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359_T_001
- 037_0231_a_01L대방광여래장경(大方廣如來藏經)
- 037_0231_a_01L大方廣如來藏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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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不空) 한역
최윤옥 번역 -
037_0231_a_02L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
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不空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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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37_0231_a_04L如是我聞:
- 어느 때 바가범(婆伽梵)께서 영취산(靈鷲山)의 보개록모택(寶蓋鹿母宅)의 전단장(栴檀藏) 대누각(大樓閣) 안에 계셨다. 이는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신 지 10년 뒤의 여름이었으며, 대비구 천 명과 함께 계셨으니, 유학(有學)과 무학(無學)의 성문(聲聞)들과 나한(羅漢)들이었다. 모든 번뇌는 이미 다하여 다시 번뇌가 없었고 모두 자재함을 얻었으며, 마음을 잘 해탈하고 지혜를 잘 해탈하여 정지(正智)를 획득한 것이 큰 용(龍)과 같았다. 하여야 할 일을 다 끝냈고, 무거운 짐을 버렸으며,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번뇌[有結]를 다 없애어 피안(彼岸)에 이르렀다. 구수(具壽) 대가섭파(大迦葉波)ㆍ구수 구루빈연(漚樓頻彖)가섭파ㆍ구수 나제(那提)가섭파ㆍ구수 가야(伽耶)가섭파ㆍ구수 대가전연(大迦旃延)ㆍ구수 구치라(俱郗羅)ㆍ구수 박구라(薄俱羅)ㆍ구수 이파다(離波多)ㆍ구수 수보리(須菩提)ㆍ구수 만자자(滿慈子)ㆍ구수 어자재(語自在)ㆍ구수 사리자(舍利子)ㆍ구수 대목건련(大目揵連)ㆍ구수 교진여(憍陳如)ㆍ구수 오타이(烏陀夷)ㆍ구수 라호라(羅呼羅)ㆍ구수 난타(難陀)ㆍ구수 오바난타(鄔波難陀)ㆍ구수 아난타(阿難陀)가 우두머리가 되었다.
- 037_0231_a_05L一時,婆伽梵住靈鷲山寶蓋鹿母宅,於栴檀藏大樓閣中成等正覺,十年之後,當熱時際,與大苾芻衆千人俱,有學、無學、聲聞、羅漢,諸漏已盡無復煩惱,皆得自在,心善解脫、慧善解脫,獲得正智。猶如大龍所作已辦,捨棄重擔逮得已利,盡諸有結到於彼岸。所謂:具壽大迦葉波、具壽漚樓頻蠡迦葉波、具壽那提迦葉波、具壽伽耶迦葉波、具壽大迦旃延、具壽俱郗羅、具壽薄俱羅、具壽離波多、具壽須菩提、具壽滿慈子、具壽語自在、具壽舍利子、具壽大目揵連、具壽憍陳如、具壽烏陁夷、具壽羅呼羅、具壽難陁、具壽鄔波難陁、具壽阿難陁,與如是等上首苾芻一千人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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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231_b_01L60긍가하(殑伽河: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여러 불국토로부터 와서 함께 모였으니, 모두 일생보처(一生輔處)로서 큰 신통력을 얻었고 두려움이 없었다. 이들은 이미 한량없이 많은 구지(俱胝) 나유다(那庾多) 백천(百千)의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모셨으며, 모두 다 물러서지 않는[不退轉] 법륜을 굴릴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 그리하여 한량없이 많은 아승기(阿僧祗) 세계의 유정들이 그 이름만 부른다고 할지라도 그들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될 것이다.
또 법혜(法慧)보살ㆍ사자혜(師子慧)보살ㆍ호혜(虎慧)보살ㆍ의혜(義慧)보살ㆍ승혜(勝慧)보살ㆍ월광(月光)보살ㆍ보월광(寶月光)보살ㆍ만월광(滿月光)보살ㆍ대용건(大勇健)보살ㆍ무량용건(無量勇健)보살ㆍ무변용건(無邊勇健)보살ㆍ삼세용건(三世勇健)보살ㆍ득대세(得大勢)보살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향상(香象)보살ㆍ향열(香悅)보살ㆍ향열길상(香悅吉祥)보살ㆍ길상장(吉祥藏)보살ㆍ계도(計都)보살ㆍ대당(大幢)보살ㆍ무구당(無垢幢)보살ㆍ무상당(無上幢)보살ㆍ극해보찰(極解寶刹)보살ㆍ무구보찰(無垢寶刹)보살ㆍ환희왕(歡喜王)보살ㆍ상환희(常歡喜)보살ㆍ허공고(虛空庫)보살ㆍ미로(迷盧)보살ㆍ대미로(大迷盧)보살ㆍ소미로(蘇迷盧)보살ㆍ공덕보광(功德寶光)보살ㆍ다라니자재왕(陀羅尼自在王)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제일체유정병(除一切有情病)보살ㆍ환희의(歡喜意)보살ㆍ우비의(憂悲意)보살ㆍ무우(無憂)보살ㆍ광장(光藏)보살ㆍ전단(栴檀)보살ㆍ어차무쟁(於此無爭)보살ㆍ무량뇌음(無量雷音)보살ㆍ기보리행(起菩提行)보살ㆍ불공견(不空見)보살ㆍ일체법자재(一切法自在)보살ㆍ자씨(慈氏)보살ㆍ만수실리동진(曼殊室利童眞)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으니, 60긍가의 모래 수처럼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함께 있었다. - 037_0231_a_20L復有六十殑伽河沙數菩薩摩訶薩俱,從種種佛剎而來集會,皆是一生輔處,得大神通力無所畏,已曾承事無量俱胝那庾多百千諸佛,悉皆能轉不退法輪;若有無量阿僧祇世界有情纔稱名者,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所謂:法慧菩薩、師子慧菩薩、虎慧菩薩義慧菩薩、勝慧菩薩、月光菩薩、寶月光菩薩、滿月光菩薩、大勇健菩薩、無量勇健菩薩、無邊勇健菩薩、三世勇健菩薩、得大勢菩薩、觀自在菩薩、香象菩薩、香悅菩薩、香悅吉祥菩薩、吉祥藏菩薩、計都菩薩、大幢菩薩、無垢幢菩薩、無上幢菩薩、極解寶剎菩薩、無垢寶剎菩薩、歡喜王菩薩、常歡喜菩薩、虛空庫菩薩、迷盧菩薩、大迷盧菩薩、蘇迷盧菩薩、功德寶光菩薩、陁羅尼自在王菩薩、持地菩薩除一切有情病菩薩、歡喜意菩薩、憂悲意菩薩、無憂菩薩、光藏菩薩、栴檀菩薩、於此無爭菩薩、無量雷音菩薩、起菩提行菩薩、不空見菩薩、一切法自在菩薩、慈氏菩薩、曼殊室利童眞菩薩,如是等而爲上首,有六十殑伽沙數菩薩摩訶薩俱。
- 037_0231_c_01L또 한량없이 많은 세계 가운데 수없이 많은 아승기의 천(天)ㆍ용(龍)ㆍ야차[藥叉]ㆍ건달바[揵達嚩]ㆍ아소라(阿蘇羅)ㆍ얼로다(孽嚕茶)ㆍ긴나라(緊那羅)ㆍ마호라가(摩呼羅伽)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人非人] 등이 모두 와서 모였으며, 또 국왕과 대신(大臣)ㆍ요좌(寮佐)ㆍ장자(長者)ㆍ거사(居士)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모였다.
- 037_0231_b_23L復有無量世界中,無量阿僧祇天、龍、藥叉、揵達嚩、阿蘇羅、孽嚕茶、緊那羅、摩呼羅伽、人非人等皆來集會;復有國王、大臣、寮佐、長者、居士及諸人衆皆來集會。
- 이때 백천의 무리가 세존을 앞뒤로 에워싸고 공경하며 공양하였다. 이때 세존께서는 전단장 대누각 안에서 식시(食時:정오)가 지난 뒤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 들어가셨으므로 전단장에서 홀연히 구지 나유다 백천이나 되는 연꽃이 솟아났다. 각각의 연꽃마다 구지 나유다 백천이나 되는 잎이 있었는데, 그 크기가 수레바퀴만 하였으며, 색(色)과 향(香)을 다 갖추었다. 이 모든 연꽃이 허공 위로 올라가 모든 불국토를 두루 덮고 서로 합하였으니, 마치 보배 궁전이 허공에 안주(安住)하고 있는 듯하였다. 저 구지 나유다 백천이나 되는 연꽃이 모두 다 피어나고, 하나하나의 꽃 가운데에 모두 여래께서 결가부좌하고 계셨으니,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모습을 갖추시고 백천의 광명을 내셨다. 이때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모든 연꽃 잎의 형색이 홀연히 시들어 냄새나고 더러워져 혐오스럽게 되니, 모두들 싫어하였다. 그런데 꽃의 태[花胎] 속에 계신 모든 여래께서는 각각 한량없이 많은 백천의 광명을 내시어 모든 불국토를 두루 비추시니, 모두 다 단엄(端嚴)하셨다.
- 037_0231_c_05L爾時世尊,與百千衆前後圍遶恭敬供養。爾時世尊於栴檀藏大樓閣中,食時之後入佛神力故,從栴檀藏忽然涌出俱胝那庾多百千蓮花,一一蓮花有俱胝那庾多百千葉,量如車輪色香具足;是諸蓮花上昇虛空,遍覆一切諸佛剎土共相合成,如寶宮殿安住虛空,彼一切俱胝那庾多百千蓮花皆悉開敷;於一一花中皆有如來結跏趺坐,具三十二大丈夫相、放百千光。是時以佛威神力故,諸蓮花葉忽然痿瘁,形色臭穢而可厭惡,皆不悅意;於花胎中諸如來等,各放無量百千光明,普現一切諸佛剎土皆悉端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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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232_a_01L 이때 모든 보살과 사부대중이 모두 다 크게 놀라며 매우 기이하다는 생각을 하고 미증유(未曾有)한 일을 괴이하게 여겼는데, 이는 부처님 세존께서 이와 같이 신통스러운 일을 나타내셨기 때문이다. 대중이 이를 보고 모두 의혹을 품으며 생각하였다.
‘무슨 인연으로 구지 나유다 백천이나 되는 연꽃을 나타내시고, 또 잠깐 사이에 형색이 변하여 시들고 혐오스럽게 되어 다시 기쁜 마음이 나지 않게 하시는가? 그리고 연꽃 가운데에 여래께서 결가부좌하시고 백천 광명을 내시는 모습을 나타내시어 이와 같은 광명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시는가?’ - 037_0231_c_20L爾時一切菩薩及四部衆皆悉驚愕,生奇特想,怪未曾有。以佛世尊現作如是神通之事,大衆見斯,咸懷疑惑,作是念言:“何因緣現俱胝那庾多百千蓮花,於須臾頃形色變壞,甚可厭惡,無復悅意;於蓮花中現如來相,結跏趺坐,放百千光明,如是光明令人愛樂?”
- 이때 금강혜(金剛慧)보살마하살과 모든 대중들이 다 함께 구름처럼 전단장 대누각에 모여 예경하고 앉았다.
- 037_0232_a_05L爾時金剛慧菩薩摩訶薩,及諸大衆皆悉雲集於栴檀藏大樓閣中恭敬而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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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금강혜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반드시 여래(如來)ㆍ응공[應]ㆍ정등각(正等覺)에게 매우 깊은 법의 요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 - 037_0232_a_08L爾時世尊告金剛慧菩薩摩訶薩言:“汝善男子!今應可問如來、應、正等覺甚深法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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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금강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모든 천인(天人) 세간의 보살마하살들과 사부대중들이 두루 품고 있는 의혹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모든 세계의 구지 나유다 백천이나 되는 연꽃과 모든 꽃의 태 속마다 여래께서 결가부좌하시고 백천 광명을 내시는 것이며, 이 모든 연꽃이 잠깐 사이에 형색이 혐오스럽게 되어 싫어하는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며, 저 꽃 가운데 구지 나유다 백천이나 되는 여래께서 합장하시고 머무시어 엄연(儼然)히 움직이지 않으시는 모습을 나타내십니까?” - 037_0232_a_11L爾時金剛慧菩薩摩訶薩承佛聖旨,普爲一切天人世間,菩薩摩訶薩及四部衆懷疑惑故,白佛言:“世尊!以何因緣一切世界現於俱胝那庾多百千蓮花,一切於花胎中皆有如來結跏趺坐放百千光;是諸蓮花忽然之間,形色可惡而令生厭,於彼花中俱胝那庾多百千如來,合掌而住儼然不動?”
- 이때 금강혜보살마하살이 게송으로 여쭈었다.
- 037_0232_a_20L爾時金剛慧菩薩摩訶薩以伽他問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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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래께서 이러한 신통변화를
일으키시는 모습을 본 적 없으니
한량없는 천 구지(俱胝)의 부처님께서
연꽃의 태 속에 머무시어 고요히 움직이지 않는 모습 나타내시네. -
037_0232_a_22L我曾不見如來相,
而作神通之變化;
現佛無量千俱胝,
住蓮花胎寂不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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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232_b_01L
천(千)의 광명을 내시니 그림자 나타나서
모든 불국토를 비추어 가리네.
매우 기이하게 법에서 유희하시니
그 부처님들 모두 단엄하시네. -
037_0232_b_01L放千光明而影現,
悉皆映蔽諸佛剎;
奇特於法而遊戲,
彼諸佛等悉端嚴。
-
마치 묘한 보배처럼
추한 모습의 연꽃 속에 현현하시어 앉아 계시며
이 연꽃 잎 모두가 혐오스러우니
어찌하여 이런 대신통을 내십니까? -
037_0232_b_03L猶如妙寶而顯現,
於惡色蓮花中坐,
是蓮花葉皆可惡,
云何作是大神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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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을 뵙고
저 뛰어난 신통의 일 본 적 있으나
지금같이 뚜렷하게 유희하심은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
037_0232_b_05L我曾見佛如恒沙,
見彼殊勝神通事;
我未曾見如是相,
如今遊戲之顯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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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옵나니 천중존(天中尊)이시여, 말씀하시어 보여 주소서.
어떤 인(因)과 연(緣)으로 현현하셨습니까?
원하옵나니 세상을 이롭게 하시는 이[世利]여, 불쌍히 여기시어
모든 의혹 없애 주소서. -
037_0232_b_07L唯願天中尊說示,
何因何緣而顯現?
唯願世利作哀愍,
爲除一切諸疑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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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금강혜 등의 우두머리 보살을 비롯하여 그곳에 모인 여러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야, 『대방광여래장경(大方廣如來藏經)』이라는 매우 깊은 법의 요지가 있으니 여래가 이를 말하려고 한다. 그래서 먼저 이와 같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아주 잘 듣고 마음을 써서 생각하여라.” - 037_0232_b_09L爾時,世尊告金剛慧等上首菩薩,及一切衆菩薩言:“諸善男子!有『大方廣如來藏經』甚深法要,如來欲說,是故先現如是色相。汝等善聽!極善聽!作意思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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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금강혜보살 등의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아뢰었다.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기쁘게 듣겠습니다.” - 037_0232_b_13L爾時金剛慧菩薩等一切菩薩摩訶薩言:“善哉!世尊!願樂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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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232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아, 이와 같이 여래가 연꽃을 변화시켜 잠깐 사이에 추한 모습을 만들어서 냄새나고 더럽고 혐오스러워 즐겁지 않도록 하였으며, 이와 같이 꽃 속에 여래의 모습이 결가부좌하고 백천의 광명을 내는 모습을 나타내어, 모습을 보기 좋고 단엄하게 하여 사람들이 보고 즐겁도록 하였다.”
이와 같이 알고 나자, 많은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소라ㆍ얼로다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 등이 예배하고 공양하였다.
“바로 그와 같은 것이다. 선남자야,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부처 자신의 지혜광명의 눈으로 모든 유정의 탐욕과 성냄ㆍ어리석음ㆍ탐냄[貪]ㆍ무명(無明)ㆍ번뇌를 본다. 저 선남자와 선여인은 번뇌에 빠졌으나, 태장(胎藏) 속의 구지 백천의 부처가 모두 다 나와 같이 여래 지혜의 눈으로 그들에게 부처의 법체(法體)가 있는 것을 관찰하고, 결가부좌하여 고요히 동요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번뇌로 물든 가운데에서도 여래의 법장(法藏)은 본래 동요함이 없으니, 모든 유취(有趣)의 견해로는 더럽힐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그들 모두가 여래이니, 나와 다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와 같이 여래는 부처의 지혜의 눈으로 모든 유정의 여래장(如來藏)을 본다. 선남자야, 이는 마치 천묘안(天妙眼)으로, 이와 같이 추한 모습과 나쁜 냄새가 모든 연꽃 잎을 감싸서 바싹 조임을 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천안(天眼)으로 저 꽃 속에 부처의 진실체(眞實體)가 결가부좌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미 이것을 알고 나서 여래를 보고자 하면, 모름지기 냄새나고 더러운 악업(惡業)을 제거해야 하니, 이는 부처의 모습이 드러나게 하기 위해서이다. 바로 그와 같은 것이다. 선남자야, 여래가 부처의 눈으로 모든 유정의 여래장을 관찰하고, 유정들로 하여금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ㆍ탐냄ㆍ무명ㆍ번뇌장(煩惱藏)을 모두 없애도록 하기 위해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는 것이다. 법을 들었기 때문에 바르게 수행하면 곧 청정한 여래의 실체를 얻게 된다. 선남자야,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든 출현하지 않든, 법성(法性)과 법계(法界)와 모든 유정의 여래장은 항상 변하지 않는다. - 037_0232_b_15L佛言:“諸善男子!如此如來變化蓮花,忽然之間成惡色相,臭穢可惡令不愛樂,如是花中而現佛形,結跏趺坐放百千光明,相好端嚴人所樂見。如是知已,有多天、龍、藥叉、健達嚩、阿蘇羅、孽路茶、緊那羅、摩呼羅伽、人非人等,禮拜供養。如是,如是!善男子!如來、應、正等覺,以佛自己智慧光明,眼見一切有情欲、瞋、癡、貪,無明、煩惱。彼善男子、善女人,爲於煩惱之所淩沒,於胎藏中有俱胝百千諸佛,悉皆如我。如來智眼,觀察彼等有佛法體,結跏趺坐寂不動搖,於一切煩惱染污之中,如來法藏本無搖動,諸有趣見所不能染,是故我今作如是言:‘彼等一切如來,如我無異。’善男子!如是如來以佛智眼,見一切有情如來藏。善男子!譬如以天妙眼,見於如是惡色惡香諸蓮花葉纏裹逼迫,是以天眼見彼花中,佛眞實體結跏趺坐。旣知是已,欲見如來,應須除去臭穢惡業,爲令顯於佛形相故。如是,如是!善男子!如來以佛眼,觀察一切有情如來藏,令彼有情欲、瞋、癡、貪、無明、煩惱藏,悉除遣故而爲說法;由聞法故則正修行,卽得淸淨如來實體。善男子!如來出世若不出世,法性法界一切有情,如來藏常恒不變。
- 037_0233_a_01L또 선남자야, 만일 모든 유정들이 번뇌장에 묶이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면 그들이 번뇌장을 없애기 위하여, 또 여래지(如來智)를 깨끗이 하기 위하여,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보살에게 법의 요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을 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승해(勝解)를 내게 하려는 것이니, 이미 승해를 내고 난 뒤에 법을 견고하게 지니면, 곧 모든 번뇌와 수번뇌(隨煩惱)로부터 해탈을 얻게 된다. 그때가 되면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그 세상에서 지혜[數]를 얻게 되니, 이것으로 능히 여래의 불사(佛事)를 지을 수 있다.”
- 037_0232_c_20L復次,善男子!若諸有情可厭煩惱藏纏,爲彼除害煩惱藏故、淨如來智故、如來、應、正等覺爲於菩薩而說法要,作如是事令彼勝解。旣勝解已,於法堅持,則於一切煩惱、隨煩惱而得解脫。當於是時,如來、應、正等覺於其世閒而得其數,是能作於如來佛事。”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37_0233_a_04L爾時世尊說伽他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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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연꽃이 혐오스럽다면
그 태엽(胎葉)과 꽃술도 싫어하리라.
이는 마치 천안(天眼)으로
여래장에 더러움이 없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
037_0233_a_05L如彼蓮花可厭惡,
幷其胎葉及鬚蕊;
譬如天眼而觀見,
是如來藏無所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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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시든 꽃잎을 제거할 수 있다면
그 속에서 곧 여래의 몸 보리니
다시는 어떤 번뇌에도 물들지 않고
세상에서 정각(正覺)을 이루리라. -
037_0233_a_07L若能除去萎花葉,
於中卽見如來身;
復不被諸煩惱染,
則於世間成正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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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모든 유정들 속에
여래장의 묘체(妙體)가 있음을 보고
저 천 구지의 번뇌를 없애 주려고
시든 연꽃처럼 싫어하게 하였네. -
037_0233_a_09L今我悉見諸有情,
內有如來微妙體;
除彼千俱胝煩惱,
令厭惡如萎蓮花。
-
내가 그들을 위하여 없애 주리라.
나는 지자(智者)이니, 항상 묘법(妙法)을 말한다.
부처는 항상 유정들을 생각하여
모두 다 여래체(如來體) 이룩하길 발원하네. -
037_0233_a_11L我爲彼等而除遣,
我智者常說妙法;
佛常思彼諸有情,
悉皆願成如來體。
-
내가 부처의 눈으로
모든 유정들이 부처의 자리에 머무는 것 보네.
그러므로 내가 항상 묘법 설하여
3신(身)을 얻고 불지(佛智)를 갖추게 하리라. -
037_0233_a_13L我以佛眼而觀見,
一切有情住佛位;
是故我常說妙法,
令得三身具佛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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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233_b_01L
“또 선남자야, 이는 마치 벌집과 같다. 큰 나무에 매달려 있어, 그 모습이 둥글며 백천 마리의 벌들이 그 꿀을 막아 지키고 있으므로, 꿀을 얻으려는 장부(丈夫)는 교묘한 방편으로 그 벌을 쫓고 나서 그 꿀을 얻어 소용되는 데 따라 써야 한다.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선남자야, 모든 유정들은 마치 벌집과 같다. 구지 백천이나 되는 번뇌와 수번뇌(隨煩惱)가 저장된 것을 지키고 있다. 부처의 지견(智見)으로 능히 이것을 알고 나면, 곧 정각을 이루게 된다. 선남자야, 이는 벌집과 같으므로 지자(智者)인 장부는 이미 그 꿀을 알고, 또한 다시 구지 백천 가지나 되는 번뇌의 벌이 지키고 있는 줄을 명확히 알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유정들은 여래의 지견으로 알고 나서 저 구지 백천이나 되는 번뇌와 수번뇌로 덮여진 곳에서 성불하게 된다.
선남자야, 이는 여래께서 교묘한 방편력으로 벌을 없애기 위한 것이니 이는 모든 유정들에게 욕심과 성냄ㆍ어리석음ㆍ교만ㆍ분노ㆍ질투ㆍ인색함ㆍ번뇌와 수번뇌를 버리도록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이와 같은 법을 말씀하신 것은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번뇌에 물들어 더럽혀지지 않게 하며, 다시는 핍박받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하며, 또한 가까이 하지도 않게 한다.
선남자야, 왜 내가 이러한 유정들에 대해서 여래의 지견(智見)으로 번뇌를 깨끗이 없애 주기 위해 이와 같은 불사(佛事)를 하겠는가? 선남자야, 이는 청정한 눈으로 모든 유정들이 이와 같이 청정한 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037_0233_a_15L“復次,善男子!譬如蜜房懸於大樹,其狀團圓,有百千蜂遮護其蜜,求蜜丈夫以巧方便,驅逐其蜂而取其蜜隨蜜所用。如是,如是!善男子!一切有情猶如蜜房,爲俱胝百千煩惱、隨煩惱之所藏護,以佛智見能知此已,則成正覺。善男子!如是蜜房,智者丈夫旣知其蜜,亦復了知於俱胝百千衆煩惱蜂之所守護;如是一切有情,以如來智見知已成佛,於彼爲俱胝百千煩惱、隨煩惱之所遮覆。善男子!如來以巧方便力,爲害蜂者教諸有情驅逐欲、瞋、癡、慢、憍、覆、忿、怒、嫉、慳、煩惱、隨煩惱故,如是說法,令諸有情不爲煩惱之所染污,無復逼惱亦不附近。善男子!云何此等有情,我以如來智見爲淨除故,於諸世閒而作佛事?善男子!以淸淨眼見諸有情如是淸淨。”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37_0233_b_10L爾時世尊說伽陁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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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치 벌집과 같아 그 모습 둥글고
많은 벌들이 보호하여 숨기고 덮었으니
꿀을 구하려는 장부는
벌들을 모두 쫓아내야 하리라. -
037_0233_b_11L猶如蜜房狀團圓,
衆蜂護而所隱覆;
求蜜丈夫而見已,
悉皆驅逐於衆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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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니, 유정이 3유(有:삼계)에 있는 것도
벌집과 다름이 없다.
구지나 되는 중생의 번뇌가 벌이니
그 번뇌 안에 여래가 머물고 있다. -
037_0233_b_13L我見有情在三有,
亦如蜜房無有異;
俱胝衆生煩惱蜂,
彼煩惱中如來住。
-
나는 부처로서 항상 깨끗이 없애 주리라.
번뇌 없애는 것이 벌 쫓는 것과 같으니
교묘한 방편으로 설법하여
구지만큼 많은 번뇌 없애게 하리라. -
037_0233_b_15L我佛常爲淨除故,
害彼煩惱如逐蜂;
以巧方便爲說法,
令害俱胝衆煩惱。
-
어떻게 성불하여 불사(佛事)를 하는가?
이는 항상 세상의 꿀 항아리 같고
마치 변재(辯才)로 좋은 꿀을 말하는 것과 같으니
여래의 청정한 법신을 증득케 한다. -
037_0233_b_17L云何成佛作佛事,
常於世閒如蜜器;
猶如辯才說好蜜,
令證如來淨法身。
-
037_0233_c_01L
또 선남자야, 이는 마치 벼나 보리나 조나 콩을 찧는 것과 같다. 모든 알맹이는 껍질에 싸여 있으므로 껍질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먹을 수 없다. 선남자야, 먹을 것을 구하는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절굿공이로 찧어서 그 껍질을 없애야 먹을 수 있다.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선남자야,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는 여래의 눈으로 모든 유정들이 여래의 체[如來體]를 갖추고 있으나 번뇌의 껍질에 싸여 있는 것을 본다. 만일 깨달을 수 있다면 곧 정각을 이루어 견고하게 스스로 그러한 지혜에 안주할 것이다.
선남자야, 저 여래장은 모두 번뇌 안에 있다. 여래가 저 유정들을 위하여 번뇌의 껍질을 제거함으로써 청정하게 되어 부처를 이루게 하려고 법을 설한다. 그리고 항상 ‘유정들이 언제 모든 번뇌장의 껍질을 벗겨내고 여래가 되어 세상에 출현하게 될까?’라고 생각한다.” - 037_0233_b_19L“復次,善男子!譬如稻、麥、粟、豆,所有精實爲糠所裹,若不去糠不堪食用。善男子!求食之人,若男若女,以其杵臼舂去其糠而充於食。如是,如是!善男子!如來、應供、正遍知以如來眼觀見一切有情具如來體,爲煩惱皮之所苞裹,若能悟解則成正覺,堅固安住自然之智。善男子!彼如來藏處在一切煩惱之中,如來爲彼有情除煩惱皮,令其淸淨而成於佛,爲說於法,常作是念:‘何時有情𤿫去一切煩惱藏皮,得成如來出現於世?’”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37_0233_c_08L爾時世尊說伽他曰:
-
이는 마치 벼와 조와
보리와 밀과 콩과 같으니
그것들은 껍질에 싸여 있어
먹을 수 없다. -
037_0233_c_09L譬如稻穀與粟糜,
大小麥等及於豆;
彼等爲糠之所裹,
是不堪任於所食。
-
만일 절굿공이로 찧어 껍질을 없애면
모두 먹을 수 있으리라.
열매가 껍질에 싸여 먹을 수 없으니
유정들이 번뇌를 품지 않으면 이익이 되리라. -
037_0233_c_11L若能舂杵去於糠,
於食種種而堪用;
精實處糠而不堪,
不懷有情爲作利。
-
나는 항상 모든 유정들이
번뇌로 여래지를 품고 있는 것을 본다.
내가 껍질을 제거하게 하려고 묘한 법 설하나니
속히 보리 깨달아 증득하기 바라네. -
037_0233_c_13L我常觀見諸有情,
以煩惱裹如來智;
我爲除糠說妙法,
願令速悟證菩提。
-
나와 같은 법(法)인 모든 유정들이
백 가지 번뇌에 머물러 싸여 있으니
깨끗이 없애 주려고 법을 설한다.
어느 때 속히 불신(佛身)을 이루려나. -
037_0233_c_15L與我等法諸有情,
住百煩惱而藏裹;
爲令淨除我說法,
何時速成諸佛身。
-
037_0234_a_01L
또 선남자야, 이는 마치 냄새나고 더러운 모든 악(惡)의 무더기와 같다.
혹 어떤 장부가 금(金)벽돌을 가지고 옆으로 지나가다가 잘못해서 더러운 거름 더미 속에 떨어뜨렸다면, 이 금벽돌이 냄새나고 더러운 거름더미 속에 혹 10년이나 20년이나 50년이나 백 년 동안 묻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본체(本體)는 파괴되지도 않고 물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또한 사람에게 이익을 주지도 못한다.
선남자야, 천안(天眼)을 가진 사람이 저 금벽돌이 냄새나고 더러운 거름더미 속에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장부여, 저 더러운 거름더미 속에는 금으로 된 훌륭한 보배가 있소’라고 말한다. 그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곧 그것을 얻고 난 뒤에 깨끗이 씻어서 금이 쓰이는 데 따라 썼다.
선남자야, 냄새나고 더러운 거름더미란 ‘갖가지 번뇌와 수번뇌(隨煩惱)’라고 이름하고, 금벽돌이란 ‘파괴되지 않는 법’이라고 이름하며, 천안을 가진 사람이란 바로 이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이다.
선남자야, 모든 유정들은 여래의 법성(法性)이며 진실한 승보(勝寶)이나, 번뇌의 냄새나고 더러운 무더기 속에 빠져 있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모든 번뇌의 냄새나고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없애 주기 위하여, 모든 유정들에게 묘한 법을 설하여 성불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출현하여 불사(佛事)를 짓는 것이다.” - 037_0233_c_17L“復次,善男子!譬如臭穢諸惡積聚,或有丈夫懷挾金磚於傍而過,忽然悞落墜于穢中;而是金寶沈沒臭穢,或經十年,或二十年,或五十年,或百千年處於糞穢,是其本體不壞不染,亦不於人能作利益。善男子!有天眼者,見彼金磚在於臭穢,告餘人言:‘丈夫!汝往於彼糞穢之中,有金勝寶。’其人聞已,則便取之,得已淨洗,隨金所用。善男子!臭穢積聚者,是名種種煩惱及隨煩惱;彼金磚者,是名不壞法;有天眼者,則是如來、應、正遍知。善男子!一切有情如來法性眞實勝寶,沒於煩惱臭穢之中,是故如來、應、正等覺,爲於有情除諸煩惱臭穢不淨,而說妙法當令成佛,出現世間而作佛事。”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37_0234_a_10L爾時,世尊說伽他曰:
-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금벽돌을 품고 있다가
갑자기 더러운 무더기에 빠뜨린 것과 같으니
그것이 더러운 무더기 속에 여러 해 동안 있어
비록 오랜 세월이 지난다 하여도 파괴되지 않는 것과 같다. -
037_0234_a_11L譬如有人懷金磚,
忽然悞落於糞穢;
彼處穢中多歲年,
雖經夂遠而不壞。
-
천안을 가진 이가 보고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저기 금이 있으니 그대가 가져다가 씻어서 마음대로 쓰라 하니
내가 모든 유정들을 보는 것과 같다. -
037_0234_a_13L有天眼者而觀見,
告餘人言此有金;
汝取應洗隨意用,
如我所見諸有情。
-
번뇌의 더러움에 빠져 오래 지내지만
저 번뇌가 객진(客塵)임을 알고
자성이 청정함을 방편으로 설하여
청정한 여래의 지혜를 증득케 하리라. -
037_0234_a_15L沒煩惱穢流長夜,
知彼煩惱爲客塵;
自性淸淨方便說,
令證淸淨如來智。
-
037_0234_b_01L
또 선남자야, 이는 마치 가난한 장부의 집 땅 속에 커다란 보배 창고가 있는 것과 같다. 길이와 너비가 1구로사(俱盧舍)로서 그 속에는 금이 가득 차 있으며, 그 금의 깊이가 7장(丈)이나 되는 많은 양이지만, 땅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그 금이 들어 있는 창고는 그 장부에게 ‘장부여, 내가 이곳에 있다’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를 대복장(大伏藏)이라고 이름한다. 저 가난한 장부가 몹시 빈곤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근심하고 고뇌하며 밤낮으로 그 위를 왔다갔다하며 생각하면서도 전혀 깨닫지 못했으니, 그 대복장이 땅 속에 있는 줄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기 때문이다.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선남자야, 모든 유정들은 집착하고 생각하는 집에 살고 있으며, 여래의 지혜력과 두려움 없는 모든 부처의 법장(法藏)이 있으나,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에 탐착하여 고통을 받는다. 이는 대법보장(大法寶藏)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니, 하물며 어떻게 보호할 수 있겠는가? 만일 그 5욕(慾)을 없앤다면 곧 청정함을 얻을 것이다. - 037_0234_a_17L“復次,善男子!譬如貧窮丈夫,宅內地中有大伏藏,縱廣正等一俱盧舍,滿中盛金,其金下深七丈大量;以地覆故,其大金藏曾不有言語彼丈夫:‘丈夫!我在於此,名大伏藏。’彼貧丈夫心懷窮匱,愁憂苦惱,日夜思惟,於上往來,都不知覺,不聞不見彼大伏藏在於地中。如是,如是!善男子!一切有情住於執取作意舍中,而有如來智慧、力、無所畏諸佛法藏,於色、聲、香、味、觸耽著受苦;由此不聞大法寶藏,況有所獲,若滅彼五欲則得淸淨。
-
또 선남자야,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여 보살 대중 속에서 대법(大法)의 온갖 보장(寶藏)을 열어 보이고 그들로 하여금 승해(勝解)하고 나서 곧 번뇌의 껍질을 뚫어 보살지(菩薩地)로 들어가 여래ㆍ응공ㆍ정변지에 머물러 세상의 법장이 되게 할 것이며, 모든 유정들에게 인상(因相)이 있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보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법장을 비유하여 대시주(大施主)ㆍ장애 없는 변재(辯才)ㆍ한량없는 지혜ㆍ두려움 없는 힘ㆍ불공불법장(不共佛法藏)이라고 말한다.
선남자야, 이와 같이 여래가 청정한 눈으로 모든 유정들이 여래장을 갖추고 있는 것을 보기 때문에 보살에게 묘한 법을 연설하려고 생각하는 것이다.” - 037_0234_b_06L復次,善男子!如來出興於世,於菩薩大衆之中,開示大法,種種寶藏;彼勝解已,則便穿掘,入菩薩住。如來、應供、正遍知,爲世間法藏,見一切有情未曾有因相,是故譬喩說大法藏,爲大施主,無礙辯才、無量智慧,力、無所畏,不共佛法藏。如是,善男子!如來以淸淨眼,見一切有情具如來藏,是以爲於菩薩宣說妙法。”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37_0234_b_15L爾時,世尊說伽他曰:
-
이는 마치 가난한 집에 숨겨진 보배 창고 같으니
금보배가 그 속에 가득하나
그것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생각하지도 못하며
또한 스스로 어떤 물건이라고 말도 못한다. -
037_0234_b_16L譬如貧人家伏藏,
金寶充滿在於中;
是彼不動不思惟,
亦不自言是某物。
-
그가 비록 다시 맡아서 처리하는 사람이 된다 하여도
빈궁하면서도 알지 못하며
그 또한 남에게 말도 못하고
빈궁하여 고뇌에 머문다. -
037_0234_b_18L彼人雖復爲主宰,
受於貧乏而不知,
彼亦不說向餘人,
而受貧窮住苦惱。
-
이와 같이 나는 부처의 눈으로
모든 유정들이 빈궁에 처해 있으나
몸속에는 대복장이 있고
본체에 머물러 동요하지 않는 것을 본다. -
037_0234_b_20L如是我以佛眼觀,
一切有情處窮匱;
身中而有大伏藏,
住諸佛體不動搖。
-
그 본체를 보고 보살을 위하여 말하기를
‘너희는 그 대지장(大智藏)을 꺼내
빈궁함을 여의고 세존이 되어라.
무상(無上)의 법재(法財)를 베풀 수 있으리라’고 한다. -
037_0234_b_22L見彼體爲菩薩說,
汝等穿斯大智藏;
獲得離貧作世尊,
能施無上之法財。
-
037_0234_c_01L
내가 말한 것을 모두 승해(勝解)하라.
모든 유정들에게 숨겨진 보배 있으니
만일 승해하고 정근(精勤)하면
속히 최승각(最勝覺)을 증득하리라. -
037_0234_c_01L我皆所說而勝解,
一切有情有伏藏;
若能勝解而精勤,
速疾證於最勝覺。
-
“또 선남자야, 이는 마치 등나무씨[藤子]와 다라(多羅)씨, 섬부과(贍部果)씨, 아마라과(阿摩羅果)씨와 같다. 그 씨로 인해서 싹이 트고 끊임없이 자라서 불괴법(不壞法)을 이룬다. 만일 땅이라는 연(緣)을 만나 그곳에 심는다면 뒤에 큰 나무가 될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선남자야, 여래가 여래의 눈으로 모든 유정들의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ㆍ탐욕ㆍ무명ㆍ번뇌와 나아가서 덮여 있는 껍질의 끝까지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ㆍ무명ㆍ번뇌의 창고 속에 여래장(如來藏)의 성품이 있다는 것을 본다. 이것을 ‘성품이 있다’고 이름한다. 만약 없앨 수 있다면[止息] 청량(淸凉)이라 이름하니 이를 곧 열반이라고 이름한다. 만일 무명과 번뇌를 없앨 수 있다면, 이 유정계(有情界)를 이름하여 곧 대지취체(大智聚體)라고 하고 저 유정을 대지취라고 이름한다. 만일 부처가 하늘과 세간에 나타나 미묘한 법을 말할 때 이런 사람을 본다면, 곧 여래라고 이름할 것이다. 선남자야, 만일 그가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본다면 모든 보살마하살들로 하여금 모두 여래의 지혜를 깨닫게 하고 현현하게 하기 때문이다.” - 037_0234_c_03L“復次,善男子!譬如藤子、多羅子、贍部果子、阿摩羅果子,由其子芽展轉相生成不壞法,若遇地緣種植,於其夂後成大樹王。如是,如是!善男子!如來以如來眼,見一切有情欲、瞋、癡、貪,無明、煩惱乃至皮膚邊際,彼欲、瞋、癡、無明、煩惱藏中有如來藏性,以此名爲有性;若能止息名爲淸涼,則名涅槃。若能淨除無明煩惱,是有情界是則名爲大智聚體,彼之有情名大智聚。若佛出現於天世間說微妙法,若見此者則名如來。善男子!若彼見如來、應、正等覺,令諸菩薩摩訶薩咸皆悟解如來智慧,令顯現故。”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37_0234_c_17L爾時,世尊說伽他曰:
-
이는 마치 등나무씨 속의 나무 같으니
등나무씨가 싹 트면 모든 것 얻으리.
그 뿌리는 섬부(贍部)에도 다 있으니
씨를 심으면 다시 생(生)을 얻는다. -
037_0234_c_18L譬如藤子之中樹,
藤芽一切而可得;
於根贍部咸皆有,
由其種植復得生。
-
나는 이와 같음을 남김없이 보고
모든 유정들을 등나무씨에 비유하리라.
번뇌 없고 훌륭한 부처의 눈으로 보면
그 속에 여래의 체가 갖추어져 있다. -
037_0234_c_20L如是我見悉無餘,
一切有情喩藤子;
無漏最勝佛眼觀,
是中備有如來體。
-
파괴되지 않는 이 장(藏)을 유정이라 이름하니
그 속에 지혜 있으며 여래와 다름이 없고
정(定)에 안주하여 적정에 처하며
또한 동요하지 않고 얻는 것도 없다. -
037_0234_c_22L不壞是藏名有情,
於中有智而不異;
安住在定處寂靜,
亦不動搖無所得。
-
037_0235_a_01L
그들을 깨끗이 하려고 내가 법을 설하니
어찌하면 그들이 정각을 이룰까.
마치 씨앗이 커다란 나무 되듯
세상이 의지할 곳 되리라. -
037_0235_a_01L爲彼淨故我說法,
云何此等成正覺?
猶如種子成大樹,
當爲世間之所依。
-
“또 선남자야, 이는 마치 가난한 사람이 모든 보배로 길이가 팔꿈치만 한 여래의 상(像)을 만드는 것과 같다. 이 가난한 장부가 보상(寶像)을 가지고 험한 길을 지나려고 함에, 그것을 도둑에게 빼앗길까 두려워하여 더럽고 냄새나는 헝겊으로 그 상을 싸서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하였다. 선남자야, 이 가난한 장부가 광야(曠野)에서 갑자기 죽었으므로, 여래의 보상은 냄새나고 더러운 헝겊 속에 싸인 채 땅에 버려져 광야를 유전하였다. 길 가는 사람들이 오가며 짓밟고 뛰어넘으면서도 그 속에 여래의 형상이 있는 줄 알지 못하였다. 그것이 냄새나고 더러운 헝겊에 싸여 땅에 버려졌으므로 모두 싫어하였으니, 어찌 부처라는 생각을 하겠는가?
이때 광야에 살고 있는 모든 하늘들이 천안(天眼)으로 보고는 곧 길 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장부들아, 이 더러운 헝겊 속에 여래상이 있다. 속히 꺼내어 모든 세상의 중생들에게 예경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선남자야, 여래가 여래의 눈으로 모든 유정들이 저 냄새나고 더러운 헝겊과 같은 번뇌 속에서 오랫동안 생사의 험한 길과 광야를 유전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의 몸을 받으나, 저 모든 유정들의 번뇌인 냄새나고 더러운 헌 헝겊 속에는 나와 다름없는 여래의 체[如來體]가 있는 것을 보고, 여래인 내가 더럽고 냄새나는 헝겊인 번뇌에 묶인 것을 풀어 주려고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묘법을 말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청정한 여래지견(如來智見)을 얻어 번뇌를 없앨 수 있으며, 모든 세상의 예배를 받아 나와 같이 될 수 있을까?” - 037_0235_a_03L“復次,善男子!譬如貧人,以一切寶作如來像,長可肘量。是貧丈夫欲將寶像經過險路,恐其盜劫,卽取臭穢故破弊帛以纏其像,不令人測。善男子!是貧丈夫在於曠野忽然命終,如來寶像在於臭穢弊惡帛中,棄擲于地,流轉曠野;行路之人往來過去,踐踏跳驀,不知中有如來形像。由彼裹在臭穢帛中,棄之在地,而皆厭惡,豈生佛想?是時居住曠野諸天以天眼見,卽告行路餘人而言:‘汝等丈夫!此穢帛中有如來像,應當速解,一切世間宜應禮敬。’如是,如是!善男子!如來以如來眼,見一切有情如彼臭穢故帛煩惱,長於生死險道曠野之所流轉,受於無量傍生之身;彼一切有情煩惱臭穢故弊帛中,有如來體如我無異;如來爲解煩惱穢帛所纏裹故,爲諸菩薩而說妙法,云何得淨如來智見去離煩惱,得一切世間之所禮故,猶如於我。”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爾時,世尊說伽他曰:
-
037_0235_b_01L
이는 마치 혐오스럽고 더러운 헝겊이
저 여래의 체를 싸고 있는 것과 같으니
보상(寶像)이 더러운 헝겊에 싸여
광야의 험악한 곳에 버려져 있는 것과 같다. -
037_0235_b_01L譬如穢帛令厭惡,
纏裹彼之如來體;
寶像穢帛之所纏,
棄於曠野險惡處。
-
모든 하늘이 천안(天眼)으로 보고 나서
곧 길 가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되
보상이 저 냄새나는 헝겊 속에 있으니
속히 꺼내어 공경하라고 한다. -
037_0235_b_03L諸天天眼而見已,
卽告行路餘人言:
‘寶像在彼臭帛中,
應當速解而恭敬。’
-
내가 천안으로 이와 같이 보노라.
모든 유정들이
번뇌의 헝겊에 싸여
근심과 고뇌의 생사고(生死苦)를 극심하게 받는 것을 보노라. -
037_0235_b_05L我以天眼如是見,
我觀一切諸有情,
被煩惱帛之所纏,
極受憂惱生死苦。
-
번뇌의 더러운 헝겊 속에는
결가부좌한 여래의 형상이
안주하여 고요히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해탈을 이룬 이가 하나도 없음을 보노라. -
037_0235_b_07L我見煩惱穢帛中,
結跏趺坐如來體;
安住寂然不傾動,
皆無所有解脫者。
-
그것을 보고 나서 놀라 깨닫게 하려 함이니
너희는 잘 듣고 뛰어난 깨달음에 머물라.
모든 유정들의 법이 이와 같으니
두려움 속에 부처는 항상 있느니라. -
037_0235_b_09L爲見彼已而驚悟,
汝等諦聽住勝覺;
一切有情法如是,
於怖畏中常有佛。
-
그것을 풀면 부처 몸[佛身]이 나타나고
그때에 모든 번뇌 고요해지리니
그러므로 여래라 이름하며
사람과 하늘이 환희하며 공양하노라. -
037_0235_b_11L卽解彼已現佛身,
彼時一切煩惱靜;
是故號名於如來,
人天歡喜而供養。
-
037_0235_c_01L
“또 선남자야, 혹 어떤 홀로 된 여인이 못생기고 냄새나고 더러우며 용모가 추하여 귀신같았으므로, 사람들이 보고는 혐오스러워하고 두려워하였다. 그 여인은 무너져가는 형편없는 집에 살고 있었는데, 우연히 어떤 이와 서로 통하여 아기를 가졌으니, 이는 확실히 전륜왕(轉輪王)의 태(胎)였다. 그러나 그 여인은 비록 아기를 가졌으나 전륜왕의 아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다만 곤궁하고 열등한 생각에만 몰두하였다. 마음이 열등하였으므로 항상 생각하기를 ‘나는 얼굴이 추하고 무너져가는 형편없는 집에서 살면서 시일을 보내고 있으며, 또한 어떤 아기가 내 뱃속에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고 하였다.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선남자야, 모든 유정들은 주인도 없고 의지하는 것도 없이 3유(有)에 태어나, 형편없고 무너져가는 집에 살면서 생사 고통의 핍박을 받는다. 그리하여 각각의 유정에게는 여래계(如來界)가 있고 여래장(如來藏)을 갖추었으나, 이것을 저 유정은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선남자야, 여래는 모든 유정들이 스스로 속지 않게 하려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너희는 스스로 속지 말라. 그리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용맹스러운 마음을 내어라. 너희의 몸 안에는 모두 부처의 본체가 있으니, 후에 반드시 정각을 이룰 것이다. 너희는 지금 이미 보살지(菩薩智:菩薩數)에 들어와 있으므로 곧 범부가 아니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또한 여래지(如來智:如來數)에 떨어질 것이므로 곧 보살이 아니다.” - 037_0235_b_13L“復次,善男子!或有孤獨女人,惡形臭穢容貌醜陋,如畢舍支,人所見者厭惡恐怖,止於下劣弊惡之家,偶然交通腹中懷妊,決定是爲轉輪王胎;然彼女人雖復懷妊,亦曾無有如是思念,唯懷貧匱下劣之心,由心羸劣常作是念:‘我形醜陋,寄於下劣弊惡之家而過時日,亦不足知是何人類生於我腹?’如是,如是!善男子!一切有情無主無依,生三有中,寄於下劣弊惡之舍,爲生死苦之所逼迫。然一一有情有如來界、具如來藏,是彼有情不覺不知。善男子!如來不令一切有情而自欺誑,佛爲說法:‘善男子!汝等莫自欺誑,發大堅固精進之心,汝等身中皆有佛體,於其後時畢成正覺。汝今已入於菩薩數,卽非凡夫;久後亦墮於如來數,卽非菩薩。’”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37_0235_c_08L爾時,世尊說伽他曰:
-
이는 마치 의지할 주인 없는 부인이
모습이 추악하여 혐오스럽고 두렵게 여기며
무너지고 형편없는 집에 살지만,
언젠가는 왕을 잉태하는 것과 같다. -
037_0235_c_09L譬如婦人無依主,
形容醜惡令厭怖;
寄於弊惡下劣家,
或時而有王胎孕。
-
그가 이와 같이 잉태한 태(胎)는
확실히 전륜왕이다.
그 왕의 위덕은 7보로 에워싸며
사대주[四洲]를 통치하여 주재(主宰)한다. -
037_0235_c_11L彼懷如是之胎孕,
決定是爲轉輪王;
其王威德七寶圍,
統領四洲爲主宰。
-
저 어리석고 못생긴 여자는
뱃속에 이 같은 아기가 있는 줄 알지 못하고
빈천하고 더러운 집에 살면서
가난의 고통을 생각하고 마음으로 근심하고 고뇌한다. -
037_0235_c_13L彼愚醜女曾不知,
於已腹中有如是,
在於賤貧弊惡舍,
懷貧窮苦心憂惱。
-
나는 모든 유정들이
주인 없이 궁핍하며 고뇌하고
삼계에서 즐거움에 탐착하고 있으나,
몸속에는 태장(胎藏) 같은 법장(法藏)이 있음을 본다. -
037_0235_c_15L我見一切諸有情,
無主受於窮迫苦;
在於三界中耽樂,
身中法藏如胎藏。
-
이와 같이 보고 난 후 보살에게 말하되,
‘모든 유정들은 이미 법성을 갖추었고
태(胎) 중에 세리(世利)가 있고 광명 있으니
공경하고 속이지 말라’고 한다. -
037_0235_c_17L如是見已告菩薩,
一切有情具法性;
胎中世利有光明,
應生恭敬勿欺誑。
-
큰 정진을 일으켜 수행하고 지니면,
오래지 않아 자신이 부처 되며
오래지 않아 보리장(菩提場)에 앉아
한량없이 많은 구지(俱胝)의 대중들 해탈케 하리라. -
037_0235_c_19L發堅精進以修持,
不夂自身成作佛;
不夂當坐菩提場,
解脫無量俱胝衆。
-
037_0236_a_01L
“또 선남자야, 이는 마치 납으로 모형을 만드는 것과 같다. 혹 말의 형상이나 코끼리 형상이나 남자 형상이나 여자 형상을 만들어 그 위에 진흙을 발라 불로 구워서, 진금(眞金)을 녹여 정련하여 모형(模形) 안에 붓고 식기를 기다린 다음 그 공장(工匠)이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에는 그 모형의 외부에 검정 진흙을 덮어 가리니, 그 모습은 보기 흉하나 속에는 금상(金像)이 있는 것이다. 혹 공장이나 공장의 제자가 그 모형이 식은 것을 알고 곧 진흙을 깨뜨려 깨끗이 하고 나면, 잠깐 사이에 이 금보상(金寶像)이 청정해진다.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선남자야, 여래는 여래의 눈으로, 모든 유정들이 금상의 모형 외부에 번뇌의 진흙으로 덮여 싸여 있으나, 안의 텅 빈 곳에는 불법(佛法)의 무루지(無漏智)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본다. 선남자야, 나는 지금 모든 유정들이 모두 다 이와 같은 것을 보고, 보살 대중들에게 묘한 법을 말한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적정하고 청량함을 얻는다면, 여래는 저 유정을 위하여 금강기장(金剛器仗)으로 그 법안을 청정히 하여 그 번뇌와 수번뇌(隨煩惱)를 없앨 것이니, 여래지(如來智)의 보장(寶藏)을 청정히 하기 위해서이다. 선남자야, 여래는 마치 보배를 지닌 상(像)과 같다. 선남자야, 색(色)과 수번뇌(隨煩惱)를 깨뜨려 해탈을 얻게 된다면, 이를 여래라고 이름한다. 선남자야,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모든 유정들의 여래장이 끝없는 구지의 번뇌장(煩惱藏)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저 유정들을 위하여 번뇌장을 깨뜨리고 부처의 지견(知見)으로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안립하게 한다.” - 037_0235_c_21L“復次,善男子!譬如以蠟作模,或作馬形、象形、男形、女形,泥裹其上而用火炙,銷鍊眞金鑄於模內,候其冷已,是其工匠將歸舍宅;其模外爲黑泥覆弊,形狀燋惡內有金像,或工匠及工匠弟子,知其模冷,卽壞其泥,旣淨持已,於須臾頃,是金寶像則便淸淨。如是,如是!善男子!如來以如來眼觀見一切有情,如金像模,外爲煩惱泥所覆裹,於內虛沖滿有佛法無漏智寶。善男子!我今觀見一切有情悉皆如是,在菩薩衆而說妙法,若菩薩摩訶薩,若得寂靜淸涼,如來爲彼有情,以金剛器仗淨其法眼,除其煩惱及隨煩惱,爲淨如來智寶藏故。善男子!如來猶如持寶像者善男子,而破彼色及隨煩惱,令得解脫是名如來。善男子!如來、應、正等覺,見一切有情如來藏,爲無邊俱胝煩惱藏中之所沈沒,爲彼有情破煩惱藏,於佛智見安立無上正等菩提。”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爾時,世尊說伽他曰:
-
이는 마치 색(色)의 바깥에
진흙으로 모형을 만드는 것과 같으니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속에
진금을 녹여 가득 부으면
그 수(數)가 백(百)이나 천(千)이다. -
037_0236_a_19L譬如外色泥作模,
於內空虛無所有,
銷鍊眞金滿鑄瀉,
其數或百或一千。
-
공장(工匠)이 식은 줄 알고 나서
진흙을 깨뜨리면 상(像)이 나타나고
진흙을 없애면 그 보배 상이 청정하게 되니
공장이 꾸미려 한 뜻이 모두 성취된다. -
037_0236_a_21L工匠之人知冷已,
則破其泥現於像;
泥除則淨其寶像,
匠意琱琢皆成就。
-
037_0236_b_01L
나는 모든 유정들이
진흙 모형 속에 금상이 있는 것과 같음을 본다.
번뇌가 밖을 덮고 있으나
여래의 지혜가 안에 있다. -
037_0236_a_23L我見一切諸有情,
猶如金像在泥模,
煩惱於外而蓋覆,
如來之智處於內。
-
만일 적정과 청량함과
과거의 청정한 지혜를 얻은 보살이
법의 기장(器仗)으로 내리치면
번뇌가 모두 꺾여 무너진다. -
037_0236_b_02L若得寂靜及淸涼,
前際淸淨智菩薩,
以法器仗而捶擊,
煩惱由斯悉摧壞。
-
모든 불자(佛子)들은
마치 금상과 같으니 사랑할 만하며
항상 하늘과 세상 사람의 공양을 얻으며
신상(身相)이 원만하고 10력(力)을 다 갖추었다. -
037_0236_b_04L所有如來之佛子,
猶如金像令可愛,
常得天世人供養,
圓滿身相具十力。
-
나는 모든 유정들이
이와 같이 청정하여 선서(善逝)를 이루는 것을 본다.
선서를 성취하고 불안(佛眼)을 이루어
위없는 일체지[薩婆若]를 만족하리라. -
037_0236_b_06L我見一切諸有情,
如是淸淨成善逝,
成就善逝成佛眼,
滿足無上薩婆若。
-
037_0236_c_01L
부처님께서 금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일 집에 있거나 출가를 했거나,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여래장(如來藏) 경전의 법요(法要)를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경전을 베껴 쓰고, 남을 위하여 널리 말한다면, 얻는 복이 무량하다. 혹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나 혹은 그 밖의 보살이 여래지(如來智)를 쌓아 모든 여래에게 힘써 공양하면 각각의 세계에서 이와 같은 색삼마지(色三摩地)를 얻는다. 이 색삼마지의 위력으로 항하의 모래 수보다 많은 모든 불세계에 있는 항하사 구지 나유다를 넘는 현재의 모든 부처님에게, 이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공양하고 받들어 모신다. 아울러 보살과 성문승의 무리와 이와 같이 50항하사를 넘는 모든 부처님 세존에게 화창하고 안락한 때를 맞아 각기 백천의 진묘누각(珍妙樓閣)을 보낸다. 각각의 크기는 높이가 10유선나(踰繕那)이고 길이와 너비가 똑같이 1유선나이며, 모두 보배로 만들어졌다. 하늘의 묘한 향기 나는 그릇으로 온갖 꽃을 흩뿌리고 갖가지 필요한 용품을 마련하였으니, 날마다 이와 같이 10겁(劫)이 되도록 하였다.
금강혜야,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 여래장경에서 하나의 비유를 취하여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이는 혹 몸에 있거나 혹 경권(經卷)에 있다. 금강혜야, 여래가 전에 안립한 복업(福業)은 이 복업의 백 분의 일 수(竪:迦羅)나 천 분의 일이나 구지 분의 일이나 구지 천 분의 일이나 구지 백천 분의 일이나 구지 나유다 백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니, 셈으로 비유할 수 없는 것이다.
금강혜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무상보리(無上菩提)를 구한다면 저 부처님 세존과 보살과 성문 대중에게 만다라화(曼陀羅花) 백천 말[斛]을 가지고 날마다 공양하여야 하며, 다시 천 겁을 채워야 한다. 금강혜야, 만일 그 밖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보리심을 일으켜 이 여래장경의 법요를 듣고 합장하고 예경하며 함께 기뻐하고 말한다면 금강혜야, 이 뛰어난 복과 선근은 이전에 여래가 안립한 선근과 꽃을 바친 공덕과 비교한다면, 이전의 공덕은 일 수(竪)를 백으로 나누고 천으로 나누고 수없이 나눈 그 하나와도 같지 못하다.” - 037_0236_b_08L佛告金剛慧菩薩言:“善男子!若在家出家善男子、善女人,於此如來藏經典法要,受持、讀誦、書寫經卷,爲他廣說,得福無量。或有善男子、善女人,或餘菩薩,爲於積集如來智故,精勤供養一切如來,於一一世界,成就如是色三摩地;由此色三摩地威力,過恒河沙諸佛世界;過恒沙數俱胝那庾多現在諸佛,於一一佛所供養承事,幷及菩薩聲聞僧衆。如是乃至過五十恒河沙諸佛世尊,當於和暢安樂之時,各送百千珍妙樓閣,一一量高十踰繕那,縱廣正等一踰繕那,如是一切以寶成天妙香器,散種種花,成辦種種受用之具,日日如是乃至千劫。金剛慧!若苾芻、苾芻尼、鄔波索迦、鄔波斯迦,發菩提心於此如來藏經,取其一喩,或在於身,或在經卷。金剛慧!以此福業與前福業,如來安立百分、迦羅分、千分、百千分、俱胝分、俱胝百分、俱胝千分、俱胝百千分、俱胝那庾多百千分,不及於此迦羅一分,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金剛慧!若有善男子、善女人求無上菩提者,於彼諸佛世尊,幷及菩薩聲聞大衆,取曼陁羅花百千斛,日日供養,復滿千劫。金剛慧!若餘苾芻、苾芻尼、鄔波索迦、鄔波斯迦,發菩提心聞此如來藏經法要,乃至合掌禮敬作隨喜語。金剛慧!以此勝福善根,與前善根獻花功德,如來安立比前功德,百分、迦羅分、千分、無數分、不如一分。”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37_0236_c_17L爾時,世尊說伽他曰:
-
혹 즐겨 보리를 구하는 자가 있다면
이 경전을 듣고 수지하며
나아가 경전을 베껴 쓰라.
한 게송만이라도 공경할 수 있다면
그 복이 무량함을 들을지니라.
무량한 복덕장(福德藏)을 일으켜
여래의 장경(藏經)을 듣게 되리라. -
037_0236_c_18L或有樂求菩提者,
聞此經典而受持,
乃至書寫於經卷,
若能恭敬於一偈,
應聽彼福而無量,
發生無量福德藏,
得聞如來之藏經。
-
뛰어난 보리행을 구할 수 있다면
신통력으로 대승[上乘]에 머물 것이니
부처님[人中尊]과
시방의 성문들을 공양하고 공경하라. -
037_0236_c_22L若能求勝菩提行,
以神通力住上乘,
供養恭敬人中尊,
幷及十方聲聞衆。
-
037_0237_a_01L
나아가 천 겁, 그리고
항하사 같은 여러 천 겁의 수를 다 채우라.
저 수(數)를 초월하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낱낱의 세계에서 한량없이 행하라. -
037_0237_a_01L乃至滿足於千劫,
多千劫數如恒沙,
超於彼數不思議,
一一世間行無量。
-
오로지 보배로 묘한 누각 만드니
높이가 10유선나이며
길이와 너비는 1유선나의 크기이며
도향(塗香)과 소향(燒香)으로 공양하네. -
037_0237_a_03L純以寶作妙樓閣,
其量高十踰繕那,
縱廣有一踰繕那,
塗香燒香而供養。
-
그 안에 7보로 된 미묘한 자리 있으니
묘한 채색 비단 그 위에 펴고
그 밖의 묘한 자리도 모두 설치하였으니
그 수가 마치 항하사 같네. -
037_0237_a_05L於中七寶微妙座,
以妙繒綵敷其上,
及餘妙座皆敷設,
其數猶如恒河沙。
-
각각 모든 부처를 공양하고
각각의 여래 처소에 보내니
모든 국토 안에 있는 모든 여래
그 수가 항하사 같으나
모두 다 공양하고 받들어 모시네. -
037_0237_a_07L一一供養於諸佛,
一一送彼如來所,
所有剎中諸如來,
其數猶如恒河沙,
悉皆供養而承事。
-
지자(智者)가 이 경 듣고
하나의 비유를 취하여 바르게 행하며
받아 지녀 독송할 수 있다면
이 복이 전의 복보다 훨씬 더 많으리라. -
037_0237_a_09L若有智者聞此經,
取於一喩而正行,
若能受持及讀誦,
此福超過前福聚。
-
유정이 이 경에 귀의한다면
속히 저 무상각 증득하리니
이 여래장상응법(如來藏相應法)을
지혜로운 보살이 사유할 수 있다면
모든 유정들의 뛰어난 법성으로
속히 자연지(自然智)를 깨달아 알리라. -
037_0237_a_11L有情歸依於此經,
疾證於彼無上覺,
此如來藏相應法,
若智菩薩能思惟,
一切有情勝法性,
速疾覺悟自然智。
-
037_0237_b_01L
부처님께서 금강혜에게 말씀하셨다.
“이로써 이와 같은 법문을 알게 되면 보살마하살은 많은 이익을 성취할 것이며, 능히 일체지[薩婆若智]를 이끌어 들이게 된다. 나는 과거 한량없고 광대하고 생각할 수 없고 셀 수 없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겁(劫) 전 그때의 일을 기억한다. 그때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는 상방광명(常放光明) 여래(如來)ㆍ응공[應]ㆍ정등각(正等覺)ㆍ명행원만(明行圓滿)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조어사(調御士)ㆍ무상장부(無上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바가범(佛婆伽梵)이셨다.
금강혜야, 무슨 인연으로 저 부처님 세존을 상방광명이라고 이름하였겠느냐?
금강혜야, 저 부처님 세존이 항상 광명을 내었기 때문이다.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보살이었을 때, 어머니의 태 속에 있으면서 몸에서 광명이 나와 밖으로 환히 비쳤으니 동방에 있는 열 가지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백천 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이와 같이 비춘 뒤에 남쪽과 서쪽과 북쪽과 4유(維:동서남북의 중간)와 상(上)ㆍ하(下)로 각기 열 가지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백천 세계를 두루 다 밝게 비추었다.
금강혜야, 저 모든 세계를 보살이 어머니 태 안에 있으면서 광명을 두루 비추었으므로 이 광명이 사람들을 기쁘고 환희하게 하였다. 금강혜야, 저 보살의 몸으로부터 광명이 비추는 까닭에 미세한 티끌처럼 많은 백천 세계 속에 있는 유정들이 빛이 닿음으로써 대위덕을 획득하였고, 색상(色相)을 다 갖추었으며, 기억[念]을 갖추었고, 혜(慧)를 갖추었으며, 행을 갖추었고, 지(智)를 갖추었으며, 변재(辯才)를 갖추었다.
저 모든 세계 안에 있는 유정 중에서 지옥과 축생과 염마라계(閻魔羅界)와 아소라의 국토[阿蘇羅趣]에 떨어진 자들에게 저 보살의 몸으로부터 나오는 광명이 비추고 빛이 닿자마자 모두 다 악취(惡趣)의 몸을 버리고 사람과 하늘 세계에 태어났다. 저 모든 세계의 사람과 하늘에게 보살의 몸으로부터 나온 광명이 비추고 접촉하자 모두 무상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되었으며, 전전하여 5신통을 얻게 되었다. 저 모든 세계의 모든 불퇴전(不退轉) 보살에게 그 보살의 몸으로부터 나오는 광명이 비추고 접촉하였으며, 광명이 닿자마자 모두 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성취하였으며, 각각 오백공덕전(五百功德轉)이라고 이름하는 다라니를 획득하였다.
이와 같이 미세한 티끌만큼 많은 백천의 세계가 저 보살의 몸으로부터 나오는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폐유리(吠瑠璃)가 만들어졌으며, 황금으로 밧줄을 만들어 8도(道)의 경계로 삼았다. 모든 보배 나무를 여덟 줄로 늘어세우고 꽃과 과일로 장엄하였으니, 색과 향이 특이하였으며, 이 모든 보배 나무의 향기가 바람에 날렸다. 그 나무로부터 부드럽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미묘한 소리가 났으니, 불성(佛聲)ㆍ법성(法聲)ㆍ승성(僧聲)ㆍ보살성(菩薩聲)ㆍ보리성(菩提聲)과 근(根)ㆍ역(力)ㆍ각분(覺分)ㆍ해탈ㆍ등지(等持)ㆍ등지(等至)의 소리와 백보수성(白寶樹聲)이었다. 저 미진수 백천의 세계 안에 있는 갖가지 유정들이 모두 다 법희(法喜)와 선열(禪悅)을 얻었으며, 이 모든 세계 안에 있는 갖가지 유정들이 지옥ㆍ축생ㆍ염마라계ㆍ아수라의 국토를 멀리 여의었다. 저 보살이 어머니 뱃속에서 광명을 내는 것이 달과 같았으니, 합장한 채 앉아서 밤낮 여섯 때[六時]에 항상 광명을 발하였으며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금강혜야, 저 보살 역시 처음 태어나자 곧 정각을 이루었다. 저 부처님 세존이 이미 성불하고 나서 항상 몸속에서 광명을 냈으니, 열반에 들 때까지 항상 광명을 냈으며, 저 부처님 세존이 열반에 들고 나서는 모든 사리가 탑 안에서 항상 광명을 내었다. 금강혜야, 이러한 인연으로 그때에 사람과 하늘이 세존을 부르기를 상방광명여래(常放光明如來)라고 이름하였다. - 037_0237_a_14L佛告金剛慧:“以此得知,如是法門,於諸菩薩摩訶薩成多利益,能引薩婆若智。金剛慧!我念過去無量無數廣大不思議無量不可說劫,從此已後,當於是時有佛,名常放光明如來、應、正等覺、明行圓滿、善逝、世間解、調御士、無上丈夫、天人師、佛、婆伽梵。金剛慧!以何因緣彼佛世尊名常放光明?金剛慧!彼佛世尊常放光明如來、應、正等覺爲菩薩時,在母胎中,以身光明透徹干外,普照東方十佛剎土微塵等百千世界;如是照已,乃至南西北方四維上下,各十佛剎微塵等百千世界普皆照曜。金剛慧!彼諸世界,由於菩薩在母胎中,身光普照,而是光明令人適悅發生歡喜。金剛慧!由彼菩薩身光照故,微塵數百千世界,是中有情爲光照觸,獲大威德,色相具足,具念、具慧、具行、具智、具於辯才。是彼諸世界中一切有情,墮于地獄、傍生、閻魔羅界、阿蘇羅趣者,由彼菩薩身光明照,光纔觸已,一切皆捨惡趣之身,生於人天。是彼諸世界所有人天,由於菩薩身光照觸,皆於無上菩提得不退轉,獲五神通。是彼諸世界所有不退轉菩薩,以彼菩薩身光照觸,光纔觸已,悉皆成就無生法忍,各各獲得名五百功德轉陁羅尼。如是微塵百千世界,由彼菩薩身光明照成吠瑠璃,黃金爲繩以界八道,一切寶樹八行布列,花果莊嚴,色香殊異;是諸寶樹,香風搖擊,從其樹出和雅悅意微妙之聲,所謂:佛聲、法聲、僧聲、菩薩聲、菩提聲,根、力、覺分、解脫、等持、等至之聲。由寶樹聲,彼微塵數百千界中一切有情,悉皆獲得法喜禪悅。是諸世界中所有一切有情,遠離地獄、傍生、閻魔羅界、阿蘇羅趣。是彼菩薩在母腹中,光明如月合掌而住,晝夜六時常放光明,乃至誕生。金剛慧!是彼菩薩,亦初生已便成正覺。彼佛世尊旣成佛已,而於身中常放光明,乃至般涅槃時常放光明。彼佛世尊般涅槃後,所有舍利置於塔中常放光明。金剛慧!以是因緣。彼時人天號彼世尊,名爲常放光明如來。
-
037_0238_a_01L또 금강혜야, 저 부처님 세존과 상방광명여래가 세상에 있을 때, 무량광(無量光)이라고 이름하는 보살이 있었는데 20구지의 보살을 권속으로 하여 함께 있었다. 이때 무량광보살이 저 상방광명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 이미 이 여래장 법문을 여쭈었다.
금강혜야, 저 상방광명 여래ㆍ응공ㆍ정변지가 5백 겁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널리 이 여래장경을 연설하였다. 갖가지 구절로써 법을 요별(了別)하였으며, 걸림 없는 변재로 백천 가지 비유를 들었으니, 이는 그 보살들을 가엾이 여겨 거두어 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여래장의 매우 깊은 법의 요지를 저 시방의 각각 열 가지 불국토에 있는 티끌 수만큼의 구지 백천 세계에 널리 연설하였으니, 보살들이 작은 공력(功力)으로써 모두 놀라 깨달았다.
금강혜야, 저 안에 있는 보살들이 이 여래장경을 듣거나, 나아가 이 경의 제목만을 듣고도 모두가 점차 선근을 성취하였으며, 이미 성숙하고 난 다음엔 각각 다른 나라에서 정각을 이루었는데, 오직 보리에 집착하지 않은 네 명의 보살마하살만은 제외되었다.
금강혜야, 다른 생각을 하지 말아라. 그때 무량광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그대의 몸이었다. 왜냐하면 금강혜가 그 옛날에 보살이었을 때 무량광이라고 이름하였기 때문이다.
금강혜야, 그 부처님의 세상이었을 때, 그 네 명의 보리에 집착하지 않은 보살은 만수실리(曼殊室利)보살과 득대세(得大勢)보살과 관자재(觀自在)보살과 바로 그대 금강혜이니, 그대는 바로 네 번째이다.
금강혜야, 이와 같이 커다란 이익이 여래장의 법요(法要)에 있으므로 보살마하살이 이것을 듣는 까닭에 불지(佛智)를 성취한 것이다.” - 037_0237_c_14L復次,金剛慧!彼佛世尊常放光明如來住世之時,有一菩薩名無量光,與二十俱胝菩薩以爲眷屬。是時無量光菩薩,於彼常放光明如來、應、正等覺。已曾問此如來藏法門。金剛慧!是彼常放光明如來、應、正遍知,於五百劫不起于座,廣宣說此『如來藏經』。以種種句於法了別,無礙辯才,百千譬喩,哀愍攝受彼菩薩故,是故廣演此如來藏甚深法要,於彼十方各十佛剎微塵數俱胝百千世界中,菩薩以小功力,而皆警覺。金剛慧!彼中菩薩聞此『如來藏經』,乃至得聞此經名號,一切漸次善根成熟;已成熟已,各於異國而成正覺,除四菩薩摩訶薩不取菩提。金剛慧!勿生異念。當彼之時,無量光菩薩豈異人乎?卽汝身是。何以故?汝金剛慧於彼,往昔爲菩薩時,名無量光。金剛慧!彼佛世時,其四菩薩不取菩提者,所謂:曼殊室利菩薩、得大勢菩薩、觀自在菩薩,則汝金剛慧是爲第四。金剛慧!如是大利益如來藏法要,菩薩摩訶薩,由聞此故佛智成就。”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37_0238_a_14L爾時,世尊說伽他曰:
-
옛날 항상 광명을 내던 세존이여
무량겁 과거에
몸에서 항상 대광명을 내어
구지 백천 세계를 밝게 비추었네. -
037_0238_a_15L昔常放光明世尊,
過去之世無量劫,
以身常放大光明,
照曜俱胝百千界。
-
처음 무상정각(無上正覺) 이룬 뒤
그때에 무량광보살이
그 세존에게 여쭈었으니 그는 법왕(法王)이라
이 같은 경전을 그때 말하였다. -
037_0238_a_17L初成無上正覺已,
彼時無量光菩薩,
問彼世尊此法王,
如是經典彼時說。
-
저 부처님에게서 이 경 들었으니
저 부처님 따라 듣고 나서
모두 다 뛰어난 보리 얻었으나
오직 네 보살만이 빠졌도다. -
037_0238_a_19L當彼佛時聞此經,
從於彼佛而聞已,
悉皆獲得勝菩提,
唯除於此四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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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대세(得大勢)와 관자재와
만수실리 세 명이며
네 번째는 바로 그대 금강혜이니
그때에 이 경을 들었노라. -
037_0238_a_21L得大勢及觀自在,
曼殊室利爲第三,
第四卽汝金剛慧,
當於是時聞此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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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238_b_01L
예전의 무량광보살이
바로 그대 금강혜이다.
그때 불자(佛子)가 되었으니
내가 일찍이 뛰어난 행을 먼저 행하였노라. -
037_0238_a_23L昔時無量光菩薩,
卽是於汝金剛慧;
當於彼時爲佛子,
我曾於先行勝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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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묘한 경의 제목을 듣고
사자당(師子幢)여래의 처소에서
공경하고 합장하며 이 경 들었으니
내가 옛날 이 선근업(善根業)으로
속히 최승보리의 자리를 얻었도다.
그러므로 지자(智者)는 이 경을 지니라. -
037_0238_b_02L聞此妙經之名號,
從師子憧如來所,
恭敬合掌聞此經,
我昔由此善根業,
速得最勝菩提位,
是故智者持此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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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다시 금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업장(業障)에 묶여 있는데, 이 여래장경을 듣게 되어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연설한다면, 그는 이 경전을 듣고 독송하고 받아 지니고 염송하고 널리 연설하고 경권(經卷)을 베껴 씀으로 말미암아 작은 업장이 소멸되고 불법이 나타날 것이다.” - 037_0238_b_05L爾時,世尊復告金剛慧菩薩言:“若善男子、善女人,被於業障之所纏縛,得聞此『如來藏經』,受持讀誦,爲他敷演;由彼聞此經典,讀誦受持、諷誦敷演、書寫經卷,以小勤勞業障銷滅佛法現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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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구수(具壽) 경희(慶喜)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업장에 묶여 있을 때 몇 분의 부처님께서 가지(加持)하시고 말씀하신 법을 얻어야 다문(多聞)을 얻고, 이와 같은 법의 요지[法要]와 상응하게 되겠습니까?” - 037_0238_b_11L爾時,具壽慶喜白佛言:“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纏縛業障,彼得幾佛世尊加持說法,獲得多聞,得與如是法要相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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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구수 경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백 명의 부처가 살았던 곳에서 그 부처가 가지(加持)한 설법을 얻거나, 혹은 2백이나, 3백, 4백, 5백이나, 혹은 1천이나 2천이나 3천, 4천, 5천, 6천, 7천, 8천, 9천이나 혹은 1만 명의 부처가 살았던 곳에서 그 부처가 가지한 설법을 얻거나, 2만이나 혹은 구지 나유다 백천의 부처가 살았던 곳에서 그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지녀야 한다. 경희야, 만일 어떤 보살이 이 여래장의 법을 얻고 경권을 베껴 쓰거나 독송하거나 받아 지니거나 그 뜻을 사유하여 다른 사람을 위하여 널리 말한다면, 그 보살은 반드시 ‘내가 지금 무상보리를 획득하였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은 사람과 하늘과 아소라(阿蘇羅)의 공양과 공경을 받을 것이다.” - 037_0238_b_15L佛言:“慶喜!若善男子、善女人,於百佛所得加持說法,或有二百,或三、四、五百,或千,或二千,或三、四、五、六、七、八、九,或十千佛所加持說法。或有二百千,或有俱胝那庾多百千佛所,得說法聞持。慶喜!若有菩薩得此如來藏法,書寫經卷、讀誦受持、思惟其義、爲他廣說,而彼菩薩應作是念:‘我今獲得無上菩提。’其人應受人、天、阿蘇羅供養恭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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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238_c_01L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예’라고 대답하며 기뻐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37_0238_c_01L佛說是已唯然歡喜,爾時世尊復說伽他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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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이 경을 들었다면
뛰어난 깨달음 얻었다고 생각하라.
어떤 사람이 수중에 이 경을 얻었다면
인천(人天)이 예배하고 공경할 것이니라. -
037_0238_c_02L菩薩聞此修多羅,
作是思惟獲勝覺;
若有人手得此經,
人天禮拜應恭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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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님 세존 대도사께서
저 사람을 칭찬하시되 사람 중에 으뜸이라 하시고
또한 가장 우세한 법왕이라 하시니
만약 이 경전 저 사람 손에 들어간다면 -
037_0238_c_04L諸佛世尊大導師,
稱讚彼人人中最,
亦名最勝之法王,
若經入干彼人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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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밝게 빛나 보름달 같으리니
세존과 같이 예경을 받아야 하리라.
능히 이 법의 횃불 지녀 세상의 영웅 되리니
이 경이 그의 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
037_0238_c_06L是人照曜如滿月,
應受禮敬如世尊,
能持法炬爲世雄,
由入此經於彼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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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금강혜 등 모든 보살들과 대성문과 사람과 하늘과 아소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037_0238_c_08L爾時,世尊說是經已,金剛慧菩薩摩訶薩等,幷諸菩薩、諸大聲聞衆、人、天、阿蘇羅等,聞佛所說,歡喜奉行。
大方廣如來藏經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