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究竟一乘寶性論卷第一

ABC_IT_K0600_T_001
017_0354_a_01L
구경일승보성론(究竟一乘寶性論)제1권
017_0354_a_01L究竟一乘寶性論卷第一


견혜(堅慧) 지음
륵나마제(勒那摩提) 한역
한길로 번역
017_0354_a_02L後魏中印度三藏勒那摩提譯


1. 교화품(敎化品)
017_0354_a_03L教化品第一

일체 더없는 높은 이에게
나 이제 다 귀명하는 것은
법왕의 법장(法藏)을 열어서
모든 중생들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해서다.
017_0354_a_04L我今悉歸命
一切無上尊
爲開法王藏
廣利諸群生

모든 부처님의 수승하고 미묘한 법을
비방하여 법이 아니라고 하는 자는
어리석고도 지혜가 없음으로 해서
삿된 것과 바른 것에 미(迷)하기 때문이며
017_0354_a_06L諸佛勝妙法
謗以爲非法
愚癡無智慧
迷於邪正故

지혜를 구족한 사람이라면
삿된 것과 바른 것을 잘 분별하리니
이와 같이 논(論)을 짓는 것은
바른 법을 어기지 아니하리라.
017_0354_a_08L具足智慧人
善分別邪正
如是作論者
不違於正法

삼승(三乘)의 보리에 수승하여
삼계(三界)의 번뇌에 대하여
비록 이 제자가 짓는다손 치더라도
바른 것을 취하고 삿된 것을 버리며
017_0354_a_09L順三乘菩提
對三界煩惱
雖是弟子造
正取邪則捨

모든 명구(名句)에 대한 이치와
초(初)ㆍ중(中)ㆍ후(後)의 공덕을 잘 설함으로써
슬기로운 자 이 이치를 듣고서
딴 법을 취하지 않을 것이네.
017_0354_a_10L善說名句義
初中後功德
智者聞是義
不取於餘法

내가 부처님의 뜻을 받고서
깊고도 바른 이치에 굳게 머무는 것처럼
사실 그대로 수행하는 자라면
부처님의 말씀대로를 취하리.
017_0354_a_12L如我知佛意
堅住深正義
如實修行者
取同於佛語

비록 선교(善巧)한 말은 없더라도
다만 진실한 이치가 있을 뿐이니
저 법을 응당 받아 간직하되
금(金)을 취하고 돌을 버리듯이 해야 하리.
017_0354_a_13L雖無善巧言
但有眞實義
彼法應受持
如取金捨石

묘한 이치는 참된 금과 같고
선교한 말은 기와나 돌과 같으니
명구에 의지하고 이치에 의지하지 않는
저 사람들은 무명(無明)에 어두워 있네.
017_0354_a_14L妙義如眞金
巧語如瓦石
依名不依義
彼人無明盲

자기 죄의 업장(業障)에 의지하여
모든 부처님의 묘법을 비방한다면
이러한 모든 사람들은
곧 모든 부처님의 꾸짖음을 받을 것이며
017_0354_a_16L依自罪業障
謗諸佛妙法
如是諸人等
則爲諸佛呵

혹은 다른 법을 취할 마음이 있어서
모든 부처님의 묘법을 비방하더라도
이러한 모든 사람들은
곧 모든 부처님의 꾸짖음을 받을 것이며
017_0354_a_17L或有取他心
謗諸佛妙法
如是諸人等
則爲諸佛呵

갖가지 공양을 위하여
모든 부처님의 묘법을 비방하더라도
이러한 모든 사람들은
곧 모든 부처님의 꾸짖음을 받을 것이며
017_0354_a_18L爲種種供養
謗諸佛妙法
如是諸人等
則爲諸佛呵

어리석거나 아만(我慢)을 부려
작은 법 행하기를 좋아하여서
법과 또는 법사를 비방하는 자도
곧 모든 부처님의 꾸짖음을 받을 것이며
017_0354_a_20L愚癡及我慢
樂行於小法
謗法及法師
則爲諸佛呵

바깥으로 위의(威儀)의 상을 나타내면서
여래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
법이나 또는 법사를 비방하는 자도
곧 모든 부처님의 꾸짖음을 받을 것이며
017_0354_a_21L外現威儀相
不識如來教
謗法及法師
則爲諸佛呵

명예를 구하기 위해
그 때문에 갖가지 이설(異說)을 일으켜서
법이나 또는 법사를 비방하는 자도
곧 모든 부처님의 꾸짖음을 받을 것이며
017_0354_a_22L爲求名聞故
起種種異說
謗法及法師
則爲諸佛呵
017_0354_b_01L
말이 수다라(修多羅)를 어기면서도
이것을 진실한 이치라고 말하여
법이나 또는 법사를 비방하는 자도
곧 모든 부처님의 꾸짖음을 받을 것이며
017_0354_b_01L說乖修多羅
言是眞實義
謗法及法師
則爲諸佛呵

이익을 구하기 위해 대중을 포섭하되
지혜 없는 자를 속이고 의혹시켜서
법이나 또는 법사를 비방하는 자도
곧 모든 부처님의 꾸짖음을 받을 것이니
017_0354_b_02L求利養攝衆
誑惑無智者
謗法及法師
則爲諸佛呵

부처님께선 이러한 따위의
극악한 죄를 짓는 중생들을 관찰하사
자비하신 마음으로 자재하게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괴로움을 제거하시매라.
017_0354_b_03L佛觀如是等
極惡罪衆生
慈悲心自在
爲說法除苦

깊은 지혜와 큰 자비로써
능히 이같이 이익되게 하시니
나의 설법은 이익을 구하지 않고
바른 법을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서네.
017_0354_b_05L深智大慈悲
能如是利益
我說不求利
爲正法久住


2. 불보품(佛寶品)
017_0354_b_06L究竟一乘寶性論佛寶品第二

부처님의 몸은 과거세가 없고
현재세도 없고
미래세도 없어서
고요히 스스로가 깨달아 아신지라.
017_0354_b_07L佛體無前際
及無中閒際
亦復無後際
寂靜自覺知

이미 스스로가 깨달아 아시고는
남들로 하여금 알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그들에게 설하시되
두려움이 없는 항상한 도를 설하시며
017_0354_b_09L旣自覺知已
爲欲令他知
是故爲彼說
無畏常恒道

또 부처님은 능히
저 지혜, 자비의 칼[刀]과
묘한 금강저(金剛杵)를 잡아 가지시어
모든 고뇌의 싹[苦芽]을 베고
017_0354_b_10L佛能執持彼
智慧慈悲刀
及妙金剛杵
割截諸苦芽

모든 소견의 산[見山]을 부수고
뒤바뀐 뜻[顚倒意]을 뒤엎고
일체 번뇌의 숲[稠林]을 감추어 주시니
이 때문에 나 이제 경례하는 것이네.
017_0354_b_11L摧碎諸見山
覆藏顚倒意
及一切稠林
故我今敬禮


3. 법보품(法寶品)
017_0354_b_13L究竟一乘寶性論法寶品第三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또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고
저것에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또 저것을 여의는 것도 아니며
017_0354_b_14L非有亦非無
亦復非有無
亦非卽於彼
亦復不離彼

생각해 헤아릴 수도 없고
듣는 지혜의 경계도 아닌지라
언어(言語)의 길을 벗어났으니
속마음으로만 청량(淸凉)함을 알리
017_0354_b_16L不可得思量
非聞慧境界
出離言語道
內心知淸涼

저 참되고 묘한 법의 해[日]가
청정하여 티[塵]도, 때[垢]도 없으나
크나큰 지혜의 광명이
널리 모든 세간을 비추매라.
017_0354_b_17L彼眞妙法日
淸淨無塵垢
大智慧光明
普照諸世閒

능히 음산한 장애와 각관(覺觀)과
탐욕ㆍ진심ㆍ우치 따위와
일체 번뇌를 깨뜨리시니
이 때문에 나 이제 경례하는 것이네.
017_0354_b_18L能破諸曀障
覺觀貪瞋癡
一切煩惱等
故我今敬禮


4. 승보품(僧寶品)
017_0354_b_20L究竟一乘寶性論僧寶品第四

바르게 깨달아 바르게 아는 이는
저 일체 중생들을 보되
청정하고 ≺나≻가 없고
고요하고 진실한 경계로 보나니
017_0354_b_21L正覺正知者
見一切衆生
淸淨無有我
寂靜眞實際

저 일체 중생들의
자성(自性)인 청정한 마음을 앎으로써
번뇌의 진실함이 없음을
이 때문에 모든 번뇌를 여의는 것이며
017_0354_b_23L以能知於彼
自性淸淨心
見煩惱無實
故離諸煩惱

장애가 없는 청정한 지혜를 갖춘 이는
사실 그대로 중생들을 보되
그 자성인 청정한 성품을
곧 불ㆍ법ㆍ승의 경계로 보나니
017_0354_b_24L無障淨智者
如實見衆生
自性淸淨性
佛法僧境界
017_0354_c_01L
어두움이 없는 청정한 지혜로써
모든 중생들의 성품을 보는 것이
한량없는 경계에 두루한지라
이 때문에 나 이제 경례하는 것이네.
017_0354_c_01L無閡淨智者
見諸衆生性
遍無量境界
故我今敬禮

【문】어떤 법에 의지하여 이 삼보(三寶)가 있는 것입니까?
【답】게송을 말하겠다.
017_0354_c_03L問曰依何等法有此三寶答曰偈言

진여는 더러움에 섞여 있는가 하면
모든 더러움을 아주 여읜 것이고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이기도 하고
또는 부처님의 하시는 업이기도 하네.
017_0354_c_04L眞如有雜垢
及遠離諸垢
佛無量功德
及佛所作業

이와 같은 묘한 경계는
모든 부처님의 아시는 바이라
이 묘한 법신(法身)에 의지하여
삼보를 출생하게 되는 것이네.
017_0354_c_06L如是妙境界
是諸佛所知
依此妙法身
出生於三寶


5. 일체중생유여래장품(一切衆生如來藏品)
017_0354_c_07L究竟一乘寶性論一切衆生有如來藏品第五

【문】어떻게 일체 중생에게 다 여래장이 있는 줄을 아십니까?
【답】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4_c_08L問曰云何得知一切衆生有如來藏答曰偈言

일체 중생들의 경계가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여의지 않는 것은
저 청정하여 때[垢] 없는 체성(體性)이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라.
017_0354_c_10L一切衆生界
不離諸佛智
以彼淨無垢
性體不二故

일체 부처님들과
평등한 법 성품의 몸에 의지하여
일체 중생들에게도
다 여래장이 있는 줄을 아는 것이네.
017_0354_c_12L依一切諸佛
平等法性身
知一切衆生
皆有如來藏

다시 게송으로 대략 말하겠다.
017_0354_c_13L又復略說偈言

체(體)와 인(因)ㆍ과(果)ㆍ업(業)과
상응(相應)과 또는 행(行)과
때의 차별과 모든 곳에 두루함과
변하지 않음과 차별이 없는
017_0354_c_14L體及因果業
相應及以行
時差別遍處
不變無差別

이러한 묘한 이치의 차례가
곧 제1의 참된 법 성품이라
나 이렇게 대략 설해 두노니
그대는 이제 잘 알아야 하네.
017_0354_c_16L彼妙義次第
第一眞法性
我如是略說
汝今應善知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힌 것인가를 게송(偈頌)으로 말하겠다.
017_0354_c_17L此偈明何義偈曰

자성(自性)의 항상 더럽히지 않음이
보배와 허공과 깨끗한 물 같으니
법을 믿음과 또는 반야(般若)와
삼매와 대비 등이 그러하며
017_0354_c_18L自性常不染
如寶空淨水
信法及般若
三昧大悲等

정(淨)ㆍ아(我)ㆍ낙(樂)ㆍ상(常) 등은
저 언덕[彼岸] 공덕의 과(果)이고
괴로움을 싫어하여 열반을 구하는 것은
욕망과 소원의 모든 업(業)이네.
017_0354_c_20L淨我樂常等
彼岸功德果
厭苦求涅槃
欲願等諸業

큰 바다의 그릇과 보배와 물이
한량없고도 다할 수 없고
등불 광명의 닿는 빛과 같이
불성의 공덕도 그러한 것이라.
017_0354_c_21L大海器寶水
無量不可盡
如燈明觸色
性功德如是

실상을 보는 이가
범부며 성인이며 부처님이라 말하나
중생의 여래장(如來藏)으로선
그 진여가 차별이 없다.
017_0354_c_22L見實者說言
凡夫聖人佛
衆生如來藏
眞如無差別
017_0355_a_01L
부정(不淨)과 깨끗함에 섞임[雜淨]과
또는 선정(善淨) 등이 있는데
그와 같음을 차례대로 말하여
중생이고 보살이고 부처님이라 하네.
017_0355_a_01L有不淨雜淨
及以善淨等
如是次第說
衆生菩薩佛

허공이 일체를 두루하지만
허공은 분별함이 없는 것처럼
자성(自性)의 매[垢]없는 마음도
역시 두루하되 분별함이 없고
017_0355_a_02L如空遍一切
而空無分別
自性無垢心
亦遍無分別

허공이 두루 이르시지만
허공 자체는 미세한 티끌도 더럽히지 않듯이
불성도 중생들에게 두루하지만
모든 번뇌가 더럽히지 않으며
017_0355_a_03L如虛空遍至
體細塵不染
佛性遍衆生
諸煩惱不染

일체 세간이
허공을 의지해 생멸하듯이
번뇌 없는 경계에 의지하여
모든 근(根)의 생멸이 있네.
017_0355_a_05L如一切世閒
依虛空生滅
依於無漏界
有諸根生滅

불이 허공을 사르지 못하거늘
만약에 사른다면 그럴 이치가 없으리니
이와 같이 늙고 병들고 죽음도
불성을 사를 수는 없는 것이며
017_0355_a_06L火不燒虛空
若燒無是處
如是老病死
不能燒佛性

땅이 물을 의지해 머물고
물이 또 바람을 의지하고
바람이 또 허공을 의지하지만
허공은 땅ㆍ물ㆍ바람을 의지하지 않나니
017_0355_a_07L地依於水住
水復依於風
風依於虛空
空不依地等

이와 같이 쌓임과 경계와 감관이
번뇌의 업 속에 머물고
모든 번뇌의 업들은
불선한 생각에 머무르며
017_0355_a_09L如是陰界根
住煩惱業中
諸煩惱業等
住不善思惟

불선한 생각의 행(行)은
청정한 마음속에 머물지만
자성의 청정한 마음은
저 모든 법이 머물지 아니하네.
017_0355_a_10L不善思惟行
住淸淨心中
自性淸淨心
不住彼諸法

쌓임ㆍ느낌ㆍ경계는 땅과 같고
번뇌의 업들은 물과 같고
바르지 않는 생각은 바람과 같고
청정한 마음의 경계는 허공과 같음이라.
017_0355_a_11L陰入界如地
煩惱業如水
不正念如風
淨心界如空

성품에 의지해 삿된 생각을 일으키고
삿된 생각이 번뇌의 업을 일으키고
또 번뇌의 업을 의지하여
쌓임과 느낌과 경계를 일으키나니
017_0355_a_13L依性起邪念
念起煩惱業
依因煩惱業
能起陰界入

다섯 가지 쌓임인 경계와 느낌 등
그 모든 법을 의지하여
모든 근(根)의 생멸 있는 그것이
마치 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지는 것과 같네.
017_0355_a_14L依止於五陰
界入等諸法
有諸根生滅
如世界成壞

청정한 마음을 허공과 같아서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고
또 화합하는 이치도 없고
나고 머물고 사라짐도 없는지라.
017_0355_a_15L淨心如虛空
無因復無緣
及無和合義
亦無生住滅

허공 같은 청정한 마음이야말로
항상 밝아서 바꾸거나 변함이 없거늘
허망한 분별을 일으키기 때문에
객(客)ㆍ진(塵) 번뇌에 더럽혀지네.
017_0355_a_17L如虛空淨心
常明無轉變
爲虛妄分別
客塵煩惱染

보살마하살은
불성에 대하여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늙고 병듦 없음을 실답게 아나니
017_0355_a_18L菩薩摩訶薩
如實知佛性
不生亦不滅
又無老病等

보살이 이와 같이 알고
능히 생사를 벗어나서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생멸 있는 것을 나타내 보이네.
017_0355_a_19L菩薩如是知
得離於生死
憐愍衆生故
示現有生滅

부처님 몸이 변하거나 다르지 않음은
다함이 없는 법을 얻으셨기 때문이고
중생들이 귀의하게 되는 것은
그 그지없는 경계이기 때문이며
017_0355_a_21L佛身不變異
以得無盡法
衆生所歸依
以無邊際故

언제나 두 가지가 아닌 법에 머무심은
허망한 분별을 떠나셨기 때문이고
항상 집착하지 않고 조작하지 않으심은
그 청정한 마음의 힘이시기 때문이라.
017_0355_a_22L常住不二法
以離妄分別
恒不執不作
淸淨心力故
017_0355_b_01L
법신과 또는 여래와
거룩한 진리와 또는 열반의
그 공덕이 서로 떠나지 않음이
마치 광명이 태양을 떠나지 않는 것과 같네.
017_0355_a_23L法身及如來
聖諦與涅槃
功德不相離
如光不離日


6. 무량번뇌소전품(無量煩惱所纏品)
017_0355_b_02L究竟一乘寶性論無量煩惱所纏品第六

시들은 꽃 속의 모든 부처이고
뭇 별 속의 아름다운 꿀이고
껍질 겨 속의 알찬 열매이고
더러운 땅 속의 참된 금이며
017_0355_b_03L萎花中諸佛
衆蜂中美蜜
皮𥢶等中實
糞穢中眞金

땅 속의 값진 보배 광이고
모든 과일 씨 속의 싹이고
썩고도 허물어진 옷으로써
참된 금의 형상을 싸놓았으며
017_0355_b_05L地中珍寶藏
諸果子中芽
朽故弊壞衣
纏裹眞金像

빈천하고도 추악한 연인이
전륜성왕(轉輪聖王)을 잉태하고
까맣게 타버린 흙 모형 속에
가장 훌륭한 보배 상(像)이 있는 격이라.
017_0355_b_06L貧賤醜陋女
懷轉輪聖王
燋黑泥摸中
有上妙寶像

중생들의 탐욕ㆍ진심ㆍ우치와
허망한 생각과 번뇌 따위의
그 모든 때[垢] 속에도
다 여래장(如來藏)은 있기 마련이네.
017_0355_b_07L衆生貪瞋癡
妄想煩惱等
塵勞諸垢中
皆有如來藏

꽃ㆍ벌과 껍질 겨와 더러운 똥과
땅ㆍ과일과 또는 낡은 옷과
빈천한 여인과 타버린 흙 모형은
번뇌의 때[垢]하고 서로 비슷한 것이며
017_0355_b_09L華蜂𥢶糞穢
地果故弊衣
貧賤女泥摸
煩惱垢相似

부처님과 꿀ㆍ벌과 참된 금과
과일의 싹과 금 형상과 전륜왕과
가장 훌륭한 보배 형상 등은
여래장과 서로가 비슷한 것이네.
017_0355_b_10L佛蜜實眞金
寶牙金像王
上妙寶像等
如來藏相似

【문】꽃과 부처님의 비유는 무슨 뜻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까?
【답】시들어진 꽃을 말한 것은 모든 번뇌에 비유한 것이고, 모든 부처님을 말한 것은 여래장에 비유한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5_b_11L問曰華佛譬喩爲明何義答曰言萎華者喩諸煩惱言諸佛者喩如來藏偈曰

공덕으로 장엄하신 부처님께서
시들은 꽃 속에 머물러 계시지만
청정한 하늘눈을 지닌 자는
꽃을 제거하면 부처임이 나타나는 것을 보나니
017_0355_b_14L功德莊嚴佛
住於萎華中
淨天眼者見
去花顯諸佛

부처님 눈은 자체를 보는 법이어서
일체 중생들에게 두루하되
아래로 아비지옥에 이르기까지
다 여래장을 구족한 것을 보시는지라
017_0355_b_16L佛眼觀自法
遍一切衆生
下至阿鼻獄
具足如來藏

스스로 항상 머무는 곳에 처하사
자비(慈悲)의 방편으로써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장애를 멀리 여의게 하시네.
017_0355_b_17L自處常住際
以慈悲方便
令一切衆生
遠離諸障㝵

마치 썩어빠진 꽃 속에
모든 여래가 계시는 것은
하늘 눈 지닌 자는 보고 알아서
시들은 꽃잎을 제거하는 것처럼
017_0355_b_18L如朽故華中
有諸佛如來
天眼者見知
除去萎華葉

여래께서도 이와 같이
탐욕과 번뇌의 때[垢]인
그 부정한 중생들 속에도
다 여래장을 구족한 것을 보시나니
017_0355_b_20L如來亦如是
見貪煩惱垢
不淨衆生中
具足如來藏

대자대비한 마음으로써
세간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일체 중생들을 위하사
번뇌의 꽃잎을 제거해 주시네.
017_0355_b_21L以大慈悲心
憐愍世閒故
爲一切衆生
除煩惱花葉
017_0355_c_01L
【문】벌과 꿀의 비유는 무슨 뜻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까?
【답】뭇 벌을 말한 것은 모든 번뇌에 비유한 것이고, 아름다운 꿀을 말한 것은 여래장에 비유한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5_b_22L問曰蜂蜜譬喩爲明何義答曰言群蜂者喩諸煩惱言美蜜者喩如來藏偈言

최상의 묘하고 맛 좋은 꿀이
뭇 벌에 둘러싸여 있지만
필요로 하는 자는 방편을 베풀어
법을 흩어 버리고서 꿀을 취하나니
017_0355_c_02L上妙美味蜜
爲群蜂圍遶
須者設方便
散蜂而取蜜

여래께서도 이와 같이
일체 지혜의 눈으로써
모든 번뇌의 벌들이
불상의 꿀을 둘러싼 것을 보시는지라.
017_0355_c_04L如來亦如是
以一切智眼
見諸煩惱蜂
圍遶佛性蜜

큰 방편의 힘으로써
저 번뇌의 벌들을 흩어 버리고
여래장을 나타내는 그것이
마치 꿀을 취해 수용(受用)하는 것과 같네.
017_0355_c_05L以大方便力
散彼煩惱蜂
顯出如來藏
如取蜜受用

백천억 나유타(那由他)의
그 뭇 벌레들이
미묘한 꿀을 가로막음으로써
능히 가까이 할 자가 없지만
017_0355_c_06L猶如百千億
那由他諸虫
遮障微妙蜜
無有能近者

슬기 있는 자는 꿀을 필요로 하여
저 뭇 벌들을 살해하고서라도
최상의 맛 좋은 꿀을 취해
뜻대로 수용(受用)하는 것처럼
017_0355_c_08L有智者須蜜
殺害彼諸虫
取上味美蜜
隨意而受用

번뇌 없는 지혜는 꿀과 같아서
중생들의 몸속에 있는데
번뇌는 독한 벌레와 같으므로
이 때문에 여래께서 살해하시는 것이네.
017_0355_c_09L無漏智如蜜
在衆生身中
煩惱如毒虫
如來所殺害

【문】거와 열매의 비유는 무슨 뜻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까?
【답】껍질 겨를 말한 것은 모든 번뇌에 비유한 것이고 겨 속의 열매를 말한 것은 여래장에 비유한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5_c_10L問曰𥢶實譬喩爲明何義答曰言皮𥢶者喩諸煩惱言內實者喩如來藏偈言

곡식의 열매가 겨 속에 있을 적엔
능히 수용할 사람이 없지만
언제나 필요하여 수용할 이가 있으면
방편으로써 그 껍질 겨를 제거하네.
017_0355_c_13L穀實在𥢶中
無人能受用
時有須用者
方便除皮𥢶

부처님은 모든 중생들의 몸에
여래의 상품이 있기는 하되
번뇌의 껍질 겨에 둘러싸여서
부처님 일을 할 수 없는 것을 보시고
017_0355_c_15L佛見諸衆生
身有如來性
煩惱皮𥢶纏
不能作佛事

훌륭한 방편의 힘으로써
세 세계의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의 껍질 겨를 제거하게 하여
뜻대로 부처님 일을 일으키시나니
017_0355_c_16L以善方便力
令三界衆生
除煩惱皮𥢶
隨意作佛事

마치 벼 곡식과 보리 곡식이
모든 껍질 겨를 여의지 않고는
속 열매가 깨끗이 다뤄지지 못해서
훌륭한 식용(食用)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네.
017_0355_c_17L如稻穀麥等
不離諸皮𥢶
內實未淨治
不任美食用

이와 같이 여래장도
번뇌의 겨를 여의지 않고는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그 번뇌에 허덕거리게 하는지라.
017_0355_c_19L如是如來藏
不離煩惱𥢶
令一切衆生
煩惱所飢渴

부처님은 자유로운 법왕이시므로
중생들의 몸속에 계시어
능히 좋은 맛을 보여 줌으로써
저 허덕이는 괴로움을 제거하시네.
017_0355_c_20L佛自在法王
在衆生身中
能示以愛味
除彼飢渴苦

【문】똥과 금의 비유는 무슨 뜻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까?
【답】더러운 똥을 비유한 것은 모든 번뇌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고, 참된 금을 비유한 것은 여래장과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5_c_21L問曰糞金譬喩爲明何義答曰糞穢譬喩者諸煩惱相似眞金譬喩者來藏相似偈言
017_0356_a_01L
마치 어떤 사람이 먼 길을 가다가
금을 더러운 똥 속에 떨어뜨린 것이
백천세 동안을 묻혀 있어도
본래 그대로 변하지 않는지라.
017_0356_a_01L如人行遠路
遺金糞穢中
經百千歲住
如本不變異

청정한 누를 지닌 이가 보고는
뭇 사람들에게 두루 알려 말하기를
이 가운데 참된 금이 있으니
그대들은 가져다가 수용하라고 하는 것처럼
017_0356_a_03L淨天眼見已
遍告衆人言
此中有眞金
汝可取受用

부처님도 중생들의 성품이
번뇌의 똥 속에 빠진 것을 보시고
저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미묘한 법 비를 부으시며
017_0356_a_04L佛觀衆生性
沒煩惱糞中
爲欲拔濟彼
雨微妙法雨

또 마치 부정(不淨)한 땅에
참된 금 보배를 흘린 것을
모든 하늘눈은 분명히 보지만
중생들은 이것을 알지 못하는지라.
017_0356_a_05L如於不淨地
漏失眞金寶
諸天眼了見
衆生不能知

모든 하늘눈이 이미 보고는
중생들에 일러 주어 다 알게 하고
더러움을 제거하는 방편을 가르쳐
그 참된 금을 깨끗이 해 수용하는 것처럼
017_0356_a_07L諸天旣見已
語衆悉令知
教除垢方便
得淨眞金用

불상도 저 금과 마찬가지어서
번뇌의 더러움 속에 떨어진 것을
여래께서 관찰하시고는
중생들을 위해 청정한 법을 설하시네.
017_0356_a_08L佛性金亦爾
墮煩惱穢中
如來觀察已
爲說淸淨法

【문】땅과 보배의 비유는 무슨 뜻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까?
【답】 땅을 비유한 것은 모든 번뇌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고, 보배 광을 비유한 것은 여래장과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6_a_09L問曰地寶譬喩爲明何義答曰地譬喩者諸煩惱相似寶藏譬喩者如來藏相似偈言

마치 가난한 사람의 집 땅에
값진 보배 광이 있기는 하지만
저 가난한 사람이 알 수 없고
보배 또한 말하지 않는 것처럼
017_0356_a_12L譬如貧人舍
地有珍寶藏
彼人不能知
寶又不能言

중생들도 이와 같이
자기 마음의 집 속에
상상할 수 없고 다함이 없는
법 보배의 광이 있다.
017_0356_a_14L衆生亦如是
於自心舍中
有不可思議
無盡法寶藏

비록 이 보배의 광이 있기는 하되
스스로가 깨달아 알지 못하고
깨달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사의 가난과 괴로움을 받는 것 같네.
017_0356_a_15L雖有此寶藏
不能自覺知
以不覺知故
受生死貧苦

또 마치 값진 보배 광이
저 가난한 사람의집에 있긴 하되
사람이 내가 가난하다고 말하지 않고
보배 또한 내가 보배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017_0356_a_16L譬如珍寶藏
在彼貧人宅
人不言我貧
寶不言我此

법 보배의 광도 이와 같아서
중생들이 마음속에 있긴 하지만
중생은 가난한 사람과 같고
불성은 보배의 광과 같은지라.
017_0356_a_18L如是法寶藏
在衆生心中
衆生如貧人
佛性如寶藏

저 중생들로 하여금
이 값진 보배를 얻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모든 여래께서
일부러 세간에 출현하시는 것이네.
017_0356_a_19L爲欲令衆生
得此珍寶故
彼諸佛如來
出現於世閒

【문】과일과 싹의 비유는 무슨 뜻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까?
【답】과일 껍질을 비유한 것을 모든 번뇌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고, 종자 싹을 비유한 것은 여래장과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6_a_20L問曰果芽譬喩爲明何義答曰果皮譬喩者諸煩惱相似子芽譬喩者來藏相似偈言
017_0356_b_01L
갖가지 과일 나무의
종자 싹이 썩지 않음으로써
땅 속에 심고 물을 주어
자라나 큰 나무를 이룩하는 것처럼
017_0356_a_23L如種種果樹
子芽不朽壞
種地中水灌
生長成大樹

일체 중생들의
가지가지 번뇌 속에도
다 여래의 성품 있는 것이
무명의 껍질에 둘러싸인지라.
017_0356_b_02L一切諸衆生
種種煩惱中
皆有如來性
無明皮所纏

모든 선근(善根)의 땅에 심어
저 보리(菩提)의 싹을 냄으로써
차례차례로 점점 자라나
여래의 나무 왕[樹王]을 이룩하나니
017_0356_b_03L種諸善根地
生彼菩提芽
次第漸增長
成如來樹王

땅과 물과 불과 바람과 허공과
시간과 날과 달의 인연을 의지해
다라수(多羅樹) 등의 종자 안에서
크나큰 나무 왕을 출생하는 것이네.
017_0356_b_04L依地水火風
空時日月緣
多羅等種內
出生大樹王

일체 중생들도
다 이와 마찬가지어서
번뇌의 과일 껍질 속에
정각(正覺)의 종자 싹이 있나니
017_0356_b_06L一切諸衆生
皆亦復如是
煩惱果皮內
有正覺子牙

바르고 깨끗한 모든 법의
갖가지 인연에 의지하기 때문에
차례차례로 점점 자라나서
부처님의 큰 법왕을 이룩하는 것이네.
017_0356_b_07L依白淨等法
種種諸緣故
次第漸增長
成佛大法王

【문】옷과 금 형상의 비유는 무슨 뜻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까?
【답】허물어진 옷을 비유한 것은 모든 번뇌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고, 금 형상을 비유한 것은 여래장과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6_b_08L問曰衣像譬喩爲明何義答曰弊衣譬喩者諸煩惱相似金像譬喩者來藏相似偈言

허물어진 옷으로 금 형상을 둘러싸서
저 한길 복판에 버려두어도
모든 하늘눈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 가운데 금 형상이 있다고 하리니
017_0356_b_11L弊衣纏金像
在於道路中
諸天爲人說
此中有金像

가지가지 번뇌의 때[垢]로써
여래장을 둘러싸 있지만
부처님의 거리낌 없는 눈은
아래로 아비지옥[阿鼻獄]에까지 보시는지라.
017_0356_b_13L種種煩惱垢
纏裹如來藏
佛無障眼見
下至阿鼻獄

누구나 다 여래의 몸이 있는 것을
그들로 하여금 얻게 하기 위해
널리 모든 방편을 베풀어서
가지가지 묘법을 설하시네.
017_0356_b_14L皆有如來身
爲令彼得故
廣設諸方便
說種種妙法

금 형상이 허물어진 옷에 싸여서
넓은 벌판길에 떨어져 있어도
하늘눈을 지닌 자가 보고는
그 청정함을 위해 뭇 사람들에게 보이나니
017_0356_b_15L金像弊衣纏
墮在曠野路
有天眼者見
爲淨示衆人

중생들의 여래장도
번뇌의 허물어진 옷에 둘러싸여서
세간의 험한 길에 놓여 있건만
스스로를 깨달아 알지 못하는지라.
017_0356_b_17L衆生如來藏
煩惱爛衣纏
在世閒險道
而不自覺知

부처님의 눈은 모든 중생들에게
다 여래장이 있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위해 갖가지 법을 설하사
모두 함께 해탈할 수 있게 하시네.
017_0356_b_18L佛眼觀衆生
皆有如來藏
爲說種種法
令彼得解脫

【문】여인과 전륜왕의 비유는 무슨 뜻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까?
【답】빈천한 여인을 비유한 것은 모든 번뇌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고, 가라라(歌羅邏) 네 가지 원소[四大] 가운데 전륜성왕의 몸이 있는 것을 비유한 것은 나고 죽는 가라라장(歌羅邏藏) 가운데 여래장 있는 것이 전륜성왕과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6_b_19L問曰女王譬喩爲明何義答曰賤女譬喩者諸煩惱相似歌羅邏四大中有轉輪王身喩者生死歌羅邏藏中有如來藏轉輪王相似偈言
017_0356_c_01L
마치 고독한 여인이
빈궁한 집에 살고 있으면서
몸에 전륜성왕을 잉태하고도
스스로가 깨달아 알지 못하는 것처럼
017_0356_b_23L譬如孤獨女
住在貧窮舍
身懷轉輪王
而不自覺知

세 세계[三有]는
빈궁한 짐과 같고
잉태한 여인은
부정한 중생들에 비유한 것이며
017_0356_c_02L如彼貧窮舍
三有亦如是
懷胎女人者
喩不淨衆生

중생들의 성품은
저 장(藏) 속의 태[胎]와 같고
그 속에 있는 때[垢] 없는 성품은
고독하지 않음에 비유한 것이라
017_0356_c_03L如彼藏中胎
衆生性亦爾
內有無垢性
名爲不孤獨

빈궁한 여인이 때 묻은 옷을 두르고
지극히 누추해 괴로움을 겪으면서
고독한 집에 살고 있긴 하지만
전륜왕의 귀중한 짐을 잉태한 몸이네.
017_0356_c_04L貧女垢衣纏
極醜陋受苦
處於孤獨舍
懷妊王重擔

이와 같이 모든 번뇌가
중생들의 성품을 더럽힘으로써
한량없는 고뇌를 받기만 하고
귀의할 처소가 없는가 하면
017_0356_c_06L如是諸煩惱
染污衆生性
受無量苦惱
無有歸依處

사실 귀의할 처소는 있어도
귀의할 마음이 없는 것은
그 각자의 몸 가운데에
여래장이 있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네.
017_0356_c_07L實有歸依處
而無歸依心
不覺自身中
有如來藏故

【문】모형과 형상의 비유는 무슨 뜻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까?
【답】진흙 모형을 비유한 것은 모든 번뇌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고, 보배 형상을 비유한 것은 여래장과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6_c_08L問曰摸像譬喩爲明何義答曰泥摸譬喩者諸煩惱相似寶像譬喩者來藏相似偈言

어떤 사람이 진금(眞金)을 녹여서
진흙 모형 속에 부어 넣으면
바깥엔 까맣게 타진 진흙이 있고
안에는 진금 보배의 형상이 있으리니
017_0356_c_11L如人融眞金
鑄在泥摸中
外有燋黑泥
內有眞寶像

그 때에 저 사람이 이미 식혀진 것을 알고서
바깥 진흙의 장애를 제거하고
모형을 열어 나타나게 한 뒤에
그 속의 진금 보배 형상을 꺼내는 것처럼
017_0356_c_13L彼人量已冷
除去外泥障
開摸令顯現
取內眞寶像

불성(佛性)의 항상 밝고 깨끗한 것이
객(客)ㆍ진(塵) 번뇌에 더럽히는 것을
모든 부처님은 잘 관찰하시어
그 장애를 제거하고 나타나게 하시네.
017_0356_c_14L佛性常明淨
客垢所染污
諸佛善觀察
除障令顯現

때[垢]를 여읜 그 밝고 깨끗한 형상이
더러운 진흙 속에 있는 것을
주사(籌師)는 열(熱)이 없는 것을 알고
그런 뒤에야 진흙의 장애를 제거하나니
017_0356_c_15L離垢明淨像
在於穢泥中
鑄師知無熱
然後去泥障

여래께서도 이와 같으시어
중생들에게 있는 그 불성이
엄연히 번뇌에 묻혀 있어서
모형 속에 들어 있는 형상과 같음을 보시는지라.
017_0356_c_17L如來亦如是
見衆生佛性
儼然處煩惱
如像在摸中

능히 교묘한 방편으로써
설법의 방망이를 잘 사용하사
번뇌의 모형을 때려 부수고는
여래장을 환히 나타내 보이시네.
017_0356_c_18L能以巧方便
善用說法椎
打破煩惱摸
顯發如來藏


7. 위하의설품(爲何義說品)
017_0356_c_19L究竟一乘寶性論爲何義說品第七

【문】다른 수다라(修多羅) 가운데엔 다 일체의 ≺공(空)〉한 것을 설하였거늘, 여기엔 어째서 진여의 불성이 있음을 설하십니까? 게송으로 말하겠습니다.
017_0356_c_20L問曰餘修多羅中皆說一切空此中何故說有眞如佛性偈言

곳곳의 경 가운데에
안팎의 일체 ≺공≻함을 설하되
함이 있는 법은 구름과 같고
또 꿈과 눈흘림 같다고 했는데
017_0356_c_22L處處經中說
內外一切空
有爲法如雲
及如夢幻等
017_0357_a_01L
여기엔 무엇 때문에
일체 모든 중생들의
다 불성이 있는 것은 설하고
그 공적(空寂)한 것을 설하지 않습니까?
017_0357_a_01L此中何故說
一切諸衆生
皆有眞如性
而不說空寂

【답】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7_a_02L答曰偈言

겁약(怯弱)한 마음이 있거나
경만(輕慢)한 중생으로서
허망한 법에 집착하여
진여의 실다운 성품을 비방하며
017_0357_a_03L以有怯弱心
輕慢諸衆生
執著虛妄法
謗眞如實性

자신에 신아(神我)가 있다고 생각함으로
이러한 중생들로 하여금
다섯 가지 허물을 아주 여의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불성이 있음을 설한 것이네.
017_0357_a_05L計身有神我
爲令如是等
遠離五種過
故說有佛性

8. 신전청정성보리품(身轉淸淨成菩提品)
017_0357_a_06L究竟一乘寶性論身轉淸淨成菩提品第八

청정함과 청정함을 얻음과 멀리 여의는 것과
자타의 이익과 상응(相應)하는 것과
깊고 쾌하고 큰 것에 의지하는 것이
저 하는 바의 뜻과 같음이네.
017_0357_a_07L淨得及遠離
自他利相應
依止深快大
如彼所爲義

맨 처음 부처님의 보리와 또는 보리를 얻는 방편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7_a_09L初說佛菩提及得菩提方便偈言

앞서 부처님의 법신인
그 자성의 청정한 체(體)가
모든 번뇌의 때[垢]와 객(客)ㆍ진(塵)에게
더럽힘이 되는 것을 설했으니
017_0357_a_10L向說佛法身
自性淸淨體
爲諸煩惱垢
客塵所染污

마침 허공 가운데의
때를 여읜 청정한 해와 달이
저 두텁고 빽빽한 구름에게
많이 끼어 덮인 것과 같음이라
017_0357_a_12L譬如虛空中
離垢淨日月
爲彼厚密雲
羅網之所覆

부처님의 공덕은 때가 없고
항상하고 또 변하지 않고
모든 법을 분별하지 않으시어
번뇌 없는 참된 지혜를 얻으셨네.
017_0357_a_13L佛功德無垢
常恒及不變
不分別諸法
得無漏眞智

다음은 때가 없는 청정한 체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7_a_14L次說無垢淸淨體偈言

마치 청정한 못[池] 물이
조금도 더러운 티가 없는데다가
가지가지 꽃나무들이
그 주위를 항상 둘러싼 것과 같고
017_0357_a_15L如淸淨池水
無有諸塵濁
種種雜花樹
周帀常圍遶

또 라후(羅睺)를 여읜 달과
구름의 가림을 여읜 햇빛과 같이
때 없는 공덕을 갖추시어
나타나는 그것이 곧 저 몸이시라.
017_0357_a_17L如月離羅睺
日無雲翳等
無垢功德具
顯現卽彼體

큰 벌의 맛 좋은 꿀과
견고하고 청정한 진금(眞金)과
보배 광과 큰 과일 나무와
때가 없는 저 진금의 형상이고
017_0357_a_18L蜂王美味蜜
堅實淨眞金
寶藏大果樹
無垢眞金像

또는 전륜성왕의 몸과
미묘한 보배의 여래 형상인
이러한 등등의 모든 법이
바로 여래의 몸이신 것이네.
017_0357_a_19L轉輪聖王身
妙寶如來像
如是等諸法
卽是如來身

다음은 스스로가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함을 성취하는 것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7_a_21L次說成就自利利他偈言

샘이 없고 또 두루 이르러서
없어지지 않는 법과 더불어 항상하고
청량하여 변하거나 다르지 않아서
그 적정(寂靜)한 곳을 물러나지 않으시니라
017_0357_a_22L無漏及遍至
不滅法與恒
淸涼不變異
不退寂靜處
017_0357_b_01L
모든 부처님 여래의 몸은
허공의 모양 없는 것과 같으시면서도
모든 수승한 지혜 있는 이를 위하여
여섯 감관[根]의 경계를 지으시나니
017_0357_b_01L諸佛如來身
如虛空無相
爲諸勝智者
作六根境界

미묘한 빛을 나타내어 보이기도 하고
미묘한 음성을 내어 듣기기도 하고
부처님의 계향(戒香)을 맡게 하고
부처님의 묘법의 맛을 주시며
017_0357_b_02L示現微妙色
出乎妙音聲
令嗅佛戒香
與佛妙法味

삼매의 감촉을 깨닫게 하기도 하고
깊고 묘한 법을 알아서
자세히 번뇌의 숲을 생각하게 하기도 하되
부처님은 저 허공의 모양까지를 여의셨네.
017_0357_b_03L使覺三昧觸
令知深妙法
細思惟稠林
佛離虛空相

다음은 제1의 이치에 상응하는 것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7_b_05L次說第一義相應偈言

허공처럼 부사의하사
항상하고 또 청량하고
변하지 않고 고요하사
모든 분별을 두루 여의신다.
017_0357_b_06L如空不思議
常恒及淸涼
不變與寂靜
遍離諸分別

일체 곳에 집착하지 않으사
거리끼고 거친 감촉을 여의시니
부처님의 청정한 마음에 때 없음을
역시 보거나 잡을 수 없네.
017_0357_b_08L一切處不著
離閡麤澀觸
亦不可見取
佛淨心無垢

다음은 부처님의 법신(法身)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7_b_09L次說佛法身偈言

처음이 아니고 중간도, 뒤도 아니어서
파괴하지 않고 다르지도 않고
세 세계[三界]를 아주 떠나서
때[垢]가 없고 분별이 없는지라.
017_0357_b_10L非初非中後
不破壞不二
遠離於三界
無垢無分別

이 깊고 깊은 경계는
이승(二乘)들의 알 바가 아니니
수승한 삼매의 지혜를 갖춘
이러한 사람이라야 볼 수 있네.
017_0357_b_12L此甚深境界
非二乘所知
具勝三昧慧
如是人能見

항하사[恒沙]보다 더 지나친
그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오직 여래만이 성취하셨으므로
다른 어떤 사람과도 공통하지 않으시네.
017_0357_b_13L出過於恒沙
不思議功德
唯如來成就
不與餘人共

여래의 묘한 형상 몸[色身]은
청정하여 때가 없는 체(體)이어서
그 모든 번뇌란 번뇌와
일체의 습기를 아주 여의시네.
017_0357_b_14L如來妙色身
淸淨無垢體
遠離諸煩惱
及一切習氣

가지가지 수승한 묘법의
그 광명으로 몸을 삼아서
중생들을 해탈케 하기 위해
항상 휴식할 사이가 없으시네
017_0357_b_16L種種勝妙法
光明以爲體
令衆生解脫
常無有休息

하시는 일의 부사의함이
마니 보배[摩尼寶]와 같아서
능히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나
저 몸은 진실한 것이 아니네.
017_0357_b_17L所作不思議
如摩尼寶王
能現種種形
而彼體非實

세간을 위해 법을 설하사
고요한 곳을 나타내 보임은
교화하여 순숙(純熟)하게 하기도 하고
수기(授記)하여 도에 들게 하기도 하시네.
017_0357_b_18L爲世閒說法
示現寂靜處
教化使淳熟
授記令入道

여래는 거울 형상의 몸이시되
본체(本體)를 떠나지는 아니하시니
마치 일체의 빛이란 빛이
허공을 떠나지 않는 것과 같네.
017_0357_b_20L如來鏡像身
而不離本體
猶如一切色
不離於虛空

다음은 여래의 항상 머무시는 몸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7_b_21L次說如來常住身偈言

세존의 체(體)는 항상 머무사
한량없는 인(因)을 닦으셨으니
중생계(衆生界)는 다하지 아니하나
자비하신 마음은 뜻대로 하시네.
017_0357_b_22L世尊體常住
以修無量因
衆生界不盡
慈悲心如意
017_0357_c_01L
지혜는 상응(相應)함을 성취하사
법 가운데 자재함을 얻음으로서
모든 마군[魔怨]을 항복 받으시니
그 체가 고요하기 때문에 항상하네.
017_0357_c_01L智成就相應
法中得自在
降伏諸魔怨
體寂靜故常

다음은 헤아릴 수 없는 체를 설하되 게송(偈頌)으로 말하겠다.
017_0357_c_02L次說不可思議體偈言

말로써 설할 수 없고
제1의 이치 진리에 해당하고
모든 각(覺)ㆍ관(觀)의 자리를 떠났으므로
비유로써 설할 수도없는지라
017_0357_c_03L非言語所說
第一義諦攝
離諸覺觀地
無譬喩可說

최상의 수승 미묘한 법은
열반이 있다는 것을 취하지 않나니
이는 삼승(三乘)들의 알 바가 아니고
부처님이 아시는 경계이네.
017_0357_c_05L最上勝妙法
不取有涅槃
非三乘所知
唯是佛境界


9. 여래공덕품(如來功德品)
017_0357_c_06L究竟一乘寶性論如來功德品第九

스스로가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그것이 제1의 이치 진리의 몸이니
제1의 이치 진리 몸을 의지하여
이 세간의 진리 몸이 있는 것이니
017_0357_c_07L自利亦利他
第一義諦身
依彼眞諦身
有此世諦體

그 과(果)가 모든 것을 여읜 순숙(淳熟)한 가운데에
예순 네 가지 갖가지 법과
모든 공덕의 차별이 구족해 있네.
017_0357_c_09L果遠離淳熟
此中具足有
六十四種法
諸功德差別

대략 게송으로 설하여 말한다.
017_0357_c_10L略說偈言

부처님의 힘은 금강저(金剛杵)이어서
지혜 없는 자의 장애를 부수되
여래는 두려움이 없으므로
대중 가운데 처하심이 사자와 같으며
017_0357_c_11L佛力金剛杵
破無智者障
如來無所畏
處衆如師子

여래의 특수한 법은
그 청정한 것이 허공과 같고
저 물 속의 달과도 같으므로
중생들이 이것을 두 가지로 보네.
017_0357_c_13L如來不共法
淸淨如虛空
如彼水中月
衆生二種見

맨 처음 열 가지 힘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7_c_14L初說十力偈言
도리에 계합하고 계합하지 못함과
과보와 업과 또는 모든 근성과
믿음과 두루 이름과
때를 여의는 모든 선정과
017_0357_c_15L處非處果報
業及於諸根
性信至處道
離垢諸禪定

또는 과거세를 기억하는 것과
하늘눈과 적정(寂靜)한 지혜
이러한 등등의 여러 글귀를
열 가지 힘이라고 말하는 것이네.
017_0357_c_17L憶念過去世
天眼寂靜智
如是等諸句
說名十種力

다음은 금강저와 같은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7_c_18L如金剛杵者偈言

도리에 계합하고 계합하지 못함과
업의 성질과 중생들의 모든 믿음의 근기와
가지가지 따라 닦는 지위와
과거세 숙명(宿命)의 차별이며
017_0357_c_19L處非處業性
衆生諸信根
種種隨修地
過宿命差別

하늘눈과 번뇌를 다 끊는 등
이러한 부처님의 힘 금강저로써
저 어이석음의 갑옷ㆍ산ㆍ담장ㆍ나무들을
다 능히 찌르고 부수고 흩고 깨뜨리시네.
017_0357_c_21L天眼漏盡等
佛力金剛杵
能刺摧散破
癡鎧山牆樹

다음은 네 가지 두려움 없는 것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7_c_22L次說四無畏偈言
017_0358_a_01L
여실히 모든 법을 깨달음과
모든 도(道)에 장애되는 것을 막음과
도를 연설함과 번뇌를 끊음이
이것이 네 가지 두려움 없는 것이라.
017_0357_c_23L如實覺諸法
遮諸閡道障
說道得無漏
是四種無畏

알 바의 경계에 있어서
필경 자타(自他)를 다 알되
스스로가 알고서 남을 알게 하는
이것이 곧 장애되는 길을 막는 것이며
017_0358_a_02L於所知境界
畢竟知自他
自知教他知
此非遮障道

능히 수승 미묘한 과(果)를 증득하되
스스로가 얻고서 남을 얻게 하여
자타의 이로운 진리를 설하는
이것이 곧 모든 곳에의 두려움 없는 것이네.
017_0358_a_03L能證勝妙果
自得令他得
說自他利諦
是諸處無畏

다음은 사자왕과 같은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8_a_04L如師子王者偈言

마치 사자왕이
모든 짐승 가운데서 자유로우며
항상 산의 숲속에 있어서
모든 짐승을 겁내지 않듯이
017_0358_a_05L譬如師子王
諸獸中自在
常在於山林
不怖畏諸獸

사람의 왕이신 부처님도
모든 군중 가운데 처하여서
겁내지 않고 잘 머물러
굳고 떨치고 또 빠르시네.
017_0358_a_07L佛人王亦爾
處於諸群衆
不畏及善住
堅固奮迅等

다음은 부처님의 열여덟 가지 특수한 법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8_a_08L次說佛十八不共法偈言

부처님은 허물이 없고 다툼이 없고
허망한 생각 등의 잘못이 없고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키지 않음이 없고
가지가지의 모든 생각이 없으시며
017_0358_a_09L佛無過無諍
無妄念等失
無不定散心
無種種諸想

뜻을 조작하거나 마음을 두둔함이 없다
욕망과 정신에 물러나지 않고
염(念)ㆍ혜(慧)ㆍ해탈(解脫)과
해탈지견(解脫知見)에 물러나지 않으시며
017_0358_a_11L無作意護心
欲精進不退
念慧及解脫
知見等不退

모든 업에 지혜를 근본삼아서
세 세상을 알아 장애가 없으시니
이것이 열여덟 가지 공덕이고
또 나머지 말하지 않은 것이 이러하네.
017_0358_a_12L諸業智爲本
知三世無障
佛十八功德
及餘不說者

세존의 몸과 입은 잘못이 없으므로
그 누구가 와서 파괴하더라도
속마음에 움직이는 모양이 없으시니
이는 조작한 마음도, 버리는 마음도 아닌 것이며
017_0358_a_13L佛身口無失
若他來破壞
內心無動相
非作心捨心

세존의 욕망과 정진하는 생각과
청정한 지혜와 해탈 지견은
언제나 잃어버리지 않으시니
이는 알 수 있는 경계를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017_0358_a_15L世尊欲精進
念淨智解脫
知見常不失
示現可知境

일체 모든 업 따위에
지혜를 근본삼아 전전(展轉)하사
세 세상에 장애가 없으시니
이는 광대한 지혜의 행함이 항상한 것이라.
017_0358_a_16L一切諸業等
智爲本展轉
三世無障㝵
廣大智行常

이것을 이르러 여래의 몸이
큰 지혜와 상응(相應)하여서
저 크나큰 보리(菩提)의
가장 수승 미묘한 법을 깨닫는 것이라 하나니
017_0358_a_17L是名如來體
大智慧相應
覺彼大菩提
最上勝妙法

일체 중생들을 위해
큰 법 바퀴를 굴리사
두려움이 없는 수승 미묘한 법으로써
저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시네.
017_0358_a_19L爲一切衆生
轉於大法輪
無畏勝妙法
令彼得解脫

다음은 허공의 상응하지 않는 이치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8_a_20L次說虛空不相應義偈言

땅ㆍ물ㆍ불ㆍ바람 등은
저 법이 ≺공≻ 가운데 없고
모든 물질 가운데에도 없고
허공은 거리끼는 법이 없는지라
017_0358_a_21L地水火風等
彼法空中無
諸色中亦無
虛空無閡法

부처님도 거리끼는 장애가 없으심은
마치 허공의 모양과 같은 것이고
여래께서 세간에 머물러 계심은
마치 땅ㆍ물ㆍ불ㆍ바람과 같은 것이네.
017_0358_a_23L諸佛無閡障
猶如虛空相
如來在世閒
如地水火風
017_0358_b_01L
그러면서도 부처님 여래의
그 모든 공덕만은
또한 한 가지 법도
다른 세간과 공통한 것이 없네.
017_0358_b_01L而諸佛如來
所有諸功德
乃至無一法
共餘世閒有

다음은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8_b_02L次說三十二大人相偈言

발바닥의 모양은 판판하여
천 폭(幅)의 바퀴를 구족하고
발등은 높으면서 위가 두둑하고
이니녹왕(伊尼鹿王)의 장딴지와 같으며
017_0358_b_03L足下相平滿
具足千輻輪
跟傭趺上隆
伊尼鹿王踹

손발은 모두 부드럽고
온 손가락이 다 가늘면서 길고
아왕(鵝王)과 같은 비단결의 손가락이고
팔뚝과 팔꿈치는 위아래가 두둑하며
017_0358_b_05L手足悉柔軟
諸指皆纖長
鵝王網縵指
臂肘上下傭

두 어깨는 앞뒤가 판판하고
좌우 양편이 함께 다 원만하고
서면 손이 무릎까지 내려가고
말의 음경처럼 감추어져 있으며
017_0358_b_06L兩肩前後平
左右俱圓滿
立能手過膝
馬王陰藏相

몸매와 키의 헌칠하고 단정함은
니구수왕(尼仇首王)과 같고
몸매는 일곱 군데가 가득하면서
윗부분의 반은 사자와 같으며
017_0358_b_07L身傭相洪雅
如尼拘樹王
體相七處滿
上半如師子

위덕(威德)의 힘이 견고함은
마치 나라연(那羅延)과 같고
몸빛이 신선하고 청정하고 미묘하고
부드럽고 연한 것은 바로 금빛의 피부이며
017_0358_b_09L威德勢堅固
猶如那羅延
身色新淨妙
柔軟金色皮

깨끗하고 부드럽고 섬세하고 빽빽하게
한 구멍엔 한 터럭이 나 있으며
털은 보드랍고 연하게 위로 쏠리면서
가느다란 바퀴처럼 오른쪽으로 쏠렸고
017_0358_b_10L淨軟細平密
一孔一毛生
毛柔軟上靡
微細輪右旋

몸엔 깨끗한 광명이 둥글게 둘러서
정수리 위의 모습이 높이 나타나며
목은 공작왕(孔雀王)과 같고
턱 모양은 사자왕(獅子王)과 같으며
017_0358_b_11L身淨光圓帀
頂上相高顯
項如孔雀王
頤方若師子

머리털은 깨끗한 금 정기의 빛이어서
마치 인다라(因陀羅)와 같으며
이마 위 백호(白毫)의 상은
온 낯에 청정한 광명이며
017_0358_b_13L髮淨金精色
喩如因陁羅
額上白毫相
通面淨光明

입에는 마흔 개의 이[齒]를 갖추어
두 어금니가 눈[雪]보다도 흰데다가
그 표고도 빽빽하고 안팎이 환한
위아래의 이가 함께 다 가지런하며
017_0358_b_14L口含四十齒
二牙白踰雪
深密內外明
上下齒平齊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음성처럼
묘한 음성이면서 길고도 먼 음성이고
음식은 씹어 넘김이 없으면서도
맛에 있어서의 최상의 맛을 얻으시며
017_0358_b_15L迦陵頻伽聲
妙音深遠聲
所食無完過
得味中上味

혀는 가늘고도 엷고 넓고도 길고
두 눈은 순수한 검푸른 빛인데다가
눈썹이 마치 우왕(牛王)과 같고
모든 공덕은 연꽃과 같으신지라
017_0358_b_17L細薄廣長舌
二目淳紺色
眼睫若牛王
功德如蓮華

이같이 사람 중에 높은 이로서
서른두 가지 묘한 모습을 설하노니
그 낱낱 모습이 잡란(雜亂)하지 않아
온 몸에 탈 잡을 것이 없으시네.
017_0358_b_18L如是說人尊
妙相三十二
一一不雜亂
普身不可嫌

다음은 물속의 달과 같은 것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8_b_19L次說如水中月偈言

가을 허공에 구름 한 점 없고
달이 하늘 또는 물속에 비추면
일체 세간의 모든 사람들이
죄다 달의 세력을 보는 것처럼
017_0358_b_20L秋空無雲翳
月在天及水
一切世閒人
皆見月勢力

청정한 부처님 법 바퀴 속에도
모든 공덕의 세력을 구족했으므로
불자(佛子)로서 여래를 볼 때에
그 공덕의 몸이 또한 그러하네.
017_0358_b_22L淸淨佛輪中
具功德勢力
佛子見如來
功德身亦爾


10. 자연불휴식불업품(自然不休息佛業品)
017_0358_b_23L究竟一乘寶性論自然不休息佛業品第十
017_0358_c_01L
교화할 수 있는 중생들에게
그 교화하는 모든 방편으로써
중생들 교화하는 업을 일으켜
온 중생계를 다 교화하시되
017_0358_c_01L於可化衆生
以教化方便
起化衆生業
教化衆生界

부처님은 자재한 분이어서
그 교화할 수 있는 중생들에게
항상 때를 기다리고 곳을 기다려
자연 불사(佛事)를 일으키시네.
017_0358_c_03L諸佛自在人
於可化衆生
常待時待處
自然作佛事

대승(大乘)을 모두 깨달아 아는
가장 묘한 공덕 덩어리시어서
마치 큰 바다의 물ㆍ보배와 같이
부처님의 지혜도 역시 그러하시며
017_0358_c_04L遍覺知大乘
最妙功德聚
如大海水寶
如來智亦爾

보리(菩提)의 넓고 그지없음이
마치 허공계(虛空界)와 같으셔서
한량없는 공덕이신 큰 지혜의
햇빛[日光] 광명을 놓으시니
017_0358_c_05L菩提廣無邊
猶如虛空界
放無量功德
大智慧日光

두라 온 중생들에게 비추는
모든 부처님들 묘한 법신의
그 더러움 없는 공덕장(功德藏)이
바로 나의 몸과 다름이 없으매라.
017_0358_c_07L遍照諸衆生
有佛妙法身
無垢功德藏
如我身無異

번뇌장(煩惱障)과 지장(智障)의
구름ㆍ안개가 덮힌 것을
모든 부처님의 자비하신 바람이
불어서 다 흩어지고 사라지게 하네.
017_0358_c_08L煩惱障智障
雲霧羅網覆
諸佛慈悲風
吹令散滅盡

다음은 대승(大乘)의 업(業) 비유를 설하되 대략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8_c_09L次說大乘業喩略說偈言

제석(帝釋)과 묘법의 복[鼓]과 구름과
범천(梵天)과 해[日]와 마니(摩尼)와
메아리와 허공과 땅과 같이
여래의 몸도 역시 그러하시네.
017_0358_c_10L帝釋妙鼓雲
梵天日摩尼
響及虛空地
如來身亦爾

처음 제석의 거울 형성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8_c_12L初說帝釋鏡像譬喩偈言

저 비유리(毘琉璃)의
청정한 큰 땅 가운데
천주(天主) 제석의 몸이
그 가운데 거울 형상으로 나타나듯
017_0358_c_13L如彼毘琉璃
淸淨大地中
天主帝釋身
於中鏡像現

이와 같이 중생들 마음의
청정한 큰 땅 가운데에도
모든 부처님 여래의 몸이
그 가운데 거울 형상으로 나타나네.
017_0358_c_15L如是衆生心
淸淨大地中
諸佛如來身
於中鏡像現

제석의 나타나고 아니 나타나는 것이
땅의 청정하고 청정하지 않음에 의지하듯
이와 같이 모든 세간에도
거울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안 나타나기도 하며
017_0358_c_16L帝釋現不現
依地淨不淨
如是諸世閒
鏡像現不現

여래께서의 기멸(起滅) 있는 것이
틀리고 안 틀린 마음에 의지하듯
이와 같이 모든 중생들에게도
거울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안 나타나기도 하며
017_0358_c_17L如來有起滅
依濁不濁心
如是諸衆生
鏡像現不現

그러므로 천주 제석의 몸
거울 형상의 생멸 있는 것을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없다고 말할 수도 없으며
017_0358_c_19L天主帝釋身
鏡像有生滅
不可得說有
不可得說無

여래의 몸도 그와 같이
거울 형상의 생멸 있는 것을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네.
017_0358_c_20L如來身亦爾
鏡像有生滅
不可得說有
不可得說無

마치 땅이 넓고 두루함으로써
높고 낮고 더러움을 멀리 여의듯이
큰 유리도 밝고 깨끗함으로써
때[垢]를 여읜 공덕이 평등하며
017_0358_c_21L如地普周遍
遠離高下穢
大琉璃明淨
離垢功德平

또 저 큰 비유리가
청정하여 때가 없기 때문에
천주의 거울 형상이 나타나고
모든 장엄 거리가 함께 생겨나네.
017_0358_c_23L以彼毘琉璃
淸淨無垢故
天主鏡像現
及莊嚴具生
017_0359_a_01L
어떤 남자가 여인들이
그 가운데 천주를 보는 동시
묘한 장엄 거리를 본다면
그 곳에 태어날 원을 세우며
017_0359_a_01L若男若女等
於中見天主
及妙莊嚴具
作生彼處願

중생들이 거기에 태어나기 위해
모든 선한 행을 수행하되
계율을 지키고 보시를 행하고
꽃을 뿌리고 값진 보배를 버릴지라.
017_0359_a_02L衆生爲生彼
修行諸善行
持戒及布施
散花捨珍寶

그러다가 뒷날 공덕이 다 되면
땅도 사라지고 그들도 사라지겠지만
마음의 유리 땅은 그대로 청정하여
모든 부처님의 거울 형상이 나타나리니
017_0359_a_04L後時功德盡
地滅彼亦滅
心琉璃地淨
諸佛鏡像現

모든 불자와 보살들이
부처님을 뵙고는 마음껏 기뻐하여
다 함께 보리(菩提)를 구하기 위해
원을 일으켜서 모든 행을 닦으리라.
017_0359_a_05L諸佛子菩薩
見佛心歡喜
爲求菩提故
起願修諸行

다음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그것이 바로 여래이시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a_06L不生不滅者卽是如來偈言

비유리가 없어지면
저 거울 형상도 없어지듯
교화할 중생이 없으면
여래가 세간에 나타나지 않으시네.
017_0359_a_07L如毘琉璃滅
彼鏡像亦滅
無可化衆生
如來不出世

유리 보배의 땅이 청정함으로써
부처님의 묘한 형상을 나타내 보이고
저 청정한 마음이 무너지지 않으므로써
신근(信根)의 싹이 자라나는지라.
017_0359_a_09L琉璃寶地淨
示現佛妙像
彼淨心不壞
信根芽增長

바르고 깨끗한 법의 생멸을 따라
부처님의 형상도 생멸하는 것일 뿐
여래가 생멸하지 않는 것은
마치 제석왕(帝釋王)과 같음이니
017_0359_a_10L白淨法生滅
佛像亦生滅
如來不生滅
猶如帝釋王

이 사업이 자연히 있어서
이러한 것의 현전(現前)함을 보는 것이고
여래의 법신은 생멸하지 않아서
모든 세간이 다 되도록 항상 머무시네.
017_0359_a_11L此業自然有
見是等現前
法身不生滅
盡諸際常住

다음은 하늘 가운데 묘법의 북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a_13L次說天中妙鼓譬喩偈言

하늘 가운데 묘법의 북 소리가
스스로의 업을 의지해 있듯이
모든 부처님의 설법하는 음성도
중생들 스스로의 업으로 듣는지라.
017_0359_a_14L天妙法鼓聲
依自業而有
諸佛說法音
衆生自業聞

그 묘법의 북 소리가
공용(功用) 자리의 몸과 마음을 아주 떠나서
일체 모든 하늘들로 하여금
공포를 여의고 고요함을 얻게 하듯
017_0359_a_16L如妙聲遠離
功用處身心
令一切諸天
離怖得寂靜

부처님의 설법 음성도 그와 같이
공용 자리의 몸과 맘을 떠나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의 길을 증득하게 하시며
017_0359_a_17L佛聲亦如是
離功用身心
令一切衆生
得證寂滅道

저 전투(戰鬪)를 시작할 적에
수라(修羅)의 힘을 깨뜨리기 위해
북으로부터 겁나는 소리를 내어서
수라들로 하여금 물러나 흩어지게 하듯
017_0359_a_18L於彼戰鬪時
爲破修羅力
因鼓出畏聲
令修羅退散

여래께서도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번뇌의 괴로움을 소멸케 하기 위해
온 세간을 위해 설법하사
수승한 선정의 길을 보여 주시네.
017_0359_a_20L如來爲衆生
滅諸煩惱苦
爲世閒說法
示勝禪定道

다음은 일체 세간 사람들이 자신의 과실을 깨닫지 못하는지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a_21L一切世閒人不覺自過失偈言

귀머거리는 가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하늘 귀는 듣긴 하되 두루하지 못하고
오직 슬기로운 이의 경계만은
들음으로써 마음이 더럽히지 않으네.
017_0359_a_22L聾不聞細聲
天耳聞不遍
唯智者境界
以聞心不染
017_0359_b_01L
다음은 구름비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b_01L次說雲雨譬喩偈言

알아두라 자비한 마음을 일으킴으로써
그 마음이 온 세간에 두루 가득하고
결정코 무구장(無垢藏)을 지님으로써
부처님의 비가 곡식의 종자를 깨끗이 하나니
017_0359_b_02L知有起悲心
遍滿世閒處
定持無垢藏
佛雨淨穀因

세간은 선한 업을 의지해 있고
바람을 의지해 구름비를 내고
자비 등에 의지해
부처님 묘법의 구름비를 증장하네.
017_0359_b_04L世閒依善業
依風生雲雨
依悲等增長
佛妙法雲雨

기세간(器世間)을 의지하여 허공에서 내리는 빗물[雨水]의 맛이 변해 달라지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b_05L依止器世閒雨水味變壞偈言

마치 허공 가운데에서
여덟 가지 공덕의 물을 내리지만
그 물이 짠 것들 머무는 곳에 이르러서
가지가지 다른 맛을 내는 것처럼
017_0359_b_06L譬如虛空中
雨八功德水
到醎等住處
生種種異味

여래의 대자대비하신 구름도
여덟 가지 성스러운 도의 물을 내리지만
그 물이 중생들 마음의 곳에 이르러서
가지가지 신해(信解)의 마음을 내는 것이네.
017_0359_b_08L如來慈悲雲
雨八聖道水
到衆生心處
生種種解味

차별 없는 마음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b_09L無差別心偈言

묘법 대승(大乘)을 믿는 자와
또는 그 중에 법을 비방하는 자
사람과 차다조(遮多鳥)와 아귀(餓鬼)는
이 세 종류[三聚]가 서로 비슷하나니
017_0359_b_10L信於妙大乘
及中謗法者
人遮多鳥鬼
此三聚相似

정정취(正定聚)의 중생과
습기(習氣)의 부정취(不定聚) 중생과
신견(身見)의 사정취(邪定聚) 중생은
모두가 삿된 소견 때문에 생사에 유전하네.
017_0359_b_12L正定聚衆生
習氣不定聚
身見邪定聚
邪見流生死

가을 하늘에 구름비가 없으면
사람이 텅 비고 새가 괴로움을 받고
여름 하늘에 빗물이 많으면
아귀를 태워서 괴로움을 받게 하는데
017_0359_b_13L秋天無雲雨
人空鳥受苦
夏天多雨水
燒鬼令受苦

부처님은 세간에 출현하든, 출현하지 않으시든
자비한 구름으로 법 비를 내리시니
법을 믿는 그릇은 들을 수 있고
법을 비방하는 이는 듣지 못하네.
017_0359_b_14L佛現世不現
悲雲雨法雨
信法器能得
謗法有不聞

중생을 옹호하지 않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b_16L不護衆生偈言

하늘의 빗방울이 수레바퀴와 같이
아래로 쏟아져 온 땅을 파헤치고
우박 또는 벼락과 돌과
금강(金剛)과 포화(爆火)를 퍼붓는가 하면
017_0359_b_17L天雨如車軸
澍下衝大地
雹及礔礰石
金剛爆火等

때로는 저 미세한 곤충과
산 숲과 모든 과일 나무와
풀ㆍ벼와 길가는 사람들을
옹호하지 않아 비를 내리지 않듯이
017_0359_b_19L不護微細虫
山林諸果樹
草穀稻糧等
行人故不雨

여래께서도 그러하시어
저 크고 작은 중생들에게
상응되는 모든 방편을 다하사
지혜와 자비의 구름비를 내려 주시는가 하면
017_0359_b_20L如來亦如是
於麤細衆生
相應諸方便

때로는 모든 번뇌의 습기와
아견(我見)ㆍ사견(邪見)의 중생
이러한 가지가지 중생들에겐
일체 지혜로서도 옹호하지 않으시네.
017_0359_b_21L般若悲雲雨
諸煩惱習氣
我邪見衆生
如是種類等
一切智不護

괴로움의 불을 끄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b_23L爲滅苦火偈言
017_0359_c_01L
병든 자가 병의 원인을 여읠 줄 알아야
그 병 없애는 약을 구해 치료하듯
괴로움의 원인과 그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감촉을 여읠 줄 알아야 수행할 수 있나니
017_0359_c_01L知病離病因
取無病修藥
苦因彼滅道
知離觸修等

처음이 없는 세간의 생사 물결에
다섯 갈래[五道]로 이리저리 응전하면서
다섯 갈래 속에 욕락을 느끼는 것은
마치 썩은 똥을 냄새 맡는 것과 같은지라
017_0359_c_03L無始世生死
波流轉五道
五道中受樂
猶如臭爛糞

차갑고 뜨거운 애욕 따위의 감촉은
모든 괴로움이 필경 있기 마련이니
그들의 괴로움을 소멸해 주기 위해
큰 묘법의 비를 내리시는 것이네.
017_0359_c_04L寒熱惱等觸
諸苦畢竟有
爲令彼除滅
降大妙法雨

하늘 가운데엔 괴로움을 물리치고
사람 가운데엔 괴로움을 거슬러 구함으로
이것을 아는 슬기로운 이는
사람ㆍ하늘의 자재한 욕락을 구하지 않나니
017_0359_c_05L知天中退苦
人中追求苦
有智者不求
人天自在樂

슬기로운 이는 부처님 말씀을 믿어
이미 믿고 나선 괴로움을 알고
다시 그 괴로움의 원인을 알고
괴로움 없앨 것을 관하고 또 없애는 길을 아네.
017_0359_c_07L慧者信佛語
已信者知苦
亦復知苦因
觀滅及知道

다음은 범천(梵天)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c_08L次說梵天譬喩偈言

범천의 과거의 원(願)이
모든 하늘의 청정한 업을 의지해
범천이 자연히 나타나는 것처럼
변화하는 부처님의 몸도 그러한지라
017_0359_c_09L梵天過去願
依諸天淨業
梵天自然現
化佛身亦爾

범궁(梵宮) 속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항상 욕심 세계[欲界]에 나타나니
모든 하늘들이 그 묘한 빛을 보고
다섯 가지 욕락의 경계를 잃어버리는데
017_0359_c_11L梵宮中不動
常現於欲界
諸天見妙色
失五欲境界

부처님의법신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항상 온 세간에 나타나시니
중생들이 보고는 환희심을 내어
모든 세계의 욕락을 즐거워하지 아니하네.
017_0359_c_12L佛法身不動
而常現世閒
衆生見歡喜
不樂諸有樂

나타나고 나타나지 않음이 있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c_13L有現不現偈言

하늘로부터 내려와 모태에 들어서
탄생함을 보여 부모가 있으며
재가(在家)해서는 어린 아이로 보이면서
모든 기예(技藝)를 배워 익히며
017_0359_c_14L從天退入胎
現生有父母
在家示嬰兒
習學諸伎藝

희락(戲樂)도 하고 유행(遊行)도 하다가
출가(出家)해서는 모든 고행을 행하기도 하고
외도들에 나아가 배우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모든 천마(天魔)를 항복받기도 하며
017_0359_c_16L戲樂及遊行
出家行苦行
現就外道學
降伏於天魔

급기야 성불해서는 법 바퀴를 굴리어
길을 보여 주고 열반에 드시니
모든 박복한 중생으로선
여래를 뵈올 수가 없는 것이네.
017_0359_c_17L成佛轉法輪
示道入涅槃
諸薄福衆生
不能見如來

음은 햇빛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c_18L次說日譬喩偈言

마치 햇빛이 처음 나와서
널리 모든 연꽃에 비추건만
그 같은 때에 피어나는 꽃이 있고
같은 땡 오므라드는 꽃이 있는 것처럼
017_0359_c_19L如日光初出
普照諸蓮華
有同一時開
亦有一時合

부처님의 햇빛도 이와 같아서
일체 중생들에게 널리 비추건만
지혜 있는 이는 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고
죄 있는 이는 꽃 오므라드는 것과 같으며
017_0359_c_21L佛日亦如是
照一切衆生
有智如華開
有罪如華合

또 햇빛이 물과 꽃을 다 비추되
햇빛으로선 분별하는 것이 없듯이
부처님의 햇빛도 이와 같아서
어디를 비추어도 분별하는 것이 없네.
017_0359_c_22L如日照水華
而日無分別
佛日亦如是
照而無分別

그 차례대로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c_23L次第偈言
017_0360_a_01L
마치 해가 처음 세간에 나와서
천 광명이 차례차례로 비추되
먼저 높은 큰 산에 비춘 뒤에야
중간 산과 아래 산에 비추는 것처럼
017_0360_a_01L日初出世閒
千光次第照
先照高大山
後照中下山

부처님의 해도 이와 같아서
차례차례 온 세간을 비추되
먼저 모든 보살들에게 비추고
그 뒤에야 다른 중생들에게 비추시네.
017_0360_a_03L佛日亦如是
次第照世閒
先照諸菩薩
後及餘衆生

광명의 바퀴가 같지 않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a_04L光明輪不同偈言

형상 몸ㆍ지혜 몸의 두 가지 법과
대비(大悲)의 몸이 허공과 같아서
두루 모두 세간을 비추기 때문에
부처님의 해는 태양의 해와 같지 않으시네.
017_0360_a_05L色智身二法
大悲身如空
遍照諸世閒
故佛不同日

태양의 해는 모든 국토의 허공을
두루 비출 수 없을뿐더러
무명(無明)의 어두움을 깨뜨리지 못하고
알 수 있는 경계를 보여 주지도 못하는데
017_0360_a_07L日不能遍照
諸國土虛空
不破無明闇
不示可知境

갖가지 빛을 놓으시는
광명의 구름으로 널리 덮으며
대자대비하신 몸으로부터
진여의 묘한 경계를 보여 주시네.
017_0360_a_08L放種種諸色
光明雲羅網
示大慈悲體
眞如妙境界

부처님이 도시나 촌락에 드시면
눈 없는 자도 눈을 얻어서
부처님을 뵙고는 큰 이익을 얻고
또 모든 악업을 다 소멸하며
017_0360_a_09L佛入城聚落
無眼者得眼
見佛得大利
亦滅諸惡法

무명 때문에 모든 존재에 빠졌거나
삿된 소견 때문에 어두움에 가린 자들도
여래의 햇빛이 비춤으로써
그 지혜의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되네.
017_0360_a_11L無明沒諸有
邪見黑闇障
如來日光照
見慧未見處

다음은 마니주(摩尼珠)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a_12L次說摩尼珠譬喩偈言

언제 어떤 곳에서나
구하는 바 뜻을 만족케 하되
마니 보배는 무심한 그대로
중생들의 원을 만족케 하는 것처럼
017_0360_a_13L一時同處住
滿足所求意
摩尼寶無心
而滿衆生願

자재하신 큰 법왕(法王)께서도
똑같이 자비한 마음에 머무시어
중생들의 갖가지 원을 들어 주시되
부처님의 마음은 분별하는 것이 없으시네.
017_0360_a_15L自在大法王
同住於悲心
衆生種種聞
佛心無分別

다음은 메아리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a_16L次說響譬喩偈言

마치 모든 메아리 소리가
딴 것을 의지해 일어나게 되므로
자연히 분별이 없어서
안의 머묾도 아니고 바깥의 머묾도 아닌 것처럼
017_0360_a_17L譬如諸響聲
依他而得起
自然無分別
非內非外住

여래의 음성도 그와 같이
남의 마음을 의지해 일어나므로
자연히 분별이 없어서
안의 머묾도 아니고 바깥의 머묾도 아니네.
017_0360_a_19L如來聲亦爾
依他心而起
自然無分別
非內非外住

다음은 허공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a_20L次說虛空譬 喩偈言

어떤 물질이건 볼 수 없는 것이 없는가 하면
관찰하는 것도 없고 의지하는 것도 없는지라
눈 알음알이[眼識]의 경계를 벗어나서
어떤 물질이건 볼 수 없는 것이 없네.
017_0360_a_21L無物不可見
無觀無依止
過眼識境界
無色不可見

허공 가운데 높고 낮음을 보되
허공은 그렇지가 않는 것처럼
부처님 가운데 일체를 보는 것도
그 이치가 또한 그러한 것이네.
017_0360_a_23L空中見高下
而空不如是
佛中見一切
其義亦如是
017_0360_b_01L
다음은 땅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b_01L次說地譬喩偈言

일체 모든 초목(草木)이
큰 땅을 의지해 자라나건만
땅으로선 분별하는 마음이 없네.
더 자라나 성취시키는 것처럼
017_0360_b_02L一切諸草木
依止大地生
地無分別心
而增長成就

중생들 마음의 착한 뿌리도
부처님의 땅을 의지해 자라나건만
부처님은 분별하는 마음이 없이
더 늘어나 성취시키기에
017_0360_b_04L衆生心善根
依止佛地生
佛無分別心
而增廣成就

부처님의 음성은 메아리와 같아서
명자(名字)도 없는 것을 설하시고
부처님의 몸은 허공과 같으시므로
누구나 두루 다 볼 수는 없네.
017_0360_b_05L佛聲猶如響
以無名字說
佛身如虛空
遍不可見常

땅을 의지하는 모든 법이
일체가 다 묘한 약이어서
두루 모든 중생들을 위하고
어느 한 사람에게 제한하지 않는 것처럼
017_0360_b_06L如依地諸法
一切諸妙藥
遍爲諸衆生
不限於一人

부처님 땅에 의지하는 모든 법도
바르고 깨끗한 묘법의 약이어서
두루 모든 중생들을 위하고
어느 한 사람에게 국한하지 아니하네.
017_0360_b_08L依佛地諸法
白淨妙法藥
遍爲諸衆生
不限於一人


11. 교량신공덕품(較量信功德品)
017_0360_b_09L究竟一乘寶性論挍量信功德品第十一

부처님의 품성과 부처님의 보리와
부처님의 법과 부처님 사업은
모든 세간을 뛰어난 청정한 사람으로서도
능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
017_0360_b_10L佛性佛菩提
佛法及佛業
諸出世淨人
所不能思議

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만약에 믿는 이가 있다면
그는 한량없는 공덕을 얻어
일체 중생계에 뛰어나리니
017_0360_b_12L此諸佛境界
若有能信者
得無量功德
勝一切衆生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는
헤아릴 수 없는 과보로써
한량없는 공덕을 얻는지라
이 때문에 모든 세간에 뛰어나네.
017_0360_b_13L以求佛菩提
不思議果報
得無量功德
故勝諸世閒

만약에 어떤 사람이
마니 구슬 보배를 희사하되
그 시방 세계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에 두루 펴서 두고
017_0360_b_14L若有人能捨
摩尼諸珍寶
遍布十方界
無量佛國土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기 위해
모든 법왕(法王)에게 보시하는
이 사람의 이러한 보시가
한량없는 항하사 겁을 계속할지라도
017_0360_b_16L爲求佛菩提
施與諸法王
是人如是施
無量恒沙劫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보시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017_0360_b_17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施福無量

만약에 어떤 슬기로운 사람이
더없는 계율을 받들어 지키되
몸ㆍ입ㆍ뜻의 업이 다 청정하여
자연히 항상 호지(護持)하고
017_0360_b_18L若有智慧人
奉持無上戒
身口意業淨
自然常護持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기 위해
이같이 한량없는 겁을 계속한다면
이 사람의 얻는바 복도
헤아릴 수 없기는 하지만
017_0360_b_20L爲求佛菩提
如是無量劫
是人所得福
不可得思議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계율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017_0360_b_21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戒福無量

만약에 어떤 사람이 선정에 들어
세 세계의 번뇌를 다 사른다면
하늘을 뛰어나 저 언덕으로 가서
보리의 방편까지도 없기는 하지만
017_0360_b_22L若人入禪定
焚三界煩惱
過天行彼岸
無菩提方便
017_0360_c_01L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선정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017_0360_c_01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禪福無量

혜(慧)가 없는 사람으로서 희사하는 것은
부귀(富貴)의 과보를 얻을 뿐이고
금계(禁戒)를 닦아 지키는 자는
하늘 가운데 태어날 뿐이지만
017_0360_c_02L無慧人能捨
唯得富貴報
修持禁戒者
得生人天中

수행하여 모든 장애를 끊는 것은
혜(慧)가 아니면 제거할 수 없나니
혜야 말로 번뇌장(煩惱障)을 제거하고
또 지장(智障)까지를 제거할 수 있네.
017_0360_c_03L修行斷諸障
非慧不能除
慧除煩惱障
亦能除智障

법을 듣는 것이 혜(慧)의 원인이 되기에
이 때문에 법을 듣는 것이 수승하거늘
하물며 법을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낼 수 있는 사람이랴.
017_0360_c_05L聞法爲慧因
是故聞法勝
何況聞法已
復能生信心

내가 여기에 설한 바 법은
자신의 마음을 청정케 하기 위해서이니
여래의 가르침을 의지하는 것이
곧 수다라(修多羅)에 상응하는 것이라.
017_0360_c_06L我此所說法
爲自心淸淨
依諸如來教
修多羅相應

만약에 지혜 있는 사람이
듣고서 능히 믿어 받는다면
나의 이 설한 법이
역시 저 사람을 거둬 줌이 될 것이네.
017_0360_c_07L若有智慧人
聞能信受者
我此所說法
亦爲攝彼人

등불과 번개와 마니(摩尼)와
해와 달의 모든 광명을 의지해
일체 눈을 지닌 자들이
다 경계를 볼 수 있는 것처럼
017_0360_c_09L依燈電摩尼
日月等諸明
一切有眼者
皆能見境界

부처님 법의 광명을 의지해
지혜 눈을 지닌 자는
법의 이 같은 이익 있음을 보나니
이 때문에 나 이 법을 설하는 것이라.
017_0360_c_10L依佛法光明
慧眼者能見
以法有是利
故我說此法

만약에 일체 설한 것이
이치가 있고 법이 있는 글귀라면
능히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세 세계를 아주 여의게 할 것이네.
017_0360_c_11L若一切所說
有義有法句
能令修行者
遠離於三界

또 적정(寂靜)한 법을 보여 준
가장 수승한 더없는 길이므로
부처님의 말씀만이 이 바른 경전이고
그 밖의 다른 것은 뒤바뀐 말들이니
017_0360_c_13L及示寂靜法
最勝無上道
佛說是正經
餘者顚倒說

비록 법구(法句)의 뜻을 설하여
세 세계의 번뇌를 끊는다 하지만
무명(無明)이 지혜의 눈을 덮고
탐욕 등의 때가 둘러싸여 있네.
017_0360_c_14L雖說法句義
斷三界煩惱
無明覆慧眼
貪等垢所縛

도 부처님의 법 가운데에
조그마한 부분을 따내어 설한 것과
세간의 경건과 훌륭한 말씀들
저 세 가지를 받아들여야 하거늘
017_0360_c_15L又於佛法中
取少分說者
世典善言說
彼三尚可受

하물며 모든 여래께서는
번뇌의 때를 아주 여의시어
누(漏)없는 슬기로운 사람으로서
그 설한 바 수다라(修多羅)이랴.
017_0360_c_17L何況諸如來
遠離煩惱垢
無漏智慧人
所說修多羅

모든 부처님을 떠나서는
일체 세간 가운데에
다시 수승한 지혜로서
여실히 법을 아는 이가 없네.
017_0360_c_18L以離於諸佛
一切世閒中
更無勝智慧
如實知法者

여래께서 설하신 분명한 이치가
바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인 만큼
이것을 헤아린다면 법을 비방하는 것이니
부처님의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017_0360_c_19L如來說了義
彼不可思議
思者是謗法
不識佛意故

상인을 비방하거나 법을 파괴하는 것은
이 모든 삿된 생각으로 그러함이니
번뇌에 허덕이는 우치한 사람들이
허망한 소견으로 계교하기 때문이라.
017_0360_c_21L謗聖及壞法
此諸邪思惟
煩惱愚癡人
妄見所計故

그러므로 삿된 소견과 더러운 법에
응당 집착하지 않아야 할지니
깨끗한 옷으로 빛깔을 받음에는
때와 기름끼가 더럽힐 수 없는 것이네.
017_0360_c_22L故不應執著
邪見諸垢法
以淨衣受色
垢膩不可染

【문】무슨 인연으로 이 법을 비방하는 자가 있습니까?
【답】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c_23L問曰以何因緣有此謗法答曰偈言
017_0361_a_01L
어리석어서 바른 법을 믿지 않고
삿된 소견과 교만한 마음으로
과거에 법을 비방한 업장이 있어서
분명하지 않는 이치에 집착하며
017_0361_a_01L愚不信白法
邪見及憍慢
過去謗法
執著不了義

공양과 공경에 집착하여
오직 삿된 법만을 보고
선지식(善知識)을 멀리 여의고는
법을 비방하는 자에게 친근하며
017_0361_a_03L著供養恭敬
唯見於邪法
遠離善知識
親近謗法者

즐거이 소승 법에 집착하는
이러한 중생들은
대승을 믿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 법을 비방하는 것이네.
017_0361_a_04L樂著小乘法
如是等衆生
不信於大乘
故謗諸佛法

슬기로운 이는 다음의 것을 겁내지 않나니
원수ㆍ뱀ㆍ불 따위의 독과
인다라(因陀羅) 또는 벼락과
칼ㆍ몽둥이와 사나운 짐승과
017_0361_a_05L智者不應畏
怨家蛇火毒
因陁羅礔礰
刀杖諸惡獸
사자ㆍ호랑이ㆍ이리 따위는
목숨을 끊을 수 있을 뿐이고
저 두려운 아비지옥(阿鼻地獄)에
사람을 들어가게 할 수는 없지마는
017_0361_a_07L虎狼師子等
彼但能斷命
不能令人入
可畏阿鼻獄

그 반면 깊은 법을 비방하거나
법다운 벗 비방하는 것을 겁내나니
이것은 결정코 사람으로 하여금
저 두려운 아비지옥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라.
017_0361_a_08L應畏謗深法
及謗法知識
決定令人入
可畏阿鼻獄

비록 나쁜 벗을 가까이 함으로써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의 피를 내고
또한 부모를 살해하고
여러 상인의 목숨을 끊으며
017_0361_a_09L雖近惡知識
惡心出佛血
及殺害父母
斷諸聖人命

화합한 스님네를 파괴하고
모든 선근(善根)을 끊더라도
이러한 자는 바른 법을 계념(繫念)만 한다면
저 아비지옥의 곳을 벗어날 수 있거니와
017_0361_a_11L破壞和合僧
及斷諸善根
以繫念正法
能解脫彼處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깊고 깊은 법을 비방한다면
저 사람은 한량없는 겁에
결정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네.
017_0361_a_12L若復有餘人
誹謗甚深法
彼人無量劫
不可得解脫

만약에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법을 배워 믿게 한다면
저 사람은 곧 나의 부모이고
또 선지식(善知識)이기도 하리니
017_0361_a_13L若人令衆生
覺信如是法
彼是我父母
亦是善知識

저 사람이야말로 슬기로운 이로서
여래께서의 열반하신 뒤엔
삿되고 뒤바뀐 소견을 돌리어
바른 도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네.
017_0361_a_15L彼人是智者
以如來滅後
迴邪見顚倒
令入正道故

삼보(三寶)의 청정한 상품과
보리(菩提)와 공덕과 사업 등
내가 대략 설한 일곱 가지는
부처님 경전과 상응(相應)한 것이라.
017_0361_a_16L三寶淸淨性
菩提功德業
我略說七種
與佛經相應

이 모든 공덕을 의지하여
원컨대 목숨이 끝날 적에
무량수(無量壽) 부처님의
그지없는 공덕 몸을 보며
017_0361_a_17L依此諸功德
願於命終時
見無量壽佛
無邊功德身

나와 또는 다른 믿는 이도
이미 저 부처님을 보고 나선
원컨대 때[垢] 여읜 눈을 얻어
더없는 보리를 성취하여지이다.
017_0361_a_19L我及餘信者
旣見彼佛已
願得離垢眼
成無上菩提

≪논≫ 제1의 교화품(敎化品)에 있어서 이미 게송 가운데 설한 바와 같이 이 논은 넓은 문[廣門]이 열 한 품이고, 중간이 일곱 품이고, 대략 설한 것이 단 한 품이 있으니 알아두라. 그리고, 맨 처음에 해석한 한 품이 이 논에 있어서의 법 이치의 체상(體相)을 갖춰 포섭한 것이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1_a_20L論曰第一教化品如向偈中已說應此論廣門有十一品中則七品唯一品初釋一品具攝此論法義體相應知偈言
017_0361_b_01L
불ㆍ법ㆍ승 삼보의
상품과 도와 공덕과 사업을
대략 설한 것이 이 논의 줄거리이니
일곱 가지 금강 글귀가 곧 그것이네.
017_0361_b_01L佛法及衆僧
性道功德業
略說此論體
七種金剛句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금강이라고 말한 것은 마치 금강과 같이 저해하거나 파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증득할 바의 이치도 그러하기 때문에 금강이라고 말한 것이며, 글귀라고 말한 것은 이 논의 글귀가 능히 증득할 바의 뜻을 더불어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안 몸[內身]으로 법의 말 없는 체(體)를 증득하는 것인 만큼, 듣고 생각하는 지혜로써 증득하기 어려운 것이 마치 금강과 같은 것이다. 명자(名字)와 장구(章句)가 능히 저 이치 속의 증득할 지혜를 말해 줌으로써 바른 도에 수순하여 능히 그 근본을 짓기 때문에 이를 글귀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도 무슨 뜻이냐 하면, 두 가지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두 가지 뜻이란, 첫째는 증득하기에 어렵다는 뜻이고, 둘째는 원인이란 뜻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뜻이라 함이니 금강의 명자와 장구가 이러한 것인 줄 알아두라.
017_0361_b_03L此偈明何義言金剛者猶如金剛難可沮壞所證之義亦復如是故言金所言句者以此論句能與證義爲根本故此明何義內身證法無言之以聞思智難可證得猶如金剛字章句以能詮彼理中證智隨順正道能作根本故名爲句此復何義二義故何謂二義一難證義二者因是名爲義金剛字句應如是知
또 무엇을 뜻이라 하고, 무엇을 글자라 하는가 하면, 뜻은 일곱 가지 증득할 뜻이 있다. 이른바 일곱 가지 뜻은 첫째 부처님이란 뜻이고, 둘째 법이란 뜻이고, 셋째 스님이란 뜻이고, 넷째 중생이란 뜻이고, 다섯째 보리(菩提)란 뜻이고, 여섯째 공덕이란 뜻이고, 일곱째 사업이라 뜻이다. 이것을 뜻이라 함이니, 이 때문에 경(經)에 말씀하기를, “제1의 이치인 진리의 뜻은 이른바 심연(心緣)으로서도 알 수 없거늘 하물며 명자와 장구이겠는가”고 하였다. 그리고 글자란 것은 어떤 명자와 장구와 말소리와 바람 소리를 따라 이 일곱 가지 뜻을 표현하기도 하고 설명하기도 하고 밝히기도 하고 보여주기도 하는 이것을 이름하여 글자라 함이니, 이 때문에 경에 말씀하기를, “세간의 진리란 이를테면, 세간에서 소용되는 일들을 명자와 장구와 언어(言語)로써 설한 것”이라고 하였다.
017_0361_b_12L又何謂爲義何謂爲字義者則有七種證義何謂七義一者佛義二者法三者僧義四者衆生義五者菩提六者功德義七者業義是名爲義是故經言又第一義諦者所謂心緣尚不能知何況名字章句故所言字隨以何等名字章句言語風聲能說能明能示此七種義是名爲是故經言又世諦者謂世閒中所用之事名字章句言語所說故
017_0361_c_01L또 이 일곱 가지 금강 글귀의 뜻은 여러 경 가운데 널리 설한 것과 같으니 알아두라.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하면, 부처님이란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여래라고 말하는 것은 볼 수 있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눈의 알음알이[眼識]로선 얻어 볼 수 없느니라”고 하셨다. 법이란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이 때문에 귀의 알음알이[耳識]로써 듣는 것이 아니니라”고 하셨다. 스님이란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아난에게 말씀시기를, “아난아, 스님이라고 말하는 것은 함이 없음을 이르는 것이니 이 때문에 몸과 입으로 공양하고 예배하고 찬탄할 수 없느니라”고 하셨다. 중생이란 듯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리불아, 중생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경계라, 알체 성문(聲聞)ㆍ벽지불(辟支佛) 등이 바로 지혜로써도 중생이란 뜻을 관찰할 수 없거늘 하물며 마음이 산란한 범부이겠는가. 이 뜻 가운데에 오직 여래를 믿을 뿐이다. 이 때문에 사리불아, 여래를 따라 이 중생의 뜻을 믿을지니, 사리불아, 중생이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제1의 이치인 진리이니라. 사리불아, 제1의 이치라고 말한 것이 곧 중생의 경계이니라. 사리불아, 중생의 경계라 말하는 것이 곧 여래장(如來藏)이니라. 사리불아, 여래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곧 법신(法身)이니라”고 하였다.
017_0361_b_22L又此七種金剛句義如諸經中廣說應知應云何知依佛義故如來經中告阿難言阿難所言如來者非可見法是故眼識不能得見故依法義故如來經中告阿難言阿難所言法者非可說以是故非耳識所聞故依僧義故如來經中告阿難言阿難所言僧者名爲無爲是故不可身心供養禮拜讚歎故依衆生義故如來經中告舍利弗言舍利弗言衆生者乃是諸佛如來境界一切聲聞辟支佛等以正智慧不能觀察衆生之義何況能證毛道凡夫於此義中唯信如來是故舍利弗隨如來信此衆生義舍利弗言衆生者卽是第一義諦舍利弗言第一義諦者卽是衆生界舍利弗言衆生界者卽是如來藏舍利弗言來藏者卽是法身故
017_0362_a_01L보리라는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경 가운데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란 것이 곧 열반의 경계이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열반의 경계란 것이 곧 법신이겠나이다”고 하였다. 공덕이란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사리불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리불아, 여래가 설한 바 법신의 뜻은 항하사[恒沙]보다 지나는 떠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는 헤아릴 수도 없는 부처님의 법이며 여래의 지혜ㆍ공덕이니라. 사리불아, 마치 세간의 등불이 광명의 빛과 닿임이 떠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는 것과 같으며, 또 마니 보배 구슬이 광명의 빛과 형상이 떠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는 것과 같으니라. 사리불아, 법신의 뜻도 이와 같아서 항하사 보다 지나치는 떠나지도 벗어나지도 않는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법이며, 여래의 지혜ㆍ공덕이기 때문이니라”고 하셨다. 사업이란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문수사리(文殊師利)에게 말씀하시기를, “문수사리여, 여래가 분별하지 않는가 하면, 분별하지도 않거니와 분별할 것도 없어서 자연히 분별이 없나니 짓는 바 사업대로 자연히 행하기 때문이니라”고 하셨다. 이러한 것들이 이른바 일곱 가지 금강자구(金剛字句)를 대략 설한 것이다. 이것이 논에 있어서의 체상(體相)을 통틀어 포섭한 것이니 알아두라. 이 때문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017_0361_c_17L依菩提義故中說言世尊言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名涅槃界世尊言涅槃界者是法身故依功德義故如來經中告舍利弗言舍利弗如來所說法身義過於恒沙不離不脫不思議佛法如來智慧功德舍利弗如世閒燈色及觸不離不脫又如摩尼寶珠色形相不離不脫;舍利弗法身之義亦復如是過於恒沙不離不脫不思議佛法如來智慧功德故依業義故如來經中告文殊師利言文殊師利如來不分別不分別無分別而自然無分別如所作業自然行故如是等名略說七種金剛字句摠攝此論體相應知是故偈言

일곱 가지 모양의 차례는
총지자재왕경(總持自在王經)의
보살수다라서분(菩薩修多羅序分)
널리 설한 세 글귀가 있고
017_0362_a_09L七種相次第
摠持自在王
菩薩修多羅
序分有三句

그 나머지 네 글귀는
보살여래지혜(菩薩如來智慧)의
차별분(差別分)에 있으니
응당 이와 같이 알아두라
017_0362_a_11L餘殘四句者
在菩薩如來
智慧差別分
應當如是知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이 일곱 가지 금강자구(金剛字句)로써 이 논을 통틀어 포섭한 것이다. 일체 불법에 있어서 그 모양을 널리 설한 것이 다라니자재왕경(陀羅尼自在王經)의 서분(序分)에 있는 세 글귀와 나머지 네 글귀가 저 수다라의 보살여래법차별분(菩薩如來法差別分)에 있는 것과 같으니 알아두라. 서분(序分)에 있는 맨 처음의 세 글귀가 어떤 것이냐 하면 저수다라의 서분 가운데 말하기를, “바가바(婆伽婆)께선 일체 법을 평등히 증득하시고 법 바퀴를 잘 굴리시고 한량없는 제자들을 잘 교화하여 조복하셨네”라고 하였으니, 이러한 세 가지 근본 자구(字句)는 차례로 불ㆍ법ㆍ승을 나타내 보여 저 삼보(三寶)가 차례로 생기고 성취됨을 설한 것인 줄 알아두라. 나머지 네 글귀는 삼보의 원인에 수순하여 삼보의 원인을 성취함을 설한 것인 줄 알아두라.
017_0362_a_12L此偈明何義以是七種金剛字句摠攝此論一切佛法廣說其相如『陁羅尼自在王經』序分中三句餘四句在彼修多羅菩薩如來法差別分應知云何序分有初三句彼修多羅序分中言婆伽婆平等證一切法善轉法善能教化調伏無量諸弟子衆是三種根本字句次第示現佛法僧說彼三寶次第生起成就應知四句者說隨順三寶因成就三寶因應知
017_0362_b_01L이것이 또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모든 보살로선 팔지(八地)가운데에 열 가지 자재함을 으뜸으로 삼아 일체의 자재함을 구족히 얻는지라, 이 때문에 보살은 도량의 수승 미묘한 곳에 앉아서 일체법 가운데에 다 자재함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경에 말하기를, “바가바께선 일체 법을 평등히 증득하셨네”라고 하였으며, 또 모든 보살로선 구지(九地)에 머물 적에 일체 법 가운데 더 없는 최대의 법사가 되어서 일체 중생들의 마음을 잘 알고 일체 중생들의 근기인 제1의 저 언덕[彼岸]에 이르러 일체 중생들의 번뇌와 습기를 끊을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보살이 큰 보리를 성취한다. 그러므로 경에 말하기를, “법바퀴를 잘 굴리시네”라고 하였다. 또 보살로선 십지(十地) 가운데에서 더없는 법왕(法王)의 지위에 머물게 되고 그 뒤에는 일체 부처님 처소에서 불사를 일으키는 것이 자연히 행하여 항상 쉬지 않나니, 그러므로 경 가운데 말하기를, “한량없는 제자들을 잘 교화하여 조복하시네”라고 하였다. 저 한량없는 제자들을 잘 교화하여 조복하신 것을 저 경 가운데에서 그 다음으로 나타내어 보였으니 그러므로 경에 말하기를, “큰 비구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고 하였다.
017_0362_a_23L此明何義以諸菩薩於八地中十自在爲首具足得一切自在是故菩薩坐於道場勝妙之處於一切法中皆得自在是故經言婆伽婆平等證一切法故以諸菩薩住九地時一切法中得爲無上最大法師善知一切諸衆生心到一切衆生根機第一彼岸能斷一切衆生煩惱習氣故菩薩成大菩提是故經言善轉法輪故以諸菩薩於第十地中得住無上法王位後能於一切佛所作業自然而行常不休息是故經言善能教化調伏無量諸弟子衆故彼善能教化調伏無量諸弟子衆卽彼經中次後示現是故經言與大比丘衆俱
017_0362_c_01L이와 같이 또한 또 한량없는 보살들이 있어 함께 계시고, 이와 같이 차례로 성문의 지위를 잘 교화하며 부처님의 보리(菩提)로 일체 번뇌를 잘 조복하시고, 이와 같이 필경 한량없는 공덕을 지니신지라 또 성문ㆍ보살의 모든 공덕을 설하고 나서 다음엔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부사의한 삼매 경계를 설하셨다. 또 모든 부처님, 여래의 삼매 경계를 설하고 나서 다음엔 때 없는 큰 보배 장엄의 보배 궁전 성취하는 것을 설하였다. 도 큰 보배 장엄의 보배 궁전 성취하는 것을 설하고 나서 다음엔 대중들이 운집하여 갖가지로 여래에게 공경 찬탄하되 갖가지 옷을 뿌리기도 하고 갖가지 꽃을 뿌리기도 하고 갖가지 향을 뿌리기도 하는 것을 설하시니, 이러한 것은 불보(佛寶)의 부사의한 일을 나타내 보인 것인 줄 알아라.
다시 그 다음엔 묘법의 장엄한 법좌(法座)를 설하시고, 또 묘법의 장엄한 법좌를 설하고 나서 다음엔 법문의 명자(名字)를 설함과 동시에 공덕을 나타내 보이시니, 이러한 것은 법보(法寶)의 공덕 차별을 밝힌 것인 줄 알아둘지라.
017_0362_b_14L是乃至復有無量菩薩衆俱如是次善能教化聲聞位地及佛菩提能調伏一切煩惱如是畢竟有無量功德又說聲聞菩薩諸功德已次說諸佛如來不可思議三昧境界又說諸佛如來三昧境界已次說無垢大寶莊嚴寶殿成就又說大寶莊嚴寶殿成就已次說大衆雲集種種供養讚歎如來雨種種衣雨種種華雨種種香如是等示現佛寶不思議事應又復次說妙法莊嚴法座又說妙法莊嚴法座已次說法門名字及示現功德此明法寶功德差別應知
다시 그다음엔 모든 보살마하살의 공통된 삼매경계를 설함과 동시에 갖가지 공덕을 나타내 보이시니, 이것은 승보(僧寶)의 공덕 차별을 밝힌 것인 줄 알아두라. 그 다음엔 다시 여래께서 큰 광명을 놓으사 모든 보살마하살과 태자(太子)에게 법왕(法王)의 직위 수여하는 것을 설하시고, 그 다음엔 다시 누구에게도 두려움이 없고 겁약(怯弱)하지 않는 변재(辯才)를 설하시고, 그 다음엔 다시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제1공덕을 설하셨다. 그 다음엔 다시 가장 제1인 대승의 법을 설하시니, 이는 저 대승을 여실히 수행하기 때문에 법 가운데 과(果) 증득하는 것을 나타내 보임이라. 이러한 것이 곧 저 삼보의 더없는 공덕의 차례 차별이다. 서분(序分) 가운데의 뜻을 대략 이미 끝내었으니 이와 같이 알아두라.
017_0362_c_04L復次說諸菩薩摩訶薩迭共三昧行境界示現種種功德此明僧寶功德差別應知又復次說如來放大光明授諸菩薩摩訶薩太子法王位職復次說與大無畏不怯弱辯才又復讚歎諸佛如來第一功德又復次說最上第一大乘之法示現如實修行彼大乘故於法中證果卽彼三寶無上功德次第差別序分中義大都已應如是知
017_0363_a_01L이미 자재왕보살수다라서분(自在王菩薩修多羅序分) 가운데의 삼보(三寶)를 설하였다. 다음엔 불성의 뜻을 설하건대 예순 가지 법이 있어서 저 공덕을 청정케 함이다. 왜냐하면 저 청정한 한량없는 공덕의 성품이 있는지라 저 성품을 청정케 하기 위해 예순 가지 법을 닦는 것이다. 이러한 뜻이기 때문에 십지경(十地經) 가운데 자주자주 금(金)을 설하여 비유로 삼았으니, 이것이 저 불성을 청정케 하기 위한 뜻이기 때문이다. 다시 이 다라니자재왕경(陀羅尼自在王經) 가운데 여래의 사업을 설하고 나서 그 다음에 청정하지 않는 큰 비유리(毘琉璃)와 마니(摩尼)보배의 비유를 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여, 마치 선교(善巧)한 마니 보배 기술자가 청정한 큰 마니 보배를 잘 앎으로써 큰 마니 보배의 성질이 있는 산중에 나아가 아직 청정하지 못한 마니 보배를 캐내고 이미 보배를 캐내어서는 독한 잿물[灰]로 씻고 독한 잿물로써 씻은 뒤에 다시 검은 머리털 수세를 갖고서 닦되, 그것만으론 만족하지 않아 부지런히 쉬지 않고, 다음엔 다시 신맛이 나는 음식 즙(汁)으로써 씻고, 음식 즙으로써 씻은 뒤에 또 수세로 둘러싼 나무로써 세밀히 갈고 닦되 그래도 만족하지 않아 부지런히 쉬지 않고 그 다음엔 큰 약물 즙으로써 씻고 약물 즙으로써 씻은 뒤에 다시 보드라운 천으로써 닦고 이 보드라운 천으로 닦은 뒤에 구리ㆍ쇠 따위 광물[鑛]의 성질과 비유리의 때[垢]를 아주 여의고서야 바야흐로 큰 비유리 보배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017_0362_c_14L已說自在王菩薩修多羅序分中三寶次說佛性義有六十種法淸淨彼功德何以故以有彼淸淨無量功德性爲淸淨彼性修六十種法爲此義故『十地經』中數數說金以爲譬喩爲淸淨彼佛性義故又復卽於此『陁羅尼自在王經』中說如來業已次說不淸淨大毘琉璃摩尼寶是故經言善男子譬如善巧摩尼寶師善知淸淨大摩尼寶向大摩尼寶性山中取未淸淨諸摩尼寶旣取彼寶以嚴灰洗嚴灰洗已然後復持黑頭髮衣以用揩磨不以爲足勤未休息次以辛味飮食汁洗食汁洗已然後復持衣纏裹木以用揩磨不以爲足勤未休息次後復以大藥汁洗藥汁洗已次後復更持細軟衣以用揩磨以細軟衣用揩磨已然後遠離銅鐵等鑛毘琉璃垢方得說言大琉璃寶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청정하지 못한 모든 중생들의 성품을 잘 앎으로써, 알고 나선 곧 그들을 위해 ≺덧없음≻과 ≺괴로움≻과 ≺나≻없음과 ≺청정하지 않음≻을 설하사 저 세간을 좋아하는 중생들을 놀래고 겁내게 하는 동시에 그들로 하여금 세간을 싫어하고 성문(聲聞)의 법 가운데 들어가게 하시되 부처님ㆍ여래는 그것으로 만족하게 여기지 않고 부지런히 쉬지 않으시어, 그 다음엔 다시 ≺공≻함과 ≺모양 없음≻과 ≺원 없음≻을 설하사 저 중생들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여래의 설하신바 법 바퀴를 알게 하시되, 부처님 여래는 역시 만족하게 여기지 않고서 부지런히 쉬지 않으시어, 그 다음엔 다시 물러나지 않는 법 바퀴를 설하고 또 그 다음엔 청정한 바라밀(波羅蜜)의 행을 설하시나니, 이를테면 세 가지 일을 보지 않고 중생들로 하여금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017_0363_a_10L善男子諸佛如來亦復如是知不淨諸衆生性知已乃爲說無常苦無我不淨爲驚怖彼樂世衆生厭世閒入聲聞法中而佛如來不以爲足勤未休息次爲說空無相無願令彼衆生少解如來所說法輪而佛如來不以爲足勤未休息次復爲說不退法輪次說淸淨波羅蜜行謂不見三事令衆生入如來境界
이와 같이 갖가지 원인을 의지하고 갖가지 성품을 의지하여 불법 가운데 들어가게 하시나니, 불법 가운데 들어가게 하시기 때문에 더없는 최대의 복밭[福田]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또 이 자성(自性)이 청정한 여래의 성품을 의지해 이 때문에 경 가운데 게송에도 말하였다.
017_0363_a_18L如是依種種因依種種性入佛法中入法中故名無上最大福田又復依此自性淸淨如來性故經中偈言

마치 돌광[石鑛] 가운데
진금(眞金)을 볼 수 없듯이
능히 청정하게 보는 이라도
부처님을 보는 것이 그러하네.
017_0363_a_21L譬如石鑛中
眞金不可見
能淸淨者見
見佛亦如是
017_0363_b_01L
앞서 불성을 설함에 있어서 예순 가지 청정한 업과 공덕이 있다고 하였다. 그 예순 가지가 무엇이냐 하면, 이른바 네 가지 보살의 장엄과, 여덟 가지 보살의 광명과 열여섯 가지 보살마하살의 대비(大悲)와 서른두 가지 보살의 업이 그것이다.
017_0363_a_23L向說佛性有六十種淨業功德何謂六十所謂四種菩薩莊嚴八種菩薩光明十六種菩薩摩訶薩大悲三十二種諸菩薩業
이미 불성의 뜻을 설하고 다음에 부처님의 보리(菩提)에 열여섯 가지 더없는 보리와 대자대비하신 마음이 있음을 말하였으며, 이미 부처님의 보리를 설하였다. 다음에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공덕은 설하였으니, 이른바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특수한 법이 그것이다. 이미 공덕을 설하고, 다음에 여래의 서른두 가지 더없는 큰 업과 이러한 일곱 가지 금강자구(金剛字句)의 뜻과, 저 수다라(修多羅)에 널리 설한 체상(體相)을 설하였으니, 이와 같이 알아두라.
017_0363_b_04L已說佛性義次說佛菩提有十六種無上菩提大慈悲心已說佛菩提次說諸佛如來功德謂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已說功德次說如來三十二種無上大如是七種金剛句義彼修多羅說體相如是應知
【문】이 일곱 가지 글귀에 어떤 차례가 있습니까?
【답】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3_b_11L問曰此七種句何次第答曰偈言

부처님으로부터 그 다음에 법이 있고
법 다음에 스님이 있고
스님 다음에 거리낌 없는 성품이고
그 성품 다음에 지혜가 있으며
017_0363_b_12L從佛次有法
次法復有僧
僧次無㝵性
從性次有智

십력(十力) 등의 공덕으로
일체 중생들을 위해
이익되는 사업을 일으키는
이러한 차례가 있는 것이네.
017_0363_b_14L十力等功德
爲一切衆生
而作利益業
有如是次第

이미 맨 처음의 한 품이 이 논에 있어서 법 이치의 체상(體相)을 갖춰 포섭한 것임을 설하였다. 다음엔 일곱 가지 품이 또 이 논에 있어서 법 이치의 체상을 갖춰 포섭한 것임을 설했으며, 게송의 뜻까지를 해석해 두었으니, 응당 삼보(三寶)에 귀의하여 예경할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모든 여래께서 중생들을 교화하시니 만큼, 저 중생들로서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여래를 존경하며 법에 귀의하고 여래를 존경하며 스님에게 귀의하고 삼보에게 귀의한다. 열두 게송을 설함에 있어서 처음 불보(佛寶)를 밝히기 때문에 네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63_b_15L已說一品具攝此論法義體相次說七品具攝此論法義體相解釋偈義應知歸敬三寶者此明何義所有如來教化衆生彼諸衆生歸依於佛敬如來歸依於法尊敬如來歸依於依於三寶說十二偈初明佛寶說四偈
017_0363_b_22L究竟一乘寶性論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