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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842_a_01L대승육정참회大乘六情懺悔 ✽석원효 지음(釋元曉 撰)대승육정참회大乘六情懺悔법계에 의지하여 처음 유행遊行하는 사람은 사위의四威儀1)가 하나도 헛됨이 없어야 하고, 제불의 부사의不思議한 성덕을 마음에 새기며 항상 실상實相2)을 생각하여 업장을 녹여야 합니다.3) 두루 육도에 윤회하는 한없는 중생을 위하여 시방의 무량제불에게 귀의하는 것이 참회의 시작입니다.제불은 서로 다른 부처님이 아니며 또한 한 부처님도 아니십니다. 일一은 일체一切에 즉卽하고, 일체는 일에 즉卽합니다. 비록 머무심이 없으나 머물지 않으심도 없으며, 행하심이 없으나 행하지 않으심도 없습니다. 하나하나의 상호相好와 하나하나의 모공毛孔이 끝없는 세계에 가득하여 미래제未來際가 다하도록 장애도 없고 걸림도 없으며 차별도 사라져, 중생을 교화함에 쉴 사이가 없으십니다. 그것은 왜입니까. 시방과 삼세가 한 티끌과 한 찰나이고, 생사와 열반이 둘일 수도 없고 다를 수도 없으며, 대비와 반야는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으니, 이는 불공법不共法과 상응하기 때문입니다.지금 이곳 연화장세계에는 노사나 부처님4)이 연화대에 앉으시어 무변無邊의 광명을 비추시고 무량 중생을 모아 굴릴 것이 없는 대승의 법바퀴를 굴리시며, 보살 대중은 허공에 가득하여 받을 것이 없는 대승의 법락을 받아 누리십니다.
지금 우리들은 이곳 하나의 실상인 진여와 참된 삼보의 허물없는 곳에 함께 있지만,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니 귀머거리 같고 장님 같아서 불성佛性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까.무명으로 인한 전도 망상으로 헛되이 바깥의 대상을 만들고 나(我)와 나의 소유(我所)에 집착하여 온갖 업을 짓고 스스로 불성을 덮었기 때문에 보고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아귀가 물을 보고 불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그래서 지금 부처님 앞에 깊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정성을 다해 참회하옵니다. 저를 비롯한 중생들은 시작도 없는 때로부터 무명의 술에 취해 지은 죄가 헤아릴 수 없이 많사옵니다. 오역五逆과 십악十惡5)을 가리지 않고 짓지 않은 죄가 없사옵니다. -
001_0842_a_01L[大乘六情懺悔]
001_0842_a_02L1)大乘六情懺悔 ✽
001_0842_a_03L
001_0842_a_04L釋元曉撰
001_0842_a_05L若依法界始遊行者。於四威儀無一唐
001_0842_a_06L遊。念諸佛不思議德。常思實相朽銷業
001_0842_a_07L障。普爲六道無邊衆生。歸命十方無量
001_0842_a_08L諸佛。諸佛不異而亦非一。一卽一切一
001_0842_a_09L切卽一。雖無所住而無不住。雖無所爲
001_0842_a_10L而無不爲。一一相好一一毛孔。遍無邊
001_0842_a_11L界盡未來際。無障無礙無有差別。敎化
001_0842_a_12L衆生無有休息。所以者何。十方三世一
001_0842_a_13L塵一念。生死涅槃無二無別。大悲般若
001_0842_a_14L不取不捨。以得不共法相應故。今於此
001_0842_a_15L處蓮花藏界。盧舍那佛坐蓮花臺。放無
001_0842_a_16L邊光。集無量衆生。轉無所轉大乘法輪。
001_0842_a_17L菩薩大衆遍滿虛空。受無所受大乘法
001_0842_a_18L樂。而今我等同在於此一實三寶無過
001_0842_a_19L之處。不見不聞如聾如盲。無有佛性。
001_0842_a_20L何爲如是。無明顚倒妄作外塵。執我我
001_0842_a_21L所造種種業。自以覆弊不得見聞。猶如
001_0842_a_22L餓鬼臨河見火。故今佛前深生慚愧。發
001_0842_a_23L菩提心誠心懺悔。我及衆生無始以來
001_0842_a_24L無明所醉。作罪無量。五逆十惡無所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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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842_b_01L스스로 지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짓게 하여 그것을 즐거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많은 죄는 그 수를 다 말할 수 없습니다.이미 지은 죄업에 대해서는 깊이 참회하고 짓지 않은 죄업은 다시 짓지 않겠사오니, 제불현성들께서는 증명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이와 같은 모든 죄는 진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연緣이 화합하여 가명假名으로 칭한 것이 업業이니, 연에는 업이 없고 연을 떠나서도 업은 없습니다.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으며, 중간에도 있지 않습니다. 과거는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도래하지 않았으며, 현재는 머물지 않습니다.그러므로 지은 것은 머무름이 없으며 생生함 또한 없다고 하겠습니다. 먼저 있었다면 생한다 할 수 없고, 먼저 없었다면 무엇이 생했다 하겠습니까? 만일 본래 없는 것과 지금 있는 두 의미가 합한 것이 생함이라 한다면, 본래 없는 시점에는 현재의 존재가 있을 수 없고, 현재 존재하는 시점에는 본래 없다는 것이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나간 시점과 현재의 시점이 서로 연속되지 않으며 유有와 무無가 서로 합치됨이 없으니 어느 곳에 생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합한다는 의미가 이미 사라졌으니 흩어진다는 의미 또한 성립될 수 없습니다. 합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으니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닙니다.무인 시점에는 아무 걸릴 것(有對)6)도 없으니 무엇을 무라 하겠으며, 유인 시점에는 걸릴 것이 없는 것(無對)7)이 없으니 무엇을 유라 하겠습니까? 선후와 유무가 모두 성립될 수 없음으로 업성業性은 본래 무생無生이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그러므로 본래부터 생이 있을 수 없는데, 어느 곳에 무생이 있겠습니까. 생함이 있고 생함이 없음을 모두 얻을 수 없으니 얻을 수 없다는 말도 또한 얻을 수 없습니다. 업성이 이와 같으니 제불 또한 그러합니다.경經에서는 “비유컨대 중생이 모든 업을 지음에 혹은 선하고 혹은 악하기도 하지만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닌 것과 같다. 이와 같은 업성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또한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생한 것이 아니며 원인 없이 생한 것도 아니다. 지음도 없고 받음도 없지만 시간에 따른 인연의 화합으로 과보를 얻는 것이다.”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행자가 이와 같은 실상實相을 끊임없이 사유하여 참회한다면 허공이 불에 타지 않는 것처럼 사중오역四重五逆도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방일하며 부끄러워하지 않고 업의 실상을 사유하지 않는다면 환幻으로 만든 호랑이가 환술사를 삼키듯, 죄성이 비록 없다 하나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
001_0842_b_01L造。自作敎他見作隨喜。如是衆罪不可
001_0842_b_02L稱數。諸佛賢聖之所證知。已作之罪深
001_0842_b_03L生慚愧。所未作者更不敢作。▣此諸罪
001_0842_b_04L實無所有。衆緣和合假名爲業。卽緣無
001_0842_b_05L業離緣亦無。非內非外不在中間。過去
001_0842_b_06L已滅。未來未生。現在無住。故所作以其
001_0842_b_07L無住故亦無生。先有非生先無誰生。若
001_0842_b_08L言本無及與今有。二義和合名爲生者。
001_0842_b_09L當本無時卽無今有。當今有時非有本
001_0842_b_10L無。先後不及有無不合。二義無合。何處
001_0842_b_11L有生。合義旣壞散亦不成。不合不散非
001_0842_b_12L有非無。無時無有對何爲無。有時無無
001_0842_b_13L待 [1] 誰爲有。先後有無皆不得成。當知業
001_0842_b_14L性本來無生。從本以來不得有生。當
001_0842_b_15L於何處得有無生。有生無生俱不可得。
001_0842_b_16L言不可得亦不可得。業性如是諸佛亦
001_0842_b_17L爾。如經說言。譬如衆生造作諸業。若
001_0842_b_18L善若惡。非內非外。如是業性非有非無。
001_0842_b_19L亦復如是。本無今有非無因生。無作無
001_0842_b_20L受。時節和合故得果報。行者若能數數
001_0842_b_21L思惟如是實相而懺悔者。四重五逆無
001_0842_b_22L所能爲。猶如虛空不爲火燒。如其放逸
001_0842_b_23L無慚無愧。不能思惟業實相者。雖無罪
001_0842_b_24L性將入泥梨。猶如幻虎還呑幻師。是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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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842_c_01L그러므로 시방의 부처님 앞에 부끄러운 마음을 내고 깊이 참회하옵니다. 이와 같이 참회할 때는 참회한다는 마음으로 참회하지 말고 참회의 실상만을 사유해야 할 것입니다. 참회할 죄의 존재가 있는 것이 아니니 어떻게 참회할 주체가 있겠으며, 참회할 주체나 참회할 대상도 있을 수 없으니 어디에 그러한 참회의 법이 있겠습니까. 모든 업장을 이와 같이 참회하고 나서 다시 육정六情9)의 방일함을 참회하옵니다.
저와 중생들은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모든 존재는 본래 생함이 없다.”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전도된 망상으로 나와 나의 소유라고 생각하여 왔습니다. 안으로 육정을 세워 그것에 의지하여 식識을 생하고 밖으로는 육진六塵10)을 만들어 실제로 있는 것이라 집착하였습니다. 이것은 모두 자신의 마음이 짓는 것으로 환과 같고 꿈과 같아서 영원히 소유가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한 때문입니다. 여기에 남자니 여자니 하는 형상을 구분하여 번뇌를 일으키고 스스로 속박하여 오래도록 고해에 침몰하지만 벗어날 길을 구하지 않았습니다.정려할 때에도 참으로 괴이합니다. 마치 잠을 잘 때 잠의 번뇌가 마음을 덮어 꿈속에서 거짓으로 자신의 몸이 큰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이것이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실제로 물에 빠졌다고 생각하여 두려움에 떱니다. 꿈을 깨지 않은 채 다시 다른 꿈을 꾸면서 “내가 보는 것은 꿈이지 실제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사람은 심성이 총명하여 꿈 가운데서도 꿈이라는 것을 알아 물에 빠진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자신의 몸이 침대 위에 누워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하고, 머리를 움직이고 손을 흔들어 잠에서 깨어나려고 합니다.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앞에서 꾸었던 꿈을 생각해 보면 큰물과 떠내려가던 몸이 실제가 아님을 알게 되고 본래 조용히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인생의 긴 꿈도 이와 같습니다. 무명이 마음을 덮어 헛되이 육도를 만들어 여덟 가지 괴로움의 바다에 유전하게 되었습니다.안으로는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한 훈습11)에 힘입고 밖으로는 제불의 대비원력에 의지한다면 신해信解12)의 성취에 가까워질 것입니다.저를 비롯한 중생은 길고 긴 잠에 빠져들어 헛되이 실제라고 생각하고 그릇되게 육진과 남녀라는 차별에 끌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나라는 헛된 꿈으로 -
001_0842_c_01L當於十方佛前。深生慚愧而作懺悔。作
001_0842_c_02L是悔時莫以爲作。卽應思惟懺悔實相。
001_0842_c_03L所悔之罪旣無所有。云何得有能懺悔
001_0842_c_04L者。能悔所悔皆不可得。當於何處得有
001_0842_c_05L悔法。於諸業障作是悔已。亦應懺悔六
001_0842_c_06L情放逸。我及衆生無始已來。不解諸法
001_0842_c_07L本來無生。妄想顚倒計我我所。內立六
001_0842_c_08L情依而生識。外作六塵執爲實有。不知
001_0842_c_09L皆是自心所作。如幻如夢永無所有。於
001_0842_c_10L中橫計男女等相。起諸煩惱自以纒縛。
001_0842_c_11L長沒苦海不求出要。靜慮之時甚可怪
001_0842_c_12L哉。猶如眠時睡蓋覆心。妄見己身大水
001_0842_c_13L所漂。不知但是夢心所作。謂實流溺生
001_0842_c_14L大怖懅。未覺之時更作異夢。謂我所見
001_0842_c_15L是夢非實。心性聰故夢內知夢。卽於其
001_0842_c_16L溺不生其懅。而未能知身臥床上。動頭
001_0842_c_17L搖手勤求永覺。永覺之時追緣前夢。水
001_0842_c_18L與流身皆無所有。唯見本來靜臥於床。
001_0842_c_19L長夢亦爾。無明覆心妄作六道。流轉八
001_0842_c_20L苦。內因諸佛不思議熏。外依諸佛大悲
001_0842_c_21L願力。髣髴信解。我及衆生。唯寢長夢
001_0842_c_22L妄計爲實。違順六塵男女二相。並是我
001_0842_c_23L新修大藏經。第四十五卷(鎌倉時代寫京都寶
001_0842_c_24L菩提院藏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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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843_a_01L영구히 실다운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무엇을 탐하고 성낼 것이 있겠습니까?이와 같은 몽관夢觀13)을 끊임없이 사유하면 점점 여몽삼매如夢三昧14)를 닦아 얻게 됩니다. 다시 이 삼매로 무생인無生忍15)을 얻어 마침내 긴 잠에서 활연히 깨어나면 본래부터 유전이란 없고 다만 그것은 일심의 작용일 뿐, 한결같이 침대 위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만일 이와 같이 긴 꿈에서 벗어나 쉬지 않고 부지런히 사유한다면 비록 육진을 연하더라도 그것을 참된 것으로 삼지 않고 번뇌를 부끄러워하여 스스로 방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대승육정참회라 하겠습니다. -
001_0843_a_01L夢。永無實事。何所憂喜何所貪瞋。數
001_0843_a_02L數思惟。如是夢觀。漸漸修得如夢三昧。
001_0843_a_03L由此三昧得無生忍。從於長夢豁然而
001_0843_a_04L覺。卽知本來永無流轉。但是一心臥一
001_0843_a_05L如床。若離能如是。數數思惟。雖緣六
001_0843_a_06L塵不以爲實。煩惱羞愧不能自逸。是名
001_0843_a_07L大乘六情懺悔。
- 1)사위의四威儀 : 인간의 일상적 행위를 네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가고, 머물며, 앉고, 눕는 인간의 네 가지 행위를 가리키며, 『華嚴經』 권5, 『俱舍論』 권13 등에 나온다.
- 2)실상實相 :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으로 불변의 이법理法을 말하며, 진여·법성·열반 등과 같은 의미로 쓴다.
- 3)제불의 부사의한 덕이나 실상을 항상 생각한다는 데서 『大乘六情懺悔』가 이참理懺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 4)노사나 부처님 : 비로자나불의 줄임말로 화엄종의 본존으로 연화장세계의 교주이다. 천태종에서는 비로자나불은 법신法身이고, 석가모니불은 응신應身, 노사나불은 보신報身이라고 본다.
- 5)오역五逆과 십악十惡 : 사중죄四重罪와 오역죄五逆罪를 말한다. 사중죄는 네 가지 무거운 죄로 ① 음계, ② 도계, ③ 살생계, ④ 대망어계를 범하는 죄를 말한다. 오역죄는 다섯 가지 중죄로 소승과 대승이 각각 다르다. 소승 오역은 ① 아버지를 해침, ② 어머니를 해침, ③ 성자를 해침, ④ 부처님 몸에 상처를 입혀 출혈케 함, ⑤ 교단의 화합을 깨뜨림 등의 다섯 가지를 말한다. 대승 오역은 ① 탑사나 경상經像 등을 훼손하고 삼보물을 빼앗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교사함, ② 삼승인을 비난함, ③ 출가자의 수행을 방해함, ④ 소승 오역 중 한 가지라도 범함, ⑤ 업보를 부정하고 십불선十不善을 행함 등이다.
- 6)유대有對 : 유대의 ‘대對’는 방해한다는 뜻으로, 장소를 점유하여 물질적으로 지장을 주는 것이 있음을 말한다.
- 7)무대無對 : 유대有對의 반대말로 장애하는 것이 없음을 가리킨다.
- 8)『大般涅槃經』에 있는 말로 원효는 이 부분에서 『大般涅槃經』설을 축약하여 인용하고 있다. 인용문 중 ‘亦復如是’는 경에 ‘亦復非是’로, ‘非無因生’도 ‘非無因出’로 되어 있다. 본 번역은 의미에 맞도록 『大般涅槃經』 권32 「師子吼菩薩品」(T12, 555b)을 따랐다. “善男子。 譬如衆生。 造作諸業。 若善若惡。 非內非外。 如是業性。 非有非無。 亦復非是本無今有。 非無因出。 非此作此受。 此作彼受。 彼作彼受。 無作無受。 時節和合而得果報。 衆生佛性亦復如是。”
- 9)육정六情 : 육근六根, 즉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말한다.
- 10)육진六塵 : 육근의 인식 대상이 되는 여섯 가지 경계, 즉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을 말한다.
- 11)부사의한 훈습(不思議熏) : 사려思慮로 미칠 수 없는 훈습을 가리키며, 이것은 『大乘起信論』의 진여훈습을 말한다. 진여훈습에는 자체상훈습自體相薰習과 용훈습用薰習의 두 가지가 있다. 안으로 제불의 부사의훈을 인因한다 함은 진여의 자체상훈습이고, 밖으로 제불의 대비원력에 의한다 함은 진여의 용훈습이다. 『大乘起信論』은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진여의 무루공덕無漏功德과 불보살의 외연력外緣力에 의해 무명을 훈습함으로써 선근이 증장하여 열반으로 나아간다고 설한다. 이 『大乘六情懺悔』문도 이러한 『大乘起信論』의 진여훈습설에 기초하고 있다. 『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4(H1, 769bc) 참조.
- 12)신해信解 : 신해수증信解修證 가운데 전반 두 글자이다. 신해수증은 불도 수행의 첫 단계로 신信은 법을 믿는 것이고, 해解는 그 법을 뚜렷하게 아는 것이다.
- 13)몽관夢觀 : 현상제법이 모두 꿈이라고 관하는 것을 말한다. 꿈이란 전도顚倒된 망상의 법이고, 관觀이란 지혜로 진실을 깨닫는 법이다. 즉 허망하고 전도된 법을 지혜로 관하여 진실에 이르는 관법觀法을 말한다.
- 14)여몽삼매如夢三昧 : 몽관을 계속하여 삼매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 15)무생인無生忍 :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가리킨다. 생함이 없다는 진리를 확실하게 깨닫고 분명히 알아 안주하는 것을 말한다.
- 1)新修大藏經。第四十五卷(鎌倉時代寫京都寶菩提院藏本)。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이정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