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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밀엄경(大乘密嚴經)

1. 개요
이 경은 밀교의 이상 세계라 할 수 있는 밀엄 세계ㆍ여래장ㆍ아뢰야식의 의미에 대하여 설명한다. 줄여서 『밀엄경』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당(唐)나라 때 금강지(金剛智, Vajrabodhi)와 함께 720년에 낙양(洛陽)에 와서 774년에 입적한 불공(不空, Amoghavajra)이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대승밀엄경』(K-417)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밀교의 이상 세계라 할 수 있는 밀엄 세계, 여래장, 그리고 아뢰야식의 의미에 대하여 설한다. 상‧중‧하, 세 권이 여덟 개의 품으로 나뉘어져 있다. 부처님이 밀엄국(密嚴國)에서 여실견 보살과 금강장 보살 등에게 설한 내용이다. 밀엄도량품(密嚴道場品)에서는 밀엄 세계에 대해 설하고 여래장, 불(佛), 열반계(涅槃界), 법계(法界) 등의 의미에 대해서 설한다. 입밀엄미묘신생품(入密嚴微妙身生品)에서는 여실견(如實見) 보살의 질문으로 금강장(金剛藏) 보살이 밀엄 세계에 태어나는 방법에 대해 설한다. 밀엄 세계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몸과 입, 마음에서 비롯된 죄업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미혹과 깨달음의 본성을 다섯 가지로 구분한 5법(法), 만물을 성질로 구분한 3성(性), 8종 식(識), 2종 무아(無我) 등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태장생품(胎藏生品)에서도 밀엄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을 설한다. 태장생이란 어머니의 태에서 태어난다는 뜻으로 중생들의 몸이 여러 가지 요소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허무한 존재임을 설한다. 자작경계품(自作境界品)에서는 밀엄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경지를 설한다. 8종 심(心), 9종 심 등의 심법과 무명 등을 설한다. 변관행품(辯觀行品)에서도 밀엄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관행을 설하는데, 이는 모든 것이 물거품과 같다는 무상관(無相觀), 집착을 일으키는 분별력의 사리(捨離) 등을 강조한다. 취입아뢰야품(趣入阿賴耶品)은 아뢰야식(阿賴耶識)의 작용에 대해 설한다. 일체 중생은 아뢰야식을 가지며 모든 마음의 현상이 이 아뢰야식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아집이나 외계 대상이 다 아뢰야식의 작용에 의해서 가능함을 설한다. 아식경계품(我識境界品)에서는 아(我) 즉 나라는 의식에 사로잡혀 삼라 만상을 그릇되게 인식하는 이교도들의 견해를 버려야 한다고 설한다. 이러한 아집은 모든 관념이 의식의 작용임을 알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라는 의식과 나의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해탈을 얻기 어렵다고 말한다. 아뢰야즉밀엄품(阿賴耶卽密嚴品)에서는 아뢰야식이 곧 밀엄 정토인 까닭을 설한다. 아뢰야식은 번뇌를 가진 사람의 마음에 의해 가리워져 있지만, 밀엄 정토에 가고자 하는 사람은 선정(禪定)의 힘에 의해 아뢰야식을 분별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아뢰야식에 의해 삼라 만상의 유무에 대한 집착과 그로 인한 번뇌가 일어남으로, 이러한 이치가 모두 아뢰야식에 의한 것임을 체득하면 번뇌를 버리고 밀엄 정토의 복락을 누린다고 설한다.