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楞伽阿跋多羅寶經卷第一

ABC_IT_K0159_T_001
010_0785_a_01L
능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經) 제1권
010_0785_a_01L楞伽阿跋多羅寶經卷第一


송(宋)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최윤옥 번역
010_0785_a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


1. 모든 부처님께서 마음에 대해 말씀하신 품[一切佛語心 品]
010_0785_a_03L一切佛語心品第一之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0_0785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갖가지 보배 꽃으로 장엄한 남쪽 해안가 능가산(楞伽山) 꼭대기에서 대비구승(大比丘僧)과 여러 다른 불국토에서 찾아온 대보살(大菩薩) 무리와 함께 계셨다.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한량없는 삼매(三昧)와 자재력(自在力)과 신통력(神通力)으로 유희(遊戱)하였으며, 대혜보살마하살(大慧菩薩摩訶薩)을 우두머리로 하였다.
010_0785_a_05L一時佛住南海濱楞伽山種種寶華以爲莊嚴與大比丘僧及大菩薩衆俱從彼種種異佛剎來是諸菩薩摩訶薩無量三昧自在之神通遊戲大慧菩薩摩訶薩而爲上首
모든 부처님께서 손수 그들의 정수리에 물을 부어 주시니, 스스로 마음에 나타난 경계에 대해서 그 뜻을 잘 알게 되었으며, 온갖 중생의 갖가지 심색(心色)과 한량없이 많은 해탈의 문[度門]이 근기에 따라 두루 나타났다. 그리고 다섯 가지 법과 자성(自性)과 식(識)과 두 가지 무아(無我)를 구경(究竟)까지 통달하였다.
010_0785_a_10L一切諸佛手灌其頂自心現境善解其義種種衆生種種心色量度門隨類普現於五法自性種無我究竟通達
이때 대혜보살이 마제(摩帝)보살과 함께 모든 불국토를 지나와서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이어받아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한 채 공경히 게송(偈頌)으로 찬탄하였다.
010_0785_a_13L爾時大慧菩薩與摩帝菩薩俱遊一切諸佛剎土承佛神力從坐而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以偈讚曰

세상은 생멸(生滅)을 벗어나
허공에 핀 꽃과 같아
지혜로 보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데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시네.
010_0785_a_16L世閒離生滅
猶如虛空花
智不得有無
而興大悲心

모든 법 환(幻)과 같아
마음과 식(識)을 멀리 벗어나
지혜로 보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데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0785_a_18L一切法如幻
遠離於心識
智不得有無
而興大悲心

단견(斷見)과 상견(常見) 멀리 벗어나
세상은 항상 꿈과 같아
지혜로 보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데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0785_a_19L遠離於斷常
世閒恒如夢
智不得有無
而興大悲心

인무아(人無我)와 법무아(法無我)를 알고
번뇌와 이염(爾炎)을 아시어
항상 청정해 상(相)이 없건만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0785_a_20L知人法無我
煩惱及爾炎
常淸淨無相
而興大悲心

일체 어디에도 열반은 없고
열반에 든 부처님도 없으며
부처님이 열반에 드는 일도 없으니
깨닫고, 깨달을 대상을 멀리 벗어나셨네.
010_0785_a_22L一切無涅槃
無有涅槃佛
無有佛涅槃
遠離覺所覺
010_0785_b_02L
있다거나 또는 없다거나
이 두 가지 모두 다 벗어나고
석가모니[牟尼]께선 적정(寂靜)히 관찰하시니
이것이 곧 생사를 멀리 벗어난 것일세.
이를 취(取)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니
금세(今世)에도 후세(後世)에도 청정하리라.
010_0785_b_02L若有若無有
是二悉俱離
牟尼寂靜觀
是則遠離生
是名爲不取
今世後世淨

이때 대혜보살이 부처님을 게송으로 찬탄하고 나서 스스로 성명(姓名)을 말하였다.
010_0785_b_04L爾時大慧菩薩偈讚佛已自說姓名

제 이름은 대혜(大慧)이니
대승(大乘)을 통달하고자
이제 백여덟 가지 뜻을
가장 높으신 분께 우러러 여쭙니다.
010_0785_b_05L我名爲大慧
通達於大乘
今以百八義
仰諮尊中上

세상을 잘 아시는 분
말한 게송을 들으시고는
모든 대중을 관찰하시고
모든 불자(佛子)에게 말씀하셨네.
010_0785_b_07L世閒解之士
聞彼所說偈
觀察一切衆
告諸佛子言

모든 불자들아
지금 모두 마음껏 물어라.
내가 너희를 위해
자각(自覺)의 경계를 말하리라.
010_0785_b_08L汝等諸佛子
今皆恣所問
我當爲汝說
自覺之境界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허락을 받들어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한 후 합장한 채 공경히 게송으로 여쭈었다.
010_0785_b_09L爾時大慧菩薩摩訶薩承佛所聽禮佛足合掌恭敬以偈問曰

어떻게 그 생각[念]을 깨끗이 하며
왜 생각이 증장(增長)합니까?
어떻게 어리석은 의혹을 보며
왜 의혹이 커집니까?
010_0785_b_11L云何淨其念
云何念增長
云何見癡惑
云何惑增長

무슨 까닭으로 국토 안에는
상(相)과 모든 외도(外道)가 화생(化生)합니까?
무엇이 욕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며
무슨 까닭에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라 합니까?
010_0785_b_13L何故剎土化
相及諸外道
云何無受欲
何故名無受

왜 불자(佛子)라고 하며
어디에 이르면 해탈입니까?
누가 얽매고 누가 해탈하며
무엇이 선(禪)의 경계입니까?
왜 3승(乘)이 있는지
바라옵건대 말씀해 주십시오.
010_0785_b_14L何故名佛子
解脫至何所
誰縛誰解脫
何等禪境界
云何有三乘
唯願爲解說

연기(緣起)는 어디에서 생기며
무엇이 짓는 자이며 지어진 것입니까?
무엇이 구설(俱說)과 이설(異說)이며
무엇을 증장이라 합니까?
010_0785_b_16L緣起何所生
云何作所作
云何俱異說
云何爲增長

무엇이 무색정(無色定)이고
또 멸정수(滅正受)입니까?
어떻게 생각이 없어지며
어떤 인연으로 정(定)에서 깨어납니까?
010_0785_b_17L云何無色定
及以滅正受
云何爲想滅
何因從定覺

무엇이 지어진 생(生)이며
진거(進去)이며 지신(持身)입니까?
어떻게 분별이 나타나며
어떻게 모든 경지[地]가 생깁니까?
010_0785_b_19L云何所作生
進去及持身
云何現分別
云何生諸地

3유(有)를 깨뜨리는 사람은 누구이며
하처신(何處身)이란 무엇입니까?
왕생(往生)하면 어느 곳에 이르며
어떤 이가 최승자(最勝子)입니까?
010_0785_b_20L破三有者誰
何處身云何
往生何所至
云何最勝子

어떤 인연으로 신통(神通)을 얻고
자재(自在)와 삼매(三昧)를 얻으며
무엇이 삼매심(三昧心)인지
가장 훌륭하신 분이시여,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010_0785_b_21L何因得神通
及自在三昧
云何三昧心
最勝爲我說

무엇을 장(藏)이라 하고
무엇을 의(意)와 식(識)이라 하며
무엇을 생(生)과 멸(滅)이라 하고
무엇이 이미 돌아온 것을 보는 것입니까?
010_0785_b_23L云何名爲藏
云何意及識
云何生與滅
云何見已還

무엇을 종성(種姓)이라 하고
종성이 아니라 하며, 심량(心量)이라 합니까?
무엇이 상(相)을 건립하고
비아(非我)의 이치를 건립하는 것입니까?
010_0785_b_24L云何爲種姓
非種及心量
云何建立相
及與非我義
010_0785_c_02L
무엇이 중생이 없는 것이며
무엇이 세속의 말입니까?
무엇을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이 생기지 않는 것이라 합니까?
010_0785_c_02L云何無衆生
云何世俗說
云何爲斷見
及常見不生

왜 부처님과 외도(外道)가
그 모습이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어찌하여 미래에는
온갖 이부(異部)가 생깁니까?
010_0785_c_04L云何佛外道
其相不相違
云何當來世
種種諸異部

무엇이 공(空)이고 무엇이 인(因)이며
찰나(刹那)에 무너진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태장(胎藏)에서 생긴다는 것이며
세상에서 요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010_0785_c_05L云何空何因
云何剎那壞
云何胎藏生
云何世不動

무슨 까닭으로 환(幻)이나 꿈과 같고
건달바성(揵闥婆城)과 같으며
세상은 더운 날 아지랑이 같고
물에 비친 달빛과 같습니까?
010_0785_c_06L何因如幻夢
及揵闥婆城
世閒熱時炎
及與水月光

어떤 인연으로 각지(覺支)와
보리분(菩提分)을 말씀하십니까?
국토가 어지럽다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있다는 견해를 짓습니까?
010_0785_c_08L何因說覺支
及與菩提分
云何國土亂
云何作有見

생기지도 없어지지도 않아
세상은 허공에 핀 꽃과 같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상을 깨닫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말씀이 글자를 벗어났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010_0785_c_09L云何不生滅
世如虛空花
云何覺世閒
云何說離字

망상(妄想)을 벗어난 자는 누구이며
왜 허공에 비유합니까?
여실한 것이 몇 종류나 있으며
바라밀(波羅蜜)의 마음은 몇이나 됩니까?
010_0785_c_10L離妄想者誰
云何虛空譬
如實有幾種
幾波羅蜜心

어떤 인연으로 모든 경지[地]를 건너며
누가 받아들임이 없는 경지에 이릅니까?
무엇이 두 가지 무아(無我)이며
이염(爾炎)이 깨끗하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010_0785_c_12L何因度諸地
誰至無所受
何等二無我
云何爾炎淨

모든 지혜는 몇 종류나 있으며
중생성(衆生性)을 단속하는 금계는 몇입니까?
누가 마니(摩尼)와 진주(眞珠) 같은
모든 보배 성품[寶性]을 낳습니까?
010_0785_c_13L諸智有幾種
幾戒衆生性
誰生諸寶性
摩尼眞珠等

누가 모든 언어와
중생의 갖가지 성품을 낳습니까?
명처(明處)와 기술(伎術)은
누가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까?
010_0785_c_14L誰生諸語言
衆生種種性
明處及伎術
誰之所顯示

가타(伽陀)는 몇 종류나 있으며
긴 게송과 짧은 게송은
몇 종류나 되며
무엇을 논(論)이라 합니까?
010_0785_c_16L伽陁有幾種
長頌及短頌
成爲有幾種
云何名爲論

어떻게 음식이 생기며
모든 애욕(愛欲)이 생깁니까?
왜 왕이라 하며
전륜왕(轉輪王)과 소왕(小王)이라 합니까?
010_0785_c_17L云何生飮食
及生諸愛欲
云何名爲王
轉輪及小王

국가를 수호(守護)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모든 하늘[天]은 몇 종류나 되며
무엇을 땅이라 하고
별과 해와 달이라고 합니까?
010_0785_c_18L云何守護國
諸天有幾種
云何名爲地
星宿及日月

해탈을 수행하는 자는
각기 몇 종류나 있고
제자는 몇 종류가 있으며
아사리(阿闍梨)란 무엇입니까?
010_0785_c_20L解脫修行者
是各有幾種
弟子有幾種
云何阿闍梨

부처님은 또 몇 분이나 계시며
또 어떤 종성에서 태어납니까?
악마와 모든 이학(異學)은
각기 몇 종류나 있습니까?
010_0785_c_21L佛復有幾種
復有幾種生
魔及諸異學
彼各有幾種

자성(自性)과 마음[心]은
또 각기 몇 종류나 있으며
어떻게 양(量)을 시설하시는지
가장 훌륭하신 분이시여, 말씀해 주십시오.
010_0785_c_22L自性及與心
彼復各幾種
云何施設量
唯願最勝說

무엇이 허공과 바람과 구름이고
무엇이 기억이 총명한 것입니까?
무엇을 숲이나 나무라 하며
무엇을 덩굴풀이라고 합니까?
010_0785_c_24L云何空風雲
云何念聰明
云何爲林樹
云何爲蔓草
010_0786_a_02L
무엇이 코끼리와 말과 사슴이고
어떻게 붙들어 잡습니까?
무엇을 비루(卑陋)하다 하며
어떤 인연으로 비루해집니까?
010_0786_a_02L云何象馬鹿
云何而捕取
云何爲卑陋
何因而卑陋

무엇이 6사(師)에 소속된 것이며
무엇이 일천제(一闡提)입니까?
남자와 여자와 불남(不男)은
모두 어떻게 생깁니까?
010_0786_a_03L云何六師攝
云何一闡提
男女及不男
斯皆云何生

어떻게 수행(修行)에서 물러서며
어떻게 수행이 생깁니까?
선사(禪師)는 어떤 법으로
어떤 사람들을 건립(建立)합니까?
010_0786_a_05L云何修行退
云何修行生
禪師以何法
建立何等人

중생이 태어나는 모든 세계[趣]는
어떤 모습[相]이며 어떤 상(像)의 종류입니까?
어떤 이를 부자라 하고
어떤 인연으로 부자가 됩니까?
010_0786_a_06L衆生生諸趣
何相何像類
云何爲財富
何因致財富

어떤 이를 석가종(釋迦種)이라 하고
어떤 인연으로 석가종이 있습니까?
어떤 이를 감자종(甘蔗種)이라 하는지
무상존(無上尊)이시여, 말씀해 주십시오.
010_0786_a_07L云何爲釋種
何因有釋種
云何甘蔗種
無上尊願說

어떤 이를 오래도록 고행하는 선인[長苦仙]이라 하며
그는 어떻게 가르칩니까?
여래께서는 어떻게
일체시(一切時)에 모든 국토에서
여러 가지 명색(名色)으로 나타나며
최승자(最勝子)에게 에워싸입니까?
010_0786_a_09L云何長苦仙
彼云何教授
如來云何於
一切時剎現
種種名色類
最勝子圍繞

왜 고기를 먹지 않고
왜 고기를 끊도록 제정하셨으며
고기를 먹는 경우는 몇 종류나 되고
무슨 까닭에 고기를 먹습니까?
010_0786_a_11L云何不食肉
云何制斷肉
食肉諸種類
何因故食肉

어찌하여 해와 달의 모습과
수미산(須彌山)과
연화사자승상(蓮花師子勝相)의 국토가
가로놓여 세계를 덮되
인다라망(因陀羅網) 같습니까?
010_0786_a_12L云何日月形
須彌及蓮花
師子勝相剎
側住覆世界
如因陁羅網

혹 모든 진기한 보배와
공후(箜篌)와 허리 잘록한 장고와
온갖 모습의 모든 꽃들과
혹 해와 달빛을 가리는 등
이와 같이 무량(無量)합니까?
010_0786_a_14L或悉諸珍寶
箜篌細腰鼓
狀種種諸花
或離日月光
如是等無量

무엇이 화불(化佛)이고
무엇이 보생불(報生佛)이며
무엇이 여여불(如如佛)이고
무엇이 지혜불(智慧佛)입니까?
010_0786_a_15L云何爲化佛
云何報生佛
云何如如佛
云何智慧佛

왜 욕계(欲界)에서는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지 못하며
왜 색구경천(色究竟天)에서
욕심을 벗어나고 보리를 얻습니까?
010_0786_a_17L云何於欲界
不成等正覺
何故色究竟
離欲得菩提

선서(善逝)께서 열반(涅槃)에 드시면
누가 정법(正法)을 지닐 것이며
천사(天師)께서는 얼마나 오래 머무시며
정법은 얼마 동안 머뭅니까?
010_0786_a_18L善逝般涅槃
誰當持正法
天師住久如
正法幾時住

실단(悉檀)과 견(見)은
각기 또 몇 종류나 있으며
비구의 비니(毘尼)는
무엇이며, 무슨 인연입니까?
010_0786_a_19L悉檀及與見
各復有幾種
毘尼比丘分
云何何因緣

저 모든 최승자와
연각(緣覺)과 성문은
무슨 인연으로 백 번을 변하며
어찌하여 백 번을 받음[受]이 없습니까?
010_0786_a_21L彼諸最勝子
緣覺及聲聞
何因百變易
云何百無受

세속에 통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세상을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을 7지(地)라고 하는지
저희를 위해 연설하여 주십시오.
010_0786_a_22L云何世俗通
云何出世閒
云何爲七地
唯願爲演說

승가는 몇 종류가 있으며
승가를 파괴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의방론(醫方論)이라 하며
이는 다시 무슨 인연입니까?
010_0786_a_23L僧伽有幾種
云何爲壞僧
云何醫方論
是復何因緣
010_0786_b_02L
무슨 까닭으로 대모니(大牟尼)께선
이렇게 선언하셨습니까?
가섭(迦葉)과 구류손(拘留孫)
구나함(拘那含)이 바로 나다.
010_0786_b_02L何故大牟尼
唱說如是言
迦葉拘留孫
拘那含是我

무슨 까닭에 단(斷)과 상(常)
아(我)와 무아(無我)를 말씀하시며
어찌하여 모든 때에
진실한 이치를 연설하지 않고
다시 중생을 위해
심량(心量)을 분별해 말씀하십니까?
010_0786_b_03L何故說斷常
及與我無我
何不一切時
演說眞實義
而復爲衆生
分別說心量

어떤 인연으로 남녀의 숲에
가리륵(訶梨勒)과 아마륵(阿摩勒)이 있고
계라(鷄羅)와 철위(鐵圍)와
금강(金剛) 등의 모든 산이
무량한 보배로 장엄하며
선인(仙人)과 건달바(揵闥婆)가 가득합니까?
010_0786_b_05L何因男女林
訶梨阿摩勒
雞羅及鐵圍
金剛等諸山
無量寶莊嚴
仙闥婆充滿

무상세간해(無上世間解)께서는
그가 말한 게송을 들었으니
대승의 제도하는 문이며
모든 부처님의 심(心)이고 제일이었다.여기에서 심(心)자는 나무의 견실한 핵심 같은 것이지, 생각으로 반연하는 마음이 아니다.
010_0786_b_07L無上世閒解
聞彼所說偈
大乘諸度門
諸佛心第一此心如樹木堅實心非念慮心也

물음이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대혜(大慧)야, 자세히 잘 들어라.
내가 지금 차례대로
너의 물음에 따라 말하리라.
010_0786_b_09L善哉善哉問
大慧善諦聽
我今當次第
如汝所問說

생(生)과 불생(不生)
열반(涅槃)과 공(空)과 찰나
자성이 없는 데 이르는 것과
부처와 모든 바라밀
010_0786_b_10L生及與不生
涅槃空剎那
趣至無自性
佛諸波羅蜜

불자(佛子)와 성문
연각과 모든 외도
그리고 무색행(無色行)
이와 같은 갖가지 일과
010_0786_b_11L佛子與聲聞
緣覺諸外道
及與無色行
如是種種事

수미산(須彌山)과 큰 바다와 산
삼각주와 국토의 땅
별과 해와 달
외도와 하늘과 수라(修羅)
010_0786_b_13L須彌巨海山
洲渚剎土地
星宿及日月
外道天修羅

해탈(解脫)과 자재(自在)와 통달(通達)
힘[力]과 선(禪)과 삼마제(三摩提)
멸(滅)과 여의족(如意足)
각지(覺支)와 도품(道品)
010_0786_b_14L解脫自在通
力禪三摩提
滅及如意足
覺支及道品

모든 선정(禪定)의 무량함과
모든 음신(陰身)의 왕래
정수(正受)와 멸진정(滅盡定)
삼매(三昧)에서 깨어나는 마음 설명하리라.
010_0786_b_15L諸禪定無量
諸陰身往來
正受滅盡定
三昧起心說

심(心)과 의(意)와 식(識)
무아(無我)와 다섯 가지 법(法)
자성(自性)과 생각[想]과 생각하는 대상[所想]
그리고 현전(現前)의 이견(二見),
010_0786_b_17L心意及與識
無我法有五
自性想所想
及與現二見

승(乘)과 모든 종성(種性)과
금(金)과 은(銀)과 마니(摩尼) 등
일천제(一闡提)와 대종(大種)과
황란(荒亂)과 일불(一佛),
010_0786_b_18L乘及諸種性
金銀摩尼等
一闡提大種
荒亂及一佛

지혜와 이염(爾焰)과 얻음[得]과 향함[向]
중생의 있음과 없음
코끼리와 말과 모든 금수를
어떻게 잡아들이는가 하는 것,
010_0786_b_19L智爾焰得向
衆生有無有
象馬諸禽獸
云何而捕取

비유와 인(因)으로 실단(悉檀)을 이루는 것
그리고 짓는 자[作]와 지어진 것[所作]
울창한 숲 같은 미혹(迷惑)과 통함과
심량(心量)과 현전(現前)에 있지 않음,
010_0786_b_21L譬因成悉檀
及與作所作
鬱林迷惑通
心量不現有

모든 경지가 서로 이르지 않는 것
백 번 변하되, 백 번 받지 않는 것
의방론(醫方論)과 공교론(工巧論)
기술(伎術)과 모든 명처(明處),
010_0786_b_22L諸地不相至
百變百無受
醫方工巧論
伎術諸明處
010_0786_c_02L
모든 산과 수미산과 땅
큰 바다와 해와 달의 크기
하중상(下中上)의 중생
몸에 각각 얼마나 많은 미진(微塵)이 있고
각각의 국토에 얼마나 미진이 있으며
궁궁(弓弓)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팔꿈치 길이와 걸음 폭과 구루사(拘樓舍)
반유연(半由延)과 유연(由延),
010_0786_b_23L諸山須彌地
巨海日月量
下中上衆生
身各幾微塵
一一剎幾塵
弓弓數有幾
肘步拘樓舍
半由延由延

토호(兎毫)와 창진(窓塵)과 의(蟻)
양모(羊毛)와 굉맥진(䵃麥塵)
발타(鉢他)는 몇 굉맥진이고
아라(阿羅)는 몇 굉맥진인지,
010_0786_c_03L兔毫窗塵蟻
羊毛䵃麥塵
鉢他幾䵃麥
阿羅䵃麥幾

독롱나거리(獨籠那佉梨)와
늑차(勒叉)와 거리(擧利)와
빈바라(頻婆羅)
이들은 각각 얼마만한 수(數)인지,
010_0786_c_04L獨籠那佉梨
勒叉及擧利
乃至頻婆羅
是各有幾數

얼마만큼의 아누(阿㝹)를
사리사바(舍梨沙婆)라고 하는지
얼마만큼의 사리사바를
1뇌제(賴提)라고 하는지,
010_0786_c_06L爲有幾阿㝹
名舍梨沙婆
幾舍梨沙婆
名爲一賴提

얼마만큼의 뇌제마사(賴提摩沙)를
마사타나(摩沙陀那)라고 하는지
얼마만큼의 마사타나를
타나라(陀那羅)라고 하는지,
010_0786_c_07L幾賴提摩沙
爲摩沙陁那
幾摩沙陁那
名爲陁那羅

또 얼마만큼의 타나라를
가리사나(迦梨沙那)라고 하는지
얼마만큼의 가리사나가
1바라(波羅)가 되는지,
010_0786_c_08L復幾陁那羅
爲迦梨沙那
幾迦梨沙那
爲成一波羅

이와 같이 모인 모습이
몇 바라미루(波羅彌樓)인지
이런 것들은 반드시 물어봐야 하겠지만
다른 것들이야 물을 필요 있겠는가.
010_0786_c_10L此等積聚相
幾波羅彌樓
是等所應請
何須問餘事

성문과 벽지불
부처와 최승자(最勝子)
그 몸은 각각 얼마나 되는지
왜 이것을 묻지 않는가?
010_0786_c_11L聲聞辟支佛
佛及最勝子
身各有幾數
何故不問此

불꽃은 얼마만큼의 아누이며
바람은 또 얼마만큼의 아누인가.
뿌리의 뿌리는 얼마만큼의 아누이며
털구멍과 눈썹의 털은 얼마인가.
010_0786_c_13L火焰幾阿㝹
風阿㝹復幾
根根幾阿㝹
毛孔眉毛幾

재물을 보호하는 자재왕(自在王)과
전륜성제왕(轉輪聖帝王)은
어떻게 왕위를 수호하며
어떻게 해탈하는가를
길게 또는 짧게 설명하리라.
010_0786_c_14L護財自在王
轉輪聖帝王
云何王守護
云何爲解脫
廣說及句說

네가 물은 바와 같이
무엇이 중생의 갖가지 욕심이며
갖가지 음식이며
무엇을 남녀의 숲이라 하며
금강같이 견고한 산이라고 하며
무엇을 환(幻) 같고 꿈같다고 하며
들 사슴이 갈증이 나 애착하는 데 비유하며,
010_0786_c_16L如汝之所問
衆生種種欲
種種諸飮食
云何男女林
金剛堅固山
云何如幻夢
野鹿渴愛譬

무엇을 산(山)과 천(天)과 선인(仙人)과
건달바가 장엄한다 하며
해탈하면 어디에 이르며
누가 얽매고 누가 해탈하며,
010_0786_c_18L云何山天仙
揵闥婆莊嚴
解脫至何所
誰縛誰解脫

무엇이 선(禪)의 경계이며
변화이고 외도이며
인(因) 없이 짓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인(因)이 있어 짓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010_0786_c_19L云何禪境界
變化及外道
云何無因作
云何有因作

인(因)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면서 짓는다는 것과
인(因)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현재에 이미 멸(滅)한 것이며
무엇이 모든 각(覺)을 깨끗이 한 것이며,
010_0786_c_21L有因無因作
及非有無因
云何現已滅
云何淨諸覺

무엇이 모든 각이 구르는 것[轉]이며
또 모든 만들어진 것을 굴리는 것이며
어떻게 모든 상(想)을 끊으며
어떻게 삼매(三昧)에서 일어나며,
010_0786_c_22L云何諸覺轉
及轉諸所作
云何斷諸想
云何三昧起

3유(有)를 파괴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어느 곳에서 어떤 몸이 되며
어떻게 중생이 없는데
내[吾我]가 있다고 말하며,
010_0786_c_23L破三有者誰
何處爲何身
云何無衆生
而說有吾我
010_0787_a_02L
세속의 말이란 무엇인가.
자세히 분별해 달라 하였는데
무엇이 그대가 물은 법의 모습이며
무엇이 그대가 물은 법엔 실체가 없다는 것인가.
010_0787_a_02L云何世俗說
唯願廣分別
所問相云何
及所問非我

무엇이 태장(胎藏)이며
갖가지 다른 몸이며
무엇이 단견(斷見)이고 상견(常見)이며
무엇이 마음이 정(定)을 얻는 것이며,
010_0787_a_03L云何爲胎藏
及種種異身
云何斷常見
云何心得定

언설(言說)이며 모든 지(智)이며
계율이며 종성이며 불자며
무엇이 이루어져 논(論)이 되며
무엇이 스승이고 제자이며,
010_0787_a_04L言說及諸智
戒種性佛子
云何成及論
云何師弟子

갖가지 모든 중생
이들은 또 누구이며
무엇이 음식이며
총명(聰明)이고 널리 시설(施設)하는 것이며
무엇이 나무이고 칡넝쿨인가.
010_0787_a_06L種種諸衆生
斯等復云何
云何爲飮食
聰明廣施設
云何樹葛縢

최승자여, 그대가 묻기를
어떻게 여러 국토에서
선인(仙人)이 오래 고행(苦行)하며
어떤 족성(族姓)이 되어
어떤 스승에게서 배우며,
010_0787_a_07L最勝子所問
云何種種剎
仙人長苦行
云何爲族姓
從何師受學

무엇을 추루(醜陋)라 하며
어떤 사람이 수행하며
욕계(欲界)에서는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고
아가니타(阿迦膩吒)에서는 이루며
어떻게 세속에서 신통(神通)을 얻으며,
010_0787_a_09L云何爲醜陋
云何人修行
欲界何不覺
阿迦膩咤成
云何俗神通

무엇을 비구(比丘)라 하며
무엇을 화불(化佛)이라 하며
무엇을 보불(報佛)이라 하며
무엇을 여여(如如)라 하며
평등한 지혜불(智慧佛)이라 하며
무엇을 중승(衆僧)이라 하는가?
010_0787_a_11L云何爲比丘
云何爲化佛
云何爲報佛
云何爲如如
平等智慧佛
云何爲衆僧

불자(佛子)야, 이와 같이 묻는구나.
공후와 허리 잘록한 북과 꽃
국토와 광명을 가리는 것
심지(心地)에는 일곱 가지가 있는지 물으니
물은 것이 모두 여실(如實)하다.
010_0787_a_13L佛子如是問
箜篌腰鼓花
剎土離光明
心地者有七
所問皆如實

이것과 나머지 많은 것들
불자(佛子)가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니
각각의 상(相)이 모두 상응하며
모든 견해의 허물 멀리 벗어나고
성취하여[悉檀] 언설을 벗어난다.
내가 지금 드러내 보이리라.
010_0787_a_14L此及餘衆多
佛子所應問
一一相相應
遠離諸見過
悉檀離言說
我今當顯示

차례로 논리를 세워
불자여, 자세히 잘 들어라.
이상 말한 108구(句)는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다.
010_0787_a_16L次第建立句
佛子善諦聽
此上百八句
如諸佛所說

불생구(不生句)와 생구(生句), 상구(常句)와 무상구(無常句), 상구(相句)와 무상구(無相句), 주이구(住異句)와 비주이구(非住異句), 찰나구(刹那句)와 비찰나구(非刹那句), 자성구(自性句)와 이자성구(離自性句), 공구(空句)와 불공구(不空句), 단구(斷句)와 부단구(不斷句), 변구(邊句)와 비변구(非邊句), 중구(中句)와 비중구(非中句),
010_0787_a_18L不生句生句常句無常句相句無相住異句非住異句剎那句非剎那自性句離自性句空句不空句不斷句邊句非邊句中句非中句
010_0787_b_02L 상구(常句)와 비상구(非常句)무릇 세 가지 상이 있으니 이 상(常)은 범음(梵音)으로 위의 상(常)과 소리가 다르다., 연구(緣句)와 비연구(非緣句), 인구(因句)와 비인구(非因句), 번뇌구(煩惱句)와 비번뇌구(非煩惱句), 애구(愛句)와 비애구(非愛句), 방편구(方便句)와 비방편구(非方便句), 교구(巧句)와 비교구(非巧句), 정구(淨句)와 비정구(非淨句), 성구(成句)와 비성구(非成句), 비구(譬句)와 비비구(非譬句),
010_0787_a_22L常句非常句凡有三常此常梵音與上常音異也緣句非緣因句非因句煩惱句非煩惱句非愛句方便句非方便句巧句巧句淨句非淨句成句非成句譬句非譬句
제자구(弟子句)와 비제자구(非弟子句), 사구(師句)와 비사구(非師句), 종성구(種性句)와 비종성구(非種性句), 삼승구(三乘句)와 비삼승구(非三乘句), 소유구(所有句)와 무소유구(無所有句), 원구(願句)와 비원구(非願句), 삼륜구(三輪句)와 비삼륜구(非三輪句), 상구(相句)와 비상구(非相句), 유품구(有品句)와 비유품구(非有品句),
010_0787_b_04L弟子句非弟子句師句非師種性句非種性句三乘句非三乘所有句無所有句願句非願句輪句非三輪句相句非相句有品句非有品句
구구(俱句)와 비구구(非俱句), 자성지(自聖智)에 연(緣)하여 법락(法樂)을 나타내는 구와 법락을 나타내지 않는 구, 찰토구(刹土句)와 비찰토구(非刹土句), 아누구(阿㝹句)와 비아누구(非阿㝹句), 수구(水句)와 비수구(非水句), 궁구(弓句)와 비궁구(非弓句), 실구(實句)와 비실구(非實句), 수구(數句)와 비수구(非數句)이것은 물건의 숫자이다., 수구(數句)와 비수구(非數句)이 수(數)는 상(霜)의 초성과 루(縷)의 종성을 합한 발음이다., 명구(明句)와 비명구(非明句),
010_0787_b_08L俱句非俱句緣自聖智現法樂句非現法樂句剎土句非剎土阿㝹句非阿㝹句水句非水句非弓句實句非實句數句非數句此物之數也數句非數句此數霜縷反明句非明句
허공구(虛空句)와 비허공구(非虛空句), 운구(雲句)와 비운구(非雲句), 공교기술명처구(工巧伎術明處句)와 비명처구(非明處句), 풍구(風句)와 비풍구(非風句), 지구(地句)와 비지구(非地句), 심구(心句)와 비심구(非心句), 시설구(施設句)와 비시설구(非施設句), 자성구(自性句)와 비자성구(非自性句),
010_0787_b_12L虛空句非虛空句雲句非雲句工巧伎術明處句非明處句風句非風句地句非地句心句非心句施設句施設句自性句非自性句
음구(陰句)와 비음구(非陰句), 중생구(衆生句)와 비중생구(非衆生句), 혜구(慧句)와 비혜구(非慧句), 열반구(涅槃句)와 비열반구(非涅槃句), 이염구(爾焰句)와 비이염구(非爾焰句), 외도구(外道句)와 비외도구(非外道句), 황란구(荒亂句)와 비황란구(非荒亂句), 환구(幻句)와 비환구(非幻句), 몽구(夢句)와 비몽구(非夢句),
010_0787_b_16L陰句非陰衆生句非衆生句慧句非慧句槃句非涅槃句爾焰句非爾焰句道句非外道句荒亂句非荒亂句非幻句夢句非夢句
염구(焰句)와 비염구(非焰句), 상구(像句)와 비상구(非像句), 윤구(輪句)와 비윤구(非輪句), 건달바구(揵闥婆句)와 비건달바구(非揵闥婆句), 천구(天句)와 비천구(非天句), 음식구(飮食句)와 비음식구(非飮食句), 음욕구(婬欲句)와 비음욕구(非婬欲句), 견구(見句)와 비견구(非見句), 바라밀구(波羅蜜句)와 비바라밀구(非波羅蜜句),
010_0787_b_20L焰句非焰句像句非像句輪句非輪句揵闥婆句非揵闥婆句天句非天句飮食句飮食句婬欲句非婬欲句見句非見波羅蜜句非波羅蜜句
010_0787_c_02L 계구(戒句)와 비계구(非戒句), 일월성수구(日月星宿句)와 비일월성수구(非日月星宿句), 제구(諦句)와 비제구(非諦句), 과구(果句)와 비과구(非果句), 멸기구(滅起句)와 비멸기구(非滅起句), 치구(治句)와 비치구(非治句), 상구(相句)와 비상구(非相句), 지구(支句)와 비지구(非支句), 교명처구(巧明處句)와 비교명처구(非巧明處句),
010_0787_b_24L戒句非戒日月星宿句非日月星宿句諦句非諦句果句非果句滅起句非滅起治句非治句相句非相句支句支句巧明處句非巧明處句
선구(禪句)와 비선구(非禪句), 미구(迷句)와 비미구(非迷句), 현구(現句)와 비현구(非現句), 호구(護句)와 비호구(非護句), 족구(族句)와 비족구(非族句), 선구(仙句)와 비선구(非仙句), 왕구(王句)와 비왕구(非王句), 섭수구(攝受句)와 비섭수구(非攝受句), 실구(實句)와 비실구(非實句), 기구(記句)와 비기구(非記句), 일천제구(一闡提句)와 비일천제구(非一闡提句),
010_0787_c_05L禪句禪句迷句非迷句現句非現句護句非護句族句非族句仙句非仙句非王句攝受句非攝受句實句實句記句非記句一闡提句非一闡提句
여남불남구(女男不男句)와 비여남불남구(非女男不男句), 미구(味句)와 비미구(非味句), 사구(事句)와 비사구(非事句), 신구(身句)와 비신구(非身句), 각구(覺句)와 비각구(非覺句), 동구(動句)와 비동구(非動句), 근구(根句)와 비근구(非根句), 유위구(有爲句)와 비유위구(非有爲句), 무위구(無爲句)와 비무위구(非無爲句),
010_0787_c_10L女男不男句非女男不男句非味句事句非事句身句非身句覺句非覺句動句非動句根句非根有爲句非有爲句無爲句非無爲
인과구(因果句)와 비인과구(非因果句), 색구경구(色究竟句)와 비색구경구(非色究竟句), 절구(節句)와 비절구(非節句), 울수등구(鬱樹藤句)와 비울수등구(非鬱樹藤句), 잡구(雜句)와 비잡구(非雜句), 설구(說句)와 비설구(非說句), 비니구(毘尼句)와 비비니구(非毘尼句), 비구구(比丘句)와 비비구구(非比丘句), 처구(處句)와 비처구(非處句), 자구(字句)와 비자구(非字句)이다.
010_0787_c_14L因果句非因果句色究竟句非色究竟句節句非節句鬱樹藤句非鬱樹藤句雜句非雜句說句非說句尼句非毘尼句比丘句非比丘句非處句字句非字句
대혜야, 이 108구는 과거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너를 비롯한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한다.”
010_0787_c_18L大慧是百八句先佛所說汝及諸菩薩摩訶薩應當修學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모든 식(識)에는 몇 종류의 생김과 머묾과 없어짐이 있습니까?”
010_0787_c_20L爾時大慧菩薩摩訶薩復白佛言諸識有幾種生住滅
010_0788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식에는 두 가지의 생김과 머묾과 없어짐이 있으니,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식에는 두 가지의 생김이 있으니 유주생(流注生)과 상생(相生)이고, 두 가지의 머묾이 있으니 유주주(流注住)와 상주(相住)이며, 두 가지의 없어짐이 있으니 유주멸(流注滅)과 상멸(相滅)이다. 모든 식에는 세 종류의 상(相)이 있으니, 전상(轉相)과 업상(業相)과 진상(眞相)이다.
010_0787_c_22L佛告大慧識有二種生住滅非思量所知諸識有二種生謂流注生及相生有二種謂流注住及相住有二種滅謂流注滅及相滅諸識有三種相謂轉相業相眞相
대혜야, 간략히 말하면 세 종류의 식(識)이 있고, 자세히 말하면 여덟 가지 상(相)이 있다. 무엇이 세 종류인가? 진식(眞識)과 현식(現識) 그리고 분별사식(分別事識)이다. 이는 마치 맑은 거울이 모든 색상(色像)을 지니고 있는 것과 같으니, 현식에 색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와 같다.
010_0788_a_04L大慧略說有三種識廣說有八相何等爲三謂眞識現識及分別事識大慧譬如明鏡持諸色像識處現亦復如是
대혜야, 현식과 분별사식 이 두 가지는 무너지는 모습[壞相]과 무너지지 않는 모습[不壞相]이 번갈아 인(因)이 된다. 대혜야, 부사의훈(不思議薰)과 부사의변(不思議變)은 현식(現識)의 인이다. 대혜야, 갖가지 경계를 취하는 것과 끝없는 옛날부터의 망상훈(妄想薰)은 분별사식(分別事識)의 인이다. 대혜야, 만약 저 진식(眞識)을 덮고 있는 온갖 진실하지 않은 것들과 모든 허망한 것들이 없어지면 모든 근식(根識)이 없어진다. 대혜야, 이것을 ‘상(相)이 없어진다’고 한다.
010_0788_a_07L大慧現識及分別事識此二壞不壞相展轉因大慧思議薰及不思議變是現識因大慧取種種塵及無始妄想薰是分別事識因大慧若覆彼眞識種種不實諸虛妄滅則一切根識滅大慧是名相
대혜야, 상속(相續)이 없어진다는 것은 상속하는 원인[所因]이 없어지면 상속이 없어지고, 말미암는 곳[所從]이 없어지거나 반연하는 대상[所緣]이 없어지면 상속이 없어지는 것이다. 대혜야, 왜냐하면 이것이 그 의지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의지하는 것이란 끝없는 옛날부터의 망상훈(妄想薰)을 말하고, 반연하는 것이란 자기 마음과 견해 등으로 경계를 인식하는 망상을 말한다. 마치 진흙덩이와 미진(微塵)이 다른 것도 아니고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닌 것과 같으니, 금(金)과 장엄구(莊嚴具)도 역시 이와 같다.
010_0788_a_13L大慧相續滅者相續所因滅則相續滅所從滅及所緣滅則相續滅所以者何是其所依故依者謂無始妄想薰緣者謂自心見等識境妄大慧譬如泥團微塵非異非不異金莊嚴具亦復如是
대혜야, 만약 진흙덩이와 미진이 다르다면 진흙덩이는 미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진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다르지 않다. 만약 다르지 않다면 진흙덩이와 미진은 당연히 분별이 없어야 할 것이다.
010_0788_a_18L大慧若泥團微塵異者非彼所成而實彼成是故不若不異者則泥團微塵應無分別
이와 같이 대혜야, 전식(轉識)과 장식(藏識)의 진상(眞相)이 만약 다르다면, 장식은 전식의 인(因)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만약 다르지 않다면, 전식이 없어지면 장식 역시 없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자체의 진상(眞相)은 실제로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대혜야, 자체 진상의 식(識)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단지 업상(業相)이 없어질 뿐이니, 만약 자체의 진상이 없어진다면 곧 장식이 없어져야 할 것이다.
010_0788_a_20L如是大慧轉識藏識眞相若異者識非因若不異者轉識滅藏識亦應而自眞相實不滅是故大慧非自眞相識滅但業相滅若自眞相滅者藏識則滅
010_0788_b_02L대혜야, 장식이 없어진다고 하는 것은 외도들의 논의인 단견(斷見)과 다르지 않다. 대혜야, 저 모든 외도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경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없어지면 식(識)의 상속 역시 없어진다. 만약 식의 상속이 없어진다면 끊임없는 옛날부터의 상속 역시 끊어져야 한다.’
010_0788_b_02L大慧藏識滅者不異外道斷見論議大慧彼諸外道作如是論攝受境界滅識流注亦滅若識流注滅者無始流注應斷
대혜야, 외도들은 ‘상속하는 식은 인(因)에서 생긴다. 안식(眼識)은 물질과 밝음이 모여서 생기는 것이 아니니, 다른 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인(因)으로 여기는 것은 훌륭하고 묘한 것[勝妙]ㆍ사람[士夫]ㆍ자재한 것[自在]ㆍ시간[時]ㆍ미진(微塵)이다.
010_0788_b_05L大慧外道說流注生因非眼識色明集會而生有異因大慧彼因者說言若勝妙士夫若自在若時若微塵
또, 대혜야, 일곱 가지 성자성(性自性)이 있다. 말하자면 집성자성(集性自性)ㆍ성자성(性自性)ㆍ상성자성(相性自性)ㆍ대종성자성(大種性自性)ㆍ인성자성(因性自性)ㆍ연성자성(緣性自性)ㆍ성성자성(成性自性)이다.
010_0788_b_08L復次大慧有七種性自性所謂集性自性性自性相性自性大種性自性因性自性緣性自性成性自性
또, 대혜야, 일곱 가지 제일의(第一義)가 있다. 말하자면 마음의 경계ㆍ혜(慧)의 경계ㆍ지(智)의 경계ㆍ견(見)의 경계ㆍ2견(見)을 초월한 경계ㆍ불자의 지위를 초월한 경계ㆍ여래가 스스로 도달한 경계이다.
010_0788_b_11L復次大慧有七種第一義所謂心境界境界智境界見境界超二見境界子地境界如來自到境界
대혜야, 이것이 바로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의 성자성제일의의 마음[性自性第一義心]이다.여기에서 ‘마음≺心≻’은 범음(梵音)으로 간율대(肝栗大)이다. 간율대는 송나라 말로 마음≺心≻이라고 하는데 나무의 심지와 같다는 뜻이다. 이는 생각으로 반연하는 마음≺念慮心≻이 아니다. 생각으로 반연하는 마음은 범음으로 질다(質多)라고 한다. 성자성제일의의 마음으로써 여래는 세간법(世間法)과 출세간법(出世間法)과 출세간상상법(出世間上上法)을 성취하고, 성스러운 혜안(慧眼)으로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에 들어가서 건립하니, 그 건립된 것은 외도가 주장하는 악한 견해와는 같은 것이 아니다.
010_0788_b_14L大慧此是過去未來現在諸如來應供等正覺性自性第一義心此心梵音肝栗大肝栗大宋言心謂如樹木心非念慮心念慮心梵音云質多也以性自性第一義心成就如來世閒出世閒出世閒上上法聖慧眼入自共相建立如所建立不與外道論惡見共
대혜야, 무엇이 외도가 주장하는 악한 견해와 같은 것인가? 이는 자기의 경계인 망상견(妄想見)에 대해서 자기 마음이 나타낸 것인 줄 알지 못해 한계[分際]를 통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혜야, 어리석은 범부는 성품에 성자성제일의(性自性第一義)가 없어 두 극단에 치우친 견해의 논의를 짓는다.
010_0788_b_20L大慧云何外道論惡見共所謂自境界妄想見不覺識自心所分齊不通大慧愚癡凡夫無性自性第一義作二見論
또, 대혜야, 망상으로 인한 3유(有)의 고통이 없어짐, 무지(無知)와 애업(愛業)의 인연이 없어짐, 자기 마음에 나타난 환과 같은 경계를 견해에 따라 이제 설명하겠다.
010_0788_b_23L復次大慧想三有苦滅無知愛業緣滅自心所現幻境隨見今當說
010_0788_c_02L 대혜야,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종자가 없이[無種] 또는 종자가 있어서[有種] 인과가 나타난다고 하고, 일[事]과 시간[時]이 머문다고 하고, 음(陰)ㆍ계(界)ㆍ입(入)의 생김을 반연해 머문다고 하며, 혹은 생기고 나서 없어진다고 말한다면, 대혜야, 그들이 말하는 상속(相續)ㆍ일[事]ㆍ생김[生]ㆍ있음[有]ㆍ열반(涅槃)ㆍ도(道)ㆍ업(業)ㆍ과(果)ㆍ진리[諦]는 모든 법을 파괴하는 단멸론(斷滅論)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현실에서 시초(始初)를 볼 수 없으니, 분(分)이 아니기 때문이다.
010_0788_c_02L大慧若有沙門婆羅門欲令無種有種因果現及事時住緣陰界入生住或言生已滅彼若相續若事若生若有若涅槃若道若業若果若諦破壞斷滅論以者何以此現前不可得及見始非分故
대혜야, 이는 마치 깨어진 병이 병으로 쓰일 수 없는 것과 같고, 또 볶은 씨앗에서 싹이 나올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아서 대혜야, 음(陰)ㆍ계(界)ㆍ입(入)의 성품은 이미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니, 자기 마음의 망상견(妄想見)이어서 인(因)이 없기 때문에 그것은 차례로 생김이 없다.
010_0788_c_08L大慧譬如破甁不作甁事亦如燋種不作牙事如是大慧若陰界入已滅今滅當滅自心妄想見無因彼無次第生
대혜야, 만약 또 종자가 없는 것, 종자가 있는 것, 식(識), 이 세 가지 연(緣)이 합해서 생긴다고 말한다면, 거북이에게 당연히 털이 나야 할 것이고 모래에서는 당연히 기름이 나와야 할 것이니, 너의 주장은 틀린 것이며 결정된 이치에 어긋난다. 종자가 있다거나 종자가 없다는 말을 하는 데에는 이러한 잘못이 있으므로 하는 일이 모두 공(空)하여 의의[義]가 없다.
010_0788_c_11L大慧若復說無種有種識三緣合生者龜應生毛沙應出汝宗則壞違決定義有種無種說有如是過所作事業悉空無義
대혜야, 저 모든 외도가 세 가지 연(緣)이 화합하여 생김이 있다고 하는 것은, 지어진 방편과 인과의 자상,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종자가 있는 모습과 종자가 없는 모습이 본래부터 사물을 이룬다는 각상지(覺想地)를 이어받고 굴러서는, 스스로 허물과 습기를 보고 이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대혜야, 어리석은 범부는 악견(惡見)의 해(害)를 받아 마음이 비뚤어지고 정신이 헷갈려 지혜가 없으면서, 망령되게 일체지(一切智)의 말이라고 칭한다.
010_0788_c_14L大慧彼諸外道說有三緣合生者所作方便因果自相過去未來現在有種種相從本已來成事相承覺想地轉自見過習氣作如是說如是大慧癡凡夫惡見所害邪曲迷醉無智妄稱一切智說
대혜야, 만약 또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이 자성(自性)을 떠난 것이 뜬 구름이나 불을 돌려 생기는 바퀴 모양[火輪]이나 건달바성(揵闥婆城)이나 생긴 적이 없는 환(幻)이나 아지랑이나 물에 비친 달이나 꿈과 같음을 본다면, 내외의 마음으로 나타난 망상은 끝없는 옛날부터 거짓이지만 자기의 마음을 벗어나지 않으므로 망상의 인연이 완전히 사라진다.
010_0788_c_20L大慧若復諸餘沙門婆羅門見離自性浮雲火輪揵闥婆城無生水月及夢內外心現妄想無始虛僞不離自心妄想因緣滅盡
010_0789_a_02L 그가 망상으로 말[說]과 말의 내용[所說], 관(觀)하는 자와 관하는 대상을 모두 벗어나고, 몸의 장식(藏識)을 수용하고 건립하여 식경계(識境界)의 받아들이는 자와 받아들인 것과 서로 응하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무소유(無所有) 경계에서 생김과 머묾과 없어짐을 벗어나 자심으로 따라 들어가고 분별한다면, 대혜야, 이러한 보살은 오래지 않아 생사와 열반이 평등해지고 대비교방편(大悲巧方便)과 무개발방편(無開發方便)을 얻으리라.
010_0788_c_23L離妄想說所說觀所觀受用建立身之藏識於識境界攝受及攝受者不相應無所有境界離生住滅自心起隨入分別大慧彼菩薩不久當得生死涅槃平等大悲巧方便無開發方便
대혜야, 저 모든 중생계는 모두 다 환과 같다. 그러므로 인연을 떠나려고 애쓰지 않아도, 내외의 경계를 멀리 떠나 마음 밖에 보는 것이 없으면 차례로 무상처(無相處)에 들어가리니, 차례로 따라 들어가서 한 지위로부터 다른 지위의 삼매경계(三昧境界)에 이를 것이다.
010_0789_a_06L大慧彼一切衆生界皆悉如幻勤因緣遠離內外境界心外無所見次第隨入無相處次第隨入從地至地三昧境界
삼계가 환과 같은 줄 이해하고 분별하여 관찰하면 반드시 여환삼매(如幻三昧)를 얻게 되고, 자기 마음이 나타내는 것이어서 공한 것임을 헤아리면 반야바라밀에 머물게 되며, 저것이 일으켜 짓는 방편을 버리고 떠나면 금강유삼마제(金剛喩三摩提)를 얻는다. 그리고 여래의 몸에 따라 들어가고 여여(如如)한 변화에 들어가, 신통이 자재하며 자비스러운 방편으로 장엄을 다 갖춘다. 그리고 평등하게 모든 불국토와 외도가 들어가는 곳에 들어가며 심(心)ㆍ의(意)ㆍ의식(意識)을 벗어나니, 이 보살은 점차 몸을 바꿔 여래의 몸을 얻을 것이다.
010_0789_a_09L解三界如幻分別觀察當得如幻三昧度自心現無所有住般若波羅蜜捨離彼生所作方便金剛喩三摩提隨入如來身隨入如如化神通自在慈悲方便具足莊嚴等入一切佛剎外道入處離心意意是菩薩漸次轉身得如來身
대혜야, 그러므로 여래에 따라 들어가는 몸을 얻으려면 반드시 음(陰)ㆍ계(界)ㆍ입(入)과 마음이 인연하여 일으키는 방편과 생기고 머물고 없어지는 거짓된 망상을 멀리 벗어나야 한다. 오직 마음만으로 곧장 나아가 끝없는 옛날부터 거짓되고 허물인 망상과 습기로 인하여 3유(有)가 있음을 관찰하고, 무소유의 부처님 경지는 생기는 것이 아님을 사유하면, 자각성(自覺聖)에 이르고 자기 마음이 자재한 데에 나아가며 개발(開發)이 없는 행에 이를 것이다.
010_0789_a_15L大慧是故欲得如來隨入身者當遠離陰界入心因緣所作方便生住滅妄想虛僞唯心直進觀察無始虛僞過妄想習氣因三有思惟無所有佛地無到自覺聖趣自心自在到無開發
마치 여러 색이 마니(摩尼) 보배를 따르는 것과 같이, 중생의 미세한 마음에 따라 들어가 화신(化身)으로써 중생의 마음을 따라 헤아려 제도하고, 모든 지위를 차례로 연속하여 건립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혜야, 스스로 성취하는 선법(善法)을 반드시 배우고 닦아야 한다.”
010_0789_a_21L如隨衆色摩尼隨入衆生微細之而以化身隨心量度諸地漸次相續建立是故大慧自悉檀善應當修
010_0789_b_02L이때 대혜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심(心)ㆍ의(意)ㆍ의식(意識)과 다섯 가지 법의 자성의 모습은, 일체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행하신 것입니다. ‘자기 마음과 자기의 견(見) 등으로 반연하는 경계와는 화합하지 않는다’ 하신 것은, 모든 말씀이 진실한 모습을 이룬다는 것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능가국(楞伽國) 마라야산(摩羅耶山) 바다 속 주처(住處)의 대보살들에게 마음[心]을 말씀하셨습니다. ‘여래가 찬탄한, 바다의 파도 같은 장식(藏識)의 경계가 법신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010_0789_a_24L爾時大慧菩薩復白佛言世尊所說心意意識五法自性相一切諸佛菩薩所行自心見等所緣境界不和合顯示一切說成眞實相一切佛語爲楞伽國摩羅耶山海中住處諸大菩薩說如來所歎海浪藏識境界法
이때 세존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인연 때문에 안식(眼識)이 움직인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자기 마음이 나타내는 것을 받아들이는 줄 깨닫지 못하는 것, 끝없는 옛날부터 거짓이고 허물인 물질에 습기로 계착하는 것, 식(識)의 성품이 원래 그러한 것, 갖가지 색상(色相)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대혜야, 이를 네 가지 인연이라고 하니, 물이 흐르는 곳처럼 장식이 움직여 식의 물결이 일어난다.
010_0789_b_07L爾時世尊告大慧菩薩言四因緣眼識轉何等爲四自心現攝受不覺無始虛僞過色習氣計著識性自性欲見種種色相大慧是名四種因緣水流處藏識轉識浪生
대혜야, 안식이 그렇듯이 모든 감관[根]들도 미진수 같은 모공(毛孔)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생기니, 차례대로 경계가 생기는 것도 이와 같다. 마치 맑은 거울에 여러 색상(色像)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
010_0789_b_11L大慧眼識一切諸根微塵毛孔俱生隨次境界生亦復如是譬如明鏡現衆色
대혜야, 마치 큰 바다에 맹렬한 바람이 부는 것과 같으니, 바깥 경계의 바람이 마음 바다에 불어 식의 파도가 끊이지 않는다. 인(因)과 만들어진 모습[所作相]이 다르다 다르지 않다 하며, 업의 생상(生相)에 밀착하고 깊이 들어가 계착하며 물질 등의 자성을 명료하게 알지 못하므로 다섯 가지 식신(識身)이 구른다.
010_0789_b_14L大慧猶如猛風吹大海水外境界飄蕩心海識浪不斷因所作相異不異合業生相深入計著不能了知色等自性故五識身轉
대혜야, 저 다섯 가지 식신은 모두 차별된 분단상(分段相)으로 인하여 알 수 있다. 명심하라, 이 의식(意識)이 인(因)이 되어 저 5식신이 구르는 것이니, 저 5식신은 ‘내가 서로서로 인이 되어 주어 자기 마음에 현재의 망상계착이 구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010_0789_b_17L大慧卽彼五識身俱因差別分段相知當知是意識因彼身轉彼不作是念我展轉相自心現妄想計著轉
저들이 각각 무너지는 모습과 함께 움직인다고 경계를 분별하고 차별을 나누는 것이다. 저들의 움직임은 수행자가 선삼매(禪三昧)에 들어갔을 때, 미세한 습기가 움직임을 깨달아 알지 못하고서 ‘식이 없어진 후에 삼매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실은 식이 없어져 삼매에 들어간 것이 아니니, 습기의 종자가 없어지지 않은 까닭에 없어진 것이 아니다. 경계의 움직임과 받아들임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없어졌다고 한 것이다.
010_0789_b_20L而彼各各壞相俱轉分別境界分段差別彼轉如修行者入禪三昧微細習氣轉而不覺知而作是念識滅然後入禪正實不識滅而入正受以習氣種子不滅故不滅以境界轉攝受不具
010_0789_c_02L대혜야, 이와 같이 미세한 장식의 구경(究竟)의 변제(邊際)는 모든 여래와 주지보살(住地菩薩)이 아닌, 모든 성문이나 연각이나 외도가 수행하여 얻는 삼매나 지혜의 힘으로는 어떤 것으로 측량하여 결단할 수 없다.
010_0789_c_03L大慧如是微細藏識究竟邊際諸如來及住地菩薩諸聲聞緣覺道修行所得三昧智慧之力一切不能測量決了
그러나 여러 지위에서 지혜와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확고한 말씀의 뜻을 분별하고, 가장 훌륭하고 끝없는 선근을 성숙시키며, 자기 마음에 나타난 망상의 허위를 벗어나 숲에 조용히 앉아서 상ㆍ중ㆍ하의 수행을 닦으면, 자기 마음의 망상이 상속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010_0789_c_06L餘地相智慧巧便分別決斷句義最勝無邊善根成熟離自心現妄想虛僞宴坐山林下中上修能見自心妄想流注
한량없는 국토에서 모든 부처님이 관정(灌頂)하고, 자재력과 신통과 삼매를 얻으며, 모든 선지식과 불자가 권속이 되리니, 그런 심(心)ㆍ의(意)ㆍ의식(意識)은 자기 마음에 나타난 자성의 경계이다. 그는 허망한 생각과 생사라는 유위(有爲)의 바다, 업애(業愛)와 무지(無知) 등 이와 같은 인(因)을 모두 초월하고 건넌다. 그러므로 대혜야, 모든 수행자는 가장 훌륭한 선지식을 가까이해야 한다.”
010_0789_c_09L無量剎土諸佛灌頂得自在力神通三昧諸善知識佛子眷屬彼心意意識自心所現自性境界虛妄之想生死有海業愛無如是等因悉以超度是故大慧修行者應當親近最勝知識
이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789_c_14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마치 큰 바다의 파도가
맹렬한 바람으로 일어나
거대한 파도가 바다를 두드려
끊어질 때가 없는 것처럼
장식(藏識)의 바다는 항상 머물러 있으나
경계(境界)의 바람에 흔들려
갖가지 모든 식(識)의 파도가
용솟음쳐 구르며 생긴다.
010_0789_c_15L譬如巨海浪
斯由猛風起
洪波鼓冥壑
無有斷絕時
藏識海常住
境界風所動
種種諸識浪
騰躍而轉生

푸르고 붉은 온갖 색깔
흰 우유와 석밀(石蜜)
담백한 맛과 온갖 꽃과 과일
해와 달과 광명(光明)이
다르지도 않고 같지도 않으니
바닷물이 일어나 파도가 되는 것처럼
7식(識)도 이와 같아
마음과 함께 화합하여 생긴다.
010_0789_c_18L靑赤種種色
珂乳及石蜜
淡味衆花果
日月與光明
非異非不異
海水起波浪
七識亦如是
心俱和合生

마치 바닷물이 변하여
온갖 파도가 되어 구르듯
7식도 이와 같아
마음과 함께 화합하여 생기니
저 장식에서
갖가지 모든 식이 구르는 것이고
저 의식(意識)으로
모든 상(相)의 뜻을 생각하는 것이다.
010_0789_c_21L譬如海水變
種種波浪轉
七識亦如是
心俱和合生
謂彼藏識處
種種諸識轉
謂以彼意識
思惟諸相義

무너지지 않는 모습에는 여덟 가지가 있으나
모습이 없다는 것 또한 모습이 없으니
마치 바다와 파도가
차별이 없는 것처럼
모든 식과 마음도 이와 같아서
다르다 함도 얻을 수 없다.
010_0789_c_23L不壞相有八
無相亦無相
譬如海波浪
是則無差別
諸識心如是
異亦不可得
010_0790_a_02L
마음이란 업을 채집한다고 이름하고
의(意)는 널리 채집한다고 이름하며
모든 식이 알아야 할 대상을 알아
나타내는 등의 경계를 다섯 가지로 말한다.
010_0790_a_02L心名採集業
意名廣採集
諸識識所識
現等境說五

이때 대혜보살이 게송으로 여쭈었다.
010_0790_a_04L爾時大慧菩薩以偈問曰

푸르고 붉은 모든 색상(色像)은
중생이 모든 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파도 같은 온갖 법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010_0790_a_05L靑赤諸色像
衆生發諸識
如浪種種法
云何唯願說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0_0790_a_07L爾時世尊以偈答曰

푸르고 붉은 모든 여러 가지 색은
파도와 같아 모두 없는 것
업을 채집하는 것을 마음이라 하여
모든 범부를 깨우쳐 준 것이다.
010_0790_a_08L靑赤諸雜色
波浪悉無有
採集業說心
開悟諸凡夫

저 업이란 모두 없는 것이니
자기 마음이 받아들이는 것을 벗어나면
받아들인 것에 받아들여진 것이 없으니
저 파도와 같다.
010_0790_a_10L彼業悉無有
自心所攝離
所攝無所攝
與彼波浪同

수용하여 건립한 몸
이것이 중생의 현식(現識)이니
그곳에 모든 업이 나타나
마치 물과 파도 같다.
010_0790_a_11L受用建立身
是衆生現識
於彼現諸業
譬如水波浪

이때 대혜보살이 다시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010_0790_a_12L爾時大慧菩薩復說偈言

큰 바다와 파도의 성품은
치고 솟구치는 것으로 분별할 수 있습니다.
장식과 업도 이와 같다면
어찌하여 알 수 없습니까?
010_0790_a_13L大海波浪性
鼓躍可分別
藏與業如是
何故不覺知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0_0790_a_15L爾時世尊以偈答曰

범부는 지혜가 없기에
장식을 큰 바다와 같다 하고
업상(業相)을 파도와 같다 한 것이니
이 비유에 의지해 유추해서 알라.
010_0790_a_16L凡夫無智慧
藏識如巨海
業相猶波浪
依彼譬類通

이때 대혜보살이 다시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010_0790_a_18L爾時大慧菩薩復說偈言

해가 뜨면 광명이
낮고 높은 중생을 평등하게 비추듯
여래께서 세간을 비추시는 것도
어리석은 사람에게 진실을 말씀하기 위함인데
이미 모든 법을 나누셨건만
어찌 진실을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010_0790_a_19L日出光等照
下中上衆生
如來照世閒
爲愚說眞實
已分部諸法
何故不說實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0_0790_a_21L爾時世尊以偈荅曰

만약 진실을 말한다면
그의 마음에는 진실이 없으니
마치 바다의 파도나
거울에 비친 모습이 꿈과 같다.
010_0790_a_22L若說眞實者
彼心無眞實
譬如海波浪
鏡中像及夢

모두가 일시에 나타나니
마음의 경계도 그러하지만
경계가 갖추어지지 않으므로
차례로 업이 전전해서 생긴다.
010_0790_a_24L一切俱時現
心境界亦然
境界不具故
次第業轉生
010_0790_b_02L
식이란 식으로 알 바요
의(意)란 그러리라 여기는 것이며
다섯 가지는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이나
정해진 차례가 없다.
010_0790_b_02L識者識所識
意者意謂然
五則以顯現
無有定次第

마치 화가와
그의 제자가
헝겊에 여러 형상을 그리듯
내가 말하는 것 역시 그와 같다.
010_0790_b_03L譬如工畫師
及與畫弟子
布彩圖衆形
我說亦如是

고운 빛깔은 본래 무늬가 없으며
붓도 아니고 또한 흰 천도 아니지만
중생을 기쁘게 하려고
비단에 수를 놓아 여러 형상을 만든다.
010_0790_b_05L彩色本無文
非筆亦非素
爲悅衆生故
綺錯繢衆像

말이란 따로 시행하는 것이어서
진실은 그 글자[名字]를 떠났지만
분별하는 것이 당연히 최초의 업이므로
수행하는 이를 위해 진실을 보여 준다.
010_0790_b_06L言說別施行
眞實離名字
分別應初業
修行示眞實

진실이란 스스로 깨닫는 것이며
깨달았다는 생각도 깨달아야 할 대상도 벗어난다.
이것은 불자(佛子)를 위해서 하는 말이니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자세히 분별해 주리라.
010_0790_b_07L眞實自悟處
覺想所覺離
此爲佛子說
愚者廣分別

온갖 것은 모두 환(幻)과 같아
비록 나타나나 진실이 없으니
이와 같이 갖가지 말을
경우에 따라 다르게 시설한다.
010_0790_b_09L種種皆如幻
雖現無眞實
如是種種說
隨事別施設

말한 바에 감응(感應)이 없으면
그에게는 말하지 않은 것이 되니
저 모든 병자들을
훌륭한 의사가 병에 따라 처방하듯
여래도 중생을 위해
그 마음을 헤아려 말씀하신다.
010_0790_b_10L所說非所應
於彼爲非說
彼彼諸病人
良醫隨處方
如來爲衆生
隨心應量說

망상으로 알 경계가 아니며
성문(聲聞) 역시 해당되지 않는다.
불쌍히 여기는 이[哀愍者]가 말하는 것은
스스로 깨달은 자가 알 경계이니라.
010_0790_b_12L妄想非境界
聲聞亦非分
哀愍者所說
自覺之境界

또 대혜야, 만약 보살마하살이 자심(自心)의 현량(現量)과 받아들이는 자와 받아들이는 대상과 망상의 경계를 알고자 하면, 모여 쌓인 세속의 습관과 잠[睡眠]을 없애야 하며, 초저녁부터 한밤중을 지나 새벽에 이르기까지 항상 스스로 각오(覺悟)하고 방편을 써서 수행하여야 하며, 악견(惡見)의 경론(經論)과 모든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의 모습을 벗어나야 하며, 자기 마음에 나타난 망상의 모습을 막힘없이 환히 알아야 한다.
010_0790_b_13L復次大慧若菩薩摩訶薩欲知自心現攝受及攝受者妄想境界當離群聚習俗睡眠初中後夜常自覺悟修行方便當離惡見經論言說及諸聲聞緣覺乘相當通達自心現妄想之相
또 대혜야, 보살마하살이 지혜상(智慧相)을 건립하여 머물고 나면, 높은 성지(聖智)의 세 가지 모습을 열심히 배우고 닦아야 한다. 성지의 세 가지 모습을 열심히 배우고 닦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소유(無所有)의 모습과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스스로 원을 세우던 시절의 모습[自願處相]과 자각성지(自覺聖智)의 구경의 모습을 말한다. 수행하여 이것들을 얻고 나면, 능히 어리석은 마음과 지혜의 모습을 버리고 보살의 제8지(地)를 얻게 되니, 위에서 말한 세 가지 모습을 닦음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010_0790_b_18L復次大慧菩薩摩訶薩建立智慧相住已於上聖智三相當勤修學何等爲聖智三相當勤修學所謂無所有一切諸佛自願處相自覺聖智究竟之相修行得此已能捨跛驢心慧智相得最勝子第八之地則於彼上三相修生
010_0790_c_02L대혜야, 무소유의 모습이란 성문과 연각과 외도의 모습을 말하니, 저들이 닦고 익혀 생기는 것이다. 대혜야, 스스로 원을 세우던 시절의 모습[自願處相]이란, 모든 과거의 부처님께서 스스로 원한 곳에서 수행하여 생기는 것이다. 대혜야, 자각성지의 구경의 모습이란, 모든 법의 모습에 계교하여 집착하는 것이 없이 여환삼매(如幻三昧)를 얻는 것을 말하니, 모든 불지(佛地)에 나아가는 행으로 생긴다.
010_0790_c_02L大慧無所有相者謂聲聞緣覺及外道相彼修習生大慧自願處相者謂諸先佛自願處修生大慧自覺聖智究竟相者一切法相無所計著得如幻三昧身諸佛地處進趣行生
대혜야, 이를 성지(聖智)의 세 가지 모습이라고 한다. 만약 이 성지의 세 가지 모습을 성취한다면, 자각성지의 경계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혜야, 성지의 세 가지 모습을 열심히 닦고 배워야 한다.”
010_0790_c_07L大慧是名聖智三相若成就此聖智三相者能到自覺聖智境界大慧聖智三相當勤修學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은 대보살(大菩薩)들의 무리가 마음속으로 ‘성지사로써 자성을 분별하는 경[聖智事分別自性經]’이라는 경을 생각하는 줄을 알고,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010_0790_c_09L爾時大慧菩薩摩訶薩知大菩薩衆心之所名聖智事分別自性經承一切佛威神之力而白佛言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해 108구(句)가 의지하는 ‘성지사로써 자성을 분별하는 경’을 말씀해 주십시오.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시여, 이것을 분별해 말씀해 주시면, 보살마하살이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의 망상자성(妄想自性)에 들어갔더라도, 망상자성을 분별하여 말씀해 주셨으므로 곧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010_0790_c_12L世尊唯願爲說聖智事分別自性經百八句分別所如來應供等正覺依此分別說菩薩摩訶薩入自相共相妄想自性分別說妄想自性故則能善知
그리하여 인(人)과 법(法)이 무아(無我)인 줄 두루 관찰하고 망상을 깨끗이 없앨 것이며, 밝게 모든 지위를 비추어 모든 성문과 연각과 모든 외도와 모든 선정(禪定)을 초월할 것이며, 여래께서 행하시는 불가사의한 경계를 관찰하여 마침내 확실히 다섯 가지 법의 자성을 버리고 벗어나서 모든 부처님 여래의 법신(法身)의 지혜로 훌륭히 스스로 장엄할 것입니다. 그리고 환(幻) 같은 경계를 초월하여 모든 불국토와 도솔천궁(兜率天宮)과 색구경천궁(色究竟天宮)에 올라가 여래의 상주법신(常住法身)을 얻게 될 것입니다.”
010_0790_c_16L周遍觀察人法無我淨除妄想照明諸地超越一切聲聞緣覺及諸外道諸禪定樂觀察如來不可思議所行境界畢定捨離五法自性諸佛如來法身智慧善自莊嚴超幻境界昇一切佛兜率天宮乃至色究竟天宮逮得如來常住法身
010_0791_a_02L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일종의 외도는 무소유에 대해 망상으로 계착하여 ‘인(因)이 없는 것’이라고 알아차리고는 ‘토끼에게 뿔이 없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낸다. 토끼에게 뿔이 없는 것과 같은 의미로 불법(佛法)에서도 이렇게 말한 것이라고 한다. 대혜야, 또 어떤 다른 외도들은 종(種)ㆍ구나(求那)ㆍ극미(極微)ㆍ다라표(陀羅驃)ㆍ형처(形處)라는 구성법[橫法]들이 각각 차별이 있다고 본다. 이렇게 보고 나서는 ‘토끼 뿔이 없음’을 구성하는 법에 계착하여 ‘소에게는 뿔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010_0790_c_23L佛告大慧有一種外作無所有妄想計著覺知因盡無角想如兔無角一切法亦復如是大慧復有餘外道見種求那極微羅驃形處撗法各各差別見已計著無兔角撗法作牛有角想
대혜야, 저들은 두 극단에 치우친 견해에 떨어진 것이니, 심량(心量)을 알지 못하고 자심(自心) 경계의 망상을 증장시켜 자신이 망상의 한정된 분량을 수용하여 건립한 것이다. 대혜야, 모든 법성(法性)도 역시 이와 같으니 있고 없음을 벗어난다는 생각도 하지 말라.
010_0791_a_05L大慧彼墮二見不解心量自心境界妄想增長身受用建立妄想限量大慧一切法性亦復如是離有無不應作想
대혜야, 만약 다시 있고 없음을 벗어나 토끼에 뿔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이를 삿된 생각[邪想]이라고 한다. 그는 관찰하고 나서 토끼가 뿔이 없다 한 것이니, 그러한 생각을 하지 말라. 티끌만큼이라도 사물의 성품을 분별하면 모두 옳지 않다. 대혜야, 성인의 경계는 소에게 뿔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지도 벗어나는 것이다.”
010_0791_a_08L大慧若復離有無而作兔無角想是名邪彼因待觀故兔無角不應作想至微塵分別事性悉不可得大慧境界離不應作牛有角想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망상이 없어진 사람이 망상이 생기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뒤에 비사량(比思量:比量)을 따라 관찰해서 망상이 생기지 않는다면, 망상이 ‘없다’고 말합니까?”
010_0791_a_12L爾時大慧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得無妄想見不生想已隨比思量觀察不生妄想言無耶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관찰하고서 망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망상이란 상대에 의해서 생긴 것이기 때문이니, 마치 저 뿔에 의지해서 망상이 생긴 것과 같다. 뿔에 의지해서 망상이 생겼기 때문에 ‘인(因)에 의지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망상과 다르다거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벗어나며, 그러므로 관찰해서 망상이 생기지 않는 것을 ‘뿔이 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010_0791_a_15L佛告大慧非觀察不生妄想言無所以者何妄想者因彼生依彼角生妄想以依角生妄想故言依因故離異不異故非觀察不生妄想言無角
대혜야, 만약 또 망상이 뿔과 다르다면 뿔로 인해서 생기는 것이 아닐 것이요, 만약 망상과 뿔이 다르지 않다면 그것을 인(因)한 까닭에 티끌까지 분석하고 추리해 구하여도 모두 얻을 수 없으니, 뿔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저 뿔도 역시 참 성품이 아니다. 둘 다 성품이 없다면, 어떠한 법이 어떤 이유로 ‘없다’고 말하느냐? 대혜야, 만약 없기 때문에 뿔이 없다고 하는 것은 있는 것을 관찰했기 때문에 ‘토끼가 뿔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니, 이러한 생각[想]을 가지지 말라. 대혜야, 바르지 않은 인(因)으로 인해 있다거나 없다고 말한다면, 이 두 가지는 모두 성립되지 않는다.
010_0791_a_19L大慧若復妄想異角則不因角生若不異者則因彼故乃至微塵分扸推求悉不可得不異角故彼亦非性二俱無性者何法何故而言無耶大慧若無故無角觀有故言兔無角者不應作想大慧不正因故而說有無二俱不成
010_0791_b_02L대혜야, 또 어떤 다른 외도는 삿된 견해로 물질[色]ㆍ공(空)ㆍ일[事]ㆍ형처(形處)라는 구성법에 계착해 허공의 범위를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는 ‘물질은 허공을 벗어나 있다’고 말하여 망상으로 나누는 견해를 일으킨다.
010_0791_b_02L大慧復有餘外道見計著色空事形處撗法能善知虛空分齊言色離虛空起分齊見妄想
대혜야, 허공은 곧 물질이니, 물질의 무리에 따라 들어간다. 대혜야, 물질은 곧 허공이니, 지니고 갖춰진 처소(處所)에서 세운 품성이기 때문이다. 물질과 허공을 분별하여 알아야 한다. 대혜야, 4대(大)가 생길 때 자상(自相)이 각각 다르고 또한 허공에 머무르지 않으나, 그 속에 허공이 없는 것이 아니다.
010_0791_b_05L大慧虛空是色隨入色種大慧色是虛空持所持處所建立色空事分別當知大慧四大種生時自相各別亦不住虛空非彼無虛空
이와 같아서 대혜야, 소에 뿔이 있는 것을 보았으므로 토끼에 뿔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대혜야, 쇠뿔이 있다고 한다면 쪼개면 티끌이 되고, 또 티끌을 분별하면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으니, 소의 어느 곳을 보겠느냐? 그러므로 ‘없다’고 한다. 만약 그 밖의 다른 물질을 ‘본다’고 말한다면, 그 법도 역시 그러하다.”
010_0791_b_08L如是大慧觀牛有角故兔無角大慧又牛角者扸爲微塵又分別微塵那不住彼何所觀故而言無耶若言觀餘物者彼法亦然
이때 세존께서 대혜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토끼의 뿔이나 쇠뿔이나 허공이나 물질이 다르다는 망상의 견해를 벗어나야 한다. 너희들 모든 보살마하살은 자기 마음으로 나타나는 망상을 잘 생각하고 모든 불국토의 보살들에게 따라 들어가 자기 마음으로 나타나는 방편을 가지고 그들을 가르쳐라.”
010_0791_b_12L爾時世尊告大慧菩薩摩訶薩言離兔角牛角虛空形色異見妄想等諸菩薩摩訶薩當思惟自心現妄隨入爲一切剎土最勝子以自心現方便而教授之
이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791_b_17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물질 등, 그리고 마음이란 없으나
물질 등은 마음을 기르고
몸이 받아들여 편안히 서며
식장(識藏)이 중생을 나타낸다.
010_0791_b_18L色等及心無
色等長養心
身受用安立
識藏現衆生

심(心)과 의(意)와 식(識)
자성(自性)과 다섯 가지 법
두 가지 무아(無我)를 깨끗이 하라고
광설자(廣說者)가 말하노라.
010_0791_b_20L心意及與識
自性法有五
無我二種淨
廣說者所說

길고 짧고 있고 없는 것 등
전전(展轉)하여 서로 생기니
없음으로 인하여 있음이 이루어지고
있음으로 인하여 없음이 성립된다.
010_0791_b_21L長短有無等
展轉互相生
以無故成有
以有故成無

티끌을 분별하여
물질의 망상을 일으키지 말라.
심량(心量)이 안립(安立)하는 곳
악견(惡見)이 좋아하지 않는 곳이다.
010_0791_b_22L微塵分別事
不起色妄想
心量安立處
惡見所不樂

각상(覺想)은 경계가 아니니
성문 역시 그러하며
세상을 구제하는 이가 말하는 것은
자각(自覺)의 경계이다.
010_0791_b_24L覺想非境界
聲聞亦復然
救世之所說
自覺之境界
010_0791_c_02L
이때 대혜보살이 현재의 자기 마음의 흐름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 다시 여래께 청하여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은 현재 자기 마음의 흐름을 어떻게 청정하게 합니까? 단박에 합니까, 차례로 합니까?”
010_0791_c_02L爾時大慧菩薩爲淨自心現流故復請如來白佛言世尊云何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爲頓爲漸耶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차츰차츰 청정하게 하는 것이지 단박에 하는 것이 아니다. 마치 암라과(菴羅果)가 차츰차츰 익는 것이지 단박에 익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여래가 모든 중생의 현재 자기 마음의 흐름을 청정하게 하는 것도 이와 같아 차츰차츰 청정하게 하는 것이지, 단박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마치 도예가(陶藝家)가 그릇을 만들 때 차례로 이루는 것이지 단박에 이루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010_0791_c_05L佛告大慧漸淨非頓如菴羅果漸熟非頓如來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亦復如是漸淨非頓譬如陶家造作諸器漸成非頓
여래가 모든 중생의 현재 자기 마음의 흐름을 청정하게 해 주는 것도 이와 같아서 차례로 청정하게 하는 것이지 단박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마치 대지(大地)에서 차례로 만물이 생기며 단박에 생기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여래가 모든 중생의 현재 자기 마음의 흐름을 청정하게 해 주는 것도 이와 같아 차츰차츰 청정하게 하는 것이지 단박에 하는 것이 아니다.
010_0791_c_09L如來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復如是漸淨非頓譬如大地漸生萬非頓生也如來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亦復如是漸淨非頓
마치 사람이 음악이나 서화(書畵)나 갖가지 기술을 배울 때,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단박에 이룰 수 없는 것과 같이, 여래가 모든 중생의 현재 자기 마음의 흐름을 청정하게 해 주는 것도 이와 같아서 차례로 청정하게 하는 것이지 단박에 하는 것이 아니다.
010_0791_c_12L譬如人學音樂書畫種種伎術漸成非頓來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亦復如漸淨非頓
이는 마치 깨끗하고 맑은 거울에 모든 무상(無相)과 색상(色像)을 단박에 나타내는 것과 같다. 여래가 모든 중생의 현재 자기 마음의 흐름을 청정하게 해 주는 것도 이와 같아 무상(無相)이며 유(有)와 소유(所有)가 없는 청정한 경계를 단박에 나타낸다.
010_0791_c_15L譬如明鏡頓現一切無相色像如來淨除一切衆生自心現亦復如是頓現無相無有所有淸淨境界
마치 해와 달이 일시에 비추어 모든 색상을 드러내 보이는 것처럼, 여래도 자심(自心)의 현전(現前)의 습기와 허물을 벗어나려는 중생을 위해, 이와 같이 부사의(不思議)한 지혜와 가장 훌륭한 경계를 단박에 드러내 보인다.
010_0791_c_18L如日月輪頓照顯示一切色像如來爲離自心現習氣過患衆生復如是頓爲顯示不思議智最勝境
이는 마치 장식(藏識)이 단박에 분별하여 자기 마음에 나타난 것과 자신이 안립하고 수용하는 경계를 아는 것처럼, 저 모든 의불(依佛)도 이와 같아[의(依)를 호본(胡本)에서는 진이(津膩)라고 했는데 화불(化佛)을 뜻하니, 이는 진불(眞佛)의 일부이다] 단박에 중생이 처한 경계를 성숙시켜 수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 색구경천(色究竟天)에 편안히 있게 한다.
010_0791_c_21L譬如藏識頓分別知自心現及身安立受用境界彼諸依佛亦復如是依者胡本云津膩謂化佛是眞佛氣分也頓熟衆生所處境界修行者安處於彼色究竟天
010_0792_a_02L 이는 마치 법불(法佛)이 지어낸 의불(依佛)의 광명이 밝게 비추는 것과 같으니, 스스로 깨달은 성인들도 역시 이와 같아, 법상(法相)에 대해서 성품이 있다고 하고 성품이 없다고 하는 저들의 악견(惡見) 망상(妄想)을 비추어 없애 준다. 대혜야, 법불(法佛)과 의불(依佛)은 ‘모든 법은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으로 들어가 자기 마음이 나타내는 습기의 인(因)이 되며, 상속하는 망상으로 자성에 계착하는 인이 되어 갖가지 진실하지 않은 환(幻)에 갖가지로 계착하는 것이므로 얻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010_0791_c_24L譬如法佛所作依佛光明照曜自覺聖趣復如是彼於法相有性無性惡見妄照令除滅大慧法依佛說一切法自相共相自心現習氣因相續妄想自性計著因種種無實幻種種計著不可得
또 대혜야, 연기자성(緣起自性)에 계착하므로 망상자성(妄想自性)의 모습이 생긴다. 대혜야, 마치 재주 많은 요술쟁이가 풀이나 나무나 기와나 돌로 갖가지 환을 만들면 모든 중생들이 여러 가지 형색을 보고 갖가지 망상을 일으키는 것과 같으니, 그 모든 망상 역시 진실이 없는 것이다.
010_0792_a_07L復次大慧計著緣起自性妄想自性相大慧如工幻師依草木瓦石作種種幻起一切衆生若干形起種種妄想彼諸妄想亦無眞實
이와 같이 대혜야, 연기자성에 의해 망상자성의 모습이 생기는 것이니, 갖가지 망상심(妄想心)과 갖가지 망상의 기능[行事]과 갖가지 망상의 모습으로 습기망상(習氣妄想)에 계착한다. 대혜야, 이를 망상자성의 모습이 생기는 것이라 하고, 이를 ‘의불(依佛)의 설법’이라 한다.
010_0792_a_10L如是大慧依緣起自性起妄想自性種種妄想心種種想行事妄想相著習氣妄想大慧是爲妄想自性相大慧是名依佛說法
대혜야, 법불(法佛)이란, 마음의 자성상(自性相)을 벗어나고 성인이 연(緣)한 경계를 스스로 깨달아 건립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대혜야, 화불(化佛)은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 그리고 마음의 지혜를 말하고, 음(陰)ㆍ계(界)ㆍ입(入)을 벗어나 해탈할 것을 말하며, 식의 모습을 분별하고 관찰하여 건립함으로써 외도의 물질이 없다는 견해를 초월할 것을 말한다.
010_0792_a_14L大慧法佛者離心自性相自覺聖所緣境界建立施作大慧化佛者說施精進及心智慧離陰界入解脫識相分觀察建立超外道見無色見
대혜야, 또 법불은 반연(攀緣)과 반연할 바를 벗어나며, 모든 지은 바의 근량(根量)을 벗어나서 상이 멸한 것이다. 모든 범부나 성문이나 연각이나 외도가 계착하는 아상(我相)으로 계착할 경계가 아니니, 자각성지[自覺聖]의 끝까지 차별된 상으로 건립된 것이다. 그러므로 대혜야, 자각성지의 차별상을 마땅히 열심히 닦고 배워 자기 마음이 나타낸 견해를 반드시 제거하고 없애야 한다.
010_0792_a_18L大慧又法佛者離攀緣所緣離一切所作根量相滅非諸凡夫聲聞緣覺外道計著我相所著境界自覺聖究竟差別相建立是故大慧自覺聖差別相勤修學自心現見應當除滅
또 대혜야, 두 종류의 성문승(聲聞乘)이 있어 모두 분별상(分別相)에 통달하니, 자각성지의 차별상을 얻는 것과 망상의 성품을 자성으로 계착하는 상이다.
010_0792_a_23L復次有二種聲聞乘通分別相得自覺聖差別相及性妄想自性計著相
010_0792_b_02L무엇을 자각성지의 차별상을 얻은 성문이라고 하는가? 무상(無常)ㆍ고통(苦痛)ㆍ공(空)ㆍ무아(無我)의 경계가 진제(眞諦)이므로 욕심을 벗어나 적멸(寂滅)하고, 음(陰)ㆍ계(界)ㆍ입(入)과 자상(自相)과 공상(共相)과 그 밖에 무너지지 않는 상(相)을 쉬고는 마음이 고요히 멈추었음을 여실히 알며, 그리고 마음이 고요히 멈춘 뒤에는 선정해탈(禪定解脫)과 삼매도과(三昧道果)와 정수해탈(正受解脫)이 습기의 부사의한 변역생사(變易生死)를 벗어나지 않고, 스스로 자각성지의 즐거움에 머무는 성문이다. 이를 자각성지의 차별상을 얻은 성문이라고 한다.
010_0792_b_02L云何得自覺聖差別相聲聞謂無常無我境界眞諦離欲寂滅息陰界入自共相外不壞相如實知心得寂止心寂止已禪定解脫三昧道果正受解脫不離習氣不思議變易死得自覺聖樂住聲聞是名得自覺聖差別相聲聞
대혜야, 자각성지의 차별된 즐거움을 얻어 머무는 보살마하살은 멸문락(滅門樂)이나 정수락(正受樂)이 아니다.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본원(本願) 때문에 증득하지 않는다. 대혜야, 이것을 성문이 자각성지의 차별된 모습의 즐거움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보살마하살은 저들이 얻는 자각성지의 차별된 모습의 즐거움을 배우고 닦아서는 안 된다.
010_0792_b_09L大慧得自覺聖差別樂住菩薩摩訶薩非滅門樂正受樂愍衆生及本願不作證大慧是名聲聞得自覺聖差別相樂菩薩摩訶薩於彼得自覺聖差別相樂不應修學
대혜야, 어떤 것이 망상의 성품을 자성으로 계착하는 모습의 성문인가? 이른바 4대(大)의 파랑ㆍ노랑ㆍ빨간ㆍ하양ㆍ단단함ㆍ축축함ㆍ따뜻함ㆍ움직임은 만들어낸 자상(自相)이나 공상(共相)이 아니라고 선대(先代)의 승선(勝善)께서는 말씀하셨다. 그것을 보고 나서 자성이라는 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은 그러한 사실을 반드시 알고 반드시 버려 법무아(法無我)에 들어가 상을 없애고, 인무아(人無我)의 모습을 보고는 차례로 모든 지위를 상속해서 건립하여야 한다. 이를 모든 성문이 망상의 성품을 자성으로 계착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010_0792_b_13L大慧云何性妄想自性計著相聲聞所謂大種靑黃赤白堅濕煖動非作生自相共相先勝善說見已於彼自性妄想菩薩摩訶薩於彼應知應隨入法無我想滅人無我相見次諸地相續建立是名諸聲聞性妄想自性計著相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늘 영원함[常]과 부사의(不思議)와 자각성지로 나아가는 경계와 제일의(第一義) 경계를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모든 외도가 말한 영원함[常]과 부사의의 인연이 아닙니까?”
010_0792_b_20L爾時大慧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世尊所說常及不思自覺聖趣境界及第一義境界非諸外道所說常不思議因緣耶
010_0792_c_02L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외도가 인연으로 영원함과 부사의를 얻는 것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모든 외도의 영원함과 부사의는 자상으로 인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영원함과 부사의가 자상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인(因)해서 영원함과 부사의가 나타나겠느냐?
010_0792_b_23L佛告大慧非諸外道因緣得常不思所以者何諸外道常不思議不因自相成若常不思議不因自相成者何因顯現常不思議
또 대혜야, 부사의가 만약 자상을 인해서 이루어진다면 저들은 당연히 영원함일 것이나, 짓는 자[作者]의 인상(因相)이므로 영원함과 부사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010_0792_c_04L復次大慧不思議若因自相成者則應常由作者因相故常不思議不
대혜야, 내가 말한 제일의의 영원함과 부사의는 제일의 인상(因相)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성품과 성품 아닌 것을 벗어나고, 스스로 깨닫는 상(相)을 얻기 때문에 상이 있으며, 제일의지(第一義智)의 인(因)이 있으니 성품과 성품 아닌 것을 벗어나는 까닭이다. 마치 지음이 없는 허공이나 완전히 없어진 열반과 같기 때문에 영원한[常] 것이다.
010_0792_c_07L大慧我第一義常不思議第一義因相成離性非性得自覺相故有相第一義智因故有因離性非性故如無作虛空涅槃滅盡故常
이와 같아서 대혜야, 외도의 상론(常論)이나 부사의론(不思議論)과는 같지 않다. 이와 같아서 대혜야, 이 영원함과 부사의는 모든 여래께서 자각성지로 얻는 것이다. 영원함과 부사의는 자각성지로써 얻는 것이니, 반드시 닦고 배워서 얻도록 하라.
010_0792_c_10L如是不同外道常不思議論如是大慧此常不思議諸如來自覺聖智所得是故常不思議自覺聖智所得應得修學
또 대혜야, 외도의 영원함과 부사의는 영원한 성품[常性]이 없으니, 이상(異相)의 인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짓는 것이 아니라 인상(因相)의 힘 때문에 영원한 것이다. 또 대혜야, 모든 외도의 영원함과 부사의는 지어진 것들의 성품과 성품이 아닌 것에 있어서 무상(無常)함을 보고 나서 헤아려 ‘영원함[常]’을 꾀하는 것이다.
010_0792_c_14L復次大慧外道常不思議無常性相因故非自作因相力故常復次諸外道常不思議於所作性非性無常見已思量計常
대혜야, 나도 역시 이와 같은 인연으로 만들어진 것은 성품이건 성품이 아니건 무상한 것을 보고 나서, 자각성지의 경계에서 ‘저 영원함[常]은 인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대혜야, 만약 저 외도가 인상으로 영원함과 부사의가 이루어진다면, 자상의 성품[性]과 성품이 아닌 것[非性]에 인한 것이니, 토끼의 뿔과 같다. 이 영원함과 부사의는 단지 말뿐인 망상이니, 모든 외도의 무리들은 이와 같은 허물이 있다. 왜냐하면 단지 말뿐인 망상이어서 토끼의 뿔과 같아 자기 인상의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010_0792_c_18L大慧我亦以如是因緣所作者性非性無常見已覺聖境界說彼常無因大慧若復諸外道因相成常不思議因自相性非性同於兔角此常不思議但言說妄想諸外道輩有如是過所以者何謂但言說妄想同於兔角自因相非
010_0793_a_02L대혜야, 내가 말한 영원함과 부사의는 스스로 깨달음을 인하여 상을 얻은 까닭에 지어진 것의 성품과 성품이 아닌 것을 벗어나므로 영원한 것이니, 바깥 경계의 성품과 성품이 아닌 것의 무상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영원함을 꾀한 것이 아니다. 대혜야, 만약 또 밖의 성품과 성품이 아닌 것이 무상한 것을 헤아려 생각하고, 영원함을 꾀하여 부사의한 영원함이라고 한다면, 그들은 영원함과 부사의가 자기의 인상임을 모르는 것이므로 자각성지의 경계상(境界相)과 거리가 머니, 그들은 말하지 말아야 한다.
010_0793_a_02L大慧我常不思議因自覺得相故離所作性非性故常非外性非性無思量計常大慧若復外性非性無思量計常不思議常而彼不知常不思議自因之相去得自覺聖智境界相遠彼不應說
또 대혜야, 모든 성문이 생사와 망상의 고통을 두려워하여 열반을 구하나, 생사와 열반의 차별된 모든 성품이 망상이어서 성품이 아닌 줄 알지 못하고는, 미래에 모든 감관[根]과 경계를 억지로 쉬어서 열반이라는 생각을 지으니, 자각성지로 나아가서 장식(藏識)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범부는 3승(乘)이 있다고 말하고, 마음으로 헤아려 무소유(無所有)로 나아간다고 말한다.
010_0793_a_07L復次大慧諸聲聞畏生死妄想苦而求涅槃不知生死涅槃差別一切性妄想非性未來諸根境界休息作涅槃想非自覺聖智趣藏識轉是故愚說有三乘說心量趣無所有
그러므로 대혜야, 그들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여래의 자심(自心)에서 나타난 경계를 알지 못하고, 마음 밖에서 나타난 경계에 계착(計着)하므로 생사의 바퀴가 항상 구른다.
010_0793_a_12L是故大慧彼不知過去未來現在諸如來自心現境界計著外心現境界生死輪常轉
또 대혜야, 모든 법은 불생(不生)이니, 이는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마음에서 성품과 성품이 아닌 것을 나타낸 것이니, 유(有)와 비유(非有)를 벗어난 생(生)이기 때문이다. 대혜야, 모든 성품은 불생이다. 모든 법이 토끼와 말 등의 뿔과 같거늘, 어리석은 범부가 사실과 다르게 망상을 부리니, 자성이 망상이기 때문이다.
010_0793_a_15L復次大慧一切法不生是過去未來現在諸如來所說所以者何謂自心現性非性離有非有生故大慧一切性不生一切法如兔馬等角愚癡凡夫不實妄想自性妄想故
010_0793_b_02L 대혜야, 모든 법은 불생이다. 자각성지가 나아가는 경계는 모든 성품이 자성상(自性相)이어서 생겨나지 않는 것이니, 저 어리석은 범부가 망상으로 두 가지 경계인 자성과 신재(身財)를 건립하여 자성상으로 나아가는 것과는 다르다. 대혜야, 장식의 받아들이는 모습과 받아들여지는 모습이 서로 전전(展轉)하거늘, 어리석은 범부는 생기고 머물고 없어지는 것에 대해 두 극단에 치우친 견해에 떨어져 모든 성품이 생긴다고 생각하며, 있다거나 있는 것이 아니라거나 하는 망상을 일으키니, 현성(賢聖)은 그렇지 않다. 대혜야, 이것을 반드시 배우고 닦아라.
010_0793_a_20L大慧一切法不生自覺聖智趣境界者一切性自性相不生非彼愚夫妄想二境界自性身財建立趣自性相大慧藏識所攝相轉愚夫墮生住滅二見望一切性生有非有妄想生非賢聖大慧於彼應當修學
또 대혜야, 다섯 가지 무간종성(無間種性)이 있으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성문승무간종성(聲聞乘無間種性)ㆍ연각승무간종성(緣覺乘無間種性)ㆍ여래승무간종성(如來乘無間種性)ㆍ부정종성(不定種性)ㆍ각별종성(各別種性)이다.
010_0793_b_03L復次大慧有五無閒種性云何爲五聲聞乘無閒種性緣覺乘無閒種如來乘無閒種性不定種性各別種性
어떻게 성문승무간종성인 줄 아는가? 만일 말씀을 듣고 음(陰)ㆍ계(界)ㆍ입(入)과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을 끊을 줄 알게 되며, 그때 온몸의 털구멍까지 흔열(欣悅)하여 즐겨 상지(相智)만 닦고 연기하여 깨달음을 일으키는 상(像)을 닦지 않으면, 이를 성문승무간종성이라고 한다.
010_0793_b_07L云何知聲聞乘無閒種性若聞說得陰入自共相斷知時擧身毛孔熙怡欣悅及樂修相智不修緣起發悟之相是名聲聞乘無閒種性
성문무간(聲聞無間)은 제8지를 보고 기번뇌(起煩惱)는 끊으나 습기번뇌(習氣煩惱)는 끊지 못하며, 부사의한 변역사(變易死)는 헤아리지 못하고 분단사(分段死)만 안다. 그리하여 곧 사자후를 하되 ‘나의 생사(生死)는 이미 다했고 범행(梵行)을 이미 이루었으며 뒤의 세상에 몸[後有]을 받지 않음을 여실(如實)하게 안다’ 하고는, 인무아(人無我)를 닦고 익혀 마침내 열반에 든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010_0793_b_10L聞無閒見第八地起煩惱斷習氣煩惱不斷不度不思議變易死度分段正師子吼我生已盡梵行已立受後有如實知修習人無我乃至得般涅槃覺
대혜야, 각별무간(各別無間)이란, 아(我)와 인(人)과 중생(衆生)과 수명(壽命)과 장양(長養)과 사부(士夫)이니, 저 모든 중생이 이러한 깨달음을 지어 열반에 이르기를 구하는 것이다. 또 어떤 다른 외도가 ‘모든 것은 주재하는 작자(作者)로부터 연유한다’고 하면서 모든 성품을 보고 나서 ‘이는 곧 열반에 이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깨달음을 지으면 법무아견(法無我見)은 그들의 몫이 아니므로, 그들에게는 해탈이 없다.
010_0793_b_15L大慧各別無閒者我人衆生壽命長養士夫彼諸衆生作如是覺求般涅槃復有異外道說悉由作見一切性已此是般涅槃作如是覺法無我見非分彼無解脫
대혜야, 이런 모든 성문승은 외도종성(外道種性)과 간격이 없어서, 벗어나지 못했으면서도 벗어났다는 생각을 하고 저 악견(惡見)을 바꾸었다고 여기므로 반드시 배우고 닦아야 한다.
010_0793_b_19L大慧此諸聲聞乘無閒外道種性不出出爲轉彼惡見故應當修學
010_0793_c_02L대혜야, 연각승무간종성(緣覺乘無間種性)이란, ‘제각기 무간(無間)을 따라 반연한다’는 말을 듣고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 슬프게 눈물을 흘리고 울며, ‘모든 반연을 가까이하지 않고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갖가지 자신(自身)과 온갖 신통으로 흩어지기도 하고 합하기도 하면서 갖가지로 변화를 일으킨다’는 이런 말을 들을 때는 그 마음이 따라 들어가는 자이다. 만약 그가 연각승무간종성인 줄 알았다면 수순(隨順)하여 그를 위해 연각승(緣覺乘)을 말해 주어야 한다. 이를 연각승무간종성(緣覺乘無間種性)의 모습이라고 한다.
010_0793_b_21L大慧緣覺乘無閒種性者若聞說各別緣無閒擧身毛豎悲泣流淚不相近緣所有不著種種自身種種神通若離若合種種變化聞說是時其心隨入若知彼緣覺乘無閒種性已順爲說緣覺之乘是名緣覺乘無閒種性相
대혜야, 저 여래승무간종성(如來乘無間種性)에는 네 가지가 있다. 자성법(自性法) 무간종성과, 자상법(自相法)을 벗어나는 무간종성과, 자각성지(自覺聖智)를 깨닫는 무간종성과, 바깥 국토를 수승하게 하는 무간종성이다. 대혜야, 만약 이 네 가지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을 들을 때, 자기 마음이 신재(身財)를 나타내 부사의한 경계를 건립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을 때, 마음에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를 여래승무간종성(如來乘無間種性)의 모습이라고 한다.
010_0793_c_05L大慧彼如來乘無閒種性四種自性法無閒種性離自相法無閒種性得自覺聖無閒種性外剎殊勝無閒種性大慧若聞此四事一一說時及說自心現身財建立不思議境界時心不驚怖者是名如來乘無閒種性相
대혜야, 부정종성(不定種性)이란, 저 세 가지 종성을 말할 때 말하는 데에 따라 들어가고, 그들이 말대로 이루는 것이다.
010_0793_c_11L大慧不定種性者說彼三種時說而入隨彼而成
대혜야, 이것이 처음으로 터를 닦는 것이니, 이른바 종성을 건립하는 것이다. 무소유(無所有)의 경지로 뛰어넘어 들어가기 위해 이러한 건립을 세우는 것이다. 저 장식(藏識)을 스스로 깨닫는 사람은 저절로 번뇌의 습기가 깨끗해 질 것이며, 법무아(法無我)를 보아 삼매의 즐거움에 머무는 성문은 반드시 여래의 가장 훌륭한 몸을 얻게 될 것이다.”
010_0793_c_13L大慧此是初治地謂種性建立爲超入無所有地故作是建立彼自覺藏者自煩惱習淨見法無我得三昧樂住聲聞當得如來最勝之身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793_c_17L爾時世尊欲重宣此義說偈言

수다반나과(須陀槃那果)
일왕래(一往來)와 불환과(不還果)
아라한(阿羅漢)을 얻어도
이들은 마음이 미혹하고 산란하다.
010_0793_c_18L須陁槃那果
往來及不還
逮得阿羅漢
是等心惑亂

3승(乘)과 1승과
승(乘) 아닌 것을 내가 말하였으니
어리석은 사람 지혜가 적고
모든 성인은 고요함마저 멀리 벗어난다.
010_0793_c_20L三乘與一乘
非乘我所說
愚夫少智慧
諸聖遠離寂

제일의(第一義) 법문은
두 가지 가르침을 멀리 벗어나고
무소유에 머무니
어찌 3승을 세울 것인가.
010_0793_c_21L第一義法門
遠離於二教
住於無所有
何建立三乘

모든 선(禪)과 무량(無量) 등과
무색삼마제(無色三摩提)는
느낌과 생각, 모두 없어 고요하고
또한 헤아리는 마음도 없다.
010_0793_c_22L諸禪無量等
無色三摩提
受想悉寂滅
亦無有心量
010_0794_a_02L
대혜야, 저 일천제(一闡提)도 일천제가 아니니, 세간의 해탈을 누가 굴리겠는가? 대혜야, 일천제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모든 선근(善根)을 버리고 무시중생(無始衆生)을 발원하는 것이다. 무엇이 모든 선근을 버리는 것인가? 보살장(菩薩藏)을 비방하고 또 악한 말로 ‘이것은 수다라(修多羅)ㆍ비니(毘尼)ㆍ해탈하는 말에 수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니, 모든 선근을 버리는 까닭에 열반에 들지 못한다.
010_0793_c_24L大慧彼一闡提非一闡提世閒解脫誰轉大慧一闡提有二種一者捨一切善根及於無始衆生發願云何捨一切善根謂謗菩薩藏及作惡言非隨順修多羅毘尼解脫之說捨一切善根故不般涅槃
둘째는 보살이 스스로 본원(本願)의 방편으로 된 것이다. 열반에 들지 못하는 것이 아니니, 모든 중생이 열반에 들고 나서야 대혜야, 그들도 열반에 든다는 것이다. 이를 열반에 들지 않는 법상(法相)이라고 하니, 이 역시 일천제의 무리에 속한다.”
010_0794_a_07L二者菩薩本自願方便故非不般涅槃一切衆生而般涅槃大慧彼般涅槃是名不般涅槃法相此亦到一闡提趣
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왜 끝내 열반에 들지 않습니까?”
010_0794_a_10L大慧白佛世尊此中云何畢竟不般涅槃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일천제(菩薩一闡提)는 모든 법이 본래 열반에 든 것임을 알고 나서 끝내 열반에 들지 않는 것이니, 모든 선근을 버린 일천제와는 다르다. 대혜야, 모든 선근을 버린 일천제는 다시 여래의 신통력으로 혹시 선근이 생기기도 한다. 왜냐하면 여래는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보살일천제는 열반에 들지 않는 것이다.
010_0794_a_11L告大慧菩薩一闡提者知一切法本來般涅槃已畢竟不般涅槃而非捨一切善根一闡提也大慧捨一切善根一闡提者復以如來神力故或時善根生所以者何謂如來不捨一切衆生故以是故菩薩一闡提不般涅
또 대혜야,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세 가지 자성을 잘 알아야 한다. 무엇이 세 가지 자성인가? 망상자성(妄想自性)과 연기자성(緣起自性)과 성자성(性自性)이다. 대혜야, 망상자성은 상(相)으로부터 생긴다.”
010_0794_a_18L復次大慧菩薩摩訶薩當善三自性云何三自性謂妄想自性緣起自成自性大慧妄想自性從相生
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망상자성이 상(相)으로부터 생깁니까?”
010_0794_a_20L慧白佛言世尊云何妄想自性從相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야, 연기자성은 사상(事相)의 모습과 행으로써 사상의 모습[相]임을 드러낸다. 계착에는 두 가지 망상자성이 있으니, 이는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 세운 것으로서 명상으로 계착하는 모습[名相計着相]과 사상으로 계착하는 모습[事相計着相]이다.
010_0794_a_22L佛告大慧緣起自性事相相行顯現事相相計著有二種妄想自性應供等正覺之所建立謂名相計著相及事相計著相
010_0794_b_02L명상으로 계착하는 모습이란 안팎의 법을 계교하여 집착하는 것이고, 사상으로 계착하는 모습이란 안팎의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에 계교하여 집착하는 것이다. 이것을 두 가지 망상자성의 모습이라고 한다. 만약 의지나 반연으로 생기면 이를 연기라고 한다. 무엇이 성자성(性自性)인가? 명상과 사상의 망상을 벗어나는 것이니, 성지(聖智)가 얻는 것이며, 자각성지(自覺聖智)들이 행하는 경계이다. 이를 성자성이라고 하니, 여래의 장심(藏心)이다.”
010_0794_b_02L名相計著相者謂內外法計著事相計著相者謂卽彼如是內外自共相計著是名二種妄想自性相若依若緣生是名緣起云何成自性謂離名相事相妄想智所得及自覺聖智趣所行境界名成自性如來藏心
이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794_b_08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명상(名相)과 각상(覺想)은
자성의 두 가지 모습이고
정지(正智)와 여여(如如)
이것이 곧 성상(成相)이다.
010_0794_b_09L名相覺想
自性二相
正智如如
是則成相

대혜야, 이를 ‘다섯 가지 법의 자성의 모습을 관찰하는 경’이라고 한다. 자각성지들이 행하는 경계이니, 너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배우고 닦아야 한다.
010_0794_b_11L大慧是名觀察五法自性相經自覺聖智趣所行境界汝等諸菩薩摩訶應當修學
또 대혜야, 보살마하살은 두 가지 무아의 모습을 잘 관찰하여야 한다. 무엇이 두 가지 무아의 모습인가? 인무아(人無我)와 법무아(法無我)이다.
010_0794_b_14L復次大慧菩薩摩訶薩善觀二種無我相云何二種無我相謂人無我及法無我
무엇이 인무아인가? 나와 나의 것과 음(陰)ㆍ계(界)ㆍ입(入)을 벗어나고 무지(無知)와 업(業)과 애(愛)가 생기는 일도 없으며, 안색(眼色) 등이 받아들이고 계착하여 식(識)을 일으키는 일도 없는 것이다. 일체의 모든 감관[根]은 자기 마음이 기세간[器]과 유정[身]을 나타내는 장(藏)이며, 자기 망상의 모습이 시설하여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010_0794_b_16L云何人無我謂離我我所入聚無知業愛生眼色等攝受計著生識一切諸根自心現器身等藏自妄想相施設顯示
마치 흐르는 물과 같고 종자와 같고 등(燈)과 같고 바람과 같고 구름과 같아 찰나찰나에 전전(展轉)하며 무너진다. 떠들썩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원숭이와 같으며, 더러운 곳을 좋아하는 것이 날아다니는 파리와 같고,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 바람이나 불과 같다. 끝없는 옛날부터 거짓된 습기의 인(因)이 되는 것은 두레박의 바퀴와 같아서 생사취(生死趣)에 윤전(輪轉)하며 온갖 몸을 받으니, 환술(幻術)의 신통스런 주문으로 조화를 부려 만들어 놓은 상(像)을 일어나게 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모습을 잘 아는 것을 인무아지(人無我智)라고 한다.
010_0794_b_19L如河如種子如燈如風如雲剎那展轉躁動如猿猴樂不淨處如飛蠅厭足如風火無始虛僞習氣因如汲水輪生死趣有輪種種身色幻術神機發像起善彼相知是名人無我
010_0794_c_02L무엇을 법무아지(法無我智)라고 하는가? 음ㆍ계ㆍ입이 망상자성(妄想自性)이어서 음ㆍ계ㆍ입이 ‘나’와 ‘나의 것’을 벗어나므로, 음ㆍ계ㆍ입이 모여 쌓인 것이 업(業)과 애(愛)의 속박으로 인해 전전하여 서로 반연하여 생기되, 실은 동요함이 없는 것과 같이, 모든 법도 역시 그러하여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을 벗어나는 것임을 깨닫는 것이다. 범부들은 망상의 힘으로 진실하지 않은 망상의 모습을 일으키나 성현은 그렇지 않으니, 마음ㆍ의(意)ㆍ식(識)과 다섯 가지 법의 자성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010_0794_c_02L云何法無我智謂覺陰入妄想相自性如入離我我所積聚因業愛繩縛展轉相緣生無動諸法亦爾離自共相不實妄想相妄想力是凡夫生非聖賢也心意識五法自性離故
대혜야,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모든 법이 무아인 줄 잘 분별해야 한다. 법무아를 잘 분별하면, 보살마하살은 오래지 않아 반드시 초지(初地) 보살의 무소유관지(無所有觀地)의 모습을 얻어 관찰하여 각지(覺智)를 개발(開發)하고 환희하게 되며, 차례로 나아가 9지의 모습을 뛰어넘어 법운지(法雲地)를 얻을 것이다.
010_0794_c_07L大慧菩薩摩訶薩當善分別一切法無我善法無我菩薩摩訶薩不久當得初地菩薩無所有地相觀察開覺歡喜次第漸進九地相得法雲地
그리고 그곳에 무량한 보배로 장엄한 커다란 보배 연꽃과 커다란 보배 궁전을 건립하니, 환(幻)과 자성의 경계를 닦고 익혀 생기는 것이다. 그 위에 앉으면 같은 부류의 모든 보살 권속들이 둘러싸고, 모든 불국토에서 온 부처님들이 마치 전륜성왕이 태자에게 관정을 해 주듯이 손으로 관정을 해 주며, 불자(佛子)의 지위를 초월하여 스스로 깨달은 성법취(聖法趣)에 이르러 여래의 자재한 법신(法身)을 얻게 된다. 이는 법무아를 보았기 때문이니, 이를 법무아의 모습[法無我相]이라고 한다. 너희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배우고 닦아야 한다.”
010_0794_c_11L於彼建立無量寶莊嚴大寶蓮華王像大寶宮殿幻自性境界修習生於彼而坐同一像類諸最勝子眷屬圍繞從一切佛剎來佛手灌頂如轉輪聖王太子灌頂佛子地到自覺聖法趣當得如來自在法身見法無我故是名法無我相汝等諸菩薩摩訶薩應當修學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건립하고 비방하는 모습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저를 비롯한 모든 보살마하살이 건립하고 비방하는 두 극단에 치우친 악견(惡見)을 벗어나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게 해 주시고, 깨달은 뒤에는 영원하다[常]고 건립하고 단멸한다[斷]고 비방하는 견해를 벗어나 정법(正法)을 비방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010_0794_c_18L爾時大慧菩薩摩訶薩復白佛言建立誹謗相唯願說之令我及諸菩薩摩訶薩離建立誹謗二邊惡見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覺已常建立斷誹謗見不謗正法
이때 세존께서 대혜보살의 청을 받아들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794_c_23L爾時尊受大慧菩薩請已而說偈言
010_0795_a_02L
건립하고 비방하나
저 심량(心量)이 없고
자신이 수용하여 건립하면서
끝내 마음을 알지 못하니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건립하고 비방하는 것이다.
010_0794_c_24L建立及誹謗
無有彼心量
身受用建立
及心不能知
愚癡無智慧
建立及誹謗

이때 세존께서 이 게송의 뜻을 거듭 펴시고자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있지 않은데 있다고 건립하는 것에 네 가지가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있지 않은 상(相)을 건립하는 것, 있지 않은 견(見)을 건립하는 것, 있지 않은 인(因)을 건립하는 것, 있지 않은 성품을 건립하는 것이니, 이를 네 가지 건립이라고 한다. 또 비방이란, 그들이 세운 무소득(無所得)에 대하여 분에 맞지 않다고 관찰하고는 비방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들을 비방하고 건립하는 모습이라 한다.
010_0795_a_03L爾時世尊於此偈義復重顯示告大慧言有四種非有有建立云何爲四非有相建立非有見建立非有因建立非有性建立是名四種建立誹謗者謂於彼所立無所得觀察非分而起誹謗是名建立誹謗相
또 대혜야, 무엇을 있지 않은 상(相)을 건립하는 모습이라고 하는가? 음(陰)ㆍ계(界)ㆍ입(入)은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이 없다. 그런데도 계착(計着)을 일으켜 ‘저것은 이것과 같다’, ‘저것은 이것과 다르지 않다’고 하는 것이니, 이를 있지 않은 상(相)을 건립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 있지 않은 상을 건립하는 망상은 끝없는 옛날부터 거짓이고 허물인 온갖 습기로 계착하여 생긴 것이다.
010_0795_a_09L復次大慧云何非有相建立相入非有自共相而起計著此如是此不異是名非有相建立相此非有相建立妄想無始虛僞過種種習氣計著生
대혜야, 있지 않은 견을 건립하는 모습이란, 만약 그들이 이와 같이 음ㆍ계ㆍ입과 아(我)ㆍ인(人)ㆍ중생(衆生)ㆍ수명(壽命)ㆍ장양(長養)ㆍ사부(士夫)라는 견해를 건립하면, 이를 있지 않은 견을 건립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010_0795_a_14L大慧非有見建立相者若彼如是陰我人衆生壽命長養士夫見建立是名非有見建立相
대혜야, 있지 않은 인(因)을 건립하는 모습이란, 처음에 식이 인이 없이 생기므로 후에도 진실하지 않음이 환(幻)과 같아 본래 생기는 것이 아닌데, 눈[眼]과 빛깔[色]과 안계(眼界)와 생각으로 ‘앞에서 식이 생겼고 생기고 나서 실제로 있다가 그리고 나서 다시 파괴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있지 않은 인을 건립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010_0795_a_16L大慧非有因建立相者初識無因生不實如幻本不生眼色眼界念前生生已實已還壞是名非有因建立相
대혜야, 있지 않은 성품을 건립하는 모습이란, 허공(虛空)ㆍ멸(滅)ㆍ열반(涅槃)은 짓는 것이 아닌데 계착하여 성품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는 성품도 성품이 아닌 것도 벗어나는 것이다. 모든 업은 토끼나 말 등의 뿔과 같고 눈병에 아른거리는 머리카락[垂髮]처럼 나타난 것이므로, 있음과 있지 않음을 벗어난다. 건립과 비방은 어리석은 사람이 망상으로 자기 마음의 현량(現量)을 잘 관찰하지 못한 것이니, 현성은 그렇지 않다. 이를 있지 않은 성을 건립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건립하고 비방하는 악견을 벗어나는 법을 반드시 배우고 닦아야 한다.
010_0795_a_19L大慧非有性建立相者虛空涅槃非作計性建立此離性非性切法如兔馬等角如垂髮現離有非建立及誹謗愚夫妄想不善觀察自心現量非賢聖也是名非有性建立相是故離建立誹謗惡見應當修
010_0795_b_02L또 대혜야, 보살마하살은 심ㆍ의ㆍ의식과 다섯 가지 법의 자성과 두 가지 무아상(無我相)을 잘 알아 구경(究竟)으로 나아가며, 중생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온갖 종류의 모습을 지으니, 망상자성(妄想自性)이 연(緣)에 의지해서 일어나는 것과 같다.
010_0795_b_03L復次大慧菩薩摩訶薩善知心意識五法自性二無我相趣究竟安衆生故作種種類像如妄想自性處依於緣起
마치 여러 가지 색깔을 띤 여의보주(如意寶珠)와 같이 일체 불국토 모든 여래의 대중 집회에 널리 나타나, 모든 법은 환(幻)과 같고 꿈과 같고 해 그림자 같고 물에 비친 달과 같다는 경법(經法)을 듣는다. 그리하여 모든 법에 있어서 생멸(生滅)과 단상(斷常)을 벗어나고, 성문이나 연각의 법을 벗어나며, 백천 삼매와 나아가 백천억 나유타 삼매를 얻는다.
010_0795_b_06L譬如衆色如意寶珠現一切諸佛剎土一切如來大衆集悉於其中聽受經法所謂一切法如幻如夢光影水月於一切法離生滅斷常及離聲聞緣覺之法得百千三昧乃至百千億那由他三昧
삼매를 얻고 나서는 모든 불국토를 다니면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천궁(天宮)에 태어나 삼보를 선양한다. 그리고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 보여 성문과 보살 대중이 둘러싸면, 자기 마음의 현량(現量)으로써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시키고, 바깥 경계의 성품[性]과 성품 없음[無性]을 분별하여 연설함으로써 모든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등의 견해를 멀리 벗어나게 한다.”
010_0795_b_11L得三昧已遊諸佛剎供養諸佛生諸天宮宣揚三寶示現佛身聲聞菩薩大衆圍繞以自心現量度脫衆生分別演說外性無性悉令遠離有無等見
이때 여래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795_b_15L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마음의 크기와 같은
세간을 불자는 관찰하라.
종류(種類)의 몸이
짓는 행위를 벗어나고
힘을 얻어 신통해지면
자재(自在)를 성취하리라.
010_0795_b_16L心量世閒
佛子觀察
種類之身
離所作行
得力神通
自在成就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해 모든 법이 공(空)하고, 생김이 없고[無生], 둘이 없으며[無二], 자성상(自性相)을 벗어났다는 사실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들과 나머지 모든 보살들이 이 공(空)과 생김이 없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과 자성상을 벗어났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망상을 떠나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010_0795_b_18L爾時大慧菩薩摩訶薩復請佛言願世尊爲我等說一切法空無生離自性相我等及餘諸菩薩衆悟是空無生無二離自性相已離有無妄想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때 세존께서 대혜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이제 너희를 위해 자세히 분별해 말하겠다.”
010_0795_b_23L爾時世尊告大慧菩薩摩訶薩言諦聽善思念之今當爲汝廣分別
010_0795_c_02L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大慧白佛言善哉世尊唯然受教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공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공공이란, 곧 망상자성(妄想自性)이 처하는 곳이다. 대혜야, 망상 자체에 집착하는 사람은 ‘공이란 생김도 없고 다름도 없어 자성상을 벗어났다’고 말한다. 대혜야, 공을 간략히 일곱 종류의 공으로 설명할 수 있으니, 모습이 공한 것[相空], 성자성이 공한 것[性自性空], 행이 공한 것[行空], 행이 없음이 공한 것[無行空], 모든 법이 말을 떠나 공한 것[一切法離言說空], 제일의인 성지가 크게 공한 것[第一義聖智大空], 그곳에 그것이 공한 것[彼彼空]이다.
010_0795_c_03L佛告大慧空空者卽是妄想自性處大慧妄想自性計著者說空無生離自性相大慧彼略說七種空相空性自性空行空無行空一切法離言說空第一義聖智大空彼彼空
무엇이 모습이 공하다는 것인가? 모든 성품은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이 공한 것을 말한다. 전전(展轉)하여 모여 쌓인 것을 관찰하므로 성품이 없음을 분별하여 자상과 공상이 생기지 않고, 자성(自性)도 타성(他性)도 구성(俱性)도 성품이 없기 때문에 모습이 머물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성의 모습이 공하다고 한다.
010_0795_c_08L云何相空一切性自共相空觀展轉積聚故分別無性自共相不生他俱性無性故相不住是故說一切性相空是名相空
무엇이 성자성(性自性)이 공하다는 것인가? 자기의 성자성은 생겨나지 않나니, 이를 모든 법의 성자성이 공한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성자성이 공하다고 말한다.
010_0795_c_12L云何性自性空自己性自性不生是名一切法性自性是故說性自性空
무엇이 행이 공하다는 것인가? 음(陰)은 ‘나’와 ‘나의 것’을 벗어났으니, 이루어진 업[所成業]과 지어진 업[所作業]의 방편으로 인해 생긴 것이다. 이를 행이 공한 것이라 한다.
대혜야, 이와 같이 행이 공하나 전전하여 연(緣)으로 일어나며, 자성의 성품이 없으므로 이를 행이 없음이 공한 것이라 한다.
010_0795_c_14L云何行空離我我所因所成所作業方便生名行空大惠卽此如是行空展轉緣起自性無性是名無行空
무엇이 모든 법이 말을 벗어나 공하다는 것인가? 망상자성은 말이 없는 까닭에 모든 법이 말을 벗어나는 것이니, 이를 모든 법이 말을 벗어나 공한 것이라 한다.
010_0795_c_17L云何一切法離言說空妄想自性無言說一切法離言說是名一切法離言說
무엇이 모든 법의 제일의(第一義)인 성지(聖智)가 크게 공하다는 것인가? 자각성지(自覺聖智)를 얻어 모든 잘못된 견해와 습기가 공한 것이니, 이를 모든 법의 제일의인 성지가 크게 공한 것이라 한다.
010_0795_c_20L云何一切法第一義聖智大空得自覺聖智一切見過習氣空是名一切法第一義聖智大空
010_0796_a_02L무엇이 그곳에 그것이 공하다는 것인가? 그곳에 그것이 없어서 공한 것을 말하니, 이를 그곳에 그것이 공하다고 한다. 대혜야, 마치 녹자모(鹿子母)의 집에 코끼리나 말이나 소나 양 등은 없고 비구들은 없는 것이 아닐 때, ‘저것이 공하다’고 말하면 집[舍]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집과 집의 성품이 공(空)하다는 것이 아니고, 비구와 비구의 성품이 공하다는 것이 아니며, 다른 곳에 코끼리나 말이 없다는 말도 아닌 것과 같다. 이를 모든 법의 자상(自相)이라고 한다. 모든 법의 자상은 그곳에 그것이 없다. 이를 그곳에 그것이 공한 것이라 한다.
010_0795_c_22L云何彼彼於彼無彼空是名彼彼空大慧譬如鹿子母舍無象馬牛羊等非無比丘衆而說彼空非舍舍性空亦非比丘比丘性空非餘處無象馬是名一切法自相彼於彼無彼是名彼彼
이를 일곱 가지 공(空)이라고 한다. 그곳에 그것이 공한 공이 가장 거친 것이니, 너희는 마땅히 멀리 벗어나야 한다.
010_0796_a_05L是名七種空彼彼空者是空最麤汝當遠離
대혜야, 스스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니, 삼매에 머무는 것을 제외하고는 ‘생김이 없다[無生]’고 한다. 자성을 벗어나면 곧 이것이 생김이 없는 것이다. 자성을 벗어나 찰나마다 상속(相續)하며 흘러 들어 다른 성품이 나타나므로, 모든 성품이 자성을 벗어난다. 그러므로 모든 성품이 자성을 벗어난다.
010_0796_a_06L大慧不自生非不生除住三昧是名無生離自性卽是無生自性剎那相續流注及異性現一切性離自性是故一切性離自性
무엇이 둘이 없다[無二]는 것인가? 모든 법이 차거나 뜨겁고, 길거나 짧고, 검거나 흰 것처럼 두 가지 법인 듯하나, 대혜야 모든 법은 둘이 아니다. 열반이 저 생사가 아니고 생사가 저 열반이 아니니, 다른 모습인 것은 성품이 있음을 인하기 때문이다. 이를 둘이 없는 것이라 한다. 열반과 생사처럼 모든 법도 역시 이와 같다. 그러므로 공하고, 생김이 없고, 둘이 없고, 자성상(自性相)을 벗어난 것임을 배우고 닦아야 한다.”
010_0796_a_09L云何無二謂一切法如冷熱如長短如黑大慧一切法無二非於涅槃彼生非於生死彼涅槃異相因有性故名無二如涅槃生死一切法亦如是是故空無生無二離自性相應當修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내가 항상 공한 법을 말하여
단(斷)과 상(常)을 멀리 벗어나게 하니
생사는 환(幻)과 같고 꿈과 같으나
저 업은 무너지지 않는다.
010_0796_a_15L我常說空法
遠離於斷常
生死如幻夢
而彼業不壞

허공(虛空)과 열반(涅槃)
두 가지를 없애는 것 역시 이와 같으니
어리석은 사람은 망상을 짓고
모든 성인은 있고 없음을 떠난다.
010_0796_a_17L虛空及涅槃
滅二亦如是
愚夫作妄想
諸聖離有無

이때 세존께서 다시 대혜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야, 공하고 생김이 없고 둘이 없어 자성상(自性相)을 떠나면, 두루 모든 부처님의 모든 수다라(修多羅)에 들어간다. 모든 경은 다 이 뜻을 말한 것이다. 모든 수다라는 일체 중생의 희망하는 마음을 따르는 까닭에 그들을 위해 분별하여 그 뜻을 드러내 보인 것일 뿐이니, 진실이 실재로 말에 있는 것은 아니다.
010_0796_a_18L爾時世尊復告大慧菩薩摩訶薩言大慧無生無二離自性相普入諸佛一切修多羅凡所有經悉說此義諸修多羅悉隨衆生悕望心故爲分別說顯示其義而非眞實在於言說
010_0796_b_02L 마치 갈증 난 사슴이 미치고 미혹되어 사슴 무리를 보고는 그 모습을 물이라고 계착하지만 거기에는 물이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모든 수다라에서 말한 모든 법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하여금 환희심(歡喜心)을 일으키게 하려는 것일 뿐, 진실한 성지(聖智)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뜻에 의지해야지 말에 집착하지는 말라.”
010_0796_a_23L如鹿渴想誑惑群鹿鹿於彼相計著水性而彼水無如是一切修多羅所說諸法爲令愚夫發歡喜故非實聖智在於言說是故當依於義莫著言說
楞伽阿跋多羅寶經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