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等大集經菩薩念佛三昧分卷第一

ABC_IT_K0065_T_001
007_0827_a_01L대방등대집경보살염불삼매분(大方等大集經菩薩念佛三昧分) 제1권
007_0827_a_01L大方等大集經菩薩念佛三昧分卷第一


달마급다(達磨笈多)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827_a_02L隋天竺三藏達磨笈多譯


1. 서품(序品)
007_0827_a_03L序品第一

그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 가운데 큰 비구들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모두 큰 아라한으로서 이미 모든 번뇌[漏]가 다해서 다시 번뇌가 없으며, 마음도 잘 해탈하고 지혜도 잘 해탈해서 일체를 조복한 것이 마치 큰 용(龍)과 같았다. 무거운 짐을 버려 여의었고, 후세의 몸[後有]을 받지 않으며, 지어야 할 일을 다 끝내었고, 진실로 자신의 이익을 얻어 평등한 지혜에 머물러서 해탈문(解脫門)에 들어가 자재하게 온갖 고통에서 피안(彼岸)으로 건너갈 수 있었는데 오직 존자(尊者) 아난(阿難) 한 사람이 제외되었다.
007_0827_a_04L爾時婆伽婆在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一切皆是大阿羅漢——諸漏已盡無復煩惱心善解脫慧善解脫調伏一切猶如大龍捨離重擔不受後有所作己辦獲眞己利住平等智入解脫門自在得度衆苦彼岸——惟除尊者阿難一人
또 한량없는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모두 시방 세계로부터 와서 각각 일체의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계시었다.
007_0827_a_11L復有無量諸菩薩摩訶薩衆皆從十方世界來者各與一切菩薩摩訶薩衆俱
또 한량없는 정거천(淨居天)의 천자(天子)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난타(難陀) 천자ㆍ수난타(須難陀) 천자ㆍ전단나(栴檀那) 천자ㆍ수마나(須摩那) 천자ㆍ자재(自在) 천자ㆍ대자재(大自在) 천자ㆍ난승(難勝) 천자ㆍ선위광(善威光) 천자이다. 이러한 모든 천자들이 한밤중이 지난 뒤에 큰 광명을 방출하여 바로 기사굴산을 비추고는 모두 부처님 처소를 찾아가서 세존의 발에 엎드려 예배하였다.
007_0827_a_14L復有無量淨居諸天子其名曰難陁天子須難陁天子栴檀那天子須摩那天子自在天子大自在天子難勝天子善威光天子如是等諸天子衆過夜半已放大光明直照於此耆闍崛山已咸詣佛所頂禮尊足
007_0827_b_02L 곧 천상의 다마라발향(多摩羅跋香)ㆍ천상의 침수향(沈水香)ㆍ천상의 다가라향(多伽羅香)ㆍ천상의 말전단향(末栴檀香)과 우두전단향(牛頭栴檀香) 등 이러한 여러 종류의 모든 향을 여러 번에 걸쳐 정성껏 부처님께 뿌려 공양하였다. 또 천상의 계바라화(鷄婆羅華)ㆍ마하계바라화(摩訶鷄婆羅華)ㆍ만다라화(曼陀羅華)ㆍ마하만다라화(摩訶曼陀羅華)ㆍ만수사화(曼殊沙華)ㆍ마하만수사화(摩訶曼殊沙華)ㆍ아지목다화(阿地目多華) 등 이러한 여러 종류의 온갖 꽃을 역시 여러 번에 걸쳐 정성껏 부처님께 뿌려 공양하였다.
007_0827_a_20L卽以天多摩羅跋香天沈水香天多伽羅香天末栴檀香及牛頭栴檀香如是等種種諸香慇懃再三散於佛上已以天散華及天雞婆羅華摩訶雞婆羅花曼陁羅華摩訶曼陁羅華殊沙華摩訶曼殊沙華阿地目多華以如是等種種衆華亦慇懃再三散於佛上已
점차로 부처님 처소에 가까이 나아와서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한 마음으로 공경히 열 손가락을 바닥에 붙여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한 다음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007_0827_b_08L而復漸進前詣佛所右遶三帀一心恭敬合十指掌稽首禮佛退住一面
그때 모든 천자들은 제각기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이 모든 보살들이 일체 부처님의 삼매법문(三昧法門)을 염(念)하는 것은 과거에 여러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께서 이미 천인(天人)의 대중(大衆)들 가운데서 일체 모든 중생들을 다 이익 되게 하기 위해 선양하고 분별하셨기 때문이리라.
007_0827_b_10L爾時諸天子衆各如是念今此菩薩念一切佛三昧法門過去諸如來等正覺已曾於彼天人大衆中宣分別利益一切諸衆生故
그렇다면 이제 우리 세존께서 어찌 천인의 대중과 범천(梵天)ㆍ악마[魔]ㆍ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과 모든 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존재[人非人]들에게 이와 같은 미묘한 경전을 선설하시어 일체 세간과 천인의 대중들을 이익되게 하고 미래세상의 일체 중생들까지 다 이익을 입게 하지 않겠는가?’
007_0827_b_14L今我世尊豈不爲斯天人大衆——梵沙門羅門諸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敷演宣說如是妙典爲欲利益一切世間天人大衆故亦令未來世一切衆生咸蒙利益故
그때 난타 천자ㆍ수난타 천자ㆍ전단나 천자ㆍ수마나 천자ㆍ자재 천자ㆍ대자재 천자ㆍ난승 천자ㆍ선위광 천자 등 이러한 일체 모든 천자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007_0827_b_20L爾時難陁天子須難陁天子栴檀那天子須摩那天子自在天子大自在天子難勝天子善威光天子如是一切諸天子衆作是思惟已卽白佛言
007_0827_c_02L“세존 바가바시여, 지금 이 보살들이 일체 부처님의 삼매법문을 염(念)하는 것은 과거에 여러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천인의 대중ㆍ범천ㆍ악마ㆍ사문ㆍ바라문과 모든 용ㆍ야차ㆍ건달바 나아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존재들에게 이러한 경전을 설하시어 세간의 모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부디 세존께서도 이 천인의 대중ㆍ범천ㆍ악마ㆍ사문ㆍ바라문과 모든 용ㆍ야차ㆍ건달바 나아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존재들을 가엾게 여기시고 이러한 방등(方等:大乘)의 법문을 선설하시어 모든 세간으로 하여금 크게 이익을 얻고 안온하고 쾌락하게 해 주십시오.”
007_0827_b_24L世尊婆伽婆今此菩薩念一切佛三昧法門過去諸如來應供等正覺已曾爲諸天人大衆——梵沙門婆羅門諸龍夜叉乾闥婆……乃至一切人非人等——敷揚演說如是經典利益世間諸衆生故惟願世尊大慈哀愍今亦爲此天人大衆——梵沙門婆羅門及彼一切人非人等——演說如是方等法門諸世間多獲利益安隱快樂故
그때 세존께서 대비하신 마음으로 일체 세간과 모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해 조용히 여러 천자들의 청원을 받아들이셨다. 그러자 모든 천자들이 부처님께서 조용히 계시는 것을 보고서 자기들을 가엾이 여겨 허락하심을 알고는 부처님의 발에 엎드려 예배하고 오른 편으로 세 번 돌았는데, 홀연히 기사굴산을 떠나 아무도 모르게 각자의 천궁(天宮)으로 돌아갔다.
007_0827_c_10L爾時世尊大悲熏心爲欲利益一切世間諸衆生故默然受是諸天子請時諸天子見佛默然知聖哀許頂禮佛足圍遶三帀卽於耆闍崛山忽然不見還於天宮
그때 세존께서 한밤중이 지나 먼동이 트려고 할 때에 곧 큰 사자왕(師子王)의 우렁차고 쩌렁쩌렁한[警欬] 소리를 외치시고 다시 미소를 지으셨다. 이때 부처님ㆍ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는 이 수승하고 이상한 소리로 말미암아 잠깐 사이에 기사굴산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 있던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 모두 빠짐없이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처소에 모여들었다.
007_0827_c_15L爾時世尊過夜後分將明旦時便作大師子王警欬之聲而復微笑時佛如來應供等正覺忽發如是殊異聲須臾之間是耆闍崛山精舍所有諸比丘衆承佛威神一切皆悉集於如來應供等正覺所
그때 다시 많은 아란야처(阿蘭若處)에 모든 비구들이 있었는데, 큰 신통력과 큰 위덕을 갖추었으며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 그 아란야처로부터 다 기사굴산에 들어와 여래의 처소에 모여들었다.
007_0827_c_21L爾時復有衆多異阿蘭若處諸比丘等——具大神通有大威德——亦皆承佛威俱從阿蘭若處來入耆闍崛山如來所
007_0828_a_02L그때 왕사성에 있던 모든 비구니들도 모두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 기사굴산에 들어와 여래의 처소에 모여들었다.
007_0827_c_25L爾時王舍大城一切諸比丘尼亦皆承佛威神入耆闍崛山集如來所
그때 마가다(摩伽陀)의 국왕이며, 위제희(韋提希)의 아들인 아사세왕(阿闍世王)도 그의 한량없는 백 천의 권속들과 함께 앞뒤로 둘러싸고서 기사굴산에 들어와 여래의 처소에 모여들었다.
007_0828_a_04L爾時摩伽陁國主——韋提希子——阿闍世與無量百千眷屬前後圍遶入耆闍崛山集如來所
그때 또 모든 야차의 대장(大將)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아타바가광야거(阿吒婆迦曠野居) 야차 대장ㆍ가타바가려형(伽陀婆迦驢形) 야차 대장ㆍ금비라마갈어(金毘羅摩竭魚) 야차 대장ㆍ수지로마침모(須脂路摩針毛) 야차 대장ㆍ마라타리지화만(摩羅陀梨持華鬘) 야차 대장이었다. 이들은 이러한 모든 야차의 우두머리가 되어 큰 위신과 큰 세력을 갖춘 나머지 모든 야차의 무리들과 함께 각각 한량없는 백 천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둘러싸서 기사굴산에 들어와 부처님 처소에 모여들었다.
007_0828_a_07L爾時復有諸夜叉大將其名曰阿咤婆迦曠野居夜叉大將伽陁婆迦驢形夜叉大將金毘羅摩竭魚夜叉大須脂路摩鍼毛夜叉大將摩羅陁梨持華鬘夜叉大將如是等諸夜叉爲首幷餘諸夜叉輩——有大威神具大勢力——各與無量百千眷屬前後圍遶入耆闍崛山集於佛所
그때 다시 모든 아수라왕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대규라후(大叫羅睺) 아수라왕ㆍ종종가외비마질다(種種可畏毗摩質多) 아수라왕ㆍ수바후선비(須婆睺善臂) 아수라왕ㆍ바하라서전타(波呵羅舒展陀) 아수라왕이었다. 이들은 큰 위신과 큰 세력을 갖추었지만 부처님의 우렁차고 쩌렁쩌렁한 소리를 듣고서 마음으로 두려워해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서서 각각 한량없는 백 천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앞뒤로 둘러싸서 기사굴산에 들어와 부처님 처소에 모여들었다.
007_0828_a_15L爾時復有諸阿修羅王其名曰大叫羅睺阿修羅王種種可畏毘摩質多阿修羅王須婆睺善臂阿修羅王訶羅舒展陁阿修羅王——有大威神大勢力——聞佛警聲心生驚悚身毛皆各與無量百千眷屬前後圍遶入耆闍崛山集於佛所
그때 또 다시 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큰 용왕들과 그 권속들도 각각 부처님의 우렁차고 쩌렁쩌렁한 소리를 듣고서 마음으로 두려워해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서서 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 기사굴산에 들어와서 부처님 처소에 모여들었다.
007_0828_a_22L爾時復有此三千大千世界所有諸大龍王及其眷屬彼各聞佛警欬聲心生驚悚身毛皆豎承佛威神入耆闍崛山集於佛所
007_0828_b_02L그때 사바제(舍婆提 : 舍衛國) 대성의 급고독(給孤獨) 장자(長者)도 한량없는 권속들과 함께 앞뒤로 둘러싸고 사바제로부터 왕사성을 거쳐 기사굴산에 들어와 부처님 처소에 모여들었나니, 여래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바른 법을 법[正法]을 듣기 위해서였다.
007_0828_b_02L爾時舍婆提大城給孤獨長者亦與無量百千眷屬前後圍遶自舍婆提詣王舍城入耆闍崛山集於佛所欲恭敬供養如來聽聞正法故
그때 비사리(毘舍離)의 큰 성에는 또한 한량없는 모든 리차자(梨車子)가 있었는데, 모두 대정바라문(大淨婆羅門)의 가문에 태어났다. 그 이름은 선사(善思) 리차자ㆍ복원소장(伏怨少壯) 리차자ㆍ공덕생(功德生) 리차자ㆍ무변수(無邊手) 리차자ㆍ거수(擧手) 리차자ㆍ연수(然手) 장자의 아들이었다. 이러한 이들을 상수로 해서 모두 이미 위없는 대승(大乘)에 머물렀으며, 각각 한량없는 백 천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앞뒤로 둘러싸서 비사리로부터 왕사성을 거쳐 기사굴산에 들어와서 부처님 처소에 모여들었다.
007_0828_b_07L爾時毘舍離大城亦有無量諸梨車皆生大淨婆羅門家其名曰善思梨車子伏怨少壯梨車子功德生梨車子無邊手梨車子擧手梨車子然手長者子如是等而爲上首皆已久住無上大乘各與無量百千眷屬前後圍遶自毘舍離詣王舍城入耆闍崛山集於佛所
그때 첨파대성(瞻波大城)에는 한량없는 모든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미 과거에 한량없고 끝없는 부처님들께 공양하여 많은 선근(善根)을 심고 큰 위덕을 갖추고 큰 세력을 지녔다. 그 이름은 선주(善住) 장자의 아들ㆍ이익(利益) 장자의 아들ㆍ무변정진(無邊精進) 바라문의 아들이었다. 이러한 무리들이 상수가 되어 나아가 나머지 한량없는 장자와 거사(居士)들도 각각 한량없는 백 천의 권속들과 함께 앞뒤로 둘러싸고 첨파성으로부터 왕사성을 거쳐 기사굴산에 들어와 부처님 처소에 모여들었나니, 여래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바른 법을 듣기 위해서였다.
007_0828_b_15L爾時瞻波大城復有無量諸長者子已於過去供養無量無邊諸佛種諸善根具大威德有大勢力其名曰善住長者子利益長者子無邊精進婆羅門子如是等而爲上首及餘無量長者居士各與無量百千眷屬前後圍自瞻波城詣王舍城入耆闍崛山集於佛所爲欲恭敬供養如來聽聞正法故
007_0828_c_02L그때 바라내(波羅奈)의 성에는 한량없는 종류의 이류인(異類人)들이 있었는데, 이미 과거에 한량없는 백 천의 부처님들께 공양하여 그 심은 선근이 모두 이미 성숙했다. 바라내로부터 왕사성을 거쳐 기사굴산에 들어와 부처님의 처소에 모여들었나니, 여래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바른 법을 듣기 위해서였다.
007_0828_b_24L爾時波羅奈城有無量種異類人衆已於過去供養無量百千諸佛植諸善根皆已純熟自波羅奈詣王舍城入耆闍崛山集於佛所爲欲恭敬供養如來聽聞正法故
그때 구시나(拘尸那) 성에는 또 한량없는 모든 역사(力士) 말라자(末羅子)들이 있었는데, 일찍이 한량없는 백 천의 부처님들께 공양하여 오랫동안 선근을 닦음으로 말미암아 큰 위덕과 큰 세력을 갖추었다. 이들도 또한 한량없는 권속들을 앞뒤로 거느리고 구시나로부터 왕사성을 거쳐 기사굴산에 들어와 부처님의 처소에 모여들었나니, 여래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바른 법을 듣기 위해서였다.
007_0828_c_06L爾時拘尸那城復有無量諸力士末羅子亦曾供養無量百千諸佛世尊以久熏修諸善根故有大威德具足勢力亦與無量眷屬圍遶自拘尸那詣王舍城入耆闍崛山集於佛所爲恭敬供養如來聽聞正法故
그때 동방(東方)으로 한량없고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세계 가운데의 일체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아울러 그밖에 하늘대중들은 큰 위덕과 큰 신통을 갖추고 있었다. 이들도 부처님ㆍ세존이신 큰 사자왕(師子王)의 우렁차고 쩌렁쩌렁한 소리를 들었을 때, 모두 크게 놀라고 두려워해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 각각 한량없는 천만의 하늘대중들을 거느리고 앞뒤로 둘러싸서 자신의 본래 처소로부터 이 사바(沙婆)세계 왕사대성으로 와서 기사굴산에 들어와 부처님 처소에 모여들었다.
007_0828_c_12L爾時東方過無量恒河沙諸世界中一切大梵天王幷餘天衆——有大威德具大神通——聞佛世尊大師子王謦欬聲時咸大驚愕擧身毛豎承佛威神各與無量千萬天衆眷屬圍遶皆自本處發來詣此娑婆世界王舍大城入耆闍崛山集於佛所
이와 같이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하(上下)에도 모두 이와 같은 한량없고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가 있어서 그곳에 일체 대범천왕과 그밖에 하늘대중들이 큰 위덕과 큰 신통을 갖추고 있었다. 이들도 부처님ㆍ세존이신 큰 사자왕의 우렁차고 쩌렁쩌렁한 소리를 들었을 때, 모두 놀라고 두려워해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 받아 각각 한량없는 천만의 하늘대중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앞뒤로 둘러싸서 모두 자신의 본래 처소로부터 이 사바세계 왕사대성을 거쳐 기사굴산에 들어와 부처님 처소에 모여들었다.
007_0828_c_19L如是西四維下皆有如是無量恒河沙世界所有一切大梵天王及餘天衆——有大威德及大神通——聞佛世尊大師子王謦欬聲時亦咸驚悚擧身毛豎承佛威神各與無量千萬天衆眷屬圍遶皆自本處發來詣此娑婆世界王舍大城耆闍崛山集於佛所
007_0829_a_02L그때 기사굴산의 땅은 넓고 길이와 넓이가 균등했지만, 이와 같이 삼천대천세계의 대중들이 가득차서 지팡이 하나만큼의 빈틈도 없었다. 그러나 이 대중은 모두 한량없고 큰 위덕의 힘과 큰 신통을 갖추었고, 일체 천인과 모든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존재들이 모두 가득하였다.
007_0829_a_02L爾時耆闍崛山其地弘博縱廣正等如此三千大千世界王舍大城大衆充滿無有空處如杖頭許然彼大衆皆有無量大威德力及大神通一切天諸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輩皆悉充滿
그때 세존께서 모든 세간의 천인 대중들이 다 모여 있는 것을 아시고는 다시 이와 같은 큰 사자왕의 우렁차고 쩌렁쩌렁한 소리를 내시고, 큰 소리를 내신 후에 정사(精舍)로부터 나오시어 한 장소에 이르러 다시 미소를 지으셨다. 이때 모든 세간의 천인 대중들은 모두 이 광경을 본 뒤에, 제각기 자신의 옷을 벗어 바치고 모든 화만(華鬘)과 갖가지 향을 부처님 앞에 뿌려 공양하고 공경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우러러보았다.
007_0829_a_09L爾時世尊知諸世間天人大衆一切集復發如是大師子王謦欬之聲大聲已自精舍出至一方所而復微時諸世間天人大衆睹是事已捨己服及諸華鬘以種種香而散佛供養恭敬至心瞻仰
그때 대중 가운데 존자 사리불(舍利弗)ㆍ존자 목건련(目犍連)ㆍ존자 대가섭(大迦葉)ㆍ존자 수보리(須菩提)ㆍ존자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ㆍ존자 라후라(羅睺羅)ㆍ존자 대겁빈나(大劫賓羅)ㆍ존자 대가전연(大迦旃延)ㆍ존자 아니루타(阿泥樓陀)ㆍ존자 호세(護世)ㆍ존자 수롱나(守籠那)ㆍ존자 난타(難陀)ㆍ존자 아난(阿難) 등이 있었는데, 상수(上首)가 되었다. 나아가 나머지 모든 대성문(大聲聞)들도 모두 큰 덕과 큰 신통을 갖추었는데, 이들도 다 와서 그 모임의 자리에 모였다.
007_0829_a_15L爾時大衆中有尊者舍利弗尊者目犍連尊者大迦葉尊者須菩提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尊者羅睺羅者大劫賓那尊者大迦旃延尊者阿泥樓陁尊者護世尊者守籠那尊者難陁尊者阿難等而爲上首及餘一切諸大聲聞——皆是大德具大神通——一切皆來集斯會坐
007_0829_b_02L그때 대중 가운데 또 존자가 있었는데, 미륵(彌勒) 보살마하살ㆍ월삼계(越三界) 보살마하살ㆍ용대보(踊大步) 보살마하살ㆍ초발심즉전법륜(初發心卽轉法輪) 보살마하살ㆍ선사(善思) 보살마하살ㆍ대음성(大音聲) 보살마하살ㆍ선행보(善行步) 보살마하살ㆍ초삼세(超三世) 보살마하살ㆍ지세(持世) 보살마하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마하살ㆍ불공견(不空見) 보살마하살 등을 상수로 하였다.
007_0829_a_23L爾時大衆中復有尊者彌勒菩薩摩訶薩越三界菩薩摩訶薩踊大步菩薩摩訶薩初發心卽轉法輪菩薩摩訶薩善思菩薩摩訶薩大音聲菩薩摩訶薩善行步菩薩摩訶薩超三世菩薩摩訶薩持世菩薩摩訶薩文殊師利菩薩摩訶薩不空見菩薩摩訶薩等而爲上首
나아가 나머지 한량없고 무수한 보살마하살들이 모두 과거에 이미 한량없는 모든 여래의 처소에 모든 선근을 심고 온갖 행을 닦아 공덕이 충만하였으며, 이미 오래 전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머물렀었다.
007_0829_b_08L及餘無量無數菩薩摩訶薩皆於過去無量諸如來所種諸善根衆行熏修功德成滿久已得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존자 불공견 보살마하살이 부처님 세존께서 다시 미소지으시는 것을 보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용모를 단정히 하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끊고서 합장한 채 부처님을 향해서 게송을 읊었다.
007_0829_b_11L爾時尊者不空見菩薩摩訶薩見佛世尊復微笑已從座而起整容理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說偈曰

가장 수승하고 위없는 양족존(兩足尊)께서
까닭 없이 미소짓지 않으실 것이니
일체 세간에서 견줄 이 없는 분
부디 저를 위해 미소지으신 까닭을 말씀해 주십시오.
007_0829_b_15L最勝無上兩足尊
無緣不應現微笑
一切世間無等侶
惟願爲我演笑因

항상 빈궁한 이에게 모든 것을 베푸시고
또한 대승의 가장 미묘한 보배를 설하시어
능히 맹인을 볼 수 있게 하시는데
이제 무슨 인연으로 미소지으십니까.
007_0829_b_17L常施貧窮諸所須
亦說大乘最妙寶
能與生盲決胎膜
今事微笑何因緣

세존은 삼계(三界)에서 견줄 이 없는데
하물며 세간에서 논할 수 있겠는가.
능히 세간의 대도사(大導師)라 할 수 있으니
이제 미소지으신 데에는 어떤 연유가 있습니까.
007_0829_b_19L世尊三界尚無比
何況世間得論勝
能作世間大導師
今應顯笑有何緣

그때 세존께서 곧 불공견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불공견아, 네가 지금 이 수승한 땅이 좌우로 움직이면서 온갖 장엄을 갖춘 사랑스럽고도 즐거운 광경을 보았는가?”
007_0829_b_21L爾時世尊卽告不空見菩薩摩訶薩不空見汝今見斯勝地方所左右邊動衆相莊嚴可愛樂不
불공견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바가바시여.”
007_0829_b_24L不空見言如是世尊如是婆伽婆
007_0829_c_02L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불공견아,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땅은 옛날에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들께서 이미 일찍이 수용(受用)하고 교화(敎化)하고 유거(遊居)하셨느니라.”
007_0829_b_25L佛復告言空見汝應當知此地方所往古諸如應供等正覺已曾受用教化遊居
그때 불공견 보살이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서 신속하게 그곳에 나아가고, 그곳에 이르자 이내 삼매(三昧)에 들었다. 삼매에 머물렀을 때 저절로 가장 미묘한 보좌(寶座)를 성취하였는데, 온갖 장엄들로 빠짐없이 구족하여 자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그는 다시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곳의 장엄이 이와 같으니, 부디 세존께서 마땅히 이 수승한 자리에 빨리 앉으십시오.”
007_0829_c_04L爾時不空見菩薩聞佛教已速疾而行趣彼方處至彼方已便入三昧住三昧時自然成就上妙寶座種種莊嚴皆悉具足嚴飾座已還詣佛所頭面禮足而白佛言世尊今此方處莊嚴若是惟願世尊亦當及時處斯勝地
그때 세존께서 곧 그곳에서 나와 이곳에 이르러서 법답게 자리에 오르셨다. 이에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 이 자리에 오를 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六種震動] 하였다. 이른바 흔들리는 것 같고,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것 같고, 솟아오르다가 꺼져 내려가는 것 같고, 은은히 소리가 나는 것 같고, 꽝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고, 물건을 깨닫게 하는 것 같고, 동방에서 솟아나 서방으로 사라지는 것 같고, 서방에서 솟아나 동방으로 사라지는 것 같고, 남방에서 솟아나 북방으로 사라지는 것 같고, 북방에서 솟아나 남방으로 사라지는 것 같고, 중앙에서 솟아나 변두리로 사라지는 것 같고, 변두리에서 솟아나 중앙으로 사라지는 것 같았다.
007_0829_c_10L爾時世尊便往方所至方所已如法昇座於是如來應供等正覺昇此座如此三千大千世界一切大地六種震動——所謂動遍動等遍動遍震遍震遍涌等遍涌遍吼等遍吼遍起等遍起遍覺等遍覺——東涌西沒西涌東沒南涌北沒北涌南中涌邊沒邊涌中沒
이때 대지가 이와 같이 진동한 후에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말미암아 이 세계에 큰 광명이 비추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쾌락을 받게 하였고, 아래로는 아비(阿鼻) 대지옥(大地獄) 가운데 이르러 그곳 중생의 몸에 광명이 닿자 온갖 고통이 소멸되어 똑같이 쾌락을 받았다. 이와 같이 일체 모든 지옥 가운데서 고통받는 중생들과 나아가 서로 살해하기를 일삼는 모든 축생(畜生)의 무리와 염라왕계(閻羅王界)의 모든 아귀(餓鬼)들까지도 이 광명을 만나자 가지고 있던 고통을 모두 제거하고 굶주림과 갈증을 충분히 채웠으며, 쾌락을 받지 않은 중생이 없었다.
007_0829_c_18L時此大地如是動已佛神力故遍此世界有大光令諸衆生等受快樂下至阿鼻大地獄中所有衆生蒙光觸身諸苦消等受快樂如是一切諸地獄中受苦衆生及以諸畜生輩更相殘害羅王界諸餓鬼等遇斯光已所有苦具皆悉消除飢渴充滿無有衆生不受樂者
007_0830_a_02L 이때를 당해 일체 중생들이 모두 나쁜 생각을 버리고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 서로 즐거움을 누리며 각각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품고 마치 친척처럼 서로 바라보고 환희하고 화합하여 자리를 같이하고는 이에 찬탄하였다.
007_0830_a_02L當爾之時一切衆生悉捨惡皆起慈心遞相愛樂各懷悲愍如親屬相視歡欣和合同座於是讚曰

세존께서 이 자리에 오르심에
능히 크나큰 광명을 방출하시고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 하게 하시네.
007_0830_a_05L世尊處斯座
能放大光明
大地六反動
令衆生歡喜

여래께서 이 자리에 오르심에
법왕(法王)의 광명을 방출하시고
이러한 때에 중생들이
즐거움 받는 줄 마땅히 알아야 하네.
007_0830_a_07L 如來處斯座
法王放光明
當知如是時
衆生等受樂

정각(正覺)께서 이 자리에 오르심에
큰 지혜의 귀의처가 되어
광명을 방출하고 세간을 이롭게 하며
이 불국토[佛刹]를 두루 비추네.
007_0830_a_08L 正覺處斯座
大智歸依處
放光利世間
遍照此佛剎

기이하도다. 대승(大乘)이여
더 이상 위없는 가장 수승한 승(乘)이네.
여래께서 이 자리에 오르시니
이익을 헤아리기조차 어렵네.
007_0830_a_09L奇哉是大乘
最勝乘無上
如來處斯座
利益難思議

기이하도다. 대승이여
더 이상 위없는 가장 수승한 승이네.
사문 바라문은
이에 능히 헤아릴 수 없네.
007_0830_a_11L 奇哉是大乘
最勝乘無上
沙門婆羅門
於此莫能測

그때 세존께서 넓고 긴 혀[廣長舌]를 내시어 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는 모든 보살마하살과 모든 대성문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007_0830_a_12L爾時世尊出廣長舌遍覆於此三千大千世界已告諸菩薩摩訶薩及諸大聲聞衆言
“선남자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지난 밤 늦게 정거천(淨居天)의 난타 천자ㆍ수난타 천자ㆍ전단 천자ㆍ수마나 천자ㆍ난승 천자와 나아가 수다파(須多波) 천자 등과 함께 한량없는 모든 천자들은 큰 위덕과 큰 신통을 갖추어 치성한 광명을 방출하여 바로 기사굴산을 비추고서 나의 처소에 이르렀다.
007_0830_a_15L諸善男子汝等當知中夜後欻有淨居諸天難陁天子難陁天子栴檀天子須摩那天子勝天子乃至須多波天子等與無量諸天子——有大威德具大神通——放盛光明直照耆闍崛山來至我所
곧 온갖 천상의 미묘한 향 이른바 천상의 말전단(末栴檀)과 나아가 천상의 다마라발향(多摩羅跋香) 등을 내 위에 뿌리고, 또 온갖 천상의 꽃 이른바 우발라화(優鉢羅華)와 나아가 대만수사화(大曼殊沙華) 등으로 나에게 공양하며, 오른 편으로 세 번 돌고 내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물러나 머문 후에 다시 나에게 더욱 공경하는 마음으로 열 손가락을 바닥에 붙여 잠잠히 머무르고, 머물면서 곧 이와 같이 사유한다.
007_0830_a_20L卽以種種天上妙香所謂天末栴檀乃至天多摩羅跋香等散於我上復以種種天華所謂優鉢羅華乃至大曼殊沙華等供養於我右遶三周頂禮我足退住一面彼退住已更於我所增敬上心合十指掌默然而住住已卽作如是思惟
007_0830_b_02L’지금 이 일체 보살의 염불법문(念佛法門)은 과거의 모든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이미 일찍이 이 천인 대중들을 위해 선양하고 해석하신 것이니, 오직 이 모든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지금 우리 세존께서도 마땅히 이 천인 대중들을 위해 이러한 염불법문을 연설하시어 모든 중생들을 안락하고 이익 되게 하실 것이다.’
007_0830_b_04L今此一切菩薩念佛法門過去諸如來應供等正覺已曾爲彼天人大衆宣揚解釋惟欲安樂彼諸衆生今我世尊亦當爲此天人大衆如是演說念佛法門安樂利益諸衆生故
이 모든 천자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서 곧 나에게 이 법문을 설하기를 간청하였다. 이때 나는 잠자코 이를 허락하였으니, 모든 하늘들이 이미 알아서 이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007_0830_b_09L彼諸天子如是念已卽便請我說此法門時我默然許爲其說諸天知已於是不現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읊으셨다.
爾時世尊卽說頌曰

비구들아, 알아라. 어젯밤 늦게
정거천왕 마혜수라(摩醯首羅)가
모든 하늘들과 권속
난타 및 수난타
수마나천, 전단 등
나아가 난승, 수다파에 이르기까지
두루 세간에 수승한 광명을 방출하고
바로 이 땅 기사굴산을 비춘 것을.
007_0830_b_11L比丘知昨中夜後
淨居天王摩醯羅
將諸天衆及眷屬
難陁及以須難陁
須摩那天栴檀等
乃至難勝須多波
普放世間勝光明
直照此土耆闍崛

이 하늘은 이미 나의 처소에 이르러서
천상의 꽃과 향으로써 공양하고
그런 후에 비로소 오른 편으로 세 번 돌고
머리 숙여 예배하고 공경하게 한쪽에 머무르네.
007_0830_b_15L彼天旣來至我所
以天華香而供養
然始右遶我三周
頂禮恭敬一面住

이 모든 천자들이 잠자코 생각하였네.
‘지금 이 염불수다라(念佛修多羅)는
과거 가장 수승한 모임에서 널리 선설하신 것으로
세간의 중생을 가엾게 여기셨기 때문이니
007_0830_b_17L彼諸天子默生念
今此念佛修多羅
過去最勝曾廣宣
憐愍世間衆生故

지금 우리 석존(釋尊)께서는 십력(十力)을 갖추셨거늘
어찌 이 법문을 연설하지 않겠는가.
세간의 모든 군생(群生)을 이익 되게 하고
일체 천인들을 안온하게 하기 위함이라네.’
007_0830_b_19L今我釋尊十力具
寧不演說斯法門
利益世間諸群生
安隱一切天人故

모든 하늘들 이렇게 생각하고서 곧 간청하니
이때 내가 잠자코 이를 허락했고
내가 이런 까닭에 기사굴산에서
예전 모든 부처님께서 연설하신 것처럼 하려 했네.
007_0830_b_21L諸天念已便發請
時我默然遂許之
我故欲於耆闍山
如先諸佛所演說

하늘은 내가 이미 허락한 것을 안 까닭에
크게 기뻐하고 존경심 내어
일체가 다시 공경하고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돈 후 돌아갔네.
007_0830_b_23L天知我已許之故
生大歡樂尊敬心
一切咸復恭敬禮
右遶三周然後去
007_0830_c_02L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잘 들어라.
나는 과거 모든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이에 놀라거나 의심하지 않았으니
모든 여래의 지혜는 헤아리기 어렵네.
007_0830_b_25L比丘汝輩當善聽
我聞過去諸佛說
莫於是處生驚疑
諸如來智難可測

옛날에 부처님들께서 행하신 도(道)를
내가 먼저 알아 다시 의심이 없으니
현재 모든 사람 가운데 존귀한 이가
얻은 보리(菩提)를 내가 이미 증득하고
미래에 대비로 세간을 가엾이 여기는 이의
자연법신(自然法身)을 내가 깨달아 알았네.
007_0830_c_04L往昔諸佛所行道
我先知盡無復疑
現在一切人中尊
所得菩提我已證
當來大悲愍世者
自然法身我覺知

이제 나 걸림 없는 지혜[無礙智]를 갖추었으니
이와 같은 큰 지혜는 칭량하기 어렵고
세간에서 벗어난 것이어서 견줄 이 없고
일체 중생은 능히 헤아릴 수 없네.
007_0830_c_07L我今具足無㝵智
如是大智難稱量
超出世間無與等
一切衆生莫能測

2. 불공견본사품(不空見本事品) ①
007_0830_c_09L菩薩念佛三昧分不空見本事品第二之一

그때 세존께서 존자 사리불(舍利弗)ㆍ존자 대목건련(大目揵連)ㆍ존자 대가섭(大迦葉)ㆍ존자 수보리(須菩提)ㆍ존자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 등 이러한 신통을 갖추고 큰 위덕을 지닌 모든 대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아, 너희들이 아는 바대로 너희들 경계(境界)에 의지하라. 마땅히 내 앞에서 각각 사자후(師子吼)하라. 왜냐 하면 만약 너희들이 설한다면 이 일체의 천인 대중과 모든 성문들로 하여금 다 신해(信解)를 얻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
007_0830_c_10L爾時世尊告尊者舍利弗尊者大目揵連尊者大迦葉尊者須菩提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如是等具足神有大威德諸大弟子言汝諸比丘如汝所知依汝境界當於我前各師子吼何以故若汝說者令此一切天人大衆諸聲聞人咸得信解故
그때 세존께서 또 미륵(彌勒) 보살마하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마하살ㆍ월삼계(越三界) 보살마하살ㆍ초부사의(超不思議) 보살마하살ㆍ선행보(善行步) 보살마하살ㆍ초발심즉전법륜(初發心卽轉法輪) 보살마하살ㆍ선사유(善思惟) 보살마하살ㆍ대음성(大音聲) 보살마하살ㆍ지세(持世) 보살마하살ㆍ불공견(不空見)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007_0830_c_17L爾時世尊復告彌勒菩薩摩訶薩殊師利菩薩摩訶薩越三界菩薩摩訶薩超不思議菩薩摩訶薩善行步菩薩摩訶薩初發心卽轉法輪菩薩摩訶薩善思惟菩薩摩訶薩大音聲菩薩摩訶薩持世菩薩摩訶薩不空見菩薩摩訶薩等言
007_0831_a_02L“불공견아, 너도 이제 마땅히 크게 사자후하고, 결정코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얻으신 공덕과 진실한 상모(相貌)를 설해주시기를 간청해야 한다. 네가 간청한다면, 능히 일체 세간의 모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내가 지금 너에게 권하는 것이다.”
007_0830_c_24L不空見汝今應當大師子吼決定請說諸佛世尊所得功德眞實相貌汝若請者則能利益一切世間諸衆生輩是故我今躬自勸汝
그때 불공견 보살이 성스러운 가르침을 듣고서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007_0831_a_05L時彼不空見菩薩聞聖教已卽於佛前以偈讚曰

세존은 백복(百福)의 금색신(金色身)이시고
자비로우시고, 미묘하게 제일의(第一義)를 깨닫고
공덕과 지혜가 줄어듦이 없으시거늘
홀연 저에게 간청하게 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007_0831_a_06L世尊百福金色身
慈悲妙覺第一義
功德智慧斯無減
忽令我請何因緣

견줄 이 없어 사람 가운데 존귀한 이는
세간의 수승한 지혜[勝智]도 초월하고
법왕(法王)의 공덕 이미 구경(究竟)에 이르셨거늘
무슨 까닭에 오늘 저에게 간청을 권하십니까.
007_0831_a_08L無有等類人中尊
世間勝智靡超者
法王功德已究竟
何緣今日勸我請

부처님은 멸청정(滅淸淨)이어서 선(禪) 제일이며
지혜가 심오하고 미묘하여 해탈(解脫)도 진실하며
해탈지견(解脫知見) 이미 원만하시거늘
무슨 까닭에 오늘 물어 보라 권하십니까.
007_0831_a_10L佛滅淸淨禪第一
智慧深妙解脫眞
解脫知見先圓滿
何故今日勸諮問

법왕께서는 위의를 다 구족하고
일체 세간의 가장 존귀한 분[雄]이시고
이미 스스로 이익 되고 또한 남도 이롭게 하셨거늘
대사(大師)께서는 무슨 이유로 제가 간청하기를 권하십니까.
007_0831_a_12L法王威儀咸具足
一切世間最尊雄
旣能自利亦利他
大師何因勸我請

세존의 자비는 오래 전에 이르러
광겁(曠劫)에 항상 원친(怨親) 없이 행하시고
걸림 없는 변재도 헤아리기 어려우시거늘
무슨 까닭에 세존께서는 저에게 간청하기를 권하십니까.
007_0831_a_14L世尊慈悲久淳至
曠劫常行無怨親
無障㝵辯難稱量
何因世尊令我請

능히 일체 빈궁한 이에게 재물을 베푸시고
또 세간의 맹인의 눈을 열어주시는
뛰어나신 분께서는 능히 두려워하는 자를 편안하게 하거늘
무슨 까닭에 세존께서는 저에게 간청하기를 권하십니까.
007_0831_a_16L能施一切貧乏財
亦開世間生盲眼
勝尊能令怖者安
何緣世尊勸我請

불신(佛身)은 더러움에도 물들지 않고
의복도 본래의 번뇌[塵垢]를 여의고
탄생하신 곳은 왕 가운데 성왕(聖王)의 가문이니
무슨 까닭에 지금 갑자기 간청하기를 권하십니까.
007_0831_a_18L佛身滓穢不能污
衣服本來離塵垢
生處王中聖王家
何因今者方勸請

성스러운 옷은 몸에서 네 손가락 정도 떨어져 있으며
끝내 몸에 가깝지 않게 능히 머물게 하고
거센 회오리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않으니
성존(聖尊)께서는 무슨 일로 간청하기를 권하십니까.
007_0831_a_20L聖衣離身四指間
終無近體而能住
旋嵐巨風吹不動
聖尊何事而勸請

세존께서 항상 길을 다니실 때에는
깊은 구덩이가 저절로 평평하게 가득 차고
혹 높은 언덕이 곧 평탄하게 되거늘
무슨 까닭에 오늘 나에게 간청하기를 권하십니까.
007_0831_a_22L世尊尋常行路時
所至窊凸自平滿
或經高阜卽坦然
何因今日令我請

세존의 신상(身相)은 모두 원만하여
다니실 때 지절(支節)이 흔들리지 않으시니
흐트러지지 않음은 사의(思議)하기 어려움으로 말미암아
오늘 새삼스레 나에게 간청하게 하실 것이 아니네.
007_0831_a_24L世尊身相悉圓滿
行步支節無動搖
由得不壞難思議
不應今日令我請
007_0831_b_02L
세존께서 저희들을 돌아보실 적에
대지가 곧 여섯 가지로 진동함은
신족(神足)이 여래와 다르지 않은 것이니
이와 같이 자재함은 사람 가운데 으뜸이네.
007_0831_b_02L我觀世尊迴顧時
大地便隨六反動
無有神足若如來
如是自在人中最

세존의 광명이 비추이는 곳마다
광자(狂者)로 하여금 마음 잃지 않게 하고
단지 잠시동안 여래의 광명을 보아도
간혹 때때로 잃어버린 생각이 회복되네.
007_0831_b_05L世尊光明所照觸
能令狂者不失心
但能暫睹如來光
或時失念旋卽復

세존이 다니실 때 일어나는 먼지를
중생이 만나면 7일 동안 즐겁고
나아가 임종에 이르러 뜻대로 왕생하니
그러므로 내가 즐겁게 귀명(歸命)하네.
007_0831_b_07L世尊行時足動塵
衆生遇者七日樂
乃至壽終隨意生
故我歸命與樂者

병으로 크게 괴로워하는 사람이
온갖 고통이 극심하여 견딜 수 없더라도
잠시 세존께서 손으로 어루만져 주신다면
곧 말할 수 없이 안온하게 되네.
007_0831_b_09L若人遭病受大苦
衆痛酸迫不能堪
暫蒙世尊以手摩
卽得安隱不可說

세존의 법신에 그 힘이 갖춰짐은
모두 광겁으로부터 오랜 동안 닦음에 연유하며
그 누구나 의심할 여지조차 없으니
도사(導師)께서 나에게 간청하라고 권하실 것 아니네.
007_0831_b_11L世尊法身具斯力
皆因曠劫長時修
是處終無有疑惑
導師不應勸我請

사람 가운데 홀로 존귀하여 갖가지가 능하며
조복(調伏)의 대선(大仙)은 일체를 제도하고
저희들이 지금 다시 천인사(天人師)라 하니
그런 까닭에 나에게 간청하기를 권하실 것 아니네.
007_0831_b_13L人中獨尊種種能
調伏大仙度一切
我今還白天人師
是故不應勸我請

그때 세존께서 다시 불공견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불공견아, 통쾌하게 이 일을 설하는구나. 이를 잘 생각하여라, 내가 응당 해설하리라.”
007_0831_b_15L爾時世尊復告不空見菩薩言善哉善哉汝不空見快說是事善思念之吾當解說
불공견이 말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널리 해석해 주십시오. 제가 이제 잘 기억하겠습니다.”
007_0831_b_18L不空見言如是世尊惟願廣釋我今諦受
부처님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과거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겁을 생각해보니, 그때 무변정진(無邊精進)이라는 이름을 가진 왕이 있었는데,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어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그가 거주하는 선주(善住)라 불리는 큰 성(城)이 있었는데, 그 성은 넓이가 동서로 12유순(由旬)에 가득 차며, 남북으로 7유순 반이었다.
007_0831_b_19L佛告不空見我念過去無量無邊阿僧祇劫時彼有王名無邊精進有大神通具足威德正法治化所居大城名曰善住其城寬曠東西具滿十二由旬南北惟有七由旬半
그 성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었는데, 성 겹겹마다 따로 일곱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으니, 이른바 금ㆍ은ㆍ유리(琉璃)ㆍ파리(頗梨)ㆍ마노(馬瑙)ㆍ차거(車𤦲)ㆍ진주(眞珠)ㆍ산호(珊瑚)들로서 빠짐없이 이와 같은 온갖 보배를 이용하였느니라.
007_0831_b_24L城有七重其城重別皆以七寶——所謂金琉璃頗梨馬瑙車璖眞珠珊瑚——盡用如是衆寶間錯
007_0831_c_02L또 불공견아, 마땅히 이 성을 알아야 한다. 성에는 네 면이 있고, 면마다 세 문이 있고, 문마다 각각 두 개의 궐(闕)이 있어 서로 마주한다. 누각은 높고 넓으며 장엄이 특히 아름다웠는데 미묘한 보배를 합성한 것으로 가득했다. 그 문 가운데 제석(帝釋)의 승당(勝幢)을 세워 이로써 문의 경계로 하였으며, 나아가 설주ㆍ문방ㆍ문턱 등 일체를 모두 온갖 보배로서 장식하였다.
007_0831_c_02L復次不空當知彼城城有四面面別三門各皆有二闕相對樓閣高廣莊嚴麗具足咸以妙寶合成當其門中帝釋勝幢以爲門限乃至所有楣棖樞闔一切皆是衆寶廁窴
또 불공견아, 이 성의 모든 문에는 금과 은 두 종류의 그물이 있고, 그 위는 비단으로 씌어져 있느니라. 다시 그물 위에는 갖가지로 장식하고, 금 그물에는 은방울을, 은 그물에는 금방울을 매달아 청량한 바람이 불어 움직이면 미묘한 소리가 나는데, 조화롭고 맑음을 갖추어 마치 천상의 음악과 같았다.
007_0831_c_08L復次不空彼城諸門咸有金銀二種絡網羅覆其上復於網上種種嚴飾——金網銀銀網金鈴——淸風吹動出微妙音足和雅猶如天樂
또 불공견아, 이 성은 일곱 겹인데 일곱 겹 안에는 보배 계단이 있고 여기에 난간이 있었다.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진 온갖 빛깔이 사랑스러웠고, 금 난간에는 백은(白銀) 수술을 늘어뜨리고 은 난간에는 진주 수술을 늘어뜨리고 진주 난간에는 유리 수술을 늘어뜨리고 나아가 온갖 종류의 채색을 여러 보배 사이에 섞어 서로 빛깔을 비추게 하였다.
007_0831_c_12L復次不空見彼城七重於七重內具足寶階斯有欄檻鏤綺分明七寶所成雜色可愛——於金欄處垂白銀茸於銀欄所懸眞珠茸於珠欄處懸琉璃茸乃至種種諸綵交錯——衆寶間懸互相映發
또 불공견아, 이 성은 일곱 겹으로 둘러싸였는데, 그 둘레에 모두 보배 구덩이가 있다.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마노 등이다. 모든 종류의 장엄에 온갖 보배를 사용했으며, 거기에 다시 일곱 가지 보배로 된 계단이 있고 온갖 색이 서로 비춰 미묘하여 볼 만하였다.
007_0831_c_17L復次不空彼城七重周帀皆有寶塹圍遶——所謂金琉璃頗梨馬瑙諸種莊嚴皆用寶成——其塹各有七寶階陛雜色分微妙可觀
또 불공견아, 이 정진왕은 모든 보배 구덩이 물 속을 미묘한 꽃으로 가득 채웠다. 이른바 우담발화(優曇鉢花)ㆍ발두마화(鉢頭摩花)ㆍ구물두화(拘物頭花)ㆍ분다리화(分陀利花) 등이다. 이러한 온갖 꽃의 광명은 사랑스러웠으며, 깨끗하고 부드러운 꽃향기가 널리 퍼져 중생들이 거리낌없이 맡을 수 있었다.
007_0831_c_21L復次不空見彼精進王諸塹水中妙花盈滿——所謂優曇鉢花鉢頭摩花拘物頭花分陁利花——如是衆花光明可愛鮮潔柔軟芳烈遠聞衆生受用無遮護者
007_0832_a_02L또 불공견아, 이 정진왕은 보배 구덩이 언덕 위에 온갖 꽃을 심었다. 이른바 니문가다화(尼文迦多華)ㆍ발제검화(鉢帝劍華)ㆍ아지목다가화(阿地目多迦華)ㆍ첨파가화(瞻波迦華)ㆍ바리사가화(婆梨師迦華)ㆍ구비라타화(拘毘羅陀華)ㆍ달노가리가화(達奴迦利迦華)이다. 이러한 여러 꽃의 향기가 사랑스러워 마치 천상의 꽃과 같았으며, 백성들이 거리낌없이 맡을 수 있었다.
007_0831_c_25L復次不空見精進王其塹岸上植種種華——所謂尼文迦多華鉢帝劍華阿地目多迦華瞻波迦華婆梨師迦華拘毘羅陁華達奴迦利迦華——如是諸華香鮮可愛猶如天華民人取用亦無遮護
또 불공견아, 이 성에는 각각 일곱 겹의 항렬(行列)이 있고, 다라보수(多羅寶樹)를 줄지어 심어서 주위를 에워싸서 선명함이 사랑스러우며 일곱 가지 보배로 합성되었다.
007_0832_a_07L復次不空見彼城各有七重行列多羅寶樹周帀圍遶鮮明可愛七寶合成
그 황금 나무에는 백은(白銀)으로 잎과 꽃과 열매를, 백은 나무에는 진주의 잎과 꽃과 열매를, 진주 나무에는 유리의 잎과 꽃과 열매를, 유리 나무에는 파리의 잎과 꽃과 열매를, 파리 나무에는 마노의 잎과 꽃과 열매를, 마노 나무에는 차거의 잎과 꽃과 열매를, 차거의 나무에는 붉은 진주의 잎과 꽃과 열매를, 붉은 진주 나무에는 산호의 잎과 꽃과 열매를, 산호 나무에는 진금(眞金)의 잎과 꽃과 열매로 하였다.
007_0832_a_09L黃金樹白銀爲葉及以華果白銀樹眞珠爲葉及以華果眞珠樹者璃爲葉及以華果琉璃樹者頗梨爲葉及以華果頗梨樹者馬瑙爲葉及以華果馬瑙樹者車璖爲葉及以華車璖樹者赤眞珠爲葉及以華果赤眞珠樹者珊瑚爲葉及以華果瑚樹者眞金爲葉及以華果
또 불공견아, 모든 다라수(多羅樹)에는 광명이 무수해서 볼 만했으며, 미풍이 불면 미묘한 음성이 나서 듣는 사람들이 환희하고 기뻐하였는데 마치 사람이 음악을 연주해 온갖 미묘한 음성이 나오는 것과 같았다. 듣고 기뻐하지 않은 이가 없으니 이 다라수에 바람이 불 때에는 미묘한 소리가 나서 사람들로 하여금 들어서 기쁘게 함이 이와 같았다.
007_0832_a_17L復次空見諸多羅樹光茂可觀微風觸動出妙音聲若得聞者歡喜受樂如人作樂能生種種微妙音聲若有得聞無不受樂彼多羅樹風來觸時出微妙音令人樂聞亦復如是
007_0832_b_02L또 불공견아, 이 왕성(王城) 가운데는 항상 이러한 온갖 종류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른바 코끼리 소리ㆍ말 소리ㆍ수레 소리ㆍ행진 소리ㆍ북 소리ㆍ조개 소리ㆍ공후(箜篌) 소리ㆍ거문고 소리ㆍ비파 소리ㆍ피리 소리ㆍ퉁소 소리 등이다. 이러한 일체 모든 종류의 음성이 잠시도 끊이지 않았느니라. 왕은 항상 칙령을 내려 나라 안의 백성 누구에게나 음식ㆍ의복ㆍ코끼리ㆍ말ㆍ수레 등이 필요하면 뜻대로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하게 하였다.
007_0832_a_22L復次不空彼王城中常有如是種種諸聲未曾斷絕所謂象聲馬聲車聲步聲鼓聲貝聲箜篌聲琵琶如是一切種種音聲未曾暫息恒宣令國內民人誰有所須飮食象馬車乘隨意所須皆悉給與
또 불공견아, 이 왕성 바깥 다라수 숲에는 행인이 놀 곳과 머물러 쉴 곳이 있어서, 마시거나 먹거나 눕거나 앉아서 이 보배 나무의 온갖 미묘한 음성을 듣고 모두 5욕(欲)의 미묘한 즐거움을 얻는다.
007_0832_b_05L不空見彼王城外多羅樹林行人遊處在下休息——若飮若食或臥或坐——聞此寶樹諸微妙音莫不皆受五欲妙樂
또 불공견아, 이 정진왕은 큰 성안의 멀고 가까운 거리를 참작하여 마치 하나의 화살 과녁처럼 하나의 화지(華池)를 두어, 사방의 언덕 및 그 바닥은 모두 네 가지 보배로 만들었으며, 사면의 계단길도 일곱 가지 보배로 장식하였다. 이른바 황금의 계단길에는 백은으로 장식하고, 백은의 계단길에는 유리로 장식하고, 유리 계단길에는 파리로 장식하고, 파리 계단길에는 마노로 장식하고, 마노 계단길에는 산호로 장식하고, 산호 계단길에는 호박(虎珀)으로 장식하였는데, 온갖 보배들이 섞여 있어서 보는 이들마다 기뻐하였다.
007_0832_b_09L復次不空見彼精進王於大城近遠皆如一射箭所置一華池岸及底皆四寶成四面階道七寶莊飾——所謂黃金階道白銀莊飾白銀階道琉璃莊飾琉璃階道頗梨莊飾梨階道馬瑙莊飾馬瑙階道珊瑚莊珊瑚階道虎珀莊飾——衆寶雜廁者歡喜
또 불공견아, 이 연못에는 온갖 종류의 미묘한 꽃이 있었다. 이른바 우발라화(優鉢羅華)ㆍ발두마화(鉢頭摩華)ㆍ구물두화(拘物頭華)ㆍ분다리화(分陀利華) 등이고, 이러한 온갖 꽃향기가 가득 풍겨 중생들이 이를 맡고 사랑하고 즐거워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연못 언덕 위에는 온갖 꽃이 심어져 있었는데, 이른바 이니마가화(伊尼摩迦華) 및 달누가리화(達㝹迦利華) 등, 온갖 꽃이 사랑스러워 마치 천상의 꽃과 같았다. 이 화지의 문은 항상 닫히지 않고 열려 있어 사람들이 왕래하는 것을 막거나 금지하지 않았다.
007_0832_b_16L復次不空見彼池復有諸種妙華——所謂優鉢羅華鉢頭摩華拘物頭華分陁利華——如是衆華香氣芬馥衆生聞者無不愛樂於池岸上復植諸華——所謂伊尼摩迦乃至達㝹迦利華——衆華可愛猶如天華彼華池門常開不閉人民往來無遮禁者
또 불공견아, 이 정진왕은 큰 성안에 유관원(遊觀園)을 설치하였는데, 이 정원 안에는 갖가지 칠보수(七寶樹) 숲이 있고 항상 꽃과 열매가 있었다. 왕은 부인과 후궁과 시녀들을 거느리고 마음껏 즐겼으며 문(門)에도 제한을 두지 않아 백성들이 즐기고 유희하며 머물게 하여 똑같이 쾌락을 누릴 수 있게 했다.
007_0832_b_22L復次空見彼精進王於大城內置遊觀園於諸園中復有種種七寶樹林常有華果王與夫人後宮侍御同共遊處歡欣取樂門亦不限任彼人民遊觀嬉戲等受快樂
007_0832_c_02L또 불공견아, 이 정원 안쪽에는 각각 별도로 화지(花池)를 두었는데 금 등의 네 가지 보배로써 이루어져 있었고, 또 일곱 가지 보배로 계단을 장식하여 온갖 색과 광채가 아름다워 보는 자가 즐거워하였다. 이 연못 물 속에는 온갖 꽃들이 있었는데, 이른바 우발라화 및 분다리화 등 온갖 꽃의 향기가 사랑스러웠다. 연못 언덕에는 또 여러 종류의 나무 숲 및 모든 꽃과 과일이 있었는데, 이른바 파니작가화(婆尼斫迦華)와 타마나가화(陀摩那伽華) 및 달누가리화(達㝹迦利華) 등의 꽃과 과일 향이 사랑스러워 백성들도 제한 없이 이용하였다.
007_0832_c_04L復次不空見又於彼園內面各一箭所別置花池亦以金等四寶所成復用七寶嚴飾階陛色光麗見者樂觀彼池水內種種諸華——所謂優鉢羅華乃至分陁利——是等衆華芳鮮可愛池岸復有多種林樹及諸華果——所謂婆尼斫迦華陁摩那乃至達㝹迦利華——是等華果香鮮可愛人民取用無遮禁者
또 불공견아, 이 정진왕은 품성이 어질고 자애로워 중생을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듯 생각하였다. 또한 항상 깊은 마음으로 공경하게 사문ㆍ바라문ㆍ찰리(刹利) 장자를 섬겼는데,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섬기는 것과 같았다.
007_0832_c_12L復次不空彼精進王稟性仁愛慈念衆生如母愛子亦常深心敬事沙門婆羅門剎利長者如子事父
또 불공견아, 이 왕은 모습이 걸출하여 보통 사람보다 특이하고 신체가 원만해 온갖 모습을 구족하고 이목구비가 단정하고, 안색이 빛나고 위덕이 널리 두루하여 천인들이 사랑하고 존경하였다.
007_0832_c_15L復次不空見王形量魁偉挺異常人身體圓滿相具足面目端正顏色光榮威德弘天人愛敬
또 불공견아, 이 왕은 일찍이 덕의 근본을 심어서 찰리의 가문에 태어났으며, 종성(種姓)이 존귀하여 세간에서 이길 자가 없으며, 태어나게 한 부모는 7대[世]가 모두 청정하고 처자와 권속이 화합하여 한 사람도 잘못을 저지른 자가 없었다.
007_0832_c_18L復次不空見彼王宿植德本生剎利家種姓尊高世無勝者所生父母七世淸淨妻子眷屬福慶會同無有一人行過非者
또 불공견아, 이 왕도 이러한 복업(福業) 때문에 온 천하가 풍요(豊饒)하여 백 가지 맛에 늘 만족하고 창고에 비단과 온갖 진귀한 보배들이 가득하였다.”
007_0832_c_21L復次不空彼王以福業故天下豐饒凡是百味恒滿倉廚繒錦諸珍盈溢府庫
大方等大集經菩薩念佛三昧分卷第一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