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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경책(無住警策)

1. 저자
백파 긍선白坡亘璇(1767~1852) 전북 무장(현 고창)에서 출생, 속성은 이李, 본관은 전주. 18세가 되던 정조 8년 4월에 출가하였고, 24세가 되던 정조 15년에 화엄종장 설파 상언雪坡尙彦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49세에 이르기까지 화엄강석에서 학인들을 지도했고, 64세 이후에는 순창 구암사로 옮겨 선강법회禪講法會에 힘썼다. 저서로는 『정혜결사문』ㆍ『법보단경요해』 등이 있다.
2. 서지 사항
전남 구례 지리산 화엄사華嚴寺, 1859년(철종 10) 등서謄書. 필사본. 1책.
3. 구성과 내용
전남 구례 지리산 화엄사華嚴寺, 1859년(철종 10) 등서謄書. 필사본. 1책.선과 교와 계율에 달통했던 백파 긍선의 진가를 잘 보여 주는 책이다. 먼저 계율에 대하여 설명하고, 다음으로 교학에 대하여 설명하며, 끝으로 선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청풍자淸風子가 쓴 서문에서, 제명題名에 대하여 무주는 모든 사람들의 자심으로서 생사와 열반에 처해 있으면서도 집착이 없는 모습을 가리키고, 경책은 모든 사람에게 무주의 삶으로 살기를 경계한다는 의미로 정의한다. 그리고 무주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주인옹主人翁으로 설정하여 그를 대상으로 경책하는 내용이다.<개행>본문에서 먼저 계율과 관련하여, 출가하면 본분사에 충실하여 상구보리上求菩提하고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것이 부처님과 부모님과 스승과 동포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이어서 교학에 대하여 설명한다. 먼저 대장경의 대의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總明大意), 다음으로 오교五敎를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서 총체적인 이해(總明)란 불변不變과 수연隨緣의 두 측면을 가지고 있는 본유적인 대총상법문大總相法門이 체體로서의 적寂과 용用으로서의 지知를 갖춘 본원자성本源自性에 다름 아님을 아는 것을 말한다.<개행>이어서 선지禪旨에 대하여 설명한다. 선지에 대하여 임제선법을 근간으로 삼아서 3구를 언급한다. 그리고 선을 격외선과 의리선으로 나눈다. 격외선은 다시 조사선과 여래선으로 나눈다. 나아가서 제3구는 의리선이고, 제2구는 여래선이며, 제1구는 조사선이라 하여 3종 선을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삼구삼요와 3종 선에 대하여 의리선은 격별삼구隔別三句, 여래선은 권실삼구權實三句, 조사선은 기용삼요機用三要로 배대하여 그림과 도형으로 나타낸다. 이와 같은 계학과 교학과 선학의 가르침은 모두 육바라밀에 포섭된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