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목적

• 한문 고전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각국의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단지 과거를 추억하는 게 아니라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방법으로서 고전은 여전히 유의미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한문 이해가 없다면 그것은 무용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천 7백년 전통의 한국 불교도 대부분 한문 문헌을 통해서 그 내용을 기록했다. 그래서 한문 교육은 과거 불교를 만나는 통로이며 또한 미래 불교를 여는 열쇠이다.
• 그간 국내 한문 교육은 유교 고전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유학을 중심으로 한 조선학이 국학의 대표가 되었다. 이는 불교계가 보편적 학문 으로서 불교한문교육을 실시하지 못한 데도 원인이 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은 불교문헌의 보편적 가치를 확장하고자 하는 기획 아래 한문아카데미를 개설한다. 한문아카데미는 세 가지 분명한 목표를 가진다.
• 첫째, 현존하는 방대한 양의 한문 불전을 번역하기 위한 번역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둘째, 불교 연구 수준의 제고를 위해 불교연구자의 한문 불전 해독 능력을 배양하려 한다.
  셋째, 조선시대 틀이 완성된 전통 강원의 역할을 일부 계승하면서, 그것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강원 교육을 시도한다.
• 한문아카데미는 이상의 지향을 통해서 불교가 단지 불교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로서 그리고 한국학으로서 본래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문아카데미는 먼저 스스로 감당해야 할 역할로서 한문교육을 묵묵히 수행하고자 한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능력 있는 강사를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교육의 효과를 증대시키고, 궁극적으로는국내 전체 학계를 선도할 인재를 배출하려 한다.

주요사업

• ① 기본과정, 심화과정, 전문과정으로 나뉘는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체계적인 불교 한문 교육을 실시하다.
  ② 각 강좌에 강사로 참여할 인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교육 인력으로 적극 육성한다.
  ③ 연수생이 교육과정 이수 이후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불교학술원 차원에서 모색한다.

한문아카데미를 시작하며

• 불교문헌은 우리나라 고전문헌 가운데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또한 그것은 결코 종교문헌으로만 국한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 가치는 우리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듯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한문으로 작성된 문헌과 깊이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한문은 현재의 언어체계에서 더욱 멀어져서 점점 암호화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불교는 현실의 신앙으로 존재하지만 불교문헌은 비현실의 것으로 서고에 갇히고 마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불교의 종교적 의미나 문화적 가치를 오늘날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먼저 한문으로 된 불교문헌과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전통 강원 등 여러 곳에서 불교 한문교육의 맥을 근근이 이어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모색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저희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은 한문아카데미를 개설해서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불교 한문교육을 시행하고자 합니다.
  전통적인 교육체계와 교육방식을 일부 수용하고 변화된 상황에 맞춰 교과과정 등을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 한문아카데미는 단순하지만 거대한 꿈을 꿉니다. 개설된 전체 6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훌륭한 불전번역자를 배출하고, 능력 있는 불교연구자를 양성하며, 또한 변화된 시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승가교육에 협력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서 불교적 가치가 현실이 되고 오늘날의 언어로 소통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이런 목표를 갖고 한문아카데미는 2012년 3월에 첫 수업을 개시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저 옛날 터벅터벅
  사막을 건너 불국에 도달한 구법승처럼 긴 호흡으로 불교 한문교육에 매진하겠습니다.
• 사람을 기르는 일도 결국 사람이 합니다. 지금도 어디엔가 불교문헌과 소통을 염원하는
  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은 먼저 저희 불교 한문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으면 훨씬
  효과적이고 즐겁게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