통합대장경

高麗國新雕大藏校正別錄卷第三十 密

ABC_IT_K1402_T_030
038_0721_a_01L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 제30권


수기 등 교감
64. 『불설목환경(佛說木槵經)』551) 불공 (不空) 역 숙함(孰凾)

이 함은 국본(國本)과 송본(宋本)의 두 장본에는 불공(不空)이 번역한 『불설목환경(佛說木槵經)』이란 경이 있다.
지금 이것을 앞의 경함(竟凾)에 있는 『목환자경(木槵子經)』과 비교 검토해 보니 거기에는 번역한 사람의 이름이 없다. 그 내용은 지금 동진록(東晋錄)에 붙어 있는 것과 처음에서 끝까지 차이가 없고 그 글의 문체(文體)를 자세히 고찰해 보니 곧 한(漢=후한), 진(晋) 시대에 번역한 책이며 경함(竟凾)에 들어있는 내용도 그러하다.
『속개원석교록(續開元釋敎錄)』552)을 고찰해보면 거기에도 불공이 번역한 『불설목환경』이란 것이 있으니 곧 지금 이 숙함(孰凾)에 들어있는 책이 그것이다.
이러한 이치로 볼 때 반드시 불공(不空)이 번역한 책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마도 송장(宋臧)에서 진짜 불공(不空) 번역의 목환경(木槵)은 잃어버리고 경함(竟凾 속에 번역한 사람의 이름이 없는 것을 얻어서 착오로 이것을 불공(不空)의 번역본이라 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까닭에 지금 이 함에 있는 원본은 제거해 버렸다. 후세의 현명한 분이 나오셔서 만약 『 불설목환경』이란 경이 경함(竟凾=속에 들어있는 것과 내용이 다른 것을 보게 되거든 모름지기 이 숙함(孰凾) 가운데 편입해 주기 바란다.

65.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553) 제 13권 경함(竟凾)

이 권은 앞서 나온 국본(國本)과 성본을 검토해 보면 그 가운데 열네번째 폭, 스무 줄째 줄에 ‘그때 태자가 다시 왕에게 사뢰어 말 ……’이란 구절 아래로 글이 탈락하고 없다. 지금 이것을 그 후에 나온 국본(國本) 및 거란본[丹本]과 비교해 보면 그 아래에 ‘저의 출가를 허락하여 주십시요 ……’란 구절부터 ‘자천왕의 처소에 가고 혹 …… 가며 ……’이란 구절에 이르기까지 모두 팔십여덟 줄의 글이 있다. 지금 이 두 장본에 근거하여 이를 충족시켰다
또 십칠폭(十七幅) – 아홉째 줄의 ‘신통을 얻어 이와 같음을 짓는다 ……’란 구절 아래의 글이 탈락되고 없는데 지금 후에 나온 국본과 거란본에 준한다면 ‘생각하오대 내가 신통을 얻어 ……’이란 구절에서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란 구절에 이르기까지 모두 팔십여섯 줄의 글이 있기에 지금 이 두 장본에 근거하여 이를 충족시켰으며 또한 예전에 나온 국본 및 송본을 보는 사람들을 위하여 아래에 그 글을 모두 기록하여 둔다.
이때 태자(太子)는 다시 아버지에게 아뢰기를 “저의 출가를 허락하여 주십시요” 라고 하였다. 왕은 그의 뜻이 세상의 즐거움을 구하지 아니하는 것을 알고 마침내 출가를 허락하였다.
이때 그 태자는 왕이 자기를 놓아주게 되자 곧 신선이 머물고 있는 산중으로 들어가 출가 수도하게 되었다.
아버지인 왕은 그의 아우 일지(日智)를 책봉하여 태자의 자리를 잇게 하였다. 이때 일요(日曜)태자는 산중에 이르게 되자 깊이 생각을 모아 독각불(獨覺佛=辟支佛)554)의 과(果)를 증득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몸에 병이 전염되어 이 병을 소멸하기 위해 주선하려고 도로 바라니사성(婆羅痆斯城)에 이르렀다. 이에 여러 사람이 태자를 보고 나서 왕에게 아뢰기를 “일요태자(日曜太子)가 입산수도 하여 독각과(獨覺果)를 얻어 지금 성안에 왔습니다”라고 하니 왕이 이 말을 듣고 곧 일요태자를 맞아들여 그의 발 아래 절을 하고 아뢰어 말하기를 “큰 신선이시여, 그대는 의식(衣食)이 필요할 것이며 나는 복덕을 구한다. 지금 청하오니 대선(大仙)께서는 나의 원림(園林)에 머무시기 바라오. 그리하여 내가 수시로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놓고 마땅히 공급하리다”라고 하였다.
이때 그 독각자(獨覺者)는 말없이 그의 청을 받아들였고 왕은 청을 받아들인 것을 보고 곧 일지태자에게 명령하여 독각자를 시봉하고 공양하며 필요한 물건을 공급하게 하였다.
이때 독각 신선은 선정(禪定)에 들어서 비추어보니 일지태자가 일주일 후가 되면 목숨을 잃게 되어 있기에 태자에게 말하기를, “아우야, 너는 왜 지금 출가를 구하지 아니하느냐?”라고 하니 아우가 말하기를 “나는 출가를 원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독각선(獨覺仙)이 말하기를 “아버지인 왕에게 아뢰어 알게 하여라” 라고 하니 일지태자는 부왕(父王)에게 개서 아뢰기를 “저는 출가를 원하오니 원컨대 부왕께서 청허(聽許)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였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침내 분노하는 마음이 생겨 태자에게 말하기를 “너의 형인 일요(日曜)가 이미 출가하였으니 내가 죽고 난 후에 반드시 대를 잇는 임금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놓아주지 아니하겠다”라고 하였다. 이때 그 독각선(獨覺仙)은 왕이 그의 아우를 놓아주지 아니한다는 말을 듣고 곧 왕이 있는 곳을 찾아가 게송(偈頌)을 말하였다.

일요를 놓아주셨으니
일지도 나를 따라 출가하게 하여주소서.
출가는 가장 거룩한 일
모든 부처님도 찬탄하는 일이외다.

이에 부왕(父王)이 아뢰기를 “대선(大仙)은 알아두시오. 그대가 이미 출가하였으니 나의 나라 법으로는 모름지기 대를 잇는 왕이 있어야 하오. 오직 일지만이 남아 있으니 그에게 나라 임금자리를 맡아보게 하겠다. 집에 있으면서 복덕을 닦아도 그 일이 만족할 만한 것인데 출가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이때 그 독각선은 다시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왕은 먼저 생각을 바꾸시오
이 일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니
7일 후에는
일지의 목숨이 끝날 것이오.

이에 왕이 독각선에게 묻기를 “일지태자가 7일 후에는 살 수 없게 되는가”
“그렇소.”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를 놓아주어 출가하게 하겠다.”
이렇게 하여 태자는 출가하고 나서 착한 마음이 일어나 독각선에게 공양하였는데 그 독각선이 풍증(風症)을 앓게 되어 밥 그릇을 잡으면 손이 흔들려 불안하였다. 그것을 태자가 보고 마침내 자기의 금으로 된 팔지로 밥그릇을 받쳐 들게 하니 발우(鉢盂)가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태자는 이것을 보고 나서 매우 기뻐하면서 다음과 같은 서원을 일으켰다. “내가 지금 법문을 듣는 일도 또한 이와 같다. 법문이 나의 마음속에 들어간다면 다시는 마음이 기울고 흔들리지 아니하게 될 것이다”라고 …….
지난 날 독각선이 과(果)를 얻지 못하였을 때는 아우인 일지를 위하여 늘 원만하고 미묘하고 거룩한 법문을 설하였었는데 지금 도과(道果)를 증득하고 나서는 다시는 설법을 하지 아니하였다. 이것을 본 일지가 독각선에게 아뢰기를 “그대가 아직 출가하지 아니하였을 때는 항상 설법을 하더니 무슨 원인으로 도과(道果)를 얻고는 마침내 말이 없는가?” 라고 하였다.
이에 독각선이 알려주기를 “나는 진실한 설법을 하지 못한다” 라고 하니 일지가 묻기를 “누가 설법하는데 합당한 사람인가?” 라고 하니 독각이 알려주기를 “너는 알아두어라 정등각(正等覺)을 얻은 사람이 세상에 나갔을 때는 갖가지 미묘한 법문을 설법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태자는 이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은 서원을 했다.
“원컨대 이 거룩한 뿌리로 미래 세계에서는 부처님의 아우가 되고 또 출가할수 있게 하여 몸소 공양을 받들고 법문을 듣고 받아들여 기억할 수 있게 하여 대총지(大總持=모든 것을 기억하고 간직하는 일)를 얻게 하소서” 라고 …….
이때 벽지불(辟支佛)은 그의 아우를 보고 말하기를 “7일 후가 되면 너는 종말을 알리게 되서 있었으나 항상 지금의 그 마음을 지켜서 잊지 않게 하여라” 라고 하였다.
7일의 기한이 차고 나도 그때까지 아직 도과(道果)는 증득하지 못하고 곧 세상을 떠나려 할 즈음에 거듭 서원을 일으켜 말하기를 “앞서 서원한대로 되게하여 주소서”라고 하였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니들에게 알려주시기를 “그때 벽지불(辟支佛)의 아우는 지금의 아난(阿難)이다. 과거의 세상에서 벽지불에게 공양하면서 곧 서원을 일으켜 말하기를 미래 세계에서 부처님의 아우가 되서 몸소 공양을 받들고 많은 법문을 듣고 그것을 모두 간직하게 하여 달라고 소원한 인연으로 인연 때문에 지금 나의 아우가 되어 총명이 가장 뛰어나 물병에 물을 쏟아 붓는 듯 하게 되었다”라고 하셨다.
이때 모든 비구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고 곧 부처님께 아뢰길 “그 아난(阿難)이란 사람은 과거에 어떤 착한 업을 행하였기에 지금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서 총명이 아무도 비교될 수 없고 모든 것을 그대로 간직하여 훌륭한 기억력을 지니고 있어서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는 칭찬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까?” 라고 하였다. 이에 부처님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난은 지나간 옛날에 착한 업을 닦았느니라”라고 하셨다. 이에 관한 광범위한 설명을 앞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부처님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지나간 옛날 현겁(賢劫)555) 가운데서 당시 한 유정(有情)의 중생이 있었으며 그때 수명이 2만세인 부처님이 계셨는데 이름을 가섭불(迦攝佛=迦葉)이라 하였다. 이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 하셔서 바라니사성(婆羅痆斯城)에 계셨는데 선인(仙人)과 떨어져있던 곳인 녹림(鹿林)속에서 법을 베푸시었다. 이 부처님께 한 제제가 있었는데 많은 법문을 듣고 잊지 아니하며 총명이 가장 뛰어났다. 그 부처님에게 출가하여 제자가 되어서는 항상 범행(梵行)을 닦다가 마침내 목숨이 끝날 때까지 성과(聖果)를 얻지 못하고 임종 때가 되어 한마음으로 “자신이 지는 거룩한 뿌리로 곧 다가올 미래 세계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친히 모시는 제자가 되게 하여달라”고 기원하였는데 그 내용이 지금 아난의 발원과 다를 바 없었다.
제자 가운데 가장 총명한 아난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소원하기를 “저에게 수기를 내려주십시요”하니, 그때 가섭불의 제자와 다를 것이 없다.
모든 비구들아! 그 때 가섭불의 제자는 지금의 아난이다.
선세(先世)에서의 거룩한 마음으로 발원한 힘 문에 지금 나의 제자 가운데 총명 제일이 되었다.
여러 비구들이여, 만약 흑백이 뒤섞여 업에 물들게 되면 각기 거기에 해당하는 과보를 얻게 된다. 그대들은 마땅히 뒤섞여 물은 흑업(黑業)556)을 버리고 백업(白業)557)을 닦아야 하느니라” 라고 하셨다.
부처님이 가란타죽림(迦蘭陀竹林)의 정원에 계실 때 오백명의 비구들이 있어 부처님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는데 모두 아라한(阿羅漢)이었으나 오직 제바달다(提婆達多)만은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나라 안은 흉년이 들어 황폐하였고 백성들은 먹을 억이 없어서 걸식을 하여도 얻기 어려웠다.
대중 가운데 신통력을 지닌 비구가 있어 곧 허공으로 치솟아서 남섬부주(南贍部洲)의 숲 속에 내려가 향기 짙은 남섬부주의 과일을 발우에 가득히 채워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 사부대중들에게 공양하고 자신도 배부르게 먹는 사람이 있었고 혹 밀라(蜜羅)숲에 가서 가비타(迦比陀)숲에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으며, 또 혹 감로원(甘露園)에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고, 혹 아리륵(阿犁勒)숲에 내려가서 향기 있고 맛있는 과일을 발우에 가득 채워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 사부대중들에게 공양하고 자기 배도 채우는 사람이 있었다.
또 혹 어떤 비구는 자유 자재한 신통력으로 곧 허공에 치솟아 북구로주(北俱盧洲)558)로 가서 자연산의 맵쌀 같은 향기롭고 맛있는 곡식을 발우에 가득히 채워 돌아와 사부대중들에게 공양하고 자신도 배부르게 먹는 사람도 있었다.
또 혹 어떤 비구는 자유 자재한 신통력으로 허공을 날아다니며 다른 나라에 가서 갖가지 맛있고 묘한 음식을 빌어와서 발우에 가득히 채워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혹 어떤 비구는 신통력으로 사천왕(四天王)이 있는 곳에 가기도 하고 또 혹 가서 신통력을 얻고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즉 “내가 이와 같은 신통력을 얻었고 또 여러 가지 변상(變相=形相을 변화시킴) 신통력도 얻었으니 남섬부주의 숲속에 가서 향기있고 맛있는 과일을 발우에 가득 채워서 사부대중에게 공양하고 나도 배부르게 먹어야 하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또한 삼십삼천(三十三天)을 찾아가서 하늘나라 주방의 음식을 갖고 와서 사부대중에게 공양하고 나도 배부르게 먹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한 다시 이런 생각을 한 비구도 있었다. 즉 “이 마갈타국(摩揭陀國) 가운데서 누가 가장 뛰어난 사람인가? 내가 곧 그 사람을 귀의시키고 굴복시켜서 그 사람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나를 공경하게 하여야겠다”라고 …….
또한 다시 이런 생각을 하는 비구도 있었다. 즉 “이 나라의 태자 아사세(阿闍世)는 부왕(父王)이 죽은 뒤에는 태자가 왕이 될 것이니 내가 마땅히 그를 항복시켜야 하겠다. 내가 “아사세 태자를 항복시켜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공경하게 해야겠다”라고…….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그는 곧 아사세 태자가 있는 곳을 찾아가 곧 신비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리하여 흰 코끼리로 둔갑해서 곧 큰문으로 들어가 작은 문을 통해서 나오기도 하고 혹 작은 문으로 들어가서 큰 문으로 나오기도 하다가 스스로 자기 몸으로 나타나서 다시 큰 대문으로 들어가 거기서 잘 달리는 말로 변해서 작은 대문을 따라 나와서는 스스로 자기 몸을 나타내고 또 작은 문으로 들어가고자 하면서 곧 우왕(牛王)으로 변해서 큰 대문으로 나오기도 하였다. 이러한 신통력의 변화를 보인 다음 곧 진신(眞身)을 나타내서 불법대로 발우를 지니고 아사세 태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 곳에서 다시 그의 몸을 변화시켜 마치 어린 아이처럼 몸에 금, 구슬로 된 태자의 무릎 위에 앉아서 일어섰다가 빙빙 돌고 배회하기도 하였다.
이때 태자는 이것은 다 제바달다(提婆達多)가 부리는 신통력의 모습임을 알고 혹 놀아주기도 하고 혹 안아주기도 하고 혹 손뼉을 쳐 올리게 하기도 하다가 문득 입 안에 침을 넣어주었다. 이때 제바달다는 좋은 공양을 받고자 하는 탐욕한 마음이 있었던 까닭에 곧 그 침을 삼켰다.
이때 아사세 태자는 전도(顚倒)559)된 마음이 일어나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이 제바달다는 부처님보다 뛰어난 신통력을 지니고 있구나”라고 …….
이때 제바달다가 스스로 진실한 모습으로 나타나니 이때 태자는 마음으로부터 공경하는 마음이 생겨 곧 머리가 땅에 닿게 절을 하고 또한 여러 가지 공양할 물건을 오백 대의 보배수레에 실어 보내고 제바달다가 나갔을 때 아사세 태자는 본래 자기 처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매일 두차례식 제바달다를 찾아가 일을 돌보고 공양을 올렸다.
이때 태자는 오백 개의 큰 솥을 세우고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제바달다에게 보내서 이것으로 공양을 하였고 이때 제바달다는 이를 거두어들여 자신도 먹고 오백 비구들도 그를 에워싼 가운데 같이 먹게 하였다.
이때 어떤 비구가 왕사성(王舍城)에서 이른 아침에 걸식을 하다가 이와 같은 말을 듣게 되었다. 즉, 이곳의 제바달다는 태자로부터 갖가지 공양을 얻고 알마다 두 번씩 찾아가기를 끊이지 아니하며 또한 오백 개의 수레와 보배수레로 태자를 돌보고 공양 드리며 또한 오백 개의 솥을 만들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서 공양하면 제바달다 자신도 먹고 오백 명의 비구들도 그를 에워싼 가운데 함께 먹는다”라고 …….
여러 비구들은 이 일을 듣고 나서 차례로 걸식하여 본래의 장소로 돌아와 법에 의하여 식사를 마치고 의발을 거두어 들이고 발을 씻고 나서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의 발 아래 머리가 땅에 닿게 절하고 순서대로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큰 스님이시여, 우리들은 오늘 새벽 아침에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다가 제바달다가 아사세 태자로부터 훌륭한 공양을 많이 얻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나아가 오백 명의 비구에 이르기까지도 그를 에워싸고 함께 먹는다고 합니다.
이에 부처님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지금 제바달다가 이러한 이익과 공양을 받고 있는 것은 오히려 이는 자신을 해치는 일이며 아울러 다른 사람도 해치고 있다. 왜 그런가?”
모든 비구들이여, 비유하면 대나무나 갈대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면 그것은 곧 말라 죽게 되고 또한 노새가 새끼를 배어 자식이 있게 되면 어미 노새는 곧 죽게 되는 것과 같이 제바달다가 이러한 이익을 받게 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여러 비구들이여, 제바달다가 만약 이익과 공양을 받게 되면 그는 무지(無知)를 얻데 될 것이다. 제바달다는 밤낮 악한 이름을 받을 것이며 고뇌에 싸여 이득이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을 그대 비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라고 하셨다.
이때 제바달다는 많은 이익을 얻게되자 마침내 탐욕스런 마음이 일어나 가시는 도(道)를 회구하지 아니하고 전도된 마음이 일어나 따로 엉뚱한 생각이 생기게 되었다.
즉 “부처님께서는 이미 연로하셨고 힘이 약하니 지금 사대부중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은 그에게는 고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부처님은 차라리 나에게 사대부중들을 넘겨주고 내가 교시하며 설법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부처님께서는 아마도 편안히 말없이 앉아서 거룩한 법을 닦고 익히며 항상 안락한 경지에 머물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
이때 제바달다가 이러한 생각을 일으키자 곧 그는 신통력을 잃었고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신통력을 잃었다”라고 소리쳤다.
이때 “가구라(迦俱羅) 비구는 사무외(四無畏)560)를 익혀 탐욕한 생각과 마음이 제거되어 죽고 나서 범천(梵天)에 태어나게 되었다. 거기서 그는 곧 제바달다가 신통력을 잃었고 자기도 모르게 이것을 시인하는 것을 보았다.
이때 대목건련(大目揵連)존자는 “게가국(揭伽國)의 교어산, 공포녹림(恐怖鹿林) 속에 있었다. 그 가구라비구는 다시 태어난 범천(梵天)왕의 아들인데 그 하늘 세계에서 사라져 팔을 한 번 폈다가 구부리는 사이에 목련존자가 있는 곳에 가서두 발 아래 머리를 땅에 땋게 절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목련 큰스님이시여! 지금 아는 바로는 제바달다가 이익과 공양 때문에 마침내 엉뚱한 생각이 일어나 다시는 도는 회구하지 아니하고 전도된 마음을 일으켜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부처님께서는 지금 이미 나이가 많으시고 힘도 약해서 지금 사대부중을 위해여 설법한다는 것은 고되고 고통스러운 일이니 부처님은 차라리 나에게 사대부중을 넘겨주면 스스로 교시하고 또한 설법하는 것이 더 좋은 길이다. 부처님은 그렇게 되면 아마도 편안하고 말없이 앉아서 거룩한 법을 증험하시고 익히시어 항상 안락한 경지에 머물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는데 이때 제바달다에게 이런 생각이 일어나자 그는 곧 신통력을 잃었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나는 신통력을 잃었다”라고 외치게 되었습니다.
대목건련 큰 스님이시여, 스님께서 자비심을 일으키시어 부처님 계신 곳을 찾아 가셔서 제바달다에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연기(緣起)가 있었고 마침내 그는 신통력을 잃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친 일을 말씀드려주십시요”라고 하였다.
이때 대목건련존자는 범천왕의 아들로부터 요청을 받고 말없이 그 말을 받아 들였고 이때 범천왕의 아들인 가구라(迦俱羅)비구는 목련존자가 수락한 사실을 알고는 마음에 기쁨이 생겨 목련존자의 두 발 아래 큰 절을 올리고 홀연히 눈에 보이지 아니하게 되었다.
이때 대목건련존자는 그가 범천(梵天)으로 떠난 것을 보고 곧 다음과 같은 선정[定]에 들어갔다.
즉 그는 교어산(膠魚山)에서 사라져 곧 왕사성(王舍城), 가란탁가죽림원(迦蘭鐸迦竹林園) 속에서 땅 속에서 솟구쳐 나와 부처님 계신 곳을 찾아가서 부처님의 두 발아래 큰 절을 올리고 물러서서 한쪽에 물러 앉았다.
이때 대목건련존자는 부처님께 가구라 천자로부터 들은 말을 모두 아뢰니 이때 부처님께서는 목련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미리부터 제바달다의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행동을 알고 있었는가? 아니면 가구라가 알려 주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가?”라고 하셨다.
이때 목건련존자는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미리 예전에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존자와 함께 이 이야기를 하고 계셨는데 이때 제바달다는 네 사람의 비구와 함께 같이 부처님 계신 곳을 찾아왔다. 그 네사람의 비구는 첫째는 “가리가(迦利迦)”라고 이름하는 사람이었고 두번째는 “건다달표(褰茶達驃)”라 부르는 사람이었으며 세번째는 “갈타모낙가저사(羯吒謨洛迦底沙)”라 부르는 사람이었고 네번째는 “삼몰라달다(三沒羅達多)”라 부르는 비구였다.


회(廻), 한함(漢凾)

위 두 함 가운데 국본에는 “『불명경(佛名經)』561)18권(卷)”이란 것이 있는데 지금 이것을 점검해보니 그것은 아래에 나오는 영, 진, 초(寧, 晉, 楚)함 가운데 있는 삼십권의 책과 같은 책이다.
이 한 경은 후세 사람들이 그 권수에 차이가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이 내용이 다른 경이라 인식한 까닭에 중복해서 편입시킨 것이다.
지금 삼십권의 책이 세상에 많이 유행되고 있는 까닭에 이 열여덟권의 책은 제거하고 이어 『마하연론(摩訶衍論)』 열 권을 회함()으로 삼고 『현문론(玄文論)』 20권을 한함(漢凾)으로 삼는다.


준예밀함(俊乂密凾)

위 세 함 가운데 국본에는 사문 종범(從梵)이 지었다는 『일체경원품차록(一切經源品次錄)』 30(卷)이 있는데 지금 이것을 검토해 보니 다만 여러 경의 첫머리와 끝마무리의 말을 들어 표시하였을 뿐 대장경을 보고 읽는 사람에게 이익되는 것이 거의 없는 책이기에 지금 우선 이를 제거하고 새로 쓴 『교정별록(校正別錄)』 30권으로 그 함에 편입시켰다.

66. 『불명경(佛名經)』 30권 영, 진, 초함 (송본:거란본에는 모두 이 경이 없다. 또 『개원록(開元錄)』에는 16권, 31권이라 하였으며 『정원록(貞元錄)』에는 32권 혹은 14권이라 하였으며 국본 “회,한함(廻, 漢凾)” 안에도 역시 이 경이 있는데 18권으로 되어있다. 교정자(敎正者)는 말하노니 “이미 잡인(雜人)들의 거짓의 많고 적은 것은 그들의 마음에 맡겨두어야 한다.)

『개원록(開元錄)』을 고찰해보면 “위망란진(僞妄亂眞)장 가운데 이르기를 “이 한 경을 세속에서는 『마두나찰불명경(馬頭羅刹佛名經)』이라 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근대에 모은 것으로 보리유지[流支]가 번역한 열두 권의 책을 취하여 내용을 뒤섞어 이룬 경인 듯하며 그 가운데는 여러 경의 이름과 품목을 취하고 뒤에가서는 벽지불과 보살아라한의 이름을 취하여 이것으로 삼보의 순서를 삼은 것이 모두 합하면 32건이 있다.
삼보(三寶)에 절한 뒤에는 모두 참회에 관한 내용이 있고 참회의 내용 아래로는 이어 ‘마두나찰(馬頭羅刹)’의 거짓 경[僞經]을 인용하여 이를 마지막 부분에 갖다 놓았다.
이것은 곧 범인속인들의 천한 말들이 성인의 말씀에 섞여있는 경이며 이를 모은 사람을 찾아보면 모두가 어리석고 용렬한 무리들이다.
예를 든다면 제4권에 이르기를 『나무법현전경(南無法顯傳經)』이라고 하는 전기가 법보(法寶) 가운데 배열되어 있는데 이것은 곧 동진(東晉) 때의 스님 법현(法顯)이 인도지방을 여행하면서 스스로 자기의 행적을 기록한 책이며 원래가 경이 아닌데 이것을 법보안에 갖다놓은 것은 오류치고는 심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가령 제9권에 이르기를 “나무 부루나(南無富樓那)”, “나무 미타라니자(南無彌陀羅尼子)”라 하였는데 이것은 한 사람의 이름을 두가지로 나누어 부른 것이다. 또 다음에 이르기를 “나무 아난라후라(南無阿難羅睺羅)”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두 사람의 이름을 하나로 합쳐 부른 것이다. 이와 같은 오류와 망발은 그 종류가 번잡하다. 이것을 뭇 어리석은 사람들이 따라 익히고 사도의 무리[邪儻]들이 함께 전하고 있으니 만약 이것을 지적하여 밝혀두지 아니한다면 진정한 불교를 더럽힐까 두렵다. 그렇기 떄문에 이를 기술하는 바이다”라고 하였다.
『정원록(貞元錄)』에 이르기를 “이 경은 곧 범속하고 비천한 말들이 성인의 말씀에 섞여 있는 책이다. 본 경은 비록 진실한 경일지라도 거짓이 섞여 있음으로서 이 교정재량의 편을 만들어 『위망난진록(僞妄亂眞錄)』 안에 편입시킨 것이며 이 경을 대장경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고 이 가부를 두고 논쟁한 지가 이미 수백 년이나 되었다.
정원(貞元) 15년(99) 10월 23일 마침내 나라에서 글을 반포하기에 이르렀다. 좌우의 문지기로써 장군을 호위하며 안으로는 시중하면서 일을 살피는 직책을 맡은 마승채(馬承債)가 아뢰기를 전날의 안건인 대장경의 목록에 아직 들어가지 못한 경에 대해 상소하였는데 황제의 명령으로 그 일을 맡고 있는 관청에 명령하여 목록에 붙여 넣게 하였다. 지금 오류가 있고 잘못된 것이 있는 부분에 대하여는 나눌 것은 나누고 합칠 것은 합치기 바라며 모든 이와 같은 종류는 고쳐 바로잡기를 엎드려 간청하오며 그리하여 그리 하여 아래로는 사람들의 바램에 순응하고 위로는 하늘의 뜻에 부응하여 『정원신정석교목록(貞元新定釋敎目錄)』562) [2] 당나라 원조 엮음. 30권. 불교가 중국에 전래한 67년(후한 영평 10)부터 800년(정원 16)까지 734년 동안에 번역된 경ㆍ논의 목록. 주로 730년(개원 18)에 지은 지승(智昇)의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을 기준 삼고, 그 뒤 현종ㆍ숙종ㆍ대종ㆍ덕종의 4대 70년 동안에 번역된 것을 더하여 이 책을 만들다. 내용은 총록(總錄)ㆍ특승은지록(特承恩旨錄)ㆍ총집군경록(總集群經錄)ㆍ별록분승장(別錄分乘藏)ㆍ유역유본록(有譯有本錄)ㆍ유역무본록(有譯無本錄)ㆍ지파별행록(支派別行錄)ㆍ산략번중록(刪略繁重錄)ㆍ보궐습유록(補闕拾遺錄)ㆍ의혹재상록(疑惑再詳錄)ㆍ위망란진록(僞妄亂眞錄)ㆍ입장록(入藏錄)ㆍ불입장목록(不入藏目錄)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 편입하게 되었다. 이 전기는 양(梁)나라 조정에서 나왔기에 양대(梁代)에 붙여주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교정자()는 생각하기를 지금 국본, 대장경을 검토해 보면 그 곳의 회, 한함(廻, 漢凾) 가운데도 역시 이 경 열여덟 권이 있다. 이것을 이 서른 권의 책과 대조, 비교해보면 권수는 비록 다르지만 글 내용은 완전히 같다. 다만 한 양식의 참회문이 이쪽 경에는 두 번 겹쳐 있는데 저쪽 경에는 세 번 겹쳐있고 또 보달(寶達)의 위경(僞經)이 이 쪽에는 실려있는데 저 쪽에는 없는 것이 조금 다를 따름이다.
이 한 질의 위경(僞經)은 예전에 두 가지 이름이 있었다. 하나는 『대승연화마두나찰경(大乘蓮華馬頭羅刹經)』이라고 이름하였는데 예전의 열여섯 권으로 된 책은 이 이름을 사용하여 이를 통합하였다.
또 하나의 이름은 『보달보살보응사문경(寶達菩薩問報應沙門經)』이라 하였는데 여기에는 대답한 문자는 없다. 지금 여기에 실은 30권의 책은 이름을 사용하여 이것으로 통합한 것이며 거기에 함부로 답(答)이란 글자를 더한 것이다.
수(隋)의 개황(開皇) 14년(595)에 사문(沙門) 법경(法經) 등에게 명령하여 편찬한 『중경목록(衆經目錄)』과 당 나라 때의 여러 학자들의 목록에는 모두가 이 『보달경(寶達經)』을 위망록[僞妄]에 싣고 있다. 지금의 『불명경(佛名經)』은 여러 학자들의 목록에는 진위(眞僞)를 기록하지 아니하였으나 『개원록(開元錄)』 가운데서는 위망록[僞妄]에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다가 보달(寶達)의 위경까지 더하게 되면 거짓 가운데서도 또 거짓이 더해진 것이다.
『개원록』에 이르기를 “불경이 진(晉)나라 땅에 이르른 것은 그 년대가 아주 멀지 아니한 시대인데도 일을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래와 금을 한데 주무르면서 그것을 나누어 바로잡지 아니하니 무엇으로 진실과 가짓을 구별하겠는가? 비유하면 농사짓는 땅에 벼와 잡초가 함께 있으니 후직(后稷=農事法의 創始者)이 이것 때문에 탄식을 하게 되고 금 궤짝에 옥과 돌이 함께 봉해져 있으니 변화(卞和 =荊山의 옥을 얻은 사람)가 이것 때문에 가슴에 수치심을 품게 되고 경수[涇], 위수[渭]가 뒤섞여 혼탁해지니 용과 뱀이 나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어찌 이것이 부끄럽지 아니하겠는가?
지금 이 경을 실으면서 불경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것으로 미래의 학사들에게 보여 함께 그 비속함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 경을 표시하여 첫머리로 삼았으며 목록을 작성을 작성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도 이와 같았었다.
국본에는 어찌 이 경이 이중으로 개재되어 있는가? 제18권의 경이랑 아마도 『정원록(貞元錄)』 가운데 말한 황제의 제고를 받들어 대장경에 수록한 책인듯하며 그 권수를 나눈 점이 조금 다른 뿐이다. 후세 사람들이 이 30권의 책을 보고 다른 경이라 인식한 까닭에 덧붙여 넣었을 것이다.
지금 이것을 삭제하여 바로잡게 괴어 저 18권의 책에는 보달(寶達)의 위경은 없으니 조금은 바른 면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 30권의 경은 본조(本調=高麗)에서 성행 된지가 오래되었고 나라의 풍속도 이 경에 기대서 복을 짓는 사람도 많이 있으니 지금 갑작스럽게 이것을 대장경에서 삭제한다면 그들 대중은 반드시 성을 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모두 그대로 남겨둔다면 이치로 보아도 옳지 못한 일이니 잠시 이 30권의 책은 남겨두고 저 18권의 책은 삭제해낸 것이다. 이로 인하여 옛 사람의 뜻을 써서 단아하고 바른 식견을 지닌 군자에게 고하는 바이다.
다만 그 가운데 잘못 나누고 잘못 합친 곳을 지금 바른 것에 따라 이를 고친다. 가령 제12권에 “나무구치라난타(南無拘絺羅難陀)”라 한 것은 이는 두 성인의 이름을 경에서 잘못 합친 것이니 지금 이것을 둘로 나누었고 제13권에 이르기를 “나무빈두로(南無賓頭盧) 나무파라타(南無頗羅墮)”라 한 것은 이는 한 분의 성인의 이름인데 경에서는 잘못 둘로 나눈 것이니 지금 이를 하나로 합쳤다. 이러한 종류는 적지 아니하여 다 말할 수가 없다.
아, 아난은 위대한 성인이며 부처님과 멀지 아니한 시대의 사람이다. 그가 경자를 모을 때 한 스님의 물과 학(鶴)을 읊은 게송을 바로 잡으려 하였는데도 그 스님이 끝내 따르지 아니하였는데 하물며 나와 같은 범부에 있어서랴! 부처님이 계시던 시대는 이미 멀어졌다. 경법(經法)도 먼 옛날에 전해 온 것이다. 그런데 온 나라 사람이 오랜 세월 동안 성행해 온 경전을 홀연히 홀로 삭제하고 뭇 사람들의 마음이 노하지 아니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마치 사마귀 벌레가 성이 나는 그의 팔로 큰 수레를 가로막으면서 깔려 죽지 아니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해도 오히려 그 분수 아닌 행위를 비유하는 데는 부족한 것이 될 것이다.
마음으로 거짓되고 허망한 것인 줄 알면서도 바로잡을 수 없으니 말법(末法) 시대의 폐단이 이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가슴 아픈 일이로다.
다만 한가지 도리만은 남아있다. 즉 이미 병폐가 괸 것은 경이 거짓이고 허망 된 것이며 진실을 어지럽혔다는 점에 있으니 만약 여러 경의 이름과 여러 나한(羅漢)563)의 이름, 참회하는 글 등이 분명히 이것은 사람들이 짓고 모은 것임을 알고 거기에 잘못된 곳이 있다면 성인의 가르침의 본문에 근거하여 이를 바로잡았고 보달(寶達)의 위경은 삭제하여 이름을 『협참불명경(夾懺佛名經)』이라 지어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이름을 보면 주객(主客)을 분간하게 한 점이다.
그 밖에 여러 학자들이 주해를 끼워 단 경은 그것이 세상에 행해진다 하더라도 아마도 잘못은 없을 것이다.
038_0721_a_01L高麗國新雕大藏校正別錄卷第三十 密沙門 守其 等 奉 勅挍勘孰函 佛說木槵經 不空譯此函國宋本中有佛說木槵經不空譯者今撿與前竟函木槵子經失譯人名今附東晉錄者始終無異詳其文體卽是漢晉之譯其在竟函者然按續開元釋教錄有佛說木槵經不空譯者則今此孰函理必有之應宋藏失眞不空譯本而得竟函中無譯人號者錯認爲此不空之譯故今除卻此函中者後賢若見佛說木槵經與彼竟函之經異者請須編此孰函中焉傾函 根本說一切有部毘祭耶破僧事卷第十三此卷撿國前本及宋本中於第十四幅二十行爾時大子復白王言 巳下文脫今准國後本及丹本則有聽我出家乃至往四天王所或往等入十八行今依二本足之又於十七幅第九行得神通已作如已下文脫今准國後本及丹本則有念我得神通乃至同詣佛所凡八十六行文今依二本足之又爲看舊前本及宋本者具錄其文于左爾時大子復白王言聽我出家王知其意不求世樂遂許出家彼大子得王放已卽入山中仙人住處出家修道父王卽冊其弟日智紹大子位日曜大子旣至山中繫念思惟獨覺果於後時中身染疾患周旋消散還至婆羅痆斯城諸人見已而白王言日曜大子入山修道證獨覺果今來城內王旣聞已卽迎日曜禮其足已白言大仙汝須衣食我求福德今請大仙住我園林隨時安置所須之物我當供給時彼獨覺默然受請王見受請卽勅日智大子侍養獨覺供給所須獨覺仙卽於定中觀見日智大子卻後七日當捨其命告大子曰弟今何故不求出家弟言我願出家獨覺告曰白父王知日智大子往父王所白言我願出家願王聽許王聞此言遂生忿怒告太子曰汝兄日曜#今已出家我終歿後須有繼嗣今不放汝彼獨覺聞王不放其弟卽詣王所說伽他曰日曜放日智 令隨我出家 出家最勝事諸佛所讚歎父王白言大仙當知汝已出家我之國法須有紹繼唯有日智令知國位在家修福其事足得何用出家時彼獨覺復說伽他曰王先別思 此事復別 卻後七日日智命終王問獨覺日智大子卻後七日必不活耶荅言如是王言若如是者放令出家大子出家已發善心供養獨覺彼獨覺患風手執飯鉢掉動不安大子見遂將金釧以承其鉢鉢遂不大子觀已歡喜發如是願我今聽法亦復如是法入我心更不傾動時獨覺未得果證爲弟日智常說圓滿微妙勝法今得證果更不說法智見已白獨覺言汝未出家恒常說何因獲果遂卽默然獨覺報言實不說法日智問曰誰合說法獨覺報云汝知應正等覺出世之時當說種種圓滿妙法太子聞此發如是願願以此善根未來之世與佛作弟得出家親承供養聞法領記獲大摠爾時辟支迦謂其弟曰卻後七日汝當報終常守此心莫令忘失七日旣滿未得果證垂將告謝重發誓言如前所願爾時佛告諸苾芻曰時辟支弟今阿難陀是緣過去世供養辟支迦當發願言未來世中與佛作弟親承供養多聞摠持所以今時爲我昆季聰明第一若水注缾諸苾芻咸皆有疑卽白佛言其阿難陀過去行何善業今蒙世尊於大衆中歎羙稱揚聰明莫比摠持强記領受無遺佛告諸苾芻阿難陀往昔自修善業廣說如前佛告諸苾芻往昔之時於賢劫中時有情壽二萬歲有佛世尊號迦攝出現於世在婆羅痆斯城仙人墮處施鹿林中佛有一弟子多聞不忘聰明第一彼有弟子從出家來常修梵行乃至命終不獲聖果臨終之時一心發願所作善根願當來之世釋迦如來爲親侍弟子如今無異於弟子之中聰明第一願釋迦如來與我授記如彼無異汝諸苾芻彼弟子者今阿難陀是以先世善心發願力今於我弟子中聰明第一諸苾芻若作黑白雜染業者各獲其報汝等應捨雜染黑業常修白業佛在王舍城竹林迦蘭鐸迦園中五百苾芻圍繞世尊皆是阿羅漢提婆達多未得聖果爾時國土飢荒人民無食乞求難得衆中有神通苾芻卽騰虛空或下贍部林中取香羙贍部之果滿鉢充足還至本處供養四衆自亦飽足或往蜜羅林下迦比陀林或下甘露園或下阿犂勒林香羙之果滿鉢充足還至本處供養四衆自亦充足或有苾芻神通自在卽騰虛空往北俱盧洲取自然粳米香羙之者滿鉢充足還至本處供養四衆自亦飽足或有苾芻神通自在虛空遊行往至餘國乞種種羙妙飮乃至滿鉢廣說如前或有苾芻以神通力往四天王所或往得神通已作如是念我得如是神通作諸變相神通亦得詣贍部林中取香羙果滿鉢充足供養四衆自亦飽廣說如前乃至三十三天取天廚亦供養四衆自亦充足復更思念此摩揭陀國中誰人最勝我當歸伏因彼人故令一切人皆恭敬我復更思念此國大子阿闍世父王亡後子爲王我應降伏我若降得阿闍世太子令一切人皆恭敬我作此念已往詣阿闍世所卽現神相化爲白象卽入大門從小門出或入小門從大門出已自現其身更入大門變爲駿從小門出巳自現其身欲入小門卽爲牛王從大門出已卽眞身現法持鉢詣阿闍世所卽變其身猶如小兒身衣金瓔坐太子膝上乍起乍流轉徘徊太子知是提婆達多神通之相或弄或抱或拍或嗚便唾口提婆達多以供養利益貪心故咽其唾阿闍世起顚倒心作如是此提婆達多勝佛神通時提婆達多自現眞身是時大子心生恭敬便卽頂禮及諸供養將五百寶車送提婆達多出阿闍世還至本處每日兩迴參提婆達多及承事供養子遣立五百大鐺作諸飮食送至提婆達多以爲供養提婆達多收取自食及五百苾芻圍繞共食苾芻於王舍城晨朝乞食聞如是語此提婆達多得太子種種利供養日日二恒日不絕及五百車輅寶車承事供養及五百鐺作諸飮食而爲供養及將自食五百苾芻圍繞而食諸苾芻聞此事已次第乞食還至本處法食訖收衣鉢洗足已往佛所頂禮佛足次第而坐而白佛言大德我等晨朝入王舍城乞食聞提婆達多從阿闍世太子所多得利養廣說如上乃至五百苾芻圍繞坐共食佛告諸苾芻時提婆達多受此利益供養此自害及以兼害何以故諸苾芻如芭蕉出果便卽枯死猶此自害婆達多受此利養亦復如是譬如竹葦若出花果便卽枯死如騾懷妊有子便死諸苾芻提婆達多受此利益亦復如是諸苾芻提婆達多若受利養得彼無智提婆達多日夜長受惡名苦惱無利得如是報汝等苾芻如是知爾時提婆達多廣得利養起貪心更不希求起顚倒心別生憶世尊今旣年老力弱今爲四衆說法勞苦世尊不如與我四衆我自教示而爲說法世尊當可宴寂而坐習善法常住安樂是時提婆達多起此念已卽失神通自不覺知我失神爾時迦俱羅苾芻習四無畏除貪念心死生梵天卽見提婆達多遂失神通是提婆達多亦不自知爾時目揵連在揭伽國膠魚山恐怖鹿林彼迦俱羅梵天子從彼天沒如屈申臂頃往目連處頂禮雙足卻住一作如是語大德目連今可知提婆達多爲利養故遂起貪心更復希求起顚倒心別生憶念世尊今旣年老力弱今爲四衆說法疲倦勞苦世尊不如與我四衆我自教示亦爲說法世尊當可宴寂而坐證習善法常住安樂是時提婆達多起此念心卽失神通自不覺知我失神通大德大目揵連起慈悲心往詣佛所說提婆達多如上緣起乃至失其神通自不覺爾時大目揵連從梵天子默然受爾時迦俱羅天子知目連受已生歡喜頂禮目連雙足悤然不現大目揵連見梵天去便卽入如是從膠魚山沒卽於王舍城迦蘭鐸迦竹林園中踊現詣世尊所頂禮雙卻住一面爾時大目揵連所受迦俱羅天子言語皆悉諮白是時世尊告目連曰汝先知提婆達多如上事爲復報汝始知目揵連白言我先舊知爾時世尊共目揵連說是語時提婆達多共四苾芻一名迦利迦二名褰荼達驃三名羯咤謨洛迦底沙四名三沒羅達多共此四人同詣佛所漢函右二函中國本有佛名經十八卷者今檢與下寧晉楚函中三十卷本是一經後人見其卷數有異認爲異故重編入今以三十卷世所盛行除此中十八卷者乃以摩訶衍論十卷爲迴函玄文論二十卷爲漢函密函右三函中國本有一切經源品次錄三十卷沙門從梵撰者今檢伹是標擧諸經卷中首尾之言於看覽藏經所益無幾今且除之以新撰挍正別錄三十卷編其函焉寧晉楚函 佛名經三十卷 宋藏丹藏竝無 此經開元錄云十六卷或三十一卷貞元錄云或三十二卷或 十四卷國本迴漢函中亦有此經爲十八卷挍曰旣雜人僞多 少任情按開元錄僞妄亂眞中云右一經時號爲馬頭羅剎佛名經似是近代所集乃取流支所譯十二卷者錯綜而成於中取諸經名目後取辟支佛及菩薩阿羅漢名以爲三寶次第有三十二件禮三寶後皆有懺悔悔之下仍引馬頭羅剎僞經置之於乃以凡俗鄙語雜於聖言尋其所集之者全是庸愚只如第四卷云無法顯傳經在法寶中列此傳乃是東晉沙門法顯往遊天竺自記行迹元非是經置法寶中誤謬之甚又如第九卷云南無富樓那南無彌陀羅尼子此是一人之名分爲二唱次云南無阿難羅睺羅此乃二人之名之爲一如斯謬妄其類寔繁群愚倣邪儻共傳若不指明恐穢眞教此述之貞元錄云此經乃以凡俗鄙雜於聖言本經雖眞以有僞雜此挍量編於僞妄亂眞錄中不得入由斯可否已數百年貞元十五年十月二十三日乃頒製曰大佛名經左右監門衛將軍知內侍省事馬承債奏前件經未入藏目錄勅旨宜令所司附入目錄今於謬妄之處分者請合合者請分諸如此類伏請改正下順人望上副天心編入貞元新定釋教目錄傳出梁朝附於梁代挍曰今撿國本大藏彼迴漢函中有此經十八卷者以此三十卷本彼挍之卷數雖異文義全同但一樣懺文此經再疊彼乃三疊又寶達僞此有彼無爲少異耳此一僞經有二名一名大乘蓮華馬頭羅剎經古十六卷本用此名合之一名寶達菩薩問報應沙門經而無荅字今此三十卷本用此名合之而妄加荅字隋開皇十四年勅沙門法經等所撰衆經目錄曁皇唐諸家目錄竝以此寶達經列爲僞妄今佛名經前諸錄家眞僞不錄開元錄中收爲僞妄合此寶達僞經則妄中加妄也開元錄云經至晉土其年未遠而憙事者以沙揉金而無括正何以別眞僞乎農者禾草俱存后稷爲之歎息金匱玉石同緘卞和爲之懷恥涇渭淆雜龍蛇竝進豈不恥之今列意謂非佛經者以示將來學士共知鄙倍焉摽此經而爲其首錄家懇囑如是本如何二重重載彼十八卷經乃似是貞元錄中奉 製所收入者其分卷小異耳後人見此三十卷本認爲異經故加入耳今欲刪正則彼十八卷者乃無寶達僞經稍正可存然此三十卷經本朝盛行行來日夂國俗多有倚此而作福者今忽刪之彼必衆怒若俱存之理亦未可且順人情存此而刪彼因書古人之意以告雅正君子但其誤分錯合之處今隨改如第丁二卷云南無拘絺羅難陀此是二聖之名經錯合之今分爲二第十三卷云南無賓頭盧南無頗羅此是一聖之名經誤分之今合爲此類不少不能具敍嗚呼阿難大聖也距佛不遠也經藏所集也而欲正一僧水鶴之偈僧竟不從況我凡夫乎佛世已遠乎經法遙傳乎而於擧國盛行久遠之典忽獨起以刪之而欲衆情之不怒已如蒼螂之怒其臂以當車欲其不輾已也猶不足以譬其非分也心知僞妄力不能正法之弊一至於此傷哉但有一理旣所患在於僞妄亂眞若於諸經之名諸羅漢號懺悔文等分明知是人所撰集有所錯處各依聖教本文而正之刪去寶達僞經而名之曰夾懺佛名經使人看其名分其主客如諸家夾注解經則其行於世亦庶幾乎可高麗國新雕大藏校正別錄卷第三十
  1. 551)『불설목환자경(佛說木槵子經)』 1권. K-862, T-786. 번역자 미상. 『동진록(東晋錄)』(317-420)에 목록이 올라 있다. 번뇌를 없애는 방법으로 수주, 즉 염주를 사용할 것을 설한 경전이다.
  2. 552)『대당정원속개원석교록(大唐貞元續開元釋敎錄)』 3권. K-1398, T-2156. 당(唐)나라 때 원조(圓照)가 794년에 편찬하였다. 줄여서 『속개원석교록』이라 한다. 당나라 정원 연간에 『개원석교록』의 속편으로 편찬된 목록이다.
  3. 553)『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 ⓢVinayavastu. 20권. K-1390, T-1450. 당(唐)나라 때 의정(義淨)이 700년에서 711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줄여서 『비나야파승사』라 한다. 소승 부파의 하나인 설일체유부의 율장으로서 다른 율장의 파승 건도에 해당한다. 설일체유부의 광율 17사 중의 하나이다.
  4. 554)벽지불(辟支佛): ⓢpratyeka-buddha Ⓟpacceka-buddha 발랄예가불타(鉢剌翳伽佛陀)ㆍ벽지가불(辟支迦佛)이라고도 쓰며, 연각(緣覺)ㆍ독각(獨覺)이라 번역. 꽃이 피고 잎이 지는 등의 외연(外緣)에 의하여 스승 없이 혼자 깨닫는 이다.
  5. 555)현겁(賢劫): ⓢbhadra-kalpa 발타겁(跋陀劫ㆍ颰陀劫)ㆍ파타겁(波陀劫)이라 음역. 현시분(賢時分)ㆍ선시분(善時分)이라 번역. 3겁의 하나. 세계는 인수(人壽) 8만 4천세 때부터 백년을 지낼 때마다 1세씩을 줄어들어 인수 10세에 이르고, 여기서 다시 백년마다 1세씩 늘어나서 인수 8만 4천세에 이르며, 이렇게 1증(增) 1감(減)하는 것을 20회 되풀이하는 동안, 곧 20증감(增減) 하는 동안에 세계가 성립되고[成], 다음 20증감하는 동안에 머물러[住] 있고, 다음 20증감하는 동안에 무너지고[壞], 다음 20증감하는 동안은 텅 비어[空] 있음. 이렇게 세계는 성(成)ㆍ주(住)ㆍ괴(壞)ㆍ공(空)을 되풀이하니, 이 성ㆍ주ㆍ괴ㆍ공의 4기(期)를 대겁(大劫)이라 함. 과거의 대겁을 장엄겁(莊嚴劫), 현재의 대겁을 현겁(賢劫), 미래의 대겁을 성수겁(星宿劫). 현겁의 주겁(住劫) 때에는 구류손불(拘留孫佛)ㆍ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ㆍ가섭불(迦葉佛)ㆍ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등의 1천 부처님이 출현하여 세상 중생을 구제하는데 이렇게 많은 부처님이 출현하는 시기이므로 현겁이라 이름한다.
  6. 556)흑업(黑業): 악한 결과를 부르는 부정한 업. 악업을 말한다.
  7. 557)백업(白業): 백은 선(善)이란 뜻. 선한 과보를 받을 선한 업, 곧 선업(善業)을 말한다.
  8. 558)북구로주(北俱盧洲): ⓢuttarakuru 북구로주(北瞿盧洲)라고도 쓰고, 울다라구루(鬱多羅拘摟)ㆍ올달라구로(올怛羅句嚧)ㆍ욱다라구류(유多羅究瑠)ㆍ울단월(鬱單越)이라 음역. 북승처(北勝處)ㆍ북승생(北勝生)ㆍ북고상(北高上)이라 번역. 수미(須彌) 4주(洲)의 하나. 수미산의 북방 제칠금산(第七金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 사이에 큰 바다가 있고, 바다 가운데 있는 인취(人趣) 등이 사는 곳. 모양은 방좌(方座)와 같고, 지반(地盤)은 다른 3주(洲)보다 높으며, 사람의 키는 32주(肘), 목숨은 1000세, 중간에 조사(早死)하지 아니하고 쾌락이 끝이 없어 4주 중에서 중생ㆍ처소ㆍ재물ㆍ물품들이 모두 수승하다고 한다.
  9. 559)전도(顚倒): ⓢviparyāsa 항상하고 순리대로 흐르는 이치를 어기고 뒤바뀐 것. 번뇌의 다른 이름. 2전도ㆍ3전도ㆍ7전도 등이 있다.
  10. 560)사무소외(四無所畏): ⓢcatvāri-vaiśāradyāni 불ㆍ보살이 설법할 적에 두려운 생각이 없는 지력(智力)의 네 가지. (1) 부처님의 4무소외의 하나.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는 일체 모든 법을 평등하게 깨달아, 다른 이의 힐난(詰難)을 두려워 하지 않음. (2)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는 온갖 번뇌를 다 끊었노라고 하여, 외난(外難)을 두려워 하지 않음. (3)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는 보리를 장애하는 것을 말하되 악법(惡法)은 장애되는 것이라고, 말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 하지 않음. (4)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는 요긴한 길을 표시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 하지 않음. (2) 보살의 4무외의 하나. 능지무외(能持無畏)는 교법을 듣고 명구문(名句文)과 그 의리(義理)를 잊지 아니하여 남에게 가르치면서 두려워 하지 않는 것. (2) 지근무외(知根無畏)는 대기(對機)의 근성이 예리하고, 우둔함을 알고, 알맞는 법을 말해 주어 두려워하지 않는 것. (3) 결의무외(決疑無畏)는 다른 이의 의심을 판결하여 적당한 대답을 하여 두려워하지 않는 것. (4) 답보무외(答報無畏)는 여러 가지 문난(問難)에 대하여 자유자재하게 응답하여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11. 561)『불설불명경(佛說佛名經)』 [1] 30권. K-1404, T-441. 번역자 미상. 양(梁)나라(502-557) 때 번역되었다. 별칭으로 『대불명경』ㆍ『승연화마두나찰경』ㆍ『나찰불명경』ㆍ『보달보살문보응사문경』이라고도 한다. 보리류지가 번역한 12권 『불설불명경』에 의거하여 증광(增廣)한 것으로서, 불보살님의 이름과 경명 등을 찬탄하는 공덕에 대해 설한다. [2] 12권. K-390, T-440. 북위(北魏)시대에 보리유지(菩提流支, Bodhiruci)가 520년에서 524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 독송하는 공덕에 대해 설한 경전이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성(舍婆提城)의 기수급고독원에 머무실 때, 많은 대중들에게 선남자와 선여인이 3세(世)의 모든 부처의 명호를 수지하고 독송하면 현재세(現在世)에 안온하여 모든 고난을 멀리 여의고 모든 죄과(罪過)를 소멸하며, 미래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선남자와 선여인이 모든 죄과를 소멸하려면 먼저 깨끗이 목욕한 후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무릎을 끓고 앉아 여러 부처님들의 명호를 독송해야 한다고 설하신다. 이 경전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롯하여 시방의 무수한 불국토에서 현재 설법하고 계시는 부처님들과 과거와 미래의 부처님들의 명호를 들고 있다. 제7권에서는 부처님들의 수명에 차이가 있다고 설하고, 제8권에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하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죄를 참회하는 법에 대하여 설한다. 제9권에서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죄를 소멸하는 법에 대하여 설하고, 제12권에서는 부처님들의 명호를 외는 이는 모든 번뇌를 떠나고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으며 속히 삼매를 얻을 수 있다는 등의 공덕을 설한다. 또 부처님께서는 선남자와 선여인ㆍ비구와 비구니ㆍ우바새와 우바이가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명호를 독송하면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에 태어나며, 항상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을 만나서 모든 번뇌를 떠나 큰 깨달음을 얻는다고 설하신다.
  12. 562)『정원신정석교목록(貞元新定釋敎目錄)』 [1] 30권. K-1401, T-2157. 당(唐)나라 때 원조(圓照)가 800년에 편찬하였다. 줄여서 『정원록』이라 한다. 후한의 명제 때인 영평 10년부터 당 나라 덕종 정원 16년에 이르는 734년 동안 번역된 불전의 목록이다.
  13. 563)나한(羅漢): 아라한의 준말. ⓢarhan 소승의 교법을 수행하는 성문(聲聞) 4과의 가장 윗자리. 응공(應供)ㆍ살적(殺賊)ㆍ불생(不生)ㆍ이악(離惡)이라 번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