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대승기신론소기회본(大乘起信論疏記會本) / 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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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소기회본大乘起信論疏記會本
대승기신론소기회본 제1권(大乘起信論疏記會本 卷一)

마명보살이 논을 지음(馬鳴菩薩造論)
양나라 천축삼장 진제가 한역함(梁天竺三藏眞諦譯)
해동사문 원효가 소를 지음【『별기』를 병기하였다.】(唐海東沙門元曉疏【幷別記】)

이 논을 해석하려 함에 대략 세 가지 문이 있으니, 처음은 종체宗體1)를 나타냈고, 다음은 제명題名을 해석했으며, 세 번째는 글에 따라 뜻을 나타냈다.

제1편 종체를 나타냄(標宗體者)
처음은 종체宗體를 나타냈다. 저 대승大乘의 체體 됨이 고요하고 적막하며, 깊고 그윽하다. (이 대승의 체가) 깊고 또 깊으나 어찌 만상萬像의 밖을 벗어났겠으며, 고요하고 또 고요하나 오히려 백가百家의 말 속에 있다. 만상의 밖을 벗어나지 않았으나 오안五眼2)으로 그 몸을 볼 수 없으며, 백가의 말 속에 있으나 사변四辯3)으로 그 모양을 말할 수 없다.
크다고 말하고 싶으나 안이 없는 것에 들어가도 남김이 없고, 작다고 말하고 싶으나 밖이 없는 것을 감싸고도 남음이 있다.4) 유有로 이끌려고 하나 진여眞如도 이를 써서 공空하고, 무無에 두려고 하나 만물이 이(대승의 체)를 타고 생기니, 무엇이라고 말해야 될지 몰라 억지로 이름하여 대승이라 한다.

별기 그 체가 텅 비었음이여, 태허太虛와 같아서 사사로움이 없으며, (그 체가) 넓음이여, 큰 바다와 같아서 지극히 공변됨이 있다. 지극히 공변됨이 있기 때문에 동動과 정靜이 뒤따라 이루어지며,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에 염정染淨이 이에 융합된다. 염정이 융합되므로 진속眞俗이 평등하며, 동정動靜이 이루어지므로 승강乘降이 가지런하지 않다. 승강이 가지런하지 않으므로 감응感應의 길이 통하며, 진속이 평등하므로 생각하는 길이 끊어졌다. 생각하는 길이 끊어졌기 때문에 (이 대승을) 체득體得한 이는 그림자와 울림을 타면서도 방소方所가 없고,

001_0733_a_01L[大乘起信論疏記會本]

001_0733_a_02L1)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一

001_0733_a_03L

001_0733_a_04L馬鳴菩薩造論

001_0733_a_05L梁天竺三藏眞諦譯

001_0733_a_06L2)東沙門元曉疏幷別

001_0733_a_07L
將釋此論略有三門初標宗體
001_0733_a_08L釋題名其第三者依文顯義

001_0733_a_09L第一標宗體者
然夫大乘之爲體也
001_0733_a_10L蕭焉空寂湛爾沖玄玄之又玄之
001_0733_a_11L豈出萬像之表寂之又寂之猶在百
001_0733_a_12L家之談非像表也五眼不能見其軀
001_0733_a_13L在言裏也四辯不能談其狀欲言大
001_0733_a_14L入無內而莫遺欲言微矣苞無
001_0733_a_15L外而有餘引之於有一如用之而空
001_0733_a_16L獲之於無萬物乘之而生不知何以
001_0733_a_17L言之强號之謂大乘

001_0733_a_18L

其體也曠兮其若太虛而無其
001_0733_a_19L私焉蕩兮其若巨海而有至公焉
001_0733_a_20L有至公故動靜隨成無其私故
001_0733_a_21L染淨斯融染淨融故眞俗平等
001_0733_a_22L動靜成故昇降參差昇降差故
001_0733_a_23L感應路通眞俗等故思議路絶
001_0733_a_24L思議絶故體之者乘影響而無方

001_0733_b_01L감응의 길이 통하기 때문에 (이 대승을) 구하는 이는 명상名相을 초월하면서도 돌아가는 데가 있다. 타는 바의 영향影響은 나타낼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 이미 명상을 초월하였으니 무엇을 초월하고 어디로 돌아가겠는가? 이를 이치가 없는 지극한 이치라 하며, 그러하지 않으면서 크게 그러한 것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스스로 두구대사杜口大士5)와 목격장부目擊丈夫6)가 아닐진대 누가 말이 떠난 중에서 대승을 논할 수 있으며, 생각이 끊어진 데서 깊은 믿음을 일으킬 것인가? 그러므로 마명보살馬鳴菩薩이 무연대비無緣大悲7)로써 저 무명無明8)의 헛된 바람이 마음 바다를 요동시켜 떠다니기 쉬움을 불쌍히 여기고, 이 본각本覺9)의 참된 성품이 긴 꿈에서 잠들어 깨어나기 어려움을 가엾게 여기어, 이에 동체지력同體智力10)으로 이 논을 지어서 여래如來의 깊은 (뜻을 담은) 경經11)의 오묘한 뜻을 찬술하여, 배우는 자로 하여금 한 두루마리의 책을 잠시 열어서 삼장三藏12)의 뜻을 두루 탐구하게 하고, 도를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온갖 경계를 길이 쉬어서 드디어 일심一心13)의 근원에 돌아가게 하려는 것이다.

별기 그 논이 세우지 않는 것이 없으며, 깨뜨리지 않는 것이 없다.14) 그런데 『중론』15)과 『십이문론』16) 같은 것들은 모든 집착을 두루 깨뜨리며 또한 깨뜨린 것도 깨뜨리되, 깨뜨리는 것(能破)과 깨뜨림을 당한 것(所破)을 다시 인정하지 않으니, 이것을 보내기만 하고 두루 미치지 않는17) 논이라고 말한다. 또 『유가사지론』18)과 『섭대승론』19) 같은 것들은 깊고 얕은 이론들을 온통 다 세워 법문法門을 판별하였으되, 스스로 세운 법을 모두 버리지 아니하였으니, 이것을 주기만 하고 빼앗지는 않는20) 논이라고 말한다.
이제 이 『대승기신론』(이하 『기신론』)은 지혜롭기도 하고(智) 어질기도 하며(仁), 깊기도 하고(玄) 넓기도 하여(博),21) 세우지 않는 바가 없으면서 스스로 버리고, 깨뜨리지 않는 바가 없으면서 도리어 인정하고 있다. 도리어 인정한다는 것은 저 가는 자가 가는 것이 다하여 두루 세움을 나타내며, 스스로 버린다는 것은 이 주는 자가 주는 것을 다하여 빼앗는 것을 밝힌 것이니,22) 이를(『기신론』) 모든 논의 조종祖宗이며 모든 쟁론을 평정하는 주인이라고 말한다.

서술한 바는 넓지만 간략하게 말할 수 있으니, 일심一心에서 이문二門23)을 열어

001_0733_b_01L感應通故祈之者超名相而有歸
001_0733_b_02L3) [1] [1] 影響非形非說旣超名相
001_0733_b_03L何超何歸是謂無理之至理不然
001_0733_b_04L之大然也

001_0733_b_05L
自非杜口大士目擊丈夫誰能論大
001_0733_b_06L乘於離言起深信於絶慮者哉所以
001_0733_b_07L馬鳴菩薩無緣大悲傷彼無明妄風
001_0733_b_08L動心海而易漂愍此本覺眞性睡長
001_0733_b_09L夢而難悟於是同體智力堪造此論
001_0733_b_10L賛述如來深經奧義欲使爲學者暫
001_0733_b_11L開一軸徧探三藏之旨爲道者永息
001_0733_b_12L萬境遂還一心之原

001_0733_b_13L

其爲論也無所不立無所不破
001_0733_b_14L如中觀論十二門論等徧破諸執
001_0733_b_15L亦破於破而不還許能破所破
001_0733_b_16L謂往而不徧論也其瑜伽論攝大
001_0733_b_17L乘等通立深淺判於法門而不融
001_0733_b_18L遣自所立法是謂與而不奪論也
001_0733_b_19L今此論者旣智旣仁亦玄亦博
001_0733_b_20L無不立而自遣無不破而還許
001_0733_b_21L還許者顯彼往者往極而徧立
001_0733_b_22L自遣者明此與者窮與而奪是謂
001_0733_b_23L諸論之祖宗羣諍之評主也

001_0733_b_24L
所述雖廣可略而言開二門於一心

001_0733_c_01L마라백팔摩羅百八24)(『능가경』)의 넓은 가르침을 총괄하였으며, 현상의 물든 것에서 본성의 깨끗함을 보여 유사십오踰闍十五25)(『승만경』)의 깊은 뜻을 널리 종합하였다. 그 밖에 곡림일미鵠林一味26)(『열반경』)의 종지와 취산무이鷲山無二27)(『법화경』)의 취지와 『금광명경』28)과 『대승동성경』29)의 삼신三身30)의 지극한 결과(極果)와 『화엄경』31)과 『보살영락경』32)의 사계四階33)의 깊은 인연과 『대품반야경』34)과 『대방등대집경』35)의 넓고 호탕한 지극한 도리와 『대방등대집일장경』36)과 『대방등대집월장경』37)의 은밀한 현문玄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러한 것 가운데 여러 경전의 핵심을 하나로 꿰뚫은 것은 오직 이 『기신론』뿐이다. 그러므로 아래 문장에서 “여래의 광대하고 깊은 법의 한량없는 뜻을 총섭하려 하기 때문에 이 논을 설해야 한다.”38)라고 말한 것이다.

이 논의 뜻이 이미 이러하여 펼쳐 보면 무량무변無量無邊한 뜻으로 종지宗旨를 삼고, 합해 본다면 이문일심二門一心의 법으로 요체를 삼는다. 이문二門의 안에 만 가지 뜻을 받아들이면서도 어지럽지 아니하며, 한량없는 뜻이 일심一心과 같아서 혼융混融되어 있으니, 그러므로 개합開合(펼침과 합함)이 자재하며 입파立破(세움과 깨뜨림)가 걸림이 없어서, 펼쳐도 번잡하지 않고 합하여도 협착狹窄하지 않으며, 세워도 얻음이 없고 깨뜨려도 잃음이 없으니, 이것이 마명馬鳴의 뛰어난 술법이며 『기신론』의 종체다.

그러나 이 논의 의취意趣가 심원하여 종래에 주석하는 사람들 중 그 종지를 갖춘 사람이 적으니, 이는 진실로 각자 익힌 바를 벗어나지 못한 채 문장에 이끌려서, 마음을 비워 종지를 찾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논주論主의 뜻에 가깝지 아니하니, 어떤 이는 근원을 바라보면서 지류支流에서 헤매고, 어떤 이는 잎사귀를 잡고서 줄기를 잃으며, 어떤 이는 옷깃을 끊어서 소매에 붙이며, 어떤 이는 가지를 잘라서 뿌리에 두르기도 한다. 이제 바로 『기신론』의 글에 따라 (이 논이 의거한) 찬술된 경본經本39)을 끌어다 해당시켰으니 뜻을 같이하는 이는 취사하기 바란다. 종체를 드러냄을 마친다.


001_0733_c_01L總括摩羅百八之廣誥示性淨於相
001_0733_c_02L普綜踰闍十五之幽致至如鵠林
001_0733_c_03L一味之宗鷲山無二之趣金鼓同性
001_0733_c_04L三身之極果華嚴瓔珞四階之深因
001_0733_c_05L大品大集曠蕩之至道日藏月藏微
001_0733_c_06L密之玄門凡此等輩中衆典之肝心
001_0733_c_07L一以貫之者其唯此論乎故下文
001_0733_c_08L爲欲總攝如來廣大深法無邊義故
001_0733_c_09L應說此論此論之意旣其如是
001_0733_c_10L則無量無邊之義爲宗合則二門一
001_0733_c_11L心之法爲要二門之內容萬義而不
001_0733_c_12L無邊之義同一心而混融是以
001_0733_c_13L開合自在立破無礙開而不繁
001_0733_c_14L而不狹立而無得破而無失是爲
001_0733_c_15L馬鳴之妙術超信之宗體也然以此
001_0733_c_16L論意趣深邃從來釋者尠具其宗
001_0733_c_17L由各守所習而牽文不能虛懷而尋
001_0733_c_18L所以不近論主之意或望源而迷
001_0733_c_19L或把葉而亡幹或割領而補袖
001_0733_c_20L或折枝而帶根今直依此論文屬當
001_0733_c_21L所述經本庶同趣者消息之耳標宗
001_0733_c_22L體竟

001_0733_c_23L{底}海印寺藏木板本 {甲}續藏經第一編七十一
001_0733_c_24L套四冊
「海」上有「唐」{甲}「乘」作「垂」{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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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제명을 해석함(釋題名)
제1장 대승을 해석함(言大乘者)
다음은 제명題名을 해석한 것이다. “대승”이라는 말에서 ‘대大’는 법에 해당하는 이름이니 널리 감싸는 것으로 뜻을 삼고, ‘승乘’은 비유에 의해 붙인 이름이니 운반하는 것으로 공능을 삼는다. 총설은 그러하나 그 중에 분별한다면 두 가지 문이 있으니, 먼저는 경에 의하여 설명하고, 뒤에는 논에 의하여 밝힐 것이다.

제1절 경에 의하여 설명함(依經說者)
경에 의하여 설명하자면 『허공장경』40)에서 말했다.

‘대승’이란 무량無量, 무변無邊, 무애無崖하기 때문에 일체에 널리 두루함을 말한 것이니, 비유하자면 허공이 광대하여 모든 중생衆生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기 때문이며, 성문聲聞41)ㆍ벽지불辟支佛42)과 함께하지 않기 때문에 ‘대승’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다음 ‘승乘’이란 사섭법四攝法43)에 바르게 머무르는 것으로써 바퀴(輪)를 삼고, 십선업十善業44)을 잘 깨끗이 닦는 것으로 바퀴살(輻)을 삼으며, 공덕功德의 자량資糧을 깨끗이 하는 것으로 속바퀴(轂)를 삼으며, 견고하고 순수하고 한결같은 뜻으로 관할輨轄(수레의 굴대가 빠지게 않게 꽂는 빗장)과 강섭釭鑷(바퀴통의 구멍에 끼우는 철관)을 삼으며, 모든 선禪과 해탈45)을 잘 성취하는 것으로 끌채(轅 : 수레의 앞 양쪽에 대는 긴 채)를 삼으며, 사무량四無量46)으로 잘 길들여진 말을 삼으며, 선지식善知識47)으로 수레를 모는 사람을 삼고, 때와 때가 아닌 것을 아는 것으로 발동發動을 삼으며,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48)의 소리로써 채찍을 삼으며, 칠각지七覺支49)의 보배로운 끈으로써 가슴걸이(靷)를 삼으며, 오안五眼을 맑게 함으로써 말 모는 끈(索帶)을 삼으며, 넓고 두루함(弘普)ㆍ정직함(端直)ㆍ대비大悲로써 깃발과 깃대를 삼으며, 사정근四正勤50)으로써 바퀴굄목(軔)【수레 뒤턱 나무 진(軫)과 같다. 수레바퀴를 버티는 나무다.】을 삼으며, 사념처四念處51)로써 평탄하고 곧은 길(平直)을 삼으며, 사신족四神足52)으로써 속히 나아가게 하며, 수승한 오력五力53)으로써 대오를 살피며, 팔성도八聖道54)로써 곧바로 나아가게 하며, 모든 중생에 대한 장애障礙 없는 지혜의 밝음으로써 수레(軒)를 삼으며, 주착主着함이 없는 육바라밀六波羅蜜55)로써 살반야薩般若56)에 회향廻向하며, 걸림이 없는 사제四諦57)로써 피안彼岸58)에 건너 이르니, 이것이 곧 ‘대승’이 된다.59)

이를 풀이하면 위에서부터 20구로써 비유를 들어 법에 견주어, ‘승乘’의 뜻을 나타냈다.

또 (『허공장경』의) 그다음 글에서 “이 ‘승乘’은 모든 부처가 받아들이는 것이며, 성문과 벽지불이 본 것이며, 모든 보살이 탄 것이며, 제석帝釋60)과 범천梵天61)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四天王62)들이 마땅히 경례敬禮해야 할 것이며,

001_0734_a_01L次釋題名
言大乘者
大是當法之名
001_0734_a_02L廣苞爲義乘是寄喩之稱運載爲功
001_0734_a_03L總說雖然於中分別者則有二門
001_0734_a_04L依經說後依論明
依經說者
如虛
001_0734_a_05L空藏經言大乘者謂無量無邊無崖
001_0734_a_06L普徧一切喩如虛空廣大容受
001_0734_a_07L一切衆生故不與聲聞辟支佛共故
001_0734_a_08L名爲大乘復次乘者以正住四攝法
001_0734_a_09L爲輪以善淨十善業爲輻以淨功德
001_0734_a_10L資糧爲轂以堅固淳至專意爲輨轄
001_0734_a_11L [2] 以善成就諸禪解脫爲轅以四
001_0734_a_12L無量爲善調以善知識爲御者以知
001_0734_a_13L時非時爲發動以無常苦空無我之
001_0734_a_14L音爲驅策以七覺寶繩爲▼(革+付)靷
001_0734_a_15L淨五眼爲索帶以弘普端直大悲爲
001_0734_a_16L旒幢以四正勤爲軔軫也
本輪也
以四念處
001_0734_a_17L爲平直以四神足爲速進以勝五力
001_0734_a_18L爲鑒陳以八聖道爲直進於一切衆
001_0734_a_19L生無障礙慧明爲軒以無住六波羅
001_0734_a_20L密廻向薩般若以無礙四諦度到彼
001_0734_a_21L是爲大乘解云上來以二十句擧
001_0734_a_22L喩況法以顯乘義又下文云此乘諸
001_0734_a_23L佛所受聲聞辟支佛所觀一切菩薩
001_0734_a_24L所乘釋梵護世所應敬禮一切衆生

001_0734_b_01L모든 중생이 마땅히 공양해야 할 것이며, 모든 지혜로운 자가 마땅히 찬탄해야 할 것이며, 모든 세상 사람이 마땅히 돌아가야 할 것이며, 일체의 모든 마라魔羅63)가 깨뜨릴 수 없는 것이며, 모든 외도外道64)가 측량할 수 없는 것이며, 모든 세상의 지혜 있는 이가 함께 경쟁할 수 없는 것이다.”65)라고 하였다. 이를 풀이하면 위에서부터 10구로써 사람에 대비시켜 ‘대승’을 나타낸 것이다.

제2절 논에 의하여 밝힘(依論明者)
논에 의하여 밝히자면 일곱 가지와 세 가지가 있으니, 세 가지 ‘대大’의 뜻은 아랫글에서66) 설명할 것이며, 일곱 가지라 말한 것은 여기에 두 종류의 일곱 가지가 있다.

1. 일곱 가지를 밝힘(七種明者)
1) 첫 번째 일곱 가지

첫 번째는 『대법론』67)에서 말했다.

일곱 가지의 대성大性과 상응하기 때문에 대승이라고 말하니,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경대성境大性이니, 보살도菩薩道는 백천 등의 한량없는 제경諸經의 광대한 교법을 따르는 것으로 경계를 삼기 때문이요, 둘째는 행대성行大性이니, 일체의 자리自利ㆍ이타利他68)의 광대한 행실을 바로 행하기 때문이요, 셋째는 지대성智大性이니 광대한 보특가라補特伽羅69)와 법이 무아無我임을 깨달아 알기 때문이요, 넷째는 정진대성精進大性이니, 삼대겁아승기야三大劫阿僧祇耶70) 동안에 한량없는 실천하기 어려운 행실을 방편方便71)으로 부지런히 닦기 때문이요, 다섯째는 방편선교대성方便善巧大性이니, 생사와 열반涅槃72)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요, 여섯째는 증득대성證得大性이니, 여래의 모든 힘과 무외無畏와 불공불법不共佛法73) 등의 한량없는 무수한 큰 공덕을 얻기 때문이요, 일곱 번째는 업대성業大性이니 생사의 때가 다하도록 일체의 보리菩提74)를 이루는 것 등을 나타내어 광대한 모든 불사佛事를 세우기 때문이다.75) 【이 중에서 앞의 다섯 가지는 원인이고, 뒤의 두 가지는 결과다.】

2) 두 번째 일곱 가지

두 번째는 『현양성교론』76)에서 말했다.

대승의 성질이란 보살승菩薩乘이 일곱 가지의 대성大性과 함께 상응하기 때문에 대승이라고 말하였으니,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법대성法大性이니, 십이분교十二分敎77) 중에 보살장菩薩藏78)이 포섭하는 방편이 뛰어나고 광대한(方便廣大)79) 가르침을 말하며, 둘째는 발심대성發心大性이니, 이미 무상정등각심無上正等覺心80)을 발하였음을 말하며, 셋째는 승해대성勝解大性이니, 앞에서 말한 법대성法大性의 경지에 대하여 수승殊勝한 신해信解81)를 일으킴을 말하며,

001_0734_b_01L所應供養一切智者所應讚歎一切
001_0734_b_02L世間所應歸趣一切諸魔不能破壞
001_0734_b_03L一切外道不能測量一切世間 [3] 不能
001_0734_b_04L與競解云上來以十句對人顯大乘
001_0734_b_05L
依論明者
有七有三三種大義
001_0734_b_06L文當說言七種者有二種七
[七種明者]
一者
001_0734_b_07L對法論云由與七種大性相應故名
001_0734_b_08L大乘何等爲七一境大性以菩薩道
001_0734_b_09L緣百千等無量諸經廣大敎法爲境界
001_0734_b_10L二行大性正行一切自利利他廣
001_0734_b_11L大行故三智大性了知廣大補特伽
001_0734_b_12L羅法無我故四精進大性於三大劫
001_0734_b_13L阿僧祗耶方便勤修無量難行行故
001_0734_b_14L五方便善巧大性不住生死及涅槃
001_0734_b_15L六證得大性得如來諸力無畏不
001_0734_b_16L共佛法等無量無數大功德故七業
001_0734_b_17L大性窮生死際示現一切成菩提等
001_0734_b_18L建立廣大諸佛事故此中前五是因
後二是果也
二者
001_0734_b_19L顯揚論云大乘性者謂菩薩乘與七
001_0734_b_20L大性共相應故說名大乘云何爲七
001_0734_b_21L一法大性謂十二分敎中菩薩藏所
001_0734_b_22L攝方便廣大之敎二發心大性謂已
001_0734_b_23L發無上正等覺心三勝解大性謂於
001_0734_b_24L前所說法大性境起勝信解四意樂

001_0734_c_01L넷째는 의요대성意樂大性이니, 이미 수승한 해행解行82)의 경지를 초과하여 정승의요지淨勝意樂地83)에 들어감을 말하며, 다섯째는 자량대성資糧大性이니, 복福과 지혜 두 가지의 큰 자량資糧84)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잘 증득함을 말하며, 여섯째는 시대성時大性이니, 삼대겁아승기야에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잘 증득함을 말하며, 일곱째는 성만대성成滿大性이니, 곧 무상정등보리를 말한다. 이렇게 성취 만족된(所成滿) 보리 자체를 여타의 성취 만족한(能成滿) 것 자체에 비하면 오히려 더불어 같은 것도 없는데, 하물며 무엇이 이보다 더 뛰어나겠는가.85)

『유가사지론』과 『보살지지경』86)에서도 모두 이 설과 같다.87)

『유가사지론』에서 “이 중에서 법대성法大性에서 시대성時大性에 이르기까지의 이러한 여섯 가지는 모두 원증대성圓證大性88)의 원인이고, 원증대성은 앞의 여섯 가지 대성大性의 결과이다.”89)라고 하였다.
이를 풀이하면, 이러한 두 종류의 일곱 가지 대성大性이 그 수는 같지만 그것을 세운 뜻은 다르니, 세운 뜻은 찾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승을 해석함을 마친다.

제2장 기신을 해석함(言起信者)
“기신”이라고 말한 것은 이 『기신론』의 글에 의하여 중생의 믿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기신(믿음을 일으킨다)’이라고 말하였다. ‘신信’은 결정코 그러하다고 여기는 말이니, 이치가 실제로 있음을 믿으며, 닦아서 얻을 수 있음을 믿으며, 닦아서 얻을 때 무궁한 덕이 있음을 믿는 것을 말한다.
이 중에서 ‘이치가 실제로 있음을 믿으며’라는 것은 체대體大를 믿는 것이니, 일체의 법이 그 실체를 얻을 수 없음을 믿기 때문에 곧 평등법계平等法界가 실제로 있음을 믿는 것이다. ‘닦아서 얻을 수 있음을 믿으며’라는 것은 상대相大를 믿는 것이니, 본성의 공덕功德을 갖추어 중생을 훈습熏習90)하기 때문에 곧 상대로 훈습하면 반드시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게 됨을 믿는 것이다. ‘무궁한 공덕의 작용이 있음을 믿는 것’이라는 것은 용대用大를 믿는 것이니, 하지 않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이 이 세 가지 믿음을 잘 일으킨다면, 불법에 들어가서 모든 공덕을 내고, 모든 마경魔境에서 벗어나 무상도無上道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화엄경』의 게송에서 “믿음은 도의 으뜸이요 공덕의 어미인지라 일체의 모든 선근善根을 증장하며 일체의 모든 의혹을 없애서, 무상도無上道를 개발함을 나타내도다.

001_0734_c_01L大性謂已超過勝解行地入淨勝意
001_0734_c_02L樂地五資糧大性成就福智二種大
001_0734_c_03L資糧故能證無上正等菩提六時大
001_0734_c_04L性謂三大劫阿僧企耶時能證無上正
001_0734_c_05L等菩諸七成滿大性謂卽無上正等
001_0734_c_06L菩提自體 [4] 所成滿菩提自體比餘成
001_0734_c_07L滿自體尙無與等何況超勝瑜伽地
001_0734_c_08L皆同此說瑜伽論云此中若法大
001_0734_c_09L乃至若時大性如是六種皆是圓
001_0734_c_10L證大性之因圓證大性是前六種大
001_0734_c_11L性之果解云如是二種七種大性
001_0734_c_12L數雖同建立意別建立之意尋之
001_0734_c_13L可知釋大乘竟
言起信者
依此論
001_0734_c_14L起衆生信故言起信信以決定
001_0734_c_15L謂爾之辭所謂信理實有信修可得
001_0734_c_16L信修得時有無窮德此中信實有者
001_0734_c_17L是信體大信一切法不可得故卽信
001_0734_c_18L實有平等法界信可得者是信相大
001_0734_c_19L具性功德熏衆生故卽信相熏必得
001_0734_c_20L歸原信有無窮功德用者是信用大
001_0734_c_21L無所不爲故若人能起此三信者
001_0734_c_22L入佛法生諸功德出諸魔境至無上
001_0734_c_23L如經偈云信爲道元功德母
001_0734_c_24L長一切諸善根除滅一切諸疑惑

001_0735_a_01L믿음은 여러 마경을 벗어나 무상해탈도無上解脫道를 나타내어, 모든 공덕의 깨지지 않는 종자로 무상보리수無上菩提樹를 내노라.”91)라고 한 것과 같으니, 믿음은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 이 논에 의해 발심하게 되므로 ‘기신’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제3장 논을 해석함(所言論者)
이른바 “논”이라는 것은, 결정적으로 궤범이 될 만한 글을 건립하여 매우 깊은 법상法相의 도리를 판단하여 설명하는 것이니, 이 결판決判의 뜻에 의하여 ‘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총괄하여 말하자면, ‘대승’은 논의 종체宗體요, ‘기신’은 논의 수승한 기능이니, 체용體用을 함께 들어서 제목을 나타내기 때문에 ‘대승기신론’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제3편 글에 따라 뜻을 나타냄(隨文顯意)
세 번째는 글을 해석함이니, 글에 세 부분이 있다. 처음 세 줄의 게송은 (삼보三寶92)에) 귀경하는 것과 (논을 지은) 뜻을 서술하는 것이고, “논하기를(論曰)” 이하는 논의 체를 바르게 세운 것이고, 맨 나중의 한 게송은 총결하여 회향한 것이다.

제1장 삼보에 귀경함과 논을 지은 뜻을 서술함(述歸三寶與造論意)
처음 세 줄의 게송 가운데는 곧 두 가지의 뜻이 있으니, 앞의 두 게송은 바로 삼보에 귀경하는 것이요, 뒤의 한 게송은 『기신론』을 지은 뜻을 서술하는 것이다.

제1절 삼보에 귀경함(歸三寶)

歸命盡十方     온 시방十方93)에서
最勝業徧知    가장 수승한 업業과 변지徧知를 갖추시고,
色無礙自在    색色이 걸림이 없이 자재自在하신
救世大悲者    구세救世의 대비大悲하신 이와

及彼身體相    저 신체상身體相의
法性眞如海    법성진여法性眞如의 바다와
無量功德藏    한량없는 공덕을 갖춘 이의
如實修行等    여실한 수행 등에 귀명하옵나니,

처음 귀경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귀명” 두 자는 능귀能歸의 상相(귀의하는 주체의 모습), “온 시방” 이하는 소귀所歸의 덕(귀의해야 할 대상의 덕)을 나타낸다.

1. 능귀의 상(能歸相者)
능귀能歸의 상相이란 공경하여 따르는 뜻이 ‘귀’의 뜻이며, 향하여 나아가는 뜻이 ‘귀’의 뜻이다. ‘명’은 목숨(命根)을 이름이니, 이 목숨이 몸의 모든 기관을 통어統御한다. 한 몸의 요체로는 오직 이 명命이 주가 되며, 온갖 산 것이 중하게 여김이 이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이 둘도 없는 명命을 들어서 무상無上의 존귀함(즉 삼보)을 받들어 신심의 지극함을 나타내었기 때문에 ‘귀명’이라고 말한 것이다. 또한 ‘귀명’이란 근원에 돌아가는 뜻이니, 왜냐하면 중생의 육근六根94)

001_0735_a_01L現開發無上道信能超出衆魔境
001_0735_a_02L現無上解脫道一切功德不壞種
001_0735_a_03L生無上菩提樹信有如是無量功德
001_0735_a_04L依論得發心故言起信
所言論者

001_0735_a_05L建立決了可軌文言判說甚深法相
001_0735_a_06L道理依決判義名之爲論總而言
001_0735_a_07L大乘是論之宗體起信是論之勝
001_0735_a_08L體用合擧以標題目故言大乘
001_0735_a_09L起信論也

001_0735_a_10L隨文顯意
第三消文文有三分初三行偈
001_0735_a_11L敬述意論曰以下正立論體最後
001_0735_a_12L一頌總結迴向

001_0735_a_13L[第一述歸三寶與造論意]
初三偈中卽有二意前之二頌
001_0735_a_14L歸三寶其後一偈述造論意

001_0735_a_15L[歸三寶]
歸命盡十方最勝業徧知色無礙自在
001_0735_a_16L救世大悲者及彼身體相法性眞如海
001_0735_a_17L無量功德藏如實修行等

001_0735_a_18L
初歸敬中有二歸命二字是能歸相
001_0735_a_19L盡十方下顯所歸德
能歸相者

001_0735_a_20L順義是歸義趣向義是歸義命謂命
001_0735_a_21L總御諸根一身之要唯命爲主
001_0735_a_22L萬生所重莫是爲先擧此無二之命
001_0735_a_23L以奉無上之尊表信心極故言歸命
001_0735_a_24L又復歸命者還源義所以者衆生六

001_0735_b_01L일심一心에서부터 일어나 스스로의 근원을 등지고 육진六塵95)에 흩어져 달려 나가는 것인데, 이제 목숨을 들어 육정六情96)을 총섭하여 그 본래의 일심의 근원에 돌아가기 때문에 ‘귀명’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이 귀명의 대상인 일심은 곧 삼보이기 때문이다.

2. 소귀의 덕(所歸德)
“온 시방” 이하는 소귀의 덕을 나타냈으니, 이 중에서 마땅히 삼보의 뜻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 뜻은 (이하에서) 따로 말한 것과 같다. 이제 우선 글을 해석함에 있어 글 가운데 세 가지가 있으니, 불佛ㆍ법法ㆍ승僧을 말한다.

1) 불보를 찬탄함

불보 안에 또한 세 가지 뜻이 있으니, 먼저 심덕心德을 찬탄하였고, 다음에는 색덕色德을 찬탄하였으며, 제3구는 사람을 들어 찬탄을 끝맺었다.

(1) 심덕을 찬탄함

심덕을 찬탄하는 중에 용用과 체體를 찬탄하였다.

① 업용을 찬탄함

처음 “온 시방에서 가장 수승한 업”이라고 말한 것은 업의 작용을 찬탄하는 것이니, 팔상八相97) 등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한 업을 이르는 것이다. 즉, 시방계十方界를 다하고 삼세三世98)의 시기에 두루하여 모든 교화할 수 있는 것을 따라 모든 불사佛事99)를 일으켰기 때문에 ‘온 시방에서 가장 수승한 업’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대법론』에서 “업대성業大性이란 생사의 시기가 다할 때까지 일체의 보리를 이루는 것들을 나타내어 광대한 모든 불사佛事를 건립하기 때문이다.”100)라고 한 것과 같으니, 『대법론』에서는 ‘삼세’를 들었고, 여기(『기신론』)에서는 ‘시방’을 나타냈다.

② 지체를 찬탄함

“변지”라고 말한 것은 지체智體를 찬탄한 것이다. 업용業用이 시방에 두루한 까닭은 그 지체智體가 두루하지 않은 바가 없기 때문이며, 지체가 두루하기 때문에 ‘변지’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섭대승론』에서 “마치 허공이 일체의 물질 세계에 두루하여 생生ㆍ주住ㆍ멸滅101)의 변이가 없는 것처럼, 여래如來의 지혜도 그러하여 일체의 아는 바에 두루하여 전도되는 것도 없고 변이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102)라고 한 것과 같다. 심덕을 찬탄함을 마친다.

(2) 색덕을 찬탄함

다음에는 색덕을 찬탄함이니, 이 중에도 두 가지가 있다. “색이 걸림이 없이”라는 것은 색의 본체의 신묘함을 찬탄하는 것이요, “자재하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색의 작용의 수승함을 찬탄하는 것이다.

① 색의 본체의 신묘함을 찬탄함

처음 색의 본체(色體)라고 한 것은, 여래의 색신色身이 만행萬行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훈습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신묘한 색이 있다고 하더라도 장애되는 것이 없어서 한 가지 상相, 한 가지 호好103)가 한계가 없기 때문에 색이 걸림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001_0735_b_01L從一心起而背自原馳散六塵
001_0735_b_02L今擧命總攝六情還歸其本一心之
001_0735_b_03L故曰歸命所歸一心卽是三寶
001_0735_b_04L故也
[所歸德]
盡十方下顯所歸德此中應
001_0735_b_05L說三寶之義義如別說今且消文
001_0735_b_06L文中有三謂佛法僧寶之內亦有三
001_0735_b_07L先歎心德次歎色德第三句者
001_0735_b_08L擧人結歎歎心德中歎用及體
001_0735_b_09L言盡十方最勝業者是歎業用謂現
001_0735_b_10L八相等化衆生業盡十方界徧三世
001_0735_b_11L隨諸可化作諸佛事故言盡十
001_0735_b_12L方最勝業如對法論云業大性者
001_0735_b_13L窮生死際示現一切成菩提等建立
001_0735_b_14L廣大諸佛事故彼擧三世此顯十方
001_0735_b_15L言徧智者是歎智體所以業用
001_0735_b_16L周於十方者由其智體無所不徧故
001_0735_b_17L智體周徧故言徧智如攝論云
001_0735_b_18L猶如虛空徧一切色際無生住滅變
001_0735_b_19L如來智亦爾徧一切所知無倒
001_0735_b_20L無變異故歎心德竟次歎色德
001_0735_b_21L中亦二色無礙者歎色體妙言自
001_0735_b_22L在者歎色用勝初言色體者如來
001_0735_b_23L色身萬行所成及不思議熏習所成
001_0735_b_24L雖有妙色而無障礙一相一好無

001_0735_c_01L이는 『화엄경』에서 “허공의 변제邊際를 찾는 것은 오히려 가능하지만 부처님의 한 터럭 구멍은 한계가 없다. 부처님의 덕은 이처럼 불가사의하므로 여래의 깨끗한 지견知見104)이라 이름한다.”105)라고 한 것과 같다. 질애質礙는 없지만 방소方所에 나타나는 뜻이 있기 때문에 색色이면서 걸림이 없다고 이름하게 된 것이다.

② 색의 작용의 수승함을 찬탄함

“자재”라고 말한 것은 그 색의 작용을 찬탄하는 것으로, 오근五根이 서로 작용하고 십신十身이 서로 작용하는 것(十身相作)106) 등을 이름하니, 그러므로 “색이 (걸림이 없이) 자재하신”이라고 말한 것이다. 오근이 서로 작용한다는 것은 『대반열반경』107)의 팔자재八自在108) 중에서 말한 것과 같고,109) 십신이 서로 작용하는 것은 『화엄경』 「십지품十地品」에서 설한 것과 같다.110) 색덕을 찬탄함을 마친다.

(3) 사람을 들어 찬탄을 끝맺음

“구세의 대비하신 이”라는 것은 세 번째 구절로 사람을 들어 찬탄을 끝맺은 것이다. 부처는 대장자大長者와 같아서 중생을 자식으로 여기는지라 삼계三界111)의 화택火宅112)에 들어가 모든 불타는 고통을 구원하기 때문에 ‘구세’라 말하였으니, 이 구세의 덕이 바로 대비인 것이다. 자타自他를 떠난 자비113)인 무연無緣의 자비가 모든 자비 가운데 수승하기 때문에 ‘대비’라 말하였으며, 부처의 경지에서 갖는 만 가지 덕 가운데 여래는 오직 대비만으로 힘을 삼기 때문에 그것만을 들어서 부처를 나타내었다. 이는 『증일아함경』114)에서 “범인과 성인의 힘에 여섯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어린아이는 우는 것으로써 힘을 삼기 때문에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먼저 울 것이고, 여인은 성내는 것으로 힘을 삼기 때문에 성을 내고 난 후에 말하고, 사문沙門115)과 바라문婆羅門116)은 참는 것으로 힘을 삼기 때문에 항상 남에게 겸손할 것을 생각한 뒤에 스스로 말하고, 국왕은 교만한 것으로 힘을 삼기 때문에 이런 큰 세력을 부림으로써 스스로 말하고, 아라한阿羅漢117)은 한결같은 정진으로 힘을 삼아 스스로 말하며, 모든 부처와 세존世尊은 대비로써 힘을 삼아 널리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때문이다.”118)라고 한 것과 같다. 이에 모든 부처는 특히 대비로써 힘을 삼기 때문에 사람(佛人)을 표시하려 함에 ‘대비한 이’라고 이름 붙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001_0735_c_01L際無限故言噵色無礙如華嚴經言
001_0735_c_02L求空邊際猶可得佛一毛孔無崖限
001_0735_c_03L佛德如是不思議是名如來淨知見
001_0735_c_04L雖無質礙而有方所示現之義
001_0735_c_05L故得名色而無礙也言自在者歎其
001_0735_c_06L色用謂五根互用十身相作等
001_0735_c_07L言色自在五根互用者如涅槃經八
001_0735_c_08L自在中說十身相作者如華嚴經十
001_0735_c_09L地品說歎色德竟救世大悲者者
001_0735_c_10L是第三句擧人結歎佛猶大長者
001_0735_c_11L衆生爲子入三界火宅救諸焚燒苦
001_0735_c_12L故言救世救世之德正是大悲
001_0735_c_13L自他悲無緣之悲諸悲中勝故言
001_0735_c_14L大悲佛地所有萬德之中如來唯用
001_0735_c_15L大悲爲力故偏擧之以顯佛人
001_0735_c_16L增一阿含云凡聖之力有其六種
001_0735_c_17L等爲六小兒以嗁爲力欲有所說
001_0735_c_18L要當先嗁女人以瞋恚爲力依瞋恚
001_0735_c_19L然後所說沙門婆羅門以忍爲力
001_0735_c_20L常念下於人然後自陳國王以憍慢
001_0735_c_21L爲力以此豪勢而自陳說阿羅漢以
001_0735_c_22L專精爲力而自陳說諸佛世尊以大
001_0735_c_23L悲爲力弘益衆生故是知諸佛偏以
001_0735_c_24L大悲爲力故將表人名大悲者上來

001_0736_a_01L이상의 세 구절로 불보를 찬탄함을 마친다.

2) 법보를 찬탄함

(1) 부처를 들어 그 법을 취함

이 아래 두 구절은 다음에 법보法寶를 나타낸 것이다. “저 신체상의”란 것은 앞에서 말한 여래의 몸이 곧 보신불報身佛119)임을 말하는 것이니, 바로 법계法界로써 자기 몸을 삼기 때문에 ‘저 신체상의’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부처를 들어 그 법을 취하였다.

(2) 바로 법보의 체상을 나타냄

(두 구절 중) 아래 구절은 바로 법보法寶의 체상을 낸 것이다. “법성”이라고 말한 것은 열반을 말하는 것이니, 열반은 법의 본성이기 때문에 ‘법성’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이는 『대지도론』120)에서 “법을 열반이라 이름하니 희론戱論121)할 수 없는 것이며, 법성을 본분종本分種이라 이름하니, 누런 돌에는 금의 성질이 있고 흰 돌에는 은銀의 성질이 있는 것과 같이 모든 법 가운데에는 열반의 성질이 있다.”122)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에 ‘법성’이라고 말한 것이다.

“진여”라고 말한 것은 보낼 것이 없음을 ‘진眞’이라 하고 세울 것이 없음을 ‘여如’라고 하니, 아래 글에서 “이 진여의 체는 보낼 만한 것이 없으니 일체법이 다 참되기 때문이며, 또한 세울 만한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다 같기(如) 때문이다. 그러니 일체법은 말할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기 때문에 진여라고 이름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123)라고 말한 것과 같다.

“바다”라고 말한 것은 비유에 부쳐 법을 나타낸 것이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바다에는 네 가지 뜻이 있으니 첫째는 매우 깊음이요, 둘째는 광대함이요, 셋째는 온갖 보배가 다함이 없음이요, 넷째는 온갖 형상이 비치어 나타남이다. 진여의 큰 바다도 또한 그러함을 알아야 할 것이니, 왜냐하면 모든 잘못을 영원히 끊기 때문이며, 만물을 포용하기 때문이며, 갖추지 않은 덕이 없기 때문이며, 나타내지 않는 형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법성진여의 바다”라고 말하니, 이는 『화엄경』에서 “비유하면 깊은 대해에 진귀한 보배가 한이 없으며, 그중에 중생의 형류상形類相을 모두 나타내는 것과 같이 매우 깊은 인연의 바다에 공덕의 보배가 한이 없으며, 청정한 법신 중에 어떤 형상이든 나타내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124)라고 한 것과 같다. 법보를 찬탄함을 마친다.

3) 승보를 찬탄함

(1) 덕을 들어 사람을 취함

이 아래 두 구절은 승보僧寶를 찬탄한 것이다. “한량없는 공덕을 갖춘 이(無量功德藏)”라 말한 것은 덕을 들어 사람을 취하는 것이니,

001_0736_a_01L三句歎佛寶竟此下二句次顯法寶
001_0736_a_02L及彼身體相者謂前所說如來之身
001_0736_a_03L卽是報佛正用法界以爲自體故言
001_0736_a_04L彼身之體相也此是擧佛而取其法
001_0736_a_05L下句正出法寶體相言法性者所謂
001_0736_a_06L涅槃法之本性故名法性如智度
001_0736_a_07L論云法名涅槃無戱論法性名本分
001_0736_a_08L如黃石金性白石銀性如是一
001_0736_a_09L切法中有涅槃性故言法性言眞如
001_0736_a_10L無遣曰眞無立曰如如下文云
001_0736_a_11L此眞如體無有可遣以一切法悉皆
001_0736_a_12L眞故亦無可立以一切法皆同如故
001_0736_a_13L當知一切法不可說不可念故名爲
001_0736_a_14L眞如所言海者寄喩顯法略而說
001_0736_a_15L海有四義一者甚深二者廣大
001_0736_a_16L三者百寶無窮四者萬像影現眞如
001_0736_a_17L大海當知亦爾永絶百非故苞容萬
001_0736_a_18L物故無德不備故無像不現故
001_0736_a_19L言法性眞如海也如華嚴經言譬如
001_0736_a_20L深大海珍寶不可盡於中悉顯現
001_0736_a_21L衆生形類像甚深因緣海功德寶無
001_0736_a_22L淸淨法身中無像而不現故
001_0736_a_23L法寶竟此下二句歎其僧寶言無
001_0736_a_24L量功德藏者擧德取人謂地上菩薩

001_0736_b_01L지상보살地上菩薩125)이 한 가지 행을 닦음에 따라 만 가지 행이 모여 이루어짐을 말한다. 그 하나하나의 행이 모두 법계와 같아서 한량이 없는지라 공을 쌓아 얻은 바이니, 그러므로 ‘한량없는 공덕’이라 하며, 이러한 공덕이 모두 보살에 속하여 사람(그 보살)이 덕을 잘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갖춘 이(藏)’라고 이르는 것이다.

(2) 행덕을 찬탄함

다음에 “여실한 수행 등(如實修行等)”이라 말한 것은 바로 행덕行德을 찬탄한 것이다. 『보성론』126)에 의하면 정체지正體智127)에 의하여 여실행如實行이라고 이름하며, 후득지後得智128)에 의하여 변행徧行이라고 이름하였으니,129) 이제 이 가운데 『기신론』에서 ‘여실한 수행(如實修行)’130)이라 말함은 정체지를 든 것이요, 다음에 ‘등等’이라고 말한 것은 후득지를 취한 것이다. 만약 『법집경』131)에 의하여 설명한다면 만 가지 행의 시종始終을 총괄하여 통틀어 두 구절에 포함시킬 수 있으니, 여실수행과 불방일不放逸132)을 말한다.
저 경(『법집경』)에서 “여실수행이란 보리원菩提願을 발함을 말하며, 불방일이란 보리원을 만족시킴을 말한다. 또한 여실수행이란 보시布施133)를 수행하는 것을 말하며, 불방일이란 보답을 구하지 않음을 말하니, 이와 같이 깨끗한 계율을 가져서 불퇴不退134)를 성취하며, 혹은 인욕행忍辱行135)을 닦아서 무생인無生忍136)을 얻으며, 일체의 선근을 구하되 피로하거나 싫증을 내지 아니하고 일체의 지은 일을 버리며, 선정禪定137)을 닦되 선정에 안주하지 않으며, 지혜를 충분히 채웠으되 모든 법을 희론하지 아니한다.”138)라고 하고 그 차례대로 여실수행과 불방일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제 『기신론』에서 ‘여실수행’이라고 말한 것은 곧 ‘보리원을 발함(發菩提願)’에서 ‘지혜를 충분히 채웠으되(滿足智慧)’까지를 포함하며, 다음에 ‘등’이라는 것은 불방일을 취하는 것이니, 곧 ‘보리원을 만족시킴(滿足菩提願)’에서 ‘모든 법을 희론하지 아니한다(不戱論諸法)’까지이다.139)
이상으로 삼보에 귀경하는 것을 마친다.

제2절 논을 지은 대의를 서술함(述造論大意)

爲欲令衆生    중생으로 하여금
除疑捨邪執    의혹을 제거하고 잘못된 집착을 버리게 하여
起大乘正信    대승의 바른 믿음을 일으켜
佛種不斷故    불종佛種140)이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001_0736_b_01L隨修一行萬行集成其一一行皆等
001_0736_b_02L法界無有限量積功所得以之故
001_0736_b_03L言無量功德如是功德總屬菩薩
001_0736_b_04L人能攝德故名爲藏次言如實修行
001_0736_b_05L等者正歎行德依寶性論約正體
001_0736_b_06L智名如實行其後得智名爲徧行
001_0736_b_07L此中言如實修行擧正體智次言等
001_0736_b_08L取後得智若依法集經說總括
001_0736_b_09L萬行始終通爲二句所攝謂如實修
001_0736_b_10L及不放逸如彼經言如實修行
001_0736_b_11L謂發菩提願不放逸者謂滿足
001_0736_b_12L菩提願復次如實修行者謂修行布
001_0736_b_13L不放逸者謂不求報如是持淨
001_0736_b_14L成就不退或修忍辱行得無生
001_0736_b_15L求一切善根而不疲倦捨一切所
001_0736_b_16L作事修禪定不住禪定滿足智慧不
001_0736_b_17L戱論諸法如其次第如實修行及
001_0736_b_18L不放逸乃至廣說今言如實修行者
001_0736_b_19L卽攝發菩提願乃至滿足智慧次言
001_0736_b_20L等者取不放逸卽是滿足菩提願
001_0736_b_21L乃至不戱論諸法也歸敬三寶竟在
001_0736_b_22L

001_0736_b_23L[次述造論大意]
爲欲令衆生除疑捨邪執起大乘正信
001_0736_b_24L佛種不斷故

001_0736_c_01L
다음은 이 논을 지은 대의를 서술한 것이다. 논을 지은 대의는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으니, 앞의 반 게송은 하화중생下化衆生(아래로 중생을 교화함)하기 위함임을 밝혔고, 뒤의 반 게송은 상홍불도上弘佛道(위로 불도를 넓힘)하기 위함임을 나타냈다.

1. 아래로 중생을 교화함(下化衆生)
중생이 길이 생사의 바다에 빠져 열반의 언덕에 나아가지 못하는 까닭은 다만 의혹과 사집邪執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하화중생의 요체는 의혹을 제거하고 사집을 버리게 하는 것이다.

1) 의혹을 제거함

의혹을 널리 논하자면 많은 방법이 있다. 대승을 구하는 자의 의혹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법을 의심하는 것으로 이는 발심에 장애되며, 둘째는 교문敎門을 의심하는 것으로 이는 수행에 장애되는 것이다.

(1) 법을 의심하는 것

법을 의심한다고 말한 것은 다음과 같이 의심하는 것을 말함이다. 즉, 대승의 법체가 하나인가 여럿인가? 만일 하나라면 다른 법이 없는 것이요, 다른 법이 없기 때문에 모든 중생이 없을 터인즉, 보살은 누구를 위하여 넓은 서원誓願을 발할 것인가? 만약 법이 여럿이라면 이는 일체一體가 아닌 것이요, 일체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와 내가 각기 다를 것인데, 어떻게 동체同體의 대비를 일으키게 되겠는가? 이러한 의혹 때문에 발심하지 못하는 것이다.

(2) 교문을 의심하는 것

교문敎門을 의심한다고 말한 것은 다음과 같다. 여래가 세운 교문이 많으니, 어느 문에 의하여 처음 수행을 시작할 것인가? 만일 다 함께 그 많은 문을 의거해야 한다면 한꺼번에 그 문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며, 만일 한두 문에 의거해야 한다면, 어느 것을 버리고 어느 것에 나아가야 하는가? 이러한 의심 때문에 수행을 일으킬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기신론』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의심을 제거하기 위하여 일심법一心法을 세워 두 가지 문을 열었다.

일심법을 세운 것은 저 처음의 의심(즉, 법을 의심하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대승법엔 오직 일심만이 있으니 일심 밖에는 다시 다른 법이 없으나, 다만 무명無明이 자기의 일심을 미혹하여 모든 물결을 일으켜서 육도六道141)에 유전流轉142)하게 됨을 밝히는 것이다. 비록 육도의 물결을 일으키지만 일심의 바다를 벗어나지 아니하니, 진실로 일심이 움직여 육도를 일으키기 때문에 널리 구제하는 서원을 발하게 되는 것이요, 육도가 일심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동체대비同體大悲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의심을 제거해야만 큰 마음을 발하게 된다.

두 가지 문을 연 것은 두 번째 의심(즉, 교문을 의심하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001_0736_c_01L
次述造論大意造論大意不出二種
001_0736_c_02L上半明爲下化衆生下半顯爲上弘
001_0736_c_03L佛道
[下化衆生]
所以衆生長沒生死之海不趣
001_0736_c_04L涅槃之岸者只由疑惑邪執故也
001_0736_c_05L今下化衆生之要令除疑惑而捨邪
001_0736_c_06L汎論疑惑乃有多途求大乘者所
001_0736_c_07L疑有二一者疑法障於發心二者疑
001_0736_c_08L障於修行言疑法者謂作此疑
001_0736_c_09L大乘法體爲一爲多如是其一則無
001_0736_c_10L異法無異法故無諸衆生菩薩爲
001_0736_c_11L誰發弘誓願若是多法則非一體
001_0736_c_12L一體故物我各別如何得起同體大
001_0736_c_13L由是疑感不能發心言疑門者
001_0736_c_14L來所立敎門衆多爲依何門初發修
001_0736_c_15L若共可依不可頓入若依一二
001_0736_c_16L遣何就由是疑故不能起修行故今
001_0736_c_17L爲遣此二種疑立一心法開二種門
001_0736_c_18L立一心法者遣彼初疑明大乘法唯
001_0736_c_19L有一心一心之外更無別法但有無
001_0736_c_20L明迷自一心起諸波浪流轉六道
001_0736_c_21L起六道之浪不出一心之海良由一
001_0736_c_22L心動作六道故得發弘濟之願六道
001_0736_c_23L不出一心故能起同體大悲如是遣
001_0736_c_24L得發大心也開二種門者遣第

001_0737_a_01L이는 여러 교문이 있지만 처음 수행에 들어갈 때는 두 문을 벗어나지 아니하니, 진여문眞如門에 의하여 지행止行143)을 닦고 생멸문生滅門에 의하여 관행觀行144)을 일으킴을 밝힌 것이다. 지행과 관행을 쌍으로 부림에 만행萬行이 이에 갖추어져 있으므로, 이 두 문에 들어가면 모든 문이 다 통하는 것이니, 이렇게 의심을 제거해야만 수행을 잘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2) 사집을 버림

사집邪執을 버린다는 것은, 두 가지 사집, 즉 인집人執145)과 법집法執146)을 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뜻을 버리는 것은 아랫글에서147) 말할 것이다. 이상으로 아래로 중생을 교화함을 마친다.

2. 위로 불도를 넓힘(上弘佛道)
이 아래 두 구절은 위로 불도佛道를 넓혀서 저 이변二邊의 의심148)을 제거하여 결정적인 믿음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니, 대승이 오직 일심뿐이라는 것을 믿고 이해하기 때문에 “대승의 바른 믿음을 일으켜”라고 말하며, 앞의 두 가지 집착으로 인한 분별을 버리어 무분별지無分別智149)를 얻고 여래가如來家에 나서 부처의 지위를 잇게 되기 때문에 “불종이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한 까닭”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논(『대지도론』)에서 “불법의 큰 바다를 믿음으로써 들어갈 수 있으며, 지혜로써 건널 수 있다.”150)라고 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믿음과 지혜를 들어 불도를 넓힐 것을 밝혔다.
게송의 첫머리에서 “위爲”라고 말하고 맨 아래에서 “고故”라고 끝맺은 것은 이러한 두 가지의 뜻(下化衆生과 上弘佛道)을 밝힌 것이 되며, 그러므로 이 『기신론』을 지은 것이다.
(삼보에) 귀경함과 (논을 지은) 뜻을 서술함을 마친다.

제2장 논의 체를 정립함(正立論體)
이 아래는 두 번째로 논체論體를 바로 세우는 것이니, 글에 세 부분이 있다. 첫째는 교설을 허락함을 전체적으로 표시하는 것이요, 둘째는 수를 들어 장章을 여는 것이요, 셋째는 장에 의하여 각각 해석하는 것이니, 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제1절 교설을 허락함을 전체적으로 표시함(總標許說)
법이 대승의 신근信根을 잘 일으키므로, 이 때문에 마땅히 설해야 할 것이다.

처음에 “법이”라고 말한 것은 일심법을 이른 것이다. 만일 사람이 이 법을 잘 이해하면 반드시 광대한 신근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대승의 신근을 잘 일으키므로”라고 말하였다. 신근의 상相은 제명에서 설한 것과 같다.151) 신근이 이미 섰다면 곧 불도에 들어가며, 불도에 들어가고 나서는 무궁한 보배를 얻는데, 이러한 큰 이익은 논에 의하여 얻기 때문에 “이 때문에 마땅히 설해야 할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001_0737_a_01L二疑明諸敎門雖有衆多初入修行
001_0737_a_02L不出二門依眞如門修止行依生
001_0737_a_03L滅門而起觀行止觀雙運萬行斯備
001_0737_a_04L入此二門諸門皆達如是遣疑
001_0737_a_05L起修行也捨邪執者有二邪執
001_0737_a_06L謂人執及與法執捨此二義下文當
001_0737_a_07L下化衆生竟在於前也
[上弘佛道]
此下二句
001_0737_a_08L上弘佛道除彼二邊之疑得起決定
001_0737_a_09L之信信解大乘唯是一心故言起大
001_0737_a_10L乘正信也捨前二執分別而得無分
001_0737_a_11L別智生如來家能紹佛位故言佛種
001_0737_a_12L不斷故也如論說云佛法大海信爲
001_0737_a_13L能入智慧 [5] 能度故擧信智明弘佛
001_0737_a_14L偈首言爲下結云故者爲明二
001_0737_a_15L意故造此論也歸敬述意竟

001_0737_a_16L此下第二正立論體
在文有三一者
001_0737_a_17L總標許說二者擧數開章三者依章
001_0737_a_18L別解文處可見

001_0737_a_19L[第一總標許說]
論曰有法能起摩訶衍信根是故應說

001_0737_a_20L
初中言有法者謂一心法若人能解
001_0737_a_21L此法必起廣大信根故言能起大乘
001_0737_a_22L信根信根之相如題名說信根旣立
001_0737_a_23L卽入佛道入佛道已得無窮寶
001_0737_a_24L是大利依論而得是故應說總標

001_0737_b_01L
이상으로 교설을 허락함을 전체적으로 표시한 것을 마친다.

제2절 수를 들어 장을 엶(擧數開章)
설명함에 다섯 가지 구분이 있으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인연분因緣分이요. 둘째는 입의분立義分이요, 셋째는 해석분解釋分이요, 넷째는 수행신심분修行信心分이요, 다섯째는 권수이익분勸修利益分이다.

두 번째로 수를 들어 장章을 여는 것이다. “다섯 가지 구분이 있으니”라는 것은 장수章數를 든 것이요, “무엇이” 이하는 그 장의 이름을 열거한 것이다.
“인연분”이란 까닭 없이 논단論端을 지은 것이 아니니, 지혜로운 자(마명을 말함)가 지은 바를 먼저 마땅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입의분”이란 인연이 이미 진술되었으면 마땅히 바른 뜻을 세워야 하는 것이니, 만약 간략히 세우지 아니하면 이 논의 핵심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석분”이란 이미 핵심을 간략하게 세웠으면 다음에는 자세히 설명해야 할 것이니, 만약 펼쳐서 해석하지 않으면 옳은 이치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행신심분”이란 해석에 의하여 믿음을 일으켰으면 반드시 나아가 닦아야 할 것이니, 알기만 하고 실행함이 없으면 논의 의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권수이익분”이란 신심을 수행하는 법문法門을 나타냈지만 선근이 박약한 사람은 즐겨 수행에 나아가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익됨을 들어서 반드시 닦아야 함을 권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권수이익분’이라고 하는 것이다.

제3절 장에 의하여 각각 해석함(依章別解)
이 아래는 세 번째로 장章에 의하여 각각 해석하는 것이니, 곧 다섯으로 나뉜다. 처음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장의 이름을 말하였고, 다음에는 인연을 나타내었다.

1. 인연분因緣分
1) 장의 이름을 말함

처음은 인연분을 설한다.

2) 인연을 나타냄

인연을 나타내는 중에 두 가지의 문답이 있으니, 첫째는 곧바로 나타내었고 둘째는 의심을 제거하였다.

(1) 문답하여 곧바로 나타냄


어떤 인연이 있어 이 논을 지었는가?

이 인연에 여덟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인연의 총상總相이니, 이른바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고통을 여의고 궁극적인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함이지, 세속의 명리名利와 공경을 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는 여래의 근본 뜻을 해석하여

001_0737_b_01L許說竟在於前

001_0737_b_02L[第二擧數開章]
說有五分云何爲五一者因緣分
001_0737_b_03L者立義分三者解釋分四者修行信心
001_0737_b_04L五者勸修利益分

001_0737_b_05L
第二擧數開章有五分者是擧章數
001_0737_b_06L云何以下列其章名因緣分者
001_0737_b_07L無所以而造論端智者所爲先應
001_0737_b_08L須知故立義分者因緣旣陳宜立
001_0737_b_09L正義若不略立不知宗要故解釋
001_0737_b_10L分者立宗旣略次應廣辯若不開
001_0737_b_11L義理難解故修行信心分者
001_0737_b_12L釋起信必應進修有解無行不合
001_0737_b_13L論意故勸修利益分者雖示修行信
001_0737_b_14L心法門薄善根者不肯造修故擧利
001_0737_b_15L勸必應修故言勸修利益分也

001_0737_b_16L此下第三依章別解
卽爲五分初中
001_0737_b_17L有二先牒章名次顯因緣

001_0737_b_18L初說因緣分

001_0737_b_19L
顯因緣中有二問答一者直顯
001_0737_b_20L者遣疑

001_0737_b_21L
問曰有何因緣而造此論答曰是因
001_0737_b_22L緣有八種云何爲八一者因緣總相
001_0737_b_23L所謂爲令衆生離一切苦得究竟樂
001_0737_b_24L求世間名利恭敬故二者爲欲解釋如

001_0737_c_01L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바르게 이해하여 틀리지 않도록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선근이 성숙한 중생으로 하여금 대승법을 감당하여 신심을 퇴전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넷째는 선근이 미세한 중생으로 하여금 신심을 수행하여 익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다섯째는 방편을 보여서 악업장惡業障을 없애 그 마음을 잘 호위하고, 어리석음과 교만을 멀리 여의어 사악한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이다. 여섯째는 지행과 관행을 수습함을 보여서 범부凡夫152)와 이승二乘153)의 마음의 허물을 대치하기 위해서이다. 일곱째는 염불念佛에 전일專一하는 방편을 나타내어 부처님 앞에 왕생하여 반드시 절대로 신심을 퇴전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여덟째는 이익을 보여 수행을 권고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인연이 있기 때문에 논을 지은 것이다.

① 질문함

처음 물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② 답변함

답 중에 세 가지가 있으니, 전체적으로 나타낸 것과 각각 해석하는 것, 그리고 나중에 다시 총결하는 것이다.

가. 전체적으로 나타냄154)

나. 각각 해석함

두 번째, 각각 해석하는 것의 여덟 가지 인연 가운데 처음의 한 가지는 총상인總相因이고, 뒤의 일곱 가지는 별상인別相因이다.

가) 총상인

처음 “총상”이라고 말한 것에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대체로 모든 보살이 행하는 것은 항상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 이러한 논을 지은 인연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총상’이라고 말한 것이다. 둘째는 이 인因이 입의분의 글에 대하여 연緣이 되는 것이긴 하지만, 저 입의분은 전체적으로 해석분 등의 근본이 되는 것이므로, 이 인因도 저 (해석분)의 연緣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뜻에 의하여 ‘총상’이라고 풀이한 것이다.
“모든 고통을 여의고”라고 말한 것은 분단생사分段生死155)와 변역생사變易生死156)에서의 일체의 고통을 뜻하며, “궁극적인 즐거움”이란 무상보리대열반락無上菩提大涅槃樂을 말한다. “세속의……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은 후세에 인간과 천상(人天)157)의 부귀와 즐거움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요, “명리와 공경”이란 현재의 헛되고 거짓된 일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나) 별상인

이 아래 일곱 가지는 별인別因이니, 오직 이 『기신론』에 대해서만 인因이 되는 것이며, 아래 (해석분의) 일곱 군데에 대하여 별연別緣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인158)은 해석분 안에 있는 세 문단159) 중 두 문단의 인연이 되는 것이니,

001_0737_c_01L來根本之義令諸衆生正解不謬故
001_0737_c_02L者爲令善根成熟衆生於摩訶衍法堪
001_0737_c_03L任不退信故四者爲令善根微少衆生
001_0737_c_04L修習信心故五者爲示方便消惡業障
001_0737_c_05L善護其心遠離癡慢出邪網故六者
001_0737_c_06L爲示修習止觀對治凡夫二乘心過故
001_0737_c_07L七者爲示專念方便生於佛前必定不
001_0737_c_08L退信心故八者爲示利益勸修行故
001_0737_c_09L如是等因緣所以造論

001_0737_c_10L
初問可見答中有三總標別釋
001_0737_c_11L還總結第二別解八因緣中初一
001_0737_c_12L是總相因後七是別相因初言總相
001_0737_c_13L有其二義一者凡諸善薩有所爲作
001_0737_c_14L每爲衆生離苦得樂非獨在此造論
001_0737_c_15L因緣故曰總相二者此因雖望立義
001_0737_c_16L分文作緣然彼立義分總爲解釋分
001_0737_c_17L等作本此因亦通爲彼作緣依是義
001_0737_c_18L亦解總相言離一切苦者分段
001_0737_c_19L變易一切苦也究竟樂者無上菩提
001_0737_c_20L大涅槃樂也非求世間者不望後世
001_0737_c_21L人天富樂也名利恭敬者不求現在
001_0737_c_22L虛僞之事也此下七種是其別因
001_0737_c_23L爲此論而作因故望下七處作別緣
001_0737_c_24L第二因者解釋分內有三段中

001_0738_a_01L현시정의顯示正義(바른 뜻을 나타냄)와 대치사집對治邪執(삿되고 잘못된 고집을 다스림)을 말한다. 현시정의 가운데 “일심법에 의하여 두 가지 문이 있으니,……이 두 가지 문이 모두 각각 일체의 법을 총괄하고 있다.”160)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여래가 설한 일체 법문의 근본 뜻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일심이문一心二門 안에는 하나의 법이나 하나의 뜻이라도 포섭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러므로 “여래의 근본 뜻을 해석하여”라고 말한 것이다. 저 두 번째 문단의 대치사집이란 곧 중생으로 하여금 인人ㆍ법法의 두 가지 그릇된 집착을 버리게 하기 때문에, “중생으로 하여금 바르게 이해하여 틀리지 않도록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세 번째 인은 해석분 안의 세 번째 문단의 글에 대하여 인연이 되는 것이다. 저 글에서 발취도상發趣道相(도에 발심하여 나아가는 상)을 분별함은 근기가 예리한 자로 하여금 결정적으로 발심케 하여 대도大道에 나아가 불퇴위不退位161)를 감당하여 그에 머물게 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선근이……신심을 퇴전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네 번째 인은 아래의 수행신심분의 처음 네 가지 신심과 네 가지 수행의 글162)에 대하여 인연이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신심을 수행하여 익히게 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다섯 번째 인은 아래의 네 번째의 수행 끝부분에 “또한 만약 사람이 신심을 수행하였으나, 선세로부터 중죄와 악업의 장애가 많이 있기 때문에”라고 한 아래에 장애를 제거하는 법을 설명한 다섯 줄가량의 글163)에 대하여 인연이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방편을 보여서 악업장을 없애……사악한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여섯 번째 인은 저곳에서 이르기를 “어떻게 지관문을 수행하는가?” 이하부터 “지ㆍ관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곧 보리에 들어갈 수 있는 방도가 없을 것이다.”라고 한 데까지의 세 장쯤의 글164)에 대하여 인연이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지행과 관행을 수습함을 보여서……마음의 허물을 (대치하기 위해서이다).”라고 하였다.

일곱 번째 인은 저 수행신심분 끝 부분에

001_0738_a_01L爲二段而作因緣謂顯示正義對治
001_0738_a_02L邪執顯示正義之中說云依一心法
001_0738_a_03L有二種門是二種門皆各總攝一切
001_0738_a_04L諸法當知卽是如來所說一切法門
001_0738_a_05L之根本義以是一心二門之內無一
001_0738_a_06L法義而所不攝故故言爲欲解釋如
001_0738_a_07L來根本之義也彼第二段對治邪執
001_0738_a_08L卽令衆生捨離人法二種謬執
001_0738_a_09L言爲令衆生正解不謬故也第三因者
001_0738_a_10L爲解釋分內第三段文而作因緣
001_0738_a_11L文分別發趣道相令利根者決定發
001_0738_a_12L心進趣大道堪任住於不退位故
001_0738_a_13L言爲令善根乃至不退信故第四因
001_0738_a_14L爲下修行信心分初四種信心及
001_0738_a_15L四修行之文而作因緣故言爲令修
001_0738_a_16L習信心故也第五因者爲下第四修
001_0738_a_17L行末云復次若人雖修信心以從先
001_0738_a_18L世來多有重惡業障以下說除障法
001_0738_a_19L五行許文而作因緣故言爲示方便
001_0738_a_20L消惡業障乃至出邪網故第六因者
001_0738_a_21L爲彼云何修行止觀以下乃至止觀
001_0738_a_22L不具則無能入菩提之道三紙許文
001_0738_a_23L而作因緣故言修習止觀乃至心過
001_0738_a_24L第七因者爲彼修行信心分末云

001_0738_b_01L“다음에 중생이 처음 이 법을 배워서” 이하로부터 정토淨土에 나아기를 권하는 여덟 줄가량의 글165)에 대하여 인연이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염불에 전일하는 방편을 나타내어 부처님 앞에 왕생하여” 등이라고 말한 것이다.

여덟 번째 인은 저 제5 권수이익분의 글166)에 대하여 인연이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이익을 보여 수행을 권고하기 위해서이다.”라고 하였다.

다. 총결함

다음에 “이러한 여러 가지 인연이 있기 때문에 논을 지은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세 번째 총결이다. 이상으로 인연을 바로 나타냄을 마친다.

(2) 문답하여 의심을 제거함


수다라에 이러한 법이 갖추어져 있는데, 어찌하여 거듭 설명해야 하는가?

수다라에도 이러한 법이 있긴 하나 중생의 근기와 행동이 같지 않으며, 받아서 이해하는 연緣도 다르다. 이른바 여래가 세상에 계실 적에는 중생의 근기가 예리하고 설법하는 사람도 색色ㆍ심心의 업이 수승하여 원음圓音으로 한 번 연설하매 다른 종류의 중생이 똑같이 이해하므로 논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래가 돌아가신 후에는 혹 어떤 중생은 자력으로 자세히 듣고서 이해하는 사람이 있고 혹 어떤 중생은 자력으로 적게 듣고서도 많이 아는 이가 있으며, 혹 어떤 중생은 자심력自心力이 없어서 자세한 논의에 의하여 이해하게 되는 사람도 있으며, 또한 어떤 중생은 다시 자세한 논의의 글이 많음을 번거롭게 여겨 마음으로 총지總持167)와 같이 글의 분량이 적으면서도 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좋아하여 그런 것을 잘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이 논은 여래의 광대하고 깊은 법의 한없는 뜻을 총괄하고자 하기 때문에 이 논을 설해야 하는 것이다.

① 질문함

두 번째 의심을 제거하는 것에 물음과 답이 있다. 물음 중에 “수다라에 이러한 법이 갖추어져 있는데”라고 말한 것은 앞서 여덟 가지 인연에 의하여 설한 법을 이름이니, 이는 입의분에서 세운 법法과 의義와 내지 권수이익분에서 보인 이익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여러 법을 경에 갖추어 설하였으니, 이는 모두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거늘, 이제 다시 이 논을 지어서 저러한 법을 거듭 설하는 것은

001_0738_b_01L復次衆生初學是法以下勸生淨土
001_0738_b_02L八行許文而作因緣故言爲示專念
001_0738_b_03L方便生於佛前等也第八因者爲彼
001_0738_b_04L第五勸修利益分文而作因緣故言
001_0738_b_05L爲示利益勸修行故次言有如是等
001_0738_b_06L因緣所以造論者第三總結也直顯
001_0738_b_07L因緣竟在於前

001_0738_b_08L
問曰脩多羅中具有此法何須重說
001_0738_b_09L答曰脩多羅中雖有此法以衆生根行
001_0738_b_10L不等受解緣別所謂如來在世衆生
001_0738_b_11L利根能說之人色心業勝圓音一演
001_0738_b_12L異類等解則不須論若如來滅後
001_0738_b_13L有衆生能以自力廣聞而取解者或有
001_0738_b_14L衆生亦以自力少聞而多解者或有衆
001_0738_b_15L生無自心力因於廣論而得解者亦有
001_0738_b_16L衆生復以廣論文多爲煩心樂總持少
001_0738_b_17L文而攝多義能取解者如是此論爲欲
001_0738_b_18L總攝如來廣大深法無邊義故應說此
001_0738_b_19L

001_0738_b_20L
第二遣疑有問有答問中言經中具
001_0738_b_21L有此法者謂依前八因所說之法
001_0738_b_22L立義分所立法義乃至勸修分中所
001_0738_b_23L示利益如是等諸法經中具說
001_0738_b_24L爲衆生離苦得樂而今更造此論重

001_0738_c_01L어찌 명예와 이익 등을 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어찌하여 거듭 설명해야 하는가.”라고 말하였으니, 이는 의심하는 마음을 들어서 질문한 것이다.

② 답변함

답 중에 세 부분이 있으니, 간략하게 답한 것과 자세히 해석한 것, 그리고 세 번째 간략하게 답을 맺은 것이다.

가. 간략하게 답함

답 중에서 “수다라에도 이러한 법이 있긴 하나”라고 말한 것은 저 묻는 말을 인정하는 것이고, “중생의 근기와 행동이 같지 않으며, 받아서 이해하는 연도 다르다.”는 것은 그 의심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이다. 경과 논에서 설한 법이 서로 다르지는 않으나, 받아 이해하는 사람의 근기와 행동이 같지 않기 때문에, 혹은 경에만 의지하고 논에는 의지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혹은 논에만 의지하고 경에는 의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리하여 후자(즉, 논에만 의지하는 사람)를 위하여 반드시 논을 지어야 하는 것이다. 답의 뜻은 이상과 같다.

나. 자세히 해석함

다음은 자세히 밝힘이니, 그중에 두 가지가 있다. 먼저는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설법자說法者와 청법자聽法者가 모두 수승함을 밝혔고, 뒤에서는 여래가 돌아가신 뒤에 중생의 근기와 받아 이해하는 연이 일정하지 않음을 나타내었다.

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설법자와 청법자가 모두 수승함을 밝힘

처음에 “여래가 세상에 계실 적에는 중생의 근기가 예리하고”라고 말한 것은 법을 듣는 사람이 수승함을 밝힌 것이고, “설법하는 사람도 색ㆍ심의 업이 수승하여”라는 것은 설하는 사람의 수승함을 나타낸 것이다. “원음으로 한 번 연설하매”라는 것은 설하는 사람이 수승함을 이룬 것이고, “다른 종류의 중생이 똑같이 이해하므로”라는 것은 법을 듣는 사람이 수승함을 이룬 것이며, “논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설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가 수승하다는 뜻을 결론 맺은 것이다.

여기에서 “원음”이라 말함은 곧 일음一音이니, 일음과 원음은 그 뜻이 어떠한가? 예부터 여러 논사論師의 설한 것이 같지 아니하니 어떤 논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러 부처는 오직 제일의신第一義身이니, 영원히 만상萬像을 끊어 형체도 없고 소리도 없으나, 다만 중생의 근기를 따라 한량없는 형체와 소리를 현현하신다. 이는 마치 빈 골짜기에 소리가 없으나 부름을 따라 메아리가 나오는 것과 같다. 그러니 부처님의 편에서 말한다면 소리가 없는 것이니 곧 하나지만, 중생의 근기를 가지고 논한다면 여러 가지의 소리니 곧 하나가 아닌 것이다. 그러니 무슨 뜻으로 일음이니 원음이니 말하는 것인가? 참으로 같은 때 같은 모임에서 다른 종류의 중생이 똑같이 이해하되, 그 근성에 따라서 각각 일음을 얻고 다른 소리는 듣지 아니하여 착란되지 아니하니, 이처럼 음이 기특奇特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일음이라고 이른 것이다.

001_0738_c_01L說彼法者豈非爲求名利等耶以之
001_0738_c_02L故言何須重說是擧疑情而作問也
001_0738_c_03L答中有三略答廣釋第三略結答
001_0738_c_04L答中言脩多羅中雖有此法者與彼
001_0738_c_05L問辭也根行不等受解緣別者奪其
001_0738_c_06L疑情也經論所說雖無別法而受解
001_0738_c_07L者根行不同或有依經不須論者
001_0738_c_08L有依論不須經者故爲彼人必須造
001_0738_c_09L答意如是次則廣顯於中有二
001_0738_c_10L先明佛在世時說聽俱勝後顯如來
001_0738_c_11L滅後根緣參差初中言如來在世衆
001_0738_c_12L生利根者明聽人勝能說之人色心
001_0738_c_13L業勝者顯說者勝圓音一演者
001_0738_c_14L說者勝異類等解者成聽人勝
001_0738_c_15L不須論者結俱勝義此言圓音卽
001_0738_c_16L是一音一音圓音其義云何昔來
001_0738_c_17L諸師說者不同有師說云諸佛唯是
001_0738_c_18L第一義身永絶萬像無形無聲
001_0738_c_19L隨機現無量色聲猶如空谷無聲
001_0738_c_20L呼發響然則就佛言之無音是一
001_0738_c_21L約機論之衆音非一何意說言一音
001_0738_c_22L圓音者良由一時一會異類等解
001_0738_c_23L其根性各得一音不聞餘聲不亂不
001_0738_c_24L顯是音奇特故名一音音徧十

001_0739_a_01L음이 시방에 두루하여 근기가 성숙한 정도에 따라 듣지 못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원음이라 이름하는 것이지, 허공처럼 두루 가득 차 별다른 운곡韻曲이 없는 것을 이르는 것은 아니다. 이는 마치 경(『대반열반경』)에서 ‘그 무리들의 음에 따라 중생에게 널리 일러 준다.’168)라고 한 것과 같으니,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또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처님 편에서 말한다면 실로 형체와 소리가 있으며 그 소리가 원만하여 두루하지 않는 바가 없어서, 도무지 궁음宮音과 상음商音169)의 다름도 없거늘 어찌 평성平聲과 상성上聲170)의 다름이 있겠는가? 이처럼 다른 곡조가 없기 때문에 일음이라 이름하며, 두루하지 않는 바가 없기 때문에 원음이라고 설하는 것이니, 다만 이 원음이 증상연增上緣171)이 되기 때문에 근기의 차별을 따라서 여러 가지 소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마치 보름달이 오직 하나의 원형圓形이지만 그릇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 그림자를 나타내는 것과 같으니, 여기서의 도리도 그와 같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는 또 경(『유마경』)172)에서 ‘부처가 일음으로 법을 연설하시매 중생이 무리에 따라서 각각 이해하게 된다.’173)라고 한 것과 같다.”

또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래가 실로 여러 가지 음성이 있어서 일체 중생이 가진 언음言音이 여래의 법륜法輪174)의 음성에 포섭되지 않는 것이 없으나, 다만 이 부처의 음성은 장애가 없어서 하나가 곧 일체이며 일체가 곧 하나이다. 일체가 곧 하나이기 때문에 일음이라고 이름하고, 하나가 곧 일체이기 때문에 원음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이는 『화엄경』에서 ‘(여래는) 일체 중생의 말하는 법을 한 말로 연설하여 다하여 남음이 없네. 깨끗하고 비밀스러운 음을 모두 알고자 하니, 보살은 이로 인하여 처음 발심하였네.’175)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또 이 불음佛音은 불가사의하니, 다만 일음의 말이 곧 일체음一切音일 뿐 아니라, 여러 법에도 똑같이 두루하지 않음이 없다.”

이제 우선 대략 여섯 쌍을 들어 그 똑같고 두루한 모양을 나타낼 것이다.
첫째는 일체 중생과 일체의 법에 똑같으며, 둘째는 시방의 모든 공간과 삼세의 모든 시간에 똑같으며, 셋째는 일체의 응신여래應身如來176)와 일체의 화신제불化身諸佛177)에 똑같으며, 넷째는 일체법계一切法界178)와 허공계虛空界179)에 똑같으며,

001_0739_a_01L方隨機熟處無所不聞故名圓音
001_0739_a_02L非謂如空徧滿無別韻曲如經言隨
001_0739_a_03L其類音普告衆生斯之謂也或有說
001_0739_a_04L就佛言之實有色聲其音圓滿
001_0739_a_05L無所不徧都無宮商之異何有平
001_0739_a_06L上之殊無異曲故名爲一音無不徧
001_0739_a_07L故說爲圓音但由是圓音作增上緣
001_0739_a_08L隨根差別現衆多聲猶如滿月唯一
001_0739_a_09L圓形隨器差別而現多影當知此中
001_0739_a_10L道理亦爾如經言佛以一音演說法
001_0739_a_11L衆生隨類各得解故或有說者如來
001_0739_a_12L實有衆多音聲一切衆生所有言音
001_0739_a_13L莫非如來法輪聲攝但此佛音無障
001_0739_a_14L無礙一卽一切一切卽一一切卽
001_0739_a_15L故名一音一卽一切故名圓音
001_0739_a_16L如華嚴經言一切衆生語言法一言
001_0739_a_17L演說盡無餘悉欲解了淨密音菩薩
001_0739_a_18L因是 [6] 初發心故又此佛音不可思議
001_0739_a_19L不但一音言卽一切音亦於諸法無
001_0739_a_20L不等徧今且略擧六雙顯其等徧之
001_0739_a_21L一者等於一切衆生及一切法
001_0739_a_22L者等於十方諸刹及三世諸劫三者
001_0739_a_23L等於一切應身如來及一切化身諸佛
001_0739_a_24L四者等於一切法界及虛空界五者

001_0739_b_01L다섯째는 무애상입계無礙相入界180)와 무량출생계無量出生界181)에 똑같으며, 여섯째는 일체행계一切行界182)와 적정열반계寂靜涅槃界183)에 똑같다.

이 뜻은 『화엄경』의 세 가지 무애無礙184) 중에서 설한 것과도 같다. 하나하나의 소리마다 이 여섯 쌍과 같으면서도 그 음운音韻이 항상 잡란雜亂하지 아니하니, 음이 이 여섯 쌍에 두루 미치지 않는 바가 있다면 음이기는 하지만 원圓이 아니고, 똑같고 두루하기 때문에 그 음의 곡조를 잃는다면 원이긴 하지만 음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제 곡조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똑같고 두루 미치며, 두루 미침을 변동시키지 않으면서 음운이 차별되니, 이런 도리 때문에 비로소 원음을 이루는 것이다. 이는 심식心識에 의해 사량思量하여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법신의 자재한 뜻으로써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음의 뜻을 간략히 이와 같이 설하였는데, 우선 나머지 논의는 그치고 다시 본문을 해석하겠다.

나) 여래가 돌아가신 뒤에 중생의 근기와 받아 이해하는 연이 일정하지 않음을 나타냄

이 아래 두 번째에서 부처가 돌아가신 후 중생의 근행根行185)이 일정하지 않음을 밝혔으니, 이 중에 따로 네 가지 근성根性을 나타냈다. 처음 둘은 경에 의하여 알게 되는 사람이고, 뒤의 둘은 논에 의해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사람이다.

처음에 “자력으로 자세히 듣고서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널리 경을 들음에 의하여 부처의 뜻을 알게 되어 논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자력’이라고 말한 것이다. 두 번째에 “자력으로 적게 듣고서도 많이 아는 이”라고 한 것은 반드시 여러 경의 글들을 널리 듣지는 않았지만 여러 경의 뜻을 깊이 잘 이해하며, 역시 논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자력’이라 말하였다. 세 번째에 “자심력이 없어서”라고 한 것은 불경에만 의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힘(자심력)이 없다고 말한 것이고, 『대지도론』ㆍ『유가사지론』 등의 논에 의해서라야 비로소 불경에서 설한 뜻을 알기 때문에 “자세한 논의에 의하여 이해하게 되는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네 번째에 “다시 자세한 논의의 글이 많음을 번거롭게 여겨”라고 말한 것은 비록 이근利根이긴 하지만 번거로움을 참지 못하는 것이니, 이런 사람은 오직 글이 간략하면서도 뜻이 풍부한 논에 의해서만 불경에서 설한 뜻을 깊이 이해하기 때문에 “마음으로 총지와 같이 글의 분량이 적으면서도

001_0739_b_01L等於無礙相入界及無量出生界
001_0739_b_02L者等於一切行界及寂靜涅槃界
001_0739_b_03L義如華嚴經三種無礙中說隨一一
001_0739_b_04L聲等此六雙而其音韻恒不雜亂
001_0739_b_05L音於此六雙有所不徧則音非圓
001_0739_b_06L由等徧失其音曲則圓非音然今不
001_0739_b_07L壞曲而等徧不動徧而差韻由是道
001_0739_b_08L方成圓音此非心識思量所測
001_0739_b_09L以是法身自在義故一音之義略說
001_0739_b_10L如是且止餘論還釋本文此下第
001_0739_b_11L二明佛滅後根行參差於中別出四
001_0739_b_12L種根性初二依經而得解者後二依
001_0739_b_13L論方取解者初中言能以自力廣聞
001_0739_b_14L而取解者者依廣經聞得解佛意
001_0739_b_15L不須論故言自力也第二中言亦以
001_0739_b_16L自力少聞而多解者者未必廣聞諸
001_0739_b_17L經文言而能深解諸經意致亦不須
001_0739_b_18L故言自力第三中言無自心力者
001_0739_b_19L直依佛經則不能解故言無力因於
001_0739_b_20L智度瑜伽等論方解佛經所說意趣
001_0739_b_21L故言因於廣論得解者第四中言復
001_0739_b_22L以廣論文多爲煩者雖是利根而不
001_0739_b_23L忍繁此人唯依文約義豊之論深解
001_0739_b_24L佛經所說之旨故言心樂總持少文

001_0739_c_01L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좋아하여 그런 것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이 네 가지 중 앞의 세 가지는 지금 이 『기신론』에서 목표하는 바가 아니고, 여기서 목표로 하는 것은 네 번째 사람에 있는 것이다.

다. 간략하게 답을 맺음

“이처럼” 이하는 세 번째로 답을 맺음이니, ‘이처럼’이라 말한 것은 앞의 네 가지 사람을 모두 든 것이다. “이 논” 이하는 따로 네 번째 사람에 대한 것이니, 반드시 『기신론』을 지어야만 하는 뜻을 결론지어 밝힌 것이다.

지금 이 논은 글이 오직 한 권이지만 널리 모든 경의 뜻을 포괄하기 때문에, “여래의 광대하고 깊은 법의 한없는 뜻을 총괄하고자 하기 때문에”라고 말하였다. 저 네 번째 등급의 간단한 글귀(總持)를 좋아하는 부류는 이 논에 의지해야만 도를 깨우치게 되기 때문에 “이 논을 설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2. 입의분立義分
이미 인연분을 말하였으니, 다음에는 입의분을 말할 것이다.

마하연이란 총괄하여 설명하면 두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법法이요, 둘째는 의義다. ‘법’이라고 하는 것은 중생심衆生心186)을 말함이니 이 마음이 곧 일체의 세간법世間法187)과 출세간법出世間法188)을 포괄하며, 이 마음에 의하여 대승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어째서인가? 이 심진여의 상이 대승의 체를 보이기 때문이고, 이 심생멸인연의 상이 대승 자체의 상相ㆍ용用을 잘 보이기 때문이다. ‘의’라고 하는 것은 세 가지 종류가 있으니,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체대體大니, 일체의 법은 진여로서 평등하여 증감하지 않음을 뜻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상대相大니, 여래장如來藏189)에 한량없는 성공덕性功德190)이 갖추어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고, 셋째는 용대用大니, 일체의 세간과 출세간의 착한 인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체의 부처가 본래 의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일체의 보살이 모두 이 법에 의거하여 여래의 경지에 이르기 때문이다.

1) 앞글을 맺어 뒷글을 일으킴

두 번째는 입의분을 설명하는 것이니, 글 중에 두 부분이 있다. 첫째는 앞글을 맺어 뒷글을 일으킨 것이다.

2) 바로 설명함

“마하연” 이하는 두 번째 바로 설명한 것이다. 여기에 2장二章의 문이 있으니 ‘법’과 ‘의’를 말한다. ‘법’이란 대승의 법체法體고, ‘의’란 대승의 명의名義다.

001_0739_c_01L而攝多義能取解者此四中前三非
001_0739_c_02L今所爲今所爲者在第四人也如是
001_0739_c_03L以下第三結答言如是者通擧前
001_0739_c_04L四種人此論以下別對第四之人
001_0739_c_05L結明必應須造論意今此論者文唯
001_0739_c_06L一卷其普攝一切經意故言總攝如
001_0739_c_07L來廣大深法無邊義故彼第四品樂
001_0739_c_08L總持類要依此論乃得悟道以之故
001_0739_c_09L言應說此論也

001_0739_c_10L[次說立義分]
已說因緣分次說立義分摩訶衍者
001_0739_c_11L說有二種云何爲二一者法二者義
001_0739_c_12L所言法者謂衆生心是心則攝一切世
001_0739_c_13L間法出世間法依於此心顯示摩訶衍
001_0739_c_14L何以故是心眞如相卽示摩訶衍
001_0739_c_15L體故是心生滅因緣相能示摩訶衍自
001_0739_c_16L體相用故所言義者則有三種云何爲
001_0739_c_17L一者體大謂一切法眞如平等不增
001_0739_c_18L減故二者相大謂如來藏具足無量性
001_0739_c_19L功德故三者用大能生一切世間出世
001_0739_c_20L間善因果故一切諸佛本所乘故一切
001_0739_c_21L菩薩皆乘此法到如來地故

001_0739_c_22L
第二說立義分文中有二一者結前
001_0739_c_23L起後摩訶以下第二正說立二章門
001_0739_c_24L謂法與義法者是大乘之法體義者

001_0740_a_01L처음에 법을 세운다는 것은 아래 해석에 처음 법체를 해석하는 글191)을 일으키는 것이며, 다음에 뜻을 세운다는 것은 아래에 “또한 진여의 자체상이란”192) 이하의 뜻을 해석한 글을 일으킨 것이다.

(1) 법장문

처음 법을 세우는 중에 또한 두 가지의 세움이 있다. 첫째는 체體의 면에서 총체적으로 세우는 것으로 아래의 해석하는 중에 처음의 총체적으로 해석하는 글193)을 일으킨 것이고, 둘째는 문에 의하여 각각 세우는 것으로 아래에 “진여라고 말한 것은”194) 이하에 각각 해석하는 글을 일으킨 것이다.

① 체의 면에서 총체적으로 세움

처음에 “법이라고 하는 것은 중생심을 말함이니”라고 한 것은 자체를 법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니, 이제 대승에서 일체의 모든 법이 다 별다른 체가 없고 오직 일심一心으로 그 자체를 삼기 때문에, ‘법이라고 하는 것은 중생심을 말함이니’라고 한 것이다. “이 마음이 곧 일체의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포괄하며”라고 한 것은 대승법이 소승법과 다름을 나타내니, 참으로 이 마음이 모든 법을 통섭通攝하며, 모든 법의 자체가 오직 이 일심이기 때문이다. 이는 소승에서 일체의 모든 법이 각각 자체가 있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일심을 대승의 법이라 말하는 것이다.

② 문에 의하여 각각 세움

“어째서인가” 이하는 문門에 의하여 각각 세운 것이다. 이 한 문장 안에 두 가지 뜻을 함유하고 있으니, 위로는 총의總義를 해석하였고 아래로는 별문別門을 세웠다. 그러나 심법心法은 하나고 대승의 뜻은 넓으니 무슨 뜻으로 다만 이 마음에 의하여 대승의 뜻을 나타내겠는가? 그러므로 ‘어째서인가?’라고 말한 것이다. 아래에 뜻을 해석하기를, 심법은 하나지만 두 가지 문이 있으니, 진여문에 대승의 체가 있고 생멸문에 체體의 상相ㆍ용用이 있다고 하였다. 대승의 뜻이 이 세 가지를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일심에 의하여 대승의 뜻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심진여의”라고 한 것은 진여문을 총체적으로 든 것이니, 아래의 “바로 일법계(卽是一法界)”195) 이하의 글을 일으켰다. 다음의 “상相”은 진여의 상이니, 아래의 “다시 이 진여란 언설에 의하여 분별함에 있어 두 가지 뜻이 있으니”196) 이하의 글을 일으켰다.

“이 심생멸”이라고 한 것은 생멸문을 총체적으로 든 것이니,

001_0740_a_01L是大乘之名義初立法者起下釋中
001_0740_a_02L初釋法體之文次立義者起下復次
001_0740_a_03L眞如自體相者以下釋義文也初立
001_0740_a_04L法中亦有二立一者就體總立起下
001_0740_a_05L釋中初總釋文二者依門別立起下
001_0740_a_06L言眞如者以下別釋文也初中所言
001_0740_a_07L法者謂衆生心者自體名法今大乘
001_0740_a_08L中一切諸法皆無別體唯用一心爲
001_0740_a_09L其自體故言法者謂衆生心也言是
001_0740_a_10L心卽攝一切者顯大乘法異小乘法
001_0740_a_11L良由是心通攝諸法諸法自體唯是
001_0740_a_12L一心不同小乘一切諸法各有自體
001_0740_a_13L故說一心爲大乘法也何以故下
001_0740_a_14L門別立此一文內含其二義望上釋
001_0740_a_15L總義望下立別門然心法是一
001_0740_a_16L乘義廣以何義故直依是心顯大乘
001_0740_a_17L故言何以故下釋意云心法雖一
001_0740_a_18L而有二門眞如門中有大乘體生滅
001_0740_a_19L門中有體相用大乘之義莫過是三
001_0740_a_20L故依一心顯大乘義也言是心眞如
001_0740_a_21L總擧眞如門起下卽是一法界以
001_0740_a_22L下文也次言相者是眞如相起下復
001_0740_a_23L次眞如者依言說分別有二種以下文
001_0740_a_24L言是心生滅者總擧生滅門

001_0740_b_01L아래의 “여래장에 의하므로 생멸심이 있는 것이니”197) 이하의 글을 일으켰으며, “인연”이라고 한 것은 생멸의 인연이니, 아래의 “다음 생멸인연이라는 것은”198) 이하의 글을 일으켰다. 다음의 “상”이라고 한 것은 생멸의 상이니, 아래의 “다시 생멸(상을 분별한다는 것은)”199) 이하의 글을 일으켰다.

“대승 자체의 (상ㆍ용을) 잘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은 바로 생멸심 내의 본각심本覺心이니, 생멸의 체體와 생멸의 인因이며, 그러므로 생멸문 내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여문 중에서는 바로 ‘대승의 체’라고 말하고, 생멸문 중에서는 ‘자체’라고 한 것은 깊은 까닭이 있으니, 아래 해석 중에서 그 뜻이 스스로 드러날 것이다.

“상ㆍ용”은 두 가지 뜻이 함유되어 있다. 첫째는 여래장 중에 한량없는 성공덕性功德의 상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상대相大의 뜻이며, 또 여래장의 불가사의한 업용業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용대用大의 뜻이다. 둘째는 진여가 일으킨 염상染相을 상이라 이름하고 진여가 일으킨 정용淨用을 용이라 이름하는 것이니, 이는 아랫글에서 “진여정법에는 실로 염染이 없지만 다만 무명으로 훈습하기 때문에 곧 염상染相이 있으며, 무명염법에는 실로 정업淨業이 없으나 다만 진여로 훈습하기 때문에 정용淨用이 있는 것이다.”200)라고 한 것과 같다. 이상으로 법장문을 세우는 것을 마친다.

(2) 의장문

이 아래는 두 번째 의장문義章門을 세우는 것이니, 이 중에도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대大’의 뜻을 밝혔고 다음은 ‘승乘’의 뜻을 밝혔는데, 이것도 아래의 해석분 중의 글을 일으켰으니, 저 글이 실려 있는 곳에 이르러 다시 서로 붙여서 해당시킬 것이다.

① 대의 뜻을 밝힘

‘대’의 뜻 중에 체대體大는 진여문에 있고, 상대相大ㆍ용대用大는 생멸문에 있다. 생멸문 안에도 자체自體가 있지만 다만 체體가 상相을 따르기 때문에 따로 말하지 않았다. “여래장에 한량없는 성공덕이 갖추어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고”라고 한 것은 두 가지 여래장201) 내에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이요, 세 가지 여래장 중에

001_0740_b_01L下依如來藏故有生滅心以下文也
001_0740_b_02L言因緣者是生滅因緣起下復次生
001_0740_b_03L滅因緣以下文也次言相者是生滅
001_0740_b_04L起下復次生滅者以下文也言能
001_0740_b_05L示摩訶衍自體者卽是生滅門內之
001_0740_b_06L本覺心生滅之體生滅之因是故
001_0740_b_07L在於生滅門內然眞如門中直言大
001_0740_b_08L乘體生滅門中乃云自體者有深所
001_0740_b_09L至下釋中其義自顯也言相用
001_0740_b_10L者含有二義一者能示如來藏中無
001_0740_b_11L量性功德相卽是相大義又示如來
001_0740_b_12L藏不思議業用卽是用大義也
001_0740_b_13L者眞如所作深相名相眞如所起淨
001_0740_b_14L用名用如下文言眞如淨法實無於
001_0740_b_15L但以無明而熏習故則有染相
001_0740_b_16L明染法本無淨業但以眞如而熏習
001_0740_b_17L故則有淨用也立法章門竟在於前
001_0740_b_18L此下第二立義章門於中亦二初明
001_0740_b_19L大義次顯乘義此亦起下釋中之文
001_0740_b_20L至彼文處更相屬當大義中體大
001_0740_b_21L者在眞如門相用二大在生滅門
001_0740_b_22L滅門內亦有自體但以體從相故不
001_0740_b_23L別說也言如來藏具足無量性功德
001_0740_b_24L二種藏內不空如來藏1) [2] 種藏

001_0740_c_01L능섭여래장能攝如來藏202)이다. 성공덕性功德의 뜻과 용대의 뜻은 아래 해석하는 데 이르러 자세히 분별하겠다.

② 승의 뜻을 밝힘

‘승’의 뜻 중에 두 구절이 있으니, “일체의 부처가 본래 의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며”라는 것은 결과를 세워 놓고 원인을 바라보는 것으로써 승의 뜻을 해석한 것이며, “일체의 보살이 모두 이 법에 의거하여 여래의 경지에 이르기 때문이다.”라는 것은 원인에 의거하여 결과를 바라보는 것으로써 승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3. 해석분解釋分
세 번째, 해석분 중의 글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앞글을 맺어 뒷글을 일으키는 것이고, 둘째는 바로 해석하는 것이다. 바로 해석하는 중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수를 들어 총괄적으로 표시하였고, 둘째는 수에 의하여 장을 열었으며, 셋째는 장에 의하여 각각 해석하였다.

2) 바로 해석함

(1) 수를 들어 총괄적으로 표시함

이미 입의분을 설명하였으니 다음에는 해석분을 설명하겠다.

해석분에 세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셋인가? 첫째는 현시정의顯示正義(바른 뜻을 나타냄)요, 둘째는 대치사집對治邪執(삿되고 잘못된 고집을 다스림)이며, 셋째는 분별발취도상分別發趣道相(도에 발심하여 나아가는 상을 분별함)이다.

(2) 수에 의하여 장을 엶

장을 여는 중에 “현시정의”라고 한 것은 바로 입의분 중에서 세운 것을 해석하는 것이며, “대치사집”과 “분별발취도상”이란 그릇된 것을 떠나 바른 데에 나아가는 문을 밝힌 것이다.

(3) 장에 의해 각각 해석함

① 현시정의분을 해석함

가. 바로 뜻을 해석함

가) 법장문을 해석함

(가) 총괄적으로 해석함

각각 해석하는 중에 세 장이 있다. 처음 현시정의분을 해석하는 중에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으니, 처음은 바로 뜻을 해석한 것이고, 나중은 생멸문에서 진여문에 들어감을 나타내었다. 바로 해석하는 중에 위 입의분에 의하여 두 가지가 있으니, 처음은 법장문法章門을 해석하였고 나중엔 의장문義章門을 해석하였다. 처음 중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총괄적으로 해석함이니, 위의 총체적으로 세운 것을 해석한 것이고, 둘째는 각각 해석함이니 위의 각각 세운 것을 해석한 것이다.

현시정의는 일심법에 의하여 두 가지 문이 있으니, 무엇이 둘인가? 첫째는 심진여문心眞如門203)이요, 둘째는 심생멸문心生減門204)이니, 이 두 가지 문이 모두 각각 일체의 법을 총괄하고 있다. 이 뜻이 무엇인가?

001_0740_c_01L能攝如來藏性功德義及用大義
001_0740_c_02L至下釋中當廣分別乘義中有二句
001_0740_c_03L一切諸佛本所乘故者立果望因以
001_0740_c_04L釋乘義也一切菩薩皆乘此法到如
001_0740_c_05L來地故者據因望果以釋乘義也

001_0740_c_06L第三解釋分
在文亦二一者結前
001_0740_c_07L起後二者正釋正釋中有三一者
001_0740_c_08L擧數總標二者依數開章三者依章
001_0740_c_09L別解

001_0740_c_10L
已說立義分次說解釋分解釋分有三
001_0740_c_11L云何爲三一者顯示正義二者對
001_0740_c_12L治邪執三者分別發趣道相

001_0740_c_13L
開章中言顯示正義者正釋立義分
001_0740_c_14L中所立也對治邪執發趣道相者
001_0740_c_15L是明離邪就正門也

001_0740_c_16L
別解之中卽有三章初釋顯示正義
001_0740_c_17L分中大分有二初正釋義後示入
001_0740_c_18L正釋之中依上有二初釋法章
001_0740_c_19L後釋義章門初中亦二一者總
001_0740_c_20L釋上總立二者別解解上別立

001_0740_c_21L
顯示正義者依一心法有二種門云何
001_0740_c_22L爲二一者心眞如門二者心生滅門
001_0740_c_23L是二種門皆各總攝一切法此義云何
001_0740_c_24L「三」作「二」{甲}(誤刻矣)

001_0741_a_01L이 두 문이 서로 여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에 “일심법에 의하여 두 가지 문이 있으니”라는 것은, 경본經本205)(『능가경』)에서 “적멸寂滅206)이라는 것은 일심一心이라 이름하며, 일심이란 여래장如來藏이라 이름한다.”207)라고 말한 것과 같다. 이 『기신론』에서 “심진여문”이란 저 『능가경』의 ‘적멸이라는 것은 일심이라 이름하며’라고 한 것을 해석한 것이며, “심생멸문”이란 『능가경』의 ‘일심이란 여래장이라 이름한다’고 한 것을 해석한 것이다. 왜냐하면 일체법은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본래 적정寂靜208)하여 오직 일심일 뿐인데, 이러한 것을 심진여문이라고 이름하기 때문에 ‘적멸이라는 것은 일심이라 이름하며’라고 한 것이다. 또 이 일심의 체體가 본각本覺이지만 무명에 따라서 움직여 생멸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 생멸문에서 여래의 본성이 숨어 있어 나타나지 않는 것을 여래장이라 이름한 것이다. 이는 경(『능가경』)에서 “여래장이란 선과 악의 원인으로서 일체의 취생趣生209)을 두루 잘 일으켜 만든다. 비유하면 배우(가 여러 배역으로 변해 나타나는 것)처럼 (여래장이) 여러 취趣210)로 변해 나타난다.”211)라고 한 것과 같다. 이러한 뜻이 생멸문에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심이란 여래장이라 이름한다’라고 하였다. 이는 일심의 생멸문을 나타낸 것으로, 아랫글에서 “심생멸이란 여래장에 의하므로 생멸심이 있는 것이니”212)라고 하고, 이어서 “이 식에 두 가지 뜻이 있어서……첫째는 각의 뜻이고, 둘째는 불각의 뜻이다.”213)라고 말한 것과 같다. 그러니 다만 생멸심만을 취해서 생멸문을 삼는 것이 아니라, 생멸자체生滅自體와 생멸상生滅相을 통틀어 취하여 모두 생멸문 안에 둔다는 뜻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두 문이 이러한데 어떻게 일심이 되는가? 염정染淨의 모든 법은 그 본성이 둘이 없어, 진망眞妄의 이문二門214)이 다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일一’이라 이름하며, 이 둘이 없는 곳이 모든 법 중의 실체인지라 허공과 같지 아니하여 본성이 스스로 신해神解(영묘하게 이해함)하기 때문에 ‘심心’이라고 이름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둘이 없는데 어떻게 ‘일’이 될 수 있는가 ? ‘일’도 있는 바가 없는데 무엇을 ‘심’이라 말하는가?

001_0741_a_01L以是二門不相離故

001_0741_a_02L
初中言依一心法有二種門者如經
001_0741_a_03L本言寂滅者名爲一心一心者名如
001_0741_a_04L來藏此言心眞如門者卽釋彼經寂
001_0741_a_05L滅者名爲一心也心生滅門者是釋
001_0741_a_06L經中一心者名如來藏也所以然者
001_0741_a_07L以一切法無生無滅本來寂靜唯是
001_0741_a_08L一心如是名爲心眞如門故言寂滅
001_0741_a_09L者名爲一心又此一心體是本覺
001_0741_a_10L隨無明動作生滅故於此門如來之
001_0741_a_11L性隱而不顯名如來藏如經言如來
001_0741_a_12L藏者是善不善因能徧興造一切趣
001_0741_a_13L譬如伎兒變現諸趣如是等義在
001_0741_a_14L生滅門故言一心者名如來藏是顯
001_0741_a_15L一心之生滅門如下文言心生滅者
001_0741_a_16L依如來藏故有生滅心乃至此識有
001_0741_a_17L二種義一者覺義二者不覺義當知
001_0741_a_18L非但取生滅心爲生滅門通取生滅
001_0741_a_19L自體及生滅相皆在生滅門內義也
001_0741_a_20L二門如是何爲一心謂染淨諸法其
001_0741_a_21L性無二眞妄二門不得有異故名爲
001_0741_a_22L此無二處諸法中實不同虛空
001_0741_a_23L性自神解故名爲心然旣無有二
001_0741_a_24L何得有一一無所有就誰曰心

001_0741_b_01L이러한 도리는 말을 여의고 생각을 끊은 것이니 무엇이라고 지목할지를 모르겠으나, 억지로 이름 붙여 일심一心이라 하는 것이다.215) “이 두 가지 문이 모두 각각 일체의 법을 총괄하고 있다.”라고 한 것은, 위의 입의분에서 “이 마음이 곧 일체의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포괄하며”라고 한 것을 해석한 것이니, 위에서는 바로 ‘마음이 일체법을 포괄함’을 밝혔으나, 이제 이 해석분 중에서는 ‘두 문이 모두 각각 총괄함’을 나타내었다. “이 두 문이 서로 여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은 두 문이 각각 총괄하는 뜻을 해석한 것이니, 이는 진여문은 염정의 통상通相이며 통상 밖에 별다른 염정이 없기 때문에 염정의 모든 법을 총섭할 수 있음과, 생멸문은 각기 염정을 나타내어 염정의 법이 모두 포함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또한 일체의 모든 법을 총섭함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통상과 별상이 다르긴 하나 다 같이 부정할 것이 없기 때문에 ‘두 문이 서로 여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였다. 총괄적으로 뜻을 해석함을 마친다.

별기 진여문은 모든 법의 통상이며, 통상 밖에 다른 제법이 없어서 모든 법이 다 통상에 의하여 포괄된다. 이는 미진微塵이 질그릇의 통상이며, 통상 이외에 다른 질그릇이 없어서 질그릇이 모두 미진에 의하여 포섭되는 것처럼 진여문도 이와 같은 것이다. 생멸문이란 바로 이 진여가 선과 악의 인因인지라 연緣과 화합하여 모든 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사실 모든 법을 만들어 내지만 이 법들이 항상 진성眞性을 무너뜨리지 않기 때문에, 이 생멸문에서도 진여를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진의 성질이 모여서 질그릇을 이루지만 항상 미진의 성상性相을 잃지 않기 때문에 질그릇의 문門이 바로 미진을 포괄하는 것처럼 생멸문도 이와 같은 것이다. 가령 두 문이 비록 체體가 다르지 않더라도 두 문이 서로 어긋나서 상통하지 않는다면 곧 진여문에서는 ‘이理’216)는 포괄하지만 ‘사事’217)는 포괄하지 않아야 하며, 생멸문에서는 ‘사’는 포괄하지만 ‘이’는 포괄하지 않아야 할 것이나,

001_0741_b_01L是道理離言絶慮不知何以目之
001_0741_b_02L强號爲一心也言是二種門皆各總
001_0741_b_03L攝一切法者釋上立中是心卽攝一
001_0741_b_04L切世間出世間法上直明心攝一切
001_0741_b_05L今此釋中顯其二門皆各總攝
001_0741_b_06L以是二門不相離故者是釋二門各
001_0741_b_07L總攝義欲明眞如門者染淨通相
001_0741_b_08L相之外無別染淨故得總攝染淨諸
001_0741_b_09L生滅門者別顯染淨染淨之法無
001_0741_b_10L所不該故亦總攝一切諸法通別雖
001_0741_b_11L齊無所遣故言二門不相離也
001_0741_b_12L總釋義竟

001_0741_b_13L

眞如門是諸法通相通相外無
001_0741_b_14L別諸法諸法皆爲通相所攝如微
001_0741_b_15L塵是瓦器通相通相外無別瓦器
001_0741_b_16L瓦器皆爲微塵所攝眞如門亦如
001_0741_b_17L生滅門者卽此眞如是善不善
001_0741_b_18L與緣和合變作諸法雖實變作
001_0741_b_19L諸法而恒不壞眞性故於此門亦
001_0741_b_20L攝眞如如微塵性聚成瓦器而常
001_0741_b_21L不失微塵性相故瓦器門卽攝微
001_0741_b_22L生滅門亦如是設使二門雖無
001_0741_b_23L別體二門相乖不相通者1) [3]
001_0741_b_24L眞如門中攝理而不攝事生滅門

001_0741_c_01L이제 두 문이 서로 융통하여 한계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 각각 일체의 ‘이’ㆍ‘사’의 모든 법을 통섭하는 것이며, 그러므로 ‘두 문이 서로 여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만약 이 두 문이 각기 ‘이’와 ‘사’를 포괄한다면, 무슨 까닭으로 진여문에서는 다만 대승의 체만 보이고 생멸문에서는 통틀어 자체ㆍ상ㆍ용을 다 보이는가?

포괄의 뜻과 보이는 뜻이 다르니, 어떻게 다른가? 진여문은 ‘상’을 없앰으로써 ‘이’를 나타냈으니, 상을 없앴으나 아주 제거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상을 포괄할 수 있는 것이요, 상을 없애서 두지 않기 때문에 (단지 체를 보이고) 상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생멸문에서는 ‘이’를 잡고서 ‘사’를 이루었으니, ‘이’를 잡아서 파괴하지 않으므로 ‘이’를 포괄할 수 있는 것이요, ‘이’를 잡아서 없애지 않았기 때문에 또한 체를 보이는 것이다.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우선 설명한 것이 같지는 않지만, 통틀어 논하자면 두 뜻(포괄의 뜻과 보이는 뜻)이 또한 같다. 그러므로 진여문 중에도 또한 사상事相을 마땅히 보여야 할 것이나 생략하였기 때문에 설명하지 않았을 뿐이다.

두 문이 같지 아니한 뜻은 이미 알았지만, 두 문이 포괄한 ‘이’ㆍ‘사’는 또한 (진여와 생멸의) 문에 따라 차별의 뜻이 있는가 없는가?

(진여와 생멸의) 문에 따라 분별함에 있어서도 역시 같지 않음이 있으니 어떤 것인가? 진여문 중에서 포괄한 사법事法은 분별성分別性218)이니 모든 법이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아니하여 본래 적정하지만 단지 망념妄念에 의하여 차별이 있다고 설명하기 때문이며, 심생멸문에서 설명한 사법은 의타성依他性219)이니 모든 법이 인연으로 화합하여 생멸이 있음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분별성과 의타성이 다시 같지는 않지만 또한 다르지도 아니하니 어째서인가? 인연으로 생긴 생멸하는 모든 법이 망념과 별도로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별성이 의타성과 다르지 아니하며,

001_0741_c_01L中攝事而不攝理而今二門互相融
001_0741_c_02L際限無分是故皆各通攝一切
001_0741_c_03L理事諸法故言二門不相離故
001_0741_c_04L若此二門各攝理事何故眞如門
001_0741_c_05L中但示摩訶衍體生滅門中通示
001_0741_c_06L自體相用攝義示義異何者
001_0741_c_07L眞如門是泯相以顯理泯相不除
001_0741_c_08L故得攝相泯相不存故非示相
001_0741_c_09L生滅門者攬理以成事攬理不壞
001_0741_c_10L得攝理攬理不泯故亦示體依此
001_0741_c_11L義故且說不同通而論之二義
001_0741_c_12L亦齊是故眞如門中亦應示於事
001_0741_c_13L略故不說耳二門不同
001_0741_c_14L義已見未知二門所攝理事亦有
001_0741_c_15L隨門差別義不隨門分別
001_0741_c_16L有不同何者眞如門中所攝事法
001_0741_c_17L是分別性以說諸法不生不滅本
001_0741_c_18L來寂靜但依妄念而有差別故
001_0741_c_19L生滅門所說事法是依他性以說
001_0741_c_20L諸法因緣和合有生滅故然此二
001_0741_c_21L性雖復非一而亦不異何以故
001_0741_c_22L因緣所生生滅諸法不離妄念而
001_0741_c_23L有差別故分別性不異依他亦在
001_0741_c_24L「則」作「相」{甲}

001_0742_a_01L또한 이는 생멸문에 있는 것이다. 또 인연으로 나는 것은 자성自性ㆍ타성他性 및 공성共性을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의타성은 분별성과 다르지 않으며, 또한 이는 진여문에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분별ㆍ의타의) 두 성性은 다시 다르지는 않지만 또한 같은 것은 아니니, 어째서인가? 분별성법分別性法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요, 의타성법依他性法은 비록 다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한 없는 것도 아닌 것이니, 그러므로 두 분별ㆍ의타성이 또한 잡란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섭대승론』에서 삼성三性220)이 서로 의지하는 것을 설명하여 “다르지도 않으며 다르지 않지도 아니하니, 마땅히 이처럼 말해야 한다.”221)라고 한 것과 같다. 만약 이 삼성이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은 뜻을 잘 이해한다면 백가百家의 쟁론諍論을 화합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진여와 생멸의) 두 문이 포괄한 ‘이’가 같지 않다는 것은 다음과 같다. 진여문 중에서 말한 ‘이’는 진여라고는 말하나 또한 (그 실체는) 얻을 수 없으며, 그렇지만 또한 없는 것은 아니다. 부처가 세상에 있거나 없거나 간에 성상性相은 항상 머물러 있어서 변이變異함이 없어 파괴할 수 없는 것이므로, 이 진여문 중에서 진여니 실제實際니 하는 등의 이름을 임시로 세운 것이니, 이는 『대품반야경』 등 여러 반야경般若經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생멸문 내에서 포괄한 ‘이’는 다시 ‘이’의 체體가 생멸상을 떠났지만 또한 상주常住하는 성질을 지키지 아니하고, 무명의 연을 따라서 생사에 유전하는 것이다. 이는 실로 물든 것이지만, 그러나 자성自性은 청정하므로 이 생멸문 중에서 불성佛性222)이니 본각이니 하는 등의 이름을 임시로 세운 것이니, 이는 『대반열반경』이나 『화엄경』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이제 이 『기신론』에서 인용 서술한 『능가경』 등에서는 이 (진여ㆍ생멸) 두 문을 통하여 그 종체宗體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뜻223)도 다름이 없으니, 생멸을 떠났지만 상주성常住性 또한 얻을 수 없으며, 연을 따른다고 말했으나 항상 요동하지 아니하여 생멸상生滅相을 여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뜻에 의하여 진여문 중에서는 다만 진여니 실제니 하는 임시로 세운 이름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실상實相을 말하며,

001_0742_a_01L生滅門也又因緣之生自他及共
001_0742_a_02L皆不可得故依他性不異分別
001_0742_a_03L在眞如門也如是二性雖復不異
001_0742_a_04L而亦非一何以故分別性法本來
001_0742_a_05L非有亦非不無依他性法雖復非
001_0742_a_06L有而亦不無是故二性亦不雜亂
001_0742_a_07L如攝論說三性相望不異非不異
001_0742_a_08L應如是說若能解此三性不一不
001_0742_a_09L異義者百家之諍無所不和也
001_0742_a_10L門所攝理不同者眞如門中所說
001_0742_a_11L理者雖曰眞如亦不可得而亦
001_0742_a_12L非無有佛無佛性相常住無有
001_0742_a_13L變異不可破壞於此門中假立
001_0742_a_14L眞如實際等名如大品等諸般若
001_0742_a_15L經所說生滅門內所攝理者雖復
001_0742_a_16L理體離生滅相而亦不守常住之
001_0742_a_17L隨無明緣流轉生死雖實爲所
001_0742_a_18L而自性淸淨於此門中假立
001_0742_a_19L佛性本覺等名如涅槃華嚴經等
001_0742_a_20L所說今論所述楞伽經等通以二
001_0742_a_21L門爲其宗體然此二義亦無有異
001_0742_a_22L以雖離生滅而常住性亦不可得
001_0742_a_23L雖曰隨緣而恆不動離生滅性故
001_0742_a_24L以是義故眞如門中但說不壞假

001_0742_b_01L실제를 움직이지 않으면서 모든 법을 건립한다고 말한다. 생멸문 중에서는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 무명의 바람에 의하여 움직이므로 물들지 않았지만 물들었으며, 물들었지만 물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진여문 중에서는 오직 공空의 뜻만 말하고 생멸문 내에서는 불공不空의 뜻을 설하였으니, 그렇지 않은가?

우선 서로 배대해 본다면 이러한 뜻이 없지는 않다. 그러므로 위의 입의분의 진여상眞如相 중에서는 다만 대승의 체를 잘 나타낸다고 말했고, 생멸문 중에서는 또한 대승의 상ㆍ용을 나타낸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말하자면 이와 같지 않으니, 그러므로 아래의 논의 글에서는 진여ㆍ생멸 두 문이 다 불공의 뜻을 설하고 있는 것이다.

생멸문 안에 공ㆍ불공의 두 가지 뜻이 다 있는 것이라면 불공의 뜻은 연을 따라 생멸을 짓는 뜻이 있지만, 공의 뜻은 무無인 것이니 어떻게 연을 따라 유有를 짓는 뜻이 있겠는가?

두 가지 뜻이 같아서 다르다고 말할 수 없으니, 공의 뜻에 의하여서도 유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왜인가? 만일 공이 반드시 공일 뿐이라면 마땅히 유를 지을 수 없지만, 이 공(생멸문의 공)도 또한 공224)이므로 유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공이 공하다는 것에도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법성의 공함이니, 이 공(법성의 공)도 또한 공하여 유와 공 모두 (그 실체를) 얻을 수 없다. 이와 같이 공이 공한 것은 진여문에 있으니, 이는 『대품반야경』에서 “일체법이 공하고 이 공한 것도 또한 공하므로 이를 공공空空이라 이름한다.”225)라고 말한 것과 같다. 둘째는 마치 유가 유의 자성이 없기 때문에 공이 될 수 있는 것과 같으니, 이를 이름하여 공이라 한다. 이러한 공은 공성이 없기 때문에 유를 지을 수 있으니, 이를 공공226)이라 이름하는 것이요, 이러한 공공은 생멸문에 있다. 이는 『대반열반경』에서 “유와 무를 공공이라 이름하고, 시와 비를 공공이라 이름하니,227)

001_0742_b_01L名而說實相不動實際建立諸法
001_0742_b_02L生滅門中乃說自性淸淨心因無
001_0742_b_03L明風動不染而染染而不染
001_0742_b_04L眞如門中說唯空義生滅門內說
001_0742_b_05L不空義爲不如是耶一往相
001_0742_b_06L不無是義故上立義分眞如相
001_0742_b_07L中但說能示摩訶衍體生滅門中
001_0742_b_08L亦說顯示大乘相用就實而言
001_0742_b_09L不如是故下論文二門皆說不空
001_0742_b_10L若生滅門內二義俱有者
001_0742_b_11L其不空義可有隨緣作生滅義
001_0742_b_12L義是無何有隨緣而作有義
001_0742_b_13L二義是一不可說異而約空義亦
001_0742_b_14L得作有何者若空定是空應不
001_0742_b_15L能作有而是空亦空故得作有
001_0742_b_16L然此空空亦有二義一者有法性
001_0742_b_17L是空亦空有之與空皆不可
001_0742_b_18L如是空空有眞如門如大品
001_0742_b_19L經云一切法空此空亦空是名
001_0742_b_20L空空二者猶如有無有性故得
001_0742_b_21L爲空是名曰空如是空無空性
001_0742_b_22L故得作有是名空空如是空空
001_0742_b_23L在生滅門如涅槃經云是有是無
001_0742_b_24L是名空空是是是非是名空空

001_0742_c_01L이러한 공공은 십주보살十住菩薩228)도 털끝 정도의 조금밖에 얻지 못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는가.”229)라고 말한 것과 같다. 두 문의 차별을 이와 같이 알아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위의 총괄적으로 법을 세움을 해석하여 마친다.

대승기신론소기회본 제1권


001_0742_c_01L如是空空十住菩薩尙得少分如
001_0742_c_02L毫釐許何況餘人二門差別
001_0742_c_03L如是知上來釋上總立法竟

001_0742_c_04L
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一

001_0743_a_01L
  1. 1)종체宗體 : 경전의 핵심이 되는 근본 정신이다.
  2. 2)오안五眼 : 모든 법의 사事ㆍ이理를 관조하는 다섯 가지 눈. 곧 육안肉眼ㆍ천안天眼ㆍ법안法眼ㆍ혜안慧眼ㆍ불안佛眼을 말한다. ① 육안은 육신이 가지고 있는 눈이다. ② 천안은 색계色界의 천인이 가진 눈으로 선정을 닦아 이를 얻으면 원근ㆍ내외ㆍ주야를 막론하고 잘 볼 수 있게 된다. ③ 법안은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체의 법문을 조견하는 지혜이다. ④ 혜안은 이승二乘의 사람이 진공무상眞空無相의 이치를 조견하는 지혜를 말한다. ⑤ 불안은 앞의 네 가지 눈의 작용을 모두 갖춘 불타의 눈이다.
  3. 3)사변四辯 : 사무애변四無礙辯ㆍ사무애지四無礙智ㆍ사무애해四無礙解라고도 한다. 마음의 방면으로는 지智 또는 해解라고 하고, 입의 방면으로는 변辯이라고 한다. 법무애法無礙는 온갖 교법에 통달한 것, 의무애義無礙는 온갖 교법의 요의要義를 아는 것, 사무애辭無礙는 여러 가지 말을 알아 통달하지 못함이 없는 것, 요설무애樂說無礙는 온갖 교법을 알아 기류機類가 듣기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데 자재한 것이다.
  4. 4)“안이 없는 것에 들어가도 남김이 없고”는 『莊子』 「天下篇」 제33 “지극히 작은 것은 그 안이 없다.(至小無內)”에서, “밖이 없는 것을 감싸고도 남음이 있다.”는 “지극히 큰 것은 그 밖이 없다.(至大無外)”에서 따온 말이다. 『中庸』 제12장 주자朱子의 주석에도 이 말이 나온다.
  5. 5)두구대사杜口大士 : ‘두구’란 법의 현묘함을 언설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입을 다물어 버림을 이른다.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권하(T45, 702b)에서 “마갈엄실비야두구摩竭掩室毘耶杜口”라 하였는데, ‘마갈엄실’이란 불타가 마갈타국摩竭陀國에서 성도한 처음 삼칠일 동안 입을 열어 설법하지 않음이 마치 방문을 닫아 걸은 듯하였으니, 이는 불법의 깊은 뜻은 결코 언설로 전달할 수 없음을 나타낸 것이고, ‘비야두구’란 유마거사(淨名)가 비야리성에서 병이 나자 여러 보살이 모여 각기 불이법문不二法門을 말할 때 문수보살이 이에 대해 유마에게 물었으나 유마는 묵연히 말이 없었으니, 불이법문은 결코 말로써 나타낼 수 없음을 표시한 것이다. ‘대사’는 보살의 이칭이다.
  6. 6)목격장부目擊丈夫 : 『莊子』 「田子方」 제21에서 나온 말이다. 공자孔子가 온백설자溫伯雪子를 만나서 한마디도 하지 않자, 제자 자로子路가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공자가 “저와 같은 사람은 서로의 눈이 마주치기만 하여도 도가 있음을 아니, 말로써 나타내지 않아도 된다.(若夫人者。 目擊而道存矣。 亦不可以容聲矣。)”라고 한 것을 이른다.
  7. 7)무연대비無緣大悲 : 세 가지 자비 중 하나. 중생연자비衆生緣慈悲란 친소親疎 각별의 중생을 반연하여 자비를 일으키는 것이다. 법연자비法緣慈悲란 무아無我의 이치를 깨달아 중생은 환화幻化와 같은 줄 알고서 자비를 행하는 것이다. 무연자비無緣慈悲란 법상法相과 중생상衆生相을 보지 않고, 제일의제第一義諦에 머물러 평등하게 자비를 일으키는 것이다. 대개 자비는 범부ㆍ이승도 일으키지만, 그들은 중생연ㆍ법연으로써 하는 것이며, 평등무연은 일으키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처의 자비, 즉 무연자비만을 대자대비大慈大悲라 한다.
  8. 8)무명無明 : ⓢ avidyā. 진여가 한결같이 평등한 것을 알지 못하고 현상의 차별적인 여러 모양에 집착하여 현실세계의 온갖 번뇌와 망상을 이루는 근본이 되는 것. 『大乘起信論』에 따르면, 이 무명이 진여에 훈부熏付하여 알라야식을 내고, 알라야식에 의하여 모든 만법이 생긴다.
  9. 9)본각本覺 : 근본 각체覺體. 온갖 유정有情ㆍ무정無情에 통한 자성의 본체로서 갖추어 있는 여래장 진여. 곧 우주 법계의 근본 본체인 진여의 이체理體이다.
  10. 10)동체지력同體智力 : 불ㆍ보살이 법성法性의 한결같은 이치를 달관하고 중생과 자기가 같은 몸이라고 알고 있는 데서 중생의 괴로움을 그대로 자기의 괴로움인 줄 여겨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말한다. 동체대비同體大悲라고도 한다.
  11. 11)경經 : ⓢ sūtra의 의역어. 수다라修多羅로 음사하고, 계경契經ㆍ직설直說ㆍ성교聖敎ㆍ법본法本ㆍ선어교善語敎 등으로 의역한다. 부처님이 설한 교법과 그것을 기록한 불교성전이다. 부처님의 설법은 실로 꽃을 꿰어 화환을 만드는 것같이 온갖 이치를 꿰어 흩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12. 12)삼장三藏 : ⓢ tri-piṭaka. 불교 전적의 총칭. 경장經藏이란 부처님이 말씀하신 법문을 모은 전적이고, 율장律藏이란 부처님이 제정하신 일상 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말한 전적이고, 논장論藏이란 경에 의한 의리를 밝혀 논술한 전적이다.
  13. 13)일심一心 : 우주만유의 근본 원리이고 절대무이絶對無二인 심성心性을 가리킨다. 『大乘起信論』에서의 일심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심진여心眞如와 심생멸心生滅의 두 문을 합한 중생심衆生心으로서의 일심이고, 다른 하나는 심생멸 중의 화합식和合識인 미세념에서 생멸분을 제거한 불생불멸분, 즉 심원心源으로서의 일심이다.
  14. 14)“세우지 않는 것이 없으며”란 유가행 유식학파의 유有 사상을 가리키고, “깨뜨리지 않는 것이 없다”란 중관학파의 공空 사상을 말한다.
  15. 15)『중론中論』 : ⓢ Madhyamaka-śāstra. 용수龍樹 지음,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十二門論』ㆍ『百論』과 함께 삼론종三論宗의 소의론所依論이다. 가장 철저한 중도中道를 주장하여 공空과 가假를 깨뜨리고 다시 중도에 집착하는 견해도 깨뜨려 팔불중도八不中道, 즉 무소득無所得의 중도를 말하는 내용이다.
  16. 16)『십이문론十二門論』 : 용수 지음, 구마라집 한역. 십이장단十二章段을 베풀어 온갖 것이 다 공하다는 사상을 말한다.
  17. 17)“보내기만 하고 두루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공에만 집착하여 유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18. 18)『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 미륵彌勒 보살 설說, 당 현장玄奘 한역. 유가의 관행觀行을 닦는 이의 소의所依, 소행所行, 소섭所攝의 경계인 17지地를 밝힌 것으로 본지분本地分ㆍ섭결택분攝決擇分ㆍ섭석분攝釋分ㆍ섭이문분攝異門分ㆍ섭사분攝事分의 다섯으로 나뉘어 있다. 법상종法相宗에서 중요시된다.
  19. 19)『섭대승론攝大乘論』 : 무착無著 보살 지음, 양 진제眞諦 한역. 줄여서 『攝論』이라고도 한다. 일종의 불교통일론으로 섭론종의 근본경전이다. 만유萬有는 필경에 유심唯心에 돌아간다는 이론과 이에 의한 종교적 실천을 말하여 대승의 교리가 소승의 교리보다 수승한 이유를 주장한다. 『瑜伽師地論』ㆍ『顯揚聖敎論』 등과 함께 유식사상의 계열에 속한다.
  20. 20)“주기만 하고 빼앗지는 않는”다는 것은 유에만 집착하여 공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21. 21)‘공’ㆍ‘유’를 ‘지智’ㆍ‘인仁’과 ‘현玄’ㆍ‘박博’에 각각 배대하고 있다.
  22. 22)여기서 ‘간다(往)’, ‘빼앗는다(奪)’는 것은 공 사상을 나타내며, ‘세운다(立)’, ‘준다(與)’는 것은 유 사상을 나타낸다.
  23. 23)이문二門 : 여러 가지 법의法義를 총괄하여 두 가지로 나눈 것. 『大乘起信論』에서는 심진여문心眞如門과 심생멸문心生滅門으로 나뉜다.
  24. 24)마라백팔摩羅百八 : 『楞伽經』 전체의 내용을 가리킨다. 즉, 부처가 마라야산정摩羅耶山頂의 능가성楞伽城에서 여러 비구ㆍ보살과 문답한 백팔의百八義를 일컫는다.
  25. 25)유사십오踰闍十五 : 『勝鬘經』의 가르침을 뜻한다. 부처가 급고독원給孤獨園에 계실 때 사위국舍衛國 파사닉波斯匿 왕의 딸로서 아유사국阿踰闍國에 시집간 승만勝鬘 부인이 석존께 자기 사상을 여쭙고 부처님이 이를 기쁘게 받아들이셨다는 내용이다. 전체 1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26. 26)곡림일미鵠林一味 : 『大般涅槃經』의 가르침을 뜻한다. ‘곡림’은 학림鶴林ㆍ쌍림雙林이라고도 하는데, 인도 구시나게라拘尸那揭羅 성밖 니련선하尼連禪河가에 있는 사라쌍수娑羅雙樹 숲이다. 석존께서 이 숲에서 입멸하실 때, 숲이 모두 말라서 흰빛으로 변하여 마치 흰 학들이 모여 있는 것같이 되었다고 전한다. 원효가 『涅槃宗要』(H1, 524a)의 대의에서 “이 『大般涅槃經』은 곧 불법의 큰 바다요 방등方等의 비밀창고여서 그 가르침의 깊은 뜻은 참으로 헤아려 알기 어렵다.……여러 경전의 부분을 통괄하여 온갖 물의 흐름을 바다의 일미로 귀납시켜서 부처님 뜻의 지극히 공정함을 열어 보여 백가의 서로 다른 쟁론들을 화회하였다.(今是經者。 斯乃佛法之大海。 方等之祕藏。 其爲敎也。 難可測量。……統衆典之部分。 歸萬流之一味。 開佛意之至公。 和百家之異諍。)”라고 하여 『大般涅槃經』이 일미인 뜻을 밝혔다.
  27. 27)취산무이鷲山無二 : ‘취산’은 ⓢ Gṛdhrakūṭa의 의역어로 기사굴산耆闍崛山이라고도 한다.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王舍城 동북쪽에 있는 이 취산에서 석존이 『法華經』을 설하였다. 『法華經』 「方便品」(T9, 8a) 게송에 “시방의 수없는 세계에는 오직 일승법만 있는 것, 이승도 없고 삼승도 없나니.(十方佛土中。 唯有一乘法。 無二亦無三。)”라 하였고, 이 게송의 본문(T9, 7a)에서는 “부처님은 일대사인연을 위하여 세상에 오는 것이니,……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을 열게 하고 보여 주며 깨닫게 하고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開示悟入)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다. 여래는 다만 일불승을 위하여 중생에게 법을 말하고 그 외에 이승이나 삼승은 없느니라.(諸佛世尊。 唯以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諸佛世尊。 欲令衆生開佛知見。 使得清淨故。 出現於世。 欲示衆生佛之知見故。 出現於世。 欲令衆生悟佛知見故。 出現於世。 欲令衆生入佛知見道故。 出現於世。 如來但以一佛乘敎爲衆生說法。 無有餘乘若二若三。)”라고 하였으니, ‘취산무이’란 『法華經』이 부처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교법이라는 뜻이다.
  28. 28)『금광명경金光明經』 : 『法華經』ㆍ『仁王經』과 함께 호국삼부경護國三部經 중 하나. 『金鼓經』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기사굴산에서 신상보살信相菩薩을 위하여 부처님 수명이 한량없음을, 견뢰지신堅牢地神을 위하여 찬탄하는 게송을, 그 밖에 사천왕四天王ㆍ대변천신大辯天神ㆍ공덕천功德天 등을 위하여 이 경이 미묘하여 여러 경 가운데 왕인 까닭을 설한다. 옛적부터 나라를 수호하는 미묘한 경전으로 존숭되었다. 5종의 역본이 있다. ① 『金光明經』. 북량北涼 담무참曇無讖 역. 4권 19품. ② 『金光明帝王經』. 양梁 진제眞諦 역. 7권(혹은 6권) 22품. ③ 『金光明經更廣壽量大辯陀羅尼經』. 후주後周 사나굴다闍那崛多(혹은 야사굴다耶舍崛多) 역. 5권 20품. ④ 『合部金光明經』. 수隋 보귀寶貴의 합유본合糅本. 8권 24품. ⑤ 『金光明最勝王經』. 당 의정義淨 역. 10권 31품. 이 중 제2 진제 역본에 「三身分別品」이 있고, 제4 『合部金光明經』에도 이 품을 넣고 있어 원효가 본 것은 제2본 또는 제4본일 것이다. 제5본은 원효 사후에 한역된 것이므로 제외된다.
  29. 29)『대승동성경大乘同性經』 : 당 의정 한역. 2권. 방등부方等部에 속하며, 줄여서 『同性經』이라고도 한다. 부처가 대마라야정묘산정大摩羅耶精妙山頂에 있을 때, 능가대성楞伽大城의 비비사나毘毘沙那 나찰왕이 부처를 공양하고 법을 물어 보살의 수기를 받는다. 이 경에서 부처는 여래의 십지十地 대승동성大乘同性의 법문을 설한다.
  30. 30)삼신三身 : 불신佛身을 그 성질상 셋으로 나눈 것. ① 법신法身. ‘법’은 영겁토록 변치 않는 만유의 본체, ‘신’은 적취積聚의 뜻으로 본체에 인격적 의미를 붙여 법신이라 하니, 빛깔도 형상도 없는 이불理佛을 말한다. ② 보신報身. 인因에 따라서 나타난 불신으로 아미타불과 같다. 곧 보살위의 곤란한 수행을 견디고 정진 노력한 결과로 얻은 영구성이 있는 유형有形의 불신을 말한다. ③ 응신應身. 보신불을 보지 못하는 이를 제도하기 위하여 나타나는 불신으로 역사적 존재로 인정받는 석가모니불과 같다. 『金光明經』과 『大乘同性經』의 ‘삼신의 지극한 결과’라 한 것은 『合部金光明經』 권1 「三身分別品」(T16, 362c)에서는 화신化身ㆍ응신ㆍ법신을 말하고, 『大乘同性經』 권하(T16, 651c)에서는 보신ㆍ응신ㆍ법신을 말한다. 이 중에 아미타여래 등처럼 정토성불淨土成佛의 신은 보신, 용보건여래踊步揵如來 등처럼 예토성불穢土成佛의 신은 응신, 무색無色ㆍ무현無現ㆍ무착無著으로서 볼 수도 없고 언설도 없고 주처도 없으며 내지 생도 없고 멸도 없고 비유도 없는 것을 법신이라 하였다.
  31. 31)『화엄경華嚴經』 : 『大方廣佛華嚴經』을 줄인 이름. 크고 방정하고 넓은 이치를 깨달은 부처님의 꽃같이 장엄한 경이란 뜻. 동진東晉 불타발타라佛馱跋陀羅가 한역한 60권본, 당 실차난타實叉難陀가 한역한 80권본, 당 반야般若가 한역한 40권본이 있다. 80권 『華嚴經』은 39품을 7처 9회에서 설하였다.
  32. 32)『보살영락경菩薩瓔珞經』 : 『菩薩瓔珞本業經』ㆍ『瓔珞經』ㆍ『瓔珞本業經』ㆍ『本業經』이라고도 한다. 보살이 수행할 계차인 본업영락의 사십이현성四十二賢聖 행위行位를 밝힌 것으로 예로부터 『梵網經』과 함께 대승계大乘戒의 근거로 중시되었다.
  33. 33)사계四階 : 『華嚴經』에서는 십주十住ㆍ십행十行ㆍ십회향十廻向ㆍ십지十地ㆍ무구지無垢地ㆍ묘각지妙覺地의 사십이현성의 범명梵名을 열거한 다음에 십신十信의 이름을 말하였고, 『菩薩瓔珞本業經』 「賢聖名字品」에서는 십신ㆍ십주ㆍ십행ㆍ십회향ㆍ십지ㆍ등각等覺ㆍ묘각妙覺의 52위를 말하였으나 대개 십신을 생략하여 대수大數만을 셈하여 사계四階라 한다.
  34. 34)『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 8천 송 반야를 한역한 『小品般若經』 계통이 아니라 2만 5천 송 반야를 한역한 것을 『大品般若經』이라 한다. 후진 때 구마라집이 한역한 『摩訶般若波羅蜜經』 27권이 있다.
  35. 35)『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 : 『大集經』이라고도 한다. 북량 담무참 등 한역. 60권. 부처님이 성도한 지 16년 만에 그때 대중이 보살의 법장法藏을 받을 만한 근기가 된 것을 보고, 욕계欲界와 색계의 중간에 대도량大道場을 열고 시방의 불ㆍ보살과 천룡天龍ㆍ귀신을 모아서 깊고 미묘한 대승 법문을 설한 것이다.
  36. 36)『대방등대집일장경大方等大集日藏經』 : 『大方等大集經』 「日藏分」을 말한다. 수隋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 한역. 10권. 부처님이 왕사성 죽원竹園에서 부정한 인연, 사마타 등의 일을 설한 것으로 13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37. 37)『대방등대집월장경大方等大集月藏經』 : 『大方等大集經』 「月藏分」을 말한다. 수 나련제야사 한역. 10권. 서방세계에서 온 월장보살을 위하여 마왕의 내핍來逼, 아수라의 귀불歸佛, 부처의 본사本事, 마왕의 참회, 일체 귀신의 귀경歸敬, 제천의 호지護持 등을 설한 것으로 20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38. 38)『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1(H1, 738b).
  39. 39)『大乘起信論疏記會本』 에서 “경본”이라 할 때는 『楞伽經』을 지칭하나, 여기서는 원효가 인용한 다양한 경론들을 가리킨다. 제1권 각주 205 참조.
  40. 40)『허공장경虛空藏經』 : 『大方等大集經』 「虛空藏品」의 다른 이름. 북량 담무참 한역. 부처가 묘보장엄당妙寶莊嚴堂에서 허공장보살의 질문에 응하여 사법四法ㆍ팔법八法으로 육도六度를 완성하는 것, 공덕지功德智ㆍ염불念佛ㆍ염법念法ㆍ염승念僧 등을 설한 것이다. 이역별행본으로 당나라 때 불공不空이 한역한 『大集大虛空藏菩薩所問經』이 있다.
  41. 41)성문聲聞 : ⓢ śrāvaka. 삼승의 하나. 부처님의 교법에 의하여 3생 60겁 동안에 사제四諦의 이치를 관하고 스스로 아라한이 되기를 이상으로 하는 소승의 다른 이름이다.
  42. 42)벽지불辟支佛 : ⓢ pratyeka-buddha. 연각緣覺ㆍ독각獨覺이라고도 한다. 꽃이 피고 잎이 지는 등의 외연外緣에 의하여 스승 없이 혼자 깨닫는 이를 말한다.
  43. 43)사섭법四攝法 : 고통 세계의 중생을 구제하려는 보살이 중생을 불도에 이끌어 들이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이다. 보시섭布施攝은 상대편이 좋아하는 재물이나 법을 보시하여 친절한 정의로 감동케 하여 이끌어 들이는 것이다. 애어섭愛語攝은 부드럽고 온화한 말로 친하게 이끌어 들이는 것이다. 이행섭利行攝은 동작ㆍ언어ㆍ의념意念에 선행善行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여 이끌어 들이는 것이다. 동사섭同事攝은 상대연의 근성根性을 따라 변신하여 친하며 행동을 같이하여 이끌어 들이는 것이다.
  44. 44)십선업十善業 : 몸(身)ㆍ입(口)ㆍ뜻(意)으로 십선을 행하는 것이니, 즉 제계制戒이다. 불살생不殺生ㆍ불투도不偸盜ㆍ불사음不邪淫ㆍ불망어不妄語ㆍ불양설不兩舌ㆍ불악구不惡口ㆍ불기어不綺語ㆍ불탐욕不貪慾ㆍ부진에不瞋恚ㆍ불사견不邪見을 닦는 것이다.
  45. 45)모든 선禪과 해탈 : 사선정四禪定과 팔해탈八解脫을 가리킨다. 모두 선바라밀의 개별적 실천행에 속한다.
  46. 46)사무량四無量 : 한없는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네 가지 마음. 무한한 중생을 상대하고 무한한 복과福果를 얻으므로 무량이라고 한다. 자무량심慈無量心은 무진無瞋을 체로 하여 중생에게 한량없는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 비무량심悲無量心은 무진을 체로 하여 남의 고통을 벗겨 주려는 마음, 희무량심喜無量心은 희수喜受를 체로 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낙을 얻어 희열케 하려는 마음, 사무량심捨無量心은 무탐無貪을 체로 하여 중생을 평등하게 보아 원怨ㆍ친親의 구별을 두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47. 47)선지식善知識 : ⓢ kalyāṇamitra. 지식知識ㆍ선우善友ㆍ친우親友ㆍ선친우善親友ㆍ승우勝友라고도 한다. ① 부처님이 말씀한 교법敎法을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세계를 벗어나 이상경理想境에 이르게 하는 이. ② 노소ㆍ남녀ㆍ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두 불연佛緣을 맺게 하는 이.
  48. 48)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 : 무상(ⓢ anitya)이란 물物ㆍ심心의 모든 현상이 한 찰나에도 생멸, 변화하여 상주하는 모양이 없는 것이다. 고(ⓢ duḥkha)란 마음과 몸을 괴롭게 하여 편안치 않게 하는 상태이다. 즉, 무상한 인간은 언젠가 병들고 늙고 죽지 않을 수 없음을 예상하여 불안에 떠는 것을 말한다. 공(ⓢ śūnya)이란 실체가 없고 자성이 없는 것이다. 공의 종류는 매우 많으나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실답지 않은 자아를 실재라고 인정하는 미집迷執을 부정하도록 하는 아공我空과, 자아와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하여 항상 있는 것이라고 인정하는 미집을 부정하도록 가르치는 법공法空 두 가지가 있다. 무아(ⓢ anātman)란 영구불변하는 상일常一의 체로서 주재主宰의 작용이 있는 것을 아我라고 하는데, 인신人身에 이 아가 있다고 고집하는 것을 인아人我, 모든 만법에 이 아가 있다고 고집하는 것을 법아法我라 한다. 그러나 인신人身은 오온五蘊의 가화합假和合이어서 상일의 아체我體가 없고 만법 또한 모두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므로 역시 상일의 아체가 없으니 이것이 무아이다.
  49. 49)칠각지七覺支 : ⓢ sapta-bodhyaṅgāni. 열반에 이르기 위하여 닦는 도행의 종류인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四念處ㆍ四正勤ㆍ四如意足ㆍ五根ㆍ五力ㆍ七覺支ㆍ八正道) 중 여섯 번째 과科. 불도를 수행하는 데 지혜로써 참과 거짓, 선과 악을 살펴서 골라내고 알아차리는 일곱 가지가 있다. ① 택법각분擇法覺分은 지혜로 모든 법을 살펴서 선한 것은 골라내고 악한 것은 버리는 것이다. ② 정진각분精進覺分은 갖가지 수행을 할 때에 쓸데없는 고행은 그만두고 바른 도에 전력하여 게으르지 않는 것이다. ③ 희각분喜覺分은 참된 법을 얻어서 기뻐하는 것이다. ④ 제각분除覺分은 그릇된 번뇌나 견해를 끊어 버릴 때에 참되고 거짓됨을 알아서 올바로 선근을 기르는 것이다. ⑤ 사각분捨覺分은 바깥 경계에 집착하던 마음을 여읠 때에 거짓되고 참되지 못한 것을 추억追憶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⑥ 정각분定覺分은 선정에 들어서 번뇌와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⑦ 염각분念覺分은 불도를 수행함에 있어서 잘 생각하여 정定과 혜慧가 고르게 되는 것이다.
  50. 50)사정근四正勤 : ⓢ catvāri-prahāṇāni. 삼십칠도품 중 두 번째 과. 선법을 더욱 자라게 하고 악법을 멀리 여의려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네 가지 법이다. 즉, 이미 생긴 악을 없애려고 부지런히 행함, 아직 생기지 않은 악은 미리 방지하려고 부지런히 행함, 이미 생긴 선을 더욱 더 자라게 하려고 부지런히 행함, 아직 생기지 않은 선은 생기도록 부지런히 행함을 말한다.
  51. 51)사념처四念處 : ⓢ catvāri-smṛty-upasthānāni.삼십칠도품 중 첫 번째 과. 소승의 수행자가 삼현위三賢位에서 오정심관五停心觀 다음에 닦는 관법觀法이다. 신념처身念處란 육신이 부정하다고 관하는 것이다. 수념처受念處란 우리의 마음에 낙이라고 하는 것, 곧 음행ㆍ자녀ㆍ재물 등은 참된 낙이 아니고 모두 고통이라고 관하는 것이다. 심념처心念處란 우리의 마음은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고 늘 변화, 생멸하는 무상한 것이라고 관하는 것이다. 법념처法念處란 위의 세 가지를 제외하고 다른 만유에 대하여 실로 자아인 실체가 없으며, 또 나에게 속한 모든 사물을 나의 소유물이라고 하는 데 대해서도 모두 일정한 소유자가 없다고 무아관無我觀을 닦는 것이다.
  52. 52)사신족四神足 : ⓢ catvāra-ṛddhipādāḥ. 삼십칠도품 중 세 번째 과. 사여의족四如意足ㆍ사여의분四如意分이라고도 한다. 사정근 다음에 닦는 행품行品으로 네 가지의 선정禪定을 말한다. 앞의 사념처 중에서 참된 지혜를 닦고 사정근 중에서 바른 정진을 닦아 정진과 지혜가 많아짐으로써 정력定力이 다소 약해졌으나 이제 네 가지 정定을 얻어 마음을 다잡았기 때문에 정혜定慧가 균등해져 원하는 바를 다 얻게 되므로 여의족 또는 신족이라 한다. 여의란 뜻대로 얻는다는 뜻이다. 이 정을 얻는 수단에 욕欲ㆍ정진精進ㆍ심心ㆍ사유思惟의 넷이 있으므로 일어나는 원인에 의하여 욕신족ㆍ정진신족ㆍ심신족ㆍ사유신족의 네 가지 정으로 나눈다. 욕신족은 수승한 선정을 얻으려고 간절히 원하는 것, 정진신족은 쉬지 않고 한결같이 나아가는 것, 심신족은 악행을 끊임없이 그침으로써 선력善力을 일으키는 것, 사유신족은 이치를 사유하는 힘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53. 53)오력五力 : ⓢ pañca-balāni. 삼십칠도품 중 다섯 번째 과.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다섯 가지 힘이다. 신력信力은 불법을 믿고 다른 것을 믿지 않는 것, 정진력精進力은 선을 짓고 악을 버리기에 부지런한 것, 염력念力은 사상을 바로 가지고 사특한 생각을 버리는 것, 정력定力은 선정을 닦아 어지러운 생각을 없게 하는 것, 혜력慧力은 지혜를 닦아 사제四諦를 깨닫는 것이다.
  54. 54)팔성도八聖道 : ⓢ āryāṣṭāṅgika-mārga. 삼십칠도품 중 여덟 번째 과. 팔정도八正道라고도 한다. 불교를 실천 수행하는 중요한 종목을 여덟 가지로 나눈 것으로, 정견正見ㆍ정사유正思惟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ㆍ정정진正精進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을 말한다. 이것이 중정中正ㆍ중도中道의 완전한 수행법이므로 정도, 성인의 도이므로 성도라 한다. 부처님이 최초의 법문 가운데 팔성도를 말하였으며, 사제四諦ㆍ십이인연十二因緣과 함께 불교의 근본교의이다.
  55. 55)육바라밀六波羅密 : ⓢ śaṭ-pāramitā. 생사의 고해를 건너 이상경인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는 여섯 가지 방편. 보살이 수행하는 여섯 가지 바라밀법이다. 단나檀那(보시)바라밀은 자비로 널리 사랑하는 행위, 시라尸羅(지계)바라밀은 불교 도덕에 계합하는 행위, 찬제羼提(인욕)바라밀은 여러 가지로 참는 것, 비리야毘梨耶(정진)바라밀은 항상 수양에 힘쓰고 게으르지 않는 것, 선나禪那(선정)바라밀은 마음을 고요하게 통일하는 것, 반야般若(지혜)바라밀은 삿된 지혜와 나쁜 소견을 버리고 참된 지혜를 얻는 것이다.
  56. 56)살반야薩般若 : ⓢ sarvajñā. 일체지一切智로 번역한다. 불과佛果에서 일체법을 증득하는 지혜이다.
  57. 57)사제四諦 : ⓢ catvāry-ārya-satyāni.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의 네 가지 진리. 사성제四聖諦라고도 한다. ‘제’는 불변여실不變如實의 진상이란 뜻이다. 고제란 현실의 상을 나타낸 것이니, 현실의 인생은 고통이라고 관하는 것이다. 집제란 고의 이유ㆍ근거 혹은 원인이니, 고의 원인은 번뇌인데 특히 애욕과 업을 말한다. 이상의 2제는 유전하는 인과이다. 멸제란 깨달음의 목표이니, 곧 열반이다. 도제란 열반에 이르는 방법이니, 곧 실천하는 수단이다. 이상의 2제는 오悟의 인과이다.
  58. 58)피안彼岸 : ⓢ pāramitā의 의역어. 도피안到彼岸이라고도 한다. 모든 번뇌에 얽매인 고통의 세계인 생사의 고해를 건너서 이상경인 열반의 저 언덕에 도달하는 것이다.
  59. 59)『大方等大集經』 권17(T13, 114c).
  60. 60)제석帝釋 : ⓢ Śakra-devānām-indra. 수미산須彌山 꼭대기 도리천忉利天의 왕. 선견성善見城에 머물며 사천왕과 32천을 통솔하고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보호하며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고 한다.
  61. 61)범천梵天 : ⓢ Brahman. 색계 초선천初禪天의 주인. 색계 대범천의 높은 누각에 거주하며 제석과 함께 정법을 옹호한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올 적마다 제일 먼저 설법을 청한다고 한다.
  62. 62)사천왕四天王 : 욕계欲界 육천六天의 제1인 사왕천四王天의 주인으로서 수미須彌의 사주四洲를 수호하는 신이다. 호세천護世天이라고도 하며 수미산 중턱 4층급을 주처主處로 한다. 지국천왕持國天王은 건달바犍闥婆ㆍ부단나富單那 2신을 지배하여 동주를 수호하며 다른 주도 겸한다. 증장천왕增長天王은 구반다鳩槃荼ㆍ폐려다薜茘多 2신을 지배하여 남주를 수호하며 다른 주도 겸한다.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용龍ㆍ비사사毗舍闍 2신을 지배하여 서주를 수호한다. 다문천왕多聞天王은 야차夜叉ㆍ나찰羅刹 2신을 지배하여 북주를 수호한다.
  63. 63)마라魔羅 : ⓢ māra. 우리의 수행을 방해하는 마군을 말하며, 말라末羅로도 음사한다.
  64. 64)외도外道 : ⓢ tīrttika. 불교 이외의 모든 교학敎學을 가리킨다. 제경론에 16종외도ㆍ20외도ㆍ30종외도ㆍ96종외도 등 다양한 산법이 보이며, 부처님 당시의 6종외도가 대표적이다. tīrttika는 신성하고 존경할 만한 은둔자라는 뜻이나, 불교에서 보면 모두 다른 교학이므로 외도라 한다.
  65. 65)『大方等大集經』 권17(T13, 115a).
  66. 66)『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1(H1, 739c).
  67. 67)『대법론對法論』 : 『大乘阿毘達磨雜集論』의 별칭. 안혜安慧 편집, 현장 한역. 16권. 무착無着 보살이 짓고 현장이 한역한 『大乘阿昆達磨集論』에 대한 해석이다. 『大乘阿毘達磨雜集論』은 대승아비달마(곧 大乘論 : 六度 또는 諸法皆空 등의 뜻을 부연하고 아울러 대승경을 注解한 諸論)의 요항要項을 집해한 것으로 『顯揚聖敎論』과 함께 『瑜伽師地論』의 강요綱要를 기술한 것이다.
  68. 68)자리이타自利利他 : 자기를 위하여 자기의 수양을 주로 하는 것은 자리, 다른 이의 이익을 목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이타라고 한다. 대승보살이 닦는 행과 자리만을 행하는 소승 성문ㆍ연각의 행이 다름을 구별한 것이다. 자리ㆍ이타를 완전하고 원만하게 수행한 이를 불타라 한다.
  69. 69)보특가라補特伽羅 : ⓢ pudgala의 음사어. 삭취취數取趣로 의역한다. 유정有情 또는 중생의 아我를 말한다. 중생은 번뇌와 업의 인연으로 자주 육취六趣에 왕래하므로 삭취취라 한다. “보특가라와 법이 무아”라 함은 인무아와 법무아를 뜻한다.
  70. 70)삼대겁아승기야三大劫阿僧祇耶 : 보살이 발심한 뒤 수행을 완성하여 불과佛果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시간. 삼아승기겁三阿僧祇劫이라고도 한다. 아승기야(ⓢ asaṃkhay)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를 뜻하고, 대겁은 대ㆍ중ㆍ소 3겁 가운데 가장 긴 시간의 단위이니 삼대겁아승기야는 아승기수의 대겁이 세 차례 지나는 것을 뜻한다.
  71. 71)방편方便 : ⓢ upāya, prayoga. 세 가지 뜻이 있다. ① ‘방’은 방법, ‘편’은 편리니 일체 중생의 기류근성機類根性에 계합하는 방법ㆍ수단을 편리하게 쓰는 것이다. ② ‘방’은 중생의 방역方域, ‘편’은 교화하는 편법이니 모든 기류의 방역에 순응하여 교화하는 편법을 쓰는 것이다. 곧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수단 방법을 강구하는 것을 말한다. ③ 진리를 증득하기 위하여 그 전에 닦는 가행加行을 말한다. 여기서는 세 번째 가행의 뜻이다. 앞의 두 가지는 upāya의 번역어이고, 세 번째는 prayoga(가행)의 구역을 채택한 것이다.
  72. 72)열반涅槃 : ⓢ nirvāṇa의 음사어. 불교의 최고 이상. 멸滅ㆍ적멸寂滅ㆍ멸도滅度ㆍ원적圓寂으로 의역한다.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미혹한 생사를 초월하여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한 경지이다. 소승에서는 몸과 마음이 모두 없어지는 것을 이상으로 하므로 심신이 있고 없음에 따라 유여의有餘依ㆍ무여의無餘依의 두 가지 열반을 세우고, 대승에서는 적극적으로 삼덕三德(法身德ㆍ般若德ㆍ解脫德)과 사덕四德(常ㆍ樂ㆍ我ㆍ淨)을 갖춘 열반을 말하여 실상實相, 진여眞如와 같은 뜻으로 본체 혹은 실재의 의미로도 쓴다.
  73. 73)여래의 모든 힘과 무외無畏와 불공불법不共佛法 : ‘모든 힘’은 십력十力으로 ①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②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③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④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⑤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⑥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⑦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⑧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 ⑨ 사생지력死生智力, ⑩ 누진지력漏盡智力을 말한다. ‘무외’란 사무소외四無所畏로 부처가 설법할 적에 두려운 생각이 없는 지력智力의 네 가지를 말한다. ①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는 일체 모든 법을 평등하게 깨달아 다른 이의 힐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②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는 온갖 번뇌를 다 끊었노라고 하여 외난外難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③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는 보리菩提를 장애하는 것을 말하되 악법은 장애되는 것이라고 말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④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는 고통세계를 벗어나는 요긴한 길을 표시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불공불법’이란 성문ㆍ연각과 공통하지 않고 부처님만이 지니는 공덕법으로 대승에서는 ① 신무실身無失, ② 구무실口無失, ③ 염무실念無失, ④ 무이상無異想, ⑤ 무부정심無不定心, ⑥ 무부지이사無不知已捨, ⑦ 욕무감欲無減, ⑧ 정진무감精進無減, ⑨ 염무감念無減, ⑩ 혜무감慧無減, ⑪ 해탈무감解脫無減, ⑫ 해탈지견무감解脫知見無減, ⑬ 일체신업수지혜행一切身業隨智慧行, ⑭ 일체구업수지혜행一切口業隨智慧行, ⑮ 일체의업수지혜행一切意業隨智慧行, ⑯ 지혜지과거세무애智慧知過去世無碍, ⑰ 지혜지미래세무애智慧知未來世無碍, ⑱ 지혜지현재세무애智慧知現在世無碍의 18가지를 말한다.
  74. 74)보리菩提 : ⓢ bodhi의 음사어. 도道ㆍ지智ㆍ각覺이라 의역한다.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정각의 지혜, 곧 불과佛果를 뜻한다. 또한 불타정각의 지혜를 얻기 위하여 닦는 도, 곧 불과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75. 75)『大乘阿毘達磨雜集論』 권11(T13, 743c).
  76. 76)『현양성교론顯揚聖敎論』 : 무착 지음, 당나라 현장 한역. 법상종 11논의 하나로 『瑜伽師地論』의 추요樞要를 취하여 만든 것이다.
  77. 77)십이분교十二分敎 : 부처님의 일대 교설을 그 경문의 성질과 형식으로 구분하여 열두 가지로 나눈 것. 십이부경十二部經이라고도 한다. ① 수다라修多羅는 산문체의 경전으로 계경契經ㆍ법본法本으로 의역한다. ② 기야祇夜는 산문체의 경문 뒤에 그 내용을 운문으로 노래한 것이다. 중송重頌ㆍ응송應頌으로 의역한다. ③ 수기授記는 경 중에 말한 뜻을 문답ㆍ해석한 것, 또는 제자가 미래에 성불할 것을 예언한 것이다. ④ 가타伽陀는 풍송諷頌ㆍ고기송孤起頌으로 의역한다. 4언, 5언 또는 7언의 운문이다. ⑤ 우다나優陀那는 무문자설無問自說로 의역한다. 남이 묻지 않는데 부처님이 스스로 말씀한 경이다. ⑥ 니다나尼陀那는 연기ㆍ인연으로 의역한다. 경 중에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들은 인연들을 말한 것이다. ⑦ 아바다나阿波陀那는 비유로 의역한다. 경전 중에서 비유로써 은밀한 교리를 명백하게 설한 것이다. ⑧ 이제왈다가伊帝曰多伽는 본사本事로 의역한다. 부처님이나 제자들의 과거세의 인연을 말한 것이다. ⑨ 사타가闍陀伽는 본생本生으로 의역한다. 부처님 자신이 과거세에 행한 보살행을 말한 것이다. ⑩ 비불략毘佛略은 방광方廣ㆍ방등方等으로 의역한다. 방정方正ㆍ광대한 진리를 말한 것이다. ⑪ 아부타달마阿浮陀達摩는 미증유법未曾有法ㆍ희유법稀有法로 의역한다. 부처님이 여러 가지 신통력부사의神通力不思議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 것이다. ⑫ 우파제사優波提舍는 논의論議로 의역한다. 교법의 의리를 논의 문답한 경문을 말한다.
  78. 78)보살장菩薩藏 : 보살이 닦는 행법과 그 증과證果를 밝혀 설명한 대승 경전. 성문장의 대對가 된다. 『大乘阿毘達磨雜集論』 권11(T31, 744a) 참조.
  79. 79)『소』에서 “방편이 뛰어나고 광대한(方便廣大)”이라 한 것이 『顯揚聖敎論』 권8(T31, 520c)에는 “방광方廣”으로 되어 있다.
  80. 80)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anuttara-samyak-saṃbodhi)의 의역어. ‘아뇩다라’는 무상, ‘삼먁삼보리’는 정등각 또는 정변지正遍智로 번역한다. 범부ㆍ외도ㆍ성문ㆍ연각ㆍ보살에 대하여 부처님의 지혜는 가장 수승하고 그 위가 없고 진실하고 평등한 바른 이치를 깨달아 증득하였으므로 이같이 이른다.
  81. 81)신해信解 : 교법에 대한 청정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뛰어난 이해가 나타나는 것이다.
  82. 82)해행解行 : 지해知解와 수행을 아울러 일컫는 말. 즉, 불교의 인식적 부문, 곧 수행하는 사람이 지력智力에 의하여 이론 교의를 요해하는 것을 ‘해解’라 하고, 실천적 부문, 곧 그 요해한 것을 몸소 실천에 옮기는 것을 ‘행行’이라 한다. 이 둘은 수행하는 이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므로 예부터 ‘해’를 눈에, ‘행’을 발에 비유한다. 바른 길을 걸어가려면 눈과 발이 서로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함께하여야 하므로 지목知目ㆍ행족行足이라 한다. 여기서는 십해十解, 곧 십주十住ㆍ십행十行의 경지를 말한다.
  83. 83)정승의요지淨勝意樂地 : 십지 중 초지인 극희지極喜地(ⓢ pramuditā-bhūmi). 구역에서는 환희지歡喜地라 한다. 보살이 이미 초아승기겁의 행을 채워 처음으로 성성聖性을 얻어 견혹見惑을 깨뜨리고 이공二空의 이치를 증득하여 큰 환희를 내므로 환희지라 한다.
  84. 84)자량資糧 : 자재資財와 식량食糧. 보살 수행의 차제인 오위五位 가운데 십주ㆍ십행ㆍ십회향의 30위에서 초주初住로부터 제10회향의 주심住心까지를 자량위라 하며, 이에 대하여 제10회향의 만심滿心과 난위煖位ㆍ정위頂位ㆍ인위忍位ㆍ세제일위世第一位의 사가행四加行을 수행함을 가행위라 한다. 이 자량위는 불과에 이르는 자량이 될 육바라밀 가운데 복행福行인 앞의 다섯 가지 바라밀과 지행智行인 여섯 번째 바라밀을 닦아 모으는 단계이다.
  85. 85)『顯揚聖敎論』 권8(T31, 520c).
  86. 86)『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 : 『菩薩地持論』ㆍ『地持論』ㆍ『菩薩戒經』이라고도 한다. 북량 담무참 한역. 『瑜伽師地論』 「本地分」 중 「菩薩地」 35~50권의 동본이역이며, 대승보살의 수행 방법과 방편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87. 87)일곱 가지 대성의 명칭이 『瑜伽師地論』 권46(T30, 548c)에서는 법대성ㆍ발심대성ㆍ승해대성ㆍ증상의요대성增上意樂大性ㆍ자량대성ㆍ시대성ㆍ원증대성圓證大性, 『菩薩地持經』 권8(T30, 937b)에서는 법대法大ㆍ심대心大ㆍ해대解大ㆍ정심대淨心大ㆍ중구대衆具大ㆍ시대時大ㆍ득대得大로 약간 차이가 있다.
  88. 88)원증대성圓證大性 : 일곱째의 성만대성成滿大性을 말한다.
  89. 89)『瑜伽師地論』 권46(T30, 548c).
  90. 90)훈습熏習 : ⓢ vāsanā. 몸과 입으로 표현하는 선악의 말이나 행동, 또는 뜻으로 일어나는 선악의 생각 등이 일어나는 그대로 없어지지 않고 반드시 어떠한 인상이나 세력이 자기의 심체에 머무는 작용이다. 이를 마치 향이 옷에 배어드는 것 같은 데 비유한 것이다.
  91. 91)60권본 『華嚴經』 권6(T9, 433a).
  92. 92)삼보三寶 : 불보佛寶ㆍ법보法寶ㆍ승보僧寶를 말한다. 불보란 여러 부처님을 말하니, 깨달았다는 뜻이다. 법보란 부처님이 말씀한 교법이니, 모범 된다는 뜻이다. 승보란 교법대로 수행하는 이이니, 화합이란 뜻이다.
  93. 93)시방十方 : 동ㆍ서ㆍ남ㆍ북ㆍ사유四維(곧 동북ㆍ동남ㆍ서북ㆍ서남)ㆍ상ㆍ하의 열 군데이다.
  94. 94)육근六根 : 육식六識의 소의所依(의지하는 대상)가 되어 육식을 일으켜 대경對境을 인식하게 하는 근원. 안근眼根ㆍ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ㆍ신근身根ㆍ의근意根의 육관六官이다. ‘근’은 증상增上의 뜻이다. 안근은 안식의 발생에 대해 증상의 뜻이 있어 색경色境을 인식하고, 의근은 의식의 발생에 대해 증상의 뜻이 있어 법경法境을 인식하므로 근이라 한다.
  95. 95)육진六塵 : 육경六境을 말한다. 육식으로 인식하는 대경對境이니, 즉 색경色境ㆍ성경聲境ㆍ향경香境ㆍ미경味境ㆍ촉경觸境ㆍ법경法境이다. 이 육경은 육근을 통해 몸속에 들어가서 우리의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므로 진塵이라 한다.
  96. 96)육정六情 : 육근六根과 같다.
  97. 97)팔상八相 : 불ㆍ보살이 이 세상에 출현하여 중생을 제도하려고 일생 동안에 나타내어 보이는 여덟 가지 상. 여러 가지 설이 있으니, 예를 들면 ① 강도솔상降兜率相, ② 탁태상託胎相, ③ 출생상出生相, ④ 출가상出家相, ⑤ 항마상降魔相, ⑥ 성도상成道相, ⑦ 전법륜상轉法輪相, ⑧ 입열반상入涅槃相 등이 있다.
  98. 98)삼세三世 : ⓢ trayo ’dhvanaḥ. 과거ㆍ현재ㆍ미래. 또는 전세ㆍ현세ㆍ내세. 세世는 격별隔別ㆍ천류遷流의 뜻이니, 현상계의 사물은 잠깐도 정지하지 않고 생기면 반드시 멸한다. 이 사물의 천류하는 위에 삼세를 임시로 세운다. 곧 불교에서는 시간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법法의 위에 세운 것이다. 현재는 어떤 법이 생겨서 지금 작용하고 있는 동안이고, 과거는 법이 멸했거나 또 작용을 그친 것이며, 미래는 법이 아직 나지 않고 작용을 하지 않은 것이다.
  99. 99)불사佛事 : 부처님의 능사能事인 교화를 가리킨다. 선림禪林에서는 여러 가지 일에 의탁하여 불법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100. 100)『大乘阿毘達磨雜集論』 권11(T31, 744a).
  101. 101)생生ㆍ주住ㆍ멸滅 : 생주이멸生住異滅을 생략해서 말한 것. 만유의 온갖 법이 생멸 변이하는 모양을 말하는 명목이니, 즉 생상生相ㆍ주상住相ㆍ이상異相ㆍ멸상滅相이다.
  102. 102)『攝大乘論釋』 권6(T31, 196c).
  103. 103)한 가지~가지 호好 : 용모ㆍ형상. 상(ⓢ laksạnạ)은 몸에 드러나게 잘생긴 부분이고, 호(ⓢ vyañjana)는 상 중의 세상細相이다. 이 상호가 모두 완전하여 하나도 모자람이 없는 것을 불신佛身이라 하며, 불신에는 삼십이상과 팔십종호가 있다.
  104. 104)지견知見 : 사리를 증지證知하는 견해이다.
  105. 105)60권본 『華嚴經』 권1(T9, 400a).
  106. 106)십신十身이 서로 작용하는 것(十身相作) : 십지 중 제8 부동지不動地 보살이 중생신衆生身ㆍ국토신國土身ㆍ업보신業報身ㆍ성문신聲聞身ㆍ연각신緣覺身ㆍ보살신菩薩身ㆍ여래신如來身ㆍ지신智身ㆍ법신法身ㆍ허공신虛空身 등 십신으로 자기 몸을 짓고 또 자기 몸으로 십신을 지어 서로 융통 무애함을 이른다. 십신이란 불ㆍ보살의 몸을 그 공덕에 의하여 열 가지로 나눈 것이다.
  107. 107)『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 ⓢ Mahā-parinirvāna-sūtra. 석존의 입멸入滅에 대해 설한 경전. 여기에 소승과 대승의 두 가지가 있다. 소승의 『大般涅槃經』은 주로 역사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입멸 전후에 걸쳐 유행遊行ㆍ발병發病ㆍ순타純陀의 공양, 최후의 유훈遺訓, 멸후의 비탄, 사리 8분分 등이 주요 내용이다. 대승의 『大般涅槃經』은 교리를 주로 하고 열반이란 사실에 불타론佛陀論의 종극, 불교의 이상을 묘사하였다. 즉, 법신이 상주한다는 근저에서 불성의 본구本具와 보편을 역설하며, 적극적으로 열반을 상락아정常樂我淨이라 하여 소승의 소극적 열반론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인다.
  108. 108)팔자재八自在 : 팔대자재아八大自在我를 말한다. 상락아정의 열반 사덕四德 중 아덕我德(妄執의 我를 여읜 眞我)에 여덟 가지의 대자재한 뜻이 있다. 즉, ① 일신이 다신이 됨을 보인다.(能示一身爲多身) ② 일진신이 대천계에 가득 참을 보인다.(示一塵身滿大千界) ③ 큰 몸이 가볍게 올라가 멀리 이른다.(大身輕擧遠到) ④ 무량의 형류로 나타나서 일토에 상거한다.(現無量類常居一土) ⑤ 제근이 호용된다.(諸根互用) ⑥ 일체의 법을 얻어도 법상이 없음과 같다.(得一切法如無法相) ⑦ 1게의 뜻을 설하는 데 무량한 겁이 걸린다.(說一偈義 經無量劫) ⑧ 몸이 모든 곳에 두루하여 허공과 같다.(身遍諸處 猶如虛空)
  109. 109)남본 『大般涅槃經』 권21(T12, 746c).
  110. 110)60권본 『華嚴經』 권26(T9, 565b).
  111. 111)삼계三界 : ⓢ trayodhātavaḥ. 생사유전이 쉴 새 없는 미계迷界를 셋으로 분류한 것. 욕계에서 욕은 탐욕이니, 욕계란 특히 식욕ㆍ음욕ㆍ수면욕이 치성한 세계이다. 색계란 욕계와 같은 탐욕은 없으나 미묘한 형체가 있는 세계이다. 무색계無色界란 색계와 같은 미묘한 몸도 없는 순전한 정신적 존재의 세계이다.
  112. 112)화택火宅 : ⓢ ādīptāgāra. 『法華經』 7비유의 하나. 삼계가 시끄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으로, 곧 고뇌로 가득 찬 이 세계를 말한다.
  113. 113)자타自他를 떠난 자비 : 동체대비同體大悲를 말한다.
  114. 114)『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 ⓢ Ekottarikāgama-sūtra. 사아함의 하나. 동진東晉 승가제바僧伽提婆 한역. 51권. 1법에서 10법까지의 법수法數에 따라 편찬하였다. 십념十念, 오계五戒, 안반安般(數息觀), 삼보, 사제, 육중六重, 팔난八難, 결금結禁, 대애도열반大愛道涅槃 등의 사항에 관하여 52품으로 설하였다.
  115. 115)사문沙門 : ⓢ śramaṇa의 음사어. 식심息心ㆍ공로功勞ㆍ근식勤息으로 의역한다. 부지런히 모든 좋은 일을 닦고 나쁜 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뜻. 외도ㆍ불교도를 불문하고 처자 권속을 버리고 수도 생활을 하는 이를 총칭한다. 후세에는 오로지 불문에 출가한 이를 말한다.
  116. 116)바라문婆羅門 : ⓢ brāhmaṇa의 음사어. 인도 사성四姓의 하나. 정행淨行ㆍ정지淨志ㆍ범지梵志로 의역한다. 사성의 최고에 있는 종족으로 승려의 계급이다. 바라문교의 전권을 장악하여 임금보다 윗자리에 있으며 신의 후예라 자칭한다. 그들의 생활에는 범행梵行, 가주家住, 임서林棲, 유행遊行의 네 시기가 있다. 어렸을 때는 부모 밑에 있다가 좀 자라면 집을 떠나 스승을 모시고 베다(Veda)를 학습하고, 장년에 이르면 다시 집에 돌아와 결혼하여 살며, 늙으면 집안 살림을 아들에게 맡기고 산 숲에 들어가 고행 수도한 뒤에 다시 나와 사방으로 다니면서 세상의 모든 일을 초탈하여 남들이 주는 시물施物로써 생활한다고 한다.
  117. 117)아라한阿羅漢 : ⓢ arhat의 음사어. 소승의 교법을 수행하는 성문 사과四果의 가장 윗자리. 응공應供ㆍ살적殺賊ㆍ불생不生ㆍ이악離惡이라 의역한다.
  118. 118)『增一阿含經』 권31(T2, 717b).
  119. 119)보신불報身佛 : 삼신三身의 하나. 보신(ⓢ saṃbhoga-kāya)을 말한다. 인위因位에서 지은 한량없는 원願과 행行의 과보로 나타난 만덕이 원만한 불신이다. 보통 두 가지로 나누는데, 자기만이 증득한 법열法悅을 느끼고 다른 이와 함께하지 않는 자수용보신自受用報身과, 다른 이도 같이 이 법열을 받을 수 있는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제도하는 타수용보신他受用報身이다.
  120. 120)『대지도론大智度論』 : 용수 지음, 구마라집 한역. 100권. 모든 법이 다 공하다는 이치를 밝힌 『摩訶般若波羅蜜經』을 자세히 풀이한 것이다.
  121. 121)희론戱論 : 희롱의 담론. 부질없이 희롱하는 아무 뜻도 이익도 없는 말이다. 여기에 사물에 집착하는 미혹한 마음으로 하는 여러 가지 옳지 못한 언론인 애론愛論과 여러 가지 치우친 소견으로 하는 의론인 견론見論이 있다.
  122. 122)『大智度論』 권32(T25, 298b).
  123. 123)『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2(H1, 744a).
  124. 124)60권본 『華嚴經』 권60(T9, 788a).
  125. 125)지상보살地上菩薩 : 보살 수행의 단계인 52위五十二位 중 초지初地 이상의 지위에 있는 보살이다.
  126. 126)『보성론寶性論』 : 『究竟一乘寶性論』의 약칭. 견혜堅慧 지음, 후위後魏 늑나마제勒那摩提 한역. 4권. 여래장의 자성이 청정한 뜻을 밝힌 것이다. 처음에 게송이 있고 다음에 게송에 대한 뜻을 차례로 풀이하였다.
  127. 127)정체지正體智 : 근본지根本智ㆍ근본무분별지根本無分別智ㆍ무분별지ㆍ여리지如理智라고도 한다. 바로 진리에 계합하여 능연能緣과 소연所緣의 차별이 없는 절대의 참 지혜이다. 모든 지혜의 근본이며, 후득지後得智를 내는 근본이 된다.
  128. 128)후득지後得智 : 여량지如量智ㆍ권지權智ㆍ속지俗智라고도 한다. 근본지에 의하여 진리를 깨달은 뒤에 다시 분별하는 얕은 지혜를 일으켜서 의타기성依他起性의 속사俗事를 요지了知하는 지혜이다. 진제 역 『攝大乘論釋』 권12(T31, 238c)와 『十八空論』(T31, 864b)에서는 무분별후지無分別後智라고 하였다.
  129. 129)『究竟一乘寶性論』 권2(T31, 825a) 참조.
  130. 130)여실한 수행(如實修行) : 실답게 수행함. ‘실實’은 진여이니 진여를 증득한 위에서 닦는 수행이다. 또한 ‘실’은 부처님의 교법이니, 여법수행如法修行ㆍ여설수행如說修行과 같다. 교법대로 수행하여 법을 위반하지 않는 것이다.
  131. 131)『법집경法集經』 : 원위元魏 보리유지菩提留支 한역. 6권. 부처가 허공계虛空界 법계法界 차별주처差別住處 최상누각묘보대最上樓閣妙寶臺에 있을 때 모든 보살과 성문이 각기 승묘勝妙의 법집法集을 설하고 부처가 다 찬인讚印하는 내용이다.
  132. 132)불방일不放逸 : ⓢ apramāda. 심소心所의 하나. 11대선지법十一大善地法의 하나. 나쁜 짓을 막고 마음을 한 경계에 집중하여 모든 착한 일을 닦는 정신 작용이다.
  133. 133)보시布施 : ⓢ dāna의 의역어. 단나檀那로 음사한다. 육바라밀의 하나.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 세 종류가 있다. 재시는 자비심으로써 다른 이에게 조건 없이 물건을 주는 것, 법시는 다른 이에게 교법을 말하여 선근을 자라게 하는 것, 무외시는 계를 지녀서 남을 침해하지 아니하며 또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게 하는 것이다.
  134. 134)불퇴不退 : ⓢ avinivartanīya의 의역어. 불퇴전不退轉이라고도 한다. 한번 도달한 수행의 단계로부터 뒤로 물러나거나 수행을 퇴폐하는 일이 없는 것이니, 그 지위를 불퇴위라 한다. 여기에 지위상의 불퇴, 수행상의 불퇴, 향상심의 불퇴, 주처상住處上의 불퇴 등이 있다.
  135. 135)인욕忍辱 : ⓢ kṣānti의 의역어. 육바라밀 또는 10바라밀(육바라밀에 方便ㆍ願ㆍ力ㆍ智바라밀을 더한 것)의 하나. 욕됨을 참고 안주한다는 뜻이니, 온갖 모욕과 번뇌를 참고 원한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136. 136)무생인無生忍 : 인공지人空智를 말한다. 오온이 화합하여 이루어진 몸을 마치 실아實我가 있는 듯이 생각하는 아집을 공한 것이라고 관하는 지혜이다.
  137. 137)선정禪定 : 육바라밀의 하나. ‘선’은 ⓢ dhyāna의 음사어인 선나禪那의 줄임말이고, ‘정定’은 의역어이다. 정려靜慮ㆍ기악棄惡ㆍ사유수思惟修로도 번역한다. 진정한 이치를 사유하고 생각을 고요히 하여 산란치 않게 하는 것을 말하니, 마음을 한곳에 모아 고요한 경지에 드는 일이다. 조용히 앉아 선악을 생각지 않고 시비에 관계하지 않고 유무有無에 간섭하지 않아서 마음을 안락 자재한 경계에 소요逍遙케 하는 것이다.
  138. 138)『法集經』 권4(T17, 635c).
  139. 139)이상을 일목요연하게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如實修行發菩提願修行布施持淨戒修忍辱行求一切善根而不疲倦修禪定滿足智慧
    不放逸滿足菩提願不求報成就不退得無生忍捨一切所作事不住禪定不戱論諸法
  140. 140)불종佛種 : 불과佛果를 내는 종자이니, 보살의 수행을 말한다.
  141. 141)육도六道 : 중생이 업인業因에 따라 윤회하는 길을 여섯으로 나눈 것.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아수라阿修羅ㆍ인人ㆍ천天을 말한다.
  142. 142)유전流轉 : ‘유流’는 상속의 뜻이고, ‘전轉’은 헤맨다는 뜻이다. 우리들이 삼계 육도에 태어나고 태어나서 그치지 않음을 말한다.
  143. 143)지행止行 : ⓢ śamatha. 적정寂靜의 뜻. 사념과 망상이 일어남을 막고 마음을 한곳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144. 144)관행觀行 : ⓢ vipaśyanā. 선정에 들어서 지혜로써 상대되는 경계를 자세히 식별하는 것. 지止와 관觀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일대一對의 법이어서 두 법이 서로 의지하고 도와서 해탈의 중요한 길을 이룬다.
  145. 145)인집人執 : 오온이 화합하여 성립된 몸에 상일주재常一主幸의 실아實我가 있다고 주장하는 집착이다.
  146. 146)법집法執 : 객관인 물심物心 현상을 실재인 것처럼 잘못 알고 고집하는 것이다.
  147. 147)『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5(H1, 773c).
  148. 148)이변二邊의 의심 : 앞서의 법을 의심함(疑法)과 교문을 의심함(疑門)을 말한다.
  149. 149)무분별지無分別智 : 올바르게 진여를 체득하는 지혜. 진여의 모양은 우리의 언어나 문자로는 어떻게 형용할 수도 분별할 수도 없으므로 분별심을 가지고는 그 체성에 계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생각과 분별을 여읜, 모양 없는 참 지혜로만 비로소 알 수 있다. 이런 지혜를 무분별지라 한다.
  150. 150)『大智度論』 권1(T25, 63a).
  151. 151)『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1(H1, 734a).
  152. 152)범부凡夫 : 지혜가 얕고 우둔한 중생. 불교에서는 대승ㆍ소승을 물론하고 견도見道 이전으로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못한 이는 다 범부라 한다.
  153. 153)이승二乘 : 성문승과 연각승을 말한다.
  154. 154)원효가 분과는 했으나 본문에 대한 해석은 하지 않았으므로 해당 글은 없다. 전체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분과 제목을 모두 실었다. 이하 별도로 밝히지 않는다.
  155. 155)분단생사分段生死 : 육도로 윤회하는 범부들의 생사를 말한다. ‘분단’은 분한分限과 형단形段의 뜻이다. 범부는 각기 업인業因을 따라서 신체에 크고 작으며 가늘고 굵은 형단이 있고, 목숨에 길고 짧은 분한이 있어 분분단단分分段段으로 생사하므로 분단생사라 한다.
  156. 156)변역생사變易生死 : 삼계에 생사하는 몸을 여읜 뒤로 성불하기까지 성자聖者가 받는 삼계 밖의 생사를 말한다. ‘변역’은 그전 형상이 변하여 다른 모양을 받는 것이니, 이 성자들은 무루無漏의 비원력悲願力으로 말미암아 분단생사하는 추열麤劣한 몸이 변하여 세묘무한細妙無限한 몸을 받으며, 무루의 정원력定願力의 도움으로 묘용妙用이 헤아릴 수 없으므로 변역생사 또는 부사의변역생사라 한다.
  157. 157)인간과 천상(人天) : 육취六趣 가운데 인간취人間趣와 천상취天上趣를 말한다. 인간취는 인류가 사는 곳으로 남섬부주 등의 사대주이고, 천상취는 몸에 광명을 갖추고 자연히 쾌락을 받는 중생이 사는 곳으로 육욕천과 색계천과 무색계천을 말한다.
  158. 158)일곱 가지 별인別因 중 첫 번째이고, 전체의 분류로는 두 번째이다.
  159. 159)현시정의, 대치사집, 분별발취도상을 말한다.
  160. 160)『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1(H1, 740c).
  161. 161)불퇴위不退位 : ‘퇴’는 퇴보ㆍ퇴폐의 뜻이니, 한번 도달한 수행의 단계로부터 뒤로 물러나거나 수행을 퇴폐하는 일이 없는 지위를 말한다.
  162. 162)『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6(H1, 780b).
  163. 163)『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6(H1, 780c).
  164. 164)『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6(H1, 781a).
  165. 165)『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6(H1, 788b).
  166. 166)『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6(H1, 788c).
  167. 167)총지總持 : ⓢ dhāraṇī의 의역어. 다라니陀羅尼로 음사한다. 한량없는 불법을 총섭 억지憶持하여 잊어버리지 않는 염혜력念慧力, 즉 일종의 기억술이다. 하나의 법이나 한 문장, 한 뜻을 기억함으로써 모든 법을 연상할 수 있어서 한량없는 불법을 총지하는 것이다. 전하여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는 짧은 구절을 다라니 또는 진언眞言이라 한다.
  168. 168)36권본 『大般涅槃經』(T12, 605a11).
  169. 169)궁음宮音과 상음商音 : 음률의 기본이 되는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 다섯 음계 중 첫 번째 음과 두 번째 음.
  170. 170)평성平聲과 상성上聲 : 한자의 네 가지 음인 평平ㆍ상上ㆍ거去ㆍ입入 사성四聲 중 제1성과 제2성.
  171. 171)증상연增上緣 : ⓢ adhipati-pratyaya. 사연四緣의 하나. 다른 것이 생겨나는 데 힘을 주어 돕는 여력증상연與力增上緣과 다른 것이 생겨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부장증상연不障增上緣 2종이 있다.
  172. 172)『유마경維摩經』 : 『維摩詰所說經』ㆍ『不可思議解脫經』ㆍ『淨名經』이라고도 한다. 오吳 지겸支謙 한역 『維摩詰經』 2권, 요진 구마라집 한역 『維摩詰所說經』 3권, 당 현장 한역 『說無垢稱經』 6권 등 3종의 한역본이 전한다. 문수보살이 여러 성문과 보살들을 데리고 유마거사를 문병하러 갔을 때, 유마는 여러 가지 신통을 보여 불가사의한 해탈상을 나타냈다. 서로 문답하여 무주無住의 근본으로부터 일체법이 성립되는 것과 삼라만상을 들어 모두 불이不二의 일법一法에 돌려보내는 법문을 보였다. 최후에 유마는 잠자코 있어 말 없는 것으로써 불가언불가설不可言不可說의 뜻을 나타내었다.
  173. 173)『維摩詰所說經』 권1(T14, 538a).
  174. 174)법륜法輪 : ⓢ dharmacakra. 교법敎法을 말한다. 교법이 한 사람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늘 굴러서 여러 사람에게 이르는 것이 마치 수레바퀴와 같으므로 이렇게 이른다.
  175. 175)60권본 『華嚴經』 권8(T9, 447b).
  176. 176)응신여래應身如來 : 삼신三身의 하나인 응신(ⓢ saṃbhoga-kāya)을 말한다. 『合部金光明經』 권1 「三身分別品」(T16, 362c)에 의하면, 모든 여래가 보살들을 통달하게 하고 생사와 열반의 일미一味를 체득케 하기 위하여 무변한 불법을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이러한 구족한 삼십이상과 팔십종호 및 항배원광項背圓光의 몸을 나타낸 것을 응신이라고 한다.
  177. 177)화신제불化身諸佛 : 화신의 모든 부처. 삼신의 하나인 화신(ⓢ nirmāṇa-kāya), 즉 변화신變化身을 말한다. 『合部金光明經』 권1 「三身分別品」(T16, 362c)에 의하면, 부처가 옛날에 인지因地에서 수행하는 중 모든 중생을 위하여 여러 가지 법을 닦아 수행이 원만해지자 그 힘으로 인하여 자재함을 얻어서 중생의 원에 따라 여러 가지의 몸을 나타내는 것을 화신이라고 한다.
  178. 178)법계法界 : ⓢ dharma-dhātu. 세 가지의 뜻이 있다. ① ‘계’는 인因의 뜻이고 ‘법’은 성법聖法이니, 성법을 내는 원인이 되는 것, 곧 진여眞如를 말한다. ② ‘계’는 성性의 뜻이고 ‘법’은 일체 모든 법이니, 만유제법의 체성이 되는 것을 말한다. ③ ‘계’는 분제分齊의 뜻이고 ‘법’은 모든 법이니, 분제가 서로 같지 않은 모든 법의 모양, 곧 만유제법을 포함하여 말한다. 여기서는 세 번째 뜻을 취한다.
  179. 179)허공계虛空界 : 진여를 말한다. 빛도 없고 모양도 없으면서 일체 만유를 온통 휩싸고 있는 것이 허공과 같으므로 이렇게 이른다.
  180. 180)무애상입계無礙相入界 : 『華嚴經』 「盧舍那佛品」에서 말하는 화장장엄세계해華藏莊嚴世界海에 구족한 10가지 무애 중 제3 상입무애相入無礙의 세계. 하나의 불토佛土로 시방을 가득 채우며 시방이 하나의 불토에 들어가도 남음이 없음을 말한다.
  181. 181)무량출생계無量出生界 : 명호名號가 구족한 삼세의 모든 부처가 출생하여 이룩한 무량한 장엄 세계이다.
  182. 182)일체행계一切行界 : 모든 변화하는 현상계. 행行은 조작의 뜻으로 일체 유위법有爲法을 말한다. 유위법은 연緣을 따라서 모여 일어나고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또는 이것이 항상 변화하여 생멸하는 것이므로 천류遷流의 뜻으로도 해석한다.
  183. 183)적정열반계寂靜涅槃界 : 번뇌를 떠난 것을 적寂, 고환苦患이 없는 것을 정靜이라 하니, 적정이란 곧 열반의 이치이다. 열반이란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미혹한 생사를 초월,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한 경지이다. 따라서 적정열반계란 앞서의 행계行界와 대립되는 경지를 말한다.
  184. 184)세 가지 무애無礙 : 보살이 가지고 있는 무애자재한 세 가지 작용. ① 총지무애總持無礙란 보살이 큰 총지를 얻어 선법을 잃지 않고 악법을 내지 않으며, 또 온갖 언어ㆍ문자와 만반의 일을 다 알아 잊어버리지 않는 자재한 힘이다. ② 변재무애辯才無礙란 보살이 큰 변재를 얻어 대ㆍ소승의 모든 법을 중생의 근기에 맞게 잘 설명하여 모두 통달케 함이다. ③ 도법무애道法無礙란 보살이 지혜를 얻어 대ㆍ소승의 모든 도법과 세간의 모든 언어ㆍ문자를 통달함이다.
  185. 185)근행根行 : 근기根機에 말미암는 행위. 근기에 따른 행위. 근기는 교법을 듣고 닦아 증득하는 능력이니 교법을 받는 중생의 성능을 말한다. 근기에는 상ㆍ중ㆍ하 세 가지가 있다.
  186. 186)중생심衆生心 : 세 가지 뜻이 있다. ① 중생의 심성이니, 곧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진여심眞如心을 말한다. 이것은 보편 평등한 실체로서 일체 만유萬有를 섭수하고 전 우주를 포용하는 근본 진리로 제법에 있어서는 법성ㆍ진여라 하고, 중생에 있어서는 불성佛性ㆍ여래장ㆍ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라 한다. ② 천태종天台宗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일으키는 미망한 마음을 말하며, 이 마음에 법계 삼천三千의 제법이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③ 유식종에서는 알라야식을 말한다.
  187. 187)세간법世間法 : 세간의 모든 생사법. ‘세’는 천류遷流ㆍ격별隔別의 뜻이고 ‘간’은 간차間差의 뜻이니, 과거ㆍ현재ㆍ미래 삼세의 천류하는 바 되면서도 갖가지 모든 법은 서로 차별되어 섞이지 않음을 말한다. 또한 ‘세’는 가훼괴可毁壞ㆍ유대치有對治의 뜻이고 ‘간’은 간차의 뜻이니, 유루법의 다른 이름이다. 유루의 모든 법은 반드시 생生ㆍ주住ㆍ이異ㆍ멸滅로 천류하는 바 되어 찰나찰나에 허물어지며, 또 번뇌의 더러움이 없는 무루성도無漏聖道의 대치할 바가 된다는 뜻이다.
  188. 188)출세간법出世間法 : 생멸변화하는 세간법에 대치되는 열반법을 말한다. 또는 유위의 미계迷界를 벗어나는 법이니, 즉 삼승이 수행하는 사제ㆍ십이인연ㆍ육도 등의 행법을 말한다.
  189. 189)여래장如來藏 : 미계迷界에 있는 진여. 미계의 사물은 모두 진여에 섭수되었으므로 여래장이라 한다. 진여가 바뀌어 미계의 사물이 될 때는 그 본성인 여래의 덕이 번뇌ㆍ망상에 덮이게 되므로 여래장이라 하며, 또 미계의 진여는 그 덕이 숨겨져 있을지언정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니어서 중생이 여래의 성덕性德을 함장하고 있으므로 여래장이라 한다.
  190. 190)성공덕性功德 :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공덕을 말한다.
  191. 191)『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2(H1, 743b).
  192. 192)『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5(H1, 771b).
  193. 193)『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2(H1, 743b).
  194. 194)『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2(H1, 744a).
  195. 195)『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2(H1, 743b).
  196. 196)『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2(H1, 744b).
  197. 197)『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2(H1, 745c).
  198. 198)『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3(H1, 759a).
  199. 199)『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4(H1, 765a).
  200. 200)『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4(H1, 768a).
  201. 201)두 가지 여래장 : 공여래장空如來藏과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을 말한다. 공여래장은 모든 부처님이 증득한 청정법신의 체이다. 이 체는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지니고 있으므로 여래장이라 하고 번뇌와 상응하지 않으므로 공이라 한다. 불공여래장은 여래장, 곧 진여의 자체에 온갖 덕이 구족하여 무슨 덕이든 갖추지 못한 것이 없고 무슨 법이든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202. 202)능섭여래장能攝如來藏 : 『佛性論』 권2 「如來藏品」(T31, 795c)에 의하면 장藏에 소섭所攝ㆍ은부隱覆ㆍ능섭能攝의 세 가지 뜻이 있다. 진여가 번뇌 가운데 있으면서 여래의 모든 과지果地의 공덕을 함섭含攝하는 경우 이를 능섭여래장이라 한다.
  203. 203)심진여문心眞如門 : 『大乘起信論』에서 일심一心에 진여문ㆍ생멸문을 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일심의 본체인 진여의 방면, 즉 생멸 변화하는 만유의 본체로서 불생불멸하고 차별이 없는 평등한 진여를 말한다.
  204. 204)심생멸문心生滅門 : 심진여가 무명에 의하여 기동한 바 되어 생멸하는 현상을 일으키는 부문.
  205. 205)경본經本 : 원효는 『楞伽經』을 경본이라 칭할 만큼 『大乘起信論』 해석에서 『楞伽經』을 중시하고 있으며, 『四卷經』(『楞伽阿跋多羅寶經』)과 『十卷經』(『入楞伽經』)을 여러 차례 인용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 태도는 앞선 혜원慧遠, 『大乘起信論義疏』 권상(T44, p.176a, p.186c)에도 공통된다. 吉津宜英, 「慧遠『大乗起信論義疏』の研究」(『駒澤大學佛教學部研究紀要』34, 1976) p.156 참조.
  206. 206)적멸寂滅 : 열반(ⓢ nirvāṇa)의 다른 번역어. 생사의 인因ㆍ과果를 멸하여 다시 미혹한 생사를 계속하지 않는 적정한 경계를 말한다.
  207. 207)『入楞伽經』 권1(T16, 519a).
  208. 208)적정寂靜 : 마음에 번뇌가 없고 몸에 괴로움이 없는 편안한 모양이다.
  209. 209)취생趣生 : 생취生趣와 같은 말이다. 생물이 나는 네 가지 형식인 태생胎生ㆍ난생卵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의 사생四生과 육취六趣(六道)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210. 210)취趣 : ⓢ gati. 중생이 번뇌로 말미암아 말ㆍ행동ㆍ생각 등으로 악업을 짓고, 그 업인業因으로 인하여 가게 되는 국토. 5취 혹은 육취의 구별이 있다.
  211. 211)『楞伽阿跋多羅寶經』 권4(T16, 510b), 『入楞伽經』 권7(T16, 556b), 『大乘入楞伽經』 권5(T16, 619c), 『능가경회역』 권하(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pp.768~770 참조.
  212. 212)『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2(H1, 745c).
  213. 213)『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2(H1, 747b, 748b).
  214. 214)진망眞妄의 이문二門 : 진여문과 생멸문 두 문을 말한다.
  215. 215)이것은 노자 『道德經』 제25장의 “혼합하여 이루어진 것이 있으니, 하늘과 땅보다 먼저 생겨났다. 고요하고 텅 비었구나. 홀로 우뚝 서서도 변하지 않으며 두루 운행하면서도 위태롭지 않으니, 천하의 어머니라 할 만하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니 억지로 이름 붙여 도라 하며, 억지로 이름 붙여 대라 한다.(有物混成。 先天地生。 寂兮寥兮。 獨立而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之母。 吾未知其名。 故强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라고 한 것과 비슷하다.
  216. 216)이理 : 경험적 인식을 초월한 상항불역常恒不易ㆍ보편평등의 진여(淨)를 말한다.
  217. 217)사事 : 일체 차별의 모양, 곧 현상계(染)를 말한다.
  218. 218)분별성分別性 :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의 구역. 유가행파에서 설하는 삼성三性 중의 하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나타난 것을 말한다.
  219. 219)의타성依他性 : 의타기성依他起性의 구역. 유가행파에서 설하는 삼성三性 중의 하나. 자기의 원인만으로는 생겨나기 어렵고 반드시 다른 연을 기다려서 나는 물物ㆍ심心의 모든 현상이니, 즉 인연으로 생겨나는 모든 법을 말한다.
  220. 220)삼성三性 : 분별성과 의타성 및 진실성(圓成實性)이다. 진실성은 현상의 본체, 곧 원만ㆍ성취ㆍ진실한 진여를 말한다.
  221. 221)세친世親 석釋ㆍ진제 역 『攝大乘論釋』 권5(T31, 187c), 세친 조造ㆍ현장 역 『攝大乘論釋』 권4(T31, 341c), 무성無性 조ㆍ현장 역 『攝大乘論釋』 권4(T31, 404a).
  222. 222)불성佛性 : ⓢ buddha-dhātu. 부처를 이룰 근본 성품. 미迷ㆍ오悟에 의하여 변하는 일이 없이 본래 중생에게 갖추어진 부처 될 성품이니, 곧 중생이 성불할 가능성을 말한다.
  223. 223)여기서 두 가지 뜻은 진여문에서 포섭하는 이理ㆍ사事의 뜻과 생멸문에서 포섭하는 이ㆍ사의 뜻 두 가지를 말한다.
  224. 224)공 : 법성공法性空을 갖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서의 공이다.
  225. 225)『大般若波羅密多經』 권51(T5, 291a) 참조.
  226. 226)공공空空 : 이와 같은 공은 공성이 없는 공이다. 따라서 가유假有는 있다.
  227. 227)유ㆍ무, 시ㆍ비는 가유이기 때문에 그 자성은 공하지만, 또한 그 자성의 공은 공성이 없으므로 공공이라 한다.
  228. 228)십주보살十住菩薩 : 보살수행의 52계위 중 제11위에서 제20위까지의 보살. 십신위十信位를 지나서 마음이 진제眞諦의 이치에 안주安住하는 위치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주住라 한다. 여기서는 십주를 십지十地와 혼용한다.
  229. 229)남본 『大般涅槃經』 권15(T12, 704a).
  1. 1){底}海印寺藏木板本 {甲}續藏經。第一編七十一套四冊。
  2. 2)「海」上有「唐」{甲}。
  3. 3)「乘」作「垂」{甲}。
  4. 1)「三」作「二」{甲}(誤刻矣)。
  5. 1)「則」作「相」{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