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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단가사(雲水壇謌詞)

1. 개요
『운수단가사(雲水壇謌詞)』는 청허 휴정(淸虛休靜, 1520~1604)이 기존의 헌공의식문(獻供儀式文)들을 다시 편집한 불교의례서이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판본은 25종이 현재까지 전하며, 이본(異本)으로 『운수단작법(雲水壇作法)』, 『운수단의문(雲水壇儀文)』이 있다. 송광사에서는 1607년, 1636년 2번 판각하였고, 두 목판 모두 소장하고 있다. 1636년 간기가 새겨진 목판은 완질(完帙) 상태로 소장하고 있고, 이 목판은 결판(缺板)이 많아 판각 시기를 확인할 수 없으나, 1607년에 판각한 목판으로 추정된다.
2. 저작자
청허 휴정은 『운수단가사』의 편찬자로 알려졌지만, 『운수단가사』에는 편찬자에 대한 정보가 없다. 『운수단가사』의 편찬자에 관한 정보는 청허 휴정에 관한 다른 기록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기록 중 하나는 『청허당집(淸虛堂集)』에 실려 있는 편양 언기(鞭羊彥機, 1581~1644)가 작성한 「금강산퇴은국일도대선사선교도총섭사자부종수교겸등계보제대사청허당행장(金剛山退隱國一都大禪師禪敎都摠攝賜紫扶宗樹敎兼登階普濟大師淸虛堂行狀)」(이하 「행장」)이다. 「행장」에는 청허 휴정의 저술 중 ‘雲水壇一卷’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기록들로는 이정구(李廷龜, 1564~1635)가 찬(撰)한 「국일도대선사청허당비명(國一都大禪師淸虛堂碑銘」, 장유(張維, 1587~1638)가 찬한 「해남현대흥사청허대사비명(海南縣大興寺淸虛大師碑銘)」, 범해 각안(梵海覺岸, 1820~1896)이 편찬한 『동사열전(東師列傳)』 권2, 「청허존자전(淸虛尊者傳)」에서는 ‘所著 禪家龜鑑 禪敎釋 雲水壇 三家一指 各一卷’이라고 하여 청허 휴정이 『운수단가사』를 편찬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3. 구성과 내용
『운수단가사』는 본문과 부록인 영혼식(迎魂式), 염향식(拈香式), 설선식(說禪式), 칠성청문(七星請文)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본에 따라서 설선식은 실려 있지 않기도 한다. 본문은 ① 헌공(獻供)을 시작하기 전의 결계의식[結界], ② 여러 불보살(諸佛菩薩)을 소청[召請上位], ③ 삼부의 여러 성중(三部諸大聖衆)을 소청[召請中位], ④ 상위와 중위에 대한 헌공의식[進供], ⑤ 귀혼(鬼魂), 십이인연자(十二因緣者)을 청하여 시식[召請下位, 下壇施食], 5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운수단가사』는 여러 경전과 어록의 게송과 문장을 인용하고 있지만, ‘나무대방광불화엄경(南無大方廣佛華嚴經)’이라는 문구가 말해주듯이 직접적으로 『화엄경』 신앙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4편의 『화엄경』 게송을 인용하고 있는데, 모두 「소청하위」 부분에 등장한다. 이처럼 『운수단가사』에서 나타난 주된 사상적 흐름은 화엄이라고 할 수 있다.
4. 편찬과 간행
청허 휴정은 『운수단가사』를 편찬하면서 편찬과정에 대한 정보를 남기지 않아, 정확한 편찬 시기를 알 수 없다. 다만, 현재까지 전하는 『운수단가사』 판본 가운데 최고본(最古本)은 1588년 운문사(雲門寺)에서 간행한 판본으로, 『운수단가사』는 1588년 이전에 편찬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운수단가사』는 현재까지 25종의 판본이 전하고 있다. 그리고 『운수단가사』의 이본(異本)으로는 1664년 해인사에서 간행한 『운수단작법』, 1732년 향산(香山)에서 간행한 『운수단의문』이 있다.
『운수단작법』은 『운수단가사』의 본문 내용 중 일부를 생략하였다. 그리고 부록으로는 「영혼식」과 「하단배치(下壇排置)」, 「삼단작관변공(三壇作觀變供)」, 「하단헌식의(下壇獻食儀)」, 「작관별의(作觀別儀)」, 「미타청(彌陀請)」이 실려 있다.
『운수단의문』은 『운수단가사』를 읽기 편하게 편집한 것이다. 그리고 부록으로는 「영혼식」, 「재후영반규(齋後靈飯規)」, 「사명일청혼식(四名日請魂式)」이 실려 있다.
『운수단작법』과 『운수단의문』은 『운수단가사』를 다시 편집한 판본이며, 편집자에 대한 정보를 별도로 기재하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운수단의문』의 간기에서 ‘雍正十年壬子春改刊留鎭香山天然子羲圓書’라고 하여 천연자(天然子) 의원(羲圓)이 판각에 필요한 판하본(版下本)를 작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판하본을 작성하면서 편집이 함께 이루어진 것이라면, 천연자 희원을 편집자로 볼 수도 있겠다.
송광사에서는 1607년, 1636년 두 번의 판각이 있었으며, 현재 두 목판 모두 소장하고 있다. 간기가 확인되는 목판은 1636년에 판각한 것이 확인되며, 해당 목판은 결판이 많아, 판각 시기를 알 수 없다. 송광사에서는 총 2번의 판각이 있었기 때문에, 간기가 확인되지 않는 목판의 판각 시기는 1607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1607년 간행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간기는 ‘萬曆卅五年丁未九月日順天府曺溪山松廣寺開刊’이며, 간행질은 ‘大施主 朴栗兩主’ 등 다수의 인명이 새겨져 있다.
집필자: 강현찬(동국대)
※ 목판 사항
『운수단가사』의 목판은 1판2면의 형태이며, 일부가 결락되어 총 5판이 전해지고 있다. 목판의 크기는 세로 20.3-21.4cm, 가로 45.3-48.7cm, 두께 1.4-3.1cm이다. 목판의 무게는 1.75-2.84kg로, 평균 2.16kg이다. 마구리는 장부가 노출된 형태로 결구하였으며, (1, 2)판 마구리 좌우측면에는 내용을 나타내는 ‘雲水一二’가 표시되어 있다. 목판의 상태는 양호하며, 마구리는 모두 갖추어져 있다. (김은진(동국대) 정리)
참고문헌
문화재청‧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2015), 『한국의 사찰문화재: 2014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4 전라남도_2, ㈜조계종출판사.
송일기(2021), 『조선 사찰본 서지 연표』, 현재기록유산보존연구원.
김성일(2008), 「淸虛 休靜의 『雲水壇』 謌詞 硏究」,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