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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34_c_01L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 제1권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 - 037_0734_c_01L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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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義淨) 한역
권영대 번역 - 037_0734_c_02L大唐三藏法師義淨奉 制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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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박가범(薄伽梵)께서 겁비라성(劫比羅城)의 니구율타 동산[尼俱律陀園]에서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이때 이 성안의 여러 석가 자손들이 한 곳에 모여 앉아 서로 말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와서 묻기를 ‘석가 종족 중에 누가 최초이며, 어디에서 태어났는가.1) 또한 어떻게 계승되었기에 존귀하며, 그 주자(胄子)2)는 대체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우리들은 이와 같은 차례를 알지 못한다. 그러니 우리들 모두 세존께 가서 이것을 여쭈어 보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우리는 받들어 따라야 할 것이다.” - 037_0734_c_03L爾時薄伽梵,在劫比羅城尼俱律陁園中,與大苾芻衆俱。時此城中諸釋迦子,咸共集會坐於一處,共相謂曰:“若有人來問我等言:‘釋迦種族,誰爲最初?從何而生?有何繼嗣尊貴胄族?’有此問者,我云何荅?然我未知如是次第,我等宜共詣世尊所問知此事,如佛所說我當奉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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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의논한 여러 석가 자손들은 부처님께서 계신 처소에 가서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돈 뒤에 한쪽에 앉아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그 일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저희들에게 묻기를 ‘석가 종족은 어디에서 태어났느냐, 누가 가장 먼저 태어났느냐, 누가 존귀한가, 적장자는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오리까? 저희는 이 일 때문에 이렇게 와서 여쭙는 것이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가엾게 여기시어 말씀해 주소서. 저희는 부처님의 지시대로 받들어 지니겠나이다.” - 037_0734_c_11L作是議已,諸釋子等往詣佛所,頂禮佛足繞佛三帀,在一面坐,合掌向佛具陳上事,曰言:“世尊!若有人問我:‘釋迦種從何而生?誰最爲先?誰爲尊貴?有何胄族?’云何而答?爲如是事故來請問。唯願世尊,哀愍爲說,如佛所教我當奉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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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는 이 말씀을 다 듣고 나서 묵묵히 생각하셨다.
‘만약 나 자신이 석가 종족 가운데 존귀한 자가 있다고 말한다면, 아마도 여러 외도들은 ≺사문 교답마(喬答摩:싯다르타 고타마)가 스스로 석가 종족을 찬양하여 존귀해지기를 바란다≻고 비난할 것이다.’
또 생각하셨다.
‘나의 제자 가운데 누가 능히 석가 종족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는 대목련(大目連)이 이 일을 잘 말하여 줄 것이라 여기시고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선정에 들 것이니, 네가 석가 종족을 위하여 그 인연을 설명하여라.”
목련은 묵묵히 부처님의 지시를 받들었다. - 037_0734_c_17L爾時世尊聞此語已,默然思惟:“若我自說釋迦種族有尊貴者,恐諸外道謗言:‘沙門喬答摩自讚釋種族望尊高。’”復生是念:“我弟子中誰能說此釋迦族者?”知大目連善說斯事,告目連曰:“我今入定,汝爲釋種說其因緣。”目連默然受佛教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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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35_a_01L그때 세존께서는 승가지(憎伽胝:憎伽梨)를 네 번 접어서 머리에 베고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워 두 발을 포갠 뒤, 광명상(光明想)과 정념기상(正念起想)을 지어 이와같이 선정에 드셨다.
이때 구수(具壽:大德) 대목건련이 생각하였다.
‘지금 나도 이와 같이 선정에 들어 생각하고 관찰하면 석가 종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037_0735_a_01L爾時世尊取僧伽胝衣四疊枕頭,右脅而臥兩足相重,作光明想正念起想,如是作意。于時具壽大目揵連而作是念:“我今可入如是定中思惟觀察知釋迦種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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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즉시 대중 앞에 나아가 높은 자리에 올라 가부좌를 하고 여러 석 가 종족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지금 잘 들으시오. 이 세계가 처음 생길 때 이 대지는 하나의 바닷물이었으며 바람에 세차게 흔들려 마치 끓는 우유처럼 하나로 화합되었습니다. 이윽고 차갑게 식고 나니 응결이 생겼습니다. 바닷물 위도 역시 이와 같아서 지미(地味)3)가 생겨나고 색(色)과 향(香)과 맛[美] 등이 갖추어지게 되었습니다. - 037_0735_a_05L卽於衆前而昇高座結跏趺坐,告諸釋曰:“仁今諦聽!此之世界初成之時,爾時大地爲一海水,由風鼓激和合一類,猶如熟乳。旣其冷已有凝結生,其海水上亦復如是,上有地味,色香美味悉皆具足。
- 이 세계가 성립되었을 때 한 유정(有情)의 부류가 복명(福命)이 모두 끝나, 죽어서 광음천(光音天)으로부터 이곳으로 와서 태어났는데, 모든 감각을 온전히 다 갖추고, 몸엔 광채를 띤 채 허공을 타고 오고 가며, 기쁨과 즐거움으로 음식을 삼고, 수명도 아주 길었습니다. 이때 이 세계는 해도 달도 별도 밤낮도 계절도 없었고,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나 신분의 귀천도 없었으며, 다만 서로서로 ‘살타살타(薩埵薩埵)’라는 말만 주고받을 뿐이었습니다.
- 037_0735_a_11L此界成時,一類有情福命俱盡,從光音天歿而來生此,諸根具足身有光耀,乘空往來喜樂爲食,長壽而住。時此世界,無有日月星辰晝夜時節,亦莫能辯男女貴賤。但相喚言:‘薩埵!薩埵!
- 이때 대중 가운데 한 중생이 탐욕의 성품이 있어 갑자기 손가락으로 지미(地味)를 찍어 맛보게 되었습니다. 맛을 봄에 따라 애착이 생겼고, 애착하였기 때문에 음식물[段食]4)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그 일이 처음으로 음식물을 섭취했던 일이었으니, 나머지 다른 중생들도 이렇게 먹는 것을 보고, 곧 서로 먹는 것을 배웠습니다. 먹고 나니 몸이 차츰 굳어지고 무거워졌으며, 광채도 없어져 모두 다 캄캄해졌고, 또 먹는 분량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자 얼굴빛이 차츰 퇴색하게 되었습니다.
- 037_0735_a_16L’是時衆中有一有情,稟性耽嗜,忽以指端嘗彼地味。隨嘗之時情生愛著,隨愛著故段食是資。爾時方名初受段食。諸餘有情,見此食時卽相學食。旣食味已身漸堅重,光明隱沒悉皆幽暗。由此食量不調停故,形色損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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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35_b_01L빛이 차츰 감소하게 되니까 서로서로 ‘내 몸은 빛이 나서 기쁜데 네 몸은 빛이 줄었다’고 이야기하게 되었으며, 빛이 나서 즐거운 자는 자기의 빛을 의식하여 드디어 교만한 마음이 생기고 나쁜 마음을 먹게 되었으며, 이 나쁜 마음 때문에 지미가 드디어 소멸되었습니다. 지미가 소멸되고 나니, 모든 중생들이 모여들어 서로 원망하고 한탄하는 마음을 일으켜 슬피 울고 고뇌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기하여라, 좋은 맛이여. 신기하여라, 좋은 맛이여.’ - 037_0735_a_22L由色減故,互相告曰:‘我形光悅,汝形損減。’彼光悅者恃形色故,遂生憍慢起不善根,緣不善故地味遂滅。地味滅已,是諸有情共相聚集,互生怨歎悲啼愁惱,作如是語:‘奇哉美味!奇哉美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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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세상 사람들이 좋은 음식을 먹고 난 뒤에 늘 그 좋은 맛을 기억하여 ‘신기하여라, 좋은 맛이여. 신기하여라, 좋은 맛이여’라고 말하듯이 말입니다. 말은 비록 이렇게 하지만 그 뜻이 좋은 인연인지 나쁜 인연인지, 무슨 연유로 지미가 사라졌다고 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또 중생의 업 때문에 지병(地餅)이 나왔는데, 빛깔과 향기와 좋은 맛을, 마치 금빛 꽃이나 갓 익은 꿀처럼 다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병을 먹으며 장수하였습니다. - 037_0735_b_04L如今世人曾食美食,後常憶念先時香味,便作是言:‘奇哉美味!奇哉美味!’雖作是言,然猶不識其義好惡,緣何故說地味滅沒?有情業故,地餠卽現,色香美味悉皆具足,如金色花ㆍ如新熟蜜,食此地餠長壽而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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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少食)하는 자는 몸에 광채가 나지만 서로 경멸하고 업신여김으로 인하여……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결국 지병은 다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때에 여러 중생들이 한 곳에 모여서 근심하고 걱정하며 서로 보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괴롭고 괴롭구나. 우리들이 예전에 일찍이 이러한 나쁜 일을 만난 적이 있던가.’ - 037_0735_b_10L若少食者身有光明因相輕慢,廣如前說,乃至地餠皆沒。時諸有情共集一處,愁惱相視作如是語:‘苦哉!苦哉!我昔曾遭如是惡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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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중생들은 지병이 없어지자 또한 역시 이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떤 뜻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지병이 없어졌을 때에 모든 유정들의 복력으로 말미암아 임등(林虅)5)이 나왔는데, 빛깔과 향기와 맛이 갖추어져 마치 옹채화(雍菜花)나 새로 익은 꿀과 같았습니다. 이 임등을 먹으면서 장수하였습니다. 소식하는 자는 몸에 광채가 났는데 서로 경멸하고 업신여김으로 인하여……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임등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때에 여러 중생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근심하고 걱정하며 서로 보면서 ‘너는 내 앞을 떠나라, 너는 내 앞을 떠나라’라고 하며, 마치 몹시 화가 나서 앞에 있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도와 같아서……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임등이 사라졌습니다. - 037_0735_b_13L是諸有情地餠沒時亦復如是,然不知此所詮何義?“仁等當知!地餠沒已,時諸有情由福力故,有林藤出,色香味具,如雍菜花ㆍ如新熟蜜,食此林藤長壽而住。若少食者身有光明,因相輕慢,廣如前說。乃至林藤沒故,時諸有情共集一處,憂愁相視作如是語:‘汝離我前!汝離我前!’猶如有人極相嗔恨不許當前,廣如上說。林藤沒已。
- 037_0735_c_01L그때 모든 중생들은 향기롭고 좋은 맛의 벼를 가지고 있었는데, 심지 않아도 저절로 나고, 겨나 쭉정이가 전혀 없었으며, 길이는 손가락 네 마디 정도였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베어내도 싹이 금방금방 돋아나와 아침저녁으로 익으며 자주 거두어들여도 이상이 없었고 이것을 먹으며 장수를 누렸습니다.
- 037_0735_b_22L時諸有情有妙香稻,不種自生ㆍ無糠穢,長四指,旦暮收刈苗卽隨生,至暮旦時米便成熟。雖復數取而無異狀,以此充食長壽而住。
- 그때 저 중생들은 음식물을 섭취하였기 때문에 찌꺼기가 몸속에 쌓이게 되었으며, 이 찌꺼기를 배출하기 위해 곧 두 기관이 만들어졌고, 이 두 기관으로 말미암아 드디어 남녀의 생식기가 생겨 서로 욕망이 불붙게 되었으며, 욕망이 불붙음으로 말미암아 드디어 서로 친근해져서 법에 어긋나는 짓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중생들은 이러한 일을 볼 때 오물과 쓰레기, 돌멩이를 그들에게 던지면서 ‘너는 못된 중생이구나, 이렇게 법에 어긋나는 짓을 하다니. 쯧쯧, 너는 왜 중생을 더럽히느냐?’라고 하면서 하룻밤, 나아가 일곱 밤을 같이 머물지 않고 대중들의 경계 밖으로 쫓아내기를, 마치 지금 시집가고 장가갈 때 향이나 꽃 등의 잡동사니들을 던지면서 ‘언제까지 편안하고 즐거워라’라고 축원하는 것과 같이 했습니다.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옛적에 법이 아니던 것이 지금은 법이 되었고, 옛적에 율이 아니던 것이 지금은 율이 되었으며, 옛적에 혐오하고 천시하던 것을 지금은 아름답고 훌륭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 037_0735_c_03L時彼有情,由段食故滓穢在身,爲欲蠲除便成二道,由斯遂有男女根生,便相染著。生染著故遂相親近,因造非法。諸餘有情見此事時,競以糞埽瓦石而棄擲之,作如是語:‘汝是可惡有情,作此非法。咄哉!汝今何故污辱有情?’始從一宿乃至七宿,不共同居,擯於衆外,猶如今日初爲嫁娶,皆以香花雜物而散擲之,願言:‘常得安樂。’仁等當知!昔時非法今時爲法,昔時非律今時爲律,昔時嫌賤今爲美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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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쫓겨난 사람들이 악한 일을 행하기를 즐기면서 함께 모여 집과 방을 만들고 몸뚱이를 덮고 가려서 법에 어긋나는 짓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곧 집을 짓게 된 최초의 동기이니, 사람들은 이로 인해 집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법대로 하고 법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법 아닌 것을 법으로 여기고 행동하였습니다. 그 중생들은 배가 고프면 매일 아침저녁으로 벼를 갖고 와서 주린 배를 채우면서 다른 중생을 위해 남겨 놓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중생은 게을러서 아침에 일어나 벼를 가지러 갈 때 아예 저녁에 가져올 벼까지 합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저녁이 되어 동반자가 ‘벼를 가지러 가자’고 부르면 이 사람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너 혼자 가지러 가라. 나는 아침에 벼를 가지고 올 때 이미 두 끼분의 양식을 한꺼번에 가지고 왔으니, 너 혼자 가야겠다. 나는 번거롭게 갈 필요가 없다.’ - 037_0735_c_14L由彼時人驅擯出故,樂行惡者遂共聚集,造立房舍覆蔽其身,而作非法,此爲最初營立家宅,便有家室。諸仁當知!昔因貪婬故造立屋舍,彼如法作不非法作此非法爲法。彼諸有情,若日暮時ㆍ若日朝時,由飢取稻每日充足,不令餘殘。有一有情,爲慵懶故,旦起取稻,遂乃兼將暮時稻來。至其暮時,有一同伴喚共取稻,此人報曰:‘汝自取去,我旦來取稻已兼兩時糧訖。汝應自去,我不煩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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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36_a_01L그러자 동반자는 이 말을 듣고 곧 마음속으로 찬탄하였습니다.
‘그거 매우 참 좋은 생각이다. 나도 가지러 갈 때 이틀분의 양식을 가지고 와야겠다.’
그때 또 다른 한 동반자가 이 말을 듣고 다시 말하였습니다.
‘그럼 나는 3일분의 벼를 가지고 와야지.’
또 다른 동반자가 이 말을 듣고 말하였습니다.
‘나는 7일분의 벼를 가지고 와야지.’
그리고는 즉시 7일분의 벼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또 다른 한 동반자가 와서 그 사람을 불러 함께 벼를 가지러 가자고 말하자, 그 사람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지난번에 이미 7일분의 벼를 다 가지고 왔으니, 번거롭게 다시 갈 필요가 없다.’ - 037_0736_a_01L時彼同伴,聞斯語已心便讚曰:‘此亦大好,我今取時亦兼二日糧稻來耳。’爾時別有一伴,聞此語已復言:‘我取三日稻來。’復有一伴,聞此語已復言:‘我取七日稻來。’卽將七日稻歸。復有一伴,來喚其人共相取稻,其人報曰:‘我先已取七日稻訖,無煩更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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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은 그 사람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말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참 편리하겠구나. 나도 오늘 가면 보름이나 한 달분의 벼를 가지고 와야지.’
이렇게 하여 수가 점점 갑절로 늘어남에 따라 탐하는 마음도 날마다 더욱 불어나게 되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벼에서 겨와 쭉정이가 생기게 되었다. 또 처음엔 벼가 아침에 배면 저녁에 다시 돋고 저녁에 베면 아침에 다시 돋아나도 그 열매가 영글었었는데, 이와 같은 탐심과 애욕으로 인하여 벼를 한 번 벤 뒤에는 벼가 다시는 나지 않았으며, 설령 나더라도 그 열매가 점점 작아지고 영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여러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와서 베어 갔으며, 어쩌다 남아 있던 벼는 점점 작아지고 영글지 않게 되었습니다. - 037_0736_a_08L彼人聞已心復歡喜唱言:‘此是好便,我今日去取若半月ㆍ或一月稻來。’如是漸漸倍於前數,由此貪心日增盛故,遂令稻中生諸糠穢。先初之時,朝刈暮生ㆍ暮刈朝生,其實尚好;以貪愛故,一刈之後更不再生,設生之時實漸小惡,於是諸人競來收採,或有遺餘漸漸小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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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러 중생들이 다시 한 곳에 모여서 서로 함께 슬피 탄식하며 말하였습니다.
‘옛적에 우리들은 몸에 빛이 나고 자유자재로 날아다녔으며, 단정함과 위엄을 갖추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음식을 삼아 배를 채웠다. 그 뒤에 지미(地味)로 먹이를 삼아 그것을 먹을 때는 오히려 향기롭고 맛이 있었는데, 그 지미를 너무 많이 먹은 탓으로 우리들의 몸은 굳어지고 무거워졌으며, 나중엔 광명이 없어지고 신통력마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어둡고 해로운 갖가지 일들을 잇달아 당하게 되었다. - 037_0736_a_15L時諸有情復集一處,更相悲歎曰:‘我等昔時身體光悅飛騰自在,端嚴具足歡喜充食。後以地味爲食,猶得香好,爲食地味多故,我等諸人身卽堅重,光明遂滅神通便謝。因遇種種暗損之事。
- 037_0736_b_01L모두들 슬피 울면서 마음 아파하자, 해와 달과 별들이 생겨났다.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음) 많이 먹은 사람은 몸의 빛이 점점 어두워졌고 적게 먹은 사람은 아직도 몸이 빛나고 기분이 좋았다. 이 두 가지 식사 때문에 마침내 두 종류의 얼굴이 생겼으며, 이 두 종류의 얼굴 때문에 그들은 서로 경멸하고 천대하면서 ≺나는 잘 생겼고 너는 못생겼다≻라고 말하게 되었다. 이렇듯 여러 사람이 서로 경시하고 헐뜯음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차츰차츰 착하지 못한 마음을 갖게 되었으며, 동시에 지미(地味)도 다 사라지게 되어 사람들은 이를 슬퍼하며 한탄하였다.
- 037_0736_a_21L諸人悲泣感生日月星辰,廣如上說。食多之者身色轉暗,食少之者身猶光悅。此二食故,遂成二種顏狀。由此二種顏狀故,遞相輕賤曰:“我是端正,汝是醜陋。”因此諸人互相輕毀,展轉生不善心故。爾時地味竝皆滅盡,諸人悲歎。
- 그 뒤에 지병(地餠)이 나와서 빛깔과 향기가 훌륭한 맛을 다 갖추었기에 우리들은 그것을 먹고 오래오래 살았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사람은 몸의 광채가 어둡게 변했고 적게 먹은 사람은 몸이 아직 빛나고 편안했다. 이러한 두 종류의 얼굴 때문에 마침내 두 종류의 좋고 나쁜 무리가 생겨 서로 경시하고 헐뜯게 되었으며, 경시하고 헐뜯음으로 말미암아 점차 착하지 못한 마음으로 바뀌었고, 지병도 다 사라지게 되어 우리들은 슬퍼하고 고뇌하게 된 것이다.
- 037_0736_b_04L後生地餠,色香美味悉皆具足。我等食之長壽而住,食多之者身光轉暗,食少之者身猶光悅。由此二種顏狀故,遂成二種好惡之類,乃至遞相輕毀。由輕毀故,展轉各生不善心故,地餠盡滅,我等悲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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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다시 임등이 나오게 되었는데, 좋은 빛ㆍ향기ㆍ맛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우리들이 그것을 먹고 오래오래 살게 되어 오래 사는 기쁨을 누렸지만,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몸의 광채가 줄어들어 어두워졌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몸이 빛나고 편안했다. 결국 임등이 사라지고 다시 벼라는 곡식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 벼는 심지 않아도 저절로 났고 겨나 쭉정이가 없었으며 길이는 손가락 네 마디만하고 향내와 좋은 맛이 갖추어져 우리들은 그것을 먹고 몸이 건강했다. 이 벼를 먹은 사람은 세상에 오래도록 살게 되었지만, 탐욕의 마음이 쌓이게 되자 그 벼는 작고 부실하게 되었으며, 겨와 쭉정이는 더욱 심하게 되었다. 또 그 벼는 힘이 없게 되었고, 한 번 베면 다시는 나오지 않게 되어 어쩌다가 조금 남게 되었다.’ - 037_0736_b_09L如是緣故,復生林藤,色香美味亦皆具足。我等食之年壽長遠,而住於世。食多之者身光損暗ㆍ食少之者身猶光悅。乃至林藤滅故,復生稻穀,不種自生無諸糠穢,如四指大,香味具足。我等食之身體充盛,食此稻者年壽長遠,夂住於世。以貪心積聚故,其稻小惡糠穢轉盛,其稻無力採收不生。或有遺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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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들은 여러 중생들은 다시 서로 말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땅을 나누어 경계를 만들자.’
이때 땅을 측량하여 경계를 만들게 되었는데, 각각 그것을 측량하여 경계를 만들어 나누어 가져서 ‘이것은 네 땅이고, 이것은 내 땅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간에서는 땅에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고, 경계와 밭두렁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 037_0736_b_18L諸人見已更相告曰:‘我等分取地界。’爾時封量地段疆界,各各分之:此是汝地,此是我地。因此義故,世閒田地始爲耕種,遂立疆畔。
- 037_0736_c_01L또 어떤 중생이 자기의 밭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곡식을 훔쳤는데, 이를 본 어떤 중생이 그에게 ‘너는 어찌하여 다른 사람의 곡식을 훔치느냐. 이번 한 번은 훔친 것은 눈감아 주겠지만 이 뒤로 다시는 훔치지 말라’라고 충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중생은 훔칠 생각을 그치지 않고 그 이튿날도 셋째 날도 역시 훔쳤습니다.
- 037_0736_b_21L又一有情,雖自有田私盜他穀,一有情見而告之曰:‘汝今何故取他稻穀?此一度盜,後更勿爲。’然其有情盜意不息,於第二日及第三日亦復盜將。
- 이를 본 여러 사람들이 다시 충고하기를 ‘너는 세 번씩이나 훔쳤으며 여러 번 훔치지 말기를 권했는데도 멈추지 않았다’라고 하였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군중들에게 끌고 가서 모든 것을 다 말하였습니다. 군중들은 모두 그에게 ‘너는 너의 밭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하여 다른 사람의 밭에 있는 곡식을 세 번씩이나 훔치느냐’라고 충고하고는 즉시 놓아주었습니다.
- 037_0736_c_02L衆人見之而復告曰:‘汝前三度私盜。’頻勸不休,有諸有情便行推捉往詣衆中具陳上事。衆共告曰:‘汝自有田,何以三度盜他田穀?’勸此語已便卽放之。
- 그러자 벼를 훔친 자가 대중에게 말하길 ‘고작 하찮은 벼 때문에 지금 나를 붙들어 추궁하고, 대중 앞에서 나를 헐뜯고 욕하는 것이냐’라고 했습니다. 대중은 다시 그에게 말하기를 ‘어찌하여 하찮은 벼 때문에 사람을 붙잡고 욕하고 헐뜯었다고 생각하여 도리어 대중을 향해 욕하느냐?’라고 하니, 그 뒤에야 대응하지 못하였습니다.
- 037_0736_c_06L其盜稻者告大衆曰:‘此有情等,爲少稻穀今故摧我,對於大衆毀辱於我。’大衆復告:‘何以爲少稻穀,捉有情摧毀,對衆辱之?後不應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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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둑으로 인하여 서로 헐뜯고 욕하는 것이 생겨났는데, 이러한 연유로 말미암아 대중들은 모두 모여서 의논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이번 일을 다 보았다. 다른 사람의 곡식을 훔친 자와 그를 본 대중이 서로 헐뜯고 있으니, 이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죄인인지 알 수 없다. 우리들의 생각으론 대중 가운데서 얼굴빛이 단정하고 그 모습이 완전하며 지혜가 뛰어난 사람을 지주(地主)로 삼아서 허물이 있는 자는 벌(罰)로 다스리고 허물이 없는 자는 양육하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들이 농사짓는 밭은 각자 법대로 여섯 등분하여 그 중 한 등분을 지주에게 주도록 하자.’ - 037_0736_c_10L因此盜故遞相毀辱,由此緣故大衆共集,遞相告曰:‘汝等具見此事,爲盜他穀,對衆遞相毀辱,不知二人是誰有罪?我等意欲衆中簡一有情,顏色端正ㆍ形容具足ㆍ智慧通達,立爲地主。有過者治罰,無過者養育。我等衆人所種之田,各各依法,六分之中與其一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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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대중 가운데 위에서 말한 조건을 두루 갖춘 덕 있는 사람을 뽑아서 즉시 지주(地主)로 삼았습니다. 그때 대중들은 지주에게 말했습니다.
‘대중 가운데 이를 어기는 자가 있거든 법에 따라 벌로써 다스리고, 어기지 않는 사람은 마땅히 보호해 주기를 청합니다. 우리들이 농사짓는 밭은 모두 법대로 여섯 등분하여 그 가운데 한 등분을 주겠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지주가 생겨났습니다. 그때 지주는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습니다.
‘허물이 있는 자는 법에 따라 벌로써 다스리고, 범하지 않은 자는 법에 따라 보호하겠다.’ - 037_0736_c_17L爾時衆中揀得如上具足德人,便卽立爲地主。爾時衆人告地主言:‘衆中若有犯者,請如法治罰;若無犯者應當養育。我等衆人所種之田,各各依法,六分之中與其一分。’由此因緣立爲地主。爾時地主見彼諸人,若有過者如法治罰,若無犯者如法養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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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37_a_01L그때 대중들은 곡식을 심을 만한 밭을 모두 법에 의해 여섯 등분으로 나누고, 그 중 한 등분은 지주에게 주었습니다.
대중들이 다 동의하여 지주로 세웠으므로 대동의(大同意)라 이름하였고, 못나고 약한 자를 능히 옹호했으므로 찰제리(刹帝利)라 이름하였으며, 능히 법대로 나라를 다스려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계행(戒行)과 지혜를 기뻐하도록 하였으므로 또한 이름을 대동의왕(大同意王)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왕이 취임할 때 사람들은 그를 유정대등의왕(有情大同意王)이라고 불렀으며, 그 아들의 이름은 의요(意樂)인데 곧 즉위하여 왕이 되었습니다. - 037_0737_a_01L爾時衆人所種之田,各各依法,六分之中與其一分。衆旣同意立爲地主,故得太同意名;能擁護劣弱,故得剎帝利名;如法治國,能令一切衆生歡喜,戒行智慧,故號爲大同意王。其王立時,衆人相呼爲有情。大同意王有息名意樂,卽立爲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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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중생들은 그를 근래의요왕(近來意樂王)이라 불렀으며, 그 아들의 이름은 선덕(善德)이었습니다.
여러분, 선덕왕(善德王) 때 모든 중생들은 그를 염자선덕왕(黶子善德王)이라고 불렀고, 아들의 이름은 최승선(最勝善)이라고 불렀는데, 즉위하여 왕이 되었습니다. 또 그때 중생들은 그를 운인최승선왕(雲咽最勝善王)이라고 불렀으며, 그 자식은 장정(長淨)이라고 불렀는데 즉위하여 왕이 되었습니다. 그때 중생[有情]들은 왕을 다라상가장정왕(多羅尙伽長淨王)이라고 불렀는데, 그의 정수리 위에는 조그만 부스럼 자국이 있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것이 마치 부드러운 목화솜이 겹겹으로 쌓인 것 같았고, 이것이 점차 불어났지만 한 번도 아프거나 괴로운 적이 없었습니다. 그 후에 차츰 농후해지더니 결국 터져서 한 어린아이를 출생하였는데, 용모가 단정하고 서른두 가지 대장부상(大丈夫相)을 갖추어 그 몸을 장엄하였습니다. 정수리로부터 출생하였으므로 정생(頂生)이라고 불렀습니다. - 037_0737_a_08L爾時有情,號爲近來。意樂王有息名爲善德。復次仁等!善德王時一切有情,號爲黶子。善德王有息名爲最勝善,卽立爲王。彼時有情,號爲雲咽。最勝善王有息名爲長淨,卽立爲王。彼時有情,號爲多羅尚伽。長淨王頂上有一瘡疱,柔軟猶如細緜疊花,雖復增長未嘗痛惱。後漸熟破出一童子,顏貌端正,具三十二大丈夫相,莊嚴其身從頂上生故,名爲頂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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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37_b_01L이때 장정왕(長淨王)은 부인이 6만 명이었습니다. 그때 부왕(父王)이 정생을 데리고 후궁6)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때 6만 부인은 정생을 보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내니 젖이 저절로 흘러나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왕에게 ‘내가 기르겠어요. 내가 기르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시 지양(持養)이라고 이름하였습니다.
지양은 즉위하여 왕이 되었는데, 그때 중생들은 모두 사유(思惟)하고 서로 묻고 의논하며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별하였으며, 각각 한 가지의 재주를 익혔습니다. 이때 저 중생들은 자세히 헤아렸으며, 미노사(未努沙)이곳 말로 인(人)이다.는 앞의 여섯 왕과 같이 무량한 수명을 누리면서 오래오래 세상에 살았습니다. - 037_0737_a_18L時長淨王六萬夫人,爾時父王將頂生入於後宮。時六萬夫人見頂生已,各生愛念乳皆流出,咸白王言:‘我養!我養!’由此義故,復名持養,卽立爲王。彼時有情咸皆思惟,互相諮議分別好惡,各習一藝。時彼有情審思量故,未努沙此名人如前六王,壽無量歲久住於世。
- 이때 지양왕은 오른쪽 넓적다리에 종기가 하나 생겼는데, 부드럽기가 목화솜 같았고 점점 불어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점차로 농후해지더니 마침내 터지자, 그곳에서 동자 한 명이 나왔는데, 용모가 단정하였고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상호를 갖추어 그 몸을 장엄하였습니다. 단정했기 때문에 이름을 단엄(端嚴)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즉위하여 왕이 되었는데, 큰 위력을 가지고 있어서 사대주(四大洲)에서 자유자재하였습니다.
- 037_0737_b_02L爾時持養王,右䏶有一瘡疱,柔耎如緜疊花,雖復增長未嘗痛惱。後漸熟破生一童子,形貌端正,具三十二大丈夫相,莊嚴其身。以端正故,名爲端嚴,卽立爲王,有大威力,王四大洲得大自在。
- 단엄왕은 왼쪽 넓적다리에 종기가 생겼는데, 부드럽기가 목화솜 같아서 차츰차츰 커져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나중엔 농후해져 터져서 한 동자를 낳았는데, 모습이 단정하고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상호로 그 몸을 장엄하여, 단엄하기가 왕에 가까웠으므로, 이름을 근단엄(近端嚴)이라 하였습니다. 곧 그는 왕이 되었는데, 역시 위력이 있어 3대주(大洲)를 다스림에 그 풍화(風化)가 자재했습니다.
- 037_0737_b_07L時端嚴王,左䏶忽有瘡疱,其瘡柔軟如緜疊花,雖復增長未嘗痛惱。後漸熟破生一童子,形貌端嚴,有三十二大丈夫相,莊嚴其身,爲近王端嚴故,名爲近端嚴,卽立爲王。亦有威力,王三大洲風化自在。
- 그 단엄왕의 오른쪽 발 위에 갑자기 종기가 났는데 부드럽기가 마치 솜털 같았고 날마다 자라났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차츰 익은 뒤엔 터져서 한 동자를 낳았는데, 모습이 단정하고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상호를 구비하여서 그 몸을 장엄하였습니다. 그는 오른쪽 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이름을 단엄족생(端嚴足生)이라 하였는데, 그는 즉위하여 왕이 되었습니다. 위덕이 자재하여 왕으로서 2대주(大洲)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 037_0737_b_12L其近端嚴王,右足上忽生瘡疱,其瘡柔耎如緜疊花,雖日增長而不痛惱。後漸熟破生一童子,形體端正,有三十二大丈夫相,莊嚴其身,以右足生故,名端嚴足生,卽立爲王。威德自在,王二大洲。
- 단엄족왕의 왼쪽 발 위에 갑자기 종기가 났는데 부드럽기가 마치 솜털과 같았고, 날마다 자라났으나 아프지 않았으며, 차츰 익은 뒤엔 터져서 한 동자를 낳았는데, 서른두 가지 상호를 갖추어 그 몸을 장엄하였습니다. 그는 왼쪽 발에서 단엄을 내기 태문에 극단엄(極端嚴)이란 이름하였습니다. 그는 즉위하여 왕이 되었고, 위덕이 자재하여 1대주(大洲)의 왕이 되었습니다.
- 037_0737_b_18L時端嚴足王,左足上忽生瘡疱,其瘡柔軟如緜疊花,雖日增長而不痛惱。後漸熟破生一童子,形容端正,具三十二大丈夫相,莊嚴其身,以左足生端嚴故,名極端嚴,卽立爲王。威德自在。王一大洲。
- 037_0737_c_01L대동의왕(大同意王)의 자식은 이름이 의요(意樂)이고, 의요왕의 자식은 이름이 선덕(善德)이며, 선덕왕의 자식은 이름이 최승(最駱)이요, 최승왕의 자식은 이름이 장정(長淨)이요, 장정왕의 자식은 이름이 지양(持養)이요, 지양왕의 자식은 이름이 단엄(端嚴)이요, 단엄왕의 자식은 이름이 근단엄(近端嚴)이요, 근단엄왕의 자식은 이름이 유단엄(有端嚴)이며, 유단엄왕의 자식은 이름이 극단엄(極端嚴)이요, 극단엄왕의 자식은 이름이 애락(愛樂)이요, 애락왕의 자식은 이름이 선락(善樂)이요, 선락왕의 자식은 이름이 능사(能捨)요, 능사왕의 자식은 이름이 극사(極捨)요, 극사왕의 자식은 이름이 지거(支車)요 ,
- 037_0737_b_23L此大同意王息名意樂,意樂王息名善德,善德王息名最勝,最勝王息名長淨,長淨王息名持養,持養王息名端嚴,端嚴王息名近端嚴,近端嚴王息名有端嚴,有端嚴王息名極端嚴,極端嚴王息名愛樂,愛樂王息名善樂,善樂王息名能捨,能捨王息名爲極捨,極捨王息名爲支車,
- 지거왕의 자식은 이름이 엄거(嚴車)요, 엄거왕의 자식은 이름이 소해(小海)요, 소해왕의 자식은 이름이 중해(中海)요, 중해왕의 자식은 이름이 대해(大海)요, 대해왕의 자식은 이름이 서조(瑞鳥)요, 서조왕의 자식은 이름이 대서조요, 대서조왕의 자식은 이름이 향초요, 향초왕(香草王)의 자식은 이름이 근향초(近香草)요, 근향초왕의 자식은 이름이 대향초(大香草)요, 대향초왕의 자식은 이름이 선견(善見)이요, 선견의 자식은 이름이 대선견(大善見)이요, 대선견의 자식은 이름이 극애(極愛)요,
- 037_0737_c_08L支車王息名爲嚴車,嚴車王息名爲小海,小海王有息名爲中海,中海王有息名爲大海,大海王有息名爲瑞鳥,瑞鳥王息名爲大瑞鳥,大瑞鳥王有息名香草,香草王有息名爲近香草,近香草王有息名爲大香草,大香草有息名爲善見,善見有息名爲大善見,大善見有息名爲極愛,
- 극애의 자식은 이름이 대애(大愛)요, 대애의 자식은 이름이 묘성(妙聲)이요, 묘성의 자식은 이름이 대묘성(大妙聲)이요, 대묘성의 자식은 이름이 작광(作光)이요, 작광의 자식은 이름이 유위(有威)요, 유위의 자식은 이름이 광대(廣大)요, 광대의 자식은 이름이 대미루(大彌樓)요, 대미루의 자식은 이름이 유미루(有彌樓)요, 유미루의 자식은 이름이 광혜(廣慧)요, 광혜의 자식은 이름이 염광(艶光)이요, 염광의 자식은 이름이 유염(有艶)이요, 유염의 자식은 이름이 대염(大艶)이었습니다.
- 037_0737_c_15L極愛有息名爲大愛,大愛有息名爲妙聲,妙聲有息名爲大妙聲,大妙聲有息名爲作光,作光有息名爲有威,有威有息名爲廣大,廣大有息名爲大彌樓,大彌樓有息名爲有彌樓,有彌樓有息名爲廣慧,廣慧有息名爲豔光,豔光有息名爲有豔,有豔有息名爲有大豔。
- 037_0738_a_01L대염왕의 아들ㆍ손자ㆍ증손ㆍ현손들은 부다라성(富多羅城)에서 다시 자손들을 낳아 백대(百代)까지 내려갔으며, 마지막 왕은 이름이 조원(調怨)이었습니다. 이 조원은 원망하고 적대시하는 모든 상대를 능히 조복(調伏)하였기 때문에 이름을 조원왕이라 한 것입니다.
- 037_0737_c_23L有大豔王,其有大豔王息ㆍ孫ㆍ曾孫ㆍ玄孫等,於富多羅城子孫更生,至於百代。其最後王名爲調怨,爲能調伏諸怨敵故,名爲調怨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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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원왕의 무투성(無鬪城)에서 대대로 왕 노릇을 하며 5만 4천 대(代)에 이르렀는데, 그 성(城)에서 바른 법(正法)으로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무능승(無能勝)인데, 바라닐사성(波羅痆斯城)에서 자손대대로 왕 노릇하며 6만 3대(代)에 이르도록 그 성안에서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최후의 왕이 난당난당왕(難當難當王)인데, 옛적 금비라성(金毗羅城)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8만 4천 대에 이르렀습니다. 맨 마지막 왕의 이름은 범수(梵授)였는데, 범수왕은 상조성(象造城) 안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3만 7천 대에 이르도록 바른 법으로써 세상을 교화했습니다.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상수(象授)였는데, 이 상수왕은 삭석성(削石城) 중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5천 대를 지났습니다. - 037_0738_a_02L調怨王於無鬪城中子孫更王,乃至五萬四千代,於其城中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無能勝,於波羅痆斯城子孫更王,至於六萬三代於其城中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難當難當王。昔於金毘羅城中子孫更王,乃至八萬四千代,彼最後王,名爲梵授。復次諸人!梵授王於象造城中子孫更王,乃至三萬二千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象授。象授王於削石城中子孫更王,乃至經五千代。
-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급시왕(及時王)이었는데, 급시왕은 광견골성(廣肩骨城)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3만 2천 대를 지나도록 바른 법으로써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은 동승력(童勝力)이었는데, 그 다음 대의 승력왕(勝力王)이 무승성(無勝城) 중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3만 2천 대(代)가 지나도록 바른 법으로써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은 상승(上勝)이었는데, 그 다음 대의 상승왕(上勝王)이 묘동녀성(妙童女城)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1만 2천 대를 지나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왕이 승군(勝軍)이었는데, 승군왕(勝軍王)은 섬바성(贍婆城)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1만 8천 대를 지나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 037_0738_a_13L其最後王,名爲及時王。及時王於廣肩骨城中子孫更王,經三萬二千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童勝力。復次勝力王,於無勝城中子孫更王,乃至經三萬二千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上勝。復次其上勝王,於妙童女城中子孫更王,乃至經一萬二千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勝軍。復次諸仁!勝軍王於贍婆城中子孫更王,乃至經一萬八千代正法化世。
- 037_0738_b_01L그 마지막 왕이 용천(龍天)인데, 그 용천왕은 말리성(末利城)에서 자손 대대로 2만 5천 대를 지나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왕이 인천(人天)인데, 인천왕은 다마율지성(多摩栗坻城)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을 하며 1만 2천 대를 지나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왕이 해천(海天)인데, 해천왕은 환희성(歡喜城)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1만 8천 대에 이르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했습니다. 그 마지막 왕이 선혜(善惠)인데, 이 선혜왕은 왕사성(王舍城)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2만 5천 대에 이르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했습니다.
- 037_0738_a_23L其最後王,名爲龍天。復次仁等!其龍天王於末利城中子孫更王,乃至經二萬五千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人天。復次仁等!其人天王於多摩栗坻城中子孫更王,乃至一萬二千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海天。復次諸仁!海天王於歡喜城中子孫更王,乃至一萬八千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善惠。復次仁等!善惠王於王舍城中子孫更王,二萬五千代正法化世。
-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제암(除闇)인데, 이 제암왕은 바라닐사성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백 대에 이르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대제군(大帝軍)인데, 그 대제군왕은 구시나성(俱尸那城)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8만 4천 대에 이르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했습니다.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해신(海神)인데, 그 해신왕은 포다라성(布多羅城)에서 자손 대대로 1천 대에 이르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 037_0738_b_10L其最後王,名爲除闇。復次諸仁!除闇王卻於婆羅痆斯城中子孫更王,乃至一百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大帝軍。復次諸仁!大帝軍王於俱尸那城中子孫更王,乃至八萬四千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海神。復次諸仁!其海神王於布多羅城中子孫更正,乃至一千代王法化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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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38_c_01L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수행(修行)인데, 그 수행왕은 구시나성에서 자손 대대로 왕 노릇하여 8만 4천 대에 이르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광면(廣面)인데, 그 광면왕은 역시 바라닐사성에서 자손 대대로 10만 대가 지니도록 바른 법으로써 사람들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지주(地主)인데, 그 지주왕은 무전성(無戰城)에서 자손 대대로 1천 대에 이르도록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 037_0738_b_18L其最後主名曰修行。復次諸仁!其修行王復於俱尸那城中子孫更王,乃至八萬四千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廣面。復次諸仁!其廣面王復於波羅痆斯城子孫相承,乃至十萬代正法化人,其最後王,名爲地主。復次諸仁!其地主王復於無戰城中子孫相承乃至一千代,其最後王,名持大地,如法化人。
-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지대지(持大地)인데, 그 지대지왕은 미치라성(彌恥羅城)에서 자손 대대로 8만 4천 대에 이르도록 바른 법으로써 세상을 교화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대천(大天)인데, 그 대천왕은 역시 미치라성 중에서 자손 대대로 대천이란 이름으로 왕 노릇하며 선통(仙通)을 얻고 계행을 닦아서 바른 법으로써 사람들을 교화하였습니다.
- 037_0738_c_03L復次諸仁!其持地王,於彌恥羅城中子孫相承乃至八萬四千代正法化世,其最後王,名爲大天。復次諸仁!其大天王復於彌恥羅城中子孫相承,八萬四千代皆名大天,竝得仙通及修戒行正法化人。
-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이 니미(你彌)이며, 니미왕의 자식은 이름이 정사왕(正謝王)이었습니다. 그의 자식은 이름이 견(堅)이요, 그 다음은 이름이 거로(佉努)이며, 그 다음은 근거로(近佉努)이며, 그 다음은 유거로(有佉努)이며, 그 다음은 극거로(極佉努)이며, 그 다음은 선견(善見)이며, 그 다음은 정견(正見)이며, 그 다음은 군청(軍聽)이며, 그 다음은 오료(悟了)이며, 그 다음은 대오(大悟)이며, 그 다음은 오군(悟軍)이며, 그 다음은 무(無憂)이며, 그 다음은 이우(離憂)이며, 그 다음은 속과(續果)이며, 그 다음은 선합(善合)이며, 그 다음은 대성(大聲)이며, 그 다음은 살대성(殺大聲)이며, 그 다음은 명단(明旦)이며, 그 다음은 방주(坊主)며, 그 다음은 투전(鬪戰)이며, 그 다음은 생포(生怖)며, 그 다음은 경희(慶喜)며, 그 다음은 경문(鏡門)이며, 그 다음은 능생(能生)이며, 그 다음은 보생(普生)이며, 그 다음은 최승(最勝)이며, 그 다음은 음식(飮食)이며, 그 다음은 다음식(多飮食)이며, 그 다음은 난승(難勝)이며, 그 다음은 극난승(極難勝)이며, 그 다음은 안립(安立)이며, 그 다음은 선립(善立)이며, 그 다음은 대력(大力)이며, 그 다음은 승대력(勝大力)이며, 그 다음은 선혜(善慧)이며, 그 다음은 승견고(勝堅固)이며, 그 다음은 십궁(十弓)이며, 그 다음은 백궁(百弓)이며, 그 다음은 신궁(新弓)이며, 그 다음은 묘색궁(妙色弓)이며, 그 다음은 승궁(勝弓)이며, 그 다음은 견궁(堅弓)입니다. 또 그 다음은 십만(十䡬)이며, 그 다음은 백만(百䡬)이며, 그 다음은 천만(千䡬)이며, 그 다음은 모색만(妙色䡬))이며, 그 다음은 뇌만(牢䡬)입니다.
- 037_0738_c_08L其最後王,名爲你彌。你彌王有息,名正謝王,其王有息,名堅ㆍ次名佉努ㆍ次名近佉努ㆍ次名有佉努ㆍ次名極佉努ㆍ次名善見ㆍ次名正見ㆍ次名軍聽ㆍ次名悟了ㆍ次名大悟ㆍ次名悟軍ㆍ次名無憂ㆍ次名離憂ㆍ次名續果ㆍ次名善合ㆍ次名大聲ㆍ次名殺大聲ㆍ次名明旦ㆍ次名坊主ㆍ次名鬪戰ㆍ次名生怖ㆍ次名慶喜ㆍ次名鏡門ㆍ次名能生ㆍ次名普生ㆍ次名最勝ㆍ次名飮食ㆍ次名多飮食ㆍ次名難勝ㆍ次名極難勝ㆍ次名安立ㆍ次名善立ㆍ次名大力ㆍ次名勝大力ㆍ次名善慧ㆍ次名勝堅固ㆍ次名十弓ㆍ次名百弓ㆍ次名新弓ㆍ次名妙色弓ㆍ次名勝弓ㆍ次名堅弓ㆍ次名十䡬ㆍ次名百䡬ㆍ次名千䡬ㆍ次名妙色䡬ㆍ次名牢䡬。
- 037_0739_a_01L여러분, 이 뇌만왕은 선의성(善議城)에서 자손들이 7만 7천 대를 이어갔으며 그 마지막 왕의 이름은 과선왕(果仙王)이었습니다. 여러분, 이 과선왕에게 자식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용호(龍護)였으며 이 용호는 저 바라닐사성(波羅痆斯城)에서 자손들이 대를 이어 백한 대에 이르렀습니다. 그 맨 마지막 왕의 이름은 길지(吉枳)였는데, 그때 가섭파(迦葉波)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박가범(佛薄伽梵)께서 세상에 오셨으며, 이때 석가모니보살(釋迦牟尼菩薩)이 가섭불(迦葉佛)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청정한 행을 닦고, 도사다천(都史多天:도솔천)에 태어났습니다.
- 037_0739_a_01L復次諸仁!牢䡬王於善議城中子孫相承,七萬七千代,彼最後王,號果仙王。復次諸仁!果仙王有息,名龍護。龍護復於波羅痆斯城子孫相承一百一代,彼最後王名吉枳。爾時迦葉波如來ㆍ應供ㆍ正遍知ㆍ明行足ㆍ善逝ㆍ世間解ㆍ無上士ㆍ調御丈夫ㆍ天人師ㆍ佛ㆍ薄伽梵,出興於世。時彼釋迦牟尼菩薩,於迦葉佛所,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淨修梵行生睹史多天。
- 여러분, 길지왕(吉枳王)에게 자식이 있었는데, 이름이 선생(善生)이었습니다. 여러분, 이 선생왕은 보다라성(補多羅城)에서 자손 대대로 이어가며 백한 대를 지났습니다. 맨 마지막 왕의 이름이 이생(耳生)이었습니다.
- 037_0739_a_10L復次諸仁!吉枳王有息,名善生。復次諸仁!善生王復於補多羅城子孫相承一百一代,彼最後王名耳生。
- 여러분, 이생왕은 두 아들을 두었는데, 하나는 교답마(喬答摩:고타마)요, 하나는 파라타사(波羅墮闍)였습니다. 교답마는 출가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파라타사는 국왕이 될 생각을 가졌습니다. 교담마가 부왕을 보니, 그릇된 법이 올바른 법이 되고 올바른 법이 그릇된 법이 된 채 나라를 다스리고 정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만약 부왕이 죽고 나면 내가 왕이 될 텐데, 올바른 법이 그른 법이 되고 그릇된 법이 올바른 법이 되었으니, 이렇게 나라를 다스리면 나는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이런 어려움이 있게 된다면 나는 어찌할 것인가. 어떤 방편을 써야만 출가하여 괴로움을 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부왕의 처소로 가서 절하고 합장한 뒤 부왕께 말씀드려 즉시 출가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 037_0739_a_13L復次諸仁!耳生王有二息:一名喬答摩,一名波羅墮闍。彼喬答摩念欲出家,波羅墮闍念爲國王。喬答摩見其父王,非法爲法ㆍ法爲非法,治化國務,便作是念:‘若父王歿我當爲王,法爲非法ㆍ非法爲法,如是治國我當墮地獄。旣有此難,我當云何設何方便而得出家,得免斯苦。?’作是念已詣父王所,頂禮合掌白父王言:‘大王當知!我欲出家趣於非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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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39_b_01L왕은 아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을 보시하여 천신(天神)에게 공양하고 불을 섬기며 고행하면서 국왕의 자리를 구하는데, 너는 지금 그 자리를 이미 얻어서 내가 죽고 나면 네가 그 자리를 이을 텐데, 너는 지금 무엇 때문에 이것을 버리고 출가하려고 하느냐?’ - 037_0739_a_23L王告子言:‘若義利故,多有人捨施財物,供養天神ㆍ事火苦行,求國王位。汝今已得,我捨命已,汝當紹位。何故汝今捨此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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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답마가 아뢰었습니다.
‘제가 보니 국왕께서는 그른 법을 올바른 법으로 삼고 올바른 법을 그른 법으로 삼으시는데, 이 죄업으로 인하여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것이 두려워 출가를 하려고 하니, 대왕께서는 자비심으로 저의 이 소원을 들어주소서.’ - 037_0739_b_03L喬答摩白言:‘我見國王非法爲法ㆍ法爲非法,由此罪業當墮地獄。我今怖畏,願求出家。大王慈悲!從我此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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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왕은 아들이 끝내 출가하리라고 마음먹은 것을 알고는 곧 말하였습니다.
‘이제 내가 너를 놓아줄 터이니, 네 뜻대로 가거라.’ - 037_0739_b_06L爾時彼王,知其子心畢欲出家,卽便告言:‘我今放汝隨意而去。’
- 그때 왕자는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매우 즐거워하였습니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한 선인(仙人)이 있었는데, 이름이 흑색(黑色)이었습니다. 왕자는 부왕과 모든 권속들에게 무릎을 꿇고 절하며 하직하고는, 그곳을 떠나 흑색 선인에게로 가서 법대로 꿇어 앉아 두 발에 절하고 선인에게 말하기를 ‘저는 지금 출가하고 싶으니, 선인께서는 자비심을 베풀어 저의 출가를 허락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 그 선인은 즉시 그 소원을 들어주었고, 왕자는 출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과일과 나무껍질 그리고 나무뿌리를 먹고 살았는데, 세상에서는 그를 교답마 선인이라고 불렀습니다.
- 037_0739_b_08L時彼王子聞此語已心大歡喜。去斯不遠有一仙人,名曰黑色。時彼王子,拜跪父王及諸眷屬辭別而去,詣黑色仙所,如法䠒跪頂禮雙足,白仙人言:‘我欲出家,願仙慈悲令我出家。’時彼仙人卽便聽許。時彼王子旣出家已,而求菓子樹皮樹根以充資養,世便號爲喬答摩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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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왕은 곧 명을 내려 둘째 왕자 파라타사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때 교답마 선인은 늘 과일과 나뭇잎만 먹은 탓으로 곧 병에 걸리게 되자, 스승[鄔波馱耶]7)에게 ‘저는 지금 마을로 가서 음식을 얻어먹고 싶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흑색 선인이 대답하였습니다.
‘선인에게 법이 있으니, 바로 6근(根)은 단속하고 6경(境)은 멀리 여의는 것이다. 산골짜기에 있거나 마을에 들어가거나 두려워할 것이 없다. 만약 네가 이 선법(仙法)만 지닌다면, 네 뜻대로 가도 좋다. 가까운 보다라성(補多羅城)에 가서 초막을 짓고 머물도록 하여라.’ - 037_0739_b_15L爾時父王便卽捨命,第二王子波羅墮闍卽立爲王。爾時喬答摩仙,因恒食菓子及諸樹葉,遂便得病,白鄔波馱耶言:‘我今欲入於聚落中而乞飮食。’黑仙報曰:‘仙人有法,所謂守護六根遠離六境,若在山谷,或入聚落,無有所畏。汝若能持如是仙法,隨意而去。可近補多羅城造作草舍依之而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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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39_c_01L그리하여 교답마는 스승의 지시를 받고 절한 뒤에 떠났다. 보다라성 근처에 이르러 조용한 숲속에 초막을 짓고 걸식하면서 살아갔습니다.
이때 보다라성에는 초현(招賢)이라는 음란한 여자가 있었는데, 겉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여러 사람들 좋아하였다. 또 이때 밀날라(密捺羅)라는 좋지 못한 사람이 살았는데 음란한 마음을 품고 영락과 좋은 옷을 그 음녀에게 보내어 그녀에게 장가들려고 하였습니다. 한편 그 여인은 보내온 영락과 좋은 옷을 입고 그에게 가려고 문을 나섰습니다. - 037_0739_b_23L爾時喬荅摩頂禮親教辭別而去,詣補多羅城,於一閑林造作草舍,乞食自活。爾時補多羅城有一婬女名曰招賢,形貌端正衆所愛著。時有一不善人,名蜜捺羅,由婬貪心,將諸瓔珞及以妙衣送與彼女,須擬迎娶。時彼女人,著諸瓔珞及以妙衣,欲出往彼。
- 그때 문 옆에 지키고 있던 한 사람이 은전 5백을 그녀에게 주면서 말하기를 ‘어서 오라, 어서 오라. 나와 함께 즐기자구나’라고 하였습니다. 그 여인은 ‘지금 은전 5백이 나의 눈앞에 있는데 어찌 내가 이것을 갖지 않겠는가. 내가 이것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생각하고 그 즉시 돈을 받고는 그와 함께 즐겼습니다. 그리고 음녀는 자기의 여종을 밀날라에게 보내어 ‘아직 몸단장이 끝나지 않았으니 조금 뒤에 가겠다’고 말하게 하였습니다. 여종은 그 여인의 지시대로 밀날라의 처소로 가서 그대로 말했습니다.
- 037_0739_c_07L時彼門邊見有一人,持五百銀錢與彼女人,便作是言:‘汝來!汝來!共汝遊戲。’彼女思念:‘我今得五百銀錢,何爲不取?我若不取卽不應理。’卽取錢已與彼遊戲。爾時婬女使從女人往詣蜜捺羅所而作是言:‘我未莊飾,少時卽來。’彼侍從女奉此語已,詣蜜捺羅所具陳上事。
- 이때 은전 주인은 다른 볼일이 있어서 잠시 있다가 그냥 가버렸습니다. 음녀는 다시 생각하기를 ‘이 사람이 가버렸으니 당초의 약속대로 간다고 해도 늦지 않겠구나’ 하고, 여자 종을 시켜 밀날라에게 가서 ‘내 몸단장이 이제 끝났으니 어느 숲에서 만나면 되겠느냐’고 묻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여종은 그의 말대로 밀날라에게 가서 그녀가 시킨 대로 말하였습니다.
- 037_0739_c_15L時銀錢主,別有餘事須臾卽去。爾時婬女復作是念:‘此人已去,欲往先處時亦不晩。’告從女曰:‘詣蜜捺羅所作如是言:“我莊飾了,未審與我何處園林而可相見?”’時彼從女,奉此語已詣彼蜜捺羅所,具陳上事。
- 037_0740_a_01L이때 밀날라는 대답하기를 ‘어리석은 너의 아씨는 아직 몸단장을 덜했다고 했다가 이제는 또 몸단장을 다 했다고 하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그 여종은 아씨인 음녀와 묵은 감정이 있던 터라 즉시 밀날라에게 말하기를 ‘우리 아씨는 아직 화장을 덜 마친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준 영락과 좋은 옷으로 몸을 단장하고 다른 사내를 만나러 갔던 것이오’라고 하였습니다.
- 037_0739_c_20L時蜜捺羅報曰:‘汝癡婦女人,或言:“未莊飾”或言:“莊飾了。”’時彼使女,先於大家有所嫌恨,便告彼曰:‘我之大家非未莊飾,意欲以汝瓔珞及衣莊飾其身,別看餘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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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밀날라는 이 말을 듣자마자 음욕의 마음은 싹 사라지고, 그 여인을 해쳐야겠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는 시녀에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너희 아씨에게 가서 몸단장이 끝났으면 아무개 숲으로 오라고 말하여라.’
시녀는 즉시 음녀에게 가서 그가 말한 대로 전했습니다. 음녀는 그 말을 듣고 영락으로 몸을 장식하고 즉시 그 숲으로 가서 밀날라를 만났습니다. 밀날라는 성난 목소리로 ‘이 고얀 음란한 계집아, 어찌하여 너는 내가 준 영락과 옷으로 단장하고, 다른 남자를 만났느냐’라고 하였습니다. - 037_0740_a_02L時蜜捺羅聞此語已,欲心便息而生害意,便告侍女言:‘汝報婬女,莊飾旣了來某園林。’時彼從女詣婬女所具陳上事。時彼婬女聞此語已莊飾瓔珞,往詣彼林見蜜捺羅。蜜捺羅便卽嗔曰:‘咄哉婬女!云何持我瓔珞妙衣別看餘壻?’
- 음녀는 곧 ‘거룩한 이[聖子]여, 여인네란 늘 이런 허물이 있는 것이니 용서하시오’라고 애원하였으나, 밀날라는 분을 참지 못하고 즉시 날카로운 칼을 빼서 그 음녀를 살해하였습니다. 이때 음녀의 여종은 즉시 큰 소리로 ‘도적이 우리 아씨를 살해하였다’라고 외쳤습니다. 이 소리를 들고 사람들은 그곳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이때 이 숲속의 한 초막에는 교답마 선인이 머무르고 있었는데, 밀날라는 군중들이 모여들자 두려운 마음이 생겼고, 피할 곳이 없게 되자 마침내 피가 묻은 칼을 들고 교답마 선인이 머무는 초막으로 가서 초막 앞에 칼을 세워두고 자신은 군중 속으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 037_0740_a_08L婬女報曰:‘聖子!女人常有如是過失,願恕其過。’時蜜捺羅卽發忿恨,便拔利刀殺彼婬女。時彼從女卽唱是言:‘賊!賊!殺我大家。’衆人聞已皆集其所。爾時園中有喬答摩仙,於草屋坐。時蜜捺羅見衆集已,心生怖畏無處可避,遂將血刀往仙人處,置草屋前隨衆而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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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녀의 죽음을 본 군중들은 범인의 자취를 쫓다가 초막 앞에 있는 피가 묻은 칼을 보고, 즉시 선인(仙人)을 붙잡고 말하였습니다.
‘너는 선인의 탈을 쓰고 어찌 이렇게 못된 짓을 저지를 수 있느냐?’
이때 선인은 말하였습니다.
‘내게 무슨 허물이 있느냐?’
군중은 다시 말하였습니다.
‘너는 여인과 더불어 해서는 안 될 짓을 하였고, 더구나 그 생명까지 빼앗았다.’
선인은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참으로 그와 같은 악업을 짓지 아니하였다.’
그렇지만 군중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즉시 선인을 묶어서 왕에게 데리고 가서 아뢰었습니다.
‘이 사람은 음녀와 더불어 나쁜 짓을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그 여인을 살해했습니다.’ - 037_0740_a_15L爾時衆人見彼死女,尋逐蹤迹,於草屋前見其血刀,卽捉仙人便作是言:‘汝是仙形,云何而作如是惡業?’時仙報曰:‘我有何咎?’衆人告曰:‘汝與女人行於非法,復殺彼命。’仙人報曰:‘我實不作如是惡業。’衆人不信,便卽捉縛將至王所,白大王言:‘此人與彼婬女共行非法,便殺彼女。’
- 037_0740_b_01L이 말은 들은 왕은 재차 심문하지 않고 즉시 벌을 줄 것을 명하였습니다. 그 선인을 뾰족한 나무 위에 앉히고 머리에는 붉은 가발을 씌우고는, 푸른 옷을 입은 전다라(旃陀羅)들이 날카로운 칼을 들고 선인의 주위를 둘러싸고 선인을 데리고 북을 치며 성안을 돌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이 선인이 이와 같은 죄를 저질렀음을 모두 아시기 바랍니다’ 하면서 남문으로 나와서 뾰족한 나무 위로 선인을 던졌습니다.
- 037_0740_a_23L王聞此言更不審問,令將其仙坐尖木上,以其赤鬘著於頭上,令彼旃陁羅人身著靑衣,各執利刀周帀圍繞,將彼仙人擊鼓宣示巡行城內,告諸人曰:‘當知彼仙犯如此罪。’從南門出,而擲仙人於尖木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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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흑색 선인이 이 선인을 찾았으나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여 곳곳으로 찾아다니다가, 뾰족한 나무 위에 내던져진 선인을 보자 마음이 상하여 슬피 울면서 물었습니다.
‘너는 무슨 일로 이와 같은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냐?’
이때 교답마 선인은 목메어 슬피 울면서 스승에게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과거의 업보인데, 누구인들 피할 수 있으며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 037_0740_b_05L時黑色仙,來覓此仙不知何在?處處求覓,乃見被擲在尖木上,情甚悲傷懊惱啼泣,問曰:‘汝因何事遇如此苦?’時喬答摩哽咽悲泣,白鄔波馱耶曰:‘此是先業,孰能避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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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타야가 다시 물었습니다.
‘선자(善子)여, 너는 이렇게 상처를 입었으니 모든 법을 행함에 있어 몸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겠는가?’
선인이 스승에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지금 몸은 비록 상처를 입었지만, 마음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 037_0740_b_10L鄔波馱耶告曰:‘善子!汝今被傷,於諸法行身心退不?’彼報師曰:‘我今身雖被傷,心無損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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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말하였습니다.
‘그것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선인이 스승에게 말하였습니다.
‘저는 사실만을 말하지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만약 저의 마음이 참으로 바뀌지 않았다면, 스승의 검은 얼굴이 금빛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자마자 그 선인은 금빛으로 변하였고, 흑색 선인이 금색으로 변했다는 소문이 사방으로 퍼졌습니다. 그 말이 사실로 이루어지는 것을 본 스승은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도 신기하고 드문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 037_0740_b_12L親教告曰:‘我何得知?’彼報師曰:‘我發實語,曾不妄言。若我心行實不改者,願鄔波馱耶黑顏變作金色。’發此語已,而彼仙人變爲金色,四方傳告:‘黑仙變爲金色。’其師見斯實願,心生怪喜歎爲希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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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40_c_01L교답마 선인은 다시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지금 목숨을 버린다면 어떤 세상에 태어나겠습니까?’
스승이 다시 물었습니다.
‘선자(善子)여, 외도인 참된 바라문법에서는 아들이 없는 자는 좋은 세상에 태어날 수 없다고들 말한다. 너는 아들이 있느냐?’
교답마가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옛적 궁중에서 어릴 적부터 수도(修道)하기를 좋아하여 늘 집을 버리고 나가 범행(梵行)을 닦았는데, 어떻게 자식을 얻을 수 있었겠습니까?’
스승이 말하였습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마땅히 지난 일을 생각해 보아라.’
선인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지금 상처를 입어 어찌나 아픈지 마치 칼로 마디마디를 베어내는 것과 같아 오직 목숨을 버릴 생각만 하는데, 무슨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 037_0740_b_18L時喬答摩仙復白師曰:‘我今捨命,當得何道?’師答曰:‘善子!如外道眞婆羅門法說,無子者不得善道。汝有子不?’答曰:‘我昔於宮內,爲童子時意樂修道,便捨家宅常修梵行,從何得子?’教師告曰:‘若如此者當念過去時事。’荅曰:‘我今被傷極至酸痛,節節支分如被刀割,唯念捨命。如何更有而起餘想?’
- 그때 스승의 신통력으로 큰 비바람을 일으켜서 교답마의 몸을 씻어내자, 마침내 고통에서 깨어나게 되었고, 옛날 행했던 음욕(淫欲)의 일이 생각나면서 몸 안에 있던 두 방울의 정혈(精血)이 몸 밖으로 나와 땅에 떨어지더니, 업력(業力)으로 인하여 두 개의 알이 되었습니다. 다른 경들에 있는 설명을 따르면, 네 가지 부사의(不思議)한 일이 있으니, 첫째 모든 부처님 경계의 부사의함이요, 둘째 용(龍)의 부사의함이며, 셋째 세간 심의(心意)의 부사의함이고, 넷째 모든 중생들의 업력인 이숙(異熱)의 부사의함인데, 바로 이 업력으로 말미암아 알이 된 것입니다. 그 알은 햇빛을 받아 차츰 성숙되어 각각 한 명의 동자(童子)로 태어났습니다. 알이 생긴 곳에서 멀지 않는 곳에 감자원(甘蔗園)이 있었는데 두 동자는 그 동산에서 놀았으며, 복력(福力)으로 인하여 얼굴이 날마다 좋아졌습니다.
- 037_0740_c_03L時彼親教師以神通力興大風雨,沐喬答摩身,其所苦痛遂得蘇息。念往昔婬慾之事,於是身中遂有兩渧精血,從身落地。以業力故,便成兩卵。如餘經中說,有四種不思議事:一者諸佛境界不思議;二者龍不思議;三者世閒心意不思議;四者一切有情業異熟力不思議。緣彼業力遂成於卵。其卵得日光暖故,漸漸成熟,各生一童子。去其生處不遠有一甘蔗園,其二童子遂遊彼園內,以福力故顏容日盛。
- 037_0741_a_01L교답마는 햇볕에 그을리다가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이때 금색으로 변했던 선인이 그 이튿날 아침에 가보니, 교답마는 벌써 명이 다하였고 땅 위에는 알은 깨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동자의 발자국을 따라 찾아가다가 감자원에 이르러 동자를 만났습니다. 이때 선인은 선정에 들어서 이 두 동자가 어디로부터 왔으며 누구의 아들인가를 관찰하였습니다. 그들이 바로 교답마의 몸에서 난 자식들임을 알게 되자 곧 사랑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 동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매일 잘 보살피고 키우니, 동자들은 점차 장대해졌다. 그들의 이름을 난생(暖生)이라고 하였으니, 이로 인해 일종(日種)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교답마(喬答摩)의 몸에서 태어난 자식이라 하여 교답마(喬答摩)라고 이름하였으며, 또한 본 몸[本身]에서 났다고 하여 신생(身生)이라고 이름했으며, 감자원에서 얻었다고 하여 감자종(甘蔗種)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러한 네 가지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 네 가지의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 037_0740_c_14L其喬答摩,被日光炙遂便命終。爾時變金色仙人於明旦時來看喬答摩,見其命過,復見地上卵破,尋童子迹至甘蔗園中,見其童子。爾時仙人入定觀察,此二童子從何而來?是誰之子?卽知是彼喬答摩體胤。便生愛念,將二童子還其住處,每日撫養漸漸長大,卽爲立名,號曰暖生,因此稱爲日種。復緣喬荅摩體胤故,亦名喬荅摩。從本身生故,名身生。復於甘蔗園中得故,亦名甘蔗種。由此四緣故,有此四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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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어느 때 파라타사왕(波羅墮闍王)이 아들이 없이 죽자, 여러 신하들은 모여서 ‘왕에게 아들이 없으니, 누구로 하여금 후사를 잇게 할까’ 하고 함께 염려하였습니다. 어느 신하가 ‘왕에게 교답마라는 형이 있었는데 이미 오래전에 도를 닦으려고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왕족의 서열에 따르면 그가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참으로 합당합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논의하고 곧 금색 선인의 처소로 가서 절하고 합장한 뒤 물었습니다.
‘위대한 선인이여, 우리 국왕의 형이신 교답마 선인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 037_0741_a_02L復於異時,婆羅墮闍王無子身死,諸臣共議:‘王恐無子,令誰繼嗣?’而有臣曰:‘其王有兄喬答摩,先已入山修道,據其族次正合繼位。’作是議已,便往變金色仙人所,到已頂禮合掌,白言:‘大仙!我國王兄喬答摩仙,今在何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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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 선인이 대답하였습니다.
‘지난번에 너희들이 살해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신하들은 다시 선인에게 물었습니다.
‘교답마께서 출가하신 이래로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 어떻게 살해할 수 있습니까?’
금색 선인이 말하였습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그것에 대해 알려 주겠다. 고답마는 일찍이 아무런 죄가 없는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너희들에게 살해되었느니라.’
신하들이 다시 물었습니다.
‘어떻게 살해를 했다는 것입니까?’ - 037_0741_a_08L金仙報曰:‘被汝等輩先已殺訖。’爾時臣等復白仙曰:‘其喬答摩自出家已來,元不曾見,如何得殺?’金仙告曰:‘我令汝等當自知之,喬答摩曾無過咎,枉被汝殺。’衆人復白曰:‘如何殺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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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 금색 선인은 즉시 앞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설명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우리들의 죄입니다’ 하고 말하자, 두 동자가 곧 금색 선인의 곁으로 왔습니다. 여러 사람들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이 두 동자는 어느 종족입니까?’
금색 선인이 대답하였습니다.
‘교답마의 아들이오.’
여러 사람들은 다시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들을 두게 되었으며, 이름은 무엇입니까?’ - 037_0741_a_13L時彼金仙卽說上事,諸人聞已咸白仙曰:‘我等實是罪過。’作此語已,其二童子卽至金仙左右。諸人問曰:‘此二童子是誰種族?’金仙答曰:‘此二童子是喬答摩子。’諸人復言:‘如何有之?名字何等?’
- 금색 선인은 곧 앞에서 있었던 일을 다 설명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곧바로 손위 동자를 선인에게 청하였습니다. 그를 모셔 호위하고, 귀국하는 대로 왕으로 책봉하였는데, 그 왕도 나라를 맡아 다스린 지 오래지 않아서 자식이 없이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신하들은 산중으로 들어가 그의 아우인 동자를 맞아 와서 왕위를 잇게 하였는데, 이름을 감자왕(甘蔗王)이라고 하였습니다.
- 037_0741_a_18L爾時金仙卽說上事,諸人聞之皆大歡喜,卽於仙所請長童子,侍衛歸國便冊爲王。其王治國未夂之閒,卽便身死無有子息。爾時諸臣,復於山中迎其小弟,次紹王位,衆立王號,名甘蔗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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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41_b_01L여러분, 이 감자왕은 보다륵가성(補多勤迦城)당나라 말로 유소(幼小)이다.에서 자손 대대로 계승하여 백일(百一) 대(代)를 지났는데, 둘째 임금 이하 모두 감자종(甘蔗種)으로 이름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때의 임금 이름은 군장왕(軍將王)이었는데,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감자군장왕(甘蔗軍將王)으로 알았으며, 또 일명 증장(增長)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 임금은 네 명의 부인이 있었는데, 각각 일남 일녀씩 두었습니다. 네 왕자 이름은 첫째가 화거면(火炬面), 둘째가 대이(大耳), 셋째가 상행(象行), 넷째가 보천왕(寶釧王)이었습니다. 네 명의 부인이 다 죽자, 감자군장왕은 궁궐 안에서 슬픔과 시름으로 고뇌하였습니다. - 037_0741_a_23L復次諸人!時甘蔗王,補多勒迦城唐云幼小子孫相承,經一百一代,其二王皆名甘蔗種,其最後王名爲軍將王。諸人當知,甘蔗軍將王亦名增長,有四大夫人,各生一男一女。其四王子:一名火炬面;二名大耳;三名象行;四名寶釧王。有四夫人,竝皆身亡,時甘蔗軍將王處於宮內悲愁懊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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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입궁하여 군장왕이 시름에 젖어 편안치 못한 것을 보고 왕께 나아가 아뢰었습니다.
‘왕께서는 지금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시름에 젖어 있습니까?’
왕이 대답했습니다.
‘이 나라의 왕비들이 다 죽었는데, 어찌 내가 시름에 젖지 않을 수 있느냐?’ - 037_0741_b_08L諸人入宮,見軍將王憂愁不樂,前白王言:‘王今何故愁憂若此?’王卽報曰:‘國大夫人今皆殞歿,我今何得不生愁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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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러 신하들이 왕께 아뢰었습니다.
‘왕께서 그런 것 때문에 근심하시다니요. 이웃 나라의 왕들에게 모두 훌륭한 공주들이 있으니, 왕께서는 저희들에게 후비(后妃)를 책봉토록 명을 내리시기만 하소서.’
왕이 다시 말하였습니다.
‘나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고 모두 장성하여 후사가 될 수 있는데, 누가 나의 왕비가 되겠느냐?’ - 037_0741_b_11L爾時諸臣共白王曰:‘王若由此而懷愁者,鄰國諸王皆有好女,王應令我冊爲妃后。’王復告曰:‘我有四子竝皆長大堪可繼嗣,由此義故,誰當以女與我爲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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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하들이 다시 말하였습니다.
‘왕께서는 다만 신들에게 명령만 하십시오. 왕을 위하여 사방으로 찾아보겠습니다.’
이때 어느 한 나라에 공주가 있었는데, 매우 단정하여 왕후로 책봉될 만하였습니다, 다 알아보고 난 신하들은 즉시 와서 왕에게 아뢰었습니다.
‘신 등이 지금 알아보니, 아무개 나라의 왕녀가 얼굴이 매우 단정하여 왕후가 될 만합니다.’
왕은 ‘좋다’고 허락하였습니다. 사신은 즉시 떠나 그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왕에게 인사를 올렸습니다. 국왕이 사신에게 물었습니다.
‘이 나라는 후미진 나라인데, 어찌하여 여기까지 왔는가?’
그때 사신이 아뢰었습니다.
‘우리 군장왕께서 대부인이 죽자, 왕의 따님이 왕후가 될 만하다는 소문을 듣고, 우리를 보내어 그 일을 상의하도록 하였습니다.’ - 037_0741_b_15L諸臣白言:‘王但宣令,臣等爲王四方推覓。’于時有一國王,女甚端正,堪冊爲后。群臣知已卽來白王:‘臣等今知某國王女,顏貌端正堪爲王后。’王曰:‘可爾。’卽發國使往彼女所,見彼國王問訊起居。王問使曰:‘此國幽僻,如何至此?’爾時使者白彼王曰:‘我軍將王,國大夫人已終殞歿,聞王有女堪爲國后,故遣我來諮論此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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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41_c_01L이 말을 듣고 난 왕은 즉시 허락하였고, 또 사신을 보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너희 왕이 만약 나와 친교를 맺겠다면, 마땅히 먼저 나와 맹세할 것이 있다. 나의 딸이 아들을 갖게 된다면, 반드시 왕위를 계승한다는 것이다.’
사신은 이 말을 듣고, 본국에 돌아가면 그러한 왕의 뜻을 모두 말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사신은 본국에 돌아가 왕에게 절하고 그간에 있었던 일을 빠짐없이 설명하였습니다. 그러자 왕은 ‘나에게는 장자(長子)가 있다. 설령 그 왕녀가 아들을 낳는다고 하더라도, 어찌 왕위를 잇게 할 수 있겠느냐?’라고 하였습니다. - 037_0741_c_01L彼王聞已卽便聽許,復告使曰:‘汝王若欲與我爲親,應先與我立於盟信,我女有息必令紹位。’使者聞已白彼王曰:‘我還本國當具陳此意。’爾時使者還至本國,稽首王已具陳上事,王曰:‘我有長子,彼設生子豈令紹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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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군신들은 함께 왕에게 건의하였습니다.
‘왕께서는 다만 그녀를 왕후로 책봉만 하소서. 그녀는 사내아이를 낳은 수도 있고, 혹은 딸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혹 그녀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석녀(石女)일 수도 있습니다. 왕께서는 어찌 그 일을 미리 걱정하십니까? 원컨대 왕께서는 어서 본래의 기쁨과 즐거움을 되찾기나 하소서.’
왕은 ‘좋다’고 하였습니다. 즉시 그 나라로 사신을 보내어 맹세를 지키겠다고 하고, 곧 국법에 의해 그 여자를 맞아 왕후로 삼았습니다. - 037_0741_c_07L時諸群臣共王議曰:‘王但冊取,彼或生男ㆍ或復生女ㆍ或是石女。王今如何先憂此事?願王早索共爲歡樂。’王曰:‘可爾。’卽令一使速往女國立先盟誓,卽依國法迎歸爲后。
- 증장왕(增長王:군장왕의 다른 이름)은 그의 부인과 더불어 궁궐 깊숙한 곳에서 환락에 빠져서 탐욕과 애욕이 더욱 불타올라 이를 잠시도 멈추지 않고 지속하였습니다. 부인은 곧 태기가 있어 열 달 만에 아들을 낳았는데, 얼굴이 단정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증장왕은 여덟 명의 유모로 하여금 양육하게 하였습니다.
- 037_0741_c_12L時增長王,與其夫人在深宮內,娛樂快樂貪愛恣盛無時暫捨,因卽懷胎,十月滿足誕生一子,容儀端正人所愛念。時增長王以八乳母共令養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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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부인에게 장가들 때 왕과 신하들은 함께 모여 맹세하기를 ‘이 부인이 남자아이를 낳으면, 마땅히 왕으로 세우겠으며, 이름은 애락(愛樂)이라 부르리라’고 하였었는데, 애락이 점점 자라서 물 위에 나온 연꽃처럼 얼굴이 확 피게 되자, 증장왕은 장자를 태자로 책립하고, 애락을 태자로 삼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이 소식은 들은 왕후의 부왕(父王)은 즉시 사신을 통해 서찰을 보내어 증장왕에게 통고하였습니다.
‘왜 이제 와서 먼저 했던 맹세를 어기는가. 군대를 일으켜 너의 나라를 칠 것이니, 너는 군사를 정비하고 나를 기다려라.’ - 037_0741_c_16L先取女時,王及諸臣共立誓言:‘此女生男,當立爲王名之愛樂。’後時漸長,譬如蓮花出水,顏色敷盛。時增長王爲欲冊立長息以爲太子,不冊愛樂。時后父王聞斯語已,卽令使者持書告增長王:‘何因今者違先立誓?若違先誓,我當興兵往罰汝國,汝當嚴兵以待於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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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42_a_01L이때 이 서찰을 본 증장왕은 신하들을 모아 놓고 서찰을 보이면서 말하였습니다.
‘황후의 부왕이 서찰을 보내왔다. 우리는 어떤 계책을 세워 대비해야 하겠느냐?’
신하들이 의논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그 왕은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애락을 태자로 책립해야 합니다.’ - 037_0741_c_23L時增長王見此書已,集諸群臣而告示曰:‘皇后父王今附書來,具陳上事,我等如何設計待彼?’群臣議曰:‘彼王有大威力,可立愛樂爲太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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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장왕은 말했습니다.
‘나에게는 장자가 있는데, 어떻게 작은 아들을 태자로 책립한단 말이냐?’
이때 신하들은 다시 왕에게 말했습니다.
‘그 국왕은 군대[四兵]가 강성합니다. 왕께서 만약 허락하시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침략을 당할 것입니다. 이제 대왕께 청하오니 애락을 태자로 책립하시고, 다른 네 명의 아들은 국경 밖으로 내보내소서.’ - 037_0742_a_04L增長王曰:‘我有長子,如何立彼小者以爲太子?’爾時群臣復白王曰:‘彼之國王四兵强盛,王若不許必被相侵。今請大王冊彼愛樂立爲太子,其餘四子令出國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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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증장왕은 신하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나의 네 아들은 아무런 죄도 없는데, 어떻게 나라 밖으로 내쫓는단 말이냐?’
신하들은 말했습니다.
‘저희들은 왕의 신하로서 어떻게 하면 왕을 이롭게 해드릴까 하는 염려에서일 뿐, 저희들도 죄 없는 사람을 버리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말없이 가만 있었습니다. - 037_0742_a_08L時增長王告群臣曰:‘我之四子先無愆過,如何棄之令出國外?’群臣白曰:‘我是王臣,欲爲利益。我實不能於無過人輒便擯棄,有罪過人不可令住。’王聞是已默然而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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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대신들은 한 곳에 모여서 서로 함께 의논하였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의논하여 일을 도모해야겠습니다. 우리들이 일을 꾸며서 왕께서 저 네 왕자를 미워하도록 만듭시다.’
그들은 정원 하나를 만들어 물을 뿌려 깨끗이 쓸고는, 향과 꽃을 뿌리고 깃발[幡]도 달고 일산도 세워서 매우 장엄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이때 네 왕자는 바깥에 나가 놀다가 멀리서 그 정원을 보자 호기심이 생겨서 그 정원의 정문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때 정원 공사를 맡은 관리가 장엄을 끝내고 문으로 막 나오는 것을 보고는 왕자들이 물었습니다.
‘지금 이 정원은 누구의 것이오?’
관리가 국왕의 정원이라는 대답을 하자, 네 왕자는 즉시 발길을 되돌렸습니다. 신하가 다시 왕자들에게 물었다.
‘정원으로 들어가시지 않고 어찌하여 되돌아가십니까?’ - 037_0742_a_13L時諸大臣摠集一處共相議曰:‘諸仁當知!共爲籌議,我等設計令王憎彼四子。’因修一園掃洒田地,散諸香花懸諸幡蓋以爲嚴飾。時四王子因出遊戲,遙見其園心生貪愛,至於園門。其修園官莊嚴以畢從門而出,四子問曰:‘今此之園是誰所有?’其官報曰:‘是國王園。’四子聞已卻迴卽去,臣復白曰:‘云何迴去不入園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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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42_b_01L네 왕자가 대답했습니다.
‘이곳은 부왕의 정원인데, 우리들이 어찌 감히 들어가겠느냐?’
여러 신하들이 다시 말하였다.
왕과 왕자께서 함께 노신들 무슨 허물이 되겠습니까?
그러자 왕자들은 들어가서 놀았습니다. 이것을 본 신하들은 즉시 왕에게 달려가서 고했습니다.
‘대왕께 아룁니다. 대왕께서 만들라고 명하신 정원이 이제 완성되어 깨끗하고 장엄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친히 가셔서 구경하소서.’ - 037_0742_a_21L四子報曰:‘是父王園,我等何敢得入?’群臣白曰:‘王及王子俱得遊戲,此有何過?’王子聞已卽入遊戲。群臣見已馳詣王所,而白王言:‘大王當知!王令修園今以嚴潔,願王親往以爲遊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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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장왕은 즉시 누가 놀고 있는가 알아보라 명하였고, 신하들은 지금 네 왕자가 놀고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보고를 들은 왕은 크게 진노하여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가서 나를 위해 그들을 죽여 없애라.’
신하들이 모두 꿇어앉아 자비를 베풀어 목숨만은 끊지 말고, 정 미우시면 나라 밖으로 내쫓으라는 명을 내리라고 청하자, 왕은 그 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하여 신하들은 왕명을 받들어서 왕자들을 궁중으로 불러들이고는, 곧 나라 밖으로 나갈 것을 알렸습니다. 네 왕자들은 사지를 땅에 붙이고 왕께 말했습니다.
‘저희들 네 자식은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부왕께서는 부디 저희들을 따라가고자 원하는 권속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자비로써 허락하소서.’ - 037_0742_b_03L時增長王卽勅曰:‘誰爲此樂?’諸臣白言:‘是四王子在中娛樂。’王聞是語卽大嗔怒:‘汝可往彼爲吾殺卻。’群臣咸皆跪白王曰:‘願王慈悲莫斷其命,王若嫌者且令出國。’王聞依請。爾時群臣奉王命已,卽喚王子來至王所,告令出國。爾時四子,四輪著地合掌白王:‘我等四子請乞一願,所有眷屬欲隨去者,願王懷慈許其隨去。’
- 왕이 왕자들에게 소원대로 하기를 허락하자, 네 왕자들은 각기 누이들을 데리고 나라 밖으로 나가려고 하였습니다. 이때 그 나라 사람들이 모두 따라가기를 원하여 일주일 안에 온 나라 백성들이 다 따라갈 형편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신하들은 왕에게 ‘만약 성문을 닫지 않으면 백성들이 모두 왕자들을 따라가서 성안이 텅 비게 될지 모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왕은 신하들에게 ‘급히 성문을 닫아서 백성들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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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742_b_12L王告子曰:‘隨汝所願。’時四王子,各將其妹欲出國去。時國人民亦願隨去,於七日內,國中人衆隨去欲盡。爾時諸臣白王:‘若不閉此城門,恐百姓盡。’王告臣曰:‘急閉城門,無令盡去。’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卷第一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석가(釋迦) 종족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 2)임금으로부터 경ㆍ대부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어가는 맏아들을 말한다.
- 3)대지의 정분(精分), 대지로부터 나타나는 아주 기름지고 좋은 음식물을 말한다.
- 4)4식(食)의 하나로서, 밥ㆍ국ㆍ나물 따위와 같이 형체가 있는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 5)사람이 식용하던 식물이다. 등(藤)에서 나와 수풀을 이루었기 때문에 임등(林虅)이라 한다.
- 6)궁전의 뒤쪽에 있는 궁전, 즉 후비가 거처하는 궁전이다. 이것이 전변하여 후비(后妃)를 뜻하게 되었다.
- 7)범어인 upādhyāya의 음역이다. 스승인 바라문을 뜻하며, 출가 수계(受戒)할 때의 스승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