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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三國遺事)

제목정보
대표서명 삼국유사(三國遺事)
저자정보
저자 일연(一然)
발행정보
간행시기 고려
형태정보
권사항 v06
확장정보
시작책_시작번호 v06_p0245a
시작책_끝번호 v06_p0369c
시작책_권수 5
시작책_단수 375
끝책_시작번호 v06_p0245a
끝책_끝번호 v06_p0369c
끝책_권수 5
끝책_단수 375

[서지해제]

1. 저자
목암 일연睦庵一然(1206~1289) 첫 법명은 견명見明, 자는 회연晦然, 속성은 김金, 경북 경산 출신. 1214년에 광주 무량사無量寺에 들어갔으며, 가지산문의 종찰인 진전사陳田寺에서 출가하여 선법을 수학하였다. 1249년에 재조대장경 판각을 주관했던 정안鄭晏의 초청으로 남해 정림사定林寺의 주지를 맡았고, 1261년에는 왕명으로 당시 수도인 강화도에 있던 수선사 계통 선월사禪月社(선원사)의 주지가 되었다. 1264년에 다시 경북 지방으로 내려와 오어사吾魚社, 인홍사仁弘社 등에서 문도를 양성하였다. 1278년에 국존으로 책봉되었다. 1284년 이후 군위 인각사麟角寺에 머물며 선종의 가르침을 펼치다 입적하였다.
2. 서지 사항
경북 경주부, 1512년(중종 7) 중간. 목판본. 5권 2책. 32.5×21.4cm. 초간 시기는 미상. 『한국불교전서』의 저본인 만송문고본은 조선 초기에 간행된 판본을 중간한 것으로 간행 당시의 연호나 간지를 따서 ‘정덕본正德本’ 혹은 ‘중종임신본中宗壬申本’ 등으로 불린다. 권2의 제49장, 권3의 제1장과 제2장 앞면, 권5의 마지막 장인 제30장과 발문이 결락되어 있다. 일본 덴리(天理)대학에는 만송문고본과 동일한 판본의 완질본이 소장되어 있는데, 본래 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이 소장하였던 순암 수택본이다
한편 같은 정덕본 중 일부 내용이 보각된 후대의 간행본이 규장각, 고려대학교(권3~권5만), 일본 호사(蓬左)문고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정덕본의 저본이 되는 조선 초기 간행본은 완질로는 전하지 않고, 왕력王曆과 권1~권2가 1책으로 묶인 파른본(연세대학교 소장), 권3~권5가 1책으로 묶인 곽영대郭英大 소장본, 왕력과 권1만 있는 석남본, 권2만 있는 니산본泥山本과 조종업趙鍾業 소장본, 권4~권5의 범어사梵魚寺 소장본 등이 있다. 또한 석남본石南本과 곽영대 소장본을 옮겨 쓴 필사본이 고려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 조선 초기본과 정덕본 모두 세주와 본문이 혼동된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이 책이 처음 에는 필사본 상태로 유통되다가 후대에 목판본으로 간행된 것을 보여 준다.
3. 구성과 내용
책 서두에 있는 왕력王曆은 신라, 고구려, 백제 및 가락, 후고구려, 후백제의 역대 국왕의 연대를 상호 대조할 수 있게 정리한 연표로 각 왕의 이름과 계보, 재위 기간 등이 기재되어 있다. 권1과 권2는 고조선부터 신라 말까지의 왕실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을 모은 「기이紀異」편인데, 권1에는 고조선부터 삼국통일 이전까지, 권2에는 통일신라와 부여 천도 이후의 후기백제, 후백제, 가락국 시기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권3에는 불교 전래와 숭불 정책을 정리한 「흥법興法」 편, 사찰과 탑, 불상들의 연기를 모은 「탑상塔像」 편이 수록되어 있고, 권4에는 주요한 교학 승려들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의해義解」 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5에는 밀교 관련 이야기를 모은 「신주神呪」 편, 불보살에 대한 기도의 감응담을 모은 「감통感通」편, 재주를 숨기고 은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피은避隱」 편, 효행과 관련한 이야기를 모은 「효선孝善」 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삼국유사』는 모두 9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처음에 있는 「왕력」 편은 서술 방식과 내용에 있어 뒤의 다른 편들과 차이가 있다. 즉 뒤의 편들이 즉위년칭원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년칭원법踰年稱元法을 사용하고 있고, 구체적 사실에서도 서로 다른 설명이 보이고 있다. 이로 볼 때 「왕력」 편은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삼국유사』는 정사인 『삼국사기』에 수록되지 못한 신이한 이야기, 특히 왕실 및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다수 수록하고 있는데, 이는 몽골에 굴복하여 예속된 상황에서 국가적 자존심과 정체성을 과거의 유구한 전통 및 그러한 전통의 바탕이 된 불교 문화에서 찾으려 한 시도로 생각된다. 토착 사상과 불교 신앙의 여러 모습들이 다수 기록되어 있어 한국 고대 문화 및 불교 문화를 이해하는 기본 문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