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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반야바라밀다심경찬佛說般若波羅蜜多心經賛
001_0001_a_02L불설반야바라밀다심경찬佛說般若波羅蜜多心經賛사문 원측圓測박인성 (역)장차 이 경을 풀이고자 함에 네 문으로써 분별한다. 첫째 교설을 일으키게 된 인연을 밝히고, 둘째 경의 종宗과 체體를 밝히고, 셋째 경의 이름을 뜻풀이하고, 넷째 본문을 나누어서 해석한다.
첫째, 교설을 일으키게 된 인연을 밝힌다.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 지극한 이치는 그윽하고 고요하여 유有와 무無의 경계境界1)를 오묘하게 끊어 있고 법의 실상은 깊디깊어 언어의 표현을 넘어 있다. 그러므로 진리眞理로 나아가는 데는 방향이 없으니 이장二藏2)의 말들이 열려 있고, 교설을 베푸는 데는 의지함이 있으니 삼신三身3)의 감응이 갖추어 나타나고 있다. 샘물이 맑을 때 달의 그림자가 문득 나타나고 적들이 어둠 속에서 움직일 때 하늘의 북이 저절로 울린다고 가히 말할 만하다. 그러므로 중생을 대응함에 시기가 있어 근기에 맞춰 가까이 이끄시니, 여래께서는 삼법륜三法輪을 설해서 아직 법에 들지 않은 자를 법에 들게 하신다. 그래서 바라나국波羅奈國(Vārāṇasī) 시록림施鹿林4)에서 최초로 생사와 열반의 인과因果를 여셨다. 이것이 제1의 사제四諦5)의 법륜法輪이니 능히 아집我執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미 법에 들어간 이를 대승으로 향해 나아가게 하기 위해 취봉산鷲峰山6) 등 열여섯 집회에서 여러 반야경을 설하셨다. 이것이 제2의 무상無相의 법륜이다. 이것에 의해 점점 유有의 성격을 띤 법집法執을 끊긴 했으나 아직 공空에 대한 집착은 내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제3의 연화장蓮華藏 등 정토와 예토에서 『해심밀경』 등 요의了義7)의 대승경을 설하셨다. 공空과 유有 두 종류의 도리道理를 모두 나타내어 유有와 무無 두 종류의 치우친 집착을 제거했다. 이상이 교설을 일으키게 된 인연이다.
둘째, 경의 종宗과 체體를 밝힌다. 체體를 밝힌다라는 말은 표현하는(能詮)8) 교설의 본체를 총체적으로 밝힌다는 것이고, 종宗을 밝힌다라는 말은 여러 교설에 의해 표현되는 종지를 개별적으로 밝힌다는 것이다.
(1) 그런데 붓다의 교설의 본체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같지 않다.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9)에서는 음성을 본체로 삼는다. 단어(名) 등10)은 무기無記11)이고 음성은 -
001_0001_a_01L[佛說般若波羅蜜多心經賛]
001_0001_a_02L1)佛說般若波羅蜜多心經賛 [1]
001_0001_a_03L
001_0001_a_04L沙門。測撰
001_0001_a_05L將釋此經四門分別。一敎起因緣二
001_0001_a_06L辨經宗體。三訓釋題目。四判文解釋
001_0001_a_07L言敎起者。竊以至理幽寂。妙絕有無
001_0001_a_08L之境。法相甚深。能超名言之表。然
001_0001_a_09L則趣理無方。乃開二藏之說。設敎有
001_0001_a_10L依。具現三身之應。可謂泉水澄淸。月
001_0001_a_11L影頓現。諸敵冥動。天鼓自鳴。然則
001_0001_a_12L應物有時。隨機接引。所以如來說三
001_0001_a_13L法輪。未入法者令趣入。故波羅奈國
001_0001_a_14L施鹿林中。創開生死涅槃因果。此則
001_0001_a_15L第一四諦法輪。能除我執。爲已入者
001_0001_a_16L廻趣大乘。鷲峰山等十六會中。說諸
001_0001_a_17L般若。此是第二無相法輪。由斯漸斷
001_0001_a_18L有性法執。而於空執。猶未能遣。是
001_0001_a_19L故第三蓮華藏等淨穢土中。說深密
001_0001_a_20L等了義大乘。具顯空有兩種道理。雙
001_0001_a_21L除有無二種偏執。此卽敎之興也。
001_0001_a_22L言宗體者 體卽總明能詮敎體。宗者
001_0001_a_23L別顯諸敎所詮。然佛敎體。諸說不同。
001_0001_a_24L薩婆多宗。用聲爲體。名等無記。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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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1_b_01L선善이라 하기 때문이다. 경량부經量部12)에서는 상속가相續假13)의 음성을 본체로 삼는다. 음성을 떠나 따로 단어(名), 문장(句) 등이 없기 때문이다. 대승학파의 여러 교설은 같지 않다. 어떤 곳에서는 오직 음성만을 본체로 삼는다. 가령 『무구칭경』에서 ‘어떤 불국토에서는 음성을 불사佛事로 삼는 일이 있다.’14)라고 말한다. 어떤 곳에서는 단어 등만을 본체로 삼는다. 가령 『성유식론』에서는 ‘법무애지法無礙智15)는 단어 등을 대상으로 삼는다.’라고 말한다. 어떤 곳에서는 음성과 단어 등을 합해서 본체로 삼는다. 가령 『십지경』에서는 “듣는 자는 두 가지 모두에 의지한다. 두 가지란 음성과 단어 등이다.”라고 말한다.
왜 여러 교설에는 이런 차이가 있는가? 실제로는 가假로써 실實을 따르게 하기 때문이다. 모두 음성과 단어 등을 본체로 삼는다. 그러나 여러 고귀한 교설(聖敎)은 각각 하나의 의미에 의거하기 때문에 상반되지 않는다. 왜 그런가? ① 가假는 실實을 따르기에 음성을 본체로 삼는다. 음성을 떠나 따로 단어, 문장 등이 없기 때문이다. ② 체體는 용用을 따르기에 단어 등을 본체로 삼는다. 표현 수단인 법들은 주어(自性)와 술어(差別) 둘이 의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③ 가假와 실實은 서로 의지하기에 음성과 단어 등을 합한 것을 본체로 삼는다. 둘 중의 한 가지를 빠뜨리면 말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④ 대상(境)은 식識을 따르기에 식을 본체로 삼는다. 경에서 ‘법들은 식을 여의지 않는다.’라고 설하기 때문이다. ⑤ 허망은 거두어져 진실로 돌아가니 진여를 본체로 삼는다. 『인왕반야경』 등에서 법들의 본성을 설하기 때문이다.
(2) 표현되는 종지는 크게 보아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병病에 따라 종지를 달리하는 것이고, 둘째 전적(部)에 따라 종지를 다르게 나타내는 것이고, 셋째 시기에 따라 종지를 밝히는 것이다. ① 첫째 병에 따라 종지를 달리한다. 유정들은 무명無明에 의해 탐貪, 진瞋 등 팔만사천의 진로문塵勞門16)을 일으킨다. 그래서 여래는 병에 따라 온蘊 등 팔만사천의 법문이란 약을 베푸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나하나는 각 경우에 따라서 온, 처處, 계界 등을 표현되는 종지로 삼는 것이다. ② 둘째 전적에 따라 종지를 다르게 나타낸다. 하나하나의 경전에는 비록 많은 문門들이 있긴 하나 그 의취를 궁구하면 경전에 따라 각각 다르다. 가령 『법화경』은 1승乘을 종지로 삼고, 『무구칭경』은 -
001_0001_b_01L是善故。依經部宗。相續假聲。離聲
001_0001_b_02L無別名句等故。依大乘宗。諸敎不同
001_0001_b_03L有處唯聲。如無垢稱。或有佛土。聲
001_0001_b_04L爲佛事。有處但用名等爲體。如成唯
001_0001_b_05L識。法無礙智名等爲境。有處合說聲
001_0001_b_06L及名等。如十地經云。說聽之者皆依
001_0001_b_07L二事。謂聲名等。如何諸敎。有此異
001_0001_b_08L者。據實以假從實。皆用聲及名等
001_0001_b_09L以爲體性。而諸聖敎。各據一義。故
001_0001_b_10L不相違。所以者何。以假從實。用聲
001_0001_b_11L爲體。離聲無別名句等故。以體從用
001_0001_b_12L名等爲體。能詮諸法自性差別。二所
001_0001_b_13L依故。假實相藉。合說爲體。隨闕一
001_0001_b_14L種。說不成故。以境從心。用識爲體。
001_0001_b_15L經說諸法。不離識故。攝妄歸眞。用
001_0001_b_16L如爲體。仁王等說。諸法性故。所詮
001_0001_b_17L宗者。略有三種。一隨病別宗。二部
001_0001_b_18L別顯宗。三約時辨宗。隨病別宗者。謂
001_0001_b_19L諸有情。由無明故。起貪瞋等。八萬
001_0001_b_20L四千諸塵勞門。是故如來應病設藥。
001_0001_b_21L蘊等八萬四千法門。由此一一隨其
001_0001_b_22L所應。蘊處界等爲所詮宗。部別顯宗
001_0001_b_23L者。於一一部。雖有諸門。究其意趣。
001_0001_b_24L隨部各別。如法華經。一乘爲宗。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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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1_c_01L불이不二를 종지로 삼고, 『열반경』은 불성佛性을 종지로 삼고, 『화엄경』은 현성賢聖의 인과因果를 종지로 삼는다. 다른 경전들에 대해서는 위에 준해서 알아야 한다. ③ 시기에 따라 종지를 밝힌다. 비록 고귀한 교설은 부류部類가 많으나 시기에 의거해서 종지를 밝히면 세 종류에 불과하다. 세 종류란 사제四諦, 무상無相, 요의了義의 대승이니 『해심밀경』에서 설한 바와 같다. 이제 이 한 경전17)은 여러 종지 중에서 무상無相을 종지로 삼는다.
경 불설반야바라밀다심경
찬
셋째, 경의 이름을 뜻풀이한다. ‘불설佛說’이란 경을 설하는 주체를 표방한 것이다. 산스크리트어인 ‘불타佛陀’18)를 이 나라에서는 ‘각자覺者’라고 번역한다. 진제와 속제의 지智를 갖추고 있고 자기와 남의 깨달음(覺)을 원만하게 하기에 ‘불佛’이라 한다. 현묘한 문을 열고 펼쳐서 중생이 이를 이해하도록 하기에 ‘설說’이라고 한다. ‘반야바라밀다’는 설할 법法을 밝힌 것인데 이 나라에서는 ‘지도피안智到彼岸’19)이라고 번역한다. ‘심경心經’은 표현 수단인 교설을 바로 밝힌 것이다. 사려思慮의 길에서는 심왕心王이 홀로 빼어나고 여러 반야경 중에서 이 교설이 가장 존귀하기에 비유를 들어 이름을 세워서 ‘심心’20)이라 한 것이다. ‘경’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꿰뚫음과 거두어 지님이다. 설해야 할 바의 의미를 꿰뚫고 교화해야 할 바의 중생을 거두어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설하는 주체에 의지하고 표현 수단과 표현 내용과 비유에 의거해서 이름을 세웠기에 ‘불설반야바라밀다심경’21)이라 한 것이다.
경 관자재보살이
찬
넷째, 본문을 나누어서 해석한다. 이 경에는 모두 세 부분이 있다. 처음에 관찰하는 작용인 지智를 밝히고, 다음에 ‘사리자!’ 이하에서 관찰되는 대상인 경계를 밝히고, -
001_0001_c_01L垢卽以不二爲宗。依涅槃經。佛性爲
001_0001_c_02L宗。華嚴賢聖因果爲宗。自餘諸部。準
001_0001_c_03L上應知。約時辨宗者。雖諸聖敎。部類
001_0001_c_04L衆多。就時辨宗。不過三種。三種即
001_0001_c_05L是四諦無相了義大乘。如深密說。今
001_0001_c_06L此一部。諸宗之中。無相爲宗。
001_0001_c_07L2)佛說般若波羅蜜多心經。
001_0001_c_08L言題目者 佛說卽是標能說主。梵音
001_0001_c_09L佛陀。此翻名覺。具眞俗智。自他覺
001_0001_c_10L滿。故名爲佛。開敷玅門。令衆生解。
001_0001_c_11L名之爲說。般若波羅蜜多。辨所說法。
001_0001_c_12L此土翻爲智到彼岸。心經正顯。能詮
001_0001_c_13L之敎。盧道之中。心王獨秀。於諸般
001_0001_c_14L若。此敎最尊。從諭立名。故曰心也。
001_0001_c_15L經有二義。貫穿攝持。貫穿所應說義
001_0001_c_16L攝持所化生故。此即依主。就能所詮
001_0001_c_17L法諭立號。故言佛說般若波羅蜜多
001_0001_c_18L心經。
001_0001_c_19L觀自在菩薩。
001_0001_c_20L第四判文解釋 於此經中。總有三分。
001_0001_c_21L初明能觀智。次舍利子下。辨所觀境
001_0001_c_22L{底}續藏經。第一編四十一套四册。{甲}新修大藏
001_0001_c_23L經。第三十三卷。此題目本書無之。恐後人會
001_0001_c_24L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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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2_a_01L마지막에 ‘얻는 바가 없기 때문에’ 이하에서 얻어지는 과果를 밝힌다. 서분序分과 유통분流通分이 없는 것은 여러 반야경에서 강요를 간추려서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정종분正宗分이 있을 뿐 서분과 유통분이 없는 것은 『관음경』이 세 가지의 분分22)을 모두 갖추고 있지 않은 것과 같다.
‘관자재보살이’에 대해서 해석하겠다. 첫째 부분은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에서는 관찰하는 주체인 사람(人)을 표방하고, 뒤에서는 관찰하는 지智의 본체를 밝힌다. 이것은 앞의 표방하는 부분이다. 관찰하는 사람을 구본舊本에서는 ‘관세음觀世音’이라 이름한다. 모든 세간의 유정들이 그 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음성의 어업語業을 관찰하고서 모든 난관에서 구해 주기에 이에 호칭을 세워 ‘관세음’이라 이름한 것이다. 아직 신업身業과 의업意業을 관찰한다는 것은 드러내지 못했기에 이제 본역에서 ‘관자재觀自在’라 이른 것이다. 안으로 이공二空을 증득하고 바깥으로 삼업三業을 관찰할 때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자재롭기 때문에 ‘관자재’라 이른 것이다.
지금 이 보살은 실제로는 원인 단계(因位)에 있는 일생보처一生補處23)인데 이미 성불해 있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무슨 과실이 있는가? 만약 보살이라면 『관음삼매경』을 어떻게 회통해서 풀이하겠는가? 그 경에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진실을 말하는 것이기에 그 일이 허망하지 않다. 내가 기억하기에 관세음보살은 나보다 전에 성불하여 이름을 정법명正法明24), 여래如來25), 응공應供26), 정변지正遍知27), 명행족明行足28), 선서善逝29), 세간해世間解30), 무상사無上士31), 조어장부調御丈夫32), 불세존佛世尊33)이라 하였다. 나는 그때 그 부처님 밑에서 고행을 하는 제자였다.’”라고 설한다.
만약 부처라면 『관음수기경』을 어떻게 회통해서 풀이하겠는가? 그 경에서 “선남자여! 아미타불의 수명은 한량없는 백천억 겁이지만 응당 종극이 있을 것이며 응당 반열반般涅槃34)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하고 다시, “선남자여! 아미타불의 정법正法이 멸한 뒤 한밤중이 지나 명성明星이 뜰 때 관세음보살은 칠보七寶의 보리수 아래에서 결가부좌하고 -
001_0002_a_01L後以無所得故下。顯所得果。所以無
001_0002_a_02L序及流通者。於諸般若。簡集綱要。故
001_0002_a_03L唯正宗。無序流通。如觀音經不具三
001_0002_a_04L分。觀自在菩薩者。就初分中。復分
001_0002_a_05L爲二。初標能觀人。次辨觀智體。
001_0002_a_06L此卽第一標能觀人。若依舊本。名觀
001_0002_a_07L世音。觀諸世間。稱菩薩名。音聲語
001_0002_a_08L業。以救諸難。因而立號。名觀世音。
001_0002_a_09L猶未能顯觀身意業。而今本云觀自
001_0002_a_10L在者。內證二空。外觀三業。不依功
001_0002_a_11L用。任運自在。故曰觀自在。今此菩
001_0002_a_12L薩。實是因位。一生補處。爲已成佛。
001_0002_a_13L設爾何失。若是菩薩。如何會釋觀音
001_0002_a_14L三昧。彼經說曰。佛告阿難。我今噵
001_0002_a_15L實。其事不虛。我念觀世音菩薩。於
001_0002_a_16L我前成佛。號曰正法明如來應供正
001_0002_a_17L遍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
001_0002_a_18L丈夫佛世尊。我於彼時。爲彼佛下。作
001_0002_a_19L苦行弟子。若是佛者。如何會釋觀音
001_0002_a_20L授記。故彼經曰。善男子。阿彌陀佛。
001_0002_a_21L壽命無量百千億劫。當有終極。當般
001_0002_a_22L涅槃。復曰善男子。阿彌陀佛。正法
001_0002_a_23L滅後。過中夜分明星出時。觀世音菩
001_0002_a_24L薩。於七寶菩提樹下。結加跌坐。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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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2_b_01L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할 것이다. 이름을 ‘보광공덕산왕여래普光功德山王如來’라 하고 열 가지의 호칭을 갖추게 될 것이고, 내지乃至35) 국토의 이름을 ‘중보장엄衆寶莊嚴’이라 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한다. 또, 『무량수경』에서 “관음보살은 이 국토에서 보살행을 닦아 목숨이 마칠 때 저 불국토에서 화생化生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한다.
모순을 해소하자면, 관음이란 이름은 같지만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저 경과 이 경에서 설한 것은 모순되지 않는다. 마치 『법화경』에서 여러 부처를 다같이 ‘일월등명日月燈明’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또 모순을 해소하자면, 관음 자체에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실재하는 몸(實身)이고 둘째는 화현한 몸(化身)36)이다. 첫째 실재하는 몸은 『관음경』에서 설하는 바와 같고, 둘째 화현한 몸은 『무량수경』에서 설한 바와 같다. 가령 『법화경』에서 “석가여래는 성도한 지 이미 오래지만 화현한 상相에 의거하기 때문에 지금 성불한다.”라고 논한다. 모순을 해소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지만 뒤의 해소 방식이 더 낫다. 여러 고귀한 교설(聖敎)에 부합해서 이치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다.
경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찬
둘째, 관찰하는 지智를 밝힌다. 이것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지智의 본체를 밝히고 뒤에서는 지智의 작용을 밝힌다. 이것은 지智의 본체를 밝히는 부분이다. ‘행行함’이란 ‘진행進行함’이니 ‘관찰하는 주체인 지智를 진행함’을 말한다. ‘깊음(深)’은 ‘깊숙함(甚深)’이다. 깊음에는 두 가지가 있다. ① 하나는 행함의 깊음이다. 무분별지無分別智는 이공二空37)을 자기 안에서 증득하는데 모든 분별을 여의었고 행하는 것과 행해지는 것이 없는 것을 행상行相으로 삼기에 행함이 깊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품반야경』에서 “행함을 보지 않고 행하지 않음을 보지 않으면 이를 ‘보살이 깊은 반야를 행한다.’고 한다.”라고 설한다. ② 다른 하나는 경계의 깊음이다. 이공二空의 리理는 유有와 무無의 상相을 여의었고 모든 희론戲論38)을 끊어 있다. 무분별지는 이 깊은 경계를 증득하기에 ‘깊은 것을 행한다.’고 하는 것이다.산스크리트어 ‘반야’는 이 나라(중국)에서는 ‘지智’라고 번역한다.39) ‘바라’는 ‘저쪽 언덕(彼岸)’을 의미하고, ‘밀다’는 ‘다다름(到)’을 의미한다. 그 나라(인도) 말대로 한다면 ‘지피안도智彼岸到’이라 해야 하겠으나 이 나라 말대로 해서 지도피안智到彼岸이라 한다.40) 지智로써 장애(障)를 끊어 열반의 성에 다다르기에 ‘지도피안’이라 한다. -
001_0002_b_01L等正覺。號普光功德山王如來。十號
001_0002_b_02L具足。乃至國名衆寶莊嚴。又無量壽
001_0002_b_03L曰。觀音菩薩於是國土。修薩薩行。命
001_0002_b_04L終轉化生彼佛國。解曰觀音。名同人
001_0002_b_05L異。故彼此說。互不相違。如法華1)經
001_0002_b_06L諸佛同號日月燈明。又解觀音自有
001_0002_b_07L二種。一實二化。一者實身。如觀音經。
001_0002_b_08L二者化身。如無量壽。如法華論。釋
001_0002_b_09L迦如來。成道已久。就化相故。今乃
001_0002_b_10L成佛。雖有兩釋。後解爲勝。順諸聖
001_0002_b_11L敎不違理故。
001_0002_b_12L行深般若波羅蜜多時者。
001_0002_b_13L第二辨能觀智。於中有二。初明智體。
001_0002_b_14L後辨智用。此辨智體。行謂進行。是能
001_0002_b_15L觀智。深卽甚深。深有二種。一者卽
001_0002_b_16L行深。無分別智內證二空。離諸分別。
001_0002_b_17L無能所行。以爲行相。故名行深。故
001_0002_b_18L大品曰。不見行不見不行。是名菩薩
001_0002_b_19L行深般若。二者境深。謂二空理離有
001_0002_b_20L無相。絕諸戱論。無分別智證此深境。
001_0002_b_21L故曰行深。梵音般若。此翻名智。言
001_0002_b_22L波羅者。名爲彼岸。蜜多名到。順彼
001_0002_b_23L應云智彼岸到。從此方語。智到彼岸。
001_0002_b_24L因智斷障。至涅槃城。是故說爲智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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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2_c_01L‘때(時)’란 시간을 말한다. 『대지도론』에서 “유위의 법에 의지해서 시간을 임시로 말하니 시간과 수數 등은 온蘊, 처處 등 법수法數에 포함되는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사문론沙門論』도 이 풀이와 같다. 그래서 그 논에서 “법에 의지해서 시간을 임시로 세운다. 법을 떠나 따로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유가사지론』 등에서는 “유위의 법 전후의 분위分位에 시간을 임시로 세운다. 불상응행법不相應行法은 행온行蘊에 포함된다.”라고 한다. 『불지경론』도 이 풀이와 같다. 그래서 그 논에서 “심과 색에 상응하지 않는 시간의 분위를 세운다. 혹은 심心의 영상影像이다.”41)라고 한다.총괄해서 의미를 풀이하면, 반야에는 세 가지가 있다. 문자반야, 관조반야, 실상반야를 말한다. 문자반야나 실상반야는 제쳐 놓고 관조반야는 드러내고자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라고 말한 것이다. 여기서 세 가지의 반야42)에 대해서 말해야 할 것이다.
경 오온이 모두 공함을 명료하게 보고
찬
그 지智의 작용을 밝힌다. 작용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自利)이고 다른 하나는 남을 이롭게 하는 것(利他)이다. (첫째) 이 문장은 공함을 밝힌 것이니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自利)이다. 이제 이 문장을 풀이하고자 함에 먼저 여러 관觀을 서술하고 다음에 앞의 관觀들에 의거해서 이 경의 문장을 풀이한다.
‘여러 관觀’에 대해서 말하겠다. 불법은 깊디깊으나 본래 한맛일 뿐인데 배우는 이들이 아직 이 점을 깨닫지 못해 서로 다른 설을 내놓는다. 그래서 세존은 『불지경』에서 이렇게 설하셨다. 부처님께서 묘생妙生에게 말씀하시기를 “비유하건대, 온갖 크고 작은 내들이 아직 큰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는 각각 의지하는 바가 달라서 물에 차이가 있고 물에 증감이 있지만 만약 큰 바다에 들어간다면 의지하는 바가 다르지 않고 물에 차이가 없으며 물에 증감이 없듯이, 보살이 아직 여래의 청정한 법계의 큰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는 각각 의지하는 바가 다르고 지智에 차이가 있고 지智에 증감이 있지만 만약 여래의 청정한 -
001_0002_c_01L彼岸。時謂時分。智度論說。依有爲
001_0002_c_02L法。假說時分。而時數等。非薀處等。
001_0002_c_03L諸數所攝法。沙門論亦同此釋。故彼
001_0002_c_04L論曰。因法假名時。離法無別時。瑜
001_0002_c_05L伽等說。有爲法上。前後分位假立時
001_0002_c_06L分。不相應法。行薀所攝。依佛地論
001_0002_c_07L亦同此說。故彼論曰。立不相應時節
001_0002_c_08L分位。或心影像。總釋意曰。般若有
001_0002_c_09L三。謂卽文字觀照實相。爲顯觀照。簡
001_0002_c_10L實相等。故言行深般若波羅蜜多時
001_0002_c_11L此中應說
三種般若。
001_0002_c_12L照見五蘊皆空者。
001_0002_c_13L辨其智用。用有二種。一者自利。二
001_0002_c_14L者利他。此明觀空。卽是自利。將釋
001_0002_c_15L此文。先叙諸觀。後依前觀。釋此經文。
001_0002_c_16L言諸觀者。若夫佛法甚深。本唯一味。
001_0002_c_17L學者未悟。乃成異說。是故世尊。佛地
001_0002_c_18L經說。佛告玅生。譬如種種大小衆流。
001_0002_c_19L未入大海。各別所依。水有差別。水
001_0002_c_20L有增減。若入大海。無別所依。水無
001_0002_c_21L差別。水無增減。如是菩薩未證入於
001_0002_c_22L如來淸淨法界大海。各別所依。智有
001_0002_c_23L差別。智有增減。若已證入如來淸淨
001_0002_c_24L「經」一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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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3_a_01L법계의 큰 바다에 깨달아 들어간다면 의지하는 바가 다르지 않고 지智에 차이가 없으며 지智에 증감이 없어서 화합된 한맛의 지智를 향유한다.”라고 하였다.
친광親光(Badhuprabha, 6세기 중반경)은 이렇게 풀었다. “천 년 전에는 불법이 한맛이었으나 천 년이 지난 후 공空과 유有의 논쟁이 있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일천 년 후 남인도 계건지국界健至國에 두 보살이 일시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니, 한 사람은 청변淸辨(Bhāviveka, 490∼570년경)이요 다른 한 사람은 호법護法(Dharmapāla, 530∼561)이다. 유정이 불법에 깨달아 들어갈 수 있도록 각각 공종空宗과 유종有宗을 세웠으니 모두 부처님의 뜻을 이룬 것이다. 청변 보살은 없음(空)을 잡고 있음(有)을 덜어 냈는데 이는 있다(有)는 집착을 없애고자 한 것이요, 호법 보살은 있음(有)을 세우고 없음(空)을 덜어 냈는데 이는 없다(空)는 집착을 없애고자 한 것이다. 그런즉 없음(空)은 있음(有)을 물리치지 않으니 그러기에 ‘색이 곧 공이다’라는 이치가, 있음(非無)은 없음(空)을 물리치지 않으니 그러기에 ‘공이 곧 색이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성립한다. 없는 것(空)이기도 하고 있는 것(有)이기도 하기에 이제二諦43)가 순조롭게 성립한다. 없는 것(空)도 아니고 있는 것(有)도 아니어서 중도中道에 들어맞으니 불법佛法의 큰 줄기가 어찌 이것이 아니겠는가?”
문 있음과 없음의 논쟁이 어찌 부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인가?
답 내가 더 낫다고 집착하는 논이야말로 심히 고귀한 가르침(聖敎)을 거스르는 것이다. 부처님 자신이 이를 허용하신 것은 보살을 해탈하게 하기 위함인데, 하물며 두 보살이 서로 그림자가 되고 메아리가 되어 사물을 이해하게 하는데 어찌 부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겠는가? 그러므로 이제 두 종류의 관문觀門을 간략하게 서술하겠다.
(1) 하나는 청변의 관문觀門이다. 모든 반야경과 용맹勇猛44) 학파에서는 한 관문觀門을 세운다. 법의 상相을 남김없이 버리고 공空을 관하는 문을 말한다. “모든 법들은 다 공하고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으며 본래 적정하고 자성이 열반이다.” 하고 세운다. 그래서 반야경에서 “모든 유위법이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다고 이렇게 관해야 한다.”라고 설한다. 또 『사익경思益經』에서 “마음(心)이 분별하기에 모든 법들이 모두 바르지 않으며, 마음이 분별하지 않기에 모든 법들이 모두 바르다.”라고 설한다. 또 『중론中論』에서 “불공不空이 있다면 공空이 있을 것이네. 불공不空도 얻지 못하는데 하물며 어찌 공空을 얻겠는가?”45) 하고 말한다. 또 -
001_0003_a_01L法界大海。無別所依。智無差別。智無
001_0003_a_02L增減。受用和合一味事智。親光釋曰
001_0003_a_03L千年已前。佛法一味。過千年後。空
001_0003_a_04L有乖諍。佛滅沒已一千年後。南印度
001_0003_a_05L界健至國中。有二菩薩。一時出世。一
001_0003_a_06L者淸辨。二者護法。爲令有情悟入佛
001_0003_a_07L法。立空有宗。共成佛意。淸辨菩薩。
001_0003_a_08L執空撥有。令除有執。護法菩薩。立
001_0003_a_09L有撥空。令除空執。然則空不違有卽
001_0003_a_10L空之理。非無不違空卽色之說自成。
001_0003_a_11L亦空亦有。順成二諦。非空非有。契會
001_0003_a_12L中道。佛法大宗。豈不斯矣。問有無
001_0003_a_13L乖諍。寧順佛意。答執我勝論。甚違
001_0003_a_14L聖敎。佛自許爲解脫菩薩。況二菩薩。
001_0003_a_15L互相影嚮。令物生解。違佛意乎。故
001_0003_a_16L今略述。二種觀門。一者清辨依諸般
001_0003_a_17L若及龍猛宗。立一觀門。謂歷法遣相
001_0003_a_18L觀空門。立一切法皆悉是空。無生無
001_0003_a_19L滅。本來寂靜。自性涅槃。故般若經曰。
001_0003_a_20L一切有爲法。如夢幻泡影。如露亦如
001_0003_a_21L電。應作如是觀。又思益經云。以心
001_0003_a_22L分別。諸法皆邪。不以心分別。諸法
001_0003_a_23L皆正。又中論曰。若有所不空。應當
001_0003_a_24L有空。不空尙不得。何況得於空。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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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3_b_01L『중론』에서 “붓다들은 어떤 때는 아我라고 설하고 어떤 때는 비아非我라고 설하네. 법들의 실상實相에는 아我도 없고 비아非我도 없네.”46) 하고 말한다. 이와 같이 좋은 증거가 되는 문장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래서 청변의 『장진론掌珍論』에서 “진성眞性에 의거하면 유위는 공하네. 환영과 같네. 연緣에서 생기한 것이기 때문이네. 무위는 실實이 없네. 생기하지 않는 것이 마치 허공의 꽃과 같네.” 하고 말한다.
(2) 다른 하나는 호법의 관문觀門이다. 『해심밀경』 등과 미륵彌勒(Maitreya, 4세기 후반경)의 학설에 의거해서 한 관문을 세운다. 식識은 남기고 경境은 버려 공空을 밝히는 관문이다. 모든 법들이 있음(有)에도 없음(無)에도 통한다고 세운다. 변계소집성은 정情은 있으나 리理가 없고, 의타기성은 인과 연들에서 생기기에 있고, 원성실성은 리理가 있기에 없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해심밀경』에서 “변계소집성에 의거해서 모든 법들은 다 자성이 없다고 말한다.”라고 설한다. 『보적경』에서는 “만약 모든 법을 덜어 내서 모두 무성無性이라 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도저히 치료할 수 없는 자라고 하겠다.”라고 설한다. 『유가사지론』 등에서는 “변계소집성에 의거해서 경에서 ‘모든 법들은 모두 자성이 없다.’고 말한다.”라고 한다. 『변중변론辨中邊論』의 송頌에서 “허망 분별이 있네. 이것에 둘이 전연 없네. 이것에는 오직 공성이 있을 뿐이네. 저것에도 이것이 있네. 그러니 모든 법들은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네. 있기 때문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있기 때문이네. 이것이 중도中道에 들어맞는 것이네.”47) 하고 말한다. 이와 같은 좋은 증거가 되는 문구가 하나둘이 아니다. 그래서 『이십유식론二十唯識論』 등에서 “모든 법들의 모든 종류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곧 법무아法無我에 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어리석은 범부가 변계소집한 자성과 차별의 법들에 아我가 없다는 것을 통달하면 이와 같은 것을 법무아에 들어간다고 한다.”라고 한다.
관觀에 대한 서술은 위와 같다. 이제 경문經文을 풀이하겠다. ‘오온’이란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 다섯을 말한다. ‘색色’은 근根, 경境, 그리고 법처法處의 색이다. 놓인 곳을 알 수 있고 질애質礙48)의 의미가 있기에 색이라 한다. 고수苦受와 낙수樂受와 사수捨受는 순서대로 거슬리는 대상, 끌리는 대상, 거슬리지도 끌리지도 않는 대상을 받아들이기에 -
001_0003_b_01L中論曰。諸佛或說我。或時說非我。諸
001_0003_b_02L法實相中。非我非非我。如是等文。誠
001_0003_b_03L證非一。是故淸辨掌珍論曰。眞性有
001_0003_b_04L爲空如幻。緣生故無爲無有。實不起
001_0003_b_05L似空華。二者護法依深密等及彌勒
001_0003_b_06L宗。立一觀門。謂在識遮境。辨空觀
001_0003_b_07L門。立一切法通有及無。遍計所執。情
001_0003_b_08L有理無。依他起性。因緣故有。圓成
001_0003_b_09L實性。理有非無。故深密說。依所執
001_0003_b_10L故。說一切法皆無自性。寶積經說。若
001_0003_b_11L撥諸法皆無性者。我說彼爲不可治
001_0003_b_12L者。瑜伽等曰。依所執性故。契經說
001_0003_b_13L一切諸法。皆無自性。辨中邊論頌。虛
001_0003_b_14L妄分別有。於此二都無。此中唯有空。
001_0003_b_15L於彼亦有此。故說一切法。非空非不
001_0003_b_16L空。有無及有故。是故契中道。如是
001_0003_b_17L等文。誠證非一。是故二十唯識等曰。
001_0003_b_18L非知諸法一切種無。乃得名爲入法
001_0003_b_19L無我。然達愚夫遍計所執自性差別。
001_0003_b_20L諸法我無。如是乃名。入法無我。叙
001_0003_b_21L觀如上。今當釋文。
001_0003_b_22L言五蘊者。所謂色蘊。受想行識五。色
001_0003_b_23L根境及法處色方所可知有質礙義故
001_0003_b_24L名爲色。苦樂捨受。如次領納違順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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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3_c_01L수受라 한다. 식들과 함께하는 ‘상想’은 대상의 경계(分齊)49)를 파악해서 남자, 여자 등과 같은 말을 일으키기에 ‘상’이라 한다. ‘사思’ 등의 심소법은 마음(心)을 추동해서 선善 등을 짓게 하기에 ‘행行’이라 한다. 안식 등은 대상을 지각하기에 ‘식識’이라 한다. 이 다섯 종류는 모두 적취積聚의 의미가 있기에 ‘온蘊’이라 한다.이와 같은 오온은 세 종류가 있다. 첫째 변계소집성의 오온이다. 망정妄情은 있고 진실眞實의 리理는 없다. 둘째 의타기성의 오온이다. 인因과 연緣들의 가유假有이다. 셋째 원성실성의 오온이다. 진실의 리理가 있다. 그래서 『변중변론』에서 “온은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변계소집의 온이고, 둘째는 종류種類의 온이고, 셋째는 법성의 온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신역본에서 취한 것이다. 『십팔공론十八空論』도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래서 그 논에서 “세 종류란 첫째는 분별이고, 둘째는 종류이고, 셋째는 여여如如이다.”라고 말한다. 이 세 종류의 오온 하나하나에 모두 생공生空50)과 법공法空 이공二空이 있다.
“모두 공함을(皆空)”이란, 증득되는 리理가 앞의 이공二空임을 나타낸다. 이 여러 공에 의거할 때 두 해석으로 나뉜다. (1) 청변의 학설에 의거할 때 두 해석이 있다. ① 한 해석에 의하면, 삼자성 중에서 앞의 두 자성을 내버린다. 원성실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론』에서 “인과 연들에서 생긴 법은 공하다고 하네.” 하고 말한다. ② 다른 한 해석에 의하면, 삼자성의 오온은 모두 공하다. 그래서 『장진론』에서 “무위는 실實이 없네. 생기하지 않는 것이 마치 허공의 꽃과 같네.” 하고 말한다. 이것에 준할 때 원성실성도 내버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 호법의 학설에 의거할 때 세 종류의 온蘊 중에서 오직 변계소집성의 온만을 내버린다. 공성을 구분하기 때문이다.51) 인용한 정리正理52)와 성교聖敎53)에 대해서 자세한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어떤 본本에는 ‘오온 등이 모두 공함을 명료하게 보고(照見五蘊等皆空)’라 되어 있다. 두 본이 있지만 뒤의 본을 정본으로 삼는다. 산스크리트 본을 조사해 보면 ‘등等’이란 말이 있기 때문이다. 뒤에서 말할 ‘등’도 이에 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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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3_c_01L境。故名爲受。諸識俱想取境分齊。如
001_0003_c_02L男女等。起諸說故。名之爲想。思等
001_0003_c_03L心法。驅役於心。令造善等。名之爲
001_0003_c_04L行。眼等諸識。於境了別。故名爲識。
001_0003_c_05L五種皆有積聚義。故名之爲蘊。如是
001_0003_c_06L五蘊有其三種。一者遍計所執五蘊。
001_0003_c_07L情有理無。二者依他起性五蘊。因緣
001_0003_c_08L假有。三者圓成實性五蘊。眞實理有
001_0003_c_09L故中邊曰。蘊有三種。一所執蘊。二
001_0003_c_10L種類蘊。三法性蘊。斯取新本。十八
001_0003_c_11L空論。亦同彼說。故彼論曰。所有三
001_0003_c_12L種。一者分別。二者種類。三者如如。
001_0003_c_13L於此三種五蘊之內。一一皆有生法
001_0003_c_14L二空。言皆空者。顯所證理。即前二
001_0003_c_15L空。依此諸空。分成兩釋。依淸辨宗。
001_0003_c_16L自有二解。一曰三中遣前二性。非圓
001_0003_c_17L成實。故中論曰。因緣所生法。是卽說
001_0003_c_18L爲空。一曰三性五蘊皆空。故掌珍曰。
001_0003_c_19L無爲無有實不起。似空華。準此應知。
001_0003_c_20L圓成亦遣。依護法宗。三種蘊中。但
001_0003_c_21L遣所執。以辨空性。所引理敎。具如上
001_0003_c_22L說。或有本曰。照見五蘊等皆空。雖有
001_0003_c_23L兩本。後本爲正。撿勘梵本。有等言故。
001_0003_c_24L後所說等。準此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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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4_a_01L경 모든 고액苦厄을 구제한다.
찬
이것은 둘째 남을 이롭게 하는 작용을 나타낸 것이다. 이것에는 세 종류가 있다. ① 첫째, 고苦는 즉 액厄이기 때문에 고액苦厄이라 한다. 육합석六合釋54) 중 지업석持業釋55)이다. 유루有漏의 법들은 고가 아닌 것이 없기 때문에 세존께서 ‘삼계三界는 모두 고’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 고의 문은 크게 보아 세 종류가 있으니 고고苦苦, 괴고壞苦, 행고行苦56)이다. 이 중에 팔고八苦가 있으니 태어남의 고통, 늙음의 고통, 병듦의 고통, 죽음의 고통, 미운 사람을 만나는 고통,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 오온이 치성하여 생기는 고통이다. 자세히는 고고가 있으니 25유二十五有 하나하나에 모두 생生, 주住, 이異, 멸滅 사유위상四有爲相이 있기 때문에 백 가지의 고가 된다. 25유란 사인四人57), 사악취四惡趣58), 사공四空59), 사선四禪60), 범왕梵王61), 육욕천六欲天62), 무상천無想天63), 아나함阿那含64)이다. ② 둘째, 고액은 즉 사액四厄이니 욕欲, 유有, 견見, 그리고 무명無明을 말한다. 이와 같은 네 종류는 유정들을 얽어매어 고를 받게 하는 것이 흡사 수레의 멍에(軛)65)와 같다. 만약 이 해석에 의거한다면 고의 액이기 때문에 고액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육합석 중 의주석依住釋66)이다. ③ 셋째, 고와 액은 따로 지칭하는 것이 있으니 앞의 두 해석과 같다. 그러므로 육합석 중 상위석相違釋67)이다.
경 사리자
찬
이 아래에서는 둘째 관찰되는 대상을 밝힌다. 이것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4구句에 의거해서 공성空性을 밝히고, 뒤에서는 여섯 가지 의미에 의거해서 공상空相을 밝히는 것이다. 앞은 다시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교화를 받는 사람을 표방하고, 뒤에서는 공성을 바로 밝힌다. 이것은 교화를 받는 사람을 표방하는 것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사리부다라奢利富多羅’68)인데, 혹은 ‘사리불다라舍利弗多羅’라 하기도 한다. 이 나라에서 ‘사리舍利’를 번역해서 ‘구욕鸜鵒 새’라고 한다. ‘불다라弗多羅’는 이 나라에서 ‘자子’라고 한다. 어머니 눈의 푸른 안구가 구욕 새의 눈을 닮았기에 어머니의 이름을 세워 구욕 새라 호칭하는 것이다. 『명도경』에서 -
001_0004_a_01L度一切苦1)危者。
001_0004_a_02L此卽第二顯利他用。此有三種。一曰
001_0004_a_03L苦卽是厄。故名苦厄。六釋之中。是持
001_0004_a_04L業釋。有漏諸法無非是苦。故世尊說
001_0004_a_05L三界皆苦。然此苦門。略有三種。所
001_0004_a_06L謂苦苦壞苦行苦。中則有八。謂生老
001_0004_a_07L病死怨憎會苦愛別離苦求不得苦五
001_0004_a_08L盛陰苦。廣有2)苦苦。謂二十五有。一
001_0004_a_09L一皆有生住異滅四有爲相。故成百
001_0004_a_10L苦二十五有。四人四惡趣四空。及四
001_0004_a_11L禪梵王六欲天無想阿那含3)擬注。一
001_0004_a_12L曰苦厄卽是四厄所謂欲有見及無明。
001_0004_a_13L如是四種繫諸有情。令受諸苦。猶如
001_0004_a_14L車軛。若依此釋。苦之厄故名爲苦厄
001_0004_a_15L故六釋中是依主釋。一曰苦厄別有
001_0004_a_16L所目。如前兩釋。故六釋中是相違釋。
001_0004_a_17L舍利子者。
001_0004_a_18L自下第二辨所觀境。於中有二。初約
001_0004_a_19L四句。以辨空性。後依六義。以顯空
001_0004_a_20L相。前中有二。初標受化人。後正辨
001_0004_a_21L空性。此卽標人。梵音奢利富多羅。或
001_0004_a_22L云舍利弗多羅。此翻舍利名鸜鵒。弗
001_0004_a_23L多羅此云子。母眼靑精。似鸜鵒眼。故
001_0004_a_24L立母名。號爲鸜鵒。明度經曰。1)鷲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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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4_b_01L“혹은 우바제사優婆提舍69)라 하기도 하는 추로자鶖鷺子는 아버지를 따라 호칭을 세운 것이다.”라고 한다. 옛날에는 ‘신자身子’로 번역했는데 이는 오류이다.
문 이 반야는 보살의 법인데 왜 세존께서는 ‘사리자!’ 하고 부르고 ‘보살!’ 하고 부르지 않는가? 답 『대지도론』에서 “사리불舍利弗 그 사람은 만 가지의 삼매를 얻었고 모든 부처님의 제자 중 지혜가 제일이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모든 중생의 지혜는, 부처님 세존을 제외하고는, 사리불의 지혜와 다문多聞을 따라잡고자 하나 십육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또 사리불은 나이가 비로소 팔 세가 되었을 때 무릇 작성된 논의 말들의 이치에 달통했다. 그때 모든 논사들은 일찍이 이런 일이 없었다고 감탄하였으며 어리석은 사람이건 지혜로운 사람이건 어른이건 어린애건 모두 엎드렸다.”라고 한다. 이 다른 인연들에 대해서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래서 여기서 ‘사리자!’ 하고 부른 것이다. 또 소승을 이끌어 대승으로 향해 가게 하고자 한 것이다.
경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
찬
이것은 네 구句에 의거해서 공성을 바로 밝히는 것이다. 이것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색온에 의거해서 네 구를 밝히고, 뒤에서는 이를 사온四蘊에 적용하는 것이니 모두에 네 구가 있는 셈이다. 이것은 색온에 의거해서 네 구를 밝힌 것이다.이제 네 구를 해석하겠다. 먼저 공성을 나누는 것은 앞에서 분별한 바와 같다. 공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생공生空이고 다른 하나는 법공法空이다. 방금 말한 생공에는 네 가지가 있다. ① 첫째 변계소집의 아我가 없음 이를 공이라 말한다. 법수法數들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가사지론』 「보살지」에서 “유위와 무위의 있음을 있음(有)이라 하고 아我와 아소我所70)의 없음을 없음(無)이라 한다.”fk고 말한다. ② 둘째 생공生空에 의해 나타나는 진여이니 공에 의해 표현되는 것이기에 또한 공이라고 말한다. ③ 셋째 고제苦諦에 속한 유루有漏의 부분적인 공이니, 이는 -
001_0004_b_01L子或云優婆提舍者。從父立號。舊翻
001_0004_b_02L身子者謬也。問此般若是菩薩法。何
001_0004_b_03L故世尊告舍利子。而非菩薩。答如智
001_0004_b_04L度論說。舍利弗其人得十千三味。於
001_0004_b_05L一切佛弟子中智慧第一故。世尊說
001_0004_b_06L一切衆生智。唯除佛世尊。欲比舍利
001_0004_b_07L弗智慧及多聞。於十六分中。猶尙不
001_0004_b_08L及一。又舍利弗。年始八歲。凡所立
001_0004_b_09L論。辭理超絕。時諸論師。歎未會有。
001_0004_b_10L愚智大小一切皆伏。自餘因緣。廣如
001_0004_b_11L彼論。是故此中告舍利子。又欲引小
001_0004_b_12L廻趣大乘。
001_0004_b_13L色不異空。空不異色。色卽是空。空卽
001_0004_b_14L是色者。
001_0004_b_15L此約四句。正辨空性。於中有二。初
001_0004_b_16L約色蘊。以辨四句。後類四蘊。皆有
001_0004_b_17L四句。此約色蘊。以辨四句。將釋四
001_0004_b_18L句。先辨空性者。如前分別。空有二
001_0004_b_19L種。一者生空。二者法空。所說生空。
001_0004_b_20L有其四種。一者所執我無。說之爲空。
001_0004_b_21L諸法數中。所不攝故。是故瑜伽菩薩
001_0004_b_22L地曰。有爲無爲名爲有。無我我所名
001_0004_b_23L爲無。二者生空所顯眞如。空所詮故
001_0004_b_24L亦說爲空。三者苦諦所攝有漏別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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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4_c_01L유루의 오온을 본체로 삼는다. 그래서 『성유식론』 제6권에서 “부분적인 공空과 비아非我는 고제에 속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④ 넷째 모든 법들에 속한 전체적인 공空과 비아非我이니 이는 모든 법들을 본체로 삼는다. 그래서 여러 경에서 모든 법들의 무아無我를 설하는 것이다.비록 네 종류가 있긴 하나 3자성의 이치에 의거할 때 세 종류로 포섭된다. 첫째는 변계소집성의 공이고, 둘째는 의타기성의 공이고, 셋째는 원성실성의 공이다. 그 순서대로 3자성을 본체로 삼는다. 법공法空의 네 종류를 언급한 글은 없으나 이치에 의거해서 따져 볼 때 네 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법공의 세 종류는 앞의 것에 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만약 자세히 분별한다면 18공71)이 있다. 『십팔공론』에서 거론하고 있는 바와 같다. 『대반야경』에서는 16공, 17공, 18공, 내지 20공을 거론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그 경에서 설한 바와 같다.
이제 삼자성三自性에 의거해서 네 구를 해석하겠다. 네 구 중에서 앞의 두 구는 주장을 표방하며 바로 설하는 것이고, 뒤의 두 구는 외인外人의 의혹을 물리치는 것이다.“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란 속제가 진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표방하는 것이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으며”란 진제가 속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표방하는 것이다. 뒤의 두 구는 외인外人의 의혹을 물리치는 것이다. 외인은 서로 의지하기에 다르지 않다고 하는가, 서로 합치하기에 다르지 않다고 하는가 하는 의혹을 품는다. 그래서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라고 이렇게 말한 것이다. 서로 의지하기에 다르지 않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합치하기에 다르지 않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문장에 대해서 인도의 논사들 간에는 두 가지의 해석이 있다. (1) 첫째 청변을 비롯한 논사들은 이렇게 해석한다. 색은 세 종류가 있다. 변계소집의 색 등72)이다. 공은 자성自性을 내버리니 본체가 삼자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색이 곧 공이고”란 변계소집성은 본래 없는 것이기 때문에 -
001_0004_c_01L卽用有漏五蘊。爲體故。成唯識第六
001_0004_c_02L卷曰。別空非我。屬苦諦故。四者諸
001_0004_c_03L法所攝通空非我。卽用諸法以爲體
001_0004_c_04L性。故諸經說。一切法無我。雖有四
001_0004_c_05L種。依三性理。攝以爲三。一所執性
001_0004_c_06L空。二依他性空。三圓成實空。如其
001_0004_c_07L次第。三性爲體。法空四種。雖無正
001_0004_c_08L文。以理推徵。應有四句。法空三種。
001_0004_c_09L準上應知。若廣分別。有十八空。如十
001_0004_c_10L八空論。依大般若。或說十六十七十
001_0004_c_11L八乃至二十。具如彼經。今依三性。以
001_0004_c_12L釋四句。於四句中。初之二句。標宗
001_0004_c_13L正說。後之二句。遣外疑情。
001_0004_c_14L色不異空者。標俗不異眞。空不異色
001_0004_c_15L者。標眞不異俗。後遣外疑情。外人
001_0004_c_16L設疑。互相依故。爲不異耶。爲相卽
001_0004_c_17L故名爲不異。故作此說。色卽是空。空
001_0004_c_18L卽是色。非相依故名爲不異。非相卽
001_0004_c_19L故名爲不異。卽依此文西方諸師。自
001_0004_c_20L有兩釋。一淸辨等曰。色有三種。謂
001_0004_c_21L所執等。空能遣性。體非三性。今言
001_0004_c_22L色卽是空者。遍計所執本。來無故
001_0004_c_23L「危」疑「厄」。「苦」疑「百」{編}。「擬注」
001_0004_c_24L疑剩。「鷲」疑「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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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5_a_01L이를 공이라고 말한다. 실제로는 이 공 또한 공이다.73) 그래서 『중론』에서 “만약 불공不空의 법이 있다면 공空의 법이 있으리라. 불공不空의 법이 없는데 어떻게 공空의 법이 있을 수 있겠는가?”74) 하고 말한다. 뒤의 2자성自性의 공도 이것에 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있음의 집착을 없애기 위해 “그것(색)이 곧 공이다.”라고 설하는 것이다.의타기성은 환술 등이 그렇듯 연緣에 의지하기 때문에 공이다. 원성실성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허공의 꽃이 그렇듯 자체自體가 또한 공이다. 이 주장하는 문장75)을 해석함에 있어서 또 한 가지의 풀이가 있다. 앞의 2자성自性76)을 내버리지만 원성실성은 내버리지 않는다. 두 학파77)는 모두 있음과 없음의 상相을 여의었고 희론戲論이 끊겨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색色과 공空을 상대시켜서 같은가 다른가 하고 묻는 것이다. 만약 색과 공의 본체가 같아서 서로 합치해 있다면 같음의 집착이 성립할 것이다. 만약 다르다면 다름의 집착이 성립할 것이다.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면 어찌 모순되지 않겠는가?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면 희론이 성립할 것이다.78)
이 네 구의 분별79)을 해석함에 있어서 두 가지 풀이가 성립한다. 첫째 외도와 소승은 대개는 ‘지시해서 표현하는 문(表門)’에 의지해서 네 구를 설명한다. 있음과 없음 등은 표현되는 대상 곧 지시체(所詮)가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둘째 대승에 서면 있음과 없음 등의 말은 모두 ‘배제해서 표현하는 것(遮詮)’이다. 모든 법들은 말할 수 없는 것(不可說)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법들은 모두 두 상相이 있다.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이다.80) 자상은 오직 지각(現量智)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 추리(假智)나 언어(言)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추리나 ‘언어에 의해 표현되는 것(言所詮)’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라면 이것은 공상共相이다. 우선 예를 들어 청색의 줄기, 잎 따위의 상相을 말한다고 해 보자. 그 상은 각각 달라서 오직 지각(現量)에 의해 얻어질 뿐이다. 이로부터 추리와 언어는 단지 청색 상의 공상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이고, 청색을 말할 때 황색 등을 배제하기에 청색을 말한다고 하는 것이다.81) 곧바로 청색을 ‘지시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기에 ‘배제해서 표현하는 것(遮詮)’이라고 말한다.‘배제해서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두 가지 설명이 있다. 첫째 청변 학파의 설명이다. 그 진성眞性의 도리道理는 이름으로써 명명할 수 없고 상相으로써 표상할 수 없다. 무너뜨리려고 해도 -
001_0005_a_01L說之爲空。據實。此空亦非是空。故
001_0005_a_02L中論曰。若有不空。1)法則應當有
001_0005_a_03L空2)法。實無不空法。何得有空法
001_0005_a_04L後二性空。準此應知。爲除有執說
001_0005_a_05L彼空言。依他起性。猶如幻等。從
001_0005_a_06L緣故空。圓成實性。以不起故。如似
001_0005_a_07L空華。自體亦空。有解宗中。更一釋
001_0005_a_08L遣前二性。非圓成實。兩宗共許。離
001_0005_a_09L有無相。絕戲論。故問色空相對。爲
001_0005_a_10L一異耶。一體相卽。便成一執。體若
001_0005_a_11L異者。則是異執。亦一亦異。寧不相
001_0005_a_12L違。非一非異。應成戲論。釋此四句。
001_0005_a_13L分別成兩解。一外道小乘。多依表門。
001_0005_a_14L以說四句。言有無等。有所詮故。二
001_0005_a_15L依大乘。有無等言。皆是遮詮。一切
001_0005_a_16L諸法不可說故。然一切法。皆有二相。
001_0005_a_17L謂卽自共。自相唯是現量智得。非假
001_0005_a_18L智言所可得故。若假智言所詮得者。
001_0005_a_19L謂卽共相。且如說靑。莖葉等相。其
001_0005_a_20L各異。唯現量得。由斯假智及諸名言
001_0005_a_21L但能詮表靑上共相。而說靑。時遮黃
001_0005_a_22L等。故名爲說靑。非正表靑故說遮詮
001_0005_a_23L就遮詮中。自有兩說。一淸辨宗。其
001_0005_a_24L性道理。不可以名名。不可以相相。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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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5_b_01L집착이 없고 세우려고 해도 당체當體가 없다. 인용할 정리正理와 성교聖敎는 앞에 준해서 알아야 한다. 둘째 호법 학파의 설명이다. 세속과 승의의 도리道理는 실제로 있으나 모두 언어를 여의었다. 그중 진성은 세속에 상대되는 것이기에 진성이란 말로 표현하니 ‘표현되는 대상(所詮)’이 없는 것이 아니다. 청변 학파의 한 논사가 말한 것도 이 풀이와 같다. 그러므로 호법은 청변을 타파해 “만약 진성에 의거해서 ‘모든 법들이 공이다.’라고 말한다면 상부극성相符極成의 과실82)이 성립한다.”라고 말한다. 청변 학파에서는 의타기성을 내버리지만 호법 학파는 의타기성을 내버리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두 학파간에는 차이가 있다. 이런 도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 불교(內宗)에서 말하는 있음(有)과 없음(無) 등의 말은 모두 ‘배제해서 표현하는 것’이어서 같다거나 다르다거나 하는 희론戱論 등의 과실을 멀리 여의었다.
이제까지 청변의 학파에 의거해서 문장을 해석했다. (2) 이제 호법에 의거해서 네 구를 해석하겠다. 색은 세 가지가 있다. 삼자성의 색을 말한다. 공 또한 세 가지가 있다. 본체가 삼자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착無着(asaṅga, 310∼390년경) 보살은 『변중변론』에서 “공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무성無性의 공이다. 자성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성異性의 공이다. 허망하게 집착된 자성과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는 자성自性의 공이다. 이공二空에 현현하는 것을 자성으로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변계소집의 색을 공에 상대시킬 때 세 가지의 네 구가 있다. ① 첫째 변계소집의 색을 변계소집의 공에 상대시켜서 네 구를 밝힌다. 망정妄情에 따라서 집착된 근根과 경境 등의 색은 변계소집의 본래 없음의 공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색이 곧 공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본래 없음의 공은 망정妄情에 따른다면 있기 때문에 “공이 곧 색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동성同性의 상즉相卽83)이다. 주장을 표방하는 두 구句84)도 위에 준해서 알아야 한다. ② 둘째 변계소집의 색을 의타기의 공에 상대시켜서 네 구를 밝힌다. 의타기에 의탁해서 집착된 실實의 색色은 의타기의 무실無實의 공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색이 곧 공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망정妄情이 그 공한 곳(空處)에 있어서 실實의 색色이 있다고 집착하기 때문에 “공이 -
001_0005_b_01L而無執。立而無當。所引理敎。準上
001_0005_b_02L應知。二護法宗。實有世俗勝義道理
001_0005_b_03L皆離名言。於中眞性對世俗。故說眞
001_0005_b_04L性。言非無所詮。淸辨宗中。一師所
001_0005_b_05L說。亦同此釋。是故護法破淸辨曰。若
001_0005_b_06L依眞性說諸法空。便成相符極成之
001_0005_b_07L失。於淸辨宗。遣依他性。護法不許。
001_0005_b_08L故有差別。由斯道理。內宗所說。有
001_0005_b_09L無等言。皆是遮詮。遠離一異戲論等
001_0005_b_10L失。依淸辨宗。釋文已訖。二依護法。
001_0005_b_11L釋四句者。色有三種。謂三性色。空
001_0005_b_12L亦有三。體卽三性。是故無著菩薩。辨
001_0005_b_13L中邊曰。空有三種。一無性空。性非
001_0005_b_14L有故。二異性空。與妄所執自性異故。
001_0005_b_15L三自性空。二空所顯爲自性故。依遍
001_0005_b_16L計色對空四句。有其三種。一所執色。
001_0005_b_17L對所執空。以辨四句。隨情所執根境
001_0005_b_18L等色。不異所執本無之空。是故說爲。
001_0005_b_19L色卽是空。本無之空。隨情卽有。故
001_0005_b_20L言空卽是色。此是同性相卽。標宗二
001_0005_b_21L句準上應知。二所執色對依他空。以
001_0005_b_22L辨四句。附託依他所執實色。不異依
001_0005_b_23L他無實之空。是故說言。色卽是空。而
001_0005_b_24L彼妄情於彼空處。執有實色。故言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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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5_c_01L곧 색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주장을 표방하는 두 구도 위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이성異性의 상즉相卽85)이다. ③ 셋째 변계소집의 색을 원성실의 공에 상대시켜서 네 구를 밝힌다. 원성실에 있어서 실實의 색色을 집착하는 것은 원성실의 자성공自性空과 다르지 않으며 자성공에 있어서 실實의 색色을 집착하기 때문에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주장을 표방하는 두 구도 위에 준해서 알아야 한다. 이것은 의타기의 이체異體의 상즉相卽과 같다.
① 의타기의 색을 이성공異性空에 상대시킬 때도 그 네 구가 있다. 연緣에서 발생한 색은 의타기의 이성공異性空과 다르지 않고, 또 이 공성이 곧 질애質礙이기 때문에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동성同性의 상즉相卽이다. 주장을 표방하는 두 구도 이에 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② 또 연緣에서 발생한 의타기의 색을 2자성86)에 상대시켜 풀이할 때 두 가지의 네 구가 있다. 상이한 자성에 상대시키는 것이니 앞의 풀이와 다르지 않다. 자성공自性空에 상대시킬 때 네 구가 있다. 연緣에서 발생한 색은 진여를 본체로 삼으며 또 그 공성은 의타기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성유식론』에서 “그러므로 이것은 의타기와 다른 것이 아니며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무상성 등이 그렇듯이.” 하고 말한다. 또 『변중변론』에서 “이것에 오직 공이 있을 뿐이네. 저것에도 이것이 있네.”87)라며 말하고 있다. 이런 이치가 있기 때문에 의타기와 원성실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연緣에서 발생한 것이 공하기 때문에 서로 합치한다(相卽)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다면88) 주장89)을 어기는 과실이 성립하기 때문이다.90) 이것은 이성異性의 상즉相卽이다. 주장을 표방하는 두 구도 이에 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① 원성실성의 색을 자성공自性空에 상대시킬 때도 그 네 구가 있다. 원성실성의 색은 의타기성의 색의 실성實性이기 때문에 색이라고 한다. -
001_0005_c_01L卽是色。標宗二句準應可知。此是異
001_0005_c_02L性相卽。三所執色對圓成實。以辨四
001_0005_c_03L句。於圓成性。執爲實色。不異圓成。
001_0005_c_04L自性之空。於自性空。執爲實色。故
001_0005_c_05L言色卽是空空卽是色。標宗二句。準
001_0005_c_06L應可知。此如依他異體相卽。依他起
001_0005_c_07L色對異性空。有其四句。謂緣生色不
001_0005_c_08L異依他異性之空。然此空性是質礙
001_0005_c_09L故。是故說爲色卽是空空卽是色。此
001_0005_c_10L是同性相卽。標宗二句。準應可知。又
001_0005_c_11L釋依他緣生之色對二性空。有二四
001_0005_c_12L句。對異性故不異前釋。對自性空亦
001_0005_c_13L有四句。謂綠生色。用如爲體。然彼
001_0005_c_14L空性不異依他。故成唯識。作如是說。
001_0005_c_15L故此與依他。非異非不異。如無常等
001_0005_c_16L性。又中邊云。此中唯有空。於彼亦
001_0005_c_17L有此。由斯道理。依他圓成互不相離。
001_0005_c_18L是故說言色卽是空空卽是色。非緣
001_0005_c_19L生空故說相卽。不爾應成違宗失。故
001_0005_c_20L此是異性相卽。標宗二句準應可知。
001_0005_c_21L圓成實性對自性空。有其四句。謂圓
001_0005_c_22L成實是依他起色實性故。名之爲色。
001_0005_c_23L「法則」論無。「法實…空法」十一字論作
001_0005_c_24L「有空尙不得何況得於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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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6_a_01L아공我空과 법공法空에 현현한 것이기 때문에91) 원성실성의 공이라고 한다. 이런 이치가 있기 때문에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동성同性의 상즉相卽이다. 주장을 표방하는 두 구도 이에 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경 수, 상, 행, 식도 이와 같다.
찬
이것은 둘째 사온四蘊도 색온처럼 각각 네 구가 있다고 풀이한 것이다. 네 구의 서로 합치하는 것(相卽)은 위에 준해서 알아야 한다. 또 해석하면 이 경에는 본래 두 본이 있다. 한 본은 위에서 말한 대로이다. 또 한 본의 경은 “수, 상, 행, 식 등等도 이와 같다.”라고 되어 있다. ‘등等’이란 말은 아래의 경문에 준할 때 여섯 선교善巧92)를 가리킨다. 즉 온蘊, 처處, 계界, 연생緣生, 사제四諦, 보리와 열반이다. 이제 “사온 등”93)을 거론한다. 그 밖에 다섯 문94)도 각각 네 구가 있기에 ‘등’이라고 말한 것이다. 여섯 문의 차이는 후에 분별할 것이다.
경 사리자! 이 모든 법의 공상空相은 발생함이 없고 소멸함이 없으며 더러움이 없고 깨끗함이 없으며 늘어남이 없고 줄어듦이 없다.
찬
이 아래에서는 둘째 여섯 가지의 의미에 의거해서 공상空相을 보여 준다. 이것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여섯 가지의 의미에 의거해서 공상空相을 바로 보여 주고, 뒤에서는 공상에 의거해서 여섯 문門의 법을 내버린다. 여섯 가지의 상相을 보여 주는 부분에서 “사리자!” 하고 호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위에서 이미 풀이한 바 있다. 여섯 가지의 상相이란 발생함이 없음(不生), 소멸함이 없음(不滅), 더러움이 없음(不垢), 깨끗함이 없음(不淨), 늘어남이 없음(不增), 줄어듦이 없음(不減)이다. 그런데 이 여섯 가지의 상에 대해서 인도에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청변 학파의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호법 학파의 해석이다.
(1) 청변 학파에 의거해서 여섯 가지의 상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본래는 없다가 지금 있는 것을 ‘발생함(生)’이라 하고 잠시 있다가 다시 없는 것을 ‘소멸함(滅)’이라 한다.『유가사지론』에서 말한 바와 같다. 본성이 물들어 있어 깨끗하지 않은 것을 ‘더러움(垢)’이라 하고 물들어 있지 않아 더럽지 않은 것을 ‘깨끗함(淨)’이라 한다.모든 성교聖敎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법이 작용이 있다고 집착하는 것을 ‘늘어남(增)’이라 하고 법이 괴멸한다고 허망하게 집착하는 것을 ‘줄어듦(減)’이라 한다.『섭대승론』에서 말한 바와 같다.
세 맞짝의 여섯 가지 상에 대해서 세 가지 서로 다른 학설이 있다. ① 어떤 논사는 “이 문장은 단계(位)에 의거해서 세 맞짝을 밝히고 있다. 진실의 공성은 모든 상을 여의었기 때문에, 도道의 앞 단계에서는 -
001_0006_a_01L我法二空之所顯故。說圓成空。由此
001_0006_a_02L道理。是故說言色卽是空空卽是色
001_0006_a_03L此是同性相卽。標宗二句準應可知。
001_0006_a_04L受想行識。亦復如是者。
001_0006_a_05L此卽第二類釋四蘊皆有四句。四句
001_0006_a_06L相卽。準上應知。又解此經自有兩本
001_0006_a_07L一本如上。一本經曰受想行識等亦
001_0006_a_08L復如是。所言等者。準下經文有六善
001_0006_a_09L巧。謂蘊處界緣生四諦菩提涅槃。今
001_0006_a_10L擧四蘊等餘五門皆有四句。故說等
001_0006_a_11L言。六門義別。後當分別。
001_0006_a_12L舍利子。是諸法空相。不生不滅。不垢
001_0006_a_13L不淨。不增不減者。
001_0006_a_14L自下第二約六種義。以顯空相。於中
001_0006_a_15L有二。初約六義。正顯空相。後依空相。
001_0006_a_16L遣六門法。顯六相中。命舍利子。如
001_0006_a_17L上已釋。六相卽是不生不滅不垢不
001_0006_a_18L淨不增不減。然此六相。西方兩釋。一
001_0006_a_19L者淸辨。二者護法。依淸辨宗。釋六相
001_0006_a_20L者。本無今有名生。蹔有還無名滅如
瑜
001_0006_a_21L伽
說性染不淨名垢。離染非垢稱淨如諸
敎說
001_0006_a_22L執法有用曰增。妄計法壞名減如攝大
乘論說
001_0006_a_23L三對六相。三說不同。一曰此文約位
001_0006_a_24L辨三。謂眞空性。離諸相故。道前遠
-
001_0006_b_01L유전流轉해서 발생함과 소멸함을 멀리 여의었고 도道의 중간 단계에서는 혹惑95)의 더러움과 지智의 깨끗함이 없고 도道의 뒤 단계에서는 본체와 작용의 늘어남과 줄어듦을 영원히 내버렸다.”라고 말한다. ② 어떤 논사는 “이 문장은 삼자성에 의거해서 세 가지의 상을 밝히고 있다. 변계소집자성은 본래 없는 것이기에 발생함도 없고 소멸함도 없다. 의타기자성은 연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다. 원성실자성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다.”라고 말한다. ③ 어떤 논사는 “이 문장은 세 맞짝의 여섯 가지 상 하나하나에 모두 모든 단계와 모든 자성이 적용된다는 것을 말한다. 삼자성을 모두 내버리니 보존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세 가지 학설 중 맨 나중의 것이 가장 뛰어나다. 그 학파의 주장에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2) 호법 학파에 의거하면 다음과 같다. 이치로 보아 실제로 공상空相에는 같지 않음, 다르지 않음, 있지 않음, 없지 않음 등 많은 상相이 있으나, 이 경에서는 우선 세 맞짝의 여섯 가지 상을 거론한다. 발생함과 소멸함은 유위有爲96)의 공통된 상相이다. 더러움과 깨끗함은 오직 법의 성품만을 밝힌 것이다. 늘어남과 줄어듦이란 말은 법 위에 부가되는 의미의 작용을 나타낸 것이다. 이치로 볼 때 실제로는 세 가지의 공空97)에 여섯 가지의 상相 모두가 있다. 그러나 경의 의도는 자성공自性空을 바로 보이고자 하는 데 있다. 생공生空과 법공法空 2공에 현현하는 진리眞理는 미혹(迷)과 증오證悟 모두가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 그러므로 공에는 색이 없고 수, 상, 행, 식이 없으며,
찬
이 아래는 둘째 앞의 공상空相에 의해서 여섯 문門의 법을 내버리는 것이다. 여섯 문의 법을 내버리는 부분은 여섯으로 나뉜다. 이것은 첫째 오온의 문을 내버리는 부분이다. 법들의 공은 여섯 가지의 상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공에는 오온의 법이 없다. 오온 각각의 뜻은 앞에서 풀이한 바와 같다. 여기서 말하는 여섯 문의 법은 합해서 이승二乘의 공통 대상과 고유 대상을 나타낸다. 앞의 세 문의 법98)은 오직 법의 본성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삼승三乘의 공통 대상이라고 말한다. 앞의 법의 본성에 의지해서 근기에 따라서 연생緣生 등의 문으로 나누어 말하는 것이기에 뒤의 세 문의 법99)을 고유 대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법화경』에서 “성문인을 위해 사제四諦의 법을 말하고, 연각인을 위해 연생緣生의 법을 말하고, -
001_0006_b_01L離流轉生滅。道中卽無惑智垢淨。道
001_0006_b_02L後永捨體用增減。一曰此文約性辨
001_0006_b_03L三。遍計所執。本來無故。不生不滅。
001_0006_b_04L依他起性。從緣生故。不垢不淨。圓
001_0006_b_05L成實性。以不起故。不增不減。一曰此
001_0006_b_06L說三對六相一一皆通諸位諸性。總
001_0006_b_07L遣三性無所存故。三中後勝。順本宗
001_0006_b_08L故。依護法宗。理實空相。乃有衆多。
001_0006_b_09L謂非一異及有無等。而經且說三對
001_0006_b_10L六者。生滅卽是有爲通相。垢淨止辨
001_0006_b_11L諸法自性。增減言顯法上義用。理實
001_0006_b_12L三空通有六相。經意正顯是自性空。
001_0006_b_13L生法二空所顯眞理。通與迷悟。爲所
001_0006_b_14L依故。
001_0006_b_15L是故。空中無色。無受想行識者。
001_0006_b_16L自下第二。依前空相遣六門法。遣六
001_0006_b_17L門法卽分爲六。此卽第一遣五蘊門
001_0006_b_18L謂諸法空具六種相。是故空中無五
001_0006_b_19L蘊法。五蘊義別如前已釋。此中所說
001_0006_b_20L六門法者。總顯二乘通別二境。初三
001_0006_b_21L止顯諸法性故。是故說言三乘通境。
001_0006_b_22L依前法性。隨根別說緣生等門。是故
001_0006_b_23L後三名爲別境。故法華曰。爲聲聞人
001_0006_b_24L說四諦法。爲緣覺人。說緣生法。爲諸
-
001_0006_c_01L보살들을 위해 육바라밀다의 법100)을 말한다.”라고 말한다.
경 안처, 이처, 비처, 설처, 신처, 의처가 없고 색처, 성처, 향처, 미처, 촉처, 법처가 없으며,
찬
이것은 둘째 12처十二處의 문을 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12처의 뜻을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세 문으로 분별한다. 첫째 교설을 일으키게 된 인연을 밝히는 것이고, 둘째 명칭을 밝히는 것이고, 셋째 본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첫째, 교설을 일으키게 된 인연을 밝힌다. 이에는 두 가지 의도가 있다. 생공生空에 깨달아 들어가게 하려는 의도와 법공法空에 깨달아 들어가게 하려는 의도이다. 생공에 깨달아 들어가게 한다란, 그 『이십유식론』에서 여기서 말하는 12처의 교설에 의지해서 말하길, “만약 6종의 2법101)에서 6식102)이 전기轉起하기에 결코 보는 자 내지 아는 자가 없다는 것을 안다면 유정有情의 무아無我에 깨달아 들어갈 수 있다.”라고 한다. 법공에 깨달아 들어간다란, 여기서 말하는 12처를 내버려서 법공의 리理를 현현하게 하는 것이다. 청변과 호법은 법을 내버리는 데 있어서 차이가 나는데, 이는 위에서 말한 대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둘째, 명칭을 풀이한다. 앞에서는 전체의 명칭을 밝히고 뒤에서는 각 부분의 명칭을 밝힌다. 전체의 명칭인 12처十二處를 밝히는 앞부분은 다음과 같다. ‘12’란 수를 든 것이며 ‘처’란 생장生長의 의미이다.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은 모든 심법과 심소법을 생장시키기에 ‘처’라고 한다. 육합석 중 대수석帶數釋103)이다. 각 부분의 명칭을 밝히는 뒷부분은 다음과 같다. 『유가사지론』 제3권에서 “또, 자주 뭇 색을 보고 나서 다시 버리기 때문에 눈(眼)이라 한다. 자주자주 이것에 소리(聲)가 다다르고 듣기 때문에 귀(耳)라 한다. 자주 이것에 의해서 냄새(香)를 맡기 때문에 코(鼻)라 한다. 능히 굶어 마르는 것을 제거할 수 있고 자주 말을 일으켜서 지시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혀(舌)라 한다. 근根들이 수반되고 편만하게 집적해 있기 때문에 몸(身)이라 한다. 어리석은 범부는 길고 긴 밤 동안 장식하고 간직해서 자기가 있다고 집착하고 나의 것(我所)이라고 계탁하고 나(我)라고 계탁한다. 또 세간의 사람들은 -
001_0006_c_01L菩薩。說六度法。
001_0006_c_02L無眼耳鼻舌身意。無色聲香味觸法者。
001_0006_c_03L此卽第二遣十二處。故今略說十二
001_0006_c_04L處義。三門分別。一明敎興。二釋名
001_0006_c_05L字。三出體性。言敎興者。自有二意。
001_0006_c_06L所謂悟入生法二空。入生空者。如彼
001_0006_c_07L二十唯識論云。依此所說十二處敎
001_0006_c_08L謂。若了知從六二法有六識轉。都無
001_0006_c_09L見者。乃至知者。便能悟入有情無我。
001_0006_c_10L入法空者。卽此所說遣十二處顯法
001_0006_c_11L空理。淸辨護法遣差別。如上應思。
001_0006_c_12L次釋名者。先總後別。初卽總明十二
001_0006_c_13L處者。十二是擧數。處是生長義。謂
001_0006_c_14L六根境生長一切心心所法。故名爲
001_0006_c_15L處。六釋之中是帶數釋。後別名者
001_0006_c_16L如瑜伽論第三卷說。復次屢觀衆色
001_0006_c_17L1)觀而復捨。故名爲眼。數2)數於此。聲
001_0006_c_18L至能聞。故名爲耳。數由此故。能嗅諸
001_0006_c_19L香。故名爲鼻。能除飢羸。數發言論。
001_0006_c_20L表彰呼召。故名爲舌。諸根所隨。周
001_0006_c_21L徧積聚。故名爲身。愚夫長夜瑩飾藏
001_0006_c_22L護。執爲己有計爲我所及我。又諸世
001_0006_c_23L「觀而」或作「而觀」。「數於此」一作「由
001_0006_c_24L此故」。
-
001_0007_a_01L이것에 의지해서 갖가지 이름(名)과 상想을 임시로 세워서 이를 유정有情(sattva), 인人(pudgala), 명자命者(jīva), 생자生者(jantu), 의생意生(manuja), 유동儒童104) 등이라고 하기 때문에 의意라고 한다. 자주 보이는 것이고 그 장소를 점유하고 있으며 질애質礙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색色이라 한다. 자주 꺼내고 자주 거두며 다른 말이 따라서 증가하기 때문에 소리(聲)라 한다. 저항성이 없고 형태가 잠복해 있고 자주 바람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냄새(香)라 한다. 혀로 맛볼 수 있고 자주 매운맛과 쓴맛을 불러오기 때문에 맛(味)이라 한다. 자주 몸(身)에 느껴 얻어지기 때문에 감촉되는 것(觸)이라 한다. 편재하고 보유되며 오직 의意(manas)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에 법法이라 한다.”라고 한다.
셋째, 본체를 드러낸다. 안근眼根이란 여러 논에서 “사대四大105)로써 만들어진 것(四大所造)이고 안식眼識이 의지하는 곳이고 맑은 색을 본체로 한다.”라고 말한다. 안근에 대해 말한 바와 같이, 내지 이근耳根은 사대로써 만들어진 것이고 이식耳識이 의지하는 곳이고 맑은 색을 본체로 한다. 의근意根은 8식識 모두를 본체로 삼는다. 색色이란 『아비달마집론』에서 “사대로써 만들어진 것이고 안근이 작용하는 곳이고 25색을 자성으로 한다. 25색이란 청색, 황색, 적색, 백색, 긴 모양, 짧은 모양, 네모 모양, 둥근 모양, 거칢, 고움, 높음, 낮음, 평평함(正), 평평하지 않음(不正), 강렬한 빛(光, ātapa), 그림자(影, chāyā), 은은한 빛(明, āloka), 어둠(暗, andhakāra), 구름(雲, abhra), 김(煙, dhūma), 먼지(塵, rajas), 안개(霧, mahikā), 형색逈色(abhyavakāśa-rūpa), 표색表色(vijñapti-rūpa), 공일현색空一顯色(nabha-ekavarṇa-rūpa)이다. 소리(聲)에는 11종이 있다. 듣기 좋은 소리, 듣기 싫은 소리, 듣기에 좋지도 싫지도 않은 소리, 유집수有執受106)의 대종大種에서 나는 소리, 무집수無執受의 대종에서 나는 소리, 유집수와 무집수의 대종에서 동시에 나는 소리, 세간에서 자타에게 모두 성립하는(世所共成) 소리107), 성취한 자가 가져온(成所引) 소리108), 변계소집遍計所執109)의 소리, 성자의 말에 속하는 소리, 성자의 말에 속하지 않는 소리이다. 냄새(香)에는 6종이 있다. 몸에 좋은 냄새, 몸에 나쁜 냄새, 몸에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냄새, 함께 생기는 냄새, 섞인 냄새, 변한 냄새이다. 맛(味)에는 12종이 있다. 쓴맛, 신맛, 단맛, 매운맛, 짠맛, 담담한 맛, 좋은 맛, 나쁜 맛,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맛, 함께 생기는 맛, 섞인 맛, 변한 맛이다.감촉되는 것(觸)에는 26종이 있다. -
001_0007_a_01L間。依此假立種種名想。謂之有情人
001_0007_a_02L與命者生者意生。及儒童等。故名爲
001_0007_a_03L意。數可示現。在其方所。質礙可增。
001_0007_a_04L故名爲色。數宜數謝。隨增異論。故
001_0007_a_05L名爲聲。離質潛形。屢隨風轉。故名
001_0007_a_06L爲香。可以舌嘗。屢招疾苦。故名爲
001_0007_a_07L味。數可爲身之所證得。故名爲觸。徧
001_0007_a_08L能任持。唯意憶性。故名爲法。
001_0007_a_09L第三出體者。眼根者。如諸論說。四
001_0007_a_10L大所造。眼識所依。淨色爲體。如說
001_0007_a_11L眼根。乃至耳根四大所造。耳識所依
001_0007_a_12L淨色爲體。意根通用八識爲體。色者
001_0007_a_13L如集論說。四大所造。眼根所行。二十
001_0007_a_14L五色以爲自性。謂靑黃赤白。長短方
001_0007_a_15L圓麤細高下。若正不正。光影明闇。雲
001_0007_a_16L烟塵霧。逈色表色。空一顯色。聲有十
001_0007_a_17L一謂若可意若不可意。若俱相違。若
001_0007_a_18L因受大種。若因不受大種。若因俱大
001_0007_a_19L種若世所共成。若成所引。若徧計所。
001_0007_a_20L執若聖言所攝。若非聖言所攝。香有
001_0007_a_21L六種。謂好香。惡香。平等香。俱生香
001_0007_a_22L和合香。變異香。味有十二。苦酢甘辛
001_0007_a_23L鹹淡。若可意若不可意。若俱相違。若
001_0007_a_24L俱生。若和合。若變異。觸有二十六
-
001_0007_b_01L사대四大, 매끄러움, 껄끄러움, 가벼움, 무거움, 따뜻함, 느릿함(緩, mandatva), 서두름(急, amandatva), 차가움, 배고픔(飢, jighatsā), 목마름(渴, pipāsā), 더러움, 배부름(飽, tṛpti), 힘(力, bala), 무력(劣, daurbalya), 기절(悶, mūrcchā), 가려움(癢, kaṇdūti), 끈끈함(黏, pūti), 병病(vyādhi), 노사老死(jarāmaraṇa), 피로(疲, klānti), 휴식(息, viśrāma), 용기(勇, ūrjā)이다.”라고 한다. 이와 같은 다섯 대상(塵)에 대해서는 『아비달마잡집론』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에 대한 여러 논서의 같거나 다른 점은 다른 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법처法處는 100법의 문 중에서 82법을 본성으로 삼는다. 51심소법110), 1색법 곧 법처의 색법, 24불상응행법111), 6무위법112)이다. 『아비달마집론』 등에 의거하면 88법을 본성으로 삼는다. 4종의 법처의 색법113)과 2무위법114)이 더해진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 밖에 문門을 분별하는 것은 다른 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경 안계가 없고, 내지 의식계가 없으며,
찬
이것은 셋째 18계의 문을 내버리는 것이다. 이 18계에서도 세 문으로써 분별한다. 첫째 교설을 일으키게 된 인연을 보이고, 둘째 명칭을 풀이하고, 셋째 본체를 드러낸다.첫째, 교설을 일으키게 된 인연을 보인다. 색色과 심心을 나(我)라고 하는 이와 근기가 낮은 이를 위해서 세존께서는 18계十八界를 설하셨다.둘째, 명칭을 풀이한다. 앞에서는 전체의 명칭을 풀이하고 뒤에서는 각 부분의 명칭을 풀이한다. 먼저 전체의 명칭인 18계를 풀이한다. ‘18’이란 수이다. ‘계界’란 종족種族을 의미하며 본성의 구별을 의미한다. 모든 법들은 열여덟 가지의 종족에 속하며 본성이 구별되기 때문이다. 대수석帶數釋이니 위에 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각 부분의 명칭을 풀이한다. 육근六根과 육진六塵은 12처十二處를 다룰 때 설명한 바와 같다. 6식이 명칭을 얻은 데는 그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대상(境)을 좇아서 색식色識 내지 법식法識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대상을 따라서 명칭을 세우는 것은 식識에 부합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근根을 좇아서 안식眼識 내지 의식意識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감관(根)을 좇아서 명칭을 세우는 것은 식이 의지하는 곳, 식을 발생하게 하는 것 등 다섯 가지의 의미115)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색色의 식識이기에 색식色識이라 이름하고, 내지 의意의 식識이기에 의식意識이라 이름하는 것이니 육합석 중 의주석依主釋이다. 자세히 -
001_0007_b_01L所謂四大滑澀。輕重輭緩。急冷饑渴
001_0007_b_02L濁飽力劣悶癢黏病老死疲息勇。如
001_0007_b_03L此五塵。廣如雜集。諸論同異具如別
001_0007_b_04L章。法處卽用百法門中八十二法。以
001_0007_b_05L爲自性。謂心所法中五十一。色中有
001_0007_b_06L一。謂法處色。不相應二十四。無爲
001_0007_b_07L有六。依集論等。八十八法以爲自性。
001_0007_b_08L謂四種法處色。及二無爲。具如彼說。
001_0007_b_09L餘門分別。廣如別章。
001_0007_b_10L無眼界。乃至無意識界者。
001_0007_b_11L此卽第三遣十八界。此十八界三門
001_0007_b_12L分別。一顯敎興。二釋名字。三出體
001_0007_b_13L性。言敎興者。謂執色心以爲我者
001_0007_b_14L及下根者。是故世尊說十八界。次
001_0007_b_15L釋名者。先總後別。總名十八界者。十
001_0007_b_16L八是數。界是種族義。及性別義。一切
001_0007_b_17L諸法十八種族。及性別故。是帶數釋。
001_0007_b_18L準上應知。次別名者。六根六塵。如處
001_0007_b_19L中說。六識得名。有其二義。一者從境。
001_0007_b_20L名爲色識。乃至法識。隨境立名。順識
001_0007_b_21L義故。二者從根名爲眼識。乃至意識
001_0007_b_22L隨根立名。具伏發等五種義故。此卽
001_0007_b_23L色之識故。名爲色識。乃至意之識故。
001_0007_b_24L名爲意識。故六釋中是依主釋。若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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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7_c_01L분별한다면 『성유식론』 제5권에서 설한 바와 같다.셋째, 본체를 밝힌다. 안계眼 등 12계는 12처를 다룰 때 설명한 바와 같다. 안식眼識 등 6식은 100법의 문 중 그 자체의 명칭대로 안식 등 6식을 본체로 삼는다. 그밖에 문들은 여러 논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바와 같다.
경 무명도 없고 무명의 멸진도 없으며, 내지 노사도 없고 노사의 멸진도 없으며,
찬
이것은 넷째 연생緣生의 문을 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연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유전流轉이고 다른 하나는 환멸還滅이다. 무명無明 때문에 행行들이 일어나고, 내지 생生이 연이 되어서 노사老死가 일어난다. 이와 같이 오취五趣116)와 사생四生117)을 타고 흐른다(順流). 마치 보름달의 시작을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공성空性에는 이런 유전流轉이 없기에 경에서 ‘무명이 없고 내지 노사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관하는 지智의 힘으로써 무명無明을 소멸하게 하고, 무명이 소멸하기에 행行들도 소멸하고, 이와 같이 내지 생生이 소멸하기에 노사老死도 소멸한다. 이것은 앞의 것을 굴려서 열반에 귀환하는 것이기에 환멸還滅이라 한다. 공성에는 이 환멸이 없기에 경에서 ‘무명의 소멸도 없고, 내지 노사의 소멸도 없다.’라고 설하는 것이다. 왜 이 경을 설해 이 문을 일으키는가? 『법화경』에서 “연각緣覺을 구제하고자 연생을 말한다.”라고 하지만 이제 이 경에서는 법공法空을 보여 주고자 이 문을 설한 것이다.
그런데 이 연생에 대해서 풀이하는 것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제 간략하게 세 문으로써 분별한다. 첫째 명칭을 풀이하는 것이고, 둘째 본체를 드러내는 것이고, 셋째 폐기하거나 건립하는 것이다.
(1) 첫째, 명칭을 풀이한다. 처음에 전체의 명칭을 풀이하고 다음에 각 부분의 명칭을 풀이한다. ① 처음에 전체의 명칭을 풀이한다. 12연기의 ‘12’란 그 수를 총합해서 표방한 것이다. 연기란 『연기경』에서 “이와 같은 -
001_0007_c_01L分別如成唯識第五卷說。後明體者
001_0007_c_02L眼等十二如處中說。眼等六識。百法
001_0007_c_03L門中如其自名。眼等六識以爲自性。
001_0007_c_04L自餘諸門。廣如諸論。
001_0007_c_05L無無明。亦無無明盡。乃至無老死。亦
001_0007_c_06L無老死盡者。
001_0007_c_07L此卽第四遣緣生門。然此緣生。自有
001_0007_c_08L二種。一者流轉。二者還滅。由無明故
001_0007_c_09L能超諸行。乃至由生爲緣老死。如是
001_0007_c_10L順流五趣四生。如滿月輪始不可知。
001_0007_c_11L於空性中。無此流轉。故經說言。無
001_0007_c_12L無明乃至無老死。由觀智力。令無明
001_0007_c_13L滅。無明滅故。諸行亦滅。如此乃至。
001_0007_c_14L由生滅故。老死亦滅。此卽輪前。還
001_0007_c_15L歸涅槃。故名還滅。於空性中。無此
001_0007_c_16L還滅。故經亦說。無無名盡。乃至亦
001_0007_c_17L無老死盡。如何說此經超門者。如法
001_0007_c_18L華經。爲求緣覺故。說緣生。而今此
001_0007_c_19L1)緣爲顯法空。故說此門。然此緣生
001_0007_c_20L不同常釋。故今略以三門分別。一釋
001_0007_c_21L名。三出體。三廢立。
001_0007_c_22L言釋名者。先總後別。言總名者。十
001_0007_c_23L二卽是總標。其數如緣起經。如是諸
001_0007_c_24L「緣」疑「經」{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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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8_a_01L분지들은 각각 자기의 연緣들과 화합해서 연이 결여됨이 없이 상속해서 생기하기에 연기緣起라 한다.”라고 한다. 『유가사지론』에 의거하면 원인을 연각緣覺이라 하고 결과를 연생緣生이라 한다. 이 명칭은 수를 들어 종지를 나타내기에 육합석 중 대수석帶數釋이다. ② 다음에 각 부분의 명칭을 풀이한다. 삼제三際118)에 있어서 경계에 우매해서 알지 못하기에 ‘무명無明’이라 한다. 복업福業 등 삼업三業119)은 천류遷流하고 조작造作하기에 ‘행行’이라 한다. 안식眼識 등 8식識은 경계를 인식하기에 ‘식識’이라 한다. 상相 등과 색色 등은 각각 명명과 질애이기에 ‘명색名色’이라 한다. 안眼 등 육근六根은 심心 등을 생장하게 하기에 ‘육처六處’라 한다. 고苦 등 삼촉三觸은 앞의 경계를 대면하기에 ‘촉觸’이라 한다. 고苦 등 삼수三受는 거슬리는 것과 끌리는 것 등을 받아들이기(領)에 이를 ‘수受’라 한다. 자체自 등의 탐貪120)은 자기의 경계를 더럽히기(染汚)에 ‘애愛’라 한다. 욕欲 등 사취四取121)는 경계 등을 잡고 놓지 않기(執取)에 이를 ‘취取’라 한다. 행行과 식識 등122)의 종자種子는 능히 생生 등123)을 불러오기에 ‘유有’라 한다. 식識 등의 다섯 법124)이 본래 없다가 지금 있기에 이를 ‘생生’이라 한다. 그 다섯 법이 쇠변해서 괴멸하기에 ‘노사老死’라 한다.
(2) 둘째, 본체를 드러낸다. 세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째 견인牽引과 생기生起를 구별하고, 둘째 본체를 바로 드러내고, 셋째 현행現行과 종자種子를 분별한다.
① 첫째, 견인과 생기를 구별한다. 무명無明과 행行은 ‘견인하는 것(能引)’이다. 식識 등 다섯 과果의 종자種子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식識 등 다섯 종자는 ‘견인되는 것(所引)’이다. 앞의 두 분지에 의해 견인되어 발생하는 것(引發)이기 때문이다. 애愛와 취取와 유有 셋은 ‘생기하게 하는 것(能生)’이다. 당래當來의 생生과 노사老死를 가까이서 생기하게 하기 때문이다. 생과 노사는 ‘생기하게 된 것(所生)’이다. 애와 취와 유에 의해 가까이서 생기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② 둘째, 본체를 바로 드러낸다. 복업福業 등을 곧바로 감득感得하는 업業을 발하는 것이 무명無明의 분지이다. 그것에 의해 발해진 것이 행行의 분지의 본체이다. 당래의 제8식의 종자를 직접 생하는 것이 -
001_0008_a_01L分各由自緣和合。無闕相續而起。故
001_0008_a_02L名緣起。依瑜伽論。因名緣覺。果名
001_0008_a_03L緣生。於此名中。擧數顯宗。故六釋
001_0008_a_04L中是帶數釋。後出別名者。三際中愚
001_0008_a_05L於境。不了故名無明。福等三業。遷
001_0008_a_06L流造作。名之爲行。眼等八識了別境
001_0008_a_07L界。故名爲識。相等色等。召表質礙。
001_0008_a_08L故曰名色。眼等六根。生長心等。名
001_0008_a_09L爲六處。苦等三觸。對前境。故名爲
001_0008_a_10L觸。苦等三受。領順違等。名之爲受。
001_0008_a_11L自體等貪。染自境故。名爲愛。欲等
001_0008_a_12L四取。執取境等。名之爲取。行識等
001_0008_a_13L種。能招生等。故名爲有。識等五法。
001_0008_a_14L本無今有。名之爲生。卽彼五法。衰
001_0008_a_15L變滅壞。故名老死。
001_0008_a_16L第二出體。有其三義。一引生差別。二
001_0008_a_17L正出自性。三現種分別。引生差別者。
001_0008_a_18L無明及行名爲能引。能引識等五果
001_0008_a_19L種故。識等五種。名爲所引。是前二
001_0008_a_20L支所引發。故愛取有三名爲能生。近
001_0008_a_21L生當來生老死故。生及老死卽是所
001_0008_a_22L生。是愛取有近所生故。正出體者。能
001_0008_a_23L發正感福等三業。爲無明支。卽彼所
001_0008_a_24L發。爲行支體。親生當來第八識種。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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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8_b_01L식識의 분지의 본체이다. 뒤의 세 인因125)을 제외한 인因이 모두 명색名色의 분지의 본체이다. 뒤의 세 인因은 명명한 순서대로이니 뒤의 세 종자이다. 어떤 이는 이렇게 풀이한다. ‘명색은 다섯 종자種子126)를 포섭해서 이를 본체로 한다. 그중 월등한 것을 주축으로 해서 다른 네 종자를 세운다. 이를테면 알라야식의 종자를 식識의 분지로 세우고 다른 세 종자127)를 육처六處 등128)의 분지로 세운다.’ 행行 등 여섯 종자를 윤옥潤沃하는129) 탐욕이 애愛의 분지의 본체이다. 애愛를 연해서 다시 욕欲 등 사취四取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취取의 분지의 본체이다.
그런데 이 사취에 대해 『유가사지론』 제10권에서 “그 순서대로 오욕五欲의 경계 및 그 밖의 사견四見130)에 대해서, 그릇된 계戒 및 유신견有身見(薩迦耶見)에 대해서 생긴 탐욕이 취取의 분지의 본체이다.”131)라고 한다. 『연기경』 등 경과 논에서 말하고 있으나 서로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행行과 식識 등 여섯 종류의 종자132)가 애와 취에 의해 윤옥潤沃을 입고 난 후 전기轉起하는 것을 유有라 한다. 식識 등 다섯 종자에서 생기한 결과의 법이 처음 중유中有에서 본유本有에 이르기까지133) 아직 쇠변하지 않은 단계(位)를 생生의 분지라 하고, 쇠변에 이른 단계를 모두 노老의 분지라 하고, 몸이 괴멸해서 명이 다한 단계를 사死의 분지라 한다.
③ 셋째, 현행과 종자를 분별한다. 두 가지의 의미가 있으니, 첫째는 실實에 의지해 바른 이치를 말하는 문이고 다른 하나는 가假에 의지해 상相을 말하는 문이다. 가假에 의지해 상相을 말하는 문에서 보면 한 분지 한 분지가 모두 종자일 수도 있고 현행일 수도 있다. 그래서 『십지경론』에서 “무명에는 둘이 있다. 하나는 원인의 분지이고 다른 하나는 결과의 분지이다. 내지 노사도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실實에 의지해 바른 이치를 말하는 문에서 보면 생과 노사는 오직 현행일 뿐 종자가 아니고, 식 등 여섯 분지134)는 오직 종자일 뿐 현행이 아니고, 무명과 행, 애와 취의 분지는 모두 현행일 수도 있고 종자일 수도 있다.
(3) 셋째, 폐기하거나 건립하는 것이다. 세 가지의 의미가 있으니, 첫째는 결정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에 의거해서 분지를 폐기하거나 건립하는 것이고, 둘째는 확장과 수렴에 의거해서 분지들을 분별하는 것이고, 셋째 세世와 대지(地)에 의거해서 그 같고 다름을 밝히는 것이다.① 첫째, 결정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에 의거해서 분지를 폐지하거나 건립한다. 『성유식론』 -
001_0008_b_01L識支體。除後三因。餘因皆是名色支
001_0008_b_02L體。後之三因。如名次第。卽後三種。
001_0008_b_03L有解名色。卽攝五種。以爲自性。於
001_0008_b_04L中隨勝。立餘四種。謂賴耶種。名爲識
001_0008_b_05L支。立餘三種。謂六處等。能潤行等六
001_0008_b_06L種種子。貪欲名愛。緣愛復生欲等四
001_0008_b_07L取。爲取支體。然此四取。如瑜伽論
001_0008_b_08L第十卷說。如其次第。於諸欲境及餘
001_0008_b_09L四見。於諸邪戒及薩迦耶見。所超貪
001_0008_b_10L欲。爲取支體。經論同異。如緣超等。
001_0008_b_11L行及識等六種種子。被潤已後。轉名
001_0008_b_12L爲有。識等五種。所生果法。始從中
001_0008_b_13L有。至本有中。未衰變位。名爲生支。
001_0008_b_14L至衰變位。總名爲老。身壞命終。說
001_0008_b_15L名爲死。現種別者。有其二義。一就
001_0008_b_16L實正理門。二相從假說門。相從假說
001_0008_b_17L一一皆通種及現行。故十地論。無明
001_0008_b_18L有二。一者子支。二者果支。乃至老
001_0008_b_19L死。應知亦爾。就實正理。生與老死。
001_0008_b_20L唯現非種。識等六支。唯種非現。無
001_0008_b_21L明與行。及愛取支。皆通現種。
001_0008_b_22L第三廢立。有其三義。一約定徧廢立
001_0008_b_23L諸支。二約開合分別諸支。三約世地
001_0008_b_24L辨其同異。約支廢立者。如成唯識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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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8_c_01L제8권에 다음과 같다. 문 왜 노老의 단계(位)를 별도로 건립하지 않는가? 답 결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死의 단계에 붙여서 건립한다. 문 병病은 왜 분지가 아닌가? 답 보편적인 것이 아니고 결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老는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것이기에 분지를 건립한다. 계界135)와 취趣136)와 생生137)은 요절하는 자를 제외한다면 장차 죽음을 맞이하기에 앞서 모두 노쇠의 행行을 겪기 때문이다. 문 명색名色은 보편적인 것이 아닌데 왜 분지를 건립하는가? 답 결정적인 것이기에 분지를 건립한다. 태생, 난생, 습생은 육처가 아직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도 결정적으로 명색이 존재한다. 또 명색의 분지는 보편적으로 존재하기도 한다.138) 유색有色의 화생化生은 처음 생을 받는 단계에 비록 오근을 갖추고는 있지만 아직 작용은 있지 않으므로 그때는 아직 육의 분지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초에 무색계無色界에 태어날 때 비록 결정적으로 의근意根이 있긴 하나 명료하지 않기에 아직 의처意處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 애愛는 보편적으로 있는 것이 아닌데 어찌 별도로 건립하는가? 악취惡趣에 태어나는 자는 그곳에 애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답 결정적이기에 별도로 건립한다. 구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 선취善趣에 태어나는 자는 결정적으로 애愛가 있기 때문이다. 문 만약 그렇다면 불환不還은 애愛가 있지 않을 것이다. 답 비록 현전에 생기하지 않을지라도 그 취取와 같아서139) 결정적으로 종자種子가 있기 때문이다. 또 애愛가 악취惡趣에 태어나는 자에게도 보편적인 것이니 아我의 경계가 현현하는 것에는 또한 애愛가 있기 때문이다. 악취惡趣의 몸을 희구하는 애愛가 없는 것에 의거해서 경은 ‘애가 있지 않다.’라고 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전연 없는 것이 아니다.
② 둘째, 확장과 수렴에 의거해서 분지들을 분별한다. 이것에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하나는 견인牽引과 생기生起의 맞짝으로써 확장과 수렴을 밝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발기發起와 윤옥潤沃의 맞짝으로써 확장과 수렴을 밝히는 것이다. ㉠ 견인과 생기의 맞짝으로써 확장과 수렴을 밝힌다. 그 논(『成唯識論』)에서 “왜 생기하게 된 것(所生)에는 생과 노사를 세우고 견인된 것(所引)에는 별도로 식 등 다섯 분지를 세우는가? 원인의 단계(因位)에서는 상의 차별을 알기가 어려워서 당래의 결과에 의거해서 별도로 다섯 분지를 세운다. 운운. 결과의 단계(果位)에서는 상相의 차별을 알기가 쉬워서 모두 두 분지를 세워서 -
001_0008_c_01L八卷說。問如何老位不別立支。答非
001_0008_c_02L定有故。附死立支。問病何非支。答
001_0008_c_03L不遍定故。老雖不定。遍故立支。諸
001_0008_c_04L界趣生。除中夭者。將終皆有衰朽行
001_0008_c_05L故。問名色不遍。何故立支。答定故立
001_0008_c_06L支。胎卵濕生六處未滿。定有名色又
001_0008_c_07L名色支。亦是遍有。有色化生初受生
001_0008_c_08L位。雖具五根而末有用。爾時未名六
001_0008_c_09L處支故。1)初生無色。雖2)定有意根。而
001_0008_c_10L不明了。未3)名意處故。問愛非遍有
001_0008_c_11L寧別立支。生惡趣者。不愛彼故。答
001_0008_c_12L定故別立。不求無有。生善趣者。定有
001_0008_c_13L愛故。問若爾不還應無有愛。答雖不
001_0008_c_14L現起。然如彼取。定有種故。又愛遍生
001_0008_c_15L惡趣者。於現我境。亦有愛故。依無希
001_0008_c_16L求惡趣身愛。經說非有。非彼全無。
001_0008_c_17L二開合差別。有其二義。一引生相對
001_0008_c_18L以辨開合。二發潤相對。以辨開合。引
001_0008_c_19L生相對。如彼論說。何緣所生。立生
001_0008_c_20L老死。所引別立。識等五支。因位難
001_0008_c_21L知差別相故。依當果位。別立五支。具
001_0008_c_22L說如彼。果位易了差別相故。總立二
001_0008_c_23L「初」或作「約」。「定」一無。「名」一作
001_0008_c_24L「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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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9_a_01L삼고三苦를 나타낸다. 운운.” 하고 말한다. ㉡ 발기와 윤옥의 구별에 의거해서 확장과 수렴을 밝힌다. 그 논에서 “왜 업을 발기하는 단계에서는 무명無明으로 합해서 세우고 업을 윤옥하는 단계에서는 애愛와 취取로 나누어서 세우는가? 비록 번뇌들은 모두 능히 업을 발기하고 윤옥할 수 있긴 하나 업을 발기하는 단계에서는 무명의 힘이 증대한다. 열한 가지의 월등한 것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소연所緣 등을 말하는 것이니 자세한 것은 경에서 설한 바와 같다. 업을 윤옥하는 단계에서는 애愛의 힘이 다른 것보다 더 증대한다. 애愛는 물처럼 윤옥한다고 설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자주 물을 주어야 비로소 유有의 싹을 생기게 할 수 있다. 우선 앞부분과 뒷부분에 의거해서 애愛와 취取 둘로 나누긴 하나 중복되는 발기의 의미가 없기에 무명 하나를 세우는 것이다.”라고 한다.
③ 셋째, 세世와 대지(地)에 의거해서 그 같고 다름을 밝힌다. 이것에 두 가지의 의미가 있으니 하나는 대지(地)에 의거해서 같고 다름을 밝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세世에 의거해서 같고 다름을 밝히는 것이다. (첫째) 대지(地)에 의거해서 같고 다름을 밝힌다. 그 논(『성유식론』)에서 “연기의 분지들은 모두 자기의 대지에 의지한다. 발기된 행行은 다른 대지의 무명無明에 의지한다. 가령 아래의 대지의 무명은 위의 대지의 행을 발기한다. 그렇지 않다면 최초에 아래의 대지의 염오染汚의 것을 제복除伏해서 생기한 위의 대지의 정定은 행의 분지가 아닐 것이다. 그 대지의 무명은 아직 생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둘째) 세世에 의거해서 같고 다름을 밝힌다. 그 논에서 “이 12분지의 열 가지 원인140)과 두 가지 결과141)는 결코 세世가 같지 않다.142) 원인 중 앞의 일곱143)은 애愛, 취取, 유有와 혹은 세世가 다르고 혹은 같다. 둘144)과 셋145)과 일곱146)은 각각 반드시 세世가 같다. 이와 같은 열둘은 일중一重의 원인과 결과147)인데 윤회전생 및 단절과 상주가 없음을 보여 주기에 족하다. 양중兩重의 원인과 결과148)를 시설하는 것은 실제로는 무용하다. 혹은, 이것을 넘어서면 무한에 이르게 된다.”라고 한다. 풀이하자면, 이 논은 우선 자기 학파의 일중의 연기를 펴는 것에 의해서 설일체유부의 양중의 연기를 논파하고 있다. 궁구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학파의 다른 문들에 대해서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경 고, 집, 멸, 도가 없으며,
찬
이것은 다섯째 사제四諦의 문을 내버리는 것이다. 이 사제의 문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
001_0009_a_01L支。以顯三苦。具說如彼。發潤別者
001_0009_a_02L如彼論說。何緣發業。總立無明。潤
001_0009_a_03L業位中別立愛取。雖諸煩惱皆能發
001_0009_a_04L潤。無明力勝具足如彼。1)而發業位
001_0009_a_05L無明力增。以具十一殊勝事。故謂所
001_0009_a_06L緣等。廣如經。於潤業位。愛力偏增
001_0009_a_07L說愛。如水能沃潤故。要數漑灌。方生
001_0009_a_08L有芽。且依初後。分愛取二。無重發義。
001_0009_a_09L立一無明。三約世地。辨其同異。有
001_0009_a_10L其二義。一約地辨同異。二約世辨同
001_0009_a_11L異。地同異者。如彼論說。諸緣起支。
001_0009_a_12L皆依自地。有所發行。依他無明。如
001_0009_a_13L下無明。發上地行。不爾初伏。下地染
001_0009_a_14L著。所起上定。應非行支。彼地無明由
001_0009_a_15L未起故。世同異者。如被論說。此十
001_0009_a_16L二支十因二果。定不同世。因中前七
001_0009_a_17L與愛取有。或異或同。若二三七。各
001_0009_a_18L定同世。2)如是十二。一重因果。足顯
001_0009_a_19L輪轉。及離斷常。施設兩重。實爲無用。
001_0009_a_20L或應過此。便致無窮。解曰。論依先申
001_0009_a_21L自宗一重緣起。破薩婆多兩重緣起。
001_0009_a_22L尋卽可知。自餘諸門。廣如被說。
001_0009_a_23L無苦集滅道者。
001_0009_a_24L此卽第五遣四諦門。如何說此四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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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9_b_01L『법화경』에서 “성문을 구제하고자 사제를 설한다.”라고 한다. 이제 이 경에서는 법공을 보여 주고자 사제의 법을 내버린다. 그런데 이 사제는 세 문으로써 분별한다. 첫째 명칭을 풀이하고, 둘째 본체를 드러내고, 셋째 종류의 수를 구별한다.
(1) 첫째, 명칭을 풀이한다. 앞에서 전체의 명칭을 풀이하고 뒤에서 부분의 명칭을 풀이한다. ① 전체의 명칭에 대해서 말하면 다음과 같다. ‘사四’란 수를 표시한 것이다. ‘제諦’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유가사지론』에서 “하나는 말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버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이것을 관찰해서 궁극의 청정함에 이른다는 의미이다.”라고 한다. 대수석帶數釋이니 앞에 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② 각 부분의 명칭에 대해서 말하면 다음과 같다. 제諦는 구별되기에 같지 않으니, 내지 네 종류이다. 첫째 고苦, 둘째 집集, 셋째 멸滅, 넷째 도道이다. 삼고三苦로 이루어진 것을 ‘고苦’라 한다. 후세의 과果를 불러오기에 ‘집集’이라 한다. 집과 고가 소멸해 있기에 이를 ‘멸滅’이라 한다. 제거하고 통달하기에 ‘도道’라 한다.
(2) 둘째, 본체를 드러낸다. 고제는 유루有漏의 오온이다. 혹惑과 업業을 감득하는 것을 집제라 한다. 택멸擇滅 무위無爲가 멸제의 본체이다. 도제는 도이니 무루의 성도聖道이다.
(3) 셋째, 종류의 수를 구별하는 문이다. 둘이거나 셋이다. ① 둘이란 하나는 세속世俗이고 다른 하나는 승의勝義이다. 세속과 승의 각각에 모두 사제가 갖추어져 있다. 『현양성교론』 등에서 말한 바와 같으나 번거로울까 염려되어 서술하지 않겠다. 『승만경』에 의거해도 역시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유작有作이고 하나는 무작無作이다. 번뇌장과 이것에서 발기한 업이 분단分段의 생을 초감한다. 그 초감된 과果를 고제라 한다. 혹惑과 업業을 감득하기에 집제라 한다. 그 고와 집의 소멸을 멸제라 한다. 생공生空을 관하는 지智를 도제라 한다. 무루無漏의 업業의 인因이 무명을 연緣으로 해서 변역變易의 생生을 초감한다. 그 초감된 이숙異熟을 고제라 한다. 혹과 업을 감득하는 것을 집제라 한다. 그 고와 집이 소멸한 것을 멸제라 한다. 법공法空을 관하는 지智를 -
001_0009_b_01L門者。如法華經。爲求聲聞說應四諦。
001_0009_b_02L今此經中爲顯法空。遣四諦法。然此
001_0009_b_03L四諦三門分別。一釋名字。二出體性。
001_0009_b_04L三種數差別。言釋名者。先總後別。言
001_0009_b_05L總名者。四是標數。諦有二義。如瑜
001_0009_b_06L伽論。一如所說相不相離義。二由離
001_0009_b_07L此故。致究竟意處。是帶數釋。準前
001_0009_b_08L可知。言別名者。諦別不同。乃至四種
001_0009_b_09L一苦二集三滅四道。三苦所成名之
001_0009_b_10L爲苦。能招後果。故名爲集。集苦盡
001_0009_b_11L故。名之爲滅。能除能通。故名爲道。
001_0009_b_12L第二出體者。苦諦卽是有漏五蘊。能
001_0009_b_13L感惑業。以爲集諦。擇滅無爲爲滅諦
001_0009_b_14L體。道諦卽道無漏聖道。第三種數別
001_0009_b_15L者。或二或三。所言二者。一者世俗。
001_0009_b_16L二者勝義。於一一諦皆具四諦。如顯
001_0009_b_17L揚等。恐繁不叙。依勝鬘經。亦有二
001_0009_b_18L種。一者有作。二者無作。由煩幽障。
001_0009_b_19L及所發業。感分段生。彼所感果。名
001_0009_b_20L爲苦諦。能感惑業。故名集諦。彼苦
001_0009_b_21L集盡名爲滅諦。生空觀智名爲道諦。
001_0009_b_22L無漏業因無明爲緣。感變易生。所招
001_0009_b_23L異熱以爲苦諦。能感惑業名爲集諦。
001_0009_b_24L彼苦集盡故名滅諦。法空觀智名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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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09_c_01L도제라 한다. 문 법집法執은 업을 발기할 수 없을뿐더러 또한 생生을 윤옥潤沃할 수 없지 않은가? 무루의 성도는 고제와 집제가 아닌데 왜 경에서 무루가 인因이 되고 무명이 연緣이 된다고 말하는가? 답 『성유식론』 제8권에서 “법집과 이를 돕는 연緣을 끊기 때문에 무루가 인因이 되고 무명이 연緣이 된다고 말한다. 이치로 보아 실제로는 앞의 분단分段을 초감하는 업과 초감된 과果가 돕는 힘에 의지해서 월등하게 전기轉起하고 오묘하게 전기하는 것을 변역變易이라 한다.”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② 셋이란 2종의 사제는 모두 삼자성을 갖추고 있다. 변계소집성 등을 말한다. 『변중변론』과 『성유식론』 제8권에서 자세하게 그 상을 밝히고 있다. 찾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니 번거로워 자세하게 서술하지 않겠다.
경 지智가 없고 또 얻음(得)이 없다.
찬
이것은 여섯째 지智와 끊음(斷)의 문을 내버리는 것이다. 지智와 끊음(斷)의 문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법화경』에서 “보살들을 위해 육바라밀다의 법을 말한다.”라고 한다. 이제 이 경에서 법공을 보여 주기 위해 지와 끊음의 문을 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지智와 끊음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원인 단계(因位)에 있을 때 지智라 하니 이는 곧 반야이고, 결과 단계(果位)에 있을 때 얻음(得)이라 하니 이는 곧 보리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보리를 지智라 하고 열반을 얻음(得)이라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해석이 있으나 뒤의 것이 낫다. 모든 전적(部)의 반야경에서는 모두 보리와 열반을 내버린다. 보리와 열반에 대해서는 후에 분별할 것이다.
경 얻는 바가 없기 때문에,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해서 마음에 장애가 없게 한다.
찬
이 아래에서는 셋째 얻는 바의 과果를 밝힌다. 이것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
001_0009_c_01L道諦。問豈不法執不能發業。亦非潤
001_0009_c_02L生。無漏聖道非苦集諦。如何經說無
001_0009_c_03L漏爲因無明爲緣。答如成唯識第八
001_0009_c_04L卷說。斷法執及資助緣故。說無漏爲
001_0009_c_05L因無明爲緣。理實卽前感分段業及
001_0009_c_06L所感果。由資力故。轉勝轉妙。以爲
001_0009_c_07L變易。廣說如彼。所言三者。二種四
001_0009_c_08L諦皆具三性。謂所執等。如中邊論及
001_0009_c_09L成唯識第八卷中。廣辨其相。尋卽可
001_0009_c_10L知。不繁具述。
001_0009_c_11L無智亦無得者。
001_0009_c_12L此卽第六遣智斷門。如何說此智斷
001_0009_c_13L門者。如法華經。爲諸菩薩說六度法。
001_0009_c_14L今此經中。爲顯法空。遣智斷門。然
001_0009_c_15L卽智斷自有兩釋。一曰在因名智。卽
001_0009_c_16L是般若。果位名得。卽是菩提。一曰
001_0009_c_17L菩提名智。涅槃名得。雖有兩釋。後
001_0009_c_18L說爲勝。諸部般若皆遣菩提及涅槃
001_0009_c_19L故。菩提涅槃。後當分別。
001_0009_c_20L以無所得故。菩提薩埵。依般若波羅蜜
001_0009_c_21L多。故心無罣礙者。
001_0009_c_22L自下第三顯所得果。於中有二。初正
001_0009_c_23L「而發……如經」二十三字疑後人所加。「如
001_0009_c_24L是十二」一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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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0_a_01L과果를 얻는 것을 바로 밝히고,149) 뒤에서는 예를 끌어와서 증명한다. 앞은 다시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관觀에 공능이 있음을 밝히고,150) 뒤에서는 얻는 바의 과果를 밝힌다.151) 이것은 앞부분이다. 이것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처음에 ‘얻는 바가 없기 때문에’란 공성에는 상相이 없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치로 보아 실제로 공성에는 여섯 문의 법이 없다. 후자152)를 들어서 전자153)를 밝히기에 다만 ‘얻는 바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다음에 ‘보리살타菩提薩埵’154)란 관찰하는 사람이니 발의보살發意菩薩155)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보리’156)는 깨달음(覺)이고 ‘살타’157)는 교화되어야 할 유정이니, 위로는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유정을 교화한다는 것이다. 이 지智와 비悲를 일으키기에 ‘보살’이라 한다. 마지막에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기 때문에 마음에 장애가 없다.’란 관찰함(觀)에 공능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명칭을 번역하고 뜻을 풀이하는 것은 위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야’는 지智이니 별경別境158) 심소 중의 혜慧이다.‘마음(心)’이란 말은 혜慧와 함께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마음(心)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성性과 상相이다. ‘장애’란 혹惑과 지智의 2장障이다. 전체적으로 뜻을 풀이하면 이렇다. 진성眞性인 공성空性의 리理는 여섯 가지 상을 여의었기 때문에 발의보살은 그 관찰하는 지智에 의지해서 혜와 함께하는 마음으로 하여금 공성을 증득하게 하고 장障을 끊게 한다. 있음을 집착하는 이생異生과 2승乘이 2공空을 안에서 증득하고 2장障을 끊는 것이 아니다.
경 장애가 없기 때문에, 공포가 없고 전도와 몽상을 멀리 여의고 열반을 완성한다.159)
찬
이것은 둘째 얻는 과果를 밝히는 것이다. 어떤 본에는 “모든 전도와 몽상을 멀리 여의고”로 되어 있다. 두 본이 있으나 뒤의 것이 낫다. 그런데 얻는 바의 과果에는 그 네 종류가 있다.
(1) 첫째 ‘장애가 없기 때문에 공포가 없고’란 모든 두려움을 멀리 여읜 것이다. 두려움이란 다섯 가지의 두려움이다. 『불지경론』 제2권에서 “다섯 가지의 두려움이란 첫째 못 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不活畏), 둘째 좋지 않은 평판을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惡名畏), 셋째 죽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死畏), 넷째 악취에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惡趣畏), 다섯째 대중 앞에 섰을 때 잘 못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怯衆畏)이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의 두려움은 -
001_0010_a_01L明得果。後引例證成。前中有二。初
001_0010_a_02L辨觀有能。後顯所得果。此卽初也。於
001_0010_a_03L中有三。初以無所得故者。辨空離相。
001_0010_a_04L理實空性離六門法。擧後顯前。但言
001_0010_a_05L無得。次菩提薩埵者。觀人發意如前
001_0010_a_06L所說。菩提名覺。薩埵卽是所化有情。
001_0010_a_07L上求菩提下化有情。發此智悲。故名
001_0010_a_08L菩薩。後依般若波羅蜜多故心無罣
001_0010_a_09L礙者。辨觀有能。翻名釋義。如上應
001_0010_a_10L知。般若名智。別境中慧。心言卽顯與
001_0010_a_11L慧俱心。心有二種。所謂性相。罣礙
001_0010_a_12L卽是惑智二障。總釋意曰。眞性空理
001_0010_a_13L離六相。故發意菩薩依彼觀智。令慧
001_0010_a_14L俱心。證空斷障。非諸執有異生二乘。
001_0010_a_15L內證二空。斷其二障。
001_0010_a_16L無罣礙故。無有恐怖。遠離顚倒夢想。究
001_0010_a_17L竟涅槃者。
001_0010_a_18L此卽第二顯所得果。或有本云。遠離
001_0010_a_19L一切顚倒夢想。雖有二本。後本爲勝。
001_0010_a_20L然所得果有其四種。一無罣礙故無
001_0010_a_21L有恐怖者。遠離諸怖畏。怖畏卽是五
001_0010_a_22L種怖畏。如佛地論第二卷說。五怖畏
001_0010_a_23L者。一不活畏。二惡1)名畏。三死畏。四
001_0010_a_24L惡趣畏。五怯衆畏。如是五畏。證得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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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0_b_01L청정한 의향의 대지(淸淨意樂地)160)를 증득할 때 모두 이미 멀리 여의게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2) 둘째 ‘전도를 멀리 여의고’란 전도를 멀리 여의는 과果이다. 세 가지, 네 가지, 일곱 가지, 여덟 가지의 전도가 있다. 세 가지의 전도란 상想과 견見과 심心의 전도이다. 네 가지의 전도란 무상을 상주라 하고 괴로움(苦)을 즐거움(樂)이라 하고 청정하지 않음(不淨)을 청정함이라 하고 무아無我를 아我라 하는 것을 말한다. 일곱 가지의 전도란 앞의 세 가지와 네 가지의 전도를 합한 것과 다르지 않다. 여덟 가지의 전도란 앞의 네 가지의 전도에다 다시 네 가지의 전도를 추가한 것이다. 이치로 볼 때 붓다의 과보(佛果)는 상주(常), 즐거움(樂), 아我, 청정함(淨)인데, 집착해서 무상無常, 무아無我, 청정하지 않음(不淨)이라 하는 것이고 즐거움(樂)을 뒤집어서 괴로움(苦)이라 하는 것이다.161)
(3) 셋째 ‘몽상을 멀리 여의고’란 몽상을 멀리 여의는 과果이다. 몽상夢想이란 여덟 가지의 허망한 상想이다. 그 상想이 꿈과 같기에 몽상이라 한다. 『유가사지론』에서는 여덟 가지의 분별이라 하고 있다. 그 뜻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유정의 부류들은 진여 공성空性을 알지 못하는데 이 인연 때문에 세 가지의 토대(事)를 일으킨다. 첫째는 근根과 경境이고, 둘째는 아견我見과 아만我慢이고, 셋째는 탐貪과 진瞋과 치癡이다. 탐 등에 의해서 업들을 짓고 유정有情과 기세간器世間을 생기게 한다. 이 때문에 장구한 기간 동안 생사의 바퀴가 굴러간다. 그래서 심사尋思 등의 생공관生空觀과 법공관法空觀을 통해서 혹惑과 업業을 끊어 제거하고 대보리를 증득한다. 이제 여덟 가지 분별의 의미를 약술하겠다. 『유가사지론』 제36권에서 “또 어리석은 범부들은 이와 같이 현현하는 진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인연 때문에 여덟 가지의 분별이 굴러가서 세 가지 토대(事)를 일으키고 모든 유정세간과 기세간을 생기게 한다. 여덟 가지의 분별이란 무엇인가? ① 첫째는 자성自性을 분별하는 것(自性分別)이다. 모든 법에 있어서 자성을 분별하는 것이다. 예컨대 색色의 자성을 분별하고 성聲의 자성을 분별하는 것이다. ② 둘째는 차별을 분별하는 것(差別分別)이다. 그 자성에 대해서 볼 수 있는 것(可見), 볼 수 없는 것(不可見) 등을 분별하는 것이다. ③ 셋째는 총집總執을 분별하는 것이다(總執分別). 그 색色이나 성聲 상에 유정有情, -
001_0010_b_01L淨意樂地時。皆已遠離。
001_0010_b_02L二遠離顚倒者。遠離果顚倒。卽是三
001_0010_b_03L四七八。三者謂卽想見及心。四者所
001_0010_b_04L謂無常爲常。於苦爲樂。不淨爲淨。無
001_0010_b_05L我爲我。七倒不異前三四倒。八倒謂
001_0010_b_06L卽於前四倒。更加四種。理實佛果常
001_0010_b_07L樂我淨。執爲無常無我不淨。翻樂爲
001_0010_b_08L苦。
001_0010_b_09L三遠離夢想者。遠離夢想果。卽八妄
001_0010_b_10L想。其想如夢。故名夢想。瑜伽名爲。
001_0010_b_11L八種分別。釋彼意曰。諸有情類。由
001_0010_b_12L不了知眞如空性。由此因緣能生三
001_0010_b_13L事。一者根境。二我見慢。三貪瞋癡。
001_0010_b_14L由貪等故。能造諸業。能生有情及器
001_0010_b_15L世間。由斯長時轉輪生死。故尋思等
001_0010_b_16L生法空觀。斷除惑業。證大菩提。故
001_0010_b_17L今略述八分別義。如瑜伽論三十六
001_0010_b_18L曰。又諸愚夫。由於如是所顯眞如。不
001_0010_b_19L了知故。從是因緣。八分別轉。能生
001_0010_b_20L三事。能起一切有情世間及器世間。2)
001_0010_b_21L云何名爲八種分別者。一者自性。於
001_0010_b_22L一切法分別自性。如色聲等。二者
001_0010_b_23L差別。謂卽於彼分別可見不可見等。
001_0010_b_24L三者總執謂卽於彼色聲等上。計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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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0_c_01L나(我), 집, 군대, 숲 등을 계탁하는 것이다. ④ 넷째는 나(我)를 분별하는 것이다(我分別). ⑤ 다섯째는 나의 것(我所)을 분별하는 것(我所分別)이다. 이 두 분별은 유루有漏와 유취有取 상에 나(我)를 계탁하고 혹은 나의 것(我所)를 계탁한다. ⑥ 여섯째는 애착함을 분별하는 것(愛分別)이다. ⑦ 일곱째는 애착하지 않음을 분별하는 것(非愛分別)이다. ⑧ 여덟째는 그 둘이 아님을 분별하는 것(彼俱相違分別)이다. 그 순서대로 좋은 것에 대해서,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 좋지도 좋지 않지도 않은 것에 대해서 일으킨 분별이다.”라고 한다. 삼장三藏162)은 해석하여 “여덟 가지의 분별이 모두 무기無記의 이숙식異熟識에서 생기한 혜慧를 본성으로 하거나, 혹은 심尋과 사伺를 본성으로 한다.”라고 한다. ‘세 가지의 토대를 일으킨다.’란 처음의 세 분별163)은 희론戲論을 일으킨다. 소의所依164)인 토대와 소연所緣165)인 토대가 육근과 육경이다. 다음의 두 분별166)은 아견과 아만을 일으킨다. 마지막의 세 분별167)은 탐, 진, 치를 일으킨다. 이 중 소의所依인 토대와 소연인 토대를 발판으로 삼아 아견과 아만을 일으키고, 아견과 아만을 발판으로 삼아 탐, 진, 치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세 가지의 토대로 말미암아 유정과 기세간의 유전하는 품류의 법들이 현행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심사관四尋思觀168) 등의 자세한 것은 여러 논에서 설명하고 있는 바와 같다. 이 경에서 의도하는 바는 반야에 의해서 법공을 안에서 증득해서 전도와 여덟 가지의 허망한 상을 멀리 여읜다는 점이다.
(4) 넷째 ‘열반을 완성한다.’란 열반을 증득하는 과果이다. 열반에 대해서는 크게 네 문으로 나누어 서술하겠다. 첫째 명칭을 풀이하는 것이고, 둘째 본체를 드러내는 것이고, 셋째 종류의 수가 많고 적음을 분별하는 것이고, 넷째 문답으로 분별하는 것이다.
① 첫째 명칭을 풀이한다. 구역에서는 “산스크리트어로는 ‘열반涅槃’169)이라 한다. 혹은 ‘니원泥洹’이라 한다. 이 나라에서는 ‘적멸寂滅’이라 번역한다.”라고 말한다. 당나라의 삼장은 “파리닐바나波利匿縛喃170)를 이 나라에서 ‘원적圓寂’이라 한다. 생사를 장애하는 ‘시끄러움과 요동침(喧動)’171)을 완전하게 여의었기에 ‘원적’이라 한다. 구역의 명칭을 보존하고자 ‘열반’이라고 하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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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0_c_01L情我舍軍林等。四者我分別。五者
001_0010_c_02L我所。此二分別。於諸有漏有取之上
001_0010_c_03L卽計爲我。3)惑計我所。六者愛分別。
001_0010_c_04L七者非愛。八者俱相違。如其次第
001_0010_c_05L於妙非妙及俱離事。所生分別。三歲
001_0010_c_06L解曰。八種皆以4)無記異熱生慧。爲
001_0010_c_07L其自性。或可尋伺以爲自性。生三事
001_0010_c_08L者。初三分別能生戲論。所依緣事六
001_0010_c_09L根六境。次二分別能生我見及以我
001_0010_c_10L慢。後三如次生貪瞋癡。當知此中所
001_0010_c_11L依緣事。爲所依故。生我見慢。見慢
001_0010_c_12L爲依。生貪瞋癡。由此三事。能現有
001_0010_c_13L情及器世間流轉品法。四尋等觀。具
001_0010_c_14L如諸論。此經意曰。由般若故內證
001_0010_c_15L法空。遠離顚倒八種妄想。門究竟涅
001_0010_c_16L槃者。證得涅槃果。涅槃略以四門分
001_0010_c_17L別。一釋名字。二出體性。三種數多少
001_0010_c_18L四問答分別。第一釋名。舊曰梵音名
001_0010_c_19L爲涅槃或云泥洹。此土翻譯名爲寂
001_0010_c_20L滅。大唐三藏曰。波利匿縛▼(口+男) 此云
001_0010_c_21L圓寂。究竟離障生死喧動。故曰圓寂
001_0010_c_22L謂欲存舊。名爲涅槃。
001_0010_c_23L「名」或作「誦」。「云何名爲種」一無。
001_0010_c_24L「惑」疑「或」。「無」上一有「無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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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1_a_01L② 둘째 본체를 드러낸다. 여러 학설이 같지 않다. 설일체유부에 의하면 유여의열반과 무여의열반이 모두 택멸擇滅의 무위無爲를 본체로 하고 실實의 자성이 있다고 한다. 경량부에 의하면 번뇌가 멸진한 상태(處)를 유여의열반이라 하고 고苦의 과보가 멸진한 상태를 무여의열반이라 하는데 가假이지 실實이 아니다. 이에 대해서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한 해석은 ‘멸제를 본체로 한다. 혹惑과 업業이 소멸한 상태는 멸제에 속하기 때문이다.’이다. 다른 한 해석은 ‘모두 도제를 본체로 한다. 도제에 혹惑 등의 소멸을 세우기 때문이다.’이다. 이제 대승에 의거하면 여러 학설이 같지 않다. 담무참曇無懺(Dharmarakṣa, 385∼433)은 “네 가지의 덕德을 숲으로 하고 현묘한 이치를 뿌리로 한다.”라고 말한다. 진제眞諦(Paramārtha, 499∼569) 삼장은 “대승에 네 가지의 열반이 있다. 세 가지의 열반은 도道의 결과이나 본래 청정한 열반은 도의 결과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또 “반야와 대비는 무주처열반의 본체이다.”라고 말한다.이와 같은 등등의 학설을 자세히 서술할 수는 없다. 이제 삼장은 “네 가지의 열반은 진여를 본체로 한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성유식론』 제10권에서 “네 가지의 열반은 모두 장애(障)를 여읜 진여에 의지해서 세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 『열반경』에서 ‘법신法身과 반야般若와 해탈解脫의 세 근본적인 것이 열반을 성취한다.’라고 하는데 이는 성취하는 것인 지智를 들어 성취되는 것을 취하고 장애(障)를 여읜 진여는 성취하는 것인 지智를 그것의 본체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부류를 헤아려 분별함에 있어서 두 가지의 해석이 있다. 한 해석은 ‘처음 것과 마지막 것이 진여이고 중간의 두 종류는 택멸에 속한다.’이다. 다른 한 해석은 ‘처음 것은 진여이고 뒤의 셋 모두는 택멸에 속한다.’이다. 비록 두 가지 해석이 있긴 하나 호법 학파의 주류는 뒤의 것이 올바른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③ 셋째 종류의 수를 분별한다. 간략하게 하면 두 종류이고 자세하게 열면 네 종류이다. ‘간략하게 하면 두 종류’란 하나는 자성청정이고 다른 하나는 방편청정이다. ‘자세하게 열면 네 종류’란 자성청정, 유여의, 무여의, -
001_0011_a_01L第二出體。諸說不同。薩婆多宗。有
001_0011_a_02L餘無餘。皆用擇滅無爲爲體。有實自
001_0011_a_03L性。依經部宗。煩惱滅處。名有餘依。
001_0011_a_04L苦果盡處。名無餘依。假而非實。自
001_0011_a_05L有兩釋。一曰滅諦爲體。惑業滅1)處
001_0011_a_06L滅諦攝故。一曰皆用道諦爲性。於道
001_0011_a_07L建立惑等滅故。今依大乘。諸說不同。
001_0011_a_08L曇無懺曰。四德爲林。玄致爲本。眞
001_0011_a_09L諦三藏說。大乘中有四涅槃。三是道
001_0011_a_10L果。本來淸淨。非道果攝。又說般若
001_0011_a_11L及以大悲。爲無住處涅槃自性。如此
001_0011_a_12L等說不可具述。今三藏曰。四種涅槃。
001_0011_a_13L用如爲體。故成唯識第十卷曰。四種
001_0011_a_14L涅槃。皆依眞如離障建立。而涅槃說
001_0011_a_15L法身般若解脫三事。成涅槃者。擧能
001_0011_a_16L成智。意取所成。離障眞如。非能成
001_0011_a_17L智。爲其自性。法數類分別。自有兩
001_0011_a_18L釋。一曰初後卽是眞如。中間二種擇
001_0011_a_19L滅所攝。一曰初一卽是眞如。後三皆
001_0011_a_20L是擇滅所攝。雖有兩說。護法正宗以
001_0011_a_21L後爲正。
001_0011_a_22L第三種數分別者。略卽二種。廣開爲
001_0011_a_23L四。所言二者。一者性淨。二者方便
001_0011_a_24L淨。開爲四者。自性淸淨。有餘無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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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1_b_01L무주처이다. 『성유식론』 제10권에서 “열반은 의미의 차이에 의거할 때 크게 보아 네 종류가 있다. 첫째는 본래자성청정열반이다.172) 비록 손님인 잡염雜染이 있을지라도 본성은 청정해서 무수하고 무량하며 미묘한 공덕을 갖추고 있다. 오직 진정한 성자만이 자기 안에서 증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본성이 본래 공적空寂하기에 열반이라 한다. 둘째는 유여의열반이다. 번뇌장煩惱障을 벗어난(出離) 진여를 말한다. 미세한 고苦가 있어서 의지처인 몸(所依身)은 아직 소멸하지 않았지만 장애(障)가 영원히 적멸해 있기에 열반이라 한다. 셋째는 무여의열반이다. 생사生死의 고苦를 벗어난 진여를 말한다. 번뇌장이 이미 소멸했고 남은 의지처인 몸(所依身) 또한 소멸해서 뭇 고苦가 영원히 적멸해 있기에 열반이라 한다. 넷째는 무주처열반이다. 소지장所知障을 벗어난(出離) 진여를 말한다. 항상 대비와 반야의 도움을 받기에 생사와 열반에 안주하지 않는다. 미래제가 다하도록 유정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는 작용이 있으나 항상 적멸해 있기에 열반이라 한다. 모든 유정에게는 처음의 하나가 있고 2승乘의 무학無學173)에게는 앞의 셋이 있을 수 있다. 오직 우리의 세존만이 넷을 다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한다.
④ 넷째 문답으로 분별하는 것이다. 문 왜 선서善逝에게 유여의열반이 있다고 하는가? 답 비록 실재하는, 의지처인 몸(所依身)이 없긴 하나 있는 것과 유사하게 현현한다. 혹은, 고苦가 의지하는 몸이 멸진한 것을 무여의열반이라 말하지 고가 의지하는 몸이 있는 것을 유여의열반이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넷을 다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문 성문 등에게 무여의열반이 있는데 왜 어떤 곳에서는 그들에게 무여의열반이 없다고 설하는가?『승만경』 등에서 설하듯. 답 어떤 곳에서는 그들에게 전연 열반이 없다고 설하지만 그들에게도 유여의열반은 있지 않은가?이것 또한 『승만경』에서 설하고 있다. 그런데 성문 등에게 몸과 지智가 있을 때 소지장이 있다. 고의 의지처인 몸이 아직 멸진하지 않았고 열반의 의미가 감추어져 있기에 열반이 없다고 설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번뇌장이 멸진했을 때 현현하는 진리眞理의 유여의열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때에는 아직 무여의열반을 증득하지 않았기에 또한 그들에게는 무여의열반이 없다고 설하는 것이다. -
001_0011_b_01L及無住處。如成唯識第十卷說。涅槃
001_0011_b_02L義別。略有四種。一本來自性淸淨涅
001_0011_b_03L槃。雖有客染而本性淨。具無數量微
001_0011_b_04L妙功德。唯眞聖者。自內所證。其性
001_0011_b_05L本寂。故名涅槃。二有餘依涅槃。謂
001_0011_b_06L卽眞如。出煩惱障。雖有微苦。所依
001_0011_b_07L未滅。而障永寂。故名涅槃。三無餘
001_0011_b_08L涅槃。謂卽眞如出生死苦。煩惱旣盡。
001_0011_b_09L餘依亦滅。衆苦永寂。故名涅槃。四
001_0011_b_10L無住處涅槃。謂卽眞如出所知障。大
001_0011_b_11L悲般若常所輔翼。由斯不住生死涅
001_0011_b_12L槃。利樂有情。窮未來際。用而常寂。
001_0011_b_13L故名涅槃。一切有情皆有初一。二乘
001_0011_b_14L無學容有前三。唯我世尊可言具四。
001_0011_b_15L第四問答。問如何善逝有有餘依。答
001_0011_b_16L雖無實依。而現似有。或苦依盡說無
001_0011_b_17L餘依。非苦依在說有餘依。是故世尊
001_0011_b_18L可言具四。問若聲聞等有無餘依。如
001_0011_b_19L何有處說彼非有如勝
鬘等 答有處說彼都
001_0011_b_20L無涅槃。豈有餘依。彼亦非有此亦
勝等 然
001_0011_b_21L聲聞等。身智在時。有所知障。苦依
001_0011_b_22L未盡。圓寂義隱。說無涅槃。非彼實
001_0011_b_23L無。煩惱障盡。所顯眞理。有餘涅槃
001_0011_b_24L爾時未證無餘圓寂。故亦說彼無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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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1_c_01L그들이 후시에 몸과 지智가 멸진했을 때는 고의 의지처인 몸이 멸진한 무여의열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세한 것은 그곳에서 설한 바와 같다. 문 소지장所知障은 생을 초감하지 않는데 왜 그것을 끊었을 때 무주처열반을 얻는다고 하는가? 답 그것은 법공의 진여를 능히 은폐할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을 끊었을 때 법공의 리理가 현현한다. 이 리理가 무주처열반이다. 생사와 열반 양쪽 어느 곳에도 안주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문 소지장도 열반을 장애하는데 왜 그것을 끊었을 때 택멸擇滅을 얻지 못하는가? 답 택멸은 박縛174)을 여의는 것인데 그것175)은 박縛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 이미 그러하다면 그것을 끊었을 때 어떻게 열반을 얻는가? 답 열반들이 모두 택멸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176) 본성청정은 열반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이는 “이것도 택멸에 속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자세한 것은 그곳177)에서 말한 바와 같다. 이 밖의 문답은 이치에 맞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경 삼세의 붓다들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해서 아눗따라삼약상보디를 얻는다.
찬
이 아래에서는 둘째 예를 끌어와서 증명하는 것이다. 이것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결과(果)를 얻는 것을 바로 밝히고 뒤에서는 공용功用에 의거해서 뛰어남을 찬탄한다. 이것은 앞부분이다. 문장에 세 마디가 있다.‘삼세의 붓다들’이란 과果를 얻는 사람을 밝힌 것이다. ‘삼세’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유위법이다. 그 순서대로 ‘있었던 것(曾有)’, ‘있는 것(現有)’, ‘있을 것(當有)’을 삼세라 한다. 또 순서대로 ‘아직 있지 않은 법(當不有法)’, ‘지금 있는 법(正現有法)’, ‘더 이상 있지 않은 법(曾不有法)’을 삼세라 말한다. 그런데 이 삼세에는 그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종자種子의 삼세이고, 둘째는 도리道理의 삼세이고, 셋째는 유식唯識의 삼세이다.178) 이와 같은 삼세는 학파마다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자세한 것은 여러 논에서 말한 바와 같으니 이치에 맞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산스크리트어인 -
001_0011_c_01L餘依。非彼後時滅身智已無苦依盡
001_0011_c_02L無餘涅槃。廣說如彼。問諸所知障。旣
001_0011_c_03L不感生。如何斷彼得無住處。答彼能
001_0011_c_04L隱覆法空眞如。故斷彼時顯法空理。
001_0011_c_05L此理卽是無住涅槃。令於二邊俱不
001_0011_c_06L住故。問若所知障亦障涅槃。如何斷
001_0011_c_07L彼不得擇滅。答擇滅離縛。彼非縛故。
001_0011_c_08L問旣爾斷。彼寧得涅槃。答非諸涅槃
001_0011_c_09L皆擇滅攝。不爾性淨應非涅槃有說。
001_0011_c_10L亦是擇滅所攝。廣說如彼。已外問答。
001_0011_c_11L如理應思。
001_0011_c_12L三世諸佛。依般若波羅蜜多故。得何耨
001_0011_c_13L多羅三藐三菩提者。
001_0011_c_14L自下第二引例證成。於中有二。初正
001_0011_c_15L明得果。後約用歎勝。此卽初也。文
001_0011_c_16L有三節。
001_0011_c_17L三世諸佛者。辨得果人。三世卽是過
001_0011_c_18L現未來有爲法也。如其次第。曾有現
001_0011_c_19L有及以當有。以爲三世。又說如次當
001_0011_c_20L不有法。正現有法曾不有法。以爲三
001_0011_c_21L世。然此三世有其三種。一種子三世。
001_0011_c_22L二道理三世。三唯識三世。如此三世。
001_0011_c_23L諸宗同異。具如諸論。如理應思。梵音
001_0011_c_24L「處」一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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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2_a_01L‘붓다’를 이 나라에서는 ‘각자覺者’라 번역한다. 다섯 의미를 갖추고 있기에 붓다라 한다. 『불지경론』에서 ‘다섯 의미란, 첫째 두 가지 지智일체지一切智와 일체종지一切種智를 갖추고 있으며, 둘째 두 가지 장애(障)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를 여의었으며, 셋째 두 가지 상相일체법一切法과 일체종법一切種法에 통달해 있으며, 넷째 두 가지 이롭게 함(利) 자기를 이롭게 함(自利)과 남을 이롭게 함(他利)을 갖추고 있으며, 다섯째 두 가지 비유수몽교睡夢覺의 비유와 연화개蓮華開의 비유179)를 갖추고 있다. 이 다섯 의미를 갖추고 있기에 붓다라 한다.’라고 한다.다음에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해서’란 과를 얻는 작용인 지智를 밝힌 것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알아야 한다.마지막에 ‘아눗따라삼약상보디180)를 얻는다.’란 얻어진 결과(果)인 보리를 밝힌 것이다. 산스크리트어는 위와 같은데 이 나라 말로 번역할 때는 여러 학설이 같지 않다. 첫째 학설은 “‘아’는 무無, ‘눗따라’는 상上, ‘삼’은 정正, ‘약’은 진眞, 뒤의 ‘삼’은 정正, ‘보리’는 도道를 말한다. 모두 합쳐서 말하면 무상정진정도無上正眞正道이다.”이다. 둘째 학설은 “‘아’는 무無, ‘눗따라’는 상上, ‘삼’은 정正, ‘약’은 변遍, ‘삼’은 지知, ‘보리’는 각覺을 말한다. 여리지如理智가 진여를 연하는 것을 정正이라 하고 여량지如量智가 세속을 연하는 것을 변遍이라 한다. 무분별지가 두 무지無知를 끊는 것을 지知라 하고 보리가 잠과 꿈의 허울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각覺이라 한다. 이 네 가지 지智는 보리의 본체이다. 2승乘의 과보를 넘어서기에 무상無上이라 한다.”이다. 이제 당나라의 삼장은 “‘아’는 무無, ‘눗따라’는 상上, ‘삼’은 정正, ‘약’은 등等, ‘삼’은 또 정正, 보리는 ‘각覺’을 말한다. 이것을 넘어서는 법이 없기에 무상無上이라 말한다. 리理와 사事를 변지遍知하기 때문에 정등正等이라 한다. 허망한 것을 여의고 진실한 것을 관조하기에 정각正覺이라 한다. 다 합해서 말하면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다.”라고 말한다.
문 주장을 표방해서 과果를 얻는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오직 열반만을 말하고 예를 끌어와서 증명하는 부분에서는 오직 보리만을 말했는데 이는 각覺으로써 멸滅을 증득한다는 것이니 모순되지 않는가? 답 이치로 보아 실제로는 지덕智德과 단덕斷德 2덕德에 모두 통한다. 열반과 보리 각각은 한 가지 의미에 의거해서 영략호현影略互顯181)하고 있다. -
001_0012_a_01L佛陀此翻覺者。具有五義。故名爲佛。
001_0012_a_02L如佛地論言五義者一具二智一切智一
切種智
001_0012_a_03L二離二障煩惱
所知 三達二相一切法一
切種法 四
001_0012_a_04L具二利自利
利他 五具二譬如睡夢覺
如蓮華開 具此
001_0012_a_05L五義。故名爲佛。次依般若波羅蜜多
001_0012_a_06L故者。辨能得智。如煎可知。後得阿
001_0012_a_07L耨多羅三藐三菩提者。顯所得果。卽
001_0012_a_08L是菩提。梵音如上而翻。此言諸說不
001_0012_a_09L同。一曰阿之言無。耨多羅云上。三
001_0012_a_10L名正。藐言眞。後三名正。菩提曰道。
001_0012_a_11L總言無上正眞正1)正道。一曰阿之言
001_0012_a_12L無。耨多羅曰上。三名正。藐言遍。三
001_0012_a_13L云知。菩提名覺。如理智緣眞如名正。
001_0012_a_14L如量智緣俗言遍。無分別智斷二無
001_0012_a_15L知名知。菩提出睡夢之表稱覺。此四
001_0012_a_16L智是菩提體。超二乘果。故名無上。今
001_0012_a_17L大唐三藏曰。阿之言無。耨多羅名上
001_0012_a_18L三名正。藐名等。三又言正。菩提云
001_0012_a_19L覺。無法可過故言無上。理事遍知故
001_0012_a_20L云正等。離妄照眞復云正覺。卽是無
001_0012_a_21L上正等正覺。
001_0012_a_22L問標宗得果。但說涅槃。引例證成。唯
001_0012_a_23L菩提者。以覺證滅。豈不相違。答理
001_0012_a_24L實皆通。智斷二德。各據一義。影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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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2_b_01L이 보리의 의미는 크게 보아 세 문으로써 분별한다. 첫째는 명칭을 풀이하는 것이고, 둘째는 본체를 드러내는 것이고, 셋째는 여러 문으로써 분별하는 것이다.
(1) 첫째 명칭을 풀이한다. 산스크리트 음인 ‘보리’를 이 나라에서는 각覺이라고 번역한다. 각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삼승三乘의 지智를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우선 무상보리를 말하는 것이다. 진지眞智와 속지俗智가 함께 2공空을 증득하기에 ‘각’이라 한다.
(2) 둘째 본체를 드러낸다. 두 종류가 있다. ① 하나는 실實에 의거해서 본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사지四智 그것의 본체이다. 그래서 『성유식론』 제10권에서 “보리는 사지와 이에 상응하는 심품心品을 본체로 한다.”라고 한다. ② 또 하나는 가假에 의거해서 상相을 말하는 것이다. 크게 보아 세 문이 있다.㉠ 첫째, 지智와 단斷을 분별한다. 2공을 관하는 지智와 2장을 끊는 단斷에 의해 증득되는 무위가 그것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가사지론』 「보살지」에서 “2단斷과 2지智를 보리라 한다.”라고 한다. 그 논에서 2단斷을 보리라 하는 것은 지智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가假에 의거해서 상相을 말해서 또한 ‘지’라고도 한다.㉡ 둘째, 삼신三身을 분별한다. 삼신三身 모두를 본성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섭대승론』에서 “지智의 수승한 본체가 삼신三身이다.”라고 한다. 그 논에서 “법신法身이 지智에 포함되는 것은 지의 본체이기 때문이다. 지智와 유사하기에 지智라 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셋째, 5법을 분별하는 문이다. 5법을 모두 본체로 한다. 『불지경』에서 “대각大覺의 대지를 포함하는 5종의 법이 있다. 사지四智와 청정법계이다.”라고 한다. 그 경에서 진여를 대각이라 하는 것은 『섭대승론』에서 말한 바와 같다. 각覺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대지도론』에 의하면 각의 대상(境)이기에 ‘각’이라 한다. 그래서 그 논에 이르길, “지智와 지智가 놓이는 곳을 모두 반야라고 말한다.”라고 한다.
(3) 셋째 여러 문으로써 분별한다. 앞에서 사지四智를 풀이하고 뒤에서 삼신三身을 밝힌다.① 먼저 사지에 대해 말하겠다. 다섯 문으로써 분별한다. 첫째 명칭을 표방하고 본체를 드러내는 문이고, 둘째 식識을 전환해서 지智를 얻는 것을 밝히는 문이고, 셋째 상응하는 심소를 밝히는 문이고, 넷째 -
001_0012_b_01L互顯。此菩提義。略以三門分別。一
001_0012_b_02L釋名字。二出體性。三諸門分別。
001_0012_b_03L第一釋名。梵音菩提。此翻名覺。覺
001_0012_b_04L有三種。謂三乘智。而今且說。無上菩
001_0012_b_05L提。卽眞俗智雙證二空。故名爲覺。
001_0012_b_06L第二出體有其二種。一就實出體。四
001_0012_b_07L智爲性。故成唯識第十卷曰。菩提卽
001_0012_b_08L是四智相應心品爲體。二相從假說
001_0012_b_09L略有三門。一智斷分別。卽用二空觀
001_0012_b_10L智。及斷二障所證無爲。以爲自性。故
001_0012_b_11L瑜伽論菩薩地曰。二斷二智。名爲菩
001_0012_b_12L提。彼說二斷爲菩提者。智之果故。相
001_0012_b_13L從假說亦名爲智。三二身分別。通用
001_0012_b_14L三身。以爲自性。故攝大乘。智殊勝體。
001_0012_b_15L卽是三身。彼曰法身通名智者。智之
001_0012_b_16L性故。似說名智。三五法分別。通用
001_0012_b_17L五法。以爲自性。佛地經曰。有五種
001_0012_b_18L法攝大覺地。所謂四智。及淨法界。彼
001_0012_b_19L經眞如爲大覺者。同攝大乘。覺之性
001_0012_b_20L故。依智度論。覺之境故。名之爲覺。
001_0012_b_21L故彼論云。說智及智處。皆名爲般若。
001_0012_b_22L第三諸門分別。先釋四智。後辨三身。
001_0012_b_23L且說四智五門分別。一標名出體門。
001_0012_b_24L二轉識得智門。三心所相應門。四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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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2_c_01L소연所緣의 구별을 밝히는 문이고, 다섯째 최초로 현기現起를 얻는 것을 밝히는 문이다.
㉠ 첫째, 명칭을 표방하고 본체를 드러내는 문이다. 첫째는 대원경지大圓鏡智이다. 둥근 거울에 의지해서 뭇 상象이 비치어 나타나는 것과 같이 여래如來의 지智의 거울에 의지해서 모든 처소의 경境과 식識의 뭇 상이 비치어 나타난다. 비유에 의거해서 이름을 세운 것이다. 제8식 및 이것과 상응하는 심품心品182)을 본체로 한다. 열한 가지의 비유가 있는데 『불지경』에서 설한 바와 같다. 둘째 평등성지平等性智이다. 자타의 유정이 모두 평등하다. 작용에 의거해서 이름을 세운 것이기에 평등성지라 한다. 열 가지의 평등이 있는데, 경에서 자세하게 설한 바와 같다. 제7식 및 이것과 상응하는 심품을 본체로 한다. 셋째 묘관찰지妙觀察智이다. 상응하는 심품이 법들의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을 잘 관찰한다. 작용에 의거해서 이름을 세운 것이기에 묘관찰지라 한다. 열 가지의 비유가 있는데 경에서 자세하게 풀이한 바와 같다. 제6식 및 이것과 상응하는 심품을 본체로 한다. 넷째 성소작지成所作智이다. 시방에 두루 갖가지의 변화變化183)의 삼업三業을 나투어184) 인위因位에서 세운 서원의 힘에 의지해 해야 할 일을 실행한다. 이것 또한 작용에 의거해서 성소작지라 한다. 열 가지의 비유가 있는데 경에서 자세히 설한 바와 같다. 전5식 및 이것과 상응하는 심품을 본체로 한다.
㉡ 둘째, 식識을 전환해서 지智를 얻는 문이다. 『불지경론』 제3권에 두 논사의 말이 나와 있다. 한 논사는 “제8식을 전환해서 대원경지를 얻는다. 제7식을 전환해서 평등성지를 얻는다. 제6식을 전환해서 묘관찰지를 얻는다. 5현식現識을 전환해서 성소작지를 얻는다.”라고 말한다. 다른 한 논사는 “제6식을 전환해서 성소작지를 얻으며, 5현식現識185)을 전환해서 묘관찰지를 얻는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순서대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법을 설하고 의혹을 끊으려면 두루 관찰해야 하는데 이는 5현식의 작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성無性의 『섭대승론석』에도 두 가지 해석이 나와 있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대승장엄경론』도 『불지경론』 제2권에서 말한 것과 같다. -
001_0012_c_01L緣差別門。五初得現起門。一標名出
001_0012_c_02L體2)門者。一大圓鏡智。如依圓鏡衆
001_0012_c_03L緣影現。如是依止。如來智鏡。諸處
001_0012_c_04L境識。衆像影現。從諭立號。卽用第
001_0012_c_05L八相應心品以爲自體。有十一喩。如
001_0012_c_06L佛地經。二平等性智。自他有情。悉
001_0012_c_07L皆平等。從用立號。名平等智。有十
001_0012_c_08L平等。如經廣說。第七相應心品爲體。
001_0012_c_09L三妙觀察智相應心品。善觀諸法自
001_0012_c_10L相共相。從用立號名妙觀察智。有十
001_0012_c_11L種喩。如經廣釋。第六相應心品爲體。
001_0012_c_12L四成所作智。普於十方示現種種變
001_0012_c_13L化。三業所應作事。此亦從用名成所
001_0012_c_14L作智。有十種喩。如經廣說。五識相
001_0012_c_15L應心品爲體。二轉識得智者。佛地第
001_0012_c_16L三。有二師說。一曰轉第八識。得大
001_0012_c_17L圓鏡智。轉第七識。得平等性智。轉
001_0012_c_18L第六識。得妙觀察智。轉五現識。成
001_0012_c_19L成所作智。一曰轉第六識。得成所作
001_0012_c_20L智。轉五現識。得妙觀察智。此不應
001_0012_c_21L理。非次第故。說法斷疑。則遍觀察。
001_0012_c_22L非五用故。無性攝論。亦有兩釋。廣
001_0012_c_23L如彼說。大莊嚴論同佛地論第二所
001_0012_c_24L「正」疑剩。「門」一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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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3_a_01L『성유식론』 제10권도 『불지경론』의 앞의 논사가 말한 것과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셋째, 상응하는 심소를 밝히는 문이다. 각각의 지智가 모두 스물한 가지의 법의 심품과 상응한다. 스물한 가지의 법이란 변행遍行과 별경別境 각각 다섯에다 선善 열하나를 말한다. 자세한 것은 『불지경론』에서 말한 바와 같다.
㉣ 넷째, 소연의 구별을 밝히는 문이다. 대원경지의 소연에 대해서는 『불지경론』에 두 가지의 해석이 있다. 하나는 진여를 연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법을 다 연한다는 것이다. 비록 두 가지 해석이 있긴 하나 후자가 낫다. 『성유식론』 제10권도 그 논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자세하게 분별한다면 『불지경론』에서 말한 바와 같다. 평등성지의 소연에 대해서는 『불지경론』과 『성유식론』에 모두 세 가지의 해석이 나와 있다. 첫째 해석은 청정한 제8식만을 연한다고 하며, 둘째 해석은 평등의 진여를 연한다고 하며, 셋째 해석은 진眞과 속俗을 두루 연해서 경계로 삼는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두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묘관찰지는 모든 경계를 연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다. 성소작지의 소연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한 해석은 5종의 현재세의 대상(境)만을 연한다는 것이며, 다른 한 해석은 삼세의 법들을 두루 연한다는 것이다. 뒤의 해석이 올바르다. 그 두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 다섯째, 최초로 현기現起를 얻는 것의 구별을 밝히는 문이다. 『불지경론』에 의하면 대원경지는 금강심金剛心의 시기186)에 최초로 현기하는 것을 얻는다. 평등성지 및 이것과 상응하는 심품은 보살의 최초의 대지에서 최초의 현관現觀187)의 시기에 최초로 현행現行한다. 묘관찰지 및 이것과 상응하는 심품도 최초의 대지에서 최초의 현관現觀의 시기에 최초로 현행한다. 성소작지가 최초로 현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한 해석은 최초의 대지 이상이면 모두 현행을 얻는다고 하며, 다른 한 해석은 불과佛果에서야 현행을 얻는다고 한다. 뒤의 해석이 올바르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성유식론』에 의하면 대원경지가 최초로 현기하는 것에 대해서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한 해석은 금강심의 시기에 최초로 현기하는 것을 얻는다고 하고, 다른 한 해석은 불과佛果에서야 현기하는 것을 얻는다고 한다. 뒤의 해석이 올바르다. 그 밖의 것은 『불지경론』에서 말한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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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3_a_01L說。成唯識第十卷中卽同佛地初師
001_0013_a_02L所說。須會三心所相應者。一一皆
001_0013_a_03L與二十一法心品相應。謂所遍行別
001_0013_a_04L境各五善有十一。具如佛地。四所緣
001_0013_a_05L差別者。大圓鏡智。如佛地論自有兩
001_0013_a_06L釋。一曰緣如。一曰通緣一切諸法。雖
001_0013_a_07L有兩說。後者爲勝。唯識第十亦同彼
001_0013_a_08L說。若廣分別。具如佛地。平等性智。
001_0013_a_09L佛地唯識皆有三釋。一曰但緣第八
001_0013_a_10L淨識。一曰但緣平等眞如。一曰普緣
001_0013_a_11L眞俗爲境。具如二論。妙觀察智緣一
001_0013_a_12L切境。無有諍論。成所作智有其二說。
001_0013_a_13L一曰但緣五種現境。一曰遍緣三世
001_0013_a_14L諸法。後說爲正。如彼二論。五現起
001_0013_a_15L差別者。依佛地論。大圓境智。金剛
001_0013_a_16L心時。初得現起。平等性智相應心品。
001_0013_a_17L菩薩初地初現觀時。最初現行。妙觀
001_0013_a_18L察智相應心品。亦在初地。初現觀時
001_0013_a_19L最初現行。成所作智自有二釋。一曰
001_0013_a_20L初地已上皆得現行。一曰佛果方得
001_0013_a_21L現行。後說爲正。廣如彼論。依成唯
001_0013_a_22L識。大圓鏡智自有兩釋。一曰金剛心
001_0013_a_23L時初得現起。一曰佛果方得現起。後
001_0013_a_24L說爲正。餘如佛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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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3_b_01L② 삼신三身을 크게 보아 일곱 문으로써 분별한다. 첫째 명칭을 풀이하는 것이고, 둘째 본체를 드러내는 것이고, 셋째 5법이 신身에 포함되는 것을 밝히는 것이고, 넷째 상주(常)와 무상無常을 밝히는 것이고, 다섯째 형량形量의 크고 작음을 밝히는 것이고, 여섯째 교화하고자 하는 유정의 같고 다름을 밝히는 것이고, 일곱째 의지하는 국토의 구별을 밝히는 것이다.
㉠ 첫째, 명칭을 풀이한다. 앞에서는 전체의 명칭을 밝히고 뒤에서는 각 부분의 명칭을 밝힌다. 먼저 전체의 명칭을 밝힌다. ‘삼신三身’에서 ‘삼’은 수를 표시한 것이다. ‘신身’에는 세 가지의 의미가 있다. 본체(體)와 의지처(依)와 집적(聚)이다. 그래서 『성유식론』 제10권에서 “본체와 의지처와 집적의 의미를 모두 합해서 신身이라 말한다.”라고 한다. 『불지경론』 제7권도 그 논의 해석과 같다. 이것은 육합석 중 대수석帶數釋이다. 다음으로 각 부분의 명칭을 밝힌다. 처음은 자성신自性身 또는 법신法身이다. 진여를 말한다. 자체가 상주하고 불변하기에 자성신이라 하고 력力188), 무외無畏189) 등 모든 공덕의 법들190)이 의지하는 곳이기에 법신이라 한다. 다음은 수용신受用身이다. 자타로 하여금 갖가지의 큰 법락法樂을 수용受用하게 하기에 수용신이라 한다. 마지막은 변화신變化身이다. 유정을 이롭게 하기 위해 갖가지의 변화變化의 업業을 나투기에 변화신이라 한다.
㉡ 둘째, 본체를 드러낸다. 법신은 진여를 본체로 한다. 다음에 수용신은 사지四智의 자기를 이롭게 하는 공덕과, 대지에 들어간 보살을 위해 나툰 변화의 상相의 일부인 공덕을 본체로 한다. 이에 대해 같고 다른 점은 오법五法191)을 다루는 문에서 자세하게 분별할 것이다.
㉢ 셋째, 오법五法이 신身에 포함되는 것을 밝히는 문이다. 『불지경론』에 의하면 이것에 두 논사의 풀이가 있다. 한 논사의 풀이는 다음과 같다. 앞의 둘192)은 자성신에 속하고 중간의 둘193)은 수용신에 속하고 성소작지는 변화신에 속한다. 경에서 ‘진여가 법신이다.’라고 설하기 때문에예를 들어 『금광명경』과 『불지경』 등이 그렇다, 논에서 ‘알라야식을 제거하고 전환해서 자성신을 얻고 제8식을 전환해서 대원경지를 얻는다.’라고 말하기 때문에 앞의 둘이 자성신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예를 들어 『섭대승론』에서는 자성신을 얻는다고 말하고, 『섭대승론』과 『대승장엄경론』에서 모두 제8식을 전환해서 대원경지를 얻는다고 말한다. 이 경들에서 ‘성소작지가 변화變化의 업을 일으킨다.’고 설하고 『대승장엄경론』에서 -
001_0013_b_01L三身略以七門分別。第一釋名字。第
001_0013_b_02L二出體性。第三五法攝身。第四常無
001_0013_b_03L常。第五形量大小。第六所化同異。第
001_0013_b_04L七依土差別。第一釋名。先總後別。言
001_0013_b_05L三身者。三是標數。身有三義。謂體
001_0013_b_06L依聚。故成唯識第十卷曰。體依聚義
001_0013_b_07L總說名爲身。佛地第七亦同彼釋。此
001_0013_b_08L卽六中帶數釋也。後別名者。一自性
001_0013_b_09L法身。謂卽眞如體。常不變故。名自
001_0013_b_10L性身。力無畏等諸功德法。所依止故。
001_0013_b_11L亦名法身。次受用身。能令自他受用
001_0013_b_12L種種大法樂。故名受用身。後變化身
001_0013_b_13L謂利有情示現種種變化事業名變化
001_0013_b_14L身。第二出體法身。卽用眞如爲體。次
001_0013_b_15L受用身。卽用四智自利功德。及爲地
001_0013_b_16L上。所現化相一分功德以爲自性。其
001_0013_b_17L中同異。五法門中。當廣分別。第三
001_0013_b_18L五法攝身。依佛地論。自有兩釋。有義
001_0013_b_19L前二攝自性身。中間二種攝受用身。
001_0013_b_20L成所作智攝變化身。經說眞如是法
001_0013_b_21L身故如金光明經
及佛地經等 論說轉去阿賴耶識得
001_0013_b_22L自性身。大圓鏡智轉第八得。故知前
001_0013_b_23L二攝自性身如攝大乘說得自性攝論
莊嚴皆轉第八得圓鏡智 此經
001_0013_b_24L中說成所作智。起諸化業。莊嚴論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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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3_c_01L‘성소작지가 모든 계界에서 갖가지 무량한 생각하기 어려운 변화의 업들을 일으킨다.’고 말하기 때문에 마지막의 한 가지는 변화신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언급하고 있는 곳을 다시 잘 살펴보라. 평등성지는 여러 논에서 말한 바와 같이 청정한 국토에 의지해서 보살들이 좋아하는 것에 따라서 갖가지의 불신佛身을 나툴 수 있다.언급하고 있는 곳을 다시 잘 살펴보라. 묘관찰지 또한 논에서 말한 바와 같이 대집회에서 모든 자재한 작용을 나투어서 법을 설하고 의혹을 끊어준다.예를 들어 『대승장엄경론』에서 그렇게 말한다. 또 식들을 전환해서 수용신을 얻는다고 말하기 때문에 그중의 둘194)은 수용신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예를 들어 『섭대승론』에서 그렇게 말한다. 또 붓다의 삼신三身은 모두 열 가지 특징 중 지智의 수승殊勝에 포함되기 때문에 삼신이 모두 지智가 있음을 얻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예를 들어 『섭대승론』 중 수승殊勝을 말하는 대목에서 그렇게 말한다.또 한 논사의 풀이는 다음과 같다. 처음의 것195)은 자성신에 포함된다. 사지四智의 자성自性과 상응相應과 공유共有196) 그리고 대지에 들어간 보살을 위해서 나툰 일부의 미세한 상은 수용신에 포함된다. 아직 대지에 들어가지 않은 보살 등을 위해 나툰 일부의 추대한 상과 변화의 작용은 변화신에 포함된다. 여러 경에서 모두 청정한 진여를 법신이라 말하기 때문에, 붓다를 찬미해서 논에서 여래의 법신은 생멸이 없다고 말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문구들이 있기 때문에 법신法身은 곧 청정한 법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대승장엄경론』에서 ‘대원경지는 스스로 향수하는 붓다이다.’라고 한다. 『섭대승론』에서는 ‘전식轉識197)들을 전환해서 수용신을 얻는다.’고 한다. 그런데 ‘알라야식을 제거하고 전환해서 법신을 얻는다.’란 이것은 제8식 속의 이장二障의 종자를 제거하고 전환해서 청정한 전의轉依198)의 법신을 얻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대원경지가 법신불임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또 수용신에는 크게 보아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자수용신自受用身이다. 삼무수겁 동안 수습修習해서 성취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타수용신他受用身이다. 보살들이 법락法樂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사지四智의 상응, 공유 그리고 일부의 변화變化를 수용신이라 하는 것이다. 경과 논 모두에서 말하는 변화신은 대지에 들어가지 않은 -
001_0013_c_01L成所作智於一切界發起種種無重
001_0013_c_02L難思諸變化事。故知後一攝變化身
001_0013_c_03L更勘
說處 平等性智如諸論說。能依淨土
001_0013_c_04L隨諸菩薩所樂示現種種佛身更勘
說處 妙
001_0013_c_05L觀蔡智。亦如論說。於大集會能現一
001_0013_c_06L切自在作用。說法斷疑如莊嚴
論說 又說轉
001_0013_c_07L去諸識。故得受用。故知中二攝受用
001_0013_c_08L身如攝大
乘論說 又佛三身。皆十義中智殊勝
001_0013_c_09L攝。故知三身皆得有智如攝大乘
中殊勝也 有義
001_0013_c_10L初一攝自性身。四智自性相應共有
001_0013_c_11L及爲地上菩薩所現一分細相。攝受
001_0013_c_12L用身。若爲地前菩薩等。所現一分麤
001_0013_c_13L相化用。攝變化身。諸經皆說。淸淨眞
001_0013_c_14L如爲法身故。讃佛論說。如來法身無
001_0013_c_15L生滅故。如此等文故知法身卽淨法
001_0013_c_16L界。具說如彼莊嚴論說。大圓鏡智自
001_0013_c_17L受用佛。攝大乘說。轉諸轉識得受用
001_0013_c_18L身。然說轉去阿賴耶識得法身者。此
001_0013_c_19L說轉去第八識中二障種子。顯得淸
001_0013_c_20L淨轉依法身。非說鏡智是法身佛。又
001_0013_c_21L受用身略有二種。一自受用。三無數
001_0013_c_22L劫修所成故。二他受用。爲諸菩薩受
001_0013_c_23L法樂故。是故四智相應共有及一分
001_0013_c_24L化爲受用身。經論皆說。化身爲化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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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4_a_01L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나툰 갖가지 상相이다. 대지에 들어가지 않은 중생의 대상(境界)이기 때문에 진실의 공덕이 아니고 단지 변화의 작용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경과 논에서 성소작지가 변화의 업業을 일으킨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지 변화의 신身을 일으킨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다. 비단 삼신三身이 지智의 수승殊勝에 포함되긴 하나, 법신法身은 지智가 의지하는 곳이고 증득한 것이기 때문에, 화신化身199)은 지智가 일으키는 작용이기 때문에 지智와 유사하게 현현한다. 그러므로 임시로 지智라고 말해도 과실이 없다. 『성유식론』은 앞에서 말한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반복해서 서술하지 않겠다.
㉣ 넷째, 상주와 무상을 밝히는 문이다. 문 수용신과 변화신은 이미 생멸이 있는데 왜 경에서는 불신佛身이 상주한다고 말하는가? 답 2신身이 의지하는 법신法身이 상주하기 때문이다. 법락을 누리는 일(受用)이 폐지되지 않기 때문이며, 자주자주 변화를 나투는 일이 단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즐거움을 누리는 것과 같고 항상 먹을 것을 베푸는 것과 같기에 상주한다고 하는 것이다. 『대승장엄경론』에서 상주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본성本性의 상주이다. 자성신을 말한다. 이 신身은 본래 자성이 상주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부단不斷의 상주이다. 수용신을 말한다. 법락을 누리는 일이 그치거나 끊어짐이 없기 때문이다. 셋째는 상속相續의 상주이다. 변화신을 말한다.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가 하며 변화가 무궁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 다섯째, 형량形量의 큼과 작음을 밝히는 문이다. 자성법신은 허공과 같아서 그 형량의 큼과 작음을 말할 수 없다. 상相에 의거한다면 모든 곳에 편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수용신은 색인 것과 색이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색이 아닌 법은 형질形質이 없기 때문에 형량의 큼과 작음을 말할 수 없다. 의지처인 몸(身)과 인식의 대상(所知境)에 의거한다면 이것도 모든 곳에 편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색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실색實色이고 다른 하나는 화색化色이다. 실색이란 3무수겁 동안 수습修習해서 생긴, 법계에 충만하고 실實의 정토淨土에 편만해 있는 것이다. 오직 붓다와 붓다만이 이것을 알 수 있다. 화색이란 하나는 비원력悲願力200)에 의해 -
001_0014_a_01L前衆生。現種種相。旣是地前衆生境
001_0014_a_02L界。故知非是眞實功德。但是化用。經
001_0014_a_03L論唯說成所作智。能起化業。非卽化
001_0014_a_04L身。但雖三身智殊勝攝。法身是智所
001_0014_a_05L依證故。化身是智所起用故。似智現
001_0014_a_06L故。說假爲智。亦無有過。成唯識論。
001_0014_a_07L不異前說。故不重述。第四常無常者。
001_0014_a_08L問受用變化旣有生滅。云何經說。諸
001_0014_a_09L佛身常。答由二所依。法身常故。受
001_0014_a_10L用法樂無休廢故。數數現化無斷絕
001_0014_a_11L故。如常受樂。如常施食。故說名常。
001_0014_a_12L莊嚴論1)說常有三種。一本性常。謂
001_0014_a_13L自性身。此身本來性常住故。二不斷
001_0014_a_14L常。謂受用身。受用法樂無間斷故。三
001_0014_a_15L相續常。謂變化身沒已復現。化無盡
001_0014_a_16L故。具說如彼。第五形量大小者。自性
001_0014_a_17L法身。由如虛空。不可說其形量大小。
001_0014_a_18L就相而言。遍一切處。受用身者。有色
001_0014_a_19L非色。非色諸法無形質故。亦不可說
001_0014_a_20L形量大小。若就依身及所知境。亦得
001_0014_a_21L說言遍一切處。色有二種。一者實色。
001_0014_a_22L二者化色。言實色者。三無數劫修習
001_0014_a_23L所生。充滿法界。遍實淨土。唯佛與
001_0014_a_24L佛乃能知之。言化色者。由悲願力。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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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014_b_01L대지에 들어간 보살의 무리들을 위해 나툰 몸이다. 형량이 일정하지 않다. 또 하나는 아직 대지에 들어가지 않은 보살을 교화하기 위해 나툰 변화의 몸(變化身)이다. 색인 것과 색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색이 아닌 것은 형질이 없기 때문에 형량이 없다. 색이 일정하지 않은 것은 교화하고자 하는 유정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 여섯째, 교화하고자 하는 유정의 같고 다름을 밝히는 문이다. 『불지경론』에서 말한 바와 같다. 모든 여래는 교화하고자 하는 유정을 같이하는가, 같이하지 않는가? 논에 세 논사의 학설이 나와 있다. ① 한 논사는 ‘같이한다. 모든 공덕功德과 행원行願201)이 같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② 또 한 논사는 ‘같이하지 않는다. 붓다들과 교화하고자 하는 유정의 부류들은 본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③ 사실대로 본다면 같이하기도 하고 같이하지 않기도 한다.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종성種性202)과 법이法爾203)는 서로 관계를 맺고 있으니, 혹은 많은 것이 하나와 관계를 맺고 있고 혹은 하나가 많은 것과 관계를 맺고 있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성유식론』은 세 번째의 해석과 같으니 그 논에 나와 있는 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 일곱째, 의지처인 국토의 구별을 밝히는 문이다. 『성유식론』에서 말한 바와 같다. 몸(身)에 네 종류가 있다. 자성신, 자수용신, 타수용신, 변화신을 말한다. 국토에도 네 종류가 있다. 첫째 자성토, 둘째 자수용토, 셋째 타수용토, 넷째 변화토를 말한다. 앞의 네 종류의 몸은 순서대로 네 종류의 국토에 거주한다. 비록 자성신과 자성토는 붓다의 법에 속하기에 체體가 구별되지 않으나 상相이 구별되기에 의미에 준거해서 주체(能)와 객체(所)를 말한 것이다. 그 변화신은 정토淨土뿐만 아니라 예토穢土에도 거주한다.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말한 바와 같다.
경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가 대신주大神呪요, 대명주大明呪요, 무상주無上呪요, 무등등주無等等呪라는 것을 안다.
찬
이 아래는 둘째 공용功用을 들어서 뛰어남을 찬탄하는 것이다. 이것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산문(長行)으로 자세하게 풀이하고, 뒤에서는 송을 들어서 찬탄하며 매듭을 짓는다. 앞은 다시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자기를 이롭게 함(自利)을 밝히고 뒤에서는 남을 이롭게 함(利他)을 밝힌다.
(1) ① 이것은 첫째 자기를 이롭게 함을 밝히는 앞부분이다. -
001_0014_b_01L入大地諸菩薩衆。現種種身。形量不
001_0014_b_02L定。爲化地前。所現化身。通色非色。
001_0014_b_03L非色無形故。無形量。色卽不定。隨
001_0014_b_04L所化故。廣說如彼。第六所化同異者。
001_0014_b_05L如佛地論。一切如來所化有情。爲共
001_0014_b_06L不共。論有三說。一曰唯共。一切功
001_0014_b_07L德行願同故。廣如彼說。一曰不共。以
001_0014_b_08L佛所化諸有情類本相屬故。廣說如
001_0014_b_09L彼。如實義者。有共不共。無始時來。
001_0014_b_10L種性法爾。更相繫屬。或多屬一。或
001_0014_b_11L一屬多。廣說如彼。依成唯識。同第
001_0014_b_12L三釋。如論應知。第七依土差別者。如
001_0014_b_13L成唯識。身有四種。所謂自性受用及
001_0014_b_14L變化。身土有四種。一自性土。二自
001_0014_b_15L受用。三他受用。四變化土。卽前四
001_0014_b_16L身。如其次第住四種土。雖自性身與
001_0014_b_17L自性土。體無差別。而屬佛法。相性
001_0014_b_18L異故。義說能所。其變化身。非唯住
001_0014_b_19L淨。亦通穢土。廣如彼論。
001_0014_b_20L故知。般若波羅蜜多。是大神祝。是大
001_0014_b_21L明呪。是無上呪。是無等等呪者。
001_0014_b_22L自下第二擧用歎勝。於中有二。初長
001_0014_b_23L行廣釋。後擧頌結歎。前中有二。初
001_0014_b_24L明自利。後辨利他。此卽初也。所言
-
001_0014_c_01L주呪란 주술呪術을 의미한다. 밝히고자 함에 신묘한 혜慧로써 공성(空)을 증득하고 장애(障)를 끊는 것이고, 말하고자 함에 묘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呪의 말로써 그 뛰어난 공용을 찬탄하는 것이다. 신묘한 공용을 헤아릴 수 없기에 대신주大神呪라 한다. 어둠을 물리치고 의혹을 없애 주기에 대명주大明呪라 한다. 2승乘을 넘어서기에 무상주無上呪라 한다. 그 보살을 넘어서 붓다의 혜慧는 균등하고 평등하기에 무등등주無等等呪라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다.
경 모든 고를 없애주는 것이 진실해서 허망하지 않다.
찬
② 이것은 둘째 남을 이롭게 함(利他)의 공용을 밝히는 뒷부분이다. 이 신묘한 혜로써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생사의 괴로움(苦)을 넘게 하고 열반의 즐거움(樂)을 증득하게 한다. 혀를 펴 머리칼 난 언저리에 이르는 순간에도 성실한 말을 토해 내기 마련이니 하물며 삼천대천세계를 뒤덮는데 그 말에 무슨 오류가 있겠는가? 그래서 경에서 진실한 말이라고 하는 것이다.
경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의 주呪를 말하니, 주를 말하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204)이다.
찬
(2) 이것은 둘째 송을 들어 찬탄하며 매듭을 짓는 부분이다. 이것은 다시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서는 산문으로 내세우고 뒤에서는 송으로 바로 찬탄한다.이 송을 해석하는 여러 설이 같지 않다. 한 해석은 “이 송은 번역할 수 없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 주呪는 서역의 정음正音이자 비밀스러운 말이기에 번역하면 영험을 잃는다. 그래서 산스크리트 음 그대로 둔 것이다.”이다. 또 한 해석은 “주呪에서 성자들의 이름을 말하고 있다. 또는 귀신을 말하고 있다. 또는 법들의 깊디깊은 의미를 말하고 있다. 함축된 많은 의미를 말하고 있기에 이 나라에는 그 말에 딱 들어맞는 말이 없다. 그래서 산스크리트 음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다. ‘바가범薄伽梵’205)이란 말이 그렇듯이.”이다. 또 한 해석은 “주呪는 비밀스럽게 번역되어야 한다. ‘나무불타야南無佛陀耶’206) 등이 그렇듯이.”이다.
이 송의 구를 해석할 때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한다. ① 처음의 ‘아제 아제’는 이 나라에서는 ‘건너네, 건너네(度度).’라 한다. 앞의 -
001_0014_c_01L呪者。呪術之名。明卽妙慧證空斷障。
001_0014_c_02L言要妙術。故以呪言。歎其勝用。神
001_0014_c_03L用莫測。名大神呪。遣暗除癡。稱大
001_0014_c_04L明呪。超過二乘。故云無上。越彼菩
001_0014_c_05L薩。佛慧均平。是故重言。名無等等。
001_0014_c_06L能除一切苦。眞實不虗者。
001_0014_c_07L此卽第二辨利他用。依此妙慧。令諸
001_0014_c_08L有情。越生死苦。證涅槃樂。舒舌髮
001_0014_c_09L際。尙表誠言。況覆三千。而語有謬。
001_0014_c_10L故經說曰。是眞語者。
001_0014_c_11L故說般若波羅蜜多呪。卽說呪曰。揭諦
001_0014_c_12L揭諦波羅揭諦波羅僧揭諦菩提莎婆呵
001_0014_c_13L者。
001_0014_c_14L此卽第二擧頌結歎。於中有二。初長
001_0014_c_15L行標擧。後以頌正歎。然釋此頌。諸
001_0014_c_16L說不同。一曰此頌不可翻譯。古來相
001_0014_c_17L傳。此呪乃是西域正音祕密辭句。翻
001_0014_c_18L卽失驗。故存梵語。又解呪中。說諸
001_0014_c_19L聖名。或說鬼神。或說諸法甚深奧義。
001_0014_c_20L言含多義。此方無言正當彼語。故存
001_0014_c_21L梵音。如薄伽梵。一曰諸呪密可翻譯。
001_0014_c_22L如言南無佛陀耶等。釋此頌句。判之
001_0014_c_23L爲三。初揭諦揭諦。此云度度。頌前
001_0014_c_24L「說」一無。
-
001_0015_a_01L장행의 ‘반야’ 두 자를 노래한 것이다. 이것은 반야에 큰 공능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스스로 건너고 다른 유정들을 건너게 하기 때문에 ‘건너네, 건너네.’ 한 것이다. ② 다음의 ‘바라’ 등의 구207)는 산문의 ‘바라밀다’를 노래한 것이다. 이 나라에서는 ‘피안도彼岸到’208)라 말한다. 이는 열반이니 ‘저쪽 언덕(彼岸)’이라 한다. ‘아제’란 ‘건너다’를 의미한다. 건너서 어느 곳에 다다르는가? 저쪽 언덕이다. 건너는 곳이기에 ‘바라아제(pāragate)’라고 말한다. ‘바라(pāra)’란 번역하면 위와 같다. ‘승아제(saṃgate)’란, 이 나라에서는 다다름을 완성한 것을 말한다. ‘보리(bodhi)’란 저쪽 언덕의 본체이다. ③ 마지막의 ‘사바하(svāhā)’는 이 나라에서는 ‘신속히’라 말한다. 신묘한 혜는 탁월한 공용이 있기에 신속히 보리의 언덕에 다다르게 한다.
또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송에는 네 구가 있는데 두 마디로 나뉠 수 있다. 앞의 두 구는 법에 의거해서 뛰어남을 찬탄하는 것이고 뒤의 두 구는 인人에 의거해서 뛰어남을 찬탄하는 것이다. 법에 의거해서 찬탄하는 마디에서 앞은 원인(因)이고 뒤는 결과(果)이다. 반복해서 말한 “아제”는 이 나라에서는 “뛰어나다, 뛰어나다.”라 말한다. 원인 단계(因位)의 반야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과 남을 이롭게 하는 것 두 종류의 뛰어난 공용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뛰어나다, 뛰어나다.”고 말한 것이다. “바라아제”란 저쪽 언덕이 뛰어난 것을 말한다. 반야로써 열반의 뛰어난 언덕을 얻기에 저쪽 언덕이 뛰어나다고 말한 것이다. 인人에 의거해서 찬탄하는 마디에서 앞은 원인이고 뒤는 결과이다. “바라승아제”는 이 나라에서는 저쪽 언덕의 수행자(僧)가 뛰어나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원인 단계의 일승一乘 보살이 저쪽 언덕의 사람을 구하는 것을 찬탄하는 것이다. “보리 사바하”는 이 나라에서는 깨달음(覺)이 완성된 것을 말한다. 이것은 결과 단계(果位)의 삼신三身의 과보를 얻은 인人을 찬탄하는 것이다. 깨달음의 법이 충만되어 있는 것을 깨달음이 완성되어 있다고 한다.또는 네 구는 삼보三寶의 훌륭함을 찬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의 두 구는 순서대로 수행과 결과의 법보法寶를 찬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제3구와 제4구는 순서대로 승보僧寶와 불보佛寶를 찬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반야심경찬 마침 -
001_0015_a_01L長行般若二字。此顯般若有大功能。
001_0015_a_02L自度度他。故云度度。次波羅等句。卽
001_0015_a_03L頌長行波羅蜜多。此云彼岸到。是卽
001_0015_a_04L涅槃。名彼岸也。揭諦言度。度到何
001_0015_a_05L處。謂卽彼岸。是度之處。故云波羅
001_0015_a_06L揭諦。言波羅者。翻名如上。僧揭諦
001_0015_a_07L者。此云到竟。言菩提者。是彼岸體。
001_0015_a_08L後莎婆呵。此云速疾。謂由妙慧。有
001_0015_a_09L勝功用。卽能速疾。到菩提岸。又解
001_0015_a_10L頌中有其四句。分爲二節。初之二句。
001_0015_a_11L約法歎勝。後有二句。就人歎勝。就
001_0015_a_12L約法中。先因後果。重言揭諦。此云
001_0015_a_13L勝勝。因位般若。具自他利。二種勝
001_0015_a_14L用。故云勝勝。波羅揭諦。言彼岸勝。
001_0015_a_15L由般若故。得涅槃勝岸。故言彼岸勝。
001_0015_a_16L就歎人中。先因後果。波羅僧揭諦。此
001_0015_a_17L云彼岸僧勝。此歎因位一乘菩薩求
001_0015_a_18L彼岸人。菩提莎婆呵。此云覺究竟。此
001_0015_a_19L歎果位三身果人。覺法已滿名覺究
001_0015_a_20L竟。或可四句歎三寶勝。初之二句。如
001_0015_a_21L次應知。歎行果法。第三四句。如次
001_0015_a_22L應知。歎僧及佛矣。
001_0015_a_23L般若心經賛終。
- 1)경계境界 : ‘대상’을 의미한다.
- 2)이장二藏 : 성문과 연각 2승乘의 도道를 설한 성문장聲聞藏과 보살의 도道를 설한 보살장菩薩藏.
- 3)삼신三身 : 자성신自性身, 수용신受用身, 변화신變化身.
- 4)시록림施鹿林 : ⓢ Mṛgadāva. 녹야원鹿野園.
- 5)사제四諦 : 고제苦諦, 집제集諦, 멸제滅諦, 도제道諦. 고제와 집제는 윤회를, 멸제와 도제는 해탈을 나타낸다.
- 6)취봉산鷲峰山 : ⓢ Gṛdhrakūṭa. 영취산靈鷲山.
- 7)요의了義 : ⓢ nītārtha. 붓다가 설한 법의 의미를 명료하게 밝힘.
- 8)표현하는(能詮) : 능전能詮(abhidhāna)은 ‘표현하는 것’이고 소전所詮(abhidheya)은 ‘표현되는 것’이다. 능전은 표현 수단을, 소전은 표현 내용을 의미한다.
- 9)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 ⓢ sarvāsti-vādin. 소승불교 학파 중의 하나. 모든 것(sarva, 一切)이 있다(asti, 有)고 설說하는 학파. 음역해서 ‘살바다薩婆多’라 하기도 하고 줄여서 ‘유부有部’라 하기도 한다. 이 학파의 학설은 『阿毘達磨大毗婆沙論』, 세친世親의 『阿毘達磨俱舍論』, 중현衆賢의 『阿毗達磨順正理論』과 『阿毗達磨顯宗論』 등에 잘 담겨 있다.
- 10)명名은 단어, 구句는 문장, 문文은 음소 또는 음절.
- 11)무기無記 : ⓢ avyākṛta. 삼성三性의 하나로서 선善도 불선不善도 아닌 것을 말한다. 삼성은 선善, 불선不善, 무기無記이다.
- 12)경량부經量部 : ⓢ sautrāntika’. 소승불교 학파 중의 하나. 경經(sūtra)을 앎의 척도(量)로 삼겠다는 학파. 줄여서 경부經部라 한다.
- 13)상속가相續假 : 삼가三假의 하나. 가假는 가시설假施設(prajñapti)의 준말. 『成實論』에 의하면 삼가는 인성가因成假, 상속가, 상대가相待假이고, 『成唯識論』에 의하면 취집가聚集假, 상속가, 분위가分位假이다. 인과 연들에 의존해서 성립하기에 인성가이고, 전 찰나가 멸하면 후 찰나가 바로 생해서 찰나 찰나 단절되지 않고 연속하기에 상속가이고, 서로 의존해서 성립하기에 상대가이다. 일시에 적집해서 성립하기에 취집가이고, 미래세와 현재세와 과거세에 원인과 결과를 이루는 여러 법들에 세워진 한 가법假法이기에 상속가이고, 한 법 위에 세워진 가법이기에 분위가이다.
- 14)『說無垢稱經』의 원문은 이렇게 되어 있다. “或有佛土以其音聲語言文字, 宣說種種諸法性相而作佛事.”
- 15)법무애지法無礙智 : 사무애지四無礙智의 하나. 사무애지는 사무애해四無礙解라고도 한다. 사무애해는 법무애해(dharma- pratisaṃvid), 의무애해義無礙解(artha-pratisaṃvid), 사무애해詞無礙解(nirukti-pratisaṃvid), 변무애해辯無礙解(pratibhāna-pratisaṃvid)이다. 법무애해는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막힘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의무애해는 표현된 의미를 막힘없이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사무애해는 외국어를 막힘없이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 변무애해는 이치에 맞게 막힘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상대가 원하고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기뻐하며 말해 줄 수 있는 능력이다.
- 16)진로문塵勞門 : 번뇌의 다른 이름. ‘진로塵勞’는 마음을 더럽히고 괴롭힌다는 뜻이다.
- 17)이 반야심경을 가리킨다.
- 18)불타佛陀 : ⓢ buddha의 음역. 불설佛說의 불은 불타의 줄임말.
- 19)지도피안智到彼岸 : 지智 곧 반야가 저쪽 언덕에 도달하다라는 뜻. ‘저쪽 언덕에 도달하다’는 ‘완전하게 성취하다’라는 뜻이다.
- 20)심心 : 이 ‘심’은 ‘마음(citta)’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심장(hṛdaya)’을 번역한 것이다. ‘중심’, ‘핵심’이란 뜻도 있다.
- 21)‘불설’은 설하는 주체를, ‘반야바라밀다’는 표현되는 것(표현 내용)을, ‘심경’은 표현하는 것(표현 수단), ‘심’은 비유를 나타낸다.
- 22)세 가지의 분分 : 서분, 정종분, 유통분.
- 23)일생보처一生補處 : ⓢ eka-jāti-pratibaddha. ‘한 생만 미계迷界에 매여 있는 자’란 뜻이다. 그래서 ‘일생소계一生所繫’로 번역하기도 한다. 이 생 한 생만 지나면 다음 생에서 성불한다는 보살이다.
- 24)정법명正法明 : 과거세에 이미 성불했을 때의 관세음보살의 이름.
- 25)여래如來 : ⓢ tathāgata. 이는 tathā-gata(如去)나 tathā-āgata(如來)로 해석될 수 있다. tathā-gata는 진여眞如의 길을 걸어 불과佛果인 열반으로 간 자이고, tathā-āgata는 진리眞理로부터 와서 정각正覺을 이룬 자이다.
- 26)응공應供 : ⓢ arhant. 아라한阿羅漢. 모든 번뇌를 끊어 지智와 덕德이 원만하기에 사람들과 신들한테서 공양과 존경을 받을 만한 자.
- 27)정변지正遍知 : ⓢ samyak-saṃbuddha. 정등각자正等覺者.
- 28)명행족明行足 : ⓢ vidyā-caraṇa-saṃpanna’. ‘명明’은 무상정등각, ‘행족行足’은 계, 정, 혜인데 계, 정, 혜에 의해 무상정등각을 얻은 자이기에 ‘명행족’이라 한다. 또는 ‘명’은 숙명, 천안, 누진의 3명이고 ‘행行’은 신, 구 2업인데, 이 3명과 2업을 구족한 자이기에 ‘명행족’이라 한다.
- 29)선서善逝 : ⓢ sugata. 저쪽 언덕인 열반으로 잘 건너간 자. ‘여래如來’가 진여의 길을 걸어 이 사바세계에 온 자라면 ‘선서’는 진여의 길을 걸어 저쪽 언덕인 열반으로 건너가 다시는 생사의 바다로 후퇴해 침몰하지 않는 자이다.
- 30)세간해世間解 : ⓢ lokavid. 유정세간과 기세간의 모든 일을 알고, 또 세간의 원인, 세간의 결과, 세간의 소멸, 그리고 출세간의 도道를 아는 자이기에 ‘세간해’라 한다.
- 31)무상사無上士 : ⓢ uttara. 비교할 바 없이 출중한 지智와 덕德을 갖고 있는 자. 또 비교할 바 없이 출중한 열반을 얻은 자이기에 ‘무상사’라 한다.
- 32)조어장부調御丈夫 : ⓢ puruṣa-damya-sārathi. 훈육되어야 할 사람들을 잘 지도하는 자. 여기서 ‘장부丈夫’는 ⓢ puruṣa의 번역어로서 사람을 의미한다.
- 33)불세존佛世尊 : 세존은 ⓢ bhagavat의 번역어로서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자,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자를 의미한다.
- 34)반열반般涅槃 : ⓢ parinirvāṇa. 완전한 열반. 의역은 원적圓寂이다.
- 35)내지乃至 : ⓢ yāvat의 번역. ‘~에 이르기까지’를 의미한다. 한역 불전에서 이 말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오늘날의 ‘중략中略’과 비슷한 용법을 갖고 있다.
- 36)화현한 몸(化身) : ⓢ nirmāṇa-kāya. 부처나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신통력으로써 나툰 몸. 변화신變化身이라고도 한다.
- 37)이공二空 : 아공我空과 법공法空.
- 38)희론戲論 : ⓢ prapañca. 선법善法을 더하지 못하고 불선법不善法을 덜어 내지 못하는 분별의 말.
- 39)보통 ‘prajñā(반야)’를 ‘혜慧’로, ‘jñāna’를 ‘지智’로 번역한다.
- 40)반야바라밀다 곧 ‘prajñā-pāramitā’는 ‘지智가 저쪽 언덕에 도달하다’, ‘지智가 완전하게 성취되다’는 뜻이다. 구성된 순서대로 번역한다면 ‘prajñā’는 ‘지智’, ‘pāram’은 ‘피안彼岸’, ‘itā’는 ‘도到’이므로 ‘지피안도智彼岸到’로 번역해야 하겠으나 한문은 목적어 앞에 동사가 오므로 ‘지도피안智到彼岸’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말이다.
- 41)『佛地經論』에는 실제로는 이렇게 되어 있다. “시간이란 유위법 상에 임시로 세운 분위이다. 혹은 심心 상의 분위의 영상이다. 색과 심 등에 의지해서 임시로 세우기 때문이다. 이 심과 색에 상응하지 않는 것은 행온에 포함된다.(時者, 卽是有爲法上假立分位. 或, 是心上分位影像. 依色心等總假立故, 是不相應行蘊所攝.)”
- 42)세 가지의 반야 : 실상반야, 관조반야, 문자반야를 말한다. 실상반야는 진여이다. 관조반야는 이 진여를 보는 무루의 반야이다. 문자반야는 이 반야를 표현해서 반야를 생기하게 하는 이 『般若心經』 같은 문헌을 말한다.
- 43)이제二諦 : 승의제와 세속제.
- 44)용맹勇猛 : 용수龍樹(Nāgārjuna, 150~250년경).
- 45)『中論』 제13≺행行을 관찰하는 장≻ 제7송. 여기에는 “若有所不空, 應當有空. 不空尙不得, 何況得於空?”로 되어 있지만, 본래는 “만약 불공의 법이 있다면 공의 법이 있을 것이네. 실제로 불공의 법이 없는데 어찌 공의 법이 있을 수 있겠는가?(若有不空法, 則應有空法. 實無不空法, 何得有空法?)”이다. 나가르주나 지음, 박인성 옮김, 『중론中論-산스끄리뜨본, 티베트본, 한역본-』(주민출판사, 2001) 참조.
- 46)『中論』 제18≺법을 관찰하는 장≻ 제6송. 여기에는 “諸佛或說我, 或時說非我. 諸法實相中, 非我非非我.”로 되어 있지만, 본래는 “붓다들은 아를 설하기도 하고 무아를 설하기도 하네. 법들의 실상에는 아도 없고 무아도 없네.(諸佛或說我, 或說於無我. 諸法實相中, 無我無非我.)”이다.
- 47)≺상품相品≻ 제1송과 제2송. 제2송에 대한 바수반두(世親)의 주석은 다음과 같다. “‘모든 법’이란 유위법과 무위법을 말한다. 허망 분별을 유위有爲라 하고 파악되는 것과 파악하는 것 둘의 공성을 무위無爲라 한다. 앞의 이치에 의거해서 모든 법은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공성과 허망 분별은 있기 때문에 ‘공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하고 파악되는 것과 파악하는 것은 없기 때문에 ‘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있기 때문에’란 ‘공성과 허망 분별은 있기 때문에’이다. ‘없기 때문에’란 ‘파악되는 것과 파악하는 것 둘이 없기 때문에’이다. ‘그리고 있기 때문에’란 ‘허망 분별에 공성이 있기 때문에’이고 ‘공성에 허망 분별이 있기 때문에’이다. ‘이것이 중도中道에 들어맞는 것이네.’란 ‘모든 법이 한결같이 공한 것도 아니고 또한 한결같이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이다. 이와 같은 이치는 중도에 잘 들어맞으며 또한 ‘모든 법은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는 반야경 등 경전의 설에도 잘 부합한다.(一切法者, 謂諸有爲及無爲法. 虛妄分別名有爲, 二取空性名無爲. 依前理故, 說此一切法非空非不空. 由有空性虛妄分別, 故說非空. 由無所取能取性故, 說非不空. 有故者, 謂有空性虛妄分別故. 無故者, 謂無所取能取二性故. 及有故者, 謂虛妄分別中有空性故, 及空性中有虛妄分別故. 是則契中道者, 謂一切法非一向空, 亦非一向不空. 如是理趣妙契中道, 亦善符順般若等經說, 一切法非空非有.)” 제1송에 대한 바수반두의 주석은 아래에서 제1송의 3구와 4구가 다시 인용되기에 그때 보여 주겠다. 그밖에 『辯中邊論』의 내용은 마이뜨레야 송, 바수반두 논, 박인성 역, 『중과 변을 구별하기』(주민출판사, 2005) 참조.
- 48)질애質礙 : 불가침입성(質)과 저항성(礙).
- 49)‘경계선’이라고 할 때의 ‘경계’의 의미이다.
- 50)생공生空 : 인공人空 또는 아공我空이라고도 한다. 상일주재常一主宰하는 아我가 있다는 집착이 없음을 말한다.
- 51)호법은 공성을 원성실의 공성과 의타기의 공성으로 구분한다.
- 52)정리正理 : 바른 논리.
- 53)성교聖敎 : 고귀한 교설, 고귀한 가르침.
- 54)육합석六合釋 : 산스크리트의 복합어를 말한다. 복합어(compound)란 격 표시 없이 단어와 단어가 결합한 말이다. 결합한 단어와 단어의 관계로 보아 여섯 종류가 있는데 ① 병렬복합어(相違釋, dvandva), ② 격한정복합어(依主釋, tatpuruṣa), ③ 동격한정복합어(持業釋, karmadhāraya), ④ 수한정복합어(帶數釋, dvigu), ⑤ 소유복합어(有財釋, bahuvrīhi), ⑥ 불변화복합어(隣近釋, avyavyībhāva)이다.
- 55)지업석持業釋 : 동격한정복합어. 이 경우 ‘고액苦厄’은 ‘고苦 즉 액厄’으로 동격 관계를 표시하는 ‘즉’을 넣어 해석할 수 있으므로 지업석이다.
- 56)고고苦苦, 괴고壞苦, 행고行苦 : 이른바 삼고三苦이다. ‘고고’는 누리고 싶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몸과 마음을 다그치는 데서 오는 괴로움, ‘괴고’는 누리고 싶은 좋아하는 것들이 사라져 없어지는 데서 오는 괴로움, ‘행고’는 영원토록 있었으면 하는 것들이 변하고 소멸하는 데서 오는 괴로움이다.
- 57)사인四人 : 범부, 연각, 성문, 보살.
- 58)사악취四惡趣 :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
- 59)사공四空: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등 무색계의 사공처四空處.
- 60)사선四禪 : 사정려四靜慮. 초정려(초선), 제2정려(2선), 제3정려(3선), 제4정려(4선)이다.
- 61)범왕梵王 : 범천왕. 색계 초선의 대범천을 말한다.
- 62)육욕천六欲天 : 사대왕천, 33천, 염마천, 도솔천, 화자재천, 타화자재천.
- 63)무상천無想天 : 색계 사선의 천天 중의 하나. 무상정無想定을 닦았을 때 초감되는 이숙異熟의 과보.
- 64)아나함阿那含 : ⓢ anāgāmin. 불환不還. 성문의 사과四果 중 제3과果의 성자.
- 65)멍에(軛) : 액軛은 ⓢ yoga를 번역한 말로 수레를 끄는 소의 목에 메는 멍에를 말한다. 말한 대로 사액四軛은 욕액欲軛, 유액有軛, 견액見軛, 무명액無明軛이다. 사폭류四暴流와 같다. 폭류暴流는 ⓢ ogha를 번역한 것으로 모든 선善을 쓸어가는 물이란 뜻이다. 욕폭류欲暴流는 욕계의 오경五境에 대한 탐욕이다. 유폭류有暴流는 욕계, 색계, 무색계 삼계三界의 유有이다. 견폭류見暴流는 그릇된 견해이다. 무명폭류無明暴流는 사제 등에 대한 무지無知이다.
- 66)의주석依住釋 : 격한정복합어. 이 경우 ‘고액苦厄’은 ‘고苦의 액厄’으로 소유격 관계를 표시하는 ‘의’를 넣어 해석할 수 있으므로 의주석이다.
- 67)상위석相違釋 : 병렬복합어. 이 경우 ‘고액苦厄’은 ‘고苦와 액厄’으로 병렬 관계를 표시하는 ‘와’를 넣어 해석할 수 있으므로 상위석이다.
- 68)사리부다라奢利富多羅 : ⓢ śāriputra. 구욕새(śāri)의 아들(putra).
- 69)우바제사優婆提舍 : ⓢ upatiṣya. 띠샤(tiṣya)의 아들(upa).
- 70)아我와 아소我所 : 나와 나의 것.
- 71)18공 : 내공內空, 외공外空, 내외공內外空, 공공空空, 대공大空, 제일의공第一義空, 유위공有爲空, 무위공無爲空, 필경공畢竟空, 무시공無始空, 산공散空, 성공性空, 자상공自相空, 제법공諸法空, 불가득공不可得空, 무법공無法空, 유법공有法空,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
- 72)변계소집의 색, 의타기의 색, 원성실의 색.
- 73)“실제로는 이 공 또한 공이 아니다(據實此空亦非是空)”로 되어 있는데 문맥으로 보아 “실제로는 이 공 또한 공이다(據實此空亦卽是空)”와 같이 번역하였다.
- 74)『中論』 제13≺행行을 관찰하는 장≻ 제7송. “만약 공하지 않은 법이 있다면 공한 법이 있으리라. 공하지 않은 법이 없는데 어떻게 공한 법이 있을 수 있겠는가?”로 번역될 수도 있다.
- 75)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
- 76)앞의 2자성自性 : 변계소집자성과 의타기자성.
- 77)두 학파 : 삼자성을 모두 내버리는 학파와 삼자성 중 원성실은 남기고 앞의 두 자성을 내버리는 학파. 모두 청변의 학설을 따르는 학파이다.
- 78)같음, 다름, 같으면서 다름,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음, 이렇게 4구를 부정하고 있다.
- 79)네 구의 분별 : ① 색은 공과 다르지 않다. ②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 ③ 색이 곧 공이다. ④ 공이 곧 색이다.
- 80)자상과 공상, 현량과 비량 등에 대해서는 다르마끼르띠 / 다르못따라 지음, 박인성 옮김, 『니야야빈두 / 니야야빈두띠까-산스끄리뜨본-』(경서원, 2000) 참조.
- 81)청색이란 말이 성립하는 것이다.
- 82)상부극성相符極成의 과실 : 주장문(宗)의 오류 중 하나. 주장문의 오류(似宗)란 현량에 배치되는 것(現量相違), 비량에 배치되는 것(比量相違), 자기 학파의 학설에 배치되는 것(自敎相違), 상식에 배치되는 것(世間相違), 자기 진술에 배치되는 것(自語相違), 규정하는 것이 자타 모두에게 성립하지 않는 것(能別不極成), 규정되는 것이 자타 모두에게 성립하지 않는 것(所別不極成), 이 둘이 자타 모두에게 성립하지 않는 것(俱不極成), 규정하는 것과 규정되는 것의 결합이 자타 모두에게 성립하는 것(相符極成)이다. 이 중 규정하는 것과 규정되는 것의 결합이 자타 모두에게 성립하는 것인 상부극성은, 말 그대로 자기와 남 모두에게 성립하는 것이기에 논증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논증하려고 하기 때문에 오류가 된다. 예를 들어 “말소리는 귀에 들리는 것이다.”라는 명제는 논증을 말하는 자든 논증을 듣는 자든 모두에게 이미 성립하고 있으므로 논증이 성립할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박인성 지음, 『인명입정리론의 분석-산스끄리뜨본과 한역본-』(경서원, 2000), p.38, p.119 참조.
- 83)동성同性의 상즉相卽 : 동일한 자성들이 서로 합치하는 것. 이 경우 변계소집의 색과 변계소집의 공이 서로 합치하는 것을 말한다.
- 84)두 구句 :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으며”라는 구절을 가리킨다.
- 85)이성異性의 상즉相卽 : 상이한 자성들이 서로 합치하는 것. 이 경우 변계소집의 색과 의타기의 공이 합치하는 것을 말한다.
- 86)2자성 : 무성공無性空과 자성공自性空.
- 87)≺상품相品≻ 제1송의 3구와 4구. 송 전체와 이에 대한 바수반두(世親)의 주석은 다음과 같다. “송: 허망 분별이 있네. 이것에 둘이 전연 없네. 이것에 오직 공성이 있을 뿐이네. 저것에도 이것이 있네. 논: ‘허망 분별이 있네.’란 ‘파악되는 것과 파악하는 것의 분별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에 둘이 전연 없네.’란 ‘이 허망 분별에 파악되는 것과 파악하는 것 둘이 영원히 없다.’는 것이다. ‘이것에 오직 공성이 있을 뿐이네.’란 ‘허망 분별에 파악되는 것과 파악하는 것을 여읜 공성이 있을 뿐이다.’라는 것이다. ‘저것에도 이것이 있네.’란 ‘그 둘의 공성에 또한 오직 이 허망 분별이 있을 뿐이다.’라는 것이다. 만약 이것에 그것이 있지 않다면 이것이 그것으로서 공하다고 관찰한다. 남아 있는 것이 없지 않기 때문에 여실하게 있다고 안다. 만약 이와 같다면 전도됨이 없이 공성의 상을 보여 줄 수 있다.(頌曰: 虛妄分別有. 於此二都無. 此中唯有空. 於彼亦有此. 論曰: 虛妄分別有者, 謂有所取能取分別. 於此二都無者, 謂卽於此虛妄分別, 永無所取能取二性. 此中唯有空者, 謂虛妄分別中, 但有離所取及能取空性. 於彼亦有此者, 謂卽於彼二空性中, 亦但有此虛妄分別. 若於此非有, 由彼觀爲空. 所餘非無故, 如實知爲有. 若如是者, 則能無倒顯示空相.)”
- 88)‘서로 합치한다(相卽)고 말한다면’이라는 말이다.
- 89)‘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으며’라는 주장.
- 90)“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라고 앞의 2구에서 색과 공이 서로 즉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므로 뒤의 2구인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를 서로 즉하는 것, 서로 합치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 91)현현한 것이기 때문에 :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 92)선교善巧 : ⓢ kauśalya. ‘선교방편善巧方便(upāya-kauśalya)’의 약칭. 중생을 교화하는 방법(upāya)에 능숙함(kauśalya)을 의미한다.
- 93)수, 상, 행, 식도 이와 같다.
- 94)다섯 문 : 처, 계, 연생, 사제, 보리와 열반.
- 95)혹惑 : 깨달음을 장애하는 미망迷惑의 마음. 번뇌를 말한다. 번뇌는 마음을 미혹하게 하므로 ‘혹’이라 한다.
- 96)유위有爲 : ⓢ saṃskṛta의 번역. ‘함께(sam)’, ‘만든 것(saṃṣkṛta)’이란 뜻이다. 그래서 ‘공소작共小作’이라 번역되기도 한다. 인因과 연緣들이 모여 함께 만든 것을 의미한다. 인연소생법因緣所生法이다. 이렇게 인과 연들이 모여 함께 만든 것은 인과 연들이 모일 때 발생했다가 인과 연들이 흩어질 때 소멸하는 것이기에 찰나생멸법刹那生滅法이다.
- 97)세 가지의 공空 : 무성공無性空, 이성공異性空, 자성공自性空.
- 98)앞의 세 문의 법 : 오온蘊, 12처十二處, 18계十八界.
- 99)뒤의 세 문의 법 : 연생緣生, 사제四諦, 지智와 얻음(得) 곧 육바라밀다의 법.
- 100)육바라밀다의 법 :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 101)6종의 2법 : 육근六根과 육경六境.
- 102)6식 :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
- 103)대수석帶數釋 : 수한정복합어. 주석54) 참조.
- 104)유동儒童 : ⓢ māṇavaka. 젊은이, 어린이.
- 105)사대四大 : 사대종四大種. 지地, 수水, 화火, 풍風. 줄여서 ‘대大’라 한다.
- 106)유집수有執受 : ⓢ upātta. 느낌을 갖는 것.
- 107)세간에서 자타에게 모두 성립하는(世所共成) : ⓢ lokaprasiddha. 이를 『阿毘達磨雜集論』에서는 세속어소섭世俗語所攝(laukikabhāṣāsaṃgṛhītaḥ)으로 풀고 있다. ‘세속의 말에 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 108)성취한 자가 가져온(成所引) : ⓢ siddhopanīta. 이를 『阿毘達磨雜集論』에서는 제성소설諸聖所說(āryair deśitaḥ)로 풀고 있다. ‘성자들이 설한 것’을 의미한다.
- 109)변계소집遍計所執 : ⓢ parikalpita. 이를 『阿毘達磨雜集論』에서 ‘tīrthyair deśitaḥ(外道所說)’로 풀고 있다. ‘외도가 설한 것’을 의미한다.
- 110)51심소법 : 변행遍行 심소 5, 별경別境 심소 5, 선善 심소 11, 번뇌煩惱 심소 6, 수번뇌隨煩惱 심소 20, 부정不定 심소 4이다. 변행 심소는 촉觸, 작의作意, 수受, 상想, 사思이다. 별경 심소는 욕欲, 승해勝解, 염念, 정定, 혜慧이다. 선 심소는 신信, 참慚, 괴愧, 무탐無貪, 무진無瞋, 무치無癡, 근勤, 경안輕安, 불방일不放逸, 사捨, 불해不害이다. 번뇌 심소는 탐貪, 진瞋, 치癡, 만慢, 의疑, 악견惡見이다. 이 중 악견惡見은 살가야견薩迦耶見, 변집견邊執見, 견취견見取見, 계금취견戒禁取見, 사견邪見으로 세분될 수 있다. 수번뇌 심소는 분忿, 한恨, 부覆, 뇌惱, 질嫉, 간慳, 광誑, 첨諂, 교憍, 해害, 무참無慚, 무괴無愧, 도거掉擧, 혼침惛沈, 불신不信, 해태懈怠, 방일放逸, 실념失念, 산란散亂, 부정지不正知이다. 부정 심소는 회悔, 면睡眠, 심尋, 사伺이다.
- 111)24불상응행법 : 득得, 명근命根, 중동분衆同分, 이생성異生性, 무상정無想定, 멸진정滅盡定, 무상이숙無想異熟, 명신名身, 구신句身, 문신文身, 생生, 노老, 주住, 무상無常, 유전流轉, 정이定異, 상응相應, 세속勢速, 차제次第, 시時, 방方, 수數, 화합和合, 불화합不和合.
- 112)6무위법 : 허공虛空, 택멸擇滅, 비택멸非擇滅, 부동不動, 상수멸想受滅, 진여眞如.
- 113)4종의 법처의 색법 : 여기서는 4종이라 말하고 있지만 『阿毘達磨集論』에 의거하면 법처의 색법은 5종이다. 극략색極略色, 극형색極逈色, 수소인색受所引色, 변계소기색遍計所起色, 자재소생색自在所生色이다.
- 114)2무위법 : 정확하게 말한다면 2무위법이 더해진 것이 아니라 앞의 6무위법 중 진여가 다시 선법진여善法眞如, 불선법진여不善法眞如, 무기법진여無記法眞如로 세분된 것이다.
- 115)다섯 가지의 의미 : 의依, 발發, 속屬, 조助, 여如의 5의義를 말한다. ‘의’란 식은 근에 의지한다는 것, ‘발’이란 근은 식을 발생하게 한다는 것, ‘속’이란 식은 근에 속한다는 것, ‘조’란 식은 근을 돕는다는 것, ‘여’란 식은 근과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116)오취五趣 :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인人, 천天.
- 117)사생四生 :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
- 118)삼제三際 : 삼세三世.
- 119)삼업三業 : 복업福業, 비복업非福業, 부동업不動業. 복업(puṇya-karma)이란 원하는(可愛) 과보, 곧 욕계의 선취의 과보를 불러와 유정을 행복하게 하는 욕계의 선업을 말한다. 비복업(apuṇya-karma)이란 원하지 않는(非可愛) 과보, 곧 욕계의 악취의 과보를 불러와 유정을 불행하게 하는 욕계의 불선업을 말한다. 부동업(aniñjya-karma)이란 색계와 무색계의 선업을 말한다. 초선初禪의 업은 초선의 과보를 불러오고 이선二善의 업은 이선의 과보를 불러오기에 부동不動의 업業이라 하는 것이다.
- 120)자체自 등의 탐貪 : 승의勝義, 자성自性, 상응相應, 등기等起의 4종 불선不善 중 자성, 상응, 등기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승의불선勝義不善은 유루有漏의 선善을 포함한 모든 유루의 법을 말한다. 유루의 법은 선이든 불선이든 고苦를 본성으로 하기 때문이다. 자성불선自性不善은 자체불선自體不善이라고도 하는데 무참無慚, 무괴無愧 그리고 3불선근不善根인 탐貪, 진瞋, 치癡를 말한다. 상응불선相應不善은 자성불선과 동시에 일어나는 모든 심心과 심소心所들을 말한다. 등기불선等起不善은 자성불선과 상응불선에서 일어나는 신업身業과 어업語業, 그리고 불상응행不相應行의 법을 말한다.
- 121)사취四取 : 욕취欲取(kāma-upādāna), 견취見取 (dṛṣṭi-upādāna), 계금취戒禁取(śīlavrata-upādāna), 아어취我語取(ātmavāda-upādāna).
- 122)행行과 식識 등 : 식, 명색, 육처, 촉, 수.
- 123)생生 등 : 생, 노사.
- 124)식識 등의 다섯 법 : 식, 명색, 육처, 촉, 수.
- 125)뒤의 세 인因 : 육처, 촉, 수.
- 126)다섯 종자種子 : 식, 명색, 육처, 촉, 수의 종자.
- 127)세 종자 : 육처, 촉, 수의 종자.
- 128)육처六處 : 육처, 촉, 수.
- 129)윤옥潤沃하는 : 적신다는 뜻이다.
- 130)그 밖의 사견四見 : 유신견有身見을 제외한 사견, 곧 변집견邊執見, 사견邪見, 견취견見取見, 계금취견戒禁取見.
- 131)『瑜伽師地論』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욕취란 무엇인가? 욕들에서 일어나는 욕탐이다. 견취란 무엇인가? 유신견을 제외한 견에서 일어나는 욕탐이다. 계금취란 무엇인가? 그릇된 원願에서 생긴 계금戒禁에서 일어나는 욕탐이다. 아어취란 무엇인가? 유신견에서 일어나는 욕탐이다. 맨 앞의 것은 오직 욕계의 고苦의 과果를 생기게 하고 뒤의 다른 셋은 삼계의 고의 과를 생기게 한다.(欲取云何? 謂於諸欲所有欲貪. 見取云何? 謂除薩迦耶見, 於所餘見所有欲貪. 戒禁取云何? 謂於邪願所起戒禁所有欲貪. 我語取云何? 謂於薩迦耶見所有欲貪. 初唯能生欲界苦果, 餘三通生三界苦果.)”
- 132)여섯 종류의 종자 : 행, 식, 명색, 육처, 촉, 수의 종자.
- 133)처음 중유中有에서 본유本有에 이르기까지 : 이른바 사유四有이다. 사유는 사유死有, 중유中有, 생유生有, 본유本有이다.
- 134)여섯 분지 : 식, 명색, 육처, 촉, 수, 유.
- 135)계界 : 삼계 곧 욕계, 색계, 무색계.
- 136)취趣 : 오취 곧 지옥, 아귀, 축생, 인, 천.
- 137)생生 : 사생 곧 태생, 난생, 습생, 화생.
- 138)무색계의 화생에게는 명색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한 것이다.
- 139)식, 명색, 육처, 촉, 수의 종자를 윤옥潤沃한다는 점에서 애愛는 취取와 같다.
- 140)열 가지 원인 : 무명, 행, 식, 명색, 육처, 촉, 수, 애, 취, 유.
- 141)두 가지 결과 : 생, 노사.
- 142)앞의 열이 현재세라면 뒤의 둘은 미래세이고, 앞의 열이 과거세라면 뒤의 둘은 현재세이다.
- 143)무명, 행, 식, 명색, 육처, 촉, 수.
- 144)생, 노사.
- 145)애, 취, 유.
- 146)무명, 행, 식, 명색, 육처, 촉, 수.
- 147)일중一重의 원인과 결과 : 무명에서 유까지는 인因, 생과 노사는 과果이다.
- 148)양중兩重의 원인과 결과 : 무명과 행은 과거세의 2인因, 식에서 수까지는 현재세의 5과果, 애와 취와 유는 현재세의 3인因, 생과 노사는 미래세의 2과果이다.
- 149)과果를 얻는~바로 밝히고 : 얻는 바가 없기 때문에,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해서 마음에 장애가 없게 한다. 장애가 없기 때문에 공포가 없고 전도와 몽상을 멀리 여의고 열반을 완성한다.
- 150)관觀에 공능이 있음을 밝히고 : 얻는 바가 없기 때문에,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해서 마음에 장애가 없게 한다.
- 151)얻는 바의 과果를 밝힌다 : 장애가 없기 때문에 공포가 없고 전도와 몽상을 멀리 여의고 열반을 완성한다.
- 152)여섯 문의 법, 곧 오온, 12처, 18계, 12연기, 사제, 보리와 열반.
- 153)공성.
- 154)보리살타菩提薩埵 : ⓢ bodhisattva의 음역. 줄여서 ‘보살’이라 한다.
- 155)발의보살發意菩薩 : ‘발의’는 발심發心 곧 발보리심發菩提心과 같은 말이다. 따라서 ‘발의보살’은 최상의 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낸 보살을 말한다.
- 156)보리 : ⓢ bodhi의 음역. 의역은 ‘각覺’이다.
- 157)살타 : ⓢ sattva’의 음역. 의역은 ‘유정有情’이다.
- 158)별경別境 : 특정한 대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별경 심소’는 특정한 대상으로 향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이 별경 심소에는 욕欲, 승해勝解, 염念, 정定, 혜慧가 있다. 반면 변행遍行 심소는 모든 대상으로 향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이 변행 심소에는 촉觸, 작의作意, 수受, 상想, 사思가 있다. 변행과 별경에 대해서는 스티라마티(安慧) 지음, 박인성 옮김, 『유식삼십송석-산스끄리뜨본․티베트본-』(민족사, 2000) 참조.
- 159)열반을 완성한다 : 구경열반究竟涅槃을 번역한 것이다. ⓢ niṣṭhanirvāṇaḥ는 ‘열반에 들어간다’, ‘열반에 머문다’이다.
- 160)청정한 의향의 대지(淸淨意樂地) : 보살의 대지 중 제5의 대지.
- 161)“이를 뒤집어서 무상, 무아, 청정하지 않음, 괴로움이라고 집착하는 것이 다른 네 가지의 전도이다.”로 번역할 수도 있다.
- 162)삼장三藏 : 현장玄奘(602~664)을 가리킨다.
- 163)자성분별, 차별분별, 총집분별.
- 164)의지처.
- 165)대상.
- 166)아분별, 아소분별.
- 167)애분별, 비애분별, 피구상위분별.
- 168)사심사관四尋思觀 : 사심사四尋思(paryeṣaṇā)와 사여실지四如實智(yathābhūta-parijñāna)를 말한다. 사심사는 명심사名尋思(nāma-paryeṣaṇā), 사심사事尋思(vastu-paryeṣaṇā), 자성가립심사自性假立尋思(svabhāva-paryeṣaṇā), 차별가립심사差別假立尋思(viśeṣa-prajñapti-paryeṣaṇā)이다. 사여실지는 명심사소인여실지名尋思所引如實智(nāma-eṣaṇā -gata –yathābhūta-parijñāna), 사심사소인여실지事尋思所引如實智(vastu-eṣaṇa-gata –yathābhūta-jñāna), 자성가립심사소인여실지自性假立尋思所引如實智(svabhāva –prajñapti-eṣaṇā-gata-yathābhūta-jñāna), 차별가립심사소인여실지差別假立尋思所引如實智(viśeṣa-prajñapti-eṣaṇā-gata-yathābhūta-jñāna)이다.
- 169)열반涅槃 : ⓢ nirvāṇa의 음역. 의역은 ‘적멸’이다.
- 170)파리닐바나波利匿縛喃 : ⓢ parinirvāṇa의 음역. ‘반열반’이라고도 한다. 의역은 ‘원적’이다. ‘완전한 열반’을 의미한다.
- 171)시끄러움과 요동침(喧動) : 번뇌를 표현한 것이다.
- 172)이 문장 바로 뒤에 “모든 법상의 진여의 리를 말한다.(謂一切法相眞如理)”가 생략되어 있다.
- 173)무학無學 : ⓢ aśaikṣa의 번역. 더 배울 것이 없는 이란 뜻이다. 아라한과를 말한다.
- 174)박縛 : ⓢ bandhana의 번역. ‘속박’이란 뜻으로 번뇌의 다른 이름이다.
- 175)소지장所知障.
- 176)‘열반들이 모두 택멸에 속한다면’이라는 의미.
- 177)『成唯識論』 제10권.
- 178)원측은 종자의 삼세, 도리의 삼세, 유식의 삼세라고 했지만 도리의 삼세, 신통의 삼세, 유식의 삼세가 아닌가 싶다. 도리의 삼세를 종자의 삼세라고도 하기 때문이다.
- 179)‘수몽교睡夢覺’는 꿈에서 깨어난다는 뜻으로 스스로 깨달음을 여는 것에 대한 비유이다. ‘연화개蓮華開’는 연꽃이 열린다는 뜻으로 모든 유정들에게 깨달음을 열어 주는 것에 대한 비유이다.
- 180)아눗따라삼약상보디 : ⓢ anuttara-samyak-saṃbodhi. ‘anuttara’는 ‘무상無上’, ‘samyak’은 ‘정正’, ‘saṃbodhi’는 ‘등각等覺’으로 한역된다.
- 181)영략호현影略互顯 : 영략影略이라 줄여 말하기도 한다. 관계를 맺고 있는 두 항에 대해 말하고자 할 때 한 항에서 생략한 내용을 다른 항에서 보여 주고 다른 항에서 생략한 내용을 한 항에서 보여 주어 서로 보완이 되도록 하는 것. 이 경우 열반을 말할 때는 과덕果德만을 보여 주어 지덕智德이 생략되어 있고 보리를 말할 때는 지덕智德만을 보여 주어 과덕果德이 생략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보리에 의해 열반에도 지덕智德이 있음을 보여 주고 열반에 의해 보리에도 과덕果德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 182)심품心品 : ‘심의 품류’란 뜻으로 보통 심心, 심소心所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심소心所와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을 가리킨다. 뒤에서 심소는 ‘상응相應’, 심불상응행은 ‘공유共有’로 표현하고 있다.
- 183)변화變化 : ⓢ nirmāṇa. 부처가 지전보살이나 범부를 교화하기 위해 신통력으로써 갖가지 모습을 나투는 일. 화작化作, 화현化現이라고도 한다.
- 184)나투어 : ⓢ prātihārya. 시현示現. 부처와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갖가지 몸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는 일. 부처의 32상三十二相과 80종호八十種好, 관음보살의 33신三十三身 등과 같은 것이다. 『中阿含經』에서 이 시현으로 여의족시현如意足示現(ṛddhi-prātihārya), 점념시현占念示現(ādeśanā-prātihārya), 교훈시현敎訓示現(anuśāsana)을 들고 있다. 각각 육통六通 중 신족통, 타심통, 누진통을 본성으로 한다.
- 185)5현식現識 : 안식, 이식, 비식, 설신, 신식의 전5식.
- 186)금강심金剛心의 시기 : 금강유정金剛喩定. 금강에 비유되는 정定이란 뜻. 이 정에서 최후의 번뇌를 끊고 성문이라면 아라한과를 얻고 보살이라면 불과를 얻는다.
- 187)현관現觀 : ⓢ abhisamaya. 현전하는 대상을 명료하게 관觀하는 일. 또는 견도見道의 위位에서 무루無漏의 혜慧로써 사제四諦를 관觀하는 일.
- 188)력力 : ⓢ bala. 붓다의 열 가지의 힘.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편취행지력遍趣行智力,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 사생지력死生智力, 누진지력漏盡智力.
- 189)무외無畏 : ⓢ vaiśāradya. 붓다의 네 가지 두려움 없음. 제법현등각무외諸法現等覺無畏(sarva-dharma-abhisaṃbodhi-vaiśāradya), 일체루진지무외一切漏盡智無畏(sarva-āsrava-kṣaya-jñāna-vaiśāradya), 장법불허결정수기무외障法不虛決定授記無畏(antarāyika –dharma-ananyathātva-niścita-vyākaraṇa-vaiśāradya), 위증일체구족출도여성무외爲證一切具足出道如性無畏(sarva-saṃpad-adhigamāya nairyāṇika-pratipat-tathātva-vaiśāradya).
- 190)붓다의 18불공법十八不共法을 말한다. 붓다의 18불공법은 붓다에게만 있는 18법이란 뜻으로 10력十力, 사무소외四無所畏, 삼념주三念住, 그리고 붓다의 대비大悲를 말한다.
- 191)오법五法 : 진여, 대원경지, 평등성지, 묘관찰지, 성소작지.
- 192)진여, 대원경지.
- 193)평등성지, 묘관찰지.
- 194)평등성지, 묘관찰지.
- 195)진여.
- 196)자성自性과 상응相應과 공유共有 : ‘자성’은 사지四智 자체를, ‘상응’은 사지와 상응하는 심소를, ‘공유’는 사지와 함께 일어나는 불상응행을 가리킨다.
- 197)전식轉識 : ⓢ pravṛtti-vijñāna. 제8 알라야식을 제외한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의 6식과 제7 말나식을 말한다. 전식의 ‘전轉’은 전변轉變, 개전改轉, 전기轉起, 전역轉易을 의미한다.
- 198)전의轉依 : 의지처인 몸(所依身)의 전환.
- 199)화신化身 : 변화신과 같은 말이다.
- 200)비원력悲願力 :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자비의 서원.
- 201)행원行願 : 수행修行과 서원誓願.
- 202)종성種性 : 습소성종성習所成種性과 본성주종성本性住種性. 습소성종성(samudānīta-gotra)은 습득된 종성을, 본성주종성(prakṛtistha-gotra)은 본연의 종성을 말한다.
- 203)법이法爾 : 진여.
- 204)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 : gate gate pāragate pārasaṃgate bodhi svāhā.
- 205)바가범薄伽梵 : ⓢ bhavagat의 음역. 세존世尊.
- 206)나무불타야南無佛陀耶 : ⓢ namo buddhāya.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 207)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 208)피안도彼岸到 : 저쪽 언덕에 다다르다.
- 1){底}續藏經。第一編四十一套四册。{甲}新修大藏經。第三十三卷。
- 2)此題目本書無之。恐後人會入。
- 1)「經」一無。
- 1)「危」疑「厄」。
- 2)「苦」疑「百」{編}。
- 3)「擬注」疑剩。
- 4)「鷲」疑「鵞」。
- 1)「法則」論無。
- 2)「法實…空法」十一字論作「有空尙不得何況得於空」。
- 1)「觀而」或作「而觀」。
- 2)「數於此」一作「由此故」。
- 1)「緣」疑「經」{編}。
- 1)「初」或作「約」。
- 2)「定」一無。
- 3)「名」一作「明」。
- 1)「而發……如經」二十三字疑後人所加。
- 2)「如是十二」一無。
- 1)「名」或作「誦」。
- 2)「云何名爲種」一無。
- 3)「惑」疑「或」。
- 4)「無」上一有「無覆」。
- 1)「處」一無。
- 1)「正」疑剩。
- 2)「門」一無。
- 1)「說」一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