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_1361_a_01L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師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
송(宋) 중인도(中印度)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변각성 번역
1. 여래의 참된 공덕[如來眞實義功德]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는 바사닉왕(波斯匿王)과 말리(末利) 부인이 불법을 믿은 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다. 왕과 부인은 이렇게 의논하였다.
“우리 딸 승만(勝鬘)은 총명하고 영리하고 슬기롭고 명민한 아이이니, 만일 부처님을 뵈옵기만 하면 곧 불법을 깨달아 의심이 없을 것이다. 지금 곧 기별하여 그에게 믿는 마음을 내게 함이 좋을 것이다.”
부인이 말하였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그리하여 왕과 부인은 여래(如來)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는 글월을 써서 전제라(旃提羅)라는 궁녀에게 주어 승만 부인에게 주게 하였다. 전제라는 아유사국(阿踰闍國)으로 가서 대궐로 들어가서 승만 부인에게 공경히 편지를 전했다.
승만 부인은 편지를 받아 환희하며 머리 위에 받들었다가 편지 사연을 읽고 수지하였다. 그리고는 희유하게 생각하면서 전제라를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큰 공덕 내가 듣기론
이 세상에 참으로 희유하온 일
편지 사연 진실로 그러하다면
모름지기 공양을 해야 하리라.
우러러 생각건대 불세존(佛世尊)께서
세상을 이익되게 하려 나와 계시니
가련한 이내 몸도 어여삐 여겨
거룩한 높은 상호 보여 주시리.’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덧 부처님께서 허공 중천에
깨끗한 밝은 광명 널리 놓으며
거룩하신 몸매를 나타내시다.
대궐에서 승만(勝鬘)과 여러 권속들
얼굴을 발에 대어 정례하옵고
모두들 깨끗한 정성 받들어
부처님 참된 공덕 찬탄하시네.
“여래의 아름답고 묘하신 몸매
세상에 누구라도 짝할 이 없어
말로나 뜻으로나 어찌하오리.
그러므로 내 지금 정례합니다.
거룩한 여래상도 그지없고
지혜도 또한 다시 그러하오며
온갖 법이 언제나 항상하시니
그러므로 내 지금 귀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