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화엄경보현관행법문華嚴經普賢觀行法門
개요
당의 화엄승 법장法藏(643~712)이 보현보살普賢菩薩의 관觀과 행行에 대해 밝힌 것.
체제와 내용
본서가 법장의 저작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도 있다. 왜냐하면 법장자신의 찬술인 『화엄경전기華嚴經傳記』등에는 보이지 않고, 오직 『의천록義天錄』에서만 본서를 법장의 저작이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교넨(凝然, 1240~1321)의 『오교장통로기五敎章通路記』에 본서를 법장의 저작이라 하고 있고, 『화엄법계의경華嚴法界義鏡』에서는 본서의 내용을 해설하고 있기 때문에 법장의 저작이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1권. 현재 『만속장경』X58(No. 991)에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화엄경』에 의해 보현보살의 관觀과 행行을 밝힌 것으로 각각 십문十門을 세우고 있다. 우선 보현의 관觀에 대해서는 회상귀성문會相歸性門 ․ 의리기행문依理起行門 ․ 이사무애문理事無碍門 ․ 이사구민문理事俱泯門 ․ 심경융통문心境融通門 ․ 사융상재문事融相在門 ․ 제법상시문諸法相是門 ․ 즉입무애문卽入無碍門 ․ 제망중현문帝網重現門 ․ 주반원비문主伴圓備門의 십문을 세워서, 이것에 의해 『화엄경』중의 보살의 지관止觀을 드러내고 있다. 다음으로 행行에 있어서는, 선기신심先起信心 ․ 귀의삼보歸依三寶 ․ 참회숙죄懺悔宿罪 ․ 발보리심입대서원發菩提心立大誓願 ․ 수보살삼취정계修菩薩三聚淨戒 ․ 수리과행修離過行 ․ 수선행修善行 ․ 수인욕행修忍辱行 ․ 구섭중생행救攝衆生行 ․ 수평등행修平等行의 십문을 세우고, 각각을 다시 삼종三種으로 나누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법장法藏(643~712)은 중국 초당初唐대의 승려로서, 화엄종의 제 3조이며 화엄교학의 대성자이다. 자는 현수賢首. 태백산太白山에서 수행한 뒤 화엄종 제2조인 지엄智儼(602~668)의 제자가 되었다. 695년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신역新譯 『화엄경』(80권)을 한역할 때에는 필수筆受의 역할을 하였고, 의정義淨 · 일조日照 · 보리류지菩提流志 등의 역장에도 참여하였다. 교판敎判에 있어서는 오교판五敎判(小乘敎 ․ 大乘始敎 ․ 大乘終敎 · 頓敎 · 圓敎)을 세웠는데, 화엄학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여 원교에 배정하였다. 법장은 화엄교학의 대성자로서 동아시아 화엄학에 미친 영향이 절대적이다. 특히 신라시대의 의상義相(625~702)과는 지엄문하에서 같이 수학하였으며, 법장이 의상에게 보낸 편지인 「기해동서寄海東書」가 현존한다. 화엄학 관련저서로는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 · 『화엄료간華嚴料簡』 · 『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 · 『화엄강목華嚴綱目』 · 『화엄현의장華嚴玄義章』등이 있다. 제자로는 화엄종 제4조인 징관澄觀과 혜원慧苑 · 문초文超 등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