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이 경은 나박나 천신이 어린 아이의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설한다. 줄여서 『구료소아질병경(救療小兒疾病經)』이라 한다.

중국 북송(北宋)시대에 법현(法賢)이 989년에 한역하였으며, 법현이 한역한 것은 모두 989년에서 999년 사이에 기록된다. 한역자 법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지반(志磐)의 『불조통기(佛祖統紀)』는 법천(法天)이 그의 이름을 법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중상부법실록(大中祥符法實錄)』에 의거한 오노(Ono)는 천식재(天息災)가 이름을 법현으로 바꾸었다고 주장한다.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나박나 천신이 어린 아이의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설한다. 나박나 천신이 세간의 모든 어린 아이를 관찰하고, 출생한 지 첫날부터 12세까지의 아이들이 병을 앓는 이유가 열두 명의 요귀가 아이들의 정기를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설한다. 이들 요귀는 마달리난나(摩怛哩難那, matṛnanda)를 비롯해 새건타(塞健馱, skanda) 등이며, 각각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병마를 옮긴다. 예컨대 마달리난나는 태어난 지 1년이 된 아이의 정기를 빼앗아 간다. 나박나 천신은 이들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가령 마달리난나 귀신이 아이에게 붙게 되면, 강기슭의 흙으로 아이의 형상을 빚어 만다라 안에 서쪽을 향하도록 놓고 여러 공양물을 차린다. 그 다음 향을 아이에게 쏘인 뒤, 규정에 의해 제조한 약물로 아이를 목욕시키고 진언을 외운다. 이러한 방식으로 나박나 천신은 열두 살까지의 아이들을 치료하는 여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