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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吾道는 각覺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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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吾道는 각覺
(나의 도는 각이다)
용성龍城 백상규白相奎 지음(述)
한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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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김
[본론本論]
- 龍城이 一日에 住於白雲山華果院이러니 時當四月이라. 柳綠은 莊萬壑하고 麥黃은 富千種이러라. 白龑이 問於龍城曰(自問自答)願聞至道하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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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이 하루는 백운산 화과원에 머물렀는데, 때마침 사월이라 푸른 버들(柳綠)이 온갖 골짜기에 장엄하고 누런 보리(麥黃)는 갖가지로 풍요로웠다.
백엄이 용성에게 물어 말하기를(자문자답의 형식을 취함), “지극한 도 듣기를 원하옵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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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02_b_01L龍城曰 內修空寂이 非眞道요 外求知識이 亦非眞이라.
花紅柳綠亂山裡에 巧羽時來送淸音이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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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03_a_01L용성이 이르기를, “안으로 비고 고요한 것을 지켜 도道를 닦고자 하나 원래 나의 도는 비고 고요한 것(空寂)이 아니요, 밖으로 선지식善知識에게 알기를 구하고자 하나 나의 도는 바깥사람에게서 구할 것이 아니니, 구하여 알려고 하는 것은 참된 도(眞道)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꽃이 붉고 버들잎이 푸르러 산속에 어지러운데
조잘거리는 새가 떼로 날아와 맑은 소리로 운다.
꽃이 붉다는 말은 일착一着이 밝은 것이고, 버들잎 푸르다는 말은 일착一着이 어두운 것이다. 산속에 어지럽다는 말은 허다한 일(許多般)을 말한 것이며, 산속에서의 ‘속(裡)’이라는 말은 본래의 일착(本一着)을 말한 것이다. ‘조잘거리는 새가 떼로 날아와 맑은 소리로 운다’는 말은 부처(佛) 간 곳을 알고자 한다면 아는 자의 말소리가 그것이니라.
- 白龑曰 吾道覺之義를 願聞하노이다.
- 백엄이 묻기를, “나의 도는 각覺이라는 의미를 듣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다.
- 龍城云 釋迦大覺曰 無邊虛空이 覺所現發이라 하시고 又云 空生大覺中이 如海一漚發이라 하시니 是爲吾道覺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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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03_b_01L용성이 이르기를, “석가대각釋迦大覺께서 말씀하시기를, ‘끝없는 허공이 원각圓覺에서 나타난다’고 하시니, 이 뜻을 비유로 밝히리라. 칠야 삼경에 천지를 분별하지 못하다가, 일광日光이 동쪽으로부터 나타나니 일체의 어두운 것은 소멸하여 볼 수 없고 오직 광명光明뿐이니라.”
또 비유하건대, “천 년이나 어두운 집 가운데 전기등을 켜면 어두운 것은 볼 수 없고 오직 광명만 나타나는 것과 같아서 모든 허공은 다 녹아지고 오직 각覺뿐이니라.”
또 이르시되, “‘허공이 대각大覺 가운데서 나타나는 것이 바다에 한 물거품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고 하시는 말씀은 각은 크고 허공은 작다는 말씀이시니, 그러므로 나의 도道를 각覺이라 칭하노라.”
- 龍城云 又覺曰 覺海性이 澄圓하고 圓澄覺이 元妙로다 하시니라.
- 0001_0004_b_01L용성이 이르기를, “또 대각께서 말씀하시되, ‘바다 같은 각의 성품(覺海性)이 맑고 둥글고, 둥글고 맑은 각(圓澄覺)이 본래 묘하다’고 하셨다. ‘바다 같은 각의 성품(覺海性)’이라는 말씀은 본각本覺을 말씀하신 것이니, 천지天地·허공虛空·만물萬物이 발생하기 전의 근본 체성을 말씀하신 것이다. 본각의 당체當體를 비유로써 분석해 보면, 대해 바다의 전체全體 물이 젖는 것과 같고, 맑고 둥글다(澄圓)고 하신 말씀은 일체의 명상名相이 없이 당체가 맑고 둥글다는 말씀으로, 자체自體의 용用을 밝히신 말씀이다. ‘둥글고 맑은 각이 본래 묘하다’는 말씀은 전체대용全體大用이 본각과 두 가지 상이 끊어져 일체 명상一切名相이 없으되 묘妙하고 둥글어 본체本體와 둘이 아니라는 말씀이다.”라고 하였다.
- 龍城云 又覺曰 一은 本覺이요 二는 始覺이요 三은 究竟覺이라 하시니라.
- 0001_0005_a_01L용성이 이르기를, “또 대각께서 말씀하시되, ‘첫째는 본각이요, 둘째는 시각이요, 셋째는 구경각이다’라고 하셨다. 본각이라 하신 말씀은 부처(佛)와 조사祖師가 나기 전부터 ‘본래 각本來覺’이라는 뜻이고, 시각이라 하신 말씀은 일체중생의 성품은 본래 각임을 깨달았다는 말씀이며, 구경각이라 하신 말씀은 본각과 시각이 둘이 아니어서 결국 둘이 아니라고 하신 말씀이다.”라고 하였다.
- 龍城 又云 一切 萬法이 都是覺이요 一切凡聖이 亦是覺이니 覺을 離하고는 無一하나니라.
- 용성이 또 이르기를, “일체삼계만법一體三界萬法이 모두 각覺이고, 일체 범성이 역시 각이니 각을 떠나서는 하나도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龍城 又云 一切 本覺 始覺 究竟覺之名相이 本無이건만 抑不得已하여 强然 爲覺이니라.
- 0001_0005_b_01L용성이 또 이르기를, “일체 본각과 시각과 구경각이라 하는 명상이 본래 없건마는 마지못해 억지로 각이라 한다. 일체 명상의 끊어진 본각이 눈에 있으면 보고, 귀에 있으면 듣고, 코에 있으면 냄새 맡고, 입에 있으면 맛보고, 온 전신에 있으면 운용運用하고, 발에 있으면 걸어 다니고, 뜻에 있으면 과거·현재·미래를 다 안다. 이 아는 것을 거두어들이면 한 티끌도 없어 보아도 봄을 얻지 못하니, 이것이 자기의 천진본각성天眞本覺性이니라.”라고 하였다.
- 白龑이 問曰 如何히 參究하야사 이 微妙本覺을 悟得也잇고.
- 백엄이 묻기를, “어떻게 참구하여야 이 미묘한 본각을 깨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 龍城 答曰 古云大道는 分明不用參이라 하시며
- 용성이 답하기를, “(예로부터 전하기를) 큰 도는 분명하여 참구할 필요가 없다.”라고 하였다.
- 龍城云 永嘉禪師曰 絶學無爲 閒道人은 不除妄想不求眞이라 하시며 又大覺云 無修無證이라 하시니 汝卽汝어니 何修何證이며 欲何參禪고?
- 0001_0006_b_01L용성이 이르기를, “영가 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움을 끊어 행함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을 제거하지도 않고 참된 것을 구하지도 아니한다’고 하셨으며,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닦을 것도 없고 증득할 것도 없다’고 하셨다. 네가 곧 너인데 무엇을 닦고 무엇을 증득하고자 하며 무엇을 참선하고자 하는가.”라고 하였다.
- 龍城云 又古德이 云 汝在此하야 作甚麽오? 我在此中하여 一切를 總不爲니라. 如此則 閒坐也로다. 若閒坐則 爲也니라 하니. 古德이 更不干他也러라. 若爲大道圓通之人은 徹底 無爲하야 不除妄想 不求眞이니라.
- 용성이 이르기를, “고덕이 말씀하시되, ‘네가 여기 있어서 무엇을 하는고?’라고 하자, 내가 ‘이 가운데 있어서 일체를 모두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한가히 앉아 있습니다. 만일 한가히 앉으면 곧 하는 것이 됩니다’라고 하니, 고덕이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만일 대도를 뚜렷이 통한 사람은 철저히 함이 없어 망상을 제거하지도 않고 참됨을 구하지도 아니한다.”라고 하였다.
- 白龑이 問曰 古今修道人은 皆爲參禪이어늘 何故로 大道는 分明不用參이라 하나닛고?
- 백엄이 묻기를, “예와 지금에 도 닦는 사람들은 다 참선을 했는데, 어떤 이유로 대도는 절대로 참선을 하지 않는다고 하십니까?”라고 하였다.
- 龍城曰 皆爲迷妄本覺眞性 故로 勤修參禪이나 若爲大道圓通之人인댄 大道分明不用參이니라.
- 용성이 이르기를, “다 본각진성을 잊었기 때문에 참선 닦기를 권했으나, 만일 대도를 두루 통한 사람을 위해서는 대도는 분명하여 결코 참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 白龑이 問曰 如何 見性이닛고?
- 백엄이 묻기를, “어떻게 하면 견성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 龍城이 答曰 見無能見所見이니 君知否아? 眼不自見이니 若見인댄 是妄見이요 心不自見이니 若見인댄 是妄見이니라.
- 용성이 답하기를, “보는 것은 능견과 소견이 아니니, 그대는 알겠는가? 눈이 제 눈을 보지 못하니 만일 본다 하면 망견이고, 마음이 제 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니 만일 본다면 이는 망견이다.”라고 하였다.
- 0001_0008_a_01L龍城이 又云 吾以譬喩로 說明하리라. 山河石壁과 以物質로 言之則 形相을 可見이어니와 性不可見이니 鹽有鹹性호되 性不可見이요 水有濕性호되 性不可見이어든 況乎 人性乎아.世間有相之物도 其性을 不可見이어든 況乎天地未分之前에 一切無形之性을 可見乎아.
- 용성이 또 이르기를, “내가 비유로 설명하겠다. 산하 석벽과 일체 물질로써 말하면 형상은 볼 수 있지만, 성품은 볼 수 없다. 소금은 짠 성품이 있지만 그 성품을 볼 수 없고, 물은 젖는 성품이 있지만 그 성품을 볼 수 없다. 하물며 사람의 성품은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세간의 형상이 있는 물건도 그 성품을 보지 못하는데, 하물며 천지가 나기 이전의 일체 형상 없는 성품을 볼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龍城이 又云 言見性者는 假相名見이요 非眞見이니라.
- 용성이 또 이르기를, “성품을 본다고 말하는 것은 무슨 말이든지 거짓으로 이름하여 본다는 것이지 참으로 본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 龍城이 又云 虛空藏經에 大覺曰 乃至佛說이라도 盡是魔說이라 하시며 趙州云 佛之一字를 吾不喜聞이라 하시니 由此觀之컨댄 三藏十二部經典과 三世一切諸佛之所說과 一切諸祖師拈頌傳燈種種言句가 皆是魔說이니 此是斥邪現正之所以也니라.
- 0001_0009_a_01L용성이 또 이르기를, “『허공장경』에 대각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 말씀일지라도 다 마구니의 말이다’라고 하셨으며, 조주 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라는 한 글자를 내가 듣기를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삼장 십이부 경전과, 일체 삼세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과, 일체 모든 조사의 염송·전등의 가지가지 말씀이 모두 마구니의 말이다. 이것은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른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하였다.
- 龍城이 又云 古德이 曰 正令을 當行에 普天이 乞命이라 하시며 又曰 佛祖도 不立이어든 況乎 佛見法見乎아 하시니 此는 一切邪見을 破滅也니라.
- 용성이 또 이르기를, “고덕이 말하기를, ‘바른 명령을 실행하시니 모든 하늘세계가 목숨을 살려 달라고 빈다’고 하셨다. 또 말하기를, ‘부처님과 조사도 성립할 수 없는데, 하물며 부처님이라는 견해와 가르침이라는 견해가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일체의 사견을 부셔버린 것이다.”라고 하였다.
- 白龑이 問曰 然則 後來學者는 如何修道하야사 與道로 合이릿고?
- 백엄이 묻기를, “그러면 장차 앞날의 학자는 어떻게 도를 닦아서 도와 합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 龍城이 云 大覺曰 圓覺이 普照하며 寂滅이 無二라 於中에 百千恒河沙諸佛世界가 猶如空花亂起亂滅인달하야 不卽不離하며 無縛無脫이니 始知衆生이 本來成佛이며 生死涅槃이 猶如昨夢이라 하시니 君이 不作起心修道하라 若起心則 如頭上에 安頭하고 若不起心하야 以空見으로 修道則 剜肉生瘡이니라.
- 0001_0010_a_01L용성이 이르기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원각의 작용이 넓게 비추고 적멸의 체가 둘이 없다. 원각의 체 가운데 백천 항하사 모래알 수와 같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어지러이 일어났다 어지러이 멸하는 것과 같아서, 즉한 것도 아니고 여읜 것도 아니며, 얽매인 것도 아니고 벗은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알지니, 이 중생이 본래 부처를 이룬 것이며, 나고 죽는 것과 열반이 어젯밤 꿈과 같다’고 하셨다. 그대는 마음을 일으켜 도를 닦으려 하지 말라. 만일 마음을 일으킨다면 머리 위에 딴 머리를 하나 더 둔 것과 같고, 만일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서 텅 비어 버린 것으로 도를 닦으면 무단히 살을 긁어 상처를 내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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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10_b_01L龍城이 又云 向日에 悟道者를 爲하야 大道는 分明不用參이라 하였으되 今日에 未悟者를 위하야는 參禪修道하는 것이 適當하도다.
昔日에 世尊이 多子塔前에 分半座라 하시니 基分半座之義가 如何며? 世尊이 靈山會上에 擧拈花라 하시니 其擧拈花之義가 如何며? 世尊이 於娑羅雙樹間에 槨示雙趺라 하시니 其雙趺之義가 如何오? 如是疑掅하야 但疑情이 如大火聚하야 一切分別를 都莫思量하면 一朝에 豁然貫通하야 大悟本性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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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11_a_01L용성이 또 이르기를, “지난날에 도 깨친 자를 위하여 큰 도는 결코 참구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지만, 오늘에는 도 깨치지 못한 자를 위하여 참선 수도를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했다.
옛적에 세존께서 다자탑 앞에서 자리를 나누어 앉으시니 그 자리를 나누어 앉은 뜻은 무엇이며, 세존께서 영산회상에서 꽃을 드시니 그 꽃 든 뜻은 무엇이며, 세존께서 열반에 드실 때, 사라쌍수 사이에서 관으로부터 두 발을 내보이셨으니 그 두 발을 내보이신 뜻은 무엇인가? 이와 같이 의심하여 다만 의심하는 것이 큰 불덩이와 같아서 일체 분별을 생각하고 헤아리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환하게 통하여 도를 깨달아 크게 본성을 깨치리라.”라고 하였다.
- 0001_0011_b_01L依迦葉便하야 疑之則世尊이 多子塔前에 分半座也에 迦葉이 袈裟로 圍繞하시니 其圍繞之義가 甚麽며? 世尊이 靈山會上에 擧拈花也에 迦葉이 微笑하시니 其微笑之義가 甚麽며? 世尊이 涅槃時에 於 娑羅雙樹間에서 槨示雙趺也에 迦葉이 三拜하시니 其三拜之義가 甚麽오? 如是疑情하야 但疑情이 如大火聚하야 一切分別을 都莫 思量하면 一朝에 豁然貫通하야 大悟本性하리라.
- “가섭의 입장에 의지하여 의심을 해 보면, 세존께서 다자탑 앞에서 자리를 나누시자 가섭이 가사로 에워싸니 그 에워싼 뜻이 무엇이며, 세존께서 영산회상에서 꽃을 드시자 가섭이 미소를 지으니 그 미소 지은 뜻이 무엇이며,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자 사라쌍수 사이에서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이시고 가섭이 세 번 절하니 그 세 번 절한 뜻은 무엇인가? 이와 같이 의심하여 다만 의심하는 것이 불덩이와 같아서 일체 분별을 생각하고 헤아리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환하게 통하여 도를 크게 깨달아 본성을 깨치리라.”라고 하였다.
- 龍城이 又云 吾昔日에 修心正路와 修心論에 參禪修道之法을 分明히 說하엿스니 往見彼文하라.
- 용성이 또 이르기를, “내가 옛날에 『수심정로』와 『수심론』에 참선 수도하는 법을 분명히 말하였으니, 그 글에 가서 보아라.”라고 하였다.
결론結論
- 龍城曰 自天地壤空成住以來로 以覺으로 爲本이니 若人이 不覺이면 無心也며 愚癡也며 與畜生으로 無異也며 與草木瓦石으로 同也니라. 其覺者는 何也오 本覺이며 始覺이며 究竟覺이며 大覺也니라. 故로 名爲 吾道는 覺也니라.
- 0001_0012_b_01L용성이 이르기를, “스스로 천지가 무너지고 비고 이뤄지고 머물러 있어 옴으로부터 각이 근본이 된다. 만일 사람이 깨닫지 못하면 마음이 없을 것이며, 어리석을 것이며, 축생과 다름이 없을 것이며, 초목 와석과 같을 것이다. 그 각이라는 것은 무엇을 이르는 것인가 하면, 본래 깨친 것(本覺)이며, 비로소 깨친 것(始覺)이며, 궁극적으로 깨친 것(究竟覺)이며, 크게 깨친 것(大覺)이다. 그러므로 이름을 ‘나의 도는 각’이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龍城曰 覺有三義하니 一者는 正覺이요 二者는 邪覺이요 三者는 凡夫覺也니라. 正覺者는 聖人이요, 邪覺者는 外道요, 凡夫覺者는 邪正을 不辨人也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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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13_a_01L용성이 이르기를, “각에는 세 가지 뜻이 있으니, 첫째는 정당하게 깨친 것이요, 둘째는 삿되게 깨친 것이요, 셋째는 범부의 깨침이다. 정당한 깨침은 위없는 성인이요, 삿된 깨침은 외도의 깨침이며, 범부의 깨침은 정당함과 삿됨을 구별하지 못하게 깨친 것이다.”라고 하였다.
세존 응세世尊應世 2964년(1937) 양력 6월 20일
병중病中에 용성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