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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025_a_01L금강장다라니경(金剛塲陀羅尼經)
수(隋) 삼장 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주호찬 번역
나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설산(雪山)에 있는 묘색(妙色) 마을의 금장엄굴(金莊嚴窟)에서 대비구승과 함께 계셨는데 그 비구들의 수는 1천 명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묘색 마을에 들어가시어 골고루 다니시면서 걸식을 하시고 본래의 처소로 되돌아와 공양을 마치시고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 정념(正念)에 들어 움직이지 않으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명일체법평등상삼매(名一切法平等相三昧)에 드셨다. 세존께서 삼매에 드시니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를 드리던 여러 비구들은 문득 여래께서 계시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여러 비구들이 서로에게 물었다.
“지금 바가바ㆍ수가타(修伽陀)께서는 어느 곳으로 가신 것일까?”
그 때 수타회(首陀會)와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천자(天子)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들어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왔다.
그 때에 석천왕(釋天王)과 범천왕(梵天王)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바가바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실까? 수가타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실까?’
이와 같이 생각을 하고 나서 살펴보니 부처님의 육신이 금굴(金窟)에서 삼매에 들어 계시는 것을 알았다.
그 때 여러 석천(釋天)들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 잠잠히 앉아 있었고, 또한 수타회와 여러 천중(天衆)들도 잠잠히 앉아 있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삼매에 들어 여러 가지 신통을 나투시니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이었다.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있는 보살승(菩薩乘)을 배우는 자와 처음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킨 자와 혹은 이미 오랫동안 보리심을 낸 자와 보리심에서 불퇴전(不退轉)하는 자와 일생보처(一生補處)인 자들이 여래 신통력의 가르침을 얻은 까닭에 묘색 마을에 와서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땅에서 한 길[忉]이 되는 높이에서 가부좌를 하고 머물러 있었다.
그 때에 문수사리(文殊師利)동자가 일체 중생을 기쁘게 하는 삼매[一切衆生歡喜三昧]에 들었다. 삼매에 들자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마음에 환희를 얻게 하고, 마음에 열락(悅樂)을 얻게 하며, 마음에 편안함을 얻게 하고, 마음에 희유심(希有心)을 얻게 하였다.
그 때에 미륵보살마하살(彌勒菩薩摩訶薩)이 일체법적정삼매(一切法寂定三昧)에 들었다. 삼매에 들자 모든 대중들의 모든 근(根)이 고요하게 되었다.
그 때에 체상(體相)보살마하살이 6만 2천의 보살과 함께 묘색 마을의 금장엄굴을 향하여 왔다. 그들은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에 도착하자 곧바로 자신들과 모든 보살들이 허공 가운데에 머물러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때 관자재보살이 9만 2천의 보살들과 함께 허공으로부터 묘색 마을의 금장엄굴의 부처님 계시는 곳에 도착하여 허공에서 땅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모든 보살들과 함께 허공 가운데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머물렀으며, 곧바로 일체중생의 번뇌를 없애는 삼매[破散一切衆生煩惱三昧]에 들었다. 삼매에 들자 그 모든 대중들이 곧 탐ㆍ진ㆍ치 등의 모든 번뇌가 소멸되었다.
그 때에 보상(寶相)보살마하살이 곧바로 대장엄삼매(大莊嚴三昧)에 들었다. 보살이 삼매에 들자 곧바로 허공에서 우발라화(優鉢羅華)ㆍ파두마화(波頭摩華)ㆍ구물타화(俱物陁華)ㆍ분타리화(分陁利華)가 비오듯이 내려와 햇빛보다 밝게 빛났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바르게 앉아 삼매에 드신 채로 허공으로 날아오르시어 흔연히 미소 지으니 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ㆍ금(金) 빛의 광명과 파리(頗梨)빛 등의 광명이 또한 햇빛보다 밝았다.
그 때에 문수사리동자가 허공에 있으면서 합장을 하고 무릎을 꿇고 의복을 가지런히 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흔연히 미소를 지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옛날에 1만의 여러 부처님들이 함께 이곳에서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금강장다라니법문(金剛(土+(膓-月))陀羅尼法門)을 하였던 일을 생각하였다.”
문수사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금강장다라니법을 거듭 분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그 때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를 제지하면서 말씀하셨다.
“다시 말하지 않아도 된다. 이 금강장다라니에는 번뇌가 없으며 또한 열반이 없는데도 그들이 열반에 들어가고자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보살의 법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법이 없는데도 그들이 부처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선법(善法)이 있는 것이 아니며 불선법(不善法)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그들이 불선(不善)을 버리고자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피안(彼岸)과 차안(此岸)이 없는데도 그들이 피안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모든 불찰(佛刹)을 성취함이 없는데도 그들이 모든 불찰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마(魔)가 없으며 마라는 이름조차 없는데도 그들이 마의 무리들을 항복시키고자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성문(聲聞)이 있지 않으며 성문이라는 이름이 없는데도 그들이 성문법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벽지불(辟支佛)도 없으며 벽지불의 법이 없는데도 그들이 벽지불의 지위를 뛰어넘으려고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중생이 없으며 중생이라는 이름이 없는데도 그들이 모든 중생을 교화하려고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이로움이 없으며 이롭지 않음이 없는데도 그들이 이로움을 구하려고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욕심이 없으며 욕심이라는 이름이 없는데도 그들이 욕심을 여의고자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번뇌가 없으며 번뇌라는 이름이 없는데도 그들이 번뇌를 여의고자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어리석음이 없으며 어리석음이라는 이름이 없는데도 그들이 어리석음을 버리려고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지혜가 없으며 지혜 없음도 없는데 그들이 지혜를 증득하려고 하는 것이며, 금강장다라니에는 번뇌가 있음도 없고 번뇌가 없음도 없으며, 청정함도 없고 청정하지 않음도 없으며, 가르침도 없고 가르침이 없음도 없으며, 자(慈)도 없고 비(悲)도 없고 희(喜)도 없고 사(捨)도 없으며, 베푸는 것도 없고 아끼는 것도 없으며, 계(戒)도 없고 계를 범하는 것도 없으며, 다툼도 없고 참음도 없으며, 정진함도 없고 나태함도 없으며, 선정도 없고 산란심도 없으며, 지혜로움도 없고 무지(無智)도 없으며, 타(墮)도 없으며, 성문도 없고 벽지불도 없으며, 제불(諸佛)도 없고 여래도 없으며, 법도 없고 법이 아님도 없으며, 깊음도 없고 얕음도 없으며, 앎도 없고, 앎이 아님도 없으며, 이름도 없고 증처(證處)도 없으며, 번뇌도 없고 열반도 없으며, 제력(諸力)도 없으며, 보리분(菩提分)도 없으며, 제근(諸根)도 없으며, 정념처(正念處)도 없으며, 정정처(正定處)도 없으며, 4여의족(如意足)도 없다.
문수사리여, 만약 금강장다라니를 닦아서 얻는다면 범부법(凡夫法)을 버리지 않으며, 취하지도 아니하고 집착하지도 아니하며, 또한 멀리 여의지도 않으며, 또한 건립(建立)하지도 않으며,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 것도 아니며, 증득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 버릴 것을 생각하지도 않으며, 뛰어나지도 아니하고 나오지도 않으며, 게으르지 않으며, 꺼리지도 않으며, 보호하지도 않으며, 뉘우치지도 않으며, 접촉하지도 않으며, 범부법에서 번뇌를 일으키지 않으며, 보시를 베풀었다고 또한 상(相)을 짓지도 않으며, 더불어 상을 짓지도 않으며, 또한 모든 불법을 버려서 여의지 않으며, 또한 범부법을 접촉하지도 않는다. 모든 불법은 범부법을 여의지 않으며, 범부법은 모든 불법을 여의지 않으며, 또한 성문법ㆍ벽지불법을 건립하지 않으며, 또한 모든 불법에 있지 않으며, 범부법을 버리지 않으며, 모든 범부법을 보호할 수 없으며, 움직임이 없을 수 없고 모든 불국토[佛刹]에 머물며 모든 대원(大願)을 버릴 수 없다.
문수사리여, 이 금강장다라니에는 분별이 없다. 탐ㆍ진ㆍ치의 법은 모두가 평등하여 남녀상(男女相)이 같은 까닭이며,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는 모두 평등하여 같은 까닭이며, 불(佛)ㆍ법(法)ㆍ승(僧)ㆍ성문ㆍ벽지불은 모두 평등하여 같은 까닭이며, 지옥ㆍ아귀ㆍ축생이 평등하여 같은 까닭이며, 수대(水大)ㆍ풍대(風大)ㆍ화대(火大)ㆍ지대(地大)ㆍ허공대(虛空大)의 일체법이 평등하여 같은 까닭이며,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 내지 일체의 법이 평등하여 같은 까닭이다.
문수사리여, 금강장다라니는 비유하면 동쪽에 있는 허공과 남쪽ㆍ서쪽ㆍ북쪽에 있는 허공과 그리고 위쪽과 아래쪽에 있는 허공과 같은 것이니 모두가 평등하여 같은 까닭에 허공은 하나의 몸으로 평등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문수사리여, 이것이 금강장다라니법(金剛(土+(膓-月))陀羅尼法)이니 모든 중생이 평등하여 같은 까닭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고 나자 문수사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탐욕이 다라니구(陀羅尼句)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탐욕이라는 것은 동쪽으로부터 와서 모든 중생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남쪽ㆍ서쪽ㆍ북쪽ㆍ4유(維)ㆍ상하(上下)로부터 와서 모든 중생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안으로부터 나와서 모든 중생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밖으로부터 와서 모든 중생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문수사리여, 탐욕이 만약 안에서 일어나 중생을 괴롭히는 것이라면 중생은 영원히 청정함이 없을 것이며, 또한 모든 법의 실상(寶相)을 증득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문수사리여, 모든 법은 가지도 아니하고 오지도 아니하며,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머무는 곳이 없다. 이런 까닭에 탐욕을 다라니구라 이름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번뇌가 다라니구이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번뇌가 다라니구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번뇌라는 것은 시비를 가리고 서로를 이기려고 하는 것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저 시비를 가리고 서로를 이기려고 하는 것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며 현재도 아니다. 문수사리여, 과거의 모든 법이 만약 생겨나서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면 마땅히 그것은 항상된 법이어야 할 것이다. 문수사리여, 미래의 모든 연(緣)은 번뇌가 없이도 생겨날 수 있는 것이며, 현재에 있는 모든 연은 머무는 바가 없는 까닭에 모두 없어지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있는 모든 법은 본래 생겨나지 않았으며 미래와 현재에 생겨날 것과 생겨나는 것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삼세의 청정한 다라니구이다.
문수사리여, 어리석음이 다라니구이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어리석음이 다라니구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음이라는 것은 무명(無明)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니 지계(地界)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요 수계(水界)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며, 화계(火界)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요 풍계(風界)와 허공계(虛空界) 내지 식계(識界)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다. 제법(諸法)은 의지하여 집착함이 없는 것이니 번거롭고 소란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청정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 하면 집착함이 없는 본체를 번거롭고 소란하게 할 수 없으며 청정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집착함이 없는 본체인 제법을 번거롭고 소란하게 할 수 있으며 청정하게 할 수 있다면 허공도 또한 마땅히 번거롭고 소란하게 할 수 있으며 청정하게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허공은 제법에 의해서 의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수사리여, 무명은 집착하는 곳이 없고 옮기는 곳이 없으며, 무너지는 곳이 없고 나타나는 곳이 없으며, 장애되어 보지 못하는 것이 없고 속박되는 것이 없으며, 해탈되는 것도 없고 변(邊)이 없으며, 자성(自性)이 없으니, 이와 같이 허공에 대하여 그것이 번거롭고 소란하게 하며 그것이 청정하게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가?”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명이라는 것은 여래가 말한 것으로 본래 없으므로 무명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이 무명구(無明句)는 전제(前際)를 얻을 수 없으며, 후제(後際)를 얻을 수 없으며, 또한 현재제(現在際)를 얻을 수도 없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있는 모든 법은 있는 것도 없으며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아는 것도 없으니 그들을 속박하거나 풀어줄 수 있는가? 또한 장애를 만들 수 있는가?”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타시여, 만약 이와 같은 뜻이라면 세존이시여, 무명견(無明見)이 어찌하여 번뇌를 낳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두 나무와 사람의 노력이 합쳐져서 불이 생겨나는 것과 같다. 그 불의 뜨거움과 연기는 두 나무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사람의 노력으로부터 생겨난 것도 아니지만 불을 생기게 할 수 있는 것이니 이와 같으며 이와 같다. 문수사리여, 바른 선정이 없는 까닭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번뇌가 생겨나는 것이니 저 모든 번뇌는 안에 있는 것이 아니요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안과 밖의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문수사리여, 번뇌라 말하는 것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 것이며 어떻게 어리석음이라 이름 할 수 있는가? 모든 법은 본래 해탈되어 있는 것이니 번뇌를 생기게 할 수 있는 까닭에 어리석음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모든 법은 본래 해탈되어 있으며 속박하는 것이 없으니 이러한 까닭에 어리석음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이것이 다라니 법문(陁羅尼法門)이다.”
그 때에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그 법을 행하고 나면 일체에 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다라니 법문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일자법문(一宇法門)이 있으니 보살이 그것을 얻고 나면 능히 천만 자(字)의 법문을 말할 수 있다. 이 일자법문은 또한 다할 수 없는 것이어서 어디에 있든지 어느 곳에서나 모든 법의 상(相)을 설하여 변제(邊際)가 없다. 이 모든 법의 상(相)을 얻게 되면 저절로 걸림이 없는 변설(辯說)을 얻게 되어 일체의 법을 설함에 다함이 없으며 제법을 설하고 나면 다시 일자법문에 섭수해 들어가서 걸림이 없는 변설을 얻는 까닭에 일구법문(一句法門)을 설할 수 있으며, 더욱더 설하고 나면 다시 일자법문 가운데로 섭수되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이 일자법문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법이 없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일자다라니 법문이라 한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다라니구 법문이라 이름하는 것입니까?”
“문수사리여, 모든 법은 조복지(調伏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니 이러한 까닭에 조복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이라 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천(天)의 법문인 모든 법을 이름하여 다라니 법문이라 한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천을 다라니 법문이라 이름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모든 법이 수행지(修行地)에 머무는 까닭에 천상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용(龍)의 법문인 모든 법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용이 다라니 법문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름은 없는 것이니 모든 법은 이름을 말하는 길이 끊어져 있으며 어떤 글자를 빌려서도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까닭에 용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야차의 법문인 모든 법이 다라니 법문이다.”
“무슨 까닭에 야차를 이름하여 다라니 법문이라 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상(相)이 다한 까닭이며, 모든 법이 본래로 생겨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야차가 다라니 법문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건달바의 법문인 모든 법이 다라니 법문이다.”
“무슨 까닭에 건달바가 다라니 법문이라 이름하시는 것입니까?”
“수(數)가 지나가기 때문이다. 모든 법에는 변제가 없으나 다만 허공변(虛空邊)만은 취하는 까닭에 건달바상(乾闥婆相)에 돌아가는 다라니 법문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아수라의 법문인 모든 법이 다라니 법문이다.”
“무슨 까닭에 아수라가 다라니 법문이라 이름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일정한 머묾이 없는 모든 법은 이름을 가지고서 말할 수 없는 것이며, 색(色)과 불이색(不異色)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요, 성(聲)과 불이성(不異聲)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며, 향(香)과 볼이향(不異香)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요, 미(味)와 불이미(不異味)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며, 촉(觸)과 불이촉(不異觸)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요, 의(意)와 불이의(不異意)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며, 불(佛)과 불이불(不異佛)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요, 법(法)과 불이법(不異法)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며, 승(僧)과 불이승(不異僧)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요, 성문(聲聞)과 불이성문(不異聲聞)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며, 벽지불(辟支佛)과 불이벽지볼(不異辟支佛)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요, 범부(凡夫)와 불이범부(不異凡夫)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다.
문수사리여, 모든 법은 행상(行相)이 없고 가행상(可行相)이 없으며 행할 수 있으나 기발(起發)함이 없는 까닭에 이것을 이름하여 아수라에 들어가는 다라니법문[阿修羅入陀羅尼法門]이라 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가루라의 법문인 모든 법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가루라가 다라니 법문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법은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기 때문이요, 오는 것도 없고 오지 않는 것도 아니며, 가는 것도 없고 가지 않는 것도 아니요,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새나가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속박되지도 않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지도 않으며, 더러워지지도 않고 망녕되지도 않으며, 물들어 집착하는 곳도 없고, 머물되 건립함이 없으며, 본래 건립함이 없기 때문이다.
문수사리여, 모든 법은 허공과 같아서 의지함이 없으므로 가루라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迦樓羅入陀羅尼法門]이라 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긴나라의 법문인 모든 법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긴나라를 이름하여 다라니 법문이라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든다는 것을 여의기 때문이다. 문수사리여, 만든 것이나 만드는 것이 있다고 할 수 없는 까닭에 이것을 이름하여 긴나라상(緊那羅相)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이라 한다.
문수사리여, 마후라가(摩睺羅伽)의 법문인 모든 법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다라니 법문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법은 더러움[垢]를 여의어 본래 밝고 청정하여, 일체의 중생은 탁해질 수도 없으며 또한 청정하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청정한 다라니법문이니, 왜냐 하면 문수사리여, 모든 법이 본래 적멸(寂滅)하기 때문이며, 본래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이름하여 마후라가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入摩睺羅伽陀羅尼法門]이라 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부녀(婦女)의 법문인 모든 법문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어찌하여 다라니 법문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망한 까닭이다. 문수사리여, 모든 법은 여근(女根)과 남근(男根)을 결정한 것이 없는 까닭이며, 이른바 실물(實物)이 아닌 까닭에 부녀상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婦女相入陀羅尼法門]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남아(男兒)의 법문인 모든 법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어찌하여 남아의 법문이 다라니 법문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일체처(一切處)에 상(相)이 없는 까닭이다. 본제(本際:前際)는 얻을 수 없으며 내지 후제도 또한 얻을 수 없으며 현재도 또한 얻을 수 없다.
문수사리여, 삼제처는 얻을 것이 없으므로 이 처소에는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으며 거짓된 이름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름이라 말하는 것은 너그럽고 넓어서 이름을 얻은 것이며, 그 색(色)이라는 것은 4대(大)가 합해서 이루어진 것이니, 이 모든 법은 생겨난 곳이 없는 까닭이며 본래로 적멸한 까닭이다.
문수사리여, 모든 법을 남상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男相入陀羅尼法門]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지옥(地獄)의 법문인 모든 법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지옥을 이름하여 다라니 법문이라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지옥이 무슨 상(相)에 들어가는가?”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옥이라는 것은 허공상(虛空相)에 들어갑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지옥이라는 것은 스스로 분별하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며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범부 등이 분별을 일으키는 까닭에 지옥ㆍ축생ㆍ아귀가 있다고 보는 것이며, 진실된 현상계가 없는데도 여러 범부들이 괴로움을 받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 소견으로는 지옥견(地獄見)은 없으며 고견(苦見)도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사람이 꿈 속에서 지옥에 떨어져 자기의 몸이 끓고 있는 큰 솥 속에 있게 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는데 뜨거운 괴로움이 몸에 닥치는 것을 보고 크게 두려워하여 큰 소리로 놀라서 매우 고통스럽다, 매우 고통스럽다’고 소리치며, 슬퍼서 큰 소리로 소리 내어 울면 그 사람의 부모나 여러 친속들이 ‘너에게 무슨 괴로움이 있는가?’라 묻습니다. 그러면 사람이 ‘내가 지금 지옥에 떨어져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무슨 괴로움이 있는 가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까?’라 대답합니다. 그러자 그 때 그의 부모의 권속들이 그 사람에게 ‘너는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꿈속에서 그런 일을 보는 것뿐이다. 너는 잠을 자고 있으며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는데 무엇 때문에 지옥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갑자기 말하는 것이냐?’라 하면 그 사람은 그 자리에서 꿈을 깨고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와 ‘내가 본 일은 꿈이었구나’ 생각하고는 속마음으로 모든 것이 실제의 일이 아니었다는 견해를 내어 다시 기뻐하는 것과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저 꿈을 꾼 사람이 실제로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도 지옥에 떨어졌다고 보는 것과 같나이다.
이와 같고 이와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범부들은 본래 아무런 욕심도 없는 것인데도 여자라는 생각을 내어 분별을 하고 함께 즐길 것을 생각하고 스스로 즐거움에 집착하여 생각하되 ‘나는 남자이고 저 사람은 여자이다’라 하며 이미 욕심을 내면 곧바로 5욕(欲)을 추구합니다. 그 오욕 때문에 서로가 싸우고 원수가 되고 재물을 잃고 서로 죽이게 되며 뒤바꿔 마음을 일으켜 미워하는 생각을 내고 죽어서는 지옥에 들어가 수 천겁[多千劫]을 보내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저 사람은 꿈을 꾸고 곁에 있는 부모와 여러 권속들은 그 사람에게 ‘너는 잠을 자면서 밖에 나간 일이 없는데 어찌하여 지옥의 고통을 받는다고 보느냐 ?’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네 가지로 전도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말씀하시기를 ‘이곳에는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으며 또한 중생도 없다. 받는 자도 없고 양육하는 자도 없으며, 부가라(富伽羅)도 없고 또한 아(我)도 없다. 이 모든 법은 모두 전도된 것으로서 본래는 있는 것이 없는 것이므로 생겨나는 것이다. 이 모든 법은 화합하므로 생겨나는 것이다. 이 모든 법은 분별하는 까닭에 생겨나는 것이다. 이 모든 법은 생겨나는 곳이 없다. 이 모든 법은 물질이 없다. 이 모든 법은 서로 집착하지 않는다. 이 모든 법은 꿈과 같다. 이 모든 법은 허깨비와 같다. 이 모든 법은 물 위에 떠있는 달과 같다. 이 모든 법은 집착하는 곳이 없다. 이 모든 법은 물든 것이 없으며 번거롭고 소란한 것이 없으며 잊어버리고 잃는 것이 없으니 너희들은 망녕되이 분별하지 말라’고 설하십니다. 이 모든 중생들은 여래의 법을 듣고 나면 곧바로 욕심을 싫어하게 되어 모든 법의 성품이 모든 번뇌를 영원히 여의고 있으며 모든 어리석음을 멀리 여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모든 법이 본래 해탈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며, 모든 법이 장애가 없음을 깨닫게 되며, 모든 법이 적멸(寂滅)함을 깨닫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저 모든 사람들이 이미 허공상정(虛空想定)을 얻으면 몸을 버리고 난 뒤에 무여열반(無餘涅槃) 가운데에서 반열반(般涅槃)에 들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옥고상(地獄苦相)을 본 것은 이와 같습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문수사리를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문수사리여, 네가 본 것과 같이 마땅히 지옥을 이와 같이 볼 것이며, 이와 같이 분별할 것이다. 네가 말한 것과 같이 지옥을 알고 나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으리니 문수사리가 얻은 것과 같다.”
이 말씀을 하시고 나자 1만 2천의 보살들이 무생법인을 얻고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희유하다. 모든 부처님의 행하는 곳이여, 지옥법 가운데에서 모든 불법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에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저희를 위하여 입무이법문(入無二法門)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입무이법문을 얻고 나면 모든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일체의 번뇌 가운데에서 모든 불법을 설하게 하시고 또한 두 가지 상념(相念)을 짓지 않게 하시며, 걸림이 없는 변재를 얻어서 일체의 무이상법(無二相法)을 설하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무엇이 입무이법문(入無二法門)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그대가 자세히 듣고 자세히 받아들이며 잘 생각하도록 하여라. 내가 그대를 위하여 이 평등명자무이법문(平等名字無二法門)을 말하리라. 이 법문을 얻고 나면 모든 보살은 모든 번뇌 가운데에서와 모든 불법 가운데에서 평등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번뇌를 분별하는 것을 이름하여 다라니 법문이라 하니 내가 이제 이것을 말하겠노라.”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제가 즐거이 듣겠습니다.”
“문수사리여, 무명(無明)이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무명이 다라니 법문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밝음이 없는 까닭에 무명이라 이름하는 것이며, 무명인 까닭에 생겨나지 않는 것이며, 생겨남이 없는 까닭에 번뇌가 없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번뇌가 없는 것을 이름하여 보리라 하는 것이니 본래의 성품이 청정하여 집착하는 곳이 없으며 생겨나는 곳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뜻이 있는 까닭에 문수사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께서는 항상 어느 곳에서 말씀하신 경 가운데에서도 무명과 보리가 둘이 아닌 법문을 자세히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나는 예전부터 무명을 얻지 못하였으니, 이러한 뜻이 있는 까닭에 내가 무명을 설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이름하여 무명다라니법문(无明陀羅尼法門)이라 하는 것이다.
보살이 이 지혜법문을 듣고 나면 지름길을 질러가는 변재를 얻고, 날카로운 변재를 얻으며, 가없는 변재를 얻고, 머물지 않는 변재를 얻는다.
문수사리여, 제행(諸行)이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제행이 보리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제행이라는 것은 수(數)를 셈할 수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착하지 않은 곳을 생각하는 것에 변제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생(生)이 있을 수 있는 것이며 또한 이곳에서 떠나가는 것도 아니고 또한 다른 곳으로부터 오는 것도 아니니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문수사리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리가 명행상(名行相)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이라 한다.
문수사리여, 식(識)이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식이 보리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여래께서 늘 말씀하시기를 식은 환화(幻化)와 같은 것인데 전도된 까닭에 생겨나는 것이라 한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환화는 분별로부터 일어나는 것이요 화합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며, 실상이 없는 분별에 의지하는 까닭에 일어나는 것이니, 이것이 모든 범부의 환화상(幻化相)입니다. 보리는 분별로부터 생겨나는 것이요, 화합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며 모든 불법을 드러내어 보여 주고 제법(諸法)의 상(相)에 집착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미래세에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며, 저희들은 마땅히 모든 중생을 교화할 것이며, 저희들은 마땅히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게 될 것이나, 보리상(菩提相)은 허공과도 같아서 분별을 일으키고 나면 남을 헐뜯게 되는 것입니다.”
“문수사리여, 나는 일찍이 보리수에 앉은 일이 없으나 이미 얻은 법이 있어서, 부처라 이름하고 벽지불이라 이름하며, 성문이라 이름하고 범부라 이름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러한 까닭에 식(識)을 이름하여 다라니 법문이라 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명(名)과 색(色)이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명과 색이 보리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명이란 다만 거짓된 소리와 말일 뿐 진실함은 없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색이란 짓는 것도 없고 만드는 것도 없으며, 이 가운데에는 아(我)가 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며, 아소(我所)도 없으니 이것이 곧 보리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이 명색상(名色相)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여, 육6(入)이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여, 이와 같은 모든 입(入)은 각각 행하는 가운데 구하거나 구할수 없는 것이니 눈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나는 색(色)을 보는 것이며, 귀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는 소리를 듣는 것이며, 코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는 냄새를 맡는 것이며, 혀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는 맛을 맛보는 것이며, 몸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는 촉감을 느끼는 것이며, 의(意)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는 법(法)을 아는 것이다. 눈은 색행(色行)을 알지 못하고 색(色)은 안행(眼行)을 알지 못하며, 귀가 성행(聲行)을 알지 못하고 성(聲)이 이행(耳行)을 알지 못하며, 코가 향행(香行)을 알지 못하고 향(香)이 비행(鼻行)을 알지 못하며, 설(舌)이 미행(味行)을 알지 못하고 미(味)가 설행(舌行)을 알지 못하며, 신(身)이 촉행(觸行)을 알지 못하고 촉(觸)이 신행(身行)을 알지 못하며, 의(意)가 법행(法行)을 알지 못하고 법(法)이 의행(意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육입이 각각 서로가 어긋나는 것은 일체의 모든 입(入)에는 식(識)이 없으며 각각에 각(覺)이 없으며 각각이 자체로서 공(空)하기 때문이니, 문수사리여, 진실한 법상(法相)은 실제로 공한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이름하여 6입상(入相)이라 하는 것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여, 촉(獨)이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촉이 보리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촉이라 말하는 것은 색촉(色觸)ㆍ성촉(聲觸)ㆍ향촉(香觸)ㆍ미촉(味觸)ㆍ촉촉(觸觸)ㆍ법촉(法觸)이다. 문수사리여, 있는 것이 색촉이라면 그것은 연(緣)이 있는 것이며, 연이 있다면 분별하는 까닭에 반연(攀緣)을 낳고 그 까닭에 머무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반연이라는 것은 환화(幻化)와 같은 것이고 환화는 전도된 것이니, 전도된 것이라면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라면 생겨나지 않는 것이며, 생겨나지 않는 것이라면 사라지는 것도 없는 것이니, 사라짐도 없고 생겨남도 없는 까닭에 그대로 보리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이름하여 촉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觸入陀羅尼法門]이라 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수(受)가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수가 보리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수에 세 가지가 있으니 낙수(樂受)ㆍ고수(苦受)ㆍ불고불낙수(不苦不樂受)이다.
문수사리여, 수는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중간도 아니다. 문수사리여, 있는 바 즐거움이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중간도 아니라면 그것은 없는 것이니, 문수사리여, 어떻게 모든 중생이 즐거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겠느냐?”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상(想)이 전도된 까닭에 모든 범부들은 제연(諸緣)을 즐거운 것이라거나 괴로운 것이라 망녕되이 취하는 것입니다. 즐겁지 않은 것이라거나 괴롭지 않은 것이라 식(識)으로 분별하여 아는 것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모든 수의 성품이 환화와 같은 것이라 본래 생겨나지 않는 것인 줄을 압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뜻이 있는 까닭에 수상(受相)을 아는 것이 다라니 법문에 들어가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애(愛)가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애라는 것은 모든 번뇌의 뿌리가 아닙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생각은 어떠한가? 어떤 사람에게 아직 자식이 없는데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아니면 다른 곳에 있는가?”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에게 아직 자식이 없는데 어떻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그 사람이 나중에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아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동쪽에서 오는 것이겠느냐? 남쪽ㆍ서쪽ㆍ북쪽ㆍ4유(維)ㆍ위쪽ㆍ아래쪽으로부터 것이겠느냐? 안에 있는 것이겠느냐, 밖에 있는 것이겠느냐?”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시방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며, 안팎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이와 같이 그 사랑이라는 것은 누가 만드는 것이며, 만드는 사람은 누구이냐?”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사랑이라는 것은 누가 만드는 것이 아니며 또한 만드는 사람도 없는 것입니다. 다만 모든 범부들이 전도된 인연으로 억지로 분별하는 마음을 내는 까닭에 사랑이라는 것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실다운 것이 없다면 그 이름이 있을 수 있는가?”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문수사리여, 만약 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더러움이 묻었다고 말하거나 청정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법이 시방이나 안팎으로부터 오지 않는다면 이 법은 더러움이 묻는 것도 아니며 청정한 것도 아니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이름하여 애상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愛相入陀羅尼法門]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취(取)가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취가 보리입니까? 여래께서는 경 가운데에서 취가 보리라 말씀하신 일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모든 범부에게 취가 있는가?”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취가 있습니다. 색(色)을 취하며 성(聲)을 취하며 향(香)을 취하며 미(味)을 취하며 촉(觸)을 취하며 법(法)을 취하며 이와 같이 모든 오욕을 취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색(色)이 성(聲)을 취할 수 있겠으며, 성(聲)이 색(色)을 취할 수 있는가?”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어느 하나의 법이 모든 법에 들어가는 법이 있는가?”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모든 법은 생겨나지 않았으며 장애됨이 없는 까닭에 그 모든 법은 각각을 취할 수 없는 것이며 그 모든 법은 각각을 더럽힐 수 없는 것이며 또한 말할 수 없는 것이니 또한 모든 법이 본래 둔(鈍)한 까닭이다.
문수사리여, 이러한 뜻이 있는 까닭에 그대는 마땅히 취가 보리인 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이름하여 취상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取相入陀羅尼法門]이라 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유(有)가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성문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어 모든 유(有)를 없애게 하셨습니다. 여래께서는 지금은 어찌하여 유가 보리라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유(有)는 있는 것이지만 나는 일찍이 모든 유를 멀리 여읜 까닭에 유라 이름한 것이다.
문수사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법에 유가 없음은 깨달았으나 생멸을 깨닫지 못하였다면 그는 모든 유의 본체가 허공과 같음을 깨달은 것이다. 이와 같이 깨달은 자는 모든 불법에 반연되지 아니하고 또한 범부법을 버리지 않은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러한 뜻이 있는 까닭에 그대는 마땅히 유(有)가 보리인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이름하여 유상에 들어가는 다라니 법문[有相入陀羅尼法門]이라 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여, 생(生)이 보리이니 이것이 다라니 법문이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경 가운데에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생법(生法)을 멀리 여읠 것을 말씀하셨는데 어찌하여 생(生)이 보리라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보살이 생처(生處)를 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무생무멸처(無生無滅處)를 관(觀)하며 생멸 등의 상(相)을 보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까닭에 문수사리여, 너는 마땅히 생이 보리인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만약 이 상에 들어갈 수 있다면 첩질변(捷疾辯)ㆍ이변(利辯)ㆍ심변(深辯)ㆍ무등변(無等辯)ㆍ무등등변(無等等辯)ㆍ무주변(無住辯)ㆍ무진변(無盡辯)을 얻게 된다.”
그 때에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지위의 보살이 이와 같이 깊고 깊은 법을 행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보리에 머물지 아니하고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모든 불법에 반연되지 아니하고 모든 불국토를 성취하지 아니하며,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멀리 여의지 아니하고 번뇌를 벗어나지 아니하며, 중생을 교화하지 아니하고 또한 모든 법에 두 가지 상을 만들지 않는다면 문수사리여, 이모든 보살들은 이와 같은 지위에 머물게 된다.”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금강장다라니(金剛(土+(膓-月))陀羅尼)를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해설할 수 있다면 이 사람은 현재에 몇 가지 공덕을 얻습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금강장다라니를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마음에 언제든지 생각하여 잊어버리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세세생생토록 정법 가운데에서 마음에 비방함이 없고 무소외(無所畏)를 얻을 것이며, 현세(現世) 동안에는 모든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 등이 언제든지 와서 그 사람을 수호해 줄 것이며, 이 사람은 언제든지 모든 불법 가운데에 의심하는 마음이 없고 모든 법 가운데에서 분별지(分別智)를 얻게 된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이 다라니의 무량무변한 공덕을 간략하게 말한 것이니 내가 자세히 말하고자 한다면 천만 겁을 설하여도 다할 수 없다.”
이 다라니법본(陀羅尼法本)을 말씀하실 때에 1만의 보살이 이 금강장다라니를 얻었으며, 또한 초발심의 보살 3만 명이 순제법인(順諸法忍)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이 다라니법을 말씀하실 때에 문수사리동자와 모든 대보살 대중과 모든 성문대중과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 등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 012_0025_a_01L金剛場陁羅尼經隋三藏法師闍那崛多 譯如是我聞。一時,婆伽婆住在雪山妙色聚落金莊嚴窟,與摩訶比丘僧,其數滿足一千人俱。爾時,世尊著衣持鉢,入妙色聚落,普遍乞食,還至本處,飯食訖,結加趺坐,正念不動。爾時,世尊入名一切法平等相三昧,入三昧已,諸比丘等,頂禮佛足,忽然不見如來所在,各自相問:今婆伽婆修伽陁何處去耶?爾時,首陁會及三十三天子,承佛神力,來至佛所。時,釋天王及梵天王,作如是念:婆伽婆今在何處,修伽陁今在何處?作是念已,觀見佛身住在金窟,入於三昧。時,諸釋天來至佛所,默然而坐,及首陁會諸天衆等,亦默然坐。爾時,世尊於三昧中,現諸神通,佛神通力故,所有三千大千世界,學菩薩乘者,初發菩提心者,或復久發菩提心者,或阿毘跋致者,或一生補處者,以得如來神通教故,來至妙色聚落,到於佛所。佛神力故,去地一刃,加趺而住。爾時,文殊師利童子入一切衆生歡喜三昧,入三昧已,令諸大衆,得心歡喜,得心悅樂,得心安隱,得心希有。爾時,彌勒菩薩摩訶薩入一切法寂定三昧,入三昧已,令諸大衆,諸根寂定。爾時,體相菩薩摩訶薩共六萬二千菩薩,向妙色聚落金莊嚴窟,到於佛所,卽見自身及諸菩薩,住在虛空,於虛空中,結加趺坐。時,觀自在菩薩共九萬二千菩薩,從虛空中,向妙色聚落金莊嚴窟,來到佛所,不能下地,共諸菩薩,於虛空中,加趺而住,卽入破散一切衆生煩惱三昧,入三昧已,彼諸大衆,卽滅貪欲癡等一切煩惱。爾時,寶相菩薩摩訶薩卽入大莊嚴三昧,入三昧已,卽於虛空,普雨優鉢羅華、波頭摩華、俱物陁華、分陁利華,映蔽日光。爾時,世尊正坐三昧,飛騰虛空,欣然微笑,乃至放於靑黃赤白金色頗黎等光明,亦復如是。爾時,文殊師利童子住在虛空,合掌長跪,整衣服,而白佛言:‘世尊,以何因緣欣然微笑?’佛告文殊師利。‘我念往昔,此虛空中,十千諸佛同於此處,爲諸菩薩,說金剛場陁羅尼法門。’文殊師利復白佛言:‘世尊,惟願如來爲諸菩薩,重分別說金剛場陁羅尼法。’爾時,佛止文殊師利言,不須復說。‘此金剛場陁羅尼中,無有煩惱,亦無涅槃,彼等欲入涅槃。金剛場陁羅尼中,無菩薩法及諸佛法,彼等欲得成佛。金剛場陁羅尼中,無有善法及不善法,彼等欲捨不善。金剛場陁羅尼中,無彼岸此岸,彼等欲達彼岸。金剛場陁羅尼中,無有成就諸佛剎者,彼等欲成就諸佛剎。金剛場陁羅尼中,無有魔及魔名字,彼等欲降衆魔。金剛場陁羅尼中,無有聲聞及聲聞名字,彼等欲超過聲聞法。金剛場陁羅尼中,無辟支佛及辟支佛法,彼等欲超過辟支佛位。金剛場陁羅尼中,無衆生及衆生名字,彼等欲化諸衆生。金剛場陁羅尼中,無有利無非利,彼等欲求利。金剛場陁羅尼中,無有欲及欲名字,彼等欲離欲。金剛場陁羅尼中,無惱及惱名字,彼等欲離惱。金剛場陁羅尼中,無有癡及癡名字彼等欲捨癡。金剛場陁羅尼中,無有智及無智,彼等欲證智。金剛場陁羅尼中,無有煩惱及無煩惱,無有淨及不淨,亦無有教及無教,無慈無悲,無喜無捨,無施無慳,無戒無犯,無諍無忍,無進無迨,無禪定無亂心,無智無無智,無墮,無聲聞無辟支佛,無諸佛無如來,無法無非法,無深無淺,無識無非識,無名字無證處,無煩惱無涅槃,無諸力,無菩提分,無諸根,無正念處,無正定處,無四如意足。文殊師利,金剛場陁羅尼,若修得者,不捨凡夫法,不取不執,亦不遠離,亦不建立,不須超過,不證不捨,不思惟捨,不勝不出,無有懈怠,不憚不護,不悔不觸。凡夫法中,不起煩惱,所有布施,亦不作相,不作與相,亦不捨離諸佛法,亦不觸凡夫法,諸佛法不離凡夫法,凡夫法不離諸佛法,亦不建立聲聞辟支佛法,亦不在諸佛法,不捨凡夫法,不得護諸凡夫法,不得無動住諸佛剎,不得捨諸大願。文殊師利,此金剛場陁羅尼中,無有分別。所以者何?欲、瞋、癡法,一切平等,男女相同故。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一切法平等,差別相同故,佛、法、僧、聲聞辟支佛,一切法平等同故,地獄、餓鬼、畜生,平等同故,水大、風大、火大、地大、虛空大,一切法平等同故,眼、耳、鼻、舌、身、意乃至一切法平等同故。文殊師利,金剛場陁羅尼,譬如東方所有虛空,南西北方所有虛空,及上下方所有虛空,皆悉平等同故。所謂虛空一體平等。如是文殊,是金剛場陁羅尼法,一切衆生平等同故。’作是語已,文殊師利復白佛言:‘世尊,云何欲是陁羅尼句?’佛告文殊師利:‘欲者,非從東方來惱諸衆生,亦不從南西北方四維上下來惱諸衆生,亦非內出,亦非外來惱諸衆生。文殊師利,欲若內起惱衆生者,衆生永無有淨,亦不得證諸法實相。文殊師利,所有諸法,不去不來,非內非外,無有住處。是故欲名陁羅尼句。文殊師利,惱是陁羅尼句。’文殊師利白佛言:‘世尊,云何惱是陁羅尼句?’佛告文殊:‘惱者從諍競起,彼諍競者,非過去,非未來,非現在。文殊師利,過去諸法,若生不可壞者,應是常法。文殊師利,未來諸緣,無惱可生,現有諸緣,無所住故,滅壞故。文殊師利,所有諸法,本來不生,亦無未來及現在生,是三世淨陁羅尼句。文殊師利,癡是陁羅尼句。’文殊師利白佛言:‘世尊,云何癡是陁羅尼句?’佛告文殊:‘癡者從無明起,不依地界,不依水界,不依火界,不依風界及虛空界,乃至識界諸法無所依著,不可得惱,不可得淨。何以故?無著體,不得惱,亦不得淨。若無著體,諸法得惱得淨者,虛空亦應得惱得淨。所以者何?虛空不爲諸法所依。文殊師利,所有無明,無著處,無移處,無壞處,無現處,無㝵不可見,無縛無解,無邊無自性故,如是虛空,可得說言彼惱彼淨耶?’文殊師利言:‘不也,世尊。’佛告文殊師利:‘無明者,如來所說本來無有故,名無明,此無明句,前際不可得,後際不可得,現在際。亦不可得。文殊師利,所有諸法無有有者,不可得者,不可見者,無有知者。彼等頗得能解能縛不?亦能作障不?’文殊師利言:‘不也,婆伽婆。不也,修伽陁。若如是義,云何世尊無明見生惱耶?’佛言:‘文殊師利,譬如二木及人功等相揩火得出生,彼火熱焰不從二木生,亦非人功生,而能得生,如是如是。文殊師利,無正定故,而生欲惱煩惱、癡煩惱。彼諸惱等,不在內,不在外,不在兩中閒。如是文殊師利,所言惱者,云何得生,云何名癡?諸法本來解脫,以能生惱故,名爲癡,諸法本來解脫,無有縛處,是故名癡是陁羅尼法門。’爾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頗有一法,菩薩行已,能入一切陁羅尼諸法門不?’佛告文殊師利:‘有一字法明門,菩薩得已,能說千萬字法門,而此一字法門,亦不可盡。在在處處,說諸法相,無有邊際,得此諸法明時,自然得無障㝵辯說,一切法不可窮盡。說諸法已,還復攝入一字法門,得無㝵辯故,轉能多說一句法門,增益增益說已還復攝入一法門中文殊白佛言‘世尊,何者一字法門?’佛告文殊師利:‘無有一切諸法,是名一字陁羅尼法門。’文殊師利白佛言:‘世尊,云何名爲陁羅尼句法門?’佛言文殊師利:‘一切諸法住調伏地,是故名爲入調伏陁羅尼法門。文殊師利,天法門一切諸法,名陁羅尼法門。’文殊師利白佛言:‘世尊,何故名天是陁羅尼法門?’佛言:文殊師利,一切諸法住修行地故,名天相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龍法門一切諸法,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何故名龍是陁羅尼法門?’佛告文殊師利言:‘無有名字,一切諸法斷名字道,無字假說字故,名龍入陁羅尼字法門。文殊師利,夜叉法門一切諸法,是陁羅尼法門。’‘何故名夜叉,是陁羅尼法門?’佛告文殊師利言:‘盡相故,一切諸法本來不生故,名夜叉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乾闥婆法門一切諸法,是陁羅尼法門。’‘何故名乾闥婆是陁羅尼法門?’‘以數過故,一切諸法,無有邊際,但取虛空邊故,名乾闥婆相是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阿修羅法門一切諸法,是陁羅尼法門。’‘何故名阿修羅,是陁羅尼法門?’佛言文殊師利:‘無定住一切諸法,不可以名字說,非色不異色相可行,非聲不異聲相可行,非香不異香相可行,非味不異味相可行,非觸不異觸相可行,非意不異意相可行,非佛不異佛相可行,非法不異法相可行,非僧不異僧相可行,非聲聞不異聲聞相可行,非辟支佛不異辟支佛相可行,非凡夫不異凡夫相可行。文殊師利,一切諸法,無行相無可行相可行,無起發故,是名阿修羅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迦樓羅法門一切諸法,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白佛言:‘世尊云何迦樓羅,是陁羅尼法門?’佛告文殊師利:‘一切諸法無來無去故,無來非不來,無去非不去,不生不滅,不漏不著,不縛不解,不染不妄,無染著處,住無建立本來無建立故。文殊師利,一切諸法如虛空,無有依故,名迦樓羅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緊那羅一切諸法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白佛言:‘世尊,何故名緊那羅是陁羅尼法門?’佛言:‘離作道故。文殊’師利,不可作作者,無所有故,是名緊那羅相是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摩睺羅伽法門一切諸法,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云何陁羅尼法門?’佛告文殊師利:‘一切諸法離垢本來明淨,一切衆生所不能濁,亦不能淨。此淸淨陁羅尼法門。所以者何?文殊師利,一切諸法本來寂滅故,本來不生故。文殊師利,是名入摩睺羅伽陁羅尼法門。文殊師利,婦女法門一切諸法,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云何是陁羅尼法門?’佛言:‘虛妄故。文殊師利,一切諸法女根男根無定故,所謂非實物故,名婦女相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男兒法門一切諸法,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云何是陁羅尼法門?’佛言:‘文殊師利,一切處相無有故,本際已來不可得,乃至後際亦不可得,現在亦不可得。文殊師利,三際處無得故,是處無男無女,唯假名說,所言名者,寬廣得名,彼色者四大合成,此諸法無有生處故,本來寂滅故。文殊師利,一切諸法是名男相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地獄法門一切諸法,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何故地獄名陁羅尼法門?’佛告文殊師利:‘地獄入何相?’文殊師利言:‘世尊,地獄者,入虛空相。’佛言:‘文殊師利,於汝意云何?地獄者,爲從自分別生,爲自然生?’文殊師利言:‘世尊,是凡夫等起分別故,見有地獄、畜生、餓鬼,無眞實事。而諸凡夫受於苦惱。世尊,如我所見,無地獄見,無有苦見。世尊,如人眠睡夢墮地獄,而見自身在大沸鑊及無量人受諸苦痛,熱惱逼身,生大恐怖,卽大驚喚,忽自唱言:大苦大苦,悲哭失聲,彼人父母及諸眷屬問言:汝有何苦?彼人答言:我墮地獄,令我痛苦,云何方問,汝有何苦。時彼父母及諸眷屬,語彼人言:汝莫怖畏,汝於睡眠見此事耳。汝向睡眠,不出家外,何故忽言受地獄苦?彼人卽還得醒悟心,我所見事,乃是夢耳。我自內心,作如是見,悉皆非實,還得歡喜。世尊,如彼夢人,無有實事,見墮地獄,如是如是。世尊,一切凡夫本無有欲,生女想分別,共相娛樂,自生樂著,彼卽念言:我是男也,彼是女也,已生欲心,卽求五欲,爲五欲故,共相鬪諍,結諸怨讎,散失財物,更相殺害,以起顚倒,生怨憎想,死入地獄,經多千劫。世尊,如彼人夢,所有父母及諸眷屬,語彼人言:汝向睡眠,本未曾出,云何而見受地獄苦?如是如是。世尊,諸佛如來爲四顚倒諸衆生等,說於正法,是處無男無女,亦無衆生,無有受者,無養育者,及無富伽羅,亦無我,是諸法,皆顚倒,本無有故,生是諸法,和合故,生是諸法,分別故,生是諸法,無有生處。是諸法無有物,是諸法不相著,是諸法,如夢,是諸法,如幻,是諸法,如水中月,是諸法,無有著處。是諸法,無有染者,無惱者,無忘失者,汝等莫妄分別。是諸衆生,聞如來法已,卽厭於欲,見諸法性,遠離諸煩惱,遠離諸癡,見一切諸法,本來解脫。見一切諸法無有障㝵,見一切諸法寂滅。世尊,彼諸人等,已得虛空想定,捨身已後,於無餘涅槃中,而般涅槃。世尊,我見地獄苦相如是。’爾時,世尊讚文殊師利言:‘善哉,善哉!文殊師利,如汝所見,地獄應如是見,亦應如是分別。如汝所說,知見如是地獄已,得無生法忍。’如文殊師利所得,說此語已,一萬二千菩薩得無生忍法,同聲唱言:‘希有諸佛行處,所謂於地獄法中,得顯諸佛法。’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願爲我說入無二法門,得入無二法門已,令諸菩薩摩訶薩,於一切煩惱中,說一切諸佛法,亦不作二相念。復得無㝵辯說、一切無二相法。世尊,云何是入無二法門?’佛言:‘文殊師利,汝諦聽諦受,善思念之。吾爲汝說是平等名字無二法門。得法門已,諸菩薩於一切煩惱中,一切諸佛法中,能作平等。復是一切煩惱分別,名陁羅尼法門。我今說之。’文殊師利言:‘善哉!世尊,願爲我說,令我樂聞。’‘文殊師利,無明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云何無明是陁羅尼法門?’佛告文殊師利:‘以無有明故,名爲無明。以無明故,是故不生,以無生故,無煩惱。文殊師利,無煩惱者,是名菩提,本性淸淨,無有著處,無有生處。以是義故,文殊,當知如來常於處處經中,廣說無明菩提無二法門。文殊師利,我昔已來,不得無明。以是義故,我說無明。文殊師利,是名無明陁羅尼法門。菩薩得是智法門已,得捷急辯,得利辯,得無邊辯,得不住辯。文殊師利,諸行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云何諸行是菩提?’佛告文殊師利言:‘諸行者,過於數,筭數不可得。是故思惟不善處,無有邊際。是故得有生,亦非此處去,亦非他邊來,無來無去故,是故文殊師利,是名菩提入名行明陁羅尼法門。文殊師利,識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云何識是菩提佛言:‘文殊師利,如來常說識如幻化,顚倒故生。’文殊師利言:‘幻化者,從分別起,從和合起,依無實分別故,起是諸凡夫幻化相,菩提從分別生,從和合生,顯示諸佛法執著諸法相。我等未來世,當作佛,我等當教化諸衆生,我等當得世閒最勝,而菩提相,猶如虛空,生分別已,毀呰於他。文殊師利,我初不曾菩提樹坐,已所得法,或名佛,或名辟支佛,或名聲聞,或名凡夫。文殊師利,是故名識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名色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云何名色是菩提?’佛言:‘文殊師利,名者,但假聲言,無有眞實。文殊師利,色者,無有作者,無造者,是中不可說言有我,無有我所,卽是菩提。文殊師利,是名色相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六入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如是等一切諸入,各各行中,求不可得。眼不作是念:我見色。耳不作念:我聞聲。鼻不作念:我嗅香。舌不作念:我嘗味。身不作念:我覺觸。意不作念:我知法。眼不知色行,色不知眼行,耳不知聲行,聲不知耳行,鼻不知香行,香不知鼻行,舌不知味行,味不知舌行,身不知觸行,觸不知身行,意不知法行,法不知意行。文殊師利,六入各各相違背,一切諸入無有識,各各無覺,各各自體空。文殊師利,眞法相者,實空。文殊師利,是名六入相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觸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云何觸是菩提?’佛告文殊師利:‘所言觸者,是色觸、聲觸、香觸、味觸、觸觸、法觸。文殊師利,所有色觸,彼則有緣,若有緣,分別故生,攀緣故住。’文殊師利言:‘攀緣者,猶如幻化,彼卽顚倒。若顚倒,卽無有,若無有,卽不生,若不生,卽無滅,無滅無生故,卽是菩提。文殊師利,是名觸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受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云何受是菩提?’佛告文殊師利:‘受者有三種,樂受、苦受、不苦不樂受。’文殊師利言:‘受者,非內,非外,亦非中閒。文殊師利,所有樂,非內非外,非中閒者。卽是無有。文殊師利,云何知諸衆生,而得受樂?’文殊師利言:‘世尊,想顚倒故,諸凡夫妄取諸緣若樂若苦,識分別知非樂非苦,亦如是。世尊,我見諸受性,如幻化,本來不生。’佛告文殊師利:‘以是義故,知受相者,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愛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愛者非是一切煩惱根耶?’佛言:‘於汝意云何?如人未有子時,愛子之心,爲在內,爲在外,爲在他方?’文殊師利言:‘世尊,彼人尚未有子,云何得有愛子心耶?’佛言:‘文殊師利,是人後時,若因婦女,和合生子,然後彼人生愛子心,於汝意云何?如是愛子之心,爲從東方來,南西北方四維上下來,爲在內,爲在外?’文殊師利言:‘世尊,彼愛子心,不從十方及內外來。’佛言:‘文殊,如是愛者,誰之所作,造者是誰?’文殊師利言:‘世尊,如是愛者,無有人作,亦無造者,但諸凡夫顚倒因緣,强生分別故,有是愛。’佛言:‘文殊,若無實者,可名有耶?’文殊師利言:‘不也。世尊。’佛言:‘文殊,若法無有,可得說言有垢有淨耶?’文殊師利言:‘不也,世尊。’佛言:‘文殊師利,若法不從十方內外來者,是法非垢非淨。文殊師利,是名愛相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取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云何取是菩提?如來經中,未曾說言取是菩提。’佛言:‘文殊,諸凡夫有取不?’文殊師利言:‘世尊,有取。取色取聲,取香取味,取觸取法,如是取諸五欲。’佛言:‘於汝意云何?可得色取聲不,聲取色不?’文殊師利言:‘不也,世尊。’佛言:‘文殊,頗有一法入諸法不?’文殊師利言:‘不也,世尊。’佛言:‘文殊,一切法不生故,無障㝵故,彼諸法各各不能取,彼諸法各各不能染,亦不能說,亦諸法本來鈍故。文殊師利,以是義故,汝應當知取是菩提。文殊師利、是名取相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有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如來爲諸聲聞,說法除滅諸有。如來云何今說有是菩提?’佛言:‘文殊師利,有有者,然我曾說遠離諸有故,名有也。文殊師利,若復有人,見諸法無有,不見生滅,彼見諸有,體如虛空,如是見者,不攀緣諸佛法,亦不捨凡夫法。文殊師利,以是義故,汝應當知有是菩提。文殊師利,是名有相入陁羅尼法門。文殊師利,生是菩提,是陁羅尼法門。’文殊師利言:‘世尊,如來經中,爲諸衆生,說遠離生法,云何而言生,是菩提?’佛言:‘文殊師利,菩薩欲求生處,須觀無生無滅處,不見生滅等相。以是義故,文殊師利,汝應當知生是菩提。若能入此相者,得捷疾辯、利辯、深辯、無等辯、無等等辯、無住辯、無盡辯。’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何地菩薩能行如是甚深等法?’佛言:‘文殊師利,若菩薩不住菩提,不發菩提心,不攀緣諸佛法,不成就諸佛剎,不遠離貪欲、瞋恚、愚癡,不超越煩惱,不教化衆生,亦於諸法,不作二相。文殊師利,是諸菩薩住如是地。’文殊師利言:‘世尊,若人能受持是金剛場陁羅尼,讀誦解說,是人現在得幾種功德?’佛告文殊師利:‘若有人能受持是金剛場陁羅尼,讀誦解說,心常思惟,不令忘失,彼人生生世世,於正法中,心無誹謗,得無所畏。於現世中,諸天、龍、夜叉、乾闥婆等,常來守護是人,常於一切諸佛法中,無有疑心,一切諸法中,得分別智。文殊師利,略說是陁羅尼無量無邊功德。我欲廣說,於千萬劫說不可盡。’說是陁羅尼法本時,一萬菩薩得是金剛場陁羅尼,復有初發心菩薩三萬人,得順諸法忍。佛說是陁羅尼法時,文殊師利童子及諸大菩薩衆及諸聲聞衆,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聞佛所說,頂禮佛足,歡喜奉行。金剛場陁羅尼經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