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주법계관문注法界觀門
개요
중국 당나라의 화엄승 종밀宗密(780~840)이 두순杜順의 『법계관문法界觀門』을 주석한 것.
체제와 내용
두순杜順의 『법계관문』의 삼중이십팔종三重二十八種의 관법을 차례대로 주석한 것이다. 중국 화엄종 초조인 두순杜順은 화엄법계華嚴法界의 관법觀法을 정리한 『법계관문法界觀門』을 저술하였다. 여기서 두순은 삼중三重의 관觀을 세우고 있는데, 진공관眞空觀·이사무애관理事無碍觀·주변함용관周遍含容觀이 그것이다. 진공관은 사법계四法界 중의 이법계관理法界觀으로서, 거기에는 다시 회색귀공관會色歸空觀(四門이 있음)·명공즉색관明空卽色觀(四門이 있음)·공색무애관空色無碍觀·민절무기관泯絶無寄觀의 사구십문四句十門이 있다. 본서는 삼중의 관법 가운데서도 진공관眞空觀에 중점을 두고 있고, 진공관 중에서도 민절무기관泯絶無寄觀을 중요시하고 있다. 본서는『법계관문』에 대한 징관의 주석서인 『화엄법계현경華嚴法界玄鏡』에 의거하는 바가 크다. 1권. 『대정신수대장경』권45(No.1884)에 수록되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종밀宗密(780~840)은 중국 화엄종華嚴宗의 제5조祖. 속성은 하何씨이며, 시호諡號 정혜대사定慧大師이다. 규봉대사圭峰大師라 칭하였다. 과주 서충果州西充(四川省) 출생이다. 28세에 도원선사道圓禪師 따라 출가하였고, 후에 화엄종 제4조 청량징관淸凉澄觀에게 배우고 『화엄경』을 수학했다. 또 스스로 선종禪宗의 일파인 하택선荷澤禪의 법계法系 이어받았다 하나 그 진부는 알 수 없다. 중국에서 지은 『원각경圓覺經』을 세상에 반포頒布한 공적이 다대하고, 『원각경』의 주석서를 저술한 외에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를 지어 교선敎禪일치설을 주장하였다. 중국 사상인 유교·도교를 불교의 입장에서 정의하여 삼교일치설三敎一致說을 전개한 것이『원인론原人論』인데, 그의 사상은 송학宋學의 원류가 되기도 하였다. 저서가 대단히 많은데 화엄관련 저술로는『화엄경윤관華嚴經綸貫』·『화엄경행원품소과華嚴經行願品疏科』·『화엄경행원품소초華嚴經行願品疏抄』·『주화엄법계관문注華嚴法界觀門』·『주화엄법계관과문註華嚴法界觀科文』·『화엄심요법문주華嚴心要法門注』등이 있고, 『원각경』 관련저술로는 『원각경과문圓覺經科文』·『원각경대소圓覺經大疏』·『원각경대소초圓覺經大疏鈔』·『원각경도량수증의圓覺經道場修證儀』 등이 있다. 우리나라 불교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