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BJ_H0191_T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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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1_a_01L무경실중어록無竟室中語錄무경실중어록無竟室中語錄 권1총목차總目次무경실중어록 권1
오언내편게시五言內篇偈詩-6편
도량道塲
돌아가신 어머니께(示薦母檀信法)
참다운 설법(眞說)
방에서(室中)
대중에게 보이다(示衆)
문인에게 보이다(示門人)
칠언고시七言古詩-7편
원융문圓融門
항포문行布門
융통문融通門
삿됨과 바름(邪正)
돌아가신 아버지께(示薦父檀信)
신비한 작용(神用)
도道
오언절구五言絶句-74편
본 암자(本庵)
일색一色
머묾 없음(無住)
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
한산寒山
망종芒種
무심無心
공을 보호하라(保空)
원융으로 대함(融對)
사람들에게 권하다(勸人)
제야除夜문인에게 보이다(示門人)
도道
돌아갈 곳을 가리킴(指歸)
자기 집안의 일용(自家日用)
선의 채찍(禪鞭)
불자拂子
마음가짐(持心)
문하의 학생들에게 보이다(示門生)
두타에게 보이다(贈示頭陀)
도장의 광명(印光)
일용日用
일착자一著子
보이다(示)
별봉別峯
보이다(示)
보이다(示)
보이다(示)
일용日用
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
또 다시 보임(又)
보이다(示)
일색一色
본래 타고난 얼굴(本生顏)
끝없는 왕복(徃復無際)
12칙十二則
일용日用
목암牧庵
현곡玄谷쾌암快庵
양성養性
고경古鏡
고송古松
선월船月
고암古庵
양심養心
사곡沙谷
백호白灝
백파白波
목암牧巖
낙암樂庵
효암曉庵
송곡松谷
허암虛庵
대양大陽
서계西溪
설봉雪峯
한암寒巖
한매寒梅
함월涵月
진공震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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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1_a_01L[無竟室中語錄]
009_0421_a_02L1)無竟室中語錄卷之一
009_0421_a_03L
009_0421_a_04L2)總目次
009_0421_a_05L卷一。
009_0421_a_06L五言內篇偈詩 六篇。
009_0421_a_07L道塲。示薦母檀信。眞說。室中
009_0421_a_08L示衆。示門人。
009_0421_a_09L七言古詩 七篇。
009_0421_a_10L圓融門。行布門。融通門。邪正。
009_0421_a_11L示薦父檀信。神用。道。
009_0421_a_12L五言絕句 七十四篇。
009_0421_a_13L本庵。一色。無住。示人。寒山。
009_0421_a_14L芒種。無心。保空二
首 融對。勸
009_0421_a_15L人。除夜。示門人。道 指歸。
009_0421_a_16L自家日用。禪鞭。拂子。持心。
009_0421_a_17L示門生。贈示頭陀。印光。日用。
009_0421_a_18L一著子。示 別峯。示 示。示
009_0421_a_19L日用。示人二
首 示。一色。本生
009_0421_a_20L顏。徃復無際。十二則。日用
009_0421_a_21L牧庵。玄谷。快庵。養性。古鏡。
009_0421_a_22L古松。船月。古庵。養心。沙
009_0421_a_23L谷。白灝。白波。牧巖。樂庵。
009_0421_a_24L曉庵。松谷。虛庵。大陽。西溪。
009_0421_a_25L雪峯。寒巖。寒梅。涵月。震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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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1_b_01L고암古巖
평암平庵
월계月溪
주계周溪
허곡虛谷
춘곡春谷
설담雪潭
제양霽陽
몽암夢庵
설암雪庵
벽하碧霞
석계石溪
벽봉碧峯
백담白潭칠언절구七言絶句-99편
무경자찬無竟自賛
이 일(箇事)
중봉으로 유람을 떠나는 사람을 보내며(送人遊中峯)
바라봄(望)
불법佛法
사문의 눈(沙門眼)
보이다(示)
사빈주四賔主
사문의 눈을 보이다(示沙門眼)
본가本家
겨울날(冬日)
본래 공함(本空)
스스로 읊다(自吟)
그림 속 매화(畫梅)
육 년 고행六年苦行
움직이지 않음(不動)
거울과 빛깔(鏡色)
권하다(勸)
잠자는 호랑이(睡虎)보이다(示)
적멸한 대도를 보이다(示寂滅大道)
네 가지로 상대하는 선(四對禪)
일용日用
깨달음과 닦음과 증득(悟修證)
보이다(示)
조사선祖師禪
여래선如來禪
불조선佛祖禪
사문의 눈(沙門眼)
일용日用
선재와 용녀의 질문에 답하다(答善財龍女問)
신언 두타에게 보이다(示信彦頭陀)
반야지 가운데 다섯 가지 뜻을 밝힘(般若智中五意明)
문인들에게 최후의 게송 한 수를 보이다(示門人末後一偈)
보이다(示)
무를 참구함(叅無)
부용당 진영찬(芙蓉堂眞賛)
정관당 진영찬(靜觀堂眞賛)
임성당 진영찬(任性堂眞賛)
원응당 진영찬(圓應堂畫象賛)
추계 대화상 진영찬(秋溪大和尙畫象賛)
화엄 강도에게 드림(贈華嚴講徒)
일용日用
사람들에게 이 일을 보이다(示人此事)
일용의 삼신(日用三身)
스스로 읊다(自吟)
스스로 수긍하다(自肎)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
사람들에게 권하다(侑人)
사빈주四賔主
자기 집 문호(自家門戶)
불상佛象
조사선祖師禪
오묘한 마음의 바른 눈(妙心正眼)
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
경계 그대로(即境)
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
주장자拄杖子
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
동지冬至
큰 작용(大用)
사람들에게 권면하다(勉人)
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
스스로 읊다(自吟)
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
일용日用
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
납승衲僧
참사람(眞人)
납승의 코 잡기(衲僧巴鼻)
방장方丈
개당開堂
본문本門
납승衲僧
흐름을 따르다(隨流)바른 눈(正眼)
납승衲僧
본분本分
평상平常
형계荊溪
백담白潭
인안 장실께 드립니다(贈印眼丈室)
치숙 상인께 드립니다(贈致肅上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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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1_b_01L古巖。平庵。月溪。周溪。虛谷。
009_0421_b_02L春谷。雪潭。霽陽。夢庵。雪庵。
009_0421_b_03L碧霞。石溪。碧峯。白潭。
009_0421_b_04L七言絕句 九十九篇。
009_0421_b_05L無竟自賛。箇事。送人遊中峯。望
009_0421_b_06L佛法。沙門眼。示 四賔主。示
009_0421_b_07L沙門眼。本家。冬日。本空。自
009_0421_b_08L吟。畫梅。六年苦行二
首 不動。鏡
009_0421_b_09L色。勸 睡虎。示 示寂滅大道。
009_0421_b_10L四對禪四
首 日用。悟修證三
首 示
009_0421_b_11L祖師禪十一
首 如來禪十一
首 佛祖禪
009_0421_b_12L沙門眼。日用。答善財龍女問。示
009_0421_b_13L信彥頭陀。般若智中五意明。示門
009_0421_b_14L人末後一偈。示 叅無。芙蓉堂
009_0421_b_15L眞賛。靜觀堂眞賛。任性堂眞賛。
009_0421_b_16L圓應堂畫象賛。秋溪大和尙畫象賛。
009_0421_b_17L贈華嚴講徒。日用。示人此事。日
009_0421_b_18L用三身。自吟。自肎。示人。侑
009_0421_b_19L人。四賔主。自家門戶。佛象。祖
009_0421_b_20L師禪。妙心正眼。示人。即境。示
009_0421_b_21L人。拄杖子。示人。冬至。大用。
009_0421_b_22L勉人。示人。自吟。示人。日用。
009_0421_b_23L示人。衲僧。眞人。衲僧巴鼻。方
009_0421_b_24L丈。開堂。本門。衲僧。隨流。
009_0421_b_25L正眼。衲僧。本分。平常。荊溪
009_0421_b_26L白潭。贈印眼丈室。贈致肅上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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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1_c_01L도화 장실께 드립니다(贈道華丈室)
포일 상인께 드립니다(贈抱一上人)
환적 장실께 드립니다(贈幻寂丈室)
해정 장실께 드립니다(贈海淨丈室)
도엄 상인께 드립니다(贈道嚴上人)
신총 상인께 드립니다(贈信摠上人)
진현 상인께 드립니다(贈震玄上人)
성일 장실께 보냅니다(寄性一丈室)
스스로 수긍하다(自肎)
경을 보는 사람들에게 드립니다(贈看經人)
일용의 세 가지 경전(日用三經)
월명암에 제하다(題月明庵)
환성 대사에게(寄喚醒大師)
임종게臨終偈
쌍으로 부정함(雙遮)
쌍으로 관조함(雙照)오언율시五言律詩-7편
오래된 솥(古鼎)
오래된 터(古居)
동짓날 밤(至夜)
공부를 권하다(勸做工)
참선을 권면하다(勉叅禪)
참선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다(示叅禪人)
설봉이라는 호를 주다(授號雪峯)
칠언율시七言律詩-15편
공이란(空頭)
자기 집(自家)
도道
새해(新歲)
일용日用
몸을 숨김(藏身)
화장계花藏界
기세계器世界
주인공主人公
보경실寶鏡室
환성 대사에게(寄喚醒大師)
본종本宗
행각승에게 보이다(示行脚僧)
참사람(眞人)
청량 국사 진영찬(淸凉國師畫像賛)게찬偈讃-7편
신통神通
본래 근원(本源)
세 개의 탑(三塔)
정식을 버려라(遣情)
초상화(影像)
곧은 길(直道)
현묘함에 동참하다(叅玄)
고사古詞-2편
밝음과 어둠(明暗)
무경실無竟室
고어古語-9편
고기를 잡았으면 통발을 잊음에 대해 지시하다(示得魚忘筌)
무사지無師智
적멸寂滅
영험靈驗
원종圓宗
도와 성인(道聖)
일체지一切知
마음과 입(心口)
미륵의 몽환삼매(彌勒夢幻三昧)무경실중어록 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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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1_c_01L贈道華丈室。贈抱一上人。贈幻寂
009_0421_c_02L丈室。贈海淨丈室。贈道嚴上人。
009_0421_c_03L贈信摠上人。贈震玄上人。寄性一
009_0421_c_04L丈室。自肎。贈看經人。日用三
009_0421_c_05L經。題月明庵。寄喚醒大師。臨
009_0421_c_06L終偈二
首 雙遮。雙照。
009_0421_c_07L五言律詩 七篇。
009_0421_c_08L古鼎。古居。至夜。勸做工。勉
009_0421_c_09L叅禪。示叅禪人。授號雪峯。
009_0421_c_10L七言律詩 十五篇。
009_0421_c_11L空頭。自家。道 新歲。日用
009_0421_c_12L藏身。花藏界。器世界。主人公。
009_0421_c_13L寶鏡室。寄喚醒大師。本宗。示行
009_0421_c_14L脚僧。眞人。淸凉國師畫像賛。
009_0421_c_15L偈讃 七篇。
009_0421_c_16L神通。本源。三塔。遣情。影像。
009_0421_c_17L直道。叅玄。
009_0421_c_18L古詞 二篇。
009_0421_c_19L明暗。無竟室。
009_0421_c_20L古語 九篇。
009_0421_c_21L示得魚忘筌。無師智。寂滅。靈
009_0421_c_22L驗。圓宗。道聖。一切知。心口。
009_0421_c_23L彌勒夢幻三昧。
009_0421_c_24L卷二。
009_0421_c_25L{底}乾隆三年六月全光道任實新興寺開板本
009_0421_c_26L(東國大學校所藏)。目次。編者作成補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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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2_a_01L문文-8편
결제에 향을 들고(結制拈香)
학인에게 횡수법을 지시하다(示學人橫竪法)
원돈관심법을 지시하다(示圓頓觀心法)
격외 참선을 지시하다(示格外叅禪)
선가의 정편설(禪家正偏說)
자기 집안의 세 왕이 세 개의 구슬을 길이 연마한다(自家三王長鍊三珠)
세 지위가 서로 응하고 서로를 비춤(三位互應互照)
세 지위의 융통(三位融通)
선가의 일용 禪家日用-3편
순당純堂
향벽向壁
문답을 통해 의심을 해결하다(問答決疑)
개간 동문록開刊同門錄
부록
선과 교를 비교해 변별하다(禪敎對辨)오언내편게시五言內篇偈詩도량道場針芥相投處 바늘과 겨자씨 딱 맞아떨어진 곳에
窢罭佛祖風 거세게 몰아치는 불조의 바람
山水濃陰重 짙은 녹음 드리운 산과 강에는
龍虎氣威雄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기상
不問新舊學 신참 구참을 따지지 않고
琢磨道德功 도덕과 공력을 함께 탁마하면서
打開金殿鎻 황금 전각의 자물쇠를 열고
撞撼玉樓鍾 옥 누각의 종을 흔들거리도록 치노라
坐斷致太平 앉은자리에서 태평세계를 이루어도
簾月猶帶躬 여전히 몸에 두른 건 주렴 사이 달빛
翻身上一層 몸을 뒤집어 한 층 더 올라가도
是亦猶半通 이것 역시 아직은 반만 통한 것
雖喜作者名 작가라는 명성 기쁘기는 하지만
恐見衲僧凶 납승들이 흉볼까 두려워라
睡虎遺風貴 잠자는 호랑이의 고귀한 유풍에
獅子出窟中 사자가 굴속에서 나오나니
哮吼何太驚 부르짖는 포효는 어찌나 놀랍고
低聲那過恭 소리를 낮추면 어찌나 공손한지
山明水秀然 산이 밝음에 강도 빼어나니
人傑地靈同 신령한 땅에서 걸출한 인재 나는 법이로다
這箇亦非眞 이것이라 해도 진실은 아니지
公案即兩重 조사의 공안은 곧 두 겹이니
轉陟向上層 걸음을 옮겨 한 층 더 올라가면
怳是寂滅宮 황홀한 이곳이 적멸의 궁전
物色長春色 만물의 모습은 늘 봄빛이요
山容即舊容 산의 자태는 곧 옛날 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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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2_a_01L文 八篇。
009_0422_a_02L結制拈香。示學道橫竪法。示圓頓
009_0422_a_03L觀心法。示格外叅禪。禪家正偏說。
009_0422_a_04L自家三王長鍊三珠。三位互應互照。
009_0422_a_05L三位融通。
009_0422_a_06L禪家日用 三篇。
009_0422_a_07L純堂。向壁。問答決疑。
009_0422_a_08L附錄。
009_0422_a_09L禪敎對辨。
009_0422_a_10L
009_0422_a_11L五言內篇偈詩
009_0422_a_12L道場
009_0422_a_13L針芥相投處。窢罭佛祖風。
009_0422_a_14L山水濃陰重。龍虎氣威雄。
009_0422_a_15L不問新舊學。琢磨道德功。
009_0422_a_16L打開金殿鎻。撞撼玉電鍾。
009_0422_a_17L坐斷致太平。簾月猶帶躬。
009_0422_a_18L翻身上一層。是亦猶半通。
009_0422_a_19L雖喜作者名。恐見衲僧凶。
009_0422_a_20L睡虎遺風貴。獅子出窟中。
009_0422_a_21L哮吼何太驚。低聲那過恭。
009_0422_a_22L山明水秀然。人傑地靈同。
009_0422_a_23L這箇亦非眞。公案即兩重。
009_0422_a_24L轉陟向上層。怳是寂滅宮。
009_0422_a_25L物色長春色。山容即舊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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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2_b_01L先聖時陞座 옛 성현들 때때로 법좌에 오르고
華筵繞天龍 아름다운 그 자리 천룡이 에워싸나니
莫道無聞見 보고 들은 적 없다고 말하지 마소
刹說浩不窮 우주의 설법 광대하여 끝이 없어라
諸佛不及處 모든 부처님이 다다르지 못한 곳
人人說能通 사람마다 설하고 통달할 수 있으며
諸祖未到地 모든 조사가 도달하지 못한 땅
箇箇步能工 낱낱의 걸음마다 밟을 수 있건만
秪爲極分明 이 이치 너무도 분명한데도
昧却本家翁 자기 집 어른을 알아차리지 못하네돌아가신 어머니께(示薦母檀信)百骨俱散盡 백골마저 남김없이 흩어져도
一物鎭長靈 한 물건은 남아 늘 신령하나니
山僧拂子頭 산승의 불자 꼭대기에서
消息甚分明 이 소식 너무도 분명합니다
不是春風像 이는 봄바람의 형상이 아닌데
何況秋月情 하물며 가을 달의 심정이겠습니까
雖破末後關 마지막 관문을 타파한다고 해도
風光不是平 풍광은 평등해지지 않나니
那似擧本色 어찌 본색을 거론하는 것만 하오리까
直下自元成 지금 이 자리에 본래 갖추고 계십니다
山容髻尙點 상투처럼 솟은 산도 고개를 끄덕이고
水色鏡猶淸 거울 같은 물빛보다 더욱 맑나니
種種閨中滿 온갖 것이 규방에 그득하고
法法室內盈 온갖 법이 방 안에 가득하지만
白頭如新見 머리가 세도록 만나고도 처음 보는 사이가 있고
傾盖即舊盟 길에서 처음 만나고도 굳게 맹세한 사이가 있지요1)
本無延促地 늘리거나 줄일 것이 본래 없는데
那落死生程 어찌 생사의 길에 떨어지겠습니까
空合空一質 허공이 허공에 합하듯 한 바탕이요
水投水同行 물이 물에 합하듯 함께 흘러가나니
遍界無朕迹 온 세계 어디에도 흔적조차 없지만
毫端現身色 한 오라기 털끝에서도 그 몸을 드러냅니다
故今靈駕氏 옛날과 지금의 모든 영가가
不離拂頭停 불자를 벗어나지 않고 머무나니
道圓等正覺 그 도는 원만하여 등정각이요
德稱大人名 대인으로 불리기에 합당하신 덕
常放大光明 큰 광명을 항상 뿜으시며
口吐說偈傾 설법과 게송을 입으로 쏟아 냅니다
百骸已雜塵 백골마저 이미 먼지가 되었지만
一靈性長生 하나의 신령한 성품은 늘 살아 있나니
不通這線路 실낱같은 이 길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誰識髑髏扃 해골의 문을 누가 알까요
白雪非凡曲 백설곡은 범상한 곡조가 아니기에
須是賞音賡 반드시 지음이라야 감상할 것입니다참다운 설법(眞說) -
009_0422_b_01L先聖時陞座。華筵繞天龍。
009_0422_b_02L莫道無聞見。刹說浩不窮。
009_0422_b_03L諸佛不及處。人人說能通。
009_0422_b_04L諸祖未到地。箇箇步能工。
009_0422_b_05L秪爲極分明。昧却本家翁。
009_0422_b_06L示薦母檀信
009_0422_b_07L百骨俱散盡。一物鎭長靈。
009_0422_b_08L山僧拂子頭。消息甚分明。
009_0422_b_09L不是春風像。何況秋月情。
009_0422_b_10L雖破末後關。風光不是平。
009_0422_b_11L那似擧本色。直下自元成。
009_0422_b_12L山容髻尙點。水色鏡猶淸。
009_0422_b_13L種種閨中滿。法法室內盈。
009_0422_b_14L白頭如新見。傾盖即舊盟。
009_0422_b_15L本無延促地。那落死生程。
009_0422_b_16L空合空一質。水投水同行。
009_0422_b_17L遍界無朕迹。毫端現身色。
009_0422_b_18L故今靈駕氏。不離拂頭停。
009_0422_b_19L道圓等正覺。德稱大人名。
009_0422_b_20L常放大光明。口吐說偈傾。
009_0422_b_21L百骸已雜塵。一靈性長生。
009_0422_b_22L不通這線路。誰識髑髏扃。
009_0422_b_23L白雪水凡曲。須是賞音賡。
009_0422_b_24L眞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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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2_c_01L法本無人說 법은 본래 사람이 설하는 것 아니니
說即非眞說 설한다면 곧 참다운 설법이 아니지
無說即眞說 설함이 없는 것이 곧 참된 설법이니
目前無別法 목전에 따로 특별한 법은 없어라
烏鵲爭擧揚 까마귀와 까치가 다투어 거량하고
桃柳開妙色 복사꽃과 버들개지 오묘한 빛깔 보이나니
色色非他物 빛깔빛깔이 다른 물건 아니고
聲聲是眞訣 소리소리가 바로 진짜 비결
元來不覆藏 원래 덮거나 감추지 않아
箇事分明極 낱낱의 일마다 너무도 분명하기에
德臨徒棒喝 덕산2)과 임제3)는 그저 방과 할로
輸他鼻祖格 저 비조의 격식을 일러 준 것일 뿐
歛羞面壁坐 부끄러움 거둬 면벽하고 앉으면
丈夫行事足 장부가 해야 할 일로 충분하나니
令余長相憶 나로 하여금 늘 그리워하게 하네
令余長相憶 나로 하여금 늘 그리워하게 하네방에서(室中)배율排律心鑑徽千古 마음의 거울이 천고에 빛나고
智光洞十虛 지혜의 광명이 시방 허공을 꿰뚫어
逢緣即普應 인연을 만나면 곧 널리 응하지만
隨處但眞如 따르는 자리는 다만 진여일 뿐
峯頂披雲霧 산꼭대기에서 구름과 안개 헤치고
街頭弄犬豬 길거리에서 개와 돼지를 희롱하며
臨機須縱奪 기연을 만나면 반드시 풀어 주거나 빼앗지만
在我任收舒 거두는 것도 펴는 것도 내 멋대로
把住乾坤廢 움켜잡으면 건곤마저 부서지고
放行日月攄 풀어 놓으면 해와 달이 펼쳐지나니
㝎當不得處 딱히 이렇다 할 곳이 없는 경지
慈氏沒何居 자씨4)라 해도 거처할 곳 없어라대중에게 보이다(示衆)折却德山棒 덕산의 방망이를 꺾어 버리고
碎著臨濟喝 임제의 할도 부셔 버리며
逢人不被瞞 만나는 사람에게 속지도 말지니
然後對風月 그런 연후에 바람과 달을 대하라
月嫌無好風 달은 좋은 바람이 없는 걸 불평하고
風愛有好月 바람은 좋은 달이 있는 걸 사랑하나니
風月好好處 바람도 좋고 달도 좋은 자리에
法喜長自悅 법의 희열로 길이 저절로 기쁘리라문인에게 보이다(示門人)非離眞立境 진여를 벗어나 경계를 세운 것 아니니
立境即本心 세워진 경계가 곧 본래의 마음
開目見諸境 눈을 떠 온갖 경계를 보면
諸境即起心 모든 경계가 곧 일어난 마음
心處無諸境 마음에는 어떤 경계도 없고
境處無諸心 경계에는 어떤 마음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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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2_c_01L法本無人說。說即非眞說。
009_0422_c_02L無說即眞說。目前無別法。
009_0422_c_03L烏鵲爭擧揚。桃柳開妙色。
009_0422_c_04L色色非他物。聲聲是眞訣。
009_0422_c_05L元來不覆藏。箇事分明極。
009_0422_c_06L德臨徒棒喝。輸他鼻祖格。
009_0422_c_07L歛羞面壁坐。丈夫行事足。
009_0422_c_08L令余長相憶。令余長相憶。
009_0422_c_09L室中 排律
009_0422_c_10L心鑑徽千古。智光洞十虛。
009_0422_c_11L逢緣即普應。隨虎但眞如。
009_0422_c_12L峯頂披雲霧。街頭弄犬豬。
009_0422_c_13L臨機須縱奪。在我任收舒。
009_0422_c_14L把住乾坤廢。放行是月攄。
009_0422_c_15L㝎當不得處。慈氏沒何居。
009_0422_c_16L示衆
009_0422_c_17L折却德山棒。碎著臨濟喝。
009_0422_c_18L逢人不被瞞。然後對風月。
009_0422_c_19L月嫌無好風。風愛有好月。
009_0422_c_20L風月好好處。法喜長自悅。
009_0422_c_21L示門人
009_0422_c_22L非離眞立境。立境即本心。
009_0422_c_23L開目見諸境。諸境即起心。
009_0422_c_24L心處無諸境。境處無諸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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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3_a_01L兩處俱不生 두 가지 모두 생하지 않으면
虛明寂照心 허허롭고 밝으며 고요히 비추는 마음
萬事都畢處 만사를 모두 끝낸 자리에
忽見法身心 홀연히 법신의 마음을 보지만
見亦本無見 보아도 역시 본래 봄이 없나니
無見常見心 그것이 봄이 없이 항상 보는 마음
通達一切徧 일체를 두루 통달하여
徹見即圓心 꿰뚫어 보는 그것이 원만한 마음
聽亦本無聽 들어도 역시 본래 들음이 없나니
普聽即通心 널리 듣는 그것이 통달한 마음
群音無滯碍 온갖 소리에 걸림이 없나니
何處不是心 어느 곳이 그 마음이 아니랴
若起心念思 만약 마음을 일으켜 생각하고 헤아린다면
情魂汨亂心 정혼이 어지럽게 소용돌이치는 마음
若將心止動 만약 마음을 가지고 움직임을 그치려 한다면
轉止轉馳心 가라앉힐수록 점점 더 치달리는 마음
聲色勿視聽 소리와 빛깔을 보고 듣지 않으면
聽聽盲䏊心 듣고 들으면서도 눈멀고 귀먹은 마음
故曰見非見 그래서 보아도 본 것이 아니라
淸淨本性心 청정한 본성의 마음이라 하시고
亦曰聽非聽 그래서 들어도 들은 것이 아니라
圓通自性心 원만히 통하는 자성의 마음이라 하셨으니
直指人心惠 사람의 마음을 바로 지적하신 은혜
先聖老婆心 앞선 성현들의 노파심이로다칠언고시七言古詩원융문5)圓融門欲一則一欲異異 하나이고자 하면 하나이고 다르고자 하면 다르며
欲泯則泯欲存存 사라지고자 하면 사라지고 존재하고자 하면 존재하니
存泯一異恒不碍 존재와 소멸 하나와 다름이 항상 장애하지 않고
圓融自在不二門 원융하고 자재한 것이 불이의 문
譬如有人弄珠玲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희롱하는 옥구슬이
不住空中不落地 공중에 머물지도 않고 땅에 떨어지지도 않고
亦不在手是三處 또 손에 있지도 않은 것과 같으니, 이것이 세 처소요
無一住處是大智 일정한 주처가 없으니 이것이 큰 지혜
空空地假手中觀 허공은 공관이요 땅은 가관이며 손은 중관6)
非三非一而三一 셋도 아니요 하나도 아니면서 셋이고 하나로다
旣入圓宗得妙旨 이미 원종에 들어가 오묘한 종지를 얻었다면
以佛知見治餘習 부처님의 지견으로 남은 습기 다스리라
㝎水澄淨禪支用 선정의 물 맑고 깨끗함은 선의 작용이요
多聞慧助生觀力 다문의 지혜가 관찰의 힘이 생기도록 돕나니
嚴飾萬行熏修處 장엄한 만행으로 익히고 닦는 곳에서
摩尼在幢常通徹 깃발의 마니주가 항상 꿰뚫어 비추리라
亦似琉璃合寶月 또한 유리에 보배 달이 합한 것과 같아
能雨衆寶二利足 온갖 보배를 비처럼 뿌리고 두 가지 이익이 구족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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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3_a_01L兩處俱不生。虛明寂照心。
009_0423_a_02L萬事都畢處。忽見法身心。
009_0423_a_03L見亦本無見。無見常見心。
009_0423_a_04L通達一切徧。徹見即圓心。
009_0423_a_05L聽亦本無聽。普聽即通心。
009_0423_a_06L群音無滯碍。何處不是心。
009_0423_a_07L若起心念思。情魂汨亂心。
009_0423_a_08L若將心止動。轉止轉馳心。
009_0423_a_09L聲色勿視聽。聽聽盲䏊心。
009_0423_a_10L故曰見非見。淸淨本性心。
009_0423_a_11L亦曰聽非聽。圓通自性心。
009_0423_a_12L直指人心惠。先聖老婆心。
009_0423_a_13L
009_0423_a_14L七言古詩
009_0423_a_15L圓融門
009_0423_a_16L欲一則一欲異異。欲泯則泯欲存存。
009_0423_a_17L存泯一異恒不碍。圓融自在不二門。
009_0423_a_18L譬如有人弄珠玲。不住空中不落地。
009_0423_a_19L亦不在手是三處。無一住處是大智。
009_0423_a_20L空空地假手中觀。非三非一而三一。
009_0423_a_21L旣入圓宗得妙旨。以佛知見治餘習。
009_0423_a_22L㝎水澄淨禪支用。多聞慧助生觀力。
009_0423_a_23L嚴飾萬行熏修處。摩尼在幢常通徹。
009_0423_a_24L亦似琉璃合寶月。能雨衆寶二利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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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3_b_01L二利足時二目圓 두 가지 이익 구족할 때 두 눈도 원만해져
明宗辨惑雙智廓 종지를 밝히고 미혹을 변별하는 두 가지 지혜가 확연하리라
隻翅單輪難飛運 한쪽 날개 하나의 바퀴로는 날기도 옮기기도 힘들지
等持惺寂圓慧福 성성함과 적적함을 평등하게 지니고 지혜와 복덕을 원만히 하면
廣刼因果一時圓 광대한 겁의 인과가 한 순간에 원만해지나니
善財初後理行一 선재7)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치와 행이 한결같았느니라
文殊妙智是初心 문수의 오묘한 지혜가 바로 초심이요
普賢玄門曾無別 보현의 현묘한 문도 일찍이 차별이 없었나니
刹那本末齊一旨 찰나와 본말에 한결같은 종지
理事冥然無模索 이치도 현상도 아득해 더듬어 볼 것이 없노라
항포문8)行布門未覺悟前染淨中 깨닫기 이전 물듦과 청정함 속에서
秋毫見聞取舍處 가는 털끝까지 보고 들으며 취하고 버리는 것
皆是長夜一夢中 이 모두가 긴긴밤 하나의 꿈속이라
纔得見性成佛去 성품을 보기만 하면 부처를 이루리라
自心性元遍一切 자기 마음의 성품은 원래 일체에 보편하여
隨處明宗六根塵 처소마다 육근과 육진에서 종지를 밝히나니
非獨見聞中得入 보고 들음 가운데서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意消香界徹圓根 의식마저 사라진 향계9)에서도 원만한 근을 꿰뚫으리라
心開塵境證法忍 마음이 펼친 육진 경계에서 무생법인을 증득하고
水風觀力達性宗 물과 바람을 관찰하는 힘으로 성종10)을 통달하면
足痛純覺忽遺身 다리의 통증이 순수한 깨달음이라 홀연히 몸을 버리고
了心無際是性空 알아차린 그 마음도 일정한 범위가 없나니 이것이 성품의 공함
煖觸觀成火光㝎 난촉관11)이 성취되어 화광정12)이요
演法聲中魔盡伏 법을 펼치는 그 음성에 온갖 마귀 항복하지만
當大悟時終不見 크게 깨달을 때에도 끝내 보지 못하나니
一境可生一言執 하나의 경계가 생긴다면 하나의 말에 집착하리라
便能息外馳求心 문득 밖으로 치달리며 구하던 마음을 쉴 수 있고
回光返照功至極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추는 공을 지극히 한다면
了了明心見自己 또렷또렷 밝은 마음으로 자기를 보리니
正飮醍醐開寶物 그것이 바로 제호를 마시고 보물 창고를 여는 것융통문融通門輪中新出無生佛 윤회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지만 남이 없는 부처요
亦無老死住去來 늙음도 죽음도 머묾도 없고 오고 감도 없건만
未盡功行悲願祖 공행을 다하지 못한 비원의 조사
恒老途中日幾回 항상 늙어 가는 길에서 하루에 몇 번이나 돌아보았나
即離離即一切法 상즉한 벗어남 벗어난 상즉인 일체법에
權實實權即釋迦 방편의 진실 진실한 방편이 곧 석가
離即即離一切法 벗어난 상즉 상즉한 벗어남인 일체법에
實權權實即達摩 진실한 방편 방편의 진실이 곧 달마
父子洒落同心契 아버지와 아들이 씻은 듯 말쑥하게 같은 마음으로 만나면
禪敎不二是宗家 선과 교가 다르지 않나니 이것이 종가
不即不離融一切 즉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일체를 융합하고
無彼無此雙權實 저것도 없고 이것도 없이 방편과 진실을 쌍으로 갖춰
佛祖禪風振三處 부처와 조사가 선의 바람을 세 곳에 떨치면
吹惑三空日當天 미혹을 날려 버리고 세 가지가 공함에 하늘에는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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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3_b_01L二利足時二目圓。明宗辨惑雙智廓。
009_0423_b_02L隻趐單輪難飛運。等持惺寂圓慧福。
009_0423_b_03L廣劫因果一時圓。善財初後理行一。
009_0423_b_04L文殊妙智是初心。普賢玄門曾無別。
009_0423_b_05L刹那本末齊一旨。理事冥然無模 [1] 索。
009_0423_b_06L行布門
009_0423_b_07L未覺悟前染淨中。秋毫見聞取舍處。
009_0423_b_08L皆是長夜一夢中。纔得見性成佛去。
009_0423_b_09L自心性元遍一切。隨處明宗六根塵。
009_0423_b_10L非獨見聞中得入。意消香界徹圓根。
009_0423_b_11L心開塵境證法忍。水風觀力達性宗。
009_0423_b_12L足痛純覺忽遺身。了心無際是性空。
009_0423_b_13L煖觸觀成火光㝎。演法聲中魔盡伏。
009_0423_b_14L當大悟時終不見。一境可生一言執。
009_0423_b_15L便能息外馳求心。回光返照功至極。
009_0423_b_16L了了明心見自己。正飮醍醐開寶物。
009_0423_b_17L融通門
009_0423_b_18L輪中新出無生佛。亦無老死住去來。
009_0423_b_19L未盡功行悲願祖。恒老途中日幾回。
009_0423_b_20L即離離即一切法。權實實權即釋迦。
009_0423_b_21L離即即離一切法。實權權實即達摩。
009_0423_b_22L父子洒落同心契。禪敎不二是宗家。
009_0423_b_23L不即不離融一切。無彼無此雙權實。
009_0423_b_24L佛祖禪風振三處。吹惑三空日當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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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3_c_01L照燭二家風格好 두 집안의 아름다운 풍격을 밝게 비춰 보면
不墮今昔自互旋 지금과 옛날에 떨어지지 않고 저절로 돌고 도나니
譬如一般天寒下 비유하자면 날씨가 차기는 매한가지나
雞寒上樹鴨下淵 닭은 추우면 나무에 오르고 오리는 연못으로 내려간다네삿됨과 바름(邪正)背湛乖源生捏怪 맑음을 등지고 근원과 어긋나 공연히 괴이한 짓 일으키니
百二十種邪解凶 120가지 삿된 알음알이가 흉하구나
未融法性歸一旨 법의 성품과 융합해 한결같은 종지로 돌아가지 못했는데
那破見網達正宗 어찌 견해의 그물을 찢고 바른 종지를 통달하리오
天魔外道寧有種 천마와 외도에 차라리 그 종류가 있다 하겠으니
失念修行派其一 정념을 잃어버리고 수행하는 것이 그 하나의 유파
毫釐一差千里謬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나면 천 리만큼 잘못되나니
種種邪念起即覺 갖가지 삿된 생각을 일어나는 즉시 깨달아라
無一切見即正見 일체의 견해가 없는 것이 곧 바른 견해이나
謂即正見亦邪詞 그것을 바른 견해라 하면 또한 삿된 말
虛空中手無滯碍 허공 속에서 손을 놀리면 걸리는 것이 없나니
諸沙門法亦以斯 모든 사문의 법 역시 이와 같으니라돌아가신 아버지께(示薦父檀信)十界衆生隱現中 십계의 중생들 숨고 드러나는 가운데
中心樹子無多子 그 중심에 있는 나무 많은 씨앗 없나니
根盤沙界葉乾坤 뿌리는 항하사세계에 서리고 잎은 하늘과 땅
諦此能看魂在此 이를 깨달아 볼 수 있다면 혼이 이곳에 머무시리라
歸家穩坐豈問程 집으로 돌아가 편안히 앉았는데 어찌 갈 길을 물으랴
聖凡迷悟悉如是 성인과 범부 미혹과 깨달음이 다 이와 같나니
箇中本自恒淸淨 그 가운데서 본래 스스로 항상 청정하건만
眚目常視常不視 백태 낀 눈은 항상 보면서도 항상 보지 못하지요
若見沙界海中漚 만약 항하사세계가 바닷속 포말임을 본다면
魔佛元來齊一指 마귀와 부처가 원래 평등한 한 손가락
欲得看破這消息 이 소식을 간파하고 싶다면
試聽山僧一句施 이 산승의 한마디 말을 들어 보소서
無不拱北天上星 하늘의 별치고 북극성을 받들지 않는 것 없고
莫非朝東人間水 인간세계의 강은 동해로 흐르지 않는 것이 없지요신비한 작용(神用)生佛若言齊一理 중생과 부처가 평등해 하나의 이치라고 말한다면
如何縛地未神通 어찌하여 지위에 묶여 신통을 부리지 못하는가?
祗爲不知時處是 때와 장소가 바로 그것이라는 걸 모르는 것일 뿐
豈是無具自心中 어찌 그것이 자심 가운데 구족하지 못해서이겠는가
應物現形名小用 만물에 응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작은 작용이라 하나니
本家大用本無躬 본가의 큰 작용은 본래 끝이 없으며
見眞如性即心通 진여의 성품을 보는 것이 곧 마음의 신통이니
心通法遍一理中 마음이 통하면 하나의 이치 가운데 법이 변재하니라
若斷十八行蹤去 만약 열여덟 가지 행위의 자취를 끊어 버린다면
作用何愁不佛同 작용이 부처님과 같지 않을 걸 어찌 근심하랴
自無證理先求效 스스로 이치를 증득함 없이 효험부터 먼저 구하면
障般若魔莫此凶 반야를 장애하는 마귀가 이보다 흉할 수 없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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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3_c_01L照燭二家風格好。不墮今昔自互旋。
009_0423_c_02L譬如一般天寒下。雞寒上樹鴨下淵。
009_0423_c_03L邪正
009_0423_c_04L背湛乖源生捏怪。百二十種邪解凶。
009_0423_c_05L未融法性歸一旨。那破見網達正宗。
009_0423_c_06L天魔外道寧有種。失念修行派其一。
009_0423_c_07L毫釐一差千里謬。種種邪念起即覺。
009_0423_c_08L無一切見即正見。謂即正見亦邪詞。
009_0423_c_09L虛空中手無滯碍。諸沙門法亦以斯。
009_0423_c_10L示薦父檀信
009_0423_c_11L十界衆生隱現中。中心樹子無多子。
009_0423_c_12L根盤沙界葉乾坤。諦此能看魂在此。
009_0423_c_13L歸家穩坐豈問程。聖凡迷悟悉如是。
009_0423_c_14L箇中本自恒淸淨。眚目常視常不視。
009_0423_c_15L若見沙界海中漚。魔佛元來齊一指。
009_0423_c_16L欲得看破這消息。試聽山僧一句施。
009_0423_c_17L無不拱北天上星。莫非朝東人間水。
009_0423_c_18L神用
009_0423_c_19L生佛若言齊一理。如何縛地未神通。
009_0423_c_20L祗爲不知時處是。豈是無具自心中。
009_0423_c_21L應物現形名小用。本家大用本無躬。
009_0423_c_22L見眞如性即心通。心通法遍一理中。
009_0423_c_23L若斷十八行蹤去。作用何愁不佛同。
009_0423_c_24L自無證理先求效。障般若魔莫此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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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4_a_01L欲知眞實變化者 진실한 신통변화를 알고 싶은가
古今無不是圓宗 옛날이건 지금이건 이 원종13)이 그러지 않았던 적 없나니
目擊明宗成正覺 눈으로 보자마자 종지를 밝혀 정각을 이루고
坐斷天地出虛空 단박에 천지를 끊고 허공마저 벗어나며
變有歸空如是者 유를 변화시켜 공으로 돌아가는 이와 같은 자라면
可謂神通變化雄 신통변화를 부리는 영웅이라 할 수 있으리라도道月圓天上半人間 달은 천상에서 둥글건만 인간세계에서는 반쪽
掩耳偷鈴晦益彰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치는 그믐이면 더욱 밝나니
摩竭當時現沙界 마가다국14) 당시에도 항하사세계에 나타났고
毘耶彼日震塵邦 비야리성15) 그날에도 수많은 나라에 떨쳤지
無手行拳無舌說 손도 없이 주먹을 쥐고 혀도 없이 말하며
德棒臨喝翻雨忙 덕산은 몽둥이질 임제는 할을 비처럼 퍼붓기 바쁘나니
棊逢好手行堪敵 바둑판에서는 좋은 솜씨를 만나야 대적할 만하고
歌遇知音和可當 노래는 지음을 만나야 어울릴 만하지
當陽皎潔無回互 태양이 떠 밝고 교결해 서로 바꿈이 없다면
太虛猶是一孤光 태허도 오히려 하나의 오롯한 광명오언절구五言絶句본 암자(本庵)本庵何爽塏 본 암자 어찌 이리 높고 밝은가
不動性堪安 움직이지 않는 성품 안주할 만하네
一念無生地 한 생각도 일어남이 없는 자리에
太平日月閑 태평한 해와 달이 한가롭구나일색16)一色俱忘心境處 마음도 경계도 모두 잊은 곳
水鶴一非一 물과 학은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니지
踏盡路難窮 끝을 알 수 없는 길 끝까지 밟아 보니
千江無影月 천 개의 강마다 그림자 없는 달머묾 없음(無住)佛無說一字 부처님은 한 글자도 설한 적 없다 하시고17)
祖不識梁皇 조사는 양나라 황제에게 모르겠다고 하셨지18)
廓落無何有 드넓고 말쑥해 그 무엇도 없는 세계19)
逍遙大道場 그 거대한 도량에서 소요하노라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無法法眞法 법이랄 것 없는 법이 참다운 법이요
不知知實知 알지 못함을 아는 것이 실다운 앎
妙性如如處 오묘한 성품 여여한 자리에
分明面目奇 분명한 면목 기이하구나한산寒山 -
009_0424_a_01L欲知眞實變化者。古今無不是圓宗。
009_0424_a_02L目擊明宗成正覺。坐斷天地出虛空。
009_0424_a_03L變有歸空如是者。可謂神通變化雄。
009_0424_a_04L道
009_0424_a_05L月圓天上半人間。掩耳偷鈴晦益彰。
009_0424_a_06L摩竭當時現沙界。毘耶彼日震塵邦。
009_0424_a_07L無手行拳無舌說。德棒臨喝翻雨忙。
009_0424_a_08L棊逢好手行堪敵。歌遇知音和可當。
009_0424_a_09L當陽皎潔無回互。太䖑猶是一孤光。
009_0424_a_10L
009_0424_a_11L五言絕句
009_0424_a_12L本庵
009_0424_a_13L本庵何爽塏。不動性堪安。
009_0424_a_14L一念無生地。太平日月閑。
009_0424_a_15L一色
009_0424_a_16L俱忘心境處。水鶴一非一。
009_0424_a_17L踏盡路難窮。千江無影月。
009_0424_a_18L無住
009_0424_a_19L佛無說一字。祖不識梁皇。
009_0424_a_20L廓落無何有。逍遙大道場。
009_0424_a_21L示人
009_0424_a_22L無法法眞法。不知知實知。
009_0424_a_23L妙性如如處。分明面目奇。
009_0424_a_24L寒山
-
009_0424_b_01L提起靈峯處 신령한 봉우리를 우뚝 세운 곳에
家風妙更淸 가풍이 오묘하고 더욱 맑나니
洒然千聖外 말쑥하구나 천 성인의 바깥에서
月暎白沙汀 달님이 새하얀 모래사장 비추네망종20)芒種芒種時方至 망종의 절기가 바야흐로 이르니
揷秧野外歌 모내기하는 들 밖의 노래
達摩言不識 달마께서 모르겠다고 하신 말씀
消息甚圓陀 그 소식 너무도 원만하구나무심無心動心究竟平 마음을 움직여도 끝끝내 평등하나니
法法自平平 법과 법이 스스로 평등하고 평등하구나
平處亦非穩 평등한 자리 역시 숨는 것이 아니니
無平是實平 평등함마저 없는 것이 바로 진실한 평등공을 보호하라(保空)[1]
眼空保色空 눈이 공하면 빛깔의 공함을 보호하고
空空保眼空 빛깔이 공하면 눈의 공함을 보호하나니
兩空相保處 두 가지 모두 공해 서로 보호하는 곳에서
識賊本空空 도적 같은 식은 본래 공하고 공하도다
[2]
虛空即心色 허공이 곧 마음과 물질이요
心色即虛空 마음과 물질이 곧 허공이라
非二亦非一 둘도 아니고 하나 역시 아니니
釋迦出此空 석가께서도 이 공에서 출현하셨네원융으로 대함(融對)本人眞妙手 본인21)의 참된 묘수는
兎角杖飜飜 토끼 뿔 지팡이를 맘대로 휘두르는 것
虛空都撲落 허공마저 모조리 때려 부수면
春色別乾坤 봄빛이 완연한 별천지로다사람들에게 권하다(勸人)欲尋黃老地 황로22)의 땅을 찾고 싶은가
須在等持中 모름지기 등지23)에 머물러야 하나니
古有靜中念 옛날에도 고요함 가운데서 집중하자
六牙降碧空 엄니 여섯인 코끼리가 푸른 하늘에서 내려온 일 있었지24)제야25)除夜新舊年分處 새해와 묵은해가 나뉘는 곳
君臣道合時 임금과 신하의 도가 합하는 때
倚壁身無動 벽에 기댄 몸 움직임 없으니
當春氣不衰 올봄에도 기력이 쇠하지 않겠네문인에게 보이다(示門人) -
009_0424_b_01L提起靈峯處。家風妙更淸。
009_0424_b_02L洒然千聖外。月暎白沙汀。
009_0424_b_03L芒種
009_0424_b_04L芒種時方至。揷秧野外歌。
009_0424_b_05L達摩言不識。消息甚圓陀。
009_0424_b_06L無心
009_0424_b_07L動心究竟平。法法自平平。
009_0424_b_08L平處亦非穩。無平是實平。
009_0424_b_09L保空
009_0424_b_10L眼空保色空。空 [2] 空保眼空。
009_0424_b_11L兩空相保處。識賊本空空。
009_0424_b_12L二
009_0424_b_13L虛空即心色。心色即虛空。
009_0424_b_14L非二亦非一。釋迦出此空。
009_0424_b_15L融對
009_0424_b_16L本人眞妙手。兎角杖飜飜。
009_0424_b_17L虛空都撲落。春色別乾坤。
009_0424_b_18L勸人
009_0424_b_19L欲尋黃老地。須在等持中。
009_0424_b_20L古有靜中念。六牙降碧空。
009_0424_b_21L除夜
009_0424_b_22L新舊年分處。君臣道合時。
009_0424_b_23L倚壁身無動。當春氣不衰。
009_0424_b_24L示門人
-
009_0424_c_01L可道非常道 도라 할 수 있다면 영원한 도가 아니니
不知是大知 알지 못함이 바로 큰 앎
向來顏氏子 과거에도 안씨라는 분
終日默如痴 하루 종일 바보처럼 침묵했었지26)도道欲歸無上道 위없는 도로 돌아가고 싶다면
須向不言天 모름지기 말 없는 하늘27)을 향하라
天雷何太壯 하늘의 우레가 어찌 저리도 웅장한가
可信九重玄 구중의 현묘함28)을 믿을 수 있으리라돌아갈 곳을 가리킴(指歸)山光水色裏 산의 풍광 물의 빛깔 속에
鳥路直穿絲 새들의 길29)이 실낱처럼 곧게 뚫렸으니
來徃雲臺上 구름 누대 위를 오가며
乾坤幾局碁 하늘과 땅 바둑 두기 몇 판째인가자기 집안의 일용(自家日用)嘿面南旋子 묵묵한 얼굴로 남쪽을 돌아다니는 분
豁眸北導兒 눈을 부릅뜨고 북쪽으로 이끄는 아이
不二空明者 차별이 없는 공을 밝힌 자가
廻中特立時 중도로 돌아와 우뚝 선 때선의 채찍(禪鞭)一二三四處 하나 둘 셋 넷의 공간
四三二一時 넷 셋 둘 하나의 시간
連環若鈎鎻 자물쇠처럼 줄줄이 이어지는
面目十分奇 그 면목 너무도 기이하구나불자拂子已得龜毛拂 거북 털 불자를 이미 얻었으니
方將兎角笻 토끼 뿔 지팡이도 장만하리라
日用提撕處 나날이 사용하며 일깨우는 곳에서
慚惶佛祖容 부끄러워하고 당황하는 부처와 조사의 얼굴마음가짐(持心)試觀滄海大 광대한 창해를 한번 보라
盖以在卑然 무릇 낮은 자리에 있지만
朝宗容萬派 만물이 조회함에30) 온갖 물결 받아들이고
浩淼長千川 넓고 아득하여 천 개의 시내가 장구하도다문하의 학생들에게 보이다(示門生)快登王屋嶺 왕옥산31) 산마루를 쏜살같이 올라
俯瞰孟津河 사나운 맹진32)의 황하를 굽어보라
水天連一色 물과 하늘이 맞닿아 한 빛깔인 곳에서
誰是駐孤槎 외로운 뗏목에 탄 자 누구인가두타33)에게 보이다(贈示頭陀) -
009_0424_c_01L可道非常道。不知是大知。
009_0424_c_02L向來顏氏子。終日默如痴。
009_0424_c_03L道
009_0424_c_04L欲歸無上道。須向不言天。
009_0424_c_05L天雷何太壯。可信九重玄。
009_0424_c_06L指歸
009_0424_c_07L山光水色裏。鳥路直穿絲。
009_0424_c_08L來徃雲臺上。乾坤幾局碁。
009_0424_c_09L自家日用
009_0424_c_10L嘿面南旋子。豁眸北導兒。
009_0424_c_11L不二空明者。廻中特立時。
009_0424_c_12L禪鞭
009_0424_c_13L一二三四處。四三二一時。
009_0424_c_14L連環若鈎鎻。面目十分奇。
009_0424_c_15L拂子
009_0424_c_16L已得龜毛拂。方將兎角笻。
009_0424_c_17L日用提撕處。慚惶佛祖容。
009_0424_c_18L持心
009_0424_c_19L試觀滄海大。盖以在卑然。
009_0424_c_20L朝宗容萬派。浩淼長千川。
009_0424_c_21L示門生
009_0424_c_22L快登王屋嶺。俯瞰孟津河。
009_0424_c_23L水天連一色。誰是駐孤槎。
009_0424_c_24L贈示頭陀
-
009_0425_a_01L日落西溟處 서쪽 바다로 해가 지는 자리
月生東嶺時 동쪽 산마루로 달이 뜰 때
佛祖眞消息 부처와 조사의 참 소식이
分明自不知 분명하건만 스스로 알지 못하네도장의 광명(印光)直開寂滅道 적멸의 도를 곧장 열면
三印自分明 세 개의 도장이 저절로 분명하나니
回光淸錦地 빛을 돌리면 깨끗한 비단의 땅이요
面目本圓成 본래 원만히 성취된 면목일용日用返本還源處 근본으로 돌이켜 근원으로 돌아간 자리에
回光返照時 빛을 돌이켜 거꾸로 관조하는 때
回光返照處 빛을 돌이켜 거꾸로 관조하는 자리에
返本還源時 근본으로 돌이켜 근원으로 돌아간 때일착자34)一著子三即與三離 세 가지 상즉과 세 가지 벗어남
即離摠不得 상즉하든 벗어나든 모두 안 되지만
日用最堂堂 일용에서 너무도 당당해
擧機皆目擊 기연을 들면 모두가 목격한다보이다(示)學道心知錯 도를 배움에 마음으로 알면 착오요
叅禪念覺差 참선함에 생각으로 깨달으면 어긋나나니
知覺無生處 앎도 깨달음도 일어남이 없는 자리에서
如何是佛陀 무엇이 불타인가별봉35)別峯天顏開笑處 하늘의 얼굴이 웃음을 보이는 자리
地面發光時 땅의 얼굴이 빛을 발하는 때
佛祖眞消息 부처와 조사의 참 소식을
誰知石木知 누가 알까, 나무와 돌이 알지보이다(示)安身立名處 일신을 편안히 하고 천명을 수립할 자리
太近自難知 너무도 가깝건만 스스로 알기 어렵지
不離無住住 벗어나지도 않고 머묾도 없이 머물면
成佛已多時 성불한 지 이미 오래보이다(示)萬物吾同氣 만물이 나와 같은 기운을 타고났으니
群生澤若雚 온갖 생명은 늪에서 자라는 왕골
靑蛇揮一刃 청사36)의 칼날 한번 휘두르니
箇箇本生顏 낱낱이 본래 타고난 얼굴보이다(示) -
009_0425_a_01L日落西溟處。月生東嶺時。
009_0425_a_02L佛祖眞消息。分明自不知。
009_0425_a_03L印光
009_0425_a_04L直開寂滅道。三印自分明。
009_0425_a_05L回光淸錦地。面目本圓成。
009_0425_a_06L日用
009_0425_a_07L返本還源處。回光返照時。
009_0425_a_08L回光返照處。返本還源時。
009_0425_a_09L一著子
009_0425_a_10L三即與三離。即離摠不得。
009_0425_a_11L日用最堂堂。擧機皆目擊。
009_0425_a_12L示
009_0425_a_13L學道心知錯。叅禪念覺差。
009_0425_a_14L知覺無生處。如何是佛陀。
009_0425_a_15L別峯
009_0425_a_16L天顏開笑處。地面發光時。
009_0425_a_17L佛祖眞消息。誰知石木知。
009_0425_a_18L示
009_0425_a_19L安身立名 [3] 處。太近自難知。
009_0425_a_20L不離無住住。成佛已多時。
009_0425_a_21L示
009_0425_a_22L萬物吾同氣。群生澤若雚。
009_0425_a_23L靑蛇揮一刃。箇箇本生顏。
009_0425_a_24L示
-
009_0425_b_01L無色色眞色 빛깔 없는 빛깔이 참 빛깔이요
無聲聲好聲 소리 없는 소리가 좋은 소리
任他聲色客 소리와 빛깔의 나그네 내버려 두니
門外浩彭彭 문 밖은 넓고도 강성하구나일용日用趙州露刃劒 조주 스님 칼날을 드러내니
霜焰發光寒 서리 같은 불꽃에 싸늘한 빛
今日重提起 오늘 거듭 뽑아 들어
打開大寂關 큰 정적의 관문을 열어젖히리라.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陽焰飜潭處 아지랑이가 연못처럼 일렁이는 곳
空花落影時 허공의 꽃이 그림자를 드리울 때
周旋何自若 사방팔방 돌아다녀도 어찌 이리 태연할까
無地不圓伊 원만한 이 자37)가 아닌 땅이 없구나또 다시 보임(又)朝昏相對目 아침저녁으로 눈을 마주하고
晝夜每交情 밤낮으로 늘 정을 나누나니
誰知眞活計 참된 살림살이 누가 알까
萬古自長生 만고에 변함없이 늘 살아 있네보이다(示)眼掛乾坤處 눈을 하늘과 땅에 걸어 둔 자리
口呑佛祖時 입으로 부처와 조사를 삼켜 버린 때
時處極長廣 장구하고 광대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快然行住誰 쾌활하게 가고 머무는 자 누구인가일색一色撞坐倒荊棘 험한 가시덤불을 쳐내고
怡然下脚跟 태연하게 발꿈치 내려놓으며
夜明簾外立 훤한 밤 주렴 밖에 서서
脫體獨朝君 몸을 벗어나 홀로 임금님을 알현한다본래 타고난 얼굴(本生顏)安身立命處 몸을 편안히 하고 천명을 수립할 자리에는
無臭亦無聲 냄새도 없고 소리도 없나니
那箇眞顏色 어떤 것이 진짜 얼굴일까
花含曉露明 새벽이슬 머금어 찬란한 꽃끝없는 왕복(徃復無際)一二三四去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갔다가
四三二一來 네 번 세 번 두 번 한 번 오나니
隱顯八無際 숨고 드러나는 여덟 가지 끝없음을
看看眼半開 보라, 보라, 눈을 반쯤 뜨고12칙38)十二則 -
009_0425_b_01L無色色眞色。無聲聲好聲。
009_0425_b_02L任他聲色客。門外浩彭彭。
009_0425_b_03L日用
009_0425_b_04L趙州露刃劒。霜焰發光寒。
009_0425_b_05L今日重提起。打開大寂關。
009_0425_b_06L示人
009_0425_b_07L陽焰飜潭處。空花落影時。
009_0425_b_08L周旋何自若。無地不圓伊。
009_0425_b_09L又
009_0425_b_10L朝昏相對目。晝夜每交情。
009_0425_b_11L誰知眞活計。萬古自長生。
009_0425_b_12L示
009_0425_b_13L眼掛乾坤處。口呑佛祖時。
009_0425_b_14L時處極長廣。快然行住誰。
009_0425_b_15L一色
009_0425_b_16L撞坐倒荊棘。怡然下脚跟。
009_0425_b_17L夜明簾外立。脫體獨朝君。
009_0425_b_18L本生顏
009_0425_b_19L安身立命處。無臭亦無聲。
009_0425_b_20L那箇眞顏色。花含曉露明。
009_0425_b_21L徃復無際
009_0425_b_22L一二三四去。四三二一來。
009_0425_b_23L隱顯八無際。看看眼半開。
009_0425_b_24L1)十二則
-
009_0425_c_01L點似星三列 세 개의 별이 늘어선 것 같은 점
句如月半明 반달이 뜬 것 같은 갈고리
大空寒夜裏 큰 허공 서늘한 밤에
炳燭刼前形 촛불처럼 빛나는 겁 이전의 형상
위는 심왕의 오묘한 모습
三空空處踏 세 가지 공39)마저 공한 자리 밟으면
進退轉身難 나아가기도 물러나기도 몸을 돌리기도 어렵지
欲知移步地 걸음을 옮길 땅 알고 싶은가
看昫越峯顏 봉우리 너머 따사로운 해님을 보라
위는 지위에 거처해 도에 이름
龜火灰飛散 거북이 털로 피운 불 재가 되어 날리자
沒名亦沒方 이름도 사라지고 방위도 사라지네
曰逢殃斷舌 만났다고 말하면 혀가 잘리는 화를 당하니
欲見別峯當 보고 싶다면 별봉이라야 마땅하지
위는 지위도 없고 이름도 없음
六妙臻三印 여섯 가지 오묘함40)이 세 개의 도장에 모이니
光陽日月眞 빛나는 해와 달이 바로 참이로다
故路何煩問 고향으로 가는 길을 왜 귀찮게 묻는가
頭頭是舊人 두두물물이 바로 옛 친구인데
위는 없음 가운데서 덕을 이룸
智境互分時 지혜와 경계가 서로 나뉜 때
有無那擬得 있음과 없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리오
回看石女歌 석녀가 노래하는 것을 돌아보라
曲和微風密 미풍에 어우러진 곡조 은밀하나니
위는 관문을 열고 다스림을 물음
伊印印三印 이 자 도장은 세 곳에 찍는 도장41)
龜毛兎角藏 거북이 털도 토끼 뿔도 숨나니
鳶飛魚躍處 솔개가 날고 물고기 뛰는42) 곳에
踏境最堂堂 도장이 찍힌 경계 너무도 당당하네
위는 도장을 사용하는 지극한 이치
獅子騎童面 사자를 탄 동자43)의 얼굴
寶陀大相容 대인상44)을 갖춘 보타45)의 용모
光照無情界 그 빛이 무정계를 비추면
答無箇箇通 대답 없어도 만물이 통하네
위는 빛을 발하는 지극한 지혜빛은 관조하는 삼광이다.
光吸十虛露 빛이 삼켜 짐에 시방 허공 드러나고
印空法界玄 도장이 공함에 법계가 아득해라
木額題眞訣 목인木人의 이마에 써 놓은 참된 비결
分明佛祖禪 너무도 분명한 부처와 조사의 선
-
009_0425_c_01L點似星三列。句如月半明。
009_0425_c_02L大空寒夜裏。炳燭劫前形。
009_0425_c_03L右心王妙相。
009_0425_c_04L三空空處踏。進退轉身難。
009_0425_c_05L欲知移步地。看昫越峯顏。
009_0425_c_06L右居位至道。
009_0425_c_07L龜火灰飛散。沒名亦沒方。
009_0425_c_08L曰逢殃斷舌。欲見別峯當。
009_0425_c_09L右無位無名。
009_0425_c_10L六妙臻三印。光陽日月眞。
009_0425_c_11L故路何煩問。頭頭是舊人。
009_0425_c_12L右無中成德。
009_0425_c_13L智境互分時。有無那擬得。
009_0425_c_14L回看石女歌。曲和微風密。
009_0425_c_15L右開關問政。
009_0425_c_16L伊印印三印。龜毛兎角藏。
009_0425_c_17L鳶飛魚躍處。踏境最堂堂。
009_0425_c_18L右用印至理。
009_0425_c_19L獅子騎童面。寶陀大相容。
009_0425_c_20L光照無情界。答無箇箇通。
009_0425_c_21L右發光至智光照
三光。
009_0425_c_22L光吸十虛露。印空法界玄。
009_0425_c_23L木額題眞訣。分明佛祖禪。
009_0425_c_24L底本只有十一則。一則缺落耶{編}。
-
009_0426_a_01L위는 도장과 빛이 융통함
眞境空無動 진실한 경계는 공하여 움직임이 없고
常光本自圓 영원한 빛은 본래 스스로 원만하나니
能所諸明說 주체와 대상이 모두 분명한 설법
全彰佛祖禪 부처와 조사의 선을 완전히 드러낸다
위는 주인과 손님이 설하고 들음
空空空亦空 공하고 공하며 그 공함 역시 공하니
佛祖道難通 부처와 조사의 길은 통하기 어려워라
若豁三眚夢 세 봉사의 꿈46)에서 번쩍 눈을 뜬다면
別樓見赫容 다른 누각에서 빛나는 얼굴을 보리라
위는 설하고 들음이 모두 공함
宛然淸錦地 완연히 깨끗한 비단 같은 땅인데
誰道未分明 누가 분명하지 않다고 하는가
妙高雖隱跡 오묘하고 높은 봉우리에서는 비록 자취를 숨겼지만
別地可逢形 다른 땅에서 그 모습을 만날 수 있으리라47)
위는 다른 곳에서 그를 만남일용日用日用三珠寶 나날이 사용하는 세 개의 보배 구슬
何須十萬錢 어찌 꼭 십만 전이 필요할까
諸宮時與顧 모든 궁전 때때로 돌아보면
門理自安然 문의 이치가 저절로 편안하리라목암호는 처우(牧庵處愚號)人牛俱寂處 사람도 소도 모두 고요한 자리
牧放自由時 풀어 놓고 제 맘대로 노니는 때
出入閑田地 들어가든 나가든 한가로운 밭에
風光一樣熙 똑같은 모습으로 빛나는 풍광현곡玄谷玄谷深無底 그윽한 골짜기 깊어 바닥이 없나니
威音未出前 위음왕불도 출현하기 전48)
別有乾坤在 따로 하늘과 땅이 있으니
風光本自然 그 풍광 본래의 자연이로다쾌암유택快庵幽澤快庵無一物 쾌활한 암자에는 한 물건도 없으나
露刃劒光寒 칼날을 드러내면 검의 광채 서늘하지
信心常不昧 굳건한 믿음으로 항상 어리석지 말고
打破趙州關 조주49)의 관문을 때려 부수라양성養性絶對眞如性 상대를 끊은 진여의 성품
分明日用中 날마다 쓰는 가운데 분명하나니
-
009_0426_a_01L右印光融通。
009_0426_a_02L眞境空無動。常光本自圓。
009_0426_a_03L能所諸明說。全彰佛祖禪。
009_0426_a_04L右主伴說聽。
009_0426_a_05L空空空亦空。佛祖道難通。
009_0426_a_06L若豁三眚夢。別樓見赫容。
009_0426_a_07L右說聽俱空。
009_0426_a_08L宛然淸錦地。誰道未分明。
009_0426_a_09L妙高雖隱跡。別地可逢形。
009_0426_a_10L右別地逢渠。
009_0426_a_11L日用
009_0426_a_12L日用三珠寶。何須十萬錢。
009_0426_a_13L諸宮時與顧。門理自安然。
009_0426_a_14L牧庵 處愚號
009_0426_a_15L人牛俱寂處。牧放自由時。
009_0426_a_16L出入閑田地。風光一樣熙。
009_0426_a_17L玄谷
009_0426_a_18L玄谷深無底。威音未出前。
009_0426_a_19L別有乾坤在。風光本自然。
009_0426_a_20L快庵 幽澤
009_0426_a_21L快庵無一物。露刃劒光寒。
009_0426_a_22L信心常不昧。打破趙州關。
009_0426_a_23L養性
009_0426_a_24L絕對眞如性。分明日用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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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6_b_01L勤勤長善養 부지런히 오래도록 잘 기르면
何處不圓通 어느 곳인들 원만히 통하지 못할까고경古鏡有一無生鏡 생긴 적이 없는 거울 하나 있어
長照萬古光 만고의 광명을 길이 비추는데
可憐朱紫客 가련하구나, 붉은빛 자줏빛 나그네50)
門外任他忙 문밖에서 정신없이 바쁘구나고송古松松木立風心 바람 한가운데 서 있는 소나무
淸琴奏雪音 청아한 거문고로 백설곡51)을 연주하네
最好秋空月 가장 좋기로는 가을 하늘에 달이 떠
和光葉葉深 그 빛 어우러져 잎마다 스밀 때선월船月萬里中空月 만 리에는 허공에 뜬 달
千山一古庵 천산에는 하나의 옛 암자
去來無滯碍 가고 옴에 걸림이 없나니
何處不吾心 어느 곳인들 나의 마음 아니랴고암古庵古庵無一物 옛 암자에는 한 물건도 없어
洒落本淸凉 씻은 듯 말쑥하고 본래 청량하지만
趙州露刃劒 조주가 칼날을 드러내면
焰焰發寒霜 찬 서리 같은 불꽃이 이글이글양심養心養心心不見 마음을 길러도 마음은 보이지 않나니
不見是眞心 보이지 않는 그것이 참마음
如是圓通去 이와 같이 원만히 통달하면
觸處即觀音 부딪치는 곳마다 관음이리라사곡沙谷沙谷白於雪 눈보다 새하얀 모래 골짜기
依然一色邊 변함없는 한 빛깔의 세계52)
娑婆無竟地 사바세계 끝없는 땅에
最大好因緣 최고로 좋은 인연이로다백호白灝洒落千秋月 상큼하고 말쑥한 천추의 달
圓明萬里天 원만하고 밝은 만 리의 하늘
灝氣長新處 드넓은 기상 늘 새로운 곳에
昭然佛祖禪 밝게 빛나는 부처와 조사의 선백파白波月照天心白 달이 비추니 하늘 복판 환하고
風生水面波 바람이 이니 수면에는 잔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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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6_b_01L勤勤長善養。何處不圓通。
009_0426_b_02L古鏡
009_0426_b_03L有一無生鏡。長照萬古光。
009_0426_b_04L可憐朱紫客。門外任他忙。
009_0426_b_05L古松
009_0426_b_06L松木立風心。淸琴奏雪音。
009_0426_b_07L最好秋空月。和光葉葉深。
009_0426_b_08L船月
009_0426_b_09L萬里中空月。千山一古庵。
009_0426_b_10L去來無滯碍。何處不吾心。
009_0426_b_11L古庵
009_0426_b_12L古庵無一物。洒落本淸凉。
009_0426_b_13L趙州露刃劒。焰焰發寒霜。
009_0426_b_14L養心
009_0426_b_15L養心心不見。不見是眞心。
009_0426_b_16L如是圓通去。觸處即觀音。
009_0426_b_17L沙谷
009_0426_b_18L沙谷白於雪。依然一色邊。
009_0426_b_19L娑婆無竟地。最大好因緣。
009_0426_b_20L白灝
009_0426_b_21L洒落千秋月。圓明萬里天。
009_0426_b_22L灝氣長新處。昭然佛祖禪。
009_0426_b_23L白波
009_0426_b_24L月照天心白。風生水面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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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6_c_01L俄看龍鶴動 용과 학의 움직임에 잠깐만 한눈을 팔면
不覺換雙家 모르는 사이 두 집안을 바꿔치기하리라목암牧巖牧巖高且廣 방목하는 바위 높고 또 넓어
出入去來閑 들고 남도 가고 옴도 한가롭구나
人牛俱不見 사람도 소도 모두 보이지 않으면
即是出人間 곧 이것이 인간세계를 벗어난 것낙암樂庵欲知樂庵在 즐거운 암자가 어디 있는지 알고 싶은가
日用甚分明 일용에 너무도 분명하나니
自性彌陀佛 자기 성품이 아미타 부처님
常光萬古淸 영원한 광명 만고에 맑아라효암曉庵陽德遍天下 양명한 덕 천하에 가득하니
春光也大淸 봄 햇살이 너무도 맑구나
拓窓天欲曙 창을 열어젖히니 새벽하늘 밝아지려 하는데
朝花帶露明 아침에 핀 꽃들 이슬 맺혀 찬란하네송곡松谷松谷何寬闢 소나무 골짜기 어찌 이리 넓고 훤할까
幽淸自刼前 그윽하고 맑음은 영겁 이전부터겠지
壑舌喧無底 혓바닥처럼 요란한 계곡 바닥이 없고
淸琴奏沒絃 청아한 거문고 연주하지만 현이 없구나허암虛庵四虛無一物 사방이 텅 비어 한 물건도 없는데
何處擬安家 어느 곳에서 편안한 집을 찾는가
孤庵空宴裏 외로운 암자에 고요히 앉아 있으면
風月掃秋霞 바람과 달이 가을 안개를 쓸어 내리라태양大陽包虛無內外 허공마저 감싸 안팎이 없고
遍界大光明 온 세계에 가득한 거대한 광명
通天飜一轉 하늘을 꿰뚫고 한 바퀴 뒤집으면
直路刼前平 곧장 뻗은 길 영겁 이전부터 평탄했었네서계西溪西溪深且遠 서쪽 개울은 깊고도 멀리 흘러서
一脉四時寒 한 줄기가 사계절 내내 서늘하니
壑天星月色 골짜기와 하늘엔 별빛과 달빛
逐浪任班班 물결을 쫓으며 어디서나 또렷또렷설봉雪峯一色純無雜 한 빛깔이라, 순수하고 잡됨이 없나니
謾他點不當 함부로 다른 점을 찍는 것 합당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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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6_c_01L俄看龍鶴動。不覺換雙家。
009_0426_c_02L牧巖
009_0426_c_03L牧巖高且廣。出入去來閑。
009_0426_c_04L人牛俱不見。即是出人間。
009_0426_c_05L樂庵
009_0426_c_06L欲知樂庵在。日用甚分明。
009_0426_c_07L自性彌陀佛。常光萬古淸。
009_0426_c_08L曉庵
009_0426_c_09L陽德遍天下。春光也大淸。
009_0426_c_10L拓窓天欲曙。朝花帶露明。
009_0426_c_11L松谷
009_0426_c_12L松谷何寬闢。幽淸自劫前。
009_0426_c_13L壑舌喧無底。淸琴奏沒絃。
009_0426_c_14L虛庵
009_0426_c_15L四虛無一物。何處擬安家。
009_0426_c_16L孤庵空寂裏。風月掃秋霞。
009_0426_c_17L大陽
009_0426_c_18L包虛無內外。遍界大光明。
009_0426_c_19L通天飜一轉。直路劫前平。
009_0426_c_20L西溪
009_0426_c_21L西溪深且遠。一脉四時寒。
009_0426_c_22L壑天星月色。逐浪任班班。
009_0426_c_23L雪峯
009_0426_c_24L一色純無雜。謾他點不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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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7_a_01L洒然空刼外 말쑥하구나, 공겁 밖이여
諸聖望何央 모든 성인들이 앙망하지만 어찌 적중하리오한암寒巖直出虛空外 허공 밖으로 곧장 벗어나
嵬然萬古尊 우뚝하여라 만고에 존귀하신 분
三光不及處 세 가지 광명이 미치지 못하는 곳
千聖仰無門 천 성인이 추앙하지만 들어갈 문이 없네한매寒梅寒梅花正發 한매에서 꽃이 피자마자
片雪滿庭紛 뜰에 가득히 날리는 눈발
不是調羹物 이는 국 맛을 맞추는 물건53)만이 아니지
却多止渴勳 도리어 갈증을 그치게 하는 공이 더 많지함월㴠月晴江開水印 비 갠 강에 물 도장이 열려
㴠月踏金波 물에 잠긴 달님 금물결을 밟으니
錦鱗翻大綱 비단잉어가 큰 그물을 뒤집고
石馬出紗籠 돌덩어리 말이 사롱을 벗어나네진공震空一展空堂手 빈집에서 손을 한번 펴니
四洲滿掌波 사대주에 가득한 손바닥의 물결
靈機迢佛祖 신령한 기틀 부처와 조사를 부르니
無處不圓陀 원만한 불타가 아닌 곳 없구나고암古巖古巖經幾刼 오래된 암자 몇 겁이나 묵었을까
風骨自乾坤 풍모와 골격이 그대로 건곤
上無攀仰處 위에는 붙잡고 우러를 곳도 없는데
那箇是玄根 무엇이 저 현묘한 뿌리인가평암平庵此事本無住 이 일은 본래 머묾이 없나니
隨緣處處平 인연 따라 곳곳마다 평등하다네
信得這消息 이 소식을 믿을 수 있다면
歸家那問程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무엇하러 물으랴월계月溪壑底深溪水 골짜기 바닥에는 깊은 개울물
分明落月團 떨어진 둥근 달 분명하구나
夜半猿啼處 깊은 밤 원숭이 우는 곳에
淸光歷刼寒 청아한 빛 긴 세월 서늘하구나주계周溪萬古平溪水 만고에 평탄한 개울물
澄淸徹底寒 맑고 깨끗하며 바닥까지 서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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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7_a_01L洒然空劫外。諸聖望何央。
009_0427_a_02L寒巖
009_0427_a_03L直出虛空外。嵬然萬古尊。
009_0427_a_04L三光不及處。千聖仰無門。
009_0427_a_05L寒梅
009_0427_a_06L寒梅花正發。片雪滿庭紛。
009_0427_a_07L不是調羹物。却多止渴勳。
009_0427_a_08L㴠月
009_0427_a_09L晴江開水印。㴠月踏金波。
009_0427_a_10L錦鱗翻大綱。石馬出紗籠。
009_0427_a_11L震空
009_0427_a_12L一展空堂手。四洲滿掌波。
009_0427_a_13L靈機迢佛祖。無處不圓陀。
009_0427_a_14L古巖
009_0427_a_15L古巖經幾劫。風骨自乾坤。
009_0427_a_16L上無攀仰處。那箇是玄根。
009_0427_a_17L平庵
009_0427_a_18L此事本無住。隨緣處處平。
009_0427_a_19L信得這消息。歸家那問程。
009_0427_a_20L月溪
009_0427_a_21L壑底深溪水。分明落月團。
009_0427_a_22L夜半猿啼處。淸光歷劫寒。
009_0427_a_23L周溪
009_0427_a_24L萬古平溪水。澄淸徹底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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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7_b_01L最好秋空月 가장 좋기로는 가을 하늘에 뜬 달님
隨流撒浪間 흩어지는 물결 사이로 따라 흐르는 것허곡虛谷本虛無一物 본래 텅 비어 한 물건도 없는데
何處擬安門 평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어디서 찾는가
最好寥寥地 가장 좋기로는 고요한 땅에서
淸風掃白雲 맑은 바람이 흰 구름을 빗질하는 것춘곡春谷四時從此始 사계절이 이로부터 시작되건만
消息識無人 이 소식을 아는 사람 없어라
但看花落水 그저 물에 떨어지는 꽃만 볼 뿐
不解永留春 영원히 머무는 봄은 알지 못하네설담雪潭雪潭萬古淸 눈 내린 연못 만고에 맑고
寒月當心白 서늘한 달님 그 중심에 환하네
湛無一點塵 맑아서 한 점 티끌도 없나니
那箇是眞色 무엇이 그 참 빛깔일까제양霽陽去年風掃北 작년에는 바람이 북쪽을 쓸더니
今日月晴南 오늘은 달님이 남쪽에 휘영청
月日無心字 달마다 날마다 무심한 글자로
有時風月吟 때때로 바람과 달을 노래하네몽암夢庵夢庵何洒落 꿈속의 암자 어찌나 말쑥한지
風月領雙淸 바람도 달님도 모두 맑아라
坐斷毘盧頂 비로자나 정수리에 올라앉으니
現前一念平 현전의 일념이 평탄하구나설암雪庵雪庵何蕭洒 눈 내린 암자 어찌나 말쑥한지
逍遙一色邊 한 빛깔의 세계를 아득히 떠도나니
有時風月客 때때로 나그네인 바람과 달님이
來徃問三玄 오고 가며 삼현54)을 묻네벽하碧霞四海無家客 사해를 떠도는 집 없는 나그네
逍遙泉石間 샘물가 바위틈에서 소요하노니
世間誰伴我 세간에서 누가 나와 함께할까
長對碧霞閑 늘 푸른 안개 마주하며 한가롭구나석계石溪轉石溪聲壯 돌을 굴리는 개울 소리 웅장하나니
無偏廣長舌 치우침 없는 광장설55)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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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7_b_01L最好秋空月。隨流撒浪間。
009_0427_b_02L虛谷
009_0427_b_03L本虛無一物。何處擬安門。
009_0427_b_04L最好寥寥地。淸風掃白雲。
009_0427_b_05L春谷
009_0427_b_06L四時從此始。消息識無人。
009_0427_b_07L但看花落水。不解永留春。
009_0427_b_08L雪潭
009_0427_b_09L雪潭萬古淸。寒月當心白。
009_0427_b_10L湛無一點塵。那箇是眞色。
009_0427_b_11L霽陽
009_0427_b_12L去年風掃北。今日月晴南。
009_0427_b_13L月日無心字。有時風月吟。
009_0427_b_14L夢庵
009_0427_b_15L夢庵何洒落。風月領雙淸。
009_0427_b_16L坐斷毘盧頂。現前一念平。
009_0427_b_17L雪庵
009_0427_b_18L雪庵何蕭洒。逍遙一色邊。
009_0427_b_19L有時風月客。來徃問三玄。
009_0427_b_20L碧霞
009_0427_b_21L四海無家客。逍遙泉石間。
009_0427_b_22L世間誰伴我。長對碧霞閑。
009_0427_b_23L石溪
009_0427_b_24L轉石溪聲壯。無偏廣長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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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7_c_01L雖能平等化 누가 평등하게 교화할 수 있을까
不爲聾人說 귀머거리에게는 설하지 말라벽봉碧峯碧立中天地 천지 한가운데 푸르게 우뚝 섰으니
誰能到別峯 누가 특별한 봉우리에 도달할 수 있을까
風月幾千載 바람 불고 달 뜨는 몇 천 년 세월에도
嵬嵬不動容 높고 높아 동요하지 않는 모습백담白潭月照潭心白 달이 비추자 못 한가운데 환하고
風生水面淸 바람이 일자 수면이 맑나니
一般端的意 늘 한결같이 명백한 뜻
無處不分明 분명하지 않은 곳이 없도다칠언절구七言絶句무경 자찬無竟自賛易稱無極莊無竟 역에서는 무극을 장엄하고 끝이 없다 칭하지만
但是禪家一妙心 이는 선가에서 말하는 하나의 오묘한 마음일 뿐
妙心所立非他物 오묘한 마음이 수립한 것 다른 것이 아니니
即像能看自己心 형상에 상즉하면 자기 마음을 볼 수 있으리이 일(箇事)箇事刼前曾露布 이 일은 영겁 이전에 널리 드러났으니
擧機何物不吾當 기연을 들면 어떤 물건인들 나에게 합당하지 않으랴
一笑寥寥空萬古 한번 웃음에 고요하여 만고에 공하나니
梅花雪月共交光 매화꽃과 눈밭의 달이 함께 빛을 주고받네
중봉으로 유람을 떠나는 사람을 보내며중봉으로 유람을 떠나는 사람을 보내며(送人遊中峯)撑舟七十二灘頭 일흔두 굽이 여울에서 노를 젓고
上岸何須必到頭 언덕에 올라 꼭대기까지 도달할 필요 있을까
白雲一片風吹散 흰 구름 한 조각을 바람이 불어 흩어 버리면
卅六峯峯摠出頭 서른여섯 봉우리 모두 머리를 드러내는데바라봄(望)强分能所望西東 억지로 주체와 대상을 나누어 서쪽 동쪽을 바라보며
表裏乾坤弄目童 하늘과 땅 안팎으로 눈동자를 굴리던 아이
俄返眸來中亦遣 갑자기 눈동자 돌이키고 가운데마저 버렸더니
洞然那箇本虛空 텅 빈 이것이 무엇인가, 본래 허공이었구나불법佛法佛法元來無二相 불법에는 원래 두 가지 모양이 없나니
來同水月去山雲 옴은 물속의 달과 같고 감은 산마루의 구름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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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7_c_01L雖能平等化。不爲聾人說。
009_0427_c_02L碧峯
009_0427_c_03L碧立中天地。誰能到別峯。
009_0427_c_04L風月幾千載。嵬嵬不動容。
009_0427_c_05L白潭
009_0427_c_06L月照潭心白。風生水面淸。
009_0427_c_07L一般端的意。無處不分明。
009_0427_c_08L
009_0427_c_09L1)七言絕句
009_0427_c_10L無竟自賛
009_0427_c_11L易稱無極莊無竟。但日禪家一妙心。
009_0427_c_12L妙心所立非他物。即像能看自己心。
009_0427_c_13L箇事
009_0427_c_14L箇事劫前曾露布。擧機何物不吾當。
009_0427_c_15L一笑寥寥空萬古。梅花雪月共交光。
009_0427_c_16L送人遊中峯
009_0427_c_17L撑舟七十二灘頭。上岸何須必到頭。
009_0427_c_18L白雲一片風吹散。卅六峯峯摠出頭。
009_0427_c_19L望
009_0427_c_20L强分能所望西東。表裏乾坤弄目童。
009_0427_c_21L俄返眸來中亦遣。洞然那箇本虛空。
009_0427_c_22L佛法
009_0427_c_23L佛法元來無二相。來同水月去山雲。
009_0427_c_24L「七言絕句」底本在「望」詩之前。編者移置於
009_0427_c_25L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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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8_a_01L見似夢形聞谷響 봄은 꿈속의 형상과 같고 들음은 골짜기 메아리니
但空性是釋迦文 공한 성품 이것이 바로 석가모니로다사문의 눈(沙門眼)十方世界全身眼 시방세계와 온몸이 눈이니
自己光明照大千 자기의 광명이 대천세계를 비추네56)
空刼已前無一物 공겁 이전에는 한 물건도 없었는데
逍遙那箇是鵬天 무엇이 아득히 떠도는 하늘의 붕새인가보이다(示)澄潭瑩夜月懸空 맑은 연못 반짝이는 밤에 달이 허공에 걸리면
萬像森羅豁鑑通 삼라만상이 훤한 거울에 비치나니
法身性佛如如處 법신과 성품의 부처가 여여한 자리요
祖代相承直指功 조사가 대대로 이어온 곧장 가리키는 공부사빈주57)四賔主賔中賔主主中賔 손님 가운데 손님과 주인, 주인 가운데 손님
盡是兒孫歸故土 모두 다 자손들이니 고향으로 돌아가라
祖父元來不出門 할아버지는 원래 문을 나선 적 없나니
三更日午主中主 삼경이 곧 정오라야 주인 가운데 주인이로다사문의 눈을 보이다(示沙門眼)衲僧有眼明如日 납승에게 눈이 있어 밝기가 해와 같으니
坐斷情塵透十虛 앉은자리에서 정식과 번뇌를 끊고 시방 허공 꿰뚫네
始覺平常心是道 평상심이 바로 도라는 걸 비로소 깨달으면
不離時處即眞如 때와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그대로 진여로다본가本家未離兜率降王宮 도솔천을 떠나지 않고 왕궁에 강생하셨으니
春到花開雲散月 봄이 오면 꽃 피고 구름 흩어지면 달 비치네
不離當處好風光 있는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아름다운 풍광인데
何必馳求些子力 하필 보잘것없는 힘을 구할 필요 있으랴겨울날(冬日)雪後加霜寒鎻隙 눈에 서리까지 더한 추위에 빈틈을 막아 보지만
蒲團徹底冷氷氷 포단은 바닥까지 얼음처럼 차갑기만 하네
誰知面壁眞消息 면벽하는 참 소식을 그 누가 알까
五葉花枝自爾蒸 다섯 잎 꽃가지58)가 절로 이리 무성한걸본래 공함(本空)諸佛性空如一夢 모든 부처님의 성품이 공하고 하룻밤 꿈과 같나니
夢場行欲本皆空 한바탕 꿈에서 욕심 부리는 짓 본래 모두 부질없네
但隨想起推眞理 그저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진실한 이치를 미루어 보면
夢覺俱生意識中 꿈도 깨어남도 모두 의식 속에서 펼쳐진 일스스로 읊다(自吟)乘朝汗漫東南路 아침이면 땀을 뻘뻘 흘리며 동쪽 남쪽 길로
迨暮還廻西北鄕 저녁이면 길을 돌이켜 서쪽 북쪽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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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8_a_01L見似夢形聞谷響。但空性是釋迦文。
009_0428_a_02L沙門眼
009_0428_a_03L十方世界全身眼。自己光明照大千。
009_0428_a_04L空劫已前無一物。逍遙那箇是鵬天。
009_0428_a_05L示
009_0428_a_06L澄潭瑩夜月懸空。萬像森羅豁鑑通。
009_0428_a_07L法身性佛如如處。祖代相承直指功。
009_0428_a_08L四賔主
009_0428_a_09L賔中賔主主中賔。盡是兒孫歸故土。
009_0428_a_10L祖父元來不出門。三更日午主中主。
009_0428_a_11L示沙門眼
009_0428_a_12L衲僧有眼明如日。坐斷情塵透十虛。
009_0428_a_13L始覺平常心是道。不離時處即眞如。
009_0428_a_14L本家
009_0428_a_15L未離兜率降王宮。春到花開雲散月。
009_0428_a_16L不離當處好風光。何必馳求些子力。
009_0428_a_17L冬日
009_0428_a_18L雪後加霜寒鎻隙。蒲團徹底冷氷氷。
009_0428_a_19L誰知面壁眞消息。五葉花枝自爾蒸。
009_0428_a_20L本空
009_0428_a_21L諸佛性空如一夢。夢場行欲本皆空。
009_0428_a_22L但隨想起推眞理。夢覺俱生意識中。
009_0428_a_23L自吟
009_0428_a_24L乘朝汗漫東南路。迨暮還廻西北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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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8_b_01L賔主相逢旋即別 손님과 주인 서로 만나도 돌아서면 곧 이별
湛無滋味道方彰 담담해 아무런 맛도 없어야 도가 비로소 드러나리라그림 속 매화(畵梅)壁梅常對雪花新 항상 눈을 맞고도 꽃이 싱싱한, 벽에 그려진 매화
刼外韶光不夜春 영겁 밖의 아름다운 풍광이요 밤도 없는 봄날
沒香骨處眞香骨 향기도 뼈대도 없는 곳이 진짜 향기와 뼈대59)
此味難分世上人 이 맛은 세상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 어려워라육년고행六年苦行[1]
讃之何德毁何殃 찬탄한들 무슨 덕 있고 헐뜯은들 무슨 재앙 있을까
割愛忘親不動常 애정을 끊고 친족 잊고서 항상 움직이지 않았지
雪坐六年飢凍足 설산에서의 육 년, 배고프고 발이 꽁꽁 얼었지만
箇中眞樂莫能當 그 가운데 참된 즐거움은 감당할 수 없어라
[2]
雪山入㝎降魔已 설산에서 선정에 들어 마귀를 항복시킨 다음
出見明星現佛陀 떠오르는 샛별을 보고 불타가 출현하시니
物物咸熙皆自性 빛나는 두두물물이 모두 자성이거늘
喃喃四十九年何 49년 동안 중얼거린 건 또 무엇인가움직이지 않음(不動)纔拴意馬未多辰 야생마처럼 뛰는 의식은 붙잡았다 해도 오래가지 못해
鑼皷聲中鬂雪新 징소리 북소리 속에서 또 하얗게 센 귀밑머리
不動諸塵塵性發 모든 육진을 움직이지 않으면 육진의 성품이 드러나나니
千紅萬紫是長春 울긋불긋 온갖 꽃들 길고 긴 봄날이로다거울과 빛깔(鏡色)色全是鏡鏡全色 빛깔 그대로가 거울이요, 거울 그대로가 빛깔이니
色色謾他點不當 온갖 빛깔에 함부로 다른 점을 찍는 것 합당하지 않네
那似刼前無一物 한 물건도 없는 영겁 이전과 비슷하기나 하겠나
兩亡亡處別風光 두 가지 모두 사라진 곳에 또 다른 풍광권하다(勸)雪山柴坐悟明星 설산에서 섶에 앉아 샛별 보고 깨달았다는데
人熟非然自未惺 사람치고 누가 그렇지 않겠느냐만 스스로 깨닫지를 못하네
太平自是將軍致 태평세월은 본래 장군이 이루는 것이지만
那許將軍見太平 장군이 태평세월을 보는 것을 어찌 허락하랴잠자는 호랑이(睡虎)林中睡虎誠難犯 숲속의 잠자는 호랑이 진실로 범하기 어렵건만
抱大小公使捋鬚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끌어안고 수염을 만지게 하네
若得能防其覺術 만약 그 깨달음의 솜씨를 방어할 수 있다면
不唯其尾亦頭扶 그 꼬리뿐 아니라 머리도 붙잡으리라보이다(示)日踏毘盧頂上行 매일 비로자나의 정수리를 밟고 걷나니
重重刹海夜光淸 겹겹이 바다처럼 펼쳐진 세계가 한밤에도 빛나고 깨끗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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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8_b_01L賔主相逢旋即別。湛無滋味道方彰。
009_0428_b_02L畫梅
009_0428_b_03L壁梅常對雪花新。劫外韶光不夜春。
009_0428_b_04L沒香骨處眞香骨。此味難分世上人。
009_0428_b_05L六年苦行
009_0428_b_06L讃之何德毁何殃。割愛忘親不動常。
009_0428_b_07L雪坐六年飢凍足。箇中眞樂莫能當。
009_0428_b_08L二
009_0428_b_09L雪山入㝎降魔已。出見明星現佛陀。
009_0428_b_10L物物咸熙皆自性。喃喃四十九年何。
009_0428_b_11L不動
009_0428_b_12L纔拴意馬未多辰。鑼皷聲中鬂雪新。
009_0428_b_13L不動諸塵塵性發。千紅萬紫是長春。
009_0428_b_14L鏡色
009_0428_b_15L色全是鏡鏡全色。色色謾他點不當。
009_0428_b_16L那似劫前無一物。兩亡亡處別風光。
009_0428_b_17L勸
009_0428_b_18L雪山柴坐悟明星。人熟非然自未惺。
009_0428_b_19L太平自是將軍致。那許將軍見太平。
009_0428_b_20L睡虎
009_0428_b_21L林中睡虎誠難犯。抱大小公使將鬚。
009_0428_b_22L若得能防其覺術。不唯其尾亦頭扶。
009_0428_b_23L示
009_0428_b_24L日踏毘盧頂上行。重重刹海夜光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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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8_c_01L始入空門得空相 공의 문으로 들어가 공한 형상을 얻기만 하면
祖師肝膽佛神精 조사의 간담이요 부처의 정신적멸한 대도를 보이다(示寂滅大道)念空曰寂相空滅 생각이 공한 것은 적이요, 형상이 공한 것이 멸
信心寂滅是靈知 마음이 적멸함을 믿는 것이 바로 신령한 지혜
靈知不昧常平等 신령한 지혜 어둡지 않아 항상 평등하고
日用分明佛祖機 일용에 분명한 것이 부처와 조사의 기틀네 가지로 상대하는 선(四對禪)氷生火裡放淸風 불꽃 속에서 얼음이 생겨 맑은 바람을 풀어 놓으니
水落天中天海中 물은 하늘 가운데로 떨어지고 하늘은 바다 가운데
石女蹅空朝眼破 석녀는 허공을 밟으며 아침잠을 깨고
超然橫入異流宮 초연히 길을 가로질러 이류60)의 궁궐로 들어간다
위는 횡으로 상대함
引威音火龜毛裡 위음왕불의 불씨를 가져와 거북이 털에 붙이자
烏出東峯兎出西 동쪽 봉우리로 솟는 까마귀 서쪽 봉우리로 솟는 토끼
魚躍鳶飛閑水月 물고기 뛰어오르고 솔개가 나는 한가로운 강과 달에
風將四景付禪廬 바람이 사계절의 풍경을 가져와 선방에다 풀어 놓네
위는 곧바로 상대함
東西宇宙元坤東西氣宇宙 동쪽 서쪽과 우주는 원래 땅동쪽과 서쪽과 기운우주
水去海中月落天月落不離天 바닷속에 강물 흐르고 하늘에 떨어지는 달달빛이 떨어져도 하늘을 벗어나지 않는다.
雨風在地魚龍澤 비바람 치는 곳이 물고기와 용의 연못이니
物物頭頭佛祖禪 두두물물이 부처와 조사의 선이로다
위는 겸하여 상대함
傍提兎角空堂手 토끼 뿔 지팡이 짚고 텅 빈 집에서
揮破乾坤朕兆亡 건곤을 때려 부수니 조짐마저 사라지네
木人眼闢別天地 목인이 눈을 뜨자 별천지로구나
花發春秋萬古香 꽃 피는 봄가을에 만고의 향기
위는 원융하게 상대함일용日用長在秘融看底事 늘 비융궁61)에 머물며 살펴보는 일
周旋兩闕眼常靑 두 대궐62)을 두루 돌아다녀도 눈은 항상 푸르지
南北賔主東西已 손님과 주인이 되어 동서남북으로 달리고 나면
印破三空印更明 도장 깨지고 세 가지가 공하지만 도장은 더욱 분명하네깨달음과 닦음과 증득(悟修證)翻身擲到威音外 몸을 뒤집어 위음왕불 밖으로 던지니
本有靈光萬古猷 본래 있던 신령한 광명 만고에 빛나네
獨立虛空回首望 허공에 홀로 서서 고개 돌려 바라보니
大千沙界一微漚 항하사 대천세계가 작은 물방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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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8_c_01L始入空門得空相。祖師肝膽佛神精。
009_0428_c_02L示寂滅大道
009_0428_c_03L念空曰寂相空滅。信心寂滅是靈知。
009_0428_c_04L靈知不昧常平等。日用分明佛祖機。
009_0428_c_05L四對禪
009_0428_c_06L氷生火裡放淸風。水落天中天海中。
009_0428_c_07L石女踏空朝眼 [4] 破。超然橫入異流宮。
009_0428_c_08L右橫對。
009_0428_c_09L引威音火龜毛裡。烏出東峯兎出西。
009_0428_c_10L魚躍鳶飛閑水月。風將四景付禪廬。
009_0428_c_11L右直對。
009_0428_c_12L東西宇宙元坤東
西氣宇
宙。
009_0428_c_13L水去海中月落天月落不
離天。
009_0428_c_14L雨風在地魚龍澤。物物頭頭佛祖禪。
009_0428_c_15L右兼對。
009_0428_c_16L傍提兎角空堂手。揮破乾坤朕兆亡。
009_0428_c_17L木人眼闢別天地。花發春秋萬古香。
009_0428_c_18L右融對。
009_0428_c_19L日用
009_0428_c_20L長在秘融看底事。周旋兩闕眼常靑。
009_0428_c_21L南北賔主東西已。印破三空印更明。
009_0428_c_22L悟修證
009_0428_c_23L翻身擲到威音外。本有靈光萬古猷。
009_0428_c_24L獨立虛空回首望。大千沙界一微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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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9_a_01L위는 깨달음
千尋峭壁經行好 천 길 낭떠러지 경행하기에 좋고
百尺竿頭濶步能 백 척 장대 끝에서도 마음대로 활보하지
到此不須差一念 여기에 이르면 한 생각 어긋날 필요도 없나니
元來保任走氷稜 원래 보임이란 고드름 위로 달리는 것
위는 닦음
巡環無著成能事 집착 없이 돌아다니며 할 수 있는 일 성취하고
得見如來作證時 여래를 뵙게 되어 증명하실 때면
十方菩薩同稱歎 시방의 보살이 함께 찬탄하는데
何必區區問俗師 구구하게 세속의 스승에게 물을 필요 있을까
위는 증득보이다(示)無著乾坤無物客 건곤에 집착이 없고 한 물건도 없는 나그네
無才無力百無能 재주도 없고 힘도 없어 온갖 일에 무능하나니
無心隨處亦無事 무심히 상황에 따르지만 또한 아무 일 없어
無適莫中無愛憎 잘될 것도 못될 것도 없고 사랑과 증오도 없어라조사선祖師禪寂關全體解諸心 고요한 관문 온전한 본체가 온갖 마음 풀어 놓으니
彈謝無生處處琴 무생곡을 연주하는 곳곳의 거문고
昔見庚風還掃北 작년 경일에는 바람이 다시 북쪽을 쓰는 걸 보았는데
今看丙月却晴南 금년 병일에는 달이 도리어 남쪽에 훤한 걸 보네
위는 횡설
內不動心外息緣 안으로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밖으로 반연을 쉬면
頑頑墻壁自能穿 단단하고 단단한 장벽도 스스로 뚫을 수 있지
到頭不借師言說 여기에 이르면 스승의 말씀을 빌리지 않나니
一眞禪月滿五天 한결같고 참된 선의 달 다섯 하늘에 가득하구나
위는 수설
湛湛碧天日月前 맑고 맑은 푸른 하늘은 해와 달의 앞이라
淸風那更借因緣 맑은 바람이 어찌 다시 인연을 빌리리오
木人不犯虛空性 목인은 허공의 성품을 범하지 않고
夜半騎牛渡玉川 한밤중에 소를 타고서 옥천을 건넌다
위는 비설
如如不動門如何 늘 한결같아 움직이지 않는 문이란 무엇인가
碧落星排霽月和 푸른 하늘에 별님이 늘어서고 상큼한 달님 어우러지네
鸎歌燕語誰能解 앵무새 노래 제비의 지저귐을 누가 이해할까
啞子三嗟石女呵 벙어리 세 번 탄식하고 석녀가 깔깔거린다
위는 정설
目擊道存常棒喝 눈길 부딪치는 곳에 도가 있기에 항상 몽둥이질과 고함
懸崖濶步弄百鈞 깎아지른 벼랑을 활보하며 백 균의 무게를 희롱하나니
走駒頭上安門戶 달리는 망아지 위에서 문호를 편안히 하고
閃電光中立主賔 번갯불 섬광 속에서 주인과 손님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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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9_a_01L右悟。
009_0429_a_02L千尋峭壁經行好。百尺午頭濶步能。
009_0429_a_03L到此不須差一念。元來保任走氷稜。
009_0429_a_04L右修。
009_0429_a_05L巡環無著成能事。得見如來作證時。
009_0429_a_06L十方菩薩同稱歎。何必區區問俗師。
009_0429_a_07L右證。
009_0429_a_08L示
009_0429_a_09L無著乾坤無物客。無才無力百無能。
009_0429_a_10L無心隨處亦無事。無適莫中無愛憎。
009_0429_a_11L祖師禪十一首
009_0429_a_12L寂關全體解諸心。彈謝無生處處琴。
009_0429_a_13L昔見庚風還掃北。今看丙月却晴南。
009_0429_a_14L右橫說。
009_0429_a_15L內不動心外息緣。頑頑墻壁自能穿。
009_0429_a_16L到頭不借師言說。一眞禪月滿五天。
009_0429_a_17L右竪說。
009_0429_a_18L湛湛碧天日月前。淸風那更借因緣。
009_0429_a_19L木人不犯虛空性。夜半騎牛渡玉川。
009_0429_a_20L右譬說。
009_0429_a_21L如如不動門如何。碧落星排霽月和。
009_0429_a_22L鸎歌燕語誰能解。啞子三嗟石女呵。
009_0429_a_23L右正說。
009_0429_a_24L目擊道存常棒喝。懸崖濶步弄百鈞。
009_0429_a_25L走駒頭上安門戶。閃電光中立主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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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9_b_01L위는 권설
鶴林終說雖眞說 학림63)에서의 마지막 말씀 비록 진실한 설법이나
向上玄機夢未宣 향상의 현묘한 기틀은 꿈에도 펴지 못했지
欲識堂堂端的意 당당하고 명백한 뜻 알고 싶은가
回看鐵鶴翥南天 무쇠 학이 날아오르는 남쪽 하늘을 돌아보라
위는 실설
非了非明自了明 요별도 아니고 밝음도 아니지만 스스로 요별하고 밝나니
了明凝寂鑑光淸 요별과 밝음 응연하고 고요함에 거울의 빛이 깨끗하네
山河影現東南豁 온 산하의 그림자 나타나고 동쪽과 남쪽 훤하니
虎嘯猿嘀百雜聲 호랑이 포효에 원숭이 울음과 온갖 소리들
위는 능지
杖頭日月回光處 주장자 끝의 해와 달이 빛을 돌이킨 자리
舜若呈神北極寒 순야64)가 신령함을 드러낸 싸늘한 북극
揚眉瞬目多呵喝 눈썹 휘날리고 눈을 깜박이며 맘껏 웃고 고함치니
碧水淸風動海山 푸른 물 맑은 바람이 바다와 산을 움직인다
위는 소지
回互所能智現明 주체와 대상이 뒤바뀌고 지혜가 나타나고 밝으며
二空智極翻能境 두 가지 공한 지혜가 극치에 이르면 능경으로 바뀌나니
聲聲寂寂自呈無 소리마다 고요하고 고요해 스스로 없음을 드러내고
空谷傳聲虛室聽 빈 골짜기가 전하는 소리를 빈 방이 듣는다
위는 능경
回互所能境現明 주체와 대상이 뒤바뀌며 경계가 나타나고 밝으면
二空觸處洞無情 두 가지 공함이 부딪치는 곳마다 텅 빈 무정이로다
寥落三才層夜濶 고요하고 쓸쓸한 삼재65) 켜켜이 밤은 아득한데
木人夜聽石雞聲 목인이 밤에 돌 닭 우는 소리를 듣는다
위는 소경
日照三更月當午 해가 비추는 삼경이요, 달 밝은 정오
大空不暫暗明隨 큰 허공은 어둠과 밝음을 잠시도 따른 적이 없지
所能一境眞基上 대상과 주체가 하나의 경계인 참된 터전 위에서는
聞見色聲內外儀 보고 들음과 빛깔 소리가 안팎의 위의니라
첫째 구절에서 ‘일조삼경日照三更’ 네 글자는 ‘해가 비추는 삼경이라 밤이 깊을수록 더하고(日照三更幽夜轉)’에 해당하고, ‘월당오月當午’ 세 글자는 ‘달이 밝은 오시라 환한 대낮이 밤이니(月明當午白晝夜)’에 해당한다.66)
위는 능소일경여래선如來禪大寂玄關本無說 크게 고요하고 현묘한 관문에는 본래 설명이 없지만
萬機橫覰知消息 만 가지 기틀을 곁으로 엿보아 그 소식을 아나니
昔看丙月却晴南 작년 병일에는 달이 도리어 남쪽에 훤한 걸 보았는데
今見庚風還掃北 금년 경일에는 바람이 다시 북쪽을 쓰는 걸 본다
위는 횡설
今見庚風還掃北 본체의 밝음이 작용이 되고 오묘한 밝음이 본체가 되어
徧滿古今絶謂情 고금에 가득하고 말과 정식을 끊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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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9_b_01L右權說。
009_0429_b_02L鶴林終說雖眞說。向上玄機夢未宣。
009_0429_b_03L欲識堂堂端的意。回看鐵鶴䎝南天。
009_0429_b_04L右實說。
009_0429_b_05L非了非明自了明。了明凝寂鑑光淸。
009_0429_b_06L山河影現東南豁。虎嘯猿啼百雜聲。
009_0429_b_07L右能智。
009_0429_b_08L杖頭日月回光處。舜若呈神北極寒。
009_0429_b_09L揚眉瞬目多呵喝。碧水淸風動海山。
009_0429_b_10L右所智。
009_0429_b_11L回互所能智現明。二空智極翻能境。
009_0429_b_12L聲聲寂寂自呈無。空谷傳聲虛室聽。
009_0429_b_13L右能境。
009_0429_b_14L回互所能境現明。二空觸處洞無情。
009_0429_b_15L寥落三才層夜濶。木人夜聽石雞聲。
009_0429_b_16L右所境。
009_0429_b_17L日照三更月當午。大空不暫暗明隨。
009_0429_b_18L所能一境眞基上。聞見色聲內外儀。
009_0429_b_19L初句日照三更四字。日照三更幽夜
轉。月當午三字。月明當午白晝夜。
009_0429_b_20L右能所一境。
009_0429_b_21L如來禪十一首
009_0429_b_22L大寂玄關本無說。萬機橫覰知消息。
009_0429_b_23L昔看丙月却晴南。今見庚風還掃北。
009_0429_b_24L右橫說。
009_0429_b_25L體明爲用妙明體。徧滿古今絕謂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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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9_c_01L絶謂情處休問道 말과 정식을 끊은 곳에서는 도를 묻지 말라
今見庚風還掃北 눈은 가로 코는 세로인 채로 스스로 원만히 성취하였으니
위는 직설
因星悟道謂何如 샛별을 보고 도를 깨달았다는 게 무슨 말인가
譬若筌蹄得兎魚 비유하자면 토끼와 물고기를 잡는 통발과 올무와 같나니
動樹訓風雖設假 나무를 흔들어 바람을 가르쳐 주는 것이 비록 임시방편의 시설이긴 하나
談梅止渴不爲虛 매실 이야기로 갈증을 멈추니 헛되지 않도다
위는 비설
佛佛眞談豈可量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말씀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
如如妙體誠難測 늘 한결같은 오묘한 본체 진실로 측량하기 어려워라
極圓妙法在千經 극도로 원만하고 오묘한 법이 천 가지 경전에 있어
發照金剛明中黑 밝음 속에서도 캄캄한 금강산67)을 비추네
위는 정설
强洒甘霖除旱渴 억지로 감로의 비를 뿌려 가뭄과 갈증 없애고
極圓妙法在千經 방편으로 누런 잎을 들어 아이의 울음을 멈추며68)
指父進庭纔發令 아버지를 알려 주어 뜰로 나아가69) 호령하자마자
魔宮裂盡鬼驚栖 마귀의 궁전 모조리 파괴되고 귀신들 놀라 숨는다
위는 권설
部經十二皆閑語 십이부경70)이 모두 쓸데없는 이야기
爭似威音未出前 어찌 위음왕불이 출현하기 이전만 할까
不落今時眞實相 금시에 떨어지지 않는 진실한 모습
苑河中沒一言宣 녹야원에서 발제하까지 한마디도 하신 적 없네71)
위는 실설
了無物又明無跡 요별하지만 그러는 물건이 없고 또 밝지만 자취가 없나니
明了二融智日華 밝음과 요별 두 가지가 융합한 빛나는 지혜의 태양
圓明大照空寥廓 그 원만한 밝음으로 크게 비추자 허공이 탁 트이고
春風解放滿山花 봄바람 풀어 놓자 온 산에 가득한 꽃
위는 능지
性含宇宙廓周淸 온 우주를 머금어 넓고 두루한 맑은 성품
造出明明百物情 분명하고 분명한 만물의 정기를 만들어 내나니
頭頭花發春風遍 편재한 봄바람에 갖가지 꽃들 피어나고
物物芽含秋實情 온갖 싹들은 가을에 열매 맺을 뜻을 품는다
위는 소지
能境迭和所智中 능경이 소지 가운데 갈마들며 화합하니
寒來暑徃四時通 추위가 오면 더위가 가고 사계절이 통하네
欲知音信兼顏面 소식도 알고 싶고 얼굴도 보고 싶은가
水畔白鷗天上鴻 물가의 하얀 갈매기요 하늘 위 기러기니라
위는 능경
所境自呈能智鑑 소경이 스스로 나타나 능지가 비추니
水山風月解無情 강과 산, 바람과 달이 무정을 이해하네
山鳥弄春春不怒 산새들 봄을 희롱해도 봄은 노하지 않고
野猿呵鶴鶴非驚 들판의 원숭이가 학을 꾸짖어도 학은 놀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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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9_c_01L絕謂情處休問道。眼橫鼻直自圓成。
009_0429_c_02L右直說。
009_0429_c_03L因星悟道謂何如。譬若筌蹄得兎魚。
009_0429_c_04L動樹訓風雖設假。談梅止渴不爲虛。
009_0429_c_05L右譬說。
009_0429_c_06L佛佛眞談豈可量。如如妙體誠難測。
009_0429_c_07L極圓妙法在千經。發照金剛明中黑。
009_0429_c_08L右正說。
009_0429_c_09L强洒甘霖除旱渴。權將黃葉止兒啼。
009_0429_c_10L指父進庭纔發令。魔宮裂盡鬼驚栖。
009_0429_c_11L右權說。
009_0429_c_12L部經十二皆閑語。爭似威音未出前。
009_0429_c_13L不落今時眞實相。苑河中沒一言宣。
009_0429_c_14L右實說。
009_0429_c_15L了無物又明無跡。明了二融智日華。
009_0429_c_16L圓明大照空寥廓。春風解放滿山花。
009_0429_c_17L右能智。
009_0429_c_18L性含宇宙廓周淸。造出明明百物情。
009_0429_c_19L頭頭花發春風遍。物物芽含秋實情。
009_0429_c_20L右所智。
009_0429_c_21L性含宇宙廓周淸。造出明明百物情。
009_0429_c_22L頭頭花發春風遍 物物芽含秋實情。
009_0429_c_23L右所智。
009_0429_c_24L能境迭和所智中。寒來暑徃四時通。
009_0429_c_25L欲知音信兼顏面。水畔白▼丘+鳥天上鴻。
009_0429_c_26L右能境。
009_0429_c_27L所境自呈能智鑑。水山風月解無情。
009_0429_c_28L山鳥弄春春不怒。野猿呵鶴鶴非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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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0_a_01L위는 소경
一樣無情天下水 한결같은 모양으로 무정한 천하의 물
海醎河淡意何如 바다는 짜고 강은 싱거운 그 뜻이 무엇일까
橘南枳北非他種 남쪽의 귤과 북쪽의 탱자가 다른 종자 아니니
物物頭頭任萬差 두두물물 만 가지로 차별이 있건 말건
위는 능소일경불조선佛祖禪佛家伊印傳諸祖 불가의 이 자 도장을 모든 조사께서 전하시니
諸祖風光物物熙 모든 조사의 풍광이 물물마다 빛나네
慇懃爲報仙陀客 은근히 선타객72)에게 알려 주노니
白雪陽春和者誰 백설곡 양춘곡73)에 화답할 자 누구인가사문의 눈(沙門眼)頂眼豁開明萬象 정수리의 눈 활짝 열어 만상을 밝히고
脚跟直蹅斷千差 발꿈치로 곧장 짓밟아 천 가지 차별 끊어 버리면
大用展舒能殺活 큰 작용을 펼쳐 능히 죽이고 살리면서
縱橫無處不圓陀 종횡으로 누비며 원만하지 않은 곳 없다일용日用飜傾大海耳根入 큰 바다를 뒤집어 귓속에 집어넣고
突出須彌額角欹 솟아오른 수미산처럼 삐딱한 이마의 뿔
不覺不知緣底事 인연 따라 일어나는 만사 깨닫지도 알지도 못하나니
無煩節外更生枝 마디 밖에 다시 가지를 치는 번거로움이 없다네선재와 용녀의 질문에 답하다(答善財龍女問)善財從假入空去 선재는 가법에서 공으로 들어가고
龍女從空出假來 용녀는 공에서 가법으로 나왔네
出入平常披露甚 나오고 들어감 평상한 일이라 짙은 안개 헤치는 것이니
不須金鎻玉匙開 황금 자물쇠를 옥 열쇠로 열 필요 없지신언 두타에게 보이다(示信彦頭陀)信自何來而曰彥 신은 어디에서 왔으며 언은 어디에서 왔는가
無聲無臭沒玄中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이 현묘함 가운데 자취를 감췄네
信去信來無信處 믿고 또 믿어 믿음마저 없는 자리
阿那箇是本來客 그 무엇이 본래 나그네인가반야지 가운데의 다섯 가지 뜻을 밝힘(般若智中五意明)棃耶一體分雙肘 아리야식74) 하나의 본체가 두 팔로 나뉘고
五指依生十指成 그것에 의지하고 다섯 손가락 생겨 열 손가락이 되네
箇中六七尤多藝 그 가운데 여섯째 일곱째는 유난히 재주가 많아
出入東西表裏行 동서로 출입하고 안팎으로 다닌다네문인들에게 최후의 게송 한 수를 보이다(示門人末後一偈)自己三家開水虎 자기의 세 집안을 수호75)에 열고
玄黃後事破金雞 현황 이후 일은 금계76)에 타파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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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0_a_01L右所鏡。
009_0430_a_02L一㨾無情天下水。海醎河淡意何如。
009_0430_a_03L橘南枳北非他種。物物頭頭任萬差。
009_0430_a_04L右能所一境。
009_0430_a_05L佛祖禪
009_0430_a_06L佛家伊印傳諸祖。諸祖風光物物熙。
009_0430_a_07L慇懃爲報仙陀客。白雪陽春和者誰。
009_0430_a_08L沙門眼
009_0430_a_09L頂眼豁開明萬象。脚跟直踏斷千差。
009_0430_a_10L大用展舒能殺活。縱橫無處不圓陀。
009_0430_a_11L日用
009_0430_a_12L飜傾大海耳根入。突出須彌額角欹。
009_0430_a_13L不覺不知緣底事。無煩節外更生枝。
009_0430_a_14L答善財龍女問
009_0430_a_15L善財從假入空去。龍女從空出假來。
009_0430_a_16L出入平常披露甚。不須金鎻王匙開。
009_0430_a_17L示信彥頭陀
009_0430_a_18L信自何來而曰彥。無聲無臭沒玄中。
009_0430_a_19L信去信來無信處。阿那箇是本來客。
009_0430_a_20L般若智中五意明
009_0430_a_21L棃耶一體分雙肘。五指依生十指成。
009_0430_a_22L箇中六七尤多藝。出入東西表裏行。
009_0430_a_23L示門人末後一偈
009_0430_a_24L自己三家開水虎。玄黃後事破金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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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0_b_01L虛玄無着眞宗令 텅 비고 아득해 집착 없는 진종의 명령은
密用春風自若提 비밀스럽게 작용하는 봄바람이 늘 그대로 일으킨다네보이다(示)對色生看看不色 빛깔을 상대해 봄을 일으키지만 보는 것 빛깔이 아니고
因聲起聽聽非聲 소리로 인해 들음을 일으키지만 듣는 것 소리가 아니지
若窮看聽雙忘處 만약 봄과 들음을 궁구해 두 가지 모두 잊는다면
擊竹桃花義自明 대나무를 때리고77) 피어나는 복숭아꽃78)에 그 뜻이 자명하리라무를 참구함(叅無)信心空寂曰參無 마음이 공적함을 믿는 것을 무를 참구하는 것79)이라 하니
無處無時不是無 공간도 없고 시간도 없는 게 무가 아니지
一念靈鋒霜發焰 한 생각 신령한 기봉 서릿발 같은 불꽃을 일으키면
龜毛兎角滿虛無 거북이 털에 토끼의 뿔이 가득한 텅 빈 무부용당80) 진영찬(芙蓉堂眞賛)重重刹海碧芙蓉 겹겹이 바다처럼 펼쳐진 세계의 푸른 연꽃이여
妙色分明火裏紅 오묘한 색 분명하여 불꽃 속에서 붉네
誰解虛玄眞應體 텅 빈 현묘함이 진짜 응하는 본체란 걸 누가 알까
大千無處不圓通 대천세계에 원만히 통하지 못하는 곳이 없어라정관당81) 진영찬(靜觀堂眞賛)兩忘知寂其云靜 양변을 잊은 지혜로운 고요함 그것을 정이라 하고
雙照寂知是曰觀 쌍으로 관조하는 고요한 지혜 그것을 관이라 하지
互奪靜觀無一物 서로를 빼앗는 정과 관이라 한 물건도 없나니
箇中誰識本眞顏 이 가운데서 누가 본래의 참 얼굴을 알아볼까임성당82) 진영찬(任性堂眞賛)任性逍遙經幾刼 성품에 맡기고 소요하며 몇 겁을 보냈던가
月精風骨領雙淸 달의 정기에 바람의 골격 강령이 쌍으로 청아하였지
逈然脫略無窠學 아득히 초탈하여 둥지를 튼 학문 없었으니
焰續禪燈萬古明 불꽃이 이어진 선의 등불 만고에 빛나도다원응당83) 진영찬(圓應堂畫象賛)大機圓應用無邊 큰 기틀이 원만히 응함에 작용이 가없고
六妙成容一妙全 여섯 오묘함으로 용모를 이루어 하나의 오묘함 완전하였지
道德文章兼獨步 도덕과 문장 모두 홀로 빼어났으니
四儀嚴冷鬼魔顚 냉엄한 사위의84)에 마귀들 꺼꾸러졌네추계85) 대화상 진영찬(秋溪大和尙畫象賛)光明語脉流星日 빛나고 밝은 말씀의 맥락은 해와 별이 흐르는 듯
脫洒心精抱玉氷 맑고 깨끗한 마음의 정기는 옥과 얼음을 품은 듯
一脉秋溪滂萬派 한 줄기 가을 계곡이 만 갈래로 넘쳐흐르니
龍飛鯨出代烝烝 용이 날고 고래 솟구치며 대대로 무성하구나화엄 강도에게 드림(贈華嚴講徒)華嚴三十九章文 화엄경 제39품의 문장
日用分明證說聞 일용에 분명하니 증득해 설하고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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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0_b_01L虛玄無着眞宗令。密用春風自若提。
009_0430_b_02L示
009_0430_b_03L對色生看看不色。因聲起聽聽非聲。
009_0430_b_04L若窮看聽雙忘處。擊竹桃花義自明。
009_0430_b_05L叅無
009_0430_b_06L信心空寂曰參無。無處無時不是無。
009_0430_b_07L一念靈鋒霜發焰。龜毛兎角滿虛無。
009_0430_b_08L芙蓉堂眞賛
009_0430_b_09L重重刹海碧芙蓉。妙色分明火裏紅。
009_0430_b_10L誰解虛玄眞應體。大千無處不圓通。
009_0430_b_11L靜觀堂眞賛
009_0430_b_12L兩忘知寂其云靜。雙照寂知是曰觀。
009_0430_b_13L互奪靜觀無一物。箇中誰識本眞顏。
009_0430_b_14L任性堂眞賛
009_0430_b_15L任性逍遙經幾劫。月精風骨領雙淸。
009_0430_b_16L逈然脫畧無窠臼。焰續禪燈萬古明。
009_0430_b_17L圓應堂畫象賛
009_0430_b_18L大機圓應用無邊。六妙成容一妙全。
009_0430_b_19L道德文章兼獨步。四儀嚴冷鬼魔顚。
009_0430_b_20L秋溪大和尙畫象賛
009_0430_b_21L光明語脉流星日。脫洒心精抱玉氷。
009_0430_b_22L一脉秋溪滂萬派。龍飛鯨出代烝烝。
009_0430_b_23L贈華嚴講徒
009_0430_b_24L華嚴三十九章文。日用分明證說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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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0_c_01L不外自身窮法界 자신 밖에서 법계를 궁구하는 것 아닌데
巡城百十謾勞跟 110성을 순방하느라 부질없이 발바닥만 괴롭히네일용日用並照南天橫列火 쌍으로 관조하여 남쪽 하늘에 불꽃을 줄줄이 늘어놓고
雙遮北地立三身 쌍으로 부정하여 북쪽 땅에 삼신을 세운다
東西獨露中無住 동쪽 서쪽에서 홀로 드러나고 가운데도 머묾이 없으니
日用分明佛果因 일용에 너무도 분명한 부처의 인행과 과행사람들에게 이 일을 보이다(示人此事)心空及第雖尊貴 마음이 공해 급제하면86) 존귀하다지만
錦衣還鄕也大奇 비단옷 입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니 정말 기이하구나
撥轉乾坤無一物 하늘과 땅 아무리 뒤집어 보아도 한 물건도 없거늘
嵬然雙塔泄眞機 높다란 쌍탑이 참된 기틀을 누설한다일용의 삼신(日用三身)天月法身空日報 하늘의 달은 법신이요 허공의 해는 보신
又兼水月化身形 게다가 물에 비친 달님은 화신의 형상
日用分明三德現 일용에 분명히 세 가지 덕87)이 나타나니
衲僧於此着惺惺 납승은 여기에서 또렷이 정신 차려라스스로 읊다(自吟)一超直踏毘盧頂 단번에 뛰어넘어 곧장 비로자나의 정수리를 밟으니
百億牟尼立下風 백억의 석가모니가 아래쪽에 서 있네
始知空刼那邊事 공겁 저쪽의 일을 비로소 알고 보니
只在今時二六中 지금의 12시 가운데 있을 뿐스스로 수긍하다(自肎)一機剖露當陽去 하나의 기틀 속을 갈라 훤히 드러내니
萬古分明佛祖心 만고에 분명한 부처와 조사의 마음
千聖相傳眞命脈 일천 성인이 서로 전한 참된 명맥
光明赫赫貴知音 광명이 혁혁하건만 아는 자 귀하네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此事現成那造作 이 일은 현재 완성되어 있는데 어찌 조작하랴
回光只貴在當人 빛을 돌이킴이 귀할 뿐이니 이는 당사자에게 달린 일
人人若也知端的 누구든 만약 올바르게 안다면
火裏曇花處處春 불 속에 우담발화 피어나 곳곳마다 봄이리라사람들에게 권하다답장이다(侑人報也)玄要照用兼權實 삼현과 삼요88) 비춤과 작용 아울러 방편과 진실
互在分明日用中 분명하게 일용 가운데 함께 있나니
若得脚跟紅綿斷 발꿈치로 붉은 비단을 잘라 버릴 수 있다면
杖頭隨處起淸風 주장자로 곳곳마다 맑은 바람 일으키리라사빈주四賔主客路迢迢問去津 멀고 먼 나그네 길 가야 할 나루터를 묻는다면
歸鄕自有本依人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은 본래 사람에게 달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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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0_c_01L不外自身窮法界。巡城百十謾勞跟。
009_0430_c_02L日用
009_0430_c_03L並照南天橫列火。雙遮北地立三身。
009_0430_c_04L東西獨露中無住。日用分明佛果因。
009_0430_c_05L示人此事
009_0430_c_06L心空及第雖尊貴。錦衣還鄕也大奇。
009_0430_c_07L撥轉乾坤無一物。嵬然雙塔泄眞機。
009_0430_c_08L日用三身
009_0430_c_09L天月法身空日報。又兼水月化身形。
009_0430_c_10L日用分明三德現。衲僧於此着惺惺。
009_0430_c_11L自吟
009_0430_c_12L一超直踏毘盧頂。百億牟尼立下風。
009_0430_c_13L始知空劫那邊事。只在今時二六中。
009_0430_c_14L自肎
009_0430_c_15L一機剖露當陽去。萬古分明佛祖心。
009_0430_c_16L千聖相傳眞命脈。光明赫赫貴知音。
009_0430_c_17L示人
009_0430_c_18L此事現成那造作。回光只貴在當人。
009_0430_c_19L人人若也知端的。火裏曇花處處春。
009_0430_c_20L侑人報也
009_0430_c_21L玄要照用兼權實。互在分明日用中。
009_0430_c_22L若得脚跟紅綿斷。杖頭隨處起淸風。
009_0430_c_23L四賔主
009_0430_c_24L客路迢迢問去津。歸鄕自有本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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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1_a_01L直指時中橫拄杖 곧장 가리키는 순간 주장자를 가로 누이니
露刃未擧斗無晨 칼날도 드러내지 않고 북두도 없는 아침자기 집 문호(自家門戶)虛空爲戶常開闔 허공으로 문을 삼아 늘 열고 닫으니
天下兒孫出入繁 천하의 자손들 출입하느라 번거롭네
衲僧門下誰堪議 납승의 문하에서 누가 의론을 감당할까
若欲停機禍十分 만약 기틀을 멈추고자 한다면 온통 재앙이리라불상佛象嵬然佛殿紫金身 높다란 불전의 자금색 몸이여
滿月慈容覿面新 보름달 같은 자비로운 얼굴 뵐수록 새롭네
那邊更有尊無上 그 너머에 위없이 존귀한 분 또 계시니
突出光明照廣輪 솟아오르는 광명 광겁의 바퀴를 비춘다조사선祖師禪祖師堂有大乘根 조사의 전당에 대승의 근기 있어
默坐思量穿窬賊 묵묵히 앉아 사량하나니 구멍을 뚫는 도적
雖然若不此方便 그렇긴 하나 이런 방편이라도 쓰지 않으면
向外馳徒將底歇 밖을 향해 치달리는 무리들 언제 쉬리오오묘한 마음의 바른 눈(妙心正眼)妙明心體金剛眼 오묘하고 밝은 마음의 본체에 금강의 눈
越古超今貫太虛 고금을 초월하고 태허를 관통하나니
白日當陽光赫赫 한낮의 태양처럼 그 광명 혁혁하지만
唯緣太近不知渠 그 인연 너무 가까워 알아보지 못할 뿐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朔風凛凛寒毛卓 매서운 삭풍에 털이 곤두서는 겨울
滴水成氷凍徹髓 떨어지는 물 얼음이 되고 추위가 골수에 사무치지만
明絶覆藏無向背 밝음이 끊어지고 덮고 감춰 향하고 등질 곳 없으면
快登佛祖頂馳 불조의 정수리를 한걸음에 올라 마음대로 달리리라경계 그대로(即境)紅杏碧桃開灼灼 붉은 살구 푸른 복숭아 반짝반짝 빛나고
綠楊黃鳥弄翩翩 초록 수양 노란 꾀꼬리 하늘하늘 희롱하네
此事目前常現露 이 일은 눈앞에 항상 드러나 있으니
唯嫌卜度墮攀緣 오직 이리저리 헤아려 반연에 떨어지는 것을 꺼릴 뿐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彌勒分身千百億 미륵이 천백억으로 몸을 나누어
時時出世世無知 때때로 세상에 출현하건만 세상에 아는 이 없네
若將影子爲眞父 만약 그림자를 진짜 아버지로 여긴다면
白日閑眠默坐馳 밝은 대낮에 한가롭게 잠자고 묵묵히 앉아서 치달리는 것주장자拄杖子朝到西天暮東土 아침에 서천으로 갔다가 저녁에는 동토
靑山綠水幾相通 푸른 산 초록 강을 몇 번이나 통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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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1_a_01L直指時中橫拄杖。露刃未擧斗無晨。
009_0431_a_02L自家門戶
009_0431_a_03L虛空爲戶常開闔。天下兒孫出入繁。
009_0431_a_04L衲僧門下誰堪議。若欲停機禍十分。
009_0431_a_05L佛象
009_0431_a_06L嵬然佛殿紫金身。滿月慈容覿面新。
009_0431_a_07L那邊更有尊無上。突出光明照廣輪。
009_0431_a_08L祖師禪
009_0431_a_09L祖師堂有大乘根。默坐思量穿窬賊。
009_0431_a_10L雖然若不此方便。向外馳徒將底歇。
009_0431_a_11L妙心正眼
009_0431_a_12L妙明心體金剛眼。越古超今貫太虛。
009_0431_a_13L白日當陽光赫赫。唯緣太近不知渠。
009_0431_a_14L示人
009_0431_a_15L朔風凛凛寒毛卓。滴水成氷凍徹髓。
009_0431_a_16L明絕覆藏無向背。快登佛祖頂▼寧+頁馳。
009_0431_a_17L即境
009_0431_a_18L紅杏碧桃開灼灼。綠楊黃鳥弄翩翩。
009_0431_a_19L此事目前常現露。唯嫌卜度墮攀緣。
009_0431_a_20L示人
009_0431_a_21L彌勒分身千百億。時時出世世無知。
009_0431_a_22L若將影子爲眞父。白日閑眠默坐馳。
009_0431_a_23L拄杖子
009_0431_a_24L朝到西天暮東土。靑山綠水幾相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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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1_b_01L唯是一毫無動著 오직 이 터럭 하나도 움직인 적 없나니
目前何法有無同 눈앞의 어떤 법이 유나 무와 같던가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不同心王六國平 심왕과 같지 않으면 여섯 나라가 평안하니
豈勞弓劒坐太平 어찌 활과 칼을 수고롭게 하여 세상을 태평하게 하랴
雖然亦未離陰界 그렇긴 하나 아직은 음과 계89)를 벗어난 것 아니기에
强把吹毛斬影精 할 수 없이 취모검을 잡고 그림자 정령을 벤다동지冬至群陰消盡一陽出 온갖 음기 다하자 하나의 양기가 출현해
鐵樹花開色正新 무쇠 나무에 꽃이 피니 색깔이 정말 새롭구나
寒爐迸出一星火 차가운 화로에서 솟구치는 별빛 같은 하나의 불꽃
只者思之難可知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 가능할 뿐 알기는 어렵네큰 작용(大用)大用現前不存則 큰 작용이 앞에 나타나면 법칙을 두지 않나니
根源直截拔須彌 근원을 곧장 자르고 수미산을 뽑는다
風行草偃皆由我 바람이 불고 풀이 눕는 것 모두 나로 말미암은 것이니
耀古騰今二六時 옛날이나 지금이나 찬란하게 날아오르는 12시사람들에게 권면하다(勉人)公案現成由我力 공안을 현재 성취하는 것 나의 힘을 말미암으니
隨時及第豈人能 때에 따라 급제하는 것 어찌 남의 능력이랴
一陣西風吹落木 한바탕 서풍이 불어 나뭇잎을 떨어뜨리면
千峯本色露層層 일천 봉우리의 본색이 층층이 드러나리라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第一二三句什麽 제1구 제2구 제3구란 무엇인가
擬之千里打三十 헤아리면 천 리나 벗어난 것이니 30방을 때리리라
不問是非皆罰何 옳고 그름을 불문하고 모두 벌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
祖庭須把兩頭截 조사의 뜰에서는 모름지기 양 극단을 걷어잡고 절단하라스스로 읊다(自吟)啞乎我口無來我 내 입 벙어리라 나를 찾아오는 사람 없고
瞎却人眸有去人 사람의 눈동자 멀게 하니 떠나는 사람 있네
若非沒量大人力 만약 역량을 헤아릴 수 없는 대인의 힘이 아니라면
佛祖難知此二因 부처와 조사라 해도 이 두 가지 이유를 알기 어렵지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若將心意學玄宗 만약 마음과 의식으로 현묘한 종지를 배운다면
豈異西行却向東 서쪽으로 가려 하면서 동쪽으로 향하는 것과 어찌 다르랴
最初一着誰知有 최초의 한 수가 있다는 걸 누가 알까
觸即應驚睡大虫 잠자는 호랑이처럼 건드리자마자 깨어나야지일용日用鉢口向天笻掛壁 발우의 입 하늘을 향하고 지팡이는 벽에 걸어 두고
時時信手任擎持 때때로 손 가는 대로 마음대로 들고 짚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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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1_b_01L唯是一毫無動著。目前何法有無同。
009_0431_b_02L示人
009_0431_b_03L不同心王六國平。豈勞弓劒坐太平。
009_0431_b_04L雖然亦未離陰界。强把吹毛斬影精。
009_0431_b_05L冬至
009_0431_b_06L群陰消盡一陽出。鐵樹花開色正新。
009_0431_b_07L寒爐迸出一星火。只者思之難可知。
009_0431_b_08L大用
009_0431_b_09L大用現前不存則。根源直截拔須彌。
009_0431_b_10L風行草偃皆由我。耀古騰今二六時。
009_0431_b_11L勉人
009_0431_b_12L公案現成由我力。隨時及第豈人能。
009_0431_b_13L一陣西風吹落木。千峯本色露層層。
009_0431_b_14L示人
009_0431_b_15L第一二三句什麽。擬之千里打三十。
009_0431_b_16L不問是非皆罰何。祖庭須把兩頭截。
009_0431_b_17L自吟
009_0431_b_18L啞乎我口無來我。瞎却人眸有去人。
009_0431_b_19L若非沒量大人力。佛祖難知此二因。
009_0431_b_20L示人
009_0431_b_21L若將心意學玄宗。豈異西行却向東。
009_0431_b_22L最初一着誰知有。觸即應驚睡大虫。
009_0431_b_23L日用
009_0431_b_24L鉢口向天笻掛壁。時時信手任擎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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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1_c_01L只爲分明何太近 너무도 분명하지만 너무나 가까워서
翻令箇箇自難知 도리어 모두로 하여금 스스로 알기 어렵게 하네사람들에게 보이다(示人)魯祖見僧須向壁 노조 스님은 학승 보면 벽을 향해 돌아앉으셨으니90)
和盤托出絶思量 쟁반째로 내밀고 사량을 끊으신 것
雨過千山如潑黛 비 지나가면 일천 봉은 한 폭의 수묵화
若存知角最難當 알음알이의 뿔을 가지고 있으면 가장 감당하기 어렵지납승衲僧千層峯頂和雲睡 천 층 봉우리 꼭대기에서 구름과 어울려 잠자고
十字街頭步月行 번잡한 사거리에서 달처럼 걷나니
羅籠不拘呼不顧 비단 조롱으로 가두지 못하고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자
握土成金擅太平 한 줌의 흙으로 황금을 만들며 태평세월을 누린다참사람(眞人)向上眞人行履處 향상의 참사람이 거니는 곳
如風吹火火消氷 바람이 불길을 일으키고 불이 얼음을 녹이는 듯
脫然撒手那邊外 태연히 저쪽 밖으로 손을 놓나니
何必麻姑借大鵬 마고91)가 큰 붕새를 빌릴 필요 있을까납승의 코 잡기(衲僧巴鼻)衲僧巴鼻問何如 납승의 코 잡기 무엇과 같으냐고 물으면
天地玄黃左右旋 아득한 하늘과 누런 대지 좌우로 돈다네
石火電光常漏洩 부싯돌에 튀는 불꽃 번갯불이 항상 누설하나니
知音貴在一元前 지음이 귀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의 기원 이전에 있지방장方丈達摩面壁維摩默 달마처럼 면벽하고 유마처럼 침묵하며
棒喝交馳令見血 방과 할을 교대로 퍼부어 피를 보게 하네
到斯田地亦非眞 이런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 역시 진실이 아니니
究竟作麽能折合 결국 어떻게 해야 합치할 수 있을까개당開堂撥開寶藏於今日 보배 창고를 열어젖힌 오늘
五葉千燈事轉新 다섯 잎에 천 개의 등불92) 그 일이 더욱 새롭네
萬別千差無固必 천차만별이라 꼭 그래야 할 것 없나니
大家誰是和陽春 여러분 중에 양춘곡에 화답할 자는 누구인가본문93)本門三頭六臂虛空骨 머리 셋에 팔은 여섯 허공의 골격이라94)
一句全提不涉程 한 구절로 온전히 제기하니 먼 길을 섭렵하지 않네
鵰弓掛處狼煙靜 수리 잡는 활 걸린 곳에 낭연95)이 고요하니
萬國爭歌本太平 수많은 나라들 군가 소리가 본래 태평가납승衲僧生死兩關俱坐斷 삶과 죽음의 두 관문을 앉은자리에서 함께 끊어 버리고
風行草偃自由人 바람을 불면 풀처럼 눕는 자유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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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1_c_01L只爲分明何太近。翻令箇箇自難知。
009_0431_c_02L示人
009_0431_c_03L魯祖見僧須向壁。和盤托出絕思量。
009_0431_c_04L雨過千山如潑黛。若存知解最難當。
009_0431_c_05L衲僧
009_0431_c_06L千層峯頂和雲睡。十字街頭步月行。
009_0431_c_07L羅籠不拘呼不顧。握土成金擅太平。
009_0431_c_08L眞人
009_0431_c_09L向上眞人行履處。如處吹火火消氷。
009_0431_c_10L脫然撒手那邊外。何必麻姑借大鵬。
009_0431_c_11L衲僧巴鼻
009_0431_c_12L衲僧巴鼻問何如。天地玄黃左右旋。
009_0431_c_13L石火電光常漏洩。知音貴在一元前。
009_0431_c_14L方丈
009_0431_c_15L達摩面壁維摩默。棒喝交馳令見血。
009_0431_c_16L到斯田地亦非眞。究竟作麽能折合。
009_0431_c_17L開堂
009_0431_c_18L撥開寶藏於今日。五葉千燈事轉新。
009_0431_c_19L萬別千差無固必。大家誰是和陽春。
009_0431_c_20L本門
009_0431_c_21L三頭六臂虛空骨。一句全提不涉程。
009_0431_c_22L鵰弓掛處狼煙靜。萬國爭歌本太平。
009_0431_c_23L衲僧
009_0431_c_24L生死兩關俱坐斷。風行草偃自由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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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2_a_01L放去收來俱不是 풀어 놓았다 거두었다 하는 것 모두 옳지 않기에
金剛棒下絶踈親 금강의 방망이 아래에서 친소를 끊었네흐름을 따르다(隨流)祖痕佛跡掃無餘 조사의 흔적 부처의 자취 남김 없이 쓸어버리고
握劒縱橫能殺活 검을 쥔 채 종횡으로 살리고 죽이기를 마음대로
隨流得妙自由行 흐름을 따라 오묘함 얻으며 자유롭게 다니나니
白鷺下田千點雪 밭으로 내려오는 백로 떼가 천 송이의 눈이로다바른 눈(正眼)佛眼明明洞古今 부처님의 눈 밝고 밝아 고금을 통찰하니
當陽杲日太虛心 밝은 태양 높이 뜬 태허와 같은 마음
千百億身隨流妙 천백억 화신이 흐름 따라 오묘해라
黃鸎枝上一枝金 노란 꾀꼬리 가지에 오르자 가지도 똑같이 황금빛납승衲僧俱明行解通宗說 행과 해96)를 함께 밝히고 종지와 설법에 통달하여
揭露人天眼目新 인간과 하늘에 높이 드러내니 안목이 신선하네
佛祖心胷常剖出 항상 부처와 조사의 속을 갈라 흉금을 끄집어내나니
誰將白雪報陽春 누가 백설곡으로 양춘곡에 화답하려나본분97)本分等懷一種無他物 한 가지를 늘 품으면 다른 물건이 없고
不動平常各本容 동요하지 않고 평상하면 각각이 본래 얼굴
何須更費纎毫力 무엇하러 다시 털끝 한 힘이라도 허비하랴
直下能呑栗棘蓬 그 자리에서 밤송이도 삼킬 수 있다네평상平常手能斫却月中桂 손으로 달 속의 계수나무도 찍어 버릴 수 있으니
自有淸光輝宇宙 본래 갖춘 청정한 광명 온 우주에 빛나네
思惟不涉劒亡何 사유를 용납하지 않는 검을 왜 잃어버렸을까
七七元來四十九 7·7은 원래 49니라형계설영 장로의 도호荊溪雪瑛長老道號寂堪寒光凝更碧 고요하고 서늘한 빛 응어리져 더욱 푸르고
大人智境亘空平 대인의 지혜 경계 하늘 끝까지 평등하네
最愛年年庚丙日 가장 사랑스러운 건 해마다 경일과 병일에
淸風明月更交情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거듭 정을 나누는 것백담白潭性空白月照寒潭 성품이 공한 하얀 달 차가운 연못을 비추니
本色何曾落古潭 본래 모습이 옛 연못에 떨어진 적 있으랴
色即是空空即色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
色空空處是眞潭 색과 공이 공한 자리가 바로 진짜 연못인안 장실께 드립니다(贈印眼丈室)宗家三印孰開封 종가의 세 도장 누가 봉인을 열까
大喜吾師具眼通 기쁘구나 우리 스님 안목을 갖춰 통달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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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2_a_01L放去收來俱不是。金剛棒下絕踈親。
009_0432_a_02L隨流
009_0432_a_03L祖痕佛跡掃無餘。握劒縱橫能殺活。
009_0432_a_04L隨流得妙自由行。白鷺下田千點雪。
009_0432_a_05L正眼
009_0432_a_06L佛眼明明洞古今。當陽杲日太虛心。
009_0432_a_07L千百億身隨流妙。黃鸎枝上一枝金。
009_0432_a_08L衲僧
009_0432_a_09L俱明行解通宗說。揭露人天眼目新。
009_0432_a_10L佛祖心胸常剖出。誰將白雪報陽春。
009_0432_a_11L本分
009_0432_a_12L等懷一種無他物。不動平常各本容。
009_0432_a_13L何須更費纎毫力。直下能呑栗棘蓬。
009_0432_a_14L平常
009_0432_a_15L手能斫却月中桂。自有淸光輝宇宙。
009_0432_a_16L思惟不涉劒亡何。七七元來四十九。
009_0432_a_17L荊溪 雪瑛長老道號
009_0432_a_18L寂堪寒光凝更碧。大人智境亘空平。
009_0432_a_19L最愛年年庚丙日。淸風明月更交情。
009_0432_a_20L白潭
009_0432_a_21L性空白月照寒潭。本色何曾落古潭。
009_0432_a_22L色即是空空即色。色空空處是眞潭。
009_0432_a_23L贈印眼丈室
009_0432_a_24L宗石三印孰開封。大喜吾師具眼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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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2_b_01L印眼融融無一物 도장과 안목 원융하여 한 물건도 없으니
不知那箇是眞容 도대체 무엇이 진짜 모습인지 모르겠구려치숙 상인께 드립니다(贈致肅上人)心嘿性如神氣肅 마음 묵묵하고 성품 여여해 신비로운 기운 엄숙하며
三禪消息致于中 세 가지 선98)의 소식이 중도에 이르렀구려
擧機目擊無何有 기연을 들건 눈길을 부딪치건 그 무엇도 없으니
蕩蕩縱橫鳥路通 탕탕무애 종횡하는 새들의 길을 통달했네도화 장실께 드립니다(贈道華丈室)憶昔少林昌嫩桂 지난날 소림의 어여쁜 계수나무를 기억하나니
至于百丈一華明 이렇게 백 길 높이로 자라 한 송이 꽃을 피웠구려
吾道再傳歸丈室 우리의 도가 다시 전해지는 건 방장실의 몫이니
宗風亦喜賴將行 종풍 역시 기뻐하며 그를 의지해 가리라포일 상인께 드립니다(贈抱一上人)石女乘風登夜檻 돌 여인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한밤
木童抱日上朝陽 나무 아이 해를 품고 떠오르는 아침
乾坤撲落無痕點 건곤을 때려 부수어 한 점 흔적도 없으면
消息分明別地彰 그 소식 너무도 분명한 별천지가 빛나리라환적 장실께 드립니다(贈幻寂丈室)幻須有靜靜須幻 환상에 반드시 고요함 있어야 하고 고요함엔 반드시 환상이 있어야지
幻靜之中寂者誰 환상과 고요함 가운데서 적적한 자는 누구인가
逈脫有無閑獨步 유와 무를 아득히 벗어나 한가롭게 홀로 걷나니
不離時處自難知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지 않고는 스스로 알기 어렵지해정 장실께 드립니다(贈海淨丈室)澄澄智海琉璃淨 맑고 맑은 지혜의 바다 유리처럼 깨끗하고
脫盡廉纎月落波 완전히 벗어난 가녀린 모습 달이 파도에 떨어지네
最好魚龍來攪動 가장 좋기로는 물고기와 용이 찾아와 휘저으면
大飜金浪滔天河 크게 뒤집힌 금물결 은하수까지 넘실거리는 것도엄 상인께 드립니다(贈道嚴上人)玉不琢磨不成器 옥은 탁마하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나니
學而時習道方嚴 배우고 때때로 익혀야 도가 방정하고 엄숙해지지
方嚴然後眞宗旨 방정하고 엄숙해진 뒤의 참된 종지를
不離時處可能叅 시간과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참구할 수 있을까신총 상인께 드립니다(贈信摠上人)信爲道本總諸法 믿음은 도의 근본 모든 법을 총괄하나니
佛祖無非以此成 부처와 조사도 이 믿음으로 성취하지 않은 분은 없었네
名實之賔賔實契 이름은 진실의 손님이라 손님과 진실이 계합하면
自由時處任縱橫 시간과 공간에 자유롭게 마음대로 종횡하리라진현 상인께 드립니다(贈震玄上人)雷震玄關飜大用 우레가 진동하면 현묘한 관문이 큰 작용으로 바뀌나니
天眞隨處非他物 천연의 진실이 처소를 따르는 것이라 다른 물건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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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2_b_01L印眼融融無一物。不知那箇是眞容。
009_0432_b_02L贈致肅上人
009_0432_b_03L心嘿性如神氣肅。三禪消息致于中。
009_0432_b_04L擧機目擊無何有。蕩蕩縱橫鳥路通。
009_0432_b_05L贈道華丈室
009_0432_b_06L憶昔少林昌嫩桂。至于百丈一華明。
009_0432_b_07L吾道再傳歸丈室。宗風亦喜賴將行。
009_0432_b_08L則抱一上人
009_0432_b_09L石女乘風登夜檻。木童抱日上朝陽。
009_0432_b_10L乾坤撲落無痕點。消息分明別地彰。
009_0432_b_11L贈幻寂丈室
009_0432_b_12L幻須有靜靜須幻。幻靜之中寂者誰。
009_0432_b_13L逈脫有無閑獨步。不離時處自難知。
009_0432_b_14L贈海淨丈室
009_0432_b_15L澄澄智海琉璃淨。脫盡康纎月落波。
009_0432_b_16L最好魚龍來攪動。大飜金浪滔天河。
009_0432_b_17L贈道嚴上人
009_0432_b_18L玉不琢磨不成器。學而時習道方嚴。
009_0432_b_19L方嚴然後眞宗旨。不離時處可能叅。
009_0432_b_20L贈信摠上人
009_0432_b_21L信爲道本總諸法。佛祖無非以此成。
009_0432_b_22L名實之賔賔實契。自由時處任縱橫。
009_0432_b_23L贈震玄上人
009_0432_b_24L雷震玄關飜大用。天眞隨處非他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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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2_c_01L山崩海渴露天眞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말라 천연의 진실 드러나면
物物頭頭是自身 두두물물이 바로 자신이니라성일 장실께 보냅니다(寄性一丈室)南北東西唯性一 남북동서가 오직 하나의 성품일 뿐인데
十方世界更何人 시방세계에 다시 무슨 사람이 있으랴
喝破虛空無朕迹 고함 소리에 허공마저 부서져 조짐과 흔적 없으니
六牎風月自淸新 여섯 개 창의 바람과 달 저절로 맑고 새롭네스스로 수긍하다(自肎)即心即佛證方知 마음 그대로가 부처라는 것 증득해야 비로소 알게 되니
玄玄了了俱難得 아무리 현묘하고 아무리 요별한다 해도 둘 다 얻기 어렵지
消息分明日用愷 이 소식 너무도 분명해 일용에 편안하나니
一曲陽春和者誰 한 곡조 양춘곡에 화답할 자 누군가경을 보는 사람들에게 드립니다(贈看經人)不動唇皮看大藏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대장경을 보아야 하나니
豈勞心力討眞宗 어찌 수고롭게 마음의 힘을 써 참된 종지를 토론하랴
雖然擬向斯田地 비록 그렇긴 하나 이런 밭이라고 헤아린다면
不免長沉死水中 죽음의 강에 영원히 잠기는 걸 면하지 못하리라일용의 세 가지 경전(日用三經)東說華嚴南法華 동쪽에선 화엄경을 설하고 남쪽에선 법화경
湼槃西說還北源 열반경은 서쪽에서 설한다 싶더니 도리어 북쪽에서
刹那三處說三經 한 찰나에 세 곳에서 세 가지 경을 설하는데
是用分明何不識 이 작용 분명하건만 왜 알아차리지 못할까월명암에 제하다(題月明庵)空胎孕出法王峯 허공의 태가 잉태하여 법왕의 봉우리를 출산하니
不住諸天縹緲中 머물지 않는 여러 천신들 아스라한 안개 속에
登雲反目月明海 구름 위에 올라 눈을 돌리니 달 밝은 바다에
別地風光㴠倒容 별천지의 풍광이 뒤집힌 모습으로 젖어 있네환성99) 대사에게(寄喚醒大師)宗門住法責非輕 종문의 법을 주지하는 책임 가볍지 않나니
老去應煩任大名 늙어 갈수록 번거로워야 마땅하기에 큰 이름을 맡으셨네
其奈兒孫啼不止 그 어떤 자손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가
好將黃葉慰群情 잘도 누런 잎으로 군생의 성정 위로하시네임종게臨終偈[1]
刹海虛空都撲落 바다처럼 드넓은 세계 허공마저 모조리 때려 부수니
廓然天地未分前 드넓구나 하늘과 땅이 나뉘기 이전이라
欲識三空空處轉 세 가지 공하고 공한 자리가 구르는 것 알고 싶은가
越峯看取昫三千 저 봉우리 너머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는 태양을 보라
[2]
一星揮破三眚夢 세 봉사의 꿈100)을 별 하나로 휘저어 깨뜨리고
隻杖撞開大寂關 크게 고요한 관문을 지팡이 하나로 밀어젖히니
萬古堂堂眞面目 만고에 당당한 참된 면목이여
何時何處不相看 어느 때 어느 곳에선들 서로 보지 못하리오 -
009_0432_c_01L山崩海渴露天眞。物物頭頭是自身。
009_0432_c_02L寄性一丈室
009_0432_c_03L南北東西唯性一。十方世界更何人。
009_0432_c_04L喝破虛空無朕迹。六牎風月自淸新。
009_0432_c_05L自肎
009_0432_c_06L即心即佛證方知。玄玄了了俱難得。
009_0432_c_07L消息分明日用愷。一曲陽春和者誰。
009_0432_c_08L贈看經人
009_0432_c_09L不動唇皮看大藏。豈勞心力討眞宗。
009_0432_c_10L雖然擬向斯田地。不免長沉死水中。
009_0432_c_11L日用三經
009_0432_c_12L東說華嚴南法華。湼槃西說還北源。
009_0432_c_13L刹那三處說三經。是用分明何不識。
009_0432_c_14L題月明庵
009_0432_c_15L空胎孕出法王峯。不住諸天縹緲中。
009_0432_c_16L登雲反目月明海。別地風光㴠倒容。
009_0432_c_17L寄喚醒大師
009_0432_c_18L宗門住法責非輕。老去應煩任大名。
009_0432_c_19L其奈兒孫啼不止。好將黃葉慰群情。
009_0432_c_20L臨終偈二首
009_0432_c_21L刹海虛空都撲落。廓然天地未分前。
009_0432_c_22L欲識三空空處轉。越峯看取昫三千。(一)
009_0432_c_23L一星揮破三眚夢。隻杖撞開大寂關。
009_0432_c_24L萬古堂堂眞面目。何時何處不相看。(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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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3_a_01L쌍으로 부정함(雙遮)眞俗二邊純莫立 진제와 속제 두 극단을 따로 세우지 말라
雙遮中道不須全 쌍으로 부정만 하면 중도도 온전하지 못하지
混然寂照寒霄永 혼연한 고요와 비춤이 찬 하늘에 영원하니
黑白并融未朕前 흑과 백이 모두 녹아들어 조짐이 있기 전이로다쌍으로 관조함(雙照)雙照二邊中道宛 두 극단을 쌍으로 관조하면 중도가 완연하건만
油泥猿墮出無緣 미끄러운 진흙에 떨어진 원숭이 벗어날 인연이 없네
月篩松影高底樹 달님이 소나무 그림자를 거르니 높고 낮은 나무들
日照波心上下天 태양이 파도의 중심을 비추니 위도 아래도 하늘五言律詩오언율시오래된 솥(古鼎)鼎乎那刼鼎 솥이여 어느 겁의 솥인가
體用甚分明 본체와 작용 너무도 분명하구나
仰口承天氣 위로 입을 벌려 하늘의 기운 받들고
放身坐火坑 펑퍼짐한 몸집으로 불구덩이에 앉았네
煑出無生飯 불을 때 생함이 없는 밥을 지어 내고
烹成不濕羹 삶아서 젖지 않는 국을 만들어
滿膓禪悅味 창자를 채우는 선열의 음식들을
日爲衲僧傾 나날이 납승에게 퍼부어 준다오래된 터(古居)有庵飛鳥外 날아가는 새 저 너머에 암자가 있어
眼界豁蒼茫 툭 트이는 시야 끝없이 아득하네
地滑琉璃色 대지는 반들반들 유리의 빛깔
天浮日月光 하늘에는 둥둥 해와 달의 광명
黃菊金難比 노란 국화는 황금과 비교하기 어렵고
丹楓錦不當 붉은 단풍은 비단도 감당하지 못하지
虛心看物處 텅 빈 마음으로 만물을 바라보는 자리
那箇是平常 어떤 것이 바로 평상일까동짓날 밤(至夜)人間冬至節 인간세계는 동지의 절기요
天上月圓時 천상에는 보름달이 뜬 때
正堪開慧目 진정 지혜의 눈을 뜰 만하고
最好露全機 완전히 기틀을 드러내기에 제일 좋구나
無句當陽可 없다는 구절은 낮이 되어야 옳고
有門待夜奇 있다는 문은 밤이 되어야 기이하나니
衲僧淸意味 납승의 청량한 이 맛
料得少人知 아는 사람 아마 적겠지101)공부를 권하다(勸做工) -
009_0433_a_01L雙遮
009_0433_a_02L眞俗二邊純莫立。雙遮中道不須全。
009_0433_a_03L混然寂照寒霄永。黑白并融未朕前。
009_0433_a_04L雙照
009_0433_a_05L雙照二邊中道宛。油泥猿墮出無緣。
009_0433_a_06L月篩松影高底樹。日照波心上下天。
009_0433_a_07L
009_0433_a_08L五言律詩
009_0433_a_09L古鼎
009_0433_a_10L鼎乎那劫鼎。體用甚分明。
009_0433_a_11L仰口承天氣。放身坐火坑。
009_0433_a_12L煑出無生飯。烹成不濕羹。
009_0433_a_13L滿膓禪悅味。日爲衲僧傾。
009_0433_a_14L古居
009_0433_a_15L有庵飛鳥外。眼界豁蒼茫。
009_0433_a_16L地滑琉璃色。天浮日月光。
009_0433_a_17L黃菊金難比。丹楓錦不當。
009_0433_a_18L虛心看物處。那箇是平常。
009_0433_a_19L至夜
009_0433_a_20L人間冬至節。天上月圓時。
009_0433_a_21L正堪開慧目。最好露全機。
009_0433_a_22L無句當陽可。有門待夜奇。
009_0433_a_23L衲僧淸意味。料得少人知。
009_0433_a_24L勸做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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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3_b_01L人人雖本有 사람마다 본래 가지고 있더라도
箇箇借新功 낱낱이 새로 공부의 힘을 빌려야지
九臯工展翼 구고102)에서 날갯짓을 익히고
千里試追風 바람을 쫓아 천 리를 달려 보라
滿缺雙弦內 가득함과 부족함은 두 줄의 현 안이요
昏明一照中 어둠과 밝음은 하나의 비춤 가운데라
也亡光境處 빛과 경계마저 없어진 곳이라 해도
愼墮睡魔宮 수마의 궁전에 떨어지는 걸 조심하라참선을 권면하다(勉叅禪)欲知本元地 본래 근원의 땅을 알고 싶은가
腦後目須旋 뒤통수까지 눈이 돌아가야만 하지
坐斷須彌頂 수미산 꼭대기를 그 자리에서 잘라 버리고
掀飜海底天 바다 밑바닥을 하늘까지 뒤집으면
鳳兒衝漢擧 봉황이 은하수에 부딪쳐 꿈틀거리고
龍子攫空翩 용이 허공을 움켜쥐고 날아오르리니
若得無功志 공력을 들이지 않는 의지를 얻으면
人天願執鞭 인간과 천신들이 집편103)이 되기를 원하리라참선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다(示叅禪人)欲見無生佛 태어남이 없는 부처를 보고 싶은가
須穿趙老關 모름지기 조주 노사의 관문을 뚫어야지
石泉琴瀉冷 거문고 같은 돌 틈의 샘물 냉기를 쏟아 내고
巖桂燭含寒 등불 같은 바위의 계수나무 추위를 머금었네
日日年年好 날마다 해마다 좋은 시절이라
頭頭物物安 두두물물이 평안하나니
本無偏照處 두루 관조할 곳 본래 없는데
那箇是銀山 무엇이 은산104)인가설봉105)이라는 호를 주다(授號雪峯)雪色常披露 항상 이슬을 헤치는 백설 같은 피부
峯容鎭亘淸 더없는 맑음마저 누르는 봉우리 같은 자태
沒容能所見 능소의 견해 용납하는 법 없는데
況內有無情 하물며 안으로 유무의 망정이랴
鷺雪非同體 백로와 눈은 같은 몸이 아니지
月葦豈一形 달과 갈대가 어찌 같은 형체리오
强將無字字 그래서 억지로 글자 없는 글자로
嘿授不名名 명명하지 않는 이름을 묵묵히 주노라칠언율시七言律詩공이란(空頭)獅子閃雲飜水出 사자가 번쩍이는 구름에서 물을 뒤집고 나와
主賔相對幻東西 주인과 객으로 마주하니 동쪽 서쪽의 허깨비
金仙端坐兼擡搦 금선106)이 단정히 앉아 추켜세웠다 억눌렀다 하고
玉帝親臨問道書 옥황상제 친히 임해 도의 글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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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3_b_01L人人雖本有。箇箇借新功。
009_0433_b_02L九臯工展翼。千里試追風。
009_0433_b_03L滿缺雙弦內。昏明一照中。
009_0433_b_04L也亡光境處。愼墮睡魔宮。
009_0433_b_05L勉叅禪
009_0433_b_06L欲知本元地。腦後目須旋。
009_0433_b_07L坐斷須彌頂。掀飜海底天。
009_0433_b_08L鳳兒衝漢擧。龍子攫空翩。
009_0433_b_09L若得無功志。人天願執鞭。
009_0433_b_10L示叅禪人
009_0433_b_11L欲見無生佛。須穿趙老關。
009_0433_b_12L石泉琴瀉冷。巖桂燭含寒。
009_0433_b_13L日日年年好。頭頭物物安。
009_0433_b_14L本無偏照處。那箇是銀山。
009_0433_b_15L授號雪峯
009_0433_b_16L雪色常披露。峯容鎭亘淸。
009_0433_b_17L沒容能所見。況內有無情。
009_0433_b_18L鷺雪非同體。月葦豈一形。
009_0433_b_19L强將無字字。嘿授不名名。
009_0433_b_20L
009_0433_b_21L七言律詩
009_0433_b_22L空頭
009_0433_b_23L獅子閃雲飜水出。主賔相對幻東西。
009_0433_b_24L金仙端坐兼擡搦。玉帝親臨問道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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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3_c_01L石虎抱兒眼水口 아이를 안은 돌 호랑이 수구를 바라보고
泥牛含月走坤輿 진흙 소는 달을 머금고 대지를 달리나니
鐵蛇鑚入金剛眼 무쇠 뱀이 파고 들어간 금강의 눈동자로
俯瞰山河一色虛 산하를 굽어봄에 텅 빈 일색자기 집(自家)如今老大歸何處 지금처럼 이리 늙으면 어느 곳으로 돌아갈까
潑水成氷大覆天 세찬 물결 얼음이 되어 온 천지를 뒤덮네
看即看看尋却昧 바라보면 보이고 보이지만 찾으면 도리어 헤매게 되고
隱雖隱隱見還全 은밀해 비록 꼭꼭 숨었지만 보면 도리어 전부가 그것
捉風捕影元難事 바람을 붙잡고 그림자를 포박하는 것 원래 어려운 일
擲劒揮鎚豈易緣 검을 던지고 철퇴를 휘두르는 것 어찌 쉬운 인연일까
門內則宜若門外 문 안이라면 마땅하지만 만약 문밖이라면
慈雲洒雨電飛鞭 자비로운 구름으로 비를 뿌리고 번개처럼 채찍을 날리리라도道至道無難嫌取舍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취하고 버림을 꺼릴 뿐
但無憎愛即堪任 증오와 사랑이 없기만 하면 곧 감당할 수 있으리니107)
指歸喝下凡爲聖 돌아갈 곳 가리키는 할 아래에서 범부가 성인이 되고
落點棒頭鐵作金 점을 찍는 방망이 끝에서 무쇠가 황금이 되리라
冷坐八風吹不動 싸늘히 앉아 팔풍108)이 불어도 동요하지 않으면
橫行六賊落無侵 횡행하던 여섯 도적 몰락해 침략하는 일 없지
丈夫行事須如此 대장부가 하는 일 모름지기 이와 같아야 하니
各自單前好着心 각자 자신 앞의 마음을 잘 챙겨라새해(新歲)昨舊今新新舊換 어제는 묵은 해 오늘은 새해 새것과 옛것이 바뀌나
元來不變本生顏 원래 변하지 않는 본래 타고난 얼굴
爭騎竹馬兒童戱 죽마를 타고 솜씨 겨루며 아이들은 장난을 치고
醉唱鄕歌父老歡 취해서 부르는 고향 노래에 늙으신 부모님 기뻐하네
地無爲能令物遂 땅은 하는 일 없어도 만물을 이루어 주고
天何言足使時環 하늘은 말을 하지 않아도 사시를 순환하게 하지
衲僧林下多春味 납승의 숲에는 봄맛이 늘어지건만
箇箇誰知所自安 낱낱이 스스로를 편안케 하는 것이라는 걸 누가 알까일용日用昨霄歸地幾多寂 어제 돌아온 땅 그 얼마나 고요했던가
今日行時用大興 오늘 떠나갈 때 작용이 크게 일어나네
不墮悄然揚古路 고요함에 떨어지지 않고 옛길을 드날리니
豈將今昔落全能 어찌 옛날과 지금의 일로 완전한 능력을 추락시키랴
未見鶴飛千丈雪 천 길 눈밭에서 날아오르는 학을 보지 못했다면
試看龍起一潭氷 연못 얼음을 뚫고 솟구치는 용을 한번 보라
箇中妙味誰能說 그 가운데의 오묘한 맛 누가 설할 수 있을까
佛祖猶煩格外承 불조도 오히려 번민하나니 격식을 벗어난 자라야 알리라몸을 숨김109)(藏身)藏身莫貴無縱跡 몸을 숨김에 있어 종적이 없는 것보다 귀한 것 없지
無縱跡處亦無心 종적이 없는 곳에 또한 마음도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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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3_c_01L石虎抱兒眼水口。泥牛含月走坤輿。
009_0433_c_02L鐵蛇鑚入金剛眼。俯瞰山河一色虛。
009_0433_c_03L自家
009_0433_c_04L如今老大歸何處。潑水成氷大覆天。
009_0433_c_05L看即看看尋却昧。隱雖隱隱見還全。
009_0433_c_06L捉風捕影元難事。擲劒揮鎚豈易緣。
009_0433_c_07L門內則宜若門外。慈雲洒雨電飛鞭。
009_0433_c_08L道
009_0433_c_09L至道無難嫌取舍。但無憎愛即堪任。
009_0433_c_10L指歸喝下凡爲聖。落點棒頭鐵作金。
009_0433_c_11L冷坐八風吹不動。橫行六賊落無侵。
009_0433_c_12L丈夫行事須如此。各自單前好着心。
009_0433_c_13L新歲
009_0433_c_14L昨舊今新新舊換。元來不變本生顏。
009_0433_c_15L爭騎竹馬兒童戱。醉唱鄕歌父老歡。
009_0433_c_16L地無爲能令物遂。天何言足使時環。
009_0433_c_17L衲僧林下多春味。箇箇誰知所自安。
009_0433_c_18L日用
009_0433_c_19L昨霄歸地幾多寂。今日行時用大興。
009_0433_c_20L不墮悄然揚古路。豈將今昔落全能。
009_0433_c_21L未見鶴飛千丈雪。試看龍起一潭氷。
009_0433_c_22L箇中妙味誰能說。佛祖猶煩格外承。
009_0433_c_23L藏身
009_0433_c_24L藏身莫貴無縱跡。無縱跡處亦無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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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4_a_01L塵塵盡是毘盧佛 티끌티끌이 모조리 비로자나불이요
色色無非觀世音 빛깔빛깔이 관세음보살 아닌 것 없어라
江中落兎何煩捉 강 가운데 떨어진 달을 어찌 번거롭게 잡으랴
脚下無舟可好驂 발아래 배가 없으니 수레라도 있으면 좋겠네
沒駕平坡不能走 그러나 멍에가 없어 평평한 고개에서도 달릴 수 없으니
快鞭唯待月將南 채찍 휘두르며 달님이 남쪽으로 데려가기만 기다린다화장계110)花藏界毫端普現重重刹 털끝에서 널리 나타나는 수많은 세계
日用分明法界緣 일용에 너무도 분명한 법계의 인연
主主中中無說說 주인과 주인이 가운데의 가운데서 설함 없이 설하고
賔賔匝匝不傳傳 객과 객이 에워싸고 에워싸 전하지 않으면서 전하네
尾燒智海驚雷吼 꼬리를 태운 자111) 지혜의 바다에서 우레처럼 으르렁거리며 놀라게 하고
額點龍門怯電鞭 이마에 점 찍힌 자112) 용문에서 번개의 채찍에 겁먹지만
婉轉未離兜率境 이리저리 뒹굴어도 도솔천 경계를 벗어난 적 없나니
覺場風景幾三千 수없는 삼천대천세계에 펼쳐진 깨달음 도량의 풍경기세계113)器世界隣虛四大本微塵 인허114)의 사대를 근본으로 한 미진
自爾凝成器界因 자연스럽게 엉겨 기세계를 이루는 원인
日用光明徽萬古 일용에서 그 광명 만고에 빛나니
乾坤氣骨壯千春 건곤의 기상과 골격은 웅장한 천년의 봄
重重刹海融天網 겹겹이 바다처럼 펼쳐진 세계는 원융한 하늘의 그물115)
漠漠層空逈帝宸 막막한 층층의 허공은 아득한 황제의 집
步步無非行古路 거니는 걸음걸음이 옛길 아닌 것 없는데
更於何地覔天眞 다시 어느 땅에서 천연의 진실을 찾는가주인공主人公自若主人公擧動 늘 그대로인 주인공이 거동하여
一身翻覆萬般容 몸 한번 뒤집으면 만 가지 모습
夜來底事顏如漆 밤이면 무슨 일로 얼굴이 칠흑 같고
晝去何心面似烘 낮이면 무슨 마음으로 얼굴이 횃불 같을까
物物周旋爲雜事 두두물물 두루 돌아다니며 잡된 일만 하고
物物周旋爲雜事 두두물물 살펴보느라 쓸데없이 공력만 낭비하며
回眸不覺無何有 눈동자 굴리다가 무하유를 깨닫지 못하고
寂照庵中獨老翁 적조암에서 홀로 늙어 가는 노인보경실116)寶鏡室寂照庵中寶鏡堂 적조암 보경당에서
平懷一任對神光 평상의 마음에 일임하고 신비한 빛을 마주하니
乾坤周匝痕無點 하늘과 땅이 사방을 에워쌌지만 한 점 흔적도 없고
日月回旋影自亡 해와 달이 선회하지만 그림자 절로 사라지네
色色形形皆不碍 빛깔마다 형상마다 모두 장애하지 않는데
靑靑白白更那妨 파란색 하얀색이 또 어찌 방해가 되랴
當陽獨露無方滯 날 밝으면 홀로 드러나 사방에 걸림 없나니
側令橫陳妙用彰 측근에게 명령하고 횡으로 늘어놓는 오묘한 작용 뚜렷하다환성 대사에게변체(寄喚醒大師變軆) -
009_0434_a_01L塵塵盡是毘盧佛。色色無非觀世音。
009_0434_a_02L江中落兎何煩捉。脚下無舟可好驂。
009_0434_a_03L沒駕平坡不能走。快鞭唯待月將南。
009_0434_a_04L花藏界
009_0434_a_05L毫端普現重重刹。日用分明法界緣。
009_0434_a_06L主主中中無說說。賔賔匝匝不傳傳。
009_0434_a_07L尾燒智海驚雷吼。額點龍門怯電鞭。
009_0434_a_08L婉轉未離兜率境。覺場風景幾三千。
009_0434_a_09L器世界
009_0434_a_10L隣虛四大本微塵。自爾凝成器界因。
009_0434_a_11L日用光明徽萬古。乾坤氣骨壯千春。
009_0434_a_12L重重刹海融天網。漠漠層空逈帝宸。
009_0434_a_13L步步無非行古路。更於何地覔天眞。
009_0434_a_14L主人公
009_0434_a_15L自若主人公擧動。一身翻覆萬般容。
009_0434_a_16L夜來底事顏如漆。晝去何心面似烘。
009_0434_a_17L物物周旋爲雜事。頭頭顧見費閑工。
009_0434_a_18L回眸不覺無何有。寂照庵中獨老翁。
009_0434_a_19L寶鏡室
009_0434_a_20L寂照庵中寶鏡堂。平懷一任對神光。
009_0434_a_21L乾坤周匝痕無點。日月回旋影自亡。
009_0434_a_22L色色形形皆不碍。靑靑白白更那妨。
009_0434_a_23L當陽獨露無方滯。側令橫陳妙用彰。
009_0434_a_24L寄喚醒大師 變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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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4_b_01L生同天地又同年 같은 나라에서, 또 같은 해에 태어났으니117)
豈是尋常世諦緣 어찌 이것이 심상한 세제의 인연이겠습니까
存道不須傾盖後 도가 있음을 아는 것, 118) 꼭 수레 덮개를 기울인 뒤일 필요는 없지요119)
知音已托皷琴前 지음120)은 거문고 연주하기도 전에 서로 의탁하는 법
氣旣合來雲曷賦 기운이 이미 합하자 구름이 시를 아뢰고
心相照處月長懸 마음이 서로를 비추는 자리에 달이 늘 걸렸군요
乾坤一位言非食 하늘과 땅은 한 지위요 말은 음식이 아니니
大契元無彼此邊 큰 사귐에는 원래 이쪽저쪽이 없지요본종本宗本宗眞味妙難窮 본종의 참맛 오묘해 궁구하기 어렵나니
無臭無聲一性中 냄새도 없고 소리도 없는 한 성품 가운데로다
回互不干今昔上 지금과 옛날에 구애되지 않고 서로를 바꾸니
即離那落實權中 상즉하고 떨어짐이 어찌 진실과 방편에 떨어지리오
石牛吼處風飜浪 돌 소가 부르짖는 곳에 바람이 파랑을 뒤집고
木馬嘶時月隱峯 나무 말이 목 놓아 울 때 달이 봉우리에 숨나니
欲識三禪端的意 세 가지 선의 명백한 뜻을 알고 싶은가
觸頭披露古今通 머리 디밀어 이슬을 헤치면 고금을 통달하리라행각승에게 보이다(示行脚僧)底來無住無家客 원래 머묾이 없고 집도 없는 나그네
萬里乾坤一錫邊 만 리에 펼쳐진 건곤이 하나의 주장자 주변
白月淸風相自若 하얀 달 맑은 바람과 어울려 태연자약
雲光水色共周旋 구름 빛 물 빛깔과 함께 두루 돌아다닌다
寒山窟裡嚥金液 한산121)의 굴속에서 황금의 액체를 마시고
拾得街頭玩桂燃 습득122)의 거리에서 계수나무 불꽃을 완미하나니
三十六宮春景物 삼십육궁의 봄 풍경 속 만물123)
浩然何處不鄕田 넓구나, 어느 곳이 고향의 전답 아니랴참사람(眞人)甲裏靑蛇動故園 칼집 속의 청사124)로 옛 동산을 동요시켜
幾煩黃老警春君 몇 번이나 황로125)를 괴롭히고 봄의 군왕 놀라게 하였나
穿西骨直穿東氣 서쪽 뼈를 뚫고 곧장 동쪽을 뚫는 기운
向上光通向下氳 위로 향하면 빛이 통하고 아래로 향하면 가득차네
塞外周旋閑日月 요새 밖을 두루 돌아다나는 한가로운 해와 달
壺中自若本乾坤 호리병 속에서도 늘 그대로인 본래의 건곤
眞人肚膓寬於海 참사람의 위와 창자는 바다보다 넉넉하고
汗漫神通自在門 한만126)의 신통이 자재한 문청량 국사127)진영찬(淸凉國師畫像賛)紙上誰傳空裡畫 종이 위에다 누가 허공 속의 그림을 옮겼나
國師眞邈妙毫端 국사의 진면목이 붓 끝에서 오묘하네
口呑佛祖河山沒 입으로 불조를 삼켜 버리니 산하가 사라지고
眼掛乾坤日月閑 눈을 건곤에 걸어 두니 해와 달이 한가롭구나
道行宇宙玄風拂 도가 우주에 행해져 현풍을 떨치고
望重人天德海寬 인천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덕은 바다처럼 관대하셨지
無象象中模一象 형상 없는 형상 가운데서 하나의 형상을 모사하여
令人返照本來顏 사람들로 하여금 본래의 얼굴을 반조하게 하노라 -
009_0434_b_01L生同天地又同年。豈是尋常世諦緣。
009_0434_b_02L存道不須傾盖後。知音已托皷琴前。
009_0434_b_03L氣旣合來雲曷賦。心相照處月長懸。
009_0434_b_04L乾坤一位言非食。大契元無彼此邊。
009_0434_b_05L本宗
009_0434_b_06L本宗眞㖏妙難窮。無臭無聲一性中。
009_0434_b_07L回互不干今昔上。即離那落實權中。
009_0434_b_08L石牛吼處風飜浪。木馬嘶時月隱峯。
009_0434_b_09L欲識三禪端的意。觸頭披露古今通。
009_0434_b_10L示行脚僧
009_0434_b_11L底來無住無家客。萬里乾坤一錫邊。
009_0434_b_12L白月淸風相自若。雲光水色共周旋。
009_0434_b_13L寒山窟裡嚥金液。拾得街頭玩桂燃。
009_0434_b_14L三十六宮春景物。浩然何處不鄕田。
009_0434_b_15L眞人
009_0434_b_16L甲裏靑蛇動故園。幾煩黃老警春君。
009_0434_b_17L穿西骨直穿東氣。向上光通向下氳。
009_0434_b_18L塞外周旋閑日月。壺中自若本乾坤。
009_0434_b_19L眞人肚膓寬於海。汗漫神通自在門。
009_0434_b_20L淸凉國師畫像賛
009_0434_b_21L紙上誰傳空裡畫。國師眞邈 [5] 妙毫端。
009_0434_b_22L口呑佛祖河山沒。眼掛乾坤日月閑。
009_0434_b_23L道行宇宙玄風拂。望重人天德海寬。
009_0434_b_24L無象象中模一象。令人返照本來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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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4_c_01L게찬偈讃신통神通氷池全水 꽁꽁 언 연못 전체가 물이지만
陽氣銷滑 따뜻한 기운으로 녹여야 풀리듯
凡夫即眞 범부가 곧 진여지만
法力修習 법의 힘으로 닦고 익혀야지
氷銷水流 얼음이 녹아 물이 흐르면
潤功漑滌 윤택한 공력이 개관하고 씻듯이
妄盡心靈 허망이 사라져 마음이 신령하면
通光自發 신통 광명이 저절로 일어난다
修行要路 수행의 요긴한 길
心外無別 마음 밖에 다른 것 없나니
無生本智 생함이 없는 본래의 지혜는
用中無隙 작용 가운데서 빈틈이 없느니라
笑彼小聖 우습구나, 저 소소한 성인들
方便漸入 방편으로 조금씩 들어가게 하네
未解乘舟 배 타는 법을 알지 못하면서
但怨水曲 그저 굽이진 물길만 원망하나니
日用神化 일용의 신통 변화는
太近難識 너무 가까워 알기 어렵지본래 근원(本源)法性本淨 법의 성품 본래 청정한데
妄念何起 망념이 왜 일어날까
妄本眞生 망념이 본래 진여에서 생겨났다면
妄無所止 그쳐야 할 망념은 없지
本無初末 처음과 마지막 본래 없는데
寧有終始 시작과 끝이 어찌 있으리오
爲有終始 시작과 끝이 있다고 여기면
長懵此理 이 이치를 끝내 모르리니
窮到此源 이 근원에 끝까지 다다르면
可出生死 삶과 죽음을 벗어날 수 있으리라세 개의 탑(三塔)祖庭三塔 조사의 뜰에 세 개의 탑
義自白雲 그 뜻은 흰 구름 그대로
若推其理 만약 그 이치를 미루어 본다면
萬古明倫 만고의 밝은 윤리
天下叢林 천하 총림은
百丈剏力 백장128)이 창건한 힘이기에
鼻祖中居 비조129)를 중앙에 모시고
大智東設 대지 선사130)를 동탑에 모시며
開山尊宿 개산하신 존숙은
亦當西塔 또한 마땅히 서탑에
自餘卵壜 그 이외의 부도들은
鱗次昭穆 비늘처럼 차례대로 늘어선 소목131)
即理即事 이치에도 맞고 사실에도 맞으니
三塔是則 세 개의 탑을 세우는 것이 바로 법칙정식을 버려라(遣情)曰難難難 어렵다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遣情其難 정식을 떨쳐 버리는 것 그것이 어렵지
情盡性圓 정식이 다하면 성품이 원만해
夜光明寒 한밤의 광명이 밝고 서늘하리라
方便遣情 정식을 버릴 방편을 찾으나
方便無端 방편에 실마리 없으니
遣情作麽 어떻게 정식을 떨쳐 버릴까
喝下墮坐 할 아래에 죽치고 앉아
腰包一去 허리로 하나를 품어 버리면
衆皆無奈 온갖 정식도 어쩌지 못하리라 -
009_0434_c_01L偈讃
009_0434_c_02L神通
009_0434_c_03L氷池全水。陽氣銷滑。凡夫即眞。
009_0434_c_04L法力修習。氷銷水流。潤功漑滌。
009_0434_c_05L妄盡心靈。通光自發。修行要路。
009_0434_c_06L心外無別。無生本智。用中無隙。
009_0434_c_07L笑彼小聖。方便漸入。未解乘舟。
009_0434_c_08L但怨水曲。日用神化。太近難識。
009_0434_c_09L本源
009_0434_c_10L法性本淨。妄念何起。妄本眞生。
009_0434_c_11L妄無所止。本無初末。寧有終始。
009_0434_c_12L爲有終始。長懵此理。窮到此源。
009_0434_c_13L可出生死。
009_0434_c_14L三塔
009_0434_c_15L祖庭三塔。義自白雲。若推其理。
009_0434_c_16L萬古明倫。天下叢林。百丈剏力。
009_0434_c_17L鼻祖中居。大智東設。開山尊宿。
009_0434_c_18L亦當西塔。自餘卵壜。鱗次昭穆。
009_0434_c_19L即理即事。三塔是則。
009_0434_c_20L遣情
009_0434_c_21L曰難難難。遣情其難。情盡性圓。
009_0434_c_22L夜光明寒。方便遣情。方便無端。
009_0434_c_23L遣情作麽。喝下墮坐。腰包一去。
009_0434_c_24L衆皆無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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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5_a_01L초상화(影像)貌古形踈 예스러운 얼굴에 소탈한 모습
分明畫出 분명하게 그림으로 드러냈네
霽天明月 갠 하늘에 밝은 달이요
晴山白日 맑은 산의 밝은 태양
不欲全露 전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이지
豈是無質 어찌 이것이 바탕이 없는 것이랴곧은길(直道)心是靈聖 마음이 바로 신령한 성인이라 하는 것은
瞞心瞞聖 마음을 속이고 성인을 기만하는 것
心眞語直 마음이 진실하고 말이 정직해야
即見天性 곧 천연의 성품을 보리라
心口相應 마음과 입이 상응하면
一道平直 하나의 길이 곧고 평탄하리니
不涉生死 삶과 죽음도 겪지 않는데
那落罪福 어찌 죄와 복에 떨어지리오
世有壽夭 세상에는 장수와 요절이 있고
以心虛實 마음에는 허와 실이 있지만
叅玄上士 현묘함을 참구하는 훌륭한 선비라면
捨直奚適 곧은길을 버리고 어디로 가리오현묘함에 동참하다(叅玄)心外無法 마음 밖에는 법이 없고
法外無心 법 밖에는 마음이 없어
心法旣無 마음과 법이 이미 없는 것이라
物我俱沉 만물과 내가 함께 침몰하며
俱沉亦沉 함께 사라지는 것마저 없어지나니
是曰叅玄 이를 현묘함에 동참하는 것이라 한다고사古詞밝음과 어둠(明暗)觀石頭之明暗兮 석두 스님의 명암132)을 관해 봄이여
但臨濟之偏正 그저 임제 스님의 편정133)일 뿐이구나
枝派暗而流注兮 가지를 친 유파들 어둡고 끊임없이 흐름이여
靈源明而皎淨 신령한 근원은 밝고 교결하구나134)
盖開通而發揚兮 뚜껑을 열어 소통시키고 들어 보임이여
曰暗合於上中 어둠에서 상언과 중언에 합한다 하였고135)
明明淸濁一句兮 밝음에서 밝히는 맑고 탁한 한 구절이여136)
昭晣載於叅同 『참동계』에 분명하게 실려 있도다
在暗必分上中兮 어둠 속에서 반드시 상언과 중언을 분별함이여
在明須明淸濁 밝음 속에서 모름지기 맑음과 탁함을 밝혀야지
軆中玄之若此兮 체중현137)이 이와 같음이여
句中玄又細釋 구중현은 또 세밀하게 해석한 것
須本末之歸宗兮 모름지기 근본과 지말이 근본으로 회귀함이여
明暗句其聯赫 밝음과 어둠의 구절이 줄줄이 빛나는구나
及其辭之旣盡兮 그 말들이 이미 다함에 이름이여
意中玄但二句 마음속 현묘한 뜻은 단 두 구절이라네
謹白叅玄人 삼가 현묘함에 동참한 이들에게 이르노니
光陰莫虛度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138)
一句中須三玄兮 한 구절 가운데 모름지기 삼현을 갖춤이여
一玄中須三要 하나의 현 가운데 반드시 삼요를 갖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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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5_a_01L影像
009_0435_a_02L貌古形踈。分明畫出。霽天明月。
009_0435_a_03L晴山白日。不欲全露。豈是無質。
009_0435_a_04L直道
009_0435_a_05L心是靈聖。瞞心瞞聖。心眞語直。
009_0435_a_06L即見天性。心口相應。一道平直。
009_0435_a_07L不涉生死。那落罪福。世有壽夭。
009_0435_a_08L以心虛實。叅玄上士。捨直奚適。
009_0435_a_09L叅玄
009_0435_a_10L心外無法。法外無心。心法旣無
009_0435_a_11L物我俱沉。俱沉亦沉。是曰叅玄。
009_0435_a_12L
009_0435_a_13L古詞
009_0435_a_14L明暗
009_0435_a_15L觀石頭之明暗兮。但臨濟之偏正。
009_0435_a_16L枝派暗而流注兮。靈源明而皎淨。
009_0435_a_17L盖開通而發揚兮。曰暗合於上中。
009_0435_a_18L明明淸濁一句兮。昭晣載於叅同。
009_0435_a_19L在暗必分上中兮。在明須明淸濁。
009_0435_a_20L軆中玄之若此兮。句中玄又細釋。
009_0435_a_21L須本末之歸宗兮。明暗句其聯赫。
009_0435_a_22L及其辭之旣盡兮。意中玄但二句。
009_0435_a_23L謹白叅玄人。光陰莫虛度。
009_0435_a_24L一句中須三玄兮。一玄中須三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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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5_b_01L消息在於日用兮 그 소식 일용 가운데 있음이여
但不識其大昭 다만 그 큰 밝음을 알아보지 못할 뿐무경실無竟室無竟室中孤松子 무경실 가운데 외로운 소나무
長子秀法界中 맏아들은 법계 가운데로 솟았지만
中心子無多子 중심에 있는 아들 여러 아들 없나니
任雪霜笑雨風 눈서리 맞으며 비바람에 웃노라
根塵刹葉乾坤 진진찰찰에 뻗은 뿌리 하늘과 땅을 뒤덮은 잎
貫四時長一色 사계절 내내 늘 한 빛깔
這消息誰與說 이 소식을 누구에게 말해 줄까
斸鼻堊須郢質 코끝의 진흙을 깎아 내려면 모름지기 영인의 자질139)이어야지
壑風吹桂影散 골짜기에 바람 불어 계수나무 그림자 흩어지고
幽聲淸寒色冽 그윽한 소리 맑아 겨울 풍경이 차가운데
即靜動寒山月 고요함에 즉한 움직임이라 한산의 달이요
即動靜拾得風 움직임에 즉한 고요함이라 습득의 바람이로다
風掃有有非有 그 바람이 유를 쓸어버리니 유는 유가 아니요
月破空空不空 그 달이 공을 부수니 공은 공하지 않네
二歸中中亦去 두 가지가 중도로 귀결되나 중도 역시 버리니
三歸一一圓通 셋이 하나로 귀결됨에 하나가 원만하게 통한다
寶陀眼那伽面 보타락가의 눈동자에 나가140)의 얼굴
無時處不相逢 어느 때 어느 곳에서건 서로 만나고
毘盧佛黃州界 비로자나 부처님의 황주세계라
國都城本太平 온 나라 도성이 본래 태평이로다
三毒將爭報德 삼독의 장수 앞 다투어 그 덕에 보답하고
六魔賊盡來王 여섯 마귀 도적 모조리 왕에게 찾아오나니
擧世界琉璃色 온 세계가 유리색이라
恰摩尼置高堂 흡사 마니주를 높은 깃대에 달아 놓은 듯
任隨緣元不動 인연에 맡겨 따르면서도 원래 움직이지 않고
常現露遍塵方 항상 드러나 수많은 세계에 변재하도다
木童吹法雲笛 목동이 법운141)의 피리를 불고
石女彈圓覺琴 석녀가 원각의 거문고를 타니
靑山默靈山說 청산의 침묵이 영산의 설법이요
碧水喧杜默吟 벽수의 소란스러움은 두묵142)의 노래
磲礫皆是祖意 옥돌과 조약돌이 모두 조사의 뜻이요
花草無不佛心 꽃과 풀이 부처의 마음 아닌 것 없어
三禪風四對振 세 가지 선의 바람으로 네 가지를 상대해143) 떨치니
好日月自威音 아름다운 해와 달이라 본래 위음왕불이로다
若欲知門庭事 만약 문정의 일을 알고 싶다면
日用向刼前求 일용에서 찾아보고 영겁 이전에서 구하라
囉囉哩哩囉囉 라라리 리라라
不風流也風流 풍류가 아닌 것이 도리어 풍류로다고어古語고기를 잡았으면 통발을 잊음에 대해 지시하다(示得魚忘筌) -
009_0435_b_01L消息在於日用兮。但不識其大昭。
009_0435_b_02L無竟室
009_0435_b_03L無竟室中孤松子。長子秀法界中。
009_0435_b_04L中心子無多子。任雪霜笑雨風。
009_0435_b_05L根塵刹葉乾坤。貫四時長一色。
009_0435_b_06L這消息誰與說。斸鼻堊須郢質。
009_0435_b_07L壑風吹桂影散。幽聲淸寒色冽。
009_0435_b_08L即靜動寒山月。即動靜拾得風。
009_0435_b_09L風掃有有非有。月破空空不空。
009_0435_b_10L二歸中中亦去。三歸一一圓通。
009_0435_b_11L寶陀眼那伽面。無時處不相逢。
009_0435_b_12L毘盧佛黃州界。國都城本太平。
009_0435_b_13L三毒將爭報德。六魔賊盡來王。
009_0435_b_14L擧世界琉璃色。恰摩尼置高堂。
009_0435_b_15L任隨緣元不動。常現露遍塵方。
009_0435_b_16L木童吹法雲笛。石女彈圓覺琴。
009_0435_b_17L靑山默靈山說。碧水喧杜默吟。
009_0435_b_18L磲礫皆是祖意。花草無不佛心。
009_0435_b_19L三禪風四對振。好日月自威音。
009_0435_b_20L若欲知門庭事。日用向劫前求。
009_0435_b_21L囉囉哩哩囉囉。不風流也風流。
009_0435_b_22L
009_0435_b_23L古語
009_0435_b_24L示得魚忘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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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5_c_01L華嚴一法界 화엄경의 일법계144)
法華十如是 법화경의 십여시145)
湼槃四實德 열반경의 사실덕146)
那箇是三句出 어느 것이 삼구인가? 쯧쯧무사지147)無師智無明住持煩惱 무명주지번뇌148)가
即諸佛不動智 곧 모든 부처님의 부동지149)
智體無住無依 지혜의 본체는 머묾도 없고 의지함도 없나니
不自了會緣了 스스로 깨닫는 것도 인연이 모여 깨닫는 것도 아니네
理極深玄 이치는 극히 깊고 그윽하지만
事却分明 현상은 도리어 너무도 분명하며
覔則無踪 찾으면 종적이 없지만
呼之即應 부르면 곧 대답하지
了此自具無生智 스스로 구족한 이 무생지150)를 깨달으면
問答弄玄無碍辯 걸림 없는 변재로 문답하며 현묘한 도를 희롱하리라적멸寂滅心生法生 마음이 생하면 법이 생하고
心滅法滅 마음이 멸하면 법이 멸하나니
客盃影蛇 나그네 술잔에 비친 뱀 그림자요151)
夜塚髏骨 한밤중 무덤의 해골이로다152)
骨生水滅 해골이 생기면 물이 사라지고
蛇滅弓生 뱀이 사라지면 활이 생기나니
生滅滅已 생하고 멸함마저 멸하고 나면
寂滅爲樂 적멸이 즐거움이 되느니라153)영험靈驗頂鉢輕重 정대한 발우의 가볍고 무거움
由心分別 마음의 분별 때문이니
故諸法隨念而生 따라서 모든 법은 생각을 따라 생겨나
萬類紛紜 온갖 부류로 어지러운 것이다
恰似心力昧畧 흡사 마음의 힘이 어둡고 부족하면
夢事多端 꿈이 복잡한 것과 같나니
若一念專正 만약 일념을 집중하여 바르게 하고
量同太虛 그 헤아림을 태허와 같이 한다면
則靈驗之速 그 영험의 신속함을
奚但氷鯉雪竹之比 어찌 언 강의 잉어154)와 눈밭의 대나무155)에만 비할까원종156)圓宗畏五色糞 오색의 똥 무더기를 두려워하고
十願律身 열 가지 원으로 몸을 조율하며
精嚴玉立者 정밀히 장엄해 옥처럼 수립했던 것은
淸凉之操心 청량 국사의 마음 단속
不帶跣行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맨발로 다니면서도
坦宕自若 편안하고 대범해 태연자약하며
觸途無滯者 어느 길에서건 막힘이 없었던 것은
棗栢之放行 조백 존자157)의 거침없는 행
彼俗此釋 그 사람은 속인이고 이 사람은 승려
同宗異跡 같은 종파에 행적은 달랐으나
理事事事 이치와 현상, 현상과 현상
即離無碍 상즉과 떠남에 걸림이 없었으니
淸凉若俗 청량이 만약 속인이었다면
則淸凉棗栢 청량이 조백이요
棗栢若釋 조백이 만약 승려였다면
則棗栢淸凉 조백이 청량이라
即離離即 떠남이 상즉이고 상즉이 떠남이기에
遇緣即宗 만나는 인연마다 곧 종지니라도와 성인(道聖) -
009_0435_c_01L華嚴一法界。法華十如是。
009_0435_c_02L湼槃四實德。那箇是三句出 [6] 。
009_0435_c_03L無師智
009_0435_c_04L無明住持煩惱。即諸佛不動智。智體無
009_0435_c_05L住無依 不自了會緣了。理極深玄。事
009_0435_c_06L却分明。覔則無踪。呼之即應。了此自
009_0435_c_07L具無生智。問答弄玄無碍辯。
009_0435_c_08L寂滅
009_0435_c_09L心生法生。心滅法滅。客盃影蛇。
009_0435_c_10L夜塚髏骨。骨生水滅。蛇滅弓生。
009_0435_c_11L生滅滅已。寂滅爲樂。
009_0435_c_12L靈驗
009_0435_c_13L頂鉢輕重。由心分別。故諸法隨念而生。
009_0435_c_14L萬類紛紜。恰似心力昧畧。夢事多端。
009_0435_c_15L若一念專正。量同太虛。則靈驗之速
009_0435_c_16L奚但氷鯉雪竹之比。
009_0435_c_17L圓宗
009_0435_c_18L畏五色糞。十原律身。精嚴玉立者。淸
009_0435_c_19L凉之操心。不帶跣行。坦宕自若。觸途
009_0435_c_20L無滯者。棗栢之放行。彼俗此釋。同宗
009_0435_c_21L異跡。理事事事。即離無碍。淸凉若俗。
009_0435_c_22L則淸凉棗栢。棗栢若釋。則棗栢淸凉。
009_0435_c_23L即離離即。遇緣即宗。
009_0435_c_24L道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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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6_a_01L年即道時即聖 한 해가 곧 도이고 시절이 곧 성인이니
理固然也 이치가 본래 그러하다
故三皇之道 따라서 삼황158)의 도는
敎簡而素春 가르침이 간단하나니 소박한 봄이요
五帝之道 오제159)의 도는 가르침이
敎詳而文夏 상세하나니 치장하는 여름이요
三王之道 삼왕160)의 도는
敎蜜而嚴秋 가르침이 달콤하나니 장엄한 가을이라
一推以性命之理 한결같이 성명161)의 이치로 미루어
敎以慈悲之化者 자비로운 교화로 가르치는 것은
其唯釋氏之道 오직 석씨의 도뿐이니
冬之爲始終於天下 마치 겨울이 천하의 시작과 끝이 되는 것과 같다
則聖之應時迭出 그렇다면 성인께서 시절에 응하여 번갈아 출현하심이
煥乎目前 눈앞에 너무도 분명하다
而不知變者 그런데도 그 변화를 모르니
莊所謂夏蟲者是歟 장자가 여름 벌레162)라고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리라
(於邑) (읍에서)일체지163)一切知一切智智 일체지로
一切時處 모든 시간과 공간을 알아
滄溟肚量 바다처럼 넉넉한 배에
風雨棒喝 비바람 같은 방과 할로
陶家大手 솜씨 좋은 옹기장이처럼
搏取三千 삼천대천세계를 한 덩이로 뭉치나니
若信不及 만약 믿지 못하겠다면
當以事明 마땅히 사실로써 증명하리라
鞭草血流 풀에 채찍질을 하자 피가 흘렀고
馳石吼奔 돌을 다그치자 포효하고 달렸으며
泣竹筍生雪 눈물을 흘리자 죽순이 눈밭에서 솟았고
敲氷魚出水 얼음을 두드리자 물고기가 물에서 나왔으며
囓指悟子 손가락을 깨물어 아들을 깨우치자164)
蔡順來歸 채순이 돌아왔고165)
自乳猶子 친자식처럼 여겨 직접 젖을 물리자
德秀乳流 덕수166)에게서 젖이 흘렀으니
若明此事則 이런 사실들로 증명한다면
本無情非情今古 유정과 무정, 지금과 옛날이라는 시간
時間斷處男女相 분리된 장소, 남녀의 모습이란 본래 없는 것
唯有一大智光明 오직 하나의 큰 지혜 광명만 있어
相對目前 목전에 상대하고 있는 것이니
觸處無非古道場 부딪치는 곳마다 옛 도량 아님이 없건만
但人情之惑 사람들이 정식으로 미혹할 뿐이다마음과 입(心口)語直無背面 말이 곧으면 얼굴 돌리는 일 없고
心眞無壽夭 마음이 진실하면 수명이 요절하는 일 없나니
罪福那由他 죄와 복이 어찌 남 탓이랴
貴賤實自我 귀천은 진실로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
但莫瞞心 그저 마음을 속이지만 않으면
心自靈聖 마음은 스스로 신령하고 성스럽나니
須開四實 모름지기 네 가지 진실167)을 열라
實頭即佛 진실하면 곧 부처니라미륵의 몽환삼매(彌勒夢幻三昧)夢處夢緣皆造作 꿈속의 장소와 꿈속의 인연은 모두 조작이요
覺時覺境亦處無 꿈을 깬 시간과 꿈을 깬 경계 역시 처소가 없나니
返省覺時兼夢處 꿈을 깬 시간과 아울러 꿈속의 장소를 돌이켜 살펴보면
兩般顚倒不曾殊 두 가지 모두 전도된 것이라 일찍이 다른 것 아니라네
무경실중어록 시와 게송을 마침
無竟室中語錄詩偈終 -
009_0436_a_01L年即道時即聖。理固然也。故三皇之道。
009_0436_a_02L敎簡而素春。五帝之道。敎詳而文夏。
009_0436_a_03L三王之道。敎蜜而嚴秋。一推以性命之
009_0436_a_04L理。敎以慈悲之化者。其唯釋氏之道。
009_0436_a_05L猶冬之爲始終於天下。則聖之應時迭
009_0436_a_06L出。煥乎目前。而不知變者。莊所謂夏
009_0436_a_07L蟲者是歟。於邑。
009_0436_a_08L一切知
009_0436_a_09L一切智智。一切時處。滄溟肚量。風雨
009_0436_a_10L棒喝。陶家大手。搏取三千。若信不及。
009_0436_a_11L當以事明。鞭草血流。馳石吼奔。泣竹
009_0436_a_12L筍生雪。敲氷魚出水。囓指悟子。蔡順
009_0436_a_13L來歸。自乳猶子。德秀乳流。若明此
009_0436_a_14L事則本無情非情今古時間斷處男女相。
009_0436_a_15L唯有一大智光明。相對目前觸處。無非
009_0436_a_16L古道場。但人情之惑。
009_0436_a_17L心口
009_0436_a_18L語直無背面。心眞無壽夭。罪福那由他。
009_0436_a_19L貴賤實自我。但莫瞞心。心自靈聖。須
009_0436_a_20L開四實。實頭即佛。
009_0436_a_21L彌勒夢幻三昧
009_0436_a_22L夢處夢緣皆造作。覺時覺境亦處無。
009_0436_a_23L返省覺時兼夢處。兩般顚倒不曾殊。
009_0436_a_24L無竟室中語錄詩偈終。
- 1)머리가 세도록~사이가 있지요 : 올바로 아는가 모르는가의 차이를 속담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본색本色, 즉 진여眞如는 늘 가까이에 있지만 이를 깨닫지 못하면 아무리 오래 수행했다 하더라도 그 실상에 대해 전혀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단박 깨닫기만 하면 그 실상에 대해 빠짐없이 알게 된다. 한漢나라 추양鄒陽의 「옥중상서자명獄中上書自明」에 “흰머리 되도록 사귀었는데도 처음 만난 사람과 같은가 하면, 수레를 서로 멈추고 처음 대했는데도 오래 사귄 사람과 같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제대로 아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 때문이다. (諺曰。 白頭如新。 傾蓋如故。 何則。 知與不知也。)”라는 말이 나온다. 『사기史記』 권83 「추양열전鄒陽列傳」
- 2)덕산德山 : 법명은 선감宣鑑(782~865)이고 용담 숭신龍潭崇信 선사의 법을 이었다. 덕산德山에 주석하며 분방호쾌奔放豪快한 선풍을 드날렸다. 학인을 지도하면서 자주 몽둥이로 때렸는데, 이 가풍을 덕산방德山棒이라 한다.
- 3)임제臨濟 : 법명은 의현義玄(?~867)이고 황벽 희운黃檗希運 선사의 법을 이었다. 말년에 하북성 진주 정정현正定縣 동남쪽 호타강滹沱江 인근의 작은 원院에 주석하였는데, 후에 이곳을 임제원臨濟院이라 불렀다. 학인을 지도할 때 자주 고함을 쳤는데, 이 가풍을 임제할臨濟喝이라 한다.
- 4)자씨慈氏 : ⓢ Maitreya. 즉 미륵彌勒의 의역이다.
- 5)원융문圓融門 : 원융상섭문圓融相攝門의 준말로서 만유가 그 본성에 있어 평등하고 원융하다는 것을 밝힌 화엄종의 교의이다. 화엄교학에서는 보살이 불과에계위에 양면이 있음을 원융문과 항포문으로 설명한다. 각각의 계위가 모든 계위를 아울러 포함하고 있으므로 낮은 계위에서도 이미 궁극의 깨달음을 완성하고 있다는 것이 원융문이다.
- 6)허공은 공관이요~손은 중관 : 공관空觀·가관假觀·중관中觀을 천태삼관天台三觀이라 한다. 밝은 지혜로 공제空諦·가제假諦·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를 관찰하는 관법으로서 천태종天台宗의 교의이다.
- 7)선재善財 :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에 등장하는 구도자求道者이다. 처음 문수보살을 만나 발심하여 53선지식을 두루 찾아뵈었고, 마지막에 보현보살을 만나 10대원大願을 듣고 아미타불 국토에 왕생하여 입법계入法界의 지원志願을 만족하였다.
- 8)항포문行布門 : 항포차제문行布次第門의 준말로서 현상에 있어선 차별이 분명하다고 밝힌 화엄종의 교의이다. 불과에 이르는 과정을 52계위로 구분하고는 각각의 계위를 밟아 순차적으로 궁극의 불과에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 9)향계香界 : 중음신中陰身의 세계를 말한다. 육체의 사후 다른 육신을 받기 이전까지의 존재를 중음신 또는 중유中有·건달바乾達婆라 한다. 또한 중음신은 향기만 맡으므로 식향食香이라 하고, 다음에 태어날 곳의 냄새를 찾아다니므로 심향행尋香行이라고도 한다.
- 10)성종性宗 : 상종相宗에 상대되는 것이다. 현상 차별의 세계를 초월하여 만유 제법의 진실한 성품을 논하는 종지宗旨를 말한다. 삼론종·화엄종 등을 성종이라 한다.
- 11)난촉관煖觸觀 : 지수화풍 사대에서 화대火大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따뜻한 느낌이 모두 화대임을 관찰하는 것이다.
- 12)화광정火光定 : 화광삼매火光三昧라고도 한다. 불덩어리처럼 빛을 내는 선정이다.
- 13)원종圓宗 : 진실 원만한 교리를 말하는 종파. 흔히 화엄종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 14)마가다국(摩竭) : 부처님께서 오래 머무셨던 중인도의 옛 왕국 Magadha를 말한다. 마갈타摩竭陀·마갈타摩擖陀로 음역하기도 한다.
- 15)비야리성(毘耶) : 유마 거사가 살았던 중인도의 도시 Vaiaśāli를 말한다. 비사리毘舍離·비야리毘耶離·비사리鞞舍離·폐사리吠舍釐·유야리維耶離라고도 하며, 광엄성廣嚴城으로 의역하기도 한다.
- 16)일색一色 : 일색변一色邊·향상일색변向上一色邊·일색나변一色那邊·단명일색변單明一色邊이라고도 한다. 유有와 무無, 색色과 공空, 미혹과 깨달음, 얻음과 잃음 등 상대적인 분별을 초월해 일체가 평등한 경지를 일컫는 말이다.
- 17)부처님은 한~없다 하시고 : 『능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經』 권3 「일체불어심품一切佛語心品」(T16, 498c)에서 대혜大慧가 부처님께 “부처님께서는 ‘나는 가장 바른 깨달음을 얻은 어느 날 밤부터 반열반般涅槃에 든 어느 날 밤까지 그 사이에 한 글자도 설하지 않았다. 또 이미 설했거나 앞으로 설할 것도 없으니, 설하지 않는 이것이 부처님의 설법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하였다.
- 18)조사는 양나라~모르겠다고 하셨지 : 달마 대사가 양梁 무제武帝를 만났을 때, 무제가 “무엇이 성스러운 이치의 첫째가는 뜻입니까?” 하고 묻자 달마가 “넓고 텅 비어서 성스러움마저 없습니다.(廓然無聖)”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무제가 “그럼, 짐을 마주한 자는 누구입니까?”라고 하자 달마가 “모르겠습니다.(不識)”라고 하였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3(T51, 219a).
- 19)그 무엇도 없는 세계(無何有) : 무하유無何有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의 준말로서 유무有無·시비是非 등 모든 대립적 요소가 사라진 이상향理想鄕을 일컫는 말이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서 “지금 자네는 큰 나무를 가지고 있으면서 쓸모가 없다고 걱정하는데, 어찌하여 아무것도 없는 마을(無何有之鄕)의 광막한 들판에 심어 놓으려고 하지 않는가.”라고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
- 20)망종芒種 : 이십사절기의 하나. 이때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한다.
- 21)본인本人 : 본래인本來人의 준말이다. 선가禪家에서 본래의 참다운 자아를 지칭하는 말이다.
- 22)황로黃老 : 도교에서는 황제黃帝와 노자老子를 아울러 일컫는 말이지만 불교에서는 황면노자黃面老子의 준말로 석존釋尊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한다. 황면黃面·황두黃頭라고도 한다. 석존의 탄생지인 가비라성迦毘羅城의 가비라가 황색黃色 또는 황적색黃赤色이라는 뜻이므로 이와 같이 말한다. 석존의 씨족명인 구담瞿曇을 붙여 황면구담黃面瞿曇이라고도 한다.
- 23)등지等持 : ⓢsamādhi의 의역이다. 삼마지三摩地·삼마제三摩提·삼매三昧로 의역하기도 한다. 마음을 한 경계에 집중시켜 산란하지 않게 하는 선정을 말한다. 그 마음을 평등하게 유지하므로 등지라 한다.
- 24)엄니 여섯인~일 있었지 : 마야부인은 엄니가 여섯인 흰 코끼리가 태에 들어오는 꿈을 꾸고 석가모니 부처님을 잉태하였다고 한다.
- 25)제야除夜 : 섣달 그믐날 밤을 말한다.
- 26)과거에도 안씨라는~바보처럼 침묵했었지 : 안씨顏氏는 곧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를 말한다. 공자가 이르기를 “내가 안회와 종일토록 말할 적에 질문하지 않는 것이 마치 어리석은 듯하였다. 그러나 물러간 뒤에 혼자 있을 때를 살펴보건대 충분히 내 말을 발명하고 있었으니, 회는 어리석지 않도다.(吾與回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라고 하였다. 『논어論語』 「위정爲政」.
- 27)말 없는 하늘 : 공자가 이제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토로하자 제자 자공이 놀라 “선생님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면 저희들이 어떻게 배우고 전할 수 있겠습니까. 제발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공자가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사계절이 운행하고 만물이 생장하지만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라고 하였다. 『논어論語』 「양화陽貨」.
- 28)구중의 현묘함 : 무엇으로도 규명할 수 없는 진여의 성품을 누구도 감히 그 얼굴을 뵐 수 없는 구중궁궐 속 천자에 빗댄 표현이다. 구중九重은 천자가 거처하는 곳인 대궐을 말한다. 대궐은 문이 아홉 겹이므로 구중이라 한다.
- 29)새들의 길(鳥路) : 동산 양개洞山良价 선사가 학인을 지도한 세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새가 허공을 날듯 참다운 수행자는 운용이 자유자재하고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 30)만물이 조회함에(朝宗) : 『주례周禮』 「춘관春官」 ≺대종백大宗伯≻에 “제후가 천자를 봄에 조회하는 것을 조朝라 하고, 가을에 조회하는 것을 종宗이라 한다.”고 하였으며, 『서경書經』 「하서夏署」 ≺우공禹貢≻에 “모든 강물이 바다에 들어와 조회한다.(江漢朝宗于海)”라는 말이 나온다.
- 31)왕옥산(王屋) : 중국 산서성山西省에 있는 산으로, 우공愚公이 산을 옮긴 고사가 있다. 북산北山에 사는 우공이 나이가 90에 가까웠는데, 집 앞에 태항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 두 산이 가로막고 있어서 출입하기가 불편하자 그 산을 없애 버리기로 결심하였다. 지수智叟가 그 일을 이루지 못할 것을 알고는 우공의 어리석음을 비웃자 우공이 말하였다. “내가 죽으면 내 아들이 있고 아들이 죽으면 손자가 있어서 자자손손 끊이지 않을 것이다. 산은 더 높아지지 않으니 어찌 이루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그러고는 날마다 쉬지 않고 산을 파내자 상제上帝가 산을 옮겨 주었다고 한다. 『열자列子』 「탕문湯問」.
- 32)맹진孟津 : 물살이 사납기로 유명한 곳이다. 『후한서後漢書』 권 33「주부열전朱浮列傳」에 “황하 물가에 사는 사람이 흙을 손으로 떠다가 맹진을 막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나온다.
- 33)두타頭陀 : ⓢdhūta의 음역으로 두다杜多·두다杜茶·두타杜陀로도 음역하며, 수치修治·세완洗浣·기제棄除·도태淘汰 등으로 의역하기도 한다. 원래는 번뇌의 티끌을 떨어 없애기 위해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는 생활을 하는 행을 뜻하였으나 후대에는 자발적으로 고행苦行을 닦는 자들을 일컫는 말로도 쓰였다.
- 34)일착자一著子 : 일물一物이라고 한다. 만법의 주인공인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 35)별봉別峯 : 심식心識의 분별을 벗어난 언구言句 밖 소식을 일컫는 말이다. 『화엄경華嚴經』 62권「입법계품入法界品」(T10, 334a)에 선재동자가 승락국勝樂國의 묘봉산妙峯山에 올라 사방팔방으로 덕운 비구德雲比丘를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7일이 경과한 후에 그 비구가 다른 산꼭대기에서 천천히 걸으며 경행하는 것을 발견한 이야기가 나온다.
- 36)청사靑蛇 : 보검寶劍의 이름이다.
- 37)원만한 이 자(圓伊) : 실담 문자의 이伊(∵)는 세 개의 점으로 되어 있다. 그 점들의 배열配列이 가로로 일치하지도 않고 세로로 일치하지도 않으면서 세 점이 균형을 이루어 하나의 글자를 형성한다. 삼즉일三卽一·일즉삼一卽三·불일불이不一不異·비전비후非前非後의 원융圓融을 비유하는 데 쓰인다. 『열반경涅槃經』에서는 이를 법신法身·반야般若·해탈解脫의 삼덕三德에 비유하였다.
- 38)11칙만 수록되어 있다. 『불조진심선격초佛祖眞心禪格抄』를 참조하면, 제10칙 주반동성불도主伴同成佛道가 결락되었다.
- 39)세 가지 공(三空) : 흔히 번뇌의 계박에서 벗어나 증오證悟의 경지에 이르는 세 가지 방법인 삼삼매三三昧·삼해탈三解脫을 삼공이라고 하나 무경無竟 스님이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 40)여섯 가지 오묘함 : 『불조진심선격초佛祖眞心禪格抄』 제4 무중성위無中成位에 따르면, 자성自性이 없는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이 화합해 일으키는 여섯 가지 오묘한 작용을 말한다.
- 41)세 곳에 찍는 도장 : 『불조진심선격초』 제6 용인지리用印至理에서 허공에 도장을 찍는 경우, 진흙에 도장을 찍는 경우, 물에 도장을 찍는 경우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 42)솔개가 날고 물고기 뛰는(鳶飛魚躍) : 현상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관통하는 원리는 하나인 자연 만물의 이치를 비유하는 말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旱麓≻에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뛴다.(鳶飛戾天。 魚躍于淵。)”고 하였다.
- 43)사자를 탄 동자 : 대승 보살 가운데 한 분인 문수사리文殊師利를 가리킨다. 용맹한 지혜를 상징해 사자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며, 아이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 44)대인상(大相) : 대인의 상호相好라는 뜻이다. 대인大人, 즉 전륜왕이나 불·보살이 갖춘 삼십이상을 말한다.
- 45)보타寶陀 : 관세음보살이 거주하는 산 이름인 Potalaka의 음역이다. 보타락가補陀落伽·보달락가補怛洛迦·포달락가布呾洛迦·보타락補陀落·포다라逋多羅·포타逋多·보타普陀라고도 하며, 광명光明·해도海島·소화수小花樹로 의역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관세음보살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 46)세 봉사의 꿈 : 『불조진심선격초』 제11 주반설청구공主伴說聽俱空에 따르면, 세 봉사의 꿈은 상견常見과 단견斷見과 대공大空에 집착하는 견해를 말한다.
- 47)오묘하고 높은~수 있으리라 : 『화엄경』 권62 「입법계품」(T10, 334a)에 선재동자가 승락국勝樂國의 묘봉산妙峯山에 올라 사방팔방으로 덕운 비구德雲比丘를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7일이 경과한 후에 그 비구가 다른 산꼭대기에서 천천히 걸으며 경행하는 것을 발견한 이야기가 나온다.
- 48)위음왕불도 출현하기 전 : 위음왕불威音王佛은 『법화경法華經』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에 등장하는 부처님으로 과거장엄겁過去莊嚴劫에 최초로 성불한 부처님이다. ‘위음왕불이 출현하기 이전(威音王已前)’은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천지미분전天地未分前과 마찬가지로 향상제일의제向上第一義諦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조정사원祖庭事苑』에서 “위음왕 이전은 실제이지實際理地를 밝힌 것이고, 위음왕 이후는 불사문중佛事門中을 밝힌 것이다.”라고 하였다.
- 49)조주趙州 : 법명은 종심從諗(778~897)이고 남전 보원南泉普願 선사의 법을 이었다.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등의 화두가 유명하다. 조주趙州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주석하셨으며, 시호는 진제 대사眞際大師이다.
- 50)붉은빛 자줏빛 나그네(朱紫客) : 붉은색인 주朱는 정색正色이고 자주색인 자紫는 간색間色이다. 『논어』 「양화陽貨」에 “자줏빛이 붉은빛을 탈취하는 것을 싫어한다.(惡紫之奪朱也)”고 하였다. 또 이 두 가지 색은 서로 흡사하여 구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붉은빛 자줏빛 나그네는 바르고 삿된 이들 또는 바르고 삿됨을 구분하며 시시비비를 따지는 이들이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 51)백설곡 :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가곡 이름으로, 양춘陽春과 함께 따라 부르기 어려운 고상한 시가이다. 남들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고상한 뜻이나 언사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 52)한 빛깔의 세계(一色邊) : 상대적 분별을 초월해 일체가 평등한 경지를 일컫는 말이다. 일색一色·향상일색변向上一色邊·일색나변一色那邊·단명일색변單明一色邊이라고도 한다.
- 53)국 맛을 맞추는 물건(調羹物) : 『서경書經』 「상서商書」 ≺열명說命≻ 하에 무정武丁이 재상인 부열傅說에게 “여러 가지 양념을 넣고 국을 끓일 때면, 그대가 간을 맞출 소금과 매실이 되어 주오.(若作和羹。 爾惟鹽梅。)”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 54)삼현三玄 : 임제 의현臨濟義玄 선사가 수행자를 지도하는 방법으로 설한 교설로서 곧 체중현體中玄·구중현句中玄·현중현玄中玄이다. 현玄은 심원한 불교의 이법理法을 뜻한다.
- 55)광장설廣長舌 : 부처님의 삼십이상 중 하나이다. 광대하고 끊임없는 부처님의 설법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 56)시방세계와 온몸이~대천세계를 비추네 : 남전 보원南泉普願 선사의 법을 이은 장사 경잠長沙景岑 선사의 말씀에 “온 시방세계가 바로 사문의 눈이고, 온 시방세계가 바로 사문의 온몸이며, 온 시방세계가 바로 자기의 광명이다. 온 시방세계가 자기의 광명 속에 있으니, 온 시방세계에 자기가 아닌 자는 한 사람도 없다.(盡十方世界是沙門眼。 盡十方世界是沙門全身。 盡十方世界是自己光明。 盡十方世界在自己光明裏。 盡十方世界無一人不是自己。)”고 한 부분이 있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10(T51, 274a).
- 57)사빈주四賔主 : 임제 의현臨濟義玄 선사가 주객主客, 즉 스승과 학인이 회견會見할 때의 양태樣態를 네 가지로 나눈 것이다. 학인이 어리석어 스승의 교화를 받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를 빈중빈賓中賓이라 하고, 학인의 견처가 스승보다 우수해 학인이 스승의 심경心境을 간파하는 경우를 빈중주賓中主라 하고, 스승이지만 학인을 교화할 역량이 부족한 경우를 주중빈主中賓이라 하고, 스승이 스승의 역량을 충분히 갖춰 학인을 올바로 지도하는 경우를 주중주主中主라 한다.
- 58)다섯 잎 꽃가지 : 선종 오가, 즉 임제臨濟·위앙潙仰·조동曹洞·운문雲門·법안法眼을 의미한다.
- 59)향기도 뼈대도~향기와 뼈대 : 향기와 뼈대는 깨달은 내용과 깨닫는 주체를 비유한 말이다. 황벽 희운黃檗希運(?~850)의 게송에 “번뇌를 아득히 벗어난다는 것 평상한 일 아니니, 줄을 단단히 잡고 한바탕 애를 써라. 한 차례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어찌 얻으리오.(塵勞迴脫事非常。 緊把繩頭做一場。 不是一翻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라고 한 것이 있다. 『황벽단제선사완릉록黃檗斷際禪師宛陵錄』(T48, 387b).
- 60)이류異流 : 동류同類에 상대되는 말로서, 동류를 사람이라 하면 이류는 귀신이나 축생 등이 된다. 사장師匠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나귀나 말의 태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이류중행異類中行이라 한다.
- 61)비융궁 : 하나의 크고 원만한 성품을 비밀궁秘密宮·비담궁秘湛宮·비융궁秘融宮 셋으로 나누어 설명한 내용이 아래에 나온다. 공명총통왕空明摠統王이 거주하는 궁궐이다.
- 62)두 대궐 : 대통묘공왕大通妙空王이 거주하는 비밀궁秘密宮과 공감대명왕空鑑大明王이 거주하는 비담궁秘湛宮을 말한다.
- 63)학림鶴林 : 중인도 구시나가라 인근의 강가에 있던 사라쌍수娑羅雙樹의 숲을 말한다. 석존께서 이 숲속에서 입멸하시자 학들이 모여 앉은 것처럼 나무들이 하얗게 말라 버렸다 하여 학림이라 한다. 곡림鵠林이라고도 한다.
- 64)순야舜若 : ⓢśūnya의 음역으로 공空으로 의역한다.
- 65)삼재三才 : 천天·지地·인人을 삼재라 한다.
- 66)『불조진심선격초』 제14 조사선격祖師禪格에 수록된 게송 「能所一境中祖師禪」과 비교하여 함축된 구절을 설명한 것이다. 참고로 『불조진심선격초』에 수록된 게송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日照三更幽夜轉。 月明當午白晝夜。 雖是日月相來徃。 大空不曾明暗隨。 若向這裡擬議絶。 境智能所一眞基。 見見聞聞家裡事。 聲聲色色外威儀。”
- 67)밝음 속에서도 캄캄한 금강산 : 지옥地獄을 뜻한다. 금강산은 남섬부주의 가장자리를 에워싸고 있다는 신화 속의 산이다. 금강위산金剛圍山·철륜위산鐵輪圍山·철위산鐵圍山이라고도 한다. 이 산은 높고 험해 봉우리 사이에는 햇볕이 들지 않는다고 하며, 그 암흑세계를 지옥이라 한다.
- 68)방편으로 누런~울음을 멈추며 : 번뇌를 그치게 하기 위해 방편을 사용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권20 「영아행품嬰兒行品」(T12, 485b)에서 “저 어린아이가 울 때에 부모가 버드나무의 누런 잎을 들고서 ‘울지 마라 울지 마라, 내가 이 황금을 너에게 줄게’라고 말하면 어린아이가 그것을 보고는 진짜 황금이라고 생각해 곧 울음을 그치는 것과 같다. (如彼嬰兒啼哭之時。 父母即以楊樹黃葉而語之言。 莫啼莫啼我與汝金。 嬰兒見已生真金想便止不啼。)”라고 하였다.
- 69)아버지를 알려~뜰로 나아가 : 어린 나이에 집을 나가 궁색하게 떠돌이 생활을 하던 사람이 부유한 자기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도 알아보지 못한 이야기가 『법화경法華經』 「신해품信解品」에 나온다.
- 70)십이부경十二部經 : 십이분경十二分經·십이분교十二分敎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일대교설을 그 경문의 성질과 형식에 따라 열두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부처님의 모든 말씀을 뜻한다.
- 71)녹야원에서 발제하까지~적 없네(苑河中沒一言宣) : ‘苑’은 석존께서 최초로 설법하신 녹야원鹿野苑을 말하고, ‘河’는 열반에 드시며 마지막 설법을 하신 발제하跋提河를 말한다.
- 72)선타객仙陀客 : 선타바仙陀婆(Saindhava)와 객客을 합친 말로서 현명賢明하고 민활敏活한 사람을 일컫는다. 왕이 자신을 부르기만 하면 왕의 의중을 살펴 소금, 그릇, 물, 말 네 가지 중 하나를 바로 대령했다는 현명한 신하 선타바 이야기가 『열반경涅槃經』 권9에 나온다.
- 73)양춘곡陽春曲 :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고상한 가곡 이름으로, 백설곡白雪曲과 함께 화답키 어려운 노래로 꼽힌다.
- 74)아리야식阿棃耶識 : ⓢ ālaya-vijñāna의 음역으로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고도 한다. 불교 유심론의 하나인 뇌야연기賴耶緣起의 근본이 되는 식이다. 진제는 무몰식無沒識으로 번역하고, 현장은 장식藏識으로 번역하였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서는 아리야식을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이라 하였다.
- 75)수호水虎 : 십간의 임壬과 계癸는 오행의 ‘수水’에 해당하고, ‘호虎’는 곧 십이지의 인寅을 말한다. 즉 임인년壬寅年이다.
- 76)금계金雞 : 십간의 경庚과 신辛은 오행의 ‘금金’에 해당하고, ‘계鷄’는 곧 십이지의 유酉를 말한다. 즉 신유년辛酉年이다.
- 77)대나무를 때리고 : 향엄 지한香嚴智閑(?~898)과 관련된 고사다. 향엄 스님은 위산 영우潙山靈祐 선사의 경책을 받고 남양 혜충南陽慧忠 국사의 탑묘에 은거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뜰을 청소하다가 던진 기와 조각이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홀연히 깨달았다.
- 78)피어나는 복숭아꽃 : 영운 지근靈雲志勤 선사와 관련된 고사다. 영운 스님은 위산 영우 선사 회하에서 참학하던 어느 봄날, 피어나는 복숭아꽃을 보고 도를 깨달았다.
- 79)무를 참구하는 것 : 조주 종심 선사의 ‘구자무불성화狗子無佛性話’를 참구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스님이 조주 종심 선사에게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선사께서 “있다. ”고 대답하셨다. 그 스님이 다시 “있다면 어째서 가죽 부대 속에 들어 있습니까?” 하자,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그가 알면서도 짐짓 범했기 때문이니라. ” 다시 어떤 스님이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하자, 선사께서는 “없다. ”고 대답하셨다. 그 스님이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했는데 개는 왜 없다고 하십니까?” 하자,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그에게 업식業識이 있기 때문이니라. ” 『무문관無門關』 제1칙.
- 80)부용당芙蓉堂 : 조선 스님으로 법명은 영관靈觀(1485~1571)이고, 부용은 당호며, 호는 은암隱庵·연선도인蓮船道人이다. 13세에 덕이산德異山에 입산하여 고행苦行·위봉威鳳·조우祖愚·학매學梅 등에게 참학하였으며, 지리산智異山에서 벽송 지엄碧松知儼을 만나 대오하였다. 이후 태고 보우太古普愚의 법통을 청허 휴정淸虛休靜에게 전하였다.
- 81)정관당靜觀堂 : 조선 스님으로 법명은 일선一禪(1533~1608)이다. 청허 휴정淸虛休靜의 법을 이었다. 저서로 『정관집靜觀集』이 전한다.
- 82)임성당任性堂 : 조선 스님으로 법명은 충언冲彦(1567~1638)이다. 18세에 천정天定에게 출가하여 24세에 정관 일선靜觀一禪의 법을 이었다.
- 83)원응당圓應堂 : 조선 스님으로 법명은 지근志勤이다. 임성 충언에게 선과 교를 배우고, 진묵震黙 대사에게서 의심을 타파하였다.
- 84)사위의四威儀 : 일상 생활의 동작을 행行·주住·좌坐·와臥의 네 가지로 구분하고, 이를 부처님의 재계制戒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 85)추계秋溪 : 조선 스님으로 법명은 유문有文(1614~1689)이다. 13세에 대둔산 국융 범패國隆梵唄에게 출가하여 원응 지근圓應志勤의 법을 이었다.
- 86)마음이 공해 급제하면 : 방 거사龐居士가 마조 도일馬祖道一 대사에게서 크게 깨닫고 지은 게송에 “시방에서 찾아와 한자리에 모여 다들 무위법을 배우네, 여기가 바로 부처를 뽑는 시험장이니 마음이 공하면 급제하여 고향 가리라(十方同聚會 箇箇學無爲 此是選佛場 心空及第歸)”고 하였다. 『벽암록碧巖錄』 권5(T48, 179b).
- 87)세 가지 덕(三德) : 열반을 얻은 이에게 나타나는 세 가지 덕, 즉 법신덕法身德·반야덕般若德·해탈덕解脫德을 말한다.
- 88)삼현과 삼요 : 삼현三玄은 임제 의현臨濟義玄이 수행자를 지도하는 방법으로 설한 교설인데 체중현體中玄·구중현句中玄·현중현玄中玄이다. 현玄은 심원한 불교의 이법理法을 뜻한다. 삼요三要 역시 임제 의현이 제창한 교설로서 제1요는 분별 조작되지 않은 언어, 제2요는 있는 그대로 현요玄要에 들어감, 제3요는 언어를 떠남이다.
- 89)음과 계 : 음陰은 오음五陰, 계界는 십팔계十八界를 말한다.
- 90)노조 스님은~향해 돌아앉으셨으니 : 지주池州 노조산魯祖山 보운寶雲 선사는 평상시에 학인이 찾아오면 보자마자 얼른 벽을 향해 돌아앉았다고 한다.
- 91)마고麻姑 :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선녀仙女이다. 새 발톱같이 긴 손톱을 갖고 있었는데 채경蔡經이 저 손톱으로 가려운 데를 긁으면 시원하겠지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 92)다섯 잎에~개의 등불 : 다섯 잎은 선종의 오가인 임제종臨濟宗·위앙종潙仰宗·조동종曹洞宗·운문종雲門宗·법안종法眼宗을 의미하고, 천 개의 등불은 오가에서 출현한 수많은 선사들을 뜻한다.
- 93)본문本門 : 근본을 밝힌 법문이란 뜻이다. 적문迹門에 상대되는 말로서 『법화경』 28품 가운데 후반後半 14품을 본문이라 한다. 『법화경』을 설한 석존은 가야성에서 처음 성도한 신불新佛이 아니라 500진점겁塵點劫 전에 이미 성도한 고불古佛임을 밝힌 것을 본문이라 한다.
- 94)머리 셋에~허공의 골격이라 : “머리 셋에 팔은 여섯”은 북방 비사문천왕의 아들인 나타那吒(Nata)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등회원五燈會元』 권10(X80, 199b)에 “나타 태자가 살을 깎아 어머니에게 돌려 드리고 뼈는 아버지에게 돌려 드린 뒤에 본래의 몸을 나타내고 큰 신통을 부리면서 연화대에서 부모를 위해 설법하였다. ”는 내용이 나온다.
- 95)낭연狼煙 : 이리의 똥을 태우는 연기로서 전쟁을 알리는 신호이다. 낮에는 봉화烽火가 잘 보이지 않으므로 연기가 많이 나는 이리 똥을 태웠다.
- 96)행行과 해解 :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을 해문解門이라 하고, 이해한 바를 몸소 실천에 옮기는 것을 행문行門이라 한다.
- 97)본분本分 : 인간이 본래 갖추고 있는 진실한 모습. 본래면목本來面目·본분사本分事·본지풍광本地風光이라고도 한다.
- 98)세 가지 선(三禪) : 무경 스님은 선을 여래선如來禪·조사선祖師禪·불조융통선佛祖融通禪의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 99)환성喚醒 : 조선 스님으로 법명은 지안志安(1664~1729)이다. 15세에 출가하여 17세에 월담 설제月潭雪霽의 법을 이었고, 27세에 직지사에서 모운慕雲의 강좌를 이어받아 명성을 떨쳤다. 이후 제방을 편력하며 수많은 학인들을 지도하였는데, 1725년 금산사에서 열었던 화엄대법회가 1728년에 일어난 이인좌李麟佐의 난과 관련되었다 하여 역모죄로 체포되었다. 1729년 제주도로 유배되었고, 유배지에 도착한 지 7일 만에 병사하였다.
- 100)세 봉사의 꿈 : 『불조진심선격초』 제11 주반설청구공主伴說聽俱空에 따르면, 세 봉사의 꿈은 잘못된 견해인 상견常見과 단견斷見, 대공大空에 집착하는 견해를 말한다.
- 101)납승의 청량한~아마 적겠지 : 송나라의 철인 소옹邵雍의 ≺청야음淸夜吟≻에 있는 구절을 인용하였다. ≺청야음≻에 “달이 하늘 한가운데 다다른 자리/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올 때/한결같이 청아한 이 맛/아는 사람 아마도 적겠지(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一般淸意味 料得少人知)”라고 하였다.
- 102)구고九臯 : 인적이 미치지 않는 깊숙한 늪을 가리킨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학명鶴鳴≻에 “학이 깊은 늪에서 우니 그 소리가 하늘에 들린다. (鶴鳴于九皐。 聲聞于天。)”고 하였다.
- 103)집편執鞭 :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고 봉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마천司馬遷이 “안자晏子가 지금 살아 있다면 그의 마부가 되어 말채찍을 잡는 일이라도 흔쾌히 할 것이다. (假令晏子而在。 余雖爲之執鞭。 所忻慕焉。)”라고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
- 104)은산銀山 : 화두話頭를 타파하기 어려움을 비유한 말이다. 선사의 화두는 눈 덮인 하얀 산처럼 오르기 어렵고, 무쇠 장벽처럼 뚫기 어려워 은산철벽銀山鐵壁이라 한다.
- 105)설봉雪峯 : 조선 스님으로 법명은 회정懷淨(1678~1738)이다. 9세에 달마산의 조명照明에게 찾아가 16세에 출가하고, 화악 문신華岳文信의 법을 이었다. 용모를 꾸미지 않는 성품이어서 옷이 해져도 깁지 않고, 머리와 수염도 자주 깎지 않았다고 한다.
- 106)금선金仙 : 원래는 과거칠불 가운데 한 분인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Kanakamuni -buddha)의 의역이었으나 후대엔 부처님의 통칭 가운데 하나로 쓰였다.
- 107)지극한 도는~수 있으리니 : 삼조 승찬三祖僧璨(?~606) 대사의 『신심명信心銘』에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 (至道無難。 唯嫌揀擇。 但莫憎愛。 洞然明白。)”고 하였다.
- 108)팔풍八風 :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이익(利)·손해(衰)·비방(毁)·찬양(譽)·칭찬(稱)·꾸지람(譏)·고통(苦)·쾌락(樂)의 여덟 가지 경계를 바람에 비유한 것이다.
- 109)몸을 숨김(藏身) : 현상을 거두어 본체에 계합하는 것을 말한다. 운문 문언雲門文偃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무엇이 법신을 꿰뚫는 구절입니까?(如何是透法身句)” 하고 묻자 “북두 속에 몸을 숨겨라. (北斗裏藏身)”라고 하였다. 『운문광진선사광록雲門匡眞禪師廣錄』(T47, 546a).
- 110)화장계花藏界 :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준말로서 석가모니불의 진신眞身인 비로자나불의 정토이다. 가장 아래에 풍륜風輪이 있고, 풍륜 위에 향수해香水海가 있으며, 향수해 가운데 대연화가 있고, 이 연화 안에 무수한 세계가 있다고 한다.
- 111)꼬리를 태운 자 : 깨달음을 얻어 선지식의 검증을 통과한 자를 비유한 말이다. 황하黃河 상류에 용문龍門 또는 우문禹門이라 하는 세 계단의 폭포가 있다. 물고기가 이 폭포를 거슬러 뛰어오르면 꼬리를 태워 버리고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 112)이마에 점 찍힌 자 : 선지식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자를 비유한 말이다. 용문을 뛰어넘지 못한 물고기는 이마에 피멍이 들어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고 한다.
- 113)기세계器世界 : 기세간器世間이라고도 한다. 중생을 포용包容하는 국토를 말한다.
- 114)인허隣虛 : 물질의 최소 단위로서 인허진隣虛塵 또는 극미極微라고도 한다. 일곱 개의 인허진이 모여 미진微塵이 된다고 한다.
- 115)하늘의 그물(天網) : 인다라망因陀羅網 즉 제석천의 보배 그물인 제망帝網을 말한다. 그물코마다 보배 구슬이 달려 있는데 낱낱의 보배 구슬에 다른 모든 보배 구슬의 영상影像이 나타나고, 그렇게 영상으로 나타난 보배 구슬 하나하나에 다시 일체 보배 구슬의 영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화엄에서 중중무진重重無盡한 법계의 연기와 일체법의 상즉상입相卽相入을 비유할 때 사용한다.
- 116)보경실寶鏡室 : 무경 스님이 만년에 주석했던 처소의 당호다.
- 117)같은 나라에서~해에 태어났으니 : 무경 스님과 환성 스님은 1664년생 동갑이다.
- 118)도가 있음을 아는 것(道存) : 상대방의 깊은 속내를 알아보는 것을 말한다. 『장자莊子』 「전자방田子方」에 “그런 사람들은 언뜻 눈빛을 마주치기만 해도 그 속에 도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若夫人者。 目擊而道存。)”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 119)꼭 수레~필요는 없지요 : 굳이 만나 보지 않아도 안다는 의미이다. “수레 덮개를 기울인다. (傾蓋)”는 것은 수레를 타고 길을 가다가 만나 잠시 수레를 멈추고 몇 마디 나누는 것을 말한다. 한漢나라 추양鄒陽의 「옥중상서자명獄中上書自明」에 “흰머리 되도록 사귀었는데도 처음 만난 사람과 같은가 하면, 수레를 서로 멈추고 처음 대했는데도 오래 사귄 사람과 같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제대로 알아주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 때문이다. (諺曰。 白頭如新。 傾蓋如故。 何則。 知與不知也)”라는 말이 나온다. 『사기史記』 권83 「추양열전鄒陽列傳」.
- 120)지음知音 : 지기知己와 같은 말이다.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가 산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연주하면 그의 벗 종자기鍾子期가 듣고서 “산이 드높구나. ” 하고, 백아가 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연주하면 종자기가 “강이 넘실거리는구나. ” 하였다고 한다. 『여씨춘추呂氏春秋』 「본미本味」.
- 121)한산寒山 : 천태산天台山 국청사國淸寺에 숨어 살았던 세 명의 은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서영부徐靈府는 그가 말년에 은둔했던 한산의 동굴 등지에서 시를 수습하여 『한산시寒山詩』3권으로 편집하고 서문을 썼다.
- 122)습득拾得 : 한산寒山과 함께 국청사에 은거했던 은자이다. 국청사의 승려 풍간豊干이 적성산赤城山을 지나다 주워 길렀다 하여 습득拾得이란 이름이 붙었다. 국청사 주방 일을 맡았으며, 한산과 어울려 자유롭고 쇄탈한 언행을 보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산시』에 습득의 게가 첨부되어 있다.
- 123)삼십육궁의 봄 풍경 속 만물 : 강절康節 소옹邵雍의 시詩에 “하늘의 뿌리와 달의 굴을 한가로이 오고 가니, 삼십육궁이 모두 봄이로다(天根月窟閑來往 三十六宮都是春)”라고 한 구절이 있다. 삼십육궁에 대해서는, 고대 역법에서 30도度가 1궁이므로 1주천(360도)이 십이궁이고 봄·여름·가을 세 철을 합한 것이 삼십육궁이라는 설이 있고, 일체 만물과 현상을 포괄하는 팔괘 혹은 육십사괘를 뜻한다는 설이 있다.
- 124)청사靑蛇 : 보검寶劍 이름이다.
- 125)황로黃老 : 황면노자黃面老子의 준말로 석존釋尊을 가리킨다.
- 126)한만汗漫 : 광활한 세계를 끝없이 떠도는 것을 말한다. 노오盧敖가 북해北海에 노닐다가 몽곡산蒙轂山 꼭대기에서 한 선비를 만나 그와 벗하려 하자 그가 웃으며 “나는 남쪽으로 망량罔兩의 들판에서 노닐고 북쪽으로 침묵沈默의 고을에서 쉬며 서쪽으로 요명窅冥의 마을을 다 다니고 동쪽으로 홍몽鴻濛의 앞을 꿰뚫고 구해九垓의 위에서 한만汗漫히 노닐려 하오. ” 하고는 팔을 들고 몸을 솟구쳐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회남자淮南子』 「도응훈道應訓」.
- 127)청량 국사淸凉國師 : 화엄종 제4조인 징관澄觀(?~839)을 말한다. 청량산에 오래 주석하였기에 청량 대사라 한다. 불교의 교학과 선종을 두루 섭렵해 교선일치론敎禪一致論의 기초를 마련하였고, 현수 법장賢首法藏의 법을 이었다. 9조朝 7제帝의 문사文師로 존경받았다.
- 128)백장百丈 : 법명은 회해懷海(749~814)이고 마조 도일馬祖道一의 법을 이었으며, 대웅산大雄山 즉 백장산百丈山에 대지성수선사大智聖壽禪寺를 세우고 개조開祖가 되어 선풍을 크게 고취하였다. 『백장청규百丈淸規』를 지어 선원의 조직과 제도를 처음으로 집대성하였기에 이후 선종의 모든 총림이 이를 모범으로 삼았다.
- 129)비조鼻祖 : 중국 선종의 시조인 달마 대사를 가리킨다.
- 130)대지 선사大智禪師 : 백장 회해 선사의 시호다.
- 131)소목昭穆 : 신주神主를 모시는 차례이다. 1세를 중앙에 모시고, 2세·4세·6세는 소라 하여 왼편에, 3세·5세·7세는 목이라 하여 오른편에 모신다.
- 132)석두 스님의 명암 : 석두 희천石頭希遷(700~790) 선사의 『참동계參同契』(T51, 459b)를 두고 한 말이다. 석두 스님의 참동계와 임제 의현의 종지를 비교하여 그 근본 뜻이 다르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 133)편정偏正 : 편偏은 차별과 현상, 정正은 평등과 본체를 의미한다.
- 134)가지를 친~밝고 교결하구나 : 『참동계參同契』(T51, 459b)에서 “신령한 근원은 밝고 교결하건만 갈래진 흐름은 어둡고 끊임없이 흐른다. (靈源明皎潔。 枝派暗流注。)”고 하였다.
- 135)어둠에서 상언과~합한다 하였고 : 『참동계參同契』(T51, 459b)에서 “어둠에서 상언과 중언에 합한다. (暗合上中言。)”고 하였다.
- 136)밝음에서 밝히는~한 구절이여 : 『참동계參同契』(T51, 459b)에 “밝음에서 청구와 탁구를 밝힌다. (明明清濁句。)”고 하였다.
- 137)체중현軆中玄 : 임제 의현臨濟義玄이 수행자를 지도하는 방법으로 설한 교설인 삼현三玄의 하나이다. 삼현은 체중현體中玄·구중현句中玄·현중현玄中玄이다.
- 138)삼가 현묘함에~보내지 말라 : 『참동계參同契』(T51, 459b)에서 인용하였다.
- 139)영인의 자질 : 스승의 혹독한 지도를 감당할 만한 기량을 갖춘 자를 말한다. 『장자莊子』 「서무귀徐无鬼」에서 “영郢 지방 사람이 코끝에 백토를 파리 날개만큼 묻혀 놓고 장석匠石을 시켜 그것을 깎아 내게 하였다. 그러자 장석이 바람을 일으키며 도끼를 휘둘러 마음대로 깎아 내기 시작하였는데 백토를 다 깎고도 코를 다치게 하지 않았으며, 그 영 지방 사람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라고 하였다.
- 140)나가那伽 : ⓢ nāga의 음역이다. 용龍·상象·무죄無罪로 의역하기도 한다. 큰 힘을 갖춘 용에 빗대어 부처님 또는 아라한을 나가로 표현한다.
- 141)법운法雲 : 십지十地 만지滿地인 법운지法雲地를 말한다. 오랜 겁을 수행하여 십바라밀을 원만히 구족하고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성취해 큰 구름처럼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비의 그늘을 드리우는 경지이다.
- 142)두묵杜默 : 송宋나라 때 사람으로 그의 시는 거의가 율律에 맞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연유하여 시문詩文이나 저술著述을 전고典故도 없이 마음대로 기술하는 것을 두찬杜撰이라 하게 되었다.
- 143)네 가지를 상대해 : 횡대橫對·직대直對·겸대兼對·융대融對를 말한다.
- 144)일법계一法界 : 진여眞如를 말한다. 일一은 절대絶對, 법은 우주의 만유, 계界는 인본因本의 뜻이다. 즉 절대 유일한 우주 만유제법의 근본 원인이란 뜻이다.
- 145)십여시十如是 : 『법화경法華經』 「방편품方便品」에서 여시상如是相·여시성如是性·여시체如是體·여시력如是力·여시작如是作·여시인如是因·여시연如是緣·여시과如是果·여시보如是報·여시본말구경如是本末究竟의 십여시를 설하였는데, 천태교학에서 이를 체계화하였다.
- 146)사실덕四實德 : 『열반경涅槃經』에서는 대열반大涅槃에 상常·낙樂·아我·정淨의 네 가지 덕이 갖추어져 있다고 설하였다.
- 147)무사지無師智 : 스승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터득한 지혜, 즉 부처님의 지혜를 일컫는 말이다.
- 148)무명주지번뇌無明住持煩惱 : 오주지번뇌五住地煩惱의 하나로 근본 무명을 말한다. 무명은 모든 번뇌의 소의所依·소주所住가 되고, 또 모든 번뇌를 일으키는 근본이 되므로 주지住地라 한다.
- 149)부동지不動智 : 외계의 유혹에 동요하지 않는 분명하고 바른 지혜를 말한다.
- 150)무생지無生智 : 원래는 아라한의 최극지最極智로서 생이 다해 다시 태어남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아는 지혜를 의미하나 여기에서는 대승의 일체법무생一切法無生을 깨달은 지혜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 151)나그네 술잔에~뱀 그림자요 : 터무니없는 망상에 기인한 번뇌를 비유하는 말이다. 광주廣州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벽에 걸린 조궁雕弓이 술잔에 비친 것을 보고 뱀이라고 의심했으며, 집으로 돌아와 병이 되었다. 그 뒤에 그곳에서 다시 술을 마시면서 비로소 활임을 알게 되었고 그 병이 곧 나았다고 한다.
- 152)한밤중 무덤의 해골이로다 : 술잔에 비친 뱀 그림자와 마찬가지로 터무니없는 망상에 기인한 번뇌를 비유하는 말이다. 원효 대사가 당나라 유학길에 날이 저물어 산중 어느 움집에서 잠이 들었는데, 한밤중에 목이 말라 주위를 더듬거리다 물이 있어 마시고는 시원하게 여겼다. 그러다 아침에 깨어나 그것이 해골에 담겨 있는 썩은 물이었음을 알고는 모두 토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크게 깨닫고는 “마음이 생기면 온갖 법이 생기고, 마음이 사라지면 온갖 법이 사라지는구나. (心生卽種種法生。 心滅卽種種法滅。)”라고 했다 한다.
- 153)생하고 멸함마저~즐거움이 되느니라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T1, 204c)에 수록된 게송의 일부이다. 참고로 게송의 전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已。 寂滅爲樂。”
- 154)언 강의 잉어 : 진晉나라 때 효자 왕상王祥이 추운 겨울날에 자기 어머니가 생어生魚를 먹고 싶어 하자, 꽁꽁 얼어붙은 강으로 나가서 웃옷을 벗고 얼음 위에 드러누워 얼음이 녹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얼음이 깨지면서 잉어 두 마리가 뛰쳐나왔다. 이것을 가져다가 어머니를 봉양했다는 고사가 있다. 『진서晉書』 권33 「왕상열전王祥列傳」.
- 155)눈밭의 대나무 : 삼국三國시대 오吳의 효자孝子 맹종孟宗이 겨울철인데 자기 어머니가 죽순竹筍을 먹고 싶어 하므로, 대밭에 들어가 슬피 탄식하자 갑자기 죽순이 솟았다는 고사가 있다. 『삼국지三國志』 권48 「맹호전孟浩傳」.
- 156)원종圓宗 : 화엄종을 지칭한 말이다.
- 157)조백 존자 : 이통현李通玄 장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하루에 대추 10개와 잣나무 잎 떡 하나만 먹으면서 3년을 마당에 나오지 않고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40권을 저술하였기에 당시 사람들이 조백 대사棗栢大師라 불렀다.
- 158)삼황三皇 :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훌륭한 군주인 복희伏羲·신농神農·황제黃帝을 말한다.
- 159)오제五帝 : 고대 중국의 훌륭한 군주인 소호少昊·전욱顓頊·제곡帝嚳·제요帝堯·제순帝舜을 말한다.
- 160)삼왕三王 : 하夏의 우왕禹王, 상商의 탕왕湯王, 주周의 문왕文王 혹은 무왕武王을 말한다.
- 161)성명性命 : 만물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각각의 고유固有한 성질을 말한다. 『성리대전性理大全』에서 “하늘이 부여하는 것을 명이라 하고, 그것을 받은 것을 성이라 한다. ”고 하였다.
- 162)여름 벌레 : 견문이 좁아 사리에 어두운 자를 비유하는 말이다. 『장자莊子』 「추수秋水」에 “여름 벌레에게는 얼음에 대하여 말할 수 없으니, 이는 계절에 구애받기 때문이다. (夏蟲。 不可以語於氷者。 篤於時也。)”라고 하였다.
- 163)일체지一切知 :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이다. 소승에서는 부처님의 지혜라 하고, 천태에서는 성문·연각의 지혜라 한다.
- 164)손가락을 깨물어 아들을 깨우치자 : 증삼曾參이 공자를 따라 초나라에 갔을 때 갑자기 마음에 놀람을 느껴 즉시 공자를 하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께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어머니가 “너를 생각하면서 손가락을 깨물었다. (思爾齧指)”고 하였다.
- 165)채순이 돌아왔고 : 손가락을 깨물자 아들이 알아차린 사건은 증삼과 관련된 고사다. 증삼의 고사를 채순蔡順의 고사로 착각한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 채순 역시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었다. 왕망王莽 말년에 큰 흉년이 들어 식량을 구할 수 없자 오디(桑椹)를 주웠는데, 그는 붉은 오디와 검은 오디를 각각 다른 그릇에 나누어서 담았다. 적미적赤眉賊이 그것을 보고 까닭을 묻자, 채순이 “검은 것은 어머니를 드리고 붉은 것은 내가 먹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고 한다. 『몽구蒙求』.
- 166)덕수德秀 : 당나라의 원덕수元德秀이다. 형의 아들이 젖먹이 때 부모를 잃었는데 유모를 살 돈이 없어서 덕수가 직접 자기 젖을 물렸다고 한다.
- 167)네 가지 진실(四實) : 사실덕四實德의 줄임말이다. 대열반大涅槃에 갖춰진 상常·낙樂·아我·정淨을 말한다.
- 1){底}乾隆三年六月全光道任實新興寺開板本(東國大學校所藏)。
- 2)目次。編者作成補入。
- 1)底本只有十一則。一則缺落耶{編}。
- 1)「七言絕句」底本在「望」詩之前。編者移置於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성재헌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