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연담 유일蓮潭有一(1720~1799) 자는 무이無二, 속성은 천千, 화순 사람. 18세에 법천사 성철性哲 대사에게 출가하고, 당대의 종장인 호암虎巖ㆍ설파雪坡ㆍ영해影海 등에게 사집을 비롯한 사교 대교 과목을 모두 배웠다. 특히 화엄에 정통하여 강설 중에 기록한 『화엄사기華嚴私記』는 많은 학인들의 수학에 전범이 되었다. 세수 80에 장흥 보림사에서 입적하였다. 저술로 『기신사족起信蛇足』ㆍ『염송착병拈頌着柄』 등이 있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796년(정조 20) 간행. 목판본. 불분권 1책. 27.2×19.2cm. 『도서과목병입사기都序科目幷入私記』와 합철.
3. 구성과 내용
발행지 미상, 1796년(정조 20) 간행. 목판본. 불분권 1책. 27.2×19.2cm. 『도서과목병입사기都序科目幷入私記』와 합철.『절요』를 구조적으로 파악하여 과문을 만들고, 과문에 의해 과도를 작성하였으며, 그 순서에 따라 주석을 붙였다. 회암 정혜晦庵定慧(1685~1741)의 『절요사기해節要私記解』와 같은 체제로 찬술 되었지만 과목을 나눈 것은 다르다. 이전에는 총론ㆍ별석ㆍ결문의 3분법으로 분과하는 것이 상례였지만, 유일은 2분으로 분과하였다. 그가 2분으로 해석하는 것은 『별행록』의 대의가 4종의 해행과 4종의 득실이라는 두 가지를 밝히는 것이며, 그 득실은 다시 인人ㆍ법法 2문門으로 나뉜다는 견해이다. 법法에는 불변不變과 수연隨緣의 두 가지 의미가 있고, 인人에는 돈오와 점수의 두 근기가 있기 때문에 2분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유일의 2분법에 의한 분과는 내용의 구성에 따른 분류라는 것을 알 수 있다.<개행>해석에 있어서도 설암雪巖이나 회암과는 관점을 달리한다. 『도서』의 설명에서 밝힌 것처럼 『절요』 역시 돈오점수가 핵심이며, 돈오점수는 이지理智가 아니라 수행이 주가 되는 사지事智라는 것이다. 이는 회암의 견해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기도 하다. 유일은 여러 곳에서 설암과 회암의 오류를 지적한다. 회암이 몇 구를 추가하여 읽어야 한다는 곳에서는 추가하는 것이 잘못이라 하였고, 착오가 있는 과목은 원문을 잘못 이해한 결과라고 정정한다. 문헌의 고증에도 관심을 기울여 글의 신뢰도를 높였다.<개행>회암과 유일 두 종장의 『도서』와 『절요』 사기私記는 단순한 자구의 주석이 아니라 대상 문헌 전체의 의미 파악에 그 관심이 모아져 있다. 따라서 이 사기들은 종밀과 보조 사상의 바른 이해를 위한 지남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