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이 경은 삼겁삼천불명경 중의 하나로서 구나제불(狗那諸佛)로부터 누지불(樓至佛)에 이르는 현겁(賢劫) 중에 있는 천 불의 명호를 내놓고 참회와 멸죄 및 예배와 칭불명(稱佛名)의 공덕을 설하고 있다. 『현겁천불명경(賢劫千佛名經)』․『집제불대공덕산경(集諸佛大功德山經)』이라고도 부른다. 『과거장엄겁천불명경(過去莊嚴劫千佛名經)』․『미래성수겁천불명경(未來星宿劫千佛名經)』과 함께 『삼겁삼천불명경(三劫三千佛名經)』․『삼천불명경(三千佛名經)』․『집제불대공덕산경(集諸佛大功德山經)』이라고도 부른다.

중국 양(梁)나라 때(502~557) 한역되었으나, 역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역본으로 『현겁경(賢劫經)』 제 20권 「천불명호품」이 있다.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에서는 현겁의 부처님 이름들을 거론하고 그 이름들을 암송하고 예배하는 공덕을 말하고 있다. 특히 지옥에 떨어지는 과보를 받는 악업들을 열거하고 그러한 죄업을 없애기 위해서 이러한 부처님의 이름을 외우고 참회하며, 부지런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희왕(喜王) 보살이 이 모임에 있는 보살 대사들 중에서 삼매를 얻거나 8만 4천 바라밀문(波羅蜜門)과 삼매문(三昧門)과 다라니문(陀羅尼門)에 든 자가 있는가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삼매 등을 얻은 보살뿐만 아니라 장차 이것을 배워 현겁 동안에 네 명의 여래를 제외하고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부처가 될 자가 있음을 설한다. 설법을 들은 희왕 보살이 그들의 명호를 청하자 부처님은 구나제불(拘那提佛)을 비롯한 천 명의 부처의 명호를 설한 후에 이러한 부처의 명호를 듣고 지니어 독송하며 방일(放逸)한 행을 하지 않고 공양하는 자는, 금계(禁戒)에 머무르며 믿음으로 경전을 따르고 수행이 청정하여 구족한 과를 얻는다고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