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운곡 충휘雲谷冲徽(?~1613) 무주 덕유산 구천동 백련사白蓮社에 주석하였다. 제자로 회옥懷玉이 있다. 시를 수창한 이들이 당대 이름난 문인들이므로, 인정받는 시승詩僧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자 회옥 역시 시승으로서, 유명한 장유張維의 문집 『계곡집谿谷集』에 그에게 준 송별시가 보인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633년(인조 11) 간행. 목판본. 1책. 29.8×19.4cm. 『계곡집谿谷集』에는 〈운곡시고서雲谷詩稿序〉가 있고, 『운곡집』에도 〈운곡시고소서雲谷詩稿小序〉라 되어 있으므로 명칭을 『운곡시고雲谷詩稿』라 하여야 옳을 듯하다.
3. 구성과 내용
시만 수록되어 있다. 신익성申翊聖은 발문에서 대사를 선과 시에 구별이 없었던 분으로 찬양하였다. 편집 구성은 시의 형식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언절구 38편 42수, 칠언절구 57편 69수, 오언율시 20편 23수, 칠언율시 32편 37수이다.
대사의 시는 당시의 문인들이 즐겨 창작했던 절구와 율시로 이루어져 있으니, 이 점으로도 대사가 당시의 문인들과 시를 창화함에 거리가 없었다 하겠다. 차운시의 경우 원시도 수록하여 당시 교류하였던 시인들의 면면을 여실하게 볼 수 있으므로 문학사적으로도 좋은 자료다.
당시의 지식인들이 승려에 대하여 홀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오히려 종교적 벽을 허물고 동반자로 여긴 이들이 의외로 많았음을 대사를 통해 알게 된다. 오산五山 차천로車天輅, 지봉芝峰 이수광李晬光, 동악東岳 이안눌李安訥, 계곡谿谷 장유張維, 탄은灘隱 이정李霆, 관해觀海 박유朴濰 등이 특히 두드러진 인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