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도해제
1매의 판에 위태천과 삼존도를 각각 반곽씩 새긴 간략한 도상이다. 위태천은 새깃털을 꽂은 투구를 쓴 무장형이며 합장한 양 팔 위로 보검을 얹은 전형적인 도상이다. 그러나 광배는 화염무늬가 없는 단순한 원형 두광이다. 본존불과 협시보살 모두 대좌 위에 앉아 있으며 모두 원형의 두광과 신광을 지고 있다.
본존은 결가부좌한 발 위로 양손으로 정인(定印)을 짓고 있으며 좌협시보살은 버들가지를 잡고 있고 우협시보살은 오른손으로 설법인을 취하고 있다. 얼굴의 이목구비, 갑옷과 천의 자락 및 구름과 광선의 표현 등 조각법이 매우 딱딱하고 직선적이다. 제목 ‘妙法蓮華經 變相’ 아래에 ‘탄운(坦云)’이라는 기록은 변상도 각수로 판단된다. 권말 간기에 탄운이라는 각수명이 기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탄운은 이 변상도를 새긴 각수로 보여진다. 또한 그 사이에 ‘美黃’이라는 묵서가 보이고 ‘美黃寺住持印’이라 새긴 주문방인(朱文方印)이 찍혀 있어 미황사에서 전해지던 법화경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위태천과 삼존불을 새긴 변상도의 도상은 이미 영광 수연사(隨緣寺) 법화경(1628)과 곤양 서봉사(棲鳳寺) 법화경(1639)의 도상과 같고, 제목 아래에 변상각수를 새긴 방식도 동일하다. 또한 이 삼존도의 모습은 이미 1531년 경상도 영천 공산본사(公山本寺)에서 중간한 법화경변상도 계열 도상의 일부를 활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늦어도 16세기부터 간행되어온 법화경변상도 도상을 일부 발췌하여 밑그림을 간략히 새로 그려 판각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권말에 간기(‘康熙三年甲辰五月日 全羅道順天地靈鷲山興國寺板’)가 있어 1664년 흥국사에서 간행한 판본이다. 앞표지 내면에 삼전하에 대한 축원과 시주질의 묵서가 있어 1664년판의 후쇄본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