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002_T_001
- 030_0243_b_01L나선비구경(那先比丘經) 상권
- 030_0243_b_01L那先比丘經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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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미상동진록(東晉錄)에 부록됨
이창숙 번역 - 030_0243_b_02L失譯人名附東晉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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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신ㆍ대신ㆍ장자ㆍ백성과 96종의 외도 등 합쳐서 만 명이 넘는 이들이 어느 날 부처님 앞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오늘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나 그 몸들은 평안을 얻지 못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이 사람의 무리들로부터 떠나 한가한 피난처에 가 앉아서 도에 대하여 생각하고 싶어 하셨다. - 030_0243_b_03L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時諸比丘僧、比丘尼、優婆塞、優婆夷、諸天、大臣、長者、人民、及事九十六種道者,凡萬餘人,日於佛前聽經。佛自念:“人衆日多,身不得安。”佛意欲捨人衆去至閑避處,坐思念道。
- 부처님께서는 즉시 사람의 무리를 떠나 산으로 들어가서 숲에 이르셨다. 그곳의 큰 나무에는 나무신[樹神]이 있었는데 부처님께서는 그 나무 아래에 앉아서 도에 대하여 생각하셨다. 그 나무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코끼리의 무리 5, 6백 마리가 있었다. 그 가운데 코끼리의 왕은 현명해서 선과 악에 대한 일을 잘 알았으니, 비유하자면 사람과 같았으며 많은 코끼리의 무리들이 코끼리왕 주위를 맴돌았다. 많은 작은 코끼리들이 앞에 있는 물속으로 달려가서 물속에서 달리며 놀아서 물을 탁하게 만들었다. 또한 많은 작은 코끼리들이 앞으로 달려 나가 맛있는 풀들을 먹고 뛰어 놀면서 그 위를 짓밟았다. 코끼리왕은 ‘나의 이 많은 무리들에게 문제가 많구나. 이 여러 코끼리들과 작은 코끼리 새끼들이 물속에 들어가 물을 탁하게 만들고 풀을 더럽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그 더러워진 물을 마시고 발로 밟은 풀들을 먹고 있다. 이 여러 코끼리들을 떠나서 어느 피난처에 가면 좋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 030_0243_b_09L佛卽捨人衆,去入山,至叢樹閒。其樹大有神,佛坐其下,思念道。去樹不遠,有群象五六百頭。中有象王賢善,知善惡之事,譬如人狀,象輩衆多,周帀象王邊。諸小象走居前水中,走戲㧌撈,水令濁惡。諸小象復走居前,食噉美草,走戲蹈踐,其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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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3_c_02L코끼리왕은 즉시 코끼리 무리를 떠나서 여기저기를 들러서 두라(頭羅) 숲 속에 도착하였다. 그는 부처님께서 나무 아래에 앉아 계신 것을 보고 마음이 매우 기뻤다. 즉시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굽혀서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부처님께서는 ‘내가 사람의 무리를 떠나서 이 숲 속에 와서 머무는데 이 코끼리왕도 역시 자기 무리를 떠나서 이 숲 속에 와서 머무니 그 뜻이 똑같구나’라고 혼자 생각하셨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는 코끼리왕을 위하여 경을 설하셨다.
“부처는 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하고, 코끼리왕은 코끼리 가운데 가장 존귀하도다.” - 030_0243_b_16L“我衆大多患。是諸象及小象子㧌撈水,令濁惡,令草不淨,而反常飢,飮濁惡水,食足踐之草。”象王自念:“我欲棄是諸象,去至一避處快耶!”象王卽棄諸象而去,轉行入山,到頭羅叢樹閒。象王見佛坐樹下,心大歡喜,卽前到佛所,低頭屈膝,爲佛作禮,卻在一面住。佛自念:“我棄衆人來在是樹閒,象王亦棄衆象,來到是樹閒,其義適同。”佛爲象王,說經言:“佛於人中最尊,象王於象中最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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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마음과 코끼리왕의 마음이 똑같도다. 이제 나와 코끼리왕은 이 숲 속에서 함께 즐기겠다.”
코끼리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열려 부처님의 뜻을 알게 되었다. 그는 부처님께서 경을 설하시는 곳을 어슬렁거리면서 코로 물을 퍼서 땅에 뿌리고, 코로 풀을 뽑아서 땅을 깨끗이 하고, 발로 땅을 밟아서 평평하게 하였으며,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이와 같이 부처님의 시중을 들었다.
한참 뒤에 부처님께서 입멸하시자, 코끼리왕은 그 계신 곳을 알지 못하여 돌아다니며 부처님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그는 울면서 눈물을 떨어뜨리며 우수에 잠겨 즐거워하지 않고 먹거나 마시지를 않았다. - 030_0243_c_05L佛言:“我心與象王,心適相中,今我與象王俱樂是樹閒。”象王聽經,心意卽開,解知佛意。象王卽視佛所仿佯經行處,以鼻取水灑地,以鼻撈草掃地,以足蹈地令平好。象王曰:“朝暮承事佛如是。”佛久後般泥洹去,象王不知佛所在,爲周旋行,求索佛不得。便啼垂淚,愁憂不樂,不能食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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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라 안에 절이 있었는데 산 위에 있었으며, 이름을 가라원사(加羅洹寺)라고 하였다. 그 절에는 5백의 사문이 항상 머물고 있었으며, 이미 아라한의 도를 성취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항상 매월 8일ㆍ14일ㆍ15일ㆍ23일ㆍ29일ㆍ30일에는 경을 독송하였다.
날이 밝아오면 코끼리왕도 산에 올라와 절에 머물렀다. 코끼리왕은 한달 중 6일에 경을 독송하는 것을 알고 그날이 오면 절에 와서 독경소리를 들었다. 여러 사문들은 코끼리왕이 경을 들으려는 뜻을 알고 경을 독송하려고 할 때 코끼리왕이 오면 이내 경을 독송하였다. 코끼리왕은 경을 들으면서 날이 밝아도 자지도 않고 눕지도 않고 움직이거나 몸을 흔들지도 않았다. - 030_0243_c_13L時國中有佛寺舍在山上,名加羅洹寺。中有五百沙門,常止其中,皆已得阿羅漢道。常以月八日、十四、日、十五日、二十三日、二十九日、三十日,常以是日,誦經至明。時象王亦在山上,止於寺中。象王知有六日誦經,至其日當行入寺中聽經。諸沙門知象王意聽經,欲誦經時,湏象王來,乃誦經。象王聽經,至明不睡、不臥、不動、不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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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4_a_02L코끼리왕은 경을 자주 듣고 부처님의 시중을 들었기 때문에 후에 수명이 다하여 죽은 뒤에 사람으로 환생하여 바라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후 성장하면서는 불경(佛經)을 들어보지도 못했고 사문을 만나지도 못했다. 어느 날 집을 버리고 깊은 산속에 들어가 이도(異道)를 배우게 되어 산꼭대기에 머물렀는데 근처에 역시 바라문 출신의 도인이 함께 있게 되었고 서로 왕래하면서 지식을 주고받았다.
그 사람은 혼자서 생각하여 말하기를 ‘나는 세간에서 걱정과 고통과 늙음을 멀리하지 못하였으니 죽은 후에는 마땅히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나 빈궁한 가운데 태어나리라. 그러므로 나는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아라한의 열반도를 얻고 싶구나’라고 하였다. - 030_0243_c_22L象王數聞經,承事佛故,後象王以壽命盡死,死後便化爲人,作子生婆羅門家。以後年長大,不聞佛經,亦不見沙門,便棄家,去入深山,學異道。在山上止近比,亦有一婆羅門道人,俱在山上,相與往來,共爲知識。其一人自念言:“我不能於世閒懸憂苦老病死,後當入地獄、畜生、餓鬼、貧窮中。用是故我欲剃頭鬚,披袈裟,欲求羅漢泥洹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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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사람은 혼자 생각하면서 말하기를 ‘나는 국왕이 되어 자재(自在)를 얻어서 천하의 백성으로 하여금 나의 가르침을 따르게 하고 싶구나’라고 하였다.
그 후 두 사람은 수명이 다하여 죽은 후에 함께 세간에 사람으로 태어났다. 그 중 전생에 국왕이 되고 싶어 했던 이는 해변에 태어나 국왕의 태자가 되었으며 이름을 ‘미란(彌蘭)’이라고 하였다. 전생에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아라한의 열반도를 성취하기를 원했던 이는 천축(天竺)에 태어나 ‘타렵(陀獵)’이라고 하였으며 고기와 가사와 함께 그 집에 태어났다. 같은 날 큰 코끼리 한 마리가 태어났는데 천축에서는 코끼리를 ‘나(那)’라고 하였으므로 부모는 그 이름을 ‘나선(那先)’이라고 지었다. - 030_0244_a_08L其有一人自念言:“我願欲求作國王,得自在,令天下人民,隨我教令。”如是久後,二人各命盡,俱生世閒作人。其一人前求作國王者,生於海邊,爲國王太子字彌蘭。其一人前世欲剃頭作沙門,求羅漢泥洹者,生於天竺字陁獵,與肉袈裟,俱生其家。有一大象同日生,天竺名象爲那,父母便字爲那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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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세가 되었을 때 나선에게는 누한(樓漢)이라는 외삼촌이 있었는데 도를 배워 사문이 된 이로, 그 크고 높은 재능은 세간에서 견줄 만한 이가 없었다. 이미 아라한의 도를 성취하였으며 틈이 없는 데서 나오고, 구멍이 없는 데로 들어가며, 자재하게 변화해서 못하는 일이 없고, 천상천하의 백성 및 꿈틀거리는 생물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다 미리 알았고, 어디서 와서 태어났고 죽은 뒤에 어디로 가는 지도 다 알았다.
나선은 외삼촌에게 가서 스스로 생각한 바를 말하였다.
“저는 불도(佛道)를 좋아합니다. 사문이 되어 외삼촌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어찌하면 제가 사문이 될 수 있겠습니까?” - 030_0244_a_16L年十五六,那先有舅父字樓漢,學道,作沙門,大高才,世閒無比,已得阿羅漢道。能出無閒,入無孔,自在變化,無所不作,天上天下人民及蠕動之類,心所念,皆豫知之,生所從來,死趣何道。那先至舅父所自說言:“我喜佛道,欲作沙門,爲舅父作弟子,寧可持我作沙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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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4_b_02L누한은 나선을 불쌍히 여겨 그 말을 들어주어 사미가 되게 하고 10계를 받도록 하였다. 매일 경을 독송하고 경에 대해 생각하여 문득 사선(四禪)에 도달하여 여러 경의 요체를 다 알게 되었다.
그때 나라 안에 화전(和戰)이라는 이름의 절이 있었는데, 그 절에는 5백 명의 사문이 있었으며 모두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성취한 이들이었다. 그 가운데 첫째로 꼽히는 아라한은 알파왈(頞波曰)이라는 이로서 능히 천상천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일을 알고 있었다.
나선은 20세가 되자 즉시 대사문경계(大沙門經戒)를 받고 화전사에 도착하여 알파왈의 처소로 갔다. 그때 마침 5백의 아라한은 15일의 대사문계경(大沙門戒經)을 설하는데 맞추어 강당의 상좌에 앉아 있었다. 대사문이 모두 강당으로 들어가고 나선도 그 속에 끼게 되었다. - 030_0244_a_23L樓漢哀之,卽聽作沙彌,受十戒日誦經。思惟經戒,便得四禪,悉知諸經要。時,國中有佛寺舍名和戰寺,中有五百沙門,皆得羅漢道。其中有第一羅漢名頞波曰,能知天上天下去來現在之事。那先年至二十,便受大沙門經戒,便到和戰寺中,至頞波曰所。時五百羅漢適以十五日,說大沙門戒經,在講堂上坐。大沙門皆入,那先亦在其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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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문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알파왈은 좌중을 둘러보았다. 여러 사문의 마음이 모두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나선만이 그렇지 못한 것을 보고 알파왈은 말했다.
“비유하건대 쌀을 날리는데 흰 쌀 가운데 검은 쌀이 들어있으면 쌀을 날리는 것이 좋지 않은 것과 같다. 이제 우리 좌중이 모두 청정한데 나선만이 검으며 아직 아라한이 되지 못하였도다.”
나선은 알파왈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매우 근심스러워 자리에서 일어나 5백 사문에게 예를 올리고 그 강당을 나갔다. 그리고 혼자 생각하기를 ‘내가 이 좌중에 끼는 것이 적절치 못하구나. 마치 사자들 가운데 여우나 개가 섞여 있는 것 같구나. 나는 이제부터 내가 아라한의 도에 들어가지 못하면 이 좌중에 들어가지 않겠다’라고 하였다. - 030_0244_b_09L諸沙門悉坐,頞波曰悉視坐中諸沙門心皆是羅漢,獨那先未得羅漢。頞波曰言:“譬若揚米,米正白中,有黑米,卽揚爲不好。今我坐中,皆白淸淨,獨那先黑,未得羅漢耳。”那先聞頞波曰說如是,大憂愁,起爲五百沙門作禮出去。自念:“我不宜在是座中坐。譬若衆師子中有狐狗。我從今以後,不得道,不入中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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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4_c_02L알파왈은 나선의 속마음을 알고 손으로 나선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너도 머지않아 아라한이 될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그러면서 나선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머물게 했다. 나선에게는 또 한 사람의 스승이 있었는데 나이가 8, 90세로서 이름은 가유왈(加維曰)이라고 하였다. 그 가운데 또 한 우바새가 있었는데 그는 어질고 착한 이로서 어느 날 가유왈에게 공양을 올렸다. 나선 또한 스승을 위해 발우를 가지고 가서 공양구를 가져오게 되었다. 스승은 나선으로 하여금 입에 물을 머금고 우바새의 집에 가서 공양구를 가져 오도록 하였다. 우바새는 나선이 나이는 어리나 단정하고 여느 사람과는 아주 다르게 인품이 있고 지혜가 많고 뜻이 있어서 능히 진리를 설할 수 있음을 알아보았다. - 030_0244_b_18L頞波曰知那先意,以手摩那先頭言:“汝得羅漢道不久,莫愁憂。”便止留那先。那先復有一師,年八九十,字加維曰。其中有一優婆塞,大賢善日飯加維。那先且爲師持鉢行取飯食具。師令那先口含水,行到優婆塞家,取飯食具。優婆塞見那先年少端正,與人絕異,有名字,智慧廣遠,有志能說經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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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새는 나선을 보고 우선 예를 올리고 손으로 말했다.
“제가 여러 사문에게 공양을 올리는 일을 한 것이 오래 되었으나 저를 위하여 경을 설해준 이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이제 저는 나선 스님을 따르고자 하옵니다. 원하건대 저를 위하여 경을 설하셔서 제 마음의 의심을 풀어주옵소서.”
나선은 마음속으로 ‘내가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대로 한다면 입에 물을 머금어 말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지금 머금은 물을 토하면 스승과의 약속을 깨는 것이 된다. 이를 어찌하여야 하는가’라고 생각하였다. 나선은 우바새 역시 높은 재질과 뜻을 가진 인물로서 그를 위하여 경을 설해주면 마땅히 득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나선은 즉시 입의 물을 토해내고 자리를 잡고 앉아 그를 위해 경을 설했다. - 030_0244_c_03L優婆塞見那先,前爲作禮。叉手言:“飯諸沙門日久,未曾爲我說經者。今我從那先求哀願,與我說經,解我心意。”那先自念:“我受師教戒,令我口含水,不得語。我今吐水者,爲犯師要。如是當云何?”那先知優婆塞,亦高才有志,我爲其說經,想卽當得道。那先便吐水,卻坐爲說經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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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마땅히 복을 짓고, 착한 일을 하며, 부처님의 경전과 계율대로 봉행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사후에 세간에 태어나면 부귀하게 됩니다. 경전과 계율을 범하지 않은 사람은 지옥ㆍ아귀ㆍ축생 가운데 태어나지 않으며 빈궁한 가운데 태어나지도 않습니다.”
우바새는 나선의 설법을 듣고 마음이 매우 기뻤다. 나선은 우바새의 마음에 환희심이 생기는 것을 보고 그를 위해 다시 설법을 했다.
“세간의 만물은 과거로부터 모두 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 하는 일들은 다 고통스러운 것들입니다. 만물은 다 자재(自在)를 얻지 못하고 있으나 열반(涅槃)의 도라는 것은 생겨나지도 않고 늙지도 않으며, 병도 없고 죽지도 않으며, 근심도 없고 괴로움도 없는 것이며, 모든 악과 고통이 소멸되는 것입니다.” - 030_0244_c_10L“人當布施作福善,奉行佛經戒。死後生世閒,得富貴人。不犯經戒者,後不復入地獄、餓鬼、畜生中、貧窮中,得生天上。”優婆塞聞那先說經,心大歡喜。那先知優婆塞心歡喜,便復爲說經:“世閒萬物皆當過去無有。常諸所作皆懃苦。萬物皆不得自在,泥洹道者,不生不老,不病不死,不愁不惱,諸惡懃苦皆消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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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5_a_02L나선이 설법을 마치니 우바새는 즉시 제1의 수다원도(須陀洹道)에 들었으며 나선 역시 수다원도에 들게 되었다. 우바새는 매우 기뻐서 나선을 위해 맛있는 공양을 마련하였다. 나선은 우바새에게 말했다.
“저의 스승의 발우에 먼저 담으십시오.”
나선은 공양을 마치고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한 후에 스승에게 드리는 공양구를 가지고 돌아가서 스승에게 드렸다. 스승은 나선을 보고 말하였다.
“네가 오늘 맛있는 공양을 가지고 오는구나. 그러나 대중과의 약속을 어겼으니 너를 내쫓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나선은 크게 근심스럽고 우울했다. 스승은 교시를 내렸다.
“비구들을 모으시오.” - 030_0244_c_19L那先說經竟,優婆塞便得第一須陁洹道,那先亦得須陁洹道。優婆塞大歡喜便極,與那先作美飯具。那先語優婆塞:“先取飯具,置師鉢中。”那先飯竟,澡漱訖畢,持飯具,還與師。師見言:“汝今日,持好飯具來,以犯衆人要當逐出汝。”那先大愁憂不樂。師教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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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구들이 모여 자리를 잡자 스승은 말했다.
“나선은 우리들과의 약속을 어겼소. 마땅히 내쫓아서 이 대중 가운데 머물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오.”
알파왈은 경을 설하면서 말하였다.
“비유하건대 화살 하나를 쏘아서 두 군데를 맞추는 것과 같습니다. 나선 자신이 도를 얻었고, 우바새로 하여금 득도하도록 했으니 내쫓지 않는 것이 옳을 듯하오.”
스승인 가유왈이 말했다.
“설령 화살 하나를 쏘아서 백 군데를 맞춘다고 해도 대중과의 약속을 어기면 머물 수가 없는 것이오. 다른 사람들이 계를 지키면서 나선과 같이 도에 들지 못한다면 어찌하겠소. 나선을 본보기로 하여 후에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오.” - 030_0245_a_03L“會比丘僧。”悉會皆坐。師言:“那先犯我曹。衆人要來當逐出,無令在衆中止。”頞波曰說經言:“譬若人持一箭,射中兩准。那先自得道,亦復令優婆塞得道,不應逐出。”師迦維曰:“政使一箭,射中百准,會爲犯衆人,要不得止。餘人持戒不能如那先得道。如效那先當用絕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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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중의 대중들은 말이 없었다. 스승은 즉시 나선을 내쫓도록 교시를 내렸다. 나선은 즉시 머리를 조아려 스승의 발아래 예를 올리고 일어섰다. 비구승들에게도 두루 예를 올리고 절을 나서서 깊은 산의 나무 아래에 가서 앉았다. 주야로 정진하면서 도를 생각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 스스로 아라한이 되었다. 능히 날아다닐 수 있으며, 꿰뚫어 볼 수 있고 꿰뚫어 들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선악에 대해서 생각하는 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전생에 대한 것과 내생에 대한 것도 알 수 있었다.
아라한이 된 후에 화전사로 돌아가서 여러 비구에게 예를 올리고 자신의 잘못을 참회한 후 화해를 청했다. 비구승들은 이를 즉시 받아들였다. - 030_0245_a_10L衆坐中皆默然。師教卽逐出那先。那先便以頭面禮師足起。遍爲比丘僧作禮訖竟,便出去,入深山,坐樹下。晝夜精進思惟,道不懈,自成得羅漢道。能飛行,徹視徹聽,知他人心所念善惡。自知前世所,更從來生。得羅漢道已,便來還入和戰寺中,詣諸比丘所,前頭面悔過求和解。諸比丘僧卽聽之。
- 030_0245_b_02L나선은 예를 올린 후에 즉시 절을 나서서 고을과 읍내와 마을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위하여 경전과 계율을 설하며 선을 행하도록 사람들을 가르쳤다. 그 가운데는 오계를 받은 사람도 있었고, 수다원도(須陀洹道)에 든 사람도 있었고, 사다함도(斯陀含道)에 든 사람도 있었고, 아나함도(阿那含道)에 든 사람도 있었으며, 사문이 되어 아라한(阿羅漢)이 된 사람도 있었다. 제2 도리천(忉利天)의 제석(帝釋)이나 제7천의 범천왕(梵天王)이나 제4천의 왕도 나선에게 와서 머리를 나선의 발아래 조아려 예를 올리고 물러나 앉았다. 나선은 그 제천(諸天)들을 위해 경을 설하니 그 이름이 사방에 알려졌다. 나선이 가는 곳마다 제천과 백성과 귀신과 용들이 나선을 보고 모두 환희심을 냈으며 모두 복을 얻었다.
- 030_0245_a_18L那先作禮訖竟,便出去轉行,入諸郡、縣、街、曲、里、巷,爲人說經戒,教人爲善。中有受五戒者,得須陁洹道者,中有得斯陁含道者,中有得阿那含道者,中有作沙門,得羅漢道者。第二忉利天帝釋,第七天王梵,第四天王,皆來到那先所作禮,以頭面著足卻坐。那先便爲諸天說經,名字聞四遠。那先所行處,諸天人民、鬼神、龍,見那先無不歡喜者,皆得其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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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은 이렇게 돌아다니다 천축에 있는 사갈국(舍竭國)에 다다라서 설지가사(泄址迦寺)에 머물렀다. 전생에 알았던 한 사람이 바닷가에 있었는데 나라의 왕자가 됐으며 그 이름은 미란(彌蘭)이라 하였다. 미란은 어려서부터 경 읽기와 주장이 다른 학설들을 배우기를 좋아하였다. 주장이 다른 학설들의 경법(經法)에 대해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이기는 자가 없었다. 미란 왕자의 부왕이 죽은 후 미란은 왕이 되었다. 미란은 좌우의 신하들에게 물었다.
“나라 안에 도인이나 또는 사람으로서 나와 경에 대해 논란을 할 수 있는 자가 누가 있겠는가?”
곁에 있던 신하가 대답하였다.
“불도를 배우는 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를 사문이라고 부릅니다. 그 사람의 지혜는 뛰어나서 폐하와 경과 도에 대해서 논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30_0245_b_04L那先便轉到天竺舍竭國,止泄坻迦寺中。有前世故,知識一人在海邊,作國王子名彌蘭。彌蘭少小好讀經學異道。悉知異道經法,異道人無能勝者。彌蘭父王壽盡,彌蘭立爲王。王問左右邊臣言:“國中道人及人民,誰能與我共難經道者?”邊臣白言:“有學佛道者,人呼爲沙門。其人智慧妙達,能與王共難經道。”
- 북방의 대신국(大臣國)에 사갈(沙竭)이라고 하는 옛 왕의 궁이 있었다. 그 나라의 안팎은 안온하고 사람들은 다 착했다. 그 성의 사방에는 길이 이중으로 나있고, 성문들의 나무나 쇠붙이는 파여져서 새겨져 있으며, 또한 다른 소국들도 다 높고 밝았다.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은 밝게 빛나며, 국토는 지대가 높고 건조하며 진귀한 보배가 많고 사방에서 모여든 상인들은 돈으로 매매를 하고 오곡은 풍부하고 값이 싸서 집집마다 여축이 있고 그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미란왕은 정법으로 나라를 다스렸으며 재질이 출중하고 지모가 있어서 나라의 행정에 밝았다. 전투에 대한 술수는 모르는 것이 없고, 96종의 도에 대해서도 잘 알아서 그 질문이 끝이 없으며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이미 그 의도를 알아차렸다.
- 030_0245_b_13L北方大臣國名沙竭,古王之宮。其國中外安隱人民皆善。其城四方皆復道行,諸城門皆刻鏤,及餘小國皆多高明。人民被服五色焜煌,國土高燥珍寶衆多,四方賈客賣買皆以金錢,五穀豐,賤家有餘,畜樂不可言。其王彌蘭以正法治國,高才有智謀,明於官事。戰鬪之術無不通達,能知九十六種道,所問不窮,人適發言,便豫知其所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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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5_c_02L왕은 옆에 있는 신하에게 말했다.
“요즈음 경에 밝은 사문으로서 나와 더불어 경을 논하고 도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이가 없겠는가?”
첨미리망군(沾彌利望群)이라는 왕의 신하는 말했다.
“야화라(野惒羅)라고 하는 사문이 있기는 합니다. 그는 경과 도에 밝아서 폐하와 함께 경도(經道)를 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은 즉시 첨미리망군에게 명령을 내렸다. 신하는 곧 야화라에게 가서 말했다.
“대왕께서 대사를 뵙고 싶어 하십니다.”
“왕이 나를 뵙고 싶어 하신다니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대왕께서 직접 오셔야 할 것입니다. 나는 가지 않습니다.”
첨미리망군은 즉시 돌아가서 왕에게 야화라가 한 말을 전했다. 왕은 가마에 타고 5백의 기병을 거느리고 절에 도착하였다. 야화라와 만나서 인사말을 주고받은 뒤 자리를 잡고 앉았다. 5백의 기병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 030_0245_b_22L王語傍臣言:“是閒寧有明經沙門,能與我共難經說道者不?”王傍臣名沾彌利望群,白王言:“然有沙門,字野和羅。明經道,能與王難經道。“王便勅沾彌利望群。卽行往請野和羅言:“大王欲見大師。”野和羅言:“王欲相見者,大善。王當自來耳。我不往。”沾彌利望群卽還白王如是。王卽乘車,與五百伎共行到寺中。與野和羅相見,前相問訊就坐。五百騎從皆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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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야화라에게 물었다.
“대사께서는 어떠한 연유로 집을 버리고 처자를 떠나서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사문이 되셨습니까? 대사께서 구하는 도는 어떤 것입니까?”
“우리들은 불도를 배워서 치우치지 않는 바른 행을 합니다. 그리하여 금생에 복을 받고 내생에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들은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사문이 되었습니다.”
“만약 흰 옷을 입고 집에 머물며 처자가 있으면서 치우침이 없는 바른 행을 하면 금세에 복을 받고 내생에도 복을 받지 않습니까?”
“흰 옷을 입고 집에 머물며 처자가 있으면서 치우침이 없는 바른 행을 해도 금생에 그 복을 받고 내생에도 그 복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대사께서 집을 버리고 처자를 떠나서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사문이 된 것은 헛된 일이 되는군요.” - 030_0245_c_09L王問野和羅:“卿用何等故,棄家捐妻子,剃頭鬚披袈裟作沙門?卿所求何等道?”野和羅言:“我曹學佛道,行中正。於今世得其福,於後世亦得其福。用是故,我剃頭鬚被袈裟作沙門。”王問野和羅:“若有白衣居家,有妻子行中正,於今世得其福,於後世亦得其福不?”野和羅言:“白衣居家,有妻子行中正,於今世得其福,於後世亦得其福。”王言:“卿空棄家捐妻子,剃頭鬚被袈裟作沙門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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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6_a_02L야화라는 왕의 말에 대답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왕의 곁에 있던 신하가 말했다.
“이 사문은 크게 뛰어나고 지혜가 있는 이인데 다그쳐서 말을 못할 뿐입니다.”
왕의 신하는 손을 들고 말했다.
“대왕께서 이기셨습니다.”
야화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자기가 진 것을 인정하였다. 왕이 좌우를 돌아보니 우바새의 얼굴에는 부끄러운 기색이 없었다. 왕은 속으로 ‘여러 우바새들이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나와 경전과 도를 논할 명철한 사문이 있어야 하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왕은 곁에 있는 신하인 첨미리에게 말하였다.
“밝은 지혜가 있는 사문으로서 나와 경전과 도에 대해 논할 만한 이가 또 없겠는가?” - 030_0245_c_19L野和羅默然無以報王。王傍臣白言:“是沙門大明達有智者,迫促不及言耳。”王傍臣皆擧手言:“王得勝。”野和羅默然受負。王左右顧視,優婆塞面亦不慚。王自念:“是諸優婆塞面不慚者,復有明健沙門,能與我共相難者耳?”王語傍臣沾彌利:“寧復有明智沙門,能與我共難經道者無?”
- 나선은 여러 사문들의 스승이 되어 있었고, 여러 경전의 요점과 어려운 것을 알고 있었으며, 12품경1)을 잘 설했으며, 장단구(章斷句)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특별한 점이 있었다. 열반의 도를 알고 있었으며 그의 말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으며 능히 그를 이길 사람이 없었다. 그의 지혜는 강과 바다 같았고, 96종의 외도들을 굴복시키고 불제자들에게는 경애의 대상이 되었으며, 경도(經道)로써 가르쳤다. 나선이 사갈국에 도착하자 그를 따르는 제자들도 또한 고명해졌다. 나선은 마치 용맹한 사자와 같았다.
- 030_0246_a_04L那先者諸沙門師,知諸經要難,巧說十二品經,種種別異章斷句解。知泥洹之道,無有能窮者,無能勝者。智如江海,能伏九十六種道,爲佛弟子所敬愛,以經道教授。那先來到舍竭國,其所相隨弟子,皆復高明。那先如猛師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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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미리는 왕에게 말했다.
“나선이라는 사문이 있는데 지혜가 미묘해서 여러 경전의 요체를 알고 사람들이 의심하는 바를 풀어주며 통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폐하와 함께 경에 대해 논하고 도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나와 더불어 경과 도에 대해서 논할 수 있겠는가?”
“그러하옵니다. 항상 제7천인 범천(梵天)과 경에 대하여 논하고 도에 대하여 말하는데 하물며 사람들의 왕과 못하겠습니까?”
왕은 즉시 첨미리에게 가서 나선을 청해 오도록 명령했다. 첨미리는 곧 나선의 처소에 가서 말했다.
“대왕께서 대사를 뵙고 싶어 하십니다.”
“좋습니다.” - 030_0246_a_10L沾彌利白王:“有沙門字那先,智慧微妙諸經道,要能解人所疑,無所不通。能與王難經說道。”王問沾彌利:“審能與我共難經道不?”沾彌利言:“唯然。常與第七梵天,共難經說道,何況於人?”王卽勅沾彌利,便行請那先來。沾彌利卽到那先所,白言:“大王欲相見。”那先言:“大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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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6_b_02L즉시 제자들을 데리고 왕의 처소로 갔다. 왕은 이전에 나선을 본 일이 없었으나 많은 사람 가운데 섞여 있는 나선이 그 옷 입은 모습이나 걷는 모습이나 행동이 다른 이들과 아주 다른 것을 보고 멀리서 나선을 은밀히 알아보았다. 왕은 혼자 속으로 생각하기를 ‘내가 전후로 대중을 본 일이 많고 대중이 앉아 있는 자리에 들어가 본 일도 많은데 일찍이 오늘 나선을 만나면서 느꼈던 두려움 같은 것은 느껴본 일이 없도다. 오늘은 정녕 나선이 나를 이기겠구나. 내 마음이 두렵고 불안하도다’ 하였다. 첨미리가 앞에서 왕에게 고하였다.
“나선대사가 이미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하셨습니다.”
“어디에 있는 이가 나선인가?”
첨미리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왕은 ‘내가 은밀히 알아보았던 바로 그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매우 기뻐했다. - 030_0246_a_17L卽與弟子相隨行到王所。王雖未嘗見,那先在衆人中披服行步,與人有絕異,王遙見隱知那先,王自說言:“我前後所更見衆大多,入大坐中大多,未嘗自覺恐怖,如今日見那先。今日那先定勝我。我心惶惶不安。”沾彌利居前白王言:“那先以發旦到。”王卽問沾彌利:“何所是那先者?”沾彌利白:“因指示王。”王卽大歡喜:“正我所隱意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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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이 즉시 도착하였다. 왕과 나선은 우선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왕은 크게 기뻐하며 나선과 대좌했다. 나선이 왕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안온한 것은 가장 큰 이득이 되며 사람이 만족할 줄 알면 그것이 큰 부자가 되는 일이며, 사람에게 믿을 것이 있으면 그것이 크게 마음을 쓰는 일이 되는 것이며, 열반의 도는 마음이 크게 상쾌한 일이다’고 하셨습니다.”
왕은 즉시 나선에게 물었다.
“대사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부모님은 나를 나선이라고 이름을 지으셨습니다. 사람들도 나를 나선으로 부릅니다. 어느 때는 부모님이 나를 수나선(首那先)으로 부르게 하셨고, 어느 때는 부모님이 나를 유가선(維迦先)이라고 부르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연유로 사람들은 다 나를 알게 됩니다. 사람들도 다 이 이름을 취합니다.” - 030_0246_b_03L那先卽到王因。前相問訊語言。王便大歡喜因共對坐。那先語王言:“佛經說言,人安隱最大利,人知足最爲大富,人有所信最爲大厚,泥洹道最爲大快。”王便問那先:“卿字何等?”那先言:“父母字我爲那先。人呼我爲那先。有時父母呼我爲首那先,有時父母呼我爲維迦先。用是故,人皆識知我。世閒人皆有是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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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선이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왕은 다시 물었다.
“머리가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귀와 코와 입이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턱과 목과 어깨와 팔과 손과 발이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넓적다리와 정강이가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안색이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괴로움이나 즐거움이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 030_0246_b_12L王問那先:“誰爲那先者?”王復問言:“頭爲那先耶?”“不爲那先。”王復言:“耳、鼻、口爲那先耶?”“不爲那先。”王復言:“頤項、肩臂、手足爲那先耶?”“不爲那先。”王復言:“䏶腳爲那先耶?”“不爲那先。”王復言:“顏色爲那先耶?”“不爲那先。”王復言:“苦樂爲那先耶?”“不爲那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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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6_c_02L“선악이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몸이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간장과 허파와 심장과 비장과 창자와 위장이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안색이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고락과 선악과 몸과 마음이 합해진 것, 이것이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고락도 없고, 안색도 없고, 선악도 없고, 몸과 마음도 없는 것, 이 다섯 가지가 없는 것을 오히려 나선이라고 합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 030_0246_b_18L王復言:“善惡爲那先耶?”“不爲那先。”王復言:“身爲那先耶?”“不爲那先。”王復言:“肝、肺、心、脾腸、胃爲那先耶?”“不爲那先。”王復言:“顏色爲那先耶??”“不爲那先。”“苦樂善惡,身心合是事,寧爲那先耶?”言:“不爲那先。”王復言:“無有苦樂,無有顏色,無有善惡,無有身心,無是五事,寧爲那先耶?”那先言:“不爲那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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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다시 물었다.
“소리의 울림과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것이 나선입니까?”
“나선이 아닙니다.”
“나선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수레라고 합니까? 굴대를 수레라고 합니까?”
“굴대는 수레가 아닙니다.”
“바퀴통이 수레입니까?”
“바퀴통은 수레가 아닙니다.”
“바퀴살이 수레입니까?”
“수레가 아닙니다.”
“바퀴테가 수레입니까?”
“수레가 아닙니다.” - 030_0246_c_03L王復言:“聲響喘息,寧爲那先耶?”言:“不爲那先。”“何等爲那先者?”那先問王:“何所爲車者?軸爲車耶?”“不爲車。”那先言:“轂爲車耶?”王言:“轂不爲車。”那先言:“輻爲車耶?”“不爲車。”那先言:“輞爲車耶?”“不爲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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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채가 수레입니까?”
“수레가 아닙니다.”
“멍에가 수레입니까?”
“수레가 아닙니다.”
“가마가 수레입니까?”
“수레가 아닙니다.”
“덮개가 수레입니까?”
“수레가 아닙니다.”
“이 재목들을 모아서 하나로 붙이면 수레입니까?”
“수레가 아닙니다.”
“소리가 수레입니까?”
“수레가 아닙니다.”
“무엇이 수레입니까?” - 030_0246_c_08L那先言:“轅爲車耶?”“不爲車。”“軛爲車耶?”“不爲車。”那先言:“輿爲車耶?”“不爲車。”那先言:“蓋爲車耶?”“不爲車。”那先言:“合聚是材,木著一面,寧爲車耶?”“不爲車。”那先言:“音聲爲車耶?”“不爲車。”那先言:“何等爲車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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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말이 없었다. 나선이 말했다.
“부처님의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이 여러 재목들을 합하여 써서 수레를 만듦으로 해서 수레가 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머리와 얼굴과 눈과 귀와 코와 입과 목과 어깨와 팔과 뼈와 살과 손발과 허파와 간장과 심장과 신장과 비장과 창자와 위장과 안색과 소리의 울림과 숨이 헐떡거리는 것과 고락과 선악이 합해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46_c_13L王默然不語。那先言:“佛經說,合聚是諸材木,用作車,因得車。人亦如是。合聚頭、面、目、耳、鼻、口、頸、項、肩、臂、骨、肉、手、足、肺、肝、心、脾、腎、腸、胃、顏色、聲響、喘息、苦樂、善惡,合爲一人。”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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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7_a_02L왕이 다시 물었다.
“나선대사께서는 나와 함께 경에 대해서 논하고 도에 대해서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대왕께서 지혜 있는 자의 질문을 하면 대왕께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나 왕으로서의 질문이나 어리석은 자로서의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혜 있는 자의 질문과 왕으로서의 질문과 어리석은 자의 질문은 어떻게 다릅니까?”
“지혜 있는 자는 상대를 대할 때 서로 힐난하기도 하고, 서로 존중해서 말하기도 하고, 서로 하대해서 말하기도 합니다. 대화로 승부를 가릴 때에는 자기 스스로 그것을 압니다. 이것이 지혜 있는 자의 말입니다. 왕으로서의 말은 방자한 데가 있어서 그 말에 오류가 있어도 왕에게 하는 말처럼 하지 않으면 왕은 즉시 강제로 그를 벌합니다. 이것이 왕으로서의 말입니다. 어리석은 자의 말은 말이 길어도 스스로 알지 못하고, 말이 짧아도 알지 못합니다. 사리에 어긋나는 것을 써서 이길 뿐입니다. 이것이 어리석은 자의 말입니다.” - 030_0246_c_18L王復問言:“那先,能與我難經說道不?”那先言:“如使王作智者問,能相答王,作王者問,愚者問,不能相答。”王言:“智者問、王者問、愚者問,何等類?”那先言:“智者語對相詰相上語、相下語。語有勝負,則自知,是爲智者語。王者語自放恣,敢有違戾不如王言者,王卽强誅罰之。是爲王者語。愚者語,語長不能自知,語短不能自知。𢤱悷自用得勝而已。是爲愚者語。”
-
“지혜 있는 자의 말을 쓰기를 원합니다. 왕으로서나 어리석은 자의 말을 쓰기를 원치 않습니다. 나와 말하면서 왕이라는 생각을 갖지 마십시오. 여러 사문과 같이 말하는 것으로 여기시는 것이 마땅할 것이며, 여러 제자와 같이 말하는 것으로 여기시며, 우바새와 말하는 것으로 여기시며, 곁에서 명령을 받는 사람과 말하는 것으로 여기시는 것이 마땅할 것이며, 서로 깨달음을 위해서 하는 것으로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좋습니다.”
“나는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물으십시오.”
“나는 이미 물었습니다.”
“나는 이미 대답했습니다.” - 030_0247_a_05L王言:“願用智者言。不用王者、愚者言,莫持王者意與我語。當如與諸沙門語,當如與諸弟子語,如與優婆塞語,當如與給使者語,當以相開悟。”那先言:“大善。”王言:“我欲有所問。”那先言:“王便問。”王言:“我已問。”那先言:“我已答。”
-
“무슨 말로서 내게 대답했습니까?”
“왕께서는 무슨 말로서 내게 물었습니까?”
“나는 물은 것이 없습니다.”
“나도 대답한 것이 없습니다.”
왕은 나선이 큰 지혜를 가진 인물임을 곧 알아차렸다. 왕이 말했다.
“내가 비로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도다. 날이 어두워지려고 하니 내일 나선을 청해서 궁중에서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것이 어떻겠는가?”
첨미리망군은 즉시 나선에게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니 대왕께서는 환궁하셔야 합니다. 대왕께서는 내일 나선대사를 청하실 것입니다.” - 030_0247_a_11L王言:“答我何等語?”那先言:“王問我何等語?”王言:“我無所問。”那先言:“我亦無所答。”王卽知那先大明慧。王言:“我甫始當多所問。日反欲冥當云何?明日當請那先於宮中善相難問。”沾彌利望群,卽白那先言:“日暮王當還宮。明日王當請那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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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은 좋다고 말했다. 왕은 곧 나선에게 예를 올리고 말을 돌려 궁으로 돌아갔는데 말 위에서도 나선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서 했다. 다음날이 되자 첨미리망군과 신하들은 왕에게 말했다.
“나선대사를 청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청해야 할 것이니라.”
“청할 때는 몇 분의 사문과 함께 오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왕은 나선이 임의대로 몇 명의 사문과 함께 와도 좋다고 말했다. 간(慳)이라는 이름의 창고를 지키는 이가 왕에게 말했다.
“나선대사로 하여금 열 명의 사문과 함께 오도록 해야 좋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세 번을 말했다. 왕이 화를 내며 말했다.
“어찌하여 나선으로 하여금 열 명의 사문과 함께 오도록 하는가?” - 030_0247_a_17L那先言:“大善。”王卽爲那先作禮,騎還歸宮,於馬上續念那先。至明日,沾彌利望群及傍臣,白王言:“當請那先不?”王言:“當請。”沾彌利望群言:“請者,當使與幾沙門俱來。”王言:“自在那先與幾沙門俱來。”主藏者名慳,慳白王言:“令那先與十沙門共來可。”如是至三。王瞋恚言:“何故齊令那先與十沙門共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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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7_b_02L왕이 말했다.
“너의 이름은 ‘간’인 것처럼 왕의 물건을 너의 물건처럼 아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은 좋다. 그러나 어찌하여 너는 내 뜻을 거역하는가?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가히 불쌍히 여겨 너의 죄를 사해 주겠다. 내가 지금 국왕의 입장으로 사문에게 공양을 흡족히 못 올리겠는가?”
간은 몹시 두려워하며 다시는 말을 못하였다. 첨미리망군은 나선의 처소에 가서 예를 올린 후에 말했다.
“대왕께서 나선을 청하십니다.”
“대왕께서는 내가 몇 명의 사문과 함께 가도 좋다고 하셨는가?”
“나선대사께서 몇 분의 사문과 함께 오시든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나선은 곧 야화라(野羅) 등 80명의 사문과 함께 갔다. 첨미리망군은 성에 들어가려고 할 때 도중에 가면서 나선에게 물었다.
“어제 대왕께 말씀하실 때 ‘나선이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왜 그렇습니까?”
나선은 첨미리망군에게 물었다.
“경은 나선이라는 자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030_0247_b_02L王言:“汝字慳,不妄强惜王物自汝物,當云何汝逆我意?當有誅罰之罪,可言可哀赦汝過。今我作國王,不堪飯沙門耶?”慳大恐怖,不敢復語。沽彌利望群到那先所,爲作禮,白言:“大王請。”那先言:“王當令我與幾沙門共行。”沾彌利望群言:“自在那先與幾沙門共行。”那先便與野和羅八十沙門共行。沾彌利望群旦欲入城時,於道中竝,問那先,“往曰對王言無有那先,何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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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식(喘息)이 들고 나는 생명의 숨에 나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숨이 한번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지 못하면 그 사람은 정녕 다시 살 수 있습니까?”
“숨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지 못하면 그것을 정녕 죽음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이 갈잎 피리를 불 때 숨을 내보내면 다시 들어오지 못합니다. 사람이 쇠로 단련한 큰 서까래를 갖고 크게 숨을 불어내면 한 번 분 숨은 다시 돌아옵니까?”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같은 숨인데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데도 이 사람은 어찌하여 죽지 않습니까?”
“숨이 헐떡거리는 사이의 일에 대해서는 나는 알지 못합니다. 원컨대 나선대사께서 우리들을 위하여 그 의문을 풀어주십시오.” - 030_0247_b_12L那先問沾彌利望群:“卿意何所爲那先者?”沾彌利望群言:“我以爲喘息出入命氣爲那先。”那先問言:“人氣一出不復還入,其人寧復生不?”沾彌利望群言:“氣出不復還入者,定爲死。”那先言:“如人吹笳氣出不復還入。如人持鍛金筒吹火氣,一出時寧得復還入不?”沾彌利望群言:“不復還。”那先言:“同氣出不復入,人何故猶不死?”沾彌利望群言:“喘息之閒,我不知。願那先爲我曹解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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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7_c_02L“헐떡거리는 숨은 다 몸속에서의 일입니다. 사람이 마음에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혀가 이 일을 말한다면 그것은 혀의 일인 것처럼 뜻에 의심되는 바가 있어서 마음이 이것을 생각한다면 이는 마음의 일인 것입니다. 각각 그 주인이 있으니 이를 허공과 같이 보면 나선은 없는 것입니다.”
첨미리망군은 마음의 의심이 풀렸다. 곧 우바새가 되어 오계(五戒)를 받았다. 나선은 곧 궁에 들어가서 왕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전각에 올랐다. 왕은 앞으로 나와 나선에게 예를 올리고 물러났다. 나선은 즉시 자리에 앉았으며 80명의 사문도 함께 앉았다. 왕은 손수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서 나선 앞에 놓았다. 공양을 마치고 손 씻는 일도 끝냈다. 왕은 즉시 여러 사문 각자에게 여러 겹으로 접은 가사(袈裟) 한 벌과 가죽신 한 켤레씩을 하사하였다. 나선과 야화라에게는 각각 세 벌의 가사와 각각 한 켤레의 가죽신을 하사하였다. - 030_0247_b_23L那先言:“喘息之氣皆身中事。如人心有所念者,舌爲之言,是爲舌事,意有所疑心念之,是爲心事。各有所主,視之虛空,無有那先。”沾彌利望群心卽開解。便作優婆塞受五戒。那先便前入宮,到王所上殿。王卽前爲那先作禮而卻。那先卽坐,八十沙門皆共坐。王手自持美飯食著那先前。飯食已竟,澡手水畢訖。王卽賜諸沙門人,一張疊袈裟、革屣各一緉。賜那先野和羅,各三領袈袈,各一緉革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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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나선과 야화라에게 말했다.
“열 분만 함께 머무시고 나머지 분들은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나선은 즉시 나머지 사문들을 돌려보내고 열 명만 함께 머물도록 했다. 왕은 후궁의 여러 귀인과 기녀들이 모두 어전으로 나와 휘장 뒤에서 왕이 나선과 경과 도에 대해서 서로 논하는 것을 듣도록 명령했다. 그때에 귀인과 기녀들은 모두 어전에 나와 휘장 뒤에서 나선의 설법을 들었다. 왕은 나선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왕이 나선에게 물었다.
“어떤 도에 대해서 설해주시겠습니까?”
“듣고 싶으신 말을 다섯 가지 청하면 마땅히 그 듣고 싶으신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사들께서는 어떤 것을 가장 착한 일로 여기십니까? 어떤 이유로 사문이 되셨습니까?”
“우리들은 세간의 고뇌를 버리고 후생에도 같은 고뇌를 다시 하지 않으려고 사문이 되었습니다.” - 030_0247_c_11L王語那先、野和羅言:“留十人共止,遣餘人皆令去。”那先卽遣餘沙門去,與十人共止留。王勅後宮諸貴人伎女:“悉出於殿上,帳中聽我與那先共難經道。”時貴人、伎女悉出於殿上帳中聽,那先說經。時王持座坐於那先前。王問那先言:“當道說何等?”那先言:“王欲聽要言者,當說要言。”王言:“卿曹道何等最爲善者,用何故作沙門?”那先言:“我曹輩欲棄世閒苦惱,不復更後世苦惱,故作沙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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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8_a_02L“사문들은 다 그러합니까?”
“다 그런 이유 때문에 사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가운데는 빚이 있어서 사문이 되는 이도 있고, 관리가 무서워서 사문이 되는 이도 있고, 가난해서 사문이 되는 이도 있습니다.”
나선은 말했다.
“나는 다만 애욕과 고뇌에서 벗어나서 금세에 고통을 없애려고 할 뿐입니다. 마음을 다하여 도를 구하려고 사문이 되었을 뿐입니다.”
“이제 대사께서는 그런 이유로 사문이 되신 것입니까?”
“어려서 사문이 되어 부처님의 경전과 도를 배웠습니다. 그런 연고로 금세와 후세에 고뇌에서 벗어나려고 사문이 되었을 뿐입니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 030_0247_c_21L王言:“沙門者悉爾不?”那先言:“不悉用,是故作沙門。中有負債作沙門者,中有畏縣官作沙門者,中有貧窮作沙門者。”那先言:“我但說欲脫愛欲苦惱滅。今世懃苦,至心未道,作沙門者耳。”王言:“今卿用是故,作沙門耶?”那先言:“少少作沙門,有佛經道。是故欲棄今世、後世苦惱,作沙門。”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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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은 후에 다시 태어납니까?”
“은애(恩愛)와 탐욕이 있는 사람은 후세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은애나 탐욕이 없는 사람은 후세에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사람이 한마음으로 바른 법을 생각하면 후세에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까?”
“사람이 한마음으로 바른 법을 생각하여 지혜를 갖고 다른 좋은 일들을 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사람이 착한 마음으로 바른 법을 생각하는 것과 영리한 지혜를 갖는 것 이 둘은 같은 것입니까, 다른 것입니까?”
“그 뜻은 각각 다르며 같지 않습니다.”
“소나 말 등 여섯 마리 가축들은 각각 지모를 갖고 있으며 그 마음도 같지 않습니다.”
“대왕께서는 일찍이 보리 수확하는 것을 보신 일이 있습니까? 왼손으로 보리를 잡고, 바른손으로 보리를 벱니다.”
나선이 말했다.
“영리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애욕을 끊어냅니다. 비유하면 보리 수확하는 것과 같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48_a_06L王問言:“寧有人死後復生不?”那先言:“人有恩愛貪欲者,後世便復生爲人。無恩愛貪欲者,後世便不復生。”王言:“人以一心念正法,後世不復生耶?”那先言:“人一心念正法,智慧及餘善事,後世不復生。”王言:“人以善心念正法,與黠慧者,是二事其義寧同不?”那先言:“其義各異不同。”王言:“牛、馬六畜,各自有智,謀其心不同?”那先言:“王曾見穫麥者不?左手持麥,右手刈之。”那先言:“黠慧之人斷絕愛欲,譬如穫麥者。”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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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다시 물었다.
“나선대사, 그 이외에 다른 착한 일은 없습니까?”
“성신(誠信)과 효순(孝順)과 정진(精進)과 염선(念善)과 일심(一心)과 지혜(智慧)가 착한 일입니다.”
“성신이란 무엇입니까?”
“성신은 사람의 의심을 풀어줍니다. 부처님이 계신 것을 믿고, 경법을 믿고, 비구승을 믿고, 나한도(羅漢道)가 있는 것을 믿고, 금세가 있는 것을 믿고, 후세가 있는 것을 믿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을 믿고, 착한 일을 하면 착한 과보를 받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음으로 인해 마음이 청정해져서 다섯 가지 악을 버리게 됩니다. - 030_0248_a_18L王復問那先:“何等爲餘善事者?”那先言:“誠信孝順,精進念善,一心智慧,是爲善事。”王言:“何等爲誠信者?”那先言:“誠信解人疑。信有佛、信經法、信有比丘僧、信有羅漢道、信有今世信有後世、信孝父母、信作善得善、信作惡得惡。信有是以後心,便淸淨去離五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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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8_b_02L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음란한 것이고, 둘째는 화내는 것이며, 셋째는 눕기 좋아하는 것이며, 넷째는 노래하며 즐기는 것이며, 다섯째는 의심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이 다섯 가지를 버리지 않으면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며, 이 다섯 가지를 버리면 마음이 즉시 청정해집니다.”
“비유하면 차가월왕(遮迦越王:전륜왕)의 수레와 말과 사람들이 물을 건너게 되면 물이 탁하게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왕이 갈증이 나서 물이 마시고 싶어집니다. 그러면 왕이 마침 물을 맑게 하는 구슬을 가지고 있어서 그 구슬을 물에 넣어두면 물이 맑아집니다. 이렇게 해서 왕이 즉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마음에 다섯 가지 악을 가지고 있는 것은 탁한 물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여러 제자들은 생사의 도를 벗어납니다. 사람의 마음이 청정한 것은 물을 맑게 하는 구슬과 같습니다. 사람이 여러 가지 악을 버리고 마음을 다해 믿으면 명월주(明月珠)처럼 청정해집니다.”
왕은 말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48_b_02L。何等五?一者婬妷、二者瞋怒、三者嗜臥、四者歌樂、五者疑。人不去是五惡,心意不定,去是五惡,心便淸淨。”那先言:“譬如遮迦越王,車馬人從厲度,令水濁惡;過度以去。王渴欲得水飮。王有淸水珠置水中,水卽爲淸。王便得淸水飮之。”那先言:“人心有五惡如濁水。佛諸弟子度脫生死之道。人心淸淨如珠淸水。人卻諸惡,誠信淸淨如明月珠。”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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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정진성신(精進誠信)이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의 여러 제자들은 스스로 무리들을 서로 보며 여러 가지 청정한 것에 대해 설합니다. 그 가운데는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은 이도 있고, 사다함(斯陀含)의 도를 얻은 이도 있고, 아나함(阿那含)의 도를 얻은 이도 있고,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얻은 이도 있습니다. 서로서로 모범을 삼아 성심껏 믿어서 세상을 제도합니다.”
“비유하면 마치 산 위에서 큰 비가 내려 그 물이 아래로 흐르면 물 흐르는 폭이 넓어집니다. 물 흐르는 양편에 있는 이들은 그 물이 얼마나 깊은지 얕은지를 몰라서 감히 앞으로 나가지를 못합니다. - 030_0248_b_12L王復問那先:“精進誠信者云何?”那先言:“佛諸弟子自相見輩中,說諸淸淨。中有得須陁洹道者、中有得斯陁含道者、中有得阿那含道者、中有得阿羅漢道者。因欲相效行誠信,便得度世道。”那先言:“譬如山上大雨,其水下流廣大。兩邊人俱不知水淺深,畏不敢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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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8_c_02L그때 만약 먼 곳에서 어떤 사람이 오면 물을 보고 물이 흐르는 폭이 넓은지 좁은지 또는 물 깊이가 깊은지 얕은지를 은밀히 알게 됩니다. 그 사람은 물의 세력을 알고 능히 물에 들어가 물을 건너갑니다. 양쪽에 있던 사람들도 즉시 그 뒤를 따라 건너갑니다. 부처님의 제자들도 이와 같습니다. 그 마음이 청정하면 즉시 수다원도에 들게 되며, 사다함도를 얻고, 아나함도를 얻으며, 아라한도를 얻습니다. 착한 마음으로 정진하여 도를 얻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부처님의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성심껏 믿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스스로 득도할 수 있으며, 세상 사람을 능히 자제케 하여 다섯 가지 욕심을 버리게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몸의 고뇌를 알게 되면 스스로 벗어날 수 있으며 사람은 모두 지혜로 그 도덕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48_b_20L若有遠方人來,視水隱知水廣狹深淺,自知力勢能入水,便得過度去。兩邊人衆便隨後度去。佛諸弟子如是。人心淸淨便爲須陁洹道,得斯陁含道、得阿那含道、得阿羅漢道。善心精進,得道如是。佛經說言:人有誠信之心可自得度,世人能自制止,卻五所欲,人自知身苦惱,能自度脫。人皆以智慧,成其道德。”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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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효순(孝順)이란 어떤 것입니까?”
“여러 가지 착한 일이 다 효순이 됩니다.”
나선은 말했다.
“네 가지 착한 일이 있는데 거기에 마음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마음을 집중시켜야 할 네 가지 일이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자기 몸의 안팎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뜻으로 고락을 아는 것입니다. 셋째는 마음으로 선악을 아는 것입니다. 넷째는 바른 법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또한 네 가지가 더 있습니다. 그 네 가지가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그 뜻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여러 가지 나쁜 일들을 마음속에 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셋째는 마음속에 있는 나쁜 일들은 쫓아내고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넷째는 그 마음속에 좋은 일들이 있으면 방일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 030_0248_c_05L王復問那先:“何等爲孝順者?”那先言:“諸善者,皆爲孝順。”那先言:“有四善事,心意所止。言:“何等四心意所止者?”那先言:“一者自觀其身中外內、二者知意苦樂、三者知心善惡、四者知正法,是爲四。”那先言:“復有四事。何等四?一者制其意、二者諸有惡事不聽入心中、三者心中有惡事,卽出之,索諸善、四者其心中有善制,持不放。是爲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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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네 가지가 더 있는데 하고자 하는 바를 마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고, 둘째는 정진하는 것이고, 셋째는 마음을 자제하는 것이고, 넷째는 사유(思惟)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또한 다섯 가지 본받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성신(誠信)이요, 둘째는 효순(孝順)이요, 셋째는 정진(精進)이요, 넷째는 마음을 다하여 착한 것을 생각하는 일이요, 다섯째는 지혜(智慧)입니다. 이것이 다섯 가지입니다.”
“또한 여러 가지 악을 제거하는 일곱 가지가 있는데 이를 7선(善)이라고 하며 7각의(覺意)라고도 합니다. 또한 8종도행(種道行)이 있습니다. 이는 또한 아구기(阿姤耆)라고도 합니다. 이것을 모두 37품경(品經)이라 하며 효순이 근본이 됩니다.” - 030_0248_c_14L那先言:“復有四事,自在欲所作。何等爲四?一者卻欲、二者精進、三者制心、四者思惟。是爲四。”那先言:“復有五效事。何等爲五?一者誠信、二者孝順、三者精進、四者盡心念善、五者智慧。是爲五。”那先言:“復有七事,棄除諸惡,名爲七善,亦名七覺意。復有八種。道行亦名爲阿姤者。是凡三十七品經,皆是孝順爲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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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9_a_02L“무릇 사람이 금을 지고 멀리서 와서 무엇인가 이루는 것이 있는 것은 다 땅으로 인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세간의 오곡과 수목 등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들이 다 땅으로 인해 생겨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대토목공이 성을 만들려고 할 때 먼저 측량을 하고 다음에 토대를 만든 다음 성을 쌓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음곡과 가무를 하려고 할 때 먼저 땅을 깨끗이 한 후에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의 제자가 도를 구할 때 먼저 경계(經戒)를 행하고 선인(善因)을 짓고 근고(懃苦)를 알고 모든 애욕을 끊고 8종도행을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왕은 말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48_c_23L那先言:“凡人負金致遠有所成立,皆由地成。世閒五穀樹木仰天之中,皆由地生。”那先言:“譬若師匠圖作大城,先度量作基址已乃起城。”那先言:“譬若倡伎欲作,先淨掃地乃作。佛弟子求道先行經戒,作善因知懃苦棄諸愛欲,便思念八種道行。”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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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정진이란 어떤 것입니까?”
“착한 것을 돕는 것, 이것이 정진입니다.”
“비유하자면 울타리가 넘어지려고 할 때 옆에서 이를 받쳐주는 것이나 집이 무너지려고 할 때 이를 받쳐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왕이 군사를 보내서 공격해야 할 일이 있는데 군사가 약해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왕이 다시 군사를 보내어 이들을 돕게 하여 승리를 거두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여러 가지 악을 가진 것은 마치 병사가 약한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착한 마음을 지니면 악한 마음이 소멸합니다. 비유하면 국왕이 병사를 늘려서 승리를 얻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5계를 지키는 것은 비유하면 전투에서 이기는 것과 같습니다. 정진이 착한 것을 돕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나선은 경에서 말하는 것을 설하였다.
“정진은 사람이 선도(善道)에 이르도록 돕는 것입니다. 선에 이른 사람은 옛날의 삿된 것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49_a_07L王復問那先:“何等爲精進者?”那先言:“助善是爲精進。”那先言:“譬若垣牆,欲倒從傍柱之,舍欲傾壞,亦復拄之。”那先言:“譬若國王遣兵有所攻擊,兵少弱欲不如,王復遣兵往助之便得勝。人有諸惡如兵弱。人持善心消惡心。譬如國王增兵得勝。人持五戒,譬如戰鬪得勝。是爲精進助善如是。”那先說經言:“精進所助致人善道。所致善者無有逮斯。”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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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9_b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뜻으로 여러 가지 착한 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향기가 있는 꽃을 모으는데 실로 묶으면 바람에 날려서 흩어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왕의 창고를 지키는 사람이 창고 안에 금ㆍ은이나 보배구슬이나 유리나 진보 등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도를 닦으려는 사람이 득도하려 할 때는 37품경을 생각합니다. 불도(佛道)를 생각하는 사람은 이와 같이 해야 하는 것으로 이것이 사람을 해탈시키는 길입니다. 사람에게 뜻이 있으면 선악을 앎으로 인해 행해야 할 바를 알게 되며 흑백을 가려 알고 생각하여 그 이후 악을 버리고 선을 취하는 것입니다.” - 030_0249_a_17L王復問那先:“何等爲意當念諸善事?”那先言:“譬若取香華,以縷合連𢴲,風不能吹散。”那先復言:“譬王守藏者,知中金銀、珠玉、琉璃、珍寶有幾所。”那先言:“道人欲得道時,念三十七品經。佛道意念當如是正,所謂脫人道人有意,因知善惡知當所行,別知白黑思惟,以後便棄惡就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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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왕에게 문을 지키는 사람이 있는데 왕을 공경하는 자도 있고, 왕에게 불경한 자도 있고, 왕에게 유리한 자도 있고, 왕에게 불리한 자가 있는 것도 알아서 왕을 공경하는 자나 왕에게 이로운 자는 문안에 들여보내고, 왕을 공경하지 않거나 왕에게 불리하게 하는 자는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뜻을 갖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여러 가지 착한 일 등은 안으로 들여보내고, 착하지 않은 것들은 안으로 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뜻으로 사람의 선악을 자제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나선은 경에서 말하는 바를 설하였다.
“사람은 마땅히 그 생각과 몸의 여섯 가지 애욕을 굳게 지켜야 하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견고하다면 당연히 세상을 제도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왕은 말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49_b_02L那先言:“譬如王有守門者,知王有所敬者,有所不敬者,知有不利王者,所敬利王者,便內之,王所不敬者,不利王者,卽不內。人持意若是。諸善者當內之,諸不善者不內。意制人善惡如是。”那先說經言:“人當自堅守其意及身六愛欲,持意甚堅,自當有度世時。”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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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그 마음을 하나로 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여러 가지 선(善) 가운데 한마음이 첫째가는 것입니다. 한마음에는 여러 가지 선(善)이 뒤따라옵니다.”
“비유하자면 누각의 계단이 당연히 의지해 있는 것과 같이 여러 가지 선(善)이라는 것이 모두 이 한마음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왕이 네 종류의 병사를 데리고 전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코끼리를 탄 병사와 말을 탄 병사와 수레를 탄 병사와 보병은 왕이 나갈 때 모두 앞뒤로 따라갑니다. 불경에서 말하는 착한 일이 다 한마음을 따른다는 것이 이와 같은 것입니다.”
나선은 경에서 말하는 바를 설했다.
“여러 가지 선 가운데 한마음이 주가 됩니다. 도를 배우는 사람들은 다 한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람의 몸은 죽었다 태어나며 과거로부터 흐르는 물처럼 전후하여 서로 따라갑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49_b_09L王復問那先:“何等爲一其心者?”那先言:“諸善獨有一心最第一。一其心者諸善皆隨之。”那先言:“譬若樓陛當有所倚,諸善道者皆著一心。”那先言:“譬若王持四種兵行戰鬪。象兵、馬兵、車兵、步兵,王行出諸兵,皆隨引前後。佛經善事,皆隨一心如是。”那先說經言:“諸善一心爲主。學道人衆多,皆當歸一心。人身死生過去,如流水前後相從。”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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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49_c_02L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지혜란 어떤 것입니까?”
“앞에서 이미 대왕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이 사람은 지혜로 모든 의심을 끊어버리고 여러 가지 선에 대하여 밝혔습니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등불을 가지고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어두움이 즉시 사라지고 스스로 밝아지는 것과 같이 사람의 지혜도 이와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날카로운 칼로 나무를 베듯이 사람도 지혜로 여러 가지 악을 잘라버립니다.”
“이 세간에서 지혜는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인생이 죽음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왕은 말했다.
“과연 그렇습니다. 앞뒤로 말씀하신 바의 경은 여러 가지 지혜와 선에 대한 것입니다.” - 030_0249_b_19L王復問那先:“何等爲智?”那先言:“前已對王說,是人智斷諸疑明諸善。”那先言:“譬如持燈火入冥中,室便亡其冥,自明,人智如是。”那先言:“譬若人持利刀截木,人以智截諸惡如是。”那先言:“人於世閒智最爲第一。度脫人生死之道。”王言:“善哉善哉!前後所說經,種種智善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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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부처님의 경전에서 말씀하신 것들은 단지 여러 가지 악한 일들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뿐입니까?”
“그렇습니다. 불경에서 설해진 여러 가지 선(善)에 대한 것은 일체의 악을 버리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왕이 네 가지 병사인 코끼리 탄 병사와 말 탄 병사와 수레를 탄 병사와 보병이 전투에 나가도록 하는데 처음 나가라고 할 때는 단지 적을 공격하려는 의도만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경전에서 설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선에 대한 것도 여러 가지 악을 공격하여 뽑아버리기 위한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경에 설한 말씀은 정말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 - 030_0249_c_04L王復問那先:“佛經但爲趣欲,卻諸惡事耶?”那先言:“然。是所說種種諸善者,但欲卻一切惡。”那先言:“譬若王發四種兵,象、馬、車、步兵,行戰鬪,初發行時,意但欲攻敵耳。佛經說種種諸善,如是但欲共攻去諸惡耳。”王言:“善哉善哉!說經甚快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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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의 마음은 선도(善道)나 악도(惡道)를 향해 가게 되는데 몸은 이전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살아나가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정신으로 바꾸어서 살아가는 것입니까?”
“이전의 몸과 마음도 아니고, 이전의 몸과 마음을 떠난 것도 아닙니다.”
나선은 왕에게 물었다.
“대왕이 어려서 젖을 먹었을 때와 지금 몸이 자라서 커졌을 때, 예전의 몸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습니까, 없습니까?”
“어렸을 때의 몸과는 다릅니다.” - 030_0249_c_11L王復問那先言:“人心趣善惡道、續持身故,神行生乎?更貿他神行生耶?”那先言:“亦非故身神,亦不離故身神。”那先問王:“王小時哺乳時、身至長大時,續故身非?”王言:“小時身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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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머니의 뱃속에 처음에 정자로 있을 때와 점차 형태가 흐트러질 때는 이전의 정자와 같지 않습니다. 살과 뼈가 단단해지면 이전의 정자와는 다릅니다. 처음에 태어났을 때와 몇 살쯤 됐을 때는 옛날의 정자와는 다릅니다. 사람이 글을 배울 때 옆에 있는 사람이 그 공부를 대신해줄 수 있습니까?”
“공부를 대신해줄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죄를 지어서 이를 왕에게 말하는데 왕이 이해하지를 않습니다.”
왕이 말했다.
“나선대사께서는 이를 어떻게 해결합니까?”
“나는 예전 아주 어렸을 때와 어린아이에서부터 커졌을 때까지 옛날의 몸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을 뿐 커졌을 때나 어렸을 때나 한몸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이 양생된 생명입니다.” - 030_0249_c_16L那先言:“人在母腹中始爲精時,至濁時,故精耶?”“異。”“堅爲肌骨時,故精耶?”“異。”“初生時至年數歲時,故精耶?““異。”“如人學書,傍人寧代其工不?”王言:“不能代其工。”那先言:“如人法有罪語王,王不能解知。”王言:“如人問那先,解之云何?”那先言:“我故小時,從小兒,至大續故身耳,大與小時,合爲一身。是命所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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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0_a_02L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사람이 등불을 켤 때는 새벽이 올 때까지 켭니까?”
“사람이 등불을 켤 때는 새벽이 올 때까지 켭니다.”
“등불 가운데 있는 심지가 하룻밤 동안 계속되면 먼젓번의 심지의 불이 빛을 발합니까, 안합니까? 한밤중에 이르거나 아침이 밝을 때에 앞의 심지불이 빛을 발합니까?”
“앞의 심지불은 빛을 못 냅니다.”
“등불을 밤새도록 켜서 한밤중에 이르면 또 다른 불을 켭니까? 새벽이 올 때 다시 불을 켭니까?”
“안 켭니다. 한밤 내내 불을 계속해서 켜기 때문에 한 심지의 불이 새벽까지 갑니다.”
“사람의 정신이 반복해서 상속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가 가면 두 번째가 옵니다. 정신에서부터 늙음과 죽음에 이릅니다. 뒤에 정신은 나아가서 태어나는 것이 됩니다. 반복해서 상속하는 이것은 이전의 정신이 아니며 또한 이전의 정신을 떠난 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죽은 이후 정신은 즉시 향해가는 바가 있어서 태어나게 됩니다.” - 030_0249_c_24L那先問王:“如人然燈火,至天曉時不?”王言:“人然燈火油至曉時。”那先言:“燈中炷一夜時續,故炷火光不?至夜半至明時,故火光不?”王言:“非故火光。”那先言:“然燈火從一夜至半夜,復更然燈火耶?向晨時,復更然燈火耶?”王言:“不。中夜更然火續故,一炷火至明。”那先言:“人精神展轉相續如是。一者去、二者來,從精神至老死。後精神趣所生。展轉相續,是非故精神,亦不離故精神。人死以後精神,乃有所趣向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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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우유의 즙으로 낙(酪)을 만듭니다. 상비(上肥)를 취해서 제호(醍醐)를 만듭니다. 낙과 소와 상비를 되돌려 유즙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를 수가 있습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정신이란 유즙과 같은 것입니다. 유즙에서 낙을 만들고, 낙에서부터 상근이 되며, 상근에서부터 제호가 되는 것같이 사람도 정자에서부터 태어나기에 이르는 것이며, 태어나서부터 중년에 이르고, 중년에서부터 늙음과 죽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사후에 정신은 다시 몸을 받아 태어납니다. 사람의 몸은 죽은 후에 다시 태어나서 몸을 받습니다. 비유하자면 두 개의 심지가 서로 연이어서 타는 것과 같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0_a_12L那先言:“譬如乳湩作酪。取上肥作醍醐。與酪酥上肥還,復名作乳湩,其人寧可用不?”王言:“其人語不可用。”那先言:“人神如乳湩。從乳湩成酪,從酪成肥,從肥成醍醐,人如是從精沫至生至中年,從中年至老至死。死後精神更受身生。人身死當復更生受一身。譬若兩炷更相然。”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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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0_b_02L왕이 다시 물었다.
“사람이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자기가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까, 모릅니까?”
“다음 생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그것을 어떻게 압니까?”
“그 사람은 자신에게 은애(恩愛)가 없고, 탐욕이 없고, 여러 가지 악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비유하자면 농가에서 곡식을 심어서 수확을 많이 해서 대광주리에 담아 놓았는데 그 다음해에 씨 뿌려 경작하지 않으면 다시 곡식을 얻을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곡식을 다시 얻을 수 없습니다.”
“도를 닦는 사람도 그와 같습니다. 고락과 은애를 버리고 탐하는 것이 없게 되면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0_a_20L王復問那先:“人不復生後世,其人寧能自知不?復生不?”那先言:“然有能自知不復於後世生。”王言:“何用知之。”那先言:“其人自知無有恩愛,無有貪欲,無有諸惡。用是自知不復生後世。”那先問王:“譬若田家種穀,大得收斂,盛簞簟中,至於後年,不復耕種,寧復望得穀不?”王言:“不復望得穀。”那先言:“道人亦如是,棄捐苦樂恩愛無所復貪,是故自知後世不復生。”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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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다시 물었다.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는 사람은 그 지혜가 보통 사람과 다릅니까?”
“그렇습니다. 보통 사람과 다릅니다.”
“밝다는 것[明]과 지혜[智]는 같은 것입니까, 다른 것입니까?”
“밝다는 것과 지혜는 같은 것입니다.”
“사람이 밝음과 지혜를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여러 가지 일들을 다 알게 됩니까? 하나를 도모하면 다섯 가지를 이루게 됩니까?”
“여러 가지를 도모하면 이루는 것은 하나가 아닙니다. 비유하자면 한 땅에 곡식의 씨를 심으면 그 싹이 날 때에 마땅히 각각 그 종류의 싹이 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의 몸의 다섯 가지 일도 다 여러 가지 일을 써서 각각 이루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0_b_08L王復問:“其人於後世不復生者,於今寧有智異於人不?”那先言:“然。異於人。”王言:“明與智爲同不?”那先言:“明與智等耳。”王言:“人有明智,寧能悉知衆事,作一事成五事耶?”那先言:“作衆事,所成非一。譬若一地種穀,當其生時,各各自生種類。人身五事皆用衆事,各有所成。”王言:“善哉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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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선에게 다시 물었다.
“세간 사람들은 머리나 얼굴이나 신체의 사지는 다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명이 긴 사람과 명이 짧은 사람이 있으며, 몸에 병이 많은 사람과 병이 적은 사람이 있으며,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있으며, 신분이 높은 사람과 비천한 사람이 있으며, 단정한 사람과 추악한 사람이 있으며,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는 사람과 의심을 받는 사람이 있으며, 지혜가 밝은 사람과 어두운 사람이 있게 되는 것입니까? 서로 같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비유하자면 여러 가지 나무들에서 과일이 열리는데 신맛이 나는 것도 있고, 쓴맛이 나는 것도 있으며, 매운맛이 나는 것도 있고, 단맛이 나는 것도 있습니다.” - 030_0250_b_16L王復問那先:“世閒人頭、面、目、身體四支,皆完具。何故有長命者、有短命者,有多病、少病者,有貧者、富者,有長者、有卑者,有端正者、有醜惡者,有爲人所信者、爲人所疑者,有明者、有闇者?何以故不同?”那先言:“譬若衆樹木生菓,有酢者、有苦者,有辛者、有甜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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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250_c_02L나선이 왕에게 물었다.
“이들 나무들은 왜 서로 같지 않습니까?”
“그것이 같지 않은 것은 본래 묘목이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그 하는 짓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명이 긴 사람도 있고, 명이 짧은 사람도 있고, 병이 많은 사람도 있고, 병이 적은 사람도 있고, 부자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으며, 귀한 사람도 있고, 천한 사람도 있으며, 단정한 사람도 있고, 추악한 사람도 있으며, 그 말이 잘 먹혀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말이 잘 먹혀들어가지 않는 사람도 있고, 지혜가 밝은 사람도 있고, 어두운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호귀나 빈궁이나 잘생긴 것이나 못생긴 것은 다 자신의 숙명이 지은 것으로 자신이 선악에 대해 행한 바에 따라 얻어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030_0250_b_23L那先問王:“此等樹木何故不同?”王言:“不同者本栽各異。”那先言:“人所作各各異不同,故有長命、有短命,有多病、有少病,有富、有貧,有貴、有賤,有端正、有醜惡,有語用者、有語不用者,有明者、有闇者。”那先言:“佛經說,豪貴、貧窮、好醜,皆自宿命所作善惡,自隨行得之。”王言:“善哉善哉!”
那先比丘經卷上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원시불교 시대에 불교의 성전을 12로 분류한 12부경을 말한다. 즉 경(經, Sutra)ㆍ응송(應頌, Geya)ㆍ기별(記別, Vyakarana)ㆍ풍송(諷頌, gāthā )ㆍ자설(自說, Udana)ㆍ여시어(如是語, Itivrttaka)ㆍ본생(本生, Jataka)ㆍ방광(方廣, Vaipula)ㆍ희법(希法, Adbhutadharma)을 9부경이라 하고 여기에 인연(因緣, Nidana)ㆍ비유(譬喩, Avadana)ㆍ논의(論議, upadeśa )의 셋을 합한 것을 12부경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