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진각 혜심眞覺慧諶(1178~1234) 속명은 최식崔寔, 자는 영을永乙, 자호는 무의자無衣子, 시호는 진각 국사眞覺國師.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사선祖師禪의 선풍을 전한 어록인 『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을 남겼고, 공안집公案集 『선문염송』을 편집하여 간화선看話禪 수행의 본보기를 제시하였다.
2. 서지 사항
발행 사항 미상. 송나라 승려 야보 도천冶父道川의 『금강경협주金剛經夾註』 권말에 부록으로 실려 있다. ‘금강반야바라밀경찬병서주’라는 제명은 『한국불교전서』 편찬자가 보입한 것이다. 제명의 ‘병서주并序注’는 본래 본문의 ‘무의자찬無衣子賛’ 아래에 있었는데, 이 역시 편찬자가 제명을 보입하면서 옮겨 실은 것이다.
3. 구성과 내용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에 대한 찬탄(賛)과 그것에 대한 주석(注), 그리고 저자의 서문(序)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서로 보면 서문이 제일 먼저 등장하고, 다음으로 찬탄 및 주석이 같이 나온다.
서문에서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의 ‘반야’를 실상ㆍ관조ㆍ문자 세 가지로 소개한 뒤, 문자를 통해 관조의 지혜를 일으키고, 관조의 지혜를 통해 실상의 이치를 증득하게 됨을 서술하고 있다. 다음으로 마치 대환단大還丹을 복용하면 단박에 신선이 되듯, 이 경을 통해 깨달음의 길에 올라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이 경을 찬탄하겠다는 저자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어서 ‘반야의 큰 지혜 광명은 금강같이 견고하고 예리하여 일체의 장애를 깨트리니, 사마邪魔가 어찌 감당하리오’와 같이 이 경을 찬탄하고, 이어서 이 경을 수지하고 독송하면 상서로운 일이 많이 생김을 강조하고 있다. 찬탄에 이어 주석에서는 당나라 대력大曆(766~779) 연간에 위주 별가衛州別駕 주백옥周伯玉이 『금강경』을 수지하면서 수보리를 만난 고사를 거론한 이후, 염라대왕을 항복시킨 일, 수명을 연장시킨 일, 명복冥福을 늘린 일, 하늘 음악과 기이한 향을 감득한 일, 물과 불이 해치지 못한 일, 귀신이 재앙을 끼치지 못한 일, 쇠사슬과 칼이 독송자를 해치지 못한 일 등과 관련하여 각각에 해당하는 고사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