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이 경은 근본설일체유부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거친 여러 가지 절차를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Mūlasarvāstivādaikaśatakarman이다. 줄여서 『근본백일갈마(根本百一羯磨)』·『 백일갈마(百一羯磨)』라고 한다.

중국 당(唐)나라 때 의정(義淨)이 703년 11월에 서명사(西明寺)에서 한역하였다.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총 10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소승 부파인 근본설일체유부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거친 여러 가지 절차를 담고 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출가하여 비구나 비구니가 되고자 할 때, 어떤 절차를 걸쳐 비구와 비구니가 되는지 상세하게 설한다. 우선 비구가 되려는 사람은 스승이 되는 갈마사(羯磨師)를 정한다. 갈마사는 비구가 되려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한 다음, 비구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확인한다. 그 사람을 비구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뒤에는 계율의 조목을 지킬 수 있는지 하나하나 물어보고 다짐을 받는다. 그런 다음 갈마사는 비구가 지키고 배워야 할 것을 가르치고 절차를 마친다. 승단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는 반드시 함께 모여 승인을 받아 처리한다는 점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안거(安居)를 비롯해 외도의 출가를 승인하는 것 등에 이르기까지 승단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문제를 처리하는 법식을 규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