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본원약사경고적本願藥師經古迹
개요
신라의 태현(太賢, 생몰연대 미상)이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琉璃光如來本願功德經)』을 주석한 것.
체제와 내용
신라의 태현(太賢, 생몰연대 미상)이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琉璃光如來本願功德經)』을 주석한 것으로 약사경고적기(藥師經古迹記)라고도 한다. 1권본·2권본 등이 있다. 『대정신수대장경』권38(N. 1770)에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당의 현장(玄奘)이 650년에 번역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을 주석한 것이다. 전체의 구성은 제명(題名)·교섭(敎攝)·본문(本文)의 삼단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제명(題名)에서는 경의 제목에 대해서 해설하고 있는데, 약사(藥師)라는 것은 ‘중생의 고통을 제거해 주는 것’, 유리광(瑠璃光)이란 ‘연(緣)이 널리 가 닿는 것’, 본원(本願)이란 ‘닦아야 할 묘행(妙行)’, 공덕(功德)이란 ‘증득되는 과보(果報)’를 각각 가리킨다고 한다. 교섭(敎攝)에서는 교판(敎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돈교(頓敎)·점교(漸敎)·편방부정교(偏方不定敎) 가운데서 본경은 편방부정교에 속한다고 한다. 본문(本文)에서는 본경을 설경인기분(說經因起分)·대문광설분(對問廣說分)·문명희행분(聞名喜行分)으로 나누고 경문을 열거하면서 해석하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신라 중기의 승려로서, 법명은 태현(太賢)·대현(大賢) 또는 청구사문(靑丘沙門)이라고도 한다. 신라 유가종(瑜伽宗)의 종조로서 경주 남산의 용장사(茸長寺)에 거주하였는데, 지혜와 언변이 정민(精敏)하고 판단이 분명하였으며, 법상종(法相宗)의 이치를 통달하여 후학들과 중국의 학자들이 그의 저서를 기준으로 했다고 전한다. 그의 중심사상은 유식학에서 찾을 수 있지만, 저서를 통해 볼 때 화엄(華嚴)·열반(涅槃)·반야(般若)·법화(法華)·정토교(淨土敎)·미륵신앙(彌勒信仰)·보살계사상(菩薩戒思想) 등에 두루 통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효(元曉) 다음 가는 신라의 대저작가로서 총 52종의 저술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존하는 것은『성유식론고적기(成唯識論古迹記)』·『기신론내의약탐기(起信論內義略探記)』·『범망경고적기(梵網經古迹記)』·『범망경보살계본종요(梵網經菩薩戒本宗要)』·『약사경고적기(藥師經古迹記)』뿐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