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佛華嚴經不思議佛境界分一卷

ABC_IT_K0088_T_001
008_1041_a_01L대방광불화엄경부사의불경계분(大方廣佛華嚴經不思議佛境界分)
008_1041_a_01L大方廣佛華嚴經不思議佛境界分一卷

당 우전삼장(于闐三藏) 제운반야(提雲般若) 한역
주법장 번역
008_1041_a_02L唐于闐三藏提雲般若譯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008_1041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는 마갈타국(摩竭陀國)의 보리수 아래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셨다. 그 보리수는 뿌리가 깊고 견고하며 땅에 잘 심어졌고 전단나무와 같았고, 나무의 높이가 크고 곁가지가 없었으며, 견실하고 원만하여 아습파타(阿濕波他)라고 이름하였다.
008_1041_a_04L一時薄伽梵在摩揭陁國於菩提樹下得阿耨多羅三藐三菩成等正覺其菩提樹根深堅固植於地如栴檀柱樹身傭長傍無枝堅實圓滿名阿濕波他
모든 새들이 날아서 넘지 못했고 나무껍질은 가늘고 부드러웠으며, 빛깔은 비단 같고 수많은 가지 사이마다 미묘하게 꾸며졌으며, 잎의 앞뒤는 진한 녹색으로 장엄되고 잎줄기가 훤히 나타나며, 감청색(紺靑色)의 가지와 잎사귀는 아래로 늘어지고 둘레로는 원만하게 꽃이 피어 아주 좋아하고 즐거워할 만하였다.
008_1041_a_08L所有諸鳥不能飛過皮膚細軟文象如綾無量枝條妙飾閒錯其葉表裏素綠莊嚴葉脈顯現如紺靑色枝葉垂下周帀圓滿其花開敷甚可愛樂
또한 광명을 비추고 향기로웠으며, 뿌리와 줄기에서 갖가지 색깔을 나타내고 많은 덕을 구족하여 묘고산(妙高山)과 같았으며, 나무 아래도 장엄하게 꾸며 환희원(歡喜園)1)과 같았으며, 광명과 향기가 1유선나(瑜繕那)까지 퍼져 나가, 밤에 멀리서 보면 등불 같았으며 큰 불덩이 같았다.
그 땅은 사방이 평탄한데 부드러운 풀이 무성하여 광채와 색깔이 선명하고 깨끗하기가 공작(孔雀)의 깃털과 같았으며, 미묘한 향기가 있어 마음을 기쁘게 하였으며, 헤아릴 수 없는 작은 나무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 보리수는 장엄이 뛰어나고 미묘하여 파리차덕가(波利遮德迦)와 비타라수(毘陀羅樹)를 제외하고는 비유할 것이 없었다.
008_1041_a_12L光明照曜香氣芬馥其根莖等顯種種色具足衆德如妙高山其下嚴飾如歡喜園光明香氣一瑜繕那量夜分遠燭大火聚其地四面普皆平坦於中有柔軟滋茂光色鮮潔如孔雀毛妙香氣令心悅豫無量小樹周帀圍其菩提樹王莊嚴勝妙除波利遮德迦及毘陁羅樹無以爲喩
008_1041_b_02L부처님께서는 그 보리수 아래에 계셨고 대중들이 에워쌌으며, 단정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머무르시니 별들 가운데 달이 깨끗한 허공에 있는 것과 같으셨다.
그때 시방의 티끌[微塵]처럼 수많은 부처님의 국토에서 모든 부처님들께서 각각 본래의 국토로부터 여기에 와서 비로자나(鞞盧遮那) 부처님을 장엄하고, 법회에 모인 대중을 위하고자 보살의 모습을 보이셨다.
008_1041_a_20L佛在樹大衆圍繞端嚴而住如星中月淨虛空時有十佛剎極微等諸佛各從本國土來至於此爲欲莊嚴鞞盧遮那爲衆會故示菩薩形
그 이름은 관자재(觀自在)보살마하살ㆍ만수실리(曼殊室利)보살ㆍ지장(地藏)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금강장(金剛藏)보살ㆍ무구칭(無垢稱)보살ㆍ선성덕(善成德)보살ㆍ능기제개(能棄諸蓋)보살ㆍ보수(寶手)보살ㆍ대혜(大慧)보살ㆍ보현(普賢)보살마하살 등이었다. 이들이 상수(上首)가 되었고 이와 같은 많은 대중들이 모두 법회에 와서 모였다.
008_1041_b_03L其名曰觀自在菩薩摩訶薩曼殊室利菩薩地藏菩薩虛空藏菩薩金剛藏菩薩無垢稱菩薩善成二本威德菩薩能棄諸蓋菩薩寶手菩薩大慧菩薩普賢菩薩摩訶薩等而爲上首如是等衆皆來集會
다시 헤아릴 수 없는 천억의 모든 보살의 무리가 성문(聲聞)의 모습을 보이고 모두 법회에 와서 모였다. 말하자면 사리불[舍利弗多羅]ㆍ수보리[蘇補底]ㆍ목건련[沒特伽良演那]ㆍ라후라[羅怙羅]ㆍ교진나[憍陳那]ㆍ마하가섭[摩訶迦葉波]ㆍ우파리[鄔波離]ㆍ아나율[阿泥律陀]ㆍ리바다[纈麗縛多]ㆍ아난타(阿難陀)ㆍ제바달다(提婆達多)ㆍ발난타(跋難陀) 등이 상수가 되었다. 이들은 모두 다 오랫동안 6바라밀을 수행하여 보리에 가까웠으나, 모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한 까닭으로 이 더러운 불토에서 성문의 모습을 보였다
008_1041_b_09L復有無量千俱胝諸菩薩衆聲聞形亦皆來集所謂舍利弗多羅蘇補底沒特伽良演那羅怙羅憍陳摩訶迦葉波鄔波離阿泥律陁麗縛多阿難陁提婆達多跋難陁爲上首一切皆是夂習所行六波羅能近菩提爲欲利益諸衆生故此雜染佛土示聲聞形
다시 헤아릴 수 없는 천(千) 비구니가 있었으니, 마하파사파제교담미[摩訶鉢剌闍鉢底喬答彌]가 상수가 되었다. 그는 하열한 유정(有情)을 조복하기 위한 까닭으로 여인의 몸을 나투었으나 장부의 업을 갖추었다.
다시 제석천[釋梵]ㆍ사천왕[護世]ㆍ하늘ㆍ용ㆍ야차[藥叉]ㆍ건달바ㆍ아수라[阿素羅]ㆍ가루라[揭路茶]ㆍ긴나라[緊捺洛]ㆍ마후라가[莫呼洛伽]ㆍ인비인(人非人) 등은 모두 범인(凡人)이 아닌 보살로 법회에 모두 와서 모였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비밀법(秘密法)의 위덕신통삼마지(威德神通三摩地)의 신변(神變)이 있기 때문이었다.
008_1041_b_16L復有無量千苾芻尼摩訶鉢剌闍鉢底喬答彌上首爲欲調伏下劣有情故雖現女具丈夫業復有釋梵護世健達婆阿素羅揭路荼緊捺洛呼洛伽人非人等一切非凡皆是菩悉來集會何以故以彼諸佛有秘密法威德神通三摩地神變
008_1041_c_02L보살이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덕신통(威德神通)ㆍ유무변력(有無邊力)ㆍ일체법공(一切法空)ㆍ제력득전(諸力得轉)을 분명히 알며, 유정(有情)은 어떻게 분명히 아는가? 예컨대 사람이 꿈속에서 갖가지 일들을 보다가 깨어나면 보이는 것이 없지만 꿈속의 모양이 이러이러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꿈이란 어리석기 때문에 법체상(法體想)을 일으킨다. 모든 부처님께서 깨달으셔서 소견(所見)이 없으시고 매우 깊은 무장애품(無障碍品)으로 유정을 이익 되게 하시니, 미세한 해탈을 성취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보리수 아래에서 박가범께서 단정한 몸으로 머무르시며 삼마지에 들어가셨으니 부사의불경계(不思議佛境界)라고 한다.
008_1041_b_23L云何菩能得了知乃至諸佛威德神通無邊力一切法空諸力得轉有情云何能得了知如人夢中見種種事覺悟已卽無所見如夢中想如是夢愚癡故法體想起諸佛覺悟有所見以諸甚深無障㝵品利益有微細解脫得成就故而彼菩提樹薄伽梵端身而住入三摩地名不思議佛之境界
이 삼마지는 지극히 수승하고 광대하여 이 삼마지로 말미암아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정(定)에 드시고 말씀하실 때나 공양하실 때나 다니실 때나 열반에 드실 때나 이렇게 장엄하게 꾸미시니, 부처님께서는 묘고산왕(妙高山王)과 같으시고 파리차덕가 나무 아래에 여의주를 둔 것과 같으셨다. 그리고 저 청정한 서른두 가지 장부의 모습 속에서 모든 불국토의 부처님께서 깨끗하고 원만한 거울처럼 모두 나타내 보이셨다. 그리고 하나하나의 상호(相好) 속에 보살이 인행(因行)할 때의 행(行)이 다 나타나 보였으니, 초광조왕(初光照王)의 인연으로부터 나아가 구경정광여래(究竟定光如來)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의 고행한 일들이었다. 말하자면 머리ㆍ눈ㆍ손ㆍ발ㆍ몸ㆍ아내ㆍ첩ㆍ아들ㆍ딸ㆍ남자 노비ㆍ여자 노비ㆍ사내아이종ㆍ사환ㆍ왕위ㆍ궁전 등을 희사(喜捨)한 일들이었다.
008_1041_c_09L此三摩地極勝廣大由此三摩地故諸佛世尊恒常入定說時食時行時乃至般涅槃時如是嚴飾佛薄伽梵如妙高山王如波利遮德迦樹下安如意珠而彼淸淨三十二丈夫相中一切佛剎諸薄伽梵淨圓鏡普皆示現一一隨好中菩薩本所行行皆悉顯現從初光照王因乃至究竟定光如來一一苦行事所謂能捨頭目手足身分妻妾男女奴婢僮僕作使大位宮殿等
그때 덕장보살마하살은 여러 곳에서 수행했으나 아직 정각(正覺)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보현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여래가 머무는 삼마지는 어떤 삼마지입니까? 불자시여, 어떻게 시방의 불국토에서 자연스럽게 유정을 제도하여 해탈시키고 불사(佛事)를 나타내 보이십니까? 불자시여, 이 삼마지는 무엇이라고 합니까? 존자시여, 이 삼마지는 어떻게 증득합니까?”
008_1041_c_19L爾時藏菩薩摩訶薩諸所修行未成正覺請問普賢菩薩言佛子如來所住三摩地爲是何等三摩地耶佛子云何自然十方佛剎中度脫有情佛事示佛子此三摩地以何爲名尊者三摩地云何證得
008_1042_a_02L그때 보현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잘 들으십시오.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이 일을 자세히 말하겠습니다.”
008_1042_a_02L是時普賢菩薩告善男子諦聽我今爲汝宣說斯事
이에 모든 보살들이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켜 존안(尊顔)을 우러러보며 정념(正念)에 편안히 머물러 일제히 소리 내어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덕장보살이시여, 그대가 물은 것은 매우 미묘하여 저 존자만이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008_1042_a_03L於是諸菩薩起尊重心瞻仰尊顏念安住同聲說言善哉善哉德藏汝所問甚爲微妙然彼尊者能知一
그때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말하자면 동(動)ㆍ변동(遍動)ㆍ등변동(等遍動)ㆍ요(搖)ㆍ변요(遍搖)ㆍ등변요(等遍搖)ㆍ후(吼)ㆍ변후(遍吼)ㆍ등변후(等遍吼)ㆍ격(擊)ㆍ변격(遍擊)ㆍ등변격(等遍擊)ㆍ선(旋)ㆍ변선(遍旋)ㆍ등변선(等遍旋)하며 개합상하(開合上下)ㆍ변개합상하(遍開合上下)하며 동용서몰(東涌西沒) 나아가 중용변몰(中涌遍沒) 등이었다.
그때 모든 중생들의 괴로운 번뇌가 잠시 없어지고 미묘한 하늘 꽃이 비 내리듯 하였다.
008_1042_a_07L爾時大地六種震動所謂遍動等遍動遍搖等遍搖遍吼等遍遍擊等遍擊遍旋等遍旋合上下遍開合上下等遍開合上下東涌西沒乃至中邊亦復如是當此之時一切衆生所有苦惱蹔得休息雨妙天花
그때 보현보살은 덕장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시여, 이 삼마지는 모든 부처님의 보리입니다. 불자시여, 이 삼마지는 부사의불경계(不思議佛境界)라고 합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항상 여기에 머무십니다. 연등부처님으로부터 수기(授記)를 받고 그 즉시 삼마지에 들어간 이래로 지금까지 무공용(無功用)으로 머무십니다. 그리고 한 털 끝에 헤아릴 수 없는 불국토가 있고 나아가서는 모든 불국토에 있는 미세한 티끌 같은 모든 불국토가 다 나타나 보입니다.
008_1042_a_13L爾時普賢菩薩告德藏菩薩言佛子此三摩地是諸佛菩提此三摩地名不思議佛之境界佛世尊常住於此從然燈佛得授記卽於是時入三摩地從是以來功用住於一毛端處有無量佛剎至一切佛剎所有極微等諸佛剎土普皆示現
008_1042_b_02L혹은 도솔천에 태어났다가 그곳에서 사라져 사바세계에 내려와 태(胎)에 들어가고, 태에 머무르고, 태에서 나와 일곱 걸음을 걸어가서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생ㆍ노ㆍ병ㆍ사를 영원히 떠나서 할 일을 마쳤다’라고 하는 것이 나타나 보입니다. 혹은 궁중의 생활이 나타나 보이고, 혹은 출가하여 고행을 닦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많은 마군을 항복시키고 법륜을 굴리는 일이 나타나 보이며, 혹은 세상에 무량겁 동안 머무르며 중생들의 괴로운 번뇌를 제도하여 벗어나게 하는 일이 나타나 보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열반에 드시는 일이 나타나 보이고, 한 생각 속에 모든 불국토들이 나타나 보입니다.
008_1042_a_20L或現生於睹史多天從彼沒已下生入胎住胎出胎能行七步而自唱言我應永離生所作已辦或現處宮或現出家修行苦行成等正覺降伏衆魔轉於法輪或現住世壽無量劫度脫衆生所有苦惱乃至示現入般涅槃於一念中普能示現諸佛剎土
위와 같은 일들이 한 생각 속에 모든 겁을 포함하되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으니, 모두 무공용(無功用)이며 나아가서는 아직 해탈하지 못한 일체 유정계(有情界)에 이르기까지 찰나마다 모든 처소에서 모든 불사(佛事)를 짓는 것과 이 모든 불국토의 털끝마다 헤아릴 수 없는 여러 불국토가 나타나 보입니다.
008_1042_b_04L如上事業於一念中攝一切劫無增無減皆無功用乃至一切有情界未得解脫一一剎那中於一切處作諸佛事是諸佛剎中端際處示現無量諸佛剎土
이와 같이 저 부처님께서는 끝없는 위의가 있으시고, 이 위의가 허공에 두루하여 털끝이 없으면 모든 불국토가 없고, 생각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나타날 수 없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서 정각(正覺)을 나타내시고 더 나아가서는 열반에 들어가심을 나타내시며, 극미(極微) 속에서 모든 불국토의 극미와 같은 모든 불국토를 나타내시니, 다시 그 수가 모두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습니다.
008_1042_b_08L如是彼無邊威儀然此威儀周遍虛空有毛端處而無諸佛剎亦無毛端處而不於中念念示現阿耨多羅三藐三菩提一切諸佛生現正覺乃至般涅槃於極微中亦皆普現一切佛剎極微等諸佛剎土復過是數無量無
저 박가범들께서는 도솔천궁[覩史多天宮]에서 내려오셔서 부처님의 행을 행하시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는 일을 나타내 보이시지만, 불국토는 작아지지 않고 극미는 커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견고하지 않고 허깨비 같고 아지랑이 같으며, 더 나아가서는 허공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사업[佛事業]을 일으켜 찰나마다 유정의 처소에서 항상 이익 되게 하는 일을 잠시라도 쉬지 않습니다.
008_1042_b_15L彼彼薄伽梵示現睹史多天宮佛行行示現度脫無量衆生佛土不小極微不大何以故以一切法不堅牢如幻如陽炎乃至究竟盡虛空界是無量佛事業起剎那剎那於有情所常作利益無蹔休息
008_1042_c_02L비유하면 큰 보살들의 집회(集會)가 10개의 불국토의 극미진수(極微塵數)와 같은 수량(數量)인데, 마갈타국의 12유순의 지역에 안주하여도 서로 장애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극미 속에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의 모든 불국토를 받아들이고, 불국토마다 각각 서로 마주하거나 등지거나 곁에 있거나 서로 받아들이면서도 마찬가지로 서로 장애하지 않으니, 사람이 한곳에서 꿈을 꾸면서 갖가지 일들을 보는 것과 같아서, 보이는 것이 진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애되지 않는 것입니다.
008_1042_b_20L譬如卽此大菩薩集會十佛剎土極微等數量摩揭陁國十二緰繕那地分中安住展轉不相㝵如是如是於極微中受無量阿僧企耶諸佛剎土有餘佛各各相向或有相背或有在傍有相納如是展轉不相障㝵如人夢於一處所見種種事雖見非眞實不能爲㝵
이와 같이 모든 불국토는 모두 마음으로 헤아려 변현(變現)한 것으로서, 혹 어떤 세계는 겁화(劫火)가 타고 있거나 다 타버린 것으로 보고, 혹은 바람이 부는 것으로 보거나, 혹 어떤 것은 청정하거나 혹은 오염된 것으로 보아서 부처님께서 안 계신 국토 중의 중생들이 자신의 업을 따라서 견해가 같지 않으니 이처럼 변이(變異)가 헤아릴 수 없습니다.
008_1042_c_05L如是如是此諸佛剎唯心量之所變現或有世界見劫火或燒已盡或見風起或有淸淨有雜染或現無佛諸剎土中衆生之隨其自業各見不同如是如是量變異
비유하면 아귀(餓鬼)가 배고픔과 목마름에 고통을 받아 항하 강변에서 물을 볼 때에 재(灰)로 보고, 피고름으로 보고, 대변과 소변 등의 부정(不淨)한 것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유정들은 자신의 불국토에서 혹은 오염된 것, 청정한 것, 부처님께서 계시는 것, 열반에 들어가시는 것, 대중이 모여 있는 가운데에서 설법하시는 것을 봅니다. 혹은 제일의법(第一義法)을 듣고, 널리 보시바라밀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유행(遊行)하시는 것을 보고, 머무름을 보고, 좌선하시는 것을 보고, 공양하시는 것을 보고, 2장(丈)의 장부를 보고, 7장(丈)의 장부를 보고, 1유순의 크기를 보고, 백 유순의 크기를 보고, 천 유순의 크기를 보고, 광명의 비춤이 해가 처음 뜨는 것과 같음을 보고, 보름달이 허공에 밝게 떠 있는 것과 같음을 보니 그 업행(業行)을 따라서 갖가지로 보는 것이 다릅니다. 혹은 열반에 드신 지 오래인 것을 보거나 혹은 어떤 이는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듣지 못하는데, 비유하면 아귀가 항하강변에서 사나운 불길을 보는 것과 같이 여러 가지 일들을 봅니다.
008_1042_c_10L譬如餓鬼飢渴所逼於殑伽河邊或有見水或有見灰或見膿血或見便利不淨充滿如是如是有情於自佛剎土中或見雜染或見淸淨或見有佛或見涅槃或見大衆會中說法或有聽聞第一義法或聞廣說檀波羅蜜或見遊行或有見住或有見坐或見食時或見二丈夫量或見七丈夫量或見一瑜繕那量或見百瑜繕那量或見千瑜繕那量或見光明照曜如日初出或見如滿月圓朗空中隨其業行種種見異或見夂遠入般涅槃或有不聞諸佛名字譬如餓鬼於河水邊有見猛火或見異事或見如是
008_1043_a_02L이와 같이 대보살이 집회에서 각자 자신의 불국토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몸으로 보살의 모습을 지어 보이는 것도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한 불국토에서 겁파(劫波)의 불타는 것과 불이 꺼진 것을 보며, 이 불국토에서 중생계에 가득히 부처님께서 요익(饒益)되게 하심을 봅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모든 불국토를 한 불국토 속에 들어가게 하여 똑같이 나타내 보이시지만 눈병 난 사람이 눈병 때문에 많은 색깔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식(識)의 인연 때문에 많은 모습을 모르는 것입니다.”
008_1042_c_24L如此大菩薩集會各各於自佛剎土中佛薄伽梵作菩薩形見有一佛剎土中劫波火燒或燒已或見於此佛剎土中衆生界滿現饒益有薄伽梵取諸佛剎入一佛土中令相似示現如患瞖者瞖因緣不了衆色如是如是識因緣故了衆相
이에 보현보살이 덕장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시여,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해서 이 삼마지법을 간략히 말하겠습니다. 일찰나 속에 모든 처소에서 모든 허공계와 중생계를 다하고, 한 터럭 끝에 무량무변한 불국토가 있으며, 한 극미 속에 법계의 극미와 같은 모든 불국토가 있고, 하나하나의 불국토마다 매우 많은 위의로(威儀路)가 있는데, 일 찰나 중에 중생을 이익 되게 하기 때문에 10불국토의 극미와 같은 수량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생각마다 모든 처소에서 모든 중생들이 아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여 이러한 요익(饒益)하게 하는 일들을 항상 단절하지 않으니, 이러한 위의는 제2ㆍ제3ㆍ제4ㆍ제5 나아가 시방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의 무량무변한 위덕세력(威德勢力)도 이와 같습니다.”
008_1043_a_08L於是普賢菩薩告德藏言我今爲汝略說此三摩地法一剎那中於一切處乃至盡虛空及衆生一毛端分量中無量無邊佛剎一極微中法界極微等諸佛剎土一佛剎土甚多威儀路如一剎那中爲利衆生故有十佛剎土極微等數如是念念中有一切處乃至一切衆生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饒益事常不斷絕如是威儀第二第四第五乃至十方所有諸佛量無邊威德勢力亦復如是
008_1043_b_02L그때 덕장보살은 이 말을 듣고서 이 삼마지장(三摩地藏)에 대해서 명료하게 통달하여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서 부처님들의 신통위력(神通威力)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 자리에서 모든 위력으로 무량한 중생들을 선교방편으로 조복하였고 백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보살 대중이 삼마지법에서 갖가지를 깨달았는데, 혹 어떤 이는 인위(忍位)를 증득하고, 혹 어떤 이는 모든 지위(地位)를 증득하였으니 그 중에 관자재보살마하살 등이었다.
008_1043_a_19L爾時藏菩薩聞說是已於此三摩地藏了通達入不思議諸佛境界覺悟一切諸佛世尊神通威力卽於是處諸威力善巧調伏無量衆生有百殑伽沙諸菩薩衆於三摩地法種種覺或有證忍位或有證諸地其中觀自在等菩薩摩訶薩
비유하면 물이 가득한 병을 비오는 가운데 놔두면 끝내 한 방울의 물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제10지(地)에 머무는 모든 보살의 무리는 행할 묘행을 이미 모두 원만히 하고, 많은 세월 동안 이 삼마지 중에서 불사(佛事)를 시현(示現)하며, 한 찰나에 무량한 세월을 받아들이고 한 극미에 무량한 국토를 받아들이며, 한 생각에 모든 불국토를 두루 다니며 한량없는 중생을 마음대로 제도하여 해탈토록 하였다.
008_1043_b_03L譬如甁水已滿置於雨中終更不容一渧之水如是如是住第十地諸菩薩衆所行妙行皆已圓滿多時於此三摩地中示現佛事於一剎那能納無量劫於一極微能納無量土卽於一念遍諸佛剎運度脫無量衆生
그때 부처님께서 삼마지에 머무신 채로 미간의 백호상에서 광명을 놓으시니 이름이 능발기(能發起)였다. 그 광명이 비추자 10지 가운데서 아직 깨닫지 못하였던 유공용(有功用)을 행하는 모든 보살 무리가 그 광명이 비침으로써 모든 불국토에 소유한 극미와 털끝마다 머무는 무량한 불국토가 즉시에 허공에 두루하여 무량무변한 불국토를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008_1043_b_09L時薄伽梵住三摩放眉閒白毫相光名能發起其光照曜有功用行諸菩薩衆於十地中亦未覺悟由光觸故能見一切諸佛國土所有住極微毛端分量處無量佛剎卽於是時周遍虛空無量無邊佛剎示現
비유하면 유리병 속에 가득 담은 겨자처럼 한 극미의 일부분 속에서 모든 불국토의 부처님을 보았으니, 한 여래의 몸에서 모든 여래의 색상(色相)이 나타나고, 여래마다 무량한 명호(名號)가 있으며, 한 찰나 속에서 하나하나의 불국토마다 하나하나의 유정(有情)들을 이익 되도록 하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나타내셨다. 그것은 마치 여의주(如意珠)를 높은 깃대 위에 놓아두면 모든 중생들을 따라서 저절로 갖가지 진보(珍寶)를 내리는 것과 같았다.
008_1043_b_15L譬如琉璃甁滿中盛芥子如是如是於一極微一分量中見諸佛土佛薄伽梵於一如來身一切如來色相顯現一一如來有無量名號於一剎那中一一佛剎土利益一一有情故自然示現此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如意珠置高幢上隨諸衆自然而雨種種珍寶
008_1043_c_02L이와 같이 모든 여래의 아라하삼먁삼발타(阿羅呵三藐三勃陀)는 무량한 중생들을 저절로 해탈시킨다. 왜냐하면 모든 세계는 견고하지 않아 허깨비 같고 아지랑이 같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모든 불국토 중에서 유정들이 전전(展轉)하되, 서로 장애되지 않으니 신통을 나타내는 자는 산하석벽(山河石壁) 등이 끝내 장애됨이 없는 것과 같았다.
008_1043_b_22L如是如是切如來阿羅呵三藐三勃陁無量衆生自然解脫何以故以一切趣不堅如幻如陽炎如是此諸佛剎土中有情展轉不相障㝵如現神通者河石壁等終無限㝵
이와 같이 모든 보살들은 저 부처님의 위덕을 보고 자신이 각각 모든 불국토의 부처님 앞에서 한 찰나 속에 하나하나의 여래의 처소에서 1겁 동안 공양하고, 혹은 2겁ㆍ3겁ㆍ백 겁ㆍ천 겁, 혹은 한 찰나ㆍ1모호율다(牟呼栗多)에 갖가지로 공양하였다. 그리고 여래의 처소에서 바라밀다를 설하심을 듣고, 혹은 다라니를 듣고, 모든 지위를 설하심을 듣고, 모든 여래의 신통변화로 일체 겁을 한 찰나에 들어가게 하심을 보고,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일으켜서 ‘어떻게 여래는 이러한 위덕이 있으셔서 한 생각 중에 무량겁을 나타내 보이고, 우리들로 하여금 선근을 내도록 하기 위하여 이러한 모든 공덕취(功德聚)와 무량겁 동안 지은 부사의불경계삼마지(不思議佛境界三摩地)를 널리 연설하시고, 이와 같은 위력과 이와 같은 위덕을 깨달으셨는가?’라고 하였다.
008_1043_c_04L如是諸菩薩見彼佛威德自身各各於一切佛剎佛世尊前於一剎那中一一如來所劫波供養或二劫或三劫或百劫千劫或一剎那或一牟呼栗多種種供養於如來所聞說波羅蜜多或聞陁羅尼或聞說諸地見諸如來神通變化以一切劫入一剎那起難遭之云何如來有此威德於一念中現無量劫而爲我等生善根故廣演如此諸功德聚無量劫所作不思議佛境界三摩地覺悟如是威力如是威德
그때 덕장보살이 보현보살에게 물었다.
“존자시여, 어떤 공덕을 지어야 이 삼마지를 증득합니까? 그리고 어떻게 반야를 익히며, 어떻게 보시하며, 어떻게 지계(持戒)해야 합니까?”
008_1043_c_15L爾時德藏菩薩問普賢菩薩言尊者作何功德證此三摩地耶云何修習般若云何布施云何持戒
그때 보현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시여, 시방의 모든 청정하고 원만한 불국토의 모든 중생류(衆生類) 그 가운데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사(佛事)를 시현(示現)하는데, 모든 보살들은 갖가지 복덕선근(福德善根)을 쌓아 모으되, 불보(佛寶)에 공양하고 법보(法寶)에 공양하며 승보(僧寶)에 공양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공양하여 항상 끊어지지 않고 모든 가난의 고통과 고독하여 구걸하는 이들을 모두 자비로 가엾게 여겨 거두어들여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피와 살을 응하는 대로 따라 베풀되 아까운 생각이 없어야 합니다.
008_1043_c_18L是時普賢菩薩告言佛子於十方處一切淸淨圓滿佛剎諸衆生類其中示現無量佛事諸菩薩等積集種種福德善根應供養佛供養法供養僧孝養父母常不斷絕一切貧窮困苦孤獨乞丐菩薩皆應悲哀攝受乃至自身血肉隨應施與勿生慳悋
008_1044_a_02L왜냐하면 불보에 공양하는 이는 그 복이 매우 많아 이러한 유정은 수승하고 미묘한 즐거움을 받고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며, 법보에 공양하는 이는 모든 선근을 내고 지혜가 자라나 법자재(法自在)를 깨닫기 때문에 모든 법을 바르게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승보에 공양하는 이는 모든 선근을 심어 무량한 자량(資糧)을 증가합니다.
008_1044_a_02L何以故以供養佛者其福甚多如是有情受勝妙樂速當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養法者生諸善根智慧增長當得覺寤法自在故於一切法能正了知養僧者種諸善根而彼無量資糧增
이로 말미암아 보살은 성불할 때까지 부모 혹은 존자(尊者)ㆍ오파타야(鄔波柁耶)2)를 효성스럽게 봉양하고, 혹 그 밖의 다른 생사 중에서 일찍이 은혜를 입은 곳에는 보은(報恩)할 생각을 갑절로 자라게 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유정류(有情類)로서 은혜를 알아서 은혜를 갚는 이는 설사 생사 속에서 죄업을 짓더라도 저 모든 선근을 끝내 흩어 잃어버리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여래께서는 항상 보은을 찬탄하시고 은혜를 모르는 모든 이들을 꾸짖으셨습니다.
008_1044_a_08L由此菩薩乃至成佛所有孝養父母或尊者鄔波柁耶或餘生死中曾得恩處當思報恩倍令增長何以故以有情類知恩報恩者設於生死造罪業時彼諸善根終無散失故諸如常讚報恩呵責一切不知恩者
어떻게 보살은 모든 선근을 견고하게 성취하는가 하면, 가난하고 고독한 이들에게 광대한 자비심을 증장하여 섭사법(攝事法)으로 섭수합니다. 복덕 있는 자ㆍ은혜를 아는 자ㆍ자비한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 보살의 보리가 눈앞에 나타나니 이 삼종전(三種田)에서 얻습니다. 여래께서 이미 말씀하신 모든 보살들이 지은 사업을 하나하나의 밭에서 깨닫고 모든 선근을 심으니, 광대하고 수승하여 성취가 원만합니다.
008_1044_a_13L何菩薩堅固成就一切善根謂有貧窮孤獨等類於彼增長廣大悲愍攝事法而攝受之有福德者有知恩有悲愍者菩薩菩提現前獲得此三種田如來已說諸菩薩等所作事應當覺寤於一一田種諸善根大殊勝成就圓滿
008_1044_b_02L덕장이여, 모든 보살의 무리는 마땅히 모든 종자를 광대하게 심어서 그 착한 싹이 점점 자라도록 합니다. 이 삼마지는 보리의 주체가 되니, 마땅히 먼저 종자를 부처님 전이나 형상이 있는 곳에 심되, 화만(華鬘)ㆍ태우는 향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가무와 음악 등의 갖가지 공양구로 공양합니다. 또한 이와 같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생각하기를, ‘모든 곳의 모든 부처님의 털끝과 극미 중에서 모든 부처님의 위덕과 모든 보살 등의 대중 집회를 보면, 나는 그곳에서 청정한 마음으로 평등하게 억념(憶念)하여 공양할 것이다’라고 합니다.
008_1044_a_20L復次德藏諸菩薩衆應當廣大殖諸種子令其善芽漸漸增長此三摩地爲菩提主應先種殖種子於佛前或形像所華鬘燒香塗香末香歌舞音如是等種種供具而爲供養卽應如是思惟如先所說於一切處諸佛世尊毛端分量及極微中無有不見諸佛威德諸菩薩等大衆集會我於彼以淸淨心平等憶念而作供養
또한 생각하기를, ‘한 여래의 법성은 곧 모든 여래의 법성이니 만약 내가 한 여래를 공양하면 곧 모든 여래께서 이미 공양을 하시는 것이다. 무량겁에 하나하나의 여래의 처소에서 공양하는 것도 그러하며, 더 나아가서는 많은 겁이 한 찰나에 들어가는 것도 부처님의 신력(神力) 때문이다’라고 하여 깊이 믿고 이해하면, 저 보살은 종자를 심어 광대한 부사의불경계삼마지를 얻을 것입니다.
008_1044_b_06L一如來法性卽是一切如來法性我供養一如來卽一切如來皆已供於無量劫一一如來所供養亦爾乃至多劫入一剎那佛神力故深生信解而彼菩薩殖種子得成廣大不思議佛之境界三摩地
선남자ㆍ선여인이 날마다 이러한 공양을 모든 불박가범 앞에 서 하고, 한 번 합장하면 종자가 자라나서 삼마지의 싹이 무성하고 광대해지니 시라(尸羅)ㆍ지혜(智慧)ㆍ묘원(妙願)으로 흠뻑 적셔주어야 합니다.
008_1044_b_12L善男子善女人日日應作如此供養於一切佛薄伽梵前乃至一合掌亦種子增長三摩地芽滋茂廣大應以尸羅智慧妙願而灌灑之
008_1044_c_02L또 모든 보살은 이렇게 보시해야 합니다. 즉 계율을 지킴과 계율을 깨뜨림과 미워함과 사랑함과 가난함과 부자를 가리지 않아야 합니다. 저 부자는 구하는 바가 없더라도 보시하는 자는 저절로 이익을 얻으니 마땅히 뛰어난 사원(捨願)을 일으켜 ‘나는 반드시 부처가 되어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키고 하나하나의 찰나ㆍ모든 곳의 털 끝 가운데 모든 불국토에서 낱낱이 성취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모든 불국토의 극미 등과 모든 극미 중의 국토 나아가 일체 불국토의 저 가운데에서 정법륜(正法輪)을 굴리되, 지금 비로자나여래처럼 한 찰나 중에 능히 모든 겁을 받아들일 것이다. 또 마음대로 하나하나의 불국토에서 나는 마땅히 무량한 위의(威儀)를 시현(示現)하고, 극미와 같은 불국토의 모든 위의 가운데서 이와 같이 유정을 모든 고통에서 해탈시키되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나아가 수많은 허공계와 중생계가 다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해야 합니다.
008_1044_b_16L又諸菩薩應如是布施不得簡擇持戒破戒若愛若憎若貧若富然彼富者雖無所須能施之者自獲利益應當發起殊勝捨願我定當作佛度脫一切衆生於一一剎那一切處毛端分量中一切佛剎我別別當成就乃至一切佛剎極微等一切極微中爾所剎土乃至一切佛剎極微於彼彼中轉正法輪如今世尊鞞盧遮那如來於一剎那中能納一切劫任運卽於一一佛土我當示現無量威儀如佛剎極微等一切威儀如是有情解脫諸苦如殑伽沙乃至盡虛空界及衆生界
또 모든 보살은 마땅히 지계(持戒)를 청정히 하며 파계한 유정에 대해서 자비심을 일으켜 구호(救護)하되, 그들에게 싫어하여 버리는 마음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008_1044_c_06L又諸菩薩應淸淨持戒於破戒有情起悲救護應於彼而生厭捨
그때 보현보살이 덕장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시여, 그대가 질문한 ‘어떻게 반야를 닦아 익히는가?’를 자세히 들으십시오. 그대를 위해서 말하겠습니다. 만약 무상보리를 즐거이 구하는 마음이 있어 이 삼마지를 증득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허망한 모든 업ㆍ나쁜 말ㆍ더럽다는 생각을 멀리 떠나고 깨끗한 마음을 일으켜서 대자비로 섭수(攝受)하여야 합니다.
008_1044_c_08L時普賢菩薩告德藏言佛子如汝所云何修習般若汝應諦聽當爲汝若有樂求無上菩提欲令證得此三摩地應當遠離虛妄諸業惡語染發起淨心大悲攝受
또 정사(精舍)에 나아가서 매우 희기(希奇)하고 미묘한 불상을 친견하고 편안히 머물러서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금박(金薄)으로 부처님의 몸이 장엄되고 혹은 순금으로 만들었으며, 모든 상(相)이 구족하고 지조와 절개가 충만하시며, 원광(圓光) 속에 무량한 부처님께서 계시며, 미묘하게 꾸미고 사이사이에 나열하시어 결가부좌 하시고 삼마지에 들어가 계시면 곧바로 불상 앞에서 공경히 예배하고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008_1044_c_13L應往精舍中見甚希奇微妙佛像安住不動以金薄莊身或純金作諸相具足支節充滿於圓光中有無量佛妙飾閒列加趺坐入三摩地卽於像前恭敬禮應如是思惟
‘내가 듣건대 시방에 현재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으시다. 이를테면 일체의성(一切義成)여래ㆍ무량수(無量壽)여래ㆍ보당(寶幢)여래ㆍ아촉비(阿閦鞞)여래ㆍ비로자나여래ㆍ보월(寶月)여래ㆍ보일여래 등이시니 저 광대(廣大)하심을 즐거이 믿고 존중하리라.’
008_1044_c_18L我聞十方現在所有諸佛世尊無邊無量一切義成如無量壽如來寶幢如來阿閦鞞如鞞盧遮那如來寶月如來寶日如來等於彼廣大信樂尊重
008_1045_a_02L다시 생각하기를, ‘이 여래께 깊이 존중하는 마음을 내면 저절로 눈앞에서 친견할 것이니 모든 곳에서 마땅히 자세하게 관찰하리라’ 합니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나서 아무도 없는 한가한 곳에 가서 마음을 바르게 하여 가까이에서 섭지(攝持)하심을 깊이 생각하여 잊지 않습니다. 지극히 짧은 순간이라도 오로지 마음속으로 깊이 생각하여 잊어버리면 마땅히 다시 가서 관찰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관(觀)할 때에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눈앞에 부처님께서 계신다고 생각하고 저 불상에 대해서 형상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008_1044_c_22L復應起想是此如來深生尊重乃至自然現前得見於一切處當審觀察如是思惟往空閑處心正憶念隨近攝持極一臂量專注憶念無令忘失若有忘失應更往觀如是觀時起尊重心作現佛想不應於彼作形像想
이와 같이 하여 자연스럽게 모든 부처님을 직접 친견하듯이 마땅히 저곳에서 바르는 향ㆍ가루향ㆍ태우는 향ㆍ꽃다발을 가지고 오른쪽으로 돌며 이와 같은 갖가지 공양구(供養具)로 공양하면 모든 마음으로 말미암아 섭지하시고 불박가범께서 저절로 눈앞에 나타나시니,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듣고 모든 마음 등을 확실히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하니 자주자주 반드시 상(相)을 취하여 다시 아무도 없는 한가한 곳에 가서 마음에 생각하여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복덕이 있는 자가 21일 동안 부지런히 닦아 익히면 속히 눈앞에서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나 과거세에 지은 죄업이 있는 사람은 친견하지 못합니다.
008_1045_a_05L如是自然面見諸佛應於彼所以塗香末香花鬘右繞如是等種種供具而爲供養由一切心如是攝持佛薄伽梵自然現前能見一切能聞一切一切心等能了達故數數決定而取於相復往空閑心念不失若有福德者三七日中精勤修習速疾現前能見諸佛有於先世所作罪業如是之人不能得見
만약 희구(希求)하는 바가 있으면 마땅히 정진을 일으켜 용맹하게 수행하여 반드시 관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 경계를 말미암아 마음을 조복하여 힘써 오로지 정진하여 보리의 자량(資糧)을 갖추지 않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혼침(惛沈)ㆍ게으름ㆍ방일함이 많으면 자신도 해탈하지 못하는데, 더구나 모든 중생들의 고뇌(苦惱)를 해탈시키겠습니까?
008_1045_a_14L若有希求應起精進勇猛修行決定觀察何以故由於一境心調伏勉勵專精菩提資糧無不成若多惛沈懈怠放逸自然如是能解脫何況解脫一切衆生所有苦
008_1045_b_02L이것은 대지가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과 같으니 이러한 이는 보리로 곧장 가는 길에서 부지런히 닦고 익힐 수 없습니다.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큰 바다 에서 한 움큼의 물을 마시면 곧바로 남섬부주의 강물을 마시는 것처럼, 이와 같이 만약 보리해(菩提海)를 닦고 익히면 모든 삼마지ㆍ인(忍)ㆍ지(地)ㆍ다라니(陀羅尼)를 닦고 익힌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부지런하고 용맹스럽게 방일을 멀리 여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사유하면 저절로 눈앞에 나타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습니다.
008_1045_a_19L此如大地眞爲重擔若如是者菩提直道亦不能作精勤修習譬如有人於大海中飮一掬水卽爲已飮贍部洲中所有河水如是如是若修習菩提海一切三摩地諸忍諸地陁羅尼皆已修習是故常應精勤勇遠離放逸如是思惟自然現前能見諸佛
만약 이미 친견하였다면 ‘이 친견하는 이가 여래인가? 여래의 형상인가?’라고 마땅히 이와 같이 사유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래께서 눈앞에 나타나신 것을 보고 부처님의 처소에서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마땅히 생각하기를, ‘먼저 말한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위덕(威德)은 큰 위덕과 큰 자비이므로 지금 나의 처소에 나타나셨다’라고 합니다.
008_1045_b_03L若已得見卽應如是思惟所見者爲是如來爲形像耶若覺寤此如來現前卽於佛所長跪合掌當憶念如先所說諸佛威德由大威德及大悲故今於我所現前來也
만약 질문할 것이 있으면 마땅히 여쭈되 ‘부처님이시여, 원컨대 저를 위해서 부사의불경계(不思議佛境界)인 대삼마지법(大三摩地法)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 가운데에서 의혹을 내지 않으시고 말씀해 주시면 반드시 마음을 일으키고, 만약 들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원만히 성취하겠습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008_1045_b_07L能發問卽應請言唯願世尊爲我演說不思議佛之境界大三摩地法於其中勿生疑惑設有所說作決定若得聽聞卽於是處圓滿成就
혹은 과거세의 업장으로 여쭐 수 없으면 마땅히 ‘모든 법은 이슬 같고 장님 같고 허깨비 같고 아지랑이 같고 거울 속의 그림자 같다’고 갖가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께서는 허공과 같아서 평등한 자성(自性)이며, 허깨비가 아니고 꿈이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법은 허깨비와 같고 꿈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기를, ‘지혜와 자비로 말미암아서 부처님께서 나타나셔서 지금 나를 위해서 대자비의 광명을 놓으시고 나로 하여금 고뇌가 모두 없어지게 하셨다’라고 하며, 미묘한 공성(空性)을 관찰하여야 합니다.
008_1045_b_11L先業障不能申請卽應如是種種觀一切諸法如露如瞖如幻如陽焰如鏡像如是諸佛猶如虛空平等自非幻非夢然一切法如幻如夢當了知由智慧悲佛世尊現今應爲我放大悲光令我苦惱悉皆銷滅應如是思惟觀察微妙空性
그러면 그때에 부처님께서 미간(眉間)의 백호상(白毫相)으로부터 대광명을 놓으실 것이니 광명의 이름은 청염(靑焰)이며, 그 정수리에 비추어 모든 고뇌가 다 없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법을 얻으니 이름이 비로자나인(鞞盧遮那忍)이며, 갖가지 삼마지를 다 깨닫고 7일째 되는 날 밤에 부처님께서 꿈속에 나타나셔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십니다.
008_1045_b_18L爾時尊從眉閒白毫相放大光明光名靑照觸其頂所有苦惱皆悉銷滅於是處得法名鞞盧遮那忍種種三摩地皆能覺寤於第七日夜佛薄伽梵夢中現前爲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008_1045_c_02L만약 이와 같이 이것이 형상인 줄 알면 모든 여래와 중생들도 형상으로 보이는 것이어서 실로 얻을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처럼 모든 여래께서는 허깨비 같고 변화 같고 꿈같고 아지랑이 같으니 이처럼 자연스럽게 여래를 직접 뵙는 것도 꿈속에서 본 것과 같아 모두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008_1045_b_24L若如是知此是形像卽應思惟一切如來及一切衆生如見形像無實可得如是如是一切如來如幻如化如夢如陽焰自然如是面見如如夢所見皆非實有
이와 같이 모든 여래께서는 태어나지 않는 것이 태어나는 것이며, 없어지지 않는 것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행과는 달리 법성은 매우 깊어서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고, 가지 않으면서 가며, 오지 않으면서 오고, 식(識)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비아상(非我想)ㆍ비명자상(非命者想)ㆍ비유정상(非有情想)ㆍ비양육자상(非養育者想)ㆍ비보특가라상(非補特伽羅想)ㆍ비식자상(非食者想)ㆍ비온(非蘊)ㆍ비불온(非不蘊)ㆍ사온상(似蘊相)ㆍ18계ㆍ12처가 필경에는 모두 없으며 또한 다르지도 않습니다.
008_1045_c_05L如是如是切如來非生卽生非滅卽滅異於諸法性甚深非說能說非去而去來而來非識所識非我想非命者想非有情想非養育者想非補特伽想非食者想非蘊非不蘊有似蘊相八界十二處畢竟摠無亦非異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법은 평등하여 모두 동일한 이치이며 아지랑이 등과 같습니다. 모든 중생들과 모든 여래ㆍ모든 불국토는 모두 상(想)을 떠나지 않고 이와 같이 상을 나타내되, 식(識)은 색(色)을 반연하지만 자성(自性)은 이와 같이 끝내 생기는 일이 없어서 여래는 식을 없앴으니 그 때문에 색(色)과는 다름을 마땅히 관찰하여 알아야 합니다. 만약 모든 법이 상을 떠나지 않는 것이 여래라면 터럭 끝만큼도 차별이 없으며, 허공처럼 평등한 것이며, 만약 나를 분별하면 부처님께서 곧바로 나타나시고 만약 분별함이 없다면 전혀 볼 수 없으니 상이 부처를 짓고 상을 떠나서는 있지 않습니다.
008_1045_c_11L一切佛一切諸法平等平等皆同一如陽焰等一切衆生及諸如來一切佛土皆不離想如是想現識緣於自性如是終無有生如來識滅故異色觀察應知若一切法不離於卽識如來毛端分量亦無差別如虛空平等平等若我分別佛卽現若無分別都無所見想能作佛想無有
이와 같이 삼계의 모든 법은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 만약 능히 모든 부처님과 모든 법성(法性)이 오직 마음의 헤아림인 줄 알면 수순인(隨順忍)을 얻고 혹은 환희지를 증득하여 몸을 다른 세상에 버리고 속히 묘희(妙喜)세계에 태어나거나 혹은 극락세계의 청정불국토에 태어나 항상 여래를 뵙고 직접 받들어 공양합니다.”
008_1045_c_20L如是三界一切諸法皆不離若能了知一切諸佛及一切法性惟心量得隨順忍或證歡喜地捨身他世速疾生於妙喜世界或生極樂淨佛土中常見如來親承供養
008_1046_a_02L이에 덕장보살마하살이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시여, 혹 어떤 중생이 이 법문을 듣고 수지 하고 독송 하며 써서 베끼고 널리 말하면 얼마만큼의 복을 얻습니까?”
008_1045_c_24L於是德藏菩薩摩訶薩白普賢菩薩摩訶薩言佛子若有衆生聞此法門受持讀誦書寫廣說得幾所福
그때 보현보살이 덕장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자세히 들으십시오. 여기에서 생기는 복의 양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삼계의 모든 중생들을 이끌어 생사를 해탈하여 아라한과를 얻게 하고, 다시 그곳에서 깨끗한 의요(意樂)를 일으켜 뜨겁게 번뇌하는 마음을 없애며, 백 겁 동안 의복과 음식ㆍ와구(臥具)ㆍ탕약 등 갖가지 공양구로 공양하고, 그들이 열반하면 칠보탑을 세우고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보다 그 복이 매우 많습니다.
008_1046_a_04L時普賢菩薩告德藏言善男子諦聽此所生福量譬如有人攝取三界一切衆令解脫生死得阿羅漢果復於彼起淨意樂無熱惱心經於百劫衣服飮食臥具湯藥種種供具而爲供養彼涅槃已起七寶塔恭敬供養其福甚多
만약 어떤 중생이 이 법문을 듣고 믿고 존중하는 마음을 내고 헐뜯어 비방하지 않고, 다시 백 겁 동안 범행(梵行)을 깨끗하게 닦고, 백 겁 동안 인욕[忍]ㆍ정진[精勤]ㆍ선정[靜慮]을 닦으면 생기는 복의 덩어리는 한량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 법문을 듣고 믿어 존중하는 마음을 내어 바르게 받아 지니면 속히 부처를 이루는데, 복이 저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008_1046_a_11L若有衆生聞此法門生信尊重亦不毀謗復經百劫淨修梵行百劫修忍百劫精勤百劫修靜慮生福聚無有限量若復有人聞此法生信尊重能正受持速得成佛過於彼
그때 시방의 모든 불국토 중의 부처님께서 모두 그 몸을 나타내셔서 보현보살을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불자야, 그렇다. 네가 말한 것과 같다.”
008_1046_a_16L爾時十方一切佛土中佛薄伽梵現其身讚普賢菩薩言善哉善哉如是如是如汝所說
이에 석가모니여래께서 입[面門]으로부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광명을 놓아 삼계를 비추시니 미묘한 꽃들이 비 내리듯 하고 음악이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으며, 미묘한 소리를 내어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그때에 대지가 미세하게 요동하고 광명 속에서 무량하고 미묘한 게송을 연설하셨다.
008_1046_a_19L於是釋迦牟尼如來從其面門放無量色光照曜三界雨衆妙花如是音樂不鼓自鳴出微妙音令心悅豫是時大地微細搖動從光明中演出無量妙伽陁曰

만약 이 법을 듣고 마음이 청정하면
모든 지(地)와 정(定)과 다라니와
인(忍)과 자재하고 미묘한 신통을 얻고
속히 무상보리과를 증득하리라.
008_1046_a_23L若聞此法心淸淨
獲諸地定陁羅尼
及忍自在妙神通
速證無上菩提果
008_1046_b_02L
오는 세상에 법륜을 굴리되
과거세의 대선인(大仙人)처럼
한 찰나 속에 많은 겁(劫)을 받아들이고
한 극미에 많은 불국토를 나타내리라.
008_1046_b_02L當來能轉於法輪
還如過去大仙人
一剎那中納多劫
於一極微現衆剎

무량한 중생이 삼계에 가득하고
그 중에 방일하면 괴로움 받아
나쁜 견해에 얽매여 바른 도(道)를 잃나니
생각마다 해탈하여 헛되이 보내지 말라.
008_1046_b_04L無量衆生滿三界
其中放逸受諸苦
惡見繫縛失正道
念念度脫無空過

보현보살이 이 법문을 말할 때에 일천 구지(俱胝) 천인(天人)이 고뇌에서 모두 해탈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008_1046_b_06L普賢菩薩說此法門時千俱胝天人所有苦惱皆得解脫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
보현보살마하살은 이 법문을 이미 잘 통달하였으므로 눈앞에서 증득하였다. 이 경을 설하고 나자 그때 덕장보살마하살과 모든 보살ㆍ천인ㆍ건달바ㆍ아수라 등과 모든 세간 사람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고 믿고 받아 지녀 받들어 행하였다.
008_1046_b_09L普賢菩薩摩訶薩於此法門已善通達現前證得此經已時德藏菩薩摩訶薩及諸菩健達婆阿素羅等一切世閒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大方廣佛華嚴經不思議佛境界分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제석천 4궁(宮)의 하나로 모든 하늘이 이곳에 들어가면 환희를 일으킨다.
  2. 2)어린 제자가 항상 시봉하면서 배우는 스승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