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660_T_001
- 019_0263_a_01L기세경(起世經) 제1권
- 019_0263_a_01L起世經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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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隋) 천축삼장(天竺三藏) 사나굴다(闍那崛多) 등 한역 - 019_0263_a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等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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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염부주품(閻浮洲品) - 019_0263_a_03L閻浮洲品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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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9_0263_a_04L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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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사바제성(舍婆提城) 가리라(迦利羅) 석실(石室)에 계셨다.
그때 비구들은 밥 먹은 뒤에 모두 항상 법을 말하는 강당에 모였는데, 한꺼번에 앉아서 각기 생각하다가 곧 의논하였다.
“장로들이여, 이상한 일입니다. 지금 이 세간의 중생들이 살고 있는 국토와 천지는 어떻게 성립되었고 어떻게 무너지며, 어떻게 무너지고 나서 다시 성립되며, 어떻게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게 되는 것일까요?” - 019_0263_a_05L一時,婆伽婆在舍婆提城迦利羅石室。時,諸比丘食後皆集常說法堂。一時,坐已,各各生念,便共議言:“是諸長老,未曾有也。今此世閒,衆生所居國土天地,云何成立?云何散壞?云何壞已,而復成立?云何立已,而得安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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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는 혼자 고요한 방에 계셨는데 하늘 귀[天耳]가 환히 들리고 깨끗하며 남보다 뛰어났다. 저 비구들이 밥먹은 뒤에 모두 항상 법을 말하는 강당에 모여 함께 이러한 드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셨다.
세존께서는 들으시고, 저녁 때에 선정에서 나오시고 석실에서부터 일어나 법당에 가서 그 비구 대중들 앞에 나아가 언제나처럼 자리를 깔고 엄연하게 단정히 앉으셨다.
이에 세존께서는 아시면서도 짐짓 물으셨다.
“너희들 비구는 이곳에 모여 앉아 아까부터 무슨 의논을 하였는가?” - 019_0263_a_11L爾時,世尊獨在靜室,天耳徹聽,淸淨過人。聞諸比丘食後皆集常說法堂,共作如是希有言論。世尊聞已,晡時出禪,從石室起,往法堂上,在諸比丘大衆之前,依常敷座,儼然端坐。於是世尊知而故問:“汝等比丘!於此集坐,向來議論,有何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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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3_b_01L그때 비구들이 함께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덕 세존이시여, 저희들 비구는 밥을 먹은 뒤에 이 법당에 같이 모여 ‘장로들이여, 이상한 일입니다. 어떻게 세간이 이와 같이 성립되었고, 어떻게 세간이 그와 같이 무너지며, 어떻게 세간이 무너지고 나서 다시 성립되며, 어떻게 세간이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는 것일까요?’라고 하며 의논하였습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아까 모여 앉아서 한 이야기는 바로 이 일을 의논한 것입니다.” - 019_0263_a_18L時,諸比丘同白佛言:“大德世尊!我等比丘,於此法堂,食後共集。大衆詳議作如是言:‘是諸長老,未曾有也。云何世閒如是成立?云何世閒如是散壞?云何世閒壞已復立?云何世閒立已安住?’大德世尊!我等向來集坐言論,正議斯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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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너희 비구들아, 이렇게 법답게 믿고 행할 수 있었구나. 선남자들아, 너희들은 믿음 때문에 집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너희들이 만약 함께 한 군데 모여서 이런 법다운 말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너희 비구들아, 모여 앉을 때에는 두 가지 법행(法行)을 닦아야 하며, 각기 자기의 일을 위하여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되니, 법의 이치를 논설함과 거룩한 침묵이 그것이다.
만약 그럴 수 있으면 너희들은 여래가 말한 세간의 성립과 세간의 무너짐과 세간이 무너지고 나서 다시 성립하는 일과 세간이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게 되는 이와 같은 이치를 들어야 한다.” - 019_0263_b_02L爾時,佛告諸比丘言:“善哉,善哉!汝諸比丘!乃能如是,如法信行。諸善男子!汝以信故,捨家出家。汝等若能共集一處,作如是等如法語者,不可思議。汝等比丘!若集坐時,應當修此二種法行,各爲己業,不生怠慢,所謂論說法義及聖默然。若能爾者,汝等當聽如來所說如是之義,世閒成立,世閒散壞,世閒壞已而復成立,世閒立已而得安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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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비구들은 같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덕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수가다(修迦多:부처님의 별호)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만약 부처님 세존께서 비구들을 위하여 그 이치를 말씀하시면, 저희 비구들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그렇게 지니겠습니다.” - 019_0263_b_12L時,諸比丘同白佛言:“大德世尊!今正是時。修伽多!今正是時。若佛世尊,爲諸比丘說此義者,我諸比丘聞世尊說,當如是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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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는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여라.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차례로 연설하리라.”
그때 비구들은 똑같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기꺼이 듣고자 합니다.” - 019_0263_b_16L爾時,佛告諸比丘言:“汝等比丘,諦聽諦聽。善思念之,我當爲汝,次第演說。”時,諸比丘同白佛言:“唯然,世尊!願樂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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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3_c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하나의 해와 달이 다니면서 사천하를 비추는 것처럼 이와 같은 4천하에 천 개의 해와 달이 있어 비추어지는 곳을 곧 1천 세계라고 한다.
비구들아, 천 세계 중에는 천 개의 달과 천 개의 해와 천 개의 수미산왕과 4천 소주(小洲)와 4천 대주(大洲)와 4천 소해(小海)와 4천 대해(大海)가 있으며, 4천의 용 종족과 4천의 큰 용 종족과 4천의 금시조(金翅鳥) 종족과 4천의 큰 금시조 종족과 4천의 나쁜 길 처소[惡道處]의 종족과 4천의 크게 나쁜 길 처소의 종족과 4천의 소왕(小王), 4천의 대왕, 7천의 갖가지 큰 나무, 8천의 갖가지 큰 산들과 10천의 갖가지 큰 니리(泥犁 : 지옥)들, 그리고 천의 염마왕(閻摩王), 천의 염부주, 천의 구타니(瞿陀尼), 천의 불파제(弗婆提), 천의 울단월(鬱單越)과 천의 사천왕천, 천의 삼십삼천, 천의 야마천, 천의 도솔타천, 천의 화락천, 천의 타화자재천, 천의 마라천과 천의 범세천(梵世天)이 있다. - 019_0263_b_20L佛言:“比丘!如一日月所行之處照四天下,如是等類,四天世界有千日月所照之處,此則名爲一千世界。諸比丘!千世界中,千月千日千須彌山王,四千小洲、四千大洲、四千小海、四千大海、四千龍種姓、四千大龍種姓、四千金翅鳥種姓、四千大金翅鳥種姓、四千惡道處種姓、四千大惡道處種姓、四千小王、四千大王、七千種種大樹、八千種種大山、十千種種大泥犂、千閻摩王、千閻浮洲、千瞿陁尼、千弗婆提、千鬱單越、千四天王天、千三十三天、千夜摩天、千兜率陁天、千化樂天、千他化自在天、千摩羅天、千梵世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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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4_a_01L비구들아, 범세(梵世) 안에 범왕(梵王)이 한 명 있는데 위력이 가장 강하여 항복시킬 이 없으며, 천의 범자재왕(梵自在王)의 영역을 모두 거느리면서 ‘나는 능히 짓고 능히 변화하고 능히 홀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나는 아버지와 같은 이다’라고 말하며, ‘모든 일에서 가운데서 스스로 이렇게 교만하여 큰소리를 치며 아만(我慢)을 내지만 여래는 그렇지 않다. 왜냐 하면 일체 세간은 저마다 업의 힘을 따라 나타나 일어나고 성립되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이 천 세계는 마치 주라(周羅)[주라(周羅)는 수(隋)나라 말로 계(髻)이다.]와 같은데, 소천(小千)세계라 한다.
비구들아, 그렇게 많은 주라의 1천 세계를 바로 제2의 중천(中千)세계라 한다.
비구들아, 이러한 제2의 중천세계를 하나의 수[一數]로 하여 다시 천(千)의 세계가 차면 이것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 한다.
비구들아, 이 삼천대천세계는 동시에 성립되며, 동시에 성립된 뒤에 다시 무너지며, 동시에 무너지고 난 뒤에 다시 도로 성립되며, 동시에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게 된다.
이와 같이 세계가 두루 다 타 버리면 무너졌다[散壞]고 하고, 두루 다 일어나면 성립되었다[成立] 하며, 두루 머무르면 편안히 머무른다[安住]라고 하니, 이것이 두려움 없는 한 부처님 세계[一佛刹土]의 중생들이 사는 곳이 된다. - 019_0263_c_11L諸比丘!於梵世中,有一梵王,威力最强,無能降伏,統攝千梵自在王領,云:‘我能作能化能幻。’云:‘我如父。’於諸事中,自作如是憍大語已,卽生我慢。如來不爾。所以者何?一切世閒,各隨業力,現起成立。諸比丘!此千世界,猶如周羅周羅者隋言髻名小千世界。諸比丘!爾所周羅一千世界,是名第二中千世界。諸比丘!如此第二中千世界以爲一數,復滿千界,是名三千大千世界。諸比丘!此三千大千世界同時成立,同時成已而復散壞,同時壞已而復還立,同時立已而得安住。如是世界,周遍燒已,名爲散壞。周遍起已,名爲成立。周遍住已,名爲安住。是爲無畏一佛剎土,衆生所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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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지금 이 대지(大地)는 두께가 48만 유순이고, 둘레는 넓이가 한이 없다. 이와 같은 대지는 물 위에 머무르고, 물은 바람 위에 머무르고, 바람은 허공에 의지해 있다.
비구들아, 이 대지 아래 있는 물 더미는 두께가 60만 유순이고, 넓이는 한이 없다. 그 물 더미 아래 있는 바람 더미는 두께가 36만 유순이고, 넓이는 한이 없다.
비구들아, 이 큰 바닷물은 가장 깊은 곳의 깊이가 8만 4천 유순이고, 넓이는 한이 없다.
비구들아, 수미산왕은 아래로 바닷물에 잠긴 것이 8만 4천 유순이고, 바닷물 위로 드러난 것이 또한 8만 4천 유순이다. 수미산왕은 그 바닥이 평평하고 반듯하며 아래 뿌리는 큰 금륜(金輪) 위에 연달아 머물러 있다.
비구들아, 수미산왕은 대해 속에 있는데 아래는 좁고 위는 넓어서 점점 커지고, 끝이 곧아서 굽지 않았으며, 큰 몸은 매우 단단하고, 아름답고 미묘하며 참으로 특이하여 가장 훌륭하며 볼 만한데, 금ㆍ은ㆍ유리ㆍ파리(頗梨)의 네 가지 보석이 합해서 이루어졌다. 수미산 위에는 갖가지 나무가 자라나 있는데, 그 나무는 울창하여 온갖 향기를 내는데 그 향기는 멀리 풍겨서 모든 산에 두루 찬다. 또 성현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고, 최대의 위덕을 지닌 훌륭하고 묘한 천신들이 그곳에 살고 있다. - 019_0264_a_04L諸比丘!今此大地,厚四十八萬由旬,周闊無量。如是大地,住於水上,水住風上,風依虛空。諸比丘!此大地下,所有水聚,厚六十萬由旬,周闊無量。彼水聚下,所有風聚,厚三十六萬由旬,周闊無量。諸比丘!此大海水,最極深處,深八萬四千由旬,周闊無量。諸比丘!須彌山王,下入海水,八萬四千由旬,上出海水,亦八萬四千由旬。須彌山王,其底平正,下根連住大金輪上。諸比丘!須彌山王,在大海中,下狹上闊,漸漸寬大,端直不曲,大身牢固,佳妙殊特,最勝可觀,四寶合成,所謂金、銀、琉璃、頗梨。須彌山上,生種種樹,其樹鬱茂,出種種香,其香遠熏,遍滿諸山,多衆聖賢,最大威德,勝妙天神之所止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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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4_b_01L비구들아, 수미산왕의 윗부분에 봉우리가 있는데 사면이 쑥 솟아났고 굽어져서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으며, 각각의 높이는 7백 유순이다. 참으로 미묘하고 사랑스러우며, 일곱 가지의 보석이 합해서 이루어졌으니, 즉,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진주ㆍ차거(車𤦲)ㆍ마노(瑪瑙)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비구들아, 수미산 아래에는 각각 세 등급이 있어 모든 신들이 그곳에서 살고 있다.
그 중 제일 낮은 등급은 가로 세로가 똑같이 60유순이다.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으며, 다시 일곱 겹으로 줄지어선 다라(多羅) 나무들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단정하게 꾸며져 있어 사랑스럽다. 그 나무들은 모두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赤珠)ㆍ차거ㆍ마노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하나의 담장에는 각각 네 개의 문이 있고, 하나하나의 문에는 여러 성가퀴[壘堞:성벽 위에 쌓은 나지막한 담]ㆍ누각(壘閣)ㆍ가마[輦]ㆍ수레[軒]ㆍ망루ㆍ돈대[臺殿 : 높이 흙을 돋은 일종의 둑]ㆍ곁채ㆍ초목과 동물을 기르는 동산[苑囿]과 못들이 있어서 빠짐없이 갖추어졌고 화려하게 꾸며졌다. - 019_0264_a_21L諸比丘!須彌山王,上分有峯,四面挺出,曲臨海上,各高七百由旬,殊妙可愛,七寶合成,所謂金、銀、琉璃、頗梨、眞珠、車璖、瑪瑙之所莊挍。諸比丘!須彌山下,別有三級,諸神住處。其最下級,縱廣正等,六十由旬,七重牆院、七重欄楯、七重鈴網,復有七重多羅行樹,周帀圍遶,端嚴可愛,其樹皆以金、銀、琉璃、頗梨、赤珠、車璖、瑪瑙、七寶所成。一一牆院,各有四門,於一一門,有諸壘堞重閣、輦軒卻敵樓櫓、臺殿房廊、苑園池沼,具足莊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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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의 못에서는 미묘한 꽃들이 시샘하듯 피어나서 온갖 향기를 퍼뜨리며, 여러 나무숲에는 갖가지 줄기와 잎과 갖가지의 꽃과 과일이 빠짐없이 두루 갖추어져 있고, 또한 온갖 미묘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다시 여러 새들이 있어서 각각 묘한 음성을 내며 우짖는 소리가 엇섞이고 있으니, 그 소리는 온화하며 맑고 유창하다.
그 둘째 등급은 가로 세로가 똑같이 40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고, 줄지어 선 다라 나무들도 일곱 겹으로 둘레가 가지런하고 평평하며 단정하게 꾸며져서 사랑스러우며, 또한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으니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와 마노로 장식되어 온통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문루와 누각과 돈대와 동산ㆍ못ㆍ과일 나무와 뭇 새들도 모두 고루 다 갖추어져 있다.
그 맨 위의 등급은 가로 세로가 똑같이 20유순인데, 일곱 겹의 담장과 …… 뭇 새들이 각각 미묘한 음성을 내는 등 어느 것 하나 갖추지 않은 것이 없다.
비구들아, 맨 아래급에는 발수(鉢手)라는 야차가 살고 있으며, 제2급에는 지만(持鬘)이라는 야차가 살고 있으며, 상급에는 상취(常醉)라는 야차가 살고 있다. - 019_0264_b_10L一一池中,竝出妙華,散衆香氣。有諸樹林,種種莖葉,種種花果,悉皆具足,亦出種種殊妙香氣。復有諸鳥,各出妙音,鳴聲閒雜,和雅淸暢。其第二級,縱廣正等,四十由旬,七重牆院、七重欄楯、七重鈴網,多羅行樹亦有七重,周帀齊平,端嚴可愛,亦爲七寶,金、銀、琉璃、頗梨、赤珠、車璖、瑪瑙之所挍飾。所有莊嚴,門觀樓閣臺殿、園池果樹衆鳥,皆悉具足。其最上級,縱廣正等,二十由旬,七重牆院,乃至諸鳥,各出妙音,莫不具足。諸比丘!於下級中,有夜叉住,名曰鉢手;第二級中,有夜叉住,名曰持鬘;於上級中,有夜叉住,名曰常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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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4_c_01L비구들아, 수미산 중턱 높이 4만 2천 유순되는 곳에 사대천왕(四大天王)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으며, 수미산 위에는 삼십삼천의 궁전이 있는데 제석(帝釋)이 살고 있다. 삼십삼천에서 한 갑절 올라가면 야마천(夜摩天)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야마천에서 위로 또 한 갑절 올라가면 도솔타천(兜率陀天)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도솔천 위로 또 한 갑절 다시 올라가면 화락천(化樂天)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화락천 위로 또 한 갑절 다시 올라가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타화천 위로 또 한 갑절 다시 올라가면 범신천(梵身天)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다.
타화천 위와 범신천 아래의 그 중간에는 마라파순천(魔羅波旬天)들의 궁전이 있고, 범신천을 갑절 오르면 광음천(光音天)이 있고, 광음천을 갑절 오르면 변정천(遍淨天)이 있고, 변정천을 갑절 오르면 광과천((廣果天)이 있고 광과천을 갑절 오르면 불추천(不麤天)이 있다. 광과천 위와 불추천 아래의 그 중간에 따로 무상중생(無想衆生)이라 이름하는 하늘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다.
불추천을 갑절 오르면 불뇌천(不惱天)이 있고, 불뇌천을 갑절 오르면 선견천(善見天)이 있고, 선견천을 갑절 오르면 선현천(善現天)이 있고, 선현천을 갑절 오르면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들의 궁전이 있다. - 019_0264_c_01L諸比丘!須彌山半,高四萬二千由旬,有四大天王所居宮殿;須彌山上,有三十三天宮殿,帝釋所居;三十三天已上一倍,有夜摩諸天所居宮殿;夜摩天上,又更一倍,有兜率陁天所居宮殿;兜率天上,又更一倍,有化樂諸天所居宮殿;化樂天上,又更一倍,有他化自在諸天宮殿;他化天上,又更一倍,有梵身諸天所居宮殿;他化天上,梵身天下,於其中閒,有摩羅波旬諸天宮殿;倍梵身上,有光音天;倍光音上,有遍淨天;倍遍淨上,有廣果天;倍廣果上,有不麤天;廣果天上,不麤天下;其閒別有諸天宮殿所居之處,名無想衆生;倍不麤上,有不惱天;倍不惱上,有善見天;倍善見上,有善現天;倍善現上,有阿迦尼咤諸天宮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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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5_a_01L비구들아, 아가니타천 위에 다시 여러 하늘이 있는데, 무변공처(無邊空處)ㆍ무변식처(無邊識處)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라 하나니, 이들은 모두 하늘들이 살고 있는 곳의 이름이다.
비구들아, 이와 같은 처소와 이와 같은 지경에 중생들이 살고 있는데, 이 모든 중생들은 오고 가기도 하며 났다가 없어지기도 하여 끝끝내 다하느니라. 이 세계 안의 모든 중생들은 나고ㆍ늙고ㆍ죽음이 있으며, 이와 같이 나는 길[生道] 가운데 떨어져 머무르며 여기에서 더 지나가지 못하니, 이것이 사바 세계요, 두려움 없는 국토[無畏刹土]이다.
나머지 모든 시방의 일체 세계들도 그와 같다. - 019_0264_c_18L諸比丘!阿迦尼咤已上,更有諸天,名無邊空處、無邊識處、無所有處、非想非非想處,此等皆名諸天住處。諸比丘!如是處所,如是界分,衆生居住;是諸衆生,若來若去,若生若滅,邊際所極。此世界中,所有衆生,有生老死,墮在如是生道中住,至此不過,是名娑婆世界無畏剎土。諸餘十方一切世界,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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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수미산왕 북쪽에 뭍[洲]이 있는데 울단월(鬱單越)이라고 부르며,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10천 유순이고, 사방이 똑같으며 그 뭍에 사는 사람의 얼굴은 바로 땅의 형상과 비슷하다.
비구들아, 수미산왕 북쪽에 뭍이 있는데 불파제(弗婆提)라고 부르며,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9천 유순이고, 보름달처럼 둥그렇다. 그 뭍에 사는 사람의 얼굴은 바로 땅 형상과 비슷하다.
비구들아, 수미산왕 서쪽에 뭍이 있는데 구타니(瞿陀尼)라고 부르며,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8천 유순이고, 모양은 마치 반달과 같다. 그 뭍에 사는 사람의 얼굴은 바로 땅의 형상과 비슷하다.
비구들아, 수미산왕 남쪽에 뭍이 있는데 염부제(閻浮提)라고 부르며,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7천 유순이고, 북쪽은 넓고 남쪽이 좁으니 마치 바라문의 수레와 같다. 그곳에 사는 사람의 얼굴은 바로 땅 형상과 비슷하다.
비구들아, 수미산왕의 북쪽은 하늘 금으로 이루어져서 울단월주를 비추고, 동쪽은 하늘 은으로 이루어져서 불파제주를 비추고, 서쪽은 하늘 파리로 이루어져서 구타니주를 비추고, 남쪽은 하늘 청유리로 만들어져서 염부제주를 비춘다. - 019_0265_a_04L諸比丘!須彌山王,北面有洲,名鬱單越,其地縱廣,十千由旬,四方正等,彼洲人面,還似地形。諸比丘!須彌山王,東面有洲,名弗婆提,其地縱廣,九千由旬,圓如滿月,彼洲人面,還似地形。諸比丘!須彌山王,西面有洲,名瞿陁尼,其地縱廣,八千由旬,形如半月,彼洲人面,還似地形。諸比丘!須彌山王,南面有洲,名閻浮提,其地縱廣,七千由旬,北闊南狹,如婆羅門車,其中人面,還似地形。諸比丘!須彌山王,北面天金所成,照鬱單越洲。東面天銀所成,照弗婆提洲。西面天頗梨所成,照瞿陁尼洲。南面天靑琉璃所成,照閻浮提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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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5_b_01L비구들아, 울단월주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암파라(菴婆羅)라 하며,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는 7유순이고 땅 아래로 들어간 것이 21유순이며, 높이는 백 유순인데 가지와 잎이 드리워서 덮은 것이 50유순에 달한다.
비구들아, 불파제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가담파(迦曇婆)라 하며,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도 7유순이고, 땅 아래로 들어간 것이 21유순이며, 높이는 백 유순인데, 가지와 잎이 드리워서 덮은 것이 50유순에 달한다.
비구들아, 구타니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진두가(鎭頭迦)라 하며,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도 7유순이고, 나아가 가지와 잎이 드리워서 덮은 것이 50유순이다. 그런데 그 나무 아래에 돌 소[石牛]가 하나 있는데 높이가 1유순이니, 이 인연 때문에 구타니라 하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 염부제도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염부(閻浮)라고 한다.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도 7유순이고, 나아가 가지와 잎이 드리워서 덮은 것이 50유순이다. 이 나무 아래에 염부나단(閻浮那檀)이라는 금 더미가 있는데 높이가 20유순이다. 이 훌륭한 금이 염부 나무 아래서 나기 때문에 염부나단이라 하고, 염부나단 금은 이로 말미암아 이름이 되었다.
비구들아, 여러 용과 금시조들이 살고 있는 곳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구타사마리(拘吒賖摩利)라 하며,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도 7유순이다. 아수라가 사는 곳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선주화(善晝華)라 하며,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도 7유순이며, 나아가 가지와 잎이 드리워서 덮은 것이 50유순이다. 비구들아, 삼십삼천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천유(天遊)라 하며, 그 밑둥의 세로와 너비도 7유순이고, 땅 아래로 들어간 것이 21유순이며 높이는 백 유순인데, 가지와 잎이 드리워서 덮은 것은 50유순이다. - 019_0265_a_18L諸比丘!鬱單越洲,有一大樹,名菴婆羅,其本縱廣有七由旬,下入於地二十一由旬,高百由旬,枝葉垂覆五十由旬。諸比丘!弗婆提洲,有一大樹,名迦曇婆,其本縱廣亦七由旬,下入於地二十一由旬,高百由旬,枝葉垂覆五十由旬。諸比丘!瞿陁尼洲有一大樹,名鎭頭迦,其本縱廣亦七由旬,乃至枝葉垂覆五十由旬。於彼樹下,有一石牛,高一由旬,以此因緣,名瞿陁尼隋言牛施諸比丘!此閻浮洲,有一大樹,名曰閻浮,其本縱廣亦七由旬,乃至枝葉垂覆五十由旬。於此樹下,有閻浮那檀金聚,高二十由旬,以此勝金,出閻浮樹下,是故名爲閻浮那檀,閻浮那檀金者,因此得名。諸比丘!諸龍金翅所居之處,有一大樹,名曰拘咤賖摩利,其本縱廣亦七由旬,乃至枝葉垂覆五十由旬。諸比丘!阿修羅處,有一大樹,名善晝華,其本縱廣亦七由旬,乃至枝葉垂覆五十由旬。諸比丘!三十三天有一大樹,名曰天遊,其本縱廣亦七由旬,下入於地,二十一由旬,高百由旬,枝葉垂覆五十由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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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5_c_01L비구들아, 수미산 아래에 다시 산이 있는데, 거제라(佉提羅)라고 한다. 높이는 4만 2천 유순인데, 위가 넓은 것도 역시 그만하고 단정하고 엄숙하며 사랑스러우니,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ㆍ마노의 칠보가 합하여 이루어졌다.
비구들아, 그 수미산과 거제라산의 두 산 사이는 너비가 8만 4천 유순으로 둘레도 한량이 없는데 우발라꽃[優鉢羅華]과 발두마꽃[鉢頭摩華]과 구모타꽃[拘牟陀華]과 분다리가꽃[奔茶利迦華] 등과 여러 가지 미묘하고 향기로운 식물들이 두루 물 위를 덮고 있다.
비구들아, 거제라산 밖에 산이 있으니, 이사타라(伊沙陀羅)라고 한다. 높이 2만 1천 유순이고, 위가 넓은 것도 역시 그만하고 단정하고 엄숙하여 사랑스러우며, 나아가 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거제라산과 이사타라산의 두 산 사이는 너비가 4만 2천 유순으로서 둘레도 한량이 없는데, 우발라꽃과 발두마꽃, 구모타꽃, 분다리카꽃 등과 여러 가지 미묘하고 향기로운 식물들이 두루 물 위를 덮고 있다.
이사타라산 밖에 산이 있는데, 유건타라(遊乾陀羅)라고 한다. 높이는 1만 2천 유순이고, 위가 넓은 것도 역시 그만하며, 단정하고 엄숙하여 사랑스럽고, 나아가 마노 등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이사타라산과 유건타라산의 두 산 사이는 너비가 2만 1천 유순으로서 둘레도 한량이 없는데,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가꽃 등과 여러 가지 미묘하고 향기로운 식물들이 두루 모든 물 위를 덮고 있다. - 019_0265_b_20L諸比丘!須彌山下,次復有山,名佉提羅,高四萬二千由旬,上闊亦爾,端嚴可愛,七寶合成,所謂金、銀、琉璃、頗梨、赤珠、車璖、瑪瑙。諸比丘!其須彌山、佉提羅山二山之閒,闊八萬四千由旬,周帀無量,優鉢羅華、鉢頭摩華、拘牟陁華、奔茶利迦華等,諸妙香物,遍覆水上。諸比丘!佉提羅外有山,名曰伊沙陁羅,高二萬一千由旬,上闊亦爾,端嚴可愛,乃至瑪瑙等七寶所成。佉提羅山、伊沙陁羅二山之閒,闊四萬二千由旬,周帀無量,優鉢羅華、鉢頭摩華、拘牟陁華、奔茶利迦華等,諸妙香物,遍覆水上。伊沙陁羅山外有山,名曰遊乾陁羅,高一萬二千由旬,上闊亦爾,端嚴可愛,乃至瑪瑙等七寶所成。伊沙陁羅、遊乾陁羅二山之閒,闊二萬一千由旬,周帀無量,優鉢羅花、鉢頭摩花、拘牟陁花、奔茶利迦花等,諸妙香物,遍覆諸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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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6_a_01L유건타라산 밖에 산이 있는데 선견(善見)이라 한다. 높이는 6천 유순이고 위가 넓은 것도 역시 그만하며, 단정하고 엄숙하여 사랑스럽고, 나아가 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유건타라산과 선견산 중간의 간격은 1만 2천 유순으로서 둘레가 한량이 없는데,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가꽃 등과 여러 가지 미묘하고 향기로운 식물들이 두루 모든 물을 덮고 있다.
선견산 밖에 산이 있는데 마반두(馬半頭)라 한다. 높이는 3천 유순이고, 위가 넓은 것도 역시 그만하며, 단정하고 엄숙하여 사랑스럽고 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그 선견산과 마반두산의 두 산 사이는 너비가 6천 유순으로서 둘레도 한량이 없는데,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가꽃 등 여러 가지 미묘하고 향기로운 식물들이 여러 물 위에 두루 차 있다.
마반두산 밖에 산이 있는데 니민타라(尼民陀羅)라고 한다. 높이는 1천 2백 유순이요, 위가 넓은 것도 역시 그만하며, 단정하고 엄숙하여 사랑할 만하며 마노 등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그 마반두산과 니민타라산의 두 산 사이는 너비가 2천 4백 유순으로서 둘레도 한량이 없는데,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가꽃 등 여러 가지 미묘하고 향기로운 식물들이 두루 물을 덮고 있다.
니민타라산 밖에 산이 있는데 비나야가(毘那耶迦)라 한다. 높이는 6백 유순이고 위가 넓은 것도 역시 그만하며, 단정하고 엄숙하여 사랑스럽고 …… 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 019_0265_c_17L遊乾陁羅山外有山,名曰善見,高六千由旬,上闊亦爾,端嚴可愛,乃至瑪瑙等,七寶所成。遊乾陁羅,與善見山,中閒相去一萬二千由旬,周帀無量,優鉢羅華、鉢頭摩華、拘牟陁華、奔茶利迦華等,諸妙香物,遍覆諸水。善見山外有山,名曰馬半頭,高三千由旬,上闊亦爾,端嚴可愛,乃至瑪瑙等,七寶所成。其善見山,與馬半頭,二山之閒,闊六千由旬,周帀無量,優鉢羅華、鉢頭摩華、拘牟陁華、奔茶利迦華等,諸妙香物,遍諸水上。馬半頭外有山,名曰尼民陁羅,高一千二百由旬,上闊亦爾,端嚴可愛,乃至瑪瑙等,七寶所成。其馬半頭、尼民陁羅二山之閒,闊二千四百由旬,周帀無量,優鉢羅華、鉢頭摩華、拘牟陁華、奔茶利迦華等,諸妙香物,遍覆於水。尼民陁羅山外有山,名毘那耶迦,高六百由旬,上闊亦爾,端嚴可愛,乃至瑪瑙等,七寶所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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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6_b_01L니민타라산과 비나야가산의 두 산 사이는 너비가 1천2백 유순으로서 둘레도 한량이 없는데, 네 가지의 꽃들과 여러 가지 미묘하고 향기로운 식물이 두루 물들을 덮고 있다.
비나야가산 밖에 산이 있는데 작가라(斫迦羅)[수(隋)나라 말로는 윤원(輪圓)이라 하니, 즉 철위산이다.]라 한다. 높이는 3백 유순이고 위가 넓은 것도 역시 그만하며, 단정하고 엄숙하여 사랑스럽고, 나아가 마노 등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비나야가산과 작가라산의 두 산 사이는 너비가 6백 유순이며 둘레도 한량이 없는데, 네 가지 꽃들과 여러 가지 미묘하고 향기로운 식물이 두루 물을 덮고 있다. 작가라산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또한 빈 땅이 있는데, 푸른 풀이 널리 펼쳐져 있으며 바다에 연접해 있다. 큰 바다 북쪽에 큰 나무가 있는데 염부 나무라고 한다. 둘레는 7유순이고, 땅 아래로 들어간 뿌리가 21유순이며, 높이는 백 유순이다. 나아가 가지와 잎이 사면에 드리워서 덮은 것이 50유순에 달한다.
가장자리에 빈 땅이 있는데 푸른 풀이 널리 펼쳐져 있다.
다음에 암파라 나무숲과 염부 나무숲과 타다라 나무숲과 나다(那多) 나무숲이 있는데, 또한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고, 사이에 빈 땅이 있으며, 푸른 풀들이 자라나 있다.
다음에 남자라는 이름의 나무숲, 여자라는 이름의 나무숲이 있고, 산타나(刪陀那)숲과 진타나(眞陀那)숲이 있는데, 또한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며, 가장자리에 빈 땅이 있고, 푸른 풀이 가득 덮여 있다. - 019_0266_a_14L尼民陁羅、毘那耶迦二山之閒,闊一千二百由旬,周帀無量四種雜華,乃至諸妙香物,遍覆諸水。毘那耶迦山外有山,名斫迦羅隋言輪圓,卽是鐵圍山也,高三百由旬,上闊亦爾,端嚴可愛,乃至瑪瑙等七寶所成。毘那耶迦,及斫迦羅,二山之閒,闊六百由旬,周帀無量四種雜花,及諸妙香物,遍覆於水。去斫迦羅山其閒不遠,亦有空地,靑草遍布,卽是大海。於大海北,有大樹王,名曰閻浮樹,身周圍有七由旬,根下入地二十一由旬,高百由旬,乃至枝葉,四面垂覆五十由旬,邊有空地,靑草遍布。次有菴婆羅樹林、閻浮樹林、多羅樹林、那多樹林,亦各縱廣五十由旬,閒有空地,生諸靑草。次有男名樹林、女名樹林、刪陁那林、眞陁那林,亦各縱廣五十由旬,邊有空地,靑草彌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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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하리륵과(呵梨勒果)숲ㆍ비혜륵과(鞞醯勒果)숲ㆍ아마륵과(阿摩勒果)숲ㆍ암파라다가과(菴婆羅多迦果)숲이 있는데, 또한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고, 가장자리에 빈 땅이 있고, 푸른 풀이 가득 덮여 있다.
다음에 가수라(可殊羅) 나무숲ㆍ비라과(毘羅果)숲ㆍ파나파과(婆那婆果)숲ㆍ석류과(石榴果)숲이 있는데, 또한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며, 가장자리에 빈 땅이 있고, 푸른 풀이 가득 덮여 있다.
다음에 오발(烏勃) 나무숲과 내(㮈) 나무숲과 감자(甘蔗)숲과 가는 대숲[細竹]과 큰 대숲이 있는데, 또한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며, 가장자리에 빈 땅이 있고, 푸른 풀이 가득 덮여 있다.
다음에 있는 적림(荻林)ㆍ위림(葦林)ㆍ할라림(割羅林)ㆍ대할라림(大割羅林)과 가사문타림(迦奢文陀林)이 있는데, 또한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며, 가장자리에 빈 땅이 있고, 푸른 풀이 가득 덮여 있다.
다음에 있는 아제목다가화림(阿提目多迦華林)과 첨파화림(瞻波華林)과 파타라화림(波吒羅華林)과 장미화림(薔薇華林)도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며, 가장자리에 빈 땅이 있는데, 푸른 풀이 가득 덮여 있다. - 019_0266_b_09L次有呵梨勒果林、鞞醯勒果林、阿摩勒果林、菴婆羅多迦果林,亦各縱廣五十由旬,邊有空地,靑草彌覆。次有可殊羅樹林、毘羅果林、婆那婆果林、石榴果林,亦各縱廣五十由旬,邊有空地,靑草彌覆。次有烏勃樹林、柰樹林、甘蔗林、細竹林、大竹林,亦各縱廣五十由旬,邊有空地,靑草彌覆。次有荻林、葦林、割羅林、大割羅林,迦奢文陁林,亦各縱廣五十由旬,邊有空地,靑草彌覆。次有阿提目多迦華林、瞻波華林、波咤羅華林、薔薇華林,亦各縱廣五十由旬,邊有空地,靑草遍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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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6_c_01L다시 못이 있는데,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가꽃 등이 못 위를 가득 덮고 있다.
다시 못이 있는데 독사가 가득 차 있고, 또한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며, 사이에 빈 땅이 있는데, 푸른 풀이 두루 덮고 있다.
다시 다음에 바다가 있는데, 이름이 오선나가(烏禪那迦)이다. 너비가 12유순이며, 그 물은 맑고 시원하며 맛은 아주 달며 맛나고, 가볍고 부드러우며 깨끗하다. 일곱 겹의 섬돌에는 일곱 가지 보석이 뒤섞여 있고,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으며, 밖에는 일곱 겹으로 줄지어 선 다라 나무들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참으로 묘하고 단정하면서도 화려하며, 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다. 사방에 두루 여러 계단길이 있는데, 모두 다 단정하고 엄숙하며, 역시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ㆍ마노 등이 합해져서 이루어졌다.
다시 한량없는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가꽃 등이 두루 물 위를 덮고 있는데, 그 꽃이 불[火]색이면 곧 불빛을 나타내며, 금색이 있는 것은 곧 금빛을 나타내며, 푸른색이 있는 것은 곧 푸른 빛을 나타내며, 붉은색이 있는 것은 곧 붉은 빛을 나타내며, 흰색이 있는 것은 흰 빛을 나타내며, 파무타색(婆無陀色)은 파무타 빛을 나타내고 있다. 꽃은 수레바퀴와 같고 뿌리는 수레축과 같으며, 뿌리에서는 즙이 나오는데, 그 색은 희기가 마치 우유와 같고 맛은 달기가 꿀과 같다. - 019_0266_b_22L復有諸池,優鉢羅華、鉢頭摩華、拘牟陁華、奔茶利迦華等,彌覆池上。復有諸池,毒蛇充滿,亦各縱廣五十由旬,閒有空地,靑草遍覆。次復有海,名烏禪那迦,闊十二由旬。其水淸冷,味甚甘美,輕軟澄淨。七重砌壘、七寶閒錯、七重欄楯、七重鈴網,外有七重多羅行樹,周帀圍遶,殊妙端嚴,以瑪瑙等七寶莊飾。周遍四方,有諸階道,悉皆端嚴,亦以金、銀、琉璃、頗梨、赤珠、車璖、瑪瑙等之所合成。復有無量優鉢羅華、鉢頭摩華、拘牟陁華、奔茶利迦華等,遍覆水上,其華火色,卽現火光;有金色者,卽現金光;有靑色者,卽現靑光;有赤色者,卽現赤光;有白色者,卽現白光;婆無陁色,現婆無陁光。華如車輪,根如車軸,其根出汁,色白如乳,味甘若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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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7_a_01L비구들아, 오선나가 바다에는 전륜성왕이 다니는 길이 있는데, 역시 너비가 12유순이다. 염부제 안에서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에는 이 안의 바다 길이 저절로 솟아나오는데 물의 높이와 수평이 된다.
비구들아, 다음 오선나가 바다에 산이 있는데, 오승가라(烏承伽羅)라고 한다. 비구들아, 이 오승가라산은 장엄하고 단정하여 참으로 미묘하며 볼 만 하며, 온갖 나무와 온갖 잎과 온갖 꽃과 온갖 과일과 온갖 향이 있고, 갖가지 풀과 온갖 날짐승과 길짐승으로서 그저 이 세간에서 나는 물건이라면 이 산 속에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다. 비구들아, 오승가라산은 이렇게 단정하며 매우 미묘하여 볼 만하니, 너희들은 이것을 잘 지녀야 하리라. - 019_0266_c_16L諸比丘!烏禪那迦海中,有轉輪聖王所行之道,亦闊十二由旬。閻浮提中,轉輪聖王出現世時,此中海道,自然涌現,與水齊平。諸比丘!次烏禪那迦海有山,名曰烏承伽羅。諸比丘!此烏承伽羅山,莊嚴端正,殊妙可觀,一切樹、一切葉、一切華、一切果、一切香、種種草、種種鳥獸,但是世閒所出之物,於彼山中,無不悉備。諸比丘!烏承伽羅山,如是端正,殊妙可觀,汝等應當善持此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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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다음에 다시 산이 있는데 금협(金脇)이라 이름한다. 이 산 중에는 8만의 굴이 있는데, 8만의 용과 코끼리가 그 속에 살고 있으며, 모두 흰 빛깔인 것이 마치 구모타꽃과 같으며 7지(支 : 다리가 넷, 코 하나, 어금니 둘을 합한 일곱 개의 신체를 말함)로 땅을 떠받치고 있다.
모두 다 신통이 있어서 공중을 날아다니며, 그 정수리의 붉은 빛깔은 마치 인다라구파가(因陀羅瞿波迦) 벌레와 같고, 여섯 어금니를 두루 갖추었는데 그 어금니는 가늘고 날카로우며, 여러 빛깔의 금(金)이 박아 넣어졌다.
비구들아, 금협산을 지나면 곧 설산(雪山)이 있는데, 높이가 5백 유순이요, 너비와 두께 또한 그와 같다. 그 산은 참으로 미묘하며, 금ㆍ은ㆍ유리ㆍ파리의 네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그 산의 사면에는 네 개의 금 봉우리가 있고, 산 밖으로 쑥 솟아나왔는데, 각각 높이는 20유순이다. 다시 높은 봉우리가 있으니, 여러 가지 보석이 뒤섞여 있고, 아득히 우뚝 솟아 높이가 백 유순이다. - 019_0267_a_04L諸比丘!次復有山,名曰金脅。於此山中,有八萬窟,有八萬龍象在中居住,竝皆白色,如拘牟陁華,七支拄地,悉有神通,乘空而行。其頂赤色,似因陁羅瞿波迦虫,六牙具足,其牙纖利,雜色金塡。諸比丘!過金脅已,卽有雪山,高五百由旬,闊厚亦爾。其山殊妙,四寶所成,謂金、銀、琉璃、頗梨。其山四面,有四金峯挺出山外,各高二十由旬。復有高峯,衆寶閒雜,迥然秀出,高百由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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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7_b_01L산꼭대기에 못이 있는데 아뇩달다(阿耨達多)라고 한다. 아뇩달다용왕이 그 안에 살고 있는데, 그 못의 세로와 너비는 50유순이며, 그 물은 시원하고 차며, 맛은 달고 아름다우며, 깨끗하며 흐리지 않다. 일곱 겹의 벽돌성과 일곱 겹의 얄팍하게 늘여 만든 섬돌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단정하고 엄숙하고 참으로 미묘하며, 나아가 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다시 여러 가지 꽃이 있으니,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가꽃인데, 그 꽃들은 파랗고, 노랗고, 붉고, 흰 온갖 색이 섞여 있고, 크기는 수레바퀴만 하다. 아래는 연뿌리가 있는데 퉁퉁하기가 마치 수레 굴대 같고, 즙은 우유처럼 희며, 그 맛은 마치 꿀처럼 달다.
비구들아, 이 아뇩달다못에는 아뇩달다용왕의 궁전이 있다. 그 궁전의 다섯 기둥은 참으로 미묘하고 사랑스러우며, 아뇩달다용왕과 그 권속들은 그 가운데서 노닐며, 하늘의 다섯 가지 욕락(欲樂)을 누리며 마음껏 쾌락을 즐기고 있다. - 019_0267_a_15L於山頂上有池,名曰阿耨達多,阿耨達多龍王,在中居住。其池縱廣五十由旬,其水涼冷,味甘輕美,淸淨不濁。七重塼壘、七重板砌、七重欄楯、七重鈴網,周帀圍遶,端嚴殊妙,乃至瑪瑙等七寶所成。復有諸華,優鉢羅華、鉢頭摩華、拘牟陁華、奔茶利迦華,其華雜色,靑、黃、赤、白,大如車輪,下有藕根,麤如車軸,汁白如乳,味甘如蜜。諸比丘!此阿耨達多池中,有阿耨達多龍王宮,其殿五柱,殊妙可愛。阿耨達多龍王,與其眷屬,在中遊戲,受天五欲,快樂自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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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아뇩달다못 동쪽에는 항가하(恒伽河)가 있는데, 코끼리의 입으로부터 나와서 5백 하천과 함께 동쪽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아뇩달다못 남쪽에는 신두하(辛頭河)가 있는데, 소의 입으로부터 나와서 5백 하천과 함께 남쪽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아뇩달다못 서쪽에는 박차하(薄叉河)가 있는데, 말의 입으로부터 나와서 5백 하천과 함께 서쪽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아뇩달다못 북쪽에는 사타하(斯陀河)가 있는데, 사자의 입으로부터 나와서 5백 하천과 함께 북쪽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 019_0267_b_04L諸比丘!阿耨達多池東有恒伽河,從象口出,與五百河俱流入東海。阿耨達多池南有辛頭河,從牛口出,與五百河俱流入南海。阿耨達多池西有薄叉河,從馬口出,與五百河俱流入西海。阿耨達多池北有斯陁河,從師子口,出與五百河俱流入北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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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7_c_01L비구들아, 무슨 인연으로 이 용을 아뇩달다라고 하는가 하면, 비구들아, 세 가지의 인연이 있어서이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비구들아, 염부주 안에는 여러 용들이 살고 있지만, 오직 아뇩달다용왕만을 제외한 그 나머지 용들은 쾌락을 누릴 때에 곧 뜨거운 모래가 그 몸 위에 떨어진다. 용들은 이때 바로 하늘의 형상을 잃고 뱀 형상을 나타낸다. 모든 용들은 때때로 이러한 고통을 받지만 아뇩달다용왕만은 이런 일이 없으니, 이것이 첫 번째 인연이다.
비구들아, 염부주에서 아뇩달다용왕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 모든 용들은 놀고 즐길 때에 뜨거운 바람이 일어나서 그 몸에 불어온다. 그리하여 바로 하늘의 형상을 잃고 뱀 형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고통이 있지만 아뇩달다용왕에게만은 이와 같은 일이 없으니, 이것이 두 번째 인연이다.
비구들아, 염부주의 모든 용들은 놀고 즐길 때에, 금시조왕이 그 궁중에 날아 들어온다. 용들은 금시조를 보자 곧 두려운 생각을 일으키며, 두려워하기 때문에 바로 하늘의 형상을 잃고 뱀 형상을 나타내며, 온갖 고통을 모조리 받지만 아뇩달다용왕만은 이와 같은 고통이 없다. 만약 금시조왕이 ‘나는 이제 아뇩달다용왕의 궁전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 금시조는 과보가 하천하기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받으며, 영원히 아뇩달다용왕의 궁전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비구들아, 이것이 바로 세 번째 인연이니, 그러므로 아뇩달다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 019_0267_b_11L諸比丘!以何因緣,此龍名爲阿耨達多?諸比丘!有三因緣。何等爲三?諸比丘!閻浮洲中,有諸龍住處,唯除阿耨達多龍王,其餘諸龍受快樂時,便有熱沙墮其身上,諸龍爾時卽失天形,現蛇形相。諸龍時時受斯等苦,阿耨達多龍王無如此事,是名第一因緣。諸比丘!閻浮洲中,除阿耨達多龍王,其餘諸龍遊戲樂時,有熱風來吹其身體,卽失天形,現蛇形相,有如是苦。阿耨達多龍王,無如此事,是名第二因緣。諸比丘!閻浮洲中,所有諸龍,遊戲樂時,金翅鳥王,飛入其宮,諸龍旣見金翅鳥王,心生恐怖,以恐怖故,卽失天形,現蛇形相,具受衆苦。阿耨達多龍王,無如此事。若金翅鳥王,生如是心:‘我今欲入阿耨達多龍王宮內。’彼金翅鳥,以報劣故,卽自受苦,永不能入阿耨達多龍王宮殿。諸比丘!此是第三因緣。是故說名阿耨達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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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설산의 남쪽 멀지 않은 곳에 성이 있는데, 비사리(毘舍離)라 한다. 비사리의 북쪽에는 7흑산(七黑山)이 있고, 7흑산 북쪽에는 향산(香山)이 있다. 향산에는 한량없고 가없는 긴나라(緊那羅)가 살고 있는데, 언제나 노래와 춤과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 산에는 여러 가지 나무들이 많이 있고, 그 나무들은 각기 온갖 향기를 풍기며 커다란 위력과 덕을 지닌 신이 살고 있는 곳이다.
비구들아, 그 향산 가운데는 두 개의 보석 굴이 있으니, 첫째 이름은 잡색(雜色)이요, 둘째 이름은 선잡색(善雜色)인데, 참으로 미묘하여 사랑스러우며, …… 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각각 모두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며, 부드럽고 매끄럽고 윤이 나서 손을 대어 보면 마치 가전련제가(迦旃連提迦) 옷과 같다.
비구들아, 무비유(無比喩)라는 건달바왕이 한 사람 있는데 5백 긴나라 여인과 함께 잡색과 선잡색의 두 굴에서 살면서 다섯 가지 욕락을 고루 누리며, 가거나 서거나 앉거나 일어서는 모든 순간에도 즐기고 유희하며 지낸다. - 019_0267_c_08L諸比丘!雪山南面,不遠有城,名毘舍離。毘舍離北,有七黑山,七黑山北,有香山。於香山中,有無量無邊緊那羅住,常有歌舞音樂之聲。其山多有種種諸樹,其樹各出種種香熏,大威德神之所居止。諸比丘!彼香山中,有二寶窟,一名雜色,二名善雜色,殊妙可愛,乃至瑪瑙七寶所成,各皆縱廣五十由旬,柔軟滑澤,觸之猶若迦旃連提迦衣。諸比丘!有一乾闥婆王,名無比喩,與五百緊那羅女,在雜色、善雜色二窟中住,具受五欲,娛樂遊戲,行、住、坐、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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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8_a_01L비구들아, 두 굴의 북쪽에 선주(善住)라는 큰 사라(娑羅) 나무 왕이 있으며 따로 8천의 사라 나무숲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다. 그 선주 사라숲 아래 큰 용 같은 코끼리[龍象]가 한 마리 있는데 역시 선주(善住)라고 이름하며, 그 가운데서 노닐거나 머물고 있다. 빛깔은 매우 곱고 희며 마치 구모타꽃과 같고, 7지(支)로 땅을 버티고 있으며, 허공을 타고 날아다닌다. 정수리의 뼈가 높이 솟았으니 마치 인다라구파가(因陀羅瞿波迦) 벌레와 같으며, 그 머리 빛깔은 붉고, 여섯 어금니를 갖추었는데, 그 어금니는 가늘고 날카로우며, 금 모래로 섞어 박아 넣었다.
다시 8천의 다른 큰 코끼리들이 있어 이들을 권속으로 삼고 있다. 그들의 빛깔은 모두 희며 마치 구모타꽃과 같고, 7지로 땅을 버티고 있으며 …… 모두 금으로 그 어금니를 박아 넣었다.
선주 사라숲 북쪽에 선주 큰 코끼리 왕을 위하여 못이 한 곳 생겨났는데, 만타길니(曼陀吉尼)라 하며, 세로와 너비는 똑같이 50유순이다. 그 물은 시원하고 차며 달고 맛나며 맑디 맑아 그 어떤 혼탁한 것도 없다. 그리고 연 뿌리의 크기는 마치 수레의 굴대와 같고, 뿌리를 가르면 즙이 나오는데, 빛깔은 희기가 우유와 같으며 그 맛은 달기가 마치 꿀과 같다.
비구들아, 만타길니못 곁 둘레에 다시 8천의 못들이 사면을 에워싸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만타길니못과 같아서 차이가 없다. - 019_0267_c_21L諸比丘!二窟之北,有大娑羅樹王,名爲善住,別有八千娑羅樹林,周帀圍遶。彼善住娑羅林下,有一龍象,亦名善住,遊止其中。色甚鮮白,如拘牟陁華,七支柱地,騰空而行,頂骨隆高,如因陁羅瞿波迦虫。其頭赤色,具足六牙,其牙纖利,金沙廁塡。復有八千諸餘龍象,以爲眷屬,其色悉白,如拘牟陁華,七支柱地,乃至悉以金塡其牙。於善住娑羅林北,爲善住大龍象王出生一池,名曼陁吉尼,縱廣正等五十由旬,其水涼冷,甘美澄淸無諸濁穢,乃至藕根,大如車軸,破之汁出,色白如乳,味甘若蜜。諸比丘!曼陁吉尼池側,周帀更有八千諸池,四面圍遶,一一皆如曼陁吉尼,無有異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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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8_b_01L비구들아, 그 선주 코끼리 왕이 혹시 만타길니못에 들어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는 곧 8천 코끼리 권속들을 생각하며, 이때 그 8천 코끼리들도 ‘선주 코끼리 왕께서 마음으로 생각하시니, 우리들은 지금 선주왕에게 가야겠구나’라는 마음을 일으키고서 선주 코끼리 왕 앞에 나타나 머리를 숙이고 선다.
그때 여러 코끼리들이 모인 것을 안 선주 큰 코끼리 왕은 그들을 이끌고 만타길니못으로 향하는데, 8천의 코끼리들이 앞뒤에서 에워싸고 따르는 가운데 선주 코끼리 왕은 조용히 편안한 걸음을 옮기며 못으로 향한다.
그 가운데 어떤 코끼리는 흰 일산을 가지고 왕의 위를 덮어 주기도 하고, 코로 흰 마니(摩尼) 총채를 가지고 그 등을 털어 주기도 하고, 여러 음악신들은 노래하고 춤추며 소리를 하면서 앞서서 인도한다.
그때 선주 큰 코끼리 왕은 도착하자마자 곧 만타길니못에 들어가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며, 목욕하면서 즐겁게 노니는데, 마음껏 흡족하게 온갖 쾌락을 누린다.
그 중에 어느 코끼리는 그의 코를 씻어 주기도 하고, 어느 코끼리는 그의 어금니를 닦아 주기도 하고, 어느 코끼리는 그의 귀를 씻어 주기도 하고, 어느 코끼리는 그의 머리에 물을 붓기도 하고, 어느 코끼리는 그의 등에 물을 뿌리기도 한다. 어느 코끼리는 그의 갈빗대를 문지르기도 하고, 어느 코끼리는 그의 넓적다리를 씻어 주기도 하고, 어느 코끼리는 그의 발을 씻어 주기도 하고, 어느 코끼리는 그의 꼬리를 씻기도 한다. 어느 코끼리는 연의 뿌리를 뽑아 깨끗이 씻어서 코로 집어 그의 입에 넣어 주기도 하고, 어느 코끼리는 우발라꽃,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가꽃 등을 뽑아서 선주 코끼리 왕의 머리에 매어 주기도 한다. - 019_0268_a_14L諸比丘!其善住龍象王,意若欲入曼陁吉尼池中遊戲之時,卽念八千龍象眷屬。時,彼八千諸龍象等,亦起是心:‘善住象王心念我等,今者當往善住王處。’諸象到已,皆在善住龍象王前,低頭而立。爾時,善住大龍象王知諸象集,卽便發引,向曼陁吉尼池。八千龍象,前後圍遶隨從而行。善住象王從容安步,諸龍象中,有持白蓋覆其上者;有以鼻持白摩尼拂拂其背者;有諸樂神,歌舞作倡,在前引導。爾時,善住大龍象王到已便入曼陁吉尼池,出沒洗浴,歡娛遊戲,從心適意,受諸快樂。中有龍象,洗其鼻者,或有龍象磨其牙者、或有龍象揩其耳者、或有龍象灌其頭者、或有龍象淋其背者、或有龍象摩其脅者、或有龍象洗其髀者、或有龍象洗其足者、或有龍象浴其尾者;或有龍象拔取藕根淨洗鼻擎內其口者;或有龍象,拔優鉢羅華、鉢頭摩華、拘牟陁華、奔茶利迦華等,繫於善住象王頭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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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8_c_01L그때 선주 큰 코끼리 왕은 만다길니 못에서 뜻대로 목욕하고 유희하고 즐기면서 자재롭게 쾌락을 누리며 코끼리들이 바친 연의 뿌리를 먹고, 머리 에는 우발라꽃 등의 여러 가지 꽃으로 장식한다. 이런 일을 마치면 그 못에서 나와 언덕에 올라와 머문다.
그런 뒤에야 8천의 코끼리들은 흩어져서 8천의 못 속에 들어가 뜻대로 목욕한다. 즐겁게 노닐면서 마음껏 쾌락을 누린 뒤에 각기 연뿌리를 먹는데, 다 먹고 난 뒤에는 역시 우발라 등의 여러 가지 꽃을 그 머리 위에 매어 스스로를 꾸미고, 다시 함께 선주왕에게 모여 사면에서 왕을 에워싸고 공경하며 머문다.
그때 선주 큰 코끼리 왕은 그 8천의 코끼리들과 함께 앞뒤에서 인도하고 따르면서 선주 사라 나무숲으로 돌아간다. 코끼리 왕이 갈 때에 여러 코끼리들은 흰 일산을 잡기도 하고, 혹은 흰 총채를 들고서 왕을 따르는데, 앞에서와 같으며, 음악신들이 풍악을 잡고 인도하는 것도 그와 같다.
그때 선주 큰 코끼리왕은 선주 사라의 큰숲에 이르면, 나무 아래 있으면서 뜻대로 누웠다 일어났다 하며 모든 안락을 누린다. 8천의 코끼리들도 각각 그 8천의 나무 아래로 나아가 걸어다니거나 머무르거나 눕거나 일어서면서 자재롭게 편안히 즐긴다.
그숲 안에 사라 나무가 있는데, 어떤 것은 그 밑둥의 둘레가 6심(尋:여덟 자의 길이)이기도 하고, 어느 사라 나무는 그 밑둥의 둘레가 7심, 8심, 9심, 10심이 되기도 한다. 또 어느 사라 나무는 그 밑둥의 둘레가 12심에 달하기도 하지만 오직 이 선주 사라 나무 왕의 그 밑둥 둘레만은 16심에 달한다.
그 8천 사라 나무숲 속에 만약 시들어서 누렇게 되거나 떨어진 잎이 있으면, 곧 바람이 불어와서 바깥으로 내보내어 그 숲을 더럽히지 않는다. 8천 코끼리들의 온갖 똥오줌이나 오물들은 여러 야차들이 따르면서 쓸어서 던져 버린다. - 019_0268_b_12L爾時,善住大龍象王,於曼陁吉尼池中,恣意洗浴,遊戲歡娛,自在受樂,噉諸龍象所奉藕根,頭上莊飾優鉢羅等種種雜華。是事訖已,從彼池出,上岸停住。八千龍象,然後散入八千池中,隨意洗浴,遊戲自在,受快樂已,各食藕根,食竟亦以優鉢羅等種種雜華,繫其頭上,用自莊嚴,復共集會善住王所,四面圍遶,恭敬而住。爾時,善住大龍象王,與彼八千諸龍象等,前後導從,還詣善住娑羅樹林所。象王行時,諸龍象等,或擎白蓋,或執白拂,隨從如前,諸神作樂,導引亦爾。爾時,善住大龍象王,到善住娑羅大林已,在樹王下,隨意臥起,受諸安樂,八千龍象,亦各詣彼八千樹下,行、住、臥起,自在安樂。於彼林中,有娑羅樹,其本或復周圍六尋,有娑羅樹,其本或復周圍七尋、八尋、九尋、十尋,有娑羅樹,其本周圍十二尋者,唯此善住娑羅樹王,其本周圍十有六尋。彼八千娑羅樹林之中,若有萎黃及所落葉,卽有風來,吹令外出,不穢其林;八千龍象,所有便利穢污之物,有諸夜叉,隨掃擲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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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염부주에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는 8천의 코끼리 중에서 가장 작은 한 놈이 날마다 새벽이면 윤왕 앞에 이르러서 이바지하고 섬긴다. 잘 길들인 상보[調善象寶]라는 것은 이로 인하여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그 선주 큰 코끼리 왕은 매달 15일 새벽마다 천제석에게 나아가 그 앞에 받들고 심부름 한다.
비구들아, 선주 코끼리 왕에게는 이런 신통이 있고 이런 위덕이 있으니 비록 코끼리라는 축생 가운데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이 코끼리들이야말로 이와 같은 큰 위엄과 신력이 있는 것이다. 너희 비구들은 생각하고 지녀야만 한다.” - 019_0268_c_14L諸比丘!閻浮提中,有轉輪聖王,出現世時,八千象中,一最小者,日日晨旦,至輪王前,供給承事,調善象寶,因此得名。彼善住大龍象王,每十五日晨旦,往詣天帝釋所,在前住立,承奉驅使。諸比丘!善住象王有此神通,有此威德,雖復生於象畜之中,然是龍輩,乃有如是大威神力。汝等比丘,應當念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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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울단월주품(鬱單越洲品) ① - 019_0268_c_23L起世經鬱單越洲品第二之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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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울단월주에는 한량없는 산이 있는데, 그 여러 산에는 갖가지 나무들이 있다. 그 나무들은 울창하며 온갖 향기를 내뿜는데, 그 향기는 널리 풍겨서 그 월단월주에 가득 퍼진다.
여러 가지 풀들이 나는데 모두가 감청색이며, 오른편으로 돌아 구부러진 것은 마치 공작의 털과 같고, 향기는 마치 파사가(婆師迦)꽃과 같으며, 닿는 촉감은 부드럽기가 마치 가전연제가옷과 같다. 길이는 네 개의 손가락과 같고 발을 내리면 쓰러지고 발을 들면 도로 올라온다.
별도로 온갖 색깔의 과일 나무가 있는데, 나무에는 갖가지 줄기ㆍ잎ㆍ꽃과 과일이 있으며, 갖가지 향기를 풍기는데, 그 향기는 널리 퍼진다. 여러 새들이 각각 저절로 우짖는데, 그 소리는 온화하고 아름다우며, 그 음은 미묘하다.
그 여러 산에는 온갖 하천이 있는데, 백 개의 길로 흘러 흩어지되 평평하고 순조롭게 아래를 향하여 점점 편안히 가느니라. 그 흐름은 느리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으며 파도가 치지 않고, 그 언덕은 깊지 않고 편편하고 얕아 건너기 쉬우며, 그 물은 맑디 맑다. 그리고 온갖 꽃이 물 위를 덮었는데, 너비가 반 유순인데 물이 꽉 차서 두루 흐른다.
그 하천들의 양 둑에는 온갖 나무의 숲이 있어서 물을 따라서 자라 있는데, 가지와 잎이 그 물을 덮고 있다. 갖가지 향꽃과 갖가지 열매가 달렸고, 푸른 풀이 가득히 깔렸으며, 뭇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귄다. 또 그 하천 둑에는 여러 가지의 미묘한 배가 있는데, 온갖 색으로 꾸며서 참으로 미묘하고 사랑스러우며, 한결같이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ㆍ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 019_0269_a_01L“諸比丘!鬱單越洲有無量山,彼諸山中,有種種樹,其樹鬱茂,出種種香,其香普熏,遍彼洲處。生種種草,皆紺靑色,右旋宛轉,如孔雀毛,香氣猶如婆師迦華,觸之柔軟,如迦旃連提迦衣,長齊四指,下足則偃,擧足還復。別有種種雜色果樹,樹有種種莖葉華果,出種種香,其香普熏。種種諸鳥,各各自鳴,其聲和雅,其音微妙。彼諸山中,有種種河,百道流散,平順向下,漸漸安行,不緩不急,無有波浪;其岸不深,平淺易涉,其水淸澄,衆華覆上,闊半由旬,水流遍滿。諸河兩岸,有種種林,隨水而生,枝葉映覆,種種香華,種種雜果,靑草彌布,衆鳥和鳴。又彼河岸,有諸妙舩,雜色莊嚴,殊妙可愛,竝是金、銀、琉璃、頗梨、赤珠、車璖、瑪瑙等,七寶所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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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9_b_01L비구들아, 울단월주는 그 땅이 편편하고, 반듯하며, 가시들이 없고 땅이 깊숙하거나 빽빽한 숲이 없으며, 구덩이와 으슥한 뒷간에 더럽고 부정한 것이 없으며, 조약돌과 기와 부스러기도 없고, 순전히 금과 은만이 있으며,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시절이 조화되어 있으며, 땅은 언제나 윤택하고 푸른 풀이 가득히 덮여 있다. 그 여러 숲과 나무들의 가지와 잎은 늘 무성하여 꽃과 열매가 열려 있다.
비구들아, 울단월주에 나무 숲이 있는데 안주(安住)라고 한다. 그 나무는 모두 다 6구로사(拘盧奢)[1구로사는 5리이다.]의 높이인데, 잎은 빽빽하여 겹으로 피며, 차례로 서로 닿아 있는 것이 마치 풀로 덮은 집과 같아 빗방울이 새지 않아 그곳의 사람들은 나무 아래서 산다.
여러 향 나무들도 있는데, 역시 높이는 6구로사이며, 어떤 것은 높이가 5구로사인 것도 있고, 4, 3, 2 1구로사인 것도 있으며, 그 중에 가장 작은 나무의 높이도 반 구로사이다. 나무마다 모두 온갖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있으며, 이 여러 나무에서는 마음을 따라서 여러 가지의 향기가 흘러 나온다.
다시 겁파사(劫波娑) 나무가 있는데, 역시 높이는 6구로사에서 5, 4, 3, 2, 1구로사까지 있으며, 이와 같이 하여 가장 작은 나무가 반 구로사인데, 나무마다 온갖 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있고, 그 열매의 가에서는 저절로 여러 가지 옷이 나와서 나무 사이에 걸려 있다.
다시 여러 가지 영락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도 높이 6구로사에서 5, 4, 3, 2, 1구로사까지인 것이 있으며, 이렇게 하여 가장 작은 것이 반 구로사이다. 나무마다 온갖 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있으며, 그 열매의 가에서는 마음을 따라서 갖가지 영락이 흘러 나와서 매달려 드리워져 있다. - 019_0269_a_19L諸比丘!鬱單越洲,其地平正,無諸荊棘,深邃稠林,坑坎屛廁,糞穢不淨,礓石瓦礫,純是金銀,不寒不熱,時節調和;地常潤澤,靑草彌覆,諸雜林樹,枝葉恒榮,華果成就。諸比丘!鬱單越洲,復有樹林,名曰安住,其樹皆高六拘盧奢一拘盧奢五里,葉密重布,次第相接,如草覆屋,雨滴不漏,彼諸人等,樹下居住。有諸香樹,亦高六拘盧奢,或復有高五拘盧奢,四三二一拘盧奢者,其最小樹,高半拘盧奢,悉有種種枝葉華果,此諸樹上,隨心流出種種香氣。復有劫波娑樹,亦高六拘盧奢,乃至五、四、三、二、一拘盧奢,如是最小,半拘盧奢,悉有種種枝葉華果,從其果邊,自然而出種種雜衣,懸置樹閒。復有種種瓔珞之樹,其樹亦高六拘盧奢,乃至五、四、三、二、一拘盧奢者,如是最小半拘盧奢,悉有種種枝葉華果,從其果邊,隨心流出種種瓔珞,懸垂而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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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69_c_01L다시 다리[鬘:머리 장식물 또는 풍부하게 보이려고 얹은 가발]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도 높이 6구로사에서 5, 4, 3, 2, 1구로사까지인 것이 있으며, 이렇게 하여 가장 작은 것이 반 구로사이다. 또한 온갖 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있으며, 그 열매의 가에서는 마음을 따라서 갖가지 다리의 모양이 나와 나무에 걸려 있다.
다시 그릇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도 높이 6구로사에서 5, 4, 3, 2, 1구로사까지인 것이 있으며, 이렇게 하여 가장 작은 것이 반 구로사이다. 또한 여러 가지의 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있으며, 그 열매의 가에서는 마음을 따라서 갖가지의 그릇 형상이 나와 나무에 달려 있다.
다시 여러 가지 과일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도 높이 6구로사에서 5, 4, 3, 2, 1구로사까지인 것이 있으며, 이렇게 하여 가장 작은 것이 반 구로사이다. 나무마다 모두 온갖 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있으며, 그 나무 가지에서는 마음을 따라서 여러 가지의 과일이 나와 나무 위에 있다.
또 음악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도 높이 6구로사에서 5, 4, 3, 2, 1구로사까지인 것이 있으며, 이렇게 하여 가장 작은 것이 반 구로사이다. 역시 온갖 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있으며, 그 열매의 가에서는 마음을 따라서 갖가지 악기가 나와 나무 사이에 달려 있다.
그 땅에는 또 갈거나 심지도 않아도 저절로 나는 멥쌀이 있는데, 깨끗하고 희고 겨가 없다. 익혀서 먹으려 할 때는 따로 돈지(敦持)라는 열매들이 있어서 쇠가마에 넣고 불구슬[火珠]로 태우는데, 장작이나 숯을 빌리지 않아도 저절로 불꽃이 나와서 원하는 대로 음식들을 익히고, 음식이 다 익으면 구슬의 불꽃도 사라진다. - 019_0269_b_17L復有鬘樹,其樹亦高六拘盧奢,乃至五、四、三、二、一拘盧奢者,如是最小半拘盧奢,亦有種種枝葉華果,從其果邊,隨心而出,種種鬘形,懸著於樹。復有器樹,其樹亦高六拘盧奢,乃至五、四、三、二、一拘盧奢者,如是最小半拘盧奢,亦有種種枝葉花果,從其果邊,隨心而出種種器形,懸著於樹。復有種種衆雜果樹,其樹亦高六拘盧奢,乃至五、四、三、二、一拘盧奢,如是最小半拘盧奢,皆有種種枝葉華果,從其樹枝,隨心而出種種衆果,在於樹上。又有樂樹,其樹亦高六拘盧奢,乃至五、四、三、二、一拘盧奢者,如是最小半拘盧奢,亦有種種枝葉花果,從其果邊,隨心而出種種樂器,懸在樹閒。其地又有自然秔米,不藉耕種,鮮潔白淨,無有皮 ((米*會)) ,欲熟食時,別有諸果,名曰敦持,用作鎗釜,燒以火珠,不假薪炭,自然出焰,隨意所欲,熟諸飮食;食旣熟已,珠焰乃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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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0_a_01L비구들아, 울단월주의 둘레 사면에 네 개의 못이 있는데, 그 못의 이름은 모두 아뇩달다(阿耨達多)이고, 한결같이 세로와 너비가 각기 50유순이다. 그 물은 차고 시원하며 부드럽고 달며 가볍고, 향기롭고 깨끗하여 흐리지 않다. 또한 일곱 겹의 벽돌 성과 일곱 겹의 얄팍하게 늘여 만든 섬돌과 일곱 겹의 난간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으며,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빙둘러서 매달려 드리워져 있다.
다시 일곱 겹으로 줄 지어 선 다라 나무가 있고, 사면 둘레는 여러 가지의 색을 띠어 사랑스럽고,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ㆍ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못 사방에 각각 계단 길이 있으며, 하나하나의 계단 길도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져서 여러 빛깔이 화려하게 섞여 있다.
다시 여러 가지 꽃들이 있으니, 우발라꽃과 발두마꽃, 구모타꽃과 분다리가꽃 등의 푸르고 노랗고 붉고 흰색과 그리고 옥색의 옥돌 빛깔의 꽃들이 피어 있으며, 꽃 하나하나의 양은 크기가 마치 수레바퀴와 같으며, 진한 향기를 연신 풍기니 미묘하기가 으뜸간다.
다시 연꽃의 뿌리들이 있는데 크기는 수레바퀴와 같고, 깨뜨려서 즙을 내면 그 빛깔은 마치 우유와 같으며, 먹어 보면 감미로우니, 마치 꿀과 같은 맛이다. - 019_0269_c_14L諸比丘!鬱單越洲,周帀四面有四池水,其池皆名阿耨達多,竝各縱廣五十由旬,其水涼冷,柔軟甘輕,香潔不濁。七重塼壘、七重板砌、七重欄楯,周帀圍繞,七重鈴網周帀懸垂;復有七重多羅行樹,四面周圍,雜色可愛,金、銀、琉璃、頗梨、赤珠、車璖、瑪瑙等,七寶所成。於池四方,各有階道,一一階道,亦七寶成,雜色綺錯;復有諸華,優鉢羅花、鉢頭摩華、拘牟陁花、奔茶利迦花等,靑黃赤白,及縹碧色,一一花量,大如車輪,香氣氛氳微妙最勝;復有諸藕,大如車軸,破之汁出,其色如乳,食之甘美,其味如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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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아뇩달다못의 사면에 네 개의 큰 하천이 있는데, 너비는 1유순이다. 여러 가지 꽃이 가득히 덮여 있고, 그 물은 평탄하고 순조로우며 바르게 흘러서 굽이가 없다. 급하거나 느리지도 않고, 파도가 일거나 흐름이 세차게 흘러서 심하게 부딪치는 일도 없으며, 그 둑은 높지 않고 평평하고 얕아서 들어가기도 쉽다.
그 하천들의 양 둑에는 갖가지 숲이 있으며, 나뭇가지가 서로 엇갈려 뒤덮고 있으며, 온갖 미묘한 향기를 내고 있다. 갖가지 풀이 그 곁에 나 있는데, 빛깔은 푸르고 부드러우며,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돌고 있는데 …… (설명을 생략함) …… 높이는 손가락 네 개 높이와 같고, 발을 내리면 따라 내려가고 발을 들면 예전대로 올라온다. 또한 뭇 새들도 있어서 온갖 소리로 지저귄다.
하천 양 둑에는 또 배들이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좋아할 만하며, 차거와 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을 합해서 만들었으며, 그 촉감은 부드러우니, 마치 가전련제가 옷과 같다. - 019_0270_a_05L諸比丘!阿耨達多池之四面,有四大河,闊一由旬,雜華彌覆,其水平順,直流無曲,不急不緩,無有波浪,奔逸衝擊,其岸不高,平淺易入。諸河兩岸,有種種林,交柯映覆,出衆妙香。有種種草生於其側,色靑柔軟,宛轉右旋,略說乃至,高齊四指,下足隨下,擧足還復;亦有諸鳥出種種聲。於河兩岸又有諸舩,雜色可樂,乃至車璖瑪瑙等七寶之所合成,觸之柔軟,如迦旃鄰提迦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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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0_b_01L비구들아, 울단월주에는 언제나 밤중에 아뇩달다의 네 개 못으로부터 크고 빽빽한 구름이 일어나 수면에 두루 깔리며 울단월주와 모든 산과 바다를 모조리 덮는다. 그 후에야 비가 내리는데, 8공덕수(功德水)이다. 소의 젖을 끌어당기는 시간만큼의 동안에 내린 빗물은 손가락 네 개의 깊이가 되는데, 비가 내리는 바로 그곳은 곧 땅 속에 가라앉아서 곁으로 흐르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다시 한밤중에 비가 그치고 구름은 사라져 허공이 깨끗해 진다. 바다로부터 바람이 일어나 이 단 못[甘澤]에 불면, 맑고 시원하고 부드러우면서 그 바람을 맞으면 편안해지고 즐거워진다. 그 울단월주를 적셔서 널리 알맞게 기름지고 더욱 무성하게 만드니, 마치 솜씨 있는 다리장이[鬘師]나 다리장이의 제자가 다리를 만들어서 물을 흩뿌리면, 그 다리는 깨끗해져서 광택이 선명해지는 것과 같다.
비구들아, 울단월주의 그 땅이 언제나 윤이 나고 광택이 흐르며 비옥해지는 것도 그와 같아서, 항상 어떤 사람이 소(酥)와 기름을 바르는 것과 같다.
비구들아, 울단월주에 다시 못이 하나 있는데 선현(善現)이라 이름한다. 그 못의 세로와 너비는 1백 유순이며, 맑고 시원하고 부드러우며 깨끗하여 흐림이 없고, 일곱 가지 보석 벽돌과 섬돌을 갖추었으며, …… 연뿌리의 맛은 달기가 꿀과 같다.
비구들아, 선현못의 동쪽에 동산이 하나 있는데 이름 또한 선현이라고 한다. 그 동산의 세로와 너비는 1백 유순이고,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며, 줄 지어 선 다라 나무도 일곱 겹으로 이루어져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은 좋아할 만하며, 모두 다 차거와 마노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하나하나 방면에 각각 여러 문이 있고, 하나의 문마다 모조리 적을 물리치는 것이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은 좋아할 만하고, 역시 금ㆍ은ㆍ유리ㆍ산호ㆍ적주ㆍ차거ㆍ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 019_0270_a_16L諸比丘!鬱單越洲,恒於半夜,從阿耨達多四池之中,起大密雲,周帀遍布,鬱單越洲及諸山海,悉彌覆已,然後乃雨,八功德水,如搆牛乳頃,雨深四指,當下之處,卽沒地中,更不滂流。還於半夜,雨止雲除,虛空淸淨,從海起風,吹此甘澤,淸涼柔軟,觸之安樂,潤彼鬱單越洲,普令調適肥膩滋濃。如巧鬘師及鬘師弟子作鬘旣成,以水灑散,彼鬘被灑,光澤鮮明。諸比丘!鬱單越洲,其地恒潤,悅澤光膩,亦復如是,常如有人以酥油塗。諸比丘!鬱單越洲,復有一池,名曰善現,其池縱廣一百由旬,涼冷柔軟,淸淨無濁,七寶塼砌,乃至藕根味甘如蜜。諸比丘!善現池東,復有一苑,亦名善現,其苑縱廣一百由旬,七重欄楯、七重鈴網,多羅行樹亦有七重,周帀圍繞,雜色可樂,乃至悉是車璖瑪瑙七寶所成。一一方面,各有諸門,於一一門悉有卻敵,雜色可樂,亦是金、銀、琉璃、珊瑚、赤珠、車璖、瑪瑙等七寶所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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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0_c_01L비구들아, 그 선현 동산은 평평하고 바르고 단정하고 엄숙하며, 가시나 언덕, 구덩이, 조약돌, 기와 부스러기나 으슥한 뒷간 등의 여러 가지 더러운 물건들이 없으며, 오직 금이나 은과 같은 갖가지 기이한 보석만이 많이 있다. 계절은 고르고 온화하여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언제나 샘[泉]이 사면에 두루 차게 흘렀고, 나뭇잎은 무성하여 꽃과 열매가 열리며, 갖가지 향기가 있어서 바람 따라 자욱하다. 다시 여러 가지 기이한 종류의 새들이 있어서 항상 묘한 소리를 내는데 온화하고 맑고 청아하다.
풀이 있는데 푸른 빛깔을 띠었고, 오른편으로 구부러져 나 있는데 부드러우면서 가늘고 매끄러운 것이 마치 공작의 털과 같으며, 향기는 모두 바리사꽃과 같고, 그 족함은 마치 가전린제가(迦栴隣提迦) 옷과 같으며, 발로 밟으면 발을 따라 풀이 내려갔다 다시 솟아오른다.
다시 나무들이 있는데, 그 나무들은 각기 갖가지 뿌리ㆍ줄기ㆍ꽃ㆍ잎과 과일이 있고, 모두 여러 가지 향기를 내며 널리 그 땅에 풍긴다.
비구들아, 선현 동산 안에도 나무숲이 있는데 안주(安住)라 한다. 나무들은 한결같이 6구로사 높이이고, 잎은 빽빽하게 겹쳐서 펼쳐져 있으므로,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으며, 다시 서로 연달아 이어져 있어 마치 풀로 덮은 집과 같아 사람들은 그 아래서 살고 머문다.
다시 향 나무ㆍ겁파사 나무ㆍ영락 나무ㆍ다리 나무ㆍ그릇 나무와 과일 나무가 있고, 또 저절로 나는 멥쌀과 익혀진 밥이 있는데 깨끗하고 미묘하다.
비구들아, 그 선현 동산에는 내 것이 없고 주인이 없으며 지키는 것도 없으니, 울단월 사람으로서 이 동산에 들어가서 마음껏 놀고 즐기며 온갖 쾌락을 누리고자 하면, 그 네 개의 문으로 뜻대로 나아가며, 그 동산에 들어간 뒤에 놀고 즐기며 목욕하고 마음껏 쾌락을 누리다가 떠나가고 싶으면 곧 떠나가고 남고 싶으면 남으니, 마음대로 자재롭게 할 수 있다. - 019_0270_b_15L諸比丘!彼善現苑,平正端嚴,無諸荊棘、丘陵、坑坎、礓石、瓦礫、及屛廁等諸雜穢物,唯多金銀種種異寶;節氣調和,不寒不熱;常有泉流四面彌滿,樹葉敷榮,華果成就。有種種香,隨風芬馥;復有種種異類衆鳥,常出妙聲,和雅淸暢;有草靑色,右旋宛轉,柔軟細滑,如孔雀毛,香氣皆似婆利師華,觸之如觸迦旃鄰提迦衣,以足蹈之,隨足上下;復有諸樹,其樹各有種種根莖華葉果實,咸出衆香,普熏彼地。諸比丘!善現苑中,亦有樹林,名爲安住,樹竝擧高六拘盧奢,葉密重布,雨滴不下,更相鱗次,如草覆舍,諸人於下居住止宿;復有香樹、劫波娑樹、瓔樹、鬘樹、器樹、果樹,又有自然秔米熟飯,淸淨美妙。諸比丘!彼善現苑,無我無主,亦無守護,鬱單越人欲入此苑,自在遊戲,受諸樂時,於其四門,隨意所趣,入彼苑已遊戲澡浴,恣情受樂,欲去卽去欲留卽留,隨心自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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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을 위하여 선현못 남쪽에 다시 동산이 하나 있는데 보현(普賢)이라 이름한다. 그 동산의 세로와 너비는 1백 유순이며, 일곱 겹의 난간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고 …… 익힌 밥이 깨끗하고 미묘하다.
비구들아, 이 보현 동산도 또한 지키는 자가 없으며, 울단월 사람으로서 만약 보현 동산에 들어가 목욕하고 유희하고 쾌락을 누리고 싶을 때에는 그 네 개의 문으로 뜻대로 들어간다. 들어가서 목욕하고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 뒤에 가고 싶으면 가고 머무르고 싶으면 머문다. - 019_0270_c_13L諸比丘!爲鬱單越人故,於善現池南復有一苑,名曰普賢,其苑縱廣一百由旬,七重欄楯,周帀圍繞,乃至熟飯淸淨美妙。諸比丘!此普賢苑亦無守護,鬱單越人,若欲須入普賢苑中澡浴遊戲受快樂時,從其四門隨意而入,入已澡浴遊戲受樂,旣受樂已,欲去卽去欲留卽留。
- 019_0271_a_01L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을 위하여 선현못 서쪽에 다시 동산이 하나 있는데 선화(善華)라 한다. 그 동산의 세로와 너비는 1백 유순이고, 일곱 겹의 난간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 (설명을 생략함. 선현 동산과 꼭 같아서 다르지 않다.) 또한 지키는 이도 없으며, 울단월 사람으로서 만약 선화 동산에 들어가 목욕하고 유희하며 쾌락을 누리고 싶을 때는, 그 네 개의 문으로 뜻대로 들어가며, 들어간 뒤에 목욕하고 즐기며 쾌락을 누리는데 다 즐기고 난 뒤에는 가고 싶으면 가고 머무르고 싶으면 머문다.
- 019_0270_c_20L諸比丘!爲鬱單越人故,善現池西復有一苑,名曰善華,其苑縱廣一百由旬,七重欄楯周帀圍繞,略說乃至,如善現苑等無有異,亦復無有守護之者。鬱單越人若欲須入善華苑中,澡浴遊戲受快樂時,從其四門隨意而入,入已澡浴遊戲受樂,旣受樂已,欲去卽去欲留卽留。
- 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을 위하여 선현못 북쪽에 다시 동산이 하나 있는데 희락(喜樂)이라 한다. 세로와 너비는 똑같이 1백 유순이고, …… 지키는 이가 없다. 울단월 사람으로서 만약 희락 동산에 들어가 목욕하고 즐기며 쾌락을 누리고 싶을 때는 그 네 개의 문으로 뜻대로 들어가며, 들어가서는 목욕하고 즐기며 쾌락을 누린다. 다 즐기고 난 뒤에 떠나가고 싶으면 떠나가고, 머무르고 싶으면 머무르며 …… (설명을 생략함. 앞의 선현 동산 등과 같기 때문이다.)
- 019_0271_a_05L諸比丘!爲鬱單越人故,於善現池北復有一苑,名曰喜樂,縱廣正等一百由旬,乃至無有守護之者。鬱單越人若欲須入喜樂苑中,澡浴遊戲受快樂時,從其四門隨意而入,入已澡浴遊戲受樂旣受樂已,欲去卽去欲留卽留,略說如前善現苑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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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1_b_01L비구들아, 울단월 사람들을 위하여 선현못 동쪽으로 선현 동산과 접한 그 사이에 하천이 있는데, 이입도(易入道)라고 이름한다. 점차 아래로 흘러 내리나 물결이 일지 않고, 느리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으며, 여러 가지 꽃이 두루 덮였는데, 너비는 2유순 반이다.
비구들아, 이입도 하천 양 둑에 갖가지의 나무들이 있는데, 가지와 잎이 서로 가려져 있으며, 갖가지 향기를 뿜어 널리 그곳에 풍기고 있다. 갖가지 풀이 났는데 …… (설명을 생략함) …… 촉감이 부드러워서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으며, 손가락 네 개의 높이로서, 발로 밟으면 발을 따라 내려갔다가 올라오며 들려지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한다.
또 갖가지 빛깔의 과일 나무가 있는데, 가지ㆍ잎ㆍ꽃과 열매를 모두 다 갖추었다. 또한 갖가지 향기가 있어서 널리 풍기며, 갖가지 기이한 새들이 각각 화답하며 지저귄다.
그 하천 양 둑에는 여러 미묘한 배들이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은 좋아할 만하며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으니,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와 마노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 019_0271_a_12L諸比丘!爲鬱單越人故,於善現池東接善現苑,其閒有河,名易入道,漸次下流,無有波浪,不緩不急,雜華遍覆,闊二由旬半。諸比丘!易入道河,於兩岸上有種種樹,枝葉映覆,出種種香,普熏其處,生種種草,略說乃至觸之柔軟,如迦旃鄰提迦衣,高齊四指,以足蹈之,隨足上下或擧或伏;又有種種雜色果樹,枝葉華果,悉皆具足;亦有種種香氣普熏;種種異鳥各各和鳴。其河兩岸有諸妙舩,雜色可樂,七寶所,成金、銀、琉璃、頗梨、赤珠、車璖、瑪瑙等,莊嚴挍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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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울단월 사람을 위하여 선현못 남쪽에 큰 하천이 하나 있는데 선체(善體)라 한다. 점차 아래로 흐르며 …… (설명을 생략하거니와 모두가 이입도하천과 같다.) 이곳에 있는 여러 가지 나무 숲도 그와 조금도 다름이 없으며, 나아가 여러 배들까지도 여러 빛깔로 이루어져서 부드럽기가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비구들아, 선현못 서쪽에 울단월 사람들을 위하여 큰 하천이 하나 있는데 등차(等車)라고 한다. …… (설명을 생략함) …… 점차 아래로 흘러간다.
비구들아, 선현못 북쪽에 울단월 사람들을 위하여 큰 하천이 하나 있는데 위주(威主)라고 한다. 점차 아래로 흘러내리며 …… (설명을 생략함) …… 양 둑에 배가 있는데, 일곱 가지 보석으로 장식되었으며 부드럽기는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이 가운데 울타나(鬱陀那) 게송이 있다.
선현(先賢)과 보현(普賢) 등이며,
선화(善華)와 희락(喜樂)이고,
이입도(易入道)와 선체(善體)며
등차(等車)와 위주하(威主河)이다. -
019_0271_b_02L諸比丘!爲鬱單越人故,於善現池南有一大河,名曰善體,漸次下流,略說皆如易入道河。此處所有種種樹林,與彼無異,乃至諸舩,雜色所成,柔軟猶若迦旃鄰提迦衣。諸比丘!於善現池西,爲鬱單越人故,有一大河,名曰等車,乃至略說,漸次而下。諸比丘!於善現池北,爲鬱單越人故,有一大河,名曰威主,漸次而下,略說乃至兩岸有舩,七寶莊飾,柔軟猶若迦旃鄰提迦衣。此中有鬱陁那偈:
善現普賢等,
善華及喜樂,
易入幷善體,
等車威主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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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1_c_01L
비구들아, 울단월 사람으로서 만약 그 이입도 하천과 선체ㆍ등차ㆍ위주 등의 하천에 들어가 목욕하고 즐기며 모든 쾌락을 누리고 싶을 때에는 모두 그 하천의 양 둑에 이르러 옷을 벗어서 둑 곁에 놓고 각각 여러 배에 올라탄다. 그리하여 배를 타고 물 한가운데까지 가서 목욕하고 놀며 쾌락을 누린다. 목욕을 마친 뒤에는 어느 사람이든지 앞서 나오는 대로 웃옷을 가져다 입고 가는데 자기가 처음에 입고 왔던 옷을 찾지도 않나니, 왜냐 하면 울단월 사람들은 나[我]와 내 것[我所]이 없으며 지키는 자도 없기 때문이다.
이 여러 사람들은 또다시 여러 향 나무 아래로 나아가는데, 나무 아래에 이르면 그 나무는 저절로 가지를 낮게 드리우고 굽힌다. 그리하여 그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온갖 미묘한 향기를 내며, 그들이 제 손으로 가지를 더위잡아 쥐거나 미칠 수 있게 해주니, 그 사람들은 나무에서 갖가지 향기를 취하여 몸에 바른다.
다시 각기 겁파사 나무로 나아가면, 그 나무도 다시 앞의 나무처럼 가지를 낮추어 아래로 드리우는데, 여러 가지 옷을 내어 그 여러 사람들이 손으로 잡거나 닿게 하니, 그 사람들은 나무에서 다시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의복을 가져다 입은 뒤에 떠나간다.
다시 영락 나무 아래로 나아가는데, 거기에 이르면 영락 나무 가지도 모두 드리우고 굽어 주는데, 그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영락을 흘러 내어 손으로 만지거나 손에 닿게 한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나무에서 갖가지 영락의 꾸미개를 가져다 몸에 치장한다. - 019_0271_b_15L諸比丘!鬱單越人,若欲入彼易入道河、善體、等車、威主等河,澡浴遊戲受諸樂時,卽皆至彼河之兩岸,脫其衣裳,置於岸側,各坐諸舩,乘至水中,澡浴身體,遊戲受樂。旣澡浴已,隨有何人在前出者,卽取上衣著已而去,亦不求覓所服本衣。何以故?鬱單越人無我我所、無守護故。是諸人等,又復往詣衆香樹下,到樹下已,其樹自然低枝垂屈,爲彼諸人出衆妙香,令其自手攀攬得及。彼人於樹取種種香,用塗身已,復各往詣劫波娑樹,到已其樹亦復如前低枝垂下,出種種衣,令彼諸人手所攬及。彼人於樹復取種種上妙衣服,著已而去,轉更往詣瓔珞樹下,旣到彼已,瓔珞樹枝亦皆垂屈,爲彼諸人流出種種上妙瓔珞,手所攬及。彼人於樹牽取種種瓔珞之具,繫著身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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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72_a_01L다시 여러 다리 나무 아래로 나아가는데, 나무에 이르면 다리 나무는 저절로 그 사람들을 위하여 가지를 드리워서 아래로 굽어 주며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보배 다리를 흘러 내어 그 사람들이 손수 만지거나 손이 닿게 하면 곧 나뭇가지에서 여러 묘한 다리를 가져다 머리에 묶는다.
다시 여러 그릇 나무들에게 나아가는데, 나무에 이르면 그릇 나무 또한 저절로 가지를 드리워서 내려 주어 그들의 손이 미치게 하니, 사람들은 가지고 싶은 그릇을 마음대로 가진다.
과일 나무에 나아가면, 때에 그 과일 나무도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가지를 드리워서 아래로 구부려 주며,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단 과일을 내어 손으로 쥐거나 손이 닿게 하면, 그 사람들은 나무에서 마음대로 가지고 싶은 그 익은 과일을 따서 흡족하게 먹는데 그 중에 어떤 이는 그 즙을 짜 가지고 그릇에 담아서 마시기도 한다.
먹기나 마시기를 마치면, 다시 음악 나무 숲으로 나아간다. 그숲에 이르면, 음악 나무도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가지를 모두 드리워 내려 주어서 갖가지의 악기를 내어 손에 닿거나 만질 수 있게 한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나무에서 각각 필요한 대로 여러 가지 악기를 가지는데, 그 형태는 자못 묘하고 그 음은 온화하고 청아하다. 악기를 가진 뒤에는 품에 안고 동서쪽으로 나아가 즐기는데 악기를 타고 싶으면 타고, 춤추고 싶으면 춤추고, 노래하고 싶으면 노래하면서 마음껏 즐기고 싶은 대로 즐기며 온갖 쾌락을 누린다. 그 일이 끝나면 각자 좋을 대로 떠나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한다.” -
019_0271_c_11L更轉往詣諸鬘樹下,旣到樹已,鬘樹自然爲彼諸人垂枝下曲,流出種種上妙寶鬘,令彼人等手所攬及;便於樹枝取諸妙鬘,繫頭上已,轉更往詣諸器物樹,旣到樹已,器樹自然枝亦垂下,令其手及,隨意所欲取彼器已,持詣果樹。時彼果樹,亦爲諸人枝垂下曲,出生種種勝妙甘果,令手攬及,彼人於樹,隨心所欲取其熟果適意食之,於中或有搦取其汁,器盛而飮。食飮旣訖,乃復往詣音樂樹林,到彼林已,爲諸人故,音樂樹枝亦皆垂下,爲出種種音樂之器,手所攬及。彼人於樹,各隨所須取衆樂器,其形殊妙,其音和雅,取已抱持,東西遊戲,欲彈則彈,欲舞則舞,欲歌則歌,隨情所樂,受種種樂,其事訖已,各隨所好,或去或留。”
起世經卷第一
此經,宋藏題爲起世因本經,闍那崛 多譯,卻之爲後經,編入取函,丹藏題 爲起世經,進之爲前經。今撿『開元錄』, 丹藏爲正,故今題中除因本二字,進 之爲澄函焉。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