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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

1. 개요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는 당나라 승려 의정(義淨)이 여러 부파에서 모은 율장을 단편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체 20권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순천 송광사 사천왕상에서 수습한 권1에서 권5까지의 영본(零本) 1책으로, 1246년 대장도감 간행 기록을 가리고 조선시대에 인출한 판본으로 추정된다.
2. 저작자
삼장법사 의정(義淨 635~713)은 당 태종 때 중국 범양(范陽) 출생으로, 토굴사에서 출가했으며, 37세에 서역으로 구법행을 떠나 25년간 인도 나란타사에서 수학 및 중앙아시아 불교국들을 순례한 뒤 695년 50만송의 불전과 사리 300과를 가지고 중국으로 돌아왔다. 근본불교 설일체유부의 율장 180권과 법장부 율섭 14권 등을 번역, 삼장법사로 받들어졌다. 특히 『남해기귀내법전(南海寄歸內法傳)』, 『대당서역구법고승전(大唐西域求法高僧傳)』은 당시의 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지의 사정이 상세하여 문화교류사상 귀중한 자료이다.
3. 구성과 내용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는 근본설일체유부의 율장 중 가장 늦게 결집된 것으로, 여러 지역과 부파에서 모은 단편들을 정리한 것이며 이로 인해 서술이 무질서하고 불완전하게 종결되었다. 다양한 용어의 혼재는 특정 시기와 지역에서 결집된 형태가 아니며, 설일체유부의 다양한 해석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이 책은 1부 2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파불교의 전기적 특징과 후기적 특징이 함께 나타납니다. 각 권에서는 파승가(破僧伽)에 대한 설명과 문답, 세존의 전생담, 이상적인 교단의 형태, 세존의 법에 대한 정당성과 영원성 등을 다루며 특히 세존의 사촌인 제바달다가 악역으로 등장하여 승가를 파괴하고 교단을 어지럽히는 사건을 중심으로 세존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의 승단에 대한 영속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부파불교의 전기와 후기를 아우르며, 세존의 법과 교단의 영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각 권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 대목련이 세존의 부촉으로 인간의 문화 발전과 석가종족의 유래를 설함.
02. 세존의 조부와 부모의 연기, 세존의 탄생과 관상가의 예언.
03. 아사타 선인의 방문, 보살의 성장 과정, 태자비들의 간택 과정.
04. 세존의 출가 과정, 사천왕의 옹호, 빈비사라왕과의 첫 만남.
05. 극단적인 고행과 초선의 증득, 라호라의 출생과 성도 후의 최초의 공양.
06. 초전법륜에서의 범천의 권청, 오필추의 교화와 아라한과의 증득.
07. 우루빈라가섭과 500권속의 교화 및 출가, 빈비사라왕과의 첫 만남.
08. 우루빈라가섭과 나제가섭 및 가야가섭의 전생담, 죽림정사의 연원.
09. 승군왕과의 첫 만남과 교화, 오타이의 출가와 겁비라성의 방문.
10. 미생원의 교화, 연화색 필추니의 입멸, 제바달다의 파승사의 오법.
11. 오파리의 파승사의 문답, 세존과 아야교진여의 전생담.
12. 라호라의 출가와 세존과의 전생담, 야수타라와 세존의 전생담.
13. 오파리가 이발사가 되었던 전생담, 아난타의 탄생과 출가 전생담.
14. 다섯 종류의 망령된 교사, 제바달다와 네 필추의 파승사.
15. 세존의 부정취와 제바달다의 은혜를 몰랐던 전생담.
16. 세존의 보시와 제바달다와의 전생담, 아사세의 역모의 시작.
17. 보덕 장자의 아들인 필추의 출가와 과의의 증득 및 전생담.
18. 빈비사라왕의 전생담, 제바달다가 부처가 되기 위한 삿된 법의 시현.
19. 세존과 제바달다의 악연의 전생담, 코끼리의 연기와 전생담.
20. 제바달다를 따랐던 무리의 악한 전생담, 제바달다의 파승사와 승단의 화합.
4. 편찬과 간행
이 책은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 전체 20권 중 권1에서 권5까지의 영본(零本) 1책으로, 순천 송광사 사천왕상에서 복장전적으로 수습되었다. 고려시대 재조대장경판이며 책의 종이와 제책 방식 등으로 살펴볼 때 1246년 대장도감 간행 기록을 가리고 조선시대에 인출한 판본으로 추정된다.
집필자: 남권희(경북대)
참고문헌
김형식 등 3인(1992), 『팔만대장경해제』, 사회과학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