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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조만유론心造萬有論
[표지]
- 심조만유론心造萬有論
금정산인金井山人 용성당龍城堂 백상규白相奎 저술
한성자*
✽
옮김
-
(此書는佛祖의言을依하야論述하노라.)
이 책은 부처님과 조사의 말씀에 의지해서 논술한 것이다.
심조만유론心造萬有論 서문
- 蓋聞三界가唯心이오萬法이唯識이라하시니唯心者는何오丹霞所謂靈然하야去來今에涉하지아니하니三界가都盧是一點心이로다. 檻外桃花에春蝶이舞하고門前楊柳에曉鶯이吟하는도다하니是는眼에塞하야色이아니오耳에滿하야聲이아니로다. 又心外에色이無한지라色全是色이니檻外桃花에春蝶이舞하고心外에聲이無한지라聲全是聲이니門前楊柳에曉鶯이吟하는도다함이니是는萬里黃金國이오千層白玉樓라渾天地가歌舞함이오盡世界가風流함인唯心大光明體樣子를諸人面前에畫出함이니라.
-
대개 듣건대 삼계가 ‘오직 마음(唯心)’이고 만법은 ‘오직 식(唯識)’이라고 하니 ‘오직 마음’이란 무엇인가? 단하丹霞1)가 말하기를
“신령해서 과거, 현재, 미래에 걸리지 않으니
삼계가 모두 이 한 점 마음일 뿐이다.
울 밖 복사꽃에 봄 나비 춤추고
문 앞 수양버들에는 새벽 꾀꼬리가 노래하네.”2)
라고 하였다. 이는 눈에 보여야만 색이 아니고 귀에 들려야만 소리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 마음 밖에 형색이 없고, 형색 그대로가 형색이므로 울 밖 복사꽃에 봄 나비가 춤춘다고 한 것이며, 마음 밖에 소리가 없고 소리 그대로가 소리이므로 문 앞 수양버들에 새벽 꾀꼬리가 노래한다고 한 것이다. 이는 만 리가 황금나라이고 천 층이 다 백옥루라서 온 천지가 노래하고 춤추며 온 세계가 풍류를 즐기는 가운데, 오직 마음이라는 대광명체大光明體의 모양을 모든 사람들의 면전에 그려 보인 것이다.
- 唯識者는何오是心이本然淸淨커늘云何로山河大地를發生하나뇨? 天地萬有와情與無情이唯識으로幻變함이니人이夢에種種物像을見하거든夢見者가皆是夢識의所變이라한外로來한者가아니로다夢所變과如하야現今天地萬物情與無情이唯識으로現出함을覺悟할지로다.
- 0001_0002_b_01L‘오직 식’이란 무엇인가? 이 마음이 본래 청정하거늘 어째서 산하대지를 발생시키는가? 천지만물과 유정, 무정이 모두 오직 마음에 의해서 환영 같은 변화(幻變)로 나타나는 것으로 사람이 꿈에 갖가지 물체의 모양을 보되 꿈에 본 것은 모두 꿈속의 식(夢識)이 변해서 된 것이며 또한 바깥으로부터 들어온 것이 아니다. 꿈에 나타난 것과 같아서 이제 천지만물의 유정과 무정이 오직 마음으로써 나타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 今에活動寫眞을觀하건대다寫眞과電氣等諸因緣力을和合하야幻出함이라緣性이實로無하나니吾人의所見所聞等者가是와如함이아닌가. 然이나저夢한者가夢을覺하면夢境은無함과如하야唯心을覺悟한者는唯心大光明體外에一毫도無하나니라. 天地日月星宿種種萬有가唯心의力이아니면運行할수업고人畜等이唯心이아니면飛者走者가一도無하리라.
- 오늘날 활동사진을 두고 말한다면 이는 사진과 전기 등 여러 인연의 힘을 합해서 환영 같은 변화로 나타나는 것으로 인연의 본성이란 사실 없는 것이다. 우리들이 보고 듣고 하는 것 등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꿈꾸는 사람이 꿈을 깨면 꿈속의 경계가 없는 것과 같이, 오직 마음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자에게는 오직 마음이라는 대광명체 이외에 다른 것은 털끝만큼도 없다. 천지와 일월성신 등 갖가지 만물이 오직 마음의 힘이 아니면 운행될 수 없고 사람과 동물 등도 오직 마음이 아니면 날거나 뛰거나 하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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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人이物質의學으로種種說明이有하나我는種種說이다唯心의自造임으로知하노라. 世人이但所見所聞相에執하야人生의堅關됨이唯識임을不知하는故로第一卷에識數의相을略辨하야世人으로하야금心意識에過患을知케하고次下는佛之大慈方便으로衆生의識心關을打破하고塵堆裡에埋却하얏든無價寶藏을得하야不生不滅하는無窮妙樂을受케하며又未來劫이盡토록一切衆生으로하야금다無上正眞의道를得케하야佛道를同成케하기를願力하고此論을編述하노라.
金井沙門 龍城堂 白相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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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03_a_01L세상 사람들이 물리학으로써 갖가지 설명을 하지만 나는 갖가지의 설이 다 오직 마음이 스스로 지어낸 것으로 안다. 세상 사람들이 다만 본 것과 들은 것에 집착하여, 인간의 태어남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 오직 마음뿐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제1권에 식識을 법수에 따라 간략히 설명하여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심心·의意·식識의 허물을 알도록 했다.
그 다음으로는 부처님의 대비방편으로 중생의 식심관識心關을 타파하여 먼지 더미에 파묻힌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을 얻어서 불생불멸하는 무궁한 묘락妙樂을 얻게 하고자 한다. 또 미래 겁이 다하도록 일체중생이 모두 최상의 바른 진리의 도를 얻어 함께 불도를 이루도록 하겠다는 원력을 세워서 이 논을 엮어 짓는다.
금정사문金井沙門 용성당龍城堂 백상규白相奎
- 此書에疑處가有하거든純朝鮮文解釋과對照하야보시오
- 이 글에 의문점이 있으면 순 한글로 된 해석3)과 대조하여 보시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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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04_b_01L심조만유론心造萬有論 서문
Ⅰ. 세계가 일어남
1. 세계가 일어난 원인이 오직 마음(唯心)임을 분별함
2. 천지만유의 원인이 오직 식에 의한 변화라는 것을 분별함
3. 풍·지·화·수의 원인이 스스로에게서 나온 것임을 분별함1) 풍風
2) 지地
3) 화火
4) 수水
Ⅱ. 인간의 태어남에 관한 원인이 식임을 분별함
1. 인간의 태어남에 관한 원인을 열 가지로 구별해서 열거함
2. 식의 종류를 구별하여 열거함1) 진심성품의 체(眞心性體)
2) 불각不覺(팔식八識)
3) 식에 관한 총론(識總論)
4) 제8아뢰야식第八阿賴耶識
5) 제7말나야식第七末那耶識
6) 제6의식第六意識
7) 제5신식第五身識
8) 제4설식第四舌識
9) 제3비식第三鼻識
10) 제2이식第二耳識
11) 제1안식第一眼識
12) 전오식前五識
Ⅲ. 중생이 일어남
1. 인간의 태어남1) 인간은 심식心識과 신근身根의 두 가지 구조로 됨
2) 중생이 아홉 가지 모습(九相)으로 성립됨을 분별함
3) 세계에 중생이 본래 화생으로 나타남을 분별함
4) 인간의 태어남의 원인이 다섯 가지 혼탁(五濁)으로 성립됨을 분별함(1) 안의 사대四大로 인간의 다섯 가지 혼탁(五重濁)의 원인을 총괄해서 밝힘
(2) 겁탁劫濁
(3) 견탁見濁
(4) 번뇌탁煩惱濁
(5) 중생탁衆生濁
(6) 명탁命濁5) 인간의 신령한 식(神識)이 오고 가고 옮기고 멸함(1) 인간의 신령한 식이 무형이되 형체를 나타냄
(2) 인간의 신령한 식이 몸을 받고 형체를 버림을 분별함
(3) 인간의 식체識體의 모양을 분별함
(4) 인간의 선악의 인과를 분별함
(5) 인간의 욕망(欲)의 원인을 분별함
(6) 스승이 계를 제정한 것을 보고 계를 지니게 된 인연을 분별함
(7) 식이 천과 지옥 등을 취함
(8) 쌓임(積), 모임(聚), 오온(陰)과 몸이 옮겨 가지 않음을 밝게 분별함
Ⅳ. 십이유생十二類生
1. 원인을 총괄해서 밝힘1) 인간이 항상 인연 따라 생김을 밝힘
2) 중생의 중음신식中陰神識을 총괄해서 밝힘
3) 중생의 중음신식이 태에 들어가고 들어가지 못함을 분별함
4) 인간의 수태가 인연화합력으로 성취됨을 밝힘
5) 중음신식이 입태 후에 점점 자라남을 밝게 분별함
6) 인간의 육체가 전부 세균 덩어리로 된 것을 밝게 분별함
7) 인간이 출생한 후에 하는 행위와 그 형상을 관찰하여 숙세의 인연을 밝힘
8) 불법(達摩)으로써 인간이 다섯 가지로 오게 된(五來) 원인을 분별함2. 난생의 원인을 분별함
3. 습생의 원인을 분별함
4. 화생의 원인을 분별함
5. 유색중생의 원인을 분별함
6. 무색중생의 원인을 분별함
7. 무상無想 중생의 원인을 분별함
8. 유상有想 중생의 원인을 분별함
9. 유색이 아닌 중생(非有色)의 원인을 분별함
10. 무색이 아닌 중생(非無色)의 원인을 분별함
11. 유상이 아닌 중생(非有想)의 원인을 분별함
12. 무상이 아닌 중생(非無想)의 원인을 분별함
13. 십이중생의 원인을 총결함
Ⅰ. 세계가 일어남(世界起始)
1. 세계가 일어난 원인이 오직 마음(唯心)임을 분별함(世界起始된原因이唯心됨을辨함)
- 天地萬有가無上淸淨寶覺法身佛의所造됨을明함梵語에毘盧遮那佛은我邦語로飜譯하면光明遍照覺이라함이니卽一眞心大光明體의本然性을말함이니라
- 천지만유가 최상의 청정한 보각법신불寶覺法身佛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임을 밝힘범어에 비로자나불(vairocana)은 우리말로 번역하면 ‘광명을 두루 비추는 깨달음(光明遍照覺)’이라 하니 이는 참된 한마음(一眞心)의 대광명체大光明體의 본래 성품(本然性)을 말한 것이다.
- 原夫一眞心大光明體의本源性은衆相이空하야心도아니오佛도아니오法도아니오僧도아니오神도아니오物도아니오虛空도아니로되오즉至大하며至微하며至虛하며至靈하며至堅하며至强하며至柔하야可히思議치못하나니이本源眞心은名과相이無하되古今을貫하며六合을圍하며天地人에主하며萬法에王한지라蕩蕩하야그에比할것이업스며嵬嵬하야그에할것이업도다. 天地先에在하야始함이업고天地後에在하야終함이업도다. 이眞心은天地가我로더불어同源되고萬物이我로더불어同體됨이라.
- 0001_0007_b_01L원래 참된 한마음의 대광명체의 본래 성품(本源性)은 어떤 모습도 공하여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며 법法도 아니고 승僧도 아니며 신神도 아니고 물物도 아니며 허공 또한 아니다. 그러나 지극히 크고 지극히 미묘하며 지극히 비고 지극히 영묘하며 지극히 견고하고 지극히 강하며 지극히 부드러워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다. 이 본래의 참된 마음(本源眞心)은 이름과 모양이 없으나 고금을 관통하고 천지사방(六合)4)을 에워싸며 하늘과 땅, 사람에 머물며 온갖 법에 있어 왕이 되기 때문에 넓고 넓어서 그에 비교할 것이 없고 높고 높아서 그에 짝할 것이 없다. 천지보다 먼저 있으나 시작함이 없고 천지보다 나중에 있으나 끝남이 없다. 이 참된 마음은 천지가 나와 더불어 같은 근원에서 나왔고 만물이 나와 더불어 같은 몸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 吾人의常情으로看破하면吾人의身長이五尺에不過하고心은身內에만局在한지라어無邊한虛空과廣大한天地와形形色色의萬物이吾人의大光明藏眞性全體에緣起로現出함을覺悟하얏스리오? 이럼으로우리佛敎는心을敎하는敎요天이나神이나日月星宿等을奉承하는敎가아니라오즉心外에佛이無하고佛外에心이無하나니佛은곳眞心의異名이라우리佛敎는有神敎가아니라. 無神敎로人心을直指하야眞性을覺悟케하며萬法을統하야一心을밝히게하엿도다. 我의本源眞性이天地萬有를創造함이오別로이天과神이잇서서大地萬有와我를創造함이아니로다.
- 우리의 상정으로 간파하면 우리의 신장이 5척에 불과하고 마음은 몸 안에 국한되어 있으니 어찌 끝없는 허공과 광대한 천지와 형형색색의 만물이 우리의 대광명장大光明藏의 참된 성품 전체에서 연기緣起로 나타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우리 불교는 마음을 가르치는 종교이지 하늘이나 신이나 해와 달과 별 등을 받드는 종교가 아니다. 오직 마음 밖에 부처가 없고 부처 밖에 마음이 없으니 부처는 바로 참된 마음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 불교는 유신교가 아니라 무신교로서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서 진실한 성품을 깨닫게 하며 만법을 거느려서 일심을 밝히게 하였다. 나의 본래의 참된 성품이 천지만유를 창조한 것이지 따로 하늘과 신이 있어서 대지만유와 나를 창조한 것이 아니다.
- 三界萬有가唯心所造라어心外에他를奉事하야敎를삼으리오? 心이無하면天國에天主와輔相及天民等이無하고心이無하면世界國土에帝王國이며共和國等의人民上下와老少男女와愚智差別이無할것이며心이無하면萬物을造할者가하나도無하리라. 如此함으로三世와國土와一切種種의萬有가다이唯心이라唯心으로造함이明白하도다.
- 0001_0008_a_01L삼계와 만유가 오직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니 어찌 마음 외에 다른 것을 섬겨서 교를 삼겠는가? 마음이 없으면 천국의 천주와 수호천사와 천국의 백성이 없고 마음이 없으면 세계 국토에 군주국, 공화국 등의 국민의 상하와 남녀, 노소, 어리석고 지혜로움 등의 차별이 없을 것이며 마음이 없으면 만물을 만들어 낼 자가 하나도 없으리라. 이와 같으므로 삼세와 국토와 일체의 갖가지의 만유가 다 오직 마음뿐이라 오직 마음으로 만들어 낸 것이 명백하다.
- 古人이말하되天地가我로더불어同根되고萬物이我로더불어同體됨이라하나어同根同體만되리오? 全體가我의一眞心大光明體인唯心됨을可히알지로다그러하나世人이箇箇이自家의廣大한眞心을覺悟치못함으로自家의唯一無二한天上天下에唯我獨尊한眞心大法王을迷하고心外에別로敎를成立하야天이命令함이性이되고그命을받은性을거느림이道가됨이라하며天이萬民을生함이라하며天이民職을授함이라하며天이萬有를造함이라하며天이萬有에主宰됨이라하야古今天下人民이다心外에天을信하야그天을事하되迷信을主張하며其他諸敎가自己의門戶를各立하야日月星宿와鬼神의等을事함으로敎綱을삼어全혀迷信에沈惑하며한信佛者도全혀佛의本懷를아지못하고迷信으로趨入한者ㅣ滔滔漫漫하니진실로애석하도다.
- 0001_0008_b_01L옛사람이 말하기를, “천지가 나와 더불어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만물이 나와 더불어 같은 몸이다.”라고 했으나 어찌 같은 뿌리, 같은 몸만 되겠는가? 전체가 나의 참된 한마음의 대광명체로서 오직 마음으로 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각각 자기 안의 광대한 진심을 깨닫지 못하므로 자기 안의 유일무이한 천상천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한(唯我獨尊) 진심의 대법왕大法王을 모르고 마음 외에 따로 교를 성립한다. 하늘이 명령한 것이 성性이 되고 그 명령을 받은 성을 거느리는 것이 도道가 된다고 하는가 하면, 하늘이 만민을 내는 것이라고 하며, 하늘이 만민에게 직업을 주는 것이라고 하며, 하늘이 만유를 만들어 만유를 주재하는 것이라고 하여, 고금의 천하 인민이 다 마음 외에 하늘을 믿어서 그 하늘을 섬기면서도 미신을 주장한다. 기타 여러 종교가 자기의 문호를 각자 세워서 일월성수와 귀신 등을 섬김으로써 교의 강령을 삼아 미신에 푹 빠져 미혹되며 또한 불교신자도 부처님의 본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미신으로 달려든 자들이 흘러넘치니 진실로 애석하다.
- 我가古來로古人의所著와幷經律論을廣探한즉佛之一字를二形相字로使用함이라. (一)佛字는凡相의人이아니라卽覺이시니佛字는此를飜釋하면覺이니라이無上淸淨如淨空하니喩佛之法身也正遍正은根本智니根本智로達理함을말함이오遍은達事智니後得智로達事함을말함이니라正覺如淨空中日月하니雙明正覺이니라을成就하야天上人間에獨尊하신大聖人을標示하심이니무슨人格과神格을論하리오? 오즉佛만그러하리오우리도그眞心의體와그眞心의性과그眞心의用을大覺하면다獨尊한者될지로다. 그러면무엇을眞心性用이라하느뇨? 一邊으로생각하면設使吾人이自家의心을覺하지못할지라도心外에一物도無함을알지로다.
-
내가 옛날부터 전해 오는 옛사람들이 지은 저술과 경·율·논을 널리 찾아보니 불佛이라는 하나의 글자를 두 개의 형상자로 사용했다. 첫째, 불佛 자는 보통의 인간이 아니라 바로 각覺이니불佛 자는 번역하면 각覺이다. 이 최상의 청정한맑은 하늘과 같으니 부처님의 법신을 비유한 것이다. 정변正遍정正은 근본지根本智니 근본지로 이치를 통달함을 말한 것이고 변遍은 사물에 통달한 지혜이니 후득지後得智로 차별적 현상에 통달함을 말한다. 정각正覺맑은 하늘의 해와 달과 같으니 쌍으로 밝은 정각이다.을 성취하여 천상과 인간 가운데 홀로 존귀하신 대성인을 나타내는 것이니 무슨 인격과 신격을 논할 것인가?
오직 부처님만 그러하겠는가? 우리도 그 진심의 체와 그 진심의 성과 그 진심의 용을 크게 깨달으면(大覺) 홀로 존귀한 자가 될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진심의 성, 진심의 용이라고 하는가?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설사 우리가 자기 마음을 깨닫지 못할지라도 마음 외에 어떤 다른 것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 (二)佛字를此形相字로使用하나니이字가是也라其意를飜譯하면人이곳天이라하신말슴이니이人은吾人의肉體를指함이아니라本然淸淨한無爲眞人을標示함이니은곳覺天이시며心天이시라外에더큰하늘이無함을밝히심이로다又佛을世尊이라하시니世라함은三世가遷流不停함을이르심이오尊이라함은三世에不遷流하고不生不滅하는眞我의本性을말하심이로다福과慧가具足하야人天三界에能히及할者ㅣ無한故로世尊이라하심이니라.
- 둘째, 불佛 자를 다음의 형상자로 사용하니 이 바로 그것이다. 그 뜻을 번역하면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하신 말씀이니 이 사람은 우리들의 육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본래 청정한 무위진인無位眞人을 나타내는 것이니 은 곧 각천覺天이며 심천心天이다. 이외에 더 큰 하늘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또 부처님을 세존이라 하니 세世라는 것은 삼세가 옮겨 가서 머무르지 않음을 이른 것이고 존尊이라는 것은 삼세에 옮겨 가지 않고 불생불멸하는 참된 나(眞我)의 본성을 말하는 것이다. 또 복덕과 지혜가 구족하여 인간, 천상 및 삼계에서 능히 이에 미칠 자가 없기 때문에 세존이라 한 것이다.
- 佛號를天中天이라하시니佛은是出世間의覺天이시며性天이시며心天이시라三界世間凡天이누가能히及할者ㅣ有하리오? 그러함으로號를天中天이라하시니心外에더큰天이업슴을아지못하고心外에迷信으로佛을事함이可笑롭도다. 다못三界萬有가唯心의造함을알며禍福이唯心의自招됨을알면自然히迷信은打破되고獨立的自由의精神이不生不滅하야生死가無한活面目을做得하리라. 그러하나내가譬喩問答으로眞心普光明體를明示하리라.
- 0001_0009_b_01L또 부처님의 명호(佛號)를 천중천天中天이라 하니 부처님은 출세간의 각천覺天이며 성천性天이며 심천心天이라서 삼계와 세간, 범천 가운데 누가 능히 미칠 자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호를 천중천이라 한 것이니 마음 밖에 더 큰 하늘이 없음을 알지 못하고 마음 밖에 미신으로 부처님을 섬기는 것이 가소롭다. 다만 삼계와 만유가 오직 마음이 만들어 낸 것임을 알며 화禍와 복이 오직 마음이 스스로 자초한 것임을 알면 자연히 미신은 타파되고 독립적 자유의 정신이 불생불멸하여 생사가 없는 활발발한 면목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비유문답으로 진심의 두루 미치는 광명체光明體를 명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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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然히主人公더러뭇되汝가能히虛空의本形을그가티我에게말하겟는가?
主人公이答曰虛空은方圓長短大小一切名相이無하야火가能히燒치못하며, 水가能히着치못하며, 風이能히動치못하나니이것이虛空이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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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히 주인공에게 묻기를, “그대가 능히 허공의 본래 모습을 그같이 나에게 말하겠는가?”
주인공이 답하기를, “허공은 모나고 둥글고 길고 짧고 크고 작은 일체의 이름과 형상이 없어서 불로 능히 태우지 못하고, 물로 능히 적시지 못하며 바람이 능히 흔들지 못하니 이것이 허공이 아니겠는가?”
- 我ㅣ呵呵大笑하여가로되虛空이早晩間에君을向하야말하되我가方圓長短大小一切名相이有라無라하다고하든가? 虛空은君을向하야如此히說話를露出치아니하얏슬지라想必君이識情으로思惟하야虛空의樣子를化作함이아닌가? 그러한즉識情을라無形無體하다고함이니이러함으로虛空의本體가君의識으로變함을입어活面目이문득死句로換却함이로다. 如此히譬喩함은人人箇箇의本源眞性이虛空과가타야智慧와識情으로了達치못함이라君이如實히궁구하야볼지어다.
- 0001_0010_a_01L내가 껄껄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허공이 필경 그대를 향해 ‘내가 모나고 둥글고, 길고 짧고, 크고 작은, 일체의 이름과 형상이 있다’ 또는 ‘없다’고 하던가? 허공은 그대를 향하여 이와 같은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았을 것이니 필시 그대가 망정(識情)으로 사유해서 허공의 모양을 지어낸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망정을 따라 모양도 없고 체도 없다고 한 것이니 이러한 까닭에 공의 본체가 그대의 식으로 변하게 됨에 이에 활발발한 진면목이 문득 사구死句로 뒤바뀐 것이다. 이와 같이 비유하는 것은 인간 개개인의 본래의 참된 성품이 허공과 같아 지혜와 망정으로 요연히 통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대가 여실히 궁구해 보기 바란다.”
- 經에말슴하시기를저사람이手指로明輪月을指示하거든指示者의手指만見하지말고明輪月을볼것이며한魚를得하거든筌을忘하라하시니라.
- 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저 사람이 손가락으로 밝고 둥근 달을 가리킨다면 가리킨 사람의 손가락만 보지 말고 밝고 둥근 달을 볼 것이며 또한 물고기를 잡았다면 통발을 잊으라.”고 하였다.
2. 천지만유의 원인이 오직 식에 의한 변화라는 것을 분별함(天地萬有의原因이唯識으로所變됨을辨함)
- 天地萬有가一圓融淸淨普光明佛體에서動機가되어唯識으로轉變하야所造됨을明함
- 천지만유가 하나의 원융청정하며 널리 미치는 광명의 부처님 몸(一圓融淸淨普光明佛體)에서 동기가 되어 오직 식에 의해 전변轉變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밝힘
- 原夫眞心性海가廣大無邊하며深深無底하야虛空으로도其形을比치못하거든天地가어能히覆載하리오? 常寂大光이圓滿淸淨하야中에他를容치못함이로다. 此無上淸淨한常寂眞體는至虛無極하야常住不遷하고常光妙用은至靈無竭하야常住不變함이니라.
- 원래 진심의 성품바다(眞心性海)는 한없이 광대하고 끝없이 깊어서 허공으로도 그 모습을 비유하지 못하는데 어찌 능히 천지로써 그것을 덮고 실어 나를 수 있겠는가? 항상 고요한 큰 빛(常寂大光)이 원만청정하여 거기에 다른 것이 들어설 수 없다. 이 무상청정하며 항상 고요한 참된 체(常寂眞體)는 지극히 비고 다함이 없어 상주하여 옮겨 가지 않으며 항상 빛나는 묘한 작용(常光妙用)은 지극히 신령하고 다함이 없어 상주 불변한다.
- 楞嚴經에말슴하사되虛空이汝心에서生함이片雲이太淸속에點한것과가트니하믈며諸世界가虛空에在함이리오하시니眞心은極大하고虛空은極小하며又虛空은極大하고世界는極小함이로다.
- 『능엄경』에 말씀하시기를, “허공이 너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 마치 한 조각 구름이 맑은 하늘에 한 점 떠 있는 것과 같으니 하물며 모든 세계가 허공에 있음에서이겠는가?”5)라고 하시니 진심은 극대하고 허공은 극소하며 또 허공은 극대하고 세계는 극소하다.
- 此竗明眞心이太明함으로輕擧되어妄明을加하매忽然이動機됨을因하야不覺心으로化하니不覺無明心譬喩컨대海水가澄淸하더니忽然히微風을因하야細波가起하며微細潛流가隱隱히住치아니함과如하야眞心性海가淸淨無爲하거든忽然히無明風이動함을因하야最初에不覺인阿賴耶識을成就함이로다. 此識이一邊으로는眞覺의體를能隱하고一邊으로는萬有의相을能發하나니此는虛空파6)世界와萬有가無하고오즉眞心性海가阿賴耶識으로變體되는始初니此는始와終을말할수업느니라. 此識은海水에波浪이有함과如하야細微流注에波動이無量함이例컨대朝陽이窓門空間으로一道光線이射入하매前時에不現하든微塵이一一昭昭함과如하니라.
- 0001_0011_a_01L이 묘하게 밝은 진심(竗明眞心)이 매우 밝아 경거망동해서 망령된 밝음(妄明)을 더함에 홀연히 이것이 동기가 되어서 깨닫지 못한 무명의 마음不覺無明心으로 바뀐다. 비유하자면 바닷물이 맑고 깨끗하다가 홀연히 미풍 때문에 잔잔한 파도가 일어나며 미세하게 깊숙이 흐르는 해류가 은은하게 머물지 않는 것과 같다. 진심의 성품바다(眞心性海)는 원래 청정무위淸淨無爲하건만 홀연히 무명풍이 일어남으로써 최초의 불각不覺인 아뢰야식을 성취하는 것이다. 이 식은 한편으로는 능히 참된 각의 체를 감추고 다른 한편으로는 능히 만유의 상을 발하니 이는 허공과 세계와 만유가 없고 오직 진심의 성품바다가 아뢰야식으로 변하는 시초로서 그 시작과 끝을 말할 수 없다. 이 식은 바닷물에 파도가 있는 것과 같아서 잔잔하게 흘러든 물에 파동이 무량함이 예컨대 아침 햇살이 비출 때 창문 틈으로 한 줄기 광선이 들어오면 그 전에 드러나지 않던 미세한 먼지들이 하나하나 밝게 드러나는 것과 같다.
- 此識의本體가湛然하야虛空과如한故로第八湛識이라하고萬有를發生하는原素가되는故로心王識이라하고虛空의空氣에諸素와有情無情의諸萬有에種子를含藏한故로含藏識이라하고異熟性이多한故로異熟識이라하나니此는下에人生關을關者는透過하기難한意辨明할時에詳細히說明할지라.
- 이 식의 본체가 담연해서 허공과 같기 때문에 제8담식第八湛識이라 하고 만유를 발생하게 하는 원소가 되기 때문에 심왕식心王識이라 하며 허공의 공기에 모든 원소와 유정과 무정의 모든 만유의 종자를 품고 있기 때문에 함장식含藏識이라 하고 과보에 따라 달리 이루어지는 성질이 많기 때문에 이숙식異熟識이라 하니 이는 아래 인생관문(人生關)관關이란 투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을 분별해서 밝힐 때에 상세히 설명할 것이다.
- 此識이波動함이無量하야各種의分子를生하나니譬喩컨댄太陽이空中에在하매虛空과世界가一光明으로化하더니本然眞心에譬喩也忽然히日이西으로沒하매虛空과世界를黑暗으로化하는此黑暗이有하나質碍가無함과如하니此는阿賴耶識의變幻力으로無邊한虛空이成立됨을譬喩하노라. 此頑虛한中에頑然冥昧한氣의分子를多種으로發生하나니許多한空氣가此로始함이니라. 此空氣에波動이潛流不停하야變幻함이無雙함으로世界가化作되나니라.
- 이 식의 파동이 무량해서 각종의 분자를 만들어 내니 비유하자면 해가 공중에 있음에 허공과 세계가 하나의 광명으로 되었다가본래의 진심에 비유한 것이다. 홀연히 해가 서쪽으로 지니 허공과 세계를 암흑으로 되게 한 이 암흑이 있으나 질애質碍는 없는 것과 같다. 이는 아뢰야식의 변환력變幻力으로 무변한 허공이 성립됨을 비유한 것이다. 완강하게 비어 있는(頑虛) 가운데 완강하게 어두운(頑然冥昧) 기운의 분자가 여러 종류 발생하니 허다한 공기가 이로부터 시작된다. 이 공기에 파동이 깊숙이 흘러서 머무르지 않고 변환함이 무쌍하므로 세계가 나타나는 것이다.
- 又眞心性海는本來에空과有가업스되本明性을迷함으로無明이起하고無明識으로由하야境界가生하고境界를由하야本竗明性이隱하고本竗明性이隱함을由하야頑空의空과知覺에識이分立되고空과知覺이分立함을由하야內로는眼根과耳根과鼻根과舌根과身根과意根과外로는地大와水大와火大와風大인世界와國土를建立함이니이迷頑한妄想을因하야安立됨이로다. 迷頑한妄想이凝結됨으로頑然冥昧의無記한空氣에諸分子를發生함을因하야無情國土가成立되고妄識의知覺이常常히流注不停함을由하야有情의衆生이成立됨이로다.
- 0001_0011_b_01L또 진심의 성품바다에는 본래 공과 유가 없으나 본래 밝은 성질을 미혹하여 무명이 일어나고 무명식無明識으로 말미암아 경계가 생기고 경계로 말미암아 본래의 묘하게 밝은 성품(竗明性)이 가려지며 본래의 묘하게 밝은 성품이 가려지는 것으로 말미암아 완강한 공(頑空)과 지각知覺의 식이 분리되어 건립된다. 공과 지각이 분립된 것으로 말미암아 안으로는 안근, 이근, 비근, 설근, 신근, 의근이 생기고 바깥으로는 지대, 수대, 화대, 풍대로 이루어진 세계와 국토를 건립하는 것이니 미혹되고 완강한(迷頑) 망상으로 해서 차별적인 건립(安立)이 있게 된 것이다. 미혹되고 완강한 망상이 응결됨으로써 완강하게 어두운 무기無記의 공기에 모든 분자가 발생하여 무정국토가 성립되고, 망식의 지각이 항상 흘러들어 머무르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유정의 중생이 성립되는 것이다.
- 此로由하야觀하건대眞性을迷한自家의業因으로成立됨이明白하도다. 어찌大覺佛의佛은眞心의異名이니眞心은곳佛也라唯心과唯識을明示한此外에他가有할가? 否라心外의說은全혀迷信으로可히알지로다.
- 이렇게 본다면 참된 성품을 미혹한 자신의 업인으로 천지만유가 성립되는 것이 명백하다. 어찌 대각불불佛은 참된 마음의 다른 이름이니 참된 마음은 곧 불이다.의 유심과 유식을 명시한 이외에 다른 것이 있겠는가? 아니다. 마음 외의 설은 완전히 미신임을 알아야 한다.
3. 풍·지·화·수의 원인이 스스로에게서 나온 것임을 분별함(風地火水의原因所自出을辨함)
1) 풍風일명 풍대風大 또는 풍륜風輪이라고 한다.(一名風大又는風輪이라稱함)
- 眞心性海의本具竗明이無明風의所動함을被하야風은動機에으됨에譬喩함又는木을生하는原素이라함妄明妄明은業識이니此識波가動하매萬種의識波가隨動(八識體)의波瀾이浩浩함으로空漚를發生하나니頑空의體가全是晦昧한지라晦昧한質과妄明의體가서로乘角7)하야常常對衝함을因하야風이發動하나니此는明과昧가相傾하매不覺心이動함을因함이니라. 當知하라世界諸風이全是妄心動蕩에所感됨으로世界最下에風輪을依하야住함이니라. 妄明은水의原素요晦昧는土의原素이라明과昧와相衝의所自出은卽風輪이니此가다心心動蕩됨을因함이니라. 이것이다有形的世界가成立되기已前에無形的時代에그世界가成立되는原素를말함이라. 此原素로因하야有形的世界에水輪이며風輪이成就되엇나니라. 人이風輪으로此身을攝持하지안흐면屈伸動作할理가全無하야團團冷塊的死物을成就할것이며世界가風輪이攝持하지안흐면動轉하며依住치못하리라.
- 0001_0012_b_01L묘하게 밝은 진심의 성품바다에 본래 구족된 묘한 밝음이 무명풍풍風은 동기에 있어서 으뜸이 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또는 목木을 낳는 원소라고 한다.의 일어남으로 인해 망령된 밝음(妄明)망령된 밝음은 업식이니 이 식의 파도가 일어나므로 모든 종류의 식의 파도가 좇아서 일어난다.(팔식의 체)의 파도가 출렁이며 공한 거품(空漚)이 발생한다. 이 완강한 공(頑空)의 체가 다 어둡기 때문에 어두운 성질과 망령된 밝음의 체가 서로 어긋나서 항상 충돌하여 바람이 발동한다. 이는 밝음과 어두움이 서로 어울려 불각심不覺心이 일어난 것에 기인한 것이니 마땅히 알라. 세계의 모든 바람(風)은 다 망령된 마음의 동요에 감응해서 생긴 것으로 세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풍륜에 의지하여 머문다. 망령된 밝음은 수水의 원소이고 어두움은 토土의 원소이며 밝음과 어두움의 상충으로부터 유래된 것이 곧 풍륜이다. 이는 다 마음의 동요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다. 모두 유형적 세계가 성립되기 이전의 무형적 시대에 그 세계에서 성립된 원소를 말한 것이다. 이 원소로 말미암아 유형적 세계에 수륜水輪과 풍륜風輪이 성취되었다. 인간이 풍륜으로써 이 몸을 거두어 지키지 않으면 굽히고 펴는 동작을 할 수가 없어서 차갑게 뭉친 흙덩이같이 죽은 물건이 될 것이며 세계를 풍륜이 거두어 지켜 주지 않으면 움직이고 굴러가서 의지하여 머물지 못할 것이다.
2) 지地일명 지대地大 또는 토륜土輪이라고 한다.(一名地大又는土輪이라稱함)
- 葢無明(八識)은곳이不覺의業識이라此識의幻變力이不可思議함을因하야無量한種種의原素를發生하나니頑然冥漠한氣의分子를發生하매此唯濁唯暗한大氣에心動함을因하야空昧와妄明이混沌함이니譬컨대人이睡에醉한바를입으매迷悶心을發하거든識이堅執을鞏固케하는故로有礙를成立하나니妄覺과有物이相壓할새此로由하야곳一切堅礙의相을感得하나니此는土와金이發生하는原素니라土와金이다. 此堅性에屬함이니金은이地大의精實한體가되나니라. 此는진실로靈心不可思議의用力이며業感의必然한理이로다. 此는天地를先하야無形한時에地大의原素를由하야有形한地大를成立함이니라. 이는妄心을依하야起함이明白하도다. 別로天이나神이有하야造함이아니니라.
- 0001_0013_a_01L대체로 무명(팔식)은 곧 불각의 업식이다. 업식의 환변력幻變力이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무량한 갖가지 원소를 발생한다. 완강하고(頑然) 아득한(冥漠) 기운의 분자를 발생시킴에 오직 탁하고 오직 어두울 뿐인 대기에 마음이 움직임으로 해서 공의 어두움과 망령된 밝음이 혼돈하여 있게 된 것이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잠에 취하게 됨에 혼미한 마음을 내다가 식이 견고한 집착을 공고히 하기 때문에 장애가 성립하는 것과 같다. 망령된 각과 물질(有物)이 서로 눌러서 이로 인해 곧 일체의 견고한 질애의 형상을 감득하는 것이다. 이는 토와 금이 발생하도록 하는 원소이다. 토와 금이 모두 이 견고한 성품에 속한다. 금은 이 지대의 정제된 참다운 체가 된다. 이는 실로 신령한 마음의 불가사의한 작용력이며 업에 감응한 필연적인 이치이다. 이는 천지 이전의 무형無形의 때에 지대의 원소로 말미암아 유형有形의 지대가 성립된 것이다. 이것이 망령된 마음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은 명백하다. 따로 하늘이나 신이 있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3) 화火일명 화대火大 또는 화륜火輪이라고 한다.(一名火大又는火輪이라稱함)
- 此火大는前에風金二大의轉生함으로堅執하는妄覺과搖動하는妄明이礙를建立하야이미生한金과이미成한風이風은木之原素이니라相磨故로火를生하나니一堅一動과一剛一柔가相磨相盪함으로電氣가저가온대現發하나니此는火를發하는原因이니라. 大底火는世界와國土를執持하고世界國土를含하는輪用은無하고但히化成하는功能만有하니라. 以上에風金火三大가비록相待轉生하나通히妄覺妄明의心을帶하야偏發함이明白하도다
- 화대는 앞의 풍과 금의 2대가 변전하여 생긴다. 굳게 집착堅執하는 망령된 각과 요동하는 망령된 밝음이 질애를 건립해서 이미 생긴 금과 이미 이루어진 풍풍은 목木의 원소이다.이 서로 마찰하기 때문에 화火를 일으킨다. 견고함과 움직임, 강함과 부드러움이 서로 마찰하고 흔들림으로써 전기가 그 가운데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이 화가 발하는 원인이다. 대체로 화는 세계와 국토를 보존하고 세계국토를 포용하고 굴리는 작용은 없고 다만 변화를 이루는 공능만 있다. 이상의 풍, 금, 화 3대가 비록 서로 상대하여 변전해서 생기지만 통틀어서 망령된 각과 망령된 밝음의 마음을 가지고 치우쳐서 일어나는 것이 명백하다.
4) 수水일명 수대水大 또는 수륜水輪이라고 한다.(一名水大又는水輪이라稱함)
- 水大는金火二大를因하야發生하나니名曰寶明金이라하나니此를譬喩컨대寶上의明이潤相을含하얏거든珠光이水를能生함과如하며◯方諸珠의明潤性으로써月光을相對則水가出하나니라火는蒸鬱의氣가有하야能히水를出하나니盛熱한時에萬物이蒸氣를多被하면出水함과如하니寶明의金이潤함을生하고火光은上으로蒸할새水를生하나니故로水輪이十方世界를含하나니라.
- 0001_0013_b_01L수대는 금과 화의 2대로 말미암아 발생하니 이를 보명금寶明金이라고 한다. 비유하자면 밝은 보석이 습윤의 바탕을 갖고 있어서 구슬의 빛이 능히 물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모든 구슬의 밝은 습윤의 성질로써 달빛을 대하면 물이 생긴다. 화는 무덥고 숨 막히는 기운이 있어서 능히 수를 내니 한창 뜨거울 때에 만물이 증기를 많이 쏘이면 물을 내는 것과 같다. 보배로운 밝은 금이 습기를 내고 화의 빛은 위로 증기를 뿜어 물을 만든다. 그러므로 수륜이 시방세계를 둘러싼다.
- 通論할진대萬法이五行으로부터變化하고五行은妄覺을由하야發生한故로世界起始가明覺에始하야風金水火로부터萬物을生成함이니라故로覺明이識을發하야根本無明이니第八識이니라一水와六水를生하며妄明이識을由하야頑然冥漠한空昧를成하며空昧가結하기를已하매五土와十土를生하며明의六水와昧의五土가相待하야妄知가搖動하는故로三陽木과八陰木을生하야風도되고木도되나니故로世界最下에風輪이執持함이라.
- 총괄해서 논하자면 만법이 오행五行으로부터 변화하고 오행은 망령된 각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까닭에 세계의 일어남은 밝은 알음알이(明覺)에서 시작하여 풍, 금, 수, 화로부터 만물을 생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의 밝음이 식근본무명이니 곧 제8식이다.을 발해서 1수一水와 6수六水를 낳으며 망령된 밝음이 식으로 말미암아 완강하고 아득한 공의 어두움을 이룬다. 공의 어두움이 이미 맺어짐에 5토五土와 10토十土를 낳으며 밝음의 6수六水와 어두움의 5토五土가 상대하여 망령된 지각(妄知)이 동요하기 때문에 3양목三陽木과 8음목八陰木을 낳아서 풍도 되고 목도 된다.8) 그러므로 세계의 제일 밑에 풍륜이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 空昧十陰土와搖風陽三木을因하야堅明四九金을生하며搖風八陰木과堅明九陽金을因하야變化하는二七火를生하며寶明四陰金과火光陽七火를因하야一六水를生하나니라. 火騰陰二火와水降一陽水를因하야空昧五十土를生하나니此五行이相生하야萬物을相成하고相克하야萬物을掃蕩하나니心에는生과住와異와滅이有하야常常遷流不停함을因하야吾人의身에生老病死가輪回하고眞心性海에妄識波浪이遷流不停함을因하야世界는成과住와壞와空과의輪回가有하나니天地萬有가輪回업는者는一도無하니라.
- 0001_0014_a_01L또 공의 어두움의 10음토十陰土와 요동치는 풍의 3양목三陽木으로 말미암아 견고하고 밝은 4·9금四九金을 낳으며 요동치는 풍의 8음목八陰木과 견고한 밝음의 9양금九陽金으로 해서 변화하는 2·7화二七火를 낳으며 보배로운 밝음의 4음금四陰金과 불빛의 양7화陽七火로 해서 1·6수一六水를 낳는다. 위로 오르는 화의 음2화陰二火와 아래로 내려가는 물의 1양수一陽水로 해서 공의 어두움의 5·10토五十土를 낳으니 이 오행이 상생하여 만물을 서로 이루고 서로 극복해서 만물을 휩쓴다. 마음에는 생·주·이·멸이 있어서 항상 옮겨 가서 머물지 않으니 이로 인해 우리의 몸에 생·노·병·사가 윤회한다. 진심의 성품바다에 망식의 파도가 옮겨 흘러서 머물지 않으며 이로 인해 세계는 성成·주住·괴壞·공空의 윤회가 있으니 천지만유에 윤회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 又明과昧가相待하야不覺心이動하는故로風輪을成하고空昧의動念과覺明의堅執함을因하야金輪을成하고堅覺과妄搖의煩勞함을因하야火를感하고堅覺을由하야識을生하고煩勞로蒸하며情을積하야愛를發함으로水를感함이니라. 土輪下는金輪을作하니金輪이한가지地大가됨이니라. 金輪下水輪은風輪을依하고風輪은虛空을依하고虛空은無明을依하고無明은本覺을依함이니萬法이다眞妄和合心을依하야發生하나니라.眞妄和合心은阿賴耶識이最初에眞性으로부터起함으로眞妄和合心이라하나니라
- 또 밝음과 어두움이 상대하여 불각심이 일어나기 때문에 풍륜을 이루고, 공의 어둠의 움직이는 마음과 각의 밝음의 굳게 집착함으로 인하여 금륜을 이루며, 견고한 각과 망령된 요동침의 번거로운 수고로 인하여 화를 감득하고, 견고한 각으로 말미암아 식을 낳으며, 번거로이 수고하여 덥히고 정情을 쌓아서 애愛를 발생함으로 수를 감득한다. 토륜 아래는 금륜을 지으니 금륜이 그와 한가지인 지대가 된다. 금륜 아래 수륜은 풍륜에 의지하고 풍륜은 허공을 의지하며 허공은 무명을 의지하고 무명은 본각을 의지하니 만법이 다 진망화합심眞妄和合心을 의지하여 발생한다.진망화합심은 아뢰야식이 최초에 참된 성품으로부터 일어나기 때문에 진망화합심이라고 한다.
- 又地性이堅礙故로曰立堅이니其高함은山이되고其深함은海가됨이니高와深이다土를由함이라. 水阜曰洲ㅣ요沙汀曰潭이니다覺明에始하야五行을感한故로妄으로交하야發生하되서로서로種子가됨이니라. 土는水火를由하야生한바니子가父母의氣分을受함과如한故로海中에火가起하고潭中에水가注하나니라.
- 0001_0014_b_01L또 지의 성품이 견고한 질애이기 때문에 견고함을 세운다(立堅)고 하니 높은 것은 산이 되고 깊은 것은 바다가 된다. 높은 것과 깊은 것이 다 토에서 비롯된 것이라 물속 언덕(水阜)은 섬(州)이고 모래톱(沙汀)은 못(潭)이다. 각의 밝음에서 비롯하여 오행을 감득한 까닭에 망령되게 교섭하여 발생하나 서로서로 종자가 된다. 토는 수와 화를 말미암아 생긴 것이니 자식이 부모의 기운을 나누어 받는 것과 같기 때문에 바다에서 불이 일어나고 못으로 물이 흘러든다.
- 蓋五行은我가能히克함으로써妻를삼나니夫가妻보담劣한後에陰陽이和하야子가生하는故로水가火보담劣하야山이되고土가水보담劣하야木이되나니山石은水火의氣分을受한故로山石이相擊則焰이生하고山石을녹인즉水를成하며木은土水의氣分을受한故로木을燒하면土가되고木을싸면水가生하나니此는世界가相續하는因由이니라.
- 대체로 오행은 남편이 능히 이김으로써 처를 삼으니 남편이 아내보다 뒤처진 다음에야 음양이 화합하여 자식이 생긴다. 물이 불보다 약해야 산이 되고 흙이 물보다 약해야 나무가 된다. 산에 있는 돌은 수와 화의 기운을 나누어 받은 까닭에 돌끼리 서로 부딪치면 불이 생기고 또 산에 있는 돌을 녹이면 물을 이룬다. 목은 토와 수의 기운을 나누어 받은 까닭에 나무를 태우면 흙이 되고 또 나무를 꼭 짜면 물이 생긴다. 세계가 상속하는 원인이 이로부터 비롯된다.
- 問曰上에妙明眞心이太明함으로輕擧되어妄明에識을加하야忽然動機되야萬有가創造됨이라하니汝는甚히疑心되노라何를因하야如此히되엇느뇨?
- 묻기를, “위에서 묘하게 밝은 진심이 매우 밝아서 가볍게 움직여 망령된 밝음에 식을 더해서 홀연히 발동하는 계기가 되어 만유가 창조된다고 하니 그대의 말이 심히 의심스럽다.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이 되었는가?”
- 答曰汝는恒常種種心을生하나니汝心이生할時에我가生한다고言하던가? 汝心이滅할時에我가滅한다고言하던가是와如하야一切法이生時에我生을不言하며一切法이滅時에我滅을不言하나니起唯法起하고滅唯法滅이니라.
- 0001_0015_a_01L답해서 말하기를, “그대는 항상 갖가지 마음을 일으키니 그대의 마음이 생길 때에 스스로 ‘내가 생긴다’고 말했던가? 그대의 마음이 멸할 때에 ‘내가 멸한다’고 말했던가? 이와 같이 일체법이 생길 때에 자기의 생겨남을 말하지 않으며 일체법이 멸할 때에 자기의 멸함을 말하지 않으니 일어나는 것은 오직 법이 일어나는 것이고 멸하는 것도 오직 법이 멸하는 것이다.”
- 又問曰天地日月星宿가何로因하야運轉하나뇨?
- 또 묻기를, “천지일월과 성수가 무엇으로 해서 운용됩니까?”
- 答曰天地가中心力으로運轉하나니卽唯心이라汝가心이無하면汝身에四支百脈이能히運化치못할것이며汝身을運用치못하리니天地도是와如하니라.
- 답하기를, “천지가 중심력으로 운용되니 곧 오직 마음뿐이다. 그대가 마음이 없으면 그대 몸의 사지와 백 가지 맥이 운용되어 조화를 이루는 일이 가능하지 않아 그대 몸을 운용하지 못할 것이니 천지도 이와 같다.”
Ⅱ. 인간의 태어남에 관한 원인이 식임을 분별함(人生關된原因이識임을辨함)
1. 인간의 태어남에 관한 원인을 열 가지로 구별해서 열거함(人生의關된原因을十種으로別列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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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眞心性體. 人生의本源覺性을標示함
二, 不覺. 第八阿賴耶識體이니이不覺으로부터三細相을生하나니라.
三, 念起. 業의細相이니眞性義를不覺하는故로法爾起念하나니라.
四, 見起. 能見의細相이니卽轉相也ㅣ라念起하는故로能見相이有하니라.
五, 境現. 境界의細相이니見이起하는故로根과身과世界가妄現함이니라.
已上業相과轉相과現相인三細相(三, 四, 五)를依하야六種麤相이起하나니라.
六, 執法. 二種相으로分釋하니(一)智相이오法執俱生(二)相續相이니執法分別境이自心으로부터起함을알지못하고實有함을執하나니라.
七, 執我. 二種相으로分釋하니(一)執取相이오我執俱生(二)計名字相이니我執分別執法이定한故로自와他가殊함을見하고自를計하야我를삼나니라.
八, 貪嗔痴. 起業相이니我執을由한故로順하고違함이有하면貪心과嗔心을發生하야愚痴로計較하나니라.
九, 造業. 貪嗔痴三毒을由하야善惡等業을造하나니라.
十, 受報. 已成한業은圖謀키難한故로業에繫하야善惡等萬種의受報差別이不可思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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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16_b_01L첫째, 진심성품의 체(眞心性體). 인간의 본래의 각성을 표시한다.
둘째, 불각不覺. 제8아뢰야식의 체이니 이 불각으로부터 세 가지의 미세한 상(三細相)이 생긴다.
셋째, 생각이 일어남(念起). 업의 미세한 상이니 참된 성품의 뜻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저절로 생각이 일어난다.
넷째, 견해가 일어남(見起). 능견의 미세한 상이니 곧 전상轉相이다. 생각이 일어나기 때문에 능견상이 있다.
다섯째, 경계가 나타남(境現). 경계의 미세한 상이니 견해가 일어나기 때문에 근根과 몸과 세계가 망령되게 나타난다.
이상의 업상과 전상과 현상의 세 가지 미세한 상(위의 셋째, 넷째, 다섯째)에 의하여 다음의 여섯 종류의 거친 상(麤相)이 일어난다.
여섯째, 집법執法. 두 종류의 상으로 나누어 풀면 1) 지상智相법집法執이 함께 생긴다.과 2) 상속상相續相법에 집착하여 분별한다.이니 경계가 자기 마음으로부터 일어남을 알지 못하고 실제로 있다고 집착한다.
일곱째, 집아執我. 두 종류의 상으로 풀이하니 1) 집취상執取相아집我執이 함께 생긴다. 2) 계명자상計名子相아집에 따른 분별이다.이다. 법에 대한 집착에 확고하게 머물기 때문에 나와 남이 다른 것을 보고 스스로를 분별하여 나로 삼는다.
여덟째, 탐·진·치. 기업상起業相이니 아집으로 말미암은 까닭에 마음에 맞거나 거스르거나 하게 되어 탐심과 치심을 내서 미욱한 어리석음으로 견주어 헤아린다.
아홉째, 조업造業. 탐·진·치의 삼독으로 말미암아 선, 악 등의 업을 짓는다.
열째, 수보受報. 이미 지은 업은 달리 도모하기 어려운 까닭에 업에 얽혀 선, 악 등에 따라 받는 여러 가지 과보의 차별이 불가사의하다.
2. 식의 종류를 구별하여 열거함(識種別列)
1) 진심성품의 체(眞心性體)
- 大哉라吾佛의道는古今에至正한無僞의道요生靈의大本이로다. 譬喩컨대魚龍이水가無하면其命이盡함과如하야世間人은佛이無하면生命은勿論이오自己부터無하리라. 佛은곳覺이라人人箇箇에無上淸淨本地風光大圓覺性이니此性을離하고는人이니神이니萬物이니함이一箇도無하리라.
- 위대하도다. 우리 부처님의 도는 고금에 지극히 바르고 거짓이 없는 도이고 중생(生靈)의 큰 근본이다. 비유하면 어룡이 물이 없으면 그 수명이 다함과 같아서 세간 사람들은 부처님이 없으면 생명은 물론이고 자기마저 없을 것이다. 불佛은 곧 각覺이다. 개개의 인간이 다 최상의 청정한 본지풍광本地風光의 대원각성大圓覺性이니 이 본성을 떠나서는 인간이니 신이니 만물이니 할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2) 불각不覺(팔식八識)
- 此性을迷함으로因하야眞妄二義를立하나니眞如門과生滅門이니라. 眞은不變義요妄은隨緣義이니眞이不變함을由한故로妄體가本空하야眞如門이되고眞이隨緣함을由하는故로妄識이成事하야生滅門이됨이로다. 이不生滅心과生滅識이和合하야不覺을成立함이名曰阿賴耶識이니此識은人生을建立하는原素며衆生을造하는根本이니라.
- 이 진심의 성품을 잃은 것으로 해서 진眞·망妄의 두 뜻을 세우니 진여문과 생멸문이다. 진은 불변의 뜻이고 망은 연을 따른다(隨緣)는 뜻이다. 진이 불변함에서 비롯했기 때문에 망의 체가 본래 비어서 진여문이 되고 진이 연을 따르므로 그 때문에 망식이 성립하여 생멸문이 된다. 이 불생멸심不生滅心과 생멸식生滅識이 화합해서 불각을 성립하니 아뢰야식이라 이름한다. 이 식은 인간의 태어남을 일으키는 원소이며 또 중생을 만드는 근본이다.
3) 식에 관한 총론(識總論)
- 八識이라함은據末하야源을尋할진대位가第八에當한故로八識이라하나니下와如하니라.
- 제8식이라고 하는 것은 끝을 기준으로 해서 근원을 찾아 올라가면 그 위치가 여덟 번째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8식이라 하니 아래와 같다.
- 第一은眼識이오, 第二는耳識이오, 第三은鼻識이오, 第四는舌識이오第五는身識이오, 第六은意識이오, 第七은末那耶識이오, 第八은阿賴耶識이니以上은通名八識이니라.
- 첫 번째는 안식眼識, 두 번째는 이식耳識, 세 번째는 비식鼻識, 네 번째는 설식舌識, 다섯 번째는 신식身識, 여섯 번째는 의식意識, 일곱 번째는 말나야식末那耶識, 여덟 번째는 아뢰야식阿賴耶識이니 이상을 모두 통칭해서 팔식이라고 한다.
- 此八識外에는他가無하니警喩컨댄一株木이有한지라此로論하면根은第八識과如하고身은第六, 七識과如하고枝條는身, 舌, 鼻, 耳, 眼等識과如하니라. 識의所依根이有하니眼根과耳根과鼻根과舌根과身根과意根이니此六種의識은이肉體로所依根을삼나니라. 譬喩컨대人이宅中에居在함과如하야宅은主人便으로坐看하면宅이主人의所依가되고主人은宅에能依가되나니라.
- 이 팔식 외에 다른 것은 없다. 비유하자면 한 그루의 나무에서 뿌리는 제8식과 같고 몸은 제6식 및 제7식과 같으며 가지는 신식, 설식, 비식, 이식, 안식 등과 같다. 식은 저마다 의지하는 근이 있으니 안근, 이근, 비근, 설근, 신근, 의근이다. 이 여섯 종의 식은 이 육체로써 의지하는 근을 삼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집 안에 거주하고 있는 것과 같아서 이 집은 주인 편에서 앉아서 본다면 집이 주인의 의지처(所依)가 되고 주인은 집에 의지하는 주체(能依)가 된다.
- 第七識은自體가別無하야上으로第八識에合하니第八識이第七識의所緣이되고下로는第六識에合하니第六識이第七識의所緣이될지로다. 譬컨대蟲이木에서生하야木을食함과如하야第七識이第八識으로부터生하야돌이여第八識을반연하나니라. 第八識의所依는第九阿陀那識이니飜譯하면純淨識此第九識은譬컨대海水가澄淸한것과如하니라.
- 0001_0018_a_01L제7식은 자체가 따로 없어서 위로는 제8식에 합하여 제8식이 제7식의 연이 되고(所緣) 아래로는 제6식에 합하여 제6식이 제7식의 연이 된다. 비유하면 벌레가 나무에서 생겨 나무를 먹는 것과 같아서 제7식이 제8식으로부터 나와서 도리어 제8식을 반연하는 것이다. 제8식이 의지하는 것은 제9아타나식阿陀那識이다.번역하면 순정식純淨識이다. 이 제9식은 비유하자면 바닷물이 깨끗하고 맑은 것과 같다.
- 又識에所緣境이有하니內로肉眼의根과外로靑黃赤白大小長短等種種의相을對하면識이그가온대에서生하야種種相無相을歷歷히鑑覺하야了別하는者를眼의識이라하나니眼前에對한種種諸相을色塵이라稱하나니라. 耳根에對한聲塵과鼻根에對한香塵種種嗅가皆塵이라謂함과舌根에對한味塵과意根에對한法塵이니此를謂하야六塵이라稱하나니라.
- 또 식에 연이 되어 주는 경계(所緣境)가 있으니 안으로는 육안의 근과 밖으로는 청, 황, 적, 백, 대, 소, 장, 단 등 갖가지 상을 대하면 식이 그 가운데 생겨서 갖가지 상相과 무상無相을 역력히 살피고 알아서(鑑覺) 요별了別하는 것을 안식이라고 한다. 눈앞에 대하는 갖가지의 모든 상을 색진色塵이라 한다. 이근에 대한 성진聲塵과 비근에 대한 향진香塵갖가지 냄새를 다 진塵이라고 한다.과 설근에 대한 미진味塵과 (신근에 대한 촉진觸塵과) 의근에 대한 법진法塵이 있으니 이를 가리켜 육진이라 한다.
4) 제8아뢰야식第八阿賴耶識
- 第八識이三種名이有하니(一)阿賴耶識이니飜譯하면藏이니라能藏과所藏과執藏義가有함이니라. 能藏者는持種義邊으로看하면能히諸法種子를執持하야自體內에含藏한故로含藏種子識이라하며受熏邊으로看하면六, 七, 二識의種種善惡等雜染을受熏하는故로名을所藏이라하며第七識은念念히我를執하는故로執藏이라하나니三藏을具함으로自相을삼나니라.
- 0001_0018_b_01L제8식에 세 가지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야뢰야식번역하면 장藏이다.으로 능장能藏, 소장所藏, 집장執藏의 뜻이 있다. 능장이라는 것은 ‘지종持種’의 측면에서 본다면 모든 법의 종자를 보존해서 자체 내에 품어서 간직하는 까닭에 함장종자식含藏種子識이라 한다. ‘수훈受熏’의 측면에서 보면 제6식과 제7식의 두 가지 식의 갖가지 선악 등의 잡염雜染을 훈습하여 받기 때문에 이름을 소장이라 한다. 제7식은 생각마다 아뢰야식을 나라고 집착하기 때문에 집장이라 하니 삼장을 갖춤으로써 자상을 삼는다.
- 一名은心王識이라하나니諸心所에王한故이니라. 一名은異熟識이라하나니今生에業을造하야來生에業果를受하는故로異熟이라하며人中에造業하야異類中에畜生天獄諸趣中受報함으로名을異熟識이라하나니라.三義가有하니一은因種變異에果方熟이오二는今生에造業하야來生에得果요三은因通善惡이나果唯無記
- 일명 심왕식心王識이라 하니 모든 심소心所의 왕이 되기 때문이다. 일명 이숙식異熟識이라 하니 금생에 업을 지어서 내생에 업의 과보를 받기 때문에 이숙이라 한다. 인간계에서 업을 지어서 이류異類축생, 천상, 지옥 등의 인간 외의 나머지 세계를 말한다.에서 과보를 받음으로 이숙식이라 한다.세 가지 뜻이 있으니, 첫째, 인의 종자가 변해서 과가 무르익는다는 것이고, 둘째, 금생에 업을 지어서 내생에 과를 받는다는 것이며, 셋째, 인은 선악에 통하지만 과는 오직 무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 八識은, 末那耶識을依하야져種子를緣하야根身과器界有함을謂함이니何를謂하야種子라하는고本八識中에自果功能差別을謂함이니此는本八識과밋所生한果로말하면一도아니오異도아니니體와用과因과果니그理가當然히그러하니라비록一異가아니나實有함이니라. 假法은無와如하야因緣이아닌故ㅣ니라.
- 팔식은 말나야식에 의지하여 종자를 연으로 해서 근을 지닌 몸(根身)과 기세계(器界)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니 무엇을 가리켜 종자라고 하는가? 종자는 근본이 되는 팔식 가운데 스스로의 과보를 일으키는 공능의 차별(自果功能差別)을 말한다. 이는 근본 팔식과 거기서 생긴 과보로 말하자면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님을 가리킨 것으로 그 둘은 체와 용, 인과 과이니 그 이치가 당연히 그러하다. 비록 같은 것도 다른 것도 아니지만 실제로 있다. 가법假法은 무와 같아서 인연이 아닌 까닭이다.
- 有漏와無漏와各其二種이有하니一者는本有니始가無함으로부터옴으로異熟識中에서色과受와想과行과識과의五蘊이오又色聲香味觸法六塵과眼耳鼻舌身意의六根을合한十二處와이에다가六種識을合한十八界를生하는功能差別을謂함이오. 二者는始起이니始가無함으로來함에數數現行하야慣習이有함을謂함이라. 諸有情이無始來로無漏種子가有호되慣習을由치안이함으로法如是有漏를成就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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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19_a_01L유루와 무루의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본유本有로서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온 것으로 이숙식 가운데 색·수·상·행·식의 오온 및 색·성·향·미·촉·법의 육진과 안·이·비·설·신·의의 육근을 합한 십이처와 여기에 여섯 종류의 식을 합한 십팔계를 생기게 하는 공능의 차별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시기始起이니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와서 자주 현행하여 습관이 된 것을 말한다. 모든 유정이 무시이래로 무루종자가 있으나 이는 습관으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므로 법이 본래 그러함에 따라 유루를 성취한다.
- 無漏識은無漏種子를緣하고有漏識은有漏種子를緣하니라. 根身이有한者는五色根과及根依處를謂함이니五根은前과如하고根依處者는地水火風에浮塵根이니라. 器界者는卽是色等의五境이니內種子로브터其因緣을삼고心內所變現行四大로增上緣을삼아根境色을造하나니是는心外의所造가아니라緣法에形과影과假法을緣하지아니하고오즉實境만緣하니라.
- 무루식은 무루종자가 연이 되고 유루식은 유루종자가 연이 된다. 근을 지닌 몸이 있다는 것은 다섯 가지의 색근(五色根)과 그 근들의 의지처를 말하니 오근은 앞에 나온 것과 같고 근의 의지처라는 것은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진 부진근浮塵根이다. 기세계라는 것은 곧 색 등의 오경五境으로 안의 종자(內種子)를 인연으로 삼고, 마음 안에서 변하여 현행한 사대四大를 증상연으로 삼아 근에 상응하는 경계(根境色)를 만든다. 이는 마음 밖에서 지어진 것이 아니며 법을 연으로 삼음에 있어서 형形과 영影과 가법假法을 연으로 삼지 않고 오직 실제의 경계만을 연으로 삼는다.
- 八識이能藏과所藏과執藏義가具有한故니雜染으로더브러서로서로緣이된故로有情이自內我를執하니能持染種9)은名이所藏이오此識은是能藏이며是染法의所熏所依는名能藏이오八識은所藏이되며第七等識의染함으로執藏을삼아서內我를삼을새名이執藏義가됨이라. 第七八識의行相이微細하야內緣이相續할새無始來로間斷이無하되第七은現量이아니오第八은現量이니라. 識數를明辨하자면限量이無할더러도로혀此書를見하는人이迷悶心을生할가恐하야略略히說明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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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19_b_01L팔식이 능장과 소장과 집장의 뜻을 갖추어 잡염과 더불어 서로 연이 되므로 유정이 나라고 집착하여 잡염의 종자를 능히 지키니 종자를 소장이라 하고 이 식은 능장이다. 이 염법이 훈습되고 의지처가 됨(所熏所依)에 염법의 이름이 능장이고 팔식은 소장이 된다. 제7식이 더러움에 오염되어서 집장이 되어 아뢰야식을 안에 있는 나로 삼기 때문에 이름이 집장이 된다.
제7식과 제8식의 행상이 미세해서 안으로 연이 상속하여 무시이래로 끊어진 일이 없으나 제7식은 현량現量이 아니고 제8식은 현량이다. 법수를 밝혀 분별하자면 한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책을 보는 사람이 혼란스런 마음을 낼까 봐 염려하여 간략히 설명하였다.
5) 제7말나야식第七末那耶識
- 第七識이末那耶者는自性을染汚하는義며恒審思量하는義니恒은間斷이無하고審은我를執하고思量은意니意로以하야念念히我를思量하는故이니라. 亦名傳送識이니七識이別로自體가無하야上으로八識의內情을持하야下六識으로傳하고下으로六識의外情을持하야上八識으로傳함이니라. 又는七識을略說하면二가有하니一은內로는現識으로헤아려我를삼나니八識에屬하고外로는分別事識으로헤아려我를삼나니六識에屬하나니라. 我는一身에主宰를謂함이니主는自在力이有하고宰는割斷力이有하니惣히我가되나니라. 七末那耶識을依하야彼見分을緣함을謂함이라.
- 0001_0020_a_01L제7식의 말나야는 자성을 더러움으로 물들인다는 뜻이며 항심사량恒審思量한다는 뜻이니 항은 중단이 없다는 것이고 심은 나(我)에 대한 집착이며 사량은 생각(意)이니 찰나마다 나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전송식傳送識이라고 하니 칠식이 따로 자체가 없어서 위로 팔식의 내정內情을 지녀서 아래로 육식에 전하고, 아래로는 육식의 외정外情을 지녀서 위의 팔식에 전한다. 또는 칠식을 간략히 말하면 둘이 있는데 하나는 안으로 현식을 헤아려 나(我)를 삼으니 팔식에 속하고, 밖으로는 분별사식으로 헤아려 이를 나로 삼으니 육식에 속한다. 나는 일신一身의 주재主宰를 말하는 것으로 ‘주’는 스스로 존재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고 ‘재’는 결단력이 있다는 것으로 다 나를 이룬다. 제7말나야식에 의하여 견분을 반연하는 것을 말한다.
- 未那은意이니思量의義가됨이니라彼思量으로性을하며밋行相을삼아所執我相에恒審思量하나니라. 恒은六識을簡함이니六識은唯審思나恒이아니라間斷이有한故오次審思란義는復簡八識이니八識은雖恒이나審思가아니오又恒審思量은五識을雙簡함이니彼는恒起가아니며審思가아닌故ㅣ라. 七識은恒審思量하는業에就하야釋한故로持業釋이라할것이오彼六識은了別에就하야釋한故로依主釋이라하노라.
- 말나는 의意이니 사량의 뜻이 된다. 사량으로 성품(性)을 삼으며 또 행상(相)을 삼아 아상我相에 집착해서 항상 살피고 헤아린다(恒審思量). 항恒은 육식에는 없으니 육식은 오직 살피고 생각하는 심사審思만 있어, 항상하지 않고 중단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심사란 뜻은 다시 팔식에는 없으니 팔식은 항이고 심사는 아니다. 또 항과 심사량이 모두 오식에는 없으니 이는 항상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살피고 헤아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제7식은 항심사량하는 업을 기준으로 해석한 까닭에 지업석持業釋이라 하고 제6식은 요별을 위주로 해석한 까닭에 의주석依主釋이라 한다.
6) 제6의식第六意識
- 第六識은了別로義가됨이니此識이萬境에了別을主하야鑑覺함이니라. 執과受의二義가有하니諸種子와根身을謂함이니라. 諸名相의分別習氣를種子ㅣ라謂하고諸色根과及根에依處를身根이라謂함이니此二가다識의執受한바니自體를攝하야安危를同一히하는故니라.
- 제6식은 요별의 뜻이니 이 식은 수많은 경계에 대해 요별을 위주로 살펴서 안다(鑑覺). 집執과 수受의 두 뜻이 있으니 각각 모든 종자와 근을 지닌 몸을 말한다. 모든 명상名相의 분별습기를 종자라 하고 모든 색근과 근의 의지처를 신근身根이라고 한다. 이 둘이 모두 식에 집수되어 자체를 이루어서 안위를 함께하기 때문이다.
- 意識者는第七末那耶識을依하야諸法을了別하는故로名意識이니라. 未那는飜譯하면意ㅣ니是七識을稱함이니라諸法은色法과心法과有法과無法等의三世諸法을謂함이니라. 分別이四가有하니明了意識과定中意識과獨散意識과夢中意識이니初에明了意識을亦名五俱意識이오定中意識과夢中意識은惚10)名獨頭意識이라하니라. 五俱意識이라하는者는五識을助하야令起케하며五識으로하야금明了히境을取케하니라. 定位意識은오즉現量이되고散位獨頭意識은比量과非量에通함이오五俱意난或唯現量或通比量及非量이니라.
- 의식은 제7말나야식에 의하여 모든 법(諸法)을 요별하기 때문에 의식이라고 이름하니 말나는 번역하면 의意이며 제7식을 가리킨다. 제법은 색법, 심법, 유위법, 무위법 등의 삼세의 모든 법을 말한다. 분별하면 넷이 있으니 명료明了의식, 정중定中의식, 독산獨散의식, 몽중夢中의식이다. 처음의 명료의식을 또한 오구五俱의식이라 하고 정중의식과 몽중의식은 모두 독두獨頭의식이라 한다. 또 오구의식이라는 것은 오식을 도와서 일어나게 하며 오식으로 하여금 명료하게 경계를 취하게 한다. 정위定位의식은 오직 현량이 되고 산위독두의식11)은 비량比量과 비량非量에 통하고 오구의식은 오직 현량現量이거나 또는 비량比量과 비량非量이다.
7) 제5신식第五身識
- 身識者는身根이識의所依되고觸境이識의所緣이되야了別識을生하는故로名이身識이니라. 所依淨色은身根이라謂함이니身者는積聚와及依止한義라諸根이大造와幷皆積聚어든今에此身根이彼多法에依止하야積集함이될새所以로身根의名을獨得함이라.
- 0001_0021_a_01L신식은 몸(身根)이 식의 의지처가 되고 촉경觸境이 식의 연이 되어(所緣) 요별식이 생기기 때문에 신식이라 이름한다. 의지처가 되는 깨끗한 근(淨色)을 신근身根이라 하니 신은 적취積聚와 의지依止의 뜻이다. 모든 근이 사대로 만들어지고(大造) 적취로 이루어지나 이제 이 신근이 많은 법에 의지하여 적집된 것이기 때문에 홀로 신근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다.
- 觸은能造大種과所造한바假觸을謂함이니地水火風은能造이라謂함이니堅勁이地가되고流濕이水가되고輕動이風이됨이니라. 所造한바觸者는滑性과澀性과輕性과重性과軟性과緩과急과冷과飽와力과劣과憫과癢과粘과病과老와死와疲과息과勇이니라所造는是假오四大는是實이니라.
- 촉觸은 능히 조작하는(能造) 사대종자(大種)와 임시로 조작된(所造) 감촉을 말하는 것이다. 지·수·화·풍을 능조라고 하니 굳은 것이 지이고 습기가 수이며 가벼운 움직임이 풍이다. 소조의 촉은 매끄러운 성질, 거친 성질, 가벼운 성질, 무거운 성질, 연한 성질, 느림, 급함, 차가움, 배부름, 힘, 열등함, 연민, 가려움, 끈끈함, 병, 노, 사, 피로, 호흡, 용감함이다. 조작된 것은 거짓된 것이고 사대는 참된 것이다.
8) 제4설식第四舌識
- 舌識者는舌根이識의所依되고味境이識의所緣되야了別의用을生하는故로名이舌識이니라所依淨色을名曰舌根이니能嘗으로義가됨이니飢渴을除한故이니라. 味는苦와酢과甘과辛과醎과淡과可合한意와可合치아니한意와한가지相違한것과한가지生하는것과和合한것과變異한것을謂함이니라.
- 설식은 혀(舌根)가 식의 의지처(所依)가 되고 맛(味境)이 식의 연이 되어서 요별의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설식이라 이름한다. 의지하는 정색淨色을 설근이라 하며 맛보는 것에 그 뜻이 있으니 기갈을 면하게 하기 때문이다. 맛에는 쓴맛, 신맛, 단맛, 짠맛, 담백한 맛과, 입맛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 하나같이 서로 거스르는 것과 하나같이 함께 일어나는 것, 화합한 것과 변화된 것을 말한다.
9) 제3비식第三鼻識
- 鼻識者는鼻根이識의所依되고香境이識의所緣이되야了別을生하는故로名曰鼻識이니所依淨色은鼻根을謂함이오能齅聞은鼻識이되나니라. 香은好香과惡香과平等香과和合香과變異香等을謂함이니라.
- 비식은 코(鼻根)가 식의 의지처가 되고 냄새(香境)가 식의 연이 되어 요별을 일으키기 때문에 비식이라고 이름한다. 의지하는 정색은 비근이고 냄새를 맡아서 아는 것이 비식이다. 향은 좋은 향과 나쁜 향, 둘 다 아닌 평등향, 화합향, 변이향 등을 말한다.
10) 제2이식第二耳識
- 耳根者는耳根이識의所依이오聲境은識의所緣이니根과境이相對에了別이生함을名曰耳識이니라. 耳根은地水火風四大로造한바오耳識의所依는淸淨色이니라. 耳者는能聞한根이되는故로名曰耳根이니라. 何等이聲境고內聲과外聲과內外聲과意에可合한聲과意에可合치아니한聲과한가지로相違한聲을謂함이니라. 響聲은是假이오餘聲은是實이니라.
- 이식은 귀(耳根)가 식의 의지처이고 소리는 식의 연이 되니 근과 경계가 상대해서 요별이 생기는 것을 이식이라고 한다. 이근은 지·수·화·풍의 사대로 이루어진다. 이식의 의지처는 청정색이다. 귀가 능히 듣는 근이 되기 때문에 이근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소리가 되는가? 내성, 외성, 내외성, 뜻에 맞는 소리와 뜻에 맞지 않는 소리, 하나같이 서로 거스르는 소리를 말한다. 메아리(響聲)는 거짓된 것이고 나머지 소리는 참된 것이다.
11) 제1안식第一眼識
- 眼識者는眼根이識의所造되고色境이識의所緣되야了別을生하는故로眼根의識이라하나니眼根은地水火風四種의所造오眼識의所依는淸淨色이니라. 眼者는照了함이니能히色境을照함이오根者는增上과及出生義이니增上緣이되야能히眼識을生하는故로名曰根이오乃至身根等도亦凖之니라. 然이나眼根等은現量을得함이아니오除如來能히識을發함으로是有를比知함이니이는果로써因을知하며用을由하야體를比함이니라.
- 0001_0022_a_01L안식眼識은 눈(眼根)이 식의 의지처가 되고(所造) 색경色境이 식의 연이 되어 요별을 일으키기 때문에 안근의 식이라 한다. 안근은 지·수·화·풍의 네 가지로 이루어지고 안식의 의지처는 청정색이다. 눈은 비추어서 아는 것이니 색경을 비춘다. 근은 증상增上과 출생의 뜻이 있으니 증상연이 되어야 안식을 일으키기 때문에 근이라고 하며 안근뿐만 아니라 이근 내지 신근 등도 역시 이에 준한다. 그러나 안근 등은 현량이 되지 못하고여래는 제외 식을 발함으로써 대상을 비교해서(比量) 아는 것이니 이는 과果로 인因을 아는 것이며 작용으로 말미암아 체體를 가늠하는 것이다.
- 何等이色이되는고이는곳顯과形과表를謂함이니此를釋하야三十一實假를合하야三十一을左에開하노라. 顯色을開하야十三을만드니靑과黃과赤과白과影과光과明과闇과烟塵과雲과霧空이니라. 形色을開하야十을만드니長, 短方, 圓과麁細와高下와正, 不正이니라. 表色을開하야八을만드니取, 捨와屈, 伸과行, 住와坐, 臥이니라. 四顯色은靑黃赤白實이오餘色은다假이니라.
- 어떤 것들이 색이 되는가? 이는 곧 현색, 형색, 표색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풀이하자면 아래의 31가지참된 것과 임시적인 것을 합해서 31가지다.가 된다. 현색에 열세 가지가 있으니 청, 황, 적, 백, 그림자, 빛, 밝음, 어두움, 연기, 티끌, 구름, 안개, 공이다. 형색에 열 가지가 있으니 길고 짧고, 네모나고 둥글고, 거칠고 곱고, 높고 낮고, 바르고 바르지 않은 것이다. 표색에 여덟 가지가 있으니 취하고 버리고, 굽히고 펴고,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것이다. 네 가지 현색청, 황, 적, 백은 참된 것이고 나머지 색은 다 거짓된 것이다.
12) 전오식前五識
- 前五識者는第八心王識이眼根과耳根과鼻根과舌根과身根과의此五根門頭에비추어五識이되미니譬컨댄明鏡에諸相이비취여顯함과如하야五識도是와如하야五根門頭에境界를對하면다만비췰이了別鑑覺함이無함이니라. 了別鑑覺者는第六意識이니意識이五識으로合하면六識이되나니能히了別鑑覺을하나니라.
- 전오식이라는 것은 제8심왕식이 안근, 이근, 비근, 설근, 신근의 오근의 문 앞을 비추어 오식이 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밝은 거울에 온갖 상이 비쳐서 나타나는 것과 같아서 오식도 그 문 앞에 경계를 대하면 다만 비출 뿐이고 요별하고 살펴서 아는 것이 없다. 요별하고 살펴서 아는 것은 제6의식이니 의식이 오식과 합하면 육식이 되어 능히 요별하고 살펴서 안다.
Ⅲ. 중생이 일어남(衆生起始)
1. 인간의 태어남(人生)
1) 인간은 심식心識과 신근身根의 두 가지 구조로 됨(人生은 心識과身根의二者로 構造됨)
- 原夫識海가廣大無邊하고識浪波瀾이變幻함이無雙하야天地를廣造하며虛空을建立하며六道를幻變하나니六道를幻變者는天人修羅畜生鬼趣地獄人生을構造한者ㅣ二가有하니卽心識과身根이니라.
- 원래 식의 바다가 광대무변하고 식의 파도의 크고 작은 물결이 변화무쌍하여 천지를 광대하게 창조하고 허공을 건립하며 육도육도는 천, 인,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을 말한다.를 환영 같은 변화로 나타낸다. 인간의 태어남을 구성하는 것이 둘이 있으니 심식心識과 신근身根이다.
- (一)心에四蘊을具하얏스니受와想과行과識이니라. 受者는領受로義가됨이니境이違順을대하야失之則憂惱하고得之則懽喜하며凡事物에皆可領受者를受蘊이라하나니蘊자는積聚로義가됨이니라. 想者는思想야ㅣ니酢梅를說함을聞하면口中에水가出하고懸崖를蹋함을思하면足心이酸澀하나니此想蘊者는思想中에無量識見을蘊積한故로想蘊이라하나니라. 行자는流水가間斷이無한것과如하야心에生住異滅이遷流하야暫停치아니하고識浪이遷流하야住치아니하는故로行蘊이라하나니라.行은生住異滅을積 識者는廣大識海가不可思議에萬種諸有의種子를含하야新新이發生하며新新이掃蕩하야蘊積함이無量할새故로曰識蘊이라하며又妙明을陰蔽한故로亦曰五陰이라하니라.
- 0001_0023_b_01L첫째, 마음(心)에 사온四溫을 갖추었으니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이다. ‘수’는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경계가 마음에 거슬리거나 마음에 맞아서, 그것을 잃으면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그것을 얻으면 기뻐한다. 모든 사물에 대해 다 받아들일 수 있으니 이를 수온受蘊이라고 한다. ‘온’은 쌓아서 모아 놓는다(積聚)는 뜻이다. ‘상’은 생각(思想)이니 시큼한 매실 이야기를 들으면 입에 침이 나오고, 깎아지른 절벽을 밟는 생각을 하면 오금이 저리는 것처럼 이 상온想蘊은 마음속 생각에 무량한 식견을 쌓아 간직한 까닭에 상온이라 한다. ‘행’은 강물이 간단없이 흐르는 것과 같아서 마음에 생·주·이·멸이 옮겨 가서 잠시도 멈추지 않고 식의 파도가 옮겨 가서 머물지 않기 때문에 행온行蘊이라고 한다.행은 생·주·이·멸을 쌓는 것이다. 식識은 광대한 식의 바다가 불가사의하게 수많은 종자를 머금어서 매번 새롭게 발생시키고 새롭게 소탕시켜서 무더기의 쌓임이 무량하기 때문에 식온識薀이라고 한다. 또 묘한 밝음을 덮어서 가리기 때문에 또한 오음五陰이라고 한다.
- (二)身과五根이니此身에地大와水大와火大와風大等諸緣을積聚하야身과心이搆造하야成立되엇슬새色蘊이라하니라.
- 둘째는 몸과 오근이니 이 몸에 지대, 수대, 화대, 풍대 등의 여러 연을 적취해서 몸과 마음이 구성되었으므로 색온色蘊이라고 한다.
2) 중생이 아홉 가지 모습(九相)으로 성립됨을 분별함(衆生이九相으로成立됨을辨함)
- 大底眞性이비록身에本이되나生起는대개因由가有하나니無端히身相을成함이아니라. 性이起하야相됨이반듯이衆綠을가춤이니八識惑業等이다因綠이됨이로다. 湛靜한水가風緣을가자하야사바야으로波浪을成하나니라. 不覺인無明을依하야最初에動念하는故로名曰業相이라하고此念이本無함을不覺하는故로能見의識을成하며所見의境界相이現하며此境이自心으로부터妄現함을不覺하는故로定有를執着할새法에執함이됨이니六麤中智相과相續相이니라.
- 0001_0024_a_01L대체로 참된 성품이 비록 몸의 근본이 되지만 몸이 생기는 것에는 원인이 있어서 아무런 근거 없이 몸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성품(性)이 일어나서 모습(相)을 이룸에 반드시 여러 연을 갖추어야 하니 팔식과 혹과 업 등이 다 인연이 된다. 고요한 물이 바람이라는 연을 빌려서 바야흐로 파도를 이루듯이 불각인 무명에 의해서 최초에 한 생각이 일어나기 때문에 업상業相이라고 한다. 이 생각이 본래 없음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능견能見의 식을 이루고 소견所見의 경계상境界相이 나타난다. 이 경계가 내 마음으로부터 망령되게 나타난다는 것(妄現)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고정되게 있는 것(定有)이라고 집착하여 법에 매달리니 육추六麤가운데 지상智相과 상속상相續相이다.
- 一者는智相이니現識所現相에自心으로現한바를不了故로慧數를起하야染淨을分別하야定相을執할새法執과俱生이됨이라.
- 첫째는 지상智相이니 현식現識이 나타낸 상이 내 마음에 의해서 나타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혜수慧數12)를 일으켜 염정染淨을 분별하여 고정된 상을 취하니 법집과 함께 일어난다(俱生).
- 二者는相續相이니智相을依하야저苦樂境에苦受覺을起하며樂受覺을起하야數數起念하며能히惑을起하야業을起할새名이相續이니卽法執의分別이니라.
- 둘째는 상속상이니 지상에 의지해서 괴로움과 즐거움의 경계에 괴롭다는 생각을 일으키거나 즐겁다는 생각을 일으켜 자주 생각을 일으킴으로써 능히 미혹을 일으키고 업을 일으키기 때문에 상속이라 하니 곧 법집의 분별이다.
- 此等을執하는故로自와他의殊함을보아문득我執을成하나니라. 我相을執하는故로諸境이貪愛의情을順하면欲心으로써潤하고諸境이情을違하면嗔嫌하야서로損惱할가恐하야愚癡의情이輾轉히增長하나니是는我執俱生分別이니라. 故로不善을行한者는心神이此惡業을乘하야惡道에受生하고善業을行하면善處에受生하나니是는造業受報이니라.
- 이러한 것 등을 집착하기 때문에 나와 남의 다름을 보아 문득 아집을 이룬다. 아상我相을 집착하기 때문에 여러 경계가 탐애貪愛의 성정에 맞으면 욕심으로써 채우고, 여러 경계가 성정에 거스르면 성내고 싫어하여 서로 해를 끼치고 괴롭힐까 봐 두려워하여 어리석음의 성정이 거듭거듭 증장하니 이것이 아집의 구생과 분별이다. 그러므로 불선不善을 행한 자는 심신이 이 악업을 좇아서 악도에 태어나고 선업을 행하면 선처에 태어나니 이는 지은 업에 따라 받는 과보(造業受報)이다.
3) 세계에 중생이 본래 화생으로 나타남(世界에衆生이本是化生됨)
- 世界起始에明昧가相待하야風輪種이되며搖에立碍함을因하야金輪種이되며風金이相摩하야火大種이되며金火가水大種이되며火水가土輪種이되며水土가草木種이된을已明하얏거니와今에는世界衆生의始起함을總明하노라. 世界는覺明堅執으로世界를發生하고此는覺明에所妄所는卽境也으로衆生을發生함이니世界와衆生이一念이迷함에더지남이업나니라.
- 세계가 일어남에 밝음과 어두움이 상대하여 풍륜의 종자(風輪種)가 되며 바람의 요동에 장애가 나타난 것으로 인하여 금륜의 종자(金輪種)가 되며 바람과 금이 서로 마찰하여 불의 종자(火大種)가 되며 금과 불이 물의 종자(水大種)가 되며 불과 물이 토륜의 종자(土輪種)가 되며 물과 흙이 초목의 종자(草木種)가 된다는 것은 이미 밝혔다. 이제 세계중생의 일어남을 총괄해서 밝히겠다. 세계는 각의 밝음(覺明)의 견고한 집착으로 세계가 발생하고, 중생은 각명의 경계에 대한 망령됨(所妄)소所는 경계이다.으로 중생이 발생하는 것이니 세계와 중생은 일념이 미혹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 譬喩컨대虛空은實로華가업스되眼病을因하야空華가亂飛함과如하야淸淨本性은衆生이本空하것마는迷心이妄動함을由함으로境에明妄明妄은밝은망녕된것이니라이生하나니譬喩컨대淨明正眼이靑琉璃로써眼을籠하면眼에有物이碍함으로妄明妄明은망녕되히明한識을發하야靑色世界를成就하며黃, 赤, 白, 黑琉璃로籠眼함도亦復如是하야妄明을發하야黃, 赤, 白, 黑世界를成就한것과如하야本有淨明性體에迷妄을由하야妄明의境을發할새境妄이旣立하매識의幻變力을由함으로外로는地水火風四大種의世界國土海를建立하고內로는地水火風四大種으로人生의身根을成就함이니世界起初에人種이本無한지라.
- 0001_0025_a_01L비유하자면 허공에는 실은 꽃이 없으나 눈병으로 인하여 헛꽃(空華)이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아서 청정본성에는 중생이 본래 공하지만 미혹한 마음이 망령되게 움직임으로 해서 경계에 대한 명망明妄명망은 밝은 망령됨이다.이 생기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깨끗하고 밝은 바른 눈에 청색유리를 갖다 대면 눈에 가리는 물건이 있어 장애하므로 망명妄明망명은 망령되게 밝은 식이다.을 발해서 청색세계를 이루며 황, 적, 백, 흑색의 유리를 눈에 갖다 대도 역시 그와 같이 망령된 밝음을 발해서 황, 적, 백, 흑색의 세계를 이루는 것과 같다. 본유本有의 깨끗하고 밝은 성품의 체(淨明性體)가 미망으로 말미암아 망령된 밝음의 경계를 발함에 경계의 망령됨이 이미 성립되어 식의 환변력 때문에 밖으로는 지·수·화·풍의 사대종자로 세계국토와 바다를 건립하고, 안으로는 지·수·화·풍의 사대종자로 인간의 신근身根을 이루니 세계가 일어나는 처음에 인간은 원래 없는 것이다.
- 譬喩컨대蠶이絲를吐하야自家를自造함과如하야本識의業緣力으로써內四大에身根을化成함이니非但人만그러함이아니라. 世界微物含識이라도世界起初에는다化生이니라. 譬喩컨대天이降雨함이日이久하매大瓮中에雨水가盛滿한지日久에魚와蟲이其中에化生하얏스니此는天이造함이아니라. 天雨에依報가生하매저魚에正報가自業으로可托할雨水에因緣을得하매其中에自化함이니世界起初에人種이化生으로始함을可知로다. 若他說則全혀迷信이라하노라.
- 비유하자면 누에가 실을 토하여 자기 집을 스스로 만드는 것과 같아서 본식의 업연력業緣力으로써 안의 사대의 변화를 통해 신근을 성립(化成)하는 것이다. 비단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계 미물의 함식含識13)도 세계가 일어난 처음에는 다 화생化生인 것이다. 비유하자면 하늘이 오랫동안 비를 내리니 큰 항아리에 빗물이 가득 찬 지가 오래되어 물고기와 벌레가 그 가운데 화생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하늘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린 비라는 의보依報가 생김에 물고기라는 정보正報가 자업으로 가탁할 빗물의 인연을 얻어서 스스로 화한 것이니 세계가 일어난 처음에 인간이 화생으로 시작됨을 알 수 있다. 만일 다른 주장을 한다면 이는 전부 미신이라 할 것이다.
4) 인간의 태어남의 원인이 다섯 가지 혼탁(五濁)으로 성립됨을 분별함(人生의原因이五濁으로成立됨을辨함)
(1) 안의 사대로 인간의 다섯 가지 혼탁(五重濁)의 원인을 총괄해서 밝힘(內四大을가저人生五重濁의因을總明)
- 大底眞性이本自靈明하야名相으로可히知치못할지라視하랴도見할수업고聽하랴도聞할수업도다. 大包하야外가無하며細入하야內가업스며其明을말고자하되百千日月로可히譬할수업고其體를말고자하나可히智와識으로會하지못하리로다.
- 0001_0025_b_01L대체로 참된 성품이 본래 스스로 신령하고 밝아서(靈明) 이름과 모양(名相)으로 알 수가 없다. 보려고 해도 볼 수 없고 들으려고 해도 들을 수 없다. 널리 둘러싸서 밖이 없고 깊게 파고들어 안이 없으며 그 밝기를 가늠하고자 해도 수백 수천의 일월로 비유할 수 없고 그 체를 가늠하고자 해도 지智와 식識으로 미칠 수 없다.
- 譬喩컨대澄淸한大海가大風이吹함을입어動蕩하야暫停치아니함을由하야水上에泡沫이生함과如하야識海에風波가搖亂함을입어晦昧가生하거든晦昧를結하야色됨으로輾轉히內四大의原因을成就하나니此是第一混沌初起의相이니라. 水가비록虛明自照함은失하얏스나그濕性은不失한것과如하야人生도是와如하야淸淨本性이虛明自照를失하얏슬지라도그識海識波의虛靈知覺은不失하나니라.
- 비유하자면 맑은 대해에 대풍이 불어와 출렁이며 흔들려서 잠시도 머물지 않아 바닷물 위에 물거품이 생기는 것과 같다. 식의 바다에 풍파가 요란하여 어두움(晦昧)이 생기면 어두움이 단단하게 뭉쳐서 물질(色)이 되어 거듭거듭 안으로 사대의 원인을 이루니 이것이 첫 번째 혼돈이 일어날 때의 모습이다. 물이 비록 텅 비어 밝게 스스로 비추는 힘(虛明自照)은 잃어버렸으나 그 습한 성질은 잃어버리지 않는 것과 같아서 인간도 이와 같이 청정한 본성이 텅 비어 밝게 스스로 비추는 힘은 잃어버릴지라도 식의 바다와 식의 파도의 허령한 지각(虛靈知覺)은 잃어버리지 않는다.
(2) 겁탁劫濁오탁의 원인을 밝힘(此는五濁의因을明함)
- 見聞覺之本性은湛水와如하고內四大와外五大는塵土와如하거든五大는地水火風空有人이塵土를淨水에投하야攪之하면土는本質의留礙함을失하고水는淸潔의本相을隱하나니濁之輕重이殊함이有할새五重濁이差가有하니라譬컨대人이空을見하매空이十方에徧滿하거든彼空이眼識의所現됨으로虛空을見하는見이함虛空에徧滿하되各其自體가無하나니見이空에徧滿하나冷熱等을覺受치못하나니라.
- 0001_0026_a_01L보고 듣고 아는 것의 본성은 맑은 물과 같고 안의 사대와 밖의 오대는 티끌이나 흙과 같다.오대五大는 지·수·화·풍·공이다. 어떤 사람이 이 흙을 맑은 물에 넣고 휘저으면 흙은 본래의 엉기는 성질을 잃고 물은 청결한 본래의 모습을 숨기며 혼탁의 경중이 달라서 다섯 가지로 혼탁의 차이가 나게 된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허공을 봄에 허공이 시방에 두루할 때 허공이 안식에 의해 나타나므로 허공을 보는 봄(見)도 그와 함께 허공에 두루한다. 그러나 그 각각이 자체가 없으므로 허공을 보는 봄이 허공에 두루하나 차가움, 뜨거움 등을 느끼지 못한다.
- 一人이眞性을發하야本源으로歸하면十方虛空이다消殞하나니어찌空과見이有하리오. 今에空을對見하매空이是虛通晦昧한色이라空과見을分키難하니空이有하나體가無하고見이有하나覺이無하야空見이相織함이經과緯가密織함과如하야相織하야妄을成할새劫澤14)이라하나니山河大地가成住壞空의劫이有한지라人生의本晦昧한空時가믄득劫濁에人15)함이니라.此劫濁者卽空劫濁又色陰이니晦昧空色이便是色陰也
- 사람이 참된 성품을 발해서 근원으로 돌아가면 시방 허공이 다 소멸하니 어찌 공空과 견見이 있겠는가? 이제 공을 대하여 봄에 공이 텅 비고 어두운 물질이라 공과 견을 나누기 어렵다. 공이 있으나 체가 없고 견이 있으나 지각이 없어서 공과 견이 서로 짜여 있는 것이 날줄과 씨줄이 긴밀하게 짜여 있는 것과 같다. 서로 짜여서 망집을 이룸에 이를 겁탁이라 한다. 산하대지에 성, 주, 괴, 공의 겁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본래 어두운 허공의 때(空時)가 겁탁으로 인한 것이다.이 겁탁은 곧 공겁탁 또는 색음色陰이니 어두운 공색이 바로 이 색음이다.
(3) 견탁見濁
- 湛圓性中에內四大의身相이本無하것만四大를受하야身形을得함이로다. 見聞覺知가四大에障隔함을由하야形에滯함이되나니라四性이四性은見聞覺知니라留碍함이無하것만四大에壅한바를입븜으로留礙가無한者가留礙가有하게되엇스며四大가知覺이本無언만四性에旋한바됨으로本是情이無한四大로組織된身이鍼鋒으로剌16)하면痛을覺하나니此는四大五行에拘局함을被함이됨이로다.
- 0001_0026_b_01L담담하고 원만한 성질에 안으로 사대의 몸(身相)이 본래 없으나 사대를 받아서 몸의 형상을 얻는다. 보고 듣고 지각하고 아는 것(見聞覺知)이 사대의 장애로 말미암아 형상에 걸리게 된다. 네 가지 성질네 가지 성질(四性)은 보고 듣고 지각하고 아는 것이다.이 걸림이 없으나 사대에 막혀서 걸림이 있게 되었으며 사대가 지각이 본래 없으나 네 가지 성질에 휘둘려 본래 정情이 없는 사대로 조직된 몸이 침으로 찔리면 통증을 지각하니 이는 사대오행에 구속당하게 된 것을 말한다.
- 水木火로由하야但見만成立하나니水腎經은木肝經을生하거든眼根에應하야火力을由함으로眼根이光을發하야能見을成할새衆色相을發揮하며金水木을由하야聲을聞하나니金肺經은水腎經을生하고水腎經은木을生하나니水腎經이耳에應하야動을由한故로聲을聞하는지라. 是를由하야衆生이我見을堅起하고諸見에主를삼을새六十二見이漸次로發生하나니此를見濁이라謂하나니라餘는可知로다.
- 수, 목, 화로 말미암아 다만 견見만 성립하니 수신경水腎經은 목간경木肝經을 생한다. 안근에 응하여17) 화력으로 말미암아 안근이 빛을 발하여 능히 볼 수 있음에 갖가지 색상을 발한다. 금, 수, 목으로 말미암아 소리를 들으니 금폐경金肺經은 수신경水腎經을 생산하고 수신경은 목木을 생산하니 수신경이 귀에 응해서18)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소리를 듣는다. 이로 인하여 중생이 ‘나’라는 생각(我見)을 굳게 일으키고 모든 견해의 주인으로 삼음에 육십이견이 점차 발생하니 이를 견탁見濁이라 한다. 나머지는 가히 알 수 있을 것이다.
(4) 번뇌탁煩惱濁
- 此濁은想陰을依함이니過去境을憶하며現在塵을識하며未來境을緣하야性이知見을發하야能히六想을取하며六塵을緣하나니六想은卽六識이妄覺함이오六塵은現有의色聲香味觸五塵과過去와未來를獨頭意識으로緣하는法塵을合하야謂함이라. 妄覺이六塵境을離하면覺에自相이無하고六塵이妄覺을離하면六塵이自體가無한故로六塵과妄覺이서로서로相依하야有함이니라. 塵과覺이相織하야妄成할새名曰煩惱濁이라하나니라.
- 0001_0027_a_01L이 혼탁(濁)은 상온(想陰)에 의지하니 과거의 경계를 기억하고 현재의 경계를 의식하며 미래의 경계를 반연하여 성품이 지견知見을 내어서 육상六想을 취하고 육진六塵을 연으로 삼으니 육상은 곧 육식이 망령되게 지각하는 것이다. 육진은 현재 존재하는 색, 성, 향, 미, 촉의 오진五塵과 법진法塵을 합하여 말한 것인데, 법진은 독두의식獨頭意識19)이 과거와 미래를 연으로 삼는 것이다. 망령된 지각이 육진의 경계를 떠나면 지각에 자상이 없고 육진이 망령된 지각을 떠나면 육진이 자체가 없기 때문에 육진과 망령된 지각이 서로서로 의존하여 있는 것이다. 경계와 지각이 서로 짜여 망령되게 이루어지므로 번뇌탁이라고 한다.
(5) 중생탁衆生濁
- 此濁은行陰을依함이니生住異滅이念念히遷流하야生滅이停치아니한者를行陰이라謂하나니知見이매양世間에留크저함은生은順習을從할새凡夫가生을貪치아니함이업고業運이항상國土에遷流함은死는變流함을從하는지라是故로凡夫가自由分이無함이로다.
- 이 혼탁은 행온(行陰)에 의한 것이니 생·주·이·멸이 찰나마다 천류해서 생멸이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은 것을 행온이라고 한다. 지견이 늘 세간에 머물고자 하는 것은 삶이 순습順習을 따르므로 범부가 삶을 탐내지 않음이 없어서이다. 업의 운행이 항상 국토에 옮겨 가는 것은 죽음이 변류變流를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범부가 자유로 할 수 있는 몫이 없다.
- 一留一遷이一經一緯가密織함과如함으로混濁하야可히分치못하나니라. 此로由하야七趣에流轉하야一切衆生의相을變幻하나니是故로名曰衆生濁이라하니라.
- 한 번 머무르고 한 번 옮겨 감이 씨줄과 날줄이 하나하나 긴밀하게 짜인 것과 같으므로 혼탁하여 가히 나눌 수가 없다. 이로 인하여 칠취七趣20)에 유전하여 일체 중생의 모습으로 변환하니 그 때문에 중생탁이라고 한다.
(6) 명탁命濁
- 此濁은識陰을依함이니前見濁은內四大를가저身에摠相을삼아我見을나투어見濁을標示함이오此는六根에別相을가저乖背함을나투어命濁을삼으니摠과別이不同함으로見濁과命濁이重複되지아니하니라. 又此에는偏指第八識이니根中에分別이無한見體가正是第八識에見分이니라. 見聞이元來로異性이無하것만衆塵이隔越할새無狀히異를生함은四大를結하야六根을삼아見聞을隔離하야各其相通치못함이로다.
- 이 혼탁은 식온(識陰)에 의한 것으로 앞의 견탁은 안의 사대를 가지고 몸으로 총상摠相을 삼아 아견을 나타내 견탁을 표시한 것이고 이것은 육근에 별상別相을 가져 어그러지고 등지게 되어 명탁을 삼으니 총과 별이 부동하기 때문에 견탁과 명탁이 중복되지 않는다. 또 이 명탁은 치우쳐서 제8식을 가리키니 근 가운데 분별이 없는 견체見體가 바로 제8식의 견분이다. 보고 듣는 것이 원래 다른 성품이 없지만 여러 가지 경계(塵)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함부로 다른 것들이 생기는 것은 사대를 맺어서 육근을 삼아, 보는 것과 듣는 것이 서로 떨어져 각기 상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그性體가相知할새此는同과似하야異가아니오動用이相背하니又異하야同이아니로다. 同과異를可定치못할새此는凖則을失함이니一同一異함은一經一緯가密織함과如하야可分치못하나니라. 結滯된六根中에命을托하야體用이함自在치못할새문득命濁이됨이로다.
- 그 성품의 본체가 서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는 같은 것에 가까워 다른 것이 아니고, 움직임과 작용이 서로 어긋나고 달라서 같은 것도 아니다.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를 결정할 수가 없으므로 이는 기준을 잃은 것으로 한 번은 같고 한 번은 다르기 때문에 날줄과 씨줄이 서로 긴밀하게 짜인 것과 같아서 나눌 수가 없다. 한데 뭉쳐서 막혀 버린 육근 가운데 명에 의탁해서 체용이 함께 자재하지 못함에 문득 명탁이 된 것이다.
- 摠論할진대世界元初에晦昧空色함으로부터外로는五大의器界에渾濁한바를被하야劫濁이되고內로는四大身相에渾濁한바를被하야見濁이되고六塵緣影에渾한바를입어煩惱濁이되고身心이恒常國土에遷流하야生死에混濁함을被할새衆生濁이되고衆塵이結滯되어六根이다시融通치못할새命濁이됨이라. 已上五濁은因中辨이오法華五濁은果上에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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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28_a_01L총괄해서 논하자면 세계 기원의 처음에 어두운 회매의 공색으로부터 밖으로는 오대五大의 기세계의 혼탁함을 입어서 겁탁이 되고, 안으로는 사대로 이루어진 몸의 혼탁함을 입어서 견탁이 되며, 육진의 연의 작용으로 흐려지게 되어서 번뇌탁이 되고, 신심이 항상 이 국토에서 저 국토로 옮겨 가서 생사에 혼탁함을 입어 중생탁이 되고, 여러 경계에 결박되어서 육근이 다시 융통하지 못함에 명탁이 되는 것이다.
이상의 오탁은 인因에서 분별한 것이고 법화 오탁은 과상果上에서 분별한 것이다.
5) 인간의 신령한 식(神識)이 오고 가고 옮기고 멸함(人生神識去來移滅)십류중생을 다 포함(義含十類衆生)
(1) 인간의 신령한 식이 무형이되 형체를 나타냄(人生의神識이無形호대現形함)
- 原夫人生의識心이茫茫하야善惡業因이不可思議일새善惡果報도不可思議며識心幻海風波를由하야身을捨하고形을六道에受하되그識의去來함도亦不可思議이로다. 其神識이無形함이譬喩컨대風大가形相이업서可히覩見할수업스나然이나因緣을由하야形色을現함과如하니譬喩컨대風이諸樹木을吹動하되山壁과水崖에서發起하야觸已에聲을作하나其本因은稀薄한空氣에冷却한水素가太陽의照熱로말미암아서對衝會合된因緣을被하야所生된者가風輪이라謂하나니故로此는起世界最初風輪이아니라世界建立된后現在風에因緣是觸을能受함이라然이나彼風體를可히得見치못하며風의手足目等이有함을不見하나저諸色上의增益勝處에氣를隨하야或黑하며或白하나니此神識界도是와如하야可히色으로得見치못하며한色體가아니라다못所入行으로써體를作하야色을現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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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28_b_01L원래 인간의 식심識心21)이 망망해서 선업과 악업의 원인이 불가사의함에 선악의 과보도 불가사의하다. 식심의 환영 같은 바다의 풍파로 말미암아 몸을 버리고 육도에서 형상을 받을 때 그 식의 가고 옴도 또한 불가사의하다. 그 신령한 식(神識)이 형태가 없는 것은 비유하자면 풍대風大가 형상이 없으므로 전혀 볼 수 없으나 인연으로 말미암아 형색을 나타내는 것과 같다.
비유하자면 모든 수목에 바람이 불어서 흔들리나 바람은 산과 물의 절벽에서 일어나 사물에 접촉하고 나서 소리를 낸다. 그 근본 원인은 희박한 공기의 냉각된 수소가 태양열로 말미암아 서로 맞부딪치고 회합한 인연을 만나 생긴 것으로 이를 풍륜이라 하며이것은 세계가 최초 일어날 때의 풍륜이 아니라 세계가 성립된 후의 현재 바람의 인연이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접촉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저 바람의 체를 볼 수 없으며 또 바람의 손, 발, 눈 등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없으나 저 모든 색 중에서 증익이 뛰어난 곳의 기를 따라서 검은색 또는 하얀색이 된다. 이 신령한 식의 세계도 이와 같이 물질로 볼 수 없으며 또한 식의 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밖에서 들어온 것으로써 체를 삼아서 형색을 나타내는 것이다.
(2) 인간의 신령한 식이 몸을 받고 형체를 버림을 분별함(人生神識의受身捨形함을辨함)
- 問云何로彼處에受身할此神識界가觸을受한法界를得하며何故로此神識界가此身을捨己에觸等을後受하나뇨?
- 묻기를, “어찌 저 처소에서 몸을 받을 이 신식계가 이미 접촉한 법계를 간직하며 무엇 때문에 이 신식계가 이 몸을 버리고 나서 후에 다시 촉을 받습니까?”
- 答譬컨대風界가能히香氣를移하나니故로知하라此華香이風吹로從하야來하되그風界는實로華香을持來함이아니며한風이無하되華香이能히來함이아니며彼香이色이無하며彼風도한色이無하며其香을聞한根도色이無하나니彼死人의神識이移코저할새觸觸等은識의觸, 識의領受, 識의種種諸境界과受等과諸界를持하기를已하매捨身한彼에神識이業因種을含함彼世에父母和合함을因한然後에識이有함을可知니入胎前에神識이朗然獨在이나以世人이入胎하야出生後에사方知識有其識이有한故로受가有하고觸이有하야和合하야사成함을卽知로다.
- 0001_0029_a_01L답하기를, “비유하자면 풍계가 능히 향기를 옮기는 것과 같으니 그러므로 알아라. 꽃향기가 바람이 부는 것에 따라 이리로 오되 그 바람계가 실로 꽃향기를 갖고 오는 것이 아니며 또한 바람이 없이 꽃향기가 오는 것도 아니다. 이 향기가 색이 없고 바람도 또한 색이 없으며 그 향기를 맡는 근도 색이 없다. 이와 같이 죽은 사람의 신령한 식이 옮겨 가고자 함에 촉촉觸 등은 식의 촉, 식의 받아들임, 식의 갖가지 모든 경계과 수受 등과 모든 경계를 지니고 나서몸을 버린 이것의 신령한 식이 업인종業因種을 품는다. 저 세상에서 부모가 화합한 것으로 인해 그 후에 식이 있음을 알 수 있다.입태 전에 신령한 식이 밝게 홀로 존재하나 세상 사람들이 입태하여 출생 후에 비로소 지식이 있다. 그 식이 있기 때문에 수受가 있고 촉觸이 있어서 화합하여 이루어짐을 바로 알아야 한다.
- 人이識이强한故로香根이有하고香根이勝한故로勝香이有하나니라識勝과根勝이有한故로二事勝을可見하나니謂한바色과觸이라. 譬컨대香林이盛하거든其風이多한故로香花에香氣를持함이亦多하나니是와如하야識이大함을因한故로受가亦大하며受가大한故로識이亦大하나니라. 所以로此善과此惡을知할지로다譬컨대畫師가畫할紙와帛과板等을善成就然後에意를隨하야畫할바를卽能作爲하나니라. 然이나彼畫師가色物이無하면可히色을現치못하나니此神識이六色의身을成就함도是와如하니이른바神識이眼을因하야色을見하나實로色이無하며耳를因하야聲을聞하나實로聲이無하며鼻를因하야香을聞하나實로香이無하며舌을因하야味를知하나實로色이無하며身을觸하야覺하나彼觸이色이無하며意를因하야諸大가有하나彼亦色이無하나니當知하라彼境界內에한色이有함이無하니라. 此神識을當知하라다한色이無하니應當是와如히觀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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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29_b_01L사람이 식이 강하기 때문에 향근香根이 있고 향근이 뛰어나기 때문에 뛰어난 향(勝香)이 있다. 식의 뛰어남과 근의 뛰어남이 있기 때문에 두 일의 뛰어남을 볼 수 있으니 이른바 색과 촉이다. 비유하자면 향기로운 숲이 무성하면 그 바람이 많기 때문에 향기로운 꽃이 향기를 지님이 역시 많으니 이와 같이 식이 크면 그로 해서 느낌 역시 크며 느낌이 큰 까닭에 식 역시 크다. 그러므로 이 선과 이 악을 알아야 한다. 비유하자면 화가가 그릴 종이와 비단과 화판 등을 잘 갖추고 난 후에 뜻에 따라서 그리려고 한 것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화가가 물감이 없으면 가히 색을 나타내지 못하니 이 신령한 식이 여섯 가지 색(六色)의 몸을 성취하는 것도 이와 같다.
이른바 신령한 식이 눈으로 색을 보지만 실로 색이 없고, 귀로 소리를 들으나 실제로 소리가 없으며, 코로 냄새를 맡으나 실제로 냄새가 없고, 혀로 맛을 아나실제로 맛볼 것이 없으며, 몸이 접촉하여 지각하나 접촉할 것이 없고, 뜻으로 말미암아 사대 등이 있으나 저 역시 색이 없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경계 안에 색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알라. 신령한 식 또한 색이 없으니 응당 이와 같이 보아야 할 것이다.
- 夫人이命終에此識이業持함을由하는故로業과命이盡할時에譬컨대寂滅三昧에入코저한人이識體가有함으로此識身體를滅하야사바야으로圓明寂滅한體에入하야內住함과如하야神識이身과及諸大를捨하매오즉念力만有함으로我是我와彼是彼를知하나니라. 捨身時에二種이有하니一者는正念이오二者는觸이니라. 彼身의觸에二受가有하니一은身受요二는念受이니死後에는念에觸만有하니라.
- 대체로 사람의 목숨이 다함에 식이 업을 지니기 때문에 업과 명이 다할 때는 비유하자면 적멸삼매에 들려고 하는 사람이 식의 근본이 있음으로 이 식신의 근본을 없애야만 바야흐로 원명적멸한 근본에 들어 안으로 머무르는(內住) 것과 같다. 신령한 식이 몸과 모든 사대를 버림에 오직 염력念力만 있어서 나는 나이고 남은 남이라는 것을 안다. 몸을 버릴 때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정념正念이고 다른 하나는 촉觸이다. 몸의 촉에 두 가지 수受가 있으니 하나는 몸의 수(身受)이고 다른 하나는 생각의 수(念受)이니 죽고 나서는 생각의 수에 따른 촉만 있다.
- 人生의識은譬컨대種子가有함매能히芽를生하나니智를從하야識을生함을念이라하나니是故로智及子를名하야識이라하며저觸을還受하매苦와樂을知하는故로名하야識이라하며善과惡을復受하매한能히善惡境界를知하는故로名하야識이라하며子를從하야芽를生함과如하야其身을成就한故로名하야識이라하나니라.
- 0001_0030_a_01L인간의 식은 비유하자면 종자가 있어서 능히 싹을 내는 것과 같으며 지智를 좇아서 식이 생기는 것을 염念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와 종자를 이름하여 식이라 하며, 촉을 다시 거두어들여 괴로움과 즐거움을 아는 까닭에 식이라 한다. 또한 선과 악을 거듭 받아들여 또한 능히 선악의 경계를 아는 까닭에 식이라 하며, 종자를 좇아 싹이 생기는 것과 같이 그 몸을 성취한 까닭에 이름하여 식이라 하는 것이다.
- 此識이身을捨키를마치매彼에移向함을譬컨대鏡中에身形을照現함과如하며泥團模內에身形을鑄出함과如하며日이出時에諸暗을能滅하더니其日이沒時에暗이復生함과如하니라. 然이나彼暗은常定이無하며常定이無함도아니라. 彼暗이色이無하며受가無하야可見치못하나니라. 此識이身을生하기를마치매暗이明을離함과如하야身生도亦然하나其人이此識을不見하나니라.
- 이 식이 몸을 버리기를 마침에 다른 것으로 옮겨 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거울 안에 형체를 비추어 나타내는 것과 같으며 또 진흙 틀 안에 형상을 주조해 내는 것과 같으며 또 해가 나올 때 모든 어둠이 사라졌다가 그 해가 질 때 어둠이 다시 나타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어둠은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며 또한 항상 고정되지 않은 것도 아니라서, 어둠이 형색이 없으며 느낌이 없어서 가히 볼 수가 없다. 식이 몸을 이루기를 마침에, 어둠이 밝음을 떠나는 것과 같아서, 몸의 태어남도 역시 그러하나 그 사람이 식을 보지 못한다.
- 然이나神識이此身을受함이譬컨대婦人이胎를受하되自己의배인아이가男子인지女子인지黑인지白인지諸根이具足한지不具足한지手足이正等한지不正等한지摠히知하지못하나니라. 然이나彼胎에在한者ㅣ兒는혹熱食이觸한故로覺熱하기를已하매卽動하나니是와如하야此識이去來伸縮하며共眼開閉함이일즉諸業을造한故로所有境界에言語喜笑等이며諸有所生의色身內에識이住함을得함이라.
- 0001_0030_b_01L그러나 신령한 식이 몸을 받는 것은 비유하자면 부인이 태를 받되 자기가 밴 아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까만지 하얀지, 모든 근이 구족한지 구족하지 못한지, 손발이 반듯한지 반듯하지 못한지 등을 모두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태에 있는 아이는 뜨거운 음식이 닿은 까닭에 뜨거움을 느끼고 나서는 곧 움직이니 이와 같이 식이 가고 오고, 펴고 오므리고, 눈을 뜨고 감는 것이 일찍이 모든 업을 지은 까닭이며, 그런 까닭에 모든 경계의 언어와 기쁜 웃음 등을 포함하여 존재하는 모든 존재의 몸 안에 식이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 然이나諸衆生이自己身內에住한바神識이何體임을不知하나니라. 此神識이善成就故로一切諸有에流至하나그러하나諸有에染着함이無하나니라. 諸有와及識과六根境界와이六界處와四大處와五陰處如是識等을當知하라譬컨대幻師가木人을使用하되一機關으로以하야一切諸事를作하나니走하고跳하야種種諸伎를現함과가트니라彼木人이何因緣으로是와如한事를作하나뇨? 彼能使用者가巧智慧力을由한故로種種事를作하나彼에巧業은色이無한지라이는知力으로以하야生한바니是와如하야人身이識巧함을由한故로生하나니此種種身이識을由하야作한바라此識이身을造한故로生함이니라.
- 그러나 모든 중생이 자기 몸 안에 머무르는 신령한 식의 근본을 알지 못한다. 신령한 식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일체 모든 존재로 흘러드나 어느 곳에도 물들어 집착함이 없다. 모든 존재와 식, 육근, 육경, 그리고 이 육계처, 사대처, 오음처의 이와 같은 식 등을 마땅히 알라. 비유하자면 마술사가 나무 인형을 부리되 하나의 기계장치로써 일체의 모든 동작을 행하게 하여 달리고 뛰는 등 갖가지 재주를 보여 주는 것과 같다. 나무 인형이 무슨 인연으로 이와 같은 일을 하는가? 저 능히 부리는 사람이 정교한 지혜의 힘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일을 해내니 저 정교한 행위는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지력을 사용해서 생긴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의 몸도 식의 정교한 작용으로 생기는 것이다. 갖가지 몸이 식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으니 식이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 此神識이비록淨穢에處하나恒常染汚치아니하나니譬컨대日光이저穢濁醜惡한諸尸에照하되그染한바를被치아니하며그醜穢가日光을離하지아니하나니此神識이初生에糞穢에在하야或所食이淨치못하든지或猪狗等腹內에在하야胎를受하든지彼神識은醜穢에染한바되지아니하나니라.
- 0001_0031_a_01L이 신령한 식이 비록 깨끗하고 더러운 곳에 처하나 항상 더러움에 오염되지 않으니 비유하면 햇빛이 더럽고 탁하며 추악한 여러 주검을 비추되 그로 인해 더럽혀지지 않으며 또 그 추한 더러움이 햇빛을 떠나 있는 것도 아닌 것과 같다. 신령한 식이 처음 생길 때 똥과 같이 더러운 곳에 있거나 또는 그 먹은 것이 깨끗하지 못하거나 또는 돼지와 개 등의 배 속에서 수태가 됐어도 신령한 식은 추한 더러움에 오염되지 않는다.
- 此識이身을捨하고彼罪福을受하는것이譬컨대風이山首로從하야最好香林間으로出來하면香林이風에觸함을被함으로遠處에香氣가波及하나風의形과香의質이無하나니라. 風이香을帶來함과如하야神識이無形하고善業이한質이無하되識이業을帶來함이是와如하니라. 風이或醜穢處나或香穢等種種諸複雜處로過來하면醜와香이種種不一하나니識이業을持하야來함도亦然하니라.
- 식이 몸을 버리고 죄와 복을 받는 것을 비유하자면 바람이 산머리를 좇아서 가장 좋은 향기가 나는 숲 사이로 들어가 향기로운 숲이 바람에 닿게 되면 먼 곳으로 향기가 파급되나 바람의 모습과 향기의 질료가 없는 것과 같다. 바람이 향기를 품고 온 것과 같이 신령한 식이 형태가 없고 선업도 또한 질료가 없으나 식이 업을 품고 오는 것이다. 바람이 추하고 더러운 곳이나 향기로운 곳 등 갖가지 모든 잡다한 곳을 지나오면서 더러움과 향기로움이 갖가지여서 하나가 아니니 식이 업을 지니고 옴도 이와 같다.
- 저睡人이夢中에無量萬種의物相과諸人畜音聲을歷歷見聞하나悟來에及至하야는一也不見이오身도臥床에移하지아니하얏스니識이移코저할時에夢中에諸事를見함과如하니라. 然이나神識이咽喉諸孔과及毛孔으로조차出하지아니하며諸孔을求入치도아니하니라. 又鷄卵等이目前에情識의痛이無하나堂堂的活物이니此는卵中에阿賴耶神識이攝持하얏슴을어알니오譬컨대松實이비록小微하나그仁內에落落長松이잇고魚卵이비록小하나長江大海에波濤를擊動하는活物이卵으로부터出來하며鳥卵이비록小하나蒼空을淩하는翅를做出하나니어無情의物로看做하리오. 但以血氣가柔弱하야堅體가不完하고骨肋脈等과諸盤에種種이化成치만못할이오根本的阿賴耶神識이此卵을攝持하야잇는故로腐敗하지아니하나니라.
- 0001_0031_b_01L또 잠자는 사람이 꿈속에 무량한 수만 가지의 형상과 많은 인간, 축생의 음성을 뚜렷하게 보고 듣지만 깨어나서는 이것들을 하나같이 보지 못하고, 몸도 누운 침상에서 다른 데로 옮겨 간 것이 아니다. 식이 옮겨 가고자 할 때도 꿈속에 많은 것을 본 것과 같아서 신령한 식이 인후와 모든 구멍 및 모공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또한 모든 모공을 찾아서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또 달걀 등이 눈앞에 정식情識의 통증이 없으나 당당히 살아 있는 생물이니 알 안에 아뢰야 신식이 거두어 지키고 있음을 어찌 알리오? 비유하자면 소나무 열매가 비록 작고 미미하나 그 안에 낙락장송이 있고 새의 알이 비록 작으나 창공을 오르는 날개를 만들어 내니 어찌 무정의 사물로 간주하겠는가? 다만 혈기가 유약하여 견실한 체가 완전하지 못하고 뼈, 힘줄, 맥 등과 모든 바탕에 있어 갖가지로 완성되지 못한 것일 뿐 근본적인 아뢰야식이 알을 거두어 지켜 주고 있기 때문에 부패하지 않는 것이다.
- 吾人의本性은虛空이아니라虛空의本源性이니前에說한바와如하고阿賴耶識은本源性에幻漚로生함이니此神識이虛空과齊等하야不思議의幻變力으로不思議種類를幻出하나니人生은則阿賴耶識의幻變으로出來한一分子라此不思議力으로盡虛空인無形의氣와天地에有情無情의諸物相을含攝하야그幻變이各異함으로種種物에攝持함도亦各異함이로다.
- 우리의 본성은 허공이 아니라 허공의 본래 성품이니 앞에 설한 것과 같다. 아뢰야식은 본래 성품에 환영 같은 거품으로 생긴다. 이 신령한 식이 허공과 같아서 불가사의한 환변력으로 불가사의한 종류를 환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간은 곧 아뢰야식의 환영 같은 변화로 나타난 하나의 부분적 존재이다. 이 불가사의한 힘으로 다 허공인 무형의 기와 천지의 유정무정의 모든 물상을 품고 지켜서 그 환영 같은 변화가 각기 다르므로 갖가지 생물을 거두어 지킴도 역시 각기 다르다.
- 我는그世界의金石土木等物을다活物로見하노라. 何故오此는草木等物이阿賴耶識氣分을含치아니하면草木이何로써生長하리오? 已死한古木도能히春生夏長하며秋에氣를收하고冬에氣를根株에藏하든가萬物이互相相克하나니地黃은菁을忌하는等이라誰가有하야相克하며五行인萬物等이互相相生하나니誰가有하야相生하리오? 魚鳥의卵이비록無情하나阿賴耶識의攝持力으로由하야腐敗치아니하며草木이阿賴耶神識으로攝持됨으로腐敗치아니하며土石金等이必是死物이아니라. 此阿賴耶識이含攝함으로生長하며各諸種子가此識이含在함으로根芽를發生하나니此識이種子를離하야含攝치아니하면腐敗할지로다. 故로三界가唯心이오萬法이唯識이니此의唯識을偏說하나其實은皆一眞心本源性인全體大用이로다.
- 0001_0032_a_01L나는 세계의 금, 돌, 흙, 나무 등의 만물을 다 살아 있는 것으로 본다. 왜인가? 초목 등의 만물이 아뢰야식의 기운을 갖지 않는다면 초목이 무엇으로써 성장하겠는가? 이미 죽은 고목도 능히 봄에 살아서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기를 거두어서 겨울이 되면 기를 뿌리와 줄기에 저장하지 않는가? 만물이 상호간에 상극하니 지황地黃22)이 순무(菁)를 기피하는 것 등에 있어서 누가 있어 상극하는 것이며, 또 오행의 만물 등이 상호간에 상생하니 누가 있어서 상생하는 것이겠는가? 물고기와 새의 알이 비록 정情이 없으나 아뢰야식이 거두어 지켜 주는 힘으로 말미암아 부패하지 않으며, 흙, 돌, 금 등이 필시 죽은 물건이 아니니 아뢰야식이 품고 지켜 주기 때문에 생장한다. 각각의 모든 종자에 식이 품어져 있으므로 뿌리에서 싹이 발생하는 것으로 식이 종자를 떠나서 품고 지켜 주지 않는다면 부패할 것이다. 그 때문에 세계가 오직 마음이고 만법이 오직 식이라고 한 것이다. 이는 유식의 도리에 치우쳐서 말한 것이나 사실은 모두 참된 한마음의 본래 성품으로서의 전체의 큰 쓰임을 말한 것이다.
- 鳥卵을不破하면其識이云何移徙리오譬컨대瞻婆香草名等諸華로써烏麻를熏하야善熟한然後에壓하야油를取하면其油가甚히香하나니彼香이烏麻를破壞하고透入함이아니로되香氣가移徙하나니彼香氣는麻子邊으로孔을求한然後에入함이아니라. 彼二가和合을因한故로其香이移하나니此識의移徙도한是와如하니라.
- 0001_0032_b_01L새의 알을 깨트리지 않는데 그 식이 어떻게 옮겨 가는가? 비유하자면 첨바향초의 이름 등의 여러 꽃으로써 향을 피워 검은 마에 잘 스며들게 한 후에 압착해서 기름을 취하면 그 기름이 매우 향기로우니 저 향이 검은 마를 파괴하고 투입된 것이 아니라 향기가 옮겨 간 것이다. 향기가 마의 가장자리에 구멍을 찾아서 들어간 것이 아니라 둘이 화합을 했기 때문에 향이 옮겨 간 것이니 식의 옮겨 감도 또한 이와 같다.
- 又種子를所至地方의地內에擲置하면芽와莖葉과華果를生하되或白或黑或赤等色이有하니自味力이各有하야成熟하나彼地界는是一이니라. 此識도是와如히一法界가有하야一切諸有情中에身을成就한然後에生하되或黑或白或赤等色이며或本性이剛强하며或本性이調柔하니라.
- 또 종자를 도착한 지방의 땅에 던져 놓으면 싹과 가지, 잎, 꽃이 생기되 흰색, 검은색 또는 붉은색 등이 나오니 스스로 가진 특색에 따라 성숙하는 것이지만 땅이라는 지계로 보면 하나이다. 식도 이와 같이 하나의 법계가 있어서 일체 모든 유정 가운데 몸을 성취하고 난 후에 생기되 검은색, 흰색, 또는 붉은색 등의 색으로 되며, 또는 본성이 강직하고 굳세며 또는 본성이 조화롭고 부드럽다.
- 夫人이命終時에神識이捨身하기를已하매後身種子因을成하야手足等體를作코자하매當時에身分이有하지못한지라. 彼身分을捨하고法界分法界分은識의元性이오諸界는四大五蘊十八界等이라을取하며彼諸界와念으로和合함이니彼念이自信力을以한故로法界念으로和合하야取하매識을離치아니하고法界를可見하며한法界를離하지아니하고識因이有하도다.
- 대체로 사람이 목숨이 다할 때에 신령한 식이 몸을 버리기를 마치면 후신後身의 종자인種子因을 이루어 손발 등의 몸을 만들고자 함에 그때 아직 몸의 성분을 가지고 있지 못하므로 먼저 몸의 성분을 버리고 나면 법계분법계분法界分은 식의 근본 성품(元性)이다.을 취해서 여러 계여러 계(諸界)는 사대四大, 오온五蘊, 십팔계十八界 등이다. 및 생각(念)과 화합한다. 생각이 자신의 힘으로 법계념法界念과 화합해서 취함에 식을 떠나지 않고 가히 법계를 보며 또한 법계를 떠나지 않고 식의 인자가 있다.
- 彼識風이助가되어自餘法界가다微竗함이되나니謂한바念界와受界와法界와色界이니라. 識의所緣이二種色이有하니一者는內요一者는外이니內色을言한者는何오眼識을謂함이오外色을言한者는境을謂함이니라. 境을對치아니하고眼識의所現者를內色이라名하나니耳內聲外와鼻內香外와舌內味外와身內觸外와意內法外이니라. 譬컨대眚盲人이夜夢中에種種天妙諸色이最勝最上함을見하고最勝한喜樂心을生하다가覺已에卽無한지라天曉에及至하야他人에게向說하되我가夜夢中에最勝最上한端正丈夫婦女와園林浴川等을見이라하면是는彼眚盲人이本來諸色을見치못한지라반듯이內眼에智力을以하야眚盲人이夢中에見得함이오實로眼見이아니라.此를內色이라謂하니라.
- 0001_0033_a_01L식의 바람(識風)이 도와서 나머지 법계가 다 미묘하게 되니 이른바 염계念界와 수계受界, 법계, 색계이다. 식의 연이 되는 것에 두 종류의 색이 있으니 하나는 안에 있고 다른 하나는 밖에 있다. 안의 색이라고 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안식眼識을 말한 것이다. 밖의 색이라고 한 것은 경계를 말한 것이다. 경계를 대하지 않고 안식에 나타난 것을 안의 색이라고 하니 마찬가지로 안의 귀와 밖의 소리, 안의 코와 밖의 향, 안의 혀와 밖의 맛, 안의 몸과 밖의 촉, 안의 뜻(意)과 밖의 법이라고 한다. 비유하자면 눈에 백태가 낀 맹인이 밤에 꿈속의 갖가지 천상의 묘한 색이 가장 뛰어난 최상의 것임을 보고 가장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다가 깨어나고 나니 아무것도 없으므로, 하늘이 밝아지자 다른 사람을 향하여 ‘내가 밤에 꿈속에서 가장 뛰어난 최상의 단정한 장부와 부녀, 정원 숲과 욕천浴川 등을 보았다’고 말한다면, 이는 백태 낀 맹인이 본래 어떤 색도 보지 못하므로 반드시 안의 눈의 지력을 써서 꿈속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일 뿐 실제로 눈으로 본 것이 아니다.이를 안의 색이라고 한다.
- 夢識이23)夢中에己身을自覺하니見聞覺知와聲香味觸法이完然하야仰觀則星月이森羅하고俯察則萬像이紛然하니그天地萬物이吾夢에來入함인가吾가天地萬物을往見함인가此는眞實로吾의識이所變됨이로다. 吾가晝夜에吾의識을細察하니識의自體가無形하나그變幻함이可히心으로思하며口로議할수업도다. 此識의變幻力으로六道四生에往하며復함이限업슴을誰가知하리오我佛이曾히看破하셧도다. 人이死하매其神이種子를移함과如하야地水火風으로因緣을受取하야會合한然後에身을生하나니라.
- 0001_0034_a_01L꿈꿀 때의 식이 꿈속에 자기 몸을 자각하여 보고 듣고 지각하고 아는 것과 냄새, 맛, 감촉, 법이 완연하여 우러러 본즉 별과 달이 무수히 깔려 있고 구부려 살펴본즉 만상이 어지러이 널려 있으니 천지만물이 내 꿈으로 들어온 것인가, 내가 천지만물이 있는 데로 가서 본 것인가? 이는 진실로 나의 식이 변한 것일 뿐이다. 내가 주야로 나의 식을 자세히 관찰하니 식 자체가 형체가 없으나 그 변환은 가히 마음으로 생각할 수 없고 입으로 의론할 수 없다. 이 식의 변환력으로 육도六道와 사생四生24)에 왕복함이 끝이 없다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우리 부처님이 일찍이 간파하셨다. 인간이 죽으면 그 신神이, 종자를 옮기는 것과 같이, 지·수·화·풍과 인연을 수취하여 회합한 후에 몸이 생기는 것이다.
- 此神이善과不善을受한然後에移하나니譬컨대淸淨圓明珠가色의影을隨하야色이變異하나니靑色이透明體인珠에影이沈하면全體에靑色珠를成就하며黃, 赤, 白, 黑의影이珠에沈함도是와如하니識이善不善에業을持하고三界諸趣에往復함도是와如하니라. 此神識은形이無하야聚處가無하며貯積處가畢竟에可히得치못하며此識神이生이有하고滅이有하고惱가有함을可히言으로形容할수업나니라.
- 이 신이 선善과 불선不善을 받은 후에 옮겨 가니 비유하자면 청정한 둥글고 밝은 구슬이 색의 그림자를 따라서 색이 변하는 것과 같다. 청색이 투명한 구슬에 그림자를 드리우면 전체가 청색 구슬이 되며 황, 적, 백, 흑색의 그림자가 구슬에 드리울 때도 역시 그와 같다. 식이 선과 불선의 업을 지니고 삼계육취에 왕복하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이다. 이 신령한 식은 형체가 없어서 모이는 곳이 없고 쌓아서 모아 놓을 곳도 필경에 얻지 못하며 이 식신에 생멸이 있고 괴로움이 있다는 것을 가히 말로 형용할 수 없다.
- 譬컨대種子를從하야芽를生함과如하야子가爛하고는芽를生치못하며子가壞하고는芽를生치못하나니라. 彼好種子를得한然後에芽를生成하나니彼子芽가何處에住하나뇨莖에잇는가葉에잇는가樹皮에잇는가是와如하야此神識이저身體에倚住한곳이업서眼에도업고耳에도업고舌에도업고意에도업스나譬컨대種子로從하야芽를生하매生한바子芽가取受로써本을삼는것과如하야彼處를取한故로문득胎를受하나니受胎하기를마치매곳觸이有하니種子가芽를生하기를마치매枝와葉과華가生한同時에果를結하나니是와如하야神識이먼저身體를成就하나其身의識이可히住處가無하며한神識을離하고身體가有함이아니며彼種子가樹를從하야熟하기를마친然後에子가有하니果가種子元有함을眚함이아니니是와如하야此身이命終할時에身體中으로從하야此識이現하되受로써和合하며愛로써相縛하며念으로써相執하며善으로써攀緣和合하며非善으로써攀緣和合하며風界로써相持하며智熏으로써業緣을遂하나니父母와我의識과三緣이和合한然後에此神識이顯現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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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34_b_01L비유하자면 종자를 좇아 싹이 생기는 것과 같아서 종자가 썩어 문드러지면 싹을 내지 못하고 종자가 망가져도 싹을 내지 못한다. 좋은 종자를 얻은 후에 싹이 생겨나니 종자와 싹이 어디에 머무르는가? 줄기에 있는가, 잎에 있는가, 나무껍질에 있는가? 신령한 식도 이와 같아서 식이 신체에 의지해 머무는 곳이 없다. 눈에도 없고 귀에도 없고 혀에도 없고 마음에도 없다. 비유하자면 종자를 좇아 싹을 생함에 종자와 싹이 취하고 받는 것으로 근본을 삼는 것과 같아서 자리를 잡은 까닭에 문득 태를 받는 것이니 수태하기를 마침에 곧 촉이 있다. 종자가 싹 내기를 마치면 가지와 잎, 꽃이 생기고 동시에 열매를 맺으니 이와 같이 신령한 식이 먼저 신체를 성취하나 그 몸의 식이 가히 머무는 곳이 없으며 또한 신령한 식을 떠나서 신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종자가 나무를 좇아 성숙하기를 마친 후에 종자가 있으니 열매가 종자의 원래 있음(元有)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몸이 목숨이 다할 때에 신체를 좇아서 식이 나타나되 느낌으로써 화합하고, 갈애로써 서로 속박하며, 염念으로써 서로 집착하고, 선善으로써 반연화합하며, 비선非善으로써 반연화합하며, 풍계風界로 서로 지키며, 지智의 훈습으로써 업연을 따르니 아버지와 어머니, 나의 식識의 세 가지 연이 화합한 후에 이 신령한 식이 현현한다.
- 譬컨대面鏡으로面形을見하매其面이無하면面形을得見할수업스며한明鏡이無하고는面形이可有함이아니니明鏡과面形과兩因緣이合得하야面形이有하나그鏡中面形이實로色이有함이아니요한領受가無하며한識이無하되身에動轉을隨하야그鏡內에身形이한動轉함이本身과如하고其形의色과其根의具不具가毫도差錯이無히顯現하나니此人의身形이有함을因함이라.
- 0001_0035_a_01L비유하자면 면경으로 얼굴 모습을 볼 때 그 얼굴이 없으면 얼굴 모습을 볼 수 없으며 또한 면경이 없으면 얼굴 모습이 나타날 수 없으니 밝은 거울과 얼굴의 두 가지 인연이 합해서 얼굴 모습이 있으나 그 거울 가운데 얼굴 모습이 실제로 물질로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받아들이는 것도 없으며 또한 식도 거기 없다. 그러나 몸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에 따라서 그 거울 안의 몸의 모습이 또한 달라지는 것이 본래 몸과 같고, 그 모습의 형색과 그 근의 갖춰지고 갖춰지지 않음이 털끝만큼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나타나니 이 사람의 신체가 있음을 말미암은 것이다.
- 彼明鏡中現形과如하야此身이識을因하야受함이有하며取함이有하며諸行이有하야思念과身體를成就하나니明鏡은彼識이父母와和合함에譬喩함이니라. 身이滅하매識이形이有함이無하니彼鏡이面形을現하기를마친後에其人이移去하매淸水中에更히面形을現함과如하니神識이此身形을捨하고다시餘諸陰을受하나니라.
- 거울에 나타난 형체와 같이 이 몸이 식으로 인하여 수受가 있고 취取가 있으며, 모든 행行이 있어서, 사념思念과 신체를 성취하니, 밝은 거울은 식이 부모와 화합한 것에 비유한 것이다. 몸이 멸함에 식이 모습을 가졌다가 없게 되는 것이, 거울이 얼굴 모습을 나타낸 후 그 사람이 그 자리에서 떠나가 맑은 물에 다시 얼굴 모습을 나타내는 것과 같아서, 신령한 식이 이 몸의 형체를 버리고 다시 그 밖의 여러 음을 받는다.
- 譬컨대松의實子가비록작으나能히大樹枝를生하기를마치고形을捨하나니彼子界가樹形을捨하매乾枯하야다시本味가無하나니此識도是와如히微細하야定形色이無하나諸身을生한後에捨하며捨한後에다른몸을成就하며大麥小麥等子가所地方을라散處에곳믄득根을着하나니是와如하야此識이彼衆生身內에서彼處로移하면곳取와受가有하야住하나니或福도受하며或罪도受하되此世로부터彼世로移至하나니마츰蜜蜂이其味를見하고저華內에그味香을取하되其華를捨하고다시別華로移하며或惡華를捨하고好華로移至하야華上에坐하야彼香과味를樂着하나니是와如하야此神識이多善根으로써或天身을受하며受하기를已하야는惡果를쓰는故로或地獄과畜生과餓鬼等의身을受하며受已에다시別身을受하나니此識을如何히觀할고?
- 0001_0035_b_01L비유하자면 소나무의 열매가 비록 작으나 능히 큰 나뭇가지를 생산하고 그러고 나서 형체를 버리니 종자계가 나무 형체를 버림에 물기가 말라서 다시 본래의 맛이 없다. 식도 이와 같이 미세하여 정해진 형색이 없으나 온갖 몸을 생산한 후에 버리며, 버린 후에 다른 몸을 성취한다. 또 대맥, 소맥 등의 종자가 지방을 따라 흩어진 곳에 문득 뿌리를 내리는 것과 같이 식이 중생의 몸 안에서 저곳으로 옮겨 가면 곧 취하고 받아들임이 있어서 거기 머문다. 또한 복도 받고 죄도 받되 이 세상으로부터 저 세상으로 옮겨 가니 마침 꿀벌이 맛을 보고자 꽃 안의 맛과 향을 취하되 그 꽃을 버리고 다시 다른 꽃으로 옮겨 가며 또는 나쁜 꽃을 버리고 좋은 꽃으로 옮겨 가 꽃 위에 앉아서 향과 맛을 즐기며 머무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신령한 식이 선근이 많음으로써 천상의 몸을 받으며, 받기를 마치고 나서는 악과를 쓰는 까닭에 지옥과 축생, 아귀 등의 몸을 받으며 그러고 나서 다시 다른 몸을 받으니 이 식을 어떻게 볼 것인가?
- 譬컨대鬱金香子던지或紅藍華子던지其體의分色이定치아니함을隨하야彼內에芽를見하지못하며한定色이無하되彼子가地에入하매水로潤함을得하면芽를生하며芽를生한後에花를生하나니彼花에色은子로可히써得見치못하며한子를離하고芽와色이有함이아니니是와如하야此識이此身을捨하고彼身을成코저하매彼肉團內에諸根이無하니어諸入이有하리오? 이미諸根과諸入이無하거니어天眼과天耳와香味觸等이有하리며知理가有함을어可히知하리오? 我가彼時에是와如한業을作하얏슬새我의過去에是와如한身體가但히識을因하야受하얏는지라.
- 비유하자면 울금향 종자라든지 또는 홍람화 종자라든지 그 몸의 분색分色이 정해지지 않아서 그 안에서 싹을 보지 못하고 또한 정해진 색이 없으나 종자가 땅에 들어가 물에 젖게 되면 싹이 생기며 싹이 생긴 후에 꽃이 핀다. 꽃의 색은 종자로써 가히 볼 수 없으나 또한 종자를 떠나서 싹과 색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이 식이 이 몸을 버리고 저 몸을 이루고자 함에 저 살덩어리 안에 육근이 없는데 어찌 육입이 있겠는가? 육근과 육입이 없는데 어찌 천안天眼과 천이天耳와 향, 미, 촉 등이 있을 것이며 앎의 이치가 있음을 어찌 가히 알겠는가? 내가 저 때에 이와 같은 업을 지었으므로 나의 과거의 이와 같은 신체를 다만 식으로 말미암아 받았던 것이다.
- 譬컨대蠶이自身口로써絲를吐하야繭을作하야其身을纏繞하고其中에서死하나니是와如하야此識이生身하기를마치매自가돌이어業을自造함이蠶과如하니라. 譬컨대蓮花가水中에서生하매곳妙色香味가有하되彼內에水의正體가無하야見할수업스며다시所有地方에種子를저가온대置하면色香이有하나니此識이移한處에諸根과境界가共移者가無하며受도한移한者ㅣ無하니그다못移한者는오즉法界이라.
- 비유하자면 누에가 자신의 입으로써 실을 토하여 고치를 짓고 그 몸을 얽어매어 그 가운데서 죽는 것과 같아서 식이 몸을 생산하기를 마침에 스스로 도리어 업을 짓는 것이 누에와 같다. 비유하자면 연꽃이 수중에서 생기고 나면 곧 묘한 색과 아름다운 향기가 있으나 그 안에 물의 본디 모습이 없어서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또 어떤 지방에 종자를 갖다 놓으면 색과 향이 있는 것과 같아서 이 식이 옮겨 갈 때 그곳으로 육근과 경계가 함께 옮겨 간 것이 없으며 받아들였던 느낌(受)도 또한 옮겨 간 것이 없으니 옮겨 간 것은 오직 법계뿐이다.
- 譬컨대如意珠가所至處에須求하는바物을念함을隨하야得한바와如하며日天光明이스스로日을遂逐하야行하매日所至處에光도한彼에至하나니是와如하야此神識이移至한處에受와想과法界等이相隨하야離치아니하나니라. 此識이身을捨하매一切諸有를取하나니聚集을取하나其肉과骨이有하야저色身과諸觸等을取함이아니라. 識의淨妙天眼으로善惡을觀見하야受取하니라. 譬컨대小棗와千年棗와菴摩羅果와迦毗陁等果를成就할時에各其一味가有하니或苦或酢하며或甘或鹹等諸六味인저. 諸果가熟하매所地方에在하야其味가內에在하며子를他處로移하야도各各味가有하니是와如하야此識子가所移處에彼가觸이自有하야福과無福을隨하야밋念이有함으로써自隨하야移하나니라.
- 0001_0036_b_01L비유하자면 여의주가 이르는 곳마다 염원하는 바에 따라 마땅히 구하는 물건을 얻는 것과 같으며, 태양신의 광명이 스스로 해를 따라감에 해가 미치는 곳이면 빛도 또한 거기 미치니 이와 같이 이 신령한 식이 옮겨 가 이른 곳에 수受와 상想과 법계 등이 서로 따라가 떠나지 않는다. 이 식이 몸을 버림에 일체만유를 취하니, 취집聚集을 취하나 그 살과 뼈가 있어서 색상이 있는 몸과 여러 촉 등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식의 깨끗하고 묘한 천안으로 선악을 관찰해서 수취한다. 비유하자면 약초(小棗)와 천년초(千年棗), 암마라와 가비타 등의 열매가 맺을 때 각기 일미가 있어서 쓰거나 시거나 또는 달거나 짜거나 등 모두 여섯 가지 맛이다. 열매가 익음에 심어진 지방에 따라 그 맛이 안에 있으며 종자를 다른 곳으로 옮겨도 각각의 맛이 있다. 이와 같이 식의 종자가 옮겨 간 곳에서 종자에 촉이 스스로 있어서 복과 복이 없음에 따라서, 또 염念이 있어서 스스로 따라서 옮겨 간다.
- 復次此識이身을捨할時에是念을作하되我가今에身을捨함이라하면此를念識이라할지니識이善業과惡業을知하며此業이我를아行함을知하며我가此業을아行함을知하면是와如한等을知함을識이라名하나니라. 復次此身이一切業을自造함을知한者를識이라하나니마츰風界가或時에冷하며或時에熱하며或時에醜를隨하야氣가有하며或時에香을因하야氣가有한故로風임을知하나니라. 是와如하야此識이形色이無하되或色을因함으로取하며或欲을因하야取하며或見을因하야取하며或戒를持하야報를求함을因하야取하며乃至能受와所受가有함을因하야身體를受하야色을成就하는故로識이라名하나니라.
- 0001_0037_a_01L또한 이 식이 몸을 버릴 때에 그 같은 생각을 내서 ‘내가 이제 몸을 버린다’고 하면 이를 염식念識이라 할 것이다. 식이 선업과 악업을 알며, 이 업이 나를 따라감을 알며, 내가 이 업을 따라감을 알면, 이와 같은 것 등을 아는 것을 식이라 이름한다. 다시 이 몸이 일체의 업을 스스로 지음을 아는 것을 식이라 하니, 마침 풍계가 어떤 때는 차가우며 또 어떤 때는 뜨거우며, 또 어떤 때는 나쁜 것(醜)을 따라서 나쁜 기운이 있으며 또 어떤 때는 향으로 해서 향기가 있기 때문에 바람임을 안다. 이와 같이 식이 형색이 없되 색으로 인해서 취하며 또는 욕欲으로 인해서 취하며 또는 견見으로 인해서 취하며 또는 계戒를 지녀 과보(報)를 구함으로 인해서 취하며, 내지 받는 것(能受)과 받아진 것(所受)이 있음으로 해서 신체를 받아 형색을 성취하기 때문에 식이라 이름한다.
(3) 인간의 식체識體의 모양을 분별함(人生의識體相貌를辨함)
- 人의影像이水中에現하매此像을可히執持할수업스나或愛渴想을生하는者가有하니人이自己의에可合하면愛著心을生하는지라. 譬컨대人이明鏡을가저自己의面像을照見하다가만일面鏡을버리면面像도見하지못하나니識의遷運함도是와如하야識의善惡業形과識의色像을모다可히見하지못하나니라.
- 사람의 그림자가 물속에 비침에 그 형상을 가히 잡을 수 없으나 혹 갈애의 마음을 내는 자가 있으니 사람은 자기 뜻에 합하는 것이 있으면 애착심을 낸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밝은 거울을 가지고 자기의 얼굴 모습을 비춰 보다가 만일 거울을 버리면 얼굴 모습도 보지 못하니 식의 옮겨 감도 이와 같아서 식의 선악업의 모습과 식의 형상을 모두 다 보지 못한다.
- 한저眚盲人이日이出하고日이沒하매晝夜에明暗이遷變함을不知하나니識을能히見하지못함도是와如하야身中에渴愛하는愛想도識이요身의諸大와諸入과諸陰이다이識이요眼과耳와鼻와舌과身과諸有色體와色聲香味觸等과幷無色體와受苦樂心이한다이識이니라舌이食物을得하매甘苦辛酸醎澀等六味를다分辨하나니舌과다못食物은形色이有하되味는形色이無하며身肉骨髓를因하야諸受를知覺하나니骨等은形色이有하되受한者는形色이無하나니福과非福果를識이知함도是와如하니라.
- 0001_0037_b_01L또한 백태 낀 맹인이 해가 뜨고 해가 짐에 주야로 명암이 변천함을 알지 못하니, 식을 능히 보지 못함도 이와 같아서 몸 안의 갈애하는 애상愛想도 식이고 몸의 사대와 육입과 오온이 다 이 식이고, 눈과 귀, 코, 혀, 몸과 여러 유색계의 몸(有色體)과 색, 성, 향, 미, 촉 등과, 아울러서 무색계의 몸(無色體)과 괴로움과 즐거움의 느낌이 또한 다 이 식이다. 혀가 음식물을 얻음에 단맛, 쓴맛, 매운맛, 신맛, 짠맛, 떫은맛 등의 여섯 가지 맛을 다 분별하니 혀와 음식물은 형색이 있되 맛은 형색이 없다. 또 몸의 살과 골수로 해서 여러 느낌을 지각하니 뼈 등은 형색이 있되 느낌을 받은 자는 형색이 없으니 복과 복이 아닌 것의 과보를 식이 아는 것도 이와 같다.
(4) 인간의 선악의 인과를 분별함(人生의善惡因果를辨함)
- 大抵人의識이能見하나識을可히人에게示치못하나니眼根은譬喩컨대葡萄果와如하야한肉團에不過한지라識은저眼中에不在하나니만일識이眼根中에잇다고할진대眼根을剖破하면識의形體를應當보리라識은色이無하나니凡愚에能히見할바아니니라. 譬喩가아니면辨名키甚難할지로다. 어한사람이諸天神이나或乾達婆等神이身에著한바되엇스나其神의形色이無하야其著을被한人의身에內外를解剖하야推索하야도그形跡이絶無하나니라. 然이나그天神에게著함을被한者는他神과異하야好花를求하며衆名香을燒하며香味飮食을淸淨하게安置하며모든것을다香潔케하야祭解하나니是와如하야그지은바善業이人의肉體內外에求索하야도形體가無하나識이福業을由하야身에樂報를獲함이니彼福이勝한天神에게著한바되매香味飮食으로遊喜快樂하며病者는安隱하나니今人이尊貴豪富自在를得한者는다前世福業이識을資함을由하야身이樂果를得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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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38_a_01L대체로 사람의 식이 능히 보나 식을 가히 사람에게 보일 수 없으니 안근은 비유하자면 포도 열매와 같은 하나의 살덩어리에 불과하다. 식은 눈에 부재하니 만일 식이 안근에 있다고 한다면 안근을 쪼개면 식의 형체를 응당 볼 수 있을 것이다. 식은 색이 없어서 어리석은 자들이 능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유가 아니면 분별해서 말하기가 심히 어렵다고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모든 천신이나 또는 건달바 등의 신이 몸에 달라붙었으나 그 신의 형색이 없어서 그 달라붙음을 당한 사람의 몸의 안팎을 해부하여 찾아보아도 그 형색의 자취가 전혀 없다. 그러나 그 천신에게 붙들림을 당한 사람은 다른 신과 달라서 그 신이 좋아하는 꽃을 구하여, 여러 이름의 향을 태우고, 맛이 좋은 음식을 청정하게 안치하며, 모든 것을 향기롭고 청결하게 하여 그로부터 풀려나는 제사(祭解)를 지내야 한다.
이와 같이 그 지은 선업을 사람의 육체 안팎에서 찾아보아도 형체가 없으나 식이 복업으로 말미암아 몸에 즐거운 과보를 얻는다. 뛰어난 복을 지닌 천신에게 붙들리게 되면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으로 유희하고 쾌락하여 병자는 안온하다. 이와 같이 지금 존귀하고 부유하며 자재함을 얻은 자는 과거세의 복업이 식을 받쳐 주기 때문에 몸이 즐거움의 과보를 얻는다.
- 譬喩컨대或其富丹那等下惡鬼神에게著함을被한者는문득糞穢腐敗한不淨物을愛著하나니此로써祭解하면其神이歡喜하야病이愈하나니其人이鬼神의欲을隨하야不淨한臭朽糞穢等物을愛樂함과如하야惡業이無形하니能히識을薰資함이是와如하니或貧窮한處에受生하며或餓鬼中에受生하며或畜生中에受生하는것이다. 罪가識을資薰하야身의苦果를得하나니라天神에著한處가無形無體하나種種香潔供養을受하나니識과福이無形하나勝報를受함이是와如하고下惡富丹那鬼等이著한處가無形無質하나문득不淨한穢惡飮食을受하나니識이罪業을資薰함을由하야識이苦報를得함도是와如하니라.
- 또 비유하자면 부단나 등의 열등한 악귀에게 붙들린 자는 문득 더럽고 부패한 깨끗하지 못한 것을 애착하니 이런 것들로 제사를 올리면 그 신이 환희하여 병이 낫는다. 그 사람이 귀신이 바라는 대로 깨끗하지 않으며 냄새나고 더러운 것 등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과 같아서, 악업이 무형하나 능히 훈습으로 식을 받쳐 주는 것이 이와 같다. 빈궁한 곳에 태어남을 받으며 또는 아귀에 태어남을 받으며 또는 축생에 태어남을 받는 것이다. 죄가 식에게 뒷받침이 되어 주고 훈습하여 몸에 괴로움의 과보를 얻는다. 천신이 자리 잡은 곳이 무형무체하나 갖가지 향과 깨끗한 공양을 받으니, 식과 복이 무형하나 뛰어난 과보를 받음이 이와 같고 열등한 악귀 부단나 등이 자리 잡은 곳은 무형무질하나 문득 깨끗하지 못하며 더럽고 나쁜 음식을 받으니, 식이 죄업의 뒷받침과 훈습함으로 인하여 괴로움의 과보를 얻는 것도 이와 같다.
(5) 인간의 욕망(欲)의 원인을 분별함(人生의欲因을辨함)
- 互因으로欲을生하나니譬컨대兩木이互因함에人功을加하야사火가生하나니是와如하야識을因하며男女의色聲香味觸等을因하야欲이生하나니라. 譬컨대華를因하야果가生하되花中에果가無하며果가生하매花가滅하나니是와如히身을因하야識이顯하나其身에就하야識을求하야도識을可히見치못하며業識이果를生하매身이문득謝滅하나니身에骨髓等不淨諸物이다消散하나니라. 譬컨대種子가將來에果味色香味觸을持하야遷植한處에生함과如하니識이此身을棄하매善惡業과受想作意를持하야來生에報를受함도是와如하니라.
- 서로를 말미암아 욕망이 생기니 비유하자면 두 나무가 서로를 말미암아 사람이 공을 들임으로써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식으로 말미암아, 또 남녀의 색, 성, 향, 미, 촉 등으로 말미암아 욕망이 생긴다. 비유하자면 꽃으로 말미암아 열매가 생기되 꽃에 열매가 없으며, 열매가 생김에 꽃이 멸한다. 이와 같이 몸으로 말미암아 식이 나타나지만 그 몸에 나아가서 식을 구하여도 식을 보지 못하며, 업식이 과보를 생산함에 몸이 문득 사라져 소멸하니 몸의 골수 등 깨끗하지 못한 것들이 다 사라져 흩어진다. 또 비유하자면 종자가 장래에 열매의 맛, 색, 향내, 촉을 지녀서 옮겨 심은 곳에 생기는 것과 같아서, 식이 이 몸을 버림에 선악업과 수, 상, 작의를 지녀서 내생에 과보를 받는다.
- 又譬컨대男女가欲愛로歡喜하다가分離하면去하나니識과身이和合하야戀結愛著에味玩慳悋타가報가盡하면分離하야業을아報를受하나니父母와我의中陰이相對하매業力으로써識을生하야身果를獲하나니愛情과及業이한가지形質이無하나欲과色이相因하야저欲을生하나니是가欲에因이됨이니라.
- 0001_0039_a_01L또 비유하자면 남녀가 욕애로 환희하다가 분리되면 떠나가는 것과 같이 몸과 식이 화합하여 사모하고 맺어져서 애착하고 희롱하며 아껴 주다가 과보가 다하면 분리하여 업을 따라 과보를 받는다. 부모와 나의 중음이 상대함에 업력으로써 식을 생산하여 몸의 과보를 획득하니 애정과 업이 똑같이 형질이 없으나 욕망과 색이 서로를 말미암아 새로운 욕망을 생산하니 이것이 욕망의 원인이 된다.
(6) 스승이 계를 제정한 것을 보고 계를 지니게 된 인연을 분별함(師의制戒함을見하고取한因을辨함)
- 原夫識心이茫茫함이水가流에就함과如하도다聖人이此를觀하시고戒를制하시니이른바不殺, 不盜, 不邪淫, 不妄語, 不飮酒等戒이라衆生이此戒를執取하야是와如한見을作하되是戒를持함을因하야맛당히須陀洹果와阿那含果를得함이타할새是因緣을由한故로勝有를得하야人과天의果를得하나니이것이다有漏의果요無漏의果가아니니라. 無漏善은陰熟果가無하니라此戒는是有漏種을取하야저心王識에植하야善惡業報를感得하나니라識이淳淨치못한煩惱因인故로熱惱苦를受하나니是가見戒取因이되나니라.
- 원래 대체로 식심의 망망함이 물이 큰 흐름으로 나가는 것과 같다. 성인이 이를 꿰뚫어 보시고 계를 제정하시니 이른바 불살,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 등의 계이다. 중생이 이 계를 집착하고 지녀서 이와 같은 견해를 내어 ‘이 계를 지킴으로 해서 마땅히 수다원과와 아나함과를 얻겠다’고 할 때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뛰어난 존재(有)를 얻어서 인간과 천상(人天)의 과보를 받으니 이것은 다 유루有漏의 과이고 무루無漏의 과가 아니다. 무루선無漏善은 오온의 이숙으로 인한 과보(陰熟果)가 없다. 계는 이 유루의 종자를 취해서 심왕식에 심어 선악업의 과보를 감득한다. 식이 순정하지 못한 번뇌인煩惱因이기 때문에 극심한 번뇌의 괴로움(熱惱苦)을 받으니 이것이 계금취견의 인이 된다.
(7) 식이 천과 지옥 등을 취함(識取天獄等)
- 原夫衆生의識心幻力과善惡業熏을由하야生命이盡할時에業의力으로써는故로形骸와識과諸入과界가各各分散하나니識의所依所依는識의依해일바法界心也로써法界와밋法界念을取하야아울러善惡業을옴겨다가他報를受하나니譬喩컨대大吉善蘇에다가乳也衆良藥味力으로써和合하야功이熟한然後에作丸하면蘇性이良藥의力을持하야辛苦酸鹹澀甘六味로써能히人身을滋潤하나니識이此身을棄하되善惡業과밋法界等을持하고옴겨다가餘報를受함도是와如하니蘇質은身에譬하고諸藥和合은諸法과諸根이和合한業에譬하고衆藥味觸으로蘇를資成함은業이識을資함에譬하고此大吉蘇丸을服하매悅澤充盛하야光色이美好하며安隱無患함은善이識을資함에譬하고蘇를服하는其法을違하면顏容이慘惡함으로變하야血色이無하야其色이土灰와如하나니惡이識을資하야苦報를受함에譬喩하노라.
- 0001_0039_b_01L원래 대체로 중생의 식심의 환력幻力과 선악업의 훈습으로 말미암아 생명이 다할 때에 업력으로써 유골과 식과 모든 근과 계가 각각 분산되니 식의 소의所依식이 의지하는 것으로서 법계심法界心이다.로서 법계와 법계념法界念을 취하고 아울러서 선악업을 옮겨서 다른 과보를 받는다. 비유하자면 아주 좋은 버터(蘇)우유(乳)이다.에 여러 좋은 약맛의 힘을 화합하여 공덕이 숙성한 연후에 환으로 만들면 버터의 성질이 좋은 약의 힘을 지녀서 매운맛, 쓴맛, 신맛, 짠맛, 떫은 맛, 단맛의 여섯 가지 맛으로써 능히 사람의 몸을 더욱 윤택하게 하니 식이 이 몸을 버리되 선악업과 법계 등을 지니고 옮겨서 남은 과보를 받는 것도 이와 같다. 버터의 성질은 몸에 비유하고, 여러 약의 화합은 여러 법과 여러 근이 화합한 업에 비유하고, 많은 약의 맛과 접촉으로 버터를 도와 잘 이루어지는 것은 업이 식을 돕는 것에 비유하고, 크게 좋은 버터의 환을 복용하여 기쁘고 윤택하며 살찌고 풍성해서 안색이 빛나고 아름답고 좋으며 안온하여 걱정이 없는 것은 선善이 식을 돕는 것에 비유하고, 버터를 복용하는 방법을 어기면 얼굴이 참혹하게 변하여 혈색이 없어 그 색이 흑색이나 잿빛과 같은 것은 악이 식을 도와서 괴로움의 과보를 받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 大吉善蘇는手足과眼이無하나能히良藥色香味力을取하나니識도是와如하야法界愛와밋諸善業을取하야此身界를棄하고저中陰을受하되天妙念을得하야六欲天과十六地獄을見하며그善業의感한바로己의身이手足이端嚴하고諸根이美麗하며自己의死屍를見하고是我의前生의身이라하며다시高勝妙相天宮을見하니種種莊嚴과花果卉木이며藤蔓이蒙覆에光明赫麗함이新鍊金에衆寶로鈿飾함과如함을見하고識이저가온대依託하나니此善業人의捨身受身에安樂함이馬를乘한人이一을棄하고一을乘함과如하니라.
- 0001_0040_a_01L크게 좋은 버터는 손발과 눈이 없으나 능히 좋은 약의 색과 향기와 맛의 힘을 지닌다. 식도 이와 같아서 법계애法界愛와 여러 선업을 취해 이 몸을 버리고 중음中陰을 받되 천상의 묘한 생각(天妙念)을 얻어 여섯 욕천과 열여섯 지옥을 보며 그 선업의 작용으로 그 몸의 손발이 단정하고 여러 근이 미려하며 자기의 죽은 몸을 보고 그것이 나의 전생의 몸이라고 한다. 다시 높고 뛰어난 묘한 모습의 천궁을 보니 갖가지 장엄과 꽃, 과일, 풀, 나무 들이며 등나무 덩굴이 덮어서 밝게 빛나고 화려한 것이 새로 제련한 금을 많은 보석으로 장식한 것과 같음을 보고, 식이 그에 의탁한다. 이 선업을 지은 사람이 몸을 버리고 다시 몸을 받음에 있어서 그 안락함이 말 탄 사람이 하나의 말을 버리고 다른 말에 오르는 것과 같다.
- 識이法界를所依를삼아微妙視를持함으로肉眼의所依로써見因을삼음이아니니此微妙視는福境으로더불어合하면저天宮에欲樂遊戱함을見하고歡喜하야識이문득愛着하야是念을作하되我가맛당히彼處에往하리라하야甚히染愛하며故身이屍床에臥함을見하고是念을作하되此屍가是我의大善知識이라我로하야곰諸善業을積集케한故로我가今者에天報를獲함이로다하나니라.
- 또 식이 법계를 의지처로 삼아 미묘한 시각을 지니게 됨으로써 보는 것의 근본을 육안에 의지하지 않게 된다. 이 미묘한 시각이 복된 경계와 만나게 되면, 천궁에서 바라는 것을 즐기고 유희하는 것을 보고 환희하여 식이 문득 애착해서 ‘내가 마땅히 저곳에 가리라’라고 하여 심히 물들어 좋아한다. 자기 몸이 시상屍床에 누워 있음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여 ‘저 주검이 나의 대선지식이라 나로 하여금 모든 선업을 쌓도록 했기 때문에 내가 이제 천상의 과보를 획득한 것이다’라고 한다.
- 敢問하노니此識이저屍에愛重함이有하면어다시依託치아니하나뇨?
- 감히 묻겠는데 “이 식이 저 주검을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면 어찌 다시 의탁하지 않는다고 하겠는가?”
- 曰鬚髮을剪棄함과如하야비록烏光이香潔하나다시저身에植하야重生케못하나니然則已棄한身에識도한可히거듭저身에依託하야報를受하지못하나니라.
- 0001_0040_b_01L답하기를 “수염과 머리카락을 잘라 버린 것과 같아 비록 검은 윤기가 보기 좋고 깨끗하나 다시 저 몸에 심어서 거듭 나게 하지 못하니, 이미 버린 몸의 식도 또한 가히 다시 저 몸에 의탁하여 과보를 받지 못한다.”
- 問曰此識이冥寞玄微하야質을可取하지못하며狀을可尋하지못하나니어能히三界諸趣에其身形大小를含攝하며運用함이不可思議ㅣ라其力에限을稱量할수업는뇨?
- 묻기를 “이 식이 어둡고 적막하며 깊고 미묘하여 타고난 성질을 가히 취할 수 없고 형상을 찾을 수 없는데 어찌 능히 삼계육취의 크고 작은 형상을 다 품고 거두며 불가사의하게 운용하여 그 힘에 한계가 없는가?”
- 答曰譬컨대風大가質形이無하되或山谷中이나或竅隙中으로出來함이猛暴하며或須彌山을摧倒키도하며或微塵과如히粉碎키도하면風大의色相을如何타고하나요?
- 답하기를 “비유하자면 풍대가 형질이 없으나 산골짜기나 또는 구멍이나 틈으로 출입함이 사납고 급작스러우며 또는 수미산을 꺾어 넘어뜨리기도 하고 또 미진과 같이 분쇄해 버리기도 한다면 풍대의 색상을 어떻다고 하겠는가?”
- 曰風大는微妙하야質形이無하니라.
- 응하여 말하기를 “풍대는 미묘하여 형질이 없다.”
- 曰識도是와如하야形質이無하되小身大身을咸悉能持하나니或蚊身도受하며或象身도受하되譬컨대明燈과如하야其焰이微妙하야저室에가득히室의大小를隨하야衆暗을다除하나니識도是와如하야諸業因을隨하야大小를任持하나니라.
- 이에 말하기를 “식도 이와 같이 형질이 없되 작은 몸, 큰 몸을 모두 남김없이 능히 지니니 모기의 몸도 받으며 또는 코끼리의 몸도 받는다. 비유하자면 밝은 등과 같아서 그 불빛이 미묘하며 실내에 가득하여 실내의 대소를 따라서 모든 어두움을 다 제거하니 식도 이와 같아 모든 업인業因에 따라 대소를 다 감당하여 지닌다.”
- 然則諸業의性相은저가어한것이며何因緣으로써顯現함을得하는고?
- 다시 묻기를 “그렇다면 각각의 업의 성품과 모양은 어떤 것이며 어떤 인연으로써 현현함을 얻는가?”
- 曰諸天宮에天妙饍을食하면安寧快樂하나니斯가다業果에感한바니라. 渴한사람이曠野에巡遊하다가淸淨한美水를得하면渴한苦를受함이無하나니冷水를得한者는人이持與함이아니오. 渴乏을受한者도誰가遮障하야給水를不許함이아니라是와如하야各其業因을隨하야苦樂報를受하니라.
- 0001_0041_a_01L답하기를 “모든 천궁에서 천상의 묘한 음식을 먹으면 안녕하고 쾌락하니 그것이 다 업의 과보에 응한 것이다. 목마른 사람이 광야에 돌아다니다 청정한 좋은 물을 얻으면 목마른 괴로움을 받지 않는다. 시원한 물을 얻은 자는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고 또 갈증에 시달리는 자도 누가 막아서 급수를 허락받지 못한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각기 업인에 따라 고락의 업보를 받는다.”
- 善惡二道가空月이黑白二分이有함과如하며生果가火大에增熟함을由하야문득色이異함과如하야此身이福業을由한故로勝族家에生하야資産이豊盈하며金寶가溢滿하며勝相이盛顯하며或天宮에도生하야快樂自在하나니斯가다善業福相이顯現함이니라. 譬컨대種子를저地에植하매果가樹首에現하되그種子가枝로조차枝에入하야樹首에至함이아닐새樹身을割折하야도한그種子를不見하나니人이種子를持하야枝上에置함도아니니라.
- 선과 악의 두 길이 밤하늘과 달이 흑백의 둘로 나뉘는 것과 같으며 또한 생과일이 열에 의해 더욱 무르익어 문득 색이 변하는 것과 같아서 그 몸이 복업을 말미암은 까닭에 뛰어난 가문에 태어나 자산이 풍족하고 금은보화가 가득 넘치며 뛰어난 상호가 풍성하게 드러난다. 또는 천궁에 태어나 쾌락이 자재하니 그것은 다 선업의 복이 현현한 것이다. 비유하자면 종자를 저 땅에 심음에 열매가 나무 우듬지에 나타나되 그 종자가 가지로부터 나와 가지로 들어가서 우듬지에 도달한 것이 아니며, 나무의 몸통을 갈라 쪼개 보아도 또한 그 종자를 볼 수 없으며, 사람이 종자를 가지 위에 갖다 놓은 것도 아니다.
- 樹가根을成함이堅固하나그種子를求하야도可得치못하나니是와如하야諸善惡業이다身에依하얏스나저身에求하야도한業을見치못하며種子를因하야花가有하나種子中에花가無하며花를由하야果가有하나花中에果가無하며花果가增進하되그增進함을不見하나니身을因하야業이有하며業을因하야身이有하되身中에業이無하며業中에身이無함도是와如하니라花가熟落하매果가乃現함과如하야身이熟謝하매業果가方現하나니라. 저種子가花果의因이具有함과如하야身에善惡業이具有하나備在한彼業이形이無하며한熟相이無하니라.
- 0001_0041_b_01L또 나무가 뿌리를 이룸이 견고하나 거기서 종자를 구하여도 가히 얻지 못한다. 이와 같이 모든 선악업이 다 몸에 의한 것이나 몸에서 업을 구하여도 또한 업을 보지 못한다. 또 종자로 해서 꽃이 있으나 종자에 꽃이 없고 꽃으로 말미암아 열매가 있으나 꽃에 열매가 없다. 꽃과 열매가 점점 커 가되 그 커 가는 것을 보지 못하니 몸으로 인하여 업이 있으며 업으로 인하여 몸이 있되 몸에 업이 없으며 업에 몸이 없는 것도 이와 같다. 꽃이 시들어 떨어짐에 이에 열매가 나타남과 같아서 몸이 다해서 사라짐에 바야흐로 업과가 나타난다. 종자가 꽃과 열매의 인을 갖추고 있는 것과 같아서 몸에 선악업이 모두 있으나, 갖춰져 있는 업이 형태가 없으며 또한 무르익어 가는 모습이 없다.
- 人影이質礙가無하야可히執持치못하며繫著치못하나進止往來에人을隨하야運動하는도다. 그러하나한影이身을조차出함을不見하니業身도한그러하야身이有하고業이有하되저業을不見하며繫著할수업스나한身을離하지아니하니라.
- 또 사람의 그림자가 질애質碍가 없어서 잡아 지니지 못하고 붙들어 매어 놓을 수 없으나, 나아가고 멈추고 가고 옴에 사람을 따라 운동한다. 그러나 또한 그림자가 몸을 좇아 나오는 것을 볼 수 없으니 업의 형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몸이 있고 업이 있어도 업을 볼 수 없으며, 붙들어 매어 놓을 수 없으나 또한 몸을 떠나지 않는다.
- 한辛苦澀等諸藥味가能히一切病을除하야身으로하야금充悅케하며顏色으로하야금光澤케할새보는사람이良藥의效力인줄아나그藥力의熟巧는無形하야視하랴도可히見치못하나그資養力이能히人의膚容에色을光潤케하나니業이形質이無하나能히저人身을資함이是와如하니라. 善業을資하야飮食衣服과內外諸資가豊饒美麗하며手足이端正하고形容이殊好하며屋室이華侈하야摩尼金銀과衆寶가盈積하며安寧快樂하야歡娛適意하나니이것이善業에感한바樣子이니라.
- 0001_0042_a_01L또한 매운맛, 쓴맛, 떫은맛 등의 여러 가지 약맛이 능히 일체 병을 없애서 몸으로 하여금 만족하고 기쁘게 하며 안색이 빛나고 윤나게 함에 보는 사람이 좋은 약의 효력인 것을 알지만 그 약이 가진 힘의 정교함은 무형하여 보려고 해도 가히 보지 못한다. 그러나 그 자양력이 능히 사람의 피부와 얼굴을 윤나게 하니, 업이 형질이 없으나 능히 그 사람의 몸을 받쳐 줌이 이와 같다. 선업을 바탕으로 하여 음식과 의복, 내외의 모든 자산이 풍요롭고 미려하며 손발이 단정하고 생김새가 유별나게 수려하며, 집이 화사하고 마니와 금은과 많은 보석이 가득 쌓이고, 안녕하고 쾌락하며 기쁘고 즐거워 뜻에 맞으니 이것이 선업에 감응한 모양이다.
- 下賤貧窮家에生한者는資用이闕乏하야他에受樂을羡하며食이如意치못하야形容이鄙陋하며處止가卑下하나니이것이惡業을感한바樣子이니라. 譬컨대明鏡이面像의好醜를鑒하나鏡中에像이質이無하야取하랴도可히得할수업나니是와如하야識이善不善에熏習함을受하야人과天中에生하며或畜生中에生하나니業과識이和合함도是와如하니라.
- 하층의 천하고 빈궁한 집에 태어난 자는 재물과 돈이 없어 다른 사람이 쾌락을 누리는 것을 부러워하며 먹을 것이 여의치 못하여 형색이 남루하며 처지가 지천하니 이것이 악업에 감응한 모습이다. 비유하자면 밝은 거울이 얼굴의 잘나고 못남을 비추나 거울 속의 모습이 형질이 없어서 취하려 해도 가히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아서, 식이 선과 불선의 훈습을 받아서 인간과 천상에 나거나 또는 축생에 태어나니, 업과 식이 화합함도 이와 같다.
- 微識이能히諸根을攝持하며大身을取함은譬컨대獵者가山林에入하야弓과毒箭으로香象을射하매箭의毒이血에霑함으로毒이象身에運하야支體가旣廢하며根과境이同喪한지라毒이流하야身을害하매身의色이靑赤함이瘀血이入함과如한지라毒이象을殺하기를마친然後에문득遷化하나니毒과象身이그大小가懸殊하야可히比凖치못할지로다. 微識이此身을棄하고諸根을取하며此諸界를棄하고業을隨하야遷化함이是와如하나니라.
- 0001_0042_b_01L미세한 식이 능히 여러 근을 거두어 지녀서 사대의 몸을 취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사냥꾼이 산림에 들어가서 활과 독화살로 잘생긴 코끼리를 쏘는 것과 같다. 화살의 독이 피에 젖어 독이 코끼리의 몸에 퍼져 지체를 이미 못쓰게 되고 근과 경계가 함께 상한다. 독이 흘러들어 몸을 해침에 몸의 색이 퍼렇고 붉은 것이 어혈이 든 것과 같아서 독이 코끼리를 죽이고 나면 완전히 바뀌어서 달라지니(遷化) 독과 코끼리의 몸이 그 크고 작음이 현격하게 달라서 가히 비교할 수 없다. 미세한 식이 이 몸을 버리고 여러 근을 취하며 여러 계를 버리고 업을 따라서 천화하는 것이 이와 같다.
- 譬컨대須彌山王이高가八萬四千由旬이어던難陀와烏波難陀二大龍王이有하니各其身長이三市을遶한지라二龍이太息하면須彌가振搖하며海水가다變하야毒을成하나니此二龍王이長大力壯하나其識이蚊蚋의識과毫도差異가無하나니라. 然이나微菌의毒蟲이此二龍王의口中으로入하면二龍이卽死하나니小渧의蟲毒이龍口中毒으로比對하면何毒이大가되나뇨. 龍毒이雖大하고小渧의毒이甚微하나能히此大龍을殺하나니識이形色이無한지라分別로思量할수업스나業을隨하야任持함도是와如하니라. 譬컨대尼瞿陀子가極이微細하나樹를生하매婆婆廣大하야枝葉이百千이되나니子와樹의大小가天地와如히懸隔하도다. 然이나樹를저子中에求覔하야도不可得이나子를因치아니하면樹가不生하나니是와如하야微細한識이能히大身을生하나識中에求하야도不可得이오識을除하면身이無하니라.
- 0001_0043_a_01L또 비유하자면 수미산의 높이가 팔만사천 유순인데 난타와 오파난타의 두 큰 용왕이 있으니 각기 신장이 세 개의 도시를 에워쌀 만하여 두 용이 크게 숨을 쉬면 수미산이 진동하며 바닷물이 다 변하여 독이 된다. 이 두 용왕이 장대하고 힘이 세나 그 식이 모기나 독충의 식과 추호도 차이가 없다. 아주 작은 하루살이 같은 독충이 이 두 용왕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두 용이 즉사하니 몇 방울 안 되는 벌레의 독을 용의 입안의 독과 대비하면 그 독을 크다고 할 수 있겠는가? 용의 독이 비록 크고, 벌레의 몇 방울 안 되는 독이 극히 작으나 능히 이 큰 용을 죽이니, 식이 형색이 없어서 분별로 사량할 수 없으나 업에 따라 맡아 지님도 이와 같다. 비유하자면 니구타 종자가 극히 미세하나 나무를 생산함에 그 나무가 울울창창 광대하여 그 잎이 수백수천이 되니 종자와 나무의 크고 작음이 하늘과 땅처럼 아득하게 차이 난다. 나무를 종자에서 찾아도 얻을 수 없으나 종자로 말미암지 않으면 나무가 나오지 못하니 이와 같이 미세한 식이 능히 큰 몸을 생산하나 그 몸을 식에서 구하여도 얻을 수 없고 식을 없애면 몸이 없다.
- 問曰金剛과如히堅固하야可히壞치못할識이저速朽한身內에어止住하나뇨?
- 묻기를 “금강과 같이 견고하여 가히 파괴하지 못할 식이 저 빨리 썩을 몸 안에 어찌 멈추어 머무르는가?”
- 答曰譬컨대저貧人이如意寶를得하매寶力을쓰는故로妙麗宮室에園林이鬱茂하며花果가敷榮하며衆馬妙侍와資用이自然이至하다가其人이저如意寶를遺失하면衆資樂具가咸悉銷滅하나니如意神寶가堅固하야비록千金剛이라도能히毀壞치못하나니라. 然이나所生資用이無常하야速히散하고速히滅하나니識도한是와如하야堅固不壞하되所生의身이速히朽하고速히滅하나니라.
- 답하기를 “비유하자면 가난한 사람이 여의주를 얻음에 보물의 힘을 쓰기 때문에 묘하고 화려한 궁실에 원림이 울창하고 꽃과 열매가 만발하며 많은 말과 젊은 시종과 재물과 돈이 자연히 수중에 이르다가 그 사람이 여의주를 잃으면 많은 재물과 즐거움을 주던 것들이 모두 남김없이 흩어져 없어진다. 여의주가 견고해서 비록 천 개의 금강이라도 훼손하지 못하나 거기서 생긴 재물과 돈은 무상하여 속히 흩어지고 속히 없어지니 식도 이와 같아서 견고하고 무너지지 않되 생겨난 몸은 속히 썩고 속히 없어진다.”
- 曰然則柔妙의識이어麁硬한色中에穿入하나뇨?
- 묻기를 “그렇다면 유약하고 어린 식이 어떻게 거칠고 단단한 색을 뚫고 들어가는가?”
- 答曰水體가至柔하나激流懸泉이能히山石을穿하나니水와石의質이硬과柔가어하나뇨? 水의堅實함에比하면石은金剛과如하고水質은柔軟하야比할수업나니라識도是와如하야至妙至柔하나能히剛硬한大身을遷入하야報를受하나니라.
- 답하기를 “물의 체성이 지극히 유약하나 격렬하게 흘러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이 능히 산의 돌을 뚫으니 물과 돌의 성질이 단단함과 유약함이 어떠한가? 물의 견실함에 비하면 돌은 금강과 같고 수질은 유연하여 비할 바가 못 된다. 식도 이와 같아서 지극히 어리고 지극히 유약하나 능히 굳세고 단단한 큰 몸에 흘러들어 과보를 받는다.”
- 衆生이臨終時에福業을資한者는本의視를棄하고天妙視를得하나니此視力을쓰는故로六欲天과六趣를見하며天宮殿과歡喜園과雜花園等을見하며諸天이蓮花殿에處하거든麗妓가侍遶하야笑謔嬉戱하되衆花로嚴飾하며憍奢耶衣를着하며辟印環釧으로種種莊嚴하며花常開敷에衆具가設備함을見하고心이문득染着하야歡喜適意하며姿顏이舒悅하야面이蓮花와如하며視가錯亂치아니하며鼻가虧曲치아니하며口氣가醜하지아니하며目色이鮮明함이靑蓮葉과如하며身의諸節際에苦痛이無하며眼耳鼻口에不淨의物이出함이無하며掌이死黃하지아니하며甲이靑黑하지아니하며手足이亂하고한倦縮하지아니하며好相이顯現하며空中에高大殿이有함을見하니彩柱百千이彫麗列布하며諸鈴綱을垂함에和風이吹拂하니淸音이悅美하며種種香花寶殿이無數하거든諸天童子가衆寶로身에嚴飾하야殿內에遊戱한지라見已에歡喜하야微笑齒現이君圖花와如하며目을張開하고合閉하지아니하며語音이和潤하며極冷하고極熱하지도아니하며親屬이圍遶하야도憂苦가無한지라其壽를當捨하매所見이明白하야諸黑暗이無한지라異香이芬馥하야四方으로至하며佛의尊儀를見하고歡喜敬重하야尊親과親知에게欣然安慰曰憂惱치말으소서. 生하고死함은理亦當然이라하고忽然히命을終하매天母手中에自然히花가出하는지라. 天母가天父더러謂하되甚히希奇하도다. 子의慶事가不久에有할지로다.
- 0001_0043_b_01L또 중생이 임종할 때에 복업을 지은 자는 본래의 보는 능력을 버리고 천상의 묘한 보는 능력을 얻으니 이 시력을 써서 육욕천과 육취를 보며 천상의 궁전과 환희 동산과 잡꽃 동산 등을 본다. 천상의 연화 궁전에 고운 기녀들이 시중들면서 에워싸고 웃고 희롱하며 즐겁게 놀되 많은 꽃으로 장식하고 교사야僑奢耶 옷을 입고 귀한 반지와 팔찌로써 갖가지로 장엄하며, 꽃은 항상 활짝 피어 온갖 시설이 갖추어져 있음을 본다. 마음이 문득 물들어 집착하여 환희하고 뜻에 맞아 모습과 얼굴은 기쁘게 활짝 펴지며 낯빛은 연꽃과 같으며, 보는 것이 착란하지 않으며, 코는 휘거나 굽지 않고 입에서 나쁜 냄새가 나지 않으며, 눈빛이 선명하여 푸른 연잎과 같고, 몸의 모든 관절 사이에 고통이 없고, 눈과 귀, 코, 입에서 깨끗지 못한 것이 흐르는 일이 없고 손바닥이 누렇게 죽은 색이 아니며, 손톱과 발톱이 검푸르지 않으며 손발이 장애가 있거나 또한 늘어지거나 오그라들지 않으며 좋은 모습이 현현한다. 공중에는 높고 큰 궁전이 있어 쳐다보니 채색된 기둥 수백수천 개가 조각되어서 아름답게 늘어서 있으며 많은 방울과 끈이 드리워져 부드럽게 부는 바람에 흔들리니 맑은 음이 마음에 기쁘고 아름답다. 갖가지 향과 꽃, 보석의 궁전이 무수하게 있는데 모든 천상의 동자들이 수많은 보석으로 몸을 장식하고 궁전 안을 거닐며 노닐고 있다. 이것을 보고 나서 환희하여 미소 지으니 드러나는 치아가 군도화君圖花와 같으며 눈을 길게 뜨고서 감지 않으며 말하는 음성이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몸이 아주 차지도 아주 뜨겁지도 않으며 가족과 친척에 둘러싸여 근심과 괴로움이 없다. 이제 그 목숨을 마땅히 버림에 보이는 것이 명백하여 모든 어두운 암흑이 없으며 기이한 향이 부드럽게 퍼져서 사방에 이른다. 부처님의 존귀하고 위엄스런 모습을 보고 환희하고 존경하여 높은 어른들과 친지에게 흔연히 위로하며 말하기를 “걱정하고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나고 죽는 것은 이치가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라고 하고는 홀연히 목숨을 마침에 천모天母의 손안에 자연히 꽃이 나타난다. 천모가 천부天父에게 말하기를 “참으로 희유한 일입니다. 아들의 경사가 머지않아 있을 것입니다.”라고 한다.
- 天母가兩手로써其花를搖弄할時에諸天皆化生命이문득終盡하야無相의識이諸根을棄捨하고諸業境을持하며諸界를棄捨하고諸界事를持하야異報를遷受함이譬컨대馬를乘한사람이一馬를棄하고一馬를乘함과如하며木이火를生함과如하며月이影을澄淸水에現함과如하야識이善業을資하야天報를遷受하나니脈風이移速하야花內에託하거든天父天母가同座視之하니甘露欲風이吹花七日에寶璫이嚴身에曜動炫煥이라天童이朗潔하야天母手에現하나니라.
- 천모가 양손으로 그 꽃을 흔들며 희롱할 때 목숨이 문득 다하여천신은 모두 화생化生한다. 형체가 없는 식이 모든 근을 버리고 모든 업의 경계를 가지고, 모든 계를 버리고 모든 경계의 일을 가지고, 옮겨 가서 다른 과보를 받는다. 비유하자면 말에 탄 사람이 한 말을 버리고 다른 말에 오르는 것과 같고 나무가 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으며 달이 그림자를 맑은 물에 나타냄과 같아서 식이 선업을 바탕으로 천상의 과보를 옮겨 받는다. 맥풍脈風이 빨리 옮겨 가서 꽃 안에 의탁하면 천부와 천모가 함께 앉아서 이를 보니 감로의 욕풍欲風이 꽃에 7일 동안 불어와 보석구슬이 몸을 장엄하고 흔들려 반짝거리니 천상의 동자가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천모의 손에 나타난다.
- 曰然則無形의識이어假因緣力으로써有形을生하나뇨?
- 묻기를 “그렇다면 무형의 식이 어떻게 인연의 힘을 빌림으로써 형상을 만들어 내는가?”
- 答曰譬컨대兩木이相因하야火가生하나此火를木中에求하야도可히得치못하며저木을除하면火가無하나니因緣이和合하야사저火를生하는것이오因緣이不具하면火가不生하나니라. 한木中에火의色相을尋하야도마츰내可히보지못하나그러하나다火가木中으로조차出함을見하나니是와如하야識이父母因緣이和合함을假借하야有形身을生하나그身中에識을차저도無하며한身形을離하고도識이無하니라. 火가未出할時에는火相이不現하며한暖觸과色相이皆無하나니是와如하야身이未有할時는識受想行이다現하지아니하니라. 譬컨대凡夫는日輪光이照曜함만見하고日體가靑인지黃인지赤白黑인지아지못하고다못照熱光明이出沒循環함과諸作用이有함으로써日이有함을知하나니識도한是와如하야受覺想行思憂苦惱의諸作用이有함을由하야識이有함을知하나니라.
- 답하기를 “비유하자면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를 인연으로 해서 불이 생기나 이 불을 나무 안에서 구해도 가히 얻지 못하나 나무를 없애면 불이 없다. 인연이 화합하여 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인연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불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나무 안에서 불의 형상을 찾아보아도 마침내 가히 볼 수 없으나 불이 나무로부터 나오는 것을 본다. 이와 같이 식이 부모의 인연이 화합함을 빌려서 형상이 있는 몸을 만들어 내나 그 몸에서 식을 찾아도 없으며 또한 몸의 형상을 떠나서도 식이 없다. 또 불이 아직 생기지 않았을 때는 불의 모양이 나타나지 않으며 또한 따뜻한 감촉과 색상이 모두 없으니 이와 같이 몸이 아직 있지 않을 때는 식, 수, 상, 행이 다 나타나지 않는다. 또 비유하자면 범부는 햇빛이 빛나는 것만 볼 뿐 해의 본체가 청색인지 황색인지 또는 적, 백, 흑색인지 알지 못하며 다만 빛나고 뜨거운 광명이 출몰하고 순환하는 것과 모든 작용이 있는 것을 보고 해가 있음을 안다.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느끼고, 알고, 감별하고, 행하고, 생각하고 걱정하고 고뇌하는 모든 작용이 있음으로 해서 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問曰識이저身을離하고문득速히身을受하나뇨?
- 묻기를 “식이 저 몸을 떠나서 바로 속히 몸을 받는가?”
- 曰譬컨대丈夫가甲冑를堅着하매馬疾이風과如한지라大陣中에突入하야干戈를交하다가忽然墮馬한지라武藝가捷疾함으로飛速上馬하나니識이저身을捨하고다시身을受함도是와如하나니識이善業을資하야天父母同座함을見하고速히託生하나니라.
- 답하기를 “비유하자면 장부가 갑옷과 투구를 견고하게 갖추고 말이 바람같이 질주함에 적진 가운데로 돌입해서 창과 방패를 주고받다가 홀연히 말에서 떨어지나 무예가 출중함으로 나는 듯이 재빨리 다시 말에 오르니 식이 몸을 버리고 다시 몸을 받는 것도 이와 같다. 식이 선업을 바탕으로 천상의 부모가 한 자리에 있음을 보고 속히 의탁하여 태어난다.”
- 曰然則識이故身을捨하고新身을未受할時에識이何相을作하얏나뇨?
- 묻기를 “그렇다면 식이 옛 몸을 버리고 새 몸을 아직 받지 못할 때 식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가?”
- 答曰譬컨대人形이저水中에無함으로可히取할수업스며手足面目과諸形相이人과더불어不異하나體質事業이影中에無하며冷熱과諸觸이無하며한肉段諸大가無하며言語苦樂의聲이無하나니識이故身을棄하고新身을未受할時에其相이是와如하니라.
- 답하기를 “비유하자면 사람의 형상이 물에 비침에 형상이 물에 없으므로 가히 취할 수 없으며, 손발과 얼굴 생김새와 모든 형상이 사람과 더불어 다르지 않으나, 체질과 벌이는 일이 물에 비친 영상 안에 없으며 차고 뜨거운 모든 감촉이 없으며 또한 살덩어리 등의 사대가 없으며 언어와 괴롭고 즐거워하는 소리가 없으니, 식이 옛 몸을 버리고 새로운 몸을 아직 받지 않을 때에 그 모습이 이와 같다.”
- 問曰識이地獄에生하는相은어하나뇨?
- 묻기를 “식이 지옥에 태어나는 모습은 어떠한가?”
- 惡業을行한者는地獄에入하나니此中衆生이不善根을積함으로命終할時에是念을作하되我가今에此身이死함이로다. 父母와親知와愛友를捨하니甚히憂惱하리로다. 諸地獄과己身을見已에當然히地獄에入할者는足이上으로在하고頭가下으로向하야倒하는도다. 一處地를보니純全이是血이라此血을業力으로보고맛을들려着心할새문득地獄에生하나니腐敗한惡水에醜穢因力으로識이其中에依托하나니譬컨대糞穢臭處와臭酪臭酒等과諸臭因力으로蟲이其中에生하나니地獄에入한者가臭物을依托하야生함도是와如하니라.
- 0001_0045_b_01L“악업을 행한 자는 지옥에 들어간다. 이 중에 중생이 불선근을 쌓음으로 목숨이 다할 때에 생각하기를 ‘이제 이 몸이 죽는구나. 부모와 친지와 사랑하는 친구를 버리니 매우 근심되고 괴롭다’고 한다. 모든 지옥과 자기 몸을 보고 나서 당연히 지옥에 들어갈 자는 발이 위쪽에 있고 머리가 아래쪽으로 향하여 거꾸로 된다. 또 한 곳을 보니 완전히 피로 덮여 있는데 업력으로 그 피를 보고 맛을 들여 마음을 거기에 둘 때 문득 지옥에 태어난다. 추하고 더러운 업인력으로 식이 부패한 나쁜 물에 의탁한다. 비유하자면 더러운 냄새가 나는 장소와, 우유 냄새와 술 냄새 등과, 모든 냄새의 인력因力으로 벌레가 그 안에 생기니 지옥에 들어간 자가 냄새나는 것에 의탁하여 생기는 것도 이와 같다.
- 問曰地獄衆生은무슨色相을作하얏나뇨?
- 묻기를 “지옥 중생은 무슨 색상을 짓는가?”
- 答曰其血을愛着하야地獄에生한者는身이血色과如하며湯隍에生한者는身이黑雲과如하며乳湯河에生한者는身이點斑斑하야種種의雜色을作하며其體가極軟脆함이貴한嬰孩의身과如하며其身이長大함이八歲童에過하며鬚髮과身毛가長垂하야地에曳하며手足面目이虧曲不全하나니라.
- 답하기를 “피를 애착하여 지옥에 태어난 자는 몸이 핏빛과 같으며 탕황湯隍에 태어난 자는 몸이 검은 구름과 같으며 유탕물(乳湯河)에 태어난 자는 몸이 점으로 얼룩져서 갖가지 잡색을 낸다. 몸이 극도로 연하고 물러서 귀한 갓난아기의 몸과 같으며, 덩치는 여덟 살 된 동자보다 더 크고, 수염과 머리카락 및 몸의 털은 길게 늘어져서 땅에 끌리며, 손발과 얼굴 생김새는 비틀어지고 휘어서 불완전하다.”
- 問曰地獄衆生은무엇을食하나뇨?
- 묻기를 “지옥 중생은 무엇을 먹는가?”
- 答曰地獄衆生은食이少樂도無하야惶懼馳走하나니遠處에銅을鎔한赤汁을見하고自意에血이라思하고衆이奔趣하매呼聲이有하되諸飢者는速히來하야食할지어다. 諸罪人이急히走하야彼에至하니獄卒이熱銅汁으로써手로掬飮하라고핍박하야飮하게하니銅汁이腹에入하매骨節이爆裂하야온몸에火가起하나니地獄衆生의苦痛이이와가트니라.
- 0001_0046_a_01L답하기를 “지옥 중생은 먹는 것에 조금의 즐거움도 없어서 두려워하며 질주하니 먼 곳에 있는 구리를 녹인 붉은 즙을 보고 자기 뜻대로 피라고 생각한다. 무리가 달려가고 또 부르는 소리가 있어서 ‘모든 굶주린 자는 속히 와서 먹도록 하라’라고 하여 모든 죄인이 급히 달려가서 거기에 도달하니 옥졸이 뜨거운 구리즙을 손에 쥐고 먹으라고 핍박하여 마시게 한다. 구리즙이 배에 들어감에 뼈마디가 터지고 찢어져서 온몸에 불이 일어나니 지옥 중생의 고통이 이와 같다.”
- 識을捨치못하며한毀壞치도못하며身은骨聚와如하나識이依止하야離치못하나니業報가盡하지아니하면苦身을不捨하나니라飢渴苦가핍박함이極甚하매문득園林에花果가茂盛함을見하고見已에喜笑하야互相謂言하되此園이翠茂하야淸風이淳美하니衆은急히入하자하야到하기를마치매樹葉花果가다刀劒을이루어罪者를斬截하며或身分을中破하야兩段을作하며或大叫呼하야四面요로馳走하거든獄卒이羣起하야金剛棒을執하며或鐵棒과鐵斧와鐵杖을執하며齒는脣을물고嗔怒하매火焰이身으로조차出하며罪者를遮하야出하지못하게하나니斯가다己業으로是와如한事를見하나니라.
- 식을 버리지 못하며 또한 파괴하지도 못하며 몸은 뼈 무더기와 같으나 식이 거기 의지해서 머물러 떠나지 못하니 업보가 다하지 않으면 괴로운 몸을 버리지 못한다. 굶주리고 목마른 고통으로 핍박받음이 극심함에 문득 원림에 꽃과 과일이 무성함을 보고, 보고 나서는 기쁘게 미소 지으며 서로 말하기를 ‘이 원림이 푸르게 무성하여 소박하고 아름다우니 무리는 급히 들어가도록 하자’고 한다. 도착하고 나니 나뭇잎과 꽃과 과일이 다 도검이 되어 죄인을 베고 자르며 몸 가운데를 베어서 두 쪽을 낸다.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사방으로 내달리면 옥졸이 떼로 일어나서 금강몽둥이를 쥐거나 또는 쇠몽둥이와 쇠도끼, 쇠지팡이를 들고, 이로 입술을 악물고 진노하여 화염이 몸으로부터 나오며 죄인을 막고 나가지 못하게 하니 이것이 다 자기 업으로 이와 같은 일을 당하게 된 것이다.
- 獄卒이罪者의後를隨하야罪者에게語하되汝가何處로去하랴하나뇨? 汝가可히此處에住하고다시東西로往치말라. 何處로逃竄코자하나뇨? 此園은汝의業으로莊嚴함이라可히離함을得히지못하리라하나니此獄衆生의種種苦受를一一이說明하기難하도다.
- 0001_0046_b_01L옥졸이 죄인의 뒤를 따라와서 죄인에게 말하기를 “네가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네가 머물 곳은 여기이니 다시는 다른 곳으로 가지 말라. 어디로 도망가 숨겠다는 것이냐? 이 동산은 너의 업으로 장엄한 것이라 가히 떠날 수 없다.”라고 하니 이 중생이 받는 갖가지 괴로움을 하나하나 설명하기 어렵다.
- 罪業衆生은맛당히地獄에들어가나니初死時에使者가來하야其頂을繫하야駈逼하니身心이大苦하야如是言을作하되禍哉苦哉ㅣ라. 我가今에閻浮提에種種의愛好한親屬知友를棄하고地獄에入하얏도다. 我가今에天路를不見하고다못苦事만見하니蠶이絲를吐하야自纏하야死를取함과如하야我가스스로作하야業에纏縛함이되엇도다하나니罪業衆生의種種苦는다오즉識心이業을隨하야變幻함으로自招된지라一도他가授與함이아니니라.
- 죄업을 지닌 중생은 마땅히 지옥에 들어가니 처음 죽을 때에 사자가 와서 그 정수리를 매달아 몰아치며 핍박하니 몸과 마음이 크게 괴로워 이렇게 말한다. “이런 재앙을 당하게 되다니 괴롭구나. 내가 이제 염부제의 갖가지 사랑하고 좋아하는 친속과 아는 친구들을 버리고 지옥에 들어가는구나. 내가 이제 천상으로 가는 길을 못 보고 다만 괴로운 일만 보니 누에가 실을 토해서 스스로를 얽어매 죽음을 취하는 것과 같이 내가 스스로 지은 업에 결박되었구나.”라고 한다. 죄업 중생의 갖가지 괴로움은 다 오직 식심이 업을 따라 변환해서 자초한 것으로 하나라도 다른 사람이 준 것이 아니다.
- 우리佛敎는人人箇箇에自己方寸心內에天堂地獄을自造함을明示하시고人心을直指하사本然眞性을覺悟케하셧도다. 此二種의衆生이唯識으로幻變됨을明示하사衆生으로하야곰識心關을打破케함이니識心關을打破하야사人生觀을解脫할지라然이나佛敎의眞理는深深하야一時頓現키難하도다.
- 0001_0047_a_01L우리 불교는 개개의 사람마다 사방 한 치의 자기 마음 안에 천당과 지옥을 스스로 조작함을 밝게 보여 주고 인간의 마음을 바로 지적해서 본래의 참된 성품을 깨닫게 한다. 천당과 지옥의 이 두 종류의 중생이 오직 마음으로써 변환된다는 것을 밝게 보임으로써 중생으로 하여금 식심의 관문(識心關)을 타파하도록 한 것이니 식심관을 타파하여 삶에 집착하는 인생관人生觀을 벗어나야 한다. 그러나 불교의 진리는 깊고 깊어서 일시에 바로 드러내기가 어렵다.
(8) 쌓임(積), 모임(聚), 오온(陰)과 몸이 옮겨 가지 않음을 밝게 분별함(積과聚와陰과身의遷하지아니함을明辨)
- 衆生이智界와見界와明界와四大界25)인此四界가和合하야身을成하며四界의境과識을合하야積聚26)ㅣ라하나니라. 謂한바六界와六入과六入境과三界因과二入因이니卽鬚髮毛爪와皮肉膿血과涕唾黃痰과脂髓液과手足面目과大小支節이和合함을聚라하나니라. 譬컨대糓豆麻麥을積集貯聚하야高大함을成할새聚라하며그地水火風空識을六界라하며眼耳鼻舌身意를六入이라하며或六根色聲香味觸法을六入의境이라하며貪嗔痴를三界因이라하며風黃痰을亦名三因이라하니라. 二入者는多種이有하니卽戒와信과施와捨, 精進과禪定, 善과不善等이니라.
- 중생이 지계智界와 견계見界, 명계明界, 의계意界의 사계四界가 화합하여 몸을 이루며 사계의 경계와 식을 합하여 쌓임(積)이라고 한다. 모임(聚)은 이른바 육계六界와 육입六入, 육입의 경계(六入境), 삼계의 인(三界因), 이입의 인(二入因)이니, 곧 수염, 머리카락, 털, 손톱과 피부, 살, 고름, 피와 눈물, 침, 누런 가래(黃痰)와 지방(脂), 골수, 진액과 손발, 얼굴, 크고 작은 뼈마디가 화합하여 모인 것들을 모임이라고 한다. 비유하자면 곡식, 콩, 베, 보리 등을 쌓아 모아서 높고 크게 된 것을 모임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지·수·화·풍·공·식을 육계라 하고, 안·이·비·설·신·의를 육입또는 육근이라 하며, 색·성·향·미·촉·법을 육입의 경계라 하고 탐·진·치를 삼계의 인이라 하며 또 풍風·황黃·담痰을 또한 삼인이라고 한다. 이입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니 곧 계戒와 신信, 보시(施)와 희사(捨), 정진과 선정, 선善과 불선不善 등이다.
- 그受想行識인此四를名이無色陰이니受라함은苦樂等相과及不苦不樂相을受함을謂함이오想은苦樂相을知함을謂함이오行은現念作意와及觸을謂함이오識은是身의主이니全身體에遍行함이라. 身의所爲가識을由치아니함이無하니라. 不遷者는此人이死하매識이色陰을棄하고거듭色陰을不受하며諸趣에不入하며眞樂을得하야다시遷流함이無할새不遷이라하나니라.
- 0001_0047_b_01L수, 상, 행, 식의 네 가지를 무색음無色陰이라 한다. 수受라 함은 괴로움과 즐거움의 느낌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고, 상想은 괴롭고 즐거운 느낌을 아는 것을 말하며, 행行은 현재 생각의 작의와 접촉(觸)을 말하고, 식識은 이 몸의 주인이니 몸 전체에 두루 작용하여 몸으로 하는 것은 식으로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다. 옮겨 가지 않는다(不遷)는 것은 이 사람이 죽음에 식이 몸(色陰)을 버리고 다시 몸을 받지 않으며 어떤 육취에도 들어가지 않고 참된 즐거움을 얻어서 다시 옮겨 가는 일이 없으므로 옮겨 가지 않는다(不遷)고 한 것이다.
Ⅳ. 십이유생十二類生
1. 원인을 총괄해서 밝힘(摠明原因)
- 原夫覺海가圓照淸淨하야橫無邊하며豎無底하야本來虧缺함이無하야圓滿하며乖背함이無하야虛靈洞鑑이언만性覺이반듯이妄明이되어明覺을作하나니眞覺性은境界에밝은알음알이가아니어늘밝은알음알이가남을因하야境界가立하니譬컨대雲起함을因하야저日光의本明을障함과如하야此一重惑이起하매二功能을生하나니一은眞性을隱覆하고二는萬緣을生起하나니라. 此生起中에功能이三이有하니虛空과世界國土와衆生이니라. 一重惑無明을因하야晦昧한質이頑然冥漠하야虛空이될새虛空이먼저現하고晦昧한暗이結하야色이되나니妄想이凝한즉無情國土가되고妄識이知覺을發하야有情衆生을成立하얏도다. 三界에依報가建立되니卽欲有界에六天과色有界에十八天과無色有界에四天이是也ㅣ라妙理가無端히三界를妄成하니水가氷을結하매物이化치못할새有라稱하나니라. 識이知覺의正報를成立하나니下에別明함과如하니라.
- 0001_0048_b_01L대체로 깨달음의 바다가 원래 원만하게 비치고 청정해서, 횡으로는 끝이 없고 종으로는 바닥이 없으며, 본래 이지러지고 모자란 것이 없고 원만하며, 어긋나고 그릇됨이 없어서 텅 비어 환하게 비친다. 그러나 성각性覺이 반드시 망령된 밝음(妄明)이 되어 밝은 알음알이(明覺)를 일으키니 참된 각성覺性은 경계에 밝은 알음알이가 아니지만 밝은 알음알이가 생겼기 때문에 경계를 세운다. 비유하자면 구름이 일어남으로 해서 햇빛의 본래 밝음을 장애하는 것과 같다. 이 한 겹의 미혹이 일어남에 두 가지 공능이 생기니 하나는 참된 성품을 숨기고 가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만 가지 연을 일으키는 것(生起)이다. 이 생기에 세 가지 공능이 있으니 허공과 세계국토, 중생이다. 한 겹의 미혹한 무명으로 인해서 어둡고 어리석은 성질이 완강하고 아득하여 허공이 되니 허공이 먼저 나타나고, 어두운 암흑이 맺어져서 색色이 되며, 망상이 엉겨서 무정無情의 국토가 되고, 망식이 지각을 발하여 유정有情의 중생이 성립된다. 삼계에 의보依報가 건립되니 곧 욕계 육천과 색계 십팔천과 무색계 사천이 그것이다. 묘한 이치가 부질없이 삼계를 망령되게 이루니 물이 얼음으로 결정됨에 물성이 바뀌지 않으므로 유有라 칭한다. 또 식이 지각知覺의 정보正報를 성립하니 아래에 따로 밝히는 것과 같다.
1) 인간이 항상 인연 따라 생김을 밝힘(人種이常常히生緣함을明함)
- 原夫衆生의情과想二分厚薄으로三界에報를受한差別이有하니譬컨대一器에水를盛하야平地上에安置하고泥土를水와混合하야攪之하면水는그淸淨虛明한本相을失하고다못渾濁하나니器를動치아니하면濁質이漸下하고淸水는上으로漸浮할지라. 淸水는想에다譬喩하고濁質은情에다譬喩하노라. 淸水가上으로漸浮함은人의神魂이輕淸而上升하야大欲天지上生함을譬喩하고濁質이漸下한者는神魂이天으로부터地獄에下生함을譬喩하노라.
- 원래 대체로 중생의 정情과 상想의 두 가지가 후하고 박하게 나뉨에 따라 삼계의 과보를 받는 차별이 있다. 비유하자면 하나의 그릇에 물을 채워 평지에 놓고 진흙을 물과 혼합해서 뒤섞으면 물은 청정하고 텅 비고 밝은 본래의 모습을 잃고 다만 혼탁해질 뿐이다. 그릇을 움직이지 않으면 탁한 성분은 서서히 가라앉고 맑은 물은 위로 서서히 떠오른다. 맑은 물은 상想에 비유하고 탁한 성분은 정情에 비유한다. 맑은 물이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것은 사람의 신혼神魂이 가볍고 맑아 상승하여 대욕천까지 상생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고 탁한 성분이 서서히 가라앉는 것은 신혼이 하늘로부터 지옥에 하생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 情과想厚薄을十分으로等分할진대人道에受生한者는情과想이均等한原因을由함이니라. 輕淸한想은上升코저하나重濁한情氣가下로吸引하고濁質의氣가下로引陷코저하나輕淸한想力이上으로吸引하야兩方의吸引勢力이均等함을因하야人道에受生하나니此는人人箇箇의自造한業力으로由함이오天神의所爲가아니라.
- 0001_0049_a_01L정과 상의 후하고 박함에 따라 열 가지로 등분한다면 인도人道에 삶을 받은 자는 정과 상이 균등한 것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가볍고 맑은 상은 상승하고자 하나 무겁고 탁한 정기가 아래로 흡인하고, 탁한 성질의 기가 아래로 끌고 가라앉으려고 하나 가볍고 맑은 상의 힘이 위로 흡인하여, 양쪽 방향의 흡인력이 균등하기 때문에 인도에 태어난다. 이는 인간 개개인이 스스로 지은 업력을 말미암은 것으로 천신이 행한 것이 아니다.
- 저人道에受生코저한者는반듯이人類上에正義를修하고五欲에沈惑치말며父母와師長에게孝順하며好生의德을조하하야殺生을行치말지니不殺生은仁의綱領이라衆仁이從하나니라. 진실로吾의所有가아니어든비록一毫만한物도偸盜치말지니不偸盜는正義上의綱領이라衆義가從하며自己의同居한夫妻가아니면淫을行치말지니不邪淫을行하면禮의本이된지라衆禮가從하며父母師長兄弟親屬朋友의間에光明正大하야不妄語를行하면人類上에至極正大할아니라大信用의幸福을得하나니此不妄語는信의本이된지라衆信이從하며酒를飮하지아니하면本精神이恒存하야淸凉寶月이淨空에照한듯하나니不飮酒는智의本이된지라衆智가從하며
- 인도에 삶을 받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인류에 있어서 정의를 닦고 오욕에 빠져 미혹되지 말아야 하며 부모와 스승에게 효도하고 복종하며 생명을 살리는 덕을 좋아하여 살생하지 말아야 한다. 불살생은 인仁의 강령이라 다른 많은 인이 뒤따른다.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면 비록 털끝만한 물건도 훔치지 말아야 하니 불투도不偸盜는 정의에 있어서 강령이라 다른 많은 의義가 뒤따른다. 자기와 동거하는 남편과 아내가 아니면 음행하지 말아야 하니 불사음不邪淫을 행하면 예의 근본이 되므로 많은 예가 뒤따른다. 부모와 스승, 형제, 친척, 친구 사이에 광명정대하여 그릇된 말을 하지 않으면 인류에 있어서 지극 정대할 뿐 아니라 큰 신용의 행복을 얻으니 이 불망어不妄語는 믿음(信)의 근본이 되므로 많은 믿음이 뒤따른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본래의 정신을 항상 지켜서 청량한 보배로운 달이 깨끗한 하늘에 비추듯 하니 불음주不飮酒는 지혜의 근본이 되므로 많은 지혜가 뒤따른다.
- 佛에歸依할지니佛은卽覺天이시며性天이시며心天이시라. 人人箇箇이自己의大光明體인大覺本性이니自心性을覺함으로써佛이라名하나니라. 法에歸依할지니法은卽自己의淸淨智慧이니慧光이圓明하면諸邪曲이消滅하나니라. 僧에歸依할지니僧者는衆也며和也니心과性이和合하며理와事가和合하야六種에和合을成就하나니身이和하야한가지住하며口가和하야諍이無하며意가和하야違가無하며見이和하야正法을한가지알며佛의敎誡를和하야한가지遵守하며利를均等히和하야한가지均平케하며國家에忠直을行하며自他에平等하야慈愛를行하며人心에邪曲을化하야公正한法輪을常轉하나니此가人倫道를行함이니現世에는光明正大한正士가되고死後에는人道上에受生하나니라.
- 0001_0049_b_01L부처님께 귀의해야 할 것이니 부처님은 곧 각천覺天이시며 성천性天이시며 심천心天이시다. 인간 하나하나가 대광명체로서의 대각본성大覺本性이니 자기의 심성을 깨달음으로써 부처라 한다. 법에 귀의해야 하니 법은 곧 자기의 청정한 지혜이며 지혜의 빛이 원명하면 모든 그릇되고 굽은 것이 소멸한다. 스님께 귀의해야 하니 스님은 무리이며 화합이니 마음(心)과 성품(性)이 화합하며, 이理와 사事가 화합하여 다툼이 없으며, 뜻이 화합하여 어긋남이 없으며, 보는 견해가 화합하여 정법을 한가지로 알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훈계를 화합하여 한가지로 준수하며, 이익을 균등히 화합하여 한가지로 균등하게 하며, 국가에 충직하며 자타에 평등하게 자애를 행하며, 인심에 그릇되고 굽은 것을 변화시켜 공정한 법륜을 항상 굴리니 이것이 인륜의 도를 행하는 것이다. 현세에는 광명정대한 올바른 정사正士가 되고 사후에는 인도에 태어난다.
- 吾佛이人道上에人倫을明示하심이無量하시나어다記取하리오? 我가下에대강要旨를取하야人道를明하리라. 人道上에人倫을修함을由하야人間에受生하되想이조금輕淸한사람은聰明하고情이조금濁한사람은鈍濁하며情과想이均等하면五情五想普通人에不過하나니라. 情想이均等한者는人民에多數를點領하나니總報가될것이오特別히幽하고明한者는別業에報가되리로다想强情弱함이有할새所以로世間에聦明한者가有하며情强想弱함이有한所以로世間에暗鈍한者가有하나니此는同一한人類上에情想差別이有함을明하노라.
- 0001_0050_a_01L우리 부처님이 인도에서 인륜을 밝게 보이심이 무량하시나 어찌 다 취하여 기록하겠는가? 내가 아래에 대강 요지를 취하여 인도를 밝힐 것이다. 인도에서 인륜을 닦은 것으로 말미암아 인간에 태어나되 상想이 조금 가볍고 맑은 사람은 총명하고, 정情이 조금 탁한 사람은 둔하며, 정과 상이 균등하면오정오상五情五想 보통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정과 상이 균등한 것은 인민의 다수를 점령하니 총보가 될 것이다. 특별히 그윽하게 깊고 밝은 것은 별업의 과보가 될 것이다. 상이 강하고 정이 약한 경우가 있어서 그 때문에 세간에 총명한 자가 있게 되고, 정이 강하고 상이 약한 경우에는 그 때문에 세간에 암둔한 자가 있는 것이니, 이는 동일한 인류에 정과 상의 차별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 又人者는彼下趣보담勝하니五想을具한지라想體가明達할새下趣보담越勝하고그五情을具한지라情體가幽閉할새彼上趣보담劣하니라. 世間人을天人에比하면暗鈍하나니天人은五神通을具하야能히飛行變化하나니라. 衆生이心을由하야境을發하며境을由하야情을發하며情을由하야胎를生하며愛를由하야情을生하며順想을因하야愛가生하나니父母의戀愛한情과我의識神에戀愛한情과三愛가交注하야父母己三想이相投할새我의肉身을成就하얏나니愛가輪回의根本이됨으로一切衆生이淫欲을因하야性命을正할새故로愛를流하야種子가되고想을納하야胎를成하나니想은命을傳한媒가되나니라.
- 0001_0050_b_01L또 인간은 저 아래의 세계보다 뛰어나니 오상五想을 갖추어 상의 체가 밝게 통해서 아래의 세계보다 뛰어나고, 오정五情을 갖추어서 정의 체가 가두고(幽閉) 있기 때문에 저 위의 세계보다 열등하다. 세간의 사람을 천인에 비하면 어둡고 둔하니 천인은 오신통을 갖추어 능히 날아다니고 뜻대로 변화한다. 중생이 마음으로 말미암아 경계를 발하고 경계로 말미암아 정을 발하며 정으로 말미암아 태를 낳고 애愛로 말미암아 정을 낳으며 순상順想으로 인하여 애가 생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아끼고 사랑하는 정과 나의 식신의 아끼고 사랑하는 정의 삼애가 서로 주고받고, 부모와 자기의 삼상이 서로 투합해서 나의 육신을 성취한다. 애가 윤회의 근본이 됨에 일체중생이 음욕으로 인하여 성명性命을 바르게 하여 그 때문에 애가 흘러들어 종자가 되고, 상을 받아들여 태를 이루니, 상은 생명을 전하는 매개가 된다.
- 情이偏과正이有할새名이橫豎亂想이라하나니人과仙은豎想으로感할새故로豎로行하고畜生은橫想으로感할새故로橫으로行하나니라. 又情과想이均等하야人間에受生한者는正이되고情多想少하야旁生에流入한者는偏이됨이니八萬四千煩惱에感變함으로人畜龍仙이世界에充滿하니라.
- 정에 치우침(偏)과 바름(正)이 있으므로 그 이름을 횡수난상橫豎亂想이라 하니 인간과 신선은 수상豎想으로 감응하므로 수직으로 가고 축생은 횡상橫想으로 감응하므로 수평으로 간다. 또 정과 상이 균등하여 인간에 태어난 자는 바르고, 반면에 정이 많고 상이 적어서 축생(旁生)에 유입된 자는 치우침이 있게 되니, 팔만사천 번뇌에 감응해서 변하므로 인간, 축생, 천룡, 선인이 세계에 충만한 것이다.
2) 중생의 중음신식中陰神識을 총괄해서 밝힘(衆生中有神識을摠明함)
- 原夫眞性이淸淨無染하야中陰이本無하것만業惑이習結함을因하야中陰身을成立하나니譬컨대江水가본대冰이아니로대極寒을因하야冰凍을成함과如하니라. 中陰神이라한者는人이現在에身을捨하고彼後身을未受한於其中間에中陰身이有하나니此中陰身은現在肉身의生活에習慣을依하야中陰神識이自己生存時代에身과如함을見하나니譬喩컨대人이夢中에自己身形을夢하되一脚이病한者는夢中에도病脚으로行함과如하니라.
- 0001_0051_a_01L원래 대체로 참된 성품이 청정하고 더러움에 오염됨이 없어서 중음中陰이 없지만 업의 미혹業惑이 습기로 엉기기 때문에 중음신이 이루어진다. 비유하자면 강물이 본래 얼음이 아니지만 심한 추위로 해서 얼음으로 동결되는 것과 같다. 중음신이라고 한 것은 사람이 현재의 몸을 버리고 후신을 아직 받지 못한 그 중간에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중음신은 현재 육신의 생활 습관에 의하여 중음의 신령한 식이 자기 몸을 살아 있을 때의 몸과 같은 것으로 본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꿈에 자기 몸을 보되 한쪽 다리가 병든 자는 꿈속에서도 병든 다리로 가는 것과 같다.
- 問曰人死後에箇箇이中陰神이有乎아?
- 묻기를 “사람의 사후에 개개인에게 이 중음신이 있는가?”
- 答曰極善極惡에中陰神이無하나니善業之人온人天道中에卽時受生하는故로中陰神이無하고惡道에受生하는者도亦然하고非善非惡의人은中陰身의報를受하나니此報가盡하면人間生死와如히中陰身을捨하고業을隨하야諸趣에受生하나니라. 然이나生은是死者의夢이오死는是生者의夢이니三界四生六道가皆是夢作夢受이니라.
- 답하기를 “극선극악에는 중음신이 없다. 선업의 사람은 인간과 천상의 세계에 즉시 삶을 받기 때문에 중음신이 없고 악도에 태어나는 자도 역시 그와 같으며,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사람은 중음신의 과보를 받는다. 이 과보가 다하면 인간의 생사와 같이 중음신을 버리고 업을 따라서 육도에 삶을 받는다. 그러나 태어남은 이 죽은 사람의 꿈이고 죽음은 이 산 사람의 꿈이니 삼계, 사생, 육도가 모두 이 꿈이 만들고 꿈이 받는 것이다.”
- 問曰中陰神이形質이無하거니如何得見고?
- 묻기를 “중음신의 형질이 없으니 어떻게 볼 수 있는가?”
- 答曰中陰身은識이惑業의習氣로凝結된者라吾人의眼目으로發見하기難하니人은陽界요中陰神은陰界라陰陽이相適하지못할새陽界人이肉眼으로不見하나니라. 譬喩컨대太陽이照한處마담陰暗을不見함과如하니라. 此는吾佛大聖尊의大寂光海印大定이아니면誰가能히三界萬有의種種差別을了了히朗徹하리오?
- 답하기를 “중음신은 식이 미혹된 업의 습기로 응결된 것이라 우리들의 안목으로 발견하기 어렵다. 사람은 양계陽界이고 중음신은 음계陰界라서 음양이 서로 맞지 않으므로 양계의 사람이 육안으로 중음신을 볼 수 없다. 비유하자면 태양이 비추는 곳에서는 응달의 어두움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 부처님의 성스런 존귀함의 대적광해인大寂光海印의 큰 선정이 아니면 누가 능히 삼계와 만유의 갖가지 차별을 밝게 꿰뚫어 보겠는가?”
- 此中陰神이二種이有하니(一)은形色이端正이오(二)는容貌가醜陋하나니地獄中陰은机木을燒함과如하며傍生中陰은其色이烟과如하며餓鬼中陰은其色이水와如하며人과六欲天의中陰은形이金色과如하며色界天中陰은形色이鮮白하며無色界天中陰은元來中陰이無하니色이無한故이니라.
- 0001_0051_b_01L이 중음신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형색이 단정하고 다른 하나는 용모가 추하고 남루하다. 지옥중음은 궤목을 태운 것과 같고 축생중음은 그 색이 그을음과 같으며 아귀중음은 그 색이 물과 같고 인간과 육욕천의 중음은 모습이 금색과 같으며 색계천의 중음은 형색이 선명하고 희며 무색계천의 중음은 원래 중음이 없으니 색이 없기 때문이다.
- 六趣에中陰神等은二手二足者도有하며或四足多足者도有하며或無足者도有하니그先業을隨하야맛당히生할處에依託하나니若天國으로上升하야受生할中陰神은頭가문득上으로向하고傍生中에受生할中陰鬼는橫行하야去하고地獄으로入하는中陰神은頭가下로向하나니凡諸中有가神通을皆具하야乘空而去하나니라.
- 육취의 중음신 등은 손이 둘, 발이 둘인 자도 있고 또는 발이 넷, 다리가 여럿인 자도 있으며 또는 다리가 없는 자도 있다. 과거세에 지은 업에 따라 마땅히 태어날 곳에 의탁하니 만약 천국으로 상승하여 태어날 중음신이라면 머리가 문득 위로 향하고, 축생에 태어날 중음귀신은 옆으로 가면서 떠나고, 지옥으로 들어가는 중음신은 머리가 아래로 향하니, 모든 중유가 신통을 다 갖추어 하늘로 올라 사라진다.
3) 중생의 중음신식이 태에 들어가고 들어가지 못함을 분별함(衆生의中陰神識이胎에納하고不納함을辨)
- 中陰神識이胎에入코저할時에因緣이具足하면受胎함을得하고具足하지못하면受胎함을不得하나니어것이緣이具足치못함인고? 以上에言한바와如히諸中陰神이神通을皆具하야空을乘하야自由하게去하되天眼과如히生할處를遠視하나니諸女人이或經水가三日又는五日에止한者도有하며或半月又는一個月이나或期를越하야經水가至하는者도有하며或女人은身이威勢가無하야辛苦를多受할새形容이醜陋하며又多飢함을因하야月期가비록來하나速히止息하고어女人은威勢가有하야安樂을受하며食飮이如意하야氣血이豊足함으로月期가비록來하나速히止息하지아니하나니此二種因緣이有한지라.
- 0001_0052_a_01L중음신식이 태에 들어가고자 할 때에 인연이 구족하면 수태하고 구족하지 못하면 수태하지 못하니 어떤 것이 연이 구족하지 못한 것인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모든 중음신이 신통을 다 갖추어 허공으로 올라가서 자유롭게 떠나가되 천안天眼과 같이 태어날 곳을 멀리 보니 많은 여인이 월경이 3일 또는 5일에 그친 자도 있으며 또는 보름 또는 한 달이나 또는 주기를 건너뛰고 월경이 그치는 자도 있다. 어떤 여인은 몸에 위세가 없어서 괴로움을 많이 받아 생긴 모습이 추하고 남루하며 또 많이 굶은 것으로 해서 비록 월경주기가 와도 속히 그치며, 어떤 여인은 위세가 있어서 안락을 받으며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여의하여 기혈이 풍족하므로 월기가 오더라도 속히 그치지 않으니 이와 같은 두 종류의 인연이 있는 것이다.
- 中陰神識이胎에入하지못함은或父의精이不淨하거나母血이不淨하거나或父母의精血이다不淨하거나是와如한等에는胎를受치못하며或胎室이顚覆되어도胎를受치못하며或陰戶內에風病이有하든지或黃病이나痰癊이有든지或血氣가胎에結하든지或肉富하야脂質이過多하든지或服藥을因하든지或肉이增結하든지或氣가閉塞하든지或鹹病이有하든지或胎月水가寒하든지或麥腹病이有하든지或蟻要病이有하든지或產門이駝口와如하든지或陰中이多根樹와如하든지或犂頭와如하든지或車轅에曲木과如하든지或車軸과如하든지或轂口와如하든지或樹葉과如하든지或曲繞旋하야轉狀이藤笋과如하든지或精血이多泄하야停住치아니하든지或滯하야水가流하든지或胎藏이路澀하든지或麥芒과如하든지或腹의下가深하든지或胎藏이上尖下尖하든지或曲或淺하든지或復穿漏하든지或胎器가아니든지或鵶口와如히恒常開하야合하지아니하든지或上下四邊이濶狹이不等하든지或陰이高하고下하며凹하고凸하든지或內에蟲이食하야爛壞不淨하든지이러한過가有하면다胎를受하지못하나니라.
- 0001_0052_b_01L중음신식이 태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버지의 정精이 부정不淨하거나 어머니의 혈이 부정하거나 또는 부모의 정과 혈이 다 부정하거나 등의 경우에는 태를 받지 못한다. 또는 태실이 전복되어도 태를 받지 못하며 또는 음문 안에 풍병이 있다든지, 황병이나 가래, 멍이 있다든지 또는 혈기가 태에 맺힌다든지 또는 살이 쪄서 지질이 과다하든지 또는 약을 복용했다든지 또는 살이 부었다든지 또는 기가 막혀 있다든지 또는 함병鹹病이 있다든지 또는 태월수胎月水가 차갑다든지 또는 맥복병麥腹病이 있다든지 또는 의요병蟻腰病이 있다든지 또는 산문產門이 낙타의 입과 같거나 또는 음중陰中이 뿌리 많은 나무와 같다든지, 또는 쟁기머리와 같다든지, 또는 수레 끌채의 굽은 목재와 같다든지, 또는 수레의 굴대와 같다든지 또는 수레 바퀴통의 입과 같다든지 또는 나뭇잎과 같다든지 또는 굽어 휘돌아 도는 모습이 등나무(藤笋)와 같다든지 또는 깨끗한 정혈精血이 많이 새나가서 그치지 않는다든지 또는 막혀서 물이 흐른다든지 또는 태장의 길이 껄끄럽다든지 또는 보리의 까끄라기와 같다든지 또는 배 아래가 너무 깊다든지 또는 태장의 위가 뾰족하고 아래가 뾰족하다든지 또는 굽어 있고 또는 얕다든지 또는 뚫려서 샌다든지 또는 태기胎器가 아니라든지 또는 까마귀 입과 같아서 항상 열려 있어 합쳐지지 않는다든지 또는 위아래와 네 변이 어긋나고 좁아서 불균형하다든지 또는 음부가 높고 또는 낮으며 또는 오목하고 또는 볼록하다든지 또는 안에 기생충이 먹어서 문드러지고 무너지고 깨끗하지 못하다든지 등의 이러한 허물이 있다면 태를 받지 못한다.
- 或父母가尊貴한대中陰神이卑賤하든지或中陰神이尊貴하고父母가卑賤하든지此의等流는胎를成치못하며若父母와中陰神이다尊貴할지라도業이和合치못하면胎를成하지못하며若男女가戀愛로써合宮을할지라도中陰神이染愛하야三想에三愛가交注치아니하면胎를成하지못하나니라. 如上에衆多한過患이無할지라도父母와子가될中陰神과因緣이無하면胎를成치못하나니라.
- 또는 부모가 존귀한데 중음신이 비천하다든지 또는 중음신이 존귀하고 부모가 비천하다든지 등의 이러한 경우에는 태를 이루지 못한다. 만약 부모와 중음신이 다 존귀할지라도 업이 화합하지 못하면 태를 이루지 못하며, 만약 남녀가 연애로써 합궁을 할지라도 중음신이 물들어 애착하여 삼상三想에 삼애三愛가 서로 교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태를 이루지 못한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여러 가지 과실이 없다고 할지라도 부모가 자식이 될 중음신과 인연이 없으면 태를 이루지 못한다.
- 是와如히中陰神이胎를受코저할時에먼저二種顚倒心을起하나니一은父母가合宮할時에만일男子의中陰神이면其母될者에게愛를生하고其父될者에게憎을生하며父의流精을自己의有로知하나니라. 二는만일女子의中陰神이면其父될者에게愛를生하고其母될者에게憎을生하며母의血流를自己의有로思하나니만일憎愛心을起하지아니한者는胎를受치못하나니라. 母胎에入하는者는父母가愛染心을起하고又月期가調順하며中陰神이現前할더러因緣이具足하야사문득胎에入하나니라.
- 이와 같이 중음신이 태를 받고자 할 때에 먼저 두 가지의 전도심이 일어나니 하나는 부모가 합궁할 때 만일 남자의 중음신이면 어머니가 될 자에게 사랑이 생기고 아버지가 될 자에게 미움이 생겨서 아버지의 정액이 흐르는 것을 자기의 것이라고 안다. 다른 하나는 만일 여자의 중음신이면 그 아버지가 될 자에게 사랑이 생기고 그 어머니가 될 자에게 미움이 생기며 어머니의 혈류를 자기의 것으로 생각한다. 만일 애증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태를 받지 못한다. 모태에 들어가는 자는 부모가 사랑에 물든 마음(愛染心)을 일으키고 또 월경주기가 순조로우며 중음신이 그 자리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인연이 구족하여야 문득 태에 들어간다.
- 中陰神이胎에入코저할時에二種이有하나니一은福德이無한者요二는福德이有한者라그福德이無한者는前生에作한業力을隨하야識의幻變함으로妄境이現함을因하야邪解心을作하되風寒陰雨가如此히寒冷하고大衆이如此히憒閙하고衆惡境이如此히來逼하니我가今에應急히回避하리라하야或草舍나或葉室이나或牆根이나或山澤이나或叢林中이나或巖穴이나或籬等種種境과種種想을發하나니筆로盡記키難할지라그所見을隨하야문득母胎에入하나니라.
- 0001_0053_b_01L중음신이 태에 들어가고자 할 때에 두 가지가 경우가 있으니 하나는 복덕이 없는 자이고 다른 하나는 복덕이 있는 자이다. 복덕이 없는 자는 전생에 지은 업력을 따라서 식의 환영 같은 변화로 망령된 경계가 나타남으로 말미암아 그릇된 생각을 지어 ‘차가운 바람과 습한 비가 이렇게 춥고 차가우며 대중이 이와 같이 심란하게 시끄럽고 많은 악한 경계가 이와 같이 닥쳐와 핍박하니 내가 이제 응급하게 회피하리라’ 하여 풀로 만든 집이나 또는 잎으로 만든 집이나 또는 담장 밑 또는 산이나 못이나 또는 우거진 숲이나 또는 바위동굴이나 또는 울타리 등의 갖가지 경계와 갖가지 생각을 낸다. 이를 글로 다 쓰기 어려우니 그러한 소견을 따라서 문득 모태에 들어가는 것이다.
- 그福德이有한者도한是와如한想을作하되我가今에風寒陰雨를맛낫스며大衆이憒閙하며衆威가來逼하얏도다하야無端히恐怖心을生하야或高樓에上하며或大閣에登하며或殿堂에入하며或床座에昇하나니是와如한等을盡記키難하나그所見의業을隨하야入胎하나니라. 受胎名을凝滑이라하나니皆父母의精血이不淨함과過去業의和合함을依하야受身함을得하나니라.
- 그 복덕이 있는 자도 또한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되 ‘내가 이제 차가운 바람과 습한 비를 만났고 대중이 어지럽게 시끄러우며 많은 위엄이 닥쳐와서 나를 핍박하는구나’ 하여 부질없이 공포심을 일으켜 높은 망루에 오르고 큰 누각에 오르며 또는 전당에 들어가며 또는 평상에 올라간다. 이와 같은 것 등을 다 기록하기 어려우니 그 보는 바의 업에 따라 태로 들어간다. 수태가 되면 이를 응활凝滑이라 하니 부모의 정혈이 부정不淨한 것과 과거의 업이 화합함으로써 몸을 받게 되는 것이다.
4) 인간의 수태가 인연화합력으로 성취됨을 밝힘(人生의受胎함이因緣和合力으로成就함을明함)
- 大抵人生이受胎되는것은因緣和合力으로胎를受하나니譬喩컨대人이器로써酪을盛하고繩으로써縛하야絞한然後에蘇가出하나그諸緣中에蘇가無하나和合力을因하야蘇가生하나니父精母血에凝滑한身을受함도是와如하니라.
- 대체로 인간이 수태되는 것은 인연화합력으로 태를 받게 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그릇에 유즙(酪)을 채우고 줄로 묶어서 매달아 놓은 다음에 버터(蘇)가 나오되 그 여러 연 가운데 버터가 없으나 화합력으로 인하여 버터가 생긴 것이니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에서 응활凝滑한 몸을 얻는 것도 이와 같다.
- 四譬喩가有하니一은靑草를依하야蟲이生하나蟲은此靑草가아니오靑草를離하고蟲이有함이아니니라. 然이나저草와因緣和合을依한故로蟲이生할새蟲이靑色을作하나니父精母血에羯羅藍身도此云凝滑是와如하야四大種의根이生하나니라.
- 이에 네 가지 비유가 있다. 첫 번째는 푸른 풀을 의지하여 벌레가 생기나 벌레는 이 푸른 풀이 아니고 또 푸른 풀을 떠나서 벌레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풀과의 인연화합에 의하여 벌레가 생기므로 벌레가 청색을 띤다.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이 응결해서 생긴 갈라람 몸(羯羅藍身)여기 말로는 응활凝滑이다.도 이와 같아서 갈라람으로부터 사대종자(四大種)의 육근이 생긴다.
- 二는牛糞을依하야蟲이生하나牛糞은蟲이아니오蟲은糞을離하고有함이아니니라. 然이나저牛糞과和合力을依하야蟲이生하는故로蟲의身이黃色을作하나니父精母血에羯羅藍身도是와如하야因緣和合으로四大種의根을生하나니라.
- 두 번째 비유는 소똥에 의해서 벌레가 생기는 것이다. 소똥은 벌레가 아니고 또 벌레는 소똥을 떠나서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소똥과의 화합력에 의해 벌레가 생기기 때문에 벌레의 몸이 황색을 띠는 것이니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의 갈라람 몸도 이와 같이 인연화합으로 사대종의 육근을 낳는 것이다.
- 三은棗를依하야蟲이生하나棗는蟲이아니오蟲은棗를離하고有함이아니니라. 然이나棗와因緣을和合하야蟲이生한故로蟲의身이赤色을作하나니父精母血에羯羅藍身도是와如하야因緣을和合하야四大種의根을生하나니라.
- 세 번째는 대추나무에 의해서 벌레가 생기는 것이다. 대추나무는 벌레가 아니고 또 벌레는 대추나무를 떠나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추나무와 인연화합해서 벌레가 생기기 때문에 벌레의 몸이 적색을 띠니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의 갈라람 몸도 이와 같이 인연이 화합해서 사대종의 육근이 생긴다.
- 四는酪을依하야蟲이生하나酪은蟲이아니오蟲은酪을離하고有함이아니니라. 然이나酪과因緣이和合하야蟲이生하는故로蟲의身이白色을作하나니父精母血에羯羅藍身도是와如하니라.
- 0001_0054_b_01L네 번째는 유즙(酪)에 의해서 벌레가 생기나 유즙은 벌레가 아니고 또 벌레는 유즙을 떠나서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유즙과 인연이 화합하여 벌레가 생기기 때문에 벌레의 몸이 백색을 띠니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의 갈라람 몸도 이와 같다.
- 此身이生時에父母의四大種으로더불어差別이無하니地는堅性이되고水는濕性이되고火는熱性이되고風은動性이되나니此身이오즉地界만有하고水界가無하면어한人이乾麨灰를뭉치랴고하야도和合치못함과如하고만일水界만有하고地界가無하면譬컨대油水가其性이滑濕하야堅實함이無하야문득流散함과如하고만일地水만有하고火界가無하면譬컨대夏月에陰處한肉團이日光에照함이無한즉爛壞함과如하고唯地水만有하고風界가無한者는增長치못하나니譬컨대璃琉甁올製造할時에風氣를吹入치아니하면其內로하야금空虛하게못하나니是와如하야四大가互相依持하야建立함을得하나니是故로當知하라羯羅藍身이父母四大業風을因하야生함도是와如하야衆緣中에身相을다得할수업스나和合力을由하는故로胎를受하나니라.
- 이 몸이 살아 있을 때 부모의 사대종자와 더불어 차별이 없어서 지地는 견고한 성질이 되고 수水는 습한 성질이 되며 화는 더운 성질이 되고 풍은 움직이는 성질이 된다. 이 몸이 오직 지계만 있고 수계가 없으면 어떤 사람이 보릿가루 재를 뭉치려고 해도 화합하지 못하는 것과 같고, 만일 수계만 있고 지계가 없으면 비유하자면 기름이 그 성질이 미끄럽고 습하여 견실함이 없어서 문득 흘러내려 흩어지는 것과 같다. 만일 지와 수만 있고 화계가 없으면 비유하자면 여름에 축축한 곳에 있는 고깃덩어리가 햇볕에 쪼이지 못하면 문드러져 상하는 것과 같다. 오직 지와 수만 있고 풍계가 없으면 증장하지 못하니 비유하자면 유리병을 제조할 때에 풍기를 흡입하지 않으면 그 안을 텅 비게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대가 상호 의지하여 건립하게 된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갈라람 몸이 부모의 사대와 업풍으로 해서 생기는 것도 이와 같아서 여러 연 가운데 몸의 모습을 얻을 수 없으나 화합력으로 말미암아 태를 받는 것이다.
5) 중음신식이 입태 후에 점점 자라남을 밝게 분별함(中陰神識이入胎後에漸漸長養함을明辨함)
- 大凡胎入한神識이精蟲으로化하야胞門內의子宮으로射入되어母血에裹纏하야輪轉함으로凝滑身을成就하야漸漸增長하나니大數로言하면三十八箇七日에此身을漸次로成立하되第一七日間에母胎에處하매名을歌羅邏라하나니身相이初現함이酪醬과如하니此七日中에內熱煎煑하야四大를漸成하며
- 대체로 태에 들어간 신령한 식이 정충으로 화해서 포문胞門 안의 자궁으로 사입射入되어 모혈에 싸여 윤전輪轉함으로써 응활신을 이루어 점점 증장한다. 숫자로 말하면 7일이 서른여덟 번 지나는 동안 이 몸이 점차 성립된다. 첫 번째 7일 동안 모태에 있을 때를 갈라람이라 한다. 몸의 모습이 처음 나타날 때는 진한 유즙장(酪醬)과 같으며 이 7일 동안에 내열로 졸이고 삶아져(煎煑) 점차 사대를 형성한다.
- 第二七日만에는胎가母腹에居함이糞穢에臥在함과如하며鍋中에處함과如하야身根과及識이一處에同居하매壯熱煎熬하야極히辛苦를受하되感한바業風을名하야遍滿이라하나니其風이微細하야母左脇으로吹하야右脇에及함을額都陀라名하나니라. 此風이歌羅身相으로하야금漸現케하나니稠酪과如하며或凝蘇와如하니內熱煎煑하야四大를漸成하나니라.
- 두 번째 7일이 지나면 태가 어머니의 배에 머무는 것이 더러운 똥에 누워 있는 것과 같고 냄비에 있는 것과 같다. 신근과 식이 한 곳에 동거함에 뜨거운 열에 졸이고 볶아져 심한 괴로움을 받으며 이에 감응한 업풍을 변만遍滿이라고 한다. 이 바람이 미세하여 어머니의 왼쪽 옆구리로 불어와서 오른쪽 옆구리에 이르는데 이를 액도타額都陀라고 한다. 이 바람이 갈라람 몸으로 하여금 점차 모습을 드러내게 하니 뻑뻑한 진한 유즙과 같고 또는 엉긴 버터(蘇)와 같으며 내열로 졸이고 삶아져 점차 사대를 이룬다.
- 第三七日만에는다시業風을感하니名을藏口라하니라. 此風力을由하야漸漸凝結하야狀이藥杵와如하나短小하며或鐵箸蚯蚓과如하니於其胎中에內熱煎煑하야四大가漸漸增長하나니라.
- 0001_0055_b_01L세 번째 7일 만에 다시 업풍을 느끼니 장구藏口라고 한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점차 응결하여 모양이 약봉과 같으나 짧고 작으며 또는 쇠젓가락 같고 지렁이 같으며 그 태 안에서 내열로 졸이고 삶아져 사대가 점점 증장한다.
- 第四七日만에는於其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을攝取라하니라. 此風力을由하야閉手閉手는手足이無한樣子로하야금轉하야伽那伽那는漸生貌가되니狀이鞋楥과如하며或溫石과如하니內熱煎煑하야四大가漸增하나니라.
- 네 번째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을 섭취攝取라고 한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폐수閉手폐수는 손발이 없는 모양가 옮겨 가서 가나伽那가나는 점점 생겨나는 모양가 된다. 그 모양이 짚신과 같으며 또는 온돌과 같아 내열로 졸이고 삶아져 사대가 점점 자라난다.
- 第五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攝持라此風力을由하야諸皰가開剖하고兩肩臂와䏶와及頭인五相이現하나니譬컨대陽春時에天이甘雨를降하매樹林이鬱茂하야枝條를增長함과如하니라.
- 다섯 번째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섭지攝持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모든 기포가 터지고 갈라져서 양쪽 어깨와 팔, 양쪽 넓적다리, 머리의 다섯 형상이 나타난다. 비유하자면 볕이 쬐는 봄날에 하늘이 단비를 내림에 나무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가지를 증장시키는 것과 같다.
- 第六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廣大이라此風力을由하야四相이現하야兩肘와兩膝이有하니譬컨대春雨가降하매荑草가枝를生함과如하니라.
- 여섯 번째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광대廣大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네 가지 모양이 나타나 양 팔꿈치와 양 무릎이 된다. 비유하자면 봄비가 내림에 풀잎에 잎대가 생기는 것과 같다.
- 第七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旋轉이라此風力을由하야四相이現하나니手足掌縵의相이柔輭함이譬컨대聚洙와如하며或水苔와如하니라.
- 일곱 번째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선전旋轉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네 가지 형상이 나타난다. 손, 발, 손바닥, 발바닥의 연하고 보드라움은 비유하자면 물이 모인 것과 같으며 또는 이끼와 같다.
- 第八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飜轉이니此風力을由하야手足에二十指가現하나니此가初出함이譬컨대新雨에樹根이始生함과如하니라.
- 0001_0056_a_01L여덟 번째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번전飜轉이며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손발에 스무 개의 손가락과 발가락이 나타난다. 이것들이 처음 나오는 것을 비유하자면 이른 봄비에 나무뿌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
- 第九七日만에는母復中에風이有하니名曰分散이라此風力을由하야九種相이現하니二眼二耳二鼻幷口와及下에二穴이니라.
- 아홉 번째의 7일 만에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분산分散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아홉 가지의 형상이 나타나니 두 눈과 두 귀, 두 콧방울과 입, 그리고 아래의 두 구멍이다.
- 第十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堅鞭이니胎로하야곰堅實케하며저七日中에母胎內에風이有하니名曰普門이라此風이胎藏에吹脹하야浮囊과如하니라.
- 열 번째의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견편堅鞭이며 태로 하여금 견실케 한다. 또 이 7일 동안에 모태 안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보문普門이며 이 바람이 태장에 불어와 불룩해지니 부풀린 주머니와 같다.
- 第十一七日만에는저母胎中에風이有하니名曰疎通이라此風力을由하야胎로하야곰通徹하야九孔이現케하나니만일行立坐臥할時든지事業을作할時든지彼風이旋轉虛通하야孔으로하야곰漸大케하며若風이上으로向하면上孔이便開하고下로向하면下穴이通하나니譬컨대鍛師와及弟子가槖扇으로써上下로通氣할時에風이鍛事를作하기를已하면隱滅함과如하니라. 又風力으로써懷胎한者로하야곰或悲喜케하며其性이常을改하야手足을運動하매胎身孔으로하야곰增長케하며저其口中에서黑血이出케하며다시저鼻中에서穢惡한水가出케하나니此風이저諸根에迴轉하기를已하야는문득息滅하나니라.
- 0001_0056_b_01L열한 번째의 7일 만에 모태 안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소통疎通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태가 통하고 뚫리게 되어 아홉 개의 구멍이 나타난다. 만일 가고 서고 앉고 누울 때라든지 일을 할 때라면 이 바람이 돌고 회전하고 텅 비고 통하여 구멍이 점점 크게 된다. 만일 바람이 위를 향해 불면 윗구멍이 문득 열리고 아래를 향해 불면 아랫구멍이 통한다. 비유하자면 대장장이와 제자가 풀무로 아래위를 통기할 때 바람이 쇠를 단련하고 나면 슬며시 없어지는 것과 같다. 또 바람의 힘은 회임한 자를 슬프게 하기도 하고 기쁘게 하기도 하며 그 변하지 않는 성질을 고쳐서 손발을 운동시켜 태아의 몸에 난 구멍이 증장케 하며 그 입안에서 검은 피가 나오게 하며 다시 코안에서 더럽고 추한 물이 나오게 한다. 이 바람이 모든 근에 회전하기를 마치면 문득 소멸한다.
- 第十二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曲口이라此風이胎에吹하야左右脇間으로大小膓을生하니藕絲及緊紡線을저地에置在함과如하야十八周로轉하야身을依하야住하나니라. 다시一風이有하니名曰穿髮이라此風을由한故로三百三十支節과及百一穴이身中에生在하니라.
- 열두 번째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곡구曲口이다. 이 바람이 태에 불어서 좌우 옆구리 사이로 대장과 소장이 생기니 연뿌리가 줄기와 단단하게 얽은 실뿌리를 땅에 박는 것과 같아서 열여덟 번을 돌면서 몸에 의지해서 머문다. 다시 하나의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천발穿髮이다. 이 바람으로 말미암아 330개의 뼈마디와 101개의 혈穴이 몸속에 생긴다.
- 第十三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業風을感하니名曰飢渴이라此風力을由하야胎身이虛羸을覺하며飢渴想을生하야其母飮食에所有滋味가저身穴과及臍輪으로써資吸潤益하야漸漸增長하니라.
- 열세 번째의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업풍을 느끼니 이름이 기갈飢渴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태아의 몸이 허하고 여윈 것을 지각하며 배고프고 목마르다는 생각이 나서 그 어머니 몸에 있는 자양분 있는 좋은 음식이 몸의 혈과 배꼽을 통해 흡입되어 몸을 이롭게 하여 점점 증장한다.
- 第十四七日만에는母胎에處할時에다시業風이有하니名曰線口이라此風力을由하야一千筋을生하나니於身前에二百五十이有하고身後에二百五十이有하고右邊에二百五十이有하고左邊에二百五十이有하니라.
- 열네 번째 7일 만에 모태에 다시 업풍이 부니 이름이 선구線口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천 개의 힘줄이 생겨 몸 앞쪽에 250개, 몸 뒤쪽에 250개, 오른편에 250개, 왼편에 250개가 있게 된다.
- 第十五七日만에는母胎에處할時에다시業風을感하나니名曰蓮華라此風力을由하야二十脈을生하나니飮食滋味가此脈에流入하야그胎身을潤益하나니身前에五脈과身後에五脈과左邊에五脈과右邊에五脈이有하니라其脈이種種의名과種種의色이有하니或名伴或名力或名勢요色은靑黃赤白豆蘇油酪等의色이有하며又多色이有하야共相和雜하니라. 其二十脈에各其四十脈枝派가有하야眷屬을삼으니合八百脈이오如是等脈에各各百脈이有하되身前에二萬이有하니名曰商佉요此云羸27)身後에二萬이有하니名曰力이오身左에二萬脈이有하니名曰安定이요身後에二萬脈이有하니名曰具勢ㅣ니如是八萬大小脈이此身에生하나니라. 此八萬脈이다시衆多孔穴이有하니或二孔乃至七孔이有하니라. 一一孔이各其毛孔으로더불어相連하니藕根이多孔이有함과如하니라.
- 0001_0057_a_01L열다섯 번째의 7일 만에 모태에 다시 업풍을 느끼니 이름이 연화蓮華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스무 개의 맥이 생긴다. 자양분 있는 좋은 음식이 이 맥에 흘러들어 태아의 몸을 이롭게 하니 몸의 앞, 뒤, 왼편, 오른편에 각각 다섯 개의 맥이 있다. 이 맥에 갖가지 이름과 갖가지 색이 있으니 그 이름은 반伴 또는 역力 또는 세勢라 하고 색에는 청, 황, 적, 백, 콩, 버터(蘇), 기름, 유즙(酪) 등의 색이 있으며 또는 여러 색이 서로 합해서 뒤섞인 것도 있다. 그 스무 개의 맥에 각기 마흔 개의 지맥이 있어서 권속을 삼으니 합해서 8백 개의 맥이 있고 이와 같은 맥에 다시 각각 백 개의 맥이 있다. 몸 앞에 2만 개가 있으니 이름이 상거商佉여기 말로는 소라(蠃)이다.이고 몸 뒤에 2만 개가 있으니 이름이 구세具勢이다. 이와 같은 8만 개의 크고 작은 맥들이 이 몸에 생긴다. 이 8만 개의 맥에 다시 많은 구멍이 있으니 각각 두 개 내지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 하나하나의 구멍이 각기 모공과 서로 이어지니 연뿌리에 많은 구멍이 있는 것과 같다.
- 第十六七日만에는胎中에業風이有하니名曰甘露行이라此風力을由하야眼耳鼻口와胷臆心藏과四邊九孔處로하야금開發하게하며出入息上下로하야금通徹하게하며만일餘食이其身을滋潤하게하매停積處가有케하며다시能히消化하야下로從하야流出케하나니譬컨대窯師가能히잘泥를調하야輪繩下上에安布하고廻轉하면所造器物이成就함을得하나니此도是와如하야다風力과善惡業을由하야眼等으로하야금漸漸具足케되나니라.
- 0001_0057_b_01L열여섯 번째의 7일 만에 태 안에 업풍이 있으니 이름이 감로행甘露行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눈, 귀, 코 입과 가슴, 심장과 사방의 아홉 구멍이 개발되도록 하며 들숨과 날숨이 아래위로 통하여 뚫리게 한다. 만일 여분의 음식이 이 몸을 이롭게 하게 되면 머물러 쌓이는 곳이 있도록 하여 다시 능히 소화해서 아래를 따라 흘러나가도록 한다. 비유하자면 옹기장이가 진흙을 잘 이겨서 물레 위에 안정되게 놓고 돌리면 만들려고 했던 그릇이 완성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바람의 힘과 선악의 업으로 말미암아 눈 등이 점점 갖추어지는 것이다.
- 第十七日間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毛拂口ㅣ라此風力을由하야그兩眼으로하야금光潔함을得케하며耳鼻諸根으로하야금漸漸成就케하며咽喉胸臆과食入處로하야금滑澤케하며出入息으로하야금通케하나니譬컨대鏡이塵翳에覆한바되거든或塼末이나及油灰로써磨拭하야淸淨케하나니當知하라此業風이眼等에吹함도亦復如是하니라.
- 열일곱 번째 7일에는 어머니의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모불구毛拂口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두 눈이 빛나고 깨끗하게 되며 귀, 코 등의 모든 근이 점점 갖추어지며 인후, 가슴, 음식 들어가는 곳이 매끄럽고 윤이 나게 되며 들숨과 날숨이 통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거울이 더러운 먼지에 덮여 있는 것을 벽돌가루나 기름, 재로 갈고 닦아서 깨끗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 마땅히 알라. 이 업풍이 눈 등에 부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 第十八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無垢라能히胎子로하야금諸根이漸漸成就케하며明淨케하나니譬컨대日月이雲霧가覆蔽하거든猛風이卒起하야吹令四散케하면日月이忽然이明朗하나니이業風으로써그諸根에吹하면轉轉히다시明淨함도是와如하니라.
- 열여덟 번째의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무구無垢이다. 능히 태아로 하여금 모든 근이 점점 갖추어지도록 하며 또 밝고 깨끗하게 한다. 비유하자면 해와 달이 운무雲霧에 덮이고 갇혀 있는 것을 사나운 바람이 갑자기 일어나 불어와서 사방으로 흩어지게 하여 해와 달이 홀연히 밝고 환해지니 이 업풍이 그 모든 근에 불면 거듭거듭 밝고 깨끗하게 되는 것도 이와 같다.
- 第十九七日만에는母胎에處할時에前無垢風力을由하야眼耳鼻舌四根으로하야금成就케하며初入胎時에는三根이已具하니一者는身根이오二者는命根이오三者는意根이니如是諸根이已具하니라.
- 열아홉 번째의 7일 만에 모태에서 앞에 말한 무구의 풍력으로 말미암아 눈, 귀, 코, 혀의 네 개의 근이 이루어지며 처음 태에 들어갈 때 이미 세 개의 근이 갖춰졌으니 첫째는 신근身根이고 둘째는 명근命根이며 셋째는 의근意根이다. 이제 이와 같은 모든 근이 갖춰진 것이다.
- 第二十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堅固이라此風力을由하야能히種種骨을生하나니左脚에指節二十骨을生하고右脚에한二十骨을生하며足跟에七骨과髆에二骨이有하고膝에二骨이有하고䏶에二骨이有하고腰胯에三骨과脊柱에十八骨과脇에二十二骨과浮肋骨四箇와胷兩側幷中央骨合十三箇가有하고左右二手에各其二十指節을生하고腕二骨과肩四骨과臂四骨이有하고髑髏가四骨과頷에二骨과齒齒는普通計筭가三十二骨等이有하나니譬喩컨대塑師가鞭木을先用하야其形狀을作하고다음에繩으로써纏하고後에泥를塗하야形像을成하나니此業力風이諸骨을安布함도是와如하야此中大骨數가二百餘가有하니餘小骨은打筭하지아니하노라.
- 0001_0058_b_01L스무 번째의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견고堅固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뼈가 생긴다. 왼발에 발가락 뼈마디 스무 개가 생기고 오른발에 또한 스무 개가 생긴다. 발꿈치에 일곱 개의 뼈와 종지뼈에 두 개, 무릎에 두 개, 넓적다리에 두 개가 있으며 허리와 사타구니에 세 개, 척추에 열여덟 개, 옆구리에 스물두 개, 늑골 네 개, 가슴 양쪽과 중앙을 합해서 열세 개가 있다. 좌우 두 손에 각기 스무 개 손가락 뼈마디가 생기고 손목에 두 개, 어깨에 네 개, 팔에 네 개, 두개골에 네 개, 턱에 두 개의 뼈가 있고 치아치아는 보통의 경우로 계산한다.에는 서른두 개의 뼈가 있다. 비유하자면 조각가가 먼저 잘게 쪼갠 나무를 사용해서 그 형상을 만들고 그 다음에 줄로 엮고 나서 나중에 진흙을 발라 형상을 이루는 것과 같다. 이 업력의 바람이 모든 뼈를 안정되게 배포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 이 가운데 큰 뼈의 숫자가 2백여 개가 있으며 나머지 작은 뼈는 일일이 세어서 계산하지 않았다.
- 第二十一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業風이有하니名曰生起ㅣ라此風力을由하야能히胎子로하야금身肉을生케하나니譬컨대泥師가먼저泥를調하야저牆壁을塗함과如하야此業風이身肉을生케함도是와如하니라.
- 스물한 번째의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업풍이 있으니 이름이 생기生起이다. 이 업력으로 말미암아 능히 태아 몸에 살이 붙는다. 비유하자면 미장이가 먼저 진흙을 잘 이겨서 담장 벽을 칠하는 것과 같아서 이 업풍이 몸에 살이 나게 하는 것도 이와 같다.
- 第二十二七日만에는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浮流ㅣ라此風이能히血을生케하나니라.
- 스물두 번째의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부류浮流이다. 이 바람이 능히 피를 생기게 한다.
- 第二十三七日間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淨持니라. 此風이能히胎子로하야금皮를生하게하니라.
- 스물세 번째의 7일 동안에는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정지淨持이다. 이 바람이 태아에게 피부가 생기게 한다.
- 第二十四七日만에는저母腹內에風이有하니名曰滋漫이라此風이能히胎子로하야금皮膚를光悅케하니라.
- 스물네 번째의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자만滋漫이다. 이 바람이 능히 태아에게 피부가 빛나게 한다.
- 第二十五七日間에는저母腹內에風이有하니名曰持城이라胎子로하야금身의血肉이增長하야漸漸滋潤하나니라.
- 스물다섯 번째의 7일 동안에는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지성持城이다. 태아에게 몸의 피와 살이 증장하여 점점 윤택하게 된다.
- 第二十六七日間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生成이라能히胎子로하야금身에毛髮이生케하니라.
- 스물여섯 번째의 7일 동안에는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생성生成이다. 능히 태아의 몸에 모발이 생기게 한다.
- 第二十七七日만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曲藥이라此風이能히胎子로하야금毛髮爪甲을悉皆成就하나니그胎子가或前世에諸惡業을造하야諸資具에慳貪悋惜하야惠施를肯치아니하며或다시父母師長의敎誨를不受할새是業을由한고로種種의如意치못한身을得하나니若世人이長하야사好할處는彼가短하고短하야사好할處는彼가長하고麤하야사好할處는彼가細하고細하야사好할處는彼가麤하고支節이相近하야사好할處는彼가相離하고相離하야사好할處는彼가相近하고若多하야사好할處는彼가卽少하고若少하야사好할處는彼가卽多하며肥愛處는便瘦하고瘦愛處는便肥하며怯處에는便勇하며勇處에는便怯하며白處에는便黑하며黑處에는便白하며惡業으로惡報를感得함을由하야或聾, 盲, 瘖, 瘂, 愚, 鈍하며所出音響을人이樂聞치아니하며手足이攣躄하며形이餓鬼와如하야親屬이라도相見코저아니하거든하물며他人일가부냐? 所有言說을他人이信受치아니하나니彼가先世에惡業을造함으로如是한報를受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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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_0059_a_01L스물일곱 번째의 7일 만에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곡약曲藥이다. 이 바람이 능히 태아에게 모발과 손톱, 발톱이 모두 갖춰지도록 한다. 또는 그 태아가 과거세에 여러 악업을 지어서 모든 살림살이에 아끼고 탐내고 인색해서 은혜롭게 베푸는 것을 옳게 여기지 않았거나 또는 부모와 스승의 가르침이나 타이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이 업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여의치 못한 몸을 얻는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키가 커야 좋아하는 곳이라면 저 사람은 키가 작고, 작아야 좋아하는 곳에서는 저 사람은 키가 크고, 거칠어야 좋아하는 곳에서는 저 사람은 섬세하고, 섬세해야 좋아하는 곳에서는 저 사람은 거칠고, 팔다리의 뼈마디가 서로 가까이 있어야 좋아하는 곳에서는 저 사람의 뼈마디는 서로 멀리 벌어져 있고, 만약 많아야 좋아할 곳에서는 저 사람의 것은 적으며, 만약 적어야 좋아할 곳에서는 저 사람의 것은 많으며, 살찌는 것이 사랑받는 곳에서는 문득 여윈 몸을 가지며, 마른 것이 사랑받는 곳에서는 뚱뚱하며, 겁을 내야 하는 곳에서는 문득 용감하고, 용감해야 할 곳에서는 문득 겁이 많으며, 하얀 것이 좋을 곳에서는 검고, 검어야 될 곳에서는 하얗다.
또 악업으로 악한 과보를 얻음으로 말미암아 귀머거리, 장님, 벙어리에 어리석고 둔하게 태어난다. 그 사람이 내는 소리를 사람들이 즐겨 듣지 않고 손발이 굽어서 펴지지 않으며 모습이 아귀와 같아 친족이라도 마주 보려고 하지 않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믿고 받아들이지 않으니 저 사람이 과거세에 악업을 지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과보를 받는 것이다.
- 或其胎子가先世에福業을修하되惠施를好하고貧乏을憐愍하며저諸財物에悋着心이無하야善業으로하야금日夜에增長케할새當然히勝報를受하나니라만일人間에受生하야도所受果報가다意에稱合하나니若諸世人이長하야사好할處는卽長하고短하야사好할處는卽短하고麤細가度에合하며支節이相宜하며多少肥瘦와勇怯顏色이愛好치아니함이無하며六根이具足하야端正함이倫에超하며詞辨이分明하고音聲이和雅하며人相이皆具한지라見者가歡喜하며身口意三業으로人올向할時에人이다信敬하나니彼가先世에善業을造함을由한故로如是報를獲하나니라.
- 0001_0059_b_01L또는 태아가 과거세에 복업을 닦으며 은혜롭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가난에 연민을 느끼며 모든 재물에 아끼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서 선업이 밤낮으로 증장하였다면 당연히 뛰어난 과보를 받는다. 만약 인간에 태어난다면 받는 과보가 다 뜻에 맞으니, 만약 모든 세상 사람들이 키가 커야 좋아하는 곳이라면 곧 키가 크고, 키가 작아야 좋아하는 곳에서는 곧 키가 작으며, 거칠음과 섬세함이 척도에 맞으며, 손가락 마디가 서로 마땅히 어울리며, 많고 적음과 살찌고 마른 것과 용감하고 겁약함에 있어서 적절하며, 그 안색에 있어서 사랑받지 않음이 없으며, 육근이 구족하여 단정한 것이 누구보다 뛰어나며, 언변이 분명하고 음성이 조화롭고 우아하며, 얼굴 생김새가 다 구족하여 보는 사람이 환희한다. 신, 구, 의 삼업으로 사람에게 향할 때에 사람들이 다 믿고 존경하니, 저 사람이 과거세에 선업을 지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과보를 얻는 것이다.
- 胎身이若男子댄母右脇에蹲居하야兩手로面을掩하고母脊을向하야住하며若是女子댄母左脇에蹲居하야兩手로面을掩하고母의腹을向하야住하되生藏의下ㅣ熟藏의上에住在한지라生物이下鎭하고熟物이上刺하야五處를縛하야尖標에揷在함과如하며若母가多食하든지或時小食하든지다苦惱를受하며若食이極膩하든지或食이乾燥하든지極冷極熱하든지醎淡苦醋하든지或太甘辛하든지此等을食할時에다苦痛을受하니라.
- 0001_0060_a_01L태 안의 몸이 남자라면 어머니 오른쪽 옆구리에 웅크리고 있어서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머니의 등뼈를 향하여 머문다. 만약 여자라면 어머니 왼쪽 옆구리에 웅크리고 있으며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머니의 배를 향하여 머문다. 생장生藏의 아래가 숙장熟藏28)의 위에 있기 때문에 생물生物이 아래로 누르고 숙물熟物이 위로 찔러 다섯 곳을 결박해서 뾰족한 나뭇가지에 꽂혀 있는 것과 같다. 만약 어머니가 많이 먹는다든지 또는 때로 조금 먹는다든지 모두 고통을 받으며, 만약 음식이 극히 기름지다든지, 또는 음식이 건조하다든지, 극히 차다든지 극히 뜨겁다든지, 짜고 싱겁고 쓰고 시다든지 또는 너무 달고 맵다든지 등 이런 음식들을 먹을 때에 다 고통을 받는다.
- 若母가淫欲을行할時던지或急行할時던지或危坐할時든지久坐久臥할時든지跳躑할時든지다苦를受하나니라. 胎中에如是等種種苦가其身을逼迫함을具說치못할지로다. 人趣에도如是한苦가有하거든地獄惡趣의苦야어具說하리오?
- 만약 어머니가 음욕을 행할 때라든가 또는 급하게 갈 때라든가 또는 위험하게 앉아 있을 때라든가, 오래 앉아 있고 오래 누워 있다든가, 뛰어다니거나 높이 뛰어오른다든가 할 때는 다 괴로움을 받는다. 태 안의 이와 같은 갖가지 괴로움이 그 몸을 핍박하는 것을 다 갖추어 말하지 못한다. 인도에도 이와 같은 괴로움이 있는데 지옥 등 악도의 괴로움이야 어찌 다 말할 수 있겠는가?
- 第二十八七日間에는저母腹中에胎子가八顚倒의想을生하나니一은乘騎想이오二는樓閣想이오三은狀榻想이오四는泉流想이오五는池沼想이오六은河想이오七은園想이오八은樹林想이니此境이實無언만分別을妄生함이니라.
- 스물여덟 번째의 7일 동안에는 어머니 배 속의 태 안에 있는 자식이 여덟 가지 전도된 생각을 내니 첫째는 말 타는 생각이고, 둘째는 누각에 대한 생각이며, 셋째는 평상(狀榻)에 대한 생각이고, 넷째는 흐르는 샘물에 대한 생각이며, 다섯째는 못과 늪에 대한 생각이고, 여섯째는 강물에 대한 생각이며, 일곱째는 동산에 대한 생각이고, 여덟 번째는 나무숲에 대한 생각이니 이들 경계가 사실은 없건마는 망령되게 분별을 내는 것이다.
- 第二十九七日間에는저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花條라此風力을由하야其形이鮮白淨潔하며或業力을由하야色으로하야금黎黑케하며或다시靑色이든지其業을隨하야種種色을作하나니라. 或胎身이光色이潤澤하며諸相이分明한者는다善業의感한바를由함이며或諸相이端正치못하며或乾燥하야潤澤함이無한者는皆是惡業에感得한바이니라.
- 0001_0060_b_01L스물아홉 번째의 7일 동안에는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화조花條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모습이 선명하게 희고 정결하다. 또는 그 업력으로 말미암아 색이 검게 되기도 하며 또는 푸른색이라든지 그 업을 따라서 갖가지 색을 낸다. 또는 태아의 몸에 광채가 윤택하며 모든 모습이 분명한 것은 다 선업에 감득한 때문이고 또는 모든 모습이 단정치 못하며 또는 건조하여 윤택함이 없는 것은 다 악업에 감득한 것이다.
- 第三十七日間에는저母腹中에業風을感하니名曰鐵口라此風力을由하야毛髮爪甲으로하야금增長케하니라.
- 서른 번째의 7일 동안에는 어머니 태 안에 업풍을 느끼니 이름이 철구鐵口이다.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모발과 손톱, 발톱 등이 증장하게 된다.
- 第三十一七日로乃至五七日間에는胎子로하야금身相이長大하야漸漸增廣하야人相이具足하나니라.
- 서른한 번째의 7일 내지 서른다섯 번째의 7일 동안에는 태아의 신체가 장대하여 점점 자라나고 커져서 사람의 모습이 구족하게 된다.
- 三十六七日間에는其子가母腹에住하기를樂하지아니하야厭離心을生하나니라.
- 서른여섯 번째의 7일 동안에는 그 자식이 어머니 배 속에 머무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아서 싫어하며 떠나려는 마음을 낸다.
- 第三十七七日間에는五種顚倒想을生하나니一은不淨想이오二는臭穢想이오三은囹圄想이오四는黑暗想이오五는厭惡想이니라.
- 서른일곱 번째의 7일 동안에는 다섯 종류의 전도된 마음을 내니 첫째는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이고, 둘째는 더러운 냄새가 난다는 생각이고, 셋째는 감옥이라는 생각이고, 넷째는 암흑이라는 생각이고, 다섯째는 싫고 밉다는 생각이다.
- 第三十八七日에는於母腹中에風이有하니名曰藍花라能히胎子로하야금出生케하나니兩臂를長舒하고產門으로趣向하게하되다시業風이有하니名曰趣下라業力을由한故로風이胎子에게吹하야能히產門外로出케하나니라.
- 서른여덟 번째의 7일에는 어머니 배 속에 바람이 있으니 이름이 남화藍花이다. 능히 태아가 출생하도록 하니 양팔을 길게 펴고 산문을 향해 나가게 한다. 다시 업풍이 있으니 이름이 취하趣下이다. 업력으로 말미암아 바람이 태아에게 불어서 능히 산문 밖으로 나가게 한다.
- 若彼胎子가或前身中에衆惡業을造하든지或人胎를墮케하얏든지此因緣을由하야手脚이橫亂하며能히轉倒치못하고저母腹中에서命을終하나니智慧가有한女人이蘇油든지或楡皮汁이든지及餘滑物로手의全身을塗하야產門에納하야死兒를引出하며或善醫者가有하거든解剖하야胎子를引出할지니라.
- 0001_0061_a_01L만약 이 태아가 혹시 과거세의 몸 가운데 많은 악업을 지었다든지 또는 사람의 태를 낙태하게 했다면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손과 다리가 옆으로 어지러우며 능히 거꾸로 나오지 못하고 어머니의 배 속에서 목숨을 마친다. 지혜가 있는 여인이 버터기름(蘇油)이라든지 또는 느릅나무껍질 즙이라든지 내지는 그 이외의 윤활작용을 하는 것으로 손 전체를 발라서 산문에 들여보내 죽은 애를 꺼내거나, 또는 훌륭한 의사가 있다면 해부하여 태아를 꺼내야 한다.
- 胎藏에懷胎함을推察할진대糞厠黑暗과如한臭穢惡坑中에無量千蟲이恒常居止하며臭汁이常流하며精血이腐爛하니有智者는비록子孫을生產하기를爲할지라도淸淨케하야淫亂치말지니라.
- 태장에 잉태함에 대해 미루어 살펴본다면 측간의 어둠과 같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더러운 구덩이 안에 무량한 숫자의 세균이 항상 자리하고 있으며 냄새나는 즙이 항상 흐르고 정혈이 썩어 문드러지니 지혜가 있는 자는 비록 자손을 생산하기 위한 것일지라도 청정하게 하여 음란하지 말아야 한다.
6) 인간의 육체가 전부 세균 덩어리로 된 것을 밝게 분별함(人生의肉體가全혀蟲聚로됨을明함)
- 大抵人生의肉體가全是蟲聚로됨을어知得하리오? 一滴의血에微菌이甚多함이八萬四千蟲의多함이有하고一毛孔竅에九十萬蟲의多함이有하나니라. 人身前後左右에二十脈이有하니身前에五脈과身後에五脈과身左에五脈과身右에五脈과合二十脈이라飮食滋味가此脈中에流入하야其身을潤益케한니라.
- 대체로 인간의 육체가 전부 세균 덩어리로 된 것을 어찌 알 수 있는가? 한 방울의 피에 세균이 아주 많은 것에는 팔만사천이라는 많은 균들이 있고, 하나의 모공에 90만 개라는 많은 균이 있다. 사람 몸의 전후좌우에 스무 개의 맥이 있으니 앞에 다섯, 뒤에 다섯, 왼쪽에 다섯, 오른쪽에 다섯 등 모두 합해서 스무 개의 맥이 있다. 음식의 자양분이 이 맥 안으로 흘러들어서 그 몸을 점점 더 자라나게 한다.
- 此二十脈이各其四十枝派小脈이有하니合八百吸氣之脈이니於人身前後左右에各其二百脈이有할새是故로八百脈이라하니此八百脈이各其百道脈이有하야相連하니合八萬脈이라此八萬脈이衆多孔穴이有하니或一孔이며或二孔이며乃至七孔이라一一이各其毛孔으로相連하야內로는飮食滋味를吸受하야그身血을滋潤하고外로는空氣를吸受하야血을新鮮케하나니鼻孔으로空氣를吸受함은圓則이나各毛孔으로도一一이小分子의空氣를受하나니라.
- 0001_0061_b_01L이 스무 개의 맥에 각기 마흔 개의 갈라져 나온 소맥이 있으니 합해서 8백 개의 숨 쉬는 맥이 있다. 사람 몸의 전후좌우에 각기 2백 개씩이 있어서 8백이 된다고 한다. 이 8백 개의 맥에 각기 백 가지 길로 갈라진 맥이 있어서 서로 연결되니 합해서 8만 개의 맥이 있다. 이 8만 개의 맥에 많은 구멍이 있으니 한 개의 구멍 또는 두 개의 구멍 내지는 일곱 개의 구멍이다. 구멍 하나하나가 각기 모공과 서로 연결되어서 안으로는 음식의 자양분을 흡수하여 그 몸의 피를 윤택하게 하고 밖으로는 공기를 흡수해서 피를 신선하게 한다. 콧구멍으로 공기를 흡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각각의 모공으로도 하나하나가 작은 분량의 공기를 받아들인다.
- 八萬脈이諸毛孔에相連한者에限하야八萬毛孔이라하나此八萬脈의衆多孔竅에相連한者는略하노라. 此八萬毛孔에有한蟲은我身으로더불어俱生하고我身으로더불어俱死하는元蟲은每一毛孔中에九十萬蟲의多가有하도다. 此事는吾佛의三昧淨眼으로明徹히觀見하심이오其餘凡夫는皆不知니라. 人之出胎에七日을經하면八萬戶蟲이身을從하야生活하되縱橫食噉하나니라. 그大略有力者를들어說明하리라.
- 8만 개의 맥이 모든 모공에 서로 연결된 것에 한하여 8만 모공이라 한 것이고 이 8만 개의 맥이 잡다한 구멍에 서로 연결된 것에 대해서는 생략하겠다. 이 8만 모공에 있는 균은 내 몸과 함께 살고 내 몸과 함께 죽는다. 원래 각각의 모공에 90만 마리의 많은 균이 있다. 이 일은 우리 부처님이 삼매에 들어 깨끗한 눈으로 명철하게 관찰하신 것으로 그 이외의 범부는 모두 알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 태에서 나와서 칠일을 경과하면 8만 개의 세균이 몸을 좇아 생활하되 종횡으로 먹어치운다. 유력한 것들을 들어 그 대략을 설명하겠다.
- 二戶蟲이有하니名曰䑛髮이라髮根에依住하야其髮을常食하며四戶蟲이有하니一名은鞍乘이오二名은有腭이오三名은發病이오四名은圓滿이니頭에依住하야頭를食하며四戶蟲이有하니一名은駈逐이오二名은奔走오三名은屋宅이오四名은圓滿이니腦에依住하야저腦를常食하며
- 0001_0062_a_01L두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지발䑛髮이다. 머리카락의 모근에 의지해서 살면서 항상 그 머리카락을 먹는다. 네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첫 번째는 이름이 안승鞍乘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유악有腭이고, 세 번째는 이름이 발병發病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원만圓滿이며 머리에 의지해서 살면서 머리를 먹는다. 네 가지 세균이 있으니 첫 번째는 이름이 구축駈逐이고 두 번째의 이름은 분주奔走이고 세 번째 이름은 옥택屋宅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원만圓滿이다. 뇌에 의지해서 살면서 뇌를 항상 먹는다.
- 二戶蟲이有하니同名曰繞眼이라眼에依住하야眼을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黑稻葉이라耳에依住하야耳을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藏口라鼻에依住하야鼻를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遙擲이오二名은遍擲이니脣에依하야脣을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密葉이니齒에依住하야齒을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木口라齒根에依住하야齒根을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針口라舌에依住하야舌을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利口라저舌根에依住하야舌根을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手圓이라腭에依住하야腭을食하며
- 두 가지 세균이 있으니 같은 이름을 가져서 둘 다 요안繞眼이고 눈에 의지해서 살면서 눈을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흑도엽黑稻葉이고 귀에 의지해서 살면서 귀를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장구藏口이며 코에 의지해서 살면서 코를 먹는다. 두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첫 번째는 이름이 요척遙擲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변척遍擲이며 입술에 의지하여 입술을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밀엽密葉이고 치아에 의지해서 살면서 치아를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목구木口이고 치근에 의지해서 살면서 치근을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침구針口이고 혀에 의지해서 살면서 혀를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수원手圓이고 잇몸에 의지해서 살면서 잇몸을 먹는다.
- 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手網이오二名은半屈이라手掌에依止하야저手掌을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短懸이오二名은長懸이라腕에依住하야腕을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遠臂요二名은近臂라臂에依住하야臂를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鐵이오二名은近鐵이라咽喉에依止하야咽喉를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有怨이오二名은大怨이라胸에依住하야胷을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金剛이오二名은大金剛이라心에依住하야心을食하며
- 0001_0062_b_01L두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수망手網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반굴半屈이며 손바닥에 의지해서 머물면서 손바닥을 먹는다. 두 가지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단현短懸이고 다른 하나는 장현長懸이며 팔뚝에 의지해서 살면서 팔뚝을 먹는다. 두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하나의 이름은 원비遠臂이고 다른 하나는 근비近臂이며 팔에 의지해서 살면서 팔을 먹는다. 두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철鐵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근철近鐵이며 목구멍에 의지해서 머물면서 목구멍을 먹는다. 두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유원有怨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대원大怨이며 가슴에 의지해서 살면서 가슴을 먹는다. 두 가지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금강金剛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대금강大金剛이며 심장에 의지해서 살면서 심장을 먹는다.
- 二戶蟲이有하니一名曰螺貝요二名曰螺口라肉에依住하야肉을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具色이오二名은具稱이라血에依住하야血을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勇健이오二名은香口라筋에依住하야筋을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本高요二名은下口라脊骨에依止하야저脊骨을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俱名脂色이라脂에依住하야脂를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黃色이라膽에依止하야膽을食하며
- 두 가지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나패螺貝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나구螺口이며 살에 의지해서 살면서 살을 먹는다. 두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구색具色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구칭具稱이며 피에 의지해서 살면서 피를 먹는다. 두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용건勇健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향구香口이며 힘줄에 의지해서 살면서 힘줄을 먹는다. 두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본고本高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하구下口이며 등뼈에 의지해서 살면서 등뼈를 먹는다. 두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둘 다 이름이 지색脂色이며 지방에 의지해서 살면서 지방을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황색黃色이고 쓸개에 의지해서 머물면서 쓸개를 먹는다.
- 一戶蟲이有하니名曰眞珠라腎에依住하야腎을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肺에依住하야肺를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大眞珠ㅣ라腰에依住하야腰를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荻이라脾에依住하야脾를食하며四戶蟲이有하니一名은水命이오二名은大水命이오三名은針口요四名은刀口ㅣ니膓에依住하야膓을食하며五戶蟲이有하니一名은月滿이오二名은月面이오三名은暉曜요四名은暉面이오五名은別住ㅣ니右脇에依住하야右脇을食하며
- 0001_0063_a_01L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진주眞珠이며 콩팥에 의지해서 살면서 콩팥을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폐에 의지하여 살면서 폐를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대진주大眞珠이며 허리에 의지하여 살면서 허리를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적荻이며 지라에 의지하여 살면서 지라를 먹는다. 네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첫 번째는 이름이 수명水命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대수명大水命이고 세 번째는 이름이 침구針口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도구刀口이며 창자에 의지해서 살면서 창자를 먹는다. 다섯 가지의 세균이 있으니 첫 번째는 이름이 월만月滿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월면月面이고 세 번째는 이름이 휘요暉曜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휘면暉面이고 다섯 번째는 이름이 별주別住이며 오른쪽 옆구리에 의지하여 살면서 오른쪽 옆구리를 먹는다.
- 다시四戶蟲이有하니一名은穿箭이오二名은穿後요三名은穿堅이오四名은穿住ㅣ니骨에依住하야骨을食하며四戶蟲이有하니一名은大白이오二名은小白이오三名은重雲이오四名은臭氣니脈에依住하야脈을食하며四戶蟲이有하니一名은師子요二名은備力이오三名은備急箭이오四名은蓮華니生藏에依住하야生藏을食하며
- 다시 네 가지 세균이 있으니 첫 번째는 이름이 천전穿箭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천후穿後이고 세 번째는 이름이 천견穿堅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천주穿住이며 뼈에 의지하여 살면서 뼈를 먹는다. 네 가지 세균이 있으니 첫 번째는 이름이 대백大白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소백小白이고 세 번째는 이름이 중운重雲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취기臭氣이며 맥에 의지하여 살면서 맥을 먹는다. 네 가지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사자師子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비력備力이고 세 번째는 이름이 비급전備急箭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연화蓮華이며 생장生藏에 의지하며 살면서 생장을 먹는다.
- 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安志요二名은近志니熟藏에依住하야熟藏을食하며四戶蟲이有하니一名은鹽口요二名은蘊口요三名은網口요四名은雀口니小便道에依住하야尿을食하며四戶蟲이有하니一名은應作이오二名은大作이오三名은小形이오四名은小束이니大便道에依住하야糞을食하며
- 0001_0063_b_01L두 가지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안지安志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근지近志이며 숙장熟藏에 의지하여 살면서 숙장을 먹는다. 네 가지 세균이 있으니 첫 번째는 이름이 염구鹽口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온구蘊口이고 세 번째는 이름이 망구網口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작구雀口이며 요도에 의지하여 살면서 오줌을 먹는다. 네 가지 세균이 있으니 첫 번째는 이름이 응작應作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대작大作이며 세 번째는 이름이 소형小形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소속小束이며 항문에 의지해서 똥을 먹는다.
- 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黑口요二名은大口니䏶에依住하야䏶를食하며二戶蟲이有하니一名은癩요二名은小癩니膝에依住하야膝을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愚根이니脛에依住하야脛을食하며一戶蟲이有하니名曰黑頃이라脚에依住하야脚을食하며五百戶蟲이有하며百戶蟲이有하니名之曰月이오又百戶蟲이有하니名之曰月口요(又百戶蟲이有하니名之曰輝耀이오)29)又百戶蟲이有하니名之曰輝面이오又百戶蟲이有하니名之曰廣大니左邊에依止하야左邊을食하며又五百戶蟲이有하니한是名과如한지라右邊에依止하야右邊을食하나니此를由하야觀하건대人身全體가蟲聚라도過言이아니니此說은寶積經을依하야明辨하노라.
- 두 가지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흑구黑口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대구大口이며 넓적다리(䏶)에 의지하여 살면서 넓적다리를 먹는다. 두 가지 세균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뢰癩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소뢰小癩이며 무릎에 의지하여 살면서 무릎을 먹는다. 한 가지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우근愚根이며 정강이(脛)에 의지해서 살며 정강이를 먹는다. 하나의 세균이 있으니 이름이 흑경黑頃이며 다리(脚)에 의지하여 살면서 다리를 먹는다. 5백의 세균이 있으니 1백의 이름은 월月이고 또 1백의 이름은 월구月口이고 또 1백의 이름은 휘요輝耀이고30) 또 1백의 이름은 휘면輝面이고 또 1백의 이름은 광대廣大이며 왼쪽 끝에 의지해서 머물면서 왼쪽 끝을 먹는다. 또 5백의 세균이 있으니 또한 이들과 이름이 같다. 오른쪽 끝에 의지해서 머물면서 오른쪽 끝을 먹는다. 이를 근거로 관찰해 보면 인간 몸의 전체가 세균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설명은 『보적경寶積經』에 의해서 밝게 분별한 것이다.
7) 인간이 출생한 후에 하는 행위와 그 형상을 관찰하여 숙세의 인연을 밝힘(人生이出胎後에所行과그形相을觀察하야宿因을明함)
- 人生이出胎한後에漸漸長大하매前世의宿習을隨하야寤寐動靜에前習의本相이常常現露하나凡愚는不知하나니라. 自他境에細心常察하면人과天과諸惡道中으로從來한者를可知하리라.
- 인간이 태에서 나온 후에 점점 장대해지면서 과거세에 익힌 습관을 따라 깨어 있거나 잠자고 움직이고 가만히 있음에 전에 익힌 습관의 본래 모습이 항상 그대로 드러나지만 어리석은 범부는 알지 못한다. 자기와 남의 경계에 대해 세심하게 항상 관찰하면 인간과 천상과 여러 악도로부터 온 자를 가히 알 수 있다.
- 萬一地獄業을終하고人間에受生한者는乳兒時로부터老死에至하기지그習性을動靜에細察하면智者는可知하리라. 其聲이嘶騾聲이며怱急聲이며怖畏聲이며高聲이며淺聲이니라. 或小心常怖하며數數戰慄하며其毛가數竪하며夢中에大火가熾然함을多見하며或山이走함을見하며或恒常火聚를見하며或釜鑊이沸湧함을見하며或有人이杖을執하고走함을見하며或己身이鉾矟에剌함을見하며或羅刹女를見하며或羣狗를見하며或群象이己身을來逐함을見하며或己身이四方으로馳走하매歸處가無함을見하며그心이信이少하야親友가無하나니라. 是와如한種種相이無量하나니是名이地獄으로從하야人中에受生함이니라.
- 만일 지옥의 업을 마치고 인간에 태어난 자라면 유아 때부터 늙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동정을 살펴 그 습성을 세심하게 관찰하면 지혜로운 자는 가히 알 수 있다. 그러한 자의 음성은 말이나 노새의 소리를 내고 바쁘고 급한 소리이며 두려워하는 소리이고 고성이며 가는 소리이다. 혹은 소심하여 항상 무서워하여 자주 전율하며, 그 털이 촘촘하고 곧으며, 꿈속에 큰 불이 세차게 일어남을 자주 보며 또는 산이 달려가는 것을 보며 또는 항상 불지옥을 보며 또는 가마솥에서 끓는 물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보며 또는 어떤 사람이 지팡이를 잡고 달려가는 것을 보며 또는 자기 몸이 창에 찔리는 것을 보며 또는 나찰녀羅刹女31)를 보며 또는 개 떼를 보며 또는 코끼리 떼가 자기 몸을 쫓아오는 것을 보며 또는 자기 몸이 사방으로 달려감에 돌아갈 곳이 없는 것을 보며, 그 마음에 믿음이 적어서 친구가 없다. 이와 같은 갖가지 모습이 무량하니 이것을 지옥으로부터 인간에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
- 만일畜生報를終하고人間에受生한者는闇鈍하야智가少하며懈怠하고多食하며泥土를樂食하며其性이怯弱하야言語를分辨치못하며痴人으로더불어知友를삼으며黑闇한處를喜하며濁水를愛樂하며草木을喜嚙하며脚指로써地를剜掘하기를喜하며動頭하기를喜樂하야蠅蝱을驅逐하며恒常昂頭하기를喜하야欠㰦하야空然히噍하며恒常脚을拳하며冥함을隨하야地에臥하야穢汚를不避하며恒常空然히嗅하기를喜하며裸形하기를喜하며恆常虛詐하야異言異作을喜하며恒常綺語를樂하며多分夢中에泥를身에塗하며或夢에己身이저野에草를食하며或夢에己身이衆蠅이纏繞함을見하며或夢에恒常己身이山谷叢林中에入함을見하나니如是樣子를可히具擧치못할지라. 是名이畜生報를終하고人間에受生함이나餘習이尙存함이니凡愚의能히測量할바아니니라.
- 0001_0064_b_01L만일 축생의 과보를 마치고 인간에 태어난 자라면 어둡고 어리석어 지혜가 적고, 게으르며 많이 먹고 진흙을 즐겨 먹으며, 그 성품이 겁약하여 언어를 분별하지 못하며, 어리석은 사람과 더불어 참다운 벗을 삼고, 깜깜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며, 흐린 물을 좋아하여 즐기고, 초목을 좋아하여 깨물며, 발가락으로 땅 파기를 좋아하고, 머리 흔들기를 좋아하고 즐기며, 파리와 등에를 몰아서 쫓아내며, 항상 머리를 높이 드는 것을 좋아하여 하품하면서 공연히 씹고, 항상 다리를 오므리며 어두움을 따라 땅에 드러누워 더러운 것을 피하지 않으며, 항상 공연히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하고, 벗은 모습을 하기를 좋아하며, 항상 속이고 위선적이며, 반대하는 말과 반대하는 동작을 좋아하고, 항상 꾸미는 말을 즐기며, 다분히 꿈속에 진흙을 몸에 칠하고, 또는 꿈에 자기 몸이 들에 있는 풀을 먹는 것을 보며 또는 꿈에 자기 몸이 많은 파리 떼에 뒤덮여 있는 것을 보며 또는 꿈에 항상 자기 몸이 산골짜기의 잡목 숲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 이와 같은 모습을 가히 다 갖추어 열거할 수가 없으니 이것을 축생의 과보를 마치고 인간에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습관이 여전히 남아 있으나 어리석은 범부가 능히 측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若餓鬼報를終하고人中에來生한者는그頭髮이黃하고怒目直視하며恒常飢渴을喜하야恒常慳貪嫉妬하며飮食이豊饒함을喜하며人을背함을喜說하며身體에毛가繞하며眼精이光赤하며衆食을多思하며積集하기를貪樂하야割捨코저아니하며善人을不樂하며所見財物에그心이盜코저하며乃至少許財物을得하야도그心이喜樂하며恒常財利를求하며不淨食을樂하며他의資產을見하면嫉妬心을生하며다시저他財物에己有想을生하며他의受用을見하고문득悋惜을生하며好食說함을聞하면不樂心을生하며乃至巷路에遺落果와五糓을見하면貪心을便生하야採取收歛하나니如是衆相을可히具擧치못할지라. 是名이餓鬼報를終하고人中에來生한者이니라.
- 0001_0065_a_01L만약 아귀의 과보를 마치고 인간으로 와서 태어난 자라면 그 두발이 누렇고, 화난 눈으로 직시하며, 항상 기갈에 허덕이고항상 껄떡껄떡, 항상 아껴서 탐내고 질투하며 음식이 풍요로움을 기뻐하고, 사람을 배반하는 것을 즐겨 말하며, 신체를 털이 덮고 있으며, 눈의 안광이 붉고, 여러 가지 음식을 많이 생각하며, 쌓아 모으기를 탐내고 즐겨서 나눠 주고자 하지 않으며, 착한 사람을 즐기지 않고, 재물이 보임에 그 마음이 훔치고자 하며 내지는 약간의 재물을 얻어도 그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서 항상 재물의 이득을 구하며, 깨끗하지 않은 음식을 즐기고, 남의 자산을 보면 질투심을 내고 다시 남의 재물에 대해 자기가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며, 남이 받아서 쓰는 것을 보고 문득 아깝다는 마음을 내고, 좋은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불쾌한 마음을 내며, 내지는 길에 버려진 떨어진 과일과 오곡을 보면 문득 탐심을 내서 주워서 가진다. 이와 같은 많은 모습을 가히 갖추어 열거하지 못하니 이를 아귀의 과보를 마치고 인간에 태어난 자라고 한다.
- 若阿修羅報를終하고人間에來生한者는高心我慢하야恒常忿怒하기를喜하며鬪爭을好樂하며怨을挾하야忘하지아니하며其身이壯하며眼白이犬과如하며齒長多露하며勇健大力하야恒常戰陣을樂하며兩舌을亦喜하야他人을破壞하며踈齒하며心高하야他人을輕蔑하며所造書論이語巧微密하며智力及煩惱力이有하며스스로養身하기를樂하나니如是衆相을可히具述키難하니是名이阿修羅이니라.
- 0001_0065_b_01L만약 아수라의 과보를 마치고 인간에 태어난 자라면 뽐내는 마음으로 교만하여 항상 분노하기를 좋아하고, 투쟁을 매우 즐기고 원한을 품고 잊지 않으며, 그 몸이 건장하고 눈의 흰자위가 개와 같으며, 이가 길고 많이 노출되어 있고, 날쌔고 굳건하며 힘이 세서 항상 전쟁터를 즐기며, 이간질하는 것 또한 좋아하여 다른 사람을 파괴하고,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으며, 잘났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을 경멸하고, 지은 책과 논의 언어가 교묘하고 난해하여 비밀스러우며, 지력과 번뇌력이 있으며, 스스로 몸을 돌보는 것을 즐긴다. 이와 같은 많은 모습을 가히 다 갖추어 기술하기 어려우니 그 이름이 아수라이다.
- 若人中에서命을終하고人中에다시還生한者는其人이賢直하야善人을親近하며惡人을毀呰하며門望을好惜하며篤하고厚하야信을守하며名聞과밋稱譽를聞하기를樂하며工巧를愛樂하며智慧를敬重하며慙愧心이有하며心性이柔輭하야恩養을知하며저善友에心順하야捨施를喜하며人의高下를知하며前人의益과無益을善觀하며對答을善能히하야그言義를領하며和合을善能히하며乖離도亦能히하며作使를善能히하야言語를宣傳하며저種種語를善能通達하야憶持하야忘却하지아니하며한다시能히是處와非處를知하나니라.
- 만약 인간에서 목숨을 다하고 다시 인간에 환생한 자라면 그 인간됨이 어질고 정직해서 착한사람을 친근히 하고, 나쁜 사람을 비방하고 헐뜯으며, 가문의 신망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며, 독실하고 온후하여 신의를 지키고, 명성이 나는 것과 칭송 듣기를 즐기며, 공예를 좋아하고 즐기며, 지혜를 존중하고,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있으며, 심성이 유연하여 은혜를 알고 봉양할 줄 알며, 좋은 친구에 마음이 끌리고, 베풀고 보시하기를 기뻐하며, 사람의 높고 낮음을 알고, 앞에 있는 사람의 이익과 무익함을 잘 관찰하며, 대답을 능히 잘하여 그 말의 뜻을 파악하고, 화합을 능히 잘하고 어긋나 멀어지는 것에도 역시 능하며, 언어를 잘 구사하여 바르게 전달하고, 갖가지 말에 능통하여 잘 기억하고 지녀서 망각하지 않으며, 또한 도리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안다.
8) 불법(達摩)으로써 인간이 다섯 가지로 오게 된(五來) 원인을 분별함(達摩가人生의五來한原因을辨함)
- 凡人이修行中으로從來한者는前世에積德根深함을依하야體格이常流와不同하나니目光이眞이有하야慈秀하며顔貌가舒泰하야衆이樂觀한바며氣寬性善하며聲淸悠遠하야人이樂聞한바며手足이柔軟하야輪紋이深妙하며肌膚가白淨하야鮮明離垢하며志慧心靈이라擧動이恭勤하야言根이至理하며저佛事를樂하며官에居하야도淸正하야國을爲하매民을愛하며人을爲하매孝와悌로써하나니라.
- 0001_0066_a_01L범부 가운데, 수행하다가 인간으로 오게 된 자는 과거세에 쌓은 덕의 뿌리가 깊은 것으로 인하여 체격이 범상한 무리와 같지 않으니, 안광이 진실하여 자애롭고 아름다우며, 용모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여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즐기고, 기질이 너그럽고 성품이 착하며, 목소리가 맑고 여운이 멀리 퍼져 사람들이 즐겨 듣고, 손발이 유연하여 지문이 심오하고 미묘하며, 피부가 하얗고 깨끗하며 선명하여 번뇌의 때를 벗어났으며, 뜻이 지혜롭고 마음이 신령해서 거동이 공손하고 부지런하여 말하는 근본이 지극히 조리가 있고, 불사佛事를 즐기며, 관직에 있어도 청렴하고 반듯해서 나라를 위함에 국민을 사랑하고, 사람을 위함에 효성과 공경으로써 대한다.
- 凡人이精靈中으로從하야來한者는前世에飛禽走獸가深山曠谷에久在하야仙品을常食하며千年百載에한天地日月精華를得하야人間에生한者는形貌가古怪한지라或獅王猴象의類와或虎鶴犀龍의類가人中에受生한者는氣壯形堅하고目廣視威하며精神이雄特하며掌指에奇紋이有하며擧止에陰毒하야言이邪譁에涉하며殺伐의心이恒有하며人됨이勇猛하나니라.
- 범부 가운데 정령으로부터 온 자는 과거세에 날짐승과 길짐승이 깊은 산과 빈 골짜기에 오래 있으면서 항상 신선의 식품을 먹고 천년 백년 지나는 동안 또한 천지일월의 깨끗한 정수를 얻어 인간에 태어난 자로서 용모가 고풍스럽고 괴이하다. 사자와 원숭이, 코끼리의 무리와 또는 호랑이, 학, 무소, 용의 무리로 있다가 인간에 태어난 자는 기상이 굳세고 체형이 단단하며, 눈이 길고 바라봄에 위엄이 있으며, 정신이 웅장하고 특출하며, 손바닥과 발바닥, 손가락, 발가락에 기이한 무늬가 있고, 일어나고 멈춤에 음흉하고 독하며, 말이 사악하고 시끄러움에 이르러 항상 살벌한 마음이 있으며 사람됨이 용맹하다.
- 凡人이神仙中으로從來한者는前世에道德을廣修하며玄神을修養하나塵世를未脫함으로人間에受生하나니骨格이非凡하며形貌가淸古하며擧動에風彩가生하며神姿高徹하야目光이澹碧하며性惠氣舒하야貴에居하매貴로思치아니하고山林을樂하야修煉에志가常有하며靈機가空洞하나니自是風塵物外에爲人이瀟灑하니라.
- 0001_0066_b_01L범부 가운데 신선으로부터 온 자는 과거세에 도덕을 널리 닦고 현묘한 정신을 수양했으나 번뇌의 속세를 아직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인간에 태어난다. 골격이 비범하고 몸과 얼굴이 맑고 예스러워 우아하며 거동에 풍채가 있고, 정신과 자태가 고상하고 고결하여 안광이 담담하고 푸르며, 성품이 유순하고 기운이 편안하여 귀한 데에 머무르나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산림을 즐겨서 항상 수련의 뜻이 있으며, 신령한 기틀이 텅 비어 이 티끌세상으로부터 벗어나 그 사람됨이 맑고 깨끗하다.
- 凡人이星中으로從來한者는卽天上星球中人이報가盡하매人間에降生함이니凶星이降生한者는形相이嚴厲하고目光이精彩가有하고勇猛忠義하며英明이葢世하며擧動이端肅하며性明心靈하야虹電의志가常有하니라. 若吉星이降生者댄面에紫氣가多하며目耀精光이斗牛를射하며神骨이秀異하며諸竅가淸美하며胸臆이吉祥하며普濟의心이常存하며能히造化를涉하야人이됨이曠達하니라.
- 범부로서 별에서 온 자는 곧 하늘의 천체였던 자가 과보가 다함에 인간에 강생한 것이다. 불길한 징조가 있는 별(凶星)이었다가 강생한 자는 형상이 엄하게 생겼고, 안광에 광채가 있고 용맹하고 충성스러우며, 뛰어난 총명함이 세상을 뒤덮을 만하고, 거동이 단정하며 성품이 밝고 마음이 신령하여 항상 무지개같이 높은 뜻이 있다. 만약 상서로운 별(吉星)이었다가 강생한 자라면 얼굴에 상서로운 기운이 많고, 안광의 깨끗한 빛이 북두칠성과 견우성의 빛을 발하며, 척추뼈(神骨)가 뛰어나고, 모든 구멍이 맑고 아름다우며, 가슴뼈가 길상하고, 널리 구제하고자 하는 마음이 상존하며, 능히 조화를 이루어 사람됨이 활달하다.
- 凡人神祇中으로來한者는前世에忠臣과孝子가死하야神明을作한지라因緣을未了함으로써世上에復生하매形貌가奇異하고神光이滿面하며目이廣하고淸淨하야洞徹分明하며聰明正直하야邪侫을能驅하며性靈이先覺하야言이威福을涉하며祭祀의心이恒有하나니人됨이忠烈하나니라.
- 범부로서 천신과 지기로부터 온 자는 과거세에 충신과 효자가 죽어서 천지의 신령이 된 것으로 인연을 다 마치지 못함으로써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이다. 용모가 기이하고 신비한 빛이 얼굴에 가득하며, 눈이 크고 청정하여 통철하고 분명하며, 총명정직해서 간사함과 아첨하는 것을 능히 몰아내고, 영묘한 성품으로 앞서서 알아차리며, 말에 위엄과 복을 갖추고, 제사 지낼 마음이 항상 있으니 사람됨이 충성스럽고 절의가 있다.
- 凡人이前世에諸惡業을作하야來한者는諸根이闇鈍하고相貌가矬醜하며目泛하며神이無하며氣가短하고色이泛하며鷹腮鼠耳이며蠅面球頭이며盲聾瘋啞이며痀僂跛疾이며口氣가穢臭하며心에貪想이多하며痴迷狂亂하며形難을常遭하며惡病痟領에見者가厭憎치아니함이無하며衣食이缺乏하며孤零倚無하야結果가終無하니라.
- 범부로서 과거세에 모든 악업을 짓고 온 자는 육근이 모두 어둡고 둔하며, 얼굴형이 짧고 추하며, 눈이 허공을 보듯 떠 있으며 정신이 없고 기가 부족하며, 낯빛이 뜨고 매의 뺨과 쥐의 귀를 하고 있으며, 파리 얼굴에 공 모양의 머리통을 하고, 장님, 귀머거리, 문둥이, 벙어리, 곱사등이, 절뚝발이 등으로 태어나며, 입안에서 나쁜 냄새가 나고 마음에 탐하는 생각이 많으며, 어리석고 미혹함에 미친 듯 날뛰고, 항상 형세의 어려움을 만나며, 나쁜 병과 소갈증이 있음에 보는 사람이 싫어하고 미워하지 않음이 없으며, 입을 것과 먹을 것이 결핍되어 외롭고 영락하며 의지할 데가 없어서 결과가 끝내 아무것도 없다.
2. 난생의 원인을 분별함(卵生의原因을辨함)
- 夫輪廻顚倒가亂想을和合함은諸類衆生이皆然이어니와各其偏勝을쓰는故로差別이有하니라. 一은卵胎濕化四生이니上에胎生을先한者는人生關을先코저함이나그實은卵生이先에在하니라. 總論컨대㲉을依하야起한者를曰卵生이오藏에含하야出한者를曰胎生이오潤을假하야興한者를曰濕生이오無하다가忽然이有한者를曰化生化生은그實은無而忽有가아니니下化生章에詳明이니
- 대체로 윤회전도가 어지러운 생각과 화합해서 일어나는 것은 모든 종류의 중생에 있어서 모두 다 그러하나, 각기 한쪽으로 치우쳐 왕성해지므로 차별이 있다. 첫 번째는 난·태·습·화의 사생이니 위에서 태생을 먼저 둔 것은 인간관을 우선 살피고자 한 것으로 실은 난생이 먼저 온다. 총괄해서 논하자면 알을 깨고(㲉) 나온 것이 난생이고, 태에 함장되어서 나온 것은 태생이며, 빌려서 일어난 것은 습생이고, 없다가 홀연히 있게 된 것은 화생사실 화생은 없다가 홀연히 있는 것이 아니니 아래의 화생 항목에서 상세히 밝힐 것이다.이다.
- 卵生은想으로써生하고胎生은情을因하야有하고濕生은合으로써感하고化生은離로써應하나니如是四生이內로는思業을由하야因이되고外로는㲉과胎藏과潤濕으로緣이되나니緣이多함과少함을因하야次第를成하나니라. 卵은四를具할새先에在할것이오胎는三을具하고濕生은二를具하고化生은惟一이니라.
- 0001_0067_b_01L난생은 상想으로써 나고, 태생은 정情으로 해서 있으며, 습생은 합合으로써 감응하고, 화생은 이離로 응하니 이와 같은 사생이 안으로는 의지작용(思業)32)으로 말미암아 인因이 되고 밖으로는 알과 태장과 축축한 습기가 연이 되니 연이 많고 적음으로 해서 차례가 생긴 것이다. 난생은 네 개의 연을 갖추므로 제일 먼저 오고, 태는 셋을 가지며, 습생은 둘을 갖추고 화생은 오직 연이 하나일 뿐이다.
- 卵生은內心에虛妄한思業想을因하야世界에生死輪廻하나니生時에我起함을不言한故로生亦不知하고死時에我滅함을不言한故로死亦不知하나니業이報를不知하며報가業을不知하는도다. 思業의想이輕擧함으로動에顚倒함이多하니라. 卵生의類가雌雄이多分氣로써交合하는故로氣를和合하야卵을成하나니라. 그交合할時에中陰神識이感함으로化하야胎卵未分한凝滑體를成하야畢竟卵㲉과㲉內에雌黃雄白한二氣로合成하나니라.
- 난생은 마음속의 망령된 의지작용으로 인하여 세계에 생사 윤회하니 살아 있을 때 내가 생기했다고 말하지 않으므로 태어남 역시 알지 못하고, 죽을 때에 내가 멸한다고 말하지 않으므로 죽음도 역시 알지 못하니 업이 과보를 알지 못하고 과보가 업을 알지 못한다. 사업思業의 생각이 경솔하게 일어나므로 움직임에 전도됨이 많다. 난생의 종류가 자웅이 다분히 기氣로 교합하는 까닭에 기를 화합하여 알을 이루는 것이다. 그 교합할 때에 중음신식이 감응함으로써 화해서 태와 난이 아직 분리되지 않은 응결된 몸(응활체)을 이루어 마침내 알의 껍질과 함께 껍질 안에는 암컷 황색과 수컷 백색의 두 기운이 합성된다.
- 阿賴神識이卵中에存在하야地水火風四種의緣을假借함으로業風에火力을因하야漸漸長大하야最後에一種活動物을成就하나니라. 그想體가輕擧하야思業力이勝한故로能飛하고想이沈多한故로鳥類는空中에飛行타가恒常樹林에沈하야居住生活하고魚는水中에恒常浮하고沈하나니라. 此等羽族의類가다自業으로感한바요决코天神이造함이아니라. 一念이動하매生住異滅이具하고貪嗔痴가起하매無量煩惱가起하나니그業力이不可思議임으로卵生의類에感報도亦無量하나니라.
- 0001_0068_a_01L아뢰야식이 알 안에 존재하여 지·수·화·풍의 네 가지 연을 빌려서 업풍業風의 화력으로 해서 점점 커져 최후에 하나의 활동하는 물체를 이룬다. 생각의 몸(想體)이 경솔하게 일어나서 의지력이 왕성한 까닭에 능히 비상하고, 또 생각에 가라앉음이 많은 까닭에 조류는 공중을 비행하다가 항상 수풀에 내려앉아서 거주하고 생활하며, 어류는 수중에 항상 떠다니다 가라앉는다. 이들 날개 달린 무리의 종류가 다 스스로의 업에 따라 감응한 것이고 결코 천신이 만든 것이 아니다. 일념一念이 움직임에 생·주·이·멸이 갖춰지고, 탐·진·치가 일어남에 무량한 번뇌가 일어나니 그 업력이 불가사의하므로 난생의 무리에 감응하는 과보도 역시 무량한 것이다.
3. 습생의 원인을 분별함(濕生의原因을辨함)
- 大凡情과想이均等하야人間에生한者는正이되고情이多하고想이少하야旁生에流入한者는偏이됨이니濕生은情이多하고想이少하야內心의思業因力에偏情이勝함을由하야濕生類에生하나니神識의思業力인幻變識이醜穢不淨潤濕한處에香潔한想을自生하야香을聞하고문득趣附하나니此는香에染한業習에執着相이堅固하야濕에趣附한想이速할새趣顚倒라하고神識은能趣者에正報能依能依는能히依할主我요所依는我에게依해일바가되고潤濕은依報에所依緣이되거든神識의思業力으로濕에趣合하야生할새濕은合으로써生하나니라.
- 0001_0068_b_01L일반적으로 정情과 상想이 균등하여 인간에 태어난 자는 바르다. 정이 많으며 상이 적어 축생으로 흘러든 자는 한쪽으로 치우친다. 습생은 정이 많고 생각이 적어서 내심의 의지력에 치우친 정이 왕성함으로 말미암아 습생의 무리에 태어난다. 신령한 식의 의지력으로 환영 같은 변화로 나타난 식이 추하고 더러우며 깨끗하지 못하고 축축하게 젖은 곳에 대해 향기롭고 청결하다는 생각을 내서 향기를 맡고 문득 달려가 붙는다. 이는 향에 물들은 업훈습의 집착이 견고하여 축축한 습기로 달려가 붙겠다는 생각이 신속하게 일어나므로 취전도趣顚倒라고 한다. 신령한 식은 능히 달려감에 있어서 정보正報의 능의能依능의는 능히 의지하는 주체인 나이고 소의所依는 나에게 의지가 되어 주는 것이다.가 되고 축축한 습기는 의보依報로 의지하는 연이 된다. 신령한 식의 의지력으로써 습기에 나아가 합하여 생기므로 습생은 화합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 비록神識과潤濕이相合하나陽氣가無하면發生치못할새濕은陽으로써生하나니라. 故로煖을合하야成한다하니思業力이飜覆亂想을具하고又情이偏勝한故로濕生을感得하나니飜覆亂想이趣한바가定함이無할새蠢蝡에飜覆屈伸한類를感得하나니라. 合은愛에滯함을由하야觸境에趣附하야生하나니此는天神이造作함이아니라. 智가有한者는此로由하야迷信이打破되리니三界萬有가唯心唯識에所變됨을明知하리로다. 大抵迷信은國民의正眼을遮障하야精神上에大害를被한故로累累히辨明하노라.
- 비록 신령한 식과 축축한 습기가 서로 화합하나 양기가 없으면 발생하지 못하므로 습기는 양陽으로써 생긴다. 그러므로 따뜻함(煖)과 합하여 이루어진다고 하니 의지력이 전도된 어지러운 생각을 갖추고 또 정情이 치우치게 왕성하기 때문에 습생을 감득한다. 전도된 어지러운 생각이 향하는 바가 정해지지 않아서 꿈틀거리면서 엎어지고 뒤집어지고 굽었다 폈다 하는 무리를 감득한다. 합合은 애愛가 막힘으로 해서 촉의 경계로 달려가 붙어서 생기는 것으로 이는 천신이 조작하는 것이 아니다. 지혜가 있는 자에 있어서는 이로 말미암아 미신이 타파될 것이니 삼계와 만유가 오로지 마음(唯心)과 오로지 식(唯識)이 변해서 된 것임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대체로 미신은 국민의 올바른 눈을 막고 장애해서 정신상에 큰 해를 입히기 때문에 누누이 분별해서 밝혔다.
4. 화생의 원인을 분별함(化生의原因을辨함)
- 大凡化生은內心의神識思業力에情習이偏勝함을由하야化生을感得하나니想이變易에思想을堅執하는故로變易果를成就하나니라. 化는離로써應하나니神識이假想을執하야變易코저함으로此를離하고彼를託할새거즛것에顚倒함이되나니라.
- 일반적으로 화생은 내심의 신령한 식의 의지력에 정情의 훈습이 치우치게 왕성함으로 말미암아 화생을 감득하는 것이니 생각이 변역變易의 사상에 굳게 집착하는 까닭에 변역의 과보를 성취한다. 화化는 떠남(離)으로써 감응하니 신령한 식이 거짓된 생각에 집착하여 변역하고자 함에 이곳을 떠나 저곳에 의탁하는 것이므로 거짓된 것에 전도된 것이다.
- 神識의正報가所化의緣을依하야觸을和合하야八萬四千新과故인亂想을成하나니想이故를轉하야新에趣코자할새報를感함도한그러하야故를蛻하고新에趣하나니蟲이蝶으로化하매行을轉하야能히飛하며雀이蛤이되매飛를蛻하고能히潛하나니대개同形이아님으로써相禪함이다故를轉하야新에趣하나니라.
- 정보正報인 신령한 식이 변역될 것과의 인연에 의하여 촉과 화합해서 팔만사천의 새것과 옛것에 대한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니 생각이 옛것에서 옮겨 가서 새것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과보를 감응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향해 나아간다. 벌레가 나비로 화함에 기어가던 것을 전환해서 능히 날아오르고 참새가 대합조개로 됨에 날아오름을 버리고 능히 잠수하니 대체로 같은 형상이 아닌 것으로 모양을 바꾸는 것이 다 옛것을 바꿔서 새것으로 향해 간다.
- 만일天과地獄을論할진대다化生이니此는神識이無相이로대忽然히天과地獄에化相을現하나니故로云ㅣ無而忽有라하나니라. 地獄과諸天은一一이다化生이니故身을捨하고業으로化하나니라. 然이나天은處를染하고地獄은腥을聞함이니皆是神識의業力에化한바라故로無而忽有함이아니니라.
- 만일 천상과 지옥을 논한다면 다 화생이니 이는 신령한 식이 아무 모양이 없되 홀연히 천상과 지옥에 화현하여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無에서 홀연히 유有가 된다고 말한다. 지옥과 모든 천상은 하나하나가 다 화생이니 옛 몸을 버리고 업으로써 화한다. 그러나 천상은 처소에 물든 것이고 지옥은 비린내를 맡은 것이니 모두 이 신령한 식의 업력이 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없다가 홀연히 있게 된 것이 아니다.
5. 유색중생의 원인을 분별함(有色衆生의原因을辨함)
- 原夫世界의成하고住하고壞하고空한劫數를可히思議키難하며衆生의生死도亦思議키難하도다. 元是三界天地萬有가我의本源性에心識으로自造됨이어늘衆生이迷함을由하야或日月이든지水火든지見하고希有한想을發하야日月水火를神으로事하되目覩心想하야그神識이光明으로和合하야堅執하야捨치아니하면心이光明의留礙함을化하야障隔하야顚倒한지라精耀亂想에思業力을因하야受生할새色相이有하니라.
- 본래 대체로 세계가 이루어지고 유지되다가 무너져서 공으로 되는 겁수劫數를 가히 헤아리기 어려우니 중생의 생사도 또한 헤아리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이 삼계의 천지만유가 나의 본래 성품(本源性)의 심식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인데 중생이 미혹함으로 말미암아 해와 달이라든지 물과 불이라든지를 보는 것이다.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서 해, 달, 물, 불을 신으로 섬기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생각해서 신령한 식이 광명과 화합하여 굳게 집착해 떨쳐버리지 않으면, 마음이 광명의 장애함으로 화하여 막히고 전도되어, 곱게 빛남에 대한 어지러운 생각의 의지력으로 해서 생을 받아 색계의 형상이 있게 된다.
- 或精耀神識이星宿도化作하며或神識이日月星宿中에生하야精耀光色을發하나니此亦凡情의衆生이라正覺을成就함이아니니라. 星辰日月에吉者는休요凶者는咎ㅣ니저爝火蚌珠에至히皆是此類이니라. 精耀顯著함을因하야八萬四千精耀亂想을成立할새一切精明神物이다精耀한者라그思業想力이已結하야精耀를成한故로涅槃經에云八十神이다이留礙想元을因하야此精耀를成함이라하시니此가비록至精至神하나한三界에輪回함을免치못할새此亦顚倒妄想으로根本이됨이니라.
- 0001_0070_a_01L곱게 빛나는 신령한 식이 별자리로 변형하여 나타나며(化作), 또는 신령한 식이 해와 달, 별자리에 태어나 곱게 빛나는 광채를 발하니 이 또한 뭇 유정의 중생이라 바른 깨달음(正覺)을 성취한 것이 아니다. 별자리, 해, 달 등의 길吉한 것은 복福이고, 흉凶한 것은 화禍이니 횃불과 조개의 진주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무리이다. 곱게 빛이 현저함으로 말미암아 팔만사천의 고운 빛에 대한 어지러운 생각을 성립하여 일체의 곱고 밝은 신령한 물건이 다 고운 빛이기 때문에 사업의 생각하는 힘(思業想力)이 이미 이와 맺어져서 고운 빛을 이룬다. 그 때문에 『열반경』에 이르기를 “팔십의 신神들이 다 이 막힌 생각의 근원(留礙想元)으로 해서 이 고운 빛을 이루는 것”33)이라 하였다. 이것이 비록 지극히 곱고 지극히 신령하나 또한 삼계에 윤회함을 면치 못하므로 이 역시 전도된 망상을 근본으로 삼은 것이다.
6. 무색중생의 원인을 분별함(無色衆生의願因을辨함)
- 原夫世界衆生이正覺을成就하지못함으로本源心을迷하고外道의法을修行한結果로色이無한報를受하나니可謂一切가唯心唯識으로造하얏도다. 世人이道를修코저하되正路를不知함으로自謂하되吾가大患이有하나니身이有한故라하야有를厭하고空에著하며身을滅하고無에歸코저하야此想을堅執하야身을滅하고無로歸하고저邪定을修行할새身形이無한果報를成就하나니此는色身을消散하고다못受想行識만有하야迷惑에顚倒함이로다. 色身을滅하고無를著할새晦昧한空을依하야暗과合하나니라.
- 본래 대체로 세계중생이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하므로 본래의 마음에 미혹하고 외도의 법을 수행한 결과로 무색의 과보를 받으니 일체가 오직 마음이며 오직 식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도를 닦고자 하되 올바른 길을 알지 못하므로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큰 근심이 있으니 몸이 있는 까닭이다.”라고 하며 존재(有)를 싫어하고 공에 집착하며 몸을 없애고 무에 돌아가고자 하여 이런 마음을 굳게 지켜서 몸을 없애고 무로 돌아가기 위한 그릇된 선정을 닦아 몸의 형체가 없는 과보를 성취한다. 이는 색신色身이 사라져 흩어지고 다만 수·상·행·식의 마음만 있어서 미혹하여 전도된 것이다. 몸을 없애고 무에 집착하므로 어두운 공에 의지하여 어둠과 합한다.
- 譬컨대有人이黑暗中에處하매身相은不見하나隱隱히亂思가有함과如하야身形은消散하야無할지라도陰隱히亂想은有하나니此는卽無色天에外道의類이니라. 그러함으로吾佛의敎는正覺을目的하고餘는일삼지아니하니라. 此無色의類는想만有하고色이無하며惑業이昏重하야體는空昧에合하고識은陰隱에附하나니亦空散消沈의類이니라.
- 0001_0070_b_01L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암흑 속에 있음에 몸의 형상은 볼 수 없으나 은은하게 어지러운 마음이 있는 것과 같아서 몸의 형상은 사라지고 흩어져 없다고 할지라도 은연히 어지러운 생각은 있으니 이는 곧 무색천의 외도의 무리이다. 그러므로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은 올바른 깨달음을 목적으로 하고 나머지는 일삼지 않는다. 이 무색의 무리는 생각만 있고 몸이 없으며 또 미혹된 업이 무거워 체는 공의 어둠에 합하고 식은 음침한 기운(陰隱)에 붙으니 역시 공중으로 흩어지고 사라지고 가라앉는 무리이다.
- 無色天이二類가有하니此는外道에만止함이아니라 凡聖二道가有하니聖은卽鈍根阿那含阿那含은小乘果中初果34)이니業果色은無하고定果色이有하나니라다시空散에屬한者라하니心이散하야卽空하야서色相이無함이니라. 又一類는卽主空神이니純專히外道라業果와定果色이無하니라. 다시別로銷沈에屬하나니空昧를取하기를실혀하야消磨하야沈沒하나니라. 此等이業體는無하나業繫에生이有하나니라. 此無色衆生이國土에流轉充塞하나佛의淸淨道眼을除하고는凡眼으로見한者無ㅣ하니라.
- 무색천에 두 종류가 있으니 이는 외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부와 성인의 두 길이 있다. 성인은 곧 둔근기의 아나함아나함은 소승과 가운데 세 번째 단계이다.이니 업과의 색은 없고 선정에 따른 과보의 색은 있다. 이 역시 허공에 흩어지는 무리에 속한 자라고 하니 마음이 흩어져서 곧 공하여 색의 형상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한 무리는 곧 주공신主空神이니 순전히 외도라서 업과와 정과의 색이 모두 없다. 따로 녹아서 가라앉는 무리에 속하니 공의 어둠을 성취해서 닳아서 없어져 침몰한다. 이들에게는 업의 체는 없으나 업의 결박(業繫)에 따른 태어남이 있다. 이 무색 중생이 유전하여 국토에 가득 차 있으나 청정한 도를 이룬 부처님의 눈을 제외하고 범부의 눈으로 이를 볼 수 있는 자는 없다.
7. 무상無想 중생의 원인을 분별함(無想衆生의願因을辨함)
- 原夫世人이無上正道를不知하고邪道를修習함으로此果를成就하나니僧俗을勿論하고正道를不知한者는다吾佛의道가아니니라. 外道가有命이無情함을妄計하야形을忘하고心을殺하야金石과如히堅固케하며或邪定을習하야灰와如히心을凝할새思가온전히枯稿하며心이境을隨하야變할새物을遇하야形을成하나니昔에劫毘那와黃頭와兩人이化하야石됨과鄭人緩이가木이됨이皆是其類이니라.
- 원래 대체로 세상 사람들이 최상의 올바른 도를 알지 못하고 그릇된 도를 닦고 익힘으로 이 과보를 성취한다. 승속은 말할 것도 없이 올바른 도를 알지 못한 자는 다 우리 불교의 도가 아니다. 외도가 목숨에 정이 없다고 망령되게 헤아려서 모습을 잊고 마음을 죽여서 쇠나 돌과 같이 견고하게 한다. 또는 그릇된 선정을 익혀서 재와 같이 마음을 엉기게 하므로 생각이 온전히 고갈하며 마음이 경계를 따라 변할 때에 사물을 만나 형태를 이룬다. 옛날에 겁비나劫毘那와 황두黃頭35)의 두 사람이 화해서 돌이 된 것과 정인鄭人 완緩이 나무가 된 것36)이 다 이러한 무리이다.
- 大抵眞諦에理를아지못하고愚癡한定을修하야形은古木과如히하고心은寒灰와同樣으로하야邪定을修習한結果로癡鈍함이極하면頑冥無知하야精神이化하야土木金石이되나니라.
- 대체로 진제眞諦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어리석은 선정을 닦아서 형태는 고목과 같게 하고 마음은 불 꺼진 재와 같은 상태에 이른다. 그릇된 선정을 닦고 익힌 결과 어리석고 둔함이 극도에 이르면 완강하게 어둡고 무지하여 정신이 화해서 흙과 나무, 쇠, 돌 등이 되는 것이다.
8. 유상有想 중생의 원인을 분별함(有想衆生의原因을辨함)
- 有想者는想만有하고形은無하나니저世間에外道와凡夫가其心이邪되어眞을失하고影像에邪著하야神明에게祈禱하며精神을虛妄한偶像에依托하야恆常邪見心으로欽仰하야마지아니할새虛妄된影像에顚倒함이되며設使偶像에邪著하지아니할지라도心思業으로天神이나空神이나山神이나水神이나아모神이든지恆常邪見心으로現前福壽와死後에靈魂의救援을得코저祈禱하야他精神에부터지내는사람은無形的偶像이有形的偶像보담千萬倍以上에勝함이니有形的偶像을笑하는者들아汝는無形한偶像에惑信함이眞實로有形한偶像보담더큰偶像임을不知하는도다.
- 유상有想의 존재는 생각(想)만 있고 모습은 없으니 세간에 외도와 범부가 그 마음이 그릇되어 참됨을 잃고 영상影像에 그릇되게 집착하여 신명에게 기도하며, 정신을 허망한 우상에 의탁하여 항상 그릇된 견해로 공경하고 우러러 마지않으므로 허망한 영상에 전도된다. 설사 우상에 그릇되게 집착하지 않을지라도 여러 가지 마음작용의 업으로 천신이나 허공신, 산신, 물의 신 등 아무 신에게든지 항상 그릇된 견해로 눈앞의 복과 수명 및 사후에 영혼의 구원을 얻고자 기도하며 다른 정신에 붙어 지내는 사람은 무형적 우상이 유형적 우상보다 천만 배 이상 두드러진 것이다. 유형의 우상을 비웃는 자들이여, 그대들은 무형의 우상에 미혹되어 믿는 것이 진실로 유형의 우상보다 더 큰 우상임을 알지 못한다.
- 佛言하사대禍福이門戶가無한지라唯心으로自招됨이라하시며又云一切가唯心으로造한바라하시니어偶像을信하야道를삼으리오?
-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화와 복이 드나드는 문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마음으로 자초되는 것”이라 하시며 또 이르시기를 “일체가 오로지 마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시니 어찌 우상을 믿어서 도를 삼겠는가?
- 問曰佛家에佛像과天神等像이皆偶像이어늘汝는何故로妄言을輕發하나뇨?
- 묻기를 “불가에 불상과 천신 등의 상이 다 우상이거늘 그대들은 무슨 까닭으로 망령된 말을 가볍게 하는가?”
- 答曰吾言은則佛說에邪著影像이라는問題를解釋함이니偶像問題는千古에大雄天尊釋迦氏가이미說破하심이오我가今에此論을自造함이아니니라.
- 0001_0072_a_01L답하기를 “우리들의 말은 곧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릇되게 집착하는 영상이라는 문제를 해석한 것이다. 우상 문제는 먼 옛적에 대웅천존大雄天尊 석가모니께서 이미 설파하신 것으로 내가 이제 이런 주장을 스스로 지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 金剛經에云만일色形相으로佛을見코저하며音聲으로佛을呼하야求見코저하면是人이邪道를行하는것이라佛을不見하리라하시며又云佛은人人箇箇에自己本源性이佛이니汝의本然佛性을悟하면汝가佛이라다시他가無하다하시며又云佛身이虛空을다하고法界를다하야塵塵刹刹에다佛身이圓滿하야一切衆生의身分內外를通徹하얏다하시며佛은則虛空을盡하고法界를盡하야天地萬有에本源大圓覺淸淨性이오神이나鬼가아니니라.
- 『금강경』에 이르기를 만일 “색과 형상으로 부처님을 보고자 하며 음성으로 부처님을 불러서 보기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그릇된 도를 행하는 것이라 부처님을 보지 못할 것이다.”37)라고 하며 또 이르기를 “부처란 사람 하나하나에서 자기의 본래 성품이 부처이니 그대의 본래의 불성을 깨달으면 그대 스스로가 부처라서 다시 다른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부처님의 몸이 허공을 다하고 법계를 다하여 티끌마다 불국토마다 부처님의 몸이 원만하여 일체중생의 몸의 내외를 통철하였다.”라고 했다. 부처는 곧 허공을 다하고 법계를 다하여 천지만물의 본래의 대원각의 청정성이고 신이나 귀신이 아니다.
- 萬法을統하야一心을明하며人心을直指하야性을悟케하심이第一目的이라心外에佛이無함을千經萬論에言言句句이明示하셧스니一切가唯心으로自造하며禍福이唯心으로自招됨을自覺하면設使偶像이有할지라도他의精神에부터다니는것이아니오設使偶像이無할지라도自覺에覺性이不生不滅한性이恒常光明이了然한지라天地萬有를主宰한淸淨覺性이何處에無하리오?
- 만법을 통하여 일심을 밝히며 인간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서 성품을 깨닫게 하심이 제일의 목적이라 마음 외에 부처가 없음을 천 권의 경전과 만 권의 논에 구구절절이 밝게 보이셨다.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스스로 지은 것이며 화와 복이 오직 마음으로 자초된 것임을 자각하면 설사 우상이 있을지라도 다른 정신에 붙어 다니는 것이 아니며, 설사 우상이 없을지라도 자각한 각성의 불생불멸한 성품이 항상 광명이 분명한지라 천지만유를 주재한 청정각성이 어디엔들 없겠는가?
- 日光이淨穢에다照하되淨穢에一毛도染著이無하니佛性도是와如히周遍하되한染汚를可得치못하나니라. 心性佛外에別로神을奉事하면設使有形的偶像은無할지라도天地間最大한偶像을奉事한줄로思하노라. 若心이佛인줄로自覺하면有形的偶像이有할지라도火를口로說하매口가燒却함이아니니象과無像이무슨關係가有하리오?
- 햇빛이 깨끗한 곳과 더러운 곳을 다 비추되 깨끗하고 더러움에 털끝만큼도 물들어 집착함이 없으니 불성도 이와 같아서 두루 미치되 또한 더러움에 오염되는 일이 없다. 마음의 성품인 부처 외에 따로 신을 모시고 섬기면 설사 유형의 우상은 없을지라도 천지간에 제일 큰 우상을 모시고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마음이 부처인 것을 자각하면 유형의 우상이 있을지라도, 불(火)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말이 불을 내는 것이 아닌 것처럼, 상이 있고 없고가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 蓮花가水中에處하야도水가著하지아니함과如함이吾佛의目的이라무슨邪正에染著이有하리오? 虛空이自體가空하되能히世界萬相이依住함과如하니어有無에我心을著하리오? 世人이心만覺하면是非가當下에無하리라. 心外에他를奉承하는것은像이든지無像이든지다偶像이된줄로思하노라. 모든邪見心으로影像에邪著하기를마지아니하면그結果의報受는自己의思業憶想을和合하야八萬四千潛結亂想을成就하야罔象輪廻하는鬼神의類를自造함이니色陰에托한바無하고憶想으로조차生하야저罔象中에狀貌를潛結함으로其神이不明하야幽하야鬼가되고精이不全하야散하야靈이되어實色은無하고다못想根만有하니라.
- 0001_0073_a_01L연꽃이 물 안에 있어도 물이 묻지 않는 것과 같음이 우리 부처님의 목적이니 무슨 옳고 그름에 물들어 집착함이 있겠는가? 허공이 그 자체가 공하되 능히 세계 만상이 거기에 의지하여 머무는 것과 같으니 어찌 있고 없음에 우리 마음이 집착하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마음만 깨치면 시비가 바로 그 자리에서 없어질 것이다. 마음 밖에 다른 것을 받들기 때문에 상이든 무상이든 존재하는 것이 다 우상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그릇된 견해로 영상影像에 그릇되게 집착하기를 마다하지 않으면 그 결과 과보로 받는 자기 사업思業의 기억과 화합해서 팔만사천 개의 잠닉하여 맺음(潛結)에 대한 어지러운 생각을 획득해서 물귀신(罔象)으로 윤회하는 귀신의 무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색온에 의탁하지 않고 기억에 대한 생각을 따라 생겨서 물귀신 가운데 잠닉하여 그 생김새(狀貌)를 맺으니 정신이 밝지 않아 어두워서 귀신이 되고, 정이 완전하지 않아 흩어져서 영靈이 되어 실제 형상은 없고 다만 상근想根만 있게 된다.
- 葢鬼神精靈은相을可見치못한지라但神識이潛結하야憶想而已니或城隍이나或神祠偶像等에託附하나니衆生이靈通을邪慕하야想憶하기를마지아니하면命終後에此鬼報를受하나니可히戒치아니하랴此等이誰가與함인가唯心이自造함이니正覺의道를修할지어다.
- 대체로 귀신과 정령은 형상을 볼 수 없다. 다만 신령한 식이 잠닉하여 맺어져서 기억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고 나면 성황이나 또는 신사의 우상 등에 의탁해서 붙는다. 중생이 신령과 통하는 것을 그릇되게 사모하여 생각하고 기억해 마지않으면 목숨이 다한 후에 이 귀신의 과보를 받으니 어찌 가히 경계하지 않겠는가? 이런 것들을 누가 주는 것이겠는가? 오직 마음이 스스로 지어낸 것이니 바른 깨달음의 도를 닦아야 할 것이다.
9. 유색이 아닌38) 중생(非有色)의 원인을 분별함有아닌色인衆生(非有色)原因을辨함
- 世人이不正한邪業으로써他들因함을假托하야서로形勢를爲하야身命을資養하는因으로水母水母는해팔리의類를感得하나니水母가水沫로써自의體를삼아鰕를得하면自己의身內에攝持하야鰕의目으로써自己眼을삼나니獨立的生活을못하고他의形勢를依托하야巧僞를和合하야邪侫이多하면己를屈하고他를從한果를生하나니水母가本是目이無한지라色이那有리오鰕物을待한然後에色을成하며能히自用치못하고物을待한然後에用이有하나니라.
- 0001_0073_b_01L세상 사람들이 바르지 못한 그릇된 업으로써 다른 것들의 인연에 가탁하여 서로 형세를 위해 몸과 목숨을 자양하는 까닭으로 수모수모水母는 해파리의 무리를 감득한다. 수모는 물거품으로 자기의 몸을 삼고, 새우를 얻어 자기 몸 안에 거두어 지녀서 새우의 눈으로써 자기의 눈을 삼는다. 독립생활을 하지 못하고 남의 형세에 의탁하여 교묘히 속여 화합하고 그릇된 아첨을 많이 하면, 자기를 굽히고 남을 좇는 과보가 생긴다. 수모가 본래 눈이 없으니 색이 어찌 있겠는가? 새우를 기다린 연후에 색을 이루며 능히 스스로 작용하지 못하고 다른 것을 기다린 연후에 작용한다.
- 天眞을迷失하고浮僞를綿著하야彼此異質로染緣이相合할새因依ㅣ라하나니業果가相循하야自由로受身치못할새故로色이有치아니한色相等이라하나니有情身內에八萬戶蟲이竝是此類이니라. 이有치안흔色은만일水母를가저言할진대身形이有하나體가豆粉과如하고狀이裀褥과類似한지라人이取食하니無色이아니오특별히他에形을待하야用하고能히色力을自全치못하나니有가아닌色이니라衆生身中에戶蟲이亦斯類이니라.
- 천연의 참됨을 미혹하여 잃어버리고 다른 것에 붙어서 위장하여 떠다니니 피차 다른 성질로써 더러움에 오염된 인연끼리 서로 화합하므로 인의因依라고 한다. 업과 과보가 서로 좇아 자유로 몸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유색이 아닌 형상 등이라 하니 유정의 몸속에 있는 팔만의 세균이 나란히 이 무리이다. 유색이 아닌 이것은 만일 수모를 두고 말한다면 몸의 형태가 있으나 체가 곡물 가루와 같고 상태가 깔개와 유사하다. 사람이 잡아서 먹으니 무색이 아니요, 특별히 다른 것의 형태를 기다려야 작용하고 능히 색의 세력을 스스로 온전하게 갖추지 못하니 유색이 아니다. 중생 몸속의 세균이 역시 이 무리이다.
10. 무색이 아닌 중생(非無色)의 원인을 분별함無한色아닌衆生(非無色)原因을辨함
- 世間人이邪術의呪文을持誦하되그原因은鬼神을使用코저함이라日夜에神이感應함을希望하야一心이呪에著하야邪業이相引하야性情으로하야금顚倒케하나니呪를乘하야識이依託하야呼召亂想을成하나니卽世間에邪術로呪詛할새精魅厭物이此를因하야生하나니라. 世間人이柳木童을造하야呪術의方法으로그吉凶을報하나니此等類가多하면國民의精神上에大不幸을與할아니라命終後에無한色이아닌報를受할事가可畏로다.
- 0001_0074_a_01L세상 사람들이 그릇된 마술의 주문을 지녀서 독송하되 그 원인은 귀신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밤낮으로 신이 감응할 것을 희망하여 일심으로 주문에 집착하여 그릇된 업이 서로 끌어당겨 성정으로 하여금 전도케 하니 주문을 따라 식이 의탁하여 부름(呼召)에 대한 어지러운 생각을 이룬다. 곧 세간에 그릇된 마술로 저주함에 정매精魅39)가 사물을 싫어하는 일이 이로 인하여 생긴다. 세상 사람들이 버드나무 목각 인형을 만들어서 주술의 방법으로 그 길흉을 갚으려고 하니 이들의 무리가 많으면 국민의 정신상에 큰 불행을 줄 뿐만 아니라 목숨이 다한 후에 무색無色이 아닌 과보를 받을 일이 가히 두려워할 만하다.
- 唯心自造함을覺하야我의本源自性에無上淸淨한獨立的精神을覺悟하야邪路를棄할지어다. 만일因果를推論할진대必是生生에呪詛를好할것이며物을害하고生을傷하야因果를相酬하리니어小事라하리오? 世間에精魅가物을厭하야此業을因하야生하되生理를由치아니하나니本是無色이나旣業의感으로質을成할새無한色이아니라하나니라.
- 오직 마음이 스스로 지은 것임을 깨달아 나의 본래 자성이 지닌 최상의 청정한 독립정신을 깨닫고 체득하여 그릇된 길을 버려야한다. 만일 인과를 헤아린다면 틀림없이 태어날 때마다 저주를 좋아할 것이며 생물을 해치고 삶을 상하게 하여 인과를 서로 주고받을 것이니 어찌 작은 일이라 하겠는가? 세간에 정매가 사물을 싫어해서 이 업으로 인하여 태어나되 생물의 이치를 말미암지 않으니 본래 무색이나 이 업의 감득으로 물질을 이룸에 무색이 아니라고 한다.
11. 유상이 아닌 중생(非有想)의 원인을 분별함有아닌想衆生(非有想)原因을辨함
- 世界衆生이因中에誣罔하기를好하야他를納하야己有를삼는故로果中에도한他物을取하야己有를삼나니라. 二妄이相合하야性情이罔昧하야異質로相成할새生理가回互하나니彼蒲盧가本是桑蟲으로有할時는我가蜂이라하는想은毫無하다가밋蒲盧가蜂을成하야는나난이벌蜂想을成하나니質이異한故로有한想이아니나二妄이合하야蜂想을成하나니唯心으로自를自造함이라天堂地獄을어別處에尋訪하리오? 外로來함이아니니라. 我가世界國民同胞들이迷信을打破하고正道로趣入하기를願하노니此書를看하신道人은深思詳察하심을望하노라.
- 세계중생이 인因에 있어서 기만하기를 좋아하여 다른 것을 거둬들여 자기 존재를 삼는 까닭에 과果에서도 또한 다른 것을 취하여 자기의 존재를 삼는다. 이 두 가지의 망령됨이 서로 화합하여 성정이 어둡고 어리석어서 다른 기질로써 서로 성숙되니 생리가 서로 번갈아 섞인다. 나나니벌이 본래 뽕나무벌레로 있을 때는 내가 벌이라는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다가 벌로 되고 나서는 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이는 유상有想이라 할 수 없고 다만 두 가지 망령됨이 합해서 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뿐이다. 오로지 마음에 의해서 자기 스스로 만든 것이라 천당과 지옥을 어찌 별도의 처소에서 찾겠는가? 밖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내가 세계국민과 동포들이 미신을 타파하고 바른 도로 들어서기를 원하니 이 책을 보신 도인은 깊이 생각해서 자세히 살피기를 바란다.
12. 무상이 아닌 중생(非無想)의 원인을 분별함無한想이아닌衆生(非無想)原因을辨함
- 非無想을推論컨대前世에惡緣을由하야原來로寃을懷하고報를圖코저來하야父母의緣을假合함이니故로無想而來함이아니니라. 한父母는生養한至恩至愛함이有하거늘돌이어呑食의苦40)를受하고子는至恩至愛를蒙하얏거늘돌이어逆害하야呑食함을被하니41)此는진실로見하고聞하매怪甚함을不忍할지로다. 人畜을勿論하고此事를現見함이甚多하니此는前世의怨讐를報코저함으로來한者라然이나今世에新結怨한者도多하도다.
- 0001_0075_a_01L무상이 아님을 추론하자면 과거세의 악연으로 말미암아 원래 원통함을 품고 과보를 도모하고자 다시 와서 부모의 연에 임시로 화합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아무 생각 없이(無想) 온 것이 아니다. 또한 부모는 낳아 기른 지극한 은혜와 지극한 사랑이 있는데도 도리어 잡아먹히는 괴로움42)을 받고 자식은 지극한 은혜와 지극한 사랑을 입었는데도 도리어 해를 끼쳐 잡아먹으니43) 이는 진실로 심하게 괴이해서 차마 보고 들을 수 없다. 사람과 가축을 막론하고 이런 일을 눈앞에 보게 되는 일이 심히 많으니 이는 과거세의 원수를 갚고자 하여 돌아온 자이다. 그러나 금생에 새롭게 원한을 맺은 자도 많다.
- 佛言하사대假使百劫을經하야도所作業은不無하야因緣이會遇할時에果報를還自受라하시니可히戒치아니하랴. 土梟等이土塊를附하야兒를삼으며破鏡獸가毒樹果를抱하야其子를삼아子가成長하매父母가其子에게食함을被하나니此는怨害相酬로來함이라無想이來함이아니니라. 孝武本記에孟康이曰梟는鳥名也ㅣ니母를食하고破鏡은獸名也ㅣ니父를食함이라한대黃帝가其類를絶코저하야百祠에皆用之하니라破鏡은貙와如하니虎眼으로되엇나니라.
-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설사 백겁을 지나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아서 인연이 만날 때에 과보를 거두어 스스로 받는다.”라고 하시니 어찌 가히 경계치 않겠는가? 올빼미 등이 흙덩이를 안아서 자식을 삼으며 파경수破鏡獸는 독 있는 나무 열매를 품어서 그 자식을 삼으니 자식이 성장함에 부모가 그 자식에게 먹힘을 당한다. 이는 해를 당한 원한을 갚기 위해 온 것이라 무상無想으로 온 것이 아니다. ≺ 효무본기孝武本記≻에 맹강孟康이 이르기를 “올빼미는 새의 이름이니 어머니를 먹고, 파경은 맹수의 이름이니 아버지를 먹는다고 하여, 황제가 그 무리들을 없애고자 하여 백 개의 사당에 모두 이를 사용하도록 했다.”44)고 하였다. 파경은 추貙45)와 같으며 호랑이의 눈을 가리키게 되었다.
13. 십이중생의 원인을 총결함(總結十二類生)
- 原夫有情動物은地球를依하고地球는諸空氣에抱圍함을被하야虛空에依하고虛空은阿賴耶神識인全體로虛空과山河大地相分을建立하고阿賴耶識은眞性에서建立됨이니阿賴耶識의幻變力으로萬類의衆生과大地가建立되엇도다. 此는皆神識의思業力妄習으로諸趣를發生함이니十二類生이全是內心思業力의情想多少와正偏勝力으로差別이有하니라.
- 원래 대체로 유정의 동물은 지구를 의지하고 지구는 모든 공기에 둘러싸여 허공에 의지하고 허공은 아뢰야 신식의 전체로서 허공과 산하대지의 상분相分을 건립하고 아뢰야식은 참된 성품에서 건립되는 것이니 아뢰야식의 환변력으로 수만 종류의 중생과 대지가 건립되었다. 이는 모든 신령한 식의 의지력(思業力)의 망령된 습관으로 육취가 발생하는 것이니 십이류 중생이 모두 이 내심의 의지력의 정情과 상想의 많고 적음과 바름과 치우침의 왕성한 세력에 따라 차별이 있는 것이다.
- 卵은想으로生하나니迷해인性이오胎는習해인性이오濕은邪에隨해인性이오化는趣를見해인性이니迷故로諸業을造하고習故로常流轉하고邪心을隨하야定치못하고趣를見하야淪墜함이多하니라. 胎는情으로生하고濕은合으로生하고化는離로生하고有色은精明이顯著함으로生하고無色은暗合으로生하고有想은憶想和合으로生하고無想은癡頑和合으로生하고非有色은染緣和合으로生하고非無色은呪術和合으로生하고非有想은異質和合으로生하고非無想은怪合으로生하나니此가皆是思業의自造함이라他가無하나니
- 0001_0076_a_01L난생은 생각으로 생기니 미혹으로 일어난 성품이고 태생은 습관으로 일어난 성품이며 습생은 그릇됨을 좇아 일어난 성품이고 화생은 나아감(趣)을 보고 일어난 성품이다. 말하자면 미혹한 까닭에 많은 업을 짓고, 습관이 된 까닭에 항상 유전하고, 그릇된 마음을 좇아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나아감을 보고서 지옥 등으로 추락함이 많은 것이다. 태는 정으로 생기고 습은 합으로 생기며 화는 떠나감으로 생긴다. 유색은 깨끗한 밝음이 현저하므로 생기고 무색은 어둠과 화합하여 생기며 유상은 기억에 대한 생각과 화합하여 생기고 무상은 완고한 어리석음에 화합하여 생긴다. 비유색은 더러움에 오염된 연과 화합하여 생기고 비무색은 주술과 화합하여 생기며 비유상은 다른 성질과 화합하여 생기고 비무상은 괴이함과 화합하여 생기니 이것은 모두 의지작용(思業)이 스스로 조작한 것이라서 그밖에 다른 것이 없다.
- 願諸同胞는迷雲을打破하고覺路에登하야自己心에固有한無量壽覺에歸依하야眞常眞樂眞我眞淨인明妙安樂을成就하야天上人間에自由快樂을得하야永劫의輪廻를解脫하고佛道를同成함을간절이祝하노라.
- 바라는 것은 모든 동포가 미혹한 구름을 타파하고 깨달음의 노정에 올라서 자기 마음의 고유한 아미타불의 깨달음(無量壽覺)에 귀의하여 참된 상常, 참된 낙樂, 참된 아我, 참된 정淨이 되는 밝고 묘한 안락을 성취하여 천상과 인간에서 자유의 쾌락을 얻어서 영겁의 윤회를 해탈하고 불도를 함께 이루는 것으로 이를 간절하게 빈다.
- 此上全文은아즉佛理를說함이아니라아즉衆生關을說明함이니먼저天地와衆生의境界를知한後에佛의說敎하신因由를知케하고저함이니라衆生識心關이비록透過하기難하나諸佛慧方便을假借하면透過하기가不難하니諸佛妙法은下二三卷에記始할지로다.
- 위의 전문은 아직 불교의 이치를 설한 것이 아니고 다만 중생관衆生關을 설명한 것이다. 먼저 천지와 중생의 경계를 알고 난 후에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이유를 알도록 하고자 한 것이다. 중생의 식심관이 비록 투과하기 어려우나 모든 부처님의 지혜와 방편을 임시로 빌리면 투과하기가 어렵지 않으니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은 아래의 2권과 3권46)에 기술할 것이다.
- 1)단하丹霞 : 단하 자순丹霞子淳(1064~1117). 송대 조동종의 스님. 단하는 주석한 산의 이름. 속성은 가賈씨이고 사천성 검주 출신이다.
- 2)『丹霞子淳禪師語錄』 卷下,『卍新纂續藏經』 71, 770a.
- 3)순 한글로 된 해석본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 4)육합六合 : 동서남북과 상하의 여섯 방향을 가리킨다.
- 5)『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大正新脩大藏經』 19, 0147b.
- 6)‘파’는 ‘과’의 인쇄 오류이다.
- 7)‘乘角’은 내용상 ‘乖角’의 오류로 보인다.
- 8)아래 그림은 胡方平, 『易學啓蒙通釋』 卷上의 河圖를 약간 보완한 것이다. 胡方平, 『易學啓蒙通釋』 卷上, Universal Library, eBook and Texts. http://archive.org/details/06072874.cn
- 9)‘能持染種’은 내용상 ‘能持染種種’으로 교정하여 번역했다. 『成唯識論述記』, 『大正新脩大藏經』 43, 0301a: “能持染種種名所藏此識是能藏”.
- 10)‘惚’은 ‘惣’의 인쇄 오류로 보인다.
- 11)산위독두의식散位獨頭意識 : 꿈꾸는 것도 아니고 선정에 들어 있는 것도 아닌 가운데 산란심이 생겨서 회상이나 공상과 같은 망상이 일어날 때 전오식과 짝하지 않고 홀로 작용하는 제6의식.
- 12)혜수慧數 : 사邪, 정正, 득得, 실失을 판단하는 심리작용이다.
- 13)함식含識 : 중생衆生, 유정有情과 같은 뜻이다.
- 14)‘澤’은 ‘濁’의 인쇄 오류로 보인다.
- 15)‘人’은 ‘因’의 인쇄 오류로 보인다.
- 16)‘剌’은 ‘刺’의 인쇄 오류로 보인다.
- 17)간은 눈(目)과 관계된다.
- 18)신장은 귀(耳)와 관계된다.
- 19)제6의식이 전오식을 동반하지 않고, 홀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 20)칠취七趣 : 지옥취地獄趣·아귀취餓鬼趣·축생취畜生趣·인취人趣·신선취神仙趣·천취天趣·아수라취阿修羅趣. 『능엄경』.
- 21)식심識心 : 6식 또는 8식, 곧 심왕을 말한다.
- 22)지황地黃 :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 23)이 부분 앞의 “한法界를離하지아니하고……實로眼見이아니니”는 앞의 구절이 반복된 인쇄상 오류이므로 삭제하였다.
- 24)사생四生 : 중생이 태어나는 네 가지 형태로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을 말한다.
- 25)‘四大界’는 『대보적경』과 『대승현식경』에 ‘四大界’ 대신 ‘意界’를 들고 있어서 번역에서는 이를 따랐다. 『大寶積經』 卷110. 『大正新脩大藏經』 11, 617a; 『大乘顯識經』 卷下. 『大正新脩大藏經』 12, 185c.
- 26)‘積聚’는 『심조만유론』과 『대보적경』 권110에는 ‘積聚’로 되어 있으나 『대승현식경』에는 ‘積’으로 되어 있다. 번역에서는 『대승현식경』을 취해서 ‘積’으로 보고 ‘쌓임’으로 번역했다. “四界境識名之爲積”; 『大乘顯識經』 卷下. 위의 글.
- 27)‘羸’는『心造萬有論』 원문에는 ‘羸(리)’로, 『大寶積經』에는 ‘贏(영)’으로 나와 있으나 ‘商佉’의 산스크리트어 śaṇkha가 소라, 고둥을 가리키므로 아마도 ‘蠃(라)’의 오류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소라로 번역했다.
-
28)생장生藏은 위胃를 가리키고 숙장熟藏은 대장大腸을 가리킨다.
http://ko.wikipedia.org/wiki/%EA%B2%B0_(%EB%B6%88%EA%B5%90). - 29)“又百戶蟲이有하니名之曰輝耀이오”의 구절이 인쇄할 때 탈락된 것으로 보인다. 『大寶積經』 卷55, 『大正新脩大藏經』 11, 325b.
- 30)또 1백의 이름은 휘요輝耀이고 : 원문에는 이 부분이 없으나 『大寶積經』을 참조해서 보충했다. “一百戶蟲名爲輝耀” : 『大寶積經』 卷55, 『大正新脩大藏經』 11, 325b.
- 31)나찰녀羅刹女 : 나찰지옥의 식인귀食人鬼를 말한다.
- 32)사업思業 : 사업은 의지의 활동이고 사이업思已業은 사업이 끝난 후의 행위로서 신구의身口意의 삼업三業으로 본다면 삼업 이전에 사업이 먼저 있다고 하여 삼업을 사이업으로 보는 견해와(경량부), 삼업 가운데 의업을 사업과 동일하게 보아서 구업과 신업을 사이업이라고 하는 주장(유부)이 있다.
- 33)『大佛頂首楞嚴經正脈疏』 卷三十 經文 卷七之二; 『大佛頂萬行首楞嚴經會解』, 『永樂北藏』 第185冊 第14卷, 519a에 “涅槃云八十神皆因留礙想元成此精耀”라는 구절이 있다.
- 34)‘初果’는 ‘三果’의 오류라고 하겠다.
- 35)겁비나劫毘那와 황두黃頭 : 겁비나는 부처님께서 태어난 까삘라(Kapila)성의 음역으로 황색黃色을 뜻하므로 부처님을 황두위인黃頭偉人 또는 황두대사黃頭大士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겁비나와 황두 둘 다 외도들의 이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 36)정인鄭人 완緩이 나무가 된 것 : 『莊子』 「雜篇」 ≺ 列禦寇≻에 따르면 정나라 사람(鄭人) 완緩이 자살하여 무덤 위 측백나무가 되었다.
- 37)『金剛般若波羅蜜經』, 『大正新脩大藏經』 8, 0752a.
- 38)원문에는 ‘有 아닌 色’이라고 되어 있다.
- 39)정매精魅 : 짐승들의 정령에서 생긴다는 도깨비나 요괴.
- 40)‘呑食의苦’는 내용상 ‘呑食함을被하는苦’인 듯하다.
- 41)‘呑食함을被하니’는 내용상 ‘呑食하니’인 듯하다.
- 42)원문에는 ‘잡아먹는 괴로움(呑食의苦)’으로 되어 있으나 내용상 ‘잡아먹히는 괴로움(呑食함을被하는苦)’으로 고쳐서 번역했다.
- 43)원문에는 ‘잡아먹히니(呑食함을被하니)’로 되어 있으나 내용상 ‘잡아먹으니(呑食하니)’로 고쳐서 번역했다.
- 44)“孟康註曰:梟鳥名食母,破鏡獸名食父。 黃帝欲絶其類, 使百吏祠皆用之”. 『史記』 巻十二, ≺ 孝武本紀≻ 第十二.
- 45)추貙 : 고대의 동물로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 46)2권과 3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