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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경책無住警策긍선亘璇성재헌 (역)
010_0609_c_02L경책 서옛날에 서암 화상瑞岩和尙1)께서는 늘 방장실에서 “주인공!” 하고 부르고 스스로 “예.” 하고 대답하였으며, “정신 바짝 차려라.” 하고는 또 “예.” 하고 대답하셨다. 또 “주인공!” 하고 부르고는 “예.” 하고 대답하고, “나중 훗날에도 남들에게 속지 말거라.”라고 하고는 또 “예, 예.” 하고 대답하셨다.송하겠다.
我人山上逢三毒 아상과 인상의 산에서 삼독을 만나고
逆順境中遇八風 역경과 순경 속에서 팔풍2)을 만나
惑苦紛紜難制止 미혹과 고통 분분하고 제지하기 어려우니
也宜頻喚主人公 주인공을 자주자주 불러야 마땅하지
그래서 호號를 삼낙자三諾子(세 번 스스로 대답한 사람)라 하였다.
용이나 호랑이, 봉황이나 난새 같은 자들은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겠지만 그 나머지 양이나 말 같은 부류야 어찌 잘 다스려짐이 없겠는가? 이 방법으로 (정각正覺에) 들어간 자들이 고금에 파다하다. 그래서 무주옹無住翁께서 오묘한 깨달음의 산(妙覺山)에 있는 선정의 암자(禪那庵)에 머무시며 달빛 밝은 돈대 아래에서 맑은 바람을 마시고 맑은 바람 부는 누각 위에서 밝은 달빛을 즐기면서 구속됨도 없고 얽힘도 없이 맘껏 자유롭게 노닐고, 반듯한 방장실方丈室에 베개를 놓고 높이 누웠다가, 홀연히 어느 날 구름과 안개가 어둑하게 깔리고 비바람이 갑자기 몰아치자 깜짝 놀라 일어나면서 이렇게 불렀던 것이다.“노주露柱야! 등롱燈籠아! 그만 자고 도량을 돌보아라. 나도 술지개미나마 공양을 올리고, 또한 옛사람을 모범으로 삼아 완곡하게 표현하고 평범하게 생활하면서 만물과 함께 변해 가리라.”‘주인공’은 이 노인만 일컬은 것이 아니다.이와 같고, 이와 같다. 모든 사람이 이와 같고, 낱낱마다 분수가 있으니, 그대 어린 청풍자淸風子여! 너도 마땅히 이를 본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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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609_c_02L1)警策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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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609_c_04L昔瑞岩和尙。常居丈室中。自喚云。主
010_0609_c_05L人公。自應曰諾。惺惺着。又應日諾。又
010_0609_c_06L曰主人公。應曰諾。他時後日。莫受人
010_0609_c_07L謾。又應曰諾諾。頌日我人山上逢三毒
010_0609_c_08L逆順境中遇八風。惑苦紛紜難制止。也。
010_0609_c_09L宜頻喚主人公故號三
諾子。龍虎鳳鸞。不在此
010_0609_c_10L限。其餘羊馬之類。豈無調御。因此得
010_0609_c_11L入者。古今頗多。是以無住翁。居於妙
010_0609_c_12L覺山禪那庵中。飮淸風於明月坮下。翫
010_0609_c_13L明月於淸風樓上。無拘無絆。逍遙自在
010_0609_c_14L方丈正中。安枕高臥。忽然那日。雲霧
010_0609_c_15L晦瞑。風雨便作。驚起喚云。露柱燈籠
010_0609_c_16L休合睡。看收道場。吾當糟粕。堪爲供
010_0609_c_17L養。亦依古人牓㨾。婉轉平任。與物推
010_0609_c_18L移。主人翁。非獨此翁云云如此
如此。人人如
010_0609_c_19L此。箇箇有分。爾兒淸風子。汝須依㨾
010_0609_c_20L{底}咸豊九年臘月華嚴寺上院禪中謄書本(海
010_0609_c_21L印寺。釋宗眞所藏筆寫本){甲}咸豊九年元月河東
010_0609_c_22L七佛庵中書記本(海印寺釋宗眞所藏筆寫本)。
010_0609_c_23L此書。著者不明。但普鼎所述通方正眼之記錄書
010_0609_c_24L目中。白坡亘璇之所著云故。編者收錄於亘璇之
010_0609_c_25L末。此序文。底本無有。依甲本補入{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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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610_a_01L부르고 또 불러야 한다. 부르다가 마음의 길도 말의 길도 끊어진 자리에 도달하면 (‘주인공!’ 하고) 부르는 소리에 살아 계신 부처님이 불쑥 튀어나오리라.같은 옷을 입은 자들이여, 부디 이 글을 자세히 읽고 억지로라도 주재자가 되어 나아가건 물러나건 모두 포용하면서 남이 볼 때나 보지 않을 때나 한결같고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아 한 발짝도 떼지 않고서 곧장 보리菩提를 증득하기를 바란다. 내 말을 따를지, 내 말을 따르지 않을지는 스스로 잘 판단하라. 진중하고 진중하라.은적산隱寂山 명월당明月堂에서 청풍자淸風子가 삼가 서문을 쓰다. -
010_0610_a_01L喚之又喚。喚到心言路絕處。喚聲下
010_0610_a_02L活佛突出來也。唯願同袍。熟覽斯文
010_0610_a_03L强作主宰。進退含容。隱現同時。內外
010_0610_a_04L莫異。不移寸步。直證菩提。依予言不
010_0610_a_05L依予言。自當裁酌。珍重珍重。
010_0610_a_06L隱寂山明月堂中。淸風子。謹序。
- 1)서암 화상瑞岩和尙 : 당말唐末 오대五代 때 승려로 법명은 사언師彦이다. 서암瑞巖은 주석처 이름이다. 속성은 허許씨, 복건성 민월閩越 출신으로 암두 전활巖頭全豁(828~887)의 법을 잇고, 절강성 태주 서암원瑞巖院에 머물렀다. 『宋高僧傳』 제13권.
- 2)팔풍八風 :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이익(利)ㆍ손해(衰)ㆍ비방(毁)ㆍ찬양(譽)ㆍ칭찬(稱)ㆍ꾸지람(譏)ㆍ고통(苦)ㆍ쾌락(樂)의 8가지를 바람에 비유한 것이다.
- 1){底}咸豊九年臘月華嚴寺上院禪中謄書本(海印寺。釋宗眞所藏筆寫本){甲}咸豊九年元月河東七佛庵中書記本(海印寺釋宗眞所藏筆寫本)。此書。著者不明。但普鼎所述通方正眼之記錄書目中。白坡亘璇之所著云故。編者收錄於亘璇之末。此序文。底本無有。依甲本補入{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