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본원약사경고적(本願藥師經古迹) / 本願藥師經古迹上

ABC_BJ_H0046_T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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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약사경고적本願藥師經古迹
태현太賢 찬撰
한명숙 (역)
총목차總目次
본원약사경고적 권상本願藥師經古迹上
Ⅰ. 제목을 풀이함
Ⅱ. 본 경이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어느 영역에 포함되는지를 밝힘
Ⅲ. 본문을 풀이함
1. 경을 설하게 된 인연을 제시한 부분(說經因起分)
2. 질문에 대답하여 자세하게 설한 부분(對問廣說分)
1) 보살이 청문을 성취하는 것
(1) 청문의 인연을 설한 문
(2) 청문의 위의를 설한 문
(3) 바로 청문을 개시하는 문
2) 법왕께서 칭찬하며 허락함을 성취하는 것
3) 대중이 즐겨 듣는 것을 성취하는 것
4) 여래께서 설법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
(1) 청문한 것에 바로 대답한 문
① 첫 번째 질문에 대답함
② 두 번째 질문에 대답함
A. 대략 표시함
B. 자세하게 설함
C. 총괄하여 맺음
③ 세 번째 질문에 대답함
A. 본처本處에서 장엄의 공덕을 성취한 것
B. 본처 밖의 세계에서 명호를 듣는 공덕을 성취한 것
A) 보시의 성품이 가진 복업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 자성을 장애하는 것을 나타낸 문
Ⓑ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
Ⓒ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
B) 계의 성품이 가진 복업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 자성을 장애하는 것을 나타낸 문
Ⓑ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
Ⓒ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
C) 수행의 성품이 가진 복업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 자성을 장애하는 것을 나타낸 문
Ⓑ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
Ⓒ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
D) 열 가지 선업도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 자성을 장애하는 것을 나타낸 문
Ⓑ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
Ⓒ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
E) 즐거운 곳에 왕생하는 것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 정토에서 즐거운 곳에 왕생하는 것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 예토에서 즐거운 곳에 왕생하는 것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본원약사경고적 권하本願藥師經古迹下
(2) 이익을 들어 중생에게 수지할 것을 권한 문
① 깨어 있게 할 것을 서원한 문
② 여래께서 진술하여 이해를 이루게 한 문
A. 공양을 밝힘
A) 재물로 공양하는 것
B) 정행으로 공양하는 것
C) 세 가지 업으로 공양하는 것
B. 얻는 이익을 설함
A) 원하는 것을 이루는 문
B) 싫어하는 것을 없애는 문
C) 계를 훼손했어도 고통을 여의는 문
Ⓐ 현생의 몸으로 계를 훼손한 경우
Ⓑ 전생의 몸일 때 계를 훼손한 경우
③ 믿음을 훼손하고 이익을 덜어 내는 문
A. 부처님의 말씀은 결정적이어서 바뀌지 않음
B. 훼방하고 덜어 내는 문
C. 공경하고 믿어 이익을 얻는 문
D. 중생에게 믿고 받아들일 것을 권한 문
④ 상법 시대에 자량의 도움을 받는 것을 개시한 문
A. 자량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설한 문
B. 자량의 도움으로 뛰어난 이익을 얻는 것을 설한 문
⑤ 질문하고 대답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풀이한 문
A. 질문하고 대답한 것
A) 병에 의한 재난에 대해 대답한 것
B) 국가의 재난에 대해 대답한 것
B.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풀이한 것
5) 야차가 보은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
3. 경의 이름을 듣고 기뻐하며 행하는 부분(聞名喜行分)
본원약사경고적 권상本願藥師經古迹上
청구사문 태현靑丘沙門 太賢 찬撰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이 경을 대략 세 문으로 나누어서 해석한다. 첫째는 제목을 풀이하고 둘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어느 영역에 포함되는지를 밝히며 셋째는 본문을 풀이한다.
Ⅰ. 제목을 풀이함
 첫째, 제목을 풀이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경에 세 가지 이름이 있다. 첫째는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琉璃光如來本願功德經이라 하고, 둘째는 십이신장요익유정결원신주十二神將饒益有情結願神呪라고 하며, 셋째는 발제일체업장拔除一切業障이라고 한다.1)
 이 가운데 송宋 효무제孝武帝 때인 대명 원년(457)에 역출한 책은 세 번째 이름을 취하여 『발제과죄생사득도경拔除過罪生死得度經』이라 하였다. 수隋 대업 11년(615)에 동도東都 낙수洛水 남쪽 상림원上林薗2) 번경관翻經館에서 번역한 책은 첫 번째 이름을 간략하게 취하여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이라고 하였다. 지금 대본으로 삼은 것은 대당大唐 정관 연중 (627~649)3)에 현장玄奘4) 삼장이 번역한 책인데 첫 번째 이름을 갖추어서 취하여 한 부의 제목으로 삼았다.5) 글과 뜻의 광대함과 소략함은 뒤의 두 가지가 서로 비슷하다.
 “약사유리광여래”라는 것은 귀의해야 할 대상이다. “본원공덕”이라는 것은 감응해야 할 덕이다. 온갖 고통을 뽑아서 없앨 수 있는 것을 비유에 의해 표현하여 ‘약사藥師’라고 하였고, 어떤 연緣도 통하지 않음이 없는 것을 (비유에 의해 표현하여) ‘유리광’이라 하였다. 닦으신 미묘한 행을 ‘본원’이라 하고 증득한 뛰어난 과보를 ‘공덕’이라고 한다.
 바로 여래의 원인과 과보를 종宗으로 삼고 중생에게 귀의하여 고통에서 벗어날 것을 권하는 것을 취趣로 삼는다. 그러므로 처음의 이름은 종을 명칭으로 삼았고 뒤의 두 가지 이름은 취趣를 칭호로 삼았다.
 “경”은 곧 계경契經6)이니 언어에 의해 설명한 것에 대해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치(義)7)와 상응하여 법기法器로 하여금 꿰뚫어 알고 지녀서 흩어져 잃어버리는 일이 없게 하기 때문에

003_0409_b_01L[本願藥師經古迹]

003_0409_b_02L1)本願藥師經古迹上 [1]

003_0409_b_03L

003_0409_b_04L靑丘沙門太賢撰

003_0409_b_05L
藥師琉璃光如來本願功德經

003_0409_b_06L
此經略以三門分別一者題名二者
003_0409_b_07L敎攝三者本文

003_0409_b_08L
一題名者經有三名一說藥師琉璃
003_0409_b_09L光如來本願功德經二說十二神將
003_0409_b_10L饒益有情結願神呪三說拔除一切
003_0409_b_11L業障此中宋孝武世大明元年譯出
003_0409_b_12L之本取第三名拔除過罪生死得度
003_0409_b_13L隋大業十一年東都洛水南上林▼(艹/園)翻
003_0409_b_14L經館譯略取初名藥師如來本願經
003_0409_b_15L今大唐貞觀年中玄奘三藏所譯之
003_0409_b_16L具取初名題一部也文義廣略
003_0409_b_17L後二相似言藥師瑠璃光如來所歸
003_0409_b_18L人也本願功德者所感德也能拔
003_0409_b_19L衆苦喩名藥師無緣不徹稱琉璃
003_0409_b_20L所修妙行名爲本願所證勝果
003_0409_b_21L名爲功德卽以如來因果爲宗勸物
003_0409_b_22L歸依出苦爲趣是以初名題宗爲稱
003_0409_b_23L後二之名以趣爲號經謂契經
003_0409_b_24L詮名也與義相應貫持法器令不散

003_0409_c_01L계경이라 한다. 약사여래가 세운 본원의 공덕을 설하였으니, 본원의 공덕을 설한 계경이기 때문에 육합석 六合釋8) 중 의주석依主釋9)이다.
Ⅱ. 본 경이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어느 영역에 포함되는지를 밝힘
 둘째, 본 경이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어느 영역에 포함되는지를 밝힌 것은 다음과 같다. 남지南地(강남 지역)의 법사가 말하기를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돈교頓敎10)이고, 둘째는 점교漸敎11)이며, 셋째는 편방부정교偏方不定敎12)이다.”13)라고 하였다. 처음의 두 가지는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것과 같다. 지금 (이 기준에 따르면) 『약사경』은 세 번째 가르침에 포함되니, 연을 따라서 그에 적합한 것을 설한 것이 돈교나 점교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삼교의 교판)은 이치에 맞지 않으니, 돈교와 점교 이외에 별도로 깨달음이 없기 때문이고 대승과 소승을 떠나서 별도의 가르침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이미 만수曼殊14)에게 직설적으로 대승의 인과因果의 공덕을 설하였기 때문에 그 설한 내용은 돈교이다. 또 정토에 대해서 숨긴 것이 없이 설했기 때문에 제3 요의대승교了義大乘敎15)에 포함된다.
Ⅲ. 본문을 풀이함
 셋째, 본문을 풀이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경을 설하게 된 인연을 제시한 부분(說經因起分)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16)께서 여러 나라를 돌며 교화하다가 광엄성廣嚴城17)에 이르러 낙음수樂音樹 아래 계셨다. 대필추大苾蒭18)인 대중 8천 명과 함께 계셨는데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19) 3만 6천 명과 국왕ㆍ대신大臣ㆍ바라문婆羅門20)ㆍ거사居士, 하늘(天)ㆍ용ㆍ야차夜叉21)와 같은 인비인人非人22) 등의 한량없는 대중들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둘러싼 가운데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23) 본문에는 세 단락이 있다. 첫째는 경을 설하게 된 인연을 제시한 부분(說經因起分)이고, 둘째는 질문에 대답하여 자세하게 설한 부분(對問廣說分)이며, 셋째는 경의 이름을 듣고 기뻐하며 행한 부분(聞名喜行分)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등은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것과 같음을 알아야 한다. “박가범”이라는 것은 여섯 가지 뜻을 포함한 명칭이다. 첫째는 자유자재하다는 뜻이니 영원히 모든 번뇌에 속박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치성하다는 뜻이니 맹렬하게 타오르는 지혜의 불길에 의해 번뇌를 태우기 때문이다. 셋째는 단정하게 장엄하였다는 뜻이니 온갖 미묘한 상호相好24)로 장엄하였기 때문이다. 넷째는 이름이 널리

003_0409_c_01L故言契經藥師如來之本願功德
003_0409_c_02L本願功德之契經故六合釋中依主
003_0409_c_03L釋也

003_0409_c_04L
二敎攝者南地師云佛敎有三
003_0409_c_05L二漸三偏方不定敎初二如常
003_0409_c_06L今藥師經第三敎攝隨緣局說異頓
003_0409_c_07L漸故此不應理以頓漸外無別悟故
003_0409_c_08L勿離大小有別敎故旣對曼殊直說
003_0409_c_09L大乘因果德故所說頓敎又說淨土
003_0409_c_10L無覆相故第三了義大乘妙攝

003_0409_c_11L
三本文者

003_0409_c_12L
如是我聞一時薄伽梵遊化諸國至廣
003_0409_c_13L嚴城住樂音樹下與大苾蒭衆八千人
003_0409_c_14L菩薩摩訶薩三萬六千及國王大臣
003_0409_c_15L婆羅門居士天龍夜叉人非人等無量大
003_0409_c_16L恭敬圍遶而爲說法

003_0409_c_17L
述曰本文有三一說經因起分
003_0409_c_18L對問廣說分三聞名喜行分此初也
003_0409_c_19L如是我聞等如常應知薄伽梵者
003_0409_c_20L含六義名一自在義永不繫屬諸煩
003_0409_c_21L惱故二熾盛義猛焰智火所燒練故
003_0409_c_22L三端嚴義衆妙相好所莊嚴故四名
003_0409_c_23L{底}續藏經第一編三十五套二册{甲}新修大藏
003_0409_c_24L第三十八卷(延寶三年刊大谷大學藏本)

003_0410_a_01L칭해진다는 뜻이니 공덕이 원만하여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길상하다는 뜻이니 가까이에서 공양하면 반드시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여섯째는 존귀하다는 뜻이니 온갖 공덕을 갖추고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하는데 게으름이 없기 때문이다.25) 『불지경론』에서 게송으로 말하기를 “자재하고 치성熾盛하며 단정하게 장엄하였고 이름이 널리 칭해지고 길상하며 존귀하시네. 이렇게 여섯 가지 뜻으로 차별되는데 이를 총괄하여 박가薄伽라고 함을 알아야 하네.”26)라고 한 것과 같다.
 “광엄”이라는 것은 음역어는 비사리毗舍離이고 혹은 비야리毗耶離라고도 하는데 온갖 덕을 원만하게 갖추었음을 나타낸다. 광엄성에 이르러 (앞으로) 중생에게 즐거움을 일으키게 할 것임을 보이기 위해 낙음수樂音樹에 머물렀다. 미풍이 지나가며 나무를 흔들면 궁宮ㆍ상商27)의 아름다운 음악이 따라서 나오기 때문에 “낙음수”라고 하였다. “대중”에는 세 가지 가 있다. 첫째는 성문중聲聞衆28)이고, 둘째는 보살중菩薩衆29)이며, 셋째는 세간중世間衆이다. 글자 그대로이니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거사”는 재가자를 가리킨다. “야차”는 두려워할 만한 것(可畏) 혹은 위세가 있는 것의 뜻을 가지고 있다.
2. 질문에 대답하여 자세하게 설한 부분(對問廣說分)
1) 보살이 청문을 성취하는 것

  그때 만수실리曼殊室利 법왕자法王子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꿇고 박가범을 향해 몸을 숙이고 합장하며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것들, 곧 모든 부처님의 명호와 과거 인위에서 세운 큰 서원과 뛰어난 공덕을 말씀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것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업장業障을 소멸시키고 상법像法30)이 유포될 때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즐거움을 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하는 질문에 대답하여 자세하게 설한 부분이다. 여기에 다섯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보살이 청문을 성취하는 것이고, 둘째는 법왕께서 칭찬하며 허락함을 성취하는 것이며, 셋째는 대중이 즐겨 듣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고, 넷째는 여래께서 설법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야차가 보은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여기에 세 가지가 있다.

 (1) 청문의 인연을 설한 문

 첫째는 청문의 인연을 설한 문이다. 경에서 “만수실리曼殊室利 법왕자法王子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라고 한 것과 같다. “만수실리”는 묘길상妙吉祥이라고 의역한다.

003_0410_a_01L稱義功德圓滿無不知故五吉祥義
003_0410_a_02L親近供養必獲利故六尊貴義具諸
003_0410_a_03L功德利樂有情無懈怠故如佛地論
003_0410_a_04L頌曰

003_0410_a_05L
自在熾盛與端嚴名稱吉祥及尊貴
003_0410_a_06L如是六種義差別應知總名爲薄伽
003_0410_a_07L言廣嚴者梵云毗舍離或云毗耶離
003_0410_a_08L表衆德滿至廣嚴城示生物樂住樂
003_0410_a_09L音樹微風歷動宮商雅音從而出故
003_0410_a_10L名樂音樹衆有三種一聲聞衆
003_0410_a_11L菩薩衆三世間衆如文可解就中
003_0410_a_12L居士居家士也夜叉可畏或威勢義

003_0410_a_13L
爾時曼殊室利法王子承佛威神從座
003_0410_a_14L而起偏袒一肩右膝著地向薄伽梵
003_0410_a_15L曲躬合掌白言世尊唯願演說如是
003_0410_a_16L相類諸佛名號及本大願殊勝功德
003_0410_a_17L諸聞者業障消除爲欲利樂像法轉時
003_0410_a_18L諸有情故

003_0410_a_19L
述曰自下對問廣說分此有五義
003_0410_a_20L一菩薩請問成就二法王讚許成就
003_0410_a_21L三大衆樂聞成就四如來說法成就
003_0410_a_22L五夜叉報恩成就此初也於此有三
003_0410_a_23L一請因緣門如經曼殊室利法王子
003_0410_a_24L承佛威神故曼殊室利唐云妙吉祥

003_0410_b_01L법에서 변화하여 생겨나서 부처님의 법에 해당하는 부분을 얻었기 때문에 “법왕자”라고 한다.

 (2) 청문의 위의를 설한 문

 둘째는 청문의 위의를 설한 문이다. 경에서 “자리에서 일어나……합장하며”라고 한 것과 같다.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것은 진제眞際에서 일어난 것을 나타낸 것이다.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라는 것은 이롭게 하고 즐거움을 주는 일을 지을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꿇고”라는 것은 세간에 머물기 때문이다. “박가범을 향해”라는 것은 출세간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몸을 숙이고”라는 것은 교만함을 여의었기 때문이다. “합장하며”라는 것은 온통 마음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3) 바로 청문을 개시하는 문

 셋째는 바로 청문을 개시하는 문이다. 경에서 “(박가범을 향해 몸을 숙이고 합장하며) 말하였다. ‘세존이시여……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즐거움을 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한 것과 같다. 대략 세 가지 일을 물었다. 첫째는 부처님의 명호를 물었고, 둘째는 인위에서 세운 큰 서원을 물었으며, 셋째는 과의 공덕을 물었다.
 “그것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하는 설법의 이익을 제시한 것이다. “상법이 유포될 때”라는 것은 『대방등대집경』에서 “여섯 가지의 견고함이 있다. 첫째는 법신이 견고하게 머무는 것이고, 둘째는 해탈이 견고하게 머무는 것이며, 셋째는 선정이 견고하게 머무는 것이고, 넷째는 다문多聞(많이 듣는 것)이 견고하게 머무는 것이며, 다섯째는 복덕이 견고하게 머무 는 것이고, 여섯째는 투쟁이 견고하게 머무는 것이다.”31)라고 하였다.
 이 가운데 처음의 한 가지는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이고, 뒤의 다섯 가지는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이다. 그 차례대로 각각 5백 년을 지나는 데 이를 묶어서 삼시三時라고 한다. 첫째는 정법正法이니 그 다섯 가지 가운데 처음의 두 가지가 견고한 것을 말한다. 둘째는 상법像法이니 그 바로 다음의 두 가지가 견고한 것을 말한다. 셋째는 말법末法이니 바로 뒤의 한 가지가 견고한 것을 말한다. 차례대로 가르침(敎)과 수행(行)과 결과(果)의 세 가지를 갖춘 시대와 가르침과 수행은 있지만 결과는 없는 시대와 가르침은 있지만 수행과 결과가 없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천 년 뒤에 올 상법 시대의 중생에게 이익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이러한 질문을 일으킨 것이다.
2) 법왕께서 칭찬하며 허락함을 성취하는 것

  그때 세존께서 만수실리 동자를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해! 만수실리여, 너는 대비에 의해 나에게 모든 부처님의 명호와 과거 인위에서 세운 서원과 공덕을 설해 주기를 권청하였다. 업장에 속박된 중생을 그것에서 뽑아내기 위하여 상법이 유포되는 시대에 살아갈 모든 중생에게 이익과 안락함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하였다. 너는 이제 자세히

003_0410_b_01L從法化生得佛法分稱法王子二請
003_0410_b_02L威儀門如經從座而起乃至合掌故
003_0410_b_03L從座而起者表從眞際起偏袒一肩
003_0410_b_04L表作利樂事右膝著地住世間
003_0410_b_05L向薄伽梵者趣出世故曲躬者
003_0410_b_06L離慢故合掌者專心故三正開請
003_0410_b_07L如經白言世尊乃至諸有情故故
003_0410_b_08L略問三事一問佛名號二問因大願
003_0410_b_09L三問果功德令諸聞者已下擧說之
003_0410_b_10L言像法轉時者大集經云有六
003_0410_b_11L種堅固一法身得住堅固二解脫得
003_0410_b_12L住堅固三禪定得住堅固四多聞得
003_0410_b_13L住堅固五福德得住堅固六鬪諍得
003_0410_b_14L住堅固此中初一佛在世時後五滅
003_0410_b_15L如其次第各五百年總言三時
003_0410_b_16L一者正法謂彼五中初二堅固二者
003_0410_b_17L像法卽次一堅固三者末法卽後
003_0410_b_18L一堅固如次具有敎行果三有二無
003_0410_b_19L有敎無二今爲利樂千年之後像
003_0410_b_20L法有情發此問也

003_0410_b_21L
爾時世尊讚曼殊室利童子言善哉善
003_0410_b_22L曼殊室利汝以大悲勸請我說諸
003_0410_b_23L佛名號本願功德爲拔業障所纏有情
003_0410_b_24L利益安樂像法轉時諸有情故汝今諦

003_0410_c_01L들어라! 아주 잘 생각하라! 너를 위해 설할 것이다.”
 만수실리가 말하였다.
 “네, 설법을 듣기를 원합니다. 우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이 가운데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법왕께서 칭찬하며 허락함을 성취하는 것이다.32) 경에서 “그때 세존께서……너를 위해 설할 것이다.”라고 한 것과 같다. 들은 것이 대답할 만한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 “훌륭하다.”라고 하였고, 시의적절하기 때문에 거듭해서 “훌륭해!”라고 하였으며, 글을 자세하게 살피게 하기 위해서 “자세히 들어라.”라고 하였고, 뜻을 알게 하기 위하여 “잘 생각하라.”라고 하였다.
3) 대중이 즐겨 듣는 것을 성취하는 것
 셋째는 대중이 즐겨 듣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다. 경에서 “만수실리가 말하였다. ‘네, 설법을 듣기를 원합니다. 우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듣겠습니다.’”라고 한 것과 같다.
4) 여래께서 설법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

 (1) 청문한 것에 바로 대답한 문

 ① 첫 번째 질문에 대답함

  부처님께서 만수실리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동쪽으로 열 개의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국토를 지나가면 정유리淨瑠璃라는 세계가 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약사유리광 藥師瑠璃光 여래如來ㆍ응應ㆍ정등각正等覺ㆍ명행원만明行圓滿ㆍ선서善逝ㆍ세간해 世間解ㆍ무상장부조어사無上丈夫調御士ㆍ천인사天人師ㆍ불佛ㆍ박가범薄伽梵이다.”

  네 번째는 여래께서 설법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다. 여기에 두 문이 있다. 첫째는 청문한 것에 바로 대답한 문이고, 둘째는 이익을 들어 중생에게 수지할 것을 권한 문이다. 처음에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세 가지 질문33)에 대답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열 가지 명호에 대한 자세한 해석은 『유가사지론』 등에서 설한 것34)과 같다.

 ② 두 번째 질문에 대답함

 A. 대략 표시함

  “만수실리여,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께서는 과거에 보살도를 행할 때 열두 가지 큰 서원을 일으켜서 모든 중생이 구하는 것을 다 얻게 하였다.”

  두 번째 질문에 대답한 것 가운데 세 가지가 있다. 대략 표시하고, 자세하게 설하며, 총괄하여 맺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아수라경』에서 “유리광보살은 지승불智勝佛을 만나 처음에 총괄적인 서원을 일으키고 보정불寶頂佛의

003_0410_c_01L極善思惟當爲汝說曼殊室利言
003_0410_c_02L唯然願說我等樂聞

003_0410_c_03L
述曰此中有二一法王讚許成就
003_0410_c_04L如經爾時世尊乃至當爲汝說故
003_0410_c_05L聞可記初言善哉應時宜故重言
003_0410_c_06L善哉欲令審文故言諦聽令解義
003_0410_c_07L言善思惟 [1] 大衆樂聞成就
003_0410_c_08L經曼殊室利言唯然願說我等樂聞
003_0410_c_09L

003_0410_c_10L
佛告曼殊室利東方去此過十殑伽沙
003_0410_c_11L等佛土有世界名淨瑠璃佛號藥師瑠
003_0410_c_12L璃光如來應正等覺明行圓滿善逝
003_0410_c_13L世間解無上丈夫調御士天人師
003_0410_c_14L薄伽梵

003_0410_c_15L
述曰第四如來說法成就此有二門
003_0410_c_16L一正答所請門二勸物利益門初亦
003_0410_c_17L有三答三問故此初也廣釋十號
003_0410_c_18L如瑜伽等

003_0410_c_19L
曼殊室利彼世尊藥師瑠璃光如來
003_0410_c_20L行菩薩道時發十二大願令諸有情
003_0410_c_21L求皆得

003_0410_c_22L
述曰答第二問中有三略標廣說
003_0410_c_23L總結故此初也阿脩羅經云琉璃
003_0410_c_24L光菩薩遇智勝佛初發總願寶頂

003_0411_a_01L처소에서 처음으로 개별적인 서원을 일으켰다.”라고 하였고, 『시방제불현전경十方諸佛現前經』에서 “청룡광불靑龍光佛의 처소에서 열두 가지 서원을 일으켰다.”라고 하였다.

 B. 자세하게 설함

  첫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35)를 얻었을 때 저의 몸에서 나온 광명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가없는 세계를 밝게 비추고, 서른두 가지의 대장부의 모습36)과 팔십 가지의 수호隨好37)로 그 몸을 장엄하며, 모든 중생이 저와 같아서 다름이 없게 할 것을 서원합니다.
 두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몸이 유리와 같아서 안과 밖이 투명하게 비치고 청정하여 더러운 것이 없으며, 광명이 광대하고 공덕이 뛰어나며, 몸은 아주 편안하게 잘 머물고 불꽃으로 타오르는 그물로 장엄하여 해와 달보다 밝게 빛나서, 어둠 속에 살아가는 중생이 모두 그 빛을 받아 깨어나서 뜻하는 대로 모든 사업을 지을 수 있게 할 것을 서원합니다.
 세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한량없고 가없는 지혜의 방편으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다 필요한 물품을 모두 얻게 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조금이라도 모자란 것이 없게 할 것을 서원합니다.
 네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모든 중생이 삿된 도를 행한다면 모두 보리도에 안주하게 하고, 성문승과 독각승을 행하는 이가 있다면 모두 대승에 안립시킬 것을 서원합니다.
 다섯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이 저의 법 가운데 범행梵行을 수행한다면 모든 사람이 다 계戒를 범하지 않고 삼취계三聚戒38)를 갖추게 하며, 설령 위범하였더라도 저의 이름을 들으면 다시 청정함을 얻어서 악취惡趣39)에 떨어지지 않게 할 것을 서원합니다.
 여섯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그 몸이 하열하거나 모든 기관을 온전히 갖추지 못하여서, 지저분하고 더럽고 둔하고 어리석으며, 시각장애인ㆍ청각장애인ㆍ언어장애인이 되고, 앉은뱅이ㆍ곱사등이ㆍ문둥이ㆍ미치광이가 되며 갖가지 병으로

003_0411_a_01L佛所始發別願十方諸佛現前經云
003_0411_a_02L靑龍光佛所發十二誓願

003_0411_a_03L
第一大願願我來世得阿耨多羅三藐
003_0411_a_04L三菩提時自身光明熾然照曜無量無
003_0411_a_05L數無邊世界以三十二大丈夫相八十
003_0411_a_06L隨好莊嚴其身令一切有情如我無
003_0411_a_07L第二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
003_0411_a_08L如瑠璃內外明徹淨無瑕穢光明廣
003_0411_a_09L功德巍巍身善安住焰網莊嚴
003_0411_a_10L於日月幽冥衆生悉蒙開曉隨意所
003_0411_a_11L作諸事業第三大願願我來世
003_0411_a_12L菩提時以無量無邊智慧方便令諸有
003_0411_a_13L皆得無盡所受用物莫令衆生有所
003_0411_a_14L乏少

003_0411_a_15L
第四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諸有
003_0411_a_16L情行邪道者悉令安住菩提道中若行
003_0411_a_17L聲聞獨覺乘者皆以大乘而安立之

003_0411_a_18L
第五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有無
003_0411_a_19L量無邊有情於我法中修行梵行一切
003_0411_a_20L皆令得不缺戒具三聚戒設有毁犯
003_0411_a_21L聞我名已還得淸淨不墮惡趣

003_0411_a_22L
第六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諸有
003_0411_a_23L其身下劣諸根不具醜陋頑愚
003_0411_a_24L聾瘖瘂踤躄背僂白癩癲狂種種病

003_0411_b_01L고통에 시달려도, 저의 이름을 들으면 모든 사람이 단정하고 영리하고 지혜로우며 모든 감각기관을 완전히 갖추고 모든 질병의 고통이 없어지게 할 것을 서원합니다.
 일곱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모든 중생이 온갖 병으로 핍박받아도 구제받을 길이 없고 돌아갈 곳도 없어서, 의사도 만나지 못하고 약도 구하지 못하며 어버이도 없고 집도 없이, 빈궁하게 지내며 온갖 고통을 받아도 저의 명호가 한번 그 귓가를 스치면 온갖 병이 모두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안락해지며 가족과 생활용품이 모두 풍족해지며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게 할 것을 서원합니다.
 여덟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세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어떤 여인이 여인이 겪는 온갖 악에 의해 핍박받아서 이를 지극히 싫어하고 여의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여인의 몸을 버리기를 원할 경우 저의 명호를 들으면 모든 사람이 다 여인의 몸을 바꾸어서 남자가 되고 장부의 모습을 갖추고, 내지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게 할 것을 서원합니다.
 아홉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마군의 덫과 그물에서 벗어나고 모든 외도의 속박에서 해탈하게 할 것이고, 만약 여러 가지 악한 견해의 수풀에 떨어지더라도 모두 이끌고 거두어서 정견에 두고 점차 모든 보살행을 수행하여 속히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40)를 얻게 할 것을 서원합니다.
 열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모든 중생이 왕법에 의해 재판에 넘겨지고 묶여서 매질을 당하며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며 혹은 사형을 당하며 또 한량없는 재난과 능욕을 당하며 슬픔과 근심으로 애가 타서 몸과 마음이 고통을 받을 때 만약 저의 명호를 듣는다면 저의 복덕과 위신력으로 인해 모두 모든 근심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것을 서원합니다.
 열한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굶주림과 갈증으로 고통을 받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온갖 악업을 지었더라도 저의 명호를 듣고 그것만 생각하며 수지한다면 저는 먼저 뛰어나고 미묘한 음식으로 그 몸을 배부르게 하고 그 다음에 법의 맛으로 궁극적인 안락安樂의 경지에 안립시킬 것을 서원합니다.

003_0411_b_01L聞我名已一切皆得端1) [2] 黠慧
003_0411_b_02L根完具無諸疾苦

003_0411_b_03L
第七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諸有
003_0411_b_04L衆病逼切無救無歸無醫無藥
003_0411_b_05L親無家貧窮多苦我之名號一經其
003_0411_b_06L衆病悉除身心安樂家屬資具
003_0411_b_07L皆豐足乃至證得無上菩提

003_0411_b_08L
第八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有女
003_0411_b_09L爲女百惡之所逼惱極生厭離
003_0411_b_10L捨女身聞我名已一切皆得轉女成男
003_0411_b_11L具丈夫相乃至證得無上菩提

003_0411_b_12L
第九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令諸有
003_0411_b_13L出魔2) [3] 解脫一切外道纏縛
003_0411_b_14L墮種種惡見稠林皆當引攝置於正見
003_0411_b_15L漸令修習諸菩薩行速證無上正等菩
003_0411_b_16L第十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
003_0411_b_17L諸有情王法所繩縛錄鞭撻繫閇窂
003_0411_b_18L或當刑戮及餘無量灾難陵辱
003_0411_b_19L愁煎迫身心受苦若聞我名以我福
003_0411_b_20L德威神力故皆得解脫一切憂苦

003_0411_b_21L
第十一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諸
003_0411_b_22L有情飢渴所惱爲求食故造諸惡業
003_0411_b_23L聞我名專念受持我當先以上妙飮食
003_0411_b_24L飽足其身後以法味畢竟安樂而建立

003_0411_c_02L
 열두 번째 큰 서원은 이러하다. 제가 미래세의 어느 날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가난하여 입을 옷도 없고 모기와 등에의 시달림을 받으며 추위와 더위로 고생하며 낮과 밤으로 핍박을 받을 경우 만약 저의 이름을 듣고 그것만 생각하며 수지한다면 저는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바로 갖가지 뛰어나고 미묘한 옷을 얻게 하고 모든 보배로 만들어진 장엄구와 화만華鬘41)과 도향塗香42)도 얻게 하며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온갖 기예를 부리는 것을 마음껏 즐겨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게 할 것을 서원합니다.

  자세하게 설한 문 가운데 여섯 가지 상대하는 문이 있다.
 첫째는 정토와 예토를 이익되게 하는 문이니 처음의 두 가지 서원이다. (첫 번째 서원은) 정토에 있는 모든 중생을 나의 몸과 같게 하기 때문이다. 내지 (두 번째 서원은) 세계의 중간에 있는 어두운 세계와 같은 어둠에 빠진 중생43)이 모두 뜻을 이루게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세간과 출세간의 문이니 바로 다음의 두 가지 서원이다. (세 번 째 서원은) 인간과 하늘에 태어나는 가르침(人天乘)으로 모자란 것이 없게 하기 때문이다. 내지 (네 번째 서원은) 삿된 도를 행하면 그 종성에 따라서 삼승의 보리도에 안주하게 하고 부정이승不定二乘44)을 모두 대승으로 이끌어 안립시키기 때문이다.
 셋째는 계를 보존하고 몸을 보존하는 문이니 다음의 두 가지 서원이다. (다섯 번째 서원은) 중계를 어기지 않고 삼취계를 갖추게 하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 서원은) 여섯 가지 기관으로 이루어진 몸이 모두 청정함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하열하거나 모든 기관을 온전히 갖 추지 못하여”라는 것은 표시한 구절이다. 비록 모든 기관을 갖추었더라도 뛰어나고 미묘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또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 “지저분하고 더럽고”라고 한 것은 몸의 하열함을 풀이한 것이고 “둔하고 어리석으 며”라고 한 것은 마음의 하열함을 풀이한 것이다. “시각장애인ㆍ청각장애인” 등이라고 한 것 이하는 눈ㆍ귀ㆍ혀ㆍ몸(身根)을 갖추지 못한 것을 풀이한 것이다. “미치광이”라는 것은 의근意根을 갖추지 못한 것을 풀이한 것이며 “갖가지 병으로 고통에 시달려도”라는 것은 코 등을 포함한 병이다. “단정하고” 등의 네 구절은 차례대로 앞에서 서술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넷째는 내적인 고통과 외적인 고통을 제거하는 문이니 바로 다음의 두 가지 서원이다. 첫째는 (일곱 번째 서원으로) 외적 조건에 의해 핍박받는 고통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구제받을 길이 없고”라는 것은 의사와 약이 없는 것을 표시한 것이다. “돌아갈 곳도 없으며”라는 것은

003_0411_c_01L

003_0411_c_02L
第十二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諸
003_0411_c_03L有情貧無衣服蚊蝱寒熱晝夜逼惱
003_0411_c_04L若聞我名專念受持如其所好卽得
003_0411_c_05L種種上妙衣服亦得一切寶莊嚴具
003_0411_c_06L鬘塗香鼓樂衆伎隨心所翫皆令滿
003_0411_c_07L

003_0411_c_08L
述曰廣說門中有六對門一饒益淨
003_0411_c_09L穢門卽初二願淨土一切如我身故
003_0411_c_10L乃至世界中間幽冥衆生1) [4] 意故
003_0411_c_11L二世出世間門卽次二願以人天乘
003_0411_c_12L無所乏故乃至行邪道者隨其種姓
003_0411_c_13L安住三乘菩提道中不定二乘皆以
003_0411_c_14L大乘而安立故三存戒存身門卽次
003_0411_c_15L二願不缺重戒具三聚故六根之
003_0411_c_16L皆得淨故此中下劣不具標句
003_0411_c_17L雖具諸根不勝妙故及有缺故
003_0411_c_18L言醜陋者釋身下劣言頑愚者
003_0411_c_19L意下劣盲聾等下釋眼耳舌身根不
003_0411_c_20L癲狂釋意根不具種種病苦
003_0411_c_21L鼻等病端正等四如次翻上四除
003_0411_c_22L內外苦門卽次二願一能除外緣逼
003_0411_c_23L切苦無救者標無醫藥也無歸者
003_0411_c_24L「政」疑「正」{編}「羅」疑「羂」「逐」疑「遂」

003_0412_a_01L어버이 등이 없음을 표시한 것이다. 지금 부처님이라는 의사와 법이라는 약의 성스러 운 재보財寶를 얻었기 때문에 “온갖 병이 모두 사라지고……풍족해지며”라고 하였다. 둘째는 (여덟 번째 서원으로) 내적인 조건인 여인의 몸으로 인해 받는 고통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열반경』에서 “모든 여인은 온갖 악이 머무는 처소이다.”45)라고 한 것과 같다.
 다섯째는 내적으로 외적으로 속박에서 벗어나는 문이니 바로 다음의 두 가지 서원이다. (아홉 번째 서원은) 정견으로 거두어서 안치하고 악견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상도를 증득하여 마군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고, (열 번째 서원은) 위신력으로 형벌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음식과 옷을 뜻대로 얻는 문이니 바로 다음의 두 가지 서원이다. (열한 번째 서원은) 음식과 법의 맛으로 건립시키는 것이고, (열두 번째 서원은) 미묘한 옷 등을 만족스럽게 얻게 하는 것이다.

 C. 총괄하여 맺음

  만수실리여, 이것이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 보살 도를 행할 때 일으킨 열두 가지의 미묘하고 뛰어난 서원이다.

  총괄하여 맺은 것이다.

 ③ 세 번째 질문에 대답함

  또 만수실리여,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께서 보살도를 행할 때 일으킨 큰 서원과 저 부처님의 국토가 공덕으로 장엄한 것을 내가 한 겁이나 한 겁이 더 지나도록 말해도 다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저 부처님의 국토는 한결같이 청정하고 여인이 없으며 악취도 없고 고통에 신음하는 소리도 없다. 땅은 유리로 이루어지고 황금줄로 길의 경계를 삼고 궁성의 문과 궁전의 누각과 창문과 그물은 모두 칠보七寶46)로 이루어졌다. 또한 서방 극락세 계極樂世界47)가 공덕으로 장엄한 것48)과 같아서 차별이 없다. 그 국토에는 두명의 보살마하살이 있다. 첫째는 일광변조日光遍照라고 하고, 둘째는 월광 변조月光遍照라고 한다. 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보살 대중의 상수上首로서 모두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의 정법의 보배로운 곳간을 지니고 있 다. 그러므로 만수실리여, 모든 믿음이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저 부처님의 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해야 한다.


003_0412_a_01L標無親等也今得佛醫法藥聖財
003_0412_a_02L除病等乃至豐足二能轉內緣女身
003_0412_a_03L如涅槃經一切女人皆是衆惡
003_0412_a_04L之所住處五內外解縛門卽次二願
003_0412_a_05L攝置正見解惡見縛證無上道
003_0412_a_06L魔羂故以威神力出刑縛故六志
003_0412_a_07L食與衣門卽次二願以食法味而建
003_0412_a_08L立故以妙衣等而令滿足故

003_0412_a_09L
曼殊室利是爲彼世尊藥師瑠璃光如
003_0412_a_10L來應正等覺行菩薩道時所發十二微妙
003_0412_a_11L上願

003_0412_a_12L
述曰總結也

003_0412_a_13L
復次曼殊室利彼世尊藥師瑠璃光如
003_0412_a_14L行菩薩道時所發大願及彼佛土功
003_0412_a_15L德莊嚴我若一劫若一劫餘說不能
003_0412_a_16L然彼佛土一向淸淨無有女人
003_0412_a_17L無惡趣及苦音聲瑠璃爲地金繩界道
003_0412_a_18L城闕宮閣軒窓羅網皆七寶成亦如西
003_0412_a_19L方極樂世界功德莊嚴等無差別於其
003_0412_a_20L國中有二菩薩摩訶薩一名日光遍照
003_0412_a_21L二名月光遍照是彼無量無數菩薩衆
003_0412_a_22L之上首悉能持彼世尊藥師瑠璃光如
003_0412_a_23L來正法寶藏是故曼殊室利諸有信心
003_0412_a_24L善男子善女人等應當願生彼佛世界

003_0412_b_01L
  나중의 질문에 대답한 것이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본처本處에서 장엄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고, 나중은 본처 밖의 세계에서 명호를 듣는 공덕을 성취한 것이다.

 A. 본처本處에서 장엄의 공덕을 성취한 것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일으킨 큰 서원과 저 부처님의 국토가 공덕으로 장엄한 것을……말해도 다 말할 수 없다.”라는 것은 큰 서원처럼 과果도 가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몸은 서원에 준해서 알아야 한다. 그 국토를 간략하게 설하면 여덟 가지 공덕을 성취함이 있다.
 첫째, 집착과 더러움이 없음을 성취한 것이니 경에서 “여인이 없으며”라고 한 것과 같다. 둘째, 두려운 것과 싫어하는 것을 여의는 것을 성취한 것이니 경에서 “악취도 없고 고통에 신음하는 소리도 없다.”라고 한 것과 같다. 셋째, 의지하는 곳이 청정함을 성취한 것이니 경에서 “땅은 유리로 이루어지고”라고 한 것과 같다. 넷째, 도로가 잘 꾸며져 있음을 성취한 것 이니 경에서 “황금 줄로 길의 경계를 삼고”라고 한 것과 같다. 다섯째, 궁전의 장엄을 성취한 것이니 경에서 “또한 서방 (극락세계가 공덕으로 장 엄한 것과) 같아서”라고 한 것과 같다. 여섯째, 큰 성인이 끊어짐이 없음을 성취한 것이니 경에서 “두 명의 보살마하살이 있다.”라고 한 것과 같으니 바로 보처補處49)의 보살이기 때문이다. 일곱째 이로움과 즐거움이 끊어 짐이 없음을 성취한 것이니 경에서 “모두 저 부처님의 정법의 곳간을 지니고 있다.”라고 한 것과 같다. 여덟째, 태어나길 원함에 걸림이 없음을 성취한 것이니 경에서 “저 부처님의 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해야 한다.”라고 한 것과 같다.

 B. 본처 밖의 세계에서 명호를 듣는 공덕을 성취한 것

  이때 세존께서 다시 만수실리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수실리여, 어떤 중생들은 선악을 알지 못하고 오직 탐욕스럽고 인색한 마음만 가져서 보시와 보시의 과보를 알지 못한다. 어리석고 지혜가 없으며 신근信根도 없으니 재화와 보물을 많이 모아 수호하는 것에만 힘을 기울이고 구걸하는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 기쁘지 않은 마음을 낸다. 설령 부득이 하게 보시를 행할 때에도 몸에서 살을 도려내는 것처럼 깊이 통증과 아까움을 일으킨다. 또 한량없이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중생이 있어서 자산을 쌓아 놓고 자신도 오히려 쓰지 못하는데 어찌 하물며 부모와 처자와 노비와 일꾼과 와서 구걸하는 이에게 줄 수 있겠는가?
 저 모든 중생은 여기에서 죽으면 아귀의 세계에 태어나고 혹은 방생傍生50)의 세계에 태어난다.
 옛날 사람이었을 때

003_0412_b_01L
述曰答後問也於中有二初本處
003_0412_b_02L莊嚴功德成就後外方聞名功德成
003_0412_b_03L此初也言所發大願佛土莊嚴說
003_0412_b_04L不能盡者顯如大願果亦無邊
003_0412_b_05L應准願略說其土則有八種功德成
003_0412_b_06L一無所著穢成就如經無有女人
003_0412_b_07L二離所怖惡成就如經亦無惡
003_0412_b_08L趣及苦音聲故三所依淸淨成就
003_0412_b_09L經瑠璃爲地故四道路成文成就
003_0412_b_10L如經金繩界道故五宮殿莊嚴成就
003_0412_b_11L如經亦如西方故六大聖無絕成就
003_0412_b_12L如經有二菩薩卽補處故七利樂不
003_0412_b_13L斷成就如經悉持彼佛正法藏故
003_0412_b_14L八願生無礙成就如經應當願生彼
003_0412_b_15L佛世界故

003_0412_b_16L
爾時世尊復告曼殊室利童子言曼殊
003_0412_b_17L室利有諸衆生不識善惡唯懷貪1) [5]
003_0412_b_18L不知布施及施果報愚癡無智闕於信
003_0412_b_19L多聚財寶勤加守護見乞者來
003_0412_b_20L心不喜設不獲已而行施時如割身肉
003_0412_b_21L深生痛惜復有無量慳貪有情積集資
003_0412_b_22L於其自身尙不受用何況能與父母
003_0412_b_23L妻子奴婢作使及來乞者彼諸有情
003_0412_b_24L此命終生餓鬼界或傍生趣由昔人

003_0412_c_01L일찍이 잠시라도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었던 것으로 인하여 지금 악취에서 잠시 저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기억하고 바 로 생각할 때 그곳에서 죽어서 다시 사람의 세계에 태어난다. 과거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얻어서 악취에서의 고통을 두려워하여 욕락을 즐거워하 지 않는다. 보시를 행하는 것을 좋아하고 보시를 찬탄하는 사람이 되어 모든 소유물에 대해 모두 탐하거나 아까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점차 오히려 머리와 눈, 손과 발, 피와 살로 이루어진 몸의 일부를 와서 구하는 이에게 보시하니 하물며 나머지 재물이겠는가?

  이것은 바로 두 번째로 본처 밖의 세계에서 명호를 듣는 공덕을 성취한 것이다. 여기에 다섯 가지가 있다. 명호를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시와 계와 수행과 열 가지 선업과 즐거운 곳에 왕생하는 것의 다섯 가지를 실현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A) 보시의 성품이 가진 복업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지금 이것은 첫 번째 단락으로 보시의 성품이 가진 복업의 장애를 제 거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에 세 가지 문이 있다.

 Ⓐ 자성을 장애하는 것을 나타낸 문

 첫째는 자성을 장애하는 것을 나타낸 문이다. 경에서 “선악을 알지 못하고…… 와서 구걸하는 이에게 (줄 수 있겠는가?)”라고 한 것과 같다. 악을 알지 못하는 것은 오직 탐욕스럽고 인색한 마음만 가졌기 때문이고 선 을 알지 못하는 것은 보시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악을 알지 못하니 어리석고 지혜가 없으며 오직 탐욕스럽고 인색한 마음만 가졌기 때문에 신근도 없고 보시 등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쌓기만 하면서 보시할 줄은 모른다.

 Ⓑ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

 둘째는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이다. 경에서 “저 모든 중생은…… 아귀의 세계와 축생의 세계에 태어난다.”라고 한 것과 같다. 인색하고 탐욕스럽기 때문에 아귀의 세계에 태어나고 어리석기 때문에 방생의 세계에 태어난다.

 Ⓒ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

 셋째는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공덕을 나타낸 문이다. 경에서 “옛날 사람이었을 때…… 하물며 나머지 재물이겠는가?”라고 한 것과 같다.

 B) 계의 성품이 가진 복업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또 만수실리여, 만약 모든 중생이 비록 여래에게 여러 가지 학처學處51) 를 받았더라도 시라尸羅52)를 파괴하고, 비록 시라를 파괴하지는 않았더라 도 궤칙을 파괴하며, 시라와 궤칙을 비록 파괴하지 않았더라도 정견을 비방 하고, 비록 정견을 비방하지 않았더라도 다문多聞을 버려서

003_0412_c_01L曾得蹔聞藥師瑠璃光如來名故
003_0412_c_02L在惡趣蹔得憶念彼如來名卽於念時
003_0412_c_03L從彼處沒還生人中得宿命念畏惡
003_0412_c_04L趣苦不樂欲樂好行惠施讚歎施者
003_0412_c_05L一切所有悉無貪惜漸次尙能以頭目
003_0412_c_06L手足血肉身分施來求者況餘財物

003_0412_c_07L
述曰此卽第二外方聞名功德成就
003_0412_c_08L於中有五令諸聞者除施戒修十善
003_0412_c_09L業道往生樂處五種障故今此初段
003_0412_c_10L顯除施性福業障此有三門一顯障
003_0412_c_11L自性門如經不識善惡乃至來乞
003_0412_c_12L者故不識惡者唯貪恡故不識善
003_0412_c_13L不知施故不識善惡也愚癡無
003_0412_c_14L唯懷貪恡故闕於信根不知施
003_0412_c_15L等故多聚不捨二示障過患門
003_0412_c_16L彼諸有情生鬼畜故以慳貪故
003_0412_c_17L生餓鬼界以愚癡故生傍生趣
003_0412_c_18L聞佛勝利門如經由昔人間乃至況
003_0412_c_19L餘財物故

003_0412_c_20L
復次曼殊室利若諸有情雖於如來受
003_0412_c_21L諸學處而破尸羅有雖不破尸羅
003_0412_c_22L破軌則有於尸羅軌則雖得不壞
003_0412_c_23L毁正見有雖不毁正見而棄多聞
003_0412_c_24L「恡」作「悋」{甲}

003_0413_a_01L부처님께서 설한 계경의 깊은 뜻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며, 비록 다문을 행하였더라도 증상만 增上慢53)을 일으키고 증상만으로 마음을 덮었기 때문에 자신이 옳고 남은 틀렸다고 하고 정법을 싫어하고 비방하면서 마군과 함께 무리를 지으며,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삿된 견해를 행하고 또 한량없는 구지俱胝54)의 중생을 크고 험난한 구덩이에 떨어뜨린다면, 이러한 모든 중생은 응당 지옥이나 방생이나 아귀의 세계에 떨어져 끝없이 윤회할 것이다.
 만약 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듣는다면 바로 악행을 버리고 모든 선 법을 닦아서 악법에 떨어지지 않는다. 설령 여러 악행을 버리고 선법을 수행 하지 않아서 악취에 떨어졌다고 해도 저 여래께서 과거에 세운 서원의 위력에 의해 그로 하여금 현재 눈앞에서 잠시 명호를 듣게 하니,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다시 사람의 세계에 태어나서 정견을 얻고 정진하며 의지를 잘 조절하며 바로 속가를 버리고 승가僧伽(非家)로 가서 여래의 법 가운데 학처를 수지하여 훼손하고 위범하지 않으며, 바른 견해를 얻고 다문하여 깊은 뜻을 이해하고, 증상만을 여의어 정법을 비방하지 않고 마군과 짝을 이루지 않으며, 점차 모든 보살행을 수행하여 속히 원만한 경지를 얻을 것이다.

  이것은 계의 성품이 가진 복업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에도 세 가지 문이 있다.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이 알아야 한다.

 Ⓐ 자성을 장애하는 것을 나타낸 문

 첫 번째 문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섭률의계를 장애하는 것이니 경에서 “시라와 궤칙을 파괴한 다.”라고 한 것과 같다. “시라”라고 한 것은 별해탈계別解脫戒55)이고 “궤칙”이라는 것은 왕래하는 것 등에서 지켜야 할 것을 바르게 알아서 머무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섭선법계를 장애하는 것이니 경에서 “정견을 비방하 고 다문을 버리며 증상만을 일으킨다.”라고 한 것과 같다. 셋째는 섭유정 계이니 경에서 “또 한량없는 구지의 중생을 크고 험난한 구덩이에 떨어뜨 린다면”이라고 한 것과 같다.

 Ⓑ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

 다음은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이니 경에서 “지옥 등 에 떨어져 끝없이 윤회할 것이다.”라고 한 것과 같다.

 Ⓒ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

 나중은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이니 경에서 “(만약 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듣는다면)…… 삼취계를 실천 하여 속히 원만한 경지를 얻을 것이다.”라고 한 것과 같다.

 C) 수행의 성품이 가진 복업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003_0413_a_01L佛所說契經深義不能解了有雖多聞
003_0413_a_02L而增上慢由增上慢覆蔽心故自是非
003_0413_a_03L嫌謗正法爲魔伴黨如是愚人
003_0413_a_04L行邪見復令無量俱胝有情墮大險坑
003_0413_a_05L此諸有情應於地獄傍生鬼趣流轉無
003_0413_a_06L若得聞此藥師瑠璃光如來名號
003_0413_a_07L捨惡行修諸善法不墮惡趣設有不
003_0413_a_08L能捨諸惡行修行善法墮惡趣者
003_0413_a_09L彼如來本願威力令其現前蹔聞名號
003_0413_a_10L從彼命終還生人趣得正見精進
003_0413_a_11L調意樂便能捨家趣於非家如來法中
003_0413_a_12L受持學處無有毁犯正見多聞解甚
003_0413_a_13L深義離增上慢不謗正法不爲魔伴
003_0413_a_14L漸次修行諸菩薩行速得圓滿

003_0413_a_15L
述曰此顯能除戒性福業障此亦三
003_0413_a_16L如前應知初門有三一攝律儀
003_0413_a_17L戒障如經破尸羅軌則故言尸羅
003_0413_a_18L別解脫戒言軌則者於往來等
003_0413_a_19L正知而住二攝善法戒障如經
003_0413_a_20L正見棄多聞增上慢故三攝有情
003_0413_a_21L戒障如經復令無量俱胝有情
003_0413_a_22L大險坑故次示障過患門者如經
003_0413_a_23L於地獄等流轉無窮故後聞佛勝利
003_0413_a_24L門者如經乃至三聚速圓滿故

003_0413_b_01L
  또 만수실리여, 만약 모든 유정이 인색하고 탐욕스러우며 질투심을 일으키고 자신을 찬탄하고 남을 비방하면, 삼악취에 떨어져 한량없이 오랜 천년 동안 온갖 극심한 고통을 받고 극심한 고통을 받고 나서, 그곳에서 목숨이 다하여 다음에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소나 말이나 낙타나 나귀가 되어 항상 채찍질을 당하고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려 괴로움을 당하며, 또 항상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길을 가며, 혹은 인간으로 태어났더라도 하천한 집안 에 태어나 남의 노비가 되어서 남의 부림을 당하여 언제나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만약 옛날 인간이었을 때 일찍이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었으며, 이 착한 인연으로 지금 또 (부처님의 명호를) 억념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한다면,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온갖 고통에서 벗어나고 모든 기관은 총명하고 날카로우며 지혜롭고 많이 들으며 항상 뛰어난 법을 구하며 항상 착한 벗을 만나 영원히 마군의 그물을 끊고 무명의 껍질을 무너뜨리며 번뇌의 바다를 고갈시키며 모든 생로병사와 우비고뇌憂悲苦惱에서 벗어날 것이다.

  이것은 수행의 성품이 가진 복업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나타내었다. 또한 세 가지 문이 있다.

 Ⓐ 자성을 장애하는 것을 나타낸 문

 첫째는 자성을 장애하는 것을 나타낸 문이니 경에서 “인색하고 탐욕 스러우며 질투심을 일으키고 자신을 찬탄하고 남을 비방하면”이라고 한 것과 같다. 여기에서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것은 자애로움(慈)을 닦는 것을 장애하니 즐거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질투심은 희열(喜)을 닦는 것을 장애하니 함께 기뻐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찬탄하고 남을 비방하 는 것은 슬퍼하는 마음(悲)을 닦는 것을 장애하니 중생을 괴롭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 가지(인색하고 탐스러운 것ㆍ질투심ㆍ자신을 찬탄하고 남을 비방하는 것)는 모두 평등하다는 생각(捨)을 닦는 것을 장애하니 성품이 오염되었기 때문이다.56) 말한 것이 바로 차례이니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

 둘째는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이는 문이니 경에서 “삼악취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받는다.”라고 한 것과 같다.

 Ⓒ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

 셋째는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이니 경에서 “내지 네 가지의 마군을 영원히 무너뜨리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과 같다. 본문 그대로이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D) 열 가지 선업도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또 만수실리여, 만약 모든 중생이 (남이 원하는 것을) 어긋나게 하고 여의게 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시 서로 싸우며, 자신과 남을 괴롭히며 몸과 말과 마음으로 갖가지 악업을 지으며 늘려 간다고 하자. 되풀이하면서 항상 남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함으로써 서로

003_0413_b_01L
復次曼殊室利若諸有情慳貪嫉妬
003_0413_b_02L自讚毁他當墮三惡趣中無量千歲受
003_0413_b_03L諸劇苦受劇苦已從彼命終來生人
003_0413_b_04L作牛馬駝驢恒被鞭撻飢渴逼惱
003_0413_b_05L又常負重隨路而行或得爲人生居下
003_0413_b_06L作人奴婢受他駈役恒不自在
003_0413_b_07L昔人中曾聞世尊藥師瑠璃光如來名號
003_0413_b_08L由此善因今復憶念至心歸依以佛神
003_0413_b_09L衆苦解脫諸根聰利智慧多聞
003_0413_b_10L求勝法常遇善友永斷魔羂破無明
003_0413_b_11L竭煩惱河解脫一切生老病死憂悲
003_0413_b_12L苦惱

003_0413_b_13L
述曰此顯能除修性福業障亦有三
003_0413_b_14L一顯障自性門如經慳貪嫉妬
003_0413_b_15L自讚毁他故此中慳貪能障修慈
003_0413_b_16L與樂故嫉妬障喜不隨喜故讚毁
003_0413_b_17L障悲能惱害故三通障捨性染汚
003_0413_b_18L語便次第故不相違二示障過
003_0413_b_19L患門者如經墮三惡趣及受苦故
003_0413_b_20L三聞佛勝利門者如經乃至永破四
003_0413_b_21L種魔故如文可解

003_0413_b_22L
復次曼殊室利若諸有情好喜乖離
003_0413_b_23L更相鬪訟惱亂自他以身語意造作
003_0413_b_24L增長種種惡業展轉常爲不饒益事

003_0413_c_01L꾀를 내어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여, 산림과 나무와 무덤 등의 신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告하고 소청召請하여 온갖 중생을 살해하고, 그 피와 살을 취하여 약차藥叉와 나찰바 邏刹婆57) 등에게 제사를 지내며, 원한이 있는 사람의 이름을 적고 그 형상을 만들어 악한 주술로 주문을 외워 저주하고,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 귀신의 힘을 빌리거나 고독蠱毒58)을 빌리거나 하며 주문을 외워 시체인 귀신(屍鬼)을 일으켜서 남의 생명을 끊고 그 몸을 무너뜨리게 한다고 하자. 이러한 행위를 한 모든 유정이 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듣는다면, 그들이 서로에게 지은 모든 악한 일들이 누구도 해치지 못하고, 그 모든 것들이 이렇게 되풀이되면서 모두 자애로운 마음을 일으켜서, 남에게 이익을 주고 안락하게 하려고 하며 괴롭히려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은 없어지며, 각각 기쁜 마음으로 자신이 받은 것에 대해 기뻐하고 만족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서로 침탈하거나 능멸하지 않으며 서로 이익되게 하려고 할 것이다.

  이것은 열 가지 선업도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역시 세 가지 문이 있다.

 Ⓐ 자성을 장애하는 것을 나타낸 문

 처음은 자성을 장애하는 것이니 경에서 “(남이 원하는 것을) 어긋나게 하고 여의게 하는 것을 좋아하고…… 갖가지 악업을 (지으며) 늘려간다.”라고 한 것과 같다. (남이 원하는 것을) 어긋나게 하고 여의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마음과 관련된 세 가지 업도59)이니 다른 사람이 욕망하는 것을 여의게 하기 때문이다. 다시 서로 싸우는 것은 말과 관련된 네 가지 업도60)이니 이치에 상응하지 않게 여러 가지 형태로 소송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자신과 남을 괴롭히는 것은 몸과 관련된 세 가지 업도61)이니 세 가지 업도가 완수되면 바로 남을 괴롭히는 것이 되고 만약 완수되지 않으 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

 둘째, 장애가 허물과 근심이 되는 것을 보인 문이라는 것은 자신이 지은 악으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꾀를 내어 자신을 해치는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경에서 “되풀이하면서 항상 남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하며…… 시체인 귀신을 일어나게 하여 목숨을 끊고 몸을 무너 뜨리게 한다고 하자.”라고 한 것과 같다.

 Ⓒ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얻는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

 셋째, 뛰어난 이익을 나타낸 문이라는 것은 당장에 해침도 벗어나는데 하물며 미래의 고통이겠는가? 본문에 나타나 있으니 알 수 있을 것이다.

 E) 즐거운 곳에 왕생하는 것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또 만수실리여, 만약 사부의 대중, 곧 필추와 필추니, 오파삭가鄔波索迦62)와 오파사가鄔波斯迦,63) 그리고 나머지 청정한 믿음을 가진 선남자와 선 여인들이 팔분재계八分齋戒64)를 받아 지녀서 한 해 동안 혹은 또 세 달 동안 학처를 수지하고, 이 선근으로

003_0413_c_01L相謀害告召山林樹塚等神殺諸衆生
003_0413_c_02L取其血肉祭祀藥叉邏刹婆等書怨人
003_0413_c_03L作其形像以惡呪術而呪咀之
003_0413_c_04L媚蠱道呪起屍鬼令斷彼命及壞其
003_0413_c_05L是諸有情若得聞此藥師瑠璃光如
003_0413_c_06L來名號彼諸惡事悉不能害一切展
003_0413_c_07L轉皆起慈心利益安樂無損惱意
003_0413_c_08L嫌恨心各各歡悅於自所受生於喜
003_0413_c_09L不相侵淩互爲饒益

003_0413_c_10L
述曰此顯能除十善業道障亦有三
003_0413_c_11L初障自性者如經好喜乖離
003_0413_c_12L至增長種種惡業故好喜乖離意三
003_0413_c_13L業道悉能令他離所欲故更相鬪訟
003_0413_c_14L語四業道理不相應多招諍故惱亂
003_0413_c_15L自他身三業道三業果遂卽惱亂
003_0413_c_16L若不果遂惱亂自故二障過患者
003_0413_c_17L謂由自惡招他謀害如經展轉常
003_0413_c_18L爲不饒益事乃至呪起屍鬼斷壞身
003_0413_c_19L命故三勝利門者現尙離害況於
003_0413_c_20L當苦文顯可知

003_0413_c_21L
復次曼殊室利若有四衆苾蒭苾蒭尼
003_0413_c_22L鄔波素迦鄔波斯迦及餘淨信善男子
003_0413_c_23L善女人等有能受持八分齊戒經一年
003_0413_c_24L或復三月受持學處以此善根願生

003_0414_a_01L서방 극락세계에 계시는 무량수불無量壽佛65) 의 처소에 왕생하기를 원하며 정법을 청문하였으나 아직 왕생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자. 그가 만약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듣는다면 임종할 때 여덟 분의 보살이 신통을 타고 내려와 그 도로道路를 보여 주고, 바로 그 세계에서 온갖 다양한 색과 온갖 보배로 이루어진 꽃 속에 저절로 화생化生한다.
 혹은 이것으로 인해 하늘에 태어나기도 하는데, 하늘에 태어난다고 해도, 과거에 심은 선근이 역시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다른 악취에는 태어나지 않지만, 하늘에서 수명이 다하면 다시 인간세계에 태어난다. 혹은 전륜성왕轉輪聖王66)이 되어 네 개의 대륙(四洲)67)을 통치하는데 위덕이 자재하여 한량없는 백천의 중생을 열 가지 선도(十善道)68)에 안립하게 한다. 혹은 찰제리刹帝利69)나 바라문이나 거사居士의 세력이 있는 집안에 태어나 재물과 보화가 풍부하여 곳간에 가득 차며 형상은 단정하게 장엄하고 권속을 온전히 갖추며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대역사大力士처럼 용맹스럽고 건장하다. 만약 여인이 세존이신 약사여래의 명호를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수지하면 후세에 다시는 여인의 몸을 받지 않는다.”

  이것은 즐거운 곳에 왕생하는 것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에 또 두 가지가 있다.

 Ⓐ 정토에서 즐거운 곳에 왕생하는 것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첫째는 정토에서 즐거운 곳에 왕생하는 것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나타내었다. 경에서 “(서방) 극락세계에 (계시는 무량수불의 처소에) 왕생하기를”이라고 한 것과 같다. 여기에서 “팔분재계를 받아 지녀서 한 해 동안 혹은 세 달 동안 (학처를) 수지하고”라고 한 것은 정매靖邁70) 법사가 “‘한 해 동안’이라는 것은 한 해 가운데 매달 별도의 여섯 날을 말한다. 흑월黑月71)과 백월白月72)의 각각 8일, 14일, 15일을 말하기 때문이다.73) ‘혹은 세 달’이라는 것은 한 해에 매달 별도의 여섯 차례의 재일 동안 수지할 수 없다면 단지 한 해에서 삼장월三長月74)만 수지하는 것이니, 1월과 5월과 9 월을 말한다. (한 해를 나눈) 세 시기 가운데 각각 첫 번째 달을 재월로 삼 았으니75) 바로 한 해 동안 항상 선을 닦음을 나타낸다.”76)라고 하였다. 송나라 때 한역본에날에는 악귀가 사람을 좇으며 서 “항상 매달 여섯 번의 재일과 매해 세 번의 장재월에 닦으며 계를 수지한다.”77)라고 한 것과 같고 『대지도론』 권13에서 “재일에

003_0414_a_01L西方極樂世界無量壽佛所聽聞正法
003_0414_a_02L而未定者若聞世尊藥師瑠璃光如來
003_0414_a_03L名號臨命終時有八菩薩乘神通來
003_0414_a_04L示其道路卽於彼界種種雜色衆寶華
003_0414_a_05L自然化生或有因此生於天上
003_0414_a_06L生天中而本善根亦未窮盡不復更生
003_0414_a_07L諸餘惡趣天上壽盡還生人間或爲
003_0414_a_08L輪王統攝四洲威德自在安立無量
003_0414_a_09L百千有情於十善道或生刹帝利婆羅
003_0414_a_10L門居士大家多饒財寶倉庫盈溢
003_0414_a_11L相端嚴眷屬具足聰明智慧勇健威
003_0414_a_12L如大力士若是女人得聞世尊藥
003_0414_a_13L師如來名號至心受持於後不復更受
003_0414_a_14L女身

003_0414_a_15L
述曰此顯能除往生樂處障此復有
003_0414_a_16L第一顯除淨處樂生障如經
003_0414_a_17L極樂世界故此中受持八分齊戒經
003_0414_a_18L年月者邁師云經一年者謂一年
003_0414_a_19L中月別六日謂黑白月各八十四
003_0414_a_20L十五日故或三月者不能一年月別
003_0414_a_21L六齋但能一年持三長月謂卽正月
003_0414_a_22L五月九月三除 [2] 之中各初月齋
003_0414_a_23L表一年常修善也如宋本云常修月
003_0414_a_24L六齋年三長齋故智論十三云齋日

003_0414_b_01L여덟 가지 계를 수지하는 것은 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려고 하기 때문에 겁초의 성인이 사람들로 하여금 재계를 수지하게 하였지만 여덟 가지 계를 수지하게 하지는 않았다. 단지 하루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 것으로 재계를 삼았다. 나중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여 여덟 가지 계를 제정하셨다.”78)라고 한 것과 같다.

  다섯 가지 계와 여덟 가지 계는 어느 것이 뛰어난가?

  인연이 있어서 세운 것이니 두 가지 계는 모두 동등하다. 그것을 지 니는 시간과 조목의 숫자에 서로 많고 적은 차이가 있는 것일 뿐이다.79)

  열 번의 생각 동안 명호를 칭념해도 오히려 왕생하는데 하물며 한 해 동안 행함이겠는가? 무엇 때문에 “(왕생이)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하 는 것인가?

  용맹스러운 모습에 차별이 있다. 『대지도론』에서 “죽음에 임박하여 마음이 맹렬한 상태에서 한 번 칭념하면 백 년 동안 칭념한 것보다 뛰어 나다.”80)라고 한 것과 같다.

  “저절로 화생한다.”라는 것은 『열반경』에서 암라수녀菴羅樹女81)가 나 무의 꽃으로 인해 태어난 것을 습생濕生82)이라 한다고 한 것83)에 따르면 정토에 꽃으로 인해 왕생하니 (습생이라고 해야 할 것인데) 어찌 화생이라고 하였는가?

  정매 법사가 “아직 생명을 의탁하기 전에 나무에 있는 습기에 의탁하여 생겨나면 (습생이지만) 정토의 연꽃은 (습기를 빌리지 않고) 사람과 함께 (없었던 것이) 갑자기 생겨난다.”84)라고 하였다.

 Ⓑ 예토에서 즐거운 곳에 왕생하는 것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두 번째는 예토에서 즐거운 곳에 왕생하는 것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다. 경에서 “혹은 이것으로 인해 하늘에 태어나기도 하는데” 등이라고 한 것과 같다. 여기에 또 네 가지가 있다. 하늘에 태어나는 것이고, 전륜성왕으로 태어나는 것이며, 귀하고 뛰어난 신분으로 태어나는 것이며,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본문 그대로이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본원약사경고적』 권상

003_0414_b_01L持八戒者是日惡鬼逐人欲奪人命
003_0414_b_02L劫初聖人敎人持齋然不受八戒
003_0414_b_03L以一日不食爲齋後佛出世制立八
003_0414_b_04L問五戒八戒何者爲勝答有因
003_0414_b_05L緣故二戒俱等以時及支互多少
003_0414_b_06L問十念稱名尙得往生況令一
003_0414_b_07L何故不定答勇猛容豫有差別
003_0414_b_08L如智論云臨終心猛勝百年功
003_0414_b_09L自然化生者如涅槃經菴羅樹女
003_0414_b_10L樹華生名爲濕生淨土因華何名
003_0414_b_11L化生邁師云未託生前樹有濕氣
003_0414_b_12L淨土蓮華與人化生第二能除穢土
003_0414_b_13L樂生障如經或有因此生於天上等
003_0414_b_14L此復有四生天輪王貴勝男身
003_0414_b_15L如文可解

003_0414_b_16L
本願藥師經古迹1) [6]

003_0414_b_17L「上」下有「終」{甲}
  1. 1)『약사경』(T14, 408b).
  2. 2)상림원上林薗 : 상림원上林園이라고도 한다. 수나라 때 이곳에 번경관이 설치되어 한역 가들의 거점이 되었다.
  3. 3)정관 연중(627~649) : 현장이 650년에 한역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다. 따라서 이 기록은 오류인 것으로 생각된다. 각주 5를 참조할 것.
  4. 4)현장玄奘 : 당나라 때 스님. 법상종의 개조. 602?~664. 인도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당대의 뛰어난 논사에게 『유가사지론』ㆍ『구사론』 등을 두루 배웠다. 645년 많은 경론을 가지고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19년 동안 여러 사람들과 함께 75부 1,335권에 달하는 경론을 번역하였다.
  5. 5)이상의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약사경』의 이역본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본경은 다섯 차례에 걸쳐서 한역되었다. 제1역은 동진東晉 백시리밀다라帛尸梨密多羅 삼장이 번 역하였다. 단행본으로 전하지 않고 『관정경』 12권 중 제12권에 『관정발제과죄생사득도 경灌頂拔除過罪生死得度經』이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제2역은 유송劉宋 혜간慧簡이 457년에 번역한 『약사유리광경藥師琉璃光經』으로 경록에 따르면 본경은 『발제과죄생사득도경』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제3역은 수隋 달마급다達摩笈多가 615년 번역 한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이다. 제4역은 당唐 현장玄奘이 650년 번역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이다. 본문에서 “정관 연중”이라고 한 것은 오류인 것으로 보 인다. 제5역은 당 의정義淨이 707년 번역한 『약사유리광칠불여래본원공덕경藥師琉璃光七佛如來本願功德經』이다. 이 가운데 제2역은 전해지지 않는다. 혹은 제1역과 제2역은 동일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네 차례에 걸쳐 한역되었다고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6. 6)계경契經 : ⓢ sūtra의 의역어. 중생의 근기와 도리에 계합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7. 7)이치(義) : 언어가 드러내려는 뜻을 가리키는 말이다. 능전이 언어라면 소전所詮은 이치이다.
  8. 8)육합석六合釋 : 범어의 복합어複合語(격 표시 없이 단어 A와 단어 B가 결합한 말)를 해석하는 방법을 여섯 가지로 분류한 것을 육합석이라 한다.
  9. 9)의주석依主釋 : 두 단어 이상의 복합어가 A之B의 관계(격관계)로 분석되는 것. 예를 들어 “쾌의살생계快意殺生戒”라고 할 경우 쾌의살생과 계는 A之B(쾌의살생의 계)의 관계로 분석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앞에 ‘不’이라는 글자를 붙여서, “불쾌의살생계”라고 하면 A卽B(불쾌의살생=계)의 관계로 분석될 수 있으니, 이런 경우는 지업석持業釋이라고 한다.
  10. 10)돈교頓敎:차례를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바로 심오한 교법을 설한 가르침으로 『화엄경』이 여기에 해당한다.
  11. 11)점교漸敎:얕은 것으로 말미암아 깊은 것으로, 작은 것으로 말미암아 큰 것으로, 이렇게 차례를 밟아서 들어가는 방식의 가르침을 말한다. 예컨대 아함부의 경전→반야부의 경전→『열반경』 등이 여기에 속한다.
  12. 12)편방부정교偏方不定敎 : 돈교에도 점교에도 속하지 않는 가르침. 무방부정교無方不定敎라고도 한다. 『승만경』ㆍ『금광명경』 등이 여기에 소속된다. ‘부정’이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해서 『법화현의』 권10상(T33, 801a)에서 “별도로 어떤 경전은 돈교나 점교에 속하지 않으면서 불성佛性의 상주常住를 밝혔으니, 『승만경』ㆍ『금광명경』 등이 이것이다. 이를 편방부정교라 한다.(別有一經。 非頓漸攝。 而明佛性常住。 勝鬘光明等是也。 此名偏方不定教。)”라고 한 것, 『인왕반야경소』 권상(T33, 315b)에서 “셋째, 무방부정교는 깊은 것과 얕은 것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을 말한다.(三者。 無方不定教。 謂深淺無定也。)”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3. 13)부처님께서 설한 가르침을 점교, 돈교, 편방부정교의 셋으로 나눈 주장을 소개한 것이다. 이 교판은 남북조 이후에 성행하여 남지와 북지에 통용되었지만 주로 남지의 법사 들이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남중삼교南中三敎라고도 한다.
  14. 14)만수曼殊 : ⓢ Mañju-śrī의 줄인 음역어. 갖추어서 만수실리曼殊室利라고 하고 문수사 리文殊師利라고도 하며 줄여서 문수文殊라고도 한다.
  15. 15)요의대승교了義大乘敎 : 숨김이 없이 모든 것을 분명하게 드러낸 대승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16. 16)박가범薄伽梵 : ⓢ Bhagavat의 음역어.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 중 하나. 의역어는 세존世尊이다.
  17. 17)광엄성廣嚴城 : ⓢ Vaiśalī의 의역어. 중인도에 있었던 나라 이름. 광박성廣博城이라고도 하고 음역어는 비사리毘舍離이다. 땅이 넓고 풍물이 풍부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18. 18)대필추大苾蒭 : ‘필추’는 ⓢ bhikṣ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출가하여 비구계를 받은 남자를 일컫는 말이다. 대필추는 비구 중에서 덕이나 법랍이 높은 스님을 일컫는 말이다.
  19. 19)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 ⓢ bodhisattva-mahāsattva의 음역어. ‘보살’은 ⓢ bodhisattva의 줄인 음역어로 갖춘 음역어는 보리살타菩提薩埵이고, 의역어는 각유정覺有情이다. ‘마하살’은 ⓢ mahāsattva의 줄인 음역어로 갖춘 음역어는 마하살타摩訶薩埵이고, 의역어 는 대유정大有情이다. 보살은 깨달음을 추구하는 중생을 지칭하는 말인데, 대승불교에서는 성문과 연각의 지향점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대승의 이 타적 행위와는 구별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러한 구별점을 명백히 드러내는 의미에서 ‘마하’를 집어넣는다.
  20. 20)바라문婆羅門 : ⓢ brāhmaṇa의 음역어. 정행淨行ㆍ승습承習 등으로 의역한다. 인도 사성四姓 계급의 최상위층인 사제계급을 가리킨다. 종교ㆍ교육과 관련된 일을 담당한다.
  21. 21)야차夜叉 : ⓢ yakśa의 음역어로 약차藥叉라고도 한다. 팔부중의 하나이다. 의역어는 경접輕捷ㆍ용건勇健ㆍ능담能噉 등이다. 여성 야차는 야차녀夜叉女(ⓢ yakṣiṇī)라고 한 다. 지상이나 허공에 머물며 위세를 가지고 사람들을 괴롭힌다. 혹은 정법을 수호하는 귀신의 부류에 들어가기도 한다.
  22. 22)인비인人非人 :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와서 청법하지만 사 람이 아닌 것이라는 뜻이다. 이 경우 본문의 “인비인”은 바로 앞의 “하늘ㆍ용ㆍ야차” 등 의 팔부대중八部大衆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둘째는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 이라는 뜻이다. 이 경우 본문의 “인비인”은 그 앞에 나열한 사람과 “천ㆍ용ㆍ야차”와 같 은 비인非人을 묶어서 나타낸 것으로 보아야 한다. 태현이 어느 것을 선택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역자는 전자를 따라서 번역하였다.
  23. 23)술 : 역자가 본문의 ‘述曰。’을 이렇게 표기하였다. 이하 동일하다.
  24. 24)상호相好 : 삼십이상三十二相과 팔십종호八十種好를 합하여 상호相好라고 한다. 모두 보살이 갖춘 뛰어난 모습인데, 전자는 두드러져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고, 후자는 미세하고 은밀하여 보기 어려운 것이다.
  25. 25)이상 여섯 가지 뜻은 『佛地經論』 권1(T26, 292b)에 나온다.
  26. 26)『佛地經論』 권1(T26, 292a).
  27. 27)궁宮ㆍ상商 : 동양 음악의 다섯 가지 기본음인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에서 뒤의 세 가지를 생략한 것이다. 첫째 궁음宮音은 탁음濁音으로 흙으로 구운 그릇을 두드리 면 나는 소리이고, 둘째 상음商音은 청음淸音으로 금속과 금속을 부딪쳐서 나는 소리이며, 셋째 각음角音은 반청반탁음半淸半濁音으로 나무와 나무를 부딪쳐서 나는 소리이고, 넷째 치음徵音은 타오르는 불에 물을 부으면 꺼지면서 나는 소리이며, 다섯째 우음羽音은 물을 형상화한 소리이다. 다섯 가지 음은 차례대로 토土ㆍ금金ㆍ목木ㆍ화 火ㆍ수水의 오행五行에 배대된다.
  28. 28)성문중聲聞衆 : ‘성문’은 ⓢ śrāvaka의 의역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들은 제자를 일컫는 말. 후에 연각緣覺ㆍ보살 등과 함께 삼승三乘의 하나로 일컬어지는데, 이 경우는 사제四諦의 이치를 관찰하여 회신멸지灰身滅智의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수행자라는 뜻이 있다.
  29. 29)보살중菩薩衆 : ‘보살’은 ⓢ bodhi-sattva의 음사어. 각유정覺有情ㆍ도심중생道心衆生등으로 의역한다. 보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중생, 부처님의 지혜를 갖춘 중생, 보리 를 얻기 위해 노력하되, 보리를 증득할 것이 확정된 중생 등이라는 뜻이 있다. 삼승의 하나로 일컬어지는데 이때는 무상보리를 얻기 위해 일체중생을 제도하려는 서원을 세우고 육도만행六度萬行을 닦는 수행자라는 뜻이다.
  30. 30)상법像法 : 부처님께서 입멸한 후 불법이 유통되는 형태가 달라지는 것을 그 시기에 따라 셋으로 나눈 것 중 하나. 첫째는 정법 시대이고 둘째는 상법 시대이며 셋째는 말 법 시대이다. 상법 시대는 정법처럼 보이지만 정법은 아닌 것이 유포되는 시대이다.
  31. 31)『大方等大集經』 권55(T13, 363a)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세간에 머물 때는 바른 법이 세간에 빛나고 사람들도 평등한 바른 법을 나타낸다. 내가 멸도한 후 5백 년까지는 나의 법 가운데 해탈이 견고하게 머물 것이다. 다음 5백 년 동안은 선정이 견고하게 머물 것이다. 다음 5백 년은 독송과 다문이 견고하게 머물 것이다. 다음 5백 년 동안은 탑과 절을 짓는 것이 견고하게 머물 것이다. 다음 5백 년 동안은 투쟁을 일삼고 깨끗한 법은 없어지는 것이 견고하게 머물 것이다.”라고 하였다.
  32. 32)이 가운데~성취하는 것이다. : 태현은 앞의 분과에서는 “2. 질문에 대답하여 자세하게 설한 부분”을 다섯 단락으로 나누었는데, 여기에서는 두 번째 단락과 세 번째 단락을 하나로 묶어서, 세 번째 단락이라고 하고 이것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누었다. 앞과 뒤에서 분과한 내용이 서로 어긋난다. 앞의 분과를 따르면 “둘째는 법왕께서 칭찬하며 허락함을 성취하는 것이다.”라고 해야 한다. 하단의 원문 교감주를 참조할 것.
  33. 33)세 가지 질문 : 앞에서 만수실리가 부처님의 명호, 과거인위에서 세운 큰 서원, 서원의 뛰어난 공덕의 세 가지에 대해 부처님께 질문한 것을 말한다.
  34. 34)『瑜伽師地論』 권83(T30, 765a). 『유가사지론』에서 설한 것에 의해 열 가지 명호를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래(ⓢ tathāgata)라는 것은 말에 허망함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응공應供이라는 것은 공양해야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셋째, 정등각이란 진제와 속제를 모두 알기 때문이다. 넷째, 명행원만明行圓滿이란 삼명三明ㆍ차행遮行ㆍ 행행行行이 모두 원만한 것이다. 신업ㆍ어업ㆍ의업을 청정히 하여 정명正命을 현행하는 것을 행원만行圓滿이라 하고, 근문根門을 은밀히 방호하는 것을 차원만遮圓滿이라 한다. 다섯째, 선서란 오랜 세월 동안 모든 종류의 자리自利ㆍ이타利他의 두 공덕을 갖 추었기 때문이다. 여섯째, 세간해란 모든 종류의 유정세간有情世間과 기세간器世間을 모두 잘 통달했기 때문이다. 일곱째, 무상장부조어사란 지혜가 동등한 이가 없고 그를 넘어서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여덟째, 천인사란 하늘과 사람의 스승이 되기 때문이다. 아홉째, 불이란 필경 일체 번뇌와 모든 습기를 끊고 등정각(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현 시하기 때문이다. 열째, 박가범이란 미묘한 보리좌菩提座에 편안히 앉은 채로 모든 마군의 군대를 꺾어서 소멸시키는 큰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35. 35)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提 : ⓢ anuttara-samyak-saṃbodhi의 음역어. ‘아뇩다라’는 무상無上이라 의역하고 ‘삼먁삼보리’는 정등각正等覺이라 의역한다. 곧 부처님께서 깨달은 지혜를 일컫는 말이다.
  36. 36)서른두 가지의 대장부의 모습 : 부처님ㆍ전륜성왕 등과 같은 뛰어난 이가 갖추고 있는 서른두 가지 뛰어난 상. 예컨대 족하안평립상足下安平立相은 발바닥이 평평하고 유연 하여 발을 땅에 대면 밀착되어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을 말하고, 족하이륜상 足下二輪相은 양 발바닥(또는 양 손바닥)에 천 폭의 바퀴 무늬가 있는 것을 말한다. 고 대 인도의 이상적인 군주인 전륜성왕에 대한 믿음과 그 믿음을 둘러싼 당시 점술과 관 상의 영향을 받아 성립된 것이다.
  37. 37)팔십 가지의 수호隨好 : 보살이 갖추고 있는 여든 가지 뛰어난 모습. 팔십종호八十種好라고도 한다. 삼십이상은 눈에 띄는 모습인 것에 비해 팔십수호는 미세하고 은밀하 게 잘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가리킨다.
  38. 38)삼취계三聚戒 : 삼취정계三聚淨戒라고도 한다. 대승보살의 계법으로 모두 세 가지로 구성되었다. 첫째는 율의계律儀戒(攝律儀戒라고도 함)이니 칠중의 별해탈율의別解脫律儀, 곧 비구계ㆍ비구니계ㆍ정학계正學戒(式叉摩那戒)ㆍ사미계ㆍ사미니계ㆍ우바새계ㆍ 우바이계이다. 둘째는 섭선법계攝善法戒이니 율의계를 받은 후에 보리를 증득하기 위 해 몸과 입과 마음으로 선한 행위를 실천하는 것이다. 셋째는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利益衆生戒ㆍ攝衆生戒라고도 함)이니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열한 가지 행을 실천하는 것이다.
  39. 39)악취惡趣 : 윤회하는 세계를 여섯 범주로 나눈 것 중 가장 하위에 속하는 세 가지 세계 를 가리키는 말. 보통 삼악취三惡趣라고 한다. 바로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를 가리킨다. ‘악취’는 악도惡道라고도 하며 악업을 지음으로써 태어나는 세계라는 뜻이다. 상대 어는 세 가지 선취(三善趣 ; 三善道)로 아수라ㆍ인간ㆍ하늘의 세 가지 세계를 가리킨다. ‘선취’란 선업을 지음으로써 태어나는 세계라는 뜻이다.
  40. 40)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 : ⓢ anuttara-samyak-saṃbodhi의 의역어와 음사어를 합한 말. 갖춘 음사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이다. ‘아뇩다라’는 위없는 것을 뜻하고, ‘삼먁삼보리’는 바르게 두루 아는 것을 뜻한다. 곧 부처님께서 깨달은 지혜를 일컫는 말이다.
  41. 41)화만華鬘 : 실로 꽃을 엮어서 만든 장식물. 목에 걸거나 몸을 장식하는 데 쓰인다.
  42. 42)도향塗香 : 몸에 바르는 향. 몸에 직접 바르지 않고 태워서 옷이나 실내에 그 향이 배 게 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소향燒香이라고 한다.
  43. 43)『잡아함경』 권16(T2, 111c)에서 “천 개의 해와 천 개의 달이 천 개의 세계를 비추고 천 개의 수미산을 비추며……천 개의 범천을 비춘다. 이를 소천세계小千世界라고 한다. 이 천 개의 세계는 중간이 어두워서 그곳에는 해와 달이 비추어도 그 속에 사는 중생은 자신의 몸도 보지 못한다. 중생이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이 세계의 중간의 어두 움보다 더한 어두움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44. 44)부정이승不定二乘 : 그 근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성문승과 연각승을 가까이하는 종 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법상종에서 중생을 근기에 따라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보살정성菩薩定性이니 보살도를 닦아 불과를 증득할 것이 결정된 중생이고, 둘째는 성문정성聲聞定性이니 성문도를 닦아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이룰 것이 결정된 중생이 며, 셋째는 독각정성獨覺定性(연각정성緣覺定性)이니 독각도를 닦아 벽지불과辟支佛果를 이룰 것이 결정된 중생이다. 넷째는 부정성이니 보살정성ㆍ성문정성ㆍ독각정성 등 의 세 가지 성품 중 어느 하나를 결정적으로 갖지 않고, 그 중 하나 혹은 둘이나 셋을 지닌 것을 일컫는 말이다. 다섯째는 무성유정無性有情이니 삼승의 무루지無漏智의 종 성이 전혀 없어서 궁극적으로 인간과 하늘에 태어나는 것 이상의 과보를 얻을 수 없는 중생이다. 부정성은 이승二乘(성문승ㆍ연각승)을 가까이하면 그 법을 익혀서 소승의 과 보를 얻는 것을 추구하고 중생을 제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성불의 도를 추구하지 않는다. 만약 보살승을 가까이하면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위를 익혀서 보리를 증득하여 성불한다.
  45. 45)『열반경』 권9(T12, 422a).
  46. 46)칠보七寶 : 세간에서 귀중하게 여기는 일곱 가지 보석. 일곱 가지의 구체적 내용은 출 처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면 금金ㆍ은銀ㆍ유리琉璃ㆍ파리頗梨ㆍ차거車渠ㆍ적진주赤眞珠ㆍ마노碼瑙라고 하는 설도 있고 금ㆍ은ㆍ유리ㆍ차거ㆍ마노ㆍ진주眞珠ㆍ매괘玫瑰라고 하는 설도 있다.
  47. 47)극락세계極樂世界 : ‘극락’은 ⓢ sukhāvatī, suhāmatī의 의역어. 음역어는 수마제須摩提이고 정토淨土ㆍ안양安養 등으로 의역한다. 아미타불이 머물고 계시는 국토를 가리킨다.
  48. 48)공덕으로 장엄한 것 : 극락세계가 29가지 공덕으로 장엄한 것을 가리킨다. 『왕생론』에 서 극락정토에 왕생하기 위해 닦아야 할 다섯 가지 수행문(五念門)을 시설한 것 중 제 4 관찰문觀察門에서 설하였다. 제4 관찰문에서 관찰해야 할 대상을 셋으로 나누었다. 첫째는 불국토와 관련된 공덕으로 장엄한 것에 17가지를 설하였고, 둘째는 아미타불 과 관련된 공덕으로 장엄한 것으로 8가지를 설하였으며, 셋째는 보살과 관련된 공덕으 로 장엄한 것으로 4가지를 설했으니, 이를 모두 합하면 29가지 공덕이 성립된다. 『왕생론』(T26, 231b)에 따르면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7가지 불국토와 관련된 공덕으로 장엄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청정한 것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고, 둘째는 크기(量)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며, 셋째는 성性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고, 넷째는 형상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며, 다섯째는 온갖 일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고, 여섯째는 묘 색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며, 일곱째는 촉觸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고, 여덟째는 장엄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며, 아홉째는 우雨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고, 열째는 광명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며, 열한째는 음성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고, 열두째는 주인의 공덕을 성취 한 것이며, 열셋째는 권속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고, 열넷째는 수용受用의 공덕을 성취 한 것이며, 열다섯째는 어떤 재난도 없는 것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고, 열여섯째, 대의 문大義門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며, 열일곱째는 구하는 것을 모두 만족시키는 공덕을 성취한 것이다. 8가지 부처님과 관련된 공덕으로 장엄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좌대를 장엄한 것이고, 둘째는 몸(身業)을 장엄한 것이며, 셋째는 입(口業)을 장엄한 것 이고, 넷째는 마음(意業)을 장엄한 것이며, 다섯째는 대중을 장엄한 것이고, 여섯째는 상수上首를 장엄한 것이며, 일곱째는 주인을 장엄한 것이고, 여덟째는 헛되게 짓지 않 고 책임지고 지키는 것(住持)을 장엄한 것이다. 4가지 보살과 관련된 공덕으로 장엄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한 불토佛土에서 몸이 동요되지 않으면서도 시방에 응화신 應化身을 나타내며 여실히 수행하여 항상 불사佛事를 짓는 것이고, 둘째는 그 응화신 이 일체 시一切時에 앞에 있지도 뒤에 있지도 않고 일심일념一心一念으로 큰 광명을 내면서 시방세계에 두루 미치게 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여러 가지의 방편수행으로 중 생의 고통을 없애는 것이며, 셋째는 일체 세계를 남김없이 포섭하여 제불의 법회에 참 여한 대중을 남김없이 비추고 광대하고 무량하게 공양하고 공경하며 제불여래를 찬탄 하는 것이고, 넷째는 삼보三寶가 없는 모든 곳에 삼보공덕의 대해大海를 책임지고 지 키고(住持) 장엄하여 두루 보여 이해하게 하고 여실히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49. 49)보처補處 : ⓢ eka-jāti-pratibaddha. 한 번만 더 이 세간에 태어나면 성불할 것이 예정 된 지위에 있는 보살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생보처一生補處ㆍ일생소계一生所繫(아직 한 번의 생에 계박되어 있는 것) 등이라고도 한다.
  50. 50)방생傍生 : 축생을 가리키는 말. 짐승부터 곤충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51. 51)학처學處 : ⓢ śikṣā-pada의 의역어. 배워야 할 것이라는 뜻. 일반적으로 계율을 가리키 는 말로 쓰인다.
  52. 52)시라尸羅 : ⓢ śīla의 음역어. 계戒라고 의역한다. 행위ㆍ습관ㆍ도덕ㆍ경건 등의 여러 가 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53. 53)증상만增上慢 : ⓢ abhi-māna의 의역어. 아직 증득하지 않은 것을 증득했다고 하는 것 을 가리킨다. 아직 수행의 경지가 낮은데도 자신이 도달한 경지가 높다고 여기는 것이니 만慢에 속한다.
  54. 54)구지俱胝 : ⓢ koṭi의 음역어. 고대 인도에서 사용되던 수의 단위. 보통 억億이라고 의 역하지만 천만千萬, 만억萬億, 백천百千 등으로 의역하기도 한다. 그 구체적인 수량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제시되어 일정하지 않다. 『유가론기』 권1(T42, 330a)에서 “구지라 는 것은 『구사론』에서 제시한 52수 중 여덟 번째 수를 구지라고 한다. 일ㆍ십ㆍ백ㆍ천ㆍ 만ㆍ낙차ㆍ도락차ㆍ구지로 가면서 열 배씩 올라가니 낙차는 1억이고 도락차는 10억이 며 구지는 백억이다. 서방에 네 가지의 억이 있다. 첫째는 10만을 억으로 하는 것이고, 둘째는 백만을 억으로 하는 것이며, 셋째는 천만을 억으로 하는 것이고, 넷째는 만 만을 억으로 하는 것이다. 지금 『유가사지론』과 『현양성교론』은 백만을 억으로 삼으니 10억을 구지로 삼는다. 그러므로 ‘백 구지를 한 부처님의 국토로 삼는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55. 55)별해탈계別解脫戒 :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 prātimokṣa)의 의역어. 비구ㆍ비구니의 계율의 조문을 모아 놓은 것. 낱낱의 계율의 조문을 학처學處(禁戒)라고 하고 이 학처를 모은 조문집을 바라제목차라고 한다. 그러나 아비달마불교에서는 식차마나式叉摩那(正學女)의 육법계六法戒ㆍ사미와 사미니의 10계ㆍ우바새와 우바이의 5계ㆍ특별한 경우 재가신자가 받는 팔재계八齋戒를 포함한 여덟 가지 계를 통틀어서 바라제목차라고 했다. 예컨대 『구사론』 권14(T29, 73b)에서 “팔중이 모두 별해탈율의를 성취하니 비 구에서부터 근주近住(정해진 재일에 만 하루 동안 일시적으로 출가하여 절에 머물면서 팔 계八戒를 수지하는 재가신자)에 이르기까지를 말한다.(八衆。 皆成就別解脫律儀。 謂從苾芻。 乃至近住。)”라고 했기 때문이다. 바라제목차는 별해탈別解脫ㆍ별별해탈別別解脫ㆍ 처처해탈處處解脫 등으로 의역하는데, 이는 낱낱의 조문에 따라 별도의 해탈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불망어계不妄語戒는 망어妄語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불살생계不殺生戒는 살생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한다.
  56. 56)이상은 사무량四無量에 의해 풀이한 것이다. 사무량은 부처님과 보살이 한량없는 중 생을 두루 제도하여 고통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의 마음이다. 첫째는 자무량慈無量이니 무량한 중생을 대상으로 그들이 즐거움(樂)을 얻 도록 하는 법을 사유하며 자등지慈等至로 들어가는 것이다. 둘째는 비무량悲無量이니 무량한 중생을 대상으로 그들이 괴로움을 벗어나도록 하는 법을 사유하며 비등지悲等至로 들어가는 것이다. 셋째는 희무량喜無量이니 무량한 중생이 괴로움을 벗어나 즐 거움을 얻고 내심 깊이 희열을 느낀다고 사유하며 희등지喜等至로 들어가는 것이다. 넷째는 사무량捨無量이니 무량한 중생이 모두 평등하고 멀거나 가까운 등의 차별이 없다고 사유하며 사등지捨等至로 들어가는 것이다.
  57. 57)나찰바邏刹婆 : ⓢ Rākṣasa의 음역어. 인도 신화에서 악마로 출현하는데 이후 악귀惡鬼의 총칭으로 사용되었다. 사람의 피와 살을 먹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줄여서 나찰羅刹이라고도 한다. 나찰녀는 용모가 빼어나서 사람을 매혹시키는 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58. 58)고독蠱毒 : 『天台菩薩戒本疏』 권중(T40, 595a)에 따르면 온갖 벌레와 뱀을 항아리에 넣어 서로 잡아먹게 하여 마지막에 살아남은 것으로 만든 독이라 했다.
  59. 59)마음과 관련된 세 가지 업도 : 열 가지 악도 중 탐욕ㆍ분노ㆍ삿된 견해를 가리킨다.
  60. 60)말과 관련된 네 가지 업도 : 열 가지 악도 중 거짓말ㆍ이간질하는 말ㆍ험악한 말(惡口)ㆍ꾸미는 말(綺語)을 가리킨다.
  61. 61)몸과 관련된 세 가지 업도 : 열 가지 악도 중 살생하는 것, 도둑질하는 것, 삿된 형태의 음행을 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62. 62)오파삭가鄔波索迦 : ⓢ upāsaka의 음역어로 우바새優婆塞라고도 한다. 의역어는 근사 남近事男이다. 재가자로서 삼보를 가까이하고 봉사하며 오계五戒를 수지하는 남성 신 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63. 63)오파사가鄔波斯迦 : ⓢ upāsikā의 음역어로 우바이優婆夷라고도 한다. 의역어는 근사 녀近事女이다. 재가자로서 삼보를 가까이하고 봉사하며 오계五戒를 수지하는 여성 신 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64. 64)팔분재계八分齋戒 : 팔관재계八關齋戒ㆍ팔계ㆍ팔지八支 등이라고도 한다. ‘팔분’은 여덟 가지의 계를 가리키고 ‘재’라는 것은 마지막 한 계인 비시非時(時가 아닌 것. 곧 時는 음식을 먹는 것이 허용된 때로, 새벽녘 동이 튼 후부터 그 날의 정오까지를 말한다. ‘비 시’는 이 이외의 시간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에 밥을 먹지 않는 것을 ‘재’라고 하는 데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재가자가 매달 여섯 차례의 재일에 집을 떠나서 승가나 아라한의 가까이에 머물면서 만 하루 동안 수지하는 계이다. 따라서 근주율의近住律儀라고도 한다. 여덟 가지는 첫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주지 않는 것을 취 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며(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 셋째는 청정하지 않은 행위(不梵行, 음란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향을 바르거나 꽃다발로 장식하고 춤을 추고 노 래하는 것을 보고 듣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높고 넓으며 화려하게 치장한 평상이 나 자리를 만들어 잠자거나 앉지 않는 것이고, 여덟째는 비시非時에 음식을 먹지 않 는 것이다.
  65. 65)무량수불無量壽佛 : ‘무량수’는 ⓢ Amitāyus의 의역어이고 음역어는 아미타阿彌陀이다. 서방 극락정토의 교주이다.
  66. 66)전륜성왕轉輪聖王 : ⓢ cakra-vartin. 윤보輪寶를 굴리는 왕이라는 뜻. 일곱 가지의 보 배, 곧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여보女寶ㆍ거사보居士寶ㆍ주병신보 主兵臣寶를 가지고 수미산을 둘러싼 네 개의 대륙을 통일하고 정법으로 세상을 다스 려 풍요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왕이다.
  67. 67)네 개의 대륙(四洲) :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의 바다에 떠 있는 네 개의 대륙을 가리 키는 말. 동쪽의 승신주勝身洲(毘提訶洲), 남쪽의 섬부주贍部洲, 서쪽의 우화주牛貨洲(瞿陀尼洲), 북쪽의 구로주俱盧洲 등을 가리킨다. 북쪽의 구로주는 울단왈欝單曰ㆍ울 단월欝單越이라고도 한다.
  68. 68)열 가지 선도(十善道) : 선취善趣에 태어나는 원인이 되는 열 가지 업을 가리키는 말. 곧 불살생不殺生ㆍ불투도不偸盜ㆍ불사음不邪淫ㆍ불망어不妄語ㆍ불양설不兩舌ㆍ불악구 不惡口ㆍ불기어不綺語ㆍ불탐不貪ㆍ부진不瞋ㆍ불사견不邪見을 가리킨다. 앞의 세 가지 는 신업身業에 속하고, 다음의 네 가지는 구업口業에 속하며, 마지막 세 가지는 의업 意業에 속하여, 보통 신삼身三ㆍ구사口四ㆍ의삼意三이라 한다.
  69. 69)찰제리刹帝利 : ⓢ kṣatriya의 음역어. 전주田主라고 의역한다. 크샤트리야 계급. 인도 사성四姓 계급의 두 번째에 해당하는 왕족 및 사대부족을 가리킨다. 정치와 관련된 영역을 담당한다.
  70. 70)정매靖邁 : 당나라 때 스님. 정관 연중(627~649) 현장玄奘이 인도에서 돌아와 역경사 업을 할 때 참여하였다.
  71. 71)흑월黑月 : 한 달을 둘로 나눈 것 중 달이 저무는 기간. 곧 후반의 15일. 흑분黑分이라고도 한다.
  72. 72)백월白月 : 한 달을 둘로 나눈 것 중 달이 차오르는 기간. 곧 전반의 15일. 백분白分이 라고도 한다.
  73. 73)이상은 육재일六齋日을 풀이한 것이다. 육재일은 매달 재가신자들이 만 하루 동안 팔 재계八齋戒를 수지하는 의식을 행하는 여섯 날을 일컫는 말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매 달 8일ㆍ14일ㆍ15일과 23일ㆍ29일ㆍ30일에 해당한다.
  74. 74)삼장재월三長齋月 : 매해 재가신자들이 1일부터 15일까지 긴 기간 동안 팔재계를 수 지하는 세 달을 일컫는 말로 1월ㆍ5월ㆍ9월의 세 달이다.
  75. 75)인도에서는 한 해를 셋으로 나눈다. 1월은 춘분春分의 첫 번째 달이고 5월은 하분夏分의 첫 번째 달이며 9월은 동분冬分의 첫 번째 달이다.
  76. 76)『약사경소』(T85, 319b)에 동일한 내용이 나온다. 다만 문장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일부古逸部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 작자는 명기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본서를 정매가 찬술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뒤에서 인용된 정매 법사의 글도 본서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본서의 저자가 정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77. 77)송본은 앞의 각주에서 설명한 본경의 다섯 가지 한역본 중 두 번째 한역본을 가리키는 데 현재 일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다만 제1역본인 『관정경』 권12(T21, 533b)에 동일한 문장이 수록되어 있다.
  78. 78)『대지도론』 권13(T25, 160a).
  79. 79)『대지도론』 권13(T25, 160b)에서 “문 다섯 가지 계와 하루 동안 지키는 계인 여덟 가지 계는 어느 것이 뛰어난가? 답 오계는 평생 동안 지니고 팔계는 만 하루 동안 지닌다. 오계는 항상 지니므로 시간에 있어서는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조목은 적고, 팔계는 만 하루 동안 지니므로 시간에 있어서는 적다고 할 수 있지만 계목은 많다.”라고 하였다.
  80. 80)『대지도론』에서 동일한 문장은 찾을 수 없다. 다만 바로 앞에서 제시한 글에 이어서 『대지도론』 권13(T25, 160b)에서 “큰마음이 없으면 비록 종신토록 계를 지켰어도 큰마 음을 가진 사람이 하루 동안 계를 지킨 것만 못하다. 연약한 장부가 장군이 되면 비록 종신토록 병사를 이끌지라도 지혜와 용맹이 부족하면 죽을 때까지 공명을 날리지 못 하지만 영웅이 분발하면 재앙과 혼란이 바로 평정되니 하루 동안 세운 공훈으로도 공덕이 천하를 덮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는데, 이 글과 그 취지는 같다고 할 수 있다.
  81. 81)암라수녀菴羅樹女 : 가부다수녀迦不多樹女와 함께 습생濕生의 사례로 일컬어진다. ‘암라’는 ⓢ āmra의 음역어로 망고나무의 일종이다.
  82. 82)습생濕生 : 모기ㆍ나방 등과 같이 거름, 부패한 고기 등의 습기가 있는 곳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83. 83)『열반경』 권32(T12, 559b).
  84. 84)『약사경소』(T85, 319c).
  1. 1){底}續藏經。第一編三十五套二册。{甲}新修大藏經。第三十八卷(延寶三年刊大谷大學藏本)。
  2. 1)「政」疑「正」{編}。
  3. 2)「羅」疑「羂」。
  4. 3)「逐」疑「遂」。
  5. 1)「恡」作「悋」{甲}。
  6. 1)「上」下有「終」{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