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도해제
만력(萬曆)무신년인 1608년 중국 월경산(月徑山) 적조암(寂照庵)에서 간행한 첨품묘법연화경(添品妙法蓮華經)의 권수판화이다.
팔각대좌 위에 앉아 설법하고 있는 석가모니불을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좌우에서 협시한 삼존도와 원패로 이루어진 간략한 도상이다. 1605년 간행한 정법화경의 권수판화와 동일한 도상이다. 삼존 모두 키가 큰 체구이며 본존 역시 얼굴과 신체가 길다. 오른손을 어깨 쪽으로 들고 왼손은 복부 앞에서 설법인을 짓고 있다. 능화형(菱花形) 광배의 테두리에는 구슬무늬와 불꽃이 둘러져 있고 광배에서 비친 빛이 공중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대좌는 팔각대좌로 하대에는 복련(覆蓮), 중대에는 각 면에 안상(眼像)과 문양을 음각하였고, 상대 위에는 연화좌를 마련하였다. 이러한 형상과 표현양식은 우리나라 변상도에서 볼수 있는 모습과는 다른 양식이다.
권2와 권5말에 별도의 칸을 만들어 간기를 기록하였다. 불제자 오회진(吳懷眞)과 오회상(吳懷上) 형제가 성심을 다해 돌아가신 아버지 오원석(吳源石)거사의 명복을 빌며 시주한다는 내용이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