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삼가귀감(三家龜鑑) / 三家龜鑑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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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귀감三家龜鑑
삼가귀감상三家龜鑑卷上
청허 휴정 지음(淸虛休靜 撰)
이상현 (역)
총목차總目次
삼가귀감三家龜鑑 권상卷上
유교儒敎
삼가귀감三家龜鑑 권중卷中
도교道敎
삼가귀감三家龜鑑 권하卷下
불교佛敎
유교儒敎
공자孔子는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1)라고 하였고, 동중서董仲舒는 “도의 큰 근원은 하늘에서 나온다.”2)라고 하였고, 채침蔡沈은 “하늘에 대해서 말한 것은 마음이 나오는 바를 엄하게 하기 위함이다.”3)라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주무숙周茂叔의 이른바 ‘무극無極이 곧 태극太極’4)이라고 하는 것이다.

『서경집전書經集傳』 「서문序文」에 이르기를 “정일집중精一執中5)은 요임금과 순임금과 우임금이 서로 전수한 심법心法이요, 중中을 세우고 극極을 세운 것 또한 상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이 서로 전수한 심법이다. 덕德이라 하고 인仁이라 하고 경敬이라 하고 성誠이라 한 그 말은 달라도 이치는 하나이니, 이 마음의 묘함을 밝히기 위한 것 아님이 없다.”라고 하였다. 아! 마음의 덕이 얼마나 성대하다고 하겠는가!

『중용中庸』에 나오는 성性․도道․교敎의 세 구절6) 역시 이름은 달라도 내용은 동일한 것으로서, 체體와 용用이 갖추어져 있으니, 이것은 바로 공자孔子와 맹자孟子가 전수傳授한 심법心法이다.

도道는 성性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도를 말하면서 성을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도의 본원本原을 알지 못하게 된다. 도는 교敎를 통해서 밝혀지는 것이니, 도를 말하면서 교를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도의 공용功用을 알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도라는 한 글자 속에는 성과 교를 포함하고 있으니, 그 본원을 미루어 나가면 반드시 천명天命으로 돌아가게 된다. 『대학大學』의 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7)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주역周易』에서는 도道를 먼저 말하고 성性을 뒤에 말했는데, 이 도라는 글자는 하나의 태극太極을 전체로 통합한 것이고, 자사子思는 『중용中庸』에서 성을 먼저 말하고 도를 뒤에 말했는데, 이 도라는 글자는 하나의 태극을 각각 구비한 것이다.

세상에서 도道를 말하는 자들을 보면, 높은 자들은 황당荒唐한 쪽으로 빠져들고 낮은 자들은

007_0616_a_01L[三家龜鑑]

007_0616_a_02L1)三家龜鑑卷上 [1]

007_0616_a_03L

007_0616_a_04L2)淸虛休靜撰 [2]

007_0616_a_05L儒敎

007_0616_a_06L
孔子曰天何言哉董仲舒曰道之大
007_0616_a_07L原出於天蔡沉曰天者 [1] 嚴其心之所自
007_0616_a_08L此即周茂叔所謂無極而太極也

007_0616_a_09L
書傳序曰精一執中堯舜禹相傳之心
007_0616_a_10L法也建中建極3)啇湯周武相傳之心
007_0616_a_11L法也曰德曰仁曰敬曰誠言雖殊
007_0616_a_12L而理則一無非所以明此心之4)妙也
007_0616_a_13L5)▣▣ [3] 之德其盛矣乎

007_0616_a_14L
中庸性道敎三句亦名異而實同體用
007_0616_a_15L備焉此乃孔孟傳授心法

007_0616_a_16L
道由性而出言道而不言性則人不知
007_0616_a_17L道之本原道由敎而明言道而不言敎
007_0616_a_18L則人不知道之功用故道之一字包性
007_0616_a_19L包敎推其本原必歸之天命大學之
007_0616_a_20L三綱八目亦不外乎是也

007_0616_a_21L
周易先言道而後言性此道字是統體
007_0616_a_22L一太極子思先言性而後言道此道字
007_0616_a_23L各具一太極

007_0616_a_24L
世之言道者高則入於荒唐卑則滯於

007_0616_b_01L형기形氣에 걸리곤 한다. 지금 말하는 도라는 글자는 다른 것이 아니고, 바로 성性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계구戒懼8)는 천리天理를 보존하여 지키는 것이니 기틀이 발동하기 이전의 경敬이요, 신독愼獨9)은 인욕人欲을 점검하여 막는 것이니 기틀이 발동한 뒤의 경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항상 경외敬畏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다.

근독謹獨은 일념一念이 이미 발동했을 때의 공부工夫요, 계구戒懼는 일념이 아직 발동하기 이전의 공부이다. 그러나 아직 발동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 벌써 발동하여 중中이 되지 못하는데, 중이 되기만 하면 천지 만물과 일체一體가 될 것이다.10)

“어두운 곳은 귀신이 살피고, 밝은 곳은 일월이 비친다.”11)라고 하였는데, 이것도 근독謹獨에 관한 한 구절이다.

함양涵養은 정靜할 때의 공부工夫이니 일개一箇 주재主宰를 엄숙하게 보존함이요, 성찰省察은 동動할 때의 공부이니 정념情念이 발동하자마자 이를 알아채고 다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밀하게 살피고 한결같이 지키라.’12)라고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하늘의 밝은 명을 돌아보며 살핀다.’13)라고 하는 것이다.

대장부는 심사心事를 응당 청천백일靑天白日과 같게 해서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치奢侈와 화려華麗는 사람의 대악大惡이요, 순박淳朴과 질직質直은 사람의 대덕大德이다.

옛날의 현인賢人은 말할 때가 된 뒤에야 말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았고, 마음이 즐거운 뒤에야 웃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았고, 의로운 것을 확인한 뒤에야 취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취함을 싫어하지 않았다.

군자君子는 어떤 일을 행할 때 뜻대로 되지 않으면 모두 자기 자신을 뒤돌아볼 뿐, 남을 책망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항상 쇄락灑落하다. 반면에 상인常人은 하늘에 빌었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곧바로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과 뜻이 맞지 않으면 곧바로 사람을 원망하기 때문에 마음이 항상 편치 못하여 분노하고 동요한다.

사람이 외물外物에 동요된다면 그저 천할 따름이다.

사람의 재주가 드러나면 이 역시 천할 따름이다. 깊으면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007_0616_b_01L形氣今言道字非他循性之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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戒懼是保守天理幾未動之敬也愼獨
007_0616_b_03L6) [4] 防人欲幾已動之敬也故君子
007_0616_b_04L之心常存敬畏

007_0616_b_05L
謹獨一念已發時工夫戒懼一念未發
007_0616_b_06L前工夫然纔知未發便是已發即不
007_0616_b_07L中則天地萬物爲一體

007_0616_b_08L
幽則有鬼神明則有日月此亦謹獨一
007_0616_b_09L

007_0616_b_10L
涵養靜工夫一箇主宰嚴肅也省察動
007_0616_b_11L工夫情念纔發覺治也故曰精以察之
007_0616_b_12L一以守之即所謂顧諟天之明7) [5]

007_0616_b_13L
大丈夫心事當如靑天白日使人得而
007_0616_b_14L見之

007_0616_b_15L
奢侈華麗人之大惡淳朴質直人之
007_0616_b_16L大德

007_0616_b_17L
古賢時然後言人不厭其言樂然後笑
007_0616_b_18L人不厭其笑義然後取人不厭其取

007_0616_b_19L
君子行有不得皆反諸己而無責人之
007_0616_b_20L心常洒落常人纔不得於天即怨
007_0616_b_21L纔不合於人即尤人心常不寧忿
007_0616_b_22L懥勞擾

007_0616_b_23L
人爲外物所動者只是淺

007_0616_b_24L
人有才而露亦是淺深則不露

007_0616_c_01L식견識見과 도량度量이 크면 어떤 비방과 칭찬이나 기쁨과 슬픔도 그 마음을 동요시킬 수가 없다.

성인聖人의 마음은 외물外物에 응하고 나면 곧바로 고요해지니, 원래 동요되는 바가 조금도 없다.

마음이 참되고 안색이 온화하며, 기운이 따스하고 언어가 화순하면, 반드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

오직 바르게 하는 것만이 사람을 심복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차라리 바르게 하면서 부족하게 될지언정, 삿되게 하면서 남음이 있게 하면 안 된다.

그 의리를 바르게 하고 그 이익은 도모하지 말 것이요, 그 도道를 밝히고 그 공功은 계산하지 말 것이다.

하나의 행동이 잘못되면 백 가지 행동으로도 보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말단末端의 폐단을 방지하려면 근본根本을 살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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識量大則毁譽欣慼不足以動其心

007_0616_c_02L
聖人之心應物即休元不少動

007_0616_c_03L心誠色溫氣和辭婉必能動人

007_0616_c_04L
惟正可以服人故寧可正而不足
007_0616_c_05L可邪而有餘正其義不謀其利明其
007_0616_c_06L不計其功

007_0616_c_07L
一行有失百行難補故防末在本

007_0616_c_08L{底}刊年未詳本(高麗大學校所藏) {甲}昭和三
007_0616_c_09L朝鮮佛敎中央敎務院發行鉛印本甲本卷
007_0616_c_10L頭有「西山眞影ㆍ自賛ㆍ禪家龜鑑序」
板本無
007_0616_c_11L有撰者名然此書佛敎篇(卷下)之內容多同與
007_0616_c_12L西山之禪家龜鑑故編者屬諸西山之著
「啇」
007_0616_c_13L作「商」{甲}
「妙」作「玅」{甲}▣▣作「吁心」
007_0616_c_14L{甲}
「撿」作「檢」{甲} 「命」下有下文「心一放
007_0616_c_15L即悠悠蕩蕩無所歸着心必操意必誠言必謹
007_0616_c_16L動必愼內外交修之道一念之善慶雲景星
007_0616_c_17L念之惡烈風暴雨堯舜桀紂在此一句然心之
007_0616_c_18L虛靈知覺一而已矣渾厚包涵從容是廣大之
007_0616_c_19L氣象促迫偏窄輕躁非有德之氣象省欲則心
007_0616_c_20L心靜則事自簡少言沈默最玅知道則言自
007_0616_c_21L謹言乃爲學第一工夫言不謹而能存心者鮮
007_0616_c_22L多言最使人心流蕩而氣亦損夢寐精神
007_0616_c_23L亦不安纔舒放即當收歛纔言語便思簡默
007_0616_c_24L必使一念不妄起一言不妄發庶乎寡過聞人
007_0616_c_25L過失如聞父母之名耳可聞而口不可言是非
007_0616_c_26L終日有不聽自然無來說是非者便是是非人
007_0616_c_27L待左右當嚴而惠左右之言不可輕信必審其
007_0616_c_28L親愛之言亦不可偏聽若聽一面說便見相
007_0616_c_29L離別輕言輕動之人不可與深計易喜易怒者
007_0616_c_30L亦然欲人無聞莫若勿言欲人無知莫若勿
007_0616_c_31L爲」{甲}

007_0617_a_01L사람이 뜻에 맞는 일이 많으면 도道를 망각하게 된다.

정사政事를 행할 적에는 하정下情을 통하는 것이 급하고, 일을 처리할 적에는 심기心氣를 더욱 평화롭게 해야 한다.

일을 절대로 경솔하게 처리하면 안 되니, 지극히 미세하고 쉬운 일이라 할지라도 모두 신중하게 처리해야만 할 것이다.

남의 선한 점을 보면 자기의 선한 점을 찾아보고, 남의 악한 점을 보면 자기의 악한 점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니, 선한 점을 따르고 악한 점을 고칠 수 있는 만큼 모두 나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친구를 사귈 때에는 나보다 나은 자를 택해야 할 것이니, 나와 비슷하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 나를 비평하는 자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칭찬하는 자는 나의 적賊이다.

잘못은 잘못을 꾸미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이 없고, 허물은 허물을 꾸미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이 없다.

덕으로 원망을 갚고, 선으로 악을 갚아라. 남이 혹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닦지 말고 저절로 마르게 하라.

남이 속이는 것을 알고서도 말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사람들의 언어를 통해서 수양이 깊이를 알 수가 있다.

만족할 줄 아는 자는 빈천貧賤해도 즐겁고, 만족을 모르는 자는 부귀富貴해도 걱정한다.

편안함을 알면 영화롭고, 만족할 줄 알면 부유하다.

사람은 백 세 사는 사람이 없는데, 부질없이 천년의 계책을 세운다.

일천 칸의 큰 집이 있어도 밤에 눕는 자리는 여덟 자에 불과하고, 일만 이랑의 좋은 밭이 있어도 하루에 먹는 양식은 두 되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두 주옥珠玉을 좋아하지만, 나는 어진 사우師友를 사랑한다.

황금黃金 일천 냥兩이 귀하지 않고, 좋은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천금千金보다 낫다.

이름을 굳이 딱딱한 돌에 새길 필요가 없나니, 길을 걷는 사람들의 입이 곧 비석碑石이 된다.

평생토록 눈살 찌푸릴 일을 하지 않았으니, 이 세상에 이를 가는 자들이 없으리라.14)

가난하면 복잡한 도시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부유하면 깊은 산골에 살아도 먼 친척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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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多於快意之事忘却道

007_0617_a_02L
爲政通下情爲急處事尤宜心平氣和

007_0617_a_03L
事最不可輕忽雖至微至易者皆當以
007_0617_a_04L愼重處之

007_0617_a_05L
見人善尋己善見人惡尋己惡從也
007_0617_a_06L改也俱爲我師

007_0617_a_07L
結朋須勝己似我不如無毁吾者師
007_0617_a_08L譽吾者賊

007_0617_a_09L
非莫非於飾非過莫過於文過

007_0617_a_10L
以德報寃以善報惡人若唾面不拭
007_0617_a_11L自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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覺人詐而不形於言有餘味

007_0617_a_13L
即人言可以見所養之淺深

007_0617_a_14L
知足者貧賤亦樂不知足者富貴亦
007_0617_a_15L

007_0617_a_16L
知安則榮知足則富

007_0617_a_17L
人無百歲人枉作千年計

007_0617_a_18L
大厦千間夜臥八尺良田萬頃日食
007_0617_a_19L二升

007_0617_a_20L
人皆愛珠玉我愛賢師友

007_0617_a_21L
黃金1) [6] 兩未爲貴得人一語勝千金

007_0617_a_22L
有名不用鐫頑石路上行人口是碑

007_0617_a_23L
平生不作皺眉事世上應無切齒人

007_0617_a_24L
貧㞐閙市無相識富住深山有遠親

007_0617_b_01L어떤 일이든 인정人情을 남겨 두면, 뒤에 서로 좋게 만날 수 있다. 만약 남이 나를 중하게 여겨 주기를 바란다면, 내가 그 사람을 중하게 여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객이 찾아와서 물어보기를, 어떻게 생계生計를 꾸려 가시오? 항상 마음속 방촌方寸의 땅을 남겨 두어, 자손에게 밭 갈도록 물려준다오.

자식은 죽어 효자孝子가 되고, 신하는 죽어 충신忠臣이 되어야 한다. 사람에게 충효忠孝의 마음이 없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

심心은 성性과 정情을 총괄한다. 그래서 군자는 심을 보존하여, 항상 거울처럼 비어 있고 저울처럼 공평하게 처하기 때문에,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이 합치되는 것이다.

아!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었고15) 종일토록 어리석은 사람 같았으니16) 이것은 성현聖賢이 안을 잊은 즐거움이요, 황옥黃屋17)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누항陋巷18)을 천하게 여기지 않았으니 이것은 성현이 밖을 잊은 즐거움이다. 그렇다면 성현의 즐거움이 안에도 밖에도 있지 않다면 어느 곳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인가?

옛날에 시인詩人은 솔개와 물고기를 보고서 도道의 비은費隱을 알았고,19) 성인聖人은 시냇가에서 흘러가는 물을 보고 도가 멈추지 않음을 알았다.20) 그러니 오늘날의 학자들이 마음을 다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문왕文王의 시편에 나오는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하늘을 자사자子思子가 또 인용하여 『중용中庸』의 뜻을 마무리하였다.21) 아!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혼연渾然히 아직 발동하지 않고 있을 때의 중中이라고 할 것이요, 이것이 바로 주무숙周茂叔이 말한 ‘태극太極이 본래 무극無極’22)이라는 것이다.

007_0617_b_01L
凡事留人情後來好相見若要人重我
007_0617_b_02L無過我重人

007_0617_b_03L
有客來相訪如何是治生恒存方寸地
007_0617_b_04L留與子孫耕

007_0617_b_05L
爲子死孝爲臣死忠人無忠孝之心
007_0617_b_06L其餘不足觀也

007_0617_b_07L
心統性情君子存心恒若鑑空衡平
007_0617_b_08L與天地合其德

007_0617_b_09L
於戱三月忘味終日如愚此聖賢忘內
007_0617_b_10L之樂也不貴黃屋不賤陋巷此聖賢
007_0617_b_11L忘外之樂也然則聖賢之樂不在內外
007_0617_b_12L當在何處

007_0617_b_13L
古之詩人觀鳶魚而知道之費隱聖人
007_0617_b_14L觀川流而知道之不息今之學者其可
007_0617_b_15L不盡心乎

007_0617_b_16L
文王之詩無聲無臭之天子思子亦引
007_0617_b_17L以結中庸之義吁 即吾渾然未發
007_0617_b_18L之中也此周茂叔所謂太極本無極也

007_0617_b_19L「千」作「萬」{甲}
  1. 1)공자가 “나는 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予欲無言)”라고 하자, 자공子貢이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저희가 어떻게 도를 전하겠습니까?”라고 하니, 공자가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시는 운행하고 만물은 자라난다.(天何言哉。 四時行焉。百物生焉。)”라고 대답한 말이 『論語』 「陽貨」에 나온다.
  2. 2)한漢나라 동중서董仲舒가 천인감응天人感應의 이론을 제시한 일대 명제인데, 무제武帝의 물음에 대해서 3차에 걸쳐 대답한 이른바 ‘천인삼책天人三策’의 글 속에 나온다. 그 글의 내용은 대개 천天이야말로 하나도 흠이 없이 정의와 진리를 대표하는 절대적인 것으로서, 인간 만사가 하늘로부터 나오는 것인 만큼 인간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일을 행해야 마땅한데。하늘이 불변하는 만큼 도 역시 불변한다.(天不變。道亦不變。)”라고 하여 도의 신성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 글은 『漢書』 「董仲舒傳」에 전문이 소개되어 있다.
  3. 3)구봉九峯에 은거하여 구봉 선생이라고 일컬어진 송유宋儒 채침蔡沈이 스승인 주희朱熹와 부친인 원정元定의 부탁을 받고 침잠한 지 수십 년 만에 마침내 『書經集傳』을 저술하였는데, 그 서문序文에 이 말이 나온다.
  4. 4)무극無極이 곧 태극太極 : 송유宋儒 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설太極圖說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무숙茂叔은 그의 자字이다.
  5. 5)정일집중精一執中 : 『書經』 「大禹謨」의 “인심은 위태하고 도심은 은미하니, 오직 정밀하고 한결같이 하여 그 중도中道를 진실로 잡아야 한다.(人心惟危。道心惟微。惟精惟一。允執厥中。)”라는 16자字를 압축한 말인데, 주희朱熹 등 송유宋儒가 이것을 ‘십육자심전十六字心傳’으로 강조하며 유가의 도통道統으로 삼은 뒤로부터, 수양과 치국의 원리로 숭상되어 왔다.
  6. 6)성性․도道․교敎의 세 구절 : 『中庸』의 첫머리에 나오는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하고, 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고 한다.(天命之謂性。率性之謂道。修道之謂敎。)”라는 구절을 말한다.
  7. 7)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 : 삼강령은 명명덕明明德․신민新民 혹은 친민親民․지어지선止於至善을 말하고, 팔조목은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를 말한다.
  8. 8)계구戒懼 : 계신공구戒愼恐懼의 준말이다. 『中庸』 1장에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다. 떠날 수가 있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보이지 않을 때에도 경계하고 근신하는 것이며, 들리지 않을 때에도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道也者。不可須臾離也。可離非道也。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恐懼乎其所不聞。)”라는 말이 나온다.
  9. 9)신독愼獨 : 『中庸』 1장의 “숨겨진 것보다 더 나타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더 드러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일 때를 삼가는 것이다.(莫見乎隱。莫顯乎微。故君子。愼其獨也.]”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근독謹獨이라고도 한다.
  10. 10)중이 되기만~될 것이다 : 『中庸』 1장에 “희로애락의 감정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중이라 하고, 일단 일어나서 모두 절도에 맞게 되는 것을 화라고 하니, 중이란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라는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이다. 중과 화를 극진하게 하면 천지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만물이 제대로 육성될 것이다.(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發而皆中節謂之和。中也者。天下之大本也。和也者。天下之達道也。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라는 말이 나온다.
  11. 11)송宋나라 철인哲人 소옹邵雍의 말이다. 『皇極經世書』 관물觀物 외편外篇 하下에 나오는데, 그곳에는 순서가 바뀌어 “明則有日月。幽則有鬼神”으로 되어 있다.
  12. 12)은미隱微한 도심道心을 정밀하게 살피고 한결같이 지켜서 항상 주재자主宰者가 되게 하여 위태한 인심人心이 그 명을 듣게 하라는 말이다. 이른바 십육자심전十六字心傳과 관련하여, 정주학자程朱學者들이 수양 공부를 언급할 때 애용하는 말이다. 주석5) 참조.
  13. 13)『書經』 「太甲」의 말인데, 『大學』에 인용되어 나온다.
  14. 14)송宋나라 소옹邵雍이 관직을 제수받자 병을 핑계 대고 응하지 않으면서 지은 칠언율시 1구와 2구에 나오는 말이다. 『擊壤集』 권7 ≺詔三下答鄕人不起之意≻.
  15. 15)석 달~맛을 잊었고 : 『論語』 「述而」에 “공자가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음악인 소악韶樂을 듣고는, 이를 배우는 석 달 동안 고기 맛도 잊어버린 채, 음악이 이렇게까지 기막힌 경지에 이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하였다.(子在齊聞韶。三月不知肉味。曰不圖爲樂之至於斯也。)”라는 대목이 나온다.
  16. 16)종일토록 어리석은 사람 같았으니 : 공자가 수제자 안연顔淵에 대해서 “내가 종일토록 그와 이야기를 해도, 그는 반문하는 일도 없이 어리석은 사람처럼 듣고만 있다.(吾與回言終日。不違如愚。)”라고 칭찬한 말이 『論語』 「爲政」에 나온다.
  17. 17)황옥黃屋 : 누런 비단으로 덮개를 만든 수레라는 뜻으로, 제왕의 전용 수레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제왕과 같은 부귀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
  18. 18)누항陋巷 : 누추한 골목이라는 뜻으로, 『論語』 「雍也」의 “어질도다, 안회여! 한 그릇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누추한 골목에서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즐거움을 한결같이 변치 않으니, 어질도다, 안회여!(賢哉回也。 一簞食一瓢飮。在陋巷。人不堪其憂。回也不改其樂。賢哉回也。]”라는 말에서 발췌한 것이다.
  19. 19)시인詩人은 솔개와~비은費隱을 알았고 : 『中庸』에 “시에 이르기를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뛴다.’ 하였으니, 이는 천지의 도가 위와 아래에 밝게 드러난 것을 말한 것이다.(詩云, ‘鳶飛戾天。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라고 하였다. 이 시는 『詩經』 ≺大雅 旱麓≻에 나온다. 비은은 체용體用을 뜻한다. 『中庸』에 “군자의 도는 비하고 은하다.(君子之道。費而隱。)”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주석에 “비는 용用이 광대함을 말한 것이요, 은은 체體가 은미隱微함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20. 20)성인聖人은 시냇가에서~않음을 알았다 : 공자가 시냇가(川上)에서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이고 낮이고 멈추는 법이 없도다.(逝者如斯夫。 不舍晝夜。)”라고 탄식한 말이 『論語』 「子罕」에 보인다.
  21. 21)문왕文王의 시편에~뜻을 마무리하였다 : 『詩經』 ≺大雅 文王≻에 “하늘이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上天之載。無聲無臭。)”라는 말이 나오는데, 자사子思가 『中庸』 맨 마지막에서 이를 인용하여 “하늘이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고 『시경』에서 말했는데, 이 정도가 되어야 지극하다고 할 것이다.(上天之載。無聲無臭。至矣。)”라고 결론지었다.
  22. 22)송宋나라 주돈이周敦頤의 『太極圖說』에 나오는 말이다. 무숙茂叔은 그의 자字이다.
  1. 1){底}刊年未詳本(高麗大學校所藏) {甲}昭和三年。朝鮮佛敎中央敎務院發行鉛印本。甲本卷頭有「西山眞影ㆍ自賛ㆍ禪家龜鑑序」。
  2. 2)板本無有撰者名。然此書佛敎篇(卷下)之內容。多同與西山之禪家龜鑑。故編者屬諸西山之著。
  3. 3)「啇」作「商」{甲}。
  4. 4)「妙」作「玅」{甲}。
  5. 5)▣▣作「吁心」{甲}。
  6. 6)「撿」作「檢」{甲} 。
  7. 7)「命」下有下文「心一放即悠悠蕩蕩。無所歸着。心必操。意必誠。言必謹 動必愼。內外交修之道。一念之善。慶雲景星。一念之惡。烈風暴雨。堯舜桀紂。在此一句。然心之虛靈知覺。一而已矣。渾厚包涵從容。是廣大之氣象。促迫偏窄輕躁。非有德之氣象。省欲則心靜。心靜則事自簡。少言沈默最玅。知道則言自簡。謹言乃爲學第一工夫。言不謹而能存心者鮮矣。多言。最使人心流蕩。而氣亦損。夢寐。精神亦不安。纔舒放。即當收歛。纔言語。便思簡默必使一念不妄起。一言不妄發。庶乎寡過。聞人過失。如聞父母之名。耳可聞而口不可言。是非終日有。不聽自然無。來說是非者。便是是非人 待左右。當嚴而惠。左右之言。不可輕信。必審其實。親愛之言。亦不可偏聽。若聽一面說。便見相離別。輕言輕動之人。不可與深計。易喜易怒者亦然。欲人無聞。莫若勿言。欲人無知。莫若勿爲」{甲}。
  8. 1)「千」作「萬」{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