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唐中興三藏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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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용흥삼장성교서(大唐龍興三藏聖敎序)
022_0001_a_01L大唐中興三藏聖教序

어제(御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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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니 드높아 창창함이여, 하늘이 별자리를 벌려 모양을 드러냈고, 드넓어 망망함이여, 대지가 산천을 두어 모습을 이루었다. 우러러 천문(天文)을 살펴봐도 이미 저러하고, 구부려 지리(地理)를 돌아봐도 역시 이러하다.
대개 묘지(妙旨)가 깊고 그윽하니 명언(名言)의 길이 저 멀리 끊겼으며, 진여(眞如)가 맑고 고요하니 성상(性相)1)의 뜻이 모두 다 사라졌다.
처음으로 마음의 용틀임을 일으키니 법문의 우레가 메아리쳐 울렸고, 미혹한 무리들을 권장하여 인도하니 깨침의 머리는 우러러 바른 길[司方]2)을 기다렸다.
분명히 알라. 변하는 거짓 이름이 변하지 않는 이름을 무너뜨리지 못하며, 걸림이 없는 말씀은 말씀이 떠난 데서 밝혀진다.
더욱이 모양을 벗어난 모양이니 홀로 삼계(三界)의 으뜸이라 칭하고, 하늘 가운데 하늘이니 이에 6통(通)3)의 성인이라 부른다. 법왕(法王)은 예리한 견해로 일흔두 임금4)을 품어 길렀으며, 범왕[梵]과 제석[帝]은 시기를 타서 1만 8천 년을 굳게 지켜왔다. 주행하는 별[周星]5)이 채색을 안았으니, 말은 성인 탄생의 징조와 부합하고, 한나라의 해[漢日]에 상서가 흘렀으니, 일은 신비로운 현몽(現夢)과 일치한다.
때문에 위세가 진사겁(塵沙劫)6)에 떨칠 수 있으며, 교화가 세속 경계를 덮을 수 있었다. 옥과 같은 하얀 털7)이 빛을 놓아 어둠을 없애고, 금과 같이 귀한 입8)을 크게 열어 막힘을 뚫었다. 번뇌의 도둑[煩惱賊]을 무찌르는 데 어찌 방패와 창을 빌리겠는가. 생사의 마군[生死軍]을 무너뜨림은 오직 지혜의 힘을 의지할 뿐이다. 뚜렷이 밝은 경지를 열어 널리 끝없는 세계를 거두어들였고, 영원히 기쁜 문을 터서 두루 유정(有情)의 생명을 끌어안았다.
비록 하늘에 넘치는 욕심의 물결일지라도, 경계의 바람이 멈추니 어느새 맑아졌고, 햇빛을 가리는 마음의 티끌일지라도, 법문의 비가 적시니 곧바로 걷히었다. 돌아가 의지하는 자는 재앙을 녹이어 복덕을 이루고, 되돌려 베푸는 자는 위험을 버리어 안정을 얻는다. 참으로 “더없이 높구려. 그 이룬 공덕이여. 더없이 넓구려. 무어라 이름하랴”고 말하리라.
단지 어리석고 무지한 4생(生)이 무상(無常)을 깨닫지 못하여 한량없이 아득한 6취(趣)에 함께 묶였을 뿐이니, 어찌 허망한 꽃이 진실이 아니며, 물속의 달이 견고하지 않음을 알겠는가. 5음(陰) 가운데를 치달아 좇으며, 삼계(三界)의 지경에서 허덕인다.
이들 중생을 거두어들이니, 결국 법문을 기다렸다. 흰 말이 서쪽에서 오니 심오한 말씀이 동쪽을 덮었다. 세존께서 근기를 따라 널리 펴시니, 중생들은 성품을 좇아 미혹을 벗는다. 마명(馬鳴)9)은 귀중한 편서(編書)로 아름다움을 선양하였으며, 용수(龍樹)10)는 보배의 게송(偈頌)으로 꽃다움을 드날렸다. 이에 멀리 진단(震旦)에 알려지고, 두루 염부(閻浮)에 퍼지면서 반자(半字)ㆍ만자(滿字)11)의 교가 따로 나뉘고, 대승법(大乘法)과 소승법(小乘法)이 함께 달렸다.
뛰어난 법덕을 갖춘 불도징(佛圖澄)12)과 도안(道安)13)은 발맞춰 훌륭한 도량에 머물고, 고상한 인품을 지닌 법림(法琳)14)과 혜원(慧遠)15)은 나란히 법다운 사찰에 자취를 보이니, 드디어 미묘한 말씀으로 모범이 드러나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훌륭한 영예를 남겼으며, 지극한 수행으로 법규가 흘러나와 시방 곳곳이 다 차도록 무성한 열매를 드날렸다.
마침내 후주(後周)의 시대가 열리면서[膺運]16) 크게 마(魔)의 바람이 몰아치니, 드디어 천하의 사찰은 모두 헐렸거나 폐지되고 말았으며, 도량의 승려는 함께 세속으로 내몰려 섞여 버렸다. 한심하구나. 적막한 선정(禪定)의 터전에는 쓸쓸히 좌선(坐禪)의 자리만을 남겨 놓았으며, 황량한 지혜의 동산에는 더 이상 경행(經行)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이에 개황(開皇)17)에 이르러 거듭 사원(寺院)을 고쳐 세우는 일이 진행되었으나, 오히려 대업(大業)18)을 만나서 다시 찢겨 흩어져 종잡을 수 없는 일을 당하니, 귀신은 통곡하고 신령은 신음하며, 산악이 울부짖고, 바다가 들끓었다. 이미 도탄에 빠졌으니, 어찌 가람(伽藍)인들 온전하겠는가. 바른 법은 몰락하고, 사견(邪見)만 더욱 자랄 뿐이다. 여기에 사람은 깨침의 길목을 알지 못하여 고통과 쌓임[集]의 구역에서 허덕이고, 세속은 참다운 종지가 파묻혀서 덮고 묶는 번뇌 가운데에 얽히고 말았다.
이에 우리 큰 당나라에 천하를 두었으니, 위로는 소수(巢燧)19)를 능멸하고, 아래로 희헌(羲軒)20)을 내려다본다. 세 분 성인21)이 다시 빛나니, 온 세상이 하나가 되었다. 위엄은 다스림을 더하고, 덕택은 한없이 덮였다. 대지의 맥락이 잡혀 두터운 덕을 돌렸고, 하늘의 벼리가 뻗쳐 진실한 덕을 보냈다. 다시 부처님의 해가 밝아졌고, 거듭 청정한 하늘을 수놓았다. 용궁(龍宮)이 여덟 버팀목을 떠받쳤으니 사해가 고루 안정되고, 영취(靈鷲)가 다섯 봉우리와 함께하니 어찌 높음을 다투랴.
크게 불교를 선양하여 넓힘은, 진실로 황실 조정에 속한 일이다. 대선복사(大先福寺)의 역경을 맡으신 삼장법사(三藏法師) 의정(義淨)은 범양(范陽) 사람이며, 속성(俗姓)은 장씨(張氏)이다. 5대(代)가 한나라에 봉직한 뒤로 삼태(三台)가 진(晉)나라에 벼슬하기 전까지는, 높은 벼슬은 나눠 광채를 발했고, 군자의 덕은 합쳐 채색을 떨쳤다. 고조(高祖)께서 동쪽 제(齊)나라 군수(郡守)에 오르니, 인풍(仁風)은 부채를 좇았고, 단비는 수레를 따랐다. 교화는 육조(六條)를 선양하였고, 정사는 10부(部)를 행하였다. 이에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함께 세속의 영화를 싫어하여 은자(隱者)의 한 언덕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은자의 세 뜰에서 마음대로 거닐면서, 조화(調和)를 품어 본질을 체득하고, 심성(心性)을 닦아 정신을 길렀으며, 지초의 꽃[芝秀]은 동쪽 산에서 따왔으며, 맑은 물은 남쪽 샘에서 길어왔다. 당연히 신선의 경계에 깊숙이 들어 하얀 구름에 깃들어 묻힌 이라고 하리라. 연못가의 두루미도 여기서는 소리를 삼켰으며, 논두렁의 망아지도 이 때문에 그림자를 멈추었다.
법사(法師)는 어려서 이미 사리 판단이 빼어나서 일찍부터 뛰어난 총명이 알려졌다. 겨우 떠들며 돌아다니는 나이[辯李之歲]22)를 넘기자, 마음에 출가(出家)를 원했으며, 겨우 배움을 좇아 돌아다니는 나이[遊洛之年]23)를 지내자, 서국(西國:인도)을 탐방하려고 결심하였다. 이에 경사(經史)를 해박하게 연구하였고, 옛날과 지금을 배워 환히 알았으며, 삼장(三藏)의 그윽한 요점을 총괄하였고, 1승(乘)의 심오한 내용을 널리 밝혔다. 이뿐이랴. 고요히 머물러 정려(靜慮)를 닦고, 복잡한 생각을 쉬어 선정(禪定)에 들었으니, 저 산 속의 숲을 의지하여 이 쌓인 번뇌를 멀리 떠난 것이다.
37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마음속에 품은 뜻을 이루게 되었다. 함형(咸亨) 2년에 광부(廣府:廣州)로 갔다. 뜻을 같이한 사람이 처음에는 열 명이 되었으나, 돛대를 올려 배가 떠날 때는,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남쪽의 큰 바다를 돌며 멀리 떠나서 서쪽의 먼 나라를 향하여 오래 달렸다. 천 겹 암초(暗礁)를 겪고, 만리 파도를 능멸하며, 점차 천축(天竺)에 이르렀고, 다음에 왕사성(王舍城)에 도착하였다.
부처님께서 『법화경(法華經)』을 설하신 신령한 봉우리[靈峰]는 아직 그대로 있고, 여래께서 도(道)를 이루신 신성한 자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폐사성(吠舍城:毘舍離城) 중에 번기[幡]와 일산[蓋]을 드리운 흔적은 없어지지 않았으며, 급고원(給孤園) 안에 황금을 흩은 자리도 여태껏 남아 있다. 삼도의 보배 계단[三道寶階]24)은 눈앞에 보이는 듯 생생하고, 팔대의 신령한 탑[八大靈塔]은 저 멀리 아득히 직접 보는 듯하다.
서른이 넘어 나라를 돌아보는 사이, 스무 해가 넘는 세월을 지냈다. 보리수(菩提樹) 아래를 얼마나 잡아끌어 오래 머물렀으며, 아뇩지(阿耨池) 가에서 얼마나 세속의 때를 씻어 비췄던가.
법사(法師)는 자비(慈悲)를 방으로 삼았고, 인욕(忍辱)을 옷으로 여겼다. 오래도록 재계(齋戒)하여 한 끼니의 밥으로 몸을 돌보았으며, 오래도록 좌선(坐禪)하여 종일토록 게으르지 않았다.
또 예부터 번역하는 이들은 먼저 범문(梵文)을 근거한 뒤에 한역(漢譯)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 말을 정리할 때 비로소 학자(學者)에게 의지하였고, 뜻을 밝혀낼 때 별도로 승도(僧徒)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이제 법사는 이와 다르다. 이미 5천축의 말에 능통하였고, 2제(諦)25)의 심오한 종지를 상세히 알았다. 뜻을 번역하고 글을 엮는 일은 다 자기로부터 나왔고, 말을 지시(指示)하고 이치를 결정하는 일은 옆에서 구하지 않았으니, 한(漢)나라의 마등(摩騰)보다 뛰어나고, 진(秦)나라의 나집(羅什)보다 훌륭하기 때문이다.
비로소 증성(證聖) 원년(元年) 여름 5월에, 4백 부에 가까운 50만 송(頌)의 범본경(梵本經)과 금강좌진용(金剛座眞容) 1포(鋪)와 사리(舍利) 3백 과를 가지고 도읍에 도착했다.
측천대성황제(則天大聖皇帝)께서 하늘의 진동으로 황제의 시기를 알리자, 하늘의 뜻을 받들어 기강(紀綱)을 바로잡게 되면서 불법(佛法) 계승을 임무(任務)로 삼았고, 중생 제도에 마음을 기울였다.
이에 모든 신하에게 명령을 내리고, 겸하여 사부대중에게 교시하니, 무지개 깃발은 햇빛을 지웠고, 환영의 예악[鳳吹]26)에 구름도 멈췄다. 향은 6수(銖)27)에 흩어지고, 꽃은 오색(五色)으로 나부낀다. 쟁쟁한 금옥의 소리는 장중하고, 휘황한 광채의 빛깔은 찬란하다. 이 가운데 법사(法師)는 상동(上東)의 문에서 영접되어 수기사(授記寺)로 모셔졌다.
여기서 우전(于闐) 삼장28)과 대선복사(大先福寺) 사주(寺主) 사문 복례(復禮)29) ①중국 당대(唐代)의 고승. 경조(京兆) 사람으로 속성(俗姓)은 황보(皇甫)씨며, 생몰 연대는 미상(未詳)이다. 어려서 출가하여 대흥선사(大興善寺)에 머물면서 불전(佛典)과 함께 유학(儒學), 시가(詩歌)도 깊이 연구하여 일찍이 지바하라(地婆訶羅)ㆍ실차난타(實叉難陀)를 따라서 『대장엄경(大藏嚴經)』과 『화엄경(華嚴經)』을 번역하였다. 고종(高宗) 영융(永隆) 2년(681)에 태자문학(太子文學:唐代의 經籍官吏) 권무이(權無二)가 불전(佛典)에 대한 10조의 질의[釋典稽疑]를 제출하자, 복례는 여기에 『십문변혹론(十門辯惑論)』 2권을 지어 답변하니, 권무이는 굴복하고 제자가 되었다. 저서로는 『진망송(眞妄頌)』을 남겼다. 이 책은 진심(眞心)과 망심(妄心)의 관계를 논설한 것으로서, 당대의 고승들에게 의심을 들어 해답하여 주기를 청했다. 그러나 현재 전하는 것은 징관(澄觀)과 종밀(宗密)의 답변뿐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복례는 법장(法藏)이 설한 가명보살(假名菩薩)의 교의(敎義)에 반대, 글을 올려 법장을 강남(江南)으로 쫓아낼 것을 주청(奏請)하였다고 한다.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참조.
②당대의 고승으로서 당시에 고결한 덕(德)과 행(行)으로 존경을 받았다. 일찍이 칙명(勅命)으로 현수 법장(賢首法藏)의 역장(譯場)에 참여하여 법장(法藏)ㆍ도성(道成)과 공동으로 『화엄경(華嚴經)』의 「입법계품(入法界品)」을 번역했다고 한다. 그 외 사적(事蹟)과 생몰 연대는 미상이다.
와 서숭복사주(西崇福寺主) 법장(法藏)30) 등과 『화엄경(花嚴經)』을 번역하였다. 그 뒤 대복선사(大福先寺)로 가서 천축(天竺) 삼장 보사말다(寶思末多)와 수기사주(授記寺主) 혜표(惠表), 사문 승장(勝莊), 자훈(慈訓) 등과 더불어 근본부율(根本部律)을 번역하였다.
그 대덕(大德)들은 4선(禪)의 선정(禪定)에 마음을 집중하여 6도(度)의 실천에 생각을 합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법의 거울[法鏡]을 마음의 바탕에 달고, 계의 구슬을 성품의 바다에 밝혔다. 문장의 숲이 우뚝 빼어나니, 깨침의 나무에 향기가 그윽하고, 지혜의 횃불을 환히 밝혔으니, 계수의 달빛은 그림자와 똑같다. 본래의 황금과 순박한 구슬은 바로 이 분들이 아니고 누구랴. 참으로 사원(寺院)의 동량(棟梁)이요, 진정 법문(法門)의 용상(龍象)이로다.
이미 제잡경률(諸雜經律) 2백여 권을 번역하여 다 책으로 만들고, 이내 모두 황실(皇室)에 바쳤으므로, 그 외 다른 계율(戒律)의 모든 논서도 비로소 뒤이은 번역을 기다리게 되었으니, 5편(篇)31)의 교(敎)도 자세히 밝아지고, 8법(法)32)의 인(因)도 상세히 드러나리라. 거위의 구슬33)을 모범 삼아 지키니, 벌레의 목숨도 다치지 않고, 뜨는 주머니[浮囊]34)를 반드시 결점이 없는 데서 취한다면, 기름 발우[油鉢]35)는 끝내 쏟아지지 않음을 기약하고, 성스러운 가르침의 기강(紀綱)을 숭상한다면, 중생의 이목(耳目)은 열리리라.
엎드려 원하오니, 위로는 먼저 떠나신 성조(聖祖)를 도와 영원히 칠묘(七廟)의 터전이 이어지게 하시고, 아래로 이 미천한 몸에 닿아서 항상 하늘[九天]의 수명을 누리게 하소서. 가련한 생명을 장수(長壽)의 경계로 옮겨주시고, 야박한 세속을 후덕(厚德)한 원천에 이르게 하시며, 세월마다 풍년이 들어 시절마다 화기가 넘치게 하시고, 머나먼 변방(邊方)이 안정되고 가까운 도회(都會)를 정숙케 하옵소서.
돌아보니 조정의 일이 급하고 나라의 일이 많아 밤중의 여가를 타서 하늘에 가득한 덕을 기리다 보니, 허공을 헤아려 고요를 두드리는 듯, 부족하나마 머리말을 짓노라.
022_0001_a_03L蓋聞蒼蒼者天列星辰而著象茫茫者地奠川嶽以成形仰觀天文旣如彼也俯循地理又若斯焉夫以妙旨幽微名言之路攸絕眞如湛寂性相之義都捐然則發啓心聾資法雷之激響將導迷衆俟覺首以司方故知假名不壞於常名樂說乃詮於無說至若象外之象獨稱三界之尊天中之天爰著六通之聖法王利見孕育於七十二君梵帝乘時牢籠於萬八千歲周星閟彩言符降誕之徵漢日流祥載叶通神之夢故能威揚沙劫化被塵區玉毫舒耀而除昏金口弘宣而遣滯破煩惱之賊詎藉干戈生死之軍唯憑慧力闢圓明之界納於無邊開常樂之門普該於有識縱使浮天欲浪境風息而俄澄漲日情塵法雨霑而便廓歸依者銷殃而致福迴向者去危而獲安可謂巍巍其有成功蕩蕩乎而無能名者矣但四生蠢蠢未悟無常六趣悠悠纏有結詎知空花不實水月非堅逐於五陰之中播遷於三界之域諸品彙終俟法門自白馬西來玄言東被世尊則隨類敷演衆生乃逐性開迷馬鳴檀美於瓊編龍樹騰芳於寶偈於是遙通震旦遠布閻浮半滿之教區分大小之乘竝騖澄安俊德接武於勝場琳遠高人騈蹤於法宇遂使微言著範歷千古而暢英聲賾流規周十方而騰茂實項屬後周膺運大扇魔風遂使天下招提咸從毀廢寰中法侶竝混編甿嗟乎閴寂禪居空留宴坐之處荒涼慧苑無復經行之蹤爰洎開皇重將修建旋逢大業又遇分崩鬼哭神吟山鳴海沸旣遭塗炭寧有伽藍正法消淪邪見增長於是人迷覺路邅迴於苦集之俗蔽眞宗羈絆於蓋纏之內大唐之有天下也上陵巢燧俯視羲軒三聖重光萬邦一統威加有截澤被無垠掩坤絡以還淳亘乾維而獻款再懸佛日重補梵天龍宮將八柱齊鷲嶺共五峯爭峻大弘釋教諒屬皇朝者焉大福先寺翻經三藏法師義淨者范陽人也俗姓張氏五代相韓之後三台仕晉之前朱紫分輝蟬合彩高祖爲東齊郡守仁風逐扇甘雨隨車化闡六條政行十部爰祖及父俱厭俗榮放曠一丘逍遙三徑含和體素養性怡神摘芝秀於東山挹淸流於南㵎可謂幽尋丹嶠棲偃白雲皐鶴於是吞聲場駒以之縶影法師幻挺明悟夙彰聰敏纔踰辨李之歲心樂出家甫過遊洛之年志尋西國業該經史學洞古今摠三藏之玄樞明一乘之奧義旣而閑居習靜息慮安禪託彼山林遠茲塵累三十有七方遂雅懷以咸亨二年行至廣發蹤結契數乃十人鼓棹昇航存一已巡南溟以遐逝指西域以長驅歷巖岫之千重涉波濤之萬里屆天竺次至王城佛說法花靈峯尚如來成道聖躅仍留吠舍城中蓋之蹤不泯給孤園內布金之地三道寶階居然目睹八大靈塔矣親觀所經三十餘國凡歷二十餘菩提樹下屢攀折以淹留阿耨池幾濯纓而澡鑒法師慈悲作室辱爲衣長齋則一食自資長坐則六時無倦又古來翻譯之者莫不先出梵文後資漢譯摭詞方憑於學者義別稟於僧徒今茲法師不如是矣旣閑五天竺語又詳二諦幽宗譯義綴文咸由於已出指詞定理匪假於傍求超漢代之摩騰跨秦年之羅什所將梵本經近四百部合五十萬頌金剛座眞容一鋪舍利三百粒以證聖元年夏五月方屆都焉則天大聖皇帝出震膺期乘乾握紀隆爲務弘濟爲心爰命百寮兼整四虹幡㨹日鳳吹遏雲香散六銖飄五色鏘鏘濟濟煒煒煌煌迎于上東之門置于授記之寺共于闐三藏及大福先寺主沙門復禮西崇福寺主法藏等翻花嚴經後至大福先寺與天竺三藏寶思末多及授記寺主慧表沙門勝莊慈訓等譯根本部律其大德莫不四禪凝慮六度冥懷懸法鏡於心臺朗戒珠於性海詞林挺秀覺樹而連芳慧炬揚輝澄桂輪而合渾金璞玉諒屬其人誠梵宇之棟寔法門之龍象巳翻諸雜經律二百餘卷繕寫云畢尋竝進內其餘戒律諸論方俟後詮五篇之教具明法之因備曉鵝珠尚護蟲命無傷囊必取於不虧油鉢終期於靡覆聖教之網紀啓含生之耳目伏願上資先聖長隆 七廟之基下逮微躬佐九天之命遷懷生於壽域致薄俗於淳源歲稔時和遠安邇肅顧以萬機務摠四海事殷爰憑乙夜之餘贊彌天之德課虛扣寂聊題序云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 제1권
022_0002_b_16L根本說一切有部毘柰耶卷第一


의정(義淨) 한역
주호찬 외 번역
022_0002_b_17L三藏法師義淨奉制譯


비나야서(毘奈耶序)
022_0002_b_18L毘奈耶序
022_0002_c_01L
이 세상 모든 중생 애민(哀愍)하시는
대비하신 부처님께 예배하노니
얼굴의 원만하심 뜨는 해 같고
눈빛 깨끗함은 푸르른 연꽃

부처님 조복가(調伏家)에 태어나시고
제자 대중 모두를 조복하시고
대중의 허물 조복하시어 제거하시니
법 가운데 존귀하신 분께 공경히 예를 올리노라.

부처님 말씀이신 삼장(三藏) 가운데
비내야(毘柰耶)의 가르침이 으뜸이니
내가 이 가르침
널리 펴고자 비나야장 훌륭한 뜻 찬송하노라.

나무엔 뿌리가 제일이라서
가지와 줄기가 여기에서 생겨 나오는 것과 같이
부처님 말씀 중엔 계율이 근본이라
모든 선법(善法) 능란하게 생기게 하네.

비유하면 마치 큰 제방을
어떠한 폭류라도 넘지 못하는 것과 같나니
계법(戒法) 또한 이와 같아서
훼방을 모두 다 막네.

모든 부처님 보리를 증득하시고
독각(獨覺)의 몸과 마음 고요해져서
아라한 되기까지는
모두 계율을 말미암아 행하여 이루어지네.

3세의 모든 현인과 성인들이
유위의 속박에서 멀리 떠날 때
모두가 계율로써 근본을 삼아
편안히 쉴 곳을 찾으셨다네.

이러한 조복의 가르침으로
인간 세상에 편안히 머무른다면
모든 여래의
바른 법장은 멸하지 않으리.

계율이 편안하게 세워진다면
여래의 바른 법 등불이리니
이것을 떠나서는 따로
편안히 쉬게 될 열반 길 없네.

부처님께서 세상을 유세하실 때
곳에 따라 경과 법 설교했으나
계율의 가르침은 이와 같지 아니했나니
그러므로 만나기 어려움 알라.

땅이 모든 중생 싣고
모든 풀과 나무 길러내듯이
계율의 가르침도 이와 같아서
능히 복과 지혜 모두를 길러내네.

부처님께서 계율의 가르침으로 말미암아서
모든 공덕 생긴다 말씀하셨으니
받들어 지키면 해탈을 얻고
허물어 깨뜨리면 악취(惡趣)에 태어나네.

코끼리나 말[馬]이 만일 길들여지지 않았으면
갈고리와 채찍으로 제어하듯이
계율의 가르침도 이와 같아서
조복되지 않은 중생 잘 순종시키네.

성(城)에는 해자(垓字)가 둘러 있어서
모든 원수와 적들을 막는 것처럼
계율의 가르침도 이와 같아서
계율 깨뜨림을 막게 해 주네.

비유하면 큰 바다의 물이
능히 시신을 떠오르게 하는 것처럼
계율의 가르침도 이와 같아서
능히 계율 깨뜨림을 제거할 수 있다네.
계율은 바로 법 가운데 왕이며
모든 부처님들 이끄심의 첫째가 되니
필추(苾蒭:비구)를 장사꾼에 비유하자면
이보다 값진 보배 더는 없다네.

계율을 깨뜨림은 뱀독보다 더하고
계율은 아가타(阿伽陀)1)와 같아서
망상이 무성하면 조복시키기 어려우니
율법으로 고삐와 재갈을 삼을지라.

율법이란 좋은 길을 가노라 치면
언제나 건널 다리 만들어 주고
악취(惡趣)의 바다에 빠졌을 때도
배와 뗏목 되어 준다네.

만일 험난한 인생길을 간다면
계율이 훌륭한 인도자 되며
만일 무외(無畏)의 성(城) 오르려 한다면
계율로 사다리를 삼을지라.

대사(大師:부처님)께서는 가장 존귀하신 분이신데
계율의 가르침을 친절히 말씀하셨으니
이 둘은 다르지 않으니
모두 함께 머리 숙여 귀명(歸命)해야 하리라.

부처님과 불제자가
모두 다 함께 계율의 가르침에 귀의하여서
계율에 공경하는 마음 생기니
그러므로 내가 귀명하여 예배드리네.

나는 계율에 귀의하여 찬탄하나니
이 가르침 마땅히 존중해야 하리.
첫머리에 귀의한다면
길상(吉祥)한 일 성취하리라.

비내야(毘柰耶)의 큰 바다
끝도 없고 아득하여 알 길이 없네.
차별의 모양도 끝이 없으니
내가 어찌 모두 다 알 수 있으리.

대사의 계율의 가르침 바다
깊고 깊어 알 길 없으니
내 지금 힘이 닿는 대로
약간만을 대략 찬탄하리라.

세존께서 열반하실 때
여러 대중 모두에게 알려 주기를
너희들은 내가 멸도하거든
계율을 모두 존경해야 하리라.

그러므로 나는 거듭 찬송하면서
비내야를 설하노니
너희들 마땅히 정성된 마음으로
조복하여 가르침 잘 들으라.
별해탈(別解脫)의 경(經)2) 듣기 어려워
한량없는 구지(俱胝) 겁을 지나왔으니
독송(讀誦)하고 수지(受持)함도 이와 같아서
설한 대로 행하는 자 다시 만나기 어렵네.

제불이 출현하신 것은 즐거움이요
미묘한 정법(正法)을 연설하신 것도 즐거움이며
승가(僧伽)가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것도 즐거움이요
화합하며 함께 닦고 용맹정진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성인을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며
더불어 함께 사는 것 또한 즐거움인데
어리석은 사람들 만나지 않는다면
이것을 항상 즐거움을 받는 것[常受樂]이라 한다네.

시라(尸羅:계율)를 구족한 자 만나는 것 즐거움이며
다문을 만나는 것 또한 즐거움이며
아라한을 만나는 것은 참 즐거움이니
이는 후생(後生)의 몸을 받지 않기 때문이네.

나루터 묘한 계단 올라가는 것은 즐거움이며
법으로 항복받아 이긴 것도 즐거움이니
바른 지혜 증득하여 불과(佛果) 생길 때
아만(我慢) 다 없애니 즐거움이네.

만약 뜻을 결정할 수 있거든
6근(根)의 욕심 잘 길들여 다문(多聞) 갖추고
젊어서부터 늙기까지 숲 속에 처해
고요하고 한가로운 아란야(阿蘭若)에 있는 것은 즐거움이네.

두 손 모아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석가모니부처님께 예배하노니
별해탈(別解脫)과 조복(調伏)의 계율에 대해
나는 설하노니 그대들은 잘 들어라.

들은 후에는 바른 수행 하여야 하리.
대선(大仙)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따라
여러 가지 작은 죄가 되는 것까지
용맹하고 부지런히 수행하리.

심마(心馬)는 제어하기 어렵나니
용맹 결심 언제나 계속해 가리.
별해탈은 마치 재갈에
매우 날카로운 많은 침이 있는 것과 같네.

만약에 사람이 계율 어기면
가르침 듣고는 곧 그칠 수 있게 되리.
대사(大士)는 훌륭한 말과 같아서
마땅히 번뇌의 장애를 뛰어넘으리.

사람이 만약에 이러한 재갈 없고
지금까지 희락(喜樂)을 알지 못하였다면
그 사람은 번뇌의 장애에 빠질 것이며
생사의 고해에서 돌며 헤매리.

총괄해서 게송을 거두어 말하였다.

만약에 부정행(不淨行)을 짓고
도둑질을 하고 살생을 하며
높은 스님 법이라고 거짓말을 한다면
이러한 자와는 함께 머물지 말라.
022_0002_b_19L稽首大悲尊能哀愍一切面滿如初日目淨若靑蓮佛生調伏家弟子衆調伏調伏除衆過敬禮法中尊佛說三藏教毘柰耶爲首我於此教中略申其讚頌如樹根爲最條幹由是生佛說律爲本能生諸善法 譬如大隄防 瀑流不能越戒法亦如是 能遮於毀禁 諸佛證菩提獨覺身心靜 及以阿羅漢 咸由律行成三世諸賢聖 遠離有爲縛 皆以律爲本能至安隱處 若此調伏教 安住於世閒卽是諸如來 正法藏不滅 戒是能安立如來正法燈 離此卽便無 安隱涅槃路佛遊於世閒 隨處說經法 律教不如是故知難値遇 如地載群生 能長諸卉木律教亦如是 能生諸福智 佛說由律教能生衆功德 奉持得解脫 毀破生惡趣象馬若不調 制之以鉤策 律教亦如是不調令善順 如城有隍塹 能禦諸怨敵律教亦如是 能防於破戒 譬如大海水能漂於死屍 律教亦如是 能除諸破戒律是法中王 諸佛之導首 苾芻喩商旅此爲無價珍 破戒逾蛇毒 律如阿伽陁盛壯意難調 以律爲轡勒 律於善道處常與作橋梁 亦於惡趣海 能與爲船栰若行於險路 戒爲善導者 若昇無畏城以戒爲梯隥 大師最勝尊 親說於律教此二無差別 咸應歸命禮 佛及聖弟子咸依律教住 於戒生恭敬 故我歸命禮我依律讚歎 此說應尊重 於初首歸依吉祥事成就 毘柰耶大海 涯際淼難知差別相無窮 豈我能詳悉 大師律教海甚深難可測 我今隨自能 略讚於少分世尊涅槃時 普告諸大衆 汝於我滅後咸應尊敬戒 故我申讚頌 欲說毘柰耶仁等應至心 善聽調伏教別解脫經難得聞 經於無量俱胝劫讀誦受持亦如是 如說行者更難遇諸佛出現於世樂 演說微妙正法樂僧伽一心同見樂 和合俱修勇進樂若見聖人則爲樂 幷與共住亦爲樂若不見諸愚癡人 是則名爲常受樂見具尸羅者爲樂 若見多聞亦名樂見阿羅漢是眞樂 由於後有不生故於河津處妙階樂 以法降怨戰勝樂證得正慧果生時 能除我慢盡爲樂若有能爲決定意 善伏根欲具多聞從少至老處林中 寂靜閑居蘭若樂合十指恭敬 禮釋迦師子 別解脫調伏我說仁善聽 聽已當正行 如大仙所說於諸小罪中 勇猛亦勤護 心馬難制止勇決恒相續 別解脫如銜 有百鍼極利若人違軌則 聞教便能止 大士若良馬當出煩惱陣 若人無此銜 亦不曾喜樂彼沒煩惱陣 迷轉於生死摠攝頌曰若作不淨行 不與取斷人 妄說上人法斯皆不共住

1. 부정행학처(不淨行學處) ①
022_0003_b_07L不淨行學處第一之一
022_0003_c_01L
낱낱이 게송을 거두어 말하였다.

소진나(蘇陳那)는 필추로서
산중에 있으면서 계율을 어기지 않았고
약요(弱腰)와 장근(長根) 및
묘희(妙喜) 세 사람은 모두 다 계율 어겼네.

하루 종일 방에서 자고 있어도
한가한 산림 중에서 욕심을 떠난 사람이
소진나의 전생의 인연이었으므로
앞의 게송에서 총괄해서 거둔 것임을 마땅히 알라.

이때 박가범(薄伽梵:세존)께서 처음 깨달음[覺]을 증득하신 지 12년이 되어서는 여러 성문(聲聞) 제자들이 과실(過失)이 없었으며 종기[瘡]와 포진[疱]이 생기지 않았다.
세존께서 여러 제자들을 위하여 별해탈계경(別解脫戒經)을 간략하게 설하여 말씀하셨다.

일체의 악 짓지도 말고
일체의 선 마땅히 닦아
스스로 마음 두루 조복하라.
이것이 바로 제불(諸佛)의 가르침일세.

신업(身業)을 잘 지키는 것은 좋은 일이며
구업(口業)을 잘 지키는 것도 좋은 일이며
의업(意業)을 잘 지키는 것 또한 좋은 일이나
이 세 가지 업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네.

필추는 일체를 보호하여야
여러 가지 고통에서 해탈할 수 있나니
구업을 잘 지키고
의업을 또한 잘 지키며

몸으로는 모든 악을 짓지 않으니
언제나 세 종류의 업(業)을 깨끗이 하네.
이것이 곧 대선께서 행하신
도에 수순(隨順)하는 것이라네.

13년이 되었을 때에 부처님께서 율씨국(栗氏國)에 계셨는데, 갈란탁가(羯闌鐸迦) 마을에 갈란탁가의 아들로서 이름이 소진나(蘇陳那)인 사람이 있었는데, 부자로서 많은 재물과 노복이 있었다. 금ㆍ은을 비롯한 갖가지 보물과 곡식이 넘쳐나고 쌓아 둔 재물과 보화가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과 같았다. 또한 같은 부류의 종족에서 아내를 맞아들여 환락(歡樂)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전에 불ㆍ법ㆍ승 삼보에 대한 존경과 믿음이 깊이 생겨 삼보에 귀의하고, 5학처(學處)3)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른바 살생ㆍ도둑질[偸盜]ㆍ음행[欲邪行]ㆍ거짓말[虛誑語] 및 음주[飮諸酒] 등 나쁜 짓을 모두 멀리 버리라는 것이었다.
이로부터 신앙심이 날로 커져 곧 집을 버리고 집 아닌 곳으로 가서 머리를 깎고 법복(法服)을 입고서 바른 신앙을 향하려고 출가를 했으나 여러 친속(親屬)들과 섞여 지내는 것이 마치 옛날 집에 있을 때나 다름이 없었다.
이때 구수(具壽) 소진나는 곧 스스로 생각하였다.
‘어찌 내가 훌륭한 설법을 듣기 위해 출가하였다고 하겠는가.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고, 얻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 마땅히 친족들과 서로 떨어져 머물러야겠다. 나는 지금 마땅히 친족들을 떠나서 가사와 발우를 지니고 인간세상을 떠돌아다니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는 곧 친속들을 버리고 다른 지방으로 떠나갔는데 세상이 큰 기근을 만나 걸식하기가 어려웠다.
‘부모가 자식조차 건사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걸식하는 사람들이겠는가.’
또 소진나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나의 친속들은 재물과 음식들이 풍부하니 저 갈란탁가 마을에 가서 승전(僧田)에 넓게 차려서 공양할 것을 권하리라. 보릿가루거나 죽이거나 상시식(常施食)이거나 청환식(請喚食)이거나 혹은 8일식(日食)ㆍ14일식ㆍ15일식이라도 여러 친속들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복업(福業)을 짓도록 하는 것이 요익(饒益)한 일이 되는 것이다.’
때에 소진나가 곧 다른 지방을 떠나 가사와 발우를 지니고 점차 떠돌다가 드디어 갈란탁가 마을에 이르러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란야의 한 작은 방에서 기거하게 되었다.
때에 소진나는 친속들이 있는 곳에 나아가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불ㆍ법ㆍ승 삼보를 널리 찬양하며 대중들에게 모든 공양을 베풀어서 요익한 일을 짓도록 권하였다.
때에 소진나는 아란야에 있으면서 두다행(杜多行)을 닦았다. 단지 3의(衣)와 분소의(奮掃衣)만을 걸치고 상걸식(常乞食)과 차제걸식(次第乞食)을 하였다. 때에 친족들은 매일 매일 항상 제일 맛있는 음식으로 여러 스님들에게 보시하였다.
소진나가 옷과 발우를 갖추고 마을에 들어가 차례대로 걸식하며 그의 본가에 이르렀는데, 아무도 응대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대로 나왔다. 소진나의 어머니는 일이 있어 외출하였는데, 그때 늙은 여자종이 있다가 소진나를 보고 그 모습을 알아차렸다. 아무 얻은 것이 없이 바삐 나가는 것을 늙은 여종이 보고는 소진나의 어머니가 있는 곳에 가서 말하였다.
“마님께서는 알지 못하십니까? 소진나께서 고향마을을 오랫동안 떠나 있더니 지금 고향에 돌아와서 걸식을 하려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바삐 돌아갔습니다.”
이때 소진나의 어머니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의 아들이 어찌 옛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사문에 대해 괴로운 마음을 내어 속가에 돌아오려고 하지 않겠는가. 사문(沙門)을 애착함이 없고 사문으로서 받는 괴로움과 수치스러움을 싫어하여 사문의 행을 버리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는 드디어 마을을 나와 소진나가 거처하는 곳으로 찾아가 말하였다.
“소진나야, 너는 옛 생각에 그리움이 있느냐? 사문에 대해 괴로운 마음을 내어 속가에 돌아오려고 하느냐? 사문을 애착함이 없고 사문으로서 받는 괴로움과 수치스러움을 싫어하여 사문의 행을 버리려느냐?
소진나야, 우리 집안의 재물과 너의 처가 집 재산에 대해 너는 또한 내 말을 잘 들어라. 나 자신이 소유한 금은보화를 쌓아둔 것도 크게 늘어나 양편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또 너의 아버지 재물에 대해 관청에서 봉인한 것도 금전으로 따져볼 때 그 수량이 백천만억이나 된다. 하물며 또 다른 모든 잡다한 재물과 보화를 합하면 얼마나 많겠느냐? 네가 집으로 돌아오면 정(情)에 따라 즐거움을 얻고 마음대로 복을 베풀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마치자 이때 소진나가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나는 옛 생각이 그립지가 않습니다. 옛집에 돌아가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문을 애착하는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사문으로서 받는 괴로움과 수치스러움을 싫어하여 버리려는 마음도 없습니다.”
이때 소진나의 어머니는 이 말을 듣고는 곧 자신이 감당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여기고, 그를 돌려보낸 후 다른 계교가 없을까를 곰곰이 생각하였다.
때에 소진나의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와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네가 월경할 시기가 돌아오면 알려주겠느냐?”
며느리가 공손히 응락하였다가 그 후 다른 때 월경일이 닥치자 말하였다.
“어머님, 제가 지금 월경일이 돌아왔는데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시어머니가 말하였다.
“월경을 끝내면 목욕해서 몸을 깨끗이 하고 머리에는 여러 가지 꽃과 장식을 꽂으며 몸에는 좋은 향수를 바르고 여러 가지 영락(瓔珞)을 차거라. 몸에 장신구란 장신구는 모두 갖추어 마치 소진나가 옛날 집에 있던 때와 마찬가지로 신부 방에서 즐기던 일이면 모두 다 하거라.”
며느리가 듣고 나서 장엄하게 꾸미는 일을 두루 끝내자 시어머니 있는 곳으로 돌아와 말하였다.
“어머님, 소진나가 옛날 저를 좋아했던 것처럼 이미 다 꾸몄습니다. 목욕하고 몸을 장엄하였으며, 여러 가지 아름다운 의복을 입었습니다. 만약 할 일이 있다면 지금이 그때입니다.”
때에 소진나의 어머니는 드디어 신부와 함께 수레를 같이 타고 소진나가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갔다. 도착하자 수레에서 내려 몇 걸음을 걸었을 때 소진나가 작은 방에 있다가 외유하려고 막 나서려는 것을 어머니가 보고서 말하였다.
“소진나야, 네가 이른바 옛날이 그립지 않다는 것을 말하였다.……(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지금 너의 신부가 몸이 깨끗하니 마땅히 자손을 남겨서 재물들을 관청에 다 뺏기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때 소진나는 앞서 부처님으로부터 계율을 받지 않은 상태로서 애욕의 허물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나이 어린 신부를 보자 염착심(染着心)이 생기고, 욕정이 일어나 그의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합궁해야겠습니까?”
어머니가 말하기를 자손을 두기 위해서는 이러저러하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때 소진나는 옛 부인의 손을 이끌고 곧바로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법복(法服)을 벗어 버리고 드디어 두세 번 부정한(不淨) 행을 하였다.
그때 유정(有情)으로서 지극히 뛰어난 행을 구하는 이가 해탈의 성품을 가지고 열반에 취향하여 생사와 삼계와 5취(趣)를 버려 마음에 즐거움에 대한 집착이 없었다. 최후의 몸으로 승묘천(勝妙天)에서부터 와서 부인의 태에 의탁하였다.
만일 지혜가 밝은 여인이라면 다섯 가지의 특별한 지혜가 있어서 다른 여자와 달랐다. 첫째 남자에게 욕심이 있음을 아는 것이고, 둘째 시절(수태 시기)을 아는 것이며, 셋째 누구한테서 임신된 줄을 아는 것이고, 넷째 태아가 남자인 것을 아는 것이며, 다섯째 태아가 여자인 것도 아는 것이다. 만약 오른쪽 옆구리에 의지해서 자라면 남자일 것이고, 왼쪽 옆구리에 의지해서 자라면 여자일 것이다.
그때 그 부인은 마음에 기쁨이 생겨서 시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어머님[大家]께서는 알고 계십니까? 저는 이미 임신을 했습니다. 오른쪽 갈비 아래에서 놀고 있으니 사내아이가 틀림이 없으며 종가(宗家)를 빛낼 것입니다.”
그 시어머니가 듣고 나자 크게 경사스러워하며 이와 같이 말하였다.
“내 지난날부터 마음으로 가문을 이을 훌륭한 아들을 바라왔으니 저 아이가 장성하여 끝내 복덕을 갚을 것을 생각해서 항상 복과 지혜를 닦아 우리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바라야 한다.”
시어머니가 이 일을 알고 나서는 곧 며느리를 높은 집에 머무르게 하고, 때에 따라 공급하게 했으며, 여자 의사로 음식을 조리하게 해서 어긋남이 없게 하고, 몸에 영락을 갖추어서 하늘의 채녀(婇女)가 환희원(歡喜園)에서 놀 때 하는 위의와 같이 했다. 항상 상좌(牀座)에 처하게 하며, 발로 땅을 밟지 못하게 하며, 눈으로 좋지 않은 색을 보지 못하게 하고, 귀로 나쁜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며, 침식과 왕래에 일찍이 어기거나 거스르지 못하게 했다.
9개월이 지난 뒤에 곧 한 아들을 낳으니 얼굴 모양이 단엄하여 사람들이 사랑하고 좋아하였다. 이마는 넓고 눈썹은 길며 콧대는 높고 곧으며 이마는 둥글고 낯빛은 아름다운 금과 같으며 손을 내리면 무릎을 지나서 뭇 사람들이 다 공경하고 우러러보았다. 삼칠일이 지나자 기쁘게 종친들을 모아 놓고 그 시어머니가 여러 친지들에게 그 아이에 대하여 말하였다.
“이 아이를 지금 무어라고 이름 지을까요?”
여러 사람들이 의논하였다.
“이 아이는 종자법에 의해서 얻었으니 종자라고 이름 짓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시어머니는 곧 즉석에서 양모(養母) 여덟 명을 두어 둘은 함께 젖을 먹이고, 둘은 아기를 돌보며, 둘은 목욕시키고, 둘은 같이 놀게 하고 우유와 발효 우유[酪]와 치즈[酥]와 정제한 석밀(石蜜)과 다른 묘하고 단 음식을 가지고 기르게 하니, 빨리 장대해져서 마치 연꽃이 못에서 나오는 것과 같았다. 점점 자라 아이가 되매 기예와 산수와 글[書] 인각[印]을 배워서 취하는 것[取]과 주는 것[與]과 저당을 잡는 것[質納]에 모든 묘함을 다하였다. 이른바 상보(相寶)ㆍ상의(相衣)ㆍ상택(相宅)ㆍ상목(相木)ㆍ상상(相象)ㆍ상마(相馬)ㆍ상남(相男)ㆍ상여(相女)의 여덟 가지의 점상을 잘하였다.
그가 그 뒤에 깊은 올바르게 믿는 마음이 생겨서 삼보에 귀향해서 5학처(學處)를 받고 아버지와 같이 신심이 찰나찰나마다 증장하여 드디어 집을 버리고 집이 아닌 곳에 나가서 출리행(出離行)을 구했다. 법률(法律)을 잘 설하는 이에게 머리와 수염을 깎게 하고 법복을 입었다. 홀로 한가하고 조용한 곳에서 방일하려는 마음을 없애며, 부지런히 용맹정진에 전념하면서 깨끗하게 범행을 닦아 현법(現法) 가운데서 깨달음을 원만히 하여 무명(無明)의 씨를 타파하고 삼계의 번뇌를 끊어 아라한을 성취했다.
3명(明)ㆍ6통(通)하고 8해탈을 갖추어 여실지(如實知)를 얻고, 나의 생애를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을 이미 세우고, 할 일을 이미 마쳐서 후유(後有)를 받지 아니할 것이다. 마음에 장애가 없는 것이 마치 손으로 허공을 가리키는 것과 같으며, 칼로 쪼개거나 향을 바르더라도 사랑이나 미움은 일어나지 아니하여 금을 보아도 흙 등과 다름이 없었으며, 모든 명예와 이익도 버리지 않은 것이 없어서 제석천(帝釋天)과 범천(梵天) 등이 모두 공경하였다.
이때 구수 종자(種子)가 아라한을 증득하고 해탈의 즐거움을 누리며 곧 게송을 설하였다.

성행(聖行)이 이미 원만하니
아버지의 재물에 떨어지지 않네.
나는 이 최후의 몸으로
모든 허물을 다 제거하였네.

때에 소진나가 부정행을 짓자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백천 성문(聲聞)과 필추 대중 속에서 이른바 탐(貪)ㆍ진(瞋)ㆍ치(癡)의 마음을 버리고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 하라고 설법하셨다.
그때 소진나도 또한 대중 속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다. 이미 법을 듣고 나니 마음에 근심과 번뇌를 가지고 깊은 회한이 생겨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수그려서 묵묵히 말이 없었다. 곧 방으로 돌아가 근심을 품고 지냈다.
조금 지나서 모든 필추들이 거처를 순찰하다가 소진나가 거처하는 방에 와서 함께 담화를 하였는데, 소진나가 근심을 품고 지내는 것을 보고 이때 여러 필추들이 소진나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전에는 손님이 오면 반갑게 맞이하면서 웃으며 ‘잘 왔다’고 하고 손님을 위해서 옷과 발우와 여러 필요한 도구들을 챙겨 주었는데 무엇 때문에 오늘은 우리가 오는 것을 보고도 마음에 근심과 번뇌를 품고 얼굴을 수그리고 말조차 없는가? 소진나여, 그대는 몸이 아픈 것인가, 마음이 아픈 것인가?”
그때 소진나가 말하였다.
“여러 구수들이여, 나는 몸에 병이 난 것이 아니고 마음에 병이 있다.”
“무엇 때문에 마음에 병이 있는가?”
때에 소진나가 그 일을 갖추어 말하니, 모든 필추들이 그 말을 듣고 나서는 기뻐하지도 혐오하지도 아니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서는 부처님 두 발에 절하고 한쪽으로 앉아 이 일을 갖추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이때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소진나는 유루(有漏) 중에서 먼저 비법행(非法行)과 부정행을 지었다.”
이때 세존께서는 이 일 때문에 필추 대중을 모으셨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지자(知者)요 견자(見者)라서 알면 물으시고 알지 못하면 묻지 않으시며, 때이면 묻고 때가 아니면 묻지 않으시며, 도움이 되면 묻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묻지 않으시어서 제방을 무너뜨리듯 의혹을 제거하기 위해 도움이 되기에 소진나에게 물었다.
“네가 참으로 이러한 단엄(端嚴)하지 않은 일을 하였느냐?”
부처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부처님께서 소진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문이 아니며 수순행(隨順行)을 하는 자도 아니다. 청정하지 않으면 위의가 없으니 출가인이 할 바가 아니니라. 소진나야, 어찌하여 너는 지금 탐ㆍ진ㆍ치를 벗어나서 심해탈과 혜해탈 하는 미묘한 법에 출가했는데도 이러한 법이 아니고 악이 될 일을 지었음을 말하게 하느냐? 어리석은 사람도 차라리 남근(男根)을 강한 독을 가진 독사의 입속에 넣어 둘지언정 여근(女根) 속에는 들이지 않느니라.”
세존께서는 갖가지 방편으로 염오(染汚)한 일을 설하여 소진나를 꾸짖으시고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일로 말미암아 나는 열 가지 이익을 보았노라. 성문 제자를 위해서 비나야(毘奈耶)에서 그 학처(學處)를 제정하리라. 무엇이 열 가지이냐 하면, 첫째는 승가를 섭수하였기 때문이며, 둘째는 승가로 하여금 환희하게 하였기 때문이며, 셋째는 승가로 하여금 즐겁게 안주하게 하였기 때문이며, 넷째는 파계한 자를 항복시켰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부끄러워하던 자가 편안해졌기 때문이며, 여섯째는 믿지 않던 자를 믿게 하였기 때문이며, 일곱째는 믿는 자를 더욱 믿게 하였기 때문이며, 여덟째는 현재의 유루(有漏)를 단절했기 때문이며, 아홉째는 미래의 유루마저 단절했기 때문이며, 열째는 범행으로써 영원히 안주함을 얻게 하였기 때문이니라. 정법(正法)을 현양(顯揚)하여 사람과 하늘을 널리 이롭게 하노니, 내 지금 성문 제자를 위하여 비나야에서 그 학처를 제정함을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와 여러 필추들이 함께 학처를 얻고 학처를 버리지 아니하였으나 학처에 약해진 것을 스스로 말하지 아니하고, 둘이 서로 음욕을 행하는 부정행법(不淨行法)을 짓거나, 나아가 방생(傍生:畜生)과 함께 짓는다면, 이러한 필추들 또한 바라시가(波羅市迦)를 얻어서 함께 살 수가 없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이 학처를 지으신 뒤에 갈란탁가못[羯闌鐸迦池] 죽림원에 계셨다.
이때 한 필추가 여기서 멀지 아니한 아란야의 작은 방에 있었는데, 그 숲 속에 있던 한 마리의 암원숭이가 음식을 탐하여 필추가 있는 곳에 가니, 필추가 항상 남은 밥을 주고 곧 함께 부정행을 행했다. 그때 대중에 필추들이 많았는데 돌아다니면서 순찰하다가 아란야에 이르러 필추가 머무는 곳에 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한쪽에 앉아 있었다. 저 암원숭이가 먼저 했던 나쁜 짓을 기억하고 그곳에 와서 필추에게 눈짓을 하면서 몸을 서로 부비고자 하였다. 필추가 보고 나서 다른 사람이 볼까 부끄러워서 곧 쫓아버렸다. 이렇게 두세 번 반복하자, 암원숭이가 크게 성을 내며 곧 발톱으로 필추를 할퀴어 버리니, 머리와 얼굴과 옷이 모두 찢어졌다. 그리고는 다시 한쪽을 향해서 슬피 부르짖으면서 펄쩍 펄쩍 뛰었다. 그때 모든 필추들이 이러한 일을 보고 나서 곧 물었다.
“구수여, 이 들[野] 원숭이가 무엇 때문에 처음에 와서 먼저 그대의 얼굴을 보고는 다시 와서 몸을 부비고자 하니, 그대가 보고 곧 물리치기를 이같이 두세 번 반복하니 진노해서 발톱으로 할퀴어서 몸과 옷을 다 찢고 슬피 부르짖으면서 펄쩍펄쩍 뛰는가?”
그때 그 필추가 모든 사실을 갖추어 말하니, 모든 필추들이 듣고 말하였다.
“구수여, 어찌 세존께서 모든 필추들이 부정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음을 모르는가?”
그 필추가 곧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계를 제정하신 것은 다만 사람의 행동을 제어한 것이지 방생의 행동을 금지하지는 아니하셨습니다.”
이때 모든 필추들이 이 말을 듣고 나서 혐오하지도 기뻐하지도 아니하고 일어나 돌아가서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를 드린 뒤 한쪽에 앉아 곧 앞에 있었던 일을 모두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도 오히려 규제했거든 하물며 방생(傍生)이겠느냐. 저 우치(愚癡)한 사람이 바라시가(波羅市迦)를 범했구나.”
이때 세존께서 이 일로 필추 대중을 모으시고 알면서 짐짓 물으셨다.
“필추여, 그대는 참으로 이러한 단엄하지 않은 일로 죄악법을 지었느냐?”
아뢰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세존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셨다.……(자세한 것은 앞과 같으므로 생략함).
이때 세존께서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먼저 것은 창제(創制)요, 지금 것은 수제(隨制)니라. 내 지금 다시 비나야 중에서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그 학처를 제정하니, 이 말과 같으니라.
만약 다시 필추와 여러 필추들이 함께 학처를 얻고 학처를 버리지 아니하였으나 학처에 약해진 것을 스스로 말하지 아니하고, 둘이 서로 음행하는 부정행법(不淨行法)을 짓거나, 나아가 방생과 함께 짓는다면, 이러한 필추들 또한 바라시가(波羅市迦)를 얻어서 함께 살 수가 없느니라.”
‘만약 다시 필추’라 함은 소진나 등을 말한다. 필추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명자(名字) 필추요, 둘째는 자언(自言) 필추요, 셋째는 걸구(乞求) 필추요, 넷째는 파번뇌(破煩惱) 필추요, 다섯째는 백사갈마원구(白四羯磨圓具) 필추다. 명자 필추란 것은, 사람이 자(字)나 이름을 지을 때 필추라고 짓는 것으로 혹은 세상이 모두 인정하거나 혹은 바로 필추 종족으로서 이로 인해 필추라고 부르는 것이니, 이것을 명자 필추라 한다.
무엇이 자언 필추냐 하면, 이 사람은 참 필추가 아닌데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바로 필추다’라고 하는 것으로 혹은 바로 도둑이 주거하면서 스스로 필추라고 칭하는 것이니, 이것을 자언 필추라고 한다.
무엇이 걸구 필추냐 하면, 모든 속인으로서 항상 구걸해서 생명을 살아가는 사람을 걸구 필추라 한다.
무엇이 파번뇌 필추냐 하면, 이 사람은 능히 모든 유루(有漏)의 번뇌와 가지고 있는 맹렬한 병을 끊어 모든 고와 이숙(異熟)과 미래의 생로사(生老死)까지도 능히 잘 알아서 영원히 근본을 제거한 것이 마치 다라수(多羅樹)의 끝을 자른 것과 같이 불생법을 증득한 것이다. 이것을 파번뇌 필추라 한다.
무엇이 백사갈마원구 필추인가 하면, 몸에 장애나 어려움이 없고 작법이 원만하여 질책을 받지 않는 사람을 바로 갈마원구 필추라 한다. 지금 말한 이 필추의 뜻은 다섯 번째의 뜻을 취하였다.
‘다시’의 뜻은, 또한 이러한 무리가 남아 있다는 말이며, ‘여러 필추들’이란 말은, 함께 살고 있는 여러 남은 필추들을 말한다. ‘함께 학처를 얻었다’는 말은, 만약 먼저 원구(圓具:구족계)를 받고 이미 백 년을 지났지만 마땅히 배워야 할 바가 새로 받은 자와 차이가 없는 것이다. 또 새로 원구를 받은 자가 마땅히 배워야 할 바가 백 년 전에 원구를 받은 자와 그 일에 있어서 또한 다를 것이 없다는 뜻이다. 이른바 시라학처(尸羅學處)와 지범궤의(持犯軌儀)는 다 서로 같은 것을 얻는 것이므로 ‘함께 학처를 얻는다’고 한다.
‘학처를 버리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같으니, 무엇을 ‘학처를 버리지 않았다’고 하는가. 미친 사람과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 고통과 괴로움에 얽매인 사람과 농아와 어리석은 사람이 학처를 버리는 것은 모두 버렸다고 하지 않는다. 만일 홀로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홀로 고요하다는 생각을 하거나, 혹은 홀로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홀로 고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거나, 혹은 홀로 고요한 곳에 있지 않으면서 홀로 고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은 것도 학처를 버린 것이 아니다.
만약 중앙 지방의 사람이 변두리 지방의 사람을 만나서 중앙 지방의 말을 하면 버려도 버리는 것이 성립하지 않지만, 만약 이해한다면 버리는 것이 성립한다. 또 변두리 지방의 사람이 중앙 지방의 사람을 만나 변두리 지방의 말을 하고 중앙 지방의 사람이 중앙 지방의 사람을 만나 변두리 지방의 말을 하면 버려도 버리는 것이 성립하지 않지만, 이해한다면 버리는 것이 성립한다. 또한 변두리 지방의 사람이 변두리 지방의 사람을 만나 중앙 지방의 말을 하면 위에 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잠을 자고 있는 사람이나 선정[定]에 든 비인(非人)이나 하늘 등이나 변화한 것이나 방생이나 여러 형상들에게 하였거나, 혹 때에 요란하게 하였거나, 혹은 본성인(本性人)과 함께 있는 것을 살피지 아니하고 하였다면 모두 버리는 것이 성립하지 않는다.
‘학처에 약해진 것을 스스로 말하지 아니하였다’란 말은, 4구(句)가 있으니, 학처를 버렸으나 학처에 약해진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 있고, 학처에 약해진 것을 말하였으나 학처를 버리지 않는 것도 있고, 학처를 버리고 학처에 약해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도 있고, 학처를 버리지도 않고 학처에 약해진 것도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
무엇을 학처를 버렸으나 학처에 약해진 것을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는가. 만일에 어떤 필추가 마음에 사모함을 품어 환속을 하고자 한다면 사문의 도(道)에 대해서는 애락(愛樂)하는 마음이 없고 사문이 되어서 받는 고통이 부끄럽고 싫어져서 여러 필추들의 처소에 가서 말하기를, “구수는 생각해 보소서. 나 아무개는 지금 학처를 버립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학처를 버렸다고 한다.
혹은 말하기를, “나는 불타(佛陀)와 달마(達摩)와 승가(僧伽)를 버립니다”라고 하거나, 혹은 “나는 경[素呾羅]과 비내야(毘柰耶)와 논[摩㗧里迦]을 버립니다”라고 하거나, 혹은 “나는 화상[鄔波馱耶]과 의지사[阿遮利耶]를 버립니다”라고 하거나, 혹은 “내가 바로 속인임을 아십시오. 내가 바로 구적(求寂:사미)이며, 선차반택가(扇侘半擇迦)4)이며, 필추니를 더럽혔으며, 아버지를 죽이고[殺父], 어머니를 해치고[害母], 아라한을 죽이고[殺阿羅漢], 화합 승가를 파괴하고[破和合僧],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 몸에서 피가 나오게 하였으며, 바로 외도이며, 바로 외도로 향하는 자로서 적주(賊住)5)이며, 별주(別住)6)이며 불공주인(不供住人)7)임을 아십시오”라고 하고……말하기를 “나는 그대들과 같은 법을 지키고 같은 범행을 하는 데 있어서 동반자가 아니다”라고 하면, 이것을 학처를 버렸으나 학처에 약해진 것을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무엇이 학처에 약해진 것을 말하였으나 학처를 버리지 않은 것이라고 하는가? 어떤 필추가 마음으로 사모함을 품고 환속하고자 사문의 도에는 애착하고 즐기는 마음이 없고, 사문의 고행을 부끄러워하고 싫어하여 필추의 처소에 가서 말하기를 “구수께서는 아십니까, 모르십니까? 범행은 세우기 어렵고 수행처에는 거하기 어려우며, 홀로 있기도 어렵고 임야에 거하면서 나쁜 와구(臥具)를 받는 것도 어렵습니다. 나의 부모ㆍ형제ㆍ자매와 수업한 스승을 생각하여 나는 모든 공교(工巧)한 것을 배우고 농업을 경영하고자 합니다. 우리 가족에게 정을 이어갈 것을 바랍니다.”
만약 필추가 이러한 갖가지 후회하는 말을 할지라도 그러나 “나는 학처를 버렸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학처에 약해진 것을 말하였으나 학처를 버린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무엇을 학처에 약해진 것을 말하였고, 또한 학처도 버린 것이라 하는가? 만일 필추가 마음에 사모함을 품고……(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과 같으므로 생략함)……후회하는 말을 지어 말하기를, “나는 학처를 버린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과 같으므로 생략함)……“같은 범행을 하는 데 있어서 동반자가 아니다”라고 하면, 이것을 학처에 약해진 것을 말하였고, 또한 학처도 버린 것이라고 한다.
무엇을 학처를 버리지도 않고 학처에 약해진 것도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는가? 앞에서 설한 모든 상을 제거한 것을 학처에 약해진 것을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부정행을 짓는다는 말은 곧 음욕이란 말이며, 음욕이란 둘이 서로 음행하는 것을 말한다. 법이란 말은 이 법이 아닌 것에 근거하여 이름하기를 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신업(身業)의 행이 잘못된 것을 이름하여 짓는다[作]고 한다. 나아가 방생과 함께한다고 하는 것은 미후(獼猴) 등을 말한다. 이것이란 그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필추란 필추의 성(性)을 얻은 사람을 말한다. 무엇을 필추의 성이라 하는가. 원구를 받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원구라 하는가. 백사갈마(白四羯磨)이다. 짓는 일에 법대로 성취하여 구경(究竟)에 만족하고, 그 나아가 받는 사람도 원만한 마음으로 구족계[具戒]를 희구(希求)하여 맹세하고 받는 것을 기약하여 마음에 에한(恚恨)이 없으며, 말로 드러내어 밝히고 어업(語業)을 창현하므로 원구라 한다.
바라시가(波羅市迦)란 바로 매우 무거운 죄로 극히 염오(厭惡)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혐오해서 버려야 하고 애착하고 즐겨서는 안 된다. 만약 필추가 또한 조금만 범해도 곧 사문이 아니며, 석가의 아들[釋迦子]도 아니다. 필추의 성을 잃어버리면 열반의 성(性)도 어그러진다. 타락하고 무너져 거꾸러지며 남에게 눌려서 구제할 수가 없으니, 마치 다라수(多羅樹)의 머리를 자르면 다시는 살아날 수 없고 울창하게 자라 커 나갈 수 없는 것과 같으므로 바라시가라 한다.
함께 살지 않는다[不供住者]란, 이 범한 사람은 여러 필추와 함께 머무르거나 포쇄타(褒灑陀:布薩)를 하거나, 수의사(隨意事:自姿)를 하거나 단백(單白)ㆍ백이(白二)ㆍ백사(白四) 갈마를 할 수도 없고, 또 대중에게 일이 있어 열두 종류의 사람을 뽑는 데 있어서도 이 죄를 지은 사람은 뽑히지 않으며, 법이나 음식에서도 함께 수용되지 못하고 바로 물리쳐져야 한다. 그러므로 불응공주(不應供住)라 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범한 모양과 그 일은 어떠한가. 게송으로 거두어 말하였다.

세 곳으로 음행을 행하되
세 곳이 막혔거나 막히지 않았거나
허물어졌거나 허물어지지 않았거나 살았거나 죽었거나
반택가(半擇迦)와 남자와 여자에게 음행을 행하는 것과

타인이 자는 것을 보고 음행을 행하는 것과
혹은 술과 약 등을 주어서 음행을 행하는 것과
핍박을 당하여 음행을 행하게 된 사람이 쾌락을 느꼈거나 못 느꼈거나
범하는 것과 범하는 것이 안 되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필추가 그 세 곳에서 부정행을 지어서 음욕법을 행하게 되면 바라시가를 얻게 된다.
무엇을 세 곳이라고 하는가. 남근(男根)을, 대변을 보는 곳과 소변을 보는 곳과 입에 넣는 것을 말한다. 조금만 넣어도 바라시가를 얻게 된다. 만약 필추가 세 부류의 사람과 함께 부정행을 지어도 바라시가를 얻게 된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여자와 남자와 반택가를 말한다. 만약 필추가 사음을 행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살아 있는 여인의 세 가지 허물어졌거나 허물어지지 않은 곳에 사음을 행하는데 막힌 것이 있는 것으로 막힌 것이 있는 것에 들이기도 하고, 막힌 것이 있는 것으로 막힌 것이 없는 것에 들이기도 하며, 막힌 것이 있는 것에 막힌 것이 없는 것에 들이기도 하며, 막힌 것이 없는 것으로 막힌 것이 없는 것에 들이기도 한다. 들이기만 하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살아 있는 여인의 허물어졌거나 허물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음을 하는 데 있어 막힌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들이기만 하면 솔토라저야(窣吐羅底也:偸蘭遮)를 얻는다. 만약 죽은 여인의 허물어졌거나 허물어지지 않은 곳에 대한 막힌 것 등도 앞에서와 같아서 들이기만 하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죽은 여인의 허물어졌거나 허물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서의 막힌 것 등도 앞과 같이 들이기만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여자와 같은 경우에도 만약 살았거나 죽었거나를 막론하고 죄의 가볍고 무거움은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비인(非人)의 여자와 암컷의 짐승[傍生女]에 있어서도 살았거나 죽었거나를 막론하고 세 가지 허물어진 문의 훼손이 되었거나 되지 않았거나 막혔거나 막히지 않았거나 죄를 얻음의 가볍고 무거움은 앞과 같다.
만약 남자[人男]와 비인의 남자와 숫 짐승이 살았거나 죽었거나 두 개의 허물어진 문에서 훼손이 되었거나 되지 않았거나 막힌 것 등은 죄를 얻음이 앞과 같다. 만약 남자 반택가이거나 비인이나 짐승의 반택가가 살았든 죽었든 간에 두 개의 허물어진 문에서 허물어진 문에서 훼손이 되었거나 되지 않았거나 막힌 것 등의 죄를 얻음도 앞에서와 같다.
만약 필추가 잠자고 있는 필추에게 부정행을 행했는데, 잠을 잔 필추가 처음과 중간과 끝까지 깨닫지 못했다면 계율을 어긴 것이 아니며, 그 사음을 행한 자만 근본죄(根本罪)를 얻는다. 만약 잠을 잔 필추가 처음에는 알았으나 중간과 후반에 가서 알지 못했다면 계율을 어긴 것이 아니며, 그 사음을 행한 자만 근본죄를 얻는다. 만약 잠을 잔 필추가 처음과 중간에는 모두 알았으나 후반에 가서 알지 못했다면 계율을 어긴 것이 아니며, 그 사음을 행한 자만 근본죄를 얻는다. 만일 처음과 중간과 끝까지 다 알기는 했으나 마음에서 즐거움이 생기지 않았다면 계율을 어긴 것이 아니며, 그 사음을 행한 자만 근본죄를 얻는다. 만일 처음과 중간과 끝까지 다 알고 마음에 즐거움이 생겼다면 두 사람 모두 근본죄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처음에 잠자는 필추의 처소에 가서 계율을 범하는 것과 계율을 범하지 않는 것도 이미 이와 같고, 만약 필추니의 처소나 식차마나(式叉摩那)ㆍ구적(求寂:사미)ㆍ구적녀(求寂女:사미니)의 처소에 가서 행하는 죄를 얻음의 가볍고 무거움 또한 앞과 같음을 알아야 한다. 만약 필추니ㆍ식차마나ㆍ구적녀가 필추의 처소와 구적의 처소에 가는 경우에 각각 계율을 범하고 계율을 범하지 않는 것은 마땅히 앞의 설명에 준하여야 할 것이다. 만일 구적이 필추ㆍ필추니ㆍ식차마나ㆍ구적ㆍ구적녀의 처소에 갈 경우에 있어서 계율을 범하고 범하지 않음 역시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일 필추가 미주(米酒)나 화주(花酒)나 근피(根皮) 등의 술을 필추에게 주어서 숙취시킨 뒤에 부정행을 하여 술 취한 필추가 처음과 중간과 끝에 알거나 모르거나 즐거움을 느꼈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 했거나 간에 죄를 얻음의 가볍고 무거움과 계율을 범하거나 범하지 않는 것……(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다른 대중에게 술을 주어서 취하게 하는 것은 모두 앞의 수면에 관한 이야기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고, 취한 것에 대한 것도 이미 그러하다.
만약 주술(呪術)과 약으로 저 사람을 미혹되고 어지럽게 하여서 그 여러 경계에서 부정행을 행하게 하거나……(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다른 무리들이 서로 죄를 얻음의 있고 없음도 앞과 같다.
만약 필추가 다른 필추를 강제로 핍박해서 함께 부정행을 행하여 저 핍박을 받은 자가 처음 들어갈 때 마음에 즐거움을 느꼈다면 둘이 모두 멸빈(滅擯)8)이 되고, 만약 들어갈 때는 즐겁지 아니하다가 들어가고 나서 즐거웠으면 둘 모두 멸빈이 된다. 만약 들어갈 때도 즐겁지 않고 들어가서도 즐겁지 않다가 나올 때 즐거웠어도 둘 모두 멸빈이 되고, 만약 핍박을 받은 자가 세 때에 모두 즐겁지 아니하였으면 계율을 범한 것이 아니며, 다른 필추를 핍박한 자만 멸빈이 된다. 핍박한 필추와 핍박한 필추니와 다른 나머지 무리들도 이에 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 필추 등이 서로 범하여 핍박해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이때 실라벌성(室羅伐城)에 한 장자가 있어 동류족의 딸에게 장가들어 아내를 삼았다. 뜻이 맞아 서로 친해져서 즐겁게 살았는데, 오래되지 않아서 곧 아들을 낳았으나 허리와 등이 연약해서 고양이와 토끼 같았다. 삼칠일이 지나자 기쁘게 종친들을 모아 놓고 그 아버지가 아들을 가지고 여러 친척들에게 알리기를, “이 아이에게 지금 무슨 이름을 지어 줄까요?” 하니, 여러 사람들이 의논하여 말하기를, “이 아이의 허리가 연약하니, 마땅히 글자를 세워 약요(弱腰)라고 이름합시다” 하였다.
이 아이가 점점 자라나서 곧 선설법률(善說法律)에 출가하기를 구했다. 이미 출가하자 살던 마을에서 걸식을 다녔는데, 위의를 거두어 지켜 여러 감각기관에 어지러움이 없이 심의(心意)를 잘 다스렸다. 처소에 돌아와서 밥을 먹고 옷과 발우를 거둔 뒤 발을 씻고 방안에 들어가서는 욕정의 염오한 마음이 일어나 곧 남근(男根)을 자기 입안에 넣고 욕락을 받고자 하였다. 뒤에 다른 때에 여러 필추들이 처소들을 돌아보다가 방에 들어가서는 저 약요가 이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에 근심과 한탄이 생겨서 물었다.
“구수(具壽)여, 그대는 무슨 짓을 하느냐?”
대답하였다.
“나는 욕락을 받았습니다.”
필추가 말하였다.
“어찌 세존께서 행음법을 제정하지 않으셨겠는가?”
대답하였다.
“구수여, 부처님께서는 타인과의 행위는 막으셨어도 자기에게 하는 일은 제정하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때 여러 필추들이 이 말을 듣고 나서 혐오하지도 기뻐하지도 아니하고 떠나가서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평상시와 같은 위의를 가지고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과의 일도 규제했거든 하물며 자신과의 일일까? 이 어리석은 사람은 바라시가를 범했느니라. 만약 필추가 욕심을 행하여서 즐거움을 누리려는 뜻을 품고 일어나 스스로 남근을 입안에 넣거나 또는 다른 사람의 근을 스스로 입안에 넣는 것도 근본죄를 얻게 된다.”
그때 실라벌성에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 남근이 매우 길었다. 당시 사람들이 이로 인해 이름을 장근(長根)이라 하였다. 불법(佛法)에 출가하여 원구(圓具)를 받았다. 자기 방에 들어가서는 자기의 남근을 가지고 항문에 넣어 욕락을 취했다. 때에 다른 필추가 그의 처소에 갔다가 장근이 이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무엇 하는가?”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타인과의 행위를 규제하셨으니, 자기에게 하는 것이 무슨 허물이 되겠는가?”
여러 필추들이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과의 행위도 오히려 규제했거든 하물며 자신에게 한 일일까? 이 어리석은 사람은 바라시기를 범했느니라.”
부처님께서 실라벌성 급고독원(級孤獨園)에 계실 때 올서니성(嗢逝尼城)서인도에 있다.에 난타(難陀)라는 큰 상주(商主)가 있었다. 큰 부자인 데다가 재물이 많고 수용한 것 또한 풍족하여 소유한 재산이 비사문왕(毘沙門王)과 같았다. 같은 종족의 딸에게 장가들어 아내를 삼아 즐겁게 살았으나 오랜 세월이 지나도 끝내 자식이 없었다. 자식을 구하기 위해 여러 천사(天祠)와 여러 신들[神祇] 등 곳곳에 다니면서 구걸해 보았지만 소원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니 세상의 말에 “빌면 곧 자식을 얻는다”고 한 이것은 진실로 허망한 말이다. 이 같은 말이 사실이라면 사람마다 천 명의 아들을 얻어 전륜왕같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 가지 일을 해야만 자식을 얻을 수 있으니, 첫째는 부모가 서로 만나는 것이요, 둘째는 그 어머니의 몸이 깨끗해서 임신에 적합해야 하는 것이며, 셋째는 식향(食香)이 현전해야 하는 일이다.
그때 저 상주는 업연(業緣)이 합해져서 그때 한 천인이 승묘천(勝妙天)으로부터 내려와서 부인의 태(胎)에 의탁하였다.
총명하고 지혜로운 여인에게는 다섯 가지의 특별한 지혜가 있는데……(자세한 것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임신하자 아이가 오른쪽 옆구리에서 놀므로 기뻐서 그의 남편에게 말하니, 드디어 높은 누각에 데려다 놓고 수시로 공급하고 시중함이 하늘의 채녀(婇女)와 같이 하였다. 달이 차서 아들을 낳으니, 모든 상모가 구족하여 그의 아버지가 아들에 대하여 여러 친척들에게 말하였다.
“이 아이에게 지금 무슨 이름을 지어 줄까요?”
인도의 법에는 태어난 자식이 의용(儀容)이 단정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즐기는 자라면 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라고 이름하였다. 그때 저 여러 친척들이 함께 상의하였다.
“지금 이 아이가 의용이 단정하여 여러 사람들이 보기를 즐기니, 이 상주 난타의 아들을 마땅히 손타라난타라고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여덟 명의 유모를 주어서 기르니, 곧 커가는 것이 마치 연(蓮)이 못에서 자라는 것과 같았다. 학문은 4명(明:4베다)을 두루 하였고, 기예는 8술(術)을 다 익혔다. 그의 아버지가 이때 봄ㆍ여름ㆍ겨울을 보내도록 하기 위해 세 개의 정원이 있는 세 개의 궁전을 짓고, 상ㆍ중ㆍ하라고 하는 세 명의 채녀를 두고, 장엄된 누각에 올라가 모든 기악을 연주하게 했다.
이때 난타 상주는 항상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계산 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그때 손타라난타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계산으로 웬 고생이십니까? 잠시도 한가한 때가 없으십니다.”
난타가 말하였다.
“네가 높은 누각에 있으면서 종일토록 즐기니 어찌 가업에 힘쓸 수 있겠느냐. 내가 반드시 가업을 알아야만 한다.”
손타라난타가 아버지의 말을 듣고 나서 곧 생각하기를 ‘아버지가 이 말을 한 것은 나를 경각시키고자 함이다’ 하고 꿇어앉아 청하였다.
“만일 이와 같다면 제가 각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산업을 경영하고자 합니다. 바라옵건대 허락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가 말하였다.
“너는 가만 있거라. 나에게 재산이 있는데 어찌 수고스럽게 멀리 가서 찾겠느냐?”
손타라난타가 말하였다.
“아버지에게 아무리 재물이 있더라도 저는 반드시 가겠습니다.”
아버지는 곧 생각하기를 ‘내 지금 마땅히 아들이 구하는 마음을 그치게 해야 한다’ 하고, 곧 열쇠를 가지고 두루 일곱 개의 창고를 열어서 금은으로 찬 것과 차지 않은 것 등이 모두 꽉 차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는 손타라난타에게 말하였다.
“이미 이와 같이 재보가 풍부한 것을 알았으니, 너는 마땅히 단정하게 모든 욕락을 받고 뜻대로 가지고 베풀어서 복전을 짓고 닦도록 해라. 다른 곳에 가고자 하면 이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대답하였다.
“아버지가 이 물건을 저에게 보여 주셨지만 제가 만약 자식을 두게 된다면 무엇을 보여 줄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가 생각하였다.
‘이런 말을 하다니 훌륭하구나. 내가 죽은 뒤에도 가업을 근심하리니, 내 지금부터 점차 그 일을 가르쳐 주리라. 시험 삼아 재물을 가지고 다른 지방에 가게 하여, 첫째는 경영하는 법을 배우게 하고, 둘째는 나와 친한 이를 보여 줄 것이니, 두루 지방을 돌아보아도 마음에 미혹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의 아내에게 명하였다.
“내가 죽은 뒤에도 이 손타라난타는 가업을 걱정할 것이다.”
그리고는 지나간 일을 자세히 알려 주니, 아내가 말하였다.
“이 참 좋은 일이니 뜻대로 하십시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하였다.
“너의 생각이 참으로 진실하고 또한 아름답다. 내가 죽은 뒤에도 네가 가업을 알아야 한다. 전에 말한 것은 다 권유하는 뜻에서였으니, 재물과 보화를 가지고 다른 지방을 돌아다녀라.”
그때 상주 난타가 곧 사람을 보내 요령을 흔들고 소라를 불어서 널리 성읍에 사는 사람들과 사방에서 온 상인들에게 알렸다.
“지금 상주 손타라난타가 재물을 가지고 다른 지방으로 이익을 구하고자 떠난다. 그대들 중에 만약 따라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관(關)ㆍ하(河)ㆍ진(津)ㆍ제(濟)에 직접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며, 필요한 경비는 모두 미리 마련해 줄 것이다.”
그때 5백 명의 상인이 이러한 고지를 듣고 각각 재물과 보화를 준비해서 출발할 기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 난타는 널리 빈객을 모으고 행인을 많이 불러서 대접을 하고는 말하였다.
“여러분은 아십시오. 이 손타라난타는 바로 내 아들입니다. 내가 여러분의 마음에 별다른 생각이 없음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상인들은 다른 지방에 가서 재리를 구하고자 하는데, 그것에는 세 가지 근심이 있습니다. 그것은 도박과 술과 색(色)입니다. 만약 손타라난타가 세 가지 미혹에 물드는 것을 보거든 마땅히 금지시킬 것이며, 이익이 있는 곳에서 수행해 나가도록 권하여 주시오.
만약 제군들이 악을 차단하고 선을 권하여 능히 이 가르침을 따른다면 ‘잘하였다’고 말할 것이며, 만약 말을 듣지 않으면 여러분은 마땅히 가지고 있는 물건을 재물과 보화로 바꾸어서 돌아간다고 말하시오.”
그리고는 아울러 손타라난타에게 말하였다.
“너는 바로 내 아들이지만 다른 상인들과 너는 다름이 없다. 저들이 좋은 말을 하면 너는 마땅히 들어야 한다.”
아들이 곧 삼가 승낙하였다. 좋은 날을 가려서 거마에 모든 물건을 싣고 5백 인과 한 패가 되어 모두 먼 길을 찾아 실라벌성에 이르러 한 점포 안에 재화와 물건을 안치하였다.
그때 실라벌성에는 현수(賢首)라는 한 음녀가 있었다. 몸을 파는 것으로 생업을 삼았는데, 얼굴 모양이 매우 빼어나서 사람들이 보는 것을 좋아하였다. 만약 5백 금전을 주는 이가 있으면 함께 잤다. 그때 그 음녀는 상인들이 먼 올서니성에서 왔으며, 그 상수의 이름이 난타이고, 그의 아들은 손타라난타로서 의용이 단정하여 사람들이 보는 것을 좋아하며, 5백 상인과 같이 멀리 이곳까지 와서 우리 점포에 그 재화와 물건을 안치하고 머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자 곧 생각하기를 ‘내가 만약 저 재물을 다 빼앗지 못하면 다시는 현수라고 스스로 부르지 아니할 것이다’라고 하고, 곧 여자 하인에게 명하였다.
“어느 점포에 상주가 하나 있는데 이름이 손타라난타라고 하며, 재물이 많은 거부(巨富)이다. 너는 꽃다발과 몸에 바르는 향과 훌륭한 옷을 가지고 가서 그에게 말하기를 ‘상주시여, 이것은 바로 어르신 현수께서 저를 시켜 보내시면서 적은 신표를 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라고 하고, 또 말하기를 ‘어찌 상주께서 점포에 기거하시겠습니까? 잠시 다녀가소서’라고 하라.”
여자 하인은 곧 모든 꽃다발을 가지고 상주를 찾아가서 시키는 대로 알렸다.
그때 손타라난타는 듣고 나서 여자 하인에게 말하였다.
“너는 먼저 가거라. 나는 향만(香鬘)을 입고 뒤따라 갈 것이다.”
그러자 그 여자 하인은 곧 앞서 집으로 돌아와서 어르신에게 보고하였다.
“저를 먼저 가라고 했으니, 그는 꼭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때 현수는 여자 하인의 이 말을 듣고 나서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곧바로 집안을 청소하고 이름난 꽃들을 늘어놓으며 묘한 향기로 성대하게 침실을 꾸미고 휘장을 둘러친 뒤에 상인을 기다렸다.
이때 손타라난타는 곧 세수를 하고 목욕도 하고 새로운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화영(花纓)을 갖추어서 스스로 장엄하게 장식하고 마차와 시종을 앞세우고 현수의 집에 갔다.
이때 현수가 멀리서 그가 오는 것을 보니, 용모와 위의가 보통 사람과 다르므로 여자 하인에게 물었다.
“저 사람이 상주인 손타라난타인가?”
여자 하인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현수가 기뻐서 곧 게송을 설하였다.

부와 가난을 가릴 것도 없고
양민인가 천민인가도 논할 것 없이
다만 아름다운 용모로
곧 여인의 마음을 어지럽히리.
022_0003_b_08L別攝頌曰蘇陣那無犯 苾芻在林中 弱腰及長根妙喜三皆犯 晝日房中睡 閑林離欲人善與昔因緣 應知頌摠攝爾時薄伽梵從初證覺於十二年中諸聲聞弟子無有過失未生瘡疱尊爲諸弟子說略別解脫戒經曰一切惡莫作 一切善應修 遍調於自心是則諸佛教 護身爲善哉 能護語亦善護意爲善哉 盡護最爲善 苾芻護一切能解脫衆苦善護於口言 亦善護於意 身莫作諸惡常淨三種業 是則能隨順 大仙所行道至十三年在佛栗氏國時羯闌鐸迦村羯闌鐸迦子名蘇陣那富有資財多諸僕使金銀珍寶穀麥盈溢所貯貲貨如毘沙門天王於同類族娶女爲妻歡樂而住彼於異時於佛深生敬信歸依三寶受五學處所謂殺生偸盜欲邪行虛誑語及飮諸酒悉皆遠離由斯敬信日漸增廣便以正信捨家趣非家剃除鬚髮而披法旣出家已與諸親屬相雜而住如昔日在家無異爾時具壽蘇陣那便自思念豈容我於善說法律而爲出家應證未證應得未得與諸親族相雜而住我今宜應捨離親屬執持衣鉢遊行人閒作是念已便捨親屬行詣他方逢世飢饉乞食難得父母於子尚不相濟況餘乞者蘇陣那作是念已今我親屬財食殷富宜應就彼羯闌鐸迦村勸於僧田廣設供若麨若粥或常施食或請喚食八日十四日十五日食教諸親屬少興福業爲饒益事蘇陣那便捨他方執持衣鉢漸次遊行遂至羯闌鐸迦村去斯不遠在阿蘭若住小房蘇陣那詣親屬所廣爲諸人揚佛僧寶令於大衆設諸供養作饒益時蘇陣那在阿蘭若修杜多但三衣糞掃衣常乞食次第乞諸親族於日日中恒以上妙甘美飮施衆僧已蘇陣那持衣鉢入村中以次而乞到其本舍旣無所獲捨之而出蘇陣那母有事他行有老婢遙見蘇陣那憶識容顏知無所獲疾疾而去老婢見已詣蘇陣那母處大家知不長子蘇陣那久離鄕邑今還故居乞求不獲疾疾而去陣那母作如是念豈非我子有憶戀耶情生不樂欲歸於俗不愛沙門沙門所苦羞慚厭捨沙門行耶作是念已遂便出村屆蘇陣那所居之處告曰蘇陣那汝有憶戀耶情生不樂欲歸俗耶不愛沙門被沙門所苦慚厭捨沙門行耶蘇陣那我家中物及娉時財汝且聽說我自所有金銀之物積爲大聚兩邊人坐互不相見又汝父財物官印金錢數有百千萬況復諸餘雜類財貨汝可還家情受樂任爲福施說是語已蘇陣那白母言我無憶戀情有不樂歸還故居亦無不愛沙門被沙門所苦羞慚厭捨蘇陣那母聞是語已便自思念非我所堪令其返服應可別設餘計母還舍告新婦曰爾若月期時至可報我知新婦敬諾後於異時月期旣至白言大家我今月期時至何所作姑曰時過洗浴冠衆花鬘以名香著諸瓔珞嚴身之具咸令備如蘇陣那昔在家日情所樂事悉爲之婦旣聞已莊飾事周還至姑所白言大家如蘇陣那昔所愛好已爲之沐浴嚴身著諸衣服若有所今是其時蘇陣那母遂與新婦同車而去詣蘇陣那所住之處到已下車足步而進蘇陣那在小房外遊步經行母旣見已告曰蘇陣那汝所云無有憶戀廣說如上今汝新婦身淨宜留種子無令財物沒入於蘇陣那先未制戒不見欲過少年婦情生染著欲火燒心告其母我豈合耶母曰爲留種子法應如蘇陣那牽故二手便向屛處去法服遂卽再三行不淨行有有至求勝行有解脫性趣向涅槃背生死三界五趣無心樂著以最後從勝妙天來託婦胎若明慧女人有五種別智異於餘女一知男子有欲心二知時節三知從某人得娠知是男五知是女若是男者依右脅若是女者居在左脅彼婦人生歡喜白其姑曰大家知不我已有居在右脅必定是男光顯宗胄姑聞已心大慶喜作如是言我於昔情希善子紹嗣家門冀彼長成終懷報德常修福慧利益我等姑知是便以新婦置在高樓隨時供給醫調膳不令差舛身具瓔珞如天婇遊歡喜園進止威儀常處牀座不履地目不睹惡色#耳不聽惡聲食往來曾無違忤經九月已便生一顏貌端嚴人所愛樂額廣眉長高脩直頂圓若蓋色美如金垂手過衆皆敬仰經三七日歡會宗親以兒告諸親曰此子今者欲作何衆人議曰此兒因種子法而求得可名種子其姑卽便授八養母供乳哺二作褓持二爲澡浴二共歡給以乳精石蜜及餘上妙甘美飮食而用資養速便長大如蓮出旣漸童年學諸技藝與質納皆盡其妙於八種術善能占相所謂相寶相衣相宅相木相象相相男相女彼於異時深生正信向三寶受五學處同父信心念念增遂捨家趣非家求出離行於善說法律剃除鬚髮而披法服獨處閑靜無放逸心策勤勇猛專念而住淨修梵行於現法中證悟圓滿破無明㲉斷三界惑成阿羅漢三明六通具八解脫得如實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心無鄣㝵如手撝空刀割香塗愛憎不起觀金與土等無有異於諸名利無不棄捨釋梵諸天悉皆恭敬爾時具壽種子證阿羅漢受解脫樂卽說頌曰聖行已圓滿 不墜於父財 我此最後身盡除諸過患蘇陣那作不淨行已世尊於無量百千聲聞苾芻大衆中而爲說法所謂離貪心慧解脫蘇陣那在衆中聽佛說法旣聞法已心懷愁深生追悔𧹞容伏面默爾無言便歸房懷憂而住後於異時有諸苾巡觀房宇次至蘇陣那所住之房共爲談話見蘇陣那懷愁而住苾芻謂蘇陣那曰汝於先時見有客至逢迎歡笑先唱善來爲持衣鉢及諸資具何故今時見我等來心懷愁伏面而住默然無語汝蘇陣那爲身病耶爲心痛乎時蘇陣那告言具壽我非身病而心有燋熱問言故心有燋熱蘇陣那具說其事諸苾芻聞其說已不喜不嫌從座而還詣佛所到已禮佛雙足在一面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諸苾芻曰此蘇陣那於有漏中先作非法行不淨行爾時世尊以此因緣集苾芻衆佛是知者見者知而問知不問時而問非時不問有利而問無利不問破決隄防爲除疑惑有利而問告蘇陣那言汝實作斯不端嚴事耶白佛言實爾大德佛告蘇陣那汝非沙門非隨順行不淸淨非威儀非出家人之所應作蘇陣那云何汝今於我所說離貪瞋癡心慧解脫微妙法中而爲出家作斯非法可惡之癡人寧以男根置在猛害毒蛇口不安女根中世尊以種種方便厭污事呵責蘇陣那已告諸苾芻曰由此因緣我觀十利爲聲聞弟子毘柰耶制其學處云何爲十一攝取於僧故二令僧歡喜故三令僧樂住故四降伏破戒故五慚者得安故不信令信故七信者增長故八斷現在有漏故九斷未來有漏故十令梵行得久住故顯揚正法廣利人天今爲諸聲聞弟子於毘柰耶制其學應如是說若復苾芻與諸苾芻同得學處不捨學學羸不自說作不淨行兩交會此苾芻亦得波羅市迦不應共住爾時世尊爲諸苾芻制斯學處已羯闌鐸迦池竹林園中于時有一苾芻去斯不遠在阿蘭若小室中住於彼林中有一雌獼猴貪飮食故至苾芻所苾芻每以殘食與之便卽共行不淨行有衆多苾芻巡遊觀看阿蘭若至苾芻住處便共言談在一面坐彼雌獼猴憶先惡事來至其所目視苾芻以身相就苾芻見已羞見餘人卽便遮卻如是再三雌獼猴遂大瞋怒卽以足爪爬攫苾芻頭面及衣竝皆破裂便向一邊鳴叫跳躑諸苾芻見是事已卽便問曰具壽此野獼猴何故初來先觀爾面復以身就汝見便遮如是再三瞋怒爬攫身衣竝破鳴叫跳躑彼苾芻具以事白諸苾芻聞告言具壽豈非世尊遮諸苾芻行不淨行彼便報曰世尊制戒但制人趣不遮傍生諸苾芻聞是語已不嫌不喜捨之而去幷與俱行往詣佛所禮佛足已在一面坐便以上事具白世尊世尊告曰人趣尚制況復傍生彼愚癡人犯波羅市爾時世尊以此因緣集苾芻衆而故問苾芻汝實作是不端嚴事罪惡法耶白言實爾世尊以種種呵責廣說如前爾時世尊告諸苾芻前是創制今是隨制我今更於毘柰耶中爲諸苾芻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與諸苾芻同得學處不捨學處學羸不自說作不淨行兩交會乃至共傍生此苾芻亦得波羅市不應共住若復苾芻者謂蘇陣那等苾芻有五一名字苾芻二自言苾芻三乞求苾四破煩惱苾芻五白四羯磨圓具苾芻言名字苾芻者如人立字名作苾芻或世共許或是苾芻種族因此喚爲苾芻是謂名字苾芻云何自言苾芻若人實非苾芻自言我是苾芻或是賊住自稱苾芻是謂自言苾芻云何乞求苾芻若諸俗人常爲乞求以自活命是名乞求苾芻云何破煩惱苾芻若人能斷諸漏煩惱所有焦熱諸苦異熟未來生老死能善了知永除根本如斷多羅樹頭證不生法是名破煩惱苾芻云何白四羯磨圓具苾芻謂身無障作法圓滿是不應呵是名羯磨圓具苾芻今此所言苾芻義者意取第言復者謂更有餘如是流類與諸苾芻者謂共諸餘苾芻也同得學處若有先受圓具已經百歲所應學與新受者等無有異若新受圓具所應學事與百歲圓具者事亦不殊所謂尸羅學處持犯軌儀咸皆相似而得故名同得學處言不捨學處者齊何名爲不捨學處謂對瘨狂心亂痛惱所纏聾瘂癡人而捨學處皆不名爲捨若於獨靜處作獨靜想或於獨靜處作不獨靜想或於不獨靜處作獨靜想非捨學處若中方人對邊方人作中方語捨不成捨若解成捨若邊方人對中方人作邊方語若中方人對中方人作邊方語捨不成捨若解成捨若邊方人對邊方人作中方語准上應知若對睡眠入定非人天等變化傍生及諸形像或時鬧亂或不審告住本性人皆不成捨言學羸不說者應爲四句有捨學處非學羸而說有學羸而非捨學處有捨學處學羸而說不捨學處非學羸而說云何有捨學非學羸而說如有苾芻情懷顧戀欲希還俗於沙門道無愛樂心爲沙門所苦羞慚厭背詣苾芻所作如是具壽存念我某甲今捨學處是名捨學處或云我捨佛陁達摩僧伽我捨素呾羅毘柰耶摩㗧里迦云我捨鄔波馱耶阿遮利耶或云知我是俗人知我是求寂扇侘半擇迦污苾芻尼殺父害母殺阿羅漢破和合僧惡心出佛身血是外道是趣外道者賊住別住不共住人乃至說云我於仁等同法者同梵行者非是伴是名捨學處非學羸而說云何有學羸而說非捨學處如有苾芻情懷顧戀欲希還俗於沙門道無愛樂心爲沙門所苦羞慚厭背詣苾芻所如是言具壽知不梵行難立靜處難獨一難住難居林野受惡臥具憶父母兄弟姊妹受業師主我欲學諸工巧及營農業於我家族情希紹若苾芻雖作如是種種追悔言辭然而不云我捨學處是名學羸而說非捨學處云何學羸而說亦捨學處如有苾芻情懷顧戀廣說如前乃至作追悔言而云我捨學處廣說如前乃至同梵行者非是伴類是名學羸而說亦捨學處云何不捨學處非學羸而說謂除前相是謂學羸不說作不淨行者卽是婬欲言婬欲者兩相交會也法者此據非法名之爲法身業行非名之爲作乃至共傍生者謂獼猴等此者謂指其人苾芻者得苾芻性云何苾芻性謂受圓具何圓具謂白四羯磨於所作事如法成就究竟滿足其進受人以圓滿心希求具戒要祈誓受情無恚恨以言表白語業彰顯故名圓具波羅市迦者是極重罪極可厭惡是可嫌棄不可愛樂若苾芻亦纔犯時卽非沙門非釋迦子失苾芻性乖涅槃性墮落崩倒被他所勝不可救濟如截多羅樹頭更不復生不能鬱茂增長廣大故名波羅市迦言不共住者謂此犯人不得與諸苾芻而作共住若襃灑陁若隨意事單白白二白四羯磨若衆有事應十二種人此非差限若法若食不共受用是應擯棄由此名爲不應共住此中犯相其事云何攝頌曰於三處行婬 三瘡隔不隔 壞不壞死活半擇迦女男 見他睡行婬 或與酒藥等被逼樂不樂 犯不犯應知若苾芻於其三處作不淨行行婬欲法得波羅市迦云何三處謂以生支入大小便道及口纔入卽得波羅市若苾芻共三種人作不淨行得波羅市迦云何爲三謂女半擇迦苾芻作行婬意於活人女三瘡不壞於彼行婬以有隔入有隔以有隔入無隔以無隔入有隔以無隔入無隔入時得波羅市迦若苾芻於活人女三瘡損壞於彼行婬隔等同前窣吐羅底也若於死人女三瘡不壞隔等同前得波羅市迦若苾芻於死人女三瘡損壞隔等同得窣吐羅底也如於人女若活若死得罪重輕如是應知於非人女傍生女若活若死於三瘡門有損無有隔無隔得罪輕重同前若於人非人男傍生男若活若死於二瘡有損無損及以隔等得罪同前男半擇迦非人傍生半擇迦若活若於二瘡門有損無損及以隔等罪同前若苾芻於眠睡苾芻行不淨若睡苾芻於初不覺知者其行婬者得根本罪若睡苾芻中後不知者無犯其行婬者得根本罪若初皆知後不知者無犯婬者得根本罪若初後皆知而無心受樂者無犯其行婬者得根本罪若初後皆知有心受樂者二俱得根本罪若苾芻初向眠睡苾芻處犯無犯旣爾若向苾芻尼處式叉摩求寂求寂女處得罪輕重如上應若苾芻尼式叉摩拏及求寂女苾芻處及求寂處各各有犯無犯前應說若求寂向苾芻苾芻尼式叉摩拏求寂求寂女處有犯無犯亦如上說若苾芻以米酒花酒根皮等酒與苾芻令熟醉著行不淨行而醉苾芻於初後有知不知受樂不樂罪輕重有犯無犯乃至餘衆與酒令如上睡眠廣說如醉旣爾若以呪術及藥令彼迷亂於彼諸境行不淨乃至餘衆互爲得罪有無如上苾芻强逼他苾芻共行不淨行若被逼者初入之時作心受樂二俱滅擯若入時不樂入已樂二俱滅擯若入時不樂入已不樂出時樂二俱滅擯若被逼者三時不樂無犯逼他者如逼苾芻若逼苾芻尼及下餘衆准事應知若苾芻等互相陵逼如前所說爾時室羅伐城中有一長者同類族娶女爲妻得意相親歡樂而未久之閒便生一子腰脊軟弱如猫兔經三七日歡會宗親其父以告諸親曰此兒今者欲作何名人議曰此兒腰軟應與立字名爲弱卽此童兒年漸長大便於善說法而求出家旣出家已於所住聚落而行乞食攝護威儀諸根無亂善防心意還詣所居飯食訖收衣鉢洗足入房中欲染心發便以生支內自口中而受欲樂後於異時有諸苾芻因看房舍旣入房已見彼弱腰作如是事情懷悒歎而問之曰具壽汝作何事報言我受欲樂苾芻報曰豈非世尊制行婬法報言具壽佛遮於他不制於自諸苾芻聞是語已不嫌不喜捨之而去往詣佛所如常威儀以事白佛佛言於他尚制況復自身此之癡人犯波羅市迦若苾芻作行欲心爲受樂意起自生支內著口中或以他根入自口內得根本罪室羅伐城有長者子其根極長因此名曰長根於佛法中出家圓入自房中以己生支內大便道取欲樂餘苾芻因行房舍見彼長根作如是事問何所爲乃至報曰制他人於自何過諸苾芻白佛佛言於他尚制況復自身此之癡人犯波羅市迦佛在室羅伐城給孤獨園嗢逝尼在西印度有大商主名曰難陁大富多受用豐足所有貲產如毘沙門王於同類族娶女爲妻歡樂而住雖淹歲月竟無子息爲求子故於諸天祠及諸神祇處處求乞不隨所願然世有云由乞求故便獲子者此誠虛妄斯若是實人皆千子如轉輪王然由三事方有子息一者父母交會二者其母身淨應合有娠三者食香現前彼商主業緣合會有一天從勝妙天來託婦胎若聰慧女人有五別廣如上說乃至娠在右脅喜白其遂置高樓隨時給侍如天婇女滿生子衆相具足其父以兒告諸親此兒今者欲作何名然中國法誕子息若儀容端正人所樂觀者孫陁羅難陁彼諸親共相議曰此孩子儀容端正衆人樂觀是商主難陁之子應與此兒名孫陁羅難陁授八養母速便長大如蓮處池學綜四明藝窮八術其父爾時於春夏冬爲造三殿幷三苑園三種婇女謂上昇妙樓觀奏諸伎樂是時難陁商主常爲計算取與出納無時蹔休時孫陁羅難陁白其父曰何苦計筭無蹔閑難陁報曰汝豈鎭處高樓終日歡戲而能辦家業耶而我必須知其家業孫陁羅難陁聞父語已便自念父出此言欲警覺我跪而請若如是者我欲遊方經求產業垂見許父曰汝今宜住我有珍財勞遠覓孫陁羅難陁報曰父雖有財我必須去父便生念我今應可息彼求心卽持鎖鑰遍開七庫示以金銀成與未成悉皆充滿告孫陁羅難陁旣有如是財寶豐盈汝宜端拱諸欲樂隨情持施修造福田欲遊他此事應息答曰父以此物告示於我若有子將何以示父卽生念哉此說我亡之後須憂家業我今現在漸教其事且令持貨試往他方則學作經求二則見我親識遍觀方情無所迷作是思已命其妻曰身沒後此孫陁羅難陁當憂家業以前事而告知之妻曰此成善事隨意行父報子曰汝所發心誠亦佳我身亡後汝知家務以前所陳皆勸誘令持財貨馳逐他方商主難陁卽便遣人搖鈴吹貝普告城邑所有居人及四方商客今者商主孫陁羅難陁欲持貨物求利他方仁等若能相隨去者關河津濟不輸稅直所有行資竝當豫辦時有五百商人聞此告令各備財貨佇待行期難陁廣設賓會普召行人旣竝食已而告之曰諸君當知此孫陁羅難陁是我之子我觀仁等心無別異君等商人欲詣他方求財利者有其三患所謂博弈及以酒色若見孫陁羅難染三惑者應當遮止有利益處進修行若諸君等遮惡勸善能隨教斯曰善哉若不用語仁等宜應易所將物持貨言歸幷告孫陁羅難陁汝是我子所餘商人與汝無別有善言宜當見用子便敬諾卜擇良卽以車馬載負諸物與五百人爲伴侶俱尋遠路到室羅伐城於一店中安置貨物室羅伐城有一婬名曰賢首以衒色爲業顏貌奇挺人所樂見若得五百金錢者方與同宿時彼婬女聞有商人遠自嗢逝尼彼有商主名曰難陁其子孫陁羅難陁儀容端正人所樂觀與五百商遠來至此於我店上安其貨物止而住卽便生念我若不能摠奪彼不復自名爲賢首矣便命使女曰於某肆上有一商主名孫陁羅難陁多財巨富汝持花鬘塗香上服至彼告言商主此是大家賢首遣我持來聊伸微信復告之曰何意商主寄居店肆宜可蹔來女使卽便持諸花鬘詣商主所委悉告知孫陁羅難陁聞已告使女曰汝且前行我著香鬘隨後而去彼使女卽前歸家報大家曰令我先來彼當尋至彼賢首聞使語已情生喜悅卽便掃灑庭宇布列名花以妙香薰盛設牀座張施帷幔以待商人是時孫陁羅難陁卽便洗沐著新淨衣具以花纓而自嚴車馬僕從詣賢首舍是時賢首遙見彼來容貌威儀有乖常類問使女此是商主孫陁羅難陁耶使女答賢首喜悅卽說頌曰不簡富將貧 無論良與賤 但令美容貌便亂女人心根本說一切有部毘柰耶卷第一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성(性)과 상(相)으로서, 성(性)은 절대불변(絶對不變)의 진실한 체성(體性)을, 상(相)은 상대변화(相對變化)의 차별된 현상(現相)을 말한다.
  2. 2)남쪽을 가리키는 신선의 목상(木像)이 새겨진 중국 고대의 지남거(指南車:혹은 司南車)를 사방(司方)이라고 한다.
  3. 3)6신통(神通)으로서, 신족통(神足通)ㆍ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ㆍ누진통(漏盡通)을 말한다.
  4. 4)중국 고대에 태산(泰山)에서 땅을 높이 쌓아서 제단(祭壇)을 만들고, 하늘과 산천에 제사를 올리던 일[封禪]로서, 여기에 모신 72의 인군(人君)을 말한다.
  5. 5)목성(木星)이 하늘을 한 바퀴 도는 사이로서, 열두 해 동안을 말한다.
  6. 6)한없이 많은 티끌과 모래와 같이 긴 시간을 말한다.
  7. 7)부처님의 미간백호(眉間白毫)를 말한다.
  8. 8)부처님의 입을 귀한 황금에 비유하여 금구(金口)라고 칭한다.
  9. 9)중인도 마갈타국 사람으로서, 불멸 후 6백 년경에 대승(大乘)을 제창한 논사(論師)이다.
  10. 10)불멸 후 6,7백 년경의 남인도(南印度:혹은 西印度) 사람. 공종(空宗)의 시조로서 대승불교(大乘佛敎)를 크게 선양하였다.
  11. 11)반자교(半字敎)는 만자교(滿字敎) 이전에 배우고 닦는 교리이며, 만자교는 반자교를 바탕으로 배우고 닦는 교리를 말한다. 『열반경(涅槃經)』의 “아버지가 어리석은 자제에게 먼저 만자(滿字)를 가르치지 않고, 반자(半字)부터 가르친다”는 비유에서 유래한다. 뒤에는 반자교를 소승교(小乘敎)에, 만자교를 대승교(大乘敎)에 비교하는 등 많은 설이 나왔다.
  12. 12)231~348. 서역(西域) 구자국(龜玆國) 사람으로, 속성(俗姓)은 백(帛)씨이다. 어려서 출가하여 경문(經文)을 잘 외우고 문리(文理)에 밝았다. 310년에 중국 낙양(洛陽)으로 온 뒤, 신비한 행적을 보였다. 후조(後趙)의 석륵(石勒)ㆍ석호(石虎) 등의 비호(庇護)를 받으면서 대법(大法)을 전하였고, 도안(道安) 등 1만의 제자를 두었다.
  13. 13)314~385. 중국 부류(扶柳) 사람으로, 속성(俗姓)은 위(魏)씨며, 불도징(佛圖澄) 등을 스승으로 삼아 불교 개척에 앞장섰다. 『반야경(般若經)』ㆍ『도행경(道行經)』ㆍ『밀적경(密跡經)』ㆍ『안반경(安般經)』 등의 문구를 자세히 비교하여 시종(始終)의 뜻을 소상히 밝혔고, 처음으로 경문(經文)에 「서분(序分)」ㆍ「정종분(正宗分)」ㆍ「유통분(流通分)」의 과목을 정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으며, 반야(般若)의 공론(空論)을 제창하여 초기 인도인 중심의 포교를 중국인 중심으로 바꿔 놓았다. 『반야절의략(般若折疑略)』 등 많은 저서를 남겼으나, 전하는 것은 많지 않다.
  14. 14)572~640. 중국 영천(潁川) 사람으로서, 속성(俗姓)은 진(陳)씨며, 어려서 출가하였다. 유석백가(儒釋百家)의 학문을 널리 연구하였고, 특히 삼론(三論)에 정통하였다. 601년에 장안(長安)에 들어가서 도술(道術)을 연마한 뒤 의녕(義寧) 원년(元年, 617)에 도복(道服)을 입고, 노장(老莊)의 학문을 더욱 깊이 통달하니 따르는 도인과 속인들이 많았다. 당(唐) 고조(高祖) 무덕(武德) 원년(618)에 다시 불교로 돌아와, 경사(京師)의 제법사(濟法寺)에서 살았다. 때에 태사(太史) 부혁(傅奕)이 11조의 항목을 들어 불법의 폐지를 주장하자, 『파사론(破邪論)』 1권을 지어 그 부당성을 논파한 결과, 부혁은 그 이치에 굴복하게 되었고, 고조(高祖)는 폐불(廢佛)의 뜻을 거두었다. 그 뒤에도 이중경(李仲卿)의 『배불론(排佛論)』을 상대로 『변정론(辯正論)』 8권을 지어 그의 주장을 물리쳤다. 정관(貞觀) 연중에 칙명(勅命)으로 용전사(龍田寺)에 머물면서 역경(譯經)의 필수직(筆受職)을 맡아 참여하기도 하였다. 69세에 입적(入寂)하니, 도인과 속인들이 통곡하는 가운데 동산(東山)에 장사지냈다. 저서(著書)로는 『시부(詩賦)』ㆍ『찬송(讚頌)』ㆍ『비지(碑誌)』ㆍ『기전(記傳)』ㆍ『삼교계보(三敎系譜)』ㆍ『대승교법(大乘敎法)』 등 30여 권을 남겼다. 언종(彦悰)은 법림과 같은 시대의 인물로서, 『법림별전(法琳別傳)』 3권을 지었는데, 그 안에 불법 수호[護法]에 관한 사적(事蹟)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15. 15)334~416. 중국 안문누번(雁門樓煩) 사람으로, 속성(俗姓)은 가(賈)씨다. 13세부터 허창(許昌)과 낙양(洛陽)을 번갈아 유학(遊學)하여 널리 6경(經)과 노장(老莊)의 학문을 연구하였다. 21세 때 아우 혜지(慧持)와 함께 태행산맥(太行山脈)의 항산사(恒山寺)로 갔다가 도안(道安)의 법석(法席)에서 반야경(般若經)의 강설을 듣고, 크게 깨달아서 동생과 함께 출가를 결심, 도안 문하에 들어갔다. 그 뒤 30년 동안 여산(廬山)에 살면서, 법정(法淨)ㆍ법령(法領)을 서역으로 보내어 범본(梵本)을 찾아오게 하고, 계빈국의 승가바제(僧伽婆提)를 청하여 『아비담심론(阿毘曇心論)』ㆍ『삼법도론(三法度論)』을 다시 번역하게 하였고, 또 담마류지(曇摩流支)를 청하여 『십송률(十誦律)』을 완전하게 번역하게 하는 등 불교학에 크게 공헌하였다. 83세에 입적하니, 송대의 제왕(帝王)들은 변각(辯覺) 대사ㆍ정각(正覺) 대사ㆍ원오(圓悟) 대사ㆍ등변정각(等徧正覺) 대사라는 시호를 내렸다. 저서는 『여산집(廬山集)』 10권, 『대지도론요략(大智度論要略)』 20권, 『문대승중심의십팔과(問大乘中深義十八科)』 3권, 『명보응론(明報應論)』 1권, 『석삼보론(釋三寶論)』 1권, 『변심식론(辯心識論)』 1권, 『사문단복론(沙門袒服論)』 1권, 『법성론(法性論)』 2권, 『사문불경왕자론(沙門不敬王者論)』 등을 남겼다.
  16. 16)북주(北周)의 무제(武帝, 560~578)가 황제에 오른 시기를 말하며, 곧이어 폐불정책(廢佛政策)을 단행하였기 때문에 삼무일종(三武一宗)의 법난(法難)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17. 17)수문제(隋文帝:581~604)의 연호.
  18. 18)수양제(隋煬帝:604~617)의 연호.
  19. 19)중국 상고(上古)의 전설적 성인(聖人) 또는 황제(皇帝)로서, 소(巢)는 사람에게 집 짓는 법을 가르쳤다는 유소씨(有巢氏)를, 수(燧)는 처음으로 불을 피워 사람들에게 화식법(火食法)을 가르쳤다는 수인씨(燧人氏)를 말한다.
  20. 20)중국 상고(上古)의 전설적 제왕(帝王)으로서, 희(羲)는 처음으로 백성에게 고기잡이ㆍ사냥ㆍ목축(牧畜)을 가르치고, 팔괘(八卦)를 만들었다는 복희(伏羲)를, 헌(軒)은 치우(蚩尤)의 난을 평정하고, 처음으로 의복과 배와 수레와 궁시(弓矢)와 약초의 사용, 의술 등을 베풀었다는 황제(黃帝)를 말한다.
  21. 21)당(唐)의 고조(高祖)ㆍ태종(太宗)ㆍ고종(高宗)을 말한다.
  22. 22)변이지세(辯李之歲)를 떠들며[辯] 돌아다니는[李] 나이로 해석한다면, 『송고승전(宋高僧傳)』의 「의정편(義淨篇)」에는 초츤지세(髫齔之歲)로 되어 있으니, 7, 8세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23. 23)유락지년(遊洛之年)을 배움을 좇아[遊] 돌아다니는[洛] 나이로 해석한다면, 『송고승전』의 「의정편」에는 15세로 되어 있으니, 지학지년(志學之年)이 아닐까 생각된다.
  24. 24)부처님께서 도리천(忉利天)에 올라가서 여름 3개월 동안 모친(母親) 마야부인(摩耶夫人)을 위하여 법회(法會)를 열었는데, 이때 부처님께서 편히 내려오실 수 있도록 제석천(帝釋天)이 놓은 금(金)ㆍ은(銀)ㆍ유리(琉璃)의 삼도의 보배 계단[三道寶階]을 말한다.
  25. 25)진제(眞諦)와 속제(俗諦)를 말한다.
  26. 26)생황(笙簧)ㆍ퉁소 등 세악(細樂)을 말한다.
  27. 27)6수의(銖衣)로서 매우 가볍고 엷은 옷을 말한다. 『장아함경(長阿含經)』에는 “도리천의 옷 무게가 6수(銖)이다”라고 하였다.
  28. 28)우전(于闐)은 나라 이름이다. 여기에서 우전 삼장은 실차난타(實叉難陀)를 말한다.
  29. 29)두 사람으로 똑같이 중국 당대(唐代)의 고승이란 점, 번역의 일이 유사한 점, 생몰년(生沒年)의 미상인 점 때문에 정확한 해당 인물을 참고하기 위하여 두 사람의 사적(事蹟)을 다 싣는다.
  30. 30)중국 화엄종의 제3조(祖) 현수(賢首)를 말한다.
  31. 31)5범취(犯聚)ㆍ5중죄(衆罪)ㆍ5종제(種制)라고도 하며,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의 계(戒)를 5과(科)로 분류한 것이다. 첫째는 바라이(波羅夷)로서, 비구들과 함께 살지 못하는 가장 무거운 죄이다. 둘째는 승잔(僧殘)으로서, 참회하여 겨우 용서되는 죄이다. 셋째는 바일제(波逸提)로서, 지옥에 떨어지는 죄[捨墮와 墮의 두 종류가 있음]이다. 넷째는 바라제제사니(波羅提提舍尼)로서, 참회하면 없어지는 죄이다. 다섯째는 돌길라(突吉羅)로서, 앞의 네 종류에 비해 가장 가벼운 죄를 말한다.
  32. 32)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의 계(戒)를 여덟 가지로 분류한 것으로서, 바라이(波羅夷)ㆍ승잔(僧殘)ㆍ부정(不定)ㆍ사타(捨墮)ㆍ단제(單提)ㆍ제사니(提舍尼)ㆍ중학(衆學)ㆍ멸쟁(滅諍)을 말한다.
  33. 33)한 비구가 탁발하던 중 구슬 만드는 집에 갔다가, 주인이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에 거위가 귀중한 구슬을 삼켜 버렸다. 주인이 비구를 의심하여 고발하였다. 잡혀간 비구는 모진 고문을 당하였으나, 바른 대로 말하면 거위가 죽을 것이고, 거짓말을 하면 망어죄를 짓게 되니, 끝까지 입을 열지 않고 고통을 참았다. 뒤에 거위의 배설물에서 구슬이 나오자 혐의를 벗었다는 고사(故事)이다. 『대장엄론경(大莊嚴論經)』 11권 참조.
  34. 34)강이나 바다를 건널 때 물에 뜨는 주머니로서, 이것을 의지하여 위험을 벗어난다는 뜻으로 계율(戒律)에 비유된다. 『열반경(涅槃經)』에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금계(禁戒)를 지킴은 바다를 건널 때 뜨는 주머니를 의지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35. 35)계율을 지키는 바른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일을 말한다. 『열반경(涅槃經)』 22권에 “비유하면 25리에 걸쳐 사람들이 가득 찬 곳에서, 국왕이 한 신하에게 기름이 가득 담긴 발우를 주며, ‘한 방울의 기름도 흘림이 없이 이것을 가지고 사람들 속을 헤쳐가라. 만일 어기면 그대의 목숨은 없으리라’ 하고 칼을 든 신하를 딸려 보낸다면, 기름 발우를 든 신하는 중간에서 비록 다섯 가지 나쁜 욕망의 유혹을 받더라도, 목숨 때문에 방일하지 않으리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이와 같이 나고 죽는 괴로움 속에서도 바른 생각을 잃지 않는다”고 하였다.
  36. 1)agada의 음역. 아게타(阿揭陀)ㆍ아갈타(阿竭陀)라고도 하고, 번역하여 보거(普去)ㆍ무병(無病)ㆍ무가(無價)라 하며, 변하여 불사약(不死藥)ㆍ환약(丸藥)이라고 한다. 약제(藥劑)의 이름이다. 정토교에서는 염불이나 서원(誓願)에 비유하여 멸죄(滅罪)ㆍ멸지우(滅智愚)의 덕을 표시한다.
  37. 2)계(戒)에 관한 책. 별해탈률의(別解脫律儀)를 설한 경전. 계율에 관한 근본적 규정을 말한다.
  38. 3)학처(學處)는 śikāpada sikkhāpada로서 배워야 할 것, 즉 계율을 말한다. 5학처는 5계를 말한다.
  39. 4)반다가(般茶迦)ㆍ반석가(半釋迦)ㆍ반타(般咤)라고도 쓰며, 황문(黃門)ㆍ불남(不男)이라 번역한다. 생식기가 불구된 남자로서 여기에 선체(扇搋)ㆍ유나(留拏)ㆍ이리사(伊利沙)ㆍ반타(般咤)ㆍ박차(博叉)의 다섯 종류가 있다.
  40. 5)아직 구족계를 받지 못한 이가 비구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승사(僧事)를 같이하는 것을 말한다.
  41. 6)승잔죄(僧殘罪)를 범한 수행승을 교단의 한 곳에 별도로 살게 하는 것.
  42. 7)승가 대중과 함께 살면 안 되는 사람, 즉, 수행승으로서의 생활을 함께해서는 안 되는 사람.
  43. 8)비구가 중대한 죄를 범하고도 뉘우치는 마음이 없을 때에 승적을 삭제하여 환속(還俗)시키는 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