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도해제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大報父母恩重經)은 부모의 은혜가 한없이 크고 깊음을 설하여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가르친 경전이다. 그 내용은 자식을 낳고 기르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한 어머니의 열가지 은혜(十恩), 그것을 모르고 저지른 불효의 죄, 부모의 막중한 은혜를 비유한 8가지 사례(八譬喩), 그리고 은혜를 갚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내용 등이다. 이러한 내용을 그린 21점의 변상도가 삽입되어 있다.(삽입된 21점의 그림에 대해서는 위의 개요 참조)
이 판본은 언해본(諺解本)으로 전라도 징광사(澄光寺)에서 간행한 것다. 언해본은 1565년에 처음 번역된 이래 빠른 속도로 전국에서 간행되었다. 그것은 불교경전이지만 유교적 덕목인 효를 주제로 하였고, 한문을 모르는 서민들도 읽을수 있다는 점, 글을 모르는 사람도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다는 서민친화적인 특징 때문이다. 언해본의 도상은 1441년 판각된 화암사(花岩寺)본을 기본으로 하였으나 대체로 각선은 단순화되었고 새김이 직선적이다. 특히 징광사본에서는 음각(陰刻)기법을 많이 사용하여 흑백대비의 화면과 직선적인 각선이 어울려 강렬한 화면을 이루게 된다.
이 판본은 십은변상 중 제8원행억념은, 제9위조악업은, 제10구경련민은 그리고 부모의 막중한 은혜를 비유하는 8가지 장면 등 일부만 남아 있는 판본이다. 여기에는 없지만 징광사본 간기에는 ‘庚辰年十二月日 留鎭于金華山澄光寺’라 기록되어 있는데 이 경진년은 1580년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