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平凡》은 부산에 소재하고 있던 평범사平凡社에서 발행한 대중적인 문예잡지이다. 이 잡지는 1926년 8월에 창간되어, 동년 9월에 2호가 10월에는 통권 3호가 나왔다. 이 잡지의 편집 겸 발행인은 허영호許永鎬 였다. 범어사梵魚寺 출신인 허영호는 3・1운동에 참여한 이후에는 불교 청년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불교청년운동의 참여는 주로 1929년 일본 대정대학大正大學(불교학과)으로 유학을 떠난 직후이었다. 그는 당시 재일본조선불교청년회 및 조선불교청년총동맹 동경동맹의 간부로 활동하면서 당시 그 회의 기관지인 《금강저金剛杵》에 기고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1932년 귀국 후에도 조선불교청년총동맹 집행위원장 및 조선불교교정연구회의 발기인 등으로 활약하였다. 그러므로 본 잡지가 허영호의 주간으로 간행되었다는 것은 허영호가 일본유학을 떠나기 이전 행적을 알려주는 귀한 자료인 것이다.
이 잡지는 남녀노소들에게 보고 싶고, 보기 좋은 문예 및 교양물을 게재하여 일반 대중들의 ‘사랑’을 북돋운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특히 이 잡지가 전 지면을 독자들에게 공개하자, 문예 중심의 투고가 왕성하여 ‘평범문단平凡文壇’을 신설하였다는 점에서 당시 부산지방의 대중들에게 적지 않은 흥미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은 ‘중계국中繼局’이라는 난을 신설하여 독자들의 담화, 감상, 비판, 의견 교환 등을 게재하려고 한 점에서도 그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들은 그 잡지의 편집자가 스스로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내용을 적은 값으로 제공하는 것이 사명의식使命意識이라고 표방한 면에서 더욱더 잘 알 수 있다. 이에 평범사 문예부에서는 당시 문예물들이 특수계급의 전유물로만 이해되는 것에 반발하고 일반 민중들이 호흡할 수 있는 대중문예 현상모집을 시행하기도 하였다. 평범사 영업부에서는 부산의 구포 지역에 구포지사를 설치하였다고 하나, 여타 지방에도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