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iographical 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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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반야바라밀경(한글음석)(金剛般若波羅蜜經(한글음석))

※ 변상도해제
육경합부는 대승경전의 주요 경전인 ‘금강경’, ‘화엄경행원품’, ‘수능엄경신주’, ‘관세음보살예참문’, ‘불설아미타경’, ‘묘법연화경보문품’을 하나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1424년 성달생(成達生)이 편성하여 서사하였으며 고산 안심사(安心寺)에서 개판한 이래 50여종의 번각본이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금강경과 화엄경보현행원품의 일부만 남아있는 육경합부의 일부인데, 결락된 장은 필사본으로 대체되어 있고, 간기와 본문의 순서가 뒤섞여 있는 등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그러나 변상도의 상태는 온전하다. 안심사본 계열의 변상도로 2매로 이루어진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의 법회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제1판에는 석가모니의 설법장면을 중심으로 성문(聲聞)과 보살들이 4줄로 정연히 줄지어 있으며 화면의 가장자리에는 사천왕이 좌우 2구씩 서있고 왼쪽 끝부분에는 금강역사상도 2구 보인다. 화면의 위쪽에는 나무와 바위들이 늘어서 있어 이 법회의 장소가 제타숲의 기원정사임을 알려주고 있다.
변상도 첫 번째 판 오른쪽 하단 구석에는 ‘성매(性梅)’, 왼쪽에는 ‘혜천비구(惠天比丘)’라 새겨져 있다. 성매는 17세기 전반기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각수인데 수연사 법화경(1628) 변상도 등과 같은 변상도 판각에도 참여하였고 이처럼 자신의 이름을 변상도 안에 남겼다.
혜천은 간기에 이 판본의 대시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변상도는 15세기에 초간되어 2세기가 지난 시기에 새겨진 판본이지만 도상의 변화나 왜곡은 없으나 번각본 특유의 각선이 직선화되어 경직된 양상을 보여준다. 금강경 말미의 간기(崇禎十六年癸未五月日靈光佛德山鳳停寺開刊)에 의거 1643년 영광 봉정사에서 판각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뒷부분에 ‘금강경시주질’이라는 후쇄기 3장이 더 붙어있는데 ‘崇禎紀元後五十二年癸巳四月日’로 기록되어 있어 연호와 간지가 맞지 않는다. 1653년 판각하고 17세기 후반에 후쇄한 판본이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