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國王不梨先泥十夢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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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730_a_01L국왕불리선니십몽경(國王不梨先泥十夢經)
019_0730_a_01L國王不梨先泥十夢經

동진(東晋) 서역(西域) 사문 축담무란(竺曇無蘭) 한역
019_0730_a_02L東晉西域沙門竺曇無蘭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730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019_0730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이때 국왕 불리선니(不梨先泥)는 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다.
무엇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 꾼 것은 병 세 개가 나란히 있는데 양쪽 가의 병에서는 끓는 기운이 나와 서로 왕래하되 가운데 빈 병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고, 둘째 꾼 꿈은 말이 입으로도 먹고 꽁무니로도 먹는 것이었고, 셋째 꾼 꿈은 작은 나무에 꽃이 핀 것이었고, 넷째 꾼 꿈은 작은 나무에 과일이 맺힌 것이었고, 다섯째 꾼 꿈은 한 사람이 새끼를 꼬면 사람 뒤에는 양이 있다가 양이 주인이 꼰 새끼를 먹는 것이었고, 여섯째 꾼 꿈은 여우가 금상 위에 앉아서 금 그릇으로 밥을 먹는 것이었고, 일곱째 꾼 꿈은 큰 소가 도리어 송아지의 젖을 먹는 것이었고, 여덟째 꾼 꿈은 소 네 마리가 사면에서 울부짖으며 달려와 싸우려 하다가 싸움이 붙을 듯하더니 싸우지 않고 소도 간 곳을 알 수 없는 것이었고, 아홉째 꾼 꿈은 큰 방죽 물이 한복판은 흐리고 네 변두리는 맑은 것이었고, 열째 꾼 꿈은 큰 시냇물이 새빨갛게 흐르는 것이었다.
왕은 이런 꿈을 꾸고 나서 나라가 망할 것인가, 자신이나 처자가 죽을 것인가 하고 매우 두려워하였다.
019_0730_a_05L國王不梨先泥夜臥夢見十何等十事一者夢見三缾倂兩邊缾滿氣出相交往來不入中央空缾二者夢見馬口食尻亦食三者夢見小樹生華四者夢見小樹生果者夢見一人索繩人後有羊羊主食六者夢見狐坐於金牀上於金器中七者夢見大牛還從犢子飮乳者夢見四牛從四面鳴來相趍欲鬪當合未合不知牛處九者夢見大陂中央濁四邊淸十者夢見大谿水流正赤王夢見是事已卽寤大恐亡其國及身妻子
그 이튿날 왕은 공ㆍ경ㆍ대신과 해몽에 밝은 여러 도인을 불러서 물었다.
“어제 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는데 꿈을 깨고 나서는 두렵고 불안하며 마음이 개운치 않다. 누가 해몽할 수 있겠는가?”
여러 도인 중에 한 바라문이 말했다.
“제가 왕을 위하여 해몽할 수는 있으나, 왕께서 들으시고 근심하고 불안해 하실까 염려됩니다.”
019_0730_a_17L王明日卽召公卿大臣及諸道人曉解夢者問言昨夜臥見十事如是夢卽寤恐怖意中不誰能解夢者諸道人中有一婆羅門言我能爲王解之恐王聞者愁憂不樂
019_0730_b_01L왕은 말했다.
“경이 아는 대로 숨기지 말고 말하라.”
바라문이 말했다.
“왕이 꾼 꿈은 모두 나쁜 것이요 길한 일은 아닙니다.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부인과 태자와 신변에서 친근하게 모시는 이들과 노비를 모두 죽여 하늘에 제사지내야 왕께 다른 화가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가지고 계신 와구와 몸에 차고 있는 보물을 모두 태워서 하늘에 제사지내십시오. 그러면 왕의 몸에 다른 화가 없을 것입니다.”
019_0730_a_22L王言如卿所睹便說之勿有所婆羅門言王夢者皆各惡非吉事當取所重愛夫人太子及身邊親近侍人奴婢皆殺以祠天王可得無他王有臥具及著身珍寶好物皆當燒以祠天如是者王身可得無他
왕은 바라문이 이렇게 해몽하는 것을 듣고는 매우 근심스럽고 즐겁지 않아 재실에 들어가서 이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왕에게는 마니(摩尼)라는 정부인이 있었는데, 그녀가 왕이 계신 곳에 이르러 물었다.
“무엇 때문에 재실에 들어서 근심하고 불안해 하십니까? 제가 왕께 무슨 과실이라도 저질렀습니까?”
왕은 말하였다.
“당신은 내게 아무 과실도 없소. 나 혼자 근심하는 것이오.”
부인이 다시 물었다.
“왕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근심하십니까?”
왕은 말했다.
“당신은 내게 묻지 마시오. 들으면 당신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오.”
019_0730_b_05L王聞婆羅門解夢如是王卽大愁憂不樂卻入齋房思念是事王有正夫人名摩尼到王所問王言何爲入齋房愁憂不樂我身將有過失於王耶王言汝無過於我自愁憂耳夫人復王用何等故愁憂王言汝莫問我聞者令汝不樂
부인은 다시 말했다.
“저는 왕의 몸의 반쪽입니다. 만일 좋고 나쁜 일이 있으면 의당 제게 말씀하셔야 합니다. 어째서 말할 것이 없다 하십니까?”
왕이 곧 부인에게 말했다.
“내가 어제 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는데, 꿈을 깨고 나서는 혹 나라나 몸이나 처자가 망하려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고 두려웠소. 그래서 여러 신하와 공ㆍ경과 여러 도인을 불러 꿈꾼 열 가지 일을 이야기하였더니 한 바라문이 나를 위하여 이렇게 해몽하였소.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부인과 태자, 옆에서 친근하게 모시는 시종과 노비, 흰 코끼리와 훌륭한 말을 모두 죽여 하늘게 제사지내고, 와구와 몸에 지니고 있는 보배를 모두 태워서 하늘에 제사지내십시오. 그러면 왕의 몸에 다른 화가 없을 것입니다.’
나는 그 까닭으로 근심하고 불안해 하고 있소.”
019_0730_b_12L夫人復言我是王身設有善惡王當語我云何不相語王便爲夫人說我昨夜夢見十事夢已卽寤我大愁憂恐怖恐亡我國及身妻子我召群臣公卿諸道人說所夢十事有婆羅門爲我解夢言當取所愛重夫人太子及邊親近侍從人奴婢及白象名馬皆殺以祠天及所臥具著身珍寶皆燒祠天王身乃可得無他我用是故愁憂不樂耳
019_0730_c_01L부인이 말하였다.
“왕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사람이 금을 살 때 돌에 갈아 보면 좋은지 나쁜지 그 빛깔이 저절로 돌 위에 나타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가까운 정사에 계십시다. 왜 찾아가 꿈의 뜻을 물고 부처님의 해설대로 따르지 않습니까?”
019_0730_b_21L夫人言王莫愁憂如人買金磨石好醜善惡其色自見於石上今佛近在精舍去國不遠何以不往問夢意佛所解當隨之
왕은 곧 좌우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차리고, 성을 나서서 부처님이 계신 곳에 이르렀다. 오솔길이 나오자 왕은 수레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부처님 앞에 이르렀고,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대고는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
“제가 어제 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습니다. 첫째는 병 세 개가 나란히 있는데 양쪽 병에서는 끓는 기운이 서로 왕래하되 가운데 있는 빈 병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말이 입으로도 먹고 꽁무니로도 먹는 것이었습니다.셋째는 작은 나무에 꽃이 핀 것이었습니다. 넷째는 작은 나무에 과일이 열린 것이었습니다. 다섯째는 한 사람이 새끼를 꼬고 사람 뒤에는 양이 있는데 양이 주인이 꼰 새끼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여섯째는 여우가 금 평상 위에 앉아서 금 그릇으로 밥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일곱째는 큰 소가 도리어 송아지의 젖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여덟째는 소 네 마리가 사면에서 울부짖으며 달려와 서로 싸우려 하다가 싸움이 붙을 듯하더니 싸우지 않고 소도 간 곳을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홉째는 큰 방죽 물이 한가운데는 흐리고 네 귀퉁이는 맑은 것이었습니다. 열째는 시냇물이 새빨간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꿈을 꾸고 깨어나서는 혹 나라나 몸이나 처자가 망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열 가지 꿈을 해몽하여 주소서. 가르치심을 듣고자 원합니다.”
019_0730_c_02L王卽勅左右群臣嚴駕而出到佛所徐步徑王下車前到佛所以頭面著佛足卻坐白佛言我昨夜夢見十事一者夢見三缾倂兩邊缾滿氣相交往來不入中央空缾中二者夢見馬口食尻亦食三者夢見小樹生華者夢見小樹生果五者夢見一人索人後有羊羊主食繩六者夢見狐坐於金牀上於金器中食七者夢見大牛還從犢子乳八者夢見四牛從四面鳴來相趍欲鬪當合不合不知牛處九者夢見大陂水中央濁四邊十者夢見谿水流正赤我所夢如寤卽恐怖恐亡我國及身妻子佛爲解所夢十事願聞教誡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왕의 꿈은 아무 일도 없습니다. 왕께서 꾼 꿈은 모두 후세에 다가올 일이고, 지금 세상 일이 아닙니다. 후세에는 사람들이 법과 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음탕하고 이익을 탐하고 질투하며, 만족할 줄을 모르고 의리가 적고 자비심도 없으며, 함부로 기뻐하고 노하며 부끄러움을 모를 것입니다.”
019_0730_c_17L佛言莫愁王夢者皆無他王所夢迺爲後世當來之事非今世佛言後世人當不畏法禁婬妷貪利嫉姤不知厭足少義理無慈心喜怒不知慚愧
019_0731_a_01L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첫째 꿈, 세 병이 나란히 있는데 양쪽 병에서는 끓는 기운이 나와서 서로 왕래하되 가운데 있는 빈 병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것은, 후세 사람이 부유하고 귀한 자끼리만 서로 따르고 가난한 사람은 돌보지 않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세 병이 나란히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019_0730_c_21L佛言第一夢見三缾倂兩邊缾滿氣出相交往來不入中央空缾中者世人豪貴者自相追隨不視貧者夢見三甁倂正謂是耳王莫恐莫恐於王國於太子於夫人皆無他
둘째 꿈인 말이 입으로도 먹고 꽁무니로도 먹는 것은, 후세 사람이 제왕과 대신은 창고에 쌓인 것을 먹고, 고을 관리는 봉록을 먹으면서 다시 백성의 것을 빼앗아 먹으며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말이 입으로도 먹고 꽁무니로도 먹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모두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019_0731_a_03L佛言第二王夢見馬口食尻亦食者後世人作帝王及大臣廩食縣官俸祿復採萬民不知厭足王夢見馬口食尻亦食正謂是耳王莫恐莫恐於王國於太子於夫人皆無他
셋째 꿈인 작은 나무에 꽃이 핀 것은, 후세 사람이 나이 30도 못 되어 머리에 백발이 나는 것입니다. 탐하고 음란하고 욕심이 많아서 나이는 젊어도 빨리 늙습니다. 왕께서 꿈에 본 작은 나무에 꽃이 핀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019_0731_a_08L佛言第三夢見小樹生花者後世人年未滿三十而頭生白髮貪婬多欲年少强老王夢見小樹生花者正謂是耳王莫恐莫恐於王國於太子於夫人皆無他也
넷째 꿈인 작은 나무에 과일이 열린 것은, 후세에는 여인이 나이 15세가 채 못 되어 시집가 아이를 안고 돌아와서도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작은 나무에 열매가 열린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019_0731_a_13L佛言第四王夢見小樹生菓者後世女人年未滿十五便行嫁抱兒而歸知慚愧王夢見小樹生果正謂是耳莫恐於王國於大子於夫人皆無他
다섯째 꿈인 한 사람이 새끼를 꼬면 사람 뒤에 양이 있다가 양이 주인이 꼰 새끼를 먹는 것은, 후세에는 남편이 장사하러 나가며 아내를 뒤에 남겨 두면 아내는 곧 다른 집 남자와 정을 통하고 남편의 재물을 먹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한 사람이 새끼를 꼬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019_0731_a_17L佛言第五夢見一人索繩人後有羊羊主食繩者後世人夫壻出行賈作置婦於後便與他家男子交通食其財物王夢見一人索繩者正謂是耳莫恐於王國於太子於夫人皆無他
019_0731_b_01L여섯째 꿈인 여우가 금 평상 위에 앉아서 금 그릇으로 밥을 먹는 것은, 후세에는 낮고 천한 자가 도리어 존귀해지고 재산이 있어 여러 사람들이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공(公)ㆍ후(侯)의 자손은 도리어 빈천해져 아랫 자리에 앉아 뒤에서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여우가 금 평상 위에 앉아서 금 그릇으로 먹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019_0731_a_22L佛言第六王夢見狐坐金牀上於金器中食者後世人下賤更尊貴有財產衆人敬畏之公侯子孫更貧賤處於下坐飮食在後王夢見狐坐金牀上於金器中食正謂是耳王莫恐於王國於太子於夫人皆無他
일곱째 꿈인 큰 소가 도리어 송아지의 젖을 먹는 것은, 후세에는 사람들이 예의가 없어 어미가 도리어 딸의 매파 노릇을 하며 다른 집 남자를 꾀어다가 딸과 정을 통하게 하고는 딸을 팔아 얻은 재물로 생활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큰 소가 도리어 송아지의 젖을 먹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019_0731_b_05L佛言第七王夢見大牛還從犢子乳後世人無有禮義母反爲女作媒誘恤他家男子與女交通賣女求財物以自供給不知慚愧王夢見大牛還從犢子乳者正謂是耳王莫恐王國於太子於夫人皆無他
여덟째 꿈인, 소 네 마리가 사면에서 울부짖으며 달려와 서로 싸우려다가 싸움이 붙을 듯하더니 싸우지 않고 소도 간 곳을 알 수 없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후세에는 제왕과 장리와 인민이 모두 진실한 마음이 없고 속이고 거짓되며 어리석고 미련하며 성내고 노하여 천지를 공경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비가 제 때에 오지 않으면 장리와 인민들은 비를 빕니다. 그러면 하늘이 사면에서 구름을 일으켜 요란스럽게 천둥과 번개를 칩니다. 그래서 장리와 인민이 모두 비가 올 것이라 하였는데 잠깐 사이에 구름이 흩어지고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제왕과 장리와 인민에게 충성스럽고 정직하며 사랑하고 어진 마음이 없는 까닭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네 마리 소가 사면에서 울부짖으며 달려와 서로 싸우려다가 싸움이 붙을 듯하더니 싸우지 않고 소도 간 곳을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019_0731_b_11L佛言第八夢見四牛從四面鳴來相趍欲鬪當合未合不知牛處者後世帝王長吏及人民皆無至誠之心欺詐愚癡瞋恚不敬天地用是故雨澤不時長吏人民請禱求雨天當四面起雲雷電有聲長吏人民咸言當須臾之閒雲散雨去爲不墮所以者何帝王長吏人民無有忠正慈仁王夢見四牛鳴來相趍當合未合不知牛處者正謂此耳王莫恐於王國於太子於夫人皆無他
019_0731_c_01L아홉째 꿈인 큰 방죽 물이 중앙은 흐리고 네 귀퉁이는 맑은 것은, 후세에는 중앙의 나라는 어지럽고 순탄치 않은 정치로 인민들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어른과 늙은 이를 공경하지 않으나, 변방 나라는 맑고 화평하여 인민이 화목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큰 방죽 물이 중앙은 흐리고 네 귀퉁이는 맑은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019_0731_b_22L佛言第九王夢見大陂水中央濁四邊淸者後世中國當擾亂治行不平人民不孝父母不敬長老邊國面當平淸人民和睦孝順二親王夢見大陂水中央濁四邊淸者正謂是耳莫恐於王國於大子於夫人皆無他
열째 꿈인 큰 시냇물이 새빨간 것은, 후세에는 여러 나라가 서로 다투어 군사를 일으키고 무리를 모아 서로 공격하며 거병ㆍ보병ㆍ기병을 만들어 서로 싸워 살상하는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죽은 자가 길에서 흘린 피가 새빨간 시내를 이룰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큰 시냇물이 새빨간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019_0731_c_05L佛言第十王夢見大谿水流正赤者後世諸國當忿爭興軍聚衆更相攻當作車兵步兵騎兵共鬪相殺傷不可稱數死者於路血流正赤王夢見大谿水流正赤正謂是耳王莫恐於王國於太子於夫人皆無他
왕께서 꿈에 본 것은 모두 후세에 다가올 일이지 지금 세상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거나 근심하지 마십시오.”
019_0731_c_11L佛言王夢見者皆爲後世當來之事非今世事王莫恐愁憂也
왕이 곧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아 말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으니, 마음이 곧 기뻐집니다. 마치 사람이 작은 그릇으로 기름을 담다가 기름은 많고 그릇은 작으므로 다시 큰 그릇을 구하여 담으면 안온하여 다시는 두렵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지금 저는 부처님의 은혜를 받아서 안온을 얻었습니다.”
왕은 곧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궁중에 돌아와 정부인에게 중하게 상을 내리고, 여러 대신의 봉록은 모두 빼앗았다. 그리고 왕은 말했다.
“나는 지금부터 여러 이교도들과 바라문의 말을 믿지 않겠다.”
019_0731_c_13L王卽長跪得佛教心卽歡喜譬如人持小器盛膏膏多器小更求大器盛之安隱不復恐今我受佛恩得安隱王卽爲佛作禮還歸宮中重賜正夫人皆奪諸大臣俸祿王言我從今以後不信諸異道人及婆羅門所語
國王不梨先泥十夢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