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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820_b_01L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총목차總目次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 서序
제1편 백파白坡의 삼종선론三種禪論 비판
제1장 삼처전심三處傳心을 바라보는 시각
1. 백파의 설
2. 초의의 비판
제2장 삼종선三種禪과 임제삼구臨濟三句 배대 논쟁
1. 백파의 설
1) 삼종선론 제기
2) 임제삼구에의 적용
2. 초의의 비판
1) 백파 삼종선론의 모순 논파
2) 임제삼구에 대한 해석과 질의質議
3) 종사가들의 설 인증
(1) 숭제 혜공崇齊惠公의 설 인증
(2) 분양 선소汾陽善昭의 설 인증
(3) 삼성三聖의 문답 인증
(4) 임제 의현臨濟義玄의 설 인증
제3장 이선二禪과 선문오종禪門五種 배대 논쟁
1. 백파의 설
2. 초의의 비판
1) 위앙종潙仰宗에 대한 오해를 변증함
(1) 위산과 앙산 부자의 대기대용大機大用
① 논거
② 논거
③ 논거
④ 논거
⑤ 논거
⑥ 초의의 변증
(2) 위앙종의 선기禪機
① 논거
② 초의의 변증
2) 전기대용全機大用의 진정한 의미
① 논거
② 논거
③ 논거
④ 초의의 변증
3) 방할棒喝로 펼쳐 보인 인연
① 인연
② 인연
③ 인연
④ 인연
⑤ 인연
⑥ 인연제2편 사변만어-네 가지 주제를 논함
제1장 이선래의변二禪來義辨
1. 조사선과 여래선으로 나뉘게 된 유래
2. 이선과 삼구 배대에 대한 질의質議
제2장 격외의리변格外義理辨
1. 격외선과 의리선의 유래
2. 백파의 ‘의리義理’ 개념에 대한 비판
3. 교敎와 선禪의 차이에 대한 질의質議
제3장 살활변殺活辨
1. 살활의 의미
1) 살활과 체용體用
2) 살활과 기연機緣
2. 살활과 지혜-살인도·활인검
제4장 진공묘유변眞空妙有辨
1. 백파의 설
2. 초의의 비판
1) 영가 현각永嘉玄覺의 설 인증
2) 장사 경잠長沙景岑의 설 인증
3) 『기신론起信論』의 설 인증
4) 진심眞心과 망심妄心으로 본 진공묘유의 참뜻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 서序고덕은 이렇게 말했다.1) “선禪은 부처님 마음이다. 마음에서 얻으면 삼장교三藏敎2)의 문구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쓸데없이 나누는 이야기와 새들의 지저귐까지도 모두 선을 나타내는 뜻(禪旨)이 되지만,3) 마음4)에 얽매여 근본을 잃어버리면 염화미소拈花微笑5)의 소식도 모두 교의 자취6)가 될 뿐이다.”의리선義理禪과 격외선格外禪, 조사선祖師禪과 여래선如來禪, 살활殺活과 기용機用, 진공眞空과 묘유妙有7) 등은 모두 마음을 근거로 하여 나타나는 것들이다. 따라서 마음에서 벗어나 선禪을 말한다면 물에서 떠나 파도를 찾는 지경이라고 할 만한데 진실의 땅이나 이치의 하늘8)과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중부노中孚老9)의 『사변만어』는 폭넓게 자료를 살피고 광범위한 증거를 제시하면서 진실로 예리하고 걸림 없이 작업한10) 결과물로서 문투는 곧고 술어는 엄밀하여 근고에 독보적인 작품이다. 그런 까닭에 자비로운 교화를 펼치는 완전한 선善과 흠 없는 아름다움11)이요, 세속을 일깨우는 탁월한 문장의 핵심이라 하는 것이다. 선문禪門의 (종지에 다가서는) 지름길로서 이것을 넘어설 작품이 없기도 하고 사람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감추어 둘 수도 없었기 때문에 길이길이 그 지혜의 수명을 늘여 세상에 남겨 두고자 한다.본사의 주지 백취운白翠雲 화상이 중부노의 증손 고벽담高碧潭·현손 임경연林鏡淵과 협력하여 발기하고 막 인쇄에 들어가려 하였는데 절의 대중과 문중에서도 자발적으로 기꺼이 기부하여 얼마간의 금액을 모았다. 이런 연고로 곧바로 인쇄하여 지역 안의 절에 배포하자 모두들 이것을 선가의 종지를 비추는 거울로 삼게 되었다. 선사先師12)를 기리는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마음이 아니었다면 어찌 이렇게 할 수 있었겠는가! 선문에 뜻을 둔 사람이 이 『사변만어』를 살펴본다면 틀림없이 진가를 분명하게 가려낼 줄 알 것이다.대정 2년(1913년) 계축, 음력 4월 17일, 두륜산인 원응 계정13)이 서문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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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820_b_01L[禪門四辨漫語]
010_0820_b_02L1)禪門四辨漫語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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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820_b_04L古德云。禪是佛心。得心於心。則三藏
010_0820_b_05L敎文。乃至閒談鳥語。皆爲禪旨。失之
010_0820_b_06L於心。則拈花微笑。却爲敎迹。義理格
010_0820_b_07L外。祖師如來。殺活機用。眞空妙有。皆
010_0820_b_08L由心而現出。則若離心而論禪。可謂離
010_0820_b_09L水而求波也。於實地義天。何有哉。中
010_0820_b_10L孚老之四辨謾語。博覽廣證。實所游刃。
010_0820_b_11L筆直語嚴。近古獨步。所以慈化之盡善
010_0820_b_12L盡美。礪世磨鈍之雄文大略也。禪門之
010_0820_b_13L徑路。莫越于斯。其所固要。不可韜光。故
010_0820_b_14L欲永其壽。本寺住持白翠雲和尙。與其
010_0820_b_15L孚老之曾玄孫高碧潭林鏡淵。協力發
010_0820_b_16L起。方營印刷。而寺內僉員及門中。自
010_0820_b_17L願寄附。募集多少金額。故即爲印刷。
010_0820_b_18L發布於域內寺刹。以爲禪家之要鑑。非
010_0820_b_19L其爲先師之芹誠。焉能如是哉。有意於
010_0820_b_20L禪門者。覽此謾語。則直饒須知明辨得
010_0820_b_21L出矣。
010_0820_b_22L大正二年癸丑。陰四月十七日。頭輪
010_0820_b_23L山人。圓應戒定序。
010_0820_b_24L{底}大正二年圓應戒定序文本(東國大學校所
010_0820_b_25L藏沿印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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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서산 휴정西山休靜의 말이며, 『禪家龜鑑』(H7, 635b~c)의 구절을 절충하여 썼다. 서문의 필자 원응 계정圓應戒定은 서산의 말을 근거로 초의가 우리나라 선의 적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 2)삼장교三藏敎 : 경經·율律·논論 등 세 종류로 분류한 불교의 교법 전체.
- 3)『禪家龜鑑』(H7, 635c), “마음에서 얻은 자는 비단 길거리에서 하는 이야기도 법의 요체를 잘 말하는 것이라 여길 뿐만 아니라 제비의 지저귐에서도 실상에 깊이 통달한다. 그러므로 보적寶積 선사는 곡하는 소리를 듣고 몸과 마음이 기쁨에 넘쳐 솟아올랐고, 보수寶壽 선사는 주먹다짐하는 광경을 보고 본래면목을 활짝 깨달았다는 이야기도 이러한 까닭에서 나온 것이다.(得之於心者, 非但街談善說法要, 至於鷰語, 深達實相也. 是故, 寶積禪師, 聞哭聲踊悅身心, 寶壽禪師, 見諍拳開豁面目者, 以此也.)” 이 말들은 현사 사비玄沙師備의 다음 법어를 활용한 구절이다. 『玄沙師備廣錄』 권하(X73, 19b19), “법좌에 올라앉아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서 ‘실상을 깊이 이야기하고, 법의 요체를 잘 설하는구나’라고 한 뒤 법좌에서 내려왔다.(上堂, 聞燕子叫云, ‘深談實相, 善說法要.’ 便下座.)”
- 4)마음 : 『禪家龜鑑』에는 마음 ‘심心’ 자가 아닌 입 또는 말을 뜻하는 ‘구口’ 자로 되어 있다.
- 5)염화미소拈花微笑 :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한 송이 꽃을 들어 보였을 때 청중들이 모두 어리둥절해하였으나 오로지 가섭만이 미소를 지어 그 마음에 화답하였다는 이야기. 제1편 「백파의 삼종선론 비판」 각주 2) 참조.
- 6)교의 자취(敎迹) : 교법敎法의 자취. 마음이라는 근본을 잃어버리면 염화미소라는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선지禪旨도 언어의 관념으로 전락한다는 취지이다.
- 7)이 네 가지 주제는 이 책 제2편에서 다루어지고 있는데, 『禪門四辨漫語』의 핵심 논점이기도 하다.
- 8)진실의 땅이나 이치의 하늘(實地義天) : 진실과 이치의 기준을 하늘과 땅으로 상징한 말. 『注大乘入楞伽經』 권3(T39, 454a6), “삼三은 삼 자체가 아니니 일성一性이 원만하고, 일一은 일 자체가 아니니 삼성三性이 갖추어져 있다. 거두고 펼침에 아무것도 잃지 않고 숨고 나타남에 항상 그대로이다. 일도 아니고 삼도 아니니 ‘진실의 땅’에서 성性과 상相의 차별을 모두 없애고, 삼이면서 일이니 ‘이치의 하늘’에서 모든 차별을 밝게 펼친다.(三非三而一性圓, 一非一而三性具. 卷舒不失, 隱顯常如. 非一非三, 泯性相於實地;而三而一, 耀行布於義天.)”
- 9)중부노中孚老 : ‘중부’는 초의 의순草衣意恂의 자, ‘노’는 이름 뒤에 붙는 존칭.
- 10)인游刃 : 『莊子』 「養生主」에 나오는 말이다. 노련한 백정이 소의 뼈마디 틈으로 자유롭고 여유롭게 칼날을 움직이는 솜씨를 묘사한다.
- 11)진선진미盡善盡美 : 『論語』 「八佾」에 나오는 말.
- 12)선사先師 : 앞서 세상을 떠난 스님. 주로 자신의 스승이나 직계에 속하는 선조에 대하여 붙이는 칭호이다. 여기서는 초의를 가리킨다.
- 13)원응 계정圓應戒定 : 1856~? 초의의 제자로 속성은 허許. 전라남도 해남 녹산방鹿山坊 출신. 유년기에 해남 두륜산頭輪山 대흥사大興寺의 동화東化를 은사로 하여 출가하였다. 보제普濟·범해梵海·연주蓮舟·응화應化·월화月華 등 당시 5대 강사에게 경전을 배운 다음 개당開堂하여 영남과 호남의 여러 사찰에서 강설하였다. 『草衣集』을 간행할 때 서사書寫를 맡았고, 「草衣詩藁跋」을 쓰기도 했다. 『東師列傳』 권6 「圓應講伯傳」(H10, 1070c).
- 1){底}大正二年圓應戒定序文本(東國大學校所藏沿印本)。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김영욱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