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경명]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제십 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十
[별] 범망경보살계(梵網經菩薩戒), 보살계경(菩薩戒經),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제십(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十)
[역] 구마라집(鳩摩羅什)
[범] Brahmajāla Sūtra [장] Chos kyi rgya mo saṅs rgyas rnam par snaṅ mdsad kyis byaṅ chub sems dpaḥi sems kyi gnas bśad pa leḥu bcu
내용
K0527 (T.1484 ) 2권 서문에 의하면 이 경의 이름은 범망경의 광본(廣本) 중에서 제10 보살심지계품(菩薩心地戒品) 하나만을 따로 떼어 내서 별도의 경을 이루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 한다. 범망(梵網)이란 여러 부처들이 중생들의 근기(根機)에 따라 설하고 병에 따라 약을 주되, 하나도 빠짐이 없는 것이 범천(梵天)인 인다라의 그물과 같다는 뜻이다. 노사나불(盧舍那佛)은 정만불(淨滿佛)이라고 한역하며 보신불(報身佛)로서 3혹(惑)을 일시에 다하여 묘각(妙覺)의 지위에 있는 부처이다. 상권은 노사나불이 10발취심(發趣心), 10장양심(長養心), 10금강심(金剛心), 10지(地)에 대하여 설하고, 하권은 10바라이죄와 48경구죄(輕垢罪)를 설한다. 즉 수행의 과정에 있는 보살이 신(身)‧구(口)‧의(意)의 3업을 경계하고 악을 그치게 하는 제계(制戒)에 대하여 설한다. 상권 : 석가모니 부처님이 제4 선지(禪地)에 들어 마혜수라(摩醯首羅) 천왕의 궁전에 있을 때였다. 부처님은 많은 천왕과 보살 대중들을 위하여 연화대장(蓮華臺藏) 세계의 노사나불이 설한 심지(心地) 법문을 설한 후에 몸으로 혜광(慧光)을 발한다. 혜광을 받은 중생들은 기뻐하였으나 그 인연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 이때에 현통화광왕(玄通華光王) 보살이 많은 대중들과 함께 부처님에게 그 빛의 인연에 대하여 설법을 청한다. 부처님은 대중들과 함께 연화대장 세계의 자금강광명궁(紫金剛光明宮)으로 찾아가 노사나불에게 예를 올리고, 모든 중생이 어떤 인연으로 보살의 10지(地) 도(道)를 이루어 성불하게 되는가에 대하여 노사나불에게 설법을 청한다. 노사나불은 크게 기뻐하며 대중들에게 자신도 과거에 심지(心地)를 수행하여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었다고 설하고, 모든 부처들도 심지법품(心地法品)을 당연히 알고 있다고 알린다. 계속해서 노사나불은 차례로 10발취심, 10장양심, 10금강심, 10지로 이루어진 심지법품을 설한다. 40법문(法門)으로 이루어진 심지 법문을 설한 노사나불은 대중들에게 자신도 과거에 이것을 수행하여 불과(佛果)에 들어갔다고 설하고, 보살들도 심지 법문에 들어 과(果)를 이루면 무위(無爲)하고 무상(無相)하며, 10역(力), 18불공행(不共行), 법신(法身), 지신(智身)을 갖추게 된다고 설한다. 범망경보살계서(梵網經菩薩戒序) : 이제 대계(大戒)의 서문을 설한다. 대중들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스님들과 우바이들은 부처님이 열반한 후의 상법(像法) 시대에는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존중해야 한다. 따라서 죄를 짓지 말며 항상 정진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계에 의지하여 법을 수행하라. 하권 : 석가모니 부처님은 다시 천왕궁으로 돌아와서 남섬부주(南贍部洲)의 가비라국에 태어났다. 부처님은 그때의 이름을 실달이라고 하였으며 출가하여 도를 이루어 석가모니불이 된 후에 부처님이 대중들에게 설한다. 범천왕(梵天王)의 그물로 된 일산(日傘)의 구멍과 같이 모든 세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부처의 가르침도 서로 다르다. 그러나 나는 이 세계에 8천 번을 오는 동안에 항상 모든 어리석은 중생들을 위하여 하나의 계를 설하였다. 그것은 부처의 근본인 노사나불의 심지 법문에서 초발심(初發心)할 때에 항상 암송하던 계이다. 그것은 광명(光明) 금강(金剛) 보계(寶戒)라고 이름하며 모든 부처의 근본이고 보살의 근본이며 불성(佛性)의 종자이다. 모든 중생에 불성이 있으므로 의식(意識)과 색심(色心)을 지닌 모든 중생들은 불성계(佛性戒) 안에 있으며 법신(法身)이 항상 머무른다. 중생들이 이러하기 때문에 바라제목차가 나왔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설하고 초발심, 10발취, 10장양, 10금강, 10지의 모든 보살들과 모든 중생들도 바라제목차를 암송하고 받아 지닐 것을 당부하였다. 이어서 부처님이 10바라이죄와 48경구죄를 설하자, 설법을 들은 대중들이 모두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것은 설법의 모습이 화엄경과 통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옛부터 화엄의 마무리가 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특히 하권에 설해진 대승계(大乘戒)가 중요하며 이 계를 범망계라고 부른다. 그 특징은 계를 받는 데에 재가자와 출가자의 구분이 없다는 것과 자신의 불성을 계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불성계(佛性戒)라는 것이다. 이것은 대승의 독자적인 계이기 때문에 한국‧중국‧일본에서 중시되었다. 이것에 대한 주석은 천태(天台)가 저술한 보살계의소(菩薩戒義疏) 2권과 법장(法藏)이 저술한 범망경보살계본소(梵網經菩薩戒本疏) 6권, 신라의 대현(大賢)이 저술한 범망경고술기(梵網經古述記) 3권이 있다. 이들 세 주석이 후세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여 주석에 대한 주석도 많이 저술되었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명광(明曠)이 저술한 천태보살계소(天台菩薩戒疏) 세 권이 있다. 근래에 이것은 중국에서 찬술된 것이라고 망월신형(望月信亨)이 주장한 이래로 이러한 학설이 학계에서 인정되고 있다. <출처 :『고려대장경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