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상봉 정원霜峯淨源(1621~1709) 영변 출신. 선천善天에게 구족계를 받았고, 완월玩月과 추형秋馨에게서 경과 논을 배웠으며, 30세에 풍담風潭의 법을 이어받았다. 『열반경』 등 300여 부에 토를 달았고, 특히 『화엄경』에 정통하였다고 한다. 『도서』와 『절요』를 분과하고 과문科文을 붙여 후대 학자들이 공부하는 데 전범을 제시하였다.
2. 서지 사항
경북 문경 희양산 봉암사鳳巖寺, 1701년(숙종 28) 간행. 목판본. 2권 1책. 23.0×17.5cm.
3. 구성과 내용
당나라 규봉 종밀圭峰宗密의 『선원제전집도서』를 장과 절로 나누고 과목을 붙인 책이다. 본래 『선원제전집禪源諸詮集』은 모두 100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전적이지만 회창법난과 당말 오대의 난을 겪으면서 그 전부를 잃어버리고 서문인 『도서』 1권만이 남은 것이다. 강원의 교과 과정인 사집과四集科의 교과목 중 하나이다.
‘선원제전집도서과문禪源諸詮集都序科文’이라고도 하며, 상ㆍ하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머리에는 그의 문제자 풍계 명찰楓溪明察의 서문이, 책 말미에는 정원淨源 자신과 예조판서 서강西江의 발문이 실려 있다.
정원은 그동안 전해져 온 『선원제전집도서』의 흐트러지고 잘못 기록된 부분을 바로잡고, 그 내용을 분석하여 과목과 간주를 붙였다. 각 과목을 총표總標ㆍ별석別釋ㆍ결론結論 등 세 부분으로 나누고, 이를 근간으로 다시 세분하여 해석하는 방식으로 문장을 분석하고 체계화하였다. 이와 같이 경론을 과목으로 나누어 해석한 문헌은 신라ㆍ고려 시대 이후 이 책이 처음이다.
『선원제전집도서』에 대한 우리나라 스님들의 책으로는, 정원의 이 책 이외에, 추붕秋鵬의 『선원제전집도서과평禪源諸詮集都序科評』, 정혜定慧의 『선원집도서과기禪源集都序科記』, 유일有一의 『도서과목병입사기都序科目竝入私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