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용암 체조龍巖體照(1713~1779) 속성은 정鄭, 전남 장성 출생. 설악산 백련당白蓮堂의 일암日菴 법사에게 수학하였고, 그의 법맥을 이었다. 『대원집大圓集』의 저자인 대원大圓 대사와는 법형제法兄弟이며, 청허 휴정淸虛休靜의 7세손이 된다. 주로 설악산 신흥사에 주석하면서 다양한 중창 불사를 주관하였다.
2. 서지 사항
충북 충주 백운산白雲山, 1782년(정조 6) 간행. 목판본. 1책. 목판은 덕주사德周寺의 영각影閣에 보관. 서울 삼각산 경국사慶國寺 소장 목판본의 복사본이 동국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서문, 시 79편, 기記 3편, 잡저雜著, 행장行狀, 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사의 시의 경향은 다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설악산 주변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주석하는 시인의 흥취가 드러난 작품이다. 〈등낙가의상대登洛伽義湘臺〉, 〈장항월견토앙폭獐項越見吐仰瀑〉 등이 해당한다. 둘째, 도반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노래하고 그 지역의 관리들과 주고받은 작품이다. 신흥사가 위치한 현산峴山의 군수에게 주는 몇 편의 시, 방장方丈 스님에게 주는 시 등이 해당한다. 셋째, 구도의 과정에서 느끼는 정서나 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이 가운데 〈절필絶筆〉은 대사가 1779년 12월 입적하기 사흘 전에 쓴 시로 열반송涅槃頌에 해당한다.
세 편의 기문記文은 저자가 주석했던 신흥사를 중심으로 중창 불사의 과정에서 산출된 글들로서, 설악산 신흥사 극락전의 단청에 대한 기문, 사천왕상에 대한 기문, 〈천후산계조굴중건기天吼山繼祖窟重建記〉 등이다.
이 문집은 18세기 후반에 설악산 신흥사 권역의 문학적 활동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즉 동시대에 함께 주석했던 스승 일암日庵(1674~1765)과 대원大圓이 남긴 글과 함께 설악산권 문학의 실체를 그려 볼 수 있는 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