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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283_b_01L금강정유가중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金剛頂瑜伽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論)[유가총지석문설보제심관행수행의(瑜伽總持釋門說菩提心觀行修行義)라고도 한다]
불공(不空) 한역
김영덕 번역
대광지 아사리(大廣智阿闍梨)가 말씀하셨다.
만약 높은 근기와 높은 지혜를 지닌 사람이라면 외도(外道)와 이승(二乘:성문ㆍ연각)의 법을 즐기지 말아야 하고, 도량(度量)이 넓으며 용맹하고 날카로워서 미혹이 없는 자라면 당연히 불승(佛乘)을 닦으면서 ‘내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오로지 구할 뿐 다른 과(果)1)는 구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발해야 한다.
맹서의 마음[誓心]이 확고하기 때문에 마구니의 궁전이 진동2)하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증지(證知)하신다. 항상 사람과 하늘세상에서 뛰어난 즐거움을 받고, 태어나는 곳마다 기억하여 잊지 않는다. 만약 요가[瑜伽]를 수행해서 모든 보살의 몸을 이루고자 원하는 자라면 역시 보리심을 발하였다고 칭할 수 있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말하자면 이 모든 존(尊)이 다 대비로자나불신(大毘盧遮那佛身)과 같기 때문이다.
마치 명망 있는 관리를 탐하는 사람이 명망 있는 관리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발하여 명망 있는 관리를 다스리는 행을 닦는 것과 같고, 재보를 탐하는 자가 재보를 구하는 마음을 발하여 재물을 경영하는 행을 지음과 같다.
무릇 사람이 선한 일과 악한 일을 구하고자 할 때는 먼저 그 마음을 표방하고 그 다음 그 뜻[志]을 이룬다. 그러므로 보리를 구하는 자는 보리심을 발하여 보리행을 닦아야 한다. 이미 이와 같은 마음을 발하고 나서는 모름지기 보리심의 행상(行相)을 알아야 하는데, 그 행상은 세 가지 문[三門]으로 분별한다.
모든 불보살은 옛적에 인지(因地)에서 이 마음을 발하고 나서 승의(勝義)3)와 행원(行願)4)과 삼마지(三摩地)5)를 계(戒)로 삼아 성불에 이를 때까지 잠시도 잊은 적이 없다. 오직 진언법(眞言法) 중에서만 몸에 즉해 부처를 이루기[卽身成佛] 때문이니, 이 때문에 모든 가르침 중에서 삼마지 법을 빠뜨리고 말하지 않은 것이다. 첫째는 행원, 둘째는 승의, 셋째는 삼마지이다.
첫째, 행원(行願)이라 함은 이른바 닦고 익히는 사람은 언제나 이와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한다. 나는 마땅히 다함없는 유정계를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며, 시방의 함식(含識:有情)을 관하기를 나의 몸처럼 할 것이다. 이익이라 하는 것은 일체 유정에게 불심을 일으키도록 권해서 다 무상보리에 편안히 머물게 할 뿐 끝내 이승의 법으로 득도(得度)시키지 않는 것이다.
이제 진언을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하리니, 일체 유정은 다 여래장(如來藏)의 성품을 품고 있으며 다 무상보리에 안주하여 감당할 만하니, 이러한 까닭에 이승의 법으로써 득도시키지 않는다.
그러므로 『화엄경』에 이르되, “한 중생이라도 여래의 지혜를 갖추지 않은 자가 없다. 다만 망령된 생각과 전도(顚倒)와 집착으로 인해 증득하지 못하나니, 만약 망상을 여의면 일체지(一切智)6)와 자연지(自然智)7)와 무애지(無碍智)8)가 곧 앞에 나타나리라”고 하였다.
안락(安樂)한 자란 이른바 수행하는 사람이니, 곧 일체 중생이 필경에 성불함을 아는 까닭에 감히 가벼이 여기지 말고 도리어 대비문(大悲門) 안에서 더욱 마땅히 구제하고 중생의 원에 따라 이것을 주어야 한다. 또한 목숨을 아끼지 말고 그로 하여금 편안히 머물게 하며 즐겁게 해야 한다. 이미 친근(親近)하고 나면 스승의 말을 신임하게 되니, 서로 친함을 인해서 역시 가르쳐 이끌어야 한다. 중생이 어리석고 몽매하므로 억지로 제도할 수 없으니, 진언을 수행하는 자는 방편으로 인도하여 나아가게 해야 한다.
둘째, 승의(勝義)라 함은 일체의 법은 자성(自性)이 없다고 관하는 것이다.
어찌하여 자성이 없는가? 이른바 범부는 명예와 이익과 이양(利養)과 자생구(資生具)9)에 집착해서 몸의 편안에만 힘쓰고 삼독(三毒)10)과 오욕(五欲)11)을 자행하는데, 진언을 수행하는 사람은 진실로 싫어해 걱정할 수 있고 진실로 버릴 수 있어야 한다.
또 모든 외도들은 그 신명(身命)을 연모해서 약물(藥物)로써 돕거나 신선의 궁전[仙宮]에 머물며 장수하거나 혹은 천상에 나는 것을 궁극[究竟]으로 삼는다.
진언을 수행하는 사람은 응당 저 업력이 다했는가를 관해야 한다. 삼계(三界)의 번뇌를 아직 여의지 못하고 여전히 존재한다면, 오히려 숙세의 재앙이 아직 멸하지 않고 남아 있어서 악한 생각이 돌며 일어날 때에는 고통의 바다에 빠져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마땅히 알라. 외도의 법은 또한 환상ㆍ꿈ㆍ아지랑이와 같다.
또 이승인(二乘人)인 성문(聲聞)은 사제법(四諦法)을 집착하고, 연각(緣覺)은 십이인연(十二因緣)에 집착한다. 사대(四大)와 오음(五陰)이 필경에는 닳아 없어진다는 것을 알고 깊이 싫어하여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중생의 집착을 깨뜨리고, 본법(本法)을 부지런히 닦아서, 그 과(果)를 다 깨쳐서 큰 열반에 다다름을 궁극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진언행자야, 마땅히 관하라. 이승인은 인집(人執)을 비록 깨뜨렸다 해도 아직 법집(法執)이 있어서 다만 의식을 맑게 할 뿐 그 외 다른 것은 알지 못한다. 또 과위(果位)를 이룰 때는 이미 회신멸지(灰身滅智)12)로써 그 열반에 다다르는 것이 마치 큰 허공[大虛空]이 고요하여 항상 적멸한 것과 같다. 고정된 성품이 있으면 발생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겁의 한도[劫限]가 찰 때를 기다려야 비로소 발생한다. 만약 성품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겁의 한도를 논할 것 없이 인연을 만나면 문득 마음을 돌이켜 대승을 향해서 화성(化城)13)으로부터 일어나 이미 삼계를 초월하게 된다. 이른바 과거에 부처님을 믿었으므로 곧 모든 부처와 보살의 가지력(加持力)과 방편의 힘으로써 드디어 대심(大心)14)을 발하게 된다. 그리하여 처음 십신(十信)으로부터 아래로 널리 모든 경지를 거쳐 삼무수겁(三無數劫)을 지나고 난행(難行)15)하고 고행(苦行)16)해야 비로소 성불하게 된다.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은 지혜가 옹졸하고 좁으니 역시 바랄 것이 아님을 알라. 또 어떤 중생은 대승의 마음을 일으켜서 보살행을 행하고 모든 법문을 널리 닦지 않음이 없으면서도 다시 3아승기겁(阿僧祇劫)을 거쳐 육바라밀의 만 가지 수행을 닦아서 모두 다 구족한다. 그러나 불과(佛果)를 증득하는 것은 아주 오랜 뒤에야 이루어지니, 이는 법의 가르침을 익힌 것에 차제(次第)가 있음을 말미암은 것이다.
이제 진언을 수행하는 사람은 앞과 같이 관하고 나서 다시 다함없는 중생계의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 안락케 하려는 마음을 발한다. 대비가 결정됨으로써 영원히 외도와 이승의 경계를 초월하고, 다시 유가의 뛰어난 법을 닦아서 능히 범부로부터 부처의 경지에 들어가는 이는 또한 십지보살(十地菩薩)의 경계를 초월해서 일체법이 자성이 없음을 깊이 아는 것이다.
어찌하여 자성이 없는가?
앞에서 이미 일일이 지적하며 설명하였듯이, 무릇 망상으로부터 생겨난 미혹의 법은 더욱 구르고 굴러서 한량없고 가없는 번뇌를 이루어 육취(六趣:六道)에 윤회하니, 만약 깨닫고 나면 망상이 없어져서 갖가지 법이 멸하는 까닭에 자성이 없다.
또한 모든 부처님께서는 참[眞]으로부터 일으켜 쓰는 자비로써 중생을 구원해 거두니, 병에 응해 약을 주는 모든 법문을 베풀어서 그 번뇌에 따라 어리석음을 대치(對治)17)한다. 따라서 뗏목을 만나서 저 언덕에 도달하면 법은 또한 응당 버려야 하는 것이니 자체의 고정된 성품이 없는 까닭이다.
『대비로자나성불경(大毘盧遮那成佛經)』에 설하셨듯이, 모든 법은 모양[相]이 없다. 이른바 허공의 모습이다. 이렇게 관하는 것을 승의보리심(勝義菩提心)이라 한다. 일체의 법은 텅 비어 있는 성품[空]임을 마땅히 알라. 이미 법이 본래 생겨남이 없음을 깨치게 되면 마음의 체(體)가 스스로 여여(如如)해서 몸과 마음을 보지 않고 적멸평등(寂滅平等)한 궁극의 진실한 지혜에 머물러서 퇴전(退轉)이 없게 한다.
만약 망령된 마음이 일어나거든 이를 알고 따르지 말라. 만약 망령된 마음이 쉬게 되면 마음의 근원[心源]은 공적(空寂)18)하다. 이에 만 가지 덕을 갖추어서 묘한 쓰임새가 다함이 없다. 그래서 시방의 모든 부처께서는 승의와 행원으로써 계(戒)를 삼는다.
오직 이 마음을 갖추면 능히 법의 바퀴를 굴려서 나와 남이 함께 이로우니, 『화엄경(華嚴經)』에 설하심과 같다.
자비(慈悲)의 빛과 지혜(智慧)가 주(主)가 되고
방편이 함께 상응(相應)하고
신해(信解)의 청정한 마음이
여래의 무량한 힘이니,
무애지(無碍智)가 현전(現前)하여
스스로 깨닫지 남[他]에 의지하지 않고
구족함이 여래와 똑같아서
이 수승한 마음을 발하느니라.
불자(佛子)가 비로소 이 같은
묘한 보배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면
곧 범부의 경지를 초월하여
부처께서 행하는 곳에 들어가서
여래의 집에 태어나 살며
종족(種族)에 결점 없고
부처와 함께 평등할지니
결정코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리라.
이와 같은 마음을 내자마자
곧 초지(初地)에 들어가게 되며
마음의 즐거움[心樂]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비유하면 대산왕(大山王)19)과 같으니라.
또 『화엄경』에서 설한 바에 의하면, 초지로부터 십지에 이르기까지 지지(地地) 속에서는 모두 대비를 주로 삼는다.
『무량수관경(無量壽觀經)』에 설한 것처럼 불심(佛心)이라 함은 대자비이다.
또 『열반경(涅槃經)』에 나무(南無) 순타(純陀)는 몸은 비록 사람의 몸이라도 마음은 부처님의 마음과 같다고 하였으니, 다음과 같다.
세간을 가엾게 여기시는 대의왕(大醫王)20)은
몸과 지혜가 함께 적정하여
무아(無我)의 법 가운데 진아(眞我)가 있나니
이러한 까닭에 무상존(無上尊)에 경례함이라.
발심과 필경(畢竟; 궁극)은 둘의 구별이 없나니
이 같은 두 마음에서 먼저의 마음(즉 발심)이 어려우니,
스스로 아직 제도되지 못해도 먼저 남을 제도하므로
이런 까닭에 내가 초발심에 예경하노라.
발심하고 나서 이미 사람과 하늘의 스승이 되고,
성문과 연각보다 뛰어나므로
이같이 발심하는 것은 삼계를 초월한다.
이런 까닭에 최무상(最無上)이라 이름하게 된다.
『대비로자나경(大毘盧遮那經)』에 설했듯이, 보리(菩提)를 인(因)으로 하고 대비(大悲)를 근(根)으로 하고 방편(方便)을 구경(究竟)으로 삼는다.
셋째, 삼마지에 대해서다; 진언을 수행하는 사람이 이와 같이 관하고 나서 어떻게 능히 무상보리를 증득하는가? 마땅히 알라. 법 그대로[法爾] 보현대보리심(普賢大菩提心)에 마땅히 머물러야 하나니, 일체 중생은 본래 정식(情識)이 있어서 탐냄, 성냄, 어리석음의 번뇌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은 큰 자비와 뛰어나고 묘한 지혜로 이 매우 깊은 비밀유가(秘密瑜伽)를 설함으로서 수행자로 하여금 내심(內心) 가운데 흰 월륜(月輪)을 관하게 한다. 이 관함을 통해 본심을 비추어 보니 담연(湛然)하고 청정함이 마치 보름달의 광명이 허공에 두루 차서 분별할 바가 없는 것과 같아서 또한 각료(覺了)라 이름하고, 또는 정법계(淨法界)라 이름하고, 또는 실상반야바라밀해(實相般若波羅蜜海)라 이름하니, 능히 갖가지 한량없는 진보삼마지(珍寶三摩地)21)를 품고 있는 것이 마치 보름달이 깨끗하여 분명한 것과 같다. 왜냐하면 이른바 일체 유정은 모두 다 보현심(普賢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매 그 형상이 월륜과 같으니, 왜냐 하면 월륜으로 비유하면 이른바 보름달의 둥글고 밝은 체(體)는 보리심과 서로 같기 때문이다. 무릇 월륜에는 열여섯 가지 구분이 있는데, 『유가경』에 금강살타(金剛薩埵)로부터 금강권보살(金剛拳菩薩)에 이르는 십육대보살(十六大菩薩)22)이 있다.
삼십칠존(三十七尊)23) 중에서 다섯 방향[五方]의 부처님 위치[佛位]는 각각 하나의 지혜를 나타내니, 동방 아촉불(阿閦佛)은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이룸으로 말미암아 또한 금강지(金剛智)라 하고, 남방 보생불(寶生佛)은 평등성지(平等性智)를 이룸으로 말미암아 또한 관정지(灌頂智)라 하고, 서방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묘관찰지(妙觀察智)를 이룸으로 말미암아 연화지(蓮花智) 또는 전법륜지(轉法輪智)라 하고, 북방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은 성소작지(成所作智)를 이룸으로 말미암아 또한 갈마지(羯磨智)라 하고, 중앙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를 이룸으로 말미암아 본체가 된다.
이상 네 부처님의 지혜로부터 네 분의 바라밀보살(波羅蜜菩薩)이 출생하니, 네 보살은 곧 금(金)ㆍ보(寶)ㆍ법(法)ㆍ업(業)으로서 삼세의 온갖 성현(聖賢)을 생겨나게 하고 길러내는 어머니이다.
그리하여 법계체성(法界體性)을 인(印)하여 성취한 가운데 사불(四佛)이 나오며, 사방의 여래는 각기 네 보살을 가진다. 동방 아촉불의 네 보살은 금강살타(金剛薩埵)ㆍ금강왕(金剛王)ㆍ금강애(金剛愛)ㆍ금강선재(金剛善哉)의 네 보살이고, 남방 보생불의 네 보살은 금강보(金剛寶)ㆍ금강광(金剛光)ㆍ금강당(金剛幢)ㆍ금강소(金剛笑)의 네 보살이고, 서방 아미타불의 네 보살은 금강법(金剛法)ㆍ금강리(金剛利)ㆍ금강인(金剛因)ㆍ금강어(金剛語)의 네 보살이고, 북방 불공성취불의 네 보살은 금강업(金剛業)ㆍ금강호(金剛護)ㆍ금강아(金剛牙)ㆍ금강권(金剛拳)의 네 보살이니, 사방불의 각 네 보살은 십육대보살이라 한다.
삼십칠존 가운데 오불(五佛)과 사바라밀(四波羅蜜) 및 나중의 사섭(四攝), 팔공양(八供養)을 빼고 다만 십육대보살만 취하여 사방불에 포함된다.
또 『마하반야경(摩訶般若經)』에서는 내공(內空)으로부터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에 이르기까지 또한 열여섯 가지 뜻이 있다고 하였으니, 일체 유정의 마음 자질[心質] 가운데 일분(一分)의 맑은 성품이 있어서 온갖 행을 다 갖추되, 그 체가 극히 미묘하고 밝고 명백해서 6취(趣)에 윤회하더라도 또한 변화하지 않는 것이 마치 달의 16분의 1과 같다. 무릇 달의 그 일분의 밝은 모양[明相]은 합숙(合宿)할 즈음엔 다만 해의 광명이 그 밝은 성품을 빼앗는 까닭에 나타나지 못하나, 나중에 초생달을 처음으로 해서 나날이 점점 더하여 15일에 이르면 원만하여 걸림이 없다.
그러므로 관행(觀行)하는 자는 처음에 아(阿)자를 가지고 근본 마음속에 일분(一分)의 광명을 일으키고는 점차 깨끗하고 분명케 하여서 무생지(無生智)를 증득한다. 대저 아(阿)자라 함은 일체의 모든 법이 본래 생함이 없다는 뜻이다.
『비로자나경소(毘盧遮那經疏)』에 준거하면, 아자를 해석할 때 다섯 가지의 상세한 뜻이 있다. 첫째 아(阿 短聲)자는 보리심이요, 둘째 아(阿 引聲)자는 보리행(菩提行)의 뜻이요, 셋째의 암(暗 長聲)자는 증보리(證菩提)의 뜻이요, 넷째의 악(惡 短聲)자는 반열반(般涅槃)의 뜻이요, 다섯째의 악(惡 引聲)자는 구족방편지(具足方便智)의 뜻이다.
또 아자를 가지고 『법화경』에서는 개(開)ㆍ시(示)ㆍ오(悟)ㆍ입(入)24)의 네 글자를 배당해 해석했다. 개(開)는 부처 지견[佛知見], 즉 보리열반을 여는 것으로서 첫째의 아(阿)자와 같다. 시(示)자는 부처 지견을 보이는 것으로서 둘째의 아자와 같으니, 이는 보리행의 뜻이다. 오(悟)자는 부처 지견을 깨닫는 것으로서 셋째의 암(暗)자와 같으니, 이는 증보리의 뜻이다. 입(入)는 부처 지견에 들어가는 것으로서 넷째의 악(惡) 자와 같으니, 이는 반열반의 뜻이다. 총체적으로 말해서 구족하여 성취하는 것은 다섯째의 악(惡)자이니, 이는 방편선교지원만(方便善巧智圓滿)의 뜻이다.
아(阿)자가 보리심의 뜻이란 걸 찬탄하여 다음의 게송으로 나타낸다.
여덟 꽃잎의 흰 연꽃이 일주간(一肘間)25)에,
아(阿)자의 흰색 빛이 밝게 드러난다.
선(禪)과 지(智)26)를 함께 금강박(金剛縛)27)에 접어 넣어
일체 여래 적정지(寂靜智)를 불러들이도다.
무릇 아자에 모인 것은 모두 이를 결정하여 관하고, 마땅히 원명(圓明)한 맑은 식[淨識]을 관하라. 만약 잠깐 보면 진승의제(眞勝義諦)를 본 것이라 하고, 만약 항상 보면 보살의 초지(初地)에 들어가는 것이다. 만약 더욱더 점점 증장하면, 그 크기는 법계에 두루 차고 양은 허공과 같으며 말고 펼치기를 자재하게 하여 마땅히 일체지를 갖추어야 한다. 무릇 유가관행(瑜伽觀行)을 닦아 익히는 사람은 마땅히 먼저 삼밀행(三密行)을 갖추어 닦아서 오상성신(五相成身)의 뜻을 밝게 깨쳐야 한다.
이른바 삼밀에서 첫째 신밀(身密)이란 계인(契印)을 맺어서 성스러운 대중을 불러 청(請)함과 같은 것이고, 둘째 어밀(語密)이란 진언을 비밀리 송하매 문구가 명확하고 분명해서 그릇됨이 없는 것과 같으며, 셋째 의밀(意密)이란 유가(瑜伽)에 머물면서 희고 맑은 달의 원만함에 상응하여 보리심을 관함과 같은 것이다.
다음에 오상성신을 밝힌다. 첫째는 통달심(通達心), 둘째는 보리심(菩提心), 셋째는 금강심(金剛心), 넷째는 금강신(金剛身), 다섯째는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득하여 금강견고(金剛堅固)한 몸을 얻은 것이다. 그리하여 이 다섯 가지 상을 모두 갖추면 비로소 본존의 몸을 이룬다.
그 밝고 원만하면 보현(普賢)의 몸이며 또한 보현의 마음이니, 시방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과 똑같다. 또 삼세의 수행에서 증득에는 전후(前後)가 있지만 완전히 깨달으면 과거, 미래, 현재가 없으니, 보통사람의 마음은 연꽃봉오리와 같고 불심은 보름달과 같다.
만약 이 관을 이루면 시방 국토에서 정토(淨土)이든 예토(穢土)이든 육도의 함식(含識; 유정 중생)과 삼승의 행위(行位)와 삼세의 국토의 성괴(成壞)와 중생 업의 차별과 보살 인지(因地)의 행상(行相)과 삼세의 제불이 모두 다 그 가운데 나타나서 본존의 몸을 증득하고 보현의 일체 행원(行願)을 만족한다. 이러한 까닭에 『대비로자나경』에서는 “이 같은 진실한 마음이기 때문에 부처가 응당 선포해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하였다.
물음; 앞에서 이승의 사람은 법(法)에 집착하므로 성불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제 다시 보리심의 삼마지를 닦게 하는 자와는 어떤 차별이 있는가?
답; 이승의 사람은 법에 집착하는 까닭에 오래 오래 이치를 증득하게 되므로 공적(空寂)에 빠진 채 일정한 겁수(劫數)를 채운 다음에 보리심[大心]을 일으키고, 또 산선문(散善門)28)을 타고서 무수한 겁을 지나게 되니, 이런 까닭에 충분히 염리(厭離)할 수 있는 것이지 의지(依止)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진언을 수행하는 사람은 이미 나에 대한 집착[人執]과 법에 대한 집착의 두 가지 집착[二執]을 깨뜨리고 능히 바르게 진실을 보는 지혜를 얻었더라도 비롯 없는 때로부터의 간격 때문에 아직 여래의 일체지지(一切智智)를 능히 증득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오묘한 도를 구하고자 차례로 닦아서 범부의 경지로부터 부처님의 지위에 드는 것이다.
곧 이 삼마지는 능히 모든 부처님의 자성에 도달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신을 깨쳐서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를 증득하여 대비로자나불의 자성신(自性身)ㆍ수용신(受用身)ㆍ변화신(變化身)ㆍ등류신(等流身)29)을 이룬다.
이른바 수행하는 사람이 아직 증득하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진리를 닦아야 하니, 그러므로 『대비로자나경』에서는 “실지(悉地)는 마음으로부터 생겨난다”고 하였으며, 가령 『금강정유가경(金剛頂瑜伽經)』에서는 “일체의성취보살(一切義成就菩薩)30)이 처음으로 금강좌(金剛座)31)에 앉아서 무상도(無上道)를 취하여 증득하자, 드디어 모든 부처께서 이 심지(心地)를 수여한 것에 힘입어 능히 과를 증득한다”고 하였다.
무릇 요즘 사람이 마음을 결정하여 가르침대로 수행하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삼마지가 현전하여 응당 본존의 몸을 성취한다.
그러므로 『대비로자나경』 공양차제법(供養次第法)에 이르되, “만약 세력으로 널리 증익(增益)할 수 없거든 법에 머물면서 단지 보리심만 관하라. 부처가 설하시길, 이 가운데 만행(萬行)을 갖추어서 청정하고 깨끗한 법을 만족한다”고 하였다.
이 보리심은 능히 일체 제불의 공덕법을 갈무리한다. 만약 수행하여 증득함이 출현하면 모든 이를 이끄는 스승이 되고, 만약 근본으로 돌아가면 바로 밀엄국토(密嚴國土)이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도 능히 온갖 불사를 이룰 수 있다. 보리심을 찬탄하여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어떤 사람이 부처의 지혜를 구하여
보리심을 통달하면,
부모로부터 태어난 이 몸으로
속히 대각(大覺)의 지위를 증득한다. - 037_0283_b_01L金剛頂瑜伽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論亦名瑜伽摠持釋門說菩提心觀行修行義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 不空奉 詔譯大廣智阿闍梨云:若有上根上智之人,不樂外道二乘法,有大度量,勇銳無惑者,宜修佛乘,當發如是心,我今志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求餘果,誓心決定故,魔宮震動,十方諸佛皆悉證知,常在人、天,受勝快樂,所生之處,憶持不忘,若願成瑜伽中諸菩薩身者,亦名發菩提心,何者謂此諸尊,皆同大毘盧遮那佛身?如人貪名官者發求名官心,修理名官行。若貪財寶者發求財寶心,作經營財物行。凡人欲求善之與惡,皆先標其心,而後成其志,所以求菩提者發菩提心,修菩提行,旣發如是心已,須知菩提心之行相。其行相者三門分別,諸佛菩薩,昔在因地,發是心已,勝義,行願,三摩地爲戒,乃至成佛,無時暫忘。唯眞言法中,卽身成佛是故,說三摩地於諸教中,闕而不言,一者行願,二者勝義,三者三摩地。初行願者謂修習之人,常懷如是心,我當利益安樂無餘有情界,觀十方含識猶如己身。所言利益者謂勸發一切有情,悉令安住無上菩提,終不以二乘之法,而令得度眞言行人。知一切有情,皆含如來藏性皆堪安住無上菩提。是故不以二乘之法,而令得度,故花嚴經云:無一衆生,而不具有如來智慧,但以妄想顚倒執著,而不證得。若離妄想,一切智,自然智,無礙智,則得現前。所言安樂者,謂行人,卽知一切衆生畢竟成佛故,不敢輕慢。又於大悲門中,尤宜拯救,衆生所求皆與而給付之。乃至身命,而不悋惜其命安存使令悅樂。旣親近已,信任師言,因其相親,亦可教導,衆生愚朦,不可强度,眞言行者,方便引進。二勝義者,觀一切法無自性。云何無自性?謂凡夫執著名聞利養資生之具,務以安身,恣行三毒五欲,眞言行人誠可厭患誠可棄捨。又諸外道等,戀其身命,或助以藥物,得仙宮住壽,或復生天以爲究竟,眞言行人,應觀彼等業力若盡,未離三界煩惱尚存,宿殃未殄,惡念旋起。當後之時,沈淪苦海,難可出離,當知外道之法,亦同幻夢陽焰也。又二乘之人,聲聞執四諦法,緣覺執十二因緣,知四大五蔭畢竟磨滅,深起厭離,破衆生執,勤修本法,剋證其果,趣大涅槃,以爲究竟。眞言行者,當觀二乘之人,雖破人執,猶有法執,但靜意識,不知其他。又成果位,已灰身滅智,趣其涅槃,如大虛空湛然常寂。有定性者,難可發生,要待劫限等滿,方乃發生。若不定性者,無論劫限,遇緣便迴心向大,從化城起爲已超三界,謂宿信佛故,乃蒙諸佛菩薩,而以方便,遂發大心,乃從初十信,下遍歷諸位,經三無數劫難行苦行,然得成佛,旣知聲聞緣覺,智慧狹劣,亦不可樂。又有衆生,發大乘心,行菩薩行,於諸法門,無不遍修。復經三阿僧祇劫修六度萬行。皆悉具足。然證佛果,夂遠而成,斯由所習法散致有次第,今眞言行人,如前觀已。復發利益安樂無餘衆生界,一切衆生心,以大悲決定,永超外道二乘境界。復修瑜伽勝上法,能從凡入佛位者,亦超十地菩薩境界。又深知一切法無自性,云何無自性?前已指陳,夫迷途之法,從妄想生,乃至展轉,成無量無邊煩惱。輪迴六趣者,若覺悟已,妄想止除,種種法滅,故無自性。復次諸佛慈悲,從眞起用,救攝衆生,應病與藥,施諸法門,隨其煩惱對治迷津遇栰達於彼岸,法亦應捨,無自性故。如大毘盧遮那成佛經云:‘諸法無相,謂虛空相,作是觀已,名勝義菩提心。當知一切法空,已悟法本無生,心體自如,不見身心,住於寂滅平等究竟眞實之智,令無退失,妄心若起,知而勿隨,妄若息時,心源空寂,萬德斯具,妙用無窮,所以十方諸佛,以勝義行願爲戒,但具此心者,能轉法輪,自他俱利。’如花嚴經云:悲光慧爲主 方便共相應 信解淸淨心如來無量力。 無礙智現前 自悟不由他具足同如來 發此最勝心。 佛子始發生如是妙寶心 則超凡夫位 入佛所行處。生在如來家 種族無瑕玷 與佛共平等決成無上覺。 纔生如是心 卽得入初地心樂不可動 譬如大山王。又准花嚴經云:‘從初地乃至十地,於地地中,皆以大悲爲主。’如無量壽觀經云:‘佛心者,大慈悲是。’又涅槃經云:南無純陀,身雖人身,心同佛心。又云:憐愍世間大醫王 身及智慧俱寂靜無我法中有眞我 是故敬禮無上尊。發心畢竟二無別 如是二心先心難自未得度先度他 是故我禮初發心。發心已爲人天師 勝出聲聞及緣覺如是發心過三界 是故得名最無上。如大毘盧遮那經云:‘菩提爲因,大悲爲根,方便爲究竟。第三言三摩地者,眞言行人如是觀已。云何能證無上菩提?當知法爾,應住普賢大菩提心,一切衆生本有薩埵,爲貪、瞋、癡煩惱之所縛故,諸佛大悲,以善巧智,說此甚深秘密瑜伽,令修行者,於內心中,觀白月輪,由作此觀,照見本心,湛然淸淨。猶如滿月,光遍虛空,無所分別,亦名覺了,亦名淨法界,亦名實相般若波羅蜜海,能含種種無量珍寶三摩地,猶如滿月潔白分明。何者爲一切有情,悉含普賢之心?我見自心,形如月輪。何故以月輪爲喩?謂滿月圓明體,則與菩提心相類,凡月輪有一十六分,喩瑜伽中金剛薩埵至金剛拳有十六大菩薩者,於三十七尊中,五方佛位,各表一智,東方阿閦佛,因成大圓鏡智,亦名金剛智也。南方寶生佛,由成平等性智,亦名灌頂智也。西方阿彌陁佛,由成妙觀察智,亦名蓮花智,亦名轉法輪智也。北方不空成就佛,由成成所作智,亦名羯磨智也。中方毘盧遮那佛,由成法界智爲本,已上四佛智出生四波羅蜜菩薩焉。四菩薩,卽金寶法業也。三世一切諸聖賢,生成養育之母,於是印成法界體性中,流出四佛也。四方如來,各攝四菩薩,東方阿閦佛攝四菩薩,金剛薩埵,金剛王,金剛愛。善哉,爲四菩薩也。南方寶生佛攝四菩薩,金剛寶,金剛光,金剛幢,金剛笑,爲四菩薩也。西方阿彌陁佛攝四菩薩,金剛法、金剛利、金剛因、金剛語,爲四菩薩也。北方不空成就佛攝四菩薩,金剛業、金剛護、金剛牙、金剛拳,爲四菩薩也。四方佛各四菩薩,爲十六大菩薩也。於三十七尊中,除五佛四波羅蜜及後四攝八供養,但取十六大菩薩,爲四方佛所攝也。又摩訶般若經中,內空至無性自性空,亦有十六義,一切有情於心質中,有一分淨性,衆行皆備,其體極微妙,皎然明白,乃至輪迴六趣,變不變易,如月十六分之一,凡月其一分明相,若當合宿之際,但爲日光,奪其明性,所以不現,後起月初,日日漸加,至十五日圓滿無礙,所以觀行者初以阿字發起本心中分明,卽漸令潔白分明,證無生智,夫阿字者,一切法本不生義。准毘盧遮那經疏釋阿字具有五義一者阿字短聲是菩提心二阿字引聲是菩提行三暗字長聲是證菩提義四惡字短聲是般涅槃義五惡字引聲是具足方便智義又將阿字配解法華經中開示悟入四字也。開佛知見,雙開菩提涅槃如初阿字,是菩提心義也。示字者,示佛知見,如第二阿字,是菩提行義也。悟字者悟佛知見,如第三暗字。是證菩提義也。入字者,入佛知見,如第四惡字。是般涅槃義,摠而言之,具足成就,第五惡字。是方便善巧智圓滿義也。卽讚阿字是菩提心義,頌曰:八葉白蓮一肘門 炳現阿字素光色禪智俱入金剛縛 召入如來寂靜智。扶會阿字者,揩實決定觀之,當觀圓明淨識,若纔見者,則名見眞勝義諦,若常見者,則入菩薩初地。若轉漸增長,則廓周法界,量等虛空,卷舒自在,當具一切智,凡修習瑜伽觀行人,當須具修三密行,證悟五相成身義也。所言三密者,一身密者,如結契印召請聖衆是也,二語密者,如密誦眞言文句了了分明,無謬誤也。三意密者,如住瑜伽相應白淨月圓,觀菩提心。次明五相成身者,一是通達心,二是菩提心,三是金剛心,四是金剛身,五是證無上菩提,獲金剛堅固身也。然此五相具備方成本尊身也。其圓明則普賢身也。亦是普賢心也。與十方諸佛同之,亦乃三世修行證有前後,及達悟也,無去來今。凡人心如合蓮花,佛心如滿月。此觀若成,十方國土,若淨若穢,六道含識,三乘行位,及三世國土成壞,衆生業差別,菩薩因地行相,三世諸佛悉於中現,證本尊身,滿足普賢一切行願故,’大毘盧遮那經云:如是眞實心,故佛所宣說。問前言二乘之人,有法執故,不得成佛,今復令修菩提心三摩地者。云何差別?荅二乘之人,有法執故,久久證理,沈空滯寂,限以劫數,然發大心。又乘散善門中,經無數劫。是故足可厭離,不可依止,今眞言行人,旣破人法二執,雖能正見眞實之智,或爲無始閒隔,未能證於如來一切智智,欲求妙道,修持次第,從凡入佛位者,卽此三摩地者,能達諸佛自性,悟諸佛法身,證法界體性智,成大毘盧遮那佛,自性身,受用身,變化身,等流身等流身,爲行人,未證故,理宜修之,故大毘盧遮那經云:悉地從心生,如金剛頂瑜伽經說,一切義成就菩薩,初坐金剛座,取證無上道,遂蒙諸佛授此心地,然能證果,凡今之人,若心決定,如教修行,不起于座,三摩地現前,應是成就本尊之身,’故大毘盧遮那經云:‘供養次第法云:若無勢力廣增益,住法但觀菩提心,佛說此中具萬行,滿足淸白純淨法也。此菩提心,能包藏一切諸佛功德法故,若修證出現,則爲一切導師,若歸本則是密嚴國土不起于座,能成一切事。’讚菩提心曰:若人求佛慧 通達菩提心 父母所生身速證大覺位。金剛頂瑜伽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論一卷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외도(外道)와 이승(二乘)의 법을 통하여 얻게 되는 과(果)이다.
- 2)번뇌를 부수고 보리심의 싹이 생하게 함을 가리킨다.
- 3)3종보리심의 하나. 최상승법을 이름. 일체의 언어ㆍ논의(論議)ㆍ음성을 초월한 가장 뛰어난 보리심을 이름. 일체의 법은 자성이 없다고 관하는 지혜이다.
- 4)몸의 행과 마음의 원에 의하여 정진도(精進道) 또는 정각(正覺)을 구하는 것. 시방의 함식(含識)보기를 마치 자기 몸과 같이하여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고 안락케 하려는 자비심을 말한다.
- 5)마음을 한 곳에 모아 산란치 않게 하는 정신작용으로써 심념(心念)이 정지(定止)하므로 정(定)이라 하고 또는 삼매라고도 하며 밀교에서 삼밀평등을 닦아 성취한 보리심을 삼마지보리심이라 한다.
- 6)부처의 지혜. 일체를 이해하는 지혜. 어떤 것에도 거리낌없이 모든 사리(事理)를 알아 통달 자재한 지혜.
- 7)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나는 지혜.
- 8)모든 존재에 관해서 포괄적으로 아는 지혜.
- 9)어떤 직업을 가지고 그로 하여 살아 나가는 도구.
- 10)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세 가지 번뇌.
- 11)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의 다섯 경계에 집착해서 일으키는 다섯 가지 정욕, 곧 색욕(色欲)에서 촉욕(觸欲)까지를 말한다.
- 12)색신을 멸하고 공적무위(空寂無爲) 열반계로 들어가는 소승불교가 이상으로 하는 경지.
- 13)변화로 나타낸 성.
- 14)보리심을 구하는 광대한 원심(願心).
- 15)지극히 고된 수행. 종교상의 실천하기 어려운 행위.
- 16)자기 몸이 괴로워도 일정한 규칙을 지켜가며 수행하는 것. 인도에서는 외도(外道)의 가르침으로 채용된 수행법으로, 단식이나 호흡을 억제하거나 특수한 자학행위에 의하여 스스로 육체적 고행을 하며 자연적인 욕망을 끊고 견디기 어려운 여러 가지 난행을 감내한다.
- 17)도(道)로써 번뇌를 끊는 것.
- 18)마음은 만법의 근원이므로 심원(心源)이라 하는데, 이 심원마저 실체성이 없이 공무(空無)한 것을 말한다.
- 19)큰 산 가운데에서도 우두머리가 되는 가장 큰 산.
- 20)부처님을 가리킴. 어진 의원이 환자의 병에 따라 약을 주어 병자를 치료하듯 부처님이 중생의 근기에 따라 거기에 알맞는 교법을 설하시어 그 고통을 없애고 편안하게 하므로 대의왕(大醫王)이라 한다.
- 21)진보(眞寶)는 아주 소중한 보물을 가리킨다. 정진 노력한 공덕으로 말미암아 획득하게 되는 삼마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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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일여래를 중심으로 사불(四佛)이 각각 네 보살을 거느리니, 즉 사방불의 각각의 네 보살을 16대보살이라 한다. 16대보살은 다음과 같다. 금강살타(金剛薩埵)ㆍ금강왕(金剛王)ㆍ금강애(金剛愛)ㆍ금강희(金剛喜). 이상은 아촉(阿閦)의 4친근(親近)이다. 금강보(金剛寶)ㆍ금강광(金剛光)ㆍ금강당(金剛幢)ㆍ금강소(金剛笑)의 네 보살은 보생(寶生)의 네 가지 친근이다. 금강법(金剛法)ㆍ금강리(金剛利)ㆍ금강인(金剛因)ㆍ금강어(金剛語)의 네 부처님은 무량수(無量壽)의 네 가지 친근이다. 금강업(金剛業)ㆍ금강호(金剛護)ㆍ금강아(金剛牙)ㆍ금강권(金剛拳)의 네 보살은 불공성취(不空成就)의 네 가지 친근이다.
8공양은 대일여래가 네 부처님의 공양에 응답하기 위하여 출생시킨 안쪽의 네 가지 공양과 네 부처님이 대일여래의 공양에 답하기 위하여 출생시킨 바깥 쪽 네 가지 공양의 합이다. 내공양보살(內供養菩薩)은 금강희(金剛嬉)ㆍ금강만(金剛膵)ㆍ금강가(金剛歌)ㆍ금강무(金剛舞)의 네 보살이고, 외공양보살(外供養菩薩)은 금강향(金剛香)ㆍ금강화(金剛華)ㆍ금강등(金剛燈)ㆍ금강도향(金剛塗香)의 네 보살이다. 네 가지 섭은 대일여래가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출생시킨 네 보살을 말한다. 사섭보살(四攝菩薩)은 금강구(金剛鉤)ㆍ금강삭(金剛索)ㆍ금강쇄(金剛鎖)ㆍ금강령(金剛鈴)이다. 16대보살의 자리이타행에 의해서 대일여래의 덕이 현실세계에 구체적인 형태로 전개된다. - 23)금강계만다라의 근본이 되는 제존(諸尊)을 말한다. 오불ㆍ사바라밀ㆍ십육대보살ㆍ팔공양보살ㆍ사섭보살이다.
- 24)부처가 중생에게 깨달음을 열어 보여 깨닫게 하는 방편. 『법화경』 「방편품」에서는 “제불세존은 중생으로 하여금 불지견(佛知見)을 개(開)ㆍ시(示)ㆍ오(悟)ㆍ입(入)하게 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나타나셨다”고 설한다. ‘개’란 개발의 뜻으로 중생이 진리에 미혹해서 헤매는 것을 깨뜨리고 중생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여래장을 열고 있는 그대로의 진리를 보는 것. ‘시’는 드러내어 보여준다는 뜻으로 현상에 맞추어 실상의 진리를 보고 온갖 사물의 모든 덕을 나타내는 것. ‘오’란 깨닫는다는 뜻으로 현상과 본체를 서로 융합하여 깨닫는 것. ‘입’은 증득하여 들어간다는 뜻으로 그 사리(事理)가 융합되어 법체(法體)와 합치하며 자유자재로 깨달음의 지혜의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일컫는다.
- 25)길이의 단위. 1주란 자루의 길이를 말한다. 1주의 길이는 1척 5촌이라고도 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기준은 팔꿈치의 관절에서부터 가운데 중지의 끝까지의 길이이다. 고려장경 원문에는 ‘일주문(一肘門)’으로 되어 있는데 신수장경 각주에 명(明)본, 인화사(仁和寺) 소장본에는 ‘문(門)’자가 ‘간(間)’자로 되어 있다고 하였고, 문의(文義)로 보아 간자가 맞을 듯하여 역자도 간으로 번역하였다.
- 26)왼손과 오른손의 엄지손가락.
- 27)외박권ㆍ지재외권(指在外拳)ㆍ향외상차권(向外相叉拳)이라고도 한다. 각 오른손가락을 왼의 네 글자에 배열하여 해석하니, 개(開)자라 함은 불지견(佛知見)을 열고 곧 아울러서 보리열반(菩提涅槃)을 여는 것은 처음의 아자와 같으니, 이것은 보리심의 뜻이요, 시(示)자라 함은 불지견을 보이고 제2의 아(阿)자와 같은 보리행(菩提行)의 뜻이다. 오(悟)자라 함은 불지견을 깨닫는 것으로 제3의 암(暗)자와 같이 증보리(證菩提)의 뜻이다. 입(入)자라 함은 불지견에 들어 가는 제4의 악(惡)자처럼 반열반(般涅槃)의 뜻이다. 다 합하여서 이것을 말하면 다 갖추어 이루어진 제5의 악(惡)자이다. 이것은 방편선교지(方便善巧智)가 원만한 뜻이다.
- 28)밀교에서 일반 대승불교를 일컫는 이름. 대승불교에서 닦는 선정은 중생과 부처가 떨어져 있는 입장인 것을 말한다. 밀교는 중생과 부처가 일여(一如)한 삼밀행이므로 삼마지라고 한다.
- 29)첫째, 자성법신(自性法身):일체법의 자성 속에 항상 법신이 있다(理法身ㆍ智法身). 둘째, 수용법신(受用法身):절대의 자성경계로부터 상대의 세계에 현현하는 불의 세계(阿○ㆍ彌陀ㆍ寶生) [자수용(自受用):스스로 깨달아 법락을 즐기고 있는 상태. 타수용(他受用):자기 이외의 화타(化他)의 세계를 위해 법문을 설해 10지의 보살이 법락을 즐기게 하는 법신] 셋째, 변화법신(變化法身):현교(顯敎)의 응화신으로 범부와 성문 연각을 위해 설하신다. 넷째, 등류법신(等流法身):구계수류법신(九界隨流法身), 즉 9계(界)의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시는 부처님으로서 지옥..아귀 등에도 그 중생이 원하면 등류법신이 나타나 설법하신다.
- 30)보리수 아래에서 수행하는 석가모니불을 가리킨다.
- 31)중인도 마갈타국 불타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석존이 성도할 때 앉았던 견고한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