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이 경은 나운(羅云)이 인욕(忍辱)한 일화와 인욕의 공덕에 대해 설한다. 줄여서 『인욕경(忍辱經)』이라 한다.

중국 서진(西晋)시대에 법거(法炬)가 290년에서 307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나운(羅云)이 인욕(忍辱)한 일화와 인욕의 공덕에 대해 설한다. 나운은 부처님이 출가 전에 본 아들이지만, 후에 부처님에게 출가하여 제자가 된다. 부처님이 기수급고독원에 머물 때, 나운은 추로자(秋露子)와 함께 성에 들어가서 탁발을 한다. 그런데 경박한 이들이 추로자의 발우 안에 모래흙을 집어넣고, 나운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린다. 하지만 나운은 평소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그들에게 아무런 대항도 하지 않고 참고서 그냥 돌아온다. 부처님은 두 제자가 겪은 일을 듣고 두 사람이 인욕한 공덕이 얼마나 큰지 설명한다. 자신에게 욕된 일을 참고 견디는 사람에게는 결코 원수가 없으며,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고 집안에도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인욕은 마치 신비한 갑옷처럼 어떠한 무기도 뚫지 못하며 큰 배와 같이 재난의 바다를 건네주고 신통한 약처럼 사람의 목숨도 구해준다고 한다. 이처럼 이 경은 인욕의 공덕을 강조하고 악행을 저지른 경우에는 반드시 지옥의 과보를 받는다고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