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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경일자정륜왕유가일체시처염송성불의궤(金剛頂經一字頂輪王瑜伽一切時處念誦成佛儀軌)

1. 개요
이 경은 일자정륜왕(一字頂輪王)을 생각하며 진언을 외워 즉신 성불의 수행을 위한 의식의 절차를 밝힌 경이다. 줄여서 『일자정륜왕유가일체시처염송성불의궤(一字頂輪王瑜伽一切時處念誦成佛儀軌)』, 『금륜시처의궤(金輪時處儀軌)』, 『시처궤(時處軌)』 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불공(不空, Amoghavajra)이 746년에서 774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총 1권으로 구성되었다. 경의 제목을 우선 살펴보면, 언제 어디서나 일자정륜왕(一字頂輪王)을 생각하며 진언을 외워 부처가 되고자 하는 자를 위한 의식 절차라는 의미다. 여기에는 이 의궤가 드러내는 즉신 성불의 사상이 담겨있다. 즉 자신의 마음 가운데 만다라를 세우고 끝없는 허공을 수행처로 삼아 일자정륜왕을 섬겨 관상하는 것으로 모든 장소와 시간 속에서 수행이 가능하고 현생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고가 내재한다. 이 경은 다섯 자 1구의 시로 되어 있는데, 먼저 일자정륜왕의 덕이 뛰어나며 그를 믿고 의지하여 수행을 하면 내생에서가 아니라 현생에서도 부처의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설한다. 그리고 스승에게 수행 절차를 배우며 의혹됨이 없이 열심히 수행하면 때와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깨달음을 이룩하게 된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수행의 절차와 차례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여기서 소개되는 수인은 지권인(智拳印)과 승신(勝身) 삼매야인(三昧耶印)이며 일자 진언은 다른 경에서와 같이 ‘붐’이라는 일자를 사용한다. 단지 이 경에서는 이 일자를 네 개의 글자로 나누어 각각의 글자에서 3신(身)의 의미를 추출한다. 일자 진언은 이것 이외에 비로자나불의 세 글자 진언인 ‘옴 부 캄’도 사용한다. 본존의 만다라 안치에 관한 의궤 가운데 본존의 상을 서쪽을 향하게 하고 유가 행자는 동쪽을 본다는 내용은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금강계 만다라가 동쪽을 향해 본존을 안치하고 수행자는 서쪽을 향하는 것과 반대이다. 이는 태장계 만다라의 유형을 반영하는 것인데, 금강정경 계통의 경전에서 이러한 특수성을 보여 주는 점이 이색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