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起世因本經卷第一

ABC_IT_K0661_T_001
019_0344_a_01L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 제1권
019_0344_a_01L起世因本經卷第一


수(隋)나라 천축사문(天竺沙門) 달마급다(達摩笈多) 한역
김영률 번역
019_0344_a_02L 隋天竺沙門達摩笈多

1. 염부주품(閻浮洲品)
019_0344_a_03L閻浮洲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344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1)께서 사라파실제성(舍囉婆悉帝城)의 가리라굴(迦利囉窟)에 계셨다. 이때 그곳에 많은 무리의 비구가 식사를 마친 뒤 모두 나와 가리라(迦利囉) 강당에 모였다. 잠시 앉았다가 각각 이러한 생각을 내어 공동으로 의논하며 말했다.
“모든 장로들이여,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지금 이 세간과 천지의 중생이 사는 국토는 어떻게 합(合)했다가 어떻게 흩어지며, 어떻게 흩어졌다가 어떻게 다시 합해지며, 어찌하여 합해진 다음에는 안주(安住)하게 되는 것입니까?”
019_0344_a_05L一時婆伽婆在舍囉婆悉帝城迦利囉窟爾時彼處衆多比丘飯食已皆出來集迦利囉堂一時坐各生是念同共議言諸長老輩曾有也今此世閒天地衆生所居國云何轉合云何轉散云何轉散已而復還合云何轉合已而安住也
이때 세존께서는 홀로 고요한 굴(窟) 속에 계시다가 멀리까지 듣는 천이(天耳)의 청정함이 남보다 뛰어나시어, 모든 비구들이 식사를 마친 뒤 함께 가리라 강당에 모여 이와 같이 희유(希有)하게 말하는 것을 들으셨다.
세존께서는 들으신 뒤 저녁 때 선정(禪定)에서 깨어나 가리라굴에서 일어나시어 당상(堂上)에 이르셨다. 당상에 이르시자 모든 비구와 대중 앞에서 자리를 펴시고 근엄한 모습으로 단정히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앉으신 뒤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너희들 비구여, 지난번 의논에서는 무슨 말을 하며 모여 앉아 있었느냐?”
019_0344_a_11L世尊獨在靜窟天耳徹聽淸淨過諸比丘飯食已後皆出聚集迦利囉堂共作如是希有語言世尊聞其日晡時出於禪定從迦利囉窟中而起行詣堂上到堂上已在諸比丘大衆之前依常敷座儼然端坐尊坐已知而故問汝等比丘向者議論說何語言聚集而坐
019_0344_b_01L이때 모든 비구들은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大德)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식사 후 모든 비구들이 함께 이 가리라 강당에 모여 자세히 의논하며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모든 장로들이여, 참으로 기이하고 희유합니다. 어찌하여 세간이 이와 같이 합하고 어찌하여 세간이 이처럼 흩어지며, 어찌하여 세간이 흩어졌다가는 합해지고, 어찌하여 세간이 합해져서는 안주하게 되는가.’
대덕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얼마 전에 이러한 말을 했고 이 때문에 모여서 이 일을 의논했습니다.”
019_0344_a_19L諸比丘同白佛言大德世尊我等食後諸比丘皆共至此迦利囉堂集聚詳議如是語言諸長老輩甚奇希有云何世閒如是轉合云何世閒如是轉散何世閒轉散已合云何世閒轉合已大德世尊我等向者有是語言是以集議斯事
이때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모든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능히 여법(如法)하게 믿음을 행하는구나. 모든 선남자여, 너희들은 믿음을 가졌으므로 집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너희들이 이처럼 여법한 말을 하며 함께 모여 앉은 것은 말로 할 수도 없고 마음으로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너희들 비구가 모여 앉았을 때는 마땅히 두 가지 종류의 법을 행하고 닦아야 하나니, 각각 사업을 행함에 있어 법의 뜻[法義]을 논한다면 태만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려면 너희들은 마땅히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이러한 뜻을 들어야 한다. 세간은 합하고 세간은 흩어지고 세간은 흩어졌다가 다시 합하고 세간은 합해져서는 안주(安住)하게 되느니라.”
019_0344_b_04L爾時佛告諸比丘言善哉善哉諸比丘輩汝等能爾如法信行諸善家子汝以信故捨家出家若汝等輩能作如是如法語言共集坐者不可思議汝等比丘集聚坐時應修如是二種法行各作事業若論法義若聖默然不生怠慢若能爾者汝等當聽如來所說如是之義世閒轉合世閒轉散世閒轉散已而復還合世閒轉合已而安住
이 말을 마치자 모든 비구는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지금이 곧 그때입니다. 수가다(修伽多)여, 지금이 곧 삼마야(三摩耶)입니다. 부처님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해 이러한 뜻을 설해주신다면 모든 비구들은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 마땅히 그와 같이 받아 지니겠습니다.”
019_0344_b_14L作是語已諸比丘同白佛大德世尊此是時也修伽多此是三摩耶若佛世尊爲諸比丘說如此諸比丘聞世尊所說當如是持
이때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는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여라. 나는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차례로 말하리라.”
이때 모든 비구들은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즐거이 듣고자 합니다.”
019_0344_b_17L爾時佛告諸比丘言汝等比丘諦聽諦聽善思念之我當爲汝次第而說諸比丘同白佛言唯然世尊願樂欲聞
019_0344_c_01L이때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이여, 한 해와 달이 운행하면서 사천하(四天下)를 비추는 것과 같이 이 사천하의 세계에는 천(千)의 해와 달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1천세계(千世界)라 한다. 비구들이여, 천세계(千世界) 가운데는 천(千)의 달(月)과 천의 해[日], 천의 수미산왕(須彌山王)과 4천의 소주(小洲)와 4천의 대주(大洲), 4천의 소해(小海)와 4천의 대해(大海), 4천의 용 종성(龍種姓)과 4천의 대용 종성, 4천의 금시조 종성(金翅鳥種姓)과 4천의 대금시조 종성, 4천의 악도처 종성(惡道處種姓)과 4천의 대악도처 종성, 4천의 소왕(小王)과 4천의 대왕, 7천의 온갖 큰 나무와 8천의 온갖 큰 산, 십천(十千)의 가지가지 대니려(大泥犁), 천의 염마라왕(閻摩羅王), 천의 염부주(閻浮洲), 천의 구타니(瞿陀尼), 천의 불바제(弗婆提), 천의 울다라구류(鬱多囉究留), 천의 사천왕천(四天王天)과 천의 삼십삼천(三十三天), 천의 야마천(夜摩天), 천의 도솔타천(兜率陀天), 천의 화락천(化樂天), 천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천의 모든 마라천(摩囉天), 천의 범세천(梵世天)이 있다.
019_0344_b_21L爾時佛告諸比丘言諸比丘一日月所行之處照四天下爾所四天下世界有千日月諸比丘此則名爲一千世界諸比丘千世界中千月千日千須彌山王四千小洲四千大洲四千小海四千大海四千龍種四千大龍種姓四千金翅鳥種姓四千大金翅鳥種姓四千惡道處種四千大惡道處種姓四千小王千大王七千種種大樹八千種種大十千種種大泥犂千閻摩羅王閻浮洲千瞿陁尼千弗婆提千鬱多囉究留千四天王天千三十三天夜摩天千兜率陁天千化樂天千他化自在天千諸摩囉天千梵世天
비구들이여, 그 범세(梵世) 가운데는 한 범주(梵主)가 있는데 위력이 막강하여 항복하지 않는 자가 없다. 그는 천의 범자재왕(梵自在王)의 영토를 통치하면서 ‘나는 능히 조화(造化)하고 환술(幻術)을 부린다. 나는 어버이와 같아 모든 일을 마음대로 조작한다’ 하며 거만하게 큰 소리를 치며 아만을 내지만 여래께서는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모든 세간은 각각 업력에 따라서 이러한 세상이 나타나고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019_0344_c_12L比丘彼梵世中有一梵主威力最强無能降者統攝千梵自在王領能作能化能幻我如父於諸事中自作如是憍大語言卽生我慢如來不然所以者何一切世閒各隨業力現成此世
모든 비구들이여, 이러한 소천세계(小千世界)는 마치 주라(周羅)[주라라 하는 것은 수(隋)나라 말로 상투이다. 다른 나라 사람의 정수리에 조금 긴 머리를 묶은 것이 상투이다.]와 같아서 이름을 천세계(千世界)라 한다. 모든 비구들이여, 이러한 주라 1천세계를 합한 것으로 제이(第二)의 중천세계(中千世界)라 한다. 모든 비구들이여, 제일(第一)과 같이 제이(第二)의 중천세계에도 이러한 중천(中千) 1천세계가 있는데 이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 한다.
019_0344_c_18L諸比丘如此小千世界如周羅周羅者隋言髻也外國人頂上結少許長髮爲髻名千世界諸比丘爾所周羅一千世界名第二中千世界諸比丘如一第二中千世界爾所中千一千世界是名三千大千世界
019_0345_a_01L모든 비구들이여, 이 삼천대천세계는 일시에 합해지고, 일시에 합해졌다가는 다시 흩어지며, 일시에 흩어졌다가는 다시 합하게 되고 일시에 합하여져서는 안주(安住)하게 된다. 이와 같이 세계가 둘러싸여 유전(流轉)하다가 타버리는 것[燒]을 패괴(敗壞)라고 하며, 둘러싸여 유전하다가 합해지는 것을 성취(成就)라고 하며, 둘러싸여 유전하다가 머무는 것을 안립(安立)이라 한다. 이것이 두려움 없는[無畏] 부처님 세계[佛刹土]의 중생이 사는 곳이다.
019_0344_c_23L諸比丘此三千大千世界一時轉合一時轉合已而還復一時轉散已而復還合一時轉合已而安住如是世界周帀轉燒名爲敗壞周帀轉合名爲成就周帀轉住名爲安立是爲無畏一佛剎土衆生所居
비구들이여, 이 대지(大地)의 깊이는 48만 유순(由句)이고 둘레와 너비는 한량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 대지는 물 위에 머무는데 물은 바람 위에 머물고, 바람은 허공에 의지해 있다.
비구들이여, 이 대지 밑에는 물이 모여 있는데 그 물의 깊이는 60만 유순이고 둘레와 너비는 한량이 없다. 그 물 아래에는 바람이 모여 있는데 그 바람의 두터움은 36만 유순이고 둘레와 너비는 한량이 없다.
019_0345_a_06L諸比丘此大地厚四十八萬由邊廣無量諸比丘此之大地住於水上水住風上風依虛空諸比丘大地下所有水聚彼水聚厚六十萬由旬邊廣無量彼水聚下所有風聚彼風聚厚三十六萬由旬邊廣無量
비구들이여, 그 대해(大海)의 물이 가장 깊은 곳은 8만 4천 유순이고 둘레와 너비는 한량이 없다.
비구들이여, 그 수미산왕은 바닷물 속으로 8만 4천 유순이나 들어갔고 물 위로 나온 것도 역시 8만 4천 유순이다.
019_0345_a_11L諸比丘其大海水最甚深處深八萬四千由旬邊廣無量諸比丘其須彌山王入海水中八萬四千由旬出海水上亦八萬四千由旬
비구들이여, 수미산왕은 그 밑이 평평하고 똑바른데 밑바닥은 대금륜(大金輪) 위에 이어져 있다. 비구들이여, 그 수미산왕은 큰 바다 가운데 아래는 좁고 위는 넓어 점점 넓어지고 커지며 곧게 솟아 굽지 않았다. 견고한 큰 몸은 미묘의 극치를 이루고 뛰어나 참으로 볼 만하다. 금ㆍ은ㆍ유리(琉璃)ㆍ파리(頗梨)의 네 가지 보물로 이루어졌는데 온갖 종류의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지고, 가지가지의 향기가 멀리 풍기어 모든 산에 두루 가득하다. 많은 무리의 성현(聖賢)과 최대의 위엄과 덕이 빼어나고 영묘(靈抄)한 천신(天神)이 머물러 있는 곳이다.
019_0345_a_15L諸比丘須彌山王其底平正下根連住大金輪上諸比丘其須彌山王於大海中下狹上廣漸漸寬大端直不曲牢固大身微妙最極殊勝可觀四寶合成所謂金銀琉璃頗梨生種種樹其樹鬱茂出種種香其香遠熏遍滿諸山多諸聖賢最大威德勝妙天神之所住止
019_0345_b_01L비구들이여, 수미산왕의 윗부분 가운데는 사방에 봉우리가 있고 그 봉우리 곁에 각(角)이 솟았는데 높이가 각각 7백 유순이며 미묘하고 훌륭하다.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진주(赤眞珠)ㆍ자거(車𤦲)ㆍ마노(馬瑙) 등의 7보(寶)로 장엄되어 있고 비스듬히 굽어 바다에 임해 있다.
019_0345_a_22L諸比丘須彌山王上分之中四方有其峯傍挺角出各高七百由旬妙可憙七寶所成所謂金銀琉璃梨赤眞珠車璖馬瑙等之所莊嚴臨海上
비구들이여, 그 수미산 아래에는 세 층[級]이 있어 모든 신들이 살고 있다. 가장 아래층은 세로와 너비가 60유순인데 일곱 겹의 장벽과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다시 일곱 겹의 다라항수(多羅行樹)가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어 아름답고 단정하다. 그 나무는 모두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진주ㆍ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그 모든 장벽에는 각각 네 개의 문이 있고 그 하나하나의 문에는 모두 성가퀴[壘堞I가 있는데 장엄함을 구족했다. 중각(重閣)ㆍ연헌(輦軒)ㆍ각적(却敵)ㆍ누로(樓櫓)ㆍ대전(臺殿)ㆍ방랑(房廊)ㆍ수림원(樹林苑) 등과 아울러 여러 못이 있는데, 못에서는 묘한 꽃이 솟아나 온갖 향기를 풍기고 여러 가지 나무와 여러 가지 줄기와 잎과 여러 가지 꽃과 과일이 다 갖추어졌으며 역시 여러 가지 미묘한 향기를 내고 있다. 또한 갖가지 새가 있어서 묘한 소리[妙音]를 내는데 서로 섞이어 지저귀는 소리가 화합하여 청아(淸雅)하다.
019_0345_b_04L諸比丘其須彌山下有三級諸神住處其最下級縱廣六十由旬七重牆壁七重欄楯七重鈴網復有七重多羅行樹周帀圍遶可憙端正其樹皆以金銀琉璃頗梨赤眞珠璖馬瑙等七寶所成其諸牆壁各有四門彼一一門有諸壘堞具足莊嚴重閣輦軒卻敵樓櫓臺殿房廊樹林苑等幷諸池沼池出妙華衆雜香氣有種種樹種種莖葉種種華果悉皆具足亦出種種微妙諸香復有諸鳥各出妙音鳴聲閒雜和雅淸徹
수미산의 중간층은 세로와 너비가 40유순인데 장엄되어 있고, 일곱 겹의 장벽ㆍ난간ㆍ그물ㆍ다라항수(多羅行樹)가 참으로 아름답게 가지런하고 단정하게 둘러져 있으며, 역시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진주ㆍ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장식되어 있다. 문관(門觀)ㆍ누각ㆍ대전ㆍ동산ㆍ못ㆍ과일나무와 많은 새들이 다 구족되어 있다.
그 위층은 세로가 20유순인데, 일곱 겹의 장벽 나아가 많은 새들이 각기 묘음을 낸다.
019_0345_b_15L其中分級縱廣四十由旬所有莊嚴七重牆壁欄楯鈴網多羅行樹可憙齊平周帀端正亦爲七寶金銀琉璃頗梨赤眞珠車璖馬瑙等之所挍飾門觀樓閣臺殿園池果樹及以衆鳥皆悉具足其上分級縱廣二十由旬七重牆壁乃至諸鳥各出妙音
019_0345_c_01L비구들이여, 그 아래층에는 야차(夜又)가 살고 있는데 이름은 발수(鉢手)라 한다. 그 중간층에도 여러 야차가 있는데 이름을 지만(持鬘)이라 하고, 그 위층에도 여러 야차가 있는데 이름을 상취(常醉)라 한다.
019_0345_b_22L諸比丘下級中有夜叉住名曰鉢手其中級有諸夜叉名曰持鬘其上級中諸夜叉名曰常醉
비구들이여, 수미산 중턱 4만 2천 유순에 사대천왕의 궁전이 있다. 비구들이여, 수미산 위에는 33개의 모든 하늘 궁전[天宮殿]이 있고 제석(帝釋)이 머물고 있다. 삼십삼천을 위로 한 배(倍)하여 야마(夜摩)의 모든 하늘 궁전이 있고, 그 야마천 위로 한 배하여 도솔타의 모든 하늘 궁전이 있으며, 그 도솔타천을 위로 한 배하여 화락(化樂)의 모든 하늘 궁전이 있고, 그 화락천을 위로 한 배하여 타화자재(他化自在)의 모든 하늘 궁전이 있으며, 그 타화자재천을 위로 한 배하여 범신(梵身)의 모든 하늘 궁전이 있는데, 그 타화자재천 위와 범신천의 아래 중간에 마왕 파순[魔波旬]의 모든 하늘 궁전이 있다.
019_0345_c_02L諸比丘須彌山半四萬二千由旬中有四大天王宮殿諸比丘須彌山上有三十三諸天宮殿帝釋所住三十三天向上一倍夜摩諸天宮殿住其夜摩天向上一倍有兜率陁諸天宮殿住其兜率天向上一倍有化樂諸天宮殿住其化樂天向上一倍有他化自在諸天宮殿住其他化自在天向上一倍有梵身諸天宮殿住其他化上梵身天下於其中閒有魔波旬諸宮殿住
범신천을 위로 배하여 광음천(光音天)이 있고, 광음천을 위로 배하여 변정천(遍淨天)이 있으며, 변정천을 위로 배하여 광과천(廣果天)이 있고, 광과천을 위로 배하여 불추천(不麤天)이 있으며, 광과천 위와 불추천 아래 사이에 따로 모든 하늘 궁전이 있는데 무상 중생(無想衆生)이 살고 있는 곳이라 한다.
불추천을 위로 배하여 불뇌천(不惱天)이 있고, 불뇌천을 위로 배하여 선견천(善見天)이 있다. 선견천을 위로 배하여 선현천(善現天)이 있고, 선현천을 위로 배하여 아가니타(阿迦尼吒)의 모든 하늘 궁전이 있다.
019_0345_c_12L倍梵身有光音天倍光音上有遍淨天遍淨上有廣果天倍廣果上有不麤廣果天上不麤天下其閒別有諸天宮住名爲無想衆生所居倍不麤上有不惱天倍不惱上有善見天倍善見上有善現天倍善現上則是阿迦尼咤諸天宮殿
비구들이여, 아가니타 위에 다시 모든 하늘이 있어 이름을 무변허공처천(無邊虛空處天)ㆍ무변식처천(無邊識處天)ㆍ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ㆍ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이라 하는데, 이들은 모든 하늘의 주처(住處)를 모두 이름한 것이다.
019_0345_c_19L諸比丘阿迦尼咤上有諸天名無邊虛空處天無邊識處無所有處天非想非非想處天等盡名諸天住處
019_0346_a_01L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처소와 이와 같은 세계에 중생들이 살고 있다. 이러한 중생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 끝이 없다. 이런 세계 가운데서 모든 중생들은 나고 늙고 죽는 데에 떨어져 이와 같이 나는 길[生道] 가운데에 머물고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사바세계(娑婆世界)요, 두려움 없는 세계[無畏刹土]라 한다. 나머지 모든 세계도 역시 이와 같다.
019_0345_c_22L諸比丘如是之處如是界分衆生所住如是衆生若來若去若生若滅邊際所極是世界中諸衆生輩有生老死墮在如是生道中住至此不過是故說言娑婆世界無畏剎土自餘一切諸世界中亦復如是
비구들이여, 수미산왕의 북쪽에 주(洲)가 있는데 이름을 울다라구류(鬱多囉究留)라 한다.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십천(十千) 유순이고 사방이 정등(正等)하며 그곳 사람의 얼굴도 지형(地形)을 닮았다.
019_0346_a_05L諸比丘須彌山王北面有洲鬱多囉究留其地縱廣十千由旬方正等而彼人面還似地形
비구들이여, 수미산왕의 동쪽에 주가 있는데 이름을 불바비제하(弗婆毘提訶)라고 한다.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9천 유순이고 보름달처럼 둥글며 그곳 사람의 얼굴도 지형을 닮았다.
019_0346_a_07L諸比丘須彌山王東面有洲名弗婆毘提訶其地縱廣九千由旬圓如滿月彼閒人面還似地形
비구들이여, 수미산왕 서쪽에 주가 있는데 이름을 구타니(瞿陀尼)라 한다.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8천 유순이고 모양은 반월(半月)과 같다. 그곳 모든 사람의 얼굴도 지형을 닮았다.
019_0346_a_10L諸比丘須彌山王西面有洲名瞿陁尼其地縱廣八千由旬形如半月彼諸人面還似地形
비구들이여, 수미산왕 남쪽에 주가 있는데 이름을 염부제(闖浮提)라 한다.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7천 유순인데 북쪽은 넓고 남쪽은 좁은 것이 마치 차상(車箱) 모양과 같다. 그곳 사람의 얼굴도 지형을 닮았다.
019_0346_a_12L諸比須彌山王南面有洲名閻浮提地縱廣七千由旬北廣南狹狀如車其中人面還似地形
비구들이여, 수미산왕의 북쪽은 천금(天金)으로 이루어져서 저 울다라구류주를 비춘다. 동쪽은 천은(天銀)으로 이루어져서 저 불바비제하주를 비추고, 서쪽은 천파리(天頗梨)로 이루어져서 저 구타니주를 비추고, 남쪽은 천청유리(天靑琉璃)로 이루어져서 이 염부제주를 비추고 있다.
019_0346_a_15L諸比丘須彌山王北面以天金所成照彼鬱多囉究留洲東面以天銀所成照彼弗婆毘提訶洲西面以天頗梨所成照彼瞿陁尼洲南面以天靑琉璃所成此閻浮提洲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주에는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이름을 암파라(菴婆囉)라 한다.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는 7유순인데 아래로 땅에 들어간 것은 21유순이고 솟아난 높이는 백 유순이며 가지와 잎이 드리워 덮은 것은 50유순이다.
019_0346_a_20L諸比丘其鬱多囉究留有一大樹名菴婆囉其本縱廣七由旬下入於地二十一由旬出高百由旬枝葉垂覆五十由旬
019_0346_b_01L비구들이여, 그 불바비제하주에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이름을 가담바(迦曇婆)라 한다. 그 밑둥의 너비는 7유순인데 아래로 땅에 들어간 것은 21유순이고 솟아난 높이는 백 유순이며 가지와 잎이 드리워져 덮인 것은 50유순이다.
019_0346_a_23L諸比丘弗婆毘提訶洲有一大樹名迦曇婆其本縱廣七由旬下入於地二十一由旬出高百由旬枝葉垂覆五十由
비구들이여, 구타니주에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이름을 진두가(鎭頭迦)라 한다.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는 7유순이며 나아가 가지와 잎이 덮인 것은 50유순이다. 그 나무 아래에 한 돌소[石牛]가 있는데 높이가 1유순이다. 이로 인연해서 이름을 구타니주라고 하였다.
019_0346_b_04L諸比丘瞿陁尼洲有一大樹名鎭頭迦其本縱廣七由旬乃至枝葉覆五十由旬而彼樹下有一石牛高一由旬以此因緣故名瞿陁尼洲
비구들이여, 이 염부주에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이름을 염부(閻浮)라 한다.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는 7유순이며 가지와 잎이 덮인 것이 50유순이다. 그 나무 아래에 염부단금(閻浮檀金) 덩이가 있는데 높이가 20유순이다. 이 금이 염부나무 아래에서 나왔으므로 염부단(閻浮檀)이라 하는데 염부단금은 이런 인연으로 얻은 이름이다.
019_0346_b_07L諸比此閻浮洲有一大樹名曰閻浮本縱廣七由旬乃至枝葉覆五十由而彼樹下有閻浮檀金聚高二十由旬以金從於閻浮樹下出生是故名爲閻浮檀閻浮檀金因此得名
비구들이여, 모든 용과 금시조가 거처하는 곳에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이름을 구타사마리화(拘吒賖摩利和)라고 한다.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는 7유순이고 가지와 잎이 덮인 것은 50유순이다.
019_0346_b_12L比丘諸龍金翅所居之處有一大樹名曰拘咤賖摩利和其本縱廣七由旬至枝葉覆五十由旬
비구들이여, 아수라(阿修羅)가 사는 곳에도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이름을 수질다라파타라(修質多囉波吒囉)라 한다.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는 7유순이고 가지와 잎이 덮인 것은 50유순이다.
019_0346_b_15L諸比丘阿修羅處有一大樹名修質多囉波咤羅其本縱廣七由旬乃至枝葉覆五十由旬
비구들이여, 삼십삼천에도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이름을 파리야다라구비타라(波利夜多囉瞿比陁囉)라고 한다.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는 7유순이며, 아래로 땅 속에 들어간 것은 21유순이고 솟아난 높이는 백 유순이다. 가지와 잎이 덮인 것은 50유순이다.
019_0346_b_17L比丘三十三天有一大樹名波利夜多囉瞿比陁囉其本縱廣七由旬入於地二十一由旬出高百由旬葉覆五十由旬
비구들이여, 수미산 아래에 다음 산이 있는데 이름을 거제라가(佉提羅迦)라 한다. 높이는 4만 2천 유순인데 위의 너비도 역시 그러하며 참으로 아름답고 단정하다.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진주ㆍ자거ㆍ마노 등 7보로 이루어져 있다.
019_0346_b_21L諸比丘須彌山下次有山名佉提羅迦高四萬二千由上廣亦然可憙端正七寶合成謂金銀琉璃頗梨赤眞珠車璖馬瑙
019_0346_c_01L비구들이여, 그 수미산과 거제라가 두 산 중간은 너비가 8만 4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없다. 우바라(優婆羅)ㆍ발두마(鉢頭摩)ㆍ구모두(拘牟頭)ㆍ분다리가(奔茶利迦)ㆍ소건지계(搔揵地鷄) 꽃이 모든 물 위를 두루 덮고 있다.
019_0346_c_02L諸比丘其須彌山佉提羅迦二山中間廣八萬四千由旬周帀無量婆羅鉢頭摩拘牟頭奔荼利迦搔揵地雞遍覆諸水
비구들이여, 다음 거제라가 밖에 산이 있는데 이름을 이사타라(伊沙陀羅)라 한다. 높이는 2만 1천 유순이고 위의 너비도 역시 그러한데 미묘하고 아름다우며, 나아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그 거제라가와 이사타라 두 산 중간은 너비가 4만 2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없다. 우발라ㆍ발두마ㆍ구모두ㆍ분다리가ㆍ소건지계 꽃이 모든 물 위를 두루 덮고 있다.
019_0346_c_05L諸比丘次佉提羅迦外有山名伊沙陁羅高二萬一千由上廣亦然微妙可喜乃至馬瑙等七寶所成其佉提羅迦伊沙陁羅山中閒廣四萬二千由旬周帀無量優鉢羅鉢頭摩拘牟頭奔荼利迦揵地雞遍覆諸水
다음 이사타라 밖에 산이 있는데 이름을 유건타라(遊揵陀羅)라고 한다. 높이는 1만 2천 유순이고 위의 너비도 역시 그러한데 참으로 아름답고 미묘하다. 역시 마노 등 7보로 이루어졌다. 그 이사타라와 유건타라 두 산 중간은 너비가 2만 1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없다. 우발라ㆍ발두마ㆍ구모타(拘牟陀)ㆍ분다리가ㆍ소건지계 꽃이 모든 물 위를 두루 덮고 있다.
019_0346_c_11L次伊沙陁羅外有名遊揵陁羅高一萬二千由旬廣亦然可憙微妙乃至馬瑙等七寶所成其伊沙陁羅遊揵陁羅二山中廣二萬一千由旬周帀無量優鉢鉢頭摩拘牟陁奔荼利迦搔揵地遍覆諸水
다음 유건타라 밖에 산이 있는데 이름을 선견(善見)이라 한다. 높이는 6천 유순이고 위의 너비도 역시 그러한데 참으로 아름답고 미묘하며, 나아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346_c_17L次遊揵陁羅外有山曰善見高六千由旬上廣亦然可憙微妙乃至馬瑙等七寶所成
그 유건타라와 선견의 두 산 중간은 너비가 1만 2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우발라ㆍ발두마ㆍ구모타ㆍ분다리가ㆍ소건지계 꽃이 모든 물을 두루 덮고 있다.
019_0346_c_19L其遊揵陁羅去於善見二山中閒廣一萬二千由旬周帀無量優鉢羅鉢頭摩牟陁奔茶利迦搔揵地雞遍覆諸水
019_0347_a_01L다음 선견 밖에 산이 있는데, 이름을 마반두(馬半頭)라 한다. 높이는 3천 유순이고 위의 너비도 역시 그러한데 참으로 아름답고 단정하며,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346_c_22L次善見外有山名馬半頭高三千由上廣亦然可憙端正乃至馬瑙等七寶所成
그 선견과 마반두 두 산 중간은 너비가 6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없다. 우발라ㆍ발두마ㆍ구모타ㆍ분다리가ㆍ소건지계 꽃이 모든 물을 가득 덮고 있다.
019_0347_a_02L其善見及馬半頭二山中廣六千由旬周帀無量優鉢羅頭摩拘牟陁奔茶利迦搔揵地雞覆諸水
다음 마반두 밖에 산이 있는데 이름을 니민타라(尼民陀羅)라 한다. 높이는 1천2백 유순이고 위의 너비도 역시 그러한데 참으로 아름답고 미묘하며, 나아가 마노 등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347_a_05L次馬半頭外有山名尼民陁高一千二百由旬上廣亦然可憙微妙乃至馬瑙等七寶所成
마반두와 니민타라 두 산 중간은 너비가 2천4백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없다. 우발라ㆍ발두마ㆍ구모타ㆍ분다리가ㆍ소건지계 꽃이 모든 물 위를 두루 덮고 있다.
다음 니민타라 밖에 산이 있는데 이름을 비나야가(毘那耶迦)라 한다. 높이는 6백 유순이고 위의 너비도 역시 그러한데 미묘하고 아름답다. 나아가 마노 등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347_a_07L馬半頭尼民陁羅二山中閒廣二千四百由周帀無量優鉢羅鉢頭摩拘牟陁奔茶利迦搔揵地雞遍覆諸水次尼民陁羅外有山名毘那耶迦高六百由旬上廣亦然微妙可憙乃至馬瑙等七寶所成
니민타라와 비나야가 두 산 중간은 너비가 1천2백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없는데 소건지계 등 여러 가지 꽃들이 모든 물 위를 두루 덮고 있다.
다음 비나야가 밖에 산이 있는데 이름을 작가라(斫迦羅)[수나라 말로는 윤(輪)이다.]라 한다. 높이는 3백 유순이고 위의 너비도 역시 그러하며 미묘하고 아름답다. 나아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347_a_13L尼民陁羅毘那耶迦山中閒廣一千二百由旬周帀無量種種雜華乃至搔揵地雞遍覆諸水次毘那耶迦外有山名斫迦羅隋言輪也高三百由旬上廣亦然微妙可憙乃至馬瑙等七寶所成
그 비나야가와 작가라 두 산 중간은 너비가 6백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없는데 네 가지의 꽃과 소건지계 꽃이 모든 물 위를 두루 덮고 있다.
019_0347_a_18L其毘那耶迦及斫迦羅二山中閒廣六百由旬帀無量四種雜華及搔揵地雞遍覆諸水
019_0347_b_01L윤원산(輪圓山)과의 거리는 그 사이가 멀지 않은데 변두리의 빈 땅에는 푸른 풀들이 두루 나 있다. 가까이에 큰 바다가 있고 큰 바다 북쪽에 큰 나무왕[大樹王]이 있는데 이름을 염부수(閻浮樹)라 한다. 몸 둘레는 7유순이고 뿌리는 땅 속으로 21유순 뻗었으며 높이는 백 유순이다. 가지와 잎이 사방에 드리워져 덮인 것은 50유순이다. 그 주변의 빈 땅에는 푸른 풀이 두루 퍼져 있다.
019_0347_a_21L去輪圓山其閒不遠邊有空地靑草遍布卽有大海其大海北有大樹王名曰閻浮樹身周圍有七由旬根下入地二十一由旬高百由旬至枝葉四面垂覆五十由旬其邊空靑草遍布
다음은 암파라수림(菴婆羅樹林)ㆍ염부수림(閻浮樹林)ㆍ다라수림(多羅樹林)ㆍ나다수림(那多樹林)이 있는데, 각기 다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다. 그 사이에 빈 땅이 있는데 여러 가지 풀이 나 있다.
019_0347_b_03L次有菴婆羅樹林閻浮樹林多羅樹林那多樹林各皆縱廣五十由旬閒有空地生諸靑草
그 다음에 남명수림(男名樹林)ㆍ여명수림(女名樹林)ㆍ산타나림(刪陀那林)ㆍ진타나림(眞陀那林)이 있는데, 각기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고 그 주변 빈 땅에는 푸른 풀들이 가득 덮여 있다.
019_0347_b_05L次有男名樹林女名樹林刪陁那林眞陁那林各皆縱廣五十由旬其邊空地靑草彌覆
다음에 가리륵과림(呵梨勒果林)ㆍ비혜륵과림(鞞醯勒果林)ㆍ아마륵과림(阿摩勒果林)ㆍ암파라다가과림(菴婆羅多迦果林)이 있는데, 각기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다.
019_0347_b_08L次有呵梨勒果林鞞醯勒果林阿摩勒果林菴婆羅多迦果林亦各縱廣五十由旬
다음에 가수라수림(可殊羅樹林)ㆍ비라과수림(毘羅果樹林)ㆍ바나바과림(婆那婆果林)ㆍ석류과림(石榴果林)이 있는데, 각기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다.
다음에 오발림(烏勃林)ㆍ날림(捺林)ㆍ감자림(甘蔗林)ㆍ세죽림(細竹林)ㆍ대죽림(大竹林)이 있는데, 각기 너비가 50유순이다.
019_0347_b_10L次有可殊羅樹毘羅果樹林婆那婆果林石榴果各各縱廣五十由旬次有烏勃林柰林甘蔗林細竹林大竹林各廣五十由旬
다음에 적림(荻林)ㆍ위림(葦林)ㆍ할라림(割羅林)ㆍ대(大)할라림ㆍ가사문타림(迦奢文陀林)이 있는데, 각기 너비가 50유순이다.
다음에 아제목다가화림(阿提目多迦華林)ㆍ첨파화림(瞻婆華林)ㆍ파타라화림(波吒羅華林)ㆍ장미화림(薔薇華林)이 있는데, 각각 너비가 50유순이며 그 주변의 빈 땅에는 푸른 풀이 두루 덮여 있다.
019_0347_b_14L次有荻林葦林割羅林大割羅林迦奢文陁林各廣五十由旬有阿提目多迦華林瞻婆華林波咤羅華林薔薇華林各廣五十由旬邊空地靑草遍覆
또한 모든 못에는 우발라꽃ㆍ발두마꽃ㆍ구모타꽃ㆍ분다리가꽃 등이 가득 덮여 있다. 또 모든 못에는 독사가 가득한데 각기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며 그 사이의 빈 땅에는 푸른 풀이 두루 덮여 있다.
019_0347_b_18L復有諸池優鉢羅鉢頭摩花拘牟陁華奔茶利迦華等彌覆復有諸池毒蛇充滿各廣五十由旬其閒空地靑草遍覆
019_0347_c_01L그 다음에 바다가 있는데 이름을 오선나가(烏禪那迦)라 한다. 너비는 12 유순인데 그 물은 맑고 차며 맛은 매우 달고, 부드럽고 잔잔하며 깨끗하다. 일곱 겹의 전루(塼壘)와 일곱 겹의 간착(間錯),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그물이 있으며, 그 밖에 일곱 겹의 다라항수(多羅行樹)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미묘하고 단정하며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347_b_21L其次有名烏禪那迦廣十二由旬其水淸味甚甘甜輕軟澄淨七重塼壘重閒錯七重欄楯七重鈴網外有七重多羅行樹周帀圍遶微妙端正寶莊飾乃至馬瑙等七寶所成
두루 사방에는 모두 계단 길이 있는데 참으로 아름답고 단정하며, 역시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진주ㆍ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또 우발라ㆍ발두마ㆍ구모타ㆍ분다리가 꽃이 있는데, 그 꽃이 화색(火色)인 것은 즉시 불의 모양[火形]으로 나타나고, 금색(金色)이 있는 것은 즉시 금의 모양[金形]으로 나타나고, 청색(靑色)이 있는 것은 즉시 푸른 모양[靑形]으로 나타나고, 적색(赤色)이 있는 것은 붉은 모양[赤形]으로 나타나고, 백색(白色)이 있는 것은 즉시 흰 모양[白形]으로 나타나고, 파무타색(婆無陀色)은 파무타형으로 나타났다. 꽃 모양은 수레바퀴와 같고 뿌리는 수레바퀴의 굴대[車軸]와 같다. 꽃의 뿌리에서 나오는 즙은 색이 젖과 같이 희며 맛은 꿀과 같이 달다.
019_0347_c_03L周遍四方有諸階道可憙端正亦是七寶金銀琉璃頗梨赤眞珠車璖馬瑙等所成復有優鉢羅鉢頭摩拘牟陁茶利迦華其華火色卽現火形有金色者卽現金形有靑色者卽現靑形有赤色者卽現赤形有白色者卽現白形婆無陁色現婆無陁形華如車根如車軸華根出汁色白如乳甘若蜜
비구들이여, 오선나가(烏禪那迦) 바다 가운데 모든 전륜성왕(轉輸聖王)이 다니는 길이 있는데 위쪽의 너비가 12유순이다.
비구들이여, 염부제(閻浮提) 가운데에 전륜성왕이 출현할 때에는 저 모든 바다 길이 저절로 솟아나서 수면과 가지런해진다.
019_0347_c_12L諸比丘烏禪那迦海中有諸轉輪聖王行道上廣十二由旬諸比閻浮提中轉輪聖王出現世時諸海道自然涌現共水齊平
비구들이여, 오선나가 바다 다음에 산이 있는데 이름을 오선가라(烏禪伽羅)라 한다. 비구들이여, 그 오선가라산은 참으로 아름답고 단정하며, 미묘하여 볼 만하다. 모든 나무, 모든 잎과 모든 꽃, 모든 열매와 모든 향기 및 모든 기이한 풀, 가지가지의 새와 짐승 등 이 세간에서 나오는 물건이면 모두 저 오선가라 산중에 있지 않는 것이 없다. 비구들이여, 오선가라산은 이와 같이 아름답고 단정하여 볼 만하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음을 잘 알아라.
019_0347_c_15L諸比丘烏禪那迦海其次有山名烏禪伽羅諸比丘其烏禪伽羅山可憙端正妙可觀所有諸樹諸葉諸華諸果諸及諸異草種種鳥獸但是世閒所出之物於彼烏禪伽羅山中無不悉諸比丘其烏禪伽羅山如是可憙端正可觀汝等應當如是善持
019_0348_a_01L비구들이여, 오선가라산 다음에 또 산이 있는데 이름을 금협(金脇)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금협 산중에 8만 개의 굴이 있다. 그 모든 굴에는 8만 용상(龍象)이 살고 있는데 모두 백색이라 마치 구모두[拘牟頭]꽃과 같다. 일곱 가지[枝]로 땅을 버티고 서며 아울러 신통이 있어 허공을 타고 간다. 그 정수리는 붉은 색인데 마치 인타라구파가(因陀羅瞿波迦) 벌레와 같으며, 모두 여섯 개의 이빨을 가졌다. 그 이빨은 가늘고 날카로우며 여러 색의 금으로 메워졌다.
019_0347_c_22L諸比次烏禪伽羅有山名曰金脅諸比金脅山中有八萬窟彼諸窟中有八萬龍象在中居住皆悉白色猶如拘牟頭華七枝拄地竝有神通乘空而其頂赤色猶如因陁羅瞿波迦虫皆悉六牙其牙纖利雜色金塡
비구들이여, 금협산을 지나 산이 있는데 이름을 설산(雪山)이라 한다. 높이는 5백 유순이고 너비도 역시 그러하다. 그 산은 미묘하며 금ㆍ은ㆍ유리 및 파리 등의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그 산의 네 모퉁이에는 네 개의 금봉우리가 있는데 우뚝 솟은 높이가 각각 20유순이다. 그 가운데에 또 많은 보배로 된 봉우리가 있는데 높이가 백 유순이다.
019_0348_a_05L諸比過金脅山有山名曰雪山高五百由旬廣厚亦爾其山微妙四寶所成金銀琉璃及頗梨等彼山四角有四金峯挺出各高二十由旬於中復有衆寶雜峯高百由旬
그 산 정상 가운데에 아뇩달(阿耨達)이라는 못이 있고 아뇩달다용왕(阿耨達多龍王)이 그 속에 살고 있다. 그 못의 세로는 50유순인데 그 물은 시원하고 맛은 달고 부드러우며 청정하여 흐리지가 않다. 일곱 겹의 전루(塼壘)와 일곱 겹의 판체(板砌)와 일곱 겹의 난간[欄楯]과 일곱 겹의 방울 그물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참으로 아름답고 단정하며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또 우발라ㆍ발두마ㆍ구모타ㆍ분다리가 등 여러 꽃이 있는데, 그 꽃은 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의 여러 색이다. 꽃 모양은 수레바퀴와 같고 또 연뿌리가 있으며, 수레의 굴대와 같이 크고 즙은 젖과 같이 희며 그 맛은 꿀과 같다.
019_0348_a_10L彼山頂中有阿耨達池阿耨達多龍王在中居住池縱廣五十由旬其水涼冷味甘輕淸淨不濁七重塼壘七重板砌重欄楯七重鈴網周帀圍遶可喜端乃至馬瑙七寶所成復有諸花鉢羅鉢頭摩拘牟陁奔茶利迦華華雜色靑黃赤白華如車輪復有藕大如車軸汁白如乳其味如蜜
비구들이여, 그 아뇩달다못 가운데에 아뇩달다용왕의 궁전이 있는데 그 궁전의 다섯 기둥은 미묘하고 아름답다. 아뇩달다용왕은 그 권속과 더불어 그곳에서 유희하며 하늘의 5욕(欲)을 받아 쾌락을 구족했다.
019_0348_a_18L比丘其阿耨達多池中有阿耨達多龍王宮其殿五柱微妙可憙阿耨達多龍王與其眷屬在中遊戲受天五具足快樂
019_0348_b_01L비구들이여, 아뇩달다못의 동쪽에 항하(恒河)가 있는데 상구(象口)로부터 나와 5백 하수(河水)와 함께 동해로 흘러 들어간다. 아뇩달다못의 남쪽에 신두하(辛頭河)가 있는데 우구(牛口)로부터 나와서 5백 하수와 함께 남해로 흘러 들어간다. 아뇩달다못의 서쪽에 박차하(博叉河)가 있는데 마구(馬口)로부터 나와서 5백 하수와 함께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 아뇩달다못의 북쪽에 사타하(斯陀河)가 있는데 사자구(師子口)에서 나와 5백 하수와 함께 북해로 흘러 들어간다.
019_0348_a_22L諸比丘阿耨達池東有恒河從象口出共五百河流入東海阿耨達池南有辛頭河從牛口出五百河流入南海阿耨達池西有博叉河從馬口出共五百河流入西海阿耨達池北有斯陁河從師子口出共五百河流入北海
비구들이여, 어떤 인연으로 이 용의 이름을 아뇩달다라 했는가?
비구들이여, 세 가지 인연[三因緣]이 있으니, 무엇이 세 가지 인연인가.
019_0348_b_05L諸比丘以何因此龍名爲阿耨達多耶諸比丘三因緣何等爲三
비구들이여, 염부주 중에는 모든 용이 살고 있는데 오직 아뇩달다용왕만 제외하고 다른 모든 용들은 쾌락을 받을 때 즉시 뜨거운 모래가 그 몸 위에 떨어져서 그들 모든 용은 다 하늘의 형색을 잃어버리고 뱀의 형색으로 드러난다. 그들 모든 용은 그때 괴로움을 받지만 아뇩달다용왕은 이와 같은 일이 없다. 이것을 첫 번째 인연이라 한다.
019_0348_b_07L諸比丘閻浮洲中有諸龍住唯除阿耨達多龍王其餘諸龍受快樂時卽有熱沙墮其身上彼等諸龍皆失天形色現蛇形色等諸龍時受斯苦阿耨達多龍王如此事是名第一因緣
비구들이여, 염부주 중에서 아뇩달다용왕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용이 유희하고 즐거울 때 뜨거운 바람이 와서 그들 몸에 불면 즉시 하늘의 색[天色]을 잃고 뱀의 형색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괴로움이 있으나 아뇩달다용왕은 이러한 일이 없다. 이것을 두 번째 인연이라 한다.
019_0348_b_12L諸比丘閻浮洲中唯除阿耨達多龍王其餘諸龍遊戲樂時有熱風來吹彼等身卽失天色現蛇形色有如是苦阿耨達多龍王無如此事是名第二因緣
019_0348_c_01L비구들이여, 염부주 중에 사는 모든 용이 유희하며 즐거워할 때 금시조왕이 그 궁전으로 날아 들어오면 그들은 이미 금시조왕을 보고 마음에 공포가 생기고, 공포로 인해 즉시 하늘의 색을 잃어버리고 뱀의 형색으로 나타나서 모두 그러한 고통을 받지만 아뇩달다용왕은 그렇지가 않다. 만약 금시조가 ‘나는 지금 아뇩달다용왕 궁전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하는 마음을 내었다면 그때에 금시조는 과보가 열등하기 때문에 즉시 스스로 괴로움을 받아서 아뇩달다용왕 궁전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번째 인연이다. 이런 까닭으로 아뇩달다라고 일컫게 된 것이다.
019_0348_b_16L諸比閻浮洲中所有諸龍遊戲樂時翅鳥王飛入其宮彼等旣見金翅鳥心生恐怖以恐怖故卽失天色蛇形色具受彼苦阿耨達多龍王不若金翅鳥生如是心我今欲入阿耨達多龍王宮殿時彼金翅以報劣故卽自受苦不能得入阿耨達多龍王宮殿諸比丘此是第三因緣是故稱言阿耨達多
비구들이여, 설산의 남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城)이 있는데 이름을 비사리(毘舍離)라 한다. 비사리의 북쪽에 칠흑산(七黑山)이 있고 칠흑산 북쪽에 또 향산(香山)이 있다. 그 향산 가운데 한량없는 긴나라(緊那羅)가 있어 항상 가무(歌舞)와 음악 소리가 있으며, 그 산에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그 나무들은 각각 가지가지의 향기를 낸다. 그 곳에는 큰 위덕(威德)의 신이 거주하고 있다.
019_0348_c_02L諸比丘雪山南面不有城名毘舍離毘舍離北有七黑七黑山北又有香山其香山中量諸緊那羅常有歌儛音樂之聲山多有種種諸樹其樹各出種種香大威德神之所居住
비구들이여, 그 향산 가운데에 두 개의 보배 굴이 있는데, 하나는 이름이 잡색(雜色)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을 선잡색(善雜色)이라 한다. 미묘하고 아름다우며, 나아가 마노(瑪瑙) 등의 7보로 이루어졌는데, 각기 세로와 너비는 50유순이고 부드럽고 윤기가 있어 감촉이 마치 가전연제가(迦栴連提迦)옷과 같다.
019_0348_c_07L諸比丘彼香山中有二寶窟一名雜色二名善雜微妙可憙乃至馬瑙七寶所成皆縱廣五十由旬柔軟滑澤觸之猶若迦栴連提迦衣
비구들이여, 그 잡색ㆍ선잡색 두 굴 가운데 한 건달바왕(乾闥婆王)이 있어 이름을 무비유(無比喩)라 하는데, 5백의 긴나라녀(緊那羅女)와 함께 그 속에 거주하면서 5욕을 누리고 유희하며 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
019_0348_c_11L諸比丘其雜色雜色二窟之中有一乾闥婆王名無比喩共五百緊那羅女在中居住受五欲娛樂遊戲行住坐臥
비구들이여, 잡색ㆍ선잡색 두 굴의 북쪽에 대사라수왕(大娑羅樹王)이 있어 이름을 선주(善住)라 한다. 저 선주 사라수왕은 따로 8천의 사라수림이 있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019_0348_c_14L諸比丘雜色善雜色二窟之北有大娑羅樹名爲善住其彼善住娑羅樹王有八千娑羅樹林周帀圍遶
그때에 저 선주 사라림 아래에 한 용상(龍象)이 있어 그 가운데에 거주하는데 역시 이름을 선주라 하며, 그 색은 순백색으로 구모타꽃과 같다. 일곱 개의 팔다리로 땅을 버티며 허공을 날아 올라간다. 정수리의 뼈가 높이 융기(隆起)한 것이 마치 인타라구파가(因陀羅瞿波迦) 벌레와 같다. 그 머리는 붉은 색이고 여섯 개의 이빨을 가졌는데, 그 이빨은 가늘고 날카로우며 또 금사(金沙)가 있어 이발 위에 박혀 있다. 또 8천의 여러 용상을 권속으로 삼고 있는데, 그 색은 모두 구모타꽃처럼 희다. 일곱 팔다리로 땅을 버티며, 나아가 모두 금으로 이빨을 장식하였다.
019_0348_c_17L彼善住娑羅林下有一龍象居住其中名善住其色純白如拘牟陁花七枝拄地騰空而行頂骨隆高如因陁羅瞿波迦虫其頭赤色具足六牙其牙纖利復有金沙點於牙上復有八千諸餘龍象以爲眷屬其色悉白如拘牟陁華七枝拄地乃至悉以金莊校
019_0349_a_01L그 선주 사라수왕 숲의 정북쪽에 선주 대용상왕을 위하여 한 못이 생겨났는데 이름을 만타길니(曼陀吉尼)라고 한다. 세로와 너비는 똑같이 50유순이며 그 물은 시원하고 감미로우며 밝아서 모든 더러움이 없다. 나아가 그곳의 연뿌리는 크기가 수레의 굴대와 같고 쪼개면 즙이 나오는데, 색은 젖과 같이 희고 맛은 꿀과 같이 달다.
019_0349_a_02L其彼善住娑羅樹王林之正北於善住大龍象王出生一池名曼陁吉尼縱廣正等五十由旬其水涼冷甘美澄淸無諸濁穢乃至藕根大如車軸破之汁出色白如乳味甘若蜜
비구들이여, 그 만타길니못의 주위에는 다시 8천의 여러 못이 둘러싸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다 만타길니못과 같으며, 그 8천의 못도 역시 이와 같다.
019_0349_a_06L諸比丘其曼陁吉尼池周帀更有八千諸池而自圍遶一一皆如曼陁吉尼池彼八千池亦復如是
비구들이여, 그 선주 용상왕의 마음 속에 만약 만타길니못에 들어가 유희하며 즐기고자 할 때는 즉시 8천 권속의 모든 용상들을 생각한다.
019_0349_a_09L諸比丘善住龍象王意中若欲入曼陁吉尼池遊戲樂時爾時卽念八千眷屬諸龍象輩
이때 저 8천의 모든 용상들도 역시 이런 마음을 일으킨다.
‘우리의 선주 용상왕이 마음으로 지금 우리들을 생각한다. 우리들은 지금 곧 선주왕 곁으로 가야 한다.’
모든 용상이 이르러 즉시 선주 용상왕 앞에 나아가 머리를 숙이고 머문다.
019_0349_a_12L彼八千諸龍象等亦起是我之善住龍象王心念我等我等今者當往善住王邊諸龍象到已在善住龍象王前低頭而住
이때 선주 대용상왕은 즉시 만타길니못을 향하여 나아간다. 그때에 저 8천의 모든 용상들이 앞뒤로 둘러서면 저 선주왕은 안온한 마음으로 가는데 모든 용상들은 흰 일산을 잡고 그 위를 덮어주기도 하고, 또 어떤 용상은 코로써 흰 마니주불자(摩尼珠拂子)를 잡고 그 왕을 부쳐주기도 한다. 그 앞에는 또 모든 음악신(音樂神)이 있어서 가무와 창(倡)을 하며 앞에서 인도하기도 한다.
019_0349_a_15L爾時住大龍象王卽便詣向曼陁吉尼池彼八千諸龍象等前後圍遶彼善住王安庠而行諸龍象輩有持白蓋覆其上者又有龍象以鼻持白摩尼珠拂拂其上者其前又有諸音樂神歌儛作倡在前導者
019_0349_b_01L이때 선주 대용상왕이 이르면 즉시 저 만타길니못으로 들어가 나타났다가 숨었다 하며 즐거워하고 유희하며 목욕을 한다. 마음을 따르고 뜻에 맞게 즐거움을 받으면서 다니면 그 중에 코를 씻어주는 용상도 있고, 혹은 이를 닦아주는 용상도 있고, 혹은 귀를 소제해 주는 용상도 있고, 혹은 머리를 씻어주는 용상도 있고, 혹은 등에 물을 뿌려주는 용상도 있고, 혹은 겨드랑이를 닦아 주는 용상도 있고, 혹은 배를 씻어주는 용상도 있고, 혹은 발을 씻어주는 용상도 있고, 혹은 그 꼬리를 씻어주는 용상도 있으며, 혹은 코로 연뿌리를 뽑아 청정하게 씻은 다음 선주 용상의 입 안에 넣어주는 용상도 있고, 혹은 코로 우발라ㆍ발두마ㆍ구모타ㆍ분다리가 꽃 등을 뽑아서 선주 용상왕의 머리 위에 매달아 주는 용상도 있다.
019_0349_a_21L爾時善住大龍象王到已卽入彼曼陁吉尼池中沒歡娛遊戲洗浴縱心適意受樂而中有龍象洗其鼻者或有龍象摩其牙者或有龍象揩其耳者或有龍象灌其頭者或有龍象淋其背者有龍象摩其脅者或有龍象洗其䏶或有龍象洗其足者或有龍象浴其尾者或有龍象鼻拔藕根淸淨洗內於善住龍象口者或有龍象以鼻拔取優鉢羅鉢頭摩拘牟陁奔茶利迦華等繫著善住龍象王頭上者
이때 선주 대용상왕은 그 만타길니못에서 마음대로 목욕하고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고 쾌락을 받은 다음, 모든 용상이 주는 연뿌리를 먹고 머리 위에 우발라 등의 여러 가지 꽃으로 장식하여 장엄하고는 그 못에서 나와 언덕 위에 머문다.
019_0349_b_09L爾時善住大龍象王於彼曼陁吉尼池中恣意隨心洗浴遊戲歡娛自在受快樂已噉諸龍象所與藕根頭上挍飾優鉢羅等種種雜華莊嚴訖已從彼池出上岸傍住
이때 8천의 모든 용상들은 즉시 각각 흩어져서 저 8천의 못으로 들어가 마음대로 목욕하고 유희하고 자재하며 즐거움을 누린 다음, 각각 모두 못 안의 연뿌리를 씹어 먹는다. 다 먹은 다음 머리 위를 즉시 우발라 등의 여러 가지 꽃으로 스스로 엄숙하게 꾸민다. 이미 꽃을 매달기를 마치면 다함께 만나 선주 용상왕 곁으로 모인 다음 주위로 사방을 에워싼다.
019_0349_b_14L彼八千諸龍象等卽各散入彼八千池隨意洗浴遊戲自在受歡樂已各皆噉食池內藕根食已頭上卽以優鉢羅等種種雜華而自嚴飾旣繫華已皆悉聚會集在善住龍象王邊到已周帀四面圍
이때 선주 대용상왕은 저 8천의 모든 용상들과 더불어 앞으로 인도되고 뒤를 따르며 마음은 다시 선주 사라수왕의 수풀로 돌아가고자 한다. 선주가 나아갈 때 모든 용상들은 혹은 흰 일산을 받쳐 들고 혹은 흰 마니불자를 잡기도 한다. 또 여러 신들이 있어 모든 음악을 연주하며 앞에서 인도하며 간다.
019_0349_b_20L爾時善住大龍象王與彼八千諸龍象等前後導從意欲還向善住娑羅樹王之林善住行時諸龍象輩擎白蓋或有執持白摩尼拂又有諸作諸音樂引前而行
019_0349_c_01L이때 선주 대용상왕은 선주 사라대림수왕(善住娑羅大林樹王) 아래에 이르러 머물면서 마음대로 눕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한다.
이때 저 8천의 모든 용상들 역시 각각 8천 사라수림 아래에 이르러 거닐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면서 마음대로 안락을 누린다.
019_0349_c_01L爾時善住大龍象王到於善住娑羅大林樹王下住隨意臥起彼八千諸龍象等亦各到彼八千娑羅樹林之下行住臥起自在安樂
그때에 저 수풀 중에 사라수(娑羅樹)가 있는데 그 밑둥의 둘레가 여섯 길[尋]이나 되는 것도 있고, 그 밑둥 둘레가 일곱 길, 여덟 길, 혹은 아홉 길, 열 길인 사라수도 있으며, 그 밑둥 둘레가 열두 길이나 되는 사라수도 있다. 저 선주 사라수왕은 그 밑둥의 둘레가 열여섯 길이다.
저 8천 사라수림에 누렇게 시들어 낙엽지는 것이 있으면 즉시 바람이 불어와서 밖으로 걷어내므로 숲은 더럽지가 않다. 저들 8천 모든 용상들이 대소변의 더러움이 있을 때는 모든 야차(夜叉)가 소제하여 던져버린다.
019_0349_c_05L彼林中有娑羅樹其本或有周圍六尋有娑羅樹其本復有周圍七尋八尋或九或十有娑羅樹其本周圍十二尋者其彼善住娑羅樹王其本周圍有十六尋於彼八千娑羅樹林所有萎黃墮落葉者卽有風來吹令外出不穢其林彼等八千諸龍象輩所有便利穢污之時有諸夜叉掃除擲却
비구들이여, 염부제에 전륜왕(轉輪王)이 세상에 출현했을 때, 저 8천의 모든 용상 중에 가장 작은 용상이 있어 매일 아침마다 전륜왕 앞에 와서 공급하고 받들어 섬겼으므로 그는 조선상왕(調善象王)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또 그 선주 용상대왕은 혹은 십오일 아침에 일어나 천제석(天帝釋) 곁으로 향하여 가서 그 앞에 서서 머물며 받들어 섬긴다.
019_0349_c_13L諸比丘若閻浮提有轉輪王出現世而彼八千諸龍象中有最小龍象晨旦日日來至轉輪王前供給承奉因爾得名調善象王又其善住龍象大王或十五日旦起詣向天帝釋邊天前住立承奉驅使
비구들이여, 그 선주 용상대왕은 이러한 신통이 있고 이러한 위덕이 있다. 비록 다시 축생(畜生) 가운데 태어난다 하더라도 이 용무리들은 이에 이와 같은 대위신력이 있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해야 한다.”
019_0349_c_19L諸比丘其彼善住龍象大王有是神通有是威德復生於畜生之中是龍輩類乃有如是大威神力汝等應當如是念持

2. 울다라구류주품(鬱多囉究留洲品) ①
019_0349_c_22L起世經鬱多囉究留洲品第二上
019_0350_a_01L
“비구들이여, 저 울다라구류주(鬱多囉究留洲)에는 한량없는 산이 있다. 그 많은 산에는 가지가지의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는 울창하며 여러 가지의 향기를 내고 그 향기는 널리 퍼져 모든 곳에 두루 가득하다. 온갖 풀이 나는데 모두 청감색(靑紺色)이며, 오른쪽으로 돌아 굽은 것이 마치 공작(孔雀)의 깃과 같고, 향기는 파리사가(婆梨師迦)꽃과 같다. 촉감이 부드럽고 연함은 가전연제(迦旃連提)와 같다. 길이는 네 손가락[四指]만한데 밟으면 쓰러졌다가 다리를 들면 다시 일어난다.
019_0349_c_23L諸比丘其鬱多囉究留洲有無量山彼等衆山有種種樹其樹鬱茂出種種香其香普熏遍滿彼處生種種草皆靑紺色右旋宛轉如孔雀毛香氣猶如婆梨師迦華觸之柔軟如迦旃連提長可四指下足則偃擧腳還起
여러 가지 나무가 있는데 나무는 여러 가지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를 내고 온갖 향기가 번져나며, 가지가지의 모든 새가 각각 스스로 지저귀는 소리가 온화하고 우아하고 미묘하다.
019_0350_a_06L有種種樹樹出種種莖葉華果種種香熏種種諸鳥各各自鳴和雅微妙
저들 모든 산에는 여러 가지의 강이 흐른다. 모든 길은 사방으로 흩어져 평탄하고 순조롭게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점 조용하게 흐르는데 물결이 없고 또 빠르지도 않으며, 그 물가는 깊지가 않고 고르게 얕아서 건너기가 쉽다. 그 물은 깨끗하며 온갖 꽃이 그 위를 덮었는데, 반(半) 유순이나 넓게 두루 가득 차서 흐른다.
019_0350_a_08L彼等諸山種種河流諸道四散平順向下漸漸安流無有波浪又不速疾其岸不深平淺易度其水淸淨花覆上廣半由旬遍滿而流
저들 모든 강의 양쪽 언덕에는 모두 여러 가지의 나무숲[樹林]이 있어서 물을 따라 그림자를 드리우고, 여러 가지의 향기로운 꽃과 푸른 풀이 가득 퍼져 있으며, 여러 가지 과실도 많고 뭇 새들도 함께 지저귄다. 또 저 모든 강의 양쪽 언덕에는 모두 묘하고 아름다운 배[船]가 있어서 여러 가지 색깔이 참으로 아름다운데, 모두 이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진주ㆍ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350_a_12L彼等諸河兩岸皆有種種樹林隨水映覆種香花靑草彌布多諸雜果衆鳥皆又彼諸河兩岸悉有諸妙好舩色可憙竝是金銀琉璃頗梨赤眞珠車璖馬瑙等七寶所成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주의 땅은 평평하고 바르며 모든 가시나무ㆍ구덩이ㆍ빽빽한 숲이 없으며, 역시 뒷간에 대변의 더럽고 부정(不淨)한 것이나 조약돌[礓石]ㆍ기와와 자갈[瓦礫] 등의 쓸모없는 물건이 없이 순수한 금ㆍ은으로 되어 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시절이 조화롭고 또 그 땅은 항상 윤택하고 푸른 풀이 가득 덮였으며, 여러 숲과 나무들은 잎이 항상 무성하고 꽃과 과일이 가득하다.
019_0350_a_17L諸比丘其鬱多囉究留洲土地平正無諸荊棘坑坎稠林亦無屛廁糞穢不淨及以礓石瓦礫等物純是金銀不寒不熱時節調和又其地中恒常潤澤靑草彌覆諸雜林樹葉常敷華果成就
019_0350_b_01L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주 가운데 여러 나무숲이 있는데 이름을 안주(安住)라고 한다. 그 나무는 모두 높이가 6구로사(拘盧舍)인데 잎이 빽빽하게 중첩되어 빗물이 새지 않게 차례로 서로 잇닿은 것이 마치 띠로 집을 이은 것과 같아서 저 모든 사람들이 나무 아래에서 살고 있다.
019_0350_a_23L諸比丘其鬱多囉究留洲中有諸樹林名曰安住其樹皆高六拘盧舍葉密重壘雨滴不漏次第相接如草覆舍彼諸人等在樹下住
또 모든 향나무는 역시 높이가 6구로사인데, 어떤 것은 높이가 5구로사ㆍ4ㆍ3ㆍ2ㆍ1구로사인 것도 있고 가장 작은 것은 높이가 반 구로사이다. 모두 가지가지의 잎과 꽃과 더불어 열매가 있는데 그들 모든 나무는 마음에 따라서 여러 가지 향기를 낸다.
019_0350_b_03L又諸香樹亦高六拘盧舍或復有高五拘盧舍四三二一拘盧舍者其最小者猶高半拘盧舍悉有種種葉花與果彼等諸樹隨心所出種種香氣
또 겁파수(劫波樹)가 있는데 역시 높이는 6구로사, 나아가 5ㆍ4ㆍ3ㆍ2ㆍ1구로사이고 이와 같이 가장 작은 것은 반 구로사이다. 모두 여러 가지의 잎과 꽃과 더불어 열매가 있는데, 그 열매 옆에는 저절로 여러 가지의 잡의(雜衣)가 나와 나무 사이에 걸려 있다.
019_0350_b_07L復有劫波樹亦高六拘盧舍乃至五四三二一拘盧舍者如是最小高半拘盧舍悉有種種葉花與果從彼果自然而出種種雜衣懸在樹閒
또 여러 가지 영락(瓔珞)의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역시 높이는 6구로사 나아가 5ㆍ4ㆍ3ㆍ2ㆍ1구로사이고 가장 작은 것은 반 구로사이다. 모두 여러 가지의 잎과 꽃과 더불어 과일이 있는데, 그들 모든 과일은 마음에 따라서 갖가지 영락을 내어 아래로 드리우고 있다.
019_0350_b_11L有種種瓔珞之樹其樹亦高六拘盧乃至五四三二一拘盧舍者如是最小半拘盧舍悉有種種葉華與果彼等諸果隨心而出種種瓔珞懸垂而住
또 여러 만수(鬘樹)가 있는데 그 나무 역시 높이는 6구로사, 나아가 5ㆍ4ㆍ3ㆍ2ㆍ1구로사이고 가장 작은 것은 반 구로사이다. 역시 가지가지의 잎과 꽃과 더불어 열매가 있는데, 그들 모든 열매는 마음을 따라서 가지가지의 꽃다발 모양[鬘形]을 내어서 나무에 걸어 놓는다.
019_0350_b_16L又諸鬘樹其樹亦高六拘盧舍乃至五四三二一拘盧舍者如是最半拘盧舍亦有種種葉花與果等諸果隨心而出種種鬘形懸著於
또 여러 기수(器樹)가 있는데 그 나무 역시 높이는 6구로사, 나아가 5ㆍ4ㆍ3ㆍ2ㆍ1구로사이고 가장 작은 것은 반 구로사이다. 역시 여러 가지의 잎과 꽃과 더불어 열매가 있는데, 그들 열매는 마음을 따라서 가지가지의 그릇 모양[器形]을 내어 나무에 달아 놓았다.
019_0350_b_20L又諸器樹其樹亦高六拘盧舍至五四三二一拘盧舍者如是最小半拘盧舍亦有種種葉華與果彼等果隨心而出種種器形懸樹而
019_0350_c_01L또 가지가지의 많은 과수(果樹)가 있는데 그 나무 역시 높이는 6구로사, 나아가 5ㆍ4ㆍ3ㆍ2ㆍ1구로사이고 가장 작은 것은 반 구로사이다. 모두 여러 가지 잎과 꽃과 더불어 열매가 있는데, 그들 모든 열매는 마음을 따라서 가지가지의 많은 열매를 내어 나무 위에 있게 한다.
019_0350_c_01L又有種種衆雜果樹其樹亦高六拘盧舍乃至五四三二一拘盧舍者如是最小半拘盧舍皆有種種葉花與果彼等諸果隨心而出種種衆果在於樹上
그 다음은 또 음악나무[音樂之樹]가 있는데 그 나무 역시 높이는 6구로사, 나아가 5ㆍ4ㆍ3ㆍ2ㆍ1구로사이고 가장 작은 것은 반 구로사이다. 역시 여러 가지의 잎과 꽃과 더불어 열매가 있는데, 그들 모든 열매는 마음을 따라서 많은 음악 모양[音樂形]을 내어 나무 사이에 걸어 놓았다.
019_0350_c_05L其次又有音樂之樹其樹亦高六拘盧舍乃至五四三二一拘盧舍者如是最小半拘盧舍亦有種種葉花與果彼等諸果隨心而出衆音樂形懸在樹閒
그 땅은 또 밭 갈고 씨 뿌리지 않아도 자연히 멥쌀이 자라나는데, 청결하여 희고 깨끗하며 껍질이 쭉정이가 되는 것이 없다. 만약 밥을 지으려 하면 이때 많은 돈지(敦持) 열매가 있어서 가마솥이 되며, 모든 화주(火珠)가 있어 땔감을 빌리지 않아도 저절로 불꽃이 나와 하고자 했던 일이 모두 이루어져 익는다. 모든 밥이 익고 나면 주염(珠焰)은 저절로 꺼지고 다시는 타지 않는다
019_0350_c_09L其地又有不因耕種自然粳米淸潔白淨不爲皮糩之所結裹若欲成熟是時自有諸敦持果而作鐺釜有諸火珠不假薪然而自出焰所欲作事種種成熟諸飮食珠焰自息更不熾然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주를 둘러싼 사면에는 네 개의 못이 있는데 못 이름을 아뇩달다(阿耨達多)라고 한다. 각각 세로와 너비는 50유순인데 그 물은 맑고 시원하며 감미롭고 부드러우며, 향기롭고 깨끗하여 흐리지 않다. 일곱 겹의 전루(塼壘)와 일곱 겹의 판체(板砌), 일곱 겹의 난간이 주위를 둘러싸고 일곱 겹의 방울 그물과 또 일곱 겹의 다라항수(多羅行樹)가 있어 주위를 빙 둘러쌌다. 온갖 색깔이 섞여 있어 참으로 아름다운데 모두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진주ㆍ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350_c_14L諸比丘其鬱多囉究留洲周帀四面而有四池池名曰阿耨達多各各縱廣五十由其水淸涼甜美輕軟香潔不濁重塼壘七重版砌七重欄楯周帀圍七重鈴網復有七重多羅行樹迴圍繞雜色可憙皆以金銀琉璃梨赤眞珠車璖馬瑙等七寶所成
019_0351_a_01L그곳 사방에 각각 층계가 있고 여러 가지 색깔이 섞여 있어 참으로 아름다우며, 나아가 마노 등 7보로 이루어졌다. 우발라ㆍ발두마ㆍ구모타ㆍ분다리가 꽃 등과 푸른색ㆍ노란색ㆍ붉은 색ㆍ흰색 및 옥색 등의 여러 가지 꽃이 있는데, 그 꽃의 둘레는 크기가 수레바퀴만하며 향기가 짙은 미묘의 극치를 이루었다. 그리고 모든 연뿌리는 크기가 수레의 굴대[車軸]와 같으며, 그것을 쪼개면 즙이 나오는데 그 색은 젖빛과 같고 그것을 먹으면 감미롭고 맛은 달기가 꿀과 같다.
019_0350_c_21L池四方各有階道雜色可憙乃至馬瑙七寶所成有諸雜花優鉢羅鉢頭拘牟陁奔荼利迦等靑黃赤白及縹色等其華圓廣大如車輪香氣氛微妙最極有諸藕根大如車軸之汁出其色如乳食之甘美味甜如
비구들이여, 저 아뇩달다못 사면에는 또 네 개의 큰 강물이 있어 순리를 따라 아래로 바르고 곧게 흐르며 물결도 없고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다. 그 언덕은 높지 않고 평평하고 얕아서 들어가기가 쉽다. 물은 제멋대로 흐르지 않고 여러 꽃이 가득 덮여 있는데 너비가 1유순이다. 저들 모든 강의 양쪽 언덕에는 여러 가지 나무숲이 있는데 서로 섞여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또 여러 가지 미묘한 향기를 낸다. 갖가지 풀이 났는데 청색이며 부드럽고 연하며 오른쪽으로 돌아 굽었다.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높이는 네 손가락만하고 밟으면 따라 눕고 발을 들면 다시 고르게 된다. 그리고 모든 새들의 가지가지의 음성이 있고, 그 강의 양쪽 언덕에는 또 모든 배[船]가 있는데, 여러 가지 섞인 색은 참으로 아름다우며, 나아가 자거ㆍ마노 등의 보석이 합해져 이루어졌으며 감촉의 부드러움은 마치 가전린제가(迦旃隣提迦)옷과 같다.
019_0351_a_05L諸比丘彼阿耨達多池四面復有四大河水隨順而下正直而流無有波浪不疾不遲其岸不高平淺易入水不奔逸雜華彌覆廣一由旬彼等諸河兩岸復有種種樹林交雜映覆復出種種衆妙香熏種種草生靑色柔軟右旋宛轉略說乃至高如四指腳下隨下步擧還平及諸鳥等種音聲其河兩岸又有諸舩雜色可乃至車璖馬瑙等寶之所合成之柔軟如迦旃鄰提迦衣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주는 항상 밤중이면 아뇩달다 네 개의 못에서 크고 짙은 구름이 일어나 울다라구류주와 모든 산과 바다를 두루 둘러싸고 덮는다. 모두 두루 편 다음에 8공덕수(功德水)의 비를 내리는데 마치 암소가 젖을 짜는 것과 같다. 내려온 비는 네 손가락의 길이와 같은데 다시는 옆으로 흐르지 않고 내린 곳에서 즉시 땅 속으로 들어간다.
019_0351_a_15L諸比丘其鬱多囉究留洲恒常夜半從彼阿耨達多四池之中起大密雲周帀遍覆鬱多囉究留洲及諸山悉遍布已然後乃雨八功德水如搆捋牸牛乳頃所下之雨如四指更不傍流當下之處卽沒地中
019_0351_b_01L다시 밤중이 되면 비는 그치고 구름도 걷혀 허공은 다 청정해진다. 바다로부터 바람이 일어나 시원함을 불어주는데 부드럽고 감미로움이 고르게 알맞아서 몸에 닿으면 안락해진다. 저 울다라구류주를 적셔 두루 윤택하게 하고 기름진 자양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마치 꽃다발을 만드는 이[鬘師]와 그의 제자가 기교를 부려 꽃다발을 만들어 이룬 다음에 물을 촉촉하게 뿌리면, 뿌린 다음에는 저 꽃다발은 광택이 나고 선명해지나니 모두가 이와 같고 이와 같다.
019_0351_a_21L彼半夜雨止雲除上虛空中悉皆淸從海起風吹於涼冷柔軟甘澤調觸之安樂潤彼鬱多囉究留洲令悅澤肥膩滋濃如巧鬘師鬘師弟作鬘成已以水細灑灑已彼鬘澤鮮明如是如是
비구들이여, 저 울다라구류주는 그 땅이 항상 윤택하고 비옥하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기름과 우유를 바른 것과 같이 저 땅은 윤택하기가 또한 이와 같다.
019_0351_b_04L諸比丘彼鬱多囉究留洲其地恒常悅澤肥膩譬如有人以油酥塗彼地潤澤亦復如是
비구들이여, 저 울다라구류주에는 또 못이 하나 있는데 이름을 선현(善現)이라 한다. 그 못의 세로와 너비는 백 유순이며 시원하고 부드러우며 깨끗하고 흐림이 없다. 7보 계단[塼砌]이 있고,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맛은 달기가 꿀과 같다.
019_0351_b_06L比丘彼鬱多囉究留洲復有一池爲善現其池縱廣一百由旬涼冷柔淸淨無濁七寶塼砌略說乃至味甜如蜜
비구들이여, 그 선현못 동쪽에 동산이 있는데 그 이름은 선현(善現)이다. 그 동산의 세로와 너비는 백 유순이며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그물,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둘러쌌다. 여러 가지 색이 참으로 아름다운데 자거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하나하나의 방면마다 각각 모든 문이 있는데 그들 문에는 모두 각적(却敵)이 있다. 여러 가지 색은 참으로 아름다운데 자거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351_b_10L諸比丘其善現池東面有苑還名善現其苑縱廣一百由旬七重欄楯七重鈴網七重多羅行樹周帀圍遶雜色可憙七寶所成乃至車璖及馬瑙等一一方面各有諸門而彼等門悉有卻敵雜色可憙七寶所成乃至車璖及馬瑙等
019_0351_c_01L비구들이여, 저 선현 동산은 평평하고 바르며 단정하고 엄숙하며 모든 가시나무ㆍ구릉ㆍ구덩이가 없고, 역시 뒷간이나 조약돌[礓石]ㆍ기와와 자갈[瓦礫]과 모든 잡된 더러움 등이 없으며 금ㆍ은이 많이 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절기(節氣)는 조화롭고 항상 샘물이 흘러 사면을 가득 채운다. 나무와 잎이 무성하고 꽃과 열매가 달리고 온갖 향훈(香熏)과 온갖 무리의 새들이 항상 묘음(妙音)을 내어 지저귀는 소리가 화평하고 우아하다. 또 모든 풀은 청색으로서 오른쪽으로 감겨졌는데, 부드럽고 매끄러운 것이 마치 공작의 깃과 같으며 항상 향기가 있다. 저 파리사(婆利師)꽃은 감촉이 마치 가전린제(迦旃隣提)옷과 같아서 발로 밟을 때는 다리를 따라 일어서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 또 많은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는 여러 가지 뿌리와 줄기ㆍ잎과 꽃 및 열매가 많이 있으며, 각각 온갖 향기를 내어 널리 번진다.
019_0351_b_16L諸比丘彼善現平正端嚴無諸荊棘丘陵坑坎無屛廁礓石瓦礫諸雜穢等多有金不寒不熱節氣調和常有泉流面彌滿樹葉敷榮華果成就種種香種種衆鳥常出妙音鳴聲和雅有諸草靑色右旋柔軟細滑猶孔雀常有香氣彼婆利師華觸之猶如迦旃鄰提衣足蹈之時隨腳上下有諸樹其樹多有種種根莖葉華及各出種種香氣普熏
비구들이여, 저 선현 동산에는 또 많은 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안주(安住)라고 한다. 그 나무가 솟은 높이는 6구로사이다. 그 나뭇잎은 조밀하여 비가 와도 새지 않는데 나뭇잎이 연달아 잇대어 있는 것이 마치 띠로 집을 덮은 것과 같다. 저 모든 사람들은 다 그 아래에서 거주하며 머문다. 모든 향나무가 있고 모든 겁파수(劫波樹)가 있고 모든 영락수(瓔珞樹)가 있고 또 만수(鬘樹)가 있고 모든 기물수(器物樹)가 있고 모든 과수(果樹) 등이 있으며, 또 저절로 깨끗한 멥쌀과 잘 익은 밥이 있다.
019_0351_c_03L諸比丘彼善現苑復有諸樹名爲安住其樹出高六拘盧舍其樹葉密雨不能漏樹葉接連如草覆舍彼諸人輩多在其下居住止宿有諸香樹諸劫波樹諸瓔珞樹又諸鬘樹諸器物樹諸果樹等又有自然淸淨粳米成熟之飯
비구들이여, 저 선현 동산에는 나[我]도 없고 주인도 없고 수호자도 없다.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이 선현 동산에 들어가는데 들어가서는 유희하며 가지가지의 즐거움을 받는다. 뜻에 따라 혹 동문ㆍ남문ㆍ서문ㆍ북문에 가고자 하면 그 가운데 들어가 유희하고 목욕하며 즐거움을 받으며 다니다가 마음에 따라 그곳을 떠나고 싶으면 즉시 떠난다.
019_0351_c_09L諸比彼善現苑無我無主無守護者鬱多囉究留人輩入善現苑入已遊受種種樂隨意欲行或於東門南西北門入其中已遊戲澡浴受樂而隨心欲行去處卽去
비구들이여, 그 선현못에는 울다라구류 사람들을 위해 남쪽 가에 동산이 있는데 이름을 보현(普賢)이라 한다. 그 동산의 세로와 너비는 1백 유순이며 일곱 겹의 난간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비구들이여, 그 보현 동산에는 수호자가 없다. 단지 울다라구류 사람들이 보현 동산에 들어가 목욕하고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고자 하면, 그들은 동문ㆍ남문ㆍ서문ㆍ북문으로 들어가 목욕하고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다가 마음에 따라 그곳을 떠나고 싶으면 즉시 떠난다.
019_0351_c_14L諸比丘其善現池爲鬱多囉究留人南邊有苑名曰普賢其苑縱廣一百由旬七重欄楯周帀圍遶諸比丘其普賢苑無守護者唯鬱多囉究留人輩欲入普賢苑中澡浴遊戲受樂彼等從東門南西北門入已澡浴遊戲受樂已隨心欲去處卽去
019_0352_a_01L비구들이여, 저 선현의 못에는 울다라구류 사람들을 위하여 서쪽 가에 동산이 있는데 이름을 선화(善華)라 한다. 그 못의 가로와 너비는 1백 유순이고 일곱 겹의 난간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데,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선현 동산 등과 다름이 없다. 또 수호하는 사람도 없어 단지 울다라구류 사람들이 선화 동산에 들어가 목욕하고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고자 하면, 즉시 동문ㆍ남문ㆍ서문ㆍ북문으로 들어간 다음 목욕하고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다가 마음에 따라 그곳을 떠나고자 하면 즉시 떠난다.
019_0351_c_21L諸比丘其善現池爲鬱多囉究留人西邊有苑名曰善華其苑縱廣一百由旬七重欄楯周帀圍遶略說乃如善現苑等無有異亦復無有守護之者唯鬱多囉究留人輩欲入善華苑澡浴遊戲受樂卽從東門南西北門入已澡浴遊戲受樂已隨欲去處卽去
비구들이여, 그 선현못 북쪽 가에 동산이 있는데 이름을 희락(喜樂)이라 한다. 세로와 너비가 똑같이 1백 유순이고 나아가 수호자가 없다.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이 희락 동산에 들어가 목욕하고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고자 하면, 즉시 동문ㆍ남문ㆍ서문ㆍ북문으로 들어가 목욕하고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다가 그곳을 떠나고자 하면 즉시 떠나는데, 간략히 말하자면 앞의 선현 동산 등과 같다.
019_0352_a_06L諸比丘其善現池北邊有苑名曰喜樂縱廣正等一百由旬乃至無守護者其鬱多囉究留人輩欲入喜樂苑澡浴遊戲受樂卽從東門南西北門入澡浴遊戲受樂已隨欲去處卽去略說如前善現苑等
비구들이여, 그 선현 동산과 접해 있는 선현못 동쪽 기슭에 큰 강이 있는데 이름을 이입도(易入道)라고 한다. 점차 아래로 흘러가는데 물결이 없고 또 빠르지도 않다. 온갖 꽃이 덮여서 흐르는데 너비가 2유순 반이다.
019_0352_a_11L諸比丘其善現苑接善現池東邊有大河名易入道漸次下流無有波浪又不速疾雜華覆流廣二由旬半
비구들이여, 그 이입도강 양쪽 언덕에는 여러 가지 나무가 덮고 있으며 온갖 향기가 나고 온갖 풀이 자라서,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촉감의 부드러움이 마치 가전린제가옷과 같다. 발로 밟을 때는 네 손가락만큼 아래로 엎드리고 발을 들 때는 다시 네 손가락만큼 일어선다. 여러 가지 나무와 여러 가지 잎과 꽃과 열매가 갖추어 있고, 여러 가지 향이 나고 갖가지 새가 있어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019_0352_a_14L比丘其易入道河兩岸有種種樹覆種種香熏種種草生略說乃至觸者柔軟如迦栴鄰提迦衣足蹈之時指下伏擧足之時還四指起有種種及種種葉華果具足種種香熏種種鳥各各自鳴
그 이입도강의 양쪽 언덕에는 여러 가지 묘한 배가 있는데 여러 가지 색이 섞여서 참으로 훌륭하다.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진주ㆍ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다.
019_0352_a_20L其易入道河兩岸有諸妙舩雜色可憙七寶所成金銀琉璃頗梨赤眞珠車璖馬瑙等莊嚴挍飾
019_0352_b_01L비구들이여, 그 선현못 남쪽에는 울다라구류 사람들을 위하여 큰 강이 흐르는데 이름을 선체(善體)라고 한다. 점차 아래로 흐르는데 간략히 말하자면 이입도강과 같다. 이곳에 있는 여러 가지의 것도 그것과 다름이 없으며, 나아가 모든 배도 여러 가지 색으로 이루어졌고 부드럽기가 마치 가전린제가옷과 같다.
019_0352_a_23L諸比丘其善現池南爲鬱多囉究留人輩有大河流名曰善體漸次下流略說猶如易入道河此處所有種種如彼無異乃至諸舩雜色所成柔軟猶如迦栴鄰提迦衣
비구들이여, 그 선현못 서쪽에는 울다라구류 사람들을 위하여 큰 강이 흐르는데 이름을 여거(如車)라 하며, 나아가 설명은 생략하거니와 점차로 내려간다.
019_0352_b_05L諸比丘其善現池西爲鬱多囉究留人輩有大河流名曰如車乃至略說漸次而下
비구들이여, 그 선현못 북쪽에 울다라구류 사람들을 위하여 큰 강이 흐르는데 이름을 위주(威主)라 하며 점차로 내려간다.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양쪽 언덕에는 배가 있는데 7보로 장식하였고, 부드럽기가 마치 가전린제가옷과 같으며, 그 사이에 울타나가타(鬱陀那伽他)가 있다.”
여기서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352_b_07L諸比其善現池北爲鬱多囉究留人輩有大河流名曰威主漸次而下略說乃至兩岸有舩七寶莊飾柔軟猶如迦旃鄰提迦衣
其閒有鬱陁那伽他

선현(善現)과 보현(普賢) 등
선화(善花)와 희락(喜樂)
이입도(易入道)와 선체(善體)
여거(如車)와 위주하(威主河)이니라.
019_0352_b_11L善現普賢等
善花及喜樂
易入幷善體
如車威主河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이 이입도와 선체, 여거 및 위주 등의 강에 들어가 목욕하고 유희하며 여러 가지 즐거움을 누리고자 할 때는 즉시 모두 저 강의 양쪽 언덕에 이른다. 각자 옷을 벗어 언덕 기슭에 두고 물에 들어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배 위에 앉아 타고 물 가운데로 나아가서 몸을 씻고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는다. 저들은 누구든 가장 먼저 나오는 자가 있으면 즉시 상의(上衣)를 취하여 마음대로 입고는 마음에 따라 가는데, 역시 자기의 본래 옷만을 오로지 찾지는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저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나[我]’와 ‘나의 것[我所]’이 없고 수호자가 없기 때문이다.
019_0352_b_13L諸比丘其鬱多囉究留人輩欲入易入道善體如車及威主等河中澡浴遊戲受諸樂時卽皆至彼河之兩岸各脫衣裳置於岸邊欲入水故坐於舡上乘向水中澡浴身體遊戲受樂彼等誰最在前出者卽取上衣自恣著已隨意而去亦不專求自許本衣何以故彼鬱多囉究留人輩無我我無守護者
또 저들이 향나무로 가서 향나무에 이르게 되면, 이때 향나무는 저들을 위하는 까닭에 나뭇가지를 아래로 드리운다. 저 모든 사람들을 위해 향나무는 즉시 가지가지의 묘한 향기를 내어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한다.
019_0352_b_22L又復彼等詣向香樹香樹已是時香樹爲彼等故樹枝垂爲彼諸人香樹卽出種種妙香手攬及
019_0352_c_01L이때 그 사람들은 그 나무에서 여러 가지 뭇 향을 취해서 몸에 바른다. 다시 각기 겁파수 아래로 향해 가는데 도착하면 그 나무 역시 앞서와 같이 나뭇가지를 아래로 드리워 여러 가지 옷을 내어 그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손으로 잡을 수 있게 한다. 그 모든 사람들은 그 나무에서 가지가지의 묘한 옷을 취하고 취한 다음에 입는다. 입은 다음에는 돌아서 모든 영락수로 향한다.
019_0352_c_02L彼等人於彼樹取種種衆用塗身已復各詣向劫波樹下其樹亦復如前樹枝垂下出種種令彼諸人手所攬及彼諸人輩彼樹取種種妙衣取已而著著已轉向諸瓔珞樹
그 나무에 이르면 모든 사람들을 위해 그 영락수의 가지 역시 아래로 드리운다. 그들을 위하는 까닭에 그 영락수는 여전히 나무에서 가지가지의 영락을 내어 손으로 잡을 수 있게 한다. 그 모든 사람들은 그 나무에서 여러 가지 영락을 취해 몸에 단 다음에 만수(鬘樹)로 향해 간다.
019_0352_c_07L到彼樹已爲諸人輩瓔珞樹枝亦垂下爲彼等故彼瓔珞如前樹出種種瓔珞手所攬及諸人輩於彼樹取種種瓔珞繫著身詣向鬘樹
만수에 이르면 그들을 위하는 까닭에 그 만수의 가지 역시 스스로 아래로 드리운다. 이때 만수는 가지가지의 꽃장식[鬘]을 내어 그 사람들로 하여금 손으로 잡을 수 있게 한다. 그 나무에서 가지가지의 만을 취해서는 머리에 매단 다음 기수(器樹)로 향해 간다.
기수에 이르면 기수는 그들을 위해 가지를 역시 아래로 드리워 손으로 잡을 수 있게 하는데, 갖고자 하는 대로 그릇을 즉시 취하여 사용할 수 있다.
019_0352_c_11L到鬘樹已爲彼等故鬘樹枝亦自垂下時彼鬘樹出種種令彼等人手所攬及旣於彼樹取種種鬘繫著頭已詣向器樹到器樹器樹爲彼枝亦垂下手所攬及所欲器卽取持用詣向果樹
과수(果樹)로 향해 가서 과수에 이르면 그들을 위하는 까닭에 과수는 가지를 드리운다. 그들을 위하는 까닭에 그 과수는 여러 가지의 과일을 내어 손으로 잡을 수 있게 한다. 그 사람들은 그 나무 아래에서 갖고자 하는 대로 과일을 자기 뜻에 맞게 취한다. 취한 다음에는 혹은 그 과일을 먹는 자도 있고, 혹은 그 즙을 짜서 마시는 자도 있다. 마시기를 마친 다음 음악수림(音樂樹林)으로 향해 간다.
019_0352_c_16L到果樹爲彼等故果樹枝垂爲彼等故之果樹出種種果手所攬及彼等人於彼樹下隨所欲果稱意而取已或有食其果者或有搦取其汁而飮之者食飮訖已詣向音樂樹林
019_0353_a_01L그 나무에 이르면 그들을 위하는 까닭에 그 음악나무 가지 역시 아래로 드리우고 그들을 위해 모든 음악기(音樂器)를 내어 손으로 잡을 수 있게 한다. 그 사람들은 그 나무 사이에서 각각 필요한 바에 따라 뭇 음악기를 취하여 가지는데, 그 형상은 미묘하고 그 음은 조화롭고 우아하다. 연주하고 싶으면 연주하고 춤추고 싶으면 춤추고 노래하고 싶으면 노래한다. 이와 같이 가지가지의 즐거움을 누리다가 마치고 나면 각자 갈 곳을 따라 떠나고 싶은 대로 떠난다.”
019_0352_c_21L彼林已爲彼等故彼音樂林枝亦垂爲彼等出諸音樂器手所攬及等人輩於彼樹閒各隨所須衆音樂器取已執持其形微妙其音和雅彈則彈欲儛則儛欲歌則歌如是受樂種種訖已各隨所之欲去則去
起世因本經卷第一
이 경전은 송나라 대장경[宋藏]에서는 『기세경(起世經)』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사나굴다(闍那崛多)와 달마급다(達摩笈多)가 함께 한역하였다고 했다. 앞 경(前經: 기세경)에 붙여서 징함(澄函)에 편입하였다. 그러나 거란 대장경[丹藏]에서는 『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달마급다가 한역하였다고 하고, 뒤의 경전[後經]을 삭제하였다. 지금 『개원석교록開元錄』을 검토해보니,거란 대장경이 옳으므로 “인본(因本)” 두 글자를 제목에 덧붙이고,한역자에서 사나굴다를 빼고 나중의 경전으로 삼아 경함에 넣었다.
019_0353_a_05L此經宋藏題爲起世經闍那崛多共達摩笈多譯進之爲前經編入澄函而丹藏題爲起世因本經達摩笈多卻之爲後經今撿『開元錄』丹藏爲故題加因本二字譯除闍那崛多卻之爲後經爲取函焉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